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룡

구자룡 기자

동아일보 화정평화재단 21세기평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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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자룡 기자입니다.

bonho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10~2025-12-10
남북한 관계14%
국방13%
국제일반7%
대통령3%
정치일반3%
기타60%
  • 나경원에 이어…中도 “日 강제징용 문화유산 등재 반대”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일본이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이 포함된 일본 산업시설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중국도 강력히 반대하며 등재를 막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이날 푸잉(傅瑩)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외사위원회 주임, 장핑(張平) 부주임 등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만난 뒤 베이징 주재 한국특파원과 가진 간담회에서 중국측의 ‘유산 등재 반대 의지’를 전했다. 푸 주임은 나 위원장(새누리당)과 신경민(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등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등재에 참가하는 위원국은 아니지만 다른 위원국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중국은 우리보다 입장이 더 완고했다.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해 더 강한 입장”이라며 “한국은 등재를 반대하고 굳이 (등재를) 한다면 한국인 강제 징용 노역이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라는 입장인데, 중국은 아예 반대”라고 전했다. 회담에 참석한 중 외교부 관계자는 “일본이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한 23개 시설 중 3개 시설에는 중국인도 수용됐었다”고 설명했다고 나 위원장은 말했다. 중국은 일본이 강제노동 현장이 포함된 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달 초 외교부 브리핑을 통해 “식민 역사를 미화하지 말라”며 비판한 바 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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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 해상패권 우려”… 中 “인공섬 저지땐 전쟁 불가피”

    해군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중국의 국방백서 발표(26일)를 계기로 영유권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 문제가 미중 간에 뜨거운 현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측에선 중국이 해상 패권을 장악하려 한다고 우려하고 있고, 중국 관영 언론은 이에 맞서 “미국이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을 저지하려 한다면 전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미국에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중국이 이번 백서에서 “세계대전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세계는 여전히 현실적이고 잠재적인 국지전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현 안보 상황을 규정한 것처럼 미중 간 군사 충돌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중국 등 아시아 관련국 국방장관들이 총집결하는 제14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29∼31일 싱가포르)에서 남중국해 갈등이 어떤 식으로 논의될지 주목된다. 싱가포르 S 라자라트남 국제대학원의 리처드 비칭거 선임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중국의 국방백서는 샹그릴라 대화를 앞두고 하나의 표지판을 세운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어떤 식으로든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잇단 ‘무력 투쟁 불사’ 강경 반응 중국 국방부가 백서에서 남중국해 영토 갈등에 개입하는 미국에 대해 ‘무력 충돌’ 가능성을 명시하자 이번에 관영 언론이 포문을 열었다. 관영 환추(環球)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7일 사설에서 “만약 미국의 마지노선(bottom line)이 중국의 인공섬 건설을 저지하는 것이라면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 간 전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또 “중국은 미국과 군사적 충돌을 원하지 않지만 만약 그런 때가 오면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미국과의 해상 패권 다툼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처럼 중국이 ‘전쟁 불사’까지 거론하며 남중국해 수호 의지를 밝히는 것은 최근 미국의 개입이 ‘마지노선’을 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일에는 미군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이 난사(南沙) 군도 융수 섬(永暑礁·파이어리크로스 암초)의 4572m 상공을 날며 정찰활동을 벌이다 8차례의 경고가 이어진 후에야 떠났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중국이 건설 중인 인공섬의 12해리 안으로 군함과 항공기를 보낼 계획이라는 언론 보도도 중국을 자극했다. 중국은 한발 더 나아가 남중국해 인공섬을 군사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공개적으로 밝혔다. 종전에는 관련 구조물이 군사 시설을 위한 것이 아니라며 부인하는 입장이었다. 양위쥔(楊宇軍) 국방부 대변인은 26일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 건설 활동은 필요한 군사적 방어 기능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의 어우양위징(歐陽玉靖) 변방·해양사무사 사장(국장)도 27일 언론 인터뷰에서 “난사 군도는 중국 영토로, 필요한 군사적 방어시설을 배치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미국, ‘중국이 도를 넘고 있다’ 중국의 남중국해 관련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면서 미국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프 래스키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이 군사력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사용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미군의 남중국해 정찰에 대한 중국의 비난과 관련해 “이것은 항해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우리 임무의 일환”이라고 반박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오바마 대통령은 남중국해 안보 상황을 미국의 국가안보와 세계경제에 매우 중요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상황을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패트릭 크로닌 미국신안보센터(CNAS) 아시아태평양안보소장은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백서는 중국이 지역 헤게모니를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이라며 “육지뿐만 아니라 해상에서 국방력을 키워가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랜디 포브스 하원 군사위원회 산하 해군력소위원회 위원장(공화·버지니아)은 26일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에서 “미 국방부가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왜 필사적? ‘남중국해는 중국의 생명줄’ 중국은 남중국해의 시사(西沙) 군도에서는 필리핀, 난사 군도에서는 베트남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중사(中沙) 군도의 황옌(黃巖) 섬에서는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는 해역 규모는 남중국해 전체 356만 km²(한반도 22만 km²의 약 16배)의 90%에 이른다. 중국에 남중국해는 수입 석유의 80% 이상이 지나는 ‘생명줄’과 같은 길목이자 군사적으로도 태평양 등으로 나아가는 데 꼭 거쳐야 할 통로이다. 이곳이 막히면 사실상 대륙에 갇히게 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지와 바다의 실크로드)’ 구상에서도 남중국해는 요충 해역이다. 상당 기간 방치되었던 이곳에 중국이 인공섬 건설을 통해 점차 ‘영토 영해화’하는 작업을 강화하고 나서 주변국과 미국으로서도 더는 방관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 201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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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美-日, 안보위협 대상… 건드리면 가만있지 않는다”

    《 중국 정부가 26일 국방백서에서 미국과 일본을 안보 위협세력으로 특정했다. 또 ‘해양 군사충돌’ 가능성을 처음으로 명시하고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군사 활동을 늘리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의 군사충돌 가능성까지 내다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예측 가능한 미래에 세계대전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패권주의 강권정치 신간섭주의가 새로 등장해 크고 작은 충돌이 그치지 않을 것이며 세계는 여전히 현실적이고 잠재적인 국지전 위협에 직면해 있다.” 중국 국방부가 26일 국방백서의 일종인 군사전략백서에서 ‘국지전 위협’을 언급하며 영토주권 수호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해상 군사충돌에 대비한다”는 말을 처음으로 백서에 명시해 최근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의 패권 다툼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중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과 일본의 군사대국화 움직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3년 차를 맞아 이날 발표된 백서는 25쪽 9000여 자 분량으로 ‘중국의 군사전략’이라는 제목이 달렸다. 군사전략이라는 주제로 국방백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국방 정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발표한다”고 했지만 내용은 결연한 주권 수호 의지를 알리는 선전포고문 같았다. 특히 백서는 장기적인 국가 안전과 발전에서 해양의 중요성이 커 ‘육지를 중시하고 바다를 경시하는(重陸輕海)’ 전통적인 사고를 깨고 ‘해양 강국으로 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중국 해군의 작전범위 확대를 공식화한 셈이다. 이러한 전략 수정을 두고 ‘이기는 군대’를 강조해온 시 주석의 공격적인 국방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백서는 우선 “중국이 다원화하고 복잡한 안보 위협에 여전히 직면하고 있다”며 중국 안보 위협 요인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먼저 미국을 겨냥해 “역외 국가가 남중국해 문제에 지속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서는 또 “일본이 전후 체제의 탈피를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군사·안보 정책을 대폭 조정하고 있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추진하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냈다. 남중국해 영토 갈등 당사국인 필리핀과 베트남 등에 대해서는 “불법 점거한 중국 섬에서 군사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반도 정세 불안정도 도전 요소로 거론했다. 백서는 핵전력 강화 방침도 천명했다. 중국군은 전략 미사일을 운용하는 제2포병에 대한 정예화, 효율화를 실현할 것이라며 “미사일의 안전성, 신뢰성, 유효성을 강화하고 전략적 위협과 핵 반격, (핵무기의) 정밀하고 정확한 중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육해공 3군의 역량 강화를 위해 △육군은 지역 방어형에서 전 지역 기동형으로 △해군은 근해 방어에서 ‘근해 방어와 원양 호위’가 결합한 형태로 △공군은 하늘과 우주가 일체화돼 공격과 방어를 겸하는 방향으로 각각 재편된다. 양위쥔(楊宇軍) 국방부 대변인은 ‘해양 강국 및 해양 강군’ 필요성에 대해서는 3가지 형세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중국의 군사전략이 해양 강국이라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그에 따른 국가 해양 권익 보호를 위해서는 강대한 해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무기와 장비가 원거리화하고 정확도가 높아져 해군의 전장(戰場) 범위도 커지고 있어 근해 방어만으로는 국가 해상 안전을 지키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해상 안전 문제가 복잡해져 그에 상당한 능력이 요구되는 것도 원양 해군의 필요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백서가 발표된 후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는 중국의 안보 전략이 보다 공격적으로 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 홍콩 기자가 “중국이 ‘적극 방어’ 전략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보다 공격적인 ‘선발제인(先發制人·선수를 쳐서 상대방을 제압한다는 뜻으로 역사서 한서(漢書)에 나오는 구절)’ 전략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산하 작전부의 장위궈(張玉國) 대교(준장 격)는 “방어가 목적이라는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중국은 오히려 후발제인(後發制人)”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마오쩌둥(毛澤東)이 말한 ‘남이 나를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안 건드린다(人不犯我 我不犯人). 하지만 나를 건드리면 나는 반드시 가만있지 않는다(人若犯我 我必犯人)’”는 말로 ‘적극 방어’의 의미를 설명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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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미국-호주 연합훈련 첫 참가 “中견제 군사협력 강화”

    일본이 미국과 호주가 7월 실시하는 연합 군사훈련에 처음으로 참가한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일본-필리핀-호주’ 군사 협력 벨트가 형성될 전망이다. 남중국해 분쟁에서 일본의 군사적 개입 범위도 넓어질 전망이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호주가 2년 마다 실시하는 연합훈련 ‘탈리즈만 사버(Talisman Saber)’ 훈련에 일본은 장교와 병사 40명을 임베드(종군 기자 취재처럼 군과 함께 경험하는 것) 형식으로 참가시킨다. 통신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인공섬 건설 등을 놓고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일본 호주 3국간 안보 연대가 강화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자, 미국이 동맹국 간 협력 강화를 원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번 훈련에 미국과 호주는 약 3만 명의 병력이 참가하며 뉴질랜드는 약 500명 가량의 병력이 호주와 비상사태 대비 훈련을 함께 한다. 훈련 내용은 해군 작전, 수륙 양용 부대의 상륙 및 특수 부대 작전 , 도시 전투 등이다. 호주의 한 군사 전문가는 “미국이 동맹국들로 하여금 보다 많은 역할을 하도록 하는 점을 보여주며, 남쪽에 호주, 북쪽에는 일본이 서로 선명하게 대칭을 이룬다”고 말했다. 미국으로서는 필리핀과 군사 협력이 가속화하면 ‘일본-필리핀-호주’로 이어지는 군사협력 벨트가 구축될 전망이다. 나카다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은 “훈련 참가는 단지 미국 호주와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주장을 부인했다. 일본이 호주와 군사 훈련에는 처음 참가하지만 양국 군사 협력은 점차 강화되어 왔다. 호주가 추진하는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일본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도 일본의 수주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호주는 올해 안으로 다른 나라와의 연합 훈련에 인력을 보내는 내용의 협정에도 합의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일본 호주처럼 아시아 동맹국들 간에 군사 접촉이 강화되는 것은 ‘아시아 재균형’ 해양 전략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보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일본이 호주와 훈련에 참가하면서 남중국해 개입 강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 이달 12일 필리핀과 수빅만 등에서 수색 구조 연합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14일에는 베트남과도 유사한 훈련을 실시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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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위안부 문서’ 국가급 기록유산 승격

    중국의 일본군 위안부(성노예) 관련 문서가 ‘국가급 기록문헌 유산’으로 승격됐다. 25일 셴다이콰이(現代快)보 등에 따르면 국가기록국은 최근 29건의 문서를 중국 기록 문헌 유산으로 공포하면서 중앙당안관(기록관)을 비롯해 난징(南京) 지린(吉林) 랴오닝(遼寧) 당안관 등 전국 9개 당안관이 신청한 ‘위안부-일본군 성노예 문서’를 국가급 유산으로 승격시켰다. 중국 정부가 위안부 관련 문건을 보다 엄밀한 보호를 받는 국가급 기록으로 승격한 것은 일본 내 우익 세력이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일본군의 반인권적 행위를 분명하게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9개 당안관은 이번에 일본의 만행에 대한 증거를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샤베이(夏倍) 난징당안관 연구원은 “1937년 12월 일본 화중방면군 사령관 마쓰이 이와네(松井石根)가 위안부 제도를 난징에서 실시하도록 명령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밝혔다. 문건에는 △난징 4-129번지 건물이 전쟁 기간 일본군의 위안소로 사용된 점 △일본군의 패배 직전 위안소가 해산된 점 △위안소 관리를 위탁받아 실행한 사람의 인적사항 등이 포함됐다. 난징당안관 위안부 문서는 1937년 12월부터 1938년 상반기까지 일본군이 난징을 강점하고 사유재산을 징발해 사용할 때 나온 민원 및 재산피해 기록 중 위안부에 관한 내용만 골라낸 것이다. 한 시민은 “징발 사유가 일본군 위안소 사용이었다”며 피해 보상을 신청했다. 난징당안관 관계자는 “살아 있는 증인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하나둘씩 숨지고 있어 이번 국가급 기록 유산 승격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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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3000명 관광사절단’ 만난 시진핑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이웃이 있다”

    23일 오후 6시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내 연회청. 앞서 일본 문화 관광사절단을 이끌고 온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총무회장 등 대표 40여 명과 기념촬영을 마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일 우호 교류 대회’ 행사장에 들어서자 원형 탁자에 앉은 일본인 사절단 3000여 명으로부터 열렬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시 주석은 연설 서두에서 공자의 ‘친구가 멀리서 오니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구절로 환영 의사를 표하며 “양국은 ‘일의대수(一衣帶水·양국 간 물리적 거리가 마치 옷고름 폭 정도의 물 밖에 없을 정도로 가깝다는 의미)’로 2000여 년간 평화우호 관계였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 세기에 일본이 군국주의 대외 침략 확장의 길로 들어서 중일 양국이 고통의 역사를 경험했지만 양국 관계가 좋지 않을수록 민간 교류를 통해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이란 말로 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 인민 역시 당시 전쟁의 피해자”라며 침략 역사를 왜곡·미화하는 일본 우익세력과 평범한 일본인들은 다르다는 차별화도 시도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 뉴스는 시 주석의 연설을 듣는 일본인 사절단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을 수차례 소개하기도 했다. 시 주석이 지난해 11월과 올 4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의 두 차례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에 일본인 사절단 만찬까지 참석하며 환대한 것은 ‘역사 갈등 속에서도 민간 교류는 활성화하자’는 중일 실리외교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 주석은 다만 “올해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을 맞아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저지른 침략의 죄행이 은폐되거나 역사의 진상을 왜곡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사 왜곡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 같은 발언은 아베 총리가 8월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홍콩 펑황왕(鳳凰網)은 분석했다. 시 주석의 연설이 끝난 후 니카이 총무회장은 “양국 민간 및 문화 교류 통해 양국 관계의 발전을 이루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니카이 총무회장은 연설을 마친 후 자리에 돌아와 시 주석에게 아베 총리의 친서가 들어 있는 얇지만 큼지막한 봉투를 전달했다. 니카이 총무회장은 행사 후 기자들에게 “시 주석이 두 번에 걸친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했다”며 “시 주석이 ‘전략적 호혜 관계를 추진해 나가면 양국 관계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베 총리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니카이 총무회장과 의원 20명, 전국 40개 광역 기초 지방단체 의원 및 민간 기업인 등 3000여 명으로 구성된 사절단은 20일부터 1주일간 베이징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성 등 7개 지역을 돌며 문화 관광 교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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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日, 고통의 역사 경험했지만…” 시진핑 축사에 日사절단은…

    23일 오후 6시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내 연회청(宴會廳). 앞서 일본 문화 관광사절단을 이끌고 온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총무회장 등 대표 40여명과 기념촬영을 마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일 우호 교류 대회’ 행사장에 들어서자 원형 탁자에 앉은 일본인 사절단 3000여명으로부터 열렬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시 주석은 연설 서두에서 공자의 ‘친구가 멀리서 오니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구절로 환영 의사를 표하며 “양국은 ‘일의대수(一衣帶水·양국간 물리적 거리가 마치 옷고름 폭 정도의 물 밖에 없을 정도로 가깝다는 의미)’로 2000여년간 평화우호 관계였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 세기에 일본이 군국주의 대외 침략 확장의 길로 들어서 중일 양국이 고통의 역사를 경험했지만 양국관계가 안 좋을수록 민간교류를 통해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을 말로 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그는 그러면서 “일본 인민 역시 당시 전쟁의 피해자”라며 침략 역사를 왜곡·미화하는 일본 우익세력과 평범한 일본인들은 다르다는 차별화도 시도했다. 중국 관영 중앙(CC)TV 뉴스는 시 주석의 연설을 듣는 일본인 사절단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을 수차례 소개하기도 했다. 시 주석이 지난해 11월 과 올 4월 아베 신조((安倍 晋三) 총리와의 2차례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에 일본인 사절단 만찬까지 참석하며 환대한 것은 ‘역사 갈등 속에서도 민간교류는 활성화하자’는 중일 실리외교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 주석은 다만 “올해 전쟁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을 맞아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저지른 침략의 죄행이 은폐되거나 역사의 진상을 왜곡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사 왜곡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같은 발언은 아베 총리가 8월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홍콩 펑황(鳳凰)망은 분석했다. 시 주석의 연설이 끝난 후 니카이 총무회장은 “양국 민간 및 문화 교류 통해 양국 관계의 발전을 이루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니카이 총무회장은 연설을 마친 후 자리에 돌아와 시 주석에게 아베 총리가 친서가 들어 있는 얇지만 큼지막한 봉투를 전달했다. 나카이 총무회장은 행사 후 기자들에게 “시 주석이 두 번에 걸친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했다”며 “시 주석이 ‘서로 전략적 호혜관계를 추진해 나가면 양국 관계는 좋은 결과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베 총리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니카이 총무회장과 의원 20명, 전국 40개 광역 기초 지방단체 의원 및 민간 기업인 등 3000여명 문화 관광 사절단은 20일부터 1주일간 베이징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성 등 7개 지역을 돌며 문화 관광 교류 활동을 벌이고 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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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문화교류단 3000명 아베 친서 들고 中방문

    일본 여당인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총무회장이 의원 20명과 전국 40개 광역 기초 지방단체 의원 및 민간 기업인 등 3000여 명을 이끌고 20일 베이징(北京)에 왔다고 21일 홍콩 밍(明)보가 보도했다. 이들은 약 1주일간 베이징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성 등 7개 지역을 돌며 문화 관광 교류 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번 방중단은 2012년 9월 일본이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국유화한 이후 약 3년 만의 최대 규모이다. 게다가 3000명 이상이 방문하기는 1984년 9월 전국의 청소년 대표단이 방문한 후 31년 만이다. 니카이 총무회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전달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친서도 들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중단이 출발하기 전날인 19일 아베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니카이 총무회장을 만나 친서를 들려 보냈다. 수신인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저우융성(周永生) 교수는 “친서는 시 주석에게 전달될 것”이라며 “이번 방중단은 명목은 민간 관광 문화교류지만 실제적으로는 정치적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량윈샹(梁雲祥) 교수는 “비록 중일 양국 간 영토분쟁이나 과거사 문제 등 구조적 모순은 변한 게 없지만 누구도 양국관계가 경색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니카이 총무회장이 방중 기간에 시 주석과 만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니카이 총무회장은 자민당 내에서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인물이다. 2월 13일에는 1400여 명의 ‘일본우호교류촉진단’을 이끌고 방한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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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자민당 총무회장, 3000명 이끌고 中방문…아베 친서 들고 와”

    일본 여당인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총무회장이 의원 20명과 전국 40개 광역 기초 지방단체 의원 및 민간 기업인 등 3000여명을 이끌고 20일 베이징(北京)에 왔다고 21일 홍콩 밍(明)보가 보도했다. 이들은 약 1주일간 베이징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성 등 7개 지역을 돌며 문화 관광 교류 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번 방중단은 2012년 9월 일본이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국유화한 이후 약 3년 만의 최대 규모이다. 게다가 3000명 이상이 방문하기는 1984년 9월 전국의 청소년 대표단이 방문한 후 31년 만이다. 니카이 총무회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전달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친서도 들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중단이 출발하기 전날인 19일 아베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니카이 총무회장을 만나 친서를 들려 보냈다. 수신인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저우융셩(周永生) 교수는 “친서는 시 주석에게 전달될 것”이라며 “이번 방중단은 명목은 민간 관광 문화교류지만 실제적으로는 정치적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량윈샹(梁雲祥) 교수는 “비록 중일 양국간 영토분쟁이나 과거사 문제 등 구조적 모순은 변한 게 없지만 누구도 양국관계가 경색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니카이 총무회장이 방중 기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만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니카이 회장은 자민당내에서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인물이다. 2월 13일에는 1400여 명의 ‘일본우호교류촉진단’을 이끌고 방한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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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교수 등 6명 기소… 다시 불거진 ‘산업스파이’ 갈등

    미국 첨단업체에서 근무하다 중국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명문대 교수 3명 등 6명이 미 법무부에 의해 ‘첨단 기술 스파이’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5월 인민해방군 장교 5명의 미국 기업 해킹 혐의 기소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양국 간 ‘스파이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중국 차이징왕(財經網) 등에 따르면 톈진(天津)대 장하오(張浩·36) 교수는 16일 미국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에 갔다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됐다. 미 법무부는 18일 장 교수와 톈진대의 팡웨이(龐偉·35) 천진핑(陳錦屛·41) 교수, 그리고 장 교수 업체 관계자 3명 등 6명을 기소하고 32쪽 분량의 기소장을 공개했다. 법무부 측은 “기소된 중국인 6명은 미국의 정보통신기술을 불법으로 취득하고 중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미국 기업의 비밀을 중국 정부에 넘겼다”고 강조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2006년 졸업한 장 교수와 팡 교수는 각각 매사추세츠 워번의 스카이워크스 솔루션과 콜로라도 포트콜린스의 어바고 테크놀로지에 취업했다. 이 미국 기업들은 스마트폰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에 사용하는 FBAR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다. FBAR는 휴대전화에서 원하는 주파수만 채택하고 나머지 주파수는 걸러내는 무선신호 선별 기술이다. 팡 교수는 2008년 톈진대에 고용돼 대학과 합작으로 회사를 세우면서 어바고 테크놀로지의 직책도 유지했다. 장 교수는 2009년 6월 회사를 떠나 톈진대 교수가 되기 전까지 스카이워크스 기술의 세부적인 내용을 이메일로 팡 교수에게 보냈다. 이들은 톈진대에서 자신들이 빼낸 FBAR 기술을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미국과 중국에 특허도 출원했다. 하지만 어바고는 2011년 가을 특허 신청을 보고 자신들의 기술이 도난당한 것을 발견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0일 ‘기술 절도’ 및 회사 설립 과정에 정부와 대학 측이 개입했음을 시사했다. 2008년 톈진대 교직원과 교육부 관리들이 미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 교수 등과 만나 상의한 뒤 톈진대에 관련 회사와 연구소를 세우기로 했다는 것이다. 톈진대가 빼돌린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장비는 무선신호 중에서 수용자가 선택한 것만 선별해서 받을 수 있는 것으로 군사용으로도 사용된다. 실제로 톈진대에 세워진 ‘ROFS 마이크로시스템스’에서 생산된 기기는 민간업체뿐 아니라 군부대에도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바고의 경우 관련 기술 개발에 20년간 5000만 달러(약 500억 원)를 투입했다고 WSJ는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멀린다 하그 검사는 19일 “실리콘밸리 등 미국 기업에서 개발한 민감한 기술이 외국 정부의 후원을 받는 세력이 조직적으로 벌이는 탈취 노력에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기소된 6명이 유죄로 확정될 경우 최고 5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미국의 자국민 기소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관련 상황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양국을 오가는 중국인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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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대사, 부임 석달째 김정은 못만나

    3월 말 평양에 부임한 리진쥔(李進軍·사진)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부임 3개월 가까이 지나도록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홍콩 펑황(鳳凰)위성TV는 “주북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리 대사는 부임 직후인 3월 30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신임장을 제정한 뒤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을 두루 만났지만 대사관 측이 밝힌 리 대사와의 접견 인사 가운데에는 김정은 제1비서의 이름은 아직 찾아볼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임 류훙차이(劉洪才) 대사가 2010년 3월 초 부임해 한 달도 안 돼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만나고 만찬까지 함께한 것과 비교된다. 북한과 중국의 냉랭한 관계 때문에 김정은이 일부러 만나주지 않고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리 대사가 김정은을 만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시사평론가 롼츠산(阮次山)은 펑황위성TV에 출연해 “3개월이 다 돼 가도록 만나지 않고 있는 것은 상대국에 대한 일종의 모욕”이라며 “북한이 과거처럼 중국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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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글로벌 북 카페]가수 덩리쥔과 썸타기 등 배우 생활 에피소드 담아

    “동서고금에 보기 드문 호인이다.”(쉬커·徐克 영화감독) “그는 인간이 아니라 신이다.”(펑샤오강·馮小剛 영화감독) 3월에 나온 세계적인 홍콩 영화배우 청룽(成龍)의 두 번째 자서전 ‘자라기도 전에 늙어버렸다(還沒長大就老了·사진)’는 표지를 넘기자마자 각국의 유명인사 146명이 쓴 인사말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6쪽이 1장으로 옆으로 길게 펼치게 되어 있다. 그의 인기와 지명도를 실감케 한다. 평생의 동료인 액션 배우 훙진바오(洪金寶)는 “간단치 않은 인물이다. 늙어도 훌륭한 인물이다”라며 늙은 것을 한탄할 필요가 없다고 격려했다. 청룽은 1954년 4월생이다. “그가 80세가 되어서도 무협 영화를 찍을 것으로 기대한다.”(영화감독 거유·葛優) “영화보다 흥미진진한 얘기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영화배우 리롄제·李連杰). 한국 배우로는 2005년 ‘신화’를 함께 촬영했던 김희선 씨(“자신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하지만 타인에 대해서는 따뜻하고 너그러웠다. 그게 청룽 오빠다”)와 이병헌 씨(“이 시대에 그와 같이 생활한 것은 나로서는 큰 행운이다”)도 글을 올렸다.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은 “눈물, 땀, 상처 그리고 수모, 이런 것이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청룽을 만들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1999년 처음 나온 자서전 ‘나는 누구인가, 청룽이 스스로 말하다’에 이어 두 번째인 이 책은 배우 생활을 하면서 만난 사람과 영화 촬영의 에피소드 등을 주로 담았다. 격의 없고 소탈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청룽이 실제 촬영 현장에서 얼마나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고 몸을 아끼지 않았는지 등을 여러 사례를 통해 전해준다. 영화 ‘프로젝트 A’에서 15m 높이의 시계탑 시계에 매달리다 떨어지는 연기를 직접 했던 청룽은 그때 충격이 2년 이상 갔다고 털어놨다. 영화회사의 후배 여성인 주모(朱墨) 씨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청룽의 소탈한 일화를 소개한 ‘큰 오빠(大哥)’라는 글을 보고 주위 사람들이 책으로 써보라고 권한 게 이 책의 집필 동기다. 그는 이 책의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너무 솔직한 것이 탈이었을까. 책이 나오고 논란도 생겼다. 중화권을 대표했던 대만의 여가수 덩리쥔(鄧麗君·1953∼1995)이 한창 인기가 절정이었던 1979년에 무명배우였던 자신에게 적극적인 호감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한번은 덩리쥔이 청룽을 보고 싶어 해 찾아갔는데, 마침 대본을 들고 친구와 대화하고 있던 청룽이 한 시간이나 기다리게 해 덩리쥔이 그냥 떠나버렸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덩리쥔의 셋째 오빠인 덩장푸(鄧長富) 씨는 “동생이 떠난 지 20년이 지나 내용을 확인할 수도 없는데 동생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다시는 덩리쥔을 언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일부 덩리쥔의 팬들은 청룽 책 불매 운동도 벌일 태세라고 중국 언론은 전한다. 청룽은 15년 전 미혼녀 우치리(吳綺莉)와의 불륜, 아들 팡쭈밍(房祖名·청룽의 본명이 팡스룽·房仕龍)의 마약 복용으로 마음고생을 한 얘기도 그대로 담았다. 자신의 과거 행위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지만 “나쁜 일도 많이 했다. 재판을 받으면 무기징역도 받을 것”이라고 익살스럽게 털어놓기도 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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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첨단업체서 中 명문대로?…교수 3명 ‘스파이 혐의’ 기소

    미국 첨단업체에서 근무하다 중국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명문대 교수 3명 등 6명이 미 법무부에 의해 ‘첨단 기술 스파이’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5월 인민해방군 장교 5명의 미국 기업 해킹 혐의 기소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양국간 ‘스파이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중국 차이징왕(財經網) 등에 따르면 톈진(天津)대 장하오(張浩·36) 교수는 지난 16일 미국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공항에 도착했다 곧바로 체포됐다. 미 법무부는 18일 장 교수와 톈진대의 팡웨이(龐偉·35) 천진핑(陳錦屛·41) 교수 그리고 3명의 장 교수 업체 관계자 등 6명을 기소하고 32쪽 분량의 기소장을 공개했다. 법무부 측은 “기소된 중국인 6명은 미국의 정보통신 기술을 불법으로 취득하고 중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미국 기업의 비밀을 중국 정부에 넘겼다”고 강조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2006년 졸업한 장 교수와 팡 교수는 각각 매사추세츠 워번의 스카이웍스 솔루션와 콜로라도 포트 콜린스의 에이바고 테크놀로지에 취업했다. 이들 미국 기업들은 스마트폰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에 사용하는 FBAR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들이다. FBAR은 휴대전화에서 원하는 주파수만 채택하고 나머지 주파수는 걸러내는 기술이다. 이들은 나중에 중국에서 함께 회사를 차리기로 뜻을 모으고 그들이 가진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할 공장을 세울 대학을 찾았다. 팡 교수는 2008년 톈진대에 고용돼 대학과 합작으로 회사를 세우면서 동시에 에이바고 회사 직책도 유지했다. 장 교수는 2009년 6월 회사를 떠나 톈진대 교수가 되기 전까지 스카이웍스 기술의 세부적인 내용을 이메일로 팡 교수에게 보냈다. 이들은 톈진대에서 자신들이 빼낸 ‘FBAR’이라는 ‘무선 신호 선별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에 특허도 출원했지만 노출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신청하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하지만 에이바고는 2011년 가을 특허 신청을 보고 자신들의 기술이 도난당한 것을 발견했다. 앞서 팡 교수의 옛 상사인 리치 루비가 중국에 갔다가 우연히 팡 교수의 연구실에 들려 기술이 도난된 것을 발견하고 따지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0일 ‘기술 절도’ 및 회사 설립 과정에 정부와 대학 측이 개입했음을 시사했다. 2008년 톈진대 교직원과 교육부 관리들이 미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 교수 등과 만나 상의한 뒤 톈진대에 관련 회사와 연구소를 세우기로 했다는 것이다. 톈진대가 빼돌린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장비는 무선 신호 중에서 수용자가 선택한 것만 선별해서 받을 수 있는 것으로 군사용으로도 사용된다. 실제로 톈진대에 세워진 ‘ROFS 마이크로시스템스’에서 생산된 기기는 민간업체 뿐 아니라 군부대에도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바고의 경우 관련 기술 개발에 20년간 5000만 달러(약 500억 원)이 투입됐다고 WSJ은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멜린다 하그 검사는 19일 “실리콘밸리 등 미국 기업에서 개발한 민감한 기술이 외국 정부의 후원을 받는 세력에 의해 조직적으로 벌이는 탈취 노력에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기소된 6명이 유죄로 확정될 경우 최고 5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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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짝퉁 대학’ 210곳… 유학 보낼 때 조심

    ‘중국경제무역대-중국대외경제무역대, 중국전매예술학원-중국전매대, 중국북방이공학원- 북경이공대.’ 두 대학의 이름이 매우 비슷하지만 뒤쪽은 중국 교육부가 인가한 대학이고 앞쪽은 ‘불법 짝퉁 대학’이다. 해마다 중국 전역에 걸쳐 ‘짝퉁대’를 뜻하는 ‘예지(野鷄·야생 닭) 대학’을 발표해 온 대학정보 인터넷 언론 ‘상다쉐왕(上大學網)’은 19일 210곳의 이름을 발표했다. 이 중 수도 베이징(北京)이 83곳으로 전체의 44%에 이른다. 중국 짝퉁대는 비싸게는 1000만 원이 넘는 입학 수수료를 받고 일정 기간이 지나서는 학위증을 발급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대학을 다니지 않고 돈을 내고 학위증을 받으려는 비뚤어진 수요 때문에 활개를 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받은 졸업증명서는 어디에서도 인정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중국 유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짝퉁 대학들은 대학 이름을 내걸어 학생을 모집한 뒤 형식적인 시험을 치르고 학위증을 만들어 준다. 학교 홈페이지에 대학 건물 주소가 나와 있지만 실제로 찾아가보면 엉뚱한 건물이 서 있는 등 허위 주소인 경우가 많다. 교육부 인가를 받았는지 구별하는 방법 중 하나는 대학의 홈페이지 주소를 확인하는 것이다. ‘edu.cn’으로 끝나는 것은 정식 대학이고 ‘.com’ ‘.cn’는 단순 연수기관이거나 아예 실체가 없는 대학이다. 홈페이지가 없거나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는 곳도 많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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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디, 한국 CEO들과 1대1 투자외교

    박근혜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8일 청와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7건의 경제 관련 협정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00억 달러 규모의 금융지원 패키지를 마련하는 데 합의했다. 앞서 모디 총리의 중국 방문 기간에 220억 달러(약 23조8898억 원) 규모의 기업 간 경제협력을 비롯해 총 24개의 계약, 협정을 체결한 중-인도 정상회담 성과에 비해 규모는 다소 작지만 내용 면에서는 양국 기업에 필요한 사항이 알차게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외교안보 차원에서 인도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늘리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 우리는 국내 기업들이 인도에 진출할 때 겪는 애로를 해소하고 현지 인프라 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개정하기로 합의한 게 대표적이다. 자유무역협정(FTA)에 준하는 조약이지만 수출·수입 시 활용률이 각각 56.3%와 67%에 불과해 70∼80%대에 이르는 다른 FTA에 비해 활용 수준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됐다. 또 인도 라자스탄 주에 한국 기업 전용공단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나 ‘한-인도 시청각 공동제작협정’으로 83억 달러에 이르는 현지 영상물 제작시장에 진출하는 기회를 마련한 것도 주요 성과다. 모디 총리는 이번 방한 기간에 국내 재계의 주요 인사들과도 만나 광범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한-인도 최고경영자(CEO)포럼’에 참석하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등을 개별적으로 만날 예정이다. 오후에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방문해 현대중공업 측에 조선기술 이전을 부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총리는 빡빡한 일정 속에 울산을 직접 찾을 정도로 조선산업에 관심이 크다. 모디 총리는 14∼16일의 중국 방문에서도 대규모 계약과 협정을 체결해 인구 26억 명의 ‘친디아’(중국과 인도의 합성어)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또 중국과 국경 분쟁을 조속히 해결하기로 합의하고 경제 협력과 문화 교류 확대에 중점을 두는 ‘실리 외교’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디 총리는 15일 베이징(北京)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회담한 후 철도, 광업, 교육, 우주항공, 해양, 지질과학, 품질검사(검역), 영화와 TV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정을 체결했으며 정당 연구소 지방정부 간 교류 등도 확대하기로 했다. 또 16일 상하이(上海)에서 양국 기업 간 경제협력 협정서 체결식에 참석하는 등 ‘비즈니스 프렌들리’ 행보를 이어갔다. 이상훈 january@donga.com·정세진 기자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201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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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리 “北 SLBM 발사 정세 위협 용납못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7일 서울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만찬을 같이하며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이뤄진 케리 장관의 방한은 한중 순방 일정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아시아를 방문할 때 한중일을 순방하는 것이 관례지만 일본과는 최근 미일 정상회담을 했기 때문에 방문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케리 장관은 18일 외교부 청사에서 윤 장관과 외교장관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며 오후엔 고려대에서 진행될 제24회 인촌기념강좌에서 특별강연을 한다. 이에 앞서 케리 장관은 16일 중국을 방문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두고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행위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한미 외교장관은 박 대통령의 다음 달 방미 의제를 조율하고 북핵과 북한 문제 등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최근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도발 위협과 SLBM 시험발사,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 “中, 北핵포기 지렛대 역할 기대” ▼특히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케리 국무장관이 한일 관계를 어떤 방식으로 언급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미국은 △한일 사이에서 역사 문제의 ‘중재자’ 역할은 하지 않고 △모든 당사자를 치유하는 방식으로 과거사는 다뤄져야 하며 △과거보다는 미래가 중요하다는 태도를 밝혀 왔다. 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4월 말 방미에서 과거사를 외면하고도 후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한국으로서는 케리 장관의 발언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케리 장관은 16일 베이징(北京)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지역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북한은 국제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북한이 비핵화를 지속적으로 거부한다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외교적 고립도 심화될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는 “(케리 장관의) 방한을 추진할 때부터 ‘굳건한 한미 동맹’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 목표였는데 북한 변수가 발생해 케리 장관의 한국 체류 기간에 동맹 과시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중국이 북한의 핵 야망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밝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뜻을 나타냈다. 한국은 4월 중순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끝난 이후 북한을 상대로 북핵 6자회담 복원을 위한 ‘탐색적 대화’를 갖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미일은 물론이고 중국 러시아와도 사전 조율된 것으로 전제조건도 없다는 점에서 호의적인 제안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북한은 도발 위협만 반복하며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케리 장관은 이란 핵협상 타결이 북핵 문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도 피력했다. 그는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 당신들(북한)의 경제와 나라 사정의 개선을 어떻게 실현할지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 평화적인 핵 프로그램을 가지면서도 명확하고 비가역적인 비핵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이란 핵 문제, 한반도 핵 문제,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포함해 국제 및 지역 이슈에 대한 미국 측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해 원칙적인 협력 입장을 밝혔다.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20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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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리 “암초 매립해 ‘주권 제조’하면 안돼”… 왕이 “중국의 국익 보호, 바위처럼 굳건”

    미국과 중국이 1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날을 세웠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바다 밑 암초를 매립해 주권을 제조(manufacture)하는 것은 국제법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말로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에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은 현재 남중국해에서 모두 7개의 인공섬을 건설 중이며 특히 난사(南沙) 군도에선 군용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길이 3km의 활주로까지 만들고 있다. 최근 미중이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비난성명을 주고받으면서 외교 갈등으로까지 비화되는 양상인데 케리 장관이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아예 직접적으로 거론해버린 것. 그는 중국을 향해 “동남아 국가들과의 ‘행동 규칙’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초소나 군사용 활주로보다는 ‘스마트한 외교’가 더 필요할 것이다. 중국 측에 긴장 완화와 외교적 신뢰를 증진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할 것을 요구한다”며 훈수를 두기도 했다. 이에 대해 왕이(王毅) 중 외교부장은 “난사 군도에서 매립 작업을 하는 것은 완전히 중국 주권 범위 내의 행위이다. 이는 인민들의 요구이자 합법적인 권리”라며 “국익 보호를 위한 중국의 결의는 바위처럼 굳건하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케리 장관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공섬 12해리 이내에 군함과 군용기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1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왕 부장도 인공섬 12해리 이내로 미국 전투기가 파견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어떻든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 이슈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충돌함으로써 이 일대 긴장은 당분간 높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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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日 vs 中러… 한반도 긴장감 높아지나

    《 동해 북부 해상에서 중국과 러시아 군대가 올 9월 전략폭격기를 띄우고 연합 훈련을 벌인다. 이번 연합 훈련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이 관측했다. 이번 훈련은 미국과 일본의 동맹 강화를 견제한다는 목적도 있지만 한반도 주변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도 있다. 훈련 해역은 북한 북쪽인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앞바다 해상과 상공이지만 러시아 전략폭격기들이 출격하면 한국 공군과 일본 자위대 전투기 등도 발진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과 러시아가 올 9월 3일을 전후로 동해에서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대규모 해상 연합 훈련을 실시한다. 중국과 러시아 군이 한반도 주변에서 전략폭격기와 함께 대규모 연합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미국과 일본의 동맹 강화를 견제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하면서 “한반도에서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5일 홍콩 펑황왕(鳳凰網)에 따르면 아나톨리 안토노프 러시아 국방부 차관은 14일(현지 시간) 러시아 해군의 태평양함대와 중국 해군 태스크포스(TF)군이 9월 3일을 전후해 동해에서 대규모 해상훈련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9월 3일은 중국 정부가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일로 지정한 날이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은 이 훈련에 대해 “최근 중-러 간에 진행된 5차례의 해군 연합 훈련에 비해 규모가 가장 크고 군함과 함께 잠수함, 전략폭격기 등도 동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훈련 해역은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앞바다의 ‘표트르 대제 만(灣)’으로 북한 북쪽 해상과 상공으로 전해졌다. 안토노프 차관은 최근 양국 간에 고위급 군사회담이 열렸다는 점도 공개했다. 안토노프 차관은 “판창룽(范長龍)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28명의 장군과 함께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볼고그라드를 방문했고 러시아 국방장관과 회담했다”며 “양국 군사 협력은 새로운 잠재적 도전과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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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디-시진핑 ‘고향 외교’… “양국관계 인치서 마일로 도약”

    “방금 시안(西安)에 도착했습니다. 중국 방문은 총리 취임(지난해 5월) 이후 처음입니다. 3일간 문화 정치 경제 협력을 전개할 것입니다. 내가 시안에 온 것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지난해 9월) 인도를 방문했을 때 약속한 것입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4일 산시(陝西) 성 시안에 도착한 직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중국어로 이렇게 인사말을 올렸다. 모디 총리는 중국 방문을 앞두고 4일 웨이보를 처음 개설해 “중국 안녕하세요(니好 中國)”라고 인사를 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산시(陝西)대회당’에서 모디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외국 정상을 고향에서 맞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베이징(北京)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안으로 초대한 의미를 강조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외국 정상을 베이징이 아닌 곳까지 마중 나가 영접하고 회담을 하는 것은 대단히 파격적인 예우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인치(inch)’에서 ‘마일(mile)’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양측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지와 바다의 21세기 실크로드 계획) 및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모디 총리가 주창한 ‘동방 정책’ 등이 서로 이익의 교차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양국이 국경 영토 분쟁이 계속되고 양국 간에 신뢰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해 “서로 신뢰를 쌓는 데 공동 노력하고 서로의 이견과 문제를 잘 통제해 양국 관계의 큰 국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와 오랜 역사적 관계가 있는 곳에 초대해줘 감사하다”며 “인도는 중국을 위대한 이웃 국가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양국이 각 분야 협력을 통해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자”며 “양국 관계가 역사의 새로운 단계로 높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AIIB는 지역 경제 사회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협력을 약속했다. 양국 정상은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외교와 안보는 잠시 접고 경제 문화 인문 교류 등을 통해 ‘룽샹궁우(龍象共舞·용과 코끼리의 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이 모디 총리를 시안으로 초대한 것은 지난해 9월 시 주석의 인도 방문 시 모디 총리가 고향인 구자라트 주 아마다바드로 초대한 것에 대한 답례 성격이다. 시안은 당나라의 수도 장안이 있었던 곳으로, 동서 실크로드의 출발 도시로 시 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에 대한 협조를 강조하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시안에는 당나라 현장 법사가 7세기 불교 경전을 얻기 위해 서역(인도 포함)을 다녀온 뒤 구해 온 경전을 보관하기 위해 세운 다옌(大雁)탑도 있어 역사적 인연도 깊다. 모디 총리는 회담 후 다옌탑을 참관하고 보리수나무도 식수해 양국의 오랜 문화 교류를 강조했다. 식수 후 시안 남쪽 성벽을 참관할 때는 전통 당나라식 환영식이 열렸으며 시 주석이 마련한 만찬 후에는 전통 문화 공연을 관람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반경 시안에 도착한 모디 총리는 오전 진시황병마용 박물관을 관람했다. 모디 총리는 방명록에 영어로 “중국의 높은 문화적 성취를 보여주는 것으로 잘 (복원) 보존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라고 적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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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도 정상회담…중국의 ‘파격적 예우’ 왜?

    “방금 시안(西安)에 도착했습니다. 중국 방문은 총리 취임(지난해 5월) 이후 처음입니다. 3일간 문화 정치 경제 협력을 전개할 것입니다. 내가 시안에 온 것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지난해 9월) 인도를 방문했을 때 약속한 것입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4일 산시(陝西) 성 시안에 도착한 직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중국어로 이렇게 인사말을 올렸다. 모디 총리는 중국 방문을 앞두고 4일 웨이보를 처음 개설해 “중국 안녕하세요(¤好 中國)”이라고 인사를 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산시(陝西))대회당’에서 모디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외국 정상을 고향에서 맞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베이징(北京)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안으로 초대한 의미를 강조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외국 정상을 베이징이 아닌 곳까지 마중 나가 영접하고 회담을 하는 것은 대단히 파격적인 예우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인치(inch)’에서 ‘마일(mile)’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양측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지와 바다의 21세기 실크로드 계획) 및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모디 총리가 주창한 ‘동방 정책’ 등이 서로 이익의 교차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양국이 국경 영토 분쟁이 계속되고 양국 간에 신뢰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해 “서로 신뢰를 쌓는데 공동 노력하고 서로의 이견과 문제를 잘 통제해 양국 관계의 큰 국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와 오랜 역사적 관계가 있는 곳에 초대해 감사하다”며 “인도는 중국을 위대한 이웃국가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양국이 각 분야 협력을 통해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자”며 “양국 관계가 역사의 새로운 단계로 높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AIIB는 지역 경제 사회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협력을 약속했다. 양국 정상은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외교와 안보는 잠시 접고 경제 문화 인문 교류 등을 통해 ‘룽상공우(龍象共舞·용과 코끼리의 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이 모디 총리를 시안으로 초대한 것은 지난해 9월 시 주석의 인도 방문 시 모디 총리가 고향인 구자라트 주 아마다바드로 초대한 것에 대한 답례 성격이다. 시안은 당나라의 수도 장안이 있었던 곳으로 동서 실크로드의 출발 도시로 시 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에 대한 협조를 강조하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시안에는 당나라 현장 법사가 7세기 불교 경전을 얻기 위해 서역(인도 포함)을 다녀온 뒤 구해 온 경전을 보관하기 위해 세운 대안탑(大雁塔)도 있어 역사적 인연도 깊다. 모디 총리는 회담 후 대안탑을 참관하고 보리수 나무도 식수해 양국의 오랜 문화교류를 강조했다. 식수 후 시안 남쪽 성벽을 참관할 때는 전통 당나라식 환영식이 열렸으며 시 주석이 마련한 만찬 후에는 전통 문화 공연을 관람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반경 시안에 도착한 모디 총리는 오전 진시황병마용 박물관을 관람했다. 모디 총리는 방명록에 영어로 “중국의 높은 문화적 성취를 보여주는 것으로 잘 (복원) 보존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고 적었다.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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