김소영

김소영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경영총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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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소영 기자입니다.

ksy@donga.com

취재분야

2026-03-01~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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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3%
노동3%
  • 백신접종 100일, 일상이 돌아온다… 106세 할머니 “말벗 되찾아”

    “아이고, 이제 맘 편히 버스 탈 수 있으니 너무 좋죠. 백신 맞기 전에는 무서워서 버스로 5분 갈 거리를 30분씩 걸어 다녔거든.” 5일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지금까지 국민의 약 14%가 백신을 맞았다. 출퇴근길 버스도 조심스러웠던 요양보호사 이순단 씨(64·여)도 그중 한 명이다. 이 씨는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모두 마쳤다. 그는 “몸이 약한 어르신을 돌보다 보니 혹시 코로나에 감염될까 늘 살얼음판이었다”며 “장을 볼 때도 일회용 장갑을 낄 정도였는데 요샌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말했다. 최오경 할머니(106·서울 노원구)는 화이자 백신을 맞고 ‘옆집 동생’을 되찾았다. 코로나19 유행 때마다 얼굴 보기 힘들었던 91세 이웃 할머니를 이제 마음 내키면 언제든 볼 수 있다. “‘못된 병’이 얼른 없어져야 하는데 늘기만 하니 걱정이 됐지. 그래도 이젠 조금 안심이 돼.” 말벗이 돌아온 것은 최 할머니에게 작지만 소중한 변화다.미소 되찾은 요양병원 의료진들 “그래도 끝까지 조심” 국내 백신접종 100일“무증상이었던 환자가 이틀 만에 숨쉬기조차 힘든 상태로 악화됐어요. 2주 동안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갔을 땐 환자와 보호자들의 민원이 엄청났고요. ‘나도 걸릴까 무섭다’며 병원을 떠나는 의료진까지…. 이제 그런 ‘공포의 시간’은 없으리란 안도감이 있어요.” 서울 구로구 미소들병원 윤영복 원장(65)의 목소리는 그의 설명처럼 편안하게 들렸다. 요양병원인 이곳에선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간 확진자가 226명 나왔다. 올 1월에는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돼 입소자 모두가 확진자다. 윤 원장은 “지금은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고 말했다. 직원 150여 명 모두가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덕분이다. 그는 “백신을 맞았으니 ‘이제 우리는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다”며 “그만큼 환자들을 대할 때 자신감도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전남 화순의 암 전문 요양병원인 푸른솔요양병원도 최근 직원들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음을 실감한다. 접종 전에는 집단감염에 대비해 장홍주 원장(48)과 직원 모두가 일주일에 두 번씩 검사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입소자와 직원의 80% 이상이 백신을 맞은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장 원장은 “극심한 피로에 지쳐 있던 직원들이 ‘업무 부담이 줄었다’며 기뻐한다”고 전했다. 전재현 국립중앙의료원 중환자전담치료병동 운영실장(46·감염내과 전문의)은 “현재 우리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중환자 중 요양병원에서 온 확진자는 없다”며 “백신의 효과를 현장에서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한목소리로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변이 바이러스 유행 등을 고려하면 완전히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란 것이다. “저는 백신을 2차까지 다 맞았지만 끝까지 조심하려고요. 코로나19 때문에 못 본 그리운 친구들이 많은데. 제가 그랬어요, ‘우리 같이 먹고 싶은 음식 하나하나 적어뒀다가 나중에 만나서 행복하게 다 먹자’고. 모두 다 백신을 맞으면 곧 그런 날이 오겠죠?”(요양보호사 신정숙 씨) 예약 증가에… 6월 맞을 AZ 일부 7월 넘어갈듯교직원, 방학때 화이자-모더나 접종6월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에 사용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부족해 일부 접종이 7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19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예약자는 552만 명이다. 반면 정부가 비축하거나 도입 예정인 물량은 501만 회분이다. 예약자보다 51만 회분 적다. 방역당국은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사용으로 실제 접종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LDS 주사기를 쓰면 아스트라제네카 한 바이알(vial·병)당 접종자가 10명에서 11∼12명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일부 폐기 물량을 감안하면 충분치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불가피하게 (일정이) 조정돼야 한다면 7월 초에 신속히 접종받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또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까지 전국 초중고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교직원에게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접종이 실시된다. 1, 2차 접종 간격이 3∼4주로 짧기 때문이다. 2학기 전면 등교를 준비하기 위해서지만 아스트라제네카 수급 문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월 고3 학생들이 맞을 백신은 화이자로 결정됐다. 한편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동네 병의원이 갖고 있는 예비명단과 네이버, 카카오를 통한 예약을 병행해 달라”며 “기존 예비명단을 9일까지만 사용하는 정부 지침을 따르면 정상적인 병원 업무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김소영 ksy@donga.com·김소민·이지윤 기자 /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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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석달간 부실대응 ‘女부사관 죽음 방치’ 비판 확산

    공군의 여성 부사관이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회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군 당국이 뒤늦게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2030세대의 공분이 일자 여론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여권도 일제히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부실 급식 논란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군이 성추행 사건 발생 이후 석 달 동안 후진적인 대응으로 사실상 피해자의 죽음을 방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가해자, 사건 발생 2주 뒤에야 부대 옮겨국방부는 1일 “서욱 국방부 장관이 사안의 엄중성을 고려해 성폭력 사건뿐만 아니라 상관의 합의 종용 등 추가적인 2차 피해에 대해 군 검경 합동수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군 내 회식 금지령이 내려졌던 3월 2일 충남 서산 20전투비행단에 근무하던 A 중사는 상관이 주관한 회식 자리에 불려 나간 뒤 귀가하는 차량 뒷좌석에서 B 중사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 두 달여 뒤인 지난달 22일 A 중사는 부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한 21일 극단적 선택을 한 A 중사는 이 과정을 동영상으로 남겼고 휴대전화엔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사건 다음 날 A 중사의 신고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B 중사가 5전투비행단으로 근무지를 옮긴 건 사건 발생 뒤 15일이 지난 3월 17일이 되어서였다. 유족은 신고 뒤에도 “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 “없던 일로 해달라” 등 가해자와 상관들의 조직적인 회유가 있었다고 했다. 같은 부대 소속인 A 중사의 남자친구에게까지 회유를 했다고 한다. A 중사의 유족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에도 A 중사가 다른 부대에서 파견 온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당시에도 직속상관으로부터 합의를 종용당했다고 밝혔다. 결국 사건 발생 이틀 뒤 두 달여간 청원휴가를 나간 A 중사는 3월 중순 15전투비행단으로 부대 변경을 신청했고 지난달 초에야 부대를 옮겼다. 1일 국방부에 진정을 제기한 군인권센터는 “회식을 함께한 상급자가 가해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부대 분위기가 가해자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피해자가 낯선 부대로 쫓겨가듯 떠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건 발생 다음 날 A 중사가 피해 사실을 선임 부사관에게 알렸지만 부대 대대장(중령)에게 즉각 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전투비행단장(준장)은 신고 하루 뒤에야 사건을 인지했다고 한다. 합동수사 TF는 처음 신고를 받은 부사관 등이 지연 보고를 한 경위도 수사 중이다. 군 경찰은 4월 초에야 B 중사를 강제추행 혐의로 군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2030 공분 일자 여권 일제히 “엄정 수사 촉구”유족은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랑하는 제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려 “우리 딸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 달라”고 했다. 이 청원은 게시 하루 만인 1일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 명의 동의를 받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서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여성가족부는 군대 내의 성폭력 사건을 현장 점검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상임위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은 장례식장을 찾았으나 A 중사 아버지는 늑장 대응 등을 문제 삼아 면담을 거부했다.신규진 newjin@donga.com·강성휘·김소영 기자}

    • 202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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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인 접종 첫날…“맘 편히 손주보고 마스크 해방”

    “내가 열 살, 열두 살 손주들과 함께 살아요. 혹시라도 나 때문에 손주들이 피해를 볼까 봐 늘 불안했지. 딸은 걱정된다고 반대했는데 내가 우겨서 예약해 달라고 했어요. 하루라도 빨리 맞아야 해방될 것 같아서.” 27일 오전 경기 안양시에 사는 박영필 씨(70)는 집 근처 의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나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씨는 “뇌경색 재활 때문에 매일 6km씩 걷는데 절반쯤 가면 마스크가 흠뻑 젖어 두 장을 갖고 다닌다”며 “어서 마스크 없이 마음 편히 숨쉬고 싶다”고 말했다.○ 전국의 동네 병의원마다 ‘북적’65∼74세 일반인과 만성 중증호흡기질환자에 대한 코로나19 1차 접종이 이날 전국 1만2800여 개 위탁의료기관에서 시작됐다. 동네 병의원들은 오전부터 종일 백신 접종 대상자들로 붐볐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한 의원에서 백신을 맞고 나온 김모 씨(72·여)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백신 맞으면 여름에 야유회 가서 마스크 안 써도 된다고 하니 얼마나 좋냐”며 “내 주변 친구들은 다 백신 맞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 관악구의 한 병원에서는 하루 동안 180여 명이 백신을 맞았다. 병원 관계자는 “예약자 중 2명이 오지 않았지만 바로 잔여 백신을 예약한 분들이 접종을 받았다”고 말했다. 병원 근처 약국에는 접종 이후 발열이나 통증을 우려해 미리 해열진통제를 사두려는 고령층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서대문구의 한 약국을 찾은 60, 70대 접종자들은 “친구가 백신 맞고 나서 약국에 갔는데 해열진통제가 다 떨어졌다고 해 내가 대신 사다 주려 한다”며 한 사람당 2, 3개씩 해열진통제를 사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이날 접종 독려를 위해 충북 청주시의 한 위탁의료기관을 찾았다. 정 청장은 현장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어르신을 만나 진땀을 빼기도 했다. 해당 접종자는 “우리 연령대가 고생도 많이 했는데 왜 제일 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혀 주냐. 우리 나이대는 정부로부터 대우를 받아야 하는데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정 청장은 “저도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다. 백신은 가격 차이가 꼭 효과나 효능 차이로 나타나진 않는다. 안심하고 맞으실 수 있다는 말을 자신 있게 드린다”고 대답했다.○ 불안감도 여전…7월부터 50대도 접종질병관리청은 이날 하루 동안 전국에서 64만4000여 명이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밝혔다. 65∼74세 어르신 등 56만2000명은 동네 병의원에서, 75세 이상 어르신 등 8만2000명은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받았다. 이는 역대 최고인 4월 30일 27만6800여 명의 2배가 넘는 인원이다. 하지만 접종이 개시된 이날도 여전히 일부 고령층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충남 천안시에 사는 최모 씨(64·여)는 “친한 지인들이 모인 단체 카톡방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입원하거나 사망한 사람이 있다는 뉴스가 자주 공유돼 무섭다”며 “나를 포함해 그 방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백신을 맞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6월 7일부터 60∼64세 접종이 개시되고 이어 7월부터는 50∼59세 일반인과 고등학교 3학년 및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 초중고교 교사 등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이때부터는 동네 병의원에서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지금까지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 보관이 필요하다는 조건 때문에 예방접종센터에서만 접종했는데 최근 보관온도 지침이 변경되며 위탁의료기관 접종이 가능해졌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지자체별로 3분기(7∼9월) 화이자 백신 접종기관 수요조사를 거쳐 전국 1만3000여 개 위탁의료기관 중 1500여 곳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전 국민 가운데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은 9.1%였다. 정부의 상반기 접종 목표인 1300만 명의 1차 접종을 달성하려면 앞으로 약 832만 명이 백신을 더 맞아야 한다.이지윤 asap@donga.com·김소영·김소민 기자}

    • 20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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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리 맞아야 해방” “화이자 원해”…65~74세 접종 첫날, 병의원 ‘북적’

    “내가 10살, 12살 손주들과 함께 살아요. 혹시라도 나 때문에 손주들이 피해를 볼까봐 늘 불안했지. 딸은 걱정된다고 반대했는데 내가 우겨서 예약해 달라고 했어요. 하루라도 빨리 맞아야 해방될 것 같아서.” 27일 오전 경기 안양시에 사는 박영필 씨(70)는 집 근처 의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나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씨는 “재활운동을 해야 해서 매일 6km씩 걷는데 반쯤가면 마스크가 흠뻑 젖어 두장을 갖고 다녔다”며 “어서 운동할 때 마음 편히 숨쉬고 싶다”고 말했다.● 전국 동네 병의원 ‘북적’65~74세 일반인과 만성 중증 호흡기질환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이 이날 전국 1만2800여 개 위탁의료기관에서 시작됐다. 동네 병의원들은 오전부터 종일 백신 접종 대상자들로 붐볐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한 의원에서 백신을 맞고 나온 김모 씨(72·여)의 얼굴에서도 기대감이 드러났다. 그는 “백신 맞으면 여름에 야유회 가서 마스크 안 써도 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며 “내 주변 친구들은 다 백신 맞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 관악구의 한 병원에서는 하루 동안 총 180여 명이 백신을 맞았다. 병원 관계자는 “예약자 중 2명이 오지 않았지만 바로 잔여 백신을 예약한 분들이 접종을 받았다”고 말했다. 병원 근처 약국에는 접종 이후 발열이나 통증을 우려해 미리 해열진통제를 사두려는 고령층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서대문구의 한 약국을 찾은 60~70대 접종자들은 “친구가 백신 맞고 나서 약국에 갔는데 해열진통제가 다 떨어졌다더라. 내가 대신 사다주겠다”며 한 사람당 2, 3개 씩 해열진통제를 사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접종 독려를 위해 충북 청주의 한 위탁의료기관을 찾았다가 화이자 백신을 원했던 어르신을 만나 진땀을 뺐다. 한 여성 접종자는 “우리 연령대가 고생도 많이 했는데 왜 제일 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혀주냐. 우리 나이대는 정부로부터 대우를 받아야 한다. 근데 이렇게 되니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정 청장은 “저도 아스트라 맞았다. 백신은 가격차이가 꼭 효과나 효능 차이로 나타나지 않는다. 안심하고 맞으실 수 있다는 말을 자신있게 드린다”고 대답했다. 여전히 일부 고령층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해 접종을 거부하기도 했다. 충남 천안에 사는 최모 씨(64·여)는 “친한 지인들이 모인 단체 카톡방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입원하거나 사망한 사람이 있다는 뉴스가 자주 공유돼 무섭다”며 “나를 포함해 그 방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백신을 맞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7월부터 50~59세 접종 시작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접종 예약자는 약 52만 명이다. △28일 40만 명 △29일 12만 명 △30일 3000명 △31일 23만 명 △다음달 1일 40만 명 △2일 22만 명이 접종 예약을 했다. 주말을 제외하고 평균적으로 하루 약 35만4000명이 예약한 셈이다. 정부는 상반기 중 13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27일 0시 기준 1차 누적 접종자는 403만744명이다. 앞으로 약 897만 명이 남은 것이다. 산술적으로는 27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35일 동안 하루에 25만6200명 이상 접종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7월부터는 50~59세 일반인과 고등학교 3학년 및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 초·중·고교 교사 등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지금까지 전 국민 가운데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은 7.8%다. 백신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3.9%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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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차 접종자, 7월부터 실외 노마스크… 2차 완료땐 ‘5인금지’ 예외

    백신 1차접종자, 가족 인원제한 없이 만난다 다음 달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았다면 직계가족 모임의 인원 제한에서 빠진다. 현재 직계가족 모임은 8명까지 가능한데 인원 계산 때 백신 접종자를 제외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접종자 수만큼 모임 인원을 늘릴 수 있다. 또 7월 첫 주부터 접종자는 실외에서 마스크도 벗을 수 있다. 특히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치면 5인 이상 사적 모임도 가능하다. 실내외 다중이용시설 인원 제한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이들 혜택은 모두 접종 2주 후 적용된다. 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종이 증명서를 통해 접종 이력을 증명해야 된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 같은 내용의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회복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27일 시작되는 고령층의 예방접종 참여를 높이려는 의도다. 한편으로 국내 접종 진행에 따라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첫 단계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부 조치가 섣부르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의 완전한 효과는 2차 접종 2주 후에 나타나는데 1차 접종자까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건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1차 접종자, 7월부터 실외 노마스크… 2차 완료땐 ‘5인금지’ 예외 백신 접종하면 어떤 혜택 받을까정부가 26일 발표한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회복 지원 방안’은 국민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모은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에 한해 엄격한 방역 제한을 일부 풀어주는 게 핵심이다. 이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확진자 증가라는 ‘양날의 검’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이번에 바뀌는 백신 접종자들의 방역 변화 궁금증을 문답(Q&A)으로 정리했다.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마스크 없이 등산을 갈 수 있을까. “7월 첫 주부터 가능하다. 이때부터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은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실외라 하더라도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다수가 모이는 집회 및 행사에 참석할 때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백신 접종자는 7월부터 사적 모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나. “1, 2차 백신 접종을 모두 끝낸 사람은 7월부터 사적 모임 인원 제한 대상에서 빠진다. 지금까지는 백신 접종자도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거리 두기 지침을 적용받았다. 원론적으로는 백신 접종 완료자는 몇 명이 모여도 제한이 없다는 뜻이다. 다만 1차 접종만 한 사람은 여전히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받는다.” ―실내에서는 언제 마스크를 벗게 되나. “당분간은 어렵다. 방역당국은 집단면역 형성 전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전 국민의 70%에 백신 접종을 마치는 게 정부 목표다. 따라서 실내 마스크 해제는 12월 이후 검토할 예정이다.”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식당 영업 제한 시간인 오후 10시 이후까지 머물 수 있나. “안 된다. 영업시간 제한을 풀어주는 내용은 이번 조치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예방접종 계획에 따라, 연령대별로 순서에 따라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끝난 사람들에게만 시간제한을 풀어주는 것은 자칫 다른 국민들에게 차별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예배나 미사, 법회 등 종교활동 인원 제한은 언제부터 풀리나. “7월부터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은 대면 종교활동 때 참여인원 제한 규정에서 제외된다. 다만 성가대와 각종 소모임은 백신 접종을 완전히 끝낸 사람들끼리만 할 수 있다. 이때도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은 지켜야 한다.” ―요양병원에 있는 70대 어머니가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다. 다른 가족들은 백신 접종을 한 번도 안 했는데 대면 면회를 할 수 있나. “가능하다. 다음 달 1일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입소자나 면회객 중 어느 한쪽이라도 예방접종을 모두 완료하면 대면 면회가 허용된다.” ―그동안 문을 닫았던 복지관과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이 다음 달 1일 정상화된다는데…. “그렇다. 고령층 우울을 없애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미술, 컴퓨터, 요가 등 마스크 착용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 접종 완료자만 모여 있다면 노래교실이나 관악기 수업도 운영할 수 있다. 다만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한다.” ―노인복지시설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수강생인 고령층은 백신 접종을 했는데 외부 강사가 아직 백신을 못 맞았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강사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내고 마스크 착용, 손 소독, 거리 두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백신 1차 접종을 한 30대다. 직계가족은 어차피 4명뿐이라 지금도 모인다. 노인시설을 이용할 일도 없는데 다른 혜택은 없나. “접종확인서를 내면 다음 달 1일부터 주요 공공시설 입장료와 이용료 등을 할인받거나 면제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국립생태원,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입장료를 30% 할인받을 수 있다. 국립자연휴양림은 입장료가 없다. 국립과학관 상설전시관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김소영 ksy@donga.com·이미지 기자}

    • 202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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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콕에 스마트폰 끼고 사는 아이들… 초중고생 18%가 ‘과의존 위험’ 상태

    대전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A 양(12)은 요즘 새벽 3시쯤 잠이 든다. 이때까지 대부분 PC나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진이나 글을 보고 댓글을 달거나 직접 올리기도 한다. 거의 매일 비슷한 과정을 거친 뒤에야 잠이 든다. A 양은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지난해부터 원격수업이 시작되면서 A 양처럼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위험할 정도로 빠져드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 23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1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 초중고교 청소년 약 127만3000명 가운데 22만8891명(18.0%)이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과의존 위험’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엔 과의존 위험 상태의 학생이 20만6102명으로 전체의 16.0%였다. 그중에서 상태가 심해 일상생활에 장애를 겪고 금단현상까지 보이는 학생이 3만452명에 달했다. 특이한 건 스마트폰 대신 PC를 사용하는 학생들 중에서 이런 사례가 더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에는 1만4790명이었는데 올해 1만6723명으로 약 13% 늘었다. 최성유 여가부 청소년정책관은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으로 청소년들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원격수업을 위한 PC 이용이 늘어난 탓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에 인터넷과 스마트폰 의존에 빠지면 성인이 돼도 그 증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김래선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미디어중독예방부장은 “자녀에게 PC나 스마트폰을 처음 사줄 때 원하는 대로 막 쓸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 일정한 규칙하에 사용하는 물건이라는 점을 반드시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보관함’이나 ‘이용시간표’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일정 시간 스마트폰을 끄고 상자 속에 넣어두거나, 인터넷 사용 시간을 계획표로 만드는 식이다. PC와 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들을 위한 치유 캠프를 운영하는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 심용출 캠프운영부장은 “스마트폰 보관함이나 시간표를 만들 때는 부모가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고 자녀와 함께 협의해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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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국내서도 ‘1차 AZ-2차 화이자’ 교차접종 연구

    국내 의료진 100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교차 접종’ 연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차 접종은 1차와 2차 때 각각 다른 백신을 맞는 것이다. 정부는 500명가량 참여하는 추가 연구를 실시한 뒤 그 결과에 따라 교차 접종 시행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2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립감염병연구소는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의료진 100명에게 앞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아직 이들의 2차 접종 시기는 도래하지 않았다. 이들은 1차 접종 이후 12주가 될 때 차례로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 1, 2차 접종 간격인 12주가 지난 뒤 이들 의료진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 면역 형성 여부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책임자다. 이와 별개로 정부는 수백 명 대상의 교차 접종 연구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유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백신정보분석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한 400∼500명을 대상으로 한 교차 접종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국내외에서 교차 접종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어 그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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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당국 “7월이후 코로나 사망자 거의 없을 것”

    방역당국이 “7월이 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전체 사망자의 95%가 고령층에서 발생한 만큼 6월까지 고령층 대상 백신 예방접종이 완료되면 위험도가 훨씬 낮아지리란 것이다. 단, 접종 예약률이 전체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고령층의 백신 접종 의지를 끌어올리는 게 숙제다. 19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에서 “예방접종을 하면 코로나19 감염과 고령층의 높은 치사율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경기 성남의 요양병원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백신을 접종받은 203명 중에 단 1명의 감염자도 나오지 않았다”며 “다른 사례에서도 미접종자만 감염됐다”고 강조했다. 접종 계획상 60세 이상 고령층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은 6월 중에 끝난다. 예약 후 개별 접종하는 60∼74세 고령층은 6월 19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마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60세 이상은 백신을 한 차례만 맞아도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약 89.5%였고, 사망은 100% 막아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고령층 백신 접종이 끝나면 코로나19가 치명률이 낮은 감염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생들의 2학기 전면 등교 개학, 7월 거리 두기 개편 등 잇따른 방역 완화 조치를 추진하는 것도 이런 예측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를 위해선 백신 접종률부터 끌어올려야 한다. 이날까지 60∼74세 백신 접종 예약률은 49.5%로 대상자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60∼64세 예약률은 38.8%에 그쳤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예약률을 고려하면 7월 이후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고령층 접종 독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손 반장은 “예방접종을 하면 친지, 지인과 식사를 하거나 여행을 다녀올 수 있고 종교 활동도 안심하고 할 수 있다”며 “명절이나 휴일에 자녀, 손주들을 만나도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1, 2차 접종 때 각각 다른 백신을 맞는 ‘교차 접종’ 연구가 시작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의 교차 접종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앞서 스페인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 18∼59세 442명이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한 결과 안전성과 효과성에 문제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김소영 ksy@donga.com·이지윤 기자}

    • 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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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7월 이후 코로나 ‘일반 감염병’ 기대… 이유는?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7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근거는 고령층의 백신 1차 접종 완료다. 1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912명이다. 이 중 60세 이상 고령층이 1819명(95.1%)에 달한다. 접종 계획상 이들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은 6월 중 끝난다. 예약 후 개별 접종하는 60~74세 고령층은 6월 19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마친다. 방역당국은 “화이자 백신을 맞는 75세 이상 고령층도 6월 중 접종을 마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백신은 한 번만 맞아도 사망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일 기준 60세 이상은 백신을 한 차례만 맞아도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약 89.5%고 사망은 100% 막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7월 이후 코로나19가 치명률이 낮은 ‘일반 감염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처음엔 사망자가 다수 나왔지만, 치료제가 나오며 일반 질환이 된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등의 경로를 밟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정부가 2학기 전면 등교 개학, 7월 거리두기 개편 등의 방역 완화조치를 추진하는 것도 이런 예측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를 위해선 백신 접종률부터 끌어올려야 한다. 이날까지 60~74세 백신 접종 예약률은 49.5%로 대상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60~64세 예약률은 38.8%에 그쳤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예약률을 고려하면 7월 이후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 장담하기 어렵다”며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변수 역시 고려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상태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정부의 목표와 달리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증가할 수 있다. 전체 확진자 수 대비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수는 3차 유행이 있었던 지난해 12월 이후 올해 3월까지 계속 감소하다가 노인이용시설 내 집단감염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다소 증가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고령층에 대한 접종이 충분히 이뤄져야 이 같은 경우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1, 2차 접종 때 각각 다른 백신을 맞는 ‘교차 접종’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의 교차 접종 효과를 연구하는 중이다. 앞서 스페인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 18~59세 442명이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한 결과 안전성과 효과성에 문제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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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백신 2000만회분 해외지원”… 한국 정부에 미리 알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총 2000만 회 분량의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백신을 해외 국가에 지원하기로 하면서 백신을 앞세운 미국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 시도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을 두고 청와대와 정부는 향후 한미 간 백신 스와프 및 한국의 아시아 백신 생산 허브 기지 구축 시도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이번에 백신 추가 지원 발표를 앞두고 한국 정부에 미리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우리가 글로벌 백신 공급 계획을 짜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취지로 발표 내용을 한국 정부에 미리 설명했다고 한다.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에 맞춰 백신 스와프뿐 아니라 미국 제약업체의 국내 위탁생산, 양국 관련 기관의 공동연구 등 여러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자국 내 사용을 승인한 백신을 해외에 지원키로 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미국은 400만 회분 이상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인접국 캐나다와 멕시코에 지원한 적이 있지만 이 백신은 아직 미국에서 사용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다. 1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백신 해외 지원 발표에 대해 “팬데믹 국면의 분수령이자 바이든 행정부(외교)의 중심축”이라고 평가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환영 의사와 함께 “전 세계 보건을 위한 헌신에 감사한다”고 썼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백신 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백신 외교’를 견제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이 백신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많은 말들이 있다”며 “우리는 우리의 가치, 우리가 증명하는 혁신과 독창력, 미국인의 근본적인 품위로 세계를 이끌기 원한다”고 했다. 또 “백신을 외교의 도구로 사용하는 러시아나 중국과 달리 미국은 그 어떤 대가도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이 민주주의의 무기고였던 것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에서는 전 세계를 위한 ‘백신의 무기고’가 되겠다는 다짐도 거듭 밝혔다. 미국이 앞서 밝힌 6000만 회 분량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까지 합쳐 모두 8000만 회 분량의 백신 지원이 전 세계의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이즈 퇴치 활동을 해온 그레그 곤슬라브스 씨는 뉴욕타임스에 “전 세계적으로 백신 생산량을 늘릴 계획 없이 8000만 회 분량을 기부하는 것은 깊이 베인 상처에 밴드 한 장 붙이는 셈”이라고 했다. 이를 의식한 듯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지원 발표가 시작일 뿐 앞으로 추가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을 글로벌 팬데믹 대응 책임자로 지명했다. 자이언츠 조정관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무부 등 관련 기관들과 협의해 백신 해외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분량과 방법, 순서, 기준 등 세부사항들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결정은 미국인의 접종이 상당 부분 완료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8세 이상 성인의 접종률이 59.8%까지 올라오면서 현재는 하루 200만 회 정도로 접종 속도가 둔화됐다. 50개 주 모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감소하는 기록도 나왔다.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2만8000여 명(15일 기준)으로, 일주일 평균은 3만10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1월 8일 31만2000여 명의 10% 이하로 줄어들었다. 미국은 백신 지원 대상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각국 정부의 백신 지원 요청이 밀려드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는 대만에 일부 백신을 보내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샤오메이친 주미 대만대표는 대만 관영 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백신 공유 명단에 대만이 포함되기를 원한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그동안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혀 왔으나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비상이 걸린 상태다.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핵심 역할을 할 위탁생산업체(파운드리) TSMC가 대만에 있다. 이 때문에 대만은 미국의 외교에 있어 전략적 비중이 높은 국가로 분류된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김소영 기자}

    • 202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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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이 집단감염’ 수도권서도 확산… 전국 ‘유행’ 23건중 10건 발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수급 불균형으로 1차 접종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확산세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검사 수가 줄어든 주말인데도 610명이었다. 최근 1주간(9∼15일) 국내 발생 일평균 확진자는 590.9명으로 직전(565.3명)보다 늘었다. 특히 수도권 확진자가 386명으로 지난주(353명)에 비해 33명 증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서울의 환자 발생이 200명대에서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수도권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8일까지 확인된 국내 변이 바이러스 집단감염은 63건. 이 중 23건은 유행이 진행 중이다. 23건 중 10건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경기 부천시의 노인주간보호센터 관련 확진자 103명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감염은 최소 22명이다. 경기 광주시 포장업 관련 확진자 18명 중 최소 6명은 영국 변이 감염이다. 앞으로 수도권에서 변이 바이러스 관련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주요 변이(영국, 남아공, 브라질) 양성률이 2%대였다가 지난달 6.8%로 올랐다. 특히 지난달 경기 지역의 주요 변이 양성률은 14.1%에 달했고 서울 1.7%, 인천 0.6%였다. 이달 첫째 주(2∼8일) 전국 주요 변이 양성률은 27.5%로 역대 최고치였다. 8일까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주요 변이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808명. 영국 변이가 705명으로 가장 많고, 남아공 변이 93명, 브라질 변이는 10명이다. 여기에 감염자 접촉이 확인돼 변이 감염으로 분류된 1089명을 합치면 국내 주요 변이 감염자는 1897명에 이른다. 캘리포니아, 인도 변이 등 기타 변이 감염자 576명을 합하면 2473명이다. 이지운 easy@donga.com·김소영 기자}

    •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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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지는 변이 바이러스 공포 …변이 검출률 27.5% 역대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수급 불균형으로 1차 접종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확산세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검사 수가 줄어든 주말인데도 610명이었다. 최근 1주간(9~15일) 국내 발생 일평균 확진자는 590.9명으로 직전(565.3명)보다 늘었다. 특히 수도권 확진자가 386명으로 지난주(353명)에 비해 33명 증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서울의 환자 발생이 200명대에서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수도권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8일까지 확인된 국내 변이 바이러스 집단감염은 63건. 이 중 23건은 유행이 진행 중이다. 23건 중 10건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경기 부천시의 노인주간보호센터 관련 확진자 85명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감염이 22명이다. 경기 광주시 포장업 관련 확진자 18명 중 6명은 영국 변이 감염이다. 앞으로 수도권에서 변이 바이러스 관련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주요 변이(영국, 남아공, 브라질) 양성률이 2%대였다가 지난달 7.5%로 올랐다. 특히 지난달 경기 지역의 주요 변이 양성률은 14.1%에 달했고 서울 1.7%, 인천 0.6%였다. 이달 첫째 주(2~8일) 전국 주요 변이 양성률은 27.5%로 역대 최고치였다. 8일까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주요 변이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808명. 영국 변이가 705명으로 가장 많고, 남아공 변이 93명, 브라질 변이는 10명이다. 여기에 감염자 접촉이 확인돼 변이 감염으로 분류된 1089명을 합치면 국내 주요 변이 감염자는 1897명에 이른다. 캘리포니아, 인도 변이 등 기타 변이 감염자 576명을 합하면 2473명이다. 한편 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 내에서 확산되면서 현지에서 ‘봉쇄조치 완화를 재검토 돼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회원국들도 영국의 상황을 주시하는 등 인도 변이 확산에 유럽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영국 보건당국 집계결과 이달 5¤12일 인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 후 총 4명이 사망했다. 영국에서 인도 변이로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영국 내 인도 변이 감염자는 1597명으로 이달 첫째주(520명)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17일부터 식당 실내 영업 허용 등 봉쇄 조치를 대폭 완화하려는 영국 정부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영국 정부의 전문가 자문 기구인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은 “인도 변이의 감염력이 지난해 12월 영국 켄트지역에서 발견된 영국 변이보다 50%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의학협회(BMA)도 “봉쇄완화 시 변이 확산이 우려되므로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인도 변이가 중증을 유도한다거나 백신 효과를 무력화시킨다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봉쇄 완화 일정을 유지하겠다”며 “그러나 인도 변이 확산 시 6월 봉쇄 완화계획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 보건 당국은 인도발 변이 확산 우려가 커지자 영국을 다시 ‘코로나19 위험 지역’으로 분류했다. 일간 르피가로는 “영국 내 인도 변이 확산으로 유럽에 4차 파동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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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갇힌 싱글… 78% “새 이성 못 만나”

    직장인 A 씨(30·여)는 2019년 12월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지금까지 ‘솔로’ 생활을 하고 있다.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기회가 없다. A 씨는 “그동안 학교나 운동모임 등에서 자연스럽게 만난 이성과 연인관계로 발전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람을 만날 기회가 줄어드니 연애 상대를 찾기도 어렵다”고 했다. 직장인 맹모 씨(31)도 “재택근무를 하면서 집과 회사만 반복하고 외출도 최대한 줄이니 원래 알고 지내던 사람도 자주 못 본다”며 “새로운 인연까지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가 성인남녀의 연애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인구학회가 공동 개최한 ‘코로나19 시기 인구 변동과 정책적 함의’ 포럼에서다.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와 계봉오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올 2월 5일부터 10일까지 국내 25∼4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해 코로나19가 연애와 결혼, 출산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미혼이고 애인이 없는 성인남녀 602명 가운데 코로나19 발생 이후 새로운 이성을 만나거나 소개받지 못했다는 사람은 전체의 78.1%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했을 때 새로운 이성을 만나거나 소개받는 빈도가 어떻게 됐느냐’고 묻자 48.7%가 ‘줄었다’고 답했다. 50.8%는 ‘변화가 없다’고 했고 ‘많아졌다’는 0.5%에 그쳤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에 대한 의지가 달라졌냐는 질문에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컸다. 남성은 ‘(결혼이) 더 하기 싫어졌다’와 ‘더 하고 싶어졌다’는 응답이 각각 10.9%와 10.3%로 비슷했다. 그러나 여성은 ‘더 하기 싫어졌다’고 답한 사람이 20.7%로 ‘더 하고 싶어졌다’(5.9%)보다 3배 이상으로 많았다. 최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취업 등에서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여성들의 어려움이 더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사회적 만남과 교류가 크게 줄고 경기침체에 취업난까지 겹친 게 ‘연애-결혼-출산’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만큼 변화된 연애와 결혼 풍속도가 새로운 생활양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인구절벽’ 위기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결혼한 부부들은 부부관계 만족도에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유무나 숫자에 관계없이 모든 유형의 부부가 10쌍 중 6, 7쌍꼴로 ‘변화 없다’고 답했다. 단, 부부관계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사람은 모든 유형의 부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예컨대 자녀가 없는 부부에서 이전보다 부부관계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여성은 10.3%였지만 남성은 6.1%였다. 최 교수는 “부부가 함께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사노동이나 돌봄에 대한 여성의 부담이 더욱 커진 게 만족도 저하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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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연애도 삐걱…“1년간 새로운 이성 만난적 없어” 78%

    직장인 A 씨(30·여)는 2019년 12월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지금까지 ‘솔로’ 생활을 하고 있다.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기회가 없다. A 씨는 “그동안 학교나 운동 모임 등에서 자연스럽게 만난 이성과 연인관계로 발전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람을 만날 기회가 줄어드니 연애 상대를 찾기도 어렵다”고 했다. 직장인 맹모 씨(31)도 “재택근무를 하면서 집과 회사만 반복하고 외출도 최대한 줄이니 원래 알고 지내던 사람도 자주 못 본다”며 “새로운 인연까지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가 성인남녀의 연애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인구학회가 공동 개최한 ‘코로나19 시기 인구 변동과 정책적 함의’ 포럼에서다.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와 계봉오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올 2월 5일부터 10일까지 국내 25~4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해 코로나19가 연애와 결혼, 출산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미혼이고 애인이 없는 성인남녀 602명 가운데 코로나19 발생 이후 새로운 이성을 만나거나 소개받지 못했다는 사람은 전체의 78.1%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했을 때 새로운 이성을 만나거나 소개받는 빈도가 어떻게 됐느냐’고 묻자 48.7% ‘줄었다’고 답했다. 50.8%는 ‘변화가 없다’고 했고 ‘많아졌다’는 0.5%에 그쳤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에 대한 의지가 달라졌냐는 질문에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컸다. 남성은 ‘(결혼이) 더 하기 싫어졌다’와 ‘더 하고 싶어졌다’는 응답이 각각 10.9%와 10.3%로 비슷했다. 그러나 여성은 ‘더 하기 싫어졌다’고 답한 사람이 20.7%로 ‘더 하고 싶어졌다(5.9%)’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최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취업 등에서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여성들의 어려움이 더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사회적 만남과 교류가 크게 줄고 경기침체에 취업난까지 겹친 게 ‘연애-결혼-출산’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만큼 변화된 연애와 결혼 풍속도가 새로운 생활양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인구절벽’ 위기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결혼한 부부들은 부부관계 만족도에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유무나 숫자에 관계없이 모든 유형의 부부가 10쌍 중 6, 7쌍 꼴로 ‘변화없다’고 답했다. 단, 부부관계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사람은 모든 유형의 부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예컨대 자녀가 없는 부부에서 이전보다 부부관계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여성은 10.3%였지만 남성은 6.1%였다. 최 교수는 “부부가 함께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사노동이나 돌봄에 대한 여성의 부담이 만족도 저하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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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트라 접종제외 확대한 英… 한국, 30세미만 유지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 연령을 놓고 일부 국가가 엇갈린 결정을 내리고 있다. 일단 한국은 30세 미만에게 접종을 제외한 현 지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9일 방역당국 관계자는 “최근 열린 백신 자문단 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연령 변경을 검토할 상황이 아니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국내에서 희귀 혈전증 발생 사례 신고가 없던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연령 변경을 검토한 건 일부 국가가 잇달아 기준을 바꿨기 때문이다. 앞서 영국 백신접종면역공동위원회(JCVI)는 6일(현지 시간) “18∼39세 성인에게 아스트라제네카를 대체할 다른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30세 미만에게만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제한했다. 한국도 영국의 결정을 참고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제한 연령을 30세 미만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영국 정부가 이 기준을 ‘40세 미만’으로 바꾼 것이다. 그만큼 접종 대상자 수는 줄어들게 된다. 독일은 반대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연령 제한을 폐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은 모든 성인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했다. 그 전까지는 60세 미만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제한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번 조치가 독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선 10일부터 65∼69세(1952∼1956년생) 283만8000명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된다.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동네 병의원 등 위탁의료기관 가운데 가까운 곳을 찾아 예약하면 된다. 온라인 예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질병관리청(1339)과 각 지방자치단체 콜센터(지역번호+120)를 통한 예약도 가능하다. 신분증과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주민센터를 찾아가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접종은 27일 시작된다. 13일부터는 60∼64세(1957∼1961년생) 접종 예약이 시작된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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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많이 들어보긴 했는데…‘변이 바이러스’, 대체 네가 뭔데?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뉴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변이 바이러스’. 어디서 많이 들어보긴 했는데…. 뉴스를 봐도 도통 뭐가 뭔지 모르시겠다고요? 그런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렵고 골치 아픈 용어는 뺐습니다. 변이 바이러스의 정체, 최대한 쉽게 설명해드릴게요.Q. 대체 ‘변이 바이러스’가 뭔가요?A. 코로나19 바이러스 이미지를 한 번쯤 보신 적 있죠? 동그란 공 모양에 여러 개의 돌기가 삐죽삐죽 박혀있는 그것!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할 때 이 돌기가 ‘무기’ 역할을 하는데요. (참고로 백신은 이 돌기를 감싸버려서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침투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변이의 대표적인 형태는 이 돌기의 개수, 위치, 모양 등이 바뀌는 겁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만 변이가 생기는 건 아닙니다. 모든 바이러스는 자연적으로 변이를 만들거든요. 더 멀리, 더 널리 퍼지기 위해서 스스로 진화를 거듭하는 거죠. 모든 바이러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Q. 변이 바이러스 앞에 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과 같은 나라 이름이 붙나요? A. 편의상 해당 변이 바이러스 발생이 처음 보고된 나라의 이름을 붙인 겁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낙인찍기’ 우려가 있다며 지금처럼 국가명을 언급하지 말자는 지적도 있습니다.Q.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한가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더 아픈가요? A.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기준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전파 속도가 더 빠른지, 더 치명적인지, 백신과 치료제 효과를 감소시키는지 등인데요. 국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영국 변이와 남아공 변이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영국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와 치명률이 높지만, 다행히 백신이나 치료제 효과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합니다. 남아공 변이는 전파 속도가 빠르고 치명률도 높으면서 백신이나 치료제 효과를 떨어뜨리는 무서운 녀석입니다. 아직은 변이 바이러스가 감염 후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다른 후유증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는 없습니다. Q. 이중 변이랑 삼중 변이라는 것도 있던데 이건 뭔가요? 각각 두 배, 세 배 더 위험한 건가요?A. 일단 ‘N중 변이’라고 해서 ‘N배’씩 더 위험한 건 아닙니다. 이중 변이란 쉽게 말해 두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겁니다. 예컨대 지난해 인도에서 처음 보고된 이중 변이의 경우 남아공 변이와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의 특징을 모두 보입니다. 그러니까 최근 발견된 삼중 변이는 세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것이지요.Q.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국내에 몇 명이나 있나요?A. 5일 0시 기준 지금까지 총 1972명입니다. 영국, 남아공, 브라질 변이 감염자가 총 1499명이고요. 이외에 캘리포니아나 인도 등 기타 변이 감염자가 473명입니다. Q.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게 있나요?A. 변이 바이러스 예방만을 위한 특별한 방역수칙은 없습니다. 늘 그렇듯 지금처럼 마스크 잘 쓰고, 손 깨끗하게 씻고, 만남과 이동을 줄이는 기본 방역수칙을 그대로 잘 지키면 됩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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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견에 맞서 ‘무릎’ 꿇은 엄마들… ‘특수학교 가는 길’ 7년의 여정

    엄마는 15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의 ‘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네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날. 운동장에 서 있던 너의 뒤로 다른 엄마, 아빠들의 수군거림이 들렸다. “쟤 좀 봐.” “우리 학교에도 장애인인 애가 오나 보네.” 환영받는 아이들 속에 홀로 어색하게 서 있던 널 보며 엄마는 집에 와 한참을 울었다. 네가 장애 판정을 받았던 날보다 더 슬펐던 날이다. 너는 학교에서 늘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 시간표가 바뀐 사실을 혼자만 몰라 뙤약볕이 내리쬐는 운동장에 2시간 동안 앉아 있었던 너, ‘선생님이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로 혼자만 수학여행을 가지 못했던 너…. 그런 너를 키우며 엄마는 생각했다. ‘다른 장애 아이들과 그 엄마들은 나 같은 아픔을 겪게 하지 말자’고. 어버이날을 열흘 앞둔 지난달 28일, 서울 강서구 서진학교에서 특수학교를 만들기 위해 7년을 뛰어온 엄마들을 만났다. 중증 발달장애인인 혜련이 엄마 장민희 씨(49), 재준이 엄마 정난모 씨(50), 현정이 엄마 조부용 씨(61), 지현이 엄마 이은자 씨(50)가 그 주인공이다. 엄마들은 2017년 한 장의 사진 속에서 한국 사회를 울렸다. 서울 강서구 폐교 부지에 특수학교 건립을 허락해 달라며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 무릎을 꿇은 사진이었다. 당시 엄마들은 이렇게 말했다. “욕을 하셔도 괜찮습니다. 지나가다 때리시면 맞겠습니다. 그런데 학교만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 긴긴 눈물의 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지난해, 엄마들이 무릎을 꿇었던 그 자리에 서진학교가 문을 열었다. 서울에 특수학교가 문을 연 건 17년 만의 일이었다. 아직 특수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대한민국 6만8805명의 장애아를 위해 달려온 엄마들의 위대한 여정을 따라가 봤다.“우리가 힘든만큼 세상은 달라져요, 그러니 멈출 수 없죠” 특수학교 세운 ‘무릎 호소’ 엄마들의 땀방울어린이날이었던 5일, 영화 한 편이 개봉했다. 제목은 ‘학교 가는 길’. 학교에 대한 이야기지만 실은 어버이의 이야기가 담겼다. 특수학교 건립을 위해 오랜 시간 애태운 엄마들이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영화다. 중증 발달장애를 가진 윤호 엄마 김남연 씨(54), 혜련이 엄마 장민희 씨(49), 재준이 엄마 정난모 씨(50), 현정이 엄마 조부용 씨(61), 지현이 엄마 이은자 씨(50)가 그 주인공이다. 영화는 2017년 한국 사회에 공분을 일으킨 한 장의 사진에서 출발한다. 특수학교 토론회에 참석한 발달장애인 학생의 엄마들이 무릎을 꿇고 눈물로 학교 건립을 호소하는 사진이다. 당시 엄마들은 서울 강서구 공진초 폐교 부지에 건립될 예정이던 서진학교가 지역주민의 반발에 부딪히자 이들 앞에 죄인처럼 무릎을 꿇어야 했다. 그리고 3년. 마침내 지난해 문을 연 공립 특수학교 서진학교에서 지난달 28일 ‘그때 그 엄마들’을 만났다. 이들의 아이들은 모두 커서 서진학교에 다닐 수 없다. 그래도 엄마들은 “이제는 행복하다”고 말했다. 엄마들은 울고, 소리치고, 무릎까지 꿇어가며 학교를 세운 시간을 담담히 얘기했다. 어느 누구도 원망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 7년 걸린 ‘학교 가는 길’ “많은 분들이 저희가 무릎 꿇었던 장면을 기억하세요. 그런데 사실 특수학교를 세우려고 팔을 걷어붙인 건 그보다 훨씬 전인 2013년부터예요.” 시작은 이 씨가 2013년 만든 강서장애인부모회였다. 당시 이 씨는 중증 발달장애인인 딸의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특수학교를 보내고 싶어 찾아봤지만 자리가 없었다. “정신이 퍼뜩 들더라고요. 내가 아이를 서울대 보내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웃음) 특수학교 보내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아이를 데리고 병원만 다닐 게 아니라 부모들끼리 뭉쳐서 돌파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어요.” 마침 2013년 11월 서울시교육청이 강서구 내 공립 특수학교 신설을 위한 행정예고를 했다. 어떻게든 도움이 돼야겠다 싶어 엄마들과 동네 곳곳을 누비며 6000여 명에게 찬성 서명을 받았다. 하지만 진행은 더뎠고 반대 목소리는 높았다. 2014년 10월 강서구 주민 1400여 명은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의견을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했다. ‘대체 왜 특수학교에 반대할까. 특수학교의 필요성을 그만큼 모르기 때문 아닐까. 그럼 그 필요성을 직접 알려주자. 발달장애아에게 특수학교가 왜 필요한지 직접 느끼게 해 주자.’ 2016년 3월, 아무리 두드려도 높아만 지는 벽 앞에서 엄마들은 눈물을 머금고 ‘결단’을 내렸다. 이들은 장애인 자녀 50여 명의 손을 잡고 서울시교육청을 찾았다. 그리고 건물 1층에 아이들만 둔 채 그냥 떠났다. 마음이 약해질까 봐 아이들과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입술을 깨물며 등을 돌렸다. “한 엄마가 끝까지 아이 손을 못 놓았어요. 그래서 제가 화를 냈죠. 얼른 일어나라고. 그렇게 아이들을 놓고 나와서 밥을 먹는데 밥이 안 넘어가더라고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고. 그래도 어쩔 수가 없었어요. 뭘 해도 학교가 만들어지지 않으니까. ‘최후의 수단’이었던 거예요.”(이은자 씨) 소풍을 가는 줄 알고 따라나섰던 아이들이 교육청에 덩그러니 남겨진 지 3일째 되던 날. 엄마들도 교육청 안으로 들어가 함께 농성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 3일이 지나고서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서울 시내 3곳에 특수학교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받았다. 서진학교 건립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학교 건립 절차가 진행될수록 반대 목소리가 커졌다. 절정은 2017년 열린 두 차례 토론회였다. 그런데 2차 토론회에서 엄마들이 무릎을 꿇고 호소한 장면이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특수학교 건립에 찬성하는 여론이 커지면서 국회와 시민사회, 교육부가 움직였다. 서진학교 탄생에 속도가 붙었다. 엄마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김 씨는 서진학교 설립 중 부산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유니버설 디자인’(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적용된 특수학교를 보고 돌아와 학교 측과 정보를 공유했다. 다른 엄마들도 틈틈이 서진학교 공사 현장이 보이는 높은 건물 옥상에 올라가 사진을 찍고 메모를 공유했다. ‘오늘은 나무를 베었습니다’ ‘오늘은 포클레인이 처음으로 들어왔습니다’ 엄마들의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는 수시로 이런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학교가 거의 만들어졌을 때도 ‘엄마의 마음’으로 꼼꼼하게 살폈다. 돌발행동이 잦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을지 곳곳을 점검했다. 유리 창문에 강화보호필름을 붙이자고 제안한 것도 이들이었다. 그렇게 지난해 3월, 드디어 서진학교가 문을 열었다. ○ 후배 엄마들을 위한 ‘이어 달리기’ 그렇게 어렵게 세워진 학교지만 다섯 엄마의 자녀 중 누구도 이 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없다. 애초에 이들의 자녀는 건립 토론회가 진행됐을 때부터 이미 학교를 졸업한 성인이거나 다른 특수학교 고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그럼에도 이들이 무릎을 꿇었던 이유는 오직 하나, ‘다음 세대 부모들이 나와 내 자녀가 겪은 어려움을 또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처음부터 내 자식을 위해 한 일이 아니었다. 엄마들은 “우리 모두 아이들을 일반학교에 보냈다가 상처 받은 경험이 있다”며 “하지만 그건 일반학교 선생님과 아이들이 나빠서 생긴 일이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일반학교엔 장애 학생에 대한 인식도,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보니 현실적으로 장애 학생이 비장애 학생과 함께 학교생활을 하긴 어려운 게 현실이란 것이다. “아이를 일반학교에 보내고 걱정이 돼서 종종 학교를 찾아갔어요. 복도에서 교실 안을 들여다보면 늘 고개를 숙이고 있었죠. 그러다 중학교 1학년 때 운이 좋게 특수학교에 자리가 생겨 전학을 갔는데요. 등교한 첫날, ‘잘 오셨습니다’라는 선생님 한마디에 마음이 사르르 녹더라고요. 어디를 가도 거부당하던 우리 딸을 이렇게 환영해주다니! 다른 집 아이들도 이런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조부용 씨) “장애 아이를 둔 부모들은 아이가 어릴수록 마음의 여유가 없어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아이 상태를 좋아지게 하고 싶어서 병원과 치료 센터를 드나들기 바쁘거든요. 특수학교 세우는 일까지 어떻게 신경 쓰겠어요. 저도 그랬고요. 그래서 이런 일은 우리 같은 ‘선배 엄마’들이 나서줘야 해요. 지나가다 다른 아이들이 서진학교 다니는 걸 보면 얼마나 뿌듯한데요.”(정난모 씨) 엄마들은 스스로를 ‘계주 선수’에 비유했다. 앞서 장애인 자녀를 키워낸 선배 엄마들이 건넨 바통을 이어받아 열심히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음 세대 엄마들이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이어 달려줄 것이라고 믿는다.○ 아직 끝나지 않은 엄마들의 꿈 이들은 서진학교 건립에만 힘쓴 게 아니다. 어엿한 장애인권 활동가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2018년에는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 도입을 촉구하며 삭발식까지 했다. “삭발을 앞두고 딸에게 말했어요. ‘현정아, 이제 엄마가 머리를 깎을거야. 놀라면 안 돼’ 하고요. 삭발의 의미를 알 리가 없는데도 딸이 그러더라고요. ‘엄마. 하지 마’.” 그래도 조 씨는 눈을 감고 머리를 밀었다. 자식 때문에 머리를 밀 일이 생기리라고는 상상조차 해본 적 없었다. 장애 아이를 낳기 전까지 모두가 평범한 주부이자 직장인이었기 때문이다. 가끔은 그런 생각도 들었다. ‘나는 왜 우아하게 차 마시는 학부모 모임에 나가는 대신 거리에서 싸워야 하나.’ “하지만 우리 딸 덕분에 제가 조금씩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사람이 됐잖아요. 그걸로 충분해요.”(장민희 씨) 이들은 이제 특수학교를 졸업한 발달장애인들이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연계해주는 일을 한다. 장애인 복지의 궁극적인 목적인 ‘자립’을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조 씨와 이 씨는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 교육 강사로도 활동한다. “무슨 수를 써도 장애인인 제 아들을 비장애인으로 바꿀 수는 없어요. 그래서 세상이 바뀌어야 해요. 제가 몸으로 부딪치는 만큼 바뀌더라고요. 힘들어도 주저앉을 수가 없어요.”(김남연 씨)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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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사는게 소원’인 부모들 발걸음, 3년간 꼼꼼히 기록

    영화 ‘학교 가는 길’의 김정인 감독(39)은 2017년 발달장애인 아이 엄마들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기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강서지역 공립 특수학교 신설 1차 주민 토론회’가 제대로 진행되지도 못하고 무산됐다는 내용의 짧은 기사를 읽었다. 당시 5세 딸을 둔 아빠로서 마음이 쓰였다. 그는 “아무리 특수학교라고 해도,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을지 전혀 몰랐다”고 했다. 기사 끄트머리에 두 달 뒤 2차 토론회가 열린다는 내용을 보고 무작정 찾아갔다. 엄마들은 고성이 오가는 토론회 현장에서 또박또박 특수학교의 필요성을 말했다. 무릎을 꿇은 엄마들의 등 뒤로 쏟아지는 비난과 야유를 생생하게 들었다. 김 감독은 이날 엄마들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이후 엄마들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다녔다. 정해진 촬영 기간은 없었다. 처음 촬영을 시작할 때부터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언젠가 서진학교가 문을 여는 날’로 정해 뒀다. 그렇게 ‘학교 가는 길’은 엄마들의 발걸음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만난 장애인 부모들에게 “내가 만약 일찍 세상을 떠나면 두 눈을 다 감지 못할 것 같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래서 이들의 소원은 자녀보다 딱 하루만 더 산 뒤 죽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장애인 부모들이 한쪽 눈이라도 편하게 감고 떠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일조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김 감독의 삶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그의 집 근처에도 장애인복지관이 있다. 종종 동네에서 장애인을 마주칠 때마다 그전엔 자신도 모르게 피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영화 속 주인공 자녀들과 긴 시간 가족처럼 지내며 다른 장애인들도 자연스레 평범한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3년 동안 공들인 영화를 세상에 내놓기 전에 한 가지 원칙을 세웠다. 서진학교 건립에 반대했던 주민들을 영화 속에서 ‘악마’처럼 그리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만약 자신의 영화가 어떤 개인이나 단체에 망신을 주는 영화로 받아들여진다면, 그건 실패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김 감독은 “‘저 사람들 왜 저래’ 하고 관객이 욕을 하고 끝난다면 우리는 서진학교 사건으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게 된다”며 “어떻게 하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지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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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은경, 1차접종 차질에 “송구”… 60~64세 AZ 접종 3→2분기 당겨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에 차질이 빚어진 것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3일 열린 ‘제2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브리핑에서 “1, 2차 접종에 대한 순서나 일정에 대해 사전에 상세하게 안내드리지 못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정부는 이날 상반기(1∼6월) 중에 당초 목표치보다 100만 명 더 많은 13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3만 회분을 추가 확보했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백신 신규 접종 일정이 2, 3주가량 비는 것을 고려하면 당분간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5월 후반에나 정상화되는 접종 이날 정부 발표에 따르면 전국 상당수 지역에서 중단된 75세 이상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은 일러야 5월 셋째 주에나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 전까지는 이미 1차 접종을 받았던 2차 접종자 위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5월 들어 화이자 2차 접종을 집중 실시하고 있다”며 “4월처럼 1차 접종을 정상적으로 받으려면 5월 셋째 주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명확한 접종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7일 1차 접종이 재개된다. 사회필수인력 등 현재 예약된 사람의 1차 접종이 8일 끝나면 9일부터 27일까지 신규 1차 접종이 제한된다. 27일 새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사람들의 신규 접종예약을 받을 때 기존 대상자의 1차 접종도 시작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추가 백신 확보 소식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백신 공백 우려가 남는다. 아스트라제네카 23만 회분을 추가 도입하면서 상반기 국내 도입이 확정된 백신 물량은 1831만8000회분으로 늘었다. 아스트라제네카 723만 회분이 14일부터 6월 첫째 주까지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다만 언제, 어느 정도의 물량이 들어오는지는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14일 이전에는 여전히 백신 부족 상태다. 3일 현재 국내에 들어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00만6000회분이다. 정부는 현재 약 35만8380회분이 남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물량을 이용해 기존 예약자들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다. 결국 당분간 ‘접종 최소화’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60∼64세도 접종 대상 포함 정부는 이날 60∼64세 400만3000명을 2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에 새로 포함시켰다. 이들은 당초 3분기(7∼9월) 접종 대상자였는데 접종 시작 시기를 다소 앞당겼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치명률과 위중증률이 높은 60세 이상 연령층의 1차 접종을 빨리 실시해 고령층 감염을 줄이고 중환자 발생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13일부터 접종 예약을 받아 다음 달 7일부터 백신 접종에 나선다.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희귀 혈전 발생 등의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아예 중단됐던 30세 미만 군장병과 사회필수인력 등의 접종도 재개된다. 약 64만3000명에 이르는 이들은 6월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그동안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환경에서 일해 왔지만 접종할 백신이 없어 위험에 노출됐던 사람들이다. 유치원 및 어린이집, 초등학교 1, 2학년 교사들도 다음 달 7일부터 위탁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는다. 만성 중증 호흡기 질환자 1만2000명은 27일부터 백신 접종을 받는다. 이들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한편 정부는 모더나 백신을 올해 상반기에 일부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반기에 (모더나 백신) 일정 부분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상반기 공급 예정인 백신 1831만8000회분과 별개로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271만 회분을 도입하는 협의를 진행 중이다. 모더나는 화이자와 같은 ‘mRNA’ 방식 백신으로 한국 정부는 4000만 회분 공급 계약을 맺었다.김소영 ksy@donga.com·김소민·이지윤 기자}

    • 202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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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64세도 2분기 아스트라 접종…정부 “상반기 1300만 명 목표”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에 차질이 빚어진 것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3일 열린 ‘제2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브링핑에서 “1, 2차 접종에 대한 순서나 일정에 대해 사전에 상세하게 안내드리지 못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정부는 이날 상반기(1∼6월) 중에 당초 목표치보다 100만 명 더 많은 13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3만 회분을 추가 확보했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백신 신규 접종 일정이 약 2~3주 가량 비는 것을 고려하면 당분간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5월 후반에나 정상화되는 접종이날 정부 발표에 따르면 전국 상당수 지역에서 중단된 75세 이상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은 일러야 5월 셋째 주에나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 전까지는 이미 1차 접종을 받았던 2차 접종자 위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5월 들어 화이자 2차 접종을 집중 실시하고 있다”며 “4월처럼 1차 접종을 정상적으로 받으려면 5월 셋째 주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명확한 접종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7일 1차 접종이 재개된다. 사회필수인력 등 현재 예약된 사람의 1차 접종이 8일 끝나면 9일부터 27일까지 신규 1차 접종이 제한된다. 27일 새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사람들의 신규 접종예약을 받을 때 기존 대상자의 1차 접종도 시작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추가 백신 확보 소식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백신 공백 우려가 남는다. 아스트라제네카 23만 회분을 추가 도입되면서 상반기 국내 도입이 확정된 백신 물량은 1831만8000회분으로 늘었다. 아스트라제네카 723만 회분이 14일부터 6월 첫째 주까지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다만 언제, 어느 정도의 물량이 들어오는지는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14일 이전에는 여전히 백신 부족 상태다. 3일 현재 국내에 들어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00만6000회분이다. 정부는 현재 약 35만8380회분이 남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물량을 이용해 기존 예약자들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다. 결국 당분간 ‘접종 최소화’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60∼64세도 접종 대상 포함정부는 이날 60∼64세 400만3000명을 2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에 새로 포함시켰다. 이들은 당초 3분기(7∼9월) 접종 대상자였는데 접종 시작 시기를 다소 앞당겼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치명률과 위중증률이 높은 60세 이상 연령층의 1차 접종을 빨리 실시해 고령층 감염을 줄이고 중환자 발생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13일부터 접종 예약을 받아 다음 달 7일부터 백신 접종에 나선다.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희귀 혈전 발생 등의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아예 중단됐던 30세 미만 군장병과 사회필수인력 등의 접종도 재개된다. 약 64만3000명에 이르는 이들은 6월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그동안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환경에서 일해 왔지만 접종할 백신이 없어 위험에 노출됐던 사람들이다. 유치원 및 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들도 다음 달 7일부터 위탁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는다. 만성 중증 호흡기 질환자 1만2000명은 27일부터 백신 접종을 받는다. 이들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한편 정부는 모더나 백신을 올해 상반기에 일부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반기에 (모더나 백신) 일정 부분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상반기 공급 예정인 백신 1831만8000회분과 별개로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271만 회분을 도입하는 협의를 진행 중이다. 모더나는 화이자와 같은 ‘mRNA’ 방식 백신으로 한국 정부는 4000만 회분 공급 계약을 맺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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