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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정부를 대표해 7조6000억 원의 긴급재난지원금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에 나선 정세균 국무총리는 ‘조속한 집행’을 거듭 당부했다. 긴급 재난지원금이 최대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자는 당부였다. 정 총리는 “긴급재난지원금은 국가적 재난상황에 대응해 시급히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즉각적인 집행이 가장 중요하다”며 “국회에서 추경안을 조속히 처리하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원 대상 간 형평성, 한정된 재원 등을 고려해 일부 고소득층을 지급 대상에서 불가피하게 제외했다”고 전 국민 대상 지급이 아닌 점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전날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정부와 여당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만큼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며 “정부는 일단 소득 하위 70% 지급이라는 기존 안에 맞춰 제출한 추경안에 대한 여야 협상을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국회에서 여야 간 합의를 거쳐 증액을 해오면 정부도 100% 지급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정부도 기존 안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총선 참패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래통합당이 지원금 범위를 놓고 총선 때와 입장이 달라지고 있는 게 변수다. 통합당은 선거 운동 과정에선 전 국민 50만 원 지급 공약을 내걸었지만 참패 후 ‘재정건전성’이라는 보수의 기조를 지켜야 한다는 당내 여론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제1야당이 총선 기조에서 벗어나 ‘버티기’ 태세로 전환함에 따라 앞으로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해졌다. 이날 시정연설 이후로 예정돼 있던 총선 후 첫 원내대표 간 회동도 결국 줄다리기 끝에 취소됐다. 심재철 원내대표 측은 “전 국민 지급 방안에 대해 여당과 정부 간 입장도 아직 서로 다른 상황 아니냐”며 “국회 예결위에서 논의부터 한 뒤 원내대표 간 회동을 하는 게 맞다”고 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에서 본인들 지도부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데에 집중해야 해서 오늘은 시간이 안 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국회에선 이미 5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추경 처리가 어려워질 경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시점이 6월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예상보다 강한 야당 측 반발에 마음이 급해진 민주당 내에서는 전 국민에게 지급하되 액수를 줄이는 방안도 전날에 이어 다시 한 번 제기됐다. 김성환 민주당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소득층 지원과 재정의 과다함이 문제라면 소득 여력이 있는 층은 지원금 기부 캠페인이나 적극 소비 독려를 통해 환류하게 하고, 재정은 정히 어려움이 있으면 4인 가구 기준 100만 원을 80만 원으로 낮추면 될 듯하다”고 했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강조해서라도 전 국민 지급 방안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이에 대해 당 고위 관계자는 “줬다 뺏는 것도 아니고 반발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통합당 지도부는 조경태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낙선 혹은 낙천해 집단 공백 상태라 아직 당론조차 모으지 못한 상태다. 조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할 수만 있다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자는 여당의 입장과 통합당의 입장이 유사하다”며 “야당이 과거에 발목 잡는 식으로 반대만 하던 정치는 청산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내에서는 ‘국채 발행’을 원천 반대하면서도 “기업·고용 등을 위한 지원에는 불가피할 경우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도 나왔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통합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채를 발행해서 경제를 살리는 방향으로 나간다면 한계상황에 처한 기업의 고용유지를 위해 예산을 써야 한다”며 “도산·폐업 위기의 영세사업자와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무이자 금융지원 확대 등 기업 지원 활동이라면 (국채 발행을 통한 추경도) 논의해볼 수 있다”고 했다.김지현 jhk85@donga.com·김준일 기자}

총선 후 일부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미래통합당 의원 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진실로 밝혀지면 부정선거”라며 음모론을 제기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다른 통합당 의원들과 이준석 후보 등은 “지금도 이런 소리를 하면 당의 미래가 없다” “공개토론회를 하자”고 반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투표 조작 음모론을 팩트 체크했다. 우선 서울, 인천, 경기 여러 선거구에서 여야 후보 사전투표 득표율이 소수점을 버리면 63 대 36으로 똑같아 조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실제로는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의 사전투표 득표율은 서울(61 대 34), 경기(60 대 34), 인천(58 대 33)이 차이가 있었다. 음모론을 제기하는 측은 양당의 득표율만을 ‘100’으로 환산하면 63 대 36으로 나온다는 것을 의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국 12곳의 지역구에서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가 사전투표로 받은 표를 관외 사전투표를 관내 사전투표로 나눈 값이 똑같은 비율로 나뉜 것도 “통계학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조작설의 근거로 제시된다. 실제 서울 종로 민주당 이낙연, 통합당 황교안 후보는 이 값이 0.26으로 같고, 인천 연수을은 민주당 정일영 후보, 통합당 민경욱 후보가 모두 0.39로 나온다. 하지만 관외에서 사전투표를 했든 관내에서 했든 지역구 유권자의 투표성향을 고려하면 비율이 비슷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앙선관위는 “우연히 비율이 같을 수는 있지만 각 정당 추천 참관인 참관 아래 투·개표를 관리하기 때문에 조작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사전투표함을 바꿔치기했다”고도 주장한다. 사전투표함은 각 정당과 후보자가 지정한 투표 참관인의 참관 아래 투표함 투입구와 자물쇠를 봉인한다. 이 투표함은 경찰의 감시 아래 구·시·군 선관위에 보낸 뒤 각 선관위는 정당 추천위원 참관하에 투표함의 봉인 상태를 확인한 뒤 폐쇄회로(CC)TV가 있는 출입이 통제된 장소에 보관한다. 투표함 윗면에는 투표함 관리번호가 적힌 홀로그램 스티커를 부착해 투표함이 바뀔 가능성도 없앤다는 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이 밖에 “사전투표함을 마지막에 열어서 선거 결과가 바뀌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사전투표함 개표 순서는 원칙적으로 각 구·시·군 선관위의 결정에 따라 바뀐다. 중앙선관위 측은 “회송용 봉투 개봉 등 개표 절차가 일반 투표에 비해 복잡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관외 사전투표함을 늦게 열 수는 있지만 일괄적으로 사전투표함을 마지막에 개표하는 지침은 없다”라고 설명했다.김준일 jikim@donga.com·윤다빈 기자}
미래통합당의 총선 참패를 둘러싸고 일부 극우 유튜버와 낙선자들을 중심으로 한 ‘사전투표 부정선거’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황당한 얘기”라고 일축한 가운데 통합당 내에서도 “지금은 반성하고 혁신해야 할 시점”이라며 논란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경기 부천병에 출마했다 세월호 유족 성적 비하 발언 등 막말 논란을 일으킨 끝에 낙선한 통합당 차명진 전 후보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 유튜브 방송) 이야기를 한번 들어 보라. 최소 12곳에서 사전투표 결과가 이상하다”며 “A후보와 B후보의 관내득표-관외득표 비율이 똑같다고 한다”며 의혹을 주장했다. 다른 일부 보수 유튜브 방송들도 투표함이 바꿔치기됐다는 둥 부정선거 의혹을 잇달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사전투표 관련해 아직 내용적으로 제기할 의혹이 남았다면 며칠 내로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되는 공개토론회를 열겠다”고 반박했다. 이 위원은 17일에도 “선거 지고 나서 음모론까지 당이 뒤집어쓰면 얼마나 비참하냐”며 “반성하고 혁신을 결의해야 될 시점”이라고 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18일 “사전투표에서 저는 많이 이겼다”며 사전투표 관련 의혹을 사실상 일축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미래통합당이 총선 참패를 수습할 차기 지도체제로 추진하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카드에 일부 중진 당선자들이 공개 반발하면서 당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통합당은 이번 주 중 당선자 84명을 한데 모아 차기 지도부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지만 당권의 향배를 두고 자중지란이 이어지고 있어 당 안팎에서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3선 고지에 오른 통합당 김태흠 당선자(충남 보령-서천)는 19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과 지도부 몇몇이 일방적으로 비대위 체제를 결정하고 (17일)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만난 것은 심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록 총선에서 참패했지만 우리 당은 100석이 넘는 의석을 가진 정당”이라며 “외부인에게 당의 운명을 맡기는 나약하고 줏대 없는 정당이 무슨 미래가 있느냐. 외부인의 손에 맡겨 성공한 전례도 없다”고 했다. 주말 사이 차기 당권 또는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홍준표 윤상현 권성동 김태호 등 무소속 생환자들에 대한 견제와 이전투구도 이어졌다. 김태흠 당선자는 “무소속 당선자들이 당의 진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도 넘는 행동”이라며 “이들의 복당 문제도 새 지도부 이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낙선한 김용태 의원은 18일 차기 대권을 노리는 홍준표 전 대표를 겨냥해 “선거 다음 날 노래방 기계 가져와 춤도 추려 했고, 바로 (차기) 대선 얘기까지 하셨더라”며 “기뻐하시는 것은 대구 지역구 안에서 그쳐 달라”고 했다. 이에 홍 전 대표 비서실장 출신인 강효상 의원은 “김 의원은 제발 그 가벼운 입을 닫으라. 능력에 비해 당에서 과도한 혜택을 누리고도 총선을 망친 자가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맞받아치며 내홍이 격화됐다. 통합당이 20일 국회 본회의 전 여는 총선 후 첫 의원총회에서는 차기 지도체제에 대한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진 당선자들 위주로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합의한다면 통합당은 84명의 당선자 총회를 거쳐 일단 당헌당규가 정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인 8월 말까지는 김 전 위원장에게 지휘봉을 맡기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당권을 노리는 일부 중진들이 전당대회를 8월에서 앞당기자고 주장하고 있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당내에서는 주호영 조경태(이상 5선) 박진 당선자(4선) 등이 차기 당권 도전 후보로 거론된다. 통합당의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패인 분석도 제대로 못 하면서 벌써부터 조기 전당대회 같은 한심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의 운명이 달려 있는 것이니 정치를 계속하려면 어떻게 할지 스스로 알 것”이라면서도 “(비대위원장 제안에 대해) 아직도 공식적으로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했다. 이어 “20일 열리는 통합당 의총은 20대 국회에서 여는 거라 당의 진로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낙선한 심 권한대행 등 기존 지도부가 아니라 21대 국회 당선자 84명의 의중을 한데 모아 비대위원장을 공식 제안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조동주 djc@donga.com·김준일·최고야 기자}

미래통합당이 총선 참패를 수습할 차기 지도체제로 추진하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카드에 일부 중진 당선자들이 공개 반발하면서 당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통합당은 이번 주 중 당선자 84인을 한 데 모아 차기 지도부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지만 당권의 향배를 두고 자중지란이 이어지고 있어 쉽사리 결론이 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3선 고지에 오른 통합당 김태흠 당선자(충남 보령-서천)는 19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과 지도부 몇몇이 일방적으로 비대위 체제를 결정하고 (17일)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만난 것은 심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총선에 실패한 심 권한대행이 당내 논의 없이 외부 인사에게 당을 맡아달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월권행위”라며 “당의 진로는 최소한 당선자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해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당선자는 ‘김종인 비대위’ 대신 당내 인사들로 새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록 총선에서 참패했지만 우리 당은 100석이 넘는 의석을 가진 정당”이라며 “외부인에게 당의 운명을 맡기는 나약하고 줏대 없는 정당이 무슨 미래가 있느냐. 외부인의 손에 맡겨 성공한 전례도 없다”고 했다. 주말사이 차기 당권 또는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홍준표 윤상현 권성동 김태호 등 무소속 생환자들에 대한 견제와 이전투구도 이어졌다. 김 당선자는 “무소속 당선자들이 당의 진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도 넘는 행동”이라며 “이들의 복당 문제도 새 지도부 이후 논의해야한다”고 했다. 낙선한 김용태 의원은 18일 차기 대권을 노리는 홍준표 전 대표를 겨냥해 “선거 다음날 노래방 기계도 가져와 춤도 추려 했고, 바로 (차기) 대선 얘기까지 하셨더라”며 “기뻐하시는 것은 대구 지역구 안에서 그쳐 달라. 그게 한 때 당 대표였던 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라고 했다. 이에 홍 전 대표 비서실장 출신인 강효상 의원은 “김 의원은 제발 그 가벼운 입을 닫으라. 능력에 비해 당에서 과도한 혜택을 누리고도 총선을 망친 자가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맞받아치며 내홍이 격화됐다. 통합당 3선 이상 중진 당선자들은 20일 국회에서 만나 차기 지도체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심 권한대행 등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진 당선자들의 의중이 사실상 차기 지도체제의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합의한다면 통합당은 84인의 당선자 총회를 거쳐 일단 당헌당규가 정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인 8월 말까지는 김 전 위원장에게 지휘봉을 맡기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당권을 노리는 일부 중진들이 전당대회를 8월에서 앞당기자고 주장하고 있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당 내에서는 주호영 조경태(이상 5선) 박진(4선) 당선자 등이 차기 당권 도전 후보로 거론된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이 당선자 84인의 의중을 한 데 모아 와야 비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종인 체제에 대한 당내 이견을 먼저 정리한 뒤 비대위원장을 제안하는 게 순서 아니냐는 것. 김 전 위원장 측은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통합당이 조기 전당대회를 할지 밑바닥부터 당을 재구성할지 최종 결정해야 움직일 수 있지 않겠느냐”며 “당에서 (비대위가 아니라) 조기 전당대회로 가닥을 잡으면 김 전 위원장은 이 당과 결별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당신네 당은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지 못할 거 같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미래통합당 김용태 후보(서울 구로을)는 1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거 유세 중 유권자에게 직접 들었던 냉정한 평가를 이렇게 전했다. 김 후보가 총선 전날 마지막 유세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 3명이 각각 똑같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유권자들은 “문재인 정권이 잘못하는 건 맞지만 당신네 당은 차마 표를 줄 수 없다”며 뼈아픈 직언을 쏟아냈다고 했다. 동아일보가 접촉한 통합당 낙선 후보들은 ‘이런 야당이라면 2022년 대선도 필패’라며 입을 모았다. 이들은 유세 과정에서 통합당이 국민에게 대안 정당이라는 인상을 전혀 못 주고 있다는 걸 체감했다고 토로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달라며 ‘투표로 국민의 무서움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는데 그 표에 우리가 심판당했다”며 “실력과 품격이 없는 당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했던 오판을 가장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낙선 후보들은 통합당에 대한 3040세대 유권자들의 뿌리 깊은 불신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탄식했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통합당 김병준 후보(세종을)는 “3040세대의 냉소나 분노가 상당해 보였는데 당이 젊은 세대에게 녹아드는 정책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옛날식으로 꿇어앉아 잘못했다고만 한다”고 했다. 이어 “여당에 앞서 야당에 대한 원망이 크다는 걸 절감했다. 아무리 여당이 불공정, 부도덕하다고 두들겨도 야당 이미지가 더 안 좋다 보니 메시지 자체가 전달이 안 됐다”고 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밀어도 결국 ‘정책은 좋지만 당 때문에 안 되겠다’는 말이 돌아온다고도 했다. 지난해 11월 ‘자유한국당은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이자 좀비 정당’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세연 의원은 “당이 세상이 바뀐 줄 모르고 과거에 안주하며 꼰대짓을 계속 해왔기에 평범한 시민들은 도저히 통합당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공천관리위원으로도 활동했던 김 의원은 “공천 중반 넘어가면서 당 지도부의 외풍이 끊이질 않았다”며 “차명진 막말 논란 수습 과정에서도 무능과 탐욕에다 자체 정화할 역량을 상실한 지도부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다”고 했다. 통합당 내부에선 이제 보수 진영이 정치적 소수 세력이 됐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장기적인 집권 플랜을 세워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경기 권역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5선 정병국 의원은 “민주당처럼 지방 권력부터 차근차근 되찾아오면서 사람과 조직을 키워야 한다”며 “보수는 늘 장기 플랜이 없고 그때그때 조직을 골라 쓰다 보니 위기가 닥치면 당 지도부만 바라보는 습성을 원점에서 바꿔야 한다”고 했다.조동주 djc@donga.com·김준일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16일 “국민 여러분의 지지를 얻기에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변화해야 하는데 그렇게 노력한 흔적도 보이지 않고 계속 ‘보수, 보수’만 외치다 여기까지 온 것 아니냐”며 “야당도 변화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통합당의 자성과 변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국민들이 정부 여당을 견제할 최소한의 힘은 남겨 주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솔직히 아쉽지만, 꼭 필요한 만큼이라도 표를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를 드린다”며 “아무리 부족하고 미워도 나라의 앞날을 위해 야당은 살려주셔야 한다”라고 했다. ‘꼭 필요한 만큼’의 표는 통합당에 개헌저지선(101석)은 넘는 의석을 준 것을 의미한 것이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나라를 옳지 않은 길로 끌고 갔다고 본다”며 “전례 없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야당의 지적과 요구에도 귀 기울이기 바란다”고 했다. 당 지도부가 사실상 와해된 통합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작별사’를 밝히듯 회견을 열었지만 재등판론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총선 대패 후 통합당의 가치와 노선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김 위원장의 외연 확장력과 내부 장악력이 필요하다는 당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15일 실시된 21대 총선 투표율이 66.2%로 나타나면서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총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일찌감치 양강 체제로 굳어지며 나타난 막판 지지층 결집 현상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26.69%)이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리면서 60% 벽을 깬 것이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대 총선에서 유권자 4399만4247명 가운데 2912만8040명이 투표해 잠정 투표율은 66.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총선 투표율이 60%를 넘어선 것은 17대 총선(2004년·60.6%) 이후 16년 만이다. 지역별로는 울산(68.6%)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나타낸 가운데 세종(68.5%)과 서울(68.1%)도 투표율 68%를 넘겼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8개 시도가 투표율 67% 이상을 나타내며 고른 투표 열기를 보였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충남(62.4%)이었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1대 국회는 2년 뒤 대선을 앞두고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어 각 정당에서도 총력 대응했고, 경합 지역이 많았던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 역시 ‘내 한 표’의 영향력을 알고 더 적극적으로 투표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21대 총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28년 만에 최고 총선 투표율을 기록한 건 2년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의 영향이 크다. 총선 구도가 일찌감치 양자 대결로 굳어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양 진영이 총력전에 나서면서 막판 지지층 결집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의원 선거에선 두 번째로 적용된 사전투표제가 안착된 점도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해석된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잠정 집계한 21대 총선 투표율 66.2%는 4년 전 20대 총선(58.0%)보다 8.2%포인트 높다. 총선 투표율은 이명박 정부 초기 한나라당 압승이 예상되면서 46.1%에 그쳤던 18대 총선 이후 19대(54.2%), 20대(58.0%)로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해 왔다. 그러다 16년 만에 17대 총선(2004년·60.6%) 이후 한 번도 넘지 못했던 60%의 벽을 넘은 것이다. 10, 11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이 사상 최대인 26.7%를 기록하며 20대 총선(12.2%)의 두 배 이상으로 집계됐을 때만 해도 정치권에서는 ‘코로나 영향’이라고 보는 의견이 많았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유권자들이 분산됐을 뿐 최종 투표율은 예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신중론이 대세였다. 하지만 오히려 높아진 사전투표율이 본투표율까지 끌어올리는 효과를 이끌어냈다. 선거 직전까지 이어진 통합당의 막말 파문과 범진보 180석 전망으로 ‘오만 프레임’이 퍼지면서 각 당 지지자들이 불안감 속에 강력하게 결집했기 때문이다. 대구(23.6%) 경북(28.7%)이 사전투표율은 광주(32.2%) 전남(35.8%)보다 낮았지만 최종 투표율에서는 각각 67.0%와 66.4%로 광주(65.9%) 전남(67.8%)과 비슷하거나 소폭 앞선 것도 이 같은 핵심 지지층 결집 현상으로 해석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대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전국에서 세게 격돌하면서 전체 투표율이 크게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야 후보들이 팽팽한 접전을 벌인 격전지일수록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차기 대권 후보 간 대결이었던 서울 종로 투표율은 70.6%로 서울 전체 투표율 68.1%를 웃돌았다. 민주당 고민정 후보(서울 광진을)와 통합당 오세훈 후보가 격돌한 광진구(69.6%)와 민주당 이수진 후보(서울 동작을)와 통합당 나경원 후보가 맞붙은 동작구(71.2%)도 서울 전체 투표율보다 높았다.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통합당 주호영 후보, 통합당 이인선 후보와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각각 붙은 대구 수성구도 72.8%로 대구 전체(67.0%)보다 5%포인트 이상 높았다. 이날 투표 시작 시점부터 이어진 높은 투표율에 여야는 각각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면서도 혹시 결과가 뒤집히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출구조사 발표 전 민주당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투표율이 높으면 20∼40대 젊은층이 투표를 많이 하기 때문에 우리 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통합당 관계자는 “높은 투표율은 유권자들의 마음에 내재된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며 “분노의 대상은 정부 여당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결국 높아진 투표율은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16대 총선 이후 투표율이 55% 이상이면 진보 성향 정당이 승리했고, 반대면 보수 성향 정당이 승리했던 공식이 이번에도 들어맞은 것.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유권자들의 사전투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사전투표 붐이 더 나아가 본투표율까지 끌어올리는 투트랙 효과를 낳았다”고 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돌아온 ‘여의도 차르’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연속 막말로 인한 판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네 번째 선거 지휘에서 고개를 떨궜다. 김 위원장은 15일 “어제(14일)로 내 임무는 끝났다”고 했다. 하지만 총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 재편을 눈앞에 둔 통합당 내부에서는 ‘김종인 역할론’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출구조사 결과 발표가 나온 뒤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이번 선거를 끝으로 완전히 원래 일상으로 돌아간다”며 “구국의 일념으로 (선거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의 역할이 남아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하루빨리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2022년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통합당으로선 ‘조국 살리기냐 경제 살리기냐’ 등 보수 진영에선 찾기 어려운 특유의 간결한 메시지로 리더십을 보여준 김 위원장을 당 재건을 위한 소방수로 다시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위원장이 공천 과정에서부터 합류했더라면 선거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는 관측은 통합당은 물론이고 여권에서도 나왔다. 선거일을 20일 앞두고 통합당에 합류했고, 공천에도 관여하지 않아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도 김 위원장의 ‘포스트 총선’ 활동을 가능케 하는 요인이다. 김 위원장도 선거 과정에서 “6월 개원국회 개시 1개월 안에 비상경제 대책을 완결하겠다”고 말하는 등 총선 이후 역할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통화에서 “(비상경제 대책은) 통합당이 완결하라는 얘기였고, 이번 선거는 나라 상황이 하도 답답하니까 한 거지 특별한 다른 것을 할 생각으로 한 것은 아니다”라며 일단 선을 긋고 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21대 총선이 28년 만의 국회의원 선거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20대 대선을 2년 앞둔 전초전이라는 성격이 반영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권 안정론’과 ‘정권 심판론’을 띄운 각 정당들이 총력전에 나선데 따라 총선 막판 진영 결집 현상이 나타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오히려 투표율이 크게 올라간 것이다. 사전투표 안착이라는 제도적 요인 역시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이 됐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잠정 집계한 21대 총선 투표율 66.2%는 20대 총선(58%)과 비교하면 6.8%포인트 오른 수치다.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수는 469만6891명, 즉 부산과 울산 전체 인구를 합한 것보다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더 참여한 것이다. 21대 총선 투표율은 이명박 정부 초기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돼 유권자들의 관심이 적었던 18대 총선 투표율(46.1%)과 비교하면 20.1%포인트 높다. 17대 총선(2004년·60.6%)에서 가까스로 투표율 60%를 넘긴 이후 한동안 투표율 60%는 마의 장벽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10, 11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이 이전 최고 기록의 두 배를 상회한 26.7%를 나타내면서 투표율 60% 돌파의 기대를 키웠다. 그럼에도 투표자가 분산된 것일 뿐 코로나19 전염에 대한 우려 때문에 최종 투표율은 예년과 비슷할 거라는 신중론이 나오는 등 이번 투표율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총선 판세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양당 대결로 흐르면서 보수와 진보 진영의 지지자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기세로 집결했다. 정권 견제 심리가 강해진 영남권의 경우 20대 총선과 비교해 21대 총선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아진 곳은 부산으로 12.3%포인트 올랐다. 대구와 경남, 경북, 울산 역시 투표율이 크게 오르며 영남권이 투표율 상승의 핵심지역이 됐다. 이를 두고 정권 견제 심리가 이전 총선에서 침묵했던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대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던 것과 달리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과 통합당이 경합을 벌여 안정론과 심판론이 거센 대결을 할 것으로 예측된 서울과 수도권 역시 투표율이 직전 총선보다 8.3%포인트 상승했다. 실제로 출구 조사에서 경합지역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서울이었다. 투표율이 높게 집계되자 여야는 모두 높은 투표율이 자당 승리를 이끌 것으로 해석했다. 출구조사가 발표되기 전 민주당은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위해 국민들이 힘을 모았다”고 했고, 반면 통합당은 “높아진 영남권 투표율 등을 볼 때 정부를 심판하려는 세력이 모였다”고 분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대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전국에서 세게 붙으면서 투표율도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오히려 투표율을 높인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많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역대 가장 많은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참여했고, 높아진 사전 투표율을 보면서 ‘동조 효과’로 다른 유권자들도 본투표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유일인 선거 당일에 유권자들이 여행을 떠날 수 없었던 점도 투표율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유권자들의 사전 투표 관심을 일으켰고, 이 관심은 본 투표로 이어지는 투트랙의 효과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21대 총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방역 대책,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따른 비례정당 난립이 겹치면서 이전 선거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개표가 진행된다. 21대 총선 개표를 둘러싼 궁금증을 Q&A로 정리했다. Q. 자가 격리자는 오후 6시 투표 마감 시간 이후 투표를 한다는데 방송사 출구 조사 결과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 아닌가요? A. 이런 문제를 없애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각 방송사에 오후 6시 15분 이후 결과를 공표해 달라고 요청했고, 방송사들도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Q. 개표는 언제 시작하나요? A. 시군구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오후 6시 반에 개표를 개시합니다. 최초 1개의 투표함이 투표소에서 옮겨져 개표사무소에 도착해 열리는 시간이 기준입니다. 실시간 개표 결과는 오후 8시경부터 방송과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Q. 개표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A. 투표함 개함 → 투표지 분류기로 분류(비례대표 투표지는 손으로 분류) → 심사 및 집계 → 개표 상황표 확인 → 위원 검열 → 최종 결과 공표 → 보고용 PC 입력 순으로 진행됩니다. Q. 이번 선거에서는 개표 시간이 길어진다던데…. A. 네. 예년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계가 자동으로 기호별로 투표지를 분류해 주는 ‘투표지 분류기’는 24개 정당이 기재된 길이 34.9cm의 용지까지 처리할 수 있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35개 정당(투표 용지 48.1cm)이 비례대표 후보자를 등록해 비례대표 투표지의 경우 일일이 수(手)개표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역구 후보자 투표지는 예년처럼 투표지 분류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표사무원이 방역을 위해 모두 마스크와 의료용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일부 업무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개표 종료는 지역구는 16일 오전 4시경, 비례대표는 16일 오전 8시경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0대 총선은 투표소별 평균 개표 시간이 7시간 50분(다음 날 오전 2시 20분경 종료)이었습니다. Q. 당선자 윤곽은 언제 알 수 있나요? A. 경합도에 따라 다르지만 지역구 후보자는 개표율이 70∼80% 정도인 16일 오전 2시경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접전 지역은 15일 오후 11시 이후 밤 12시 무렵이면 윤곽이 나옵니다. 비례대표 후보자 당선 윤곽은 개표 시간에 따라 16일 아침 무렵에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Q. 당선자 확정은 언제 하나요? A. 지역구 당선자는 지역구 개표 종료 뒤 선거구 선관위(예를 들어 서울 종로 선거구는 종로구 선관위)가 위원회의에서 결정합니다. 비례대표 후보들의 당선 여부는 16일 오전 8시경으로 예상되는 개표 종료 직후 당별 배분 작업을 거쳐 알 수 있지만, 오후 5시 중앙선관위 전체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됩니다. Q. 개표에 인력은 얼마나 투입되나요? 또 투표지 분류기가 고장 나면 어떻게 하나요? A. 개표사무원, 협조요원 등 개표 관리에는 총 7만4000여 명이 투입됩니다. 투표지 분류기 고장을 대비해 선관위는 각 기계에 제작업체 직원 등 담당자를 배치해 고장 즉시 수리하도록 대비하고 있습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26.7%·1174만2677명)를 기록하면서 표심 향배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도 15일 공개된다. 유권자 4명 중 1명이 사전투표에 나서면서 출구조사 표본에서 제외된 만큼 이번 출구조사의 정확성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집중되고 있다. 14일 한국방송협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자가 격리자 투표 시간을 감안해 방송 3사 공동출구조사 공표 시각을 오후 6시 15분으로 늦췄다”며 “각 정당 의석수 예측은 오후 6시 25분 이후, 당선자 예측은 오후 6시 45분 이후 인용 보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치러진 총선 출구조사 예측은 적지 않게 어긋났다. 18대 총선은 방송 3사가 제1당을 모두 맞히지 못했고, 19대 총선은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석수 예측을 모두 틀렸다. 다만 20대 총선에선 당별 의석수 확보 예상 범위를 늘려 제1, 2당 의석수를 모두 맞혔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 결과 예측 정확도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출구조사를 진행하는 지상파 3사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와 조사에 참여하는 여론조사 업체는 출구조사 예측 정확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여론조사 업계 관계자는 “이전 선거에서의 사전투표율, 세대별 투표율 등을 고려해 보정 값을 적절히 반영하면 조사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적극적 투표층이 대거 사전투표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본투표와 인구 구성이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출구조사는 전체적인 경향성을 파악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전례 없이 많은 사전투표자가 출구조사 표집 대상에서 제외된 만큼 어느 때보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출구조사에서 누락된 투표자가 많기 때문에 통계 정확도의 생명인 고른 표본 확보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사전투표자와 본투표자의 성향 차이를 분석할 수 없어 결과를 제대로 맞히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전투표 참여자의 연령대와 지지 정당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높은 사전투표율과 출구조사의 정확도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결론적으로 높은 사전투표율이 출구조사의 변수가 된 것은 맞지만 사전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의 성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그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단언할 수 없다”고 했다.김준일 jikim@donga.com·박성진·윤다빈 기자}

21대 총선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대(26.7%·1174만2677명)를 나타내면서 지상파 방송3사가 진행하는 출구조사 정확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장에서는 유권자 4명 중 1명에 달하는 투표자가 출구조사 표본에서 제외돼 정확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과 데이터를 보정하기 때문에 출구조사 정확도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결과에 따라 각 방송사들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출구조사 유지를 놓고 고민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방송협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라 자가격리자 투표 시간을 감안해 방송3사 공동출구조사 공표 시각을 오후 6시15분으로 늦췄다. 각 정당 의석수 예측 및 제1당 예측 결과는 오후 6시25분 이후, 당선자 예측은 오후 6시45분 이후 인용보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거 총선 출구조사는 신뢰도를 두고 낭패를 보기도 했다. 18대 총선은 방송3사가 제1당을 모두 맞추지 못했고, 19대 총선은 민주통합당(옛 더불어민주당) 의석수 예측을 모두 틀렸다. 20대 총선은 의석수 확보 예상범위를 크게 늘려 제1, 2당 의석수를 겨우 맞췄다. 유독 사전투표율이 높은 이번 총선의 출구조사를 맞추기 더욱 어려울 거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출구조사는 ‘선거일’에 투표소로부터 50m 밖에서 할 수 있다. 사전투표로 인해 전례 없이 많은 응답자가 표집 대상에서 제외돼 출구조사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것. 예를 들어 사전투표에 응한 유권자가 여권 혹은 야권에 쏠려 있을 경우 특히 박빙 지역에서 출구조사가 실제 결과와 다를 수 있다. 출구조사를 진행하는 지상파 3사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와 조사에 참여하는 여론조사 업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KEP 측은 “몇 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노하우와 데이터가 쌓여 최종 결과 예측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다수의 선거를 거치며 선거구 경향성 및 인물에 대한 평가 등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보정해 출구조사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 여론조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전 선거에서의 사전투표율, 세대별 투표율 등을 고려해 보정 값을 적절히 반영하면 조사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여론조사 업체들이 보정 값을 산출하려면 사전투표자 대상 여론조사를 다시 해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한 방법”이라며 “사전투표자와 본 투표자의 성향 차이를 분석할 수 없어 결과를 제대로 맞추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와 본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의 인구구성이 비슷하다는 전제라면 출구조사가 빗나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총선은 적극적 투표층이 대거 사전투표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본 투표와 사전투표 인구구성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출구조사에 혼선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결론적으로 높은 사전투표율이 출구조사의 변수가 된 것은 맞지만 사전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의 성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그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단언할 수 없다”고 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총선을 하루 앞두고 여야는 전국의 각 격전지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이번 총선 결과를 가늠할 승부처 10곳을 꼽고 그 의미와 핵심 변수를 짚어봤다. 이 지역구들은 단순한 지역구 253분의 1이 아니다. 여기에서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총선 이후 펼쳐질 여야의 정치 지형은 물론이고 2년 앞으로 다가온 2022년 3월 대선 구도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 서울 종로 ‘미리 보는 2020년 대선.’ 여야 1, 2위 대선주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의 서울 종로 대첩은 패배한 후보에게 치명타를 주는 이른바 ‘단두대 매치’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9일 이후) 기간 전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지만 정치 1번지에서 벌어지는 여야 1, 2위 대선주자의 대결이라는 선거의 상징성 때문에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광진을 전통적인 여권 우세 지역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민주당 고민정 후보와 전 서울시장이자 차기 대권주자를 노리는 통합당 오세훈 후보의 대결. 이곳에서만 여론조사가 18번 실시됐을 정도로 최고의 관심지역이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선거운동 시작 첫 일정으로 가장 먼저 찾은 곳도 고 후보 유세장이었다. 4년 전 종로에서 정세균 총리에게 패한 오 후보는 이번에 지면 차기 대선 구도에서 더욱 멀어지는 만큼 더 절박한 상황이다. ○ 인천 동-미추홀을 보수 분열 속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민주당 남영희 후보가 얼마나 분전할지가 핵심 포인트인 인천의 최대 격전지. 4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무소속으로 나선 윤상현 후보와 인천 안에서 지역구를 옮긴 통합당 안상수 후보가 보수 표를 나눠 갖는 대표적인 보수 분열 지역구다. 윤 후보가 생환할 경우 인천의 터줏대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고, 남 후보가 이길 경우 진보 진영 불모지에 이름을 올리는 상징성을 갖게 된다. ○ 경기 성남 분당갑 한때 보수 진영에선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당은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 경기 성남 분당갑은 갑을로 분구된 14대 총선부터 19대까지 줄곧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20대 총선에서 정보기술(IT) 벤처업계 출신인 민주당 김병관 후보가 이변을 일으키며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는 MBC 앵커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통합당 김은혜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산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늠할 상징성 있는 곳으로 선거 막바지까지 양당 지도부가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대구 수성갑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 그중에서도 수성갑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보수층의 정서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역이다. 20대 총선에서 31년 만에 대구에 민주당 깃발을 꽂은 김부겸 후보와 바로 옆 지역구에서 옮겨온 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는 모두 4선 중진에 장관을 지냈다. 김 후보는 대권 출마를 선언하며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고, 주 후보는 무능한 정부의 폭정을 멈춰야 한다며 정권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다. 통합당은 반드시 탈환해야 할 지역구 중 한 곳으로 대구 수성갑을 꼽고 있다.○ 부산 부산진갑 부산시장과 4선을 지낸 통합당 서병수 후보와 해양수산부 장관과 3선을 지낸 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맞서는 부산 최대의 격전지. 어느 한쪽이라도 지면 역시 정치적 미래에 작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는 곳이다. 각각 진보, 보수 지지세가 강한 부암·당감동과 초읍동의 표 집결이 관건이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24.7%를 득표한 무소속 정근 후보의 탄탄한 지역 기반이 변수. 김 후보는 ‘민주당-文정부-부산시 삼각편대’ 활용을 강조하고, 서 후보는 ‘586 운동권 세력 심판’을 강조한다. ○ 경남 양산을 경남 양산을은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지역이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인 만큼 기필코 사수해야 하는 곳이고 통합당은 부산경남 지역의 교두보를 되찾아와 뺏긴 지역 기반을 구축하려 한다. 민주당에서는 경기 김포갑 대신 험지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후보가, 통합당에서는 양산시장 출신의 나동연 후보가 맞붙어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 ○ 충남 공주-부여-청양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스윙 스테이트’인 충청권, 그중에서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구는 여론조사 공표 허용 기간인 8일 직전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1, 2위가 엎치락뒤치락했던 대표적인 격전지. 문 대통령의 첫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대통령정무수석,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통합당 정진석 후보가 지금까지도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박 후보는 힘 있는 현역 의원론을, 정 후보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이후 대망론이 사라진 충청권의 인물론을 부각하고 있다. 이 대결에서 승리한 이는 ‘정치적 체급’을 크게 올릴 수 있다.○ 전남 목포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는 이번 선거에서 호남권 최대의 격전지로 부상한 뒤 아직까지도 판세가 정리되지 않은 곳으로 꼽힌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통하는 민생당 박지원,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민주당 김원이, 현역 비례대표인 정의당 윤소하 후보 간의 3자 대결로 주목을 끈다. 박 후보는 민주당 이낙연 후보를 거론하며 ‘이낙연 대망론’에 자신의 역할이 있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민주당 허영 후보와 통합당 김진태 후보의 ‘리턴매치’다. 허 후보는 박빙의 차이(6041표·4.6%포인트)로 패배한 4년 전 승부를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만큼 선거운동에서 양 후보 간 공방도 치열했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지만 이번 총선부터 소양강을 경계로 춘천이 갑을로 지역구가 나뉜 점이 변수. 허 후보는 “싸움꾼이 아닌 일꾼을 뽑아 달라”고 했고 김 후보는 “3선이 돼 춘천 경제를 살리겠다”고 했다.김준일 jikim@donga.com·윤다빈·박효목 기자}

노태우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내며 남북기본합의서 체결을 이끈 정원식 전 총리(사진)가 1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황해남도 재령군 출신인 고인은 서울대 사범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사범대학장 등을 지내다 1988년 노태우 정부에서 문교부(현 교육부) 장관을 지내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 1400여 명을 해임하는 등 강경 대응을 이끌었다. 문교부 장관에서 물러난 이듬해인 1991년 5월 총리로 발탁된 뒤 한국외국어대에서 고별 특강을 하고 나오다 전교조 해직 사태에 반발한 학생들이 계란과 밀가루를 던져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총리 재임 시절엔 김일성 북한 주석과의 면담, 북한 연형묵 총리와의 고위급 회담을 통해 1991년 12월 13일 남북 화해와 불가침, 남북 교류 협력의 원칙을 담은 남북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1992년 총리에서 물러난 고인은 서울대 동문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자 선거대책위원장을 거쳐 대통력직인수위원장을 지냈고 대한적십자사 총재, 유한재단 이사장 등으로도 활동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12일 별세한 정원식 전 국무총리는 문교부(현 교육부) 장관과 제23대 국무총리를 지냈지만 스스로를 ‘평생 교육인’으로 불러왔다. 일제강점기인 1928년 황해남도 재령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광복 직후인 1948년 가족을 북한에 두고 서울대 사범대학 교육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홀로 상경했다. 대학생 시절 6·25전쟁이 터지자 육군 장교로 복무한 정 전 총리는 1955년 대위로 예편한 뒤 미국 유학을 거쳐 1961년부터 모교인 서울대 사범대 조교수로 임명되며 교육자로 첫발을 내디뎠다. 정 전 총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학 진학 전 목사가 되기를 원한 모친의 권유에 “‘사회의 목자가 되겠다’며 교육자의 길을 택했다”며 “뜻하지 않게 공직의 길에 들어섰지만 평생 교육인이라고 생각하고 교육의 길을 걸어왔다”고 했다. 서울대 사범대 학장을 지내는 등 교육학자로 활동하던 정 전 총리는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의해 문교부 장관으로 임명되며 공직의 길에 들어섰다. 정 전 총리는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창립되자 전교조를 불법 단체로 규정하고 탈퇴하지 않은 전교조 교사들을 해직하는 등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 고인은 한 인터뷰에서 “전교조 중심 교사들이 다 서울대 사대를 나온 제자들이었다”며 “전교조 교사를 해직시킨 일이 가장 힘들었던 일”이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문교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한국외국어대에서 다시 교단에 선 고인은 1991년 5월 국무총리로 지명되자 고별 강의를 하러 갔다가 “전교조 선생님들을 살려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대학생들에게 포위돼 20분간 계란과 밀가루 세례를 받는 등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총리 재임 기간 고인의 가장 큰 업적으로는 남북관계의 기본 장전(章典)으로 평가되는 남북기본합의서 체결이 꼽힌다. ‘북방외교’를 내건 노태우 정부가 소련, 중국과의 수교 추진을 본격화한 가운데 정 전 총리는 세 차례 직접 방북해 김일성 국가주석과의 면담, 북한 연형묵 총리와의 고위급 회담을 거쳐 1991년 12월 13일 남북화해와 불가침, 남북교류 협력의 원칙을 담은 남북기본합의서 체결을 이끌어냈다. 1992년 총리에서 물러난 고인은 서울대 동문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자 선거대책위원장을 거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1995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첫 시도지사 선거 때는 김 전 대통령의 권유로 민주자유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지만 낙선했다. 이후 고인은 대한적십자사 총재, 유한재단 이사장 등을 지내며 교육, 청소년, 복지 문제에 힘썼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학영 여사와 딸 신애 은혜 수영 현주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14일 오전 8시 대전현충원. 02-3010-2295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4·15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투표율이 12.14%로 집계됐다. 2014년 사전투표가 도입된 후 전국 단위 선거 첫날 투표율 중 역대 최고치다. 호남 지역 투표율이 특히 높았던 데 비해 영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여야는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이 기록되자 11일까지 진행되는 사전투표율 끌어올리기에 당 전력을 총집중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사전투표에는 유권자 533만9786명이 참가했다. 20대 총선 전체 사전투표율인 12.19%에 육박하는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탓에 선거 당일보다 비교적 덜 붐비는 사전투표를 이용한 유권자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휴일인 사전투표 둘째 날과 선거 당일보다 평일인 10일을 택해 유권자들이 스스로 ‘분산 투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긴급재난지원금 등 생활 밀착형 이슈가 그 어느 선거 때보다 많아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정치커뮤니케이션) 한규섭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 공급, 긴급재난지원금 등 삶과 밀착된 정책 이슈들이 유권자들의 정치적 효능감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남이 18.18%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대구는 10.24%로 가장 낮았다. 전남에 이어 전북(17.21%), 광주(15.42%), 세종·강원(13.88%) 등 순이었다. 인천(10.82%), 경기(10.46%)는 대구와 함께 10%를 간신히 넘겼다. 여야는 사전투표 총력전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이번 선거는 코로나 국난 극복, 경제 위기 극복, 국정 안정 선거”라며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경기 동두천-연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균이 자기네들(정부) 실정을 덮어줄 것이란 사고에 빠진 것 같다”며 ‘정권 무능론’을 부각시켰다. 높은 사전투표율에 따른 득실 계산은 여야가 갈렸다.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우리 당의 핵심 지지층인 3040세대의 경우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들이 투표를 꺼리는 등 불리한 점이 있다”며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건 코로나19 불안감에 따른 분산 투표 인식 때문으로 전체적인 투표율은 4년 전 총선과 엇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통합당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부산에서 사전투표를 한 후 “지난 3년 문재인 정권 실정에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밑바닥부터 확산되어 사전투표에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김준일 기자}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첫날 기준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나타내면서 여야는 총력 모드로 표심 잡기에 나섰다. 사전투표에서 승기를 잡아야 최종 승리로 이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 실제로 20대 총선에서 수도권과 6대 광역시 175개 지역구 중 164개 지역구(93.7%)가 사전투표 결과와 최종 승패 결과가 같았다. 여야는 모두 높은 사전투표율이 자신의 정당에 유리하다고 분석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 등 양당 지도부는 대전 중구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대전시당에서 열린 민주당·더불어시민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였다. 이 대표는 투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사전투표를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오전 9시 청와대 인근 삼청동주민센터에서 김정숙 여사와 함께 사전투표를 했다. 미래통합당 박형준,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각각 부산 사하구과 서울 마포구 사전투표소에서 일찌감치 투표를 마쳤다. 이날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국회에서 합동선거전략대책회의를 열고 사전투표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이틀간 대한민국의 미래와 운명을 바꿀 사전투표가 실시된다”며 “문재인 정권의 총체적 실정과 무능을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원 대표 역시 이날 사전투표를 했다. 여야가 서로 앞다퉈 사전투표를 강조하는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15일 선거 당일 투표 못지않게 사전투표 행렬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사전투표일 첫날 전국 4399만4247명의 유권자 중 533만9786명의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참가해 투표율이 12.14%에 달했다. 이는 20대 총선 첫날 사전투표율(5.45%)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것은 분산 투표를 통한 ‘사회적 거리 두기’ 외에도 유권자들의 총선에 대한 관심도 증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여야는 모두 높은 사전투표율을 자당의 총선 승리 서막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민주당은 사전투표 열기가 전체 투표율을 높여 진보 진영의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6대 총선 이후 투표율이 55% 이상이면 진보 성향 정당이 승리했고, 반대면 보수 성향 정당이 승리했다. 하지만 통합당은 투표율 55%로 승패를 가늠하는 건 옛날 얘기이며 오히려 코로나19로 밀집된 투표장에 가기를 꺼리는 고령층과 이른바 ‘샤이 보수’가 사전투표에서부터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합당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현 정부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면서 유권자들이 본투표일을 기다리지 않고 하루라도 빨리 민심을 보여주겠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7, 8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30대가 87.4%, 40대가 86.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한국갤럽이 같은 기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투표하러 가기가 꺼려집니까’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50대에서 79%, 60대 이상에서 7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문가들은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것만으로 특정 정당에 대한 유불리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에 많이 나서는 20대만 보더라도 특정 정당에 대한 충성도가 적다”며 “과거와 달리 투표율과 정당 승리 간 상관관계가 희미해지고 있고, 사전투표에 나선 유권자들은 일찌감치 지지 정당을 정해둔 유권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김준일 jikim@donga.com·박성진 기자}

여야가 이번 총선 국면에서 각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피폐해진 경제 살리기를 주장하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지만, 정작 구체적인 경제 살리기 해법이나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재계와 산업 현장에선 벌써부터 “21대 국회에서 ‘코로나19 경제위기’ 파고를 넘고 민생을 책임져야 할 리더십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동아일보가 원내 1, 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발표한 10대 공약을 분석한 결과 여야 모두 실질적인 경제 활성화 공약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하향세를 그리는 시기에 글로벌 경제가 상승 재편할 수 있는 만큼 여기에 올라타기 위한 시뮬레이션과 사전 준비가 정치권에서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1당을 다투는 핵심 정당들의 공약에 이를 위한 방법론이나 비전 제시는 없다는 게 공통적인 지적이다. 특히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대기업의 국내 투자 및 채용 확대를 이끌어 낼 공약은 10대 정당정책에 아예 포함시키지 않았다. 반면 기업 규제는 강화하겠다고 했다.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5인 미만 사업체 노동자 588만 명으로 적용 범위를 늘리고, 1년 미만 근속 노동자 497만 명에게도 퇴직급여를 보장하겠다는 등 오히려 ‘기업 옥죄기’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다. 경제 활성화 관련 공약은 벤처·중소기업 및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로만 대상이 국한됐다. 연간 2조2300억 원씩 드는 재원은 세금을 더 걷어 조달하겠다고 했다. 통합당은 현 정부 경제정책을 싸잡아 비판하며 ‘희망경제’로의 전환을 약속했지만 실질적인 대안이나 구체적 계획 등은 내놓지 못했다. ‘기업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 촉진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서비스 산업 부가가치를 높여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등 대부분 액션 플랜이 없는 구호성 공약에 그쳤다. 특히 감세 정책을 내놓으면서 한편으론 재정 건전성을 높이겠다고 말해 상호 모순된다는 비판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여야 경제 공약은 대부분 재정을 쓰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포스트 코로나19’를 생각해야 하는데 여야가 공약으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정치공학적 사고로만 가득하다”고 지적했다.김지현 jhk85@donga.com·김준일·지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