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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80.9%인 1763명을 선발한다. 전형유별로는 학생부교과전형(일반학생 등 5개 전형) 1189명(54.6%), 학생부종합전형(미래글로컬인재전형 등 6개 전형) 527명(24.2%), 실기전형(일반학생전형 등 2개 전형) 47명(2.2%)이다. 전체 모집단위의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부 100%로 선발한다. 일반학생전형으로 822명, 창의적지역학생전형Ⅰ로 286명,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으로 10명을 선발한다. 농어촌학생전형 41명과 특성화고교졸업자전형 30명을 정원 외로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성적 산출방식이 모두 9과목을 반영하던 지난해와는 달리 계열과 무관하게 국어, 영어, 수학, 사회(윤리/국사 포함), 과학 교과 중 성적이 좋은 15개 과목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학교 측은 수험생이 반드시 대학 홈페이지의 내신성적 산출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성적을 산출할 것을 권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올해 신설된 소프트웨어인재전형을 포함해 미래글로컬인재전형, 창의적지역학생전형Ⅱ, 국가보훈대상자만학자전형, 기초생활수급자및차상위계층전형, 장애인등대상자전형 등 6개 전형에 걸쳐 뽑는다.(선발한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만으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면접고사를 실시한다. 면접고사는 여러 면접관이 동시에 블라인드 면접 방식으로 진행한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도 지역학생의 특성을 고려한 창의적지역학생 전형은 예년과 동일하게 학생부교과(창의적지역학생전형Ⅰ), 학생부종합(창의적지역학생전형Ⅱ)으로 분할해 선발한다. 창의적지역학생전형Ⅰ은 전년도보다 99명이 늘어 286명을, 창의적지역학생전형Ⅱ는 20명 줄어든 106명을 모집 한다. 창의적지역학생전형Ⅰ과 Ⅱ간에는 복수지원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충청권(대전, 세종, 충남, 충북) 수험생들의 전형 선택권을 확대하는 정책을 그대로 유지했다. 선문대는 정부 재정 지원 사업 총 11개(520억 원)에 이르고 지난해 교육부 발표에서 취업률 69.9%로 전국 2위(‘나’ 그룹)를 기록했으며 학생 1인 평균 장학금도 국내 최고수준이다. 정영근 선문대 입학처장은 “이번 수시모집은 수험생의 전형 안정성과 예측가능성 충분히 확보하도록 설계했다”며 “전형 요강을 꼼꼼히 읽어 보고 73개국에서 1344명이 유학하는 글로벌 대학에서 꿈을 펼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1919년 4월 1일 충남 공주읍 장터에서 공주영명학교를 중심으로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유관순 열사의 친오빠인 유우석은 이 만세운동을 주도했다가 공주감옥에 수감됐다. 영명학교에서 2년간 수학한 뒤 서울 이화학당으로 전학한 유 열사는 그해 고향인 충남 병천에 내려와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했다가 역시 공주감옥에 수감됐다. 이처럼 천안뿐 아니라 공주에도 유 열사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있다. 유 열사와 만세운동, 근대문화유산을 상상하고 기념하는 ‘있잖아 100년 전 공주에서…’ 행사가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공주 원도심 일원에서 열린다. ‘공주에서 만나는 유관순’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행사는 토크쇼, 인형극, 아트난장, 전시, 탐방 등 다양한 형태로 준비됐다. 29일 공주감옥 인근에 세워진 공주여자중학교에서는 ‘유관순 되어보기’ 행사가 열린다. 이 학교 학생들이 흰 저고리 검정치마를 입고 유 열사의 흔적을 찾아 사진을 찍고 전시한다. 같은 날 공주영명학교에서는 ‘공주의 민족교육 그리고 영명출신 선구자들’ 세미나가 열린다. 다음 달 1일에는 공주의 근대문화유적인 중동성당과 공주영명학교 및 선교사의 집, 공주제일교회, 공주기독교박물관, 제민천, 공주하숙마을, 공주역사영상관, 풀꽃문학관 코스를 해설사와 함께 탐방하는 ‘공주와 함께하는 근대로의 산책’ 행사가 열린다. 석미경 루치아의 뜰 대표 등 4명의 전문 해설사가 스토리텔링을 준비했다. ‘있잖아…’ 행사는 9월 말과 10월 말 토크쇼, 인형극, 예술난장, 전시, 탐방 등 같은 형태의 프로그램에 다른 내용을 담아 두 차례 더 열린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순천향대 원어연극동아리 ‘EDP’가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공연해 큰 호평을 받았다. 순천향대는 EDP가 3∼27일 열린 ‘2018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두 편의 공연 가운데 ‘서울의 즐거운 아낙네들’이 현지 공연비평 전문매체 프린지 리뷰로부터 훌륭한 공연(Good Show)에 주어지는 별 3개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셰익스피어의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을 각색한 이 작품은 재치 넘치는 여성들이 우스꽝스러운 난봉꾼을 길들이는 내용이다. 이 공연에 대해 문화예술전문지 ‘스키니’는 “매우 우수한 공연이다. 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을 가치 있는 공연이다”라는 찬사를 보냈다. 전체 참여 작품 3900여 편을 대상으로 한 순위 조사에서는 공동 344위를 차지했다. 동아리 관계자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왔다는 한 여성 관객은 ‘이 작품을 밴쿠버에서도 공연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른 공연인 셰익스피어의 희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현지 평가단의 리뷰를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페스티벌 홈페이지 관객란에서 ‘탁월한 공연’ ‘진정 흥미롭고 아름다운 공연’이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EDP를 지도하는 순천향대 이현우 교수는 “EDP가 매년 프린지 페스티벌에 출전함으로써 글로벌 무대에서 성취와 실패로부터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며 “어떤 평가를 받느냐보다 이런 도전을 통해 잠재된 능력을 들추어내는 학생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천연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인 루트리는 최근 8월 6일 출산한 국내 산모들(173명)에게 화장품과 첫돌 달력 등이 담긴 선물 박스를 제공했다. 루트리는 114 번호안내 사업자인 KT CS와 KAIST 우수벤처기업 컬러핑크 알앤디가 공동으로 생산하는 화장품 브랜드다. 대전미즈병원에서 산후조리 중인 황정화 씨(32)는 “아이라는 선물을 받아 행복한데 출산 선물까지 받아 기뻤다”고 말했다. 한동민 루트리 마케팅 본부장은 “출산 장려라는 국가적 과제에 동참하고 제품도 홍보하기 위해 선물을 증정했는데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할 생각”이라며 “출산이 즐거운 일로 기억되는 이벤트로 자리 잡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배우 박시후 씨(사진)의 팬들이 박 씨의 고향인 충남 부여군에 쌀을 기탁했다. 부여군은 군의 홍보대사인 박 씨의 국내외 팬클럽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쌀 5670kg(1200만 원 상당)을 보내왔다고 21일 밝혔다. 이 쌀은 박 씨의 생일과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 방영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박 씨의 팬클럽은 기념할 만한 일이 있을 때 화환 대신 쌀을 받은 뒤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쓴다. 부여군 은산면이 고향인 박시후는 2016년 5월 부여군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팬클럽은 2016년에는 쌀 2400kg, 지난해에는 2420kg을 부여군에 각각 기탁했다. 부여군 관계자는 “박 씨가 모교에도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고향에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팬클럽이 보내온 쌀은 관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양승조 충남도지사에 대한 동아일보-채널A의 공동 인터뷰가 진행된 10일. 인터뷰 장소인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 로비에 도착한 양 지사는 뭔가 개운치 않은 표정이었다. 양 지사는 잠시 후 문진석 비서실장을 부르더니 “성교육 부족 시간을 채울 테니 일정을 잡아 달라”고 주문했다.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다가 인터뷰 시간을 맞추느라 중간에 나온 게 계속 마음에 걸렸던 것. “파란불에 건너고 빨간불에 멈춘다”는 그의 원칙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더 행복한 충남, 대한민국의 중심’을 슬로건으로 내건 양 지사는 명확한 수치를 제시하면서 ‘행복 도정’ 구상을 펼쳤다. ―실국장 회의에서 한 발언을 공개하는 이유는 뭔가. “방침으로 굳어진 지사의 모두 발언은 일단 언론에 알리고 있다. 도민들이 도정 방향과 계획을 수시로 알아야 한다.” ―사회 양극화, 고령화, 저출산 등 3대 위기 극복과 경제 활성화라는 도정 목표를 제시했는데…. “충남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직면한 상황이다. 양극화로 절망을 호소하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 현재 14.2%인 고령화 비율은 2050년 38%로 세계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인데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은 높아만 간다. ” ―‘낙오자 없는 충남’을 강조했다. 이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 빈곤층과 장애인,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정규직 전환을 촉진하고 공공주택 2만 채를 지어 주거 안정을 도모할 생각이다. 전국 노인 인구 가운데 17%를 차지하는 충남에서 어르신들이 빈곤과 질병, 고독의 ‘3고(苦)’에서 벗어나게 맞춤 복지를 실현하겠다. 공무원 승진평가 때 다자녀 우대 제도를 마련 중이다.” ―일부에서 ‘복지 과잉’ 우려도 나온다. “복지는 경제에서 나온다. 충남을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어 복지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 충남경제종합상황점검체계를 구축해 기업이 적기에 자금을 지원받고 불필요한 규제에 시달리지 않게 하겠다. 수도권에서 옮겨온 기업에 대해서는 이주 지원비를 확대하고 시설투자비도 추가 지원하겠다.” ―충남은 북부권의 성장이 두드러진 반면 남부권은 위축되는 양상인데…. “충남을 5개 벨트로 구분해 권역별 발전전략을 추진하겠다. 공주-청양-부여-금산 벨트는 역사문화 및 바이오식품산업, 서산-예산-홍성 벨트는 2차전지 및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농촌형 테마파크, 논산-계룡은 국방연구개발(R&D) 산업에 경쟁력이 있다. 태안-보령-서천은 신재생에너지와 해양헬스케어 휴양도시, 천안-아산-당진은 미래 첨단산업 기지로 발전시키겠다.” ―충남 서해안에 화력발전소가 밀집해 있다. ‘수도권에 보내는 전기를 생산하는데 충남도민이 미세먼지와 송전설비로 고통을 받는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그 얘기가 나오면 화가 난다. 국내 화력발전소 61기 가운데 무려 30기가 충남에 있다. 30년 이상 된 노후 화력발전소도 2기 있다. 몇 년 전 화력발전세가 생겨 충남에 연간 170억 원가량 돌아오는데 고통의 대가로 터무니없다. 노후 화력발전소를 친환경 발전소로 대체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충남을 한마디로 정의해 달라고 했더니 ‘한류의 원조’라고 답했는데…. “부여와 공주에 수도를 뒀던 백제는 해양강국으로 일본에 아스카 문화를 전파한 한류의 원조였다. 이제 충남은 복지와 경제를 통한 ‘행복의 원류’가 돼야 한다.”▼ 풀코스 9차례-하프 50차례 뛴 ‘마라톤 마니아’ ▼양승조 충남도지사를 이해하는 키워드의 하나는 ‘마라톤’이다. 마라톤은 육체적 버팀목이자 정신적 지침서로 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양 지사가 마라톤에 매료된 것은 사법시험을 준비할 때였다. 미세한 점수 차로 6차례나 고배를 마시면서 허약한 체질이 문제라는 진단을 내렸다. 2차 시험을 앞둔 5, 6월 항상 감기를 달고 살았을 정도였다. 주변의 권유로 달리기를 시작했고 1995년 ‘6전 7기’로 합격했다. 양 지사는 “1년 6개월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달렸다”고 회고했다.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각종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풀코스 9차례, 하프코스 50차례가량을 뛰었다. 충남육상연맹 회장도 11년 동안 맡았다. 의정생활 동안 서울과 천안(지역구)을 오가면서도 본회의 출석률 97%를 기록했고 22일 동안 세종시 수정안 반대 단식투쟁을 해낸 것 등도 마라톤의 힘이 컸다는 게 양 지사의 생각이다. 양 지사는 지방선거로 잠시 중단했던 마라톤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 10월 28일 충남도와 공주시, 동아일보가 공동으로 여는 ‘공주백제마라톤’ 하프코스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양 지사는 “마라톤은 인생과 같다. 성실하게 준비해야 하고 힘이 있어도 과하게 쓰지 않아야 하고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성=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양승조 충남도지사 인터뷰는 20일 오전 8시 시작하는 채널A ‘김현욱의 굿모닝’의 ‘시도지사 릴레이 인터뷰 디오프닝(TheOpening)’ 코너에서도 방송됩니다.}
폭염 속에서 윗옷을 벗고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대학생이 누전이 원인인 것으로 보이는 감전 사고로 숨졌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대덕구의 한 택배회사 물류센터에서 택배물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에 감전됐던 대학생 A 씨(23)가 사고 10일 만인 16일 숨졌다고 17일 밝혔다. A 씨는 6일 오전 4시 12분 경 사고를 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줄곧 의식 불명 상태였다. A 씨는 군 복무를 마친 뒤 2학기 복학을 앞두고 5일 저녁부터 상하차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사고 시각에 마무리 작업의 하나로 청소를 하다 감전 사고를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본래 전기가 흐르는 위험한 설비를 만진 게 아니다. 평소 누구나 만질 수 있는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을 청소 중이었는데 누전으로 전기가 흐르는 바람에 감전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A 씨는 감전과 함께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에 그대로 달라붙어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A 씨와 함께 청소를 하던 친구 B 씨가 곧바로 A 씨를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에서 떼어 냈지만 김 씨는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김 씨는 윗옷을 벗은 채 빗자루를 들고 컨베이어벨트 아래로 들어간다. 잠시 후 전기가 흐른다는 김 씨의 비명에 B 씨가 김 씨를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B 씨는 A 씨를 통해 흐른 전기에 감전돼 3일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유족은 물류센터 측이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감전 사고가 났다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해당 C 택배업체는 경찰의 조사 결과에 따라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물류센터 관계자와 B 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누전 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보강 조사를 벌이고 있다.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무더위에 땀 흘려가면서 감사기법을 익히고 예산 보는 눈을 키웠어요. 의원으로서의 역량을 키운 시간들이 뿌듯하기만 해요.” 초선인 정종순 충남 공주시의원은 “과연 배운 걸 실전에 접목해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의정을 제대로 펼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긴장이 된다”고 말했다. 여기서 실전이란 추가경정예산안 심의(21, 22일)와 행정사무감사(다음 달 3∼11일)를 가리킨다.○ ‘송곳 의정’ 준비 강행군 정 의원을 포함해 충남 공주시의원 12명은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달과 이달 내내 쉴 틈이 없었다. 개원식을 가진 지 채 20일도 안 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감사 및 예산심의 교육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총 7일, 15시간에 걸친 이 교육은 집행부 업무보고 청취와 상임위 개최 등 통상적 의정 활동의 틈새 시간에 이뤄졌다. 감사원에서 30년 동안 근무한 양주석 감사관 등 2명의 강사를 초빙해 감사 계획 수립, 실제 감사 기법, 예산안 심의 노하우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양 감사관은 “하나라도 더 배워보려는 의원들의 진지하고 열의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의원들의 자질이 높아지면 집행부를 잘 견제하면서도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도 막을 수 있는 만큼 이런 교육은 권장할 만하다”고 전했다. 교육을 마친 농협조합장 출신의 초선 이재룡 의원은 “집행부의 입장에서 감사를 받아봤지만 감사를 해본 경험은 없어 유익했다”며 “이번 행정사무 감사에서는 일부 축제에 낭비적인 요소가 있는지 면밀히 살피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교육 강행군을 주문한 것은 4선 경력의 박병수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선배 의원들이었다. 전체 의원의 3분의 2(8명)는 감사 경험은 물론 행정용어조차 접해보지 못한 초선들이다. 이에 따라 이들을 빨리 정예군으로 키워 의정 역량을 높이는 게 공주시의회의 과제로 부상했다. 개원 직후 실시되는 심의와 감사는 종종 그 의회의 의정능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작용한다. ○“주민만 보고 가자” 박 의장은 “의원들이 제대로 알아야 시민을 위한 의정을 펼칠 수 있고 집행부에 대해 권위를 확보할 수 있다”며 강도 높은 교육을 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박 의장과 재선의 이종운 의원은 꼬박꼬박 강의실을 지켜 솔선수범했다. 의회는 다음 달 행정사무감사가 끝나는 대로 의원들의 컴퓨터 교육 기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8대 공주시의회는 일단 시민들의 기대 속에 출발했다. 시작부터 ‘열공 모드’인 데다 의회의 원구성도 이렇다 할 불협화음 없이 이뤄냈다. 6일 개원하면서 의원 만장일치로 박 의장을 뽑고 부의장에는 이창선 의원, 의회운영위원에는 이맹석 의원, 산업건설위원장에는 이재룡 의원, 행정복지위원장에는 이상표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박 의장이 연일 의원들에게 “주민만 보고 가자”고 독려하는 것은 지난 의회에 대한 자성 때문이다. 박 의장은 “지난번 의회가 원 구성을 놓고 편가르기와 싸움, 법정소송 등을 일삼아 실망을 줬다. 시민들이 그런 의회를 준엄하게 심판해 이번 선거에서 대폭 물갈이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교훈삼아 오로지 시민의 행복만을 염두에 두고 의정활동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라돈침대는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라돈침대를 둘러싼 국민의 궁금증은 끝이 없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이종만 박사가 14일 라돈침대 얼마나 해로운지 아는겨?’라는 과학강연에서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준다. 강연은 이날 오후 6시 반 대전 유성구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 사이언스홀에서 열린다. 과학 대중화를 위해 매달 ‘과학마을 과학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시민들을 찾아가고 있는 따듯한과학마을벽돌한장(회장 정용환)이 마련했다. 강연은 다음 달 11일 이충무 건양대 교수의 ‘대전에도 충무로가 있다’, 10월 16일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의 ‘창업하고 싶은가요?’, 11월 13일 ‘난중일기(글항아리)’ 저자인 박종평 작가의 ‘왜 우리는 지금 이순신을 생각해야 할까?’로 이어진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표고버섯 새 재배법 개발한 충남서천 한길영농조합 이성희 대표 2일 오후 충남 서천군 한산면 한길영농조합법인 표고버섯 톱밥 배지(培地·종균이나 작은 식물을 증식하는 영양원) 배양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바깥과는 달리 비교적 시원한 배양실에서 이성희 대표(37)는 수시로 스마트팜 환경제어시스템을 들여다본다. 배양실과 재배동의 생육 여건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오후 2시 47분 현재 시스템 계측기상에 온도 24.4도, 습도 55.1%, 이산화탄소 2570ppm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대로 잘 유지되고 있네요.” 이 대표는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수치 가운데 하나라도 정상 범위를 벗어난다면 즉각 현장으로 달려가야 한다. 그는 톱밥 배지 표고버섯 재배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가장 잘 활용하는 농민 가운데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주문 제작한 환경제어시스템을 통해 배양실과 재배동(동당 210m²)을 원격으로 통제한다. 스마트폰으로도 조작이 가능해 외국에 나갔을 때에도 농장의 상황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재배동 5개동에 설치를 마쳤고, 앞으로 재배동 27개에 모두 이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이 획기적으로 재배 효율을 높이고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벤치마킹을 하고 싶다는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 이 대표는 “표고버섯은 다른 종류의 버섯에 비해서도 유난히 생육 조건이 까다로워 ICT를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며 “누구나 활용 가능한 빅데이터를 확보하려면 앞으로도 최소 5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0년 대학을 휴학한 뒤 자동차부품회사에서 생산직으로 2년 동안 일했다. 하지만 반복되는 작업 속에 스스로 자동차부품이 돼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2년 귀농을 결심하고 고향인 서천으로 향했다. 고교 시절 아르바이트로 두 달 정도 팽이버섯 농가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버섯 재배를 선택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당시 표고버섯은 원목 재배 방식에서 톱밥 배지 재배 방식으로 바뀌는 중이었다. 버섯의 수확 시기를 기존 3년에서 6개월∼1년으로 대폭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보급이 이뤄지기 전이어서 농민들의 애로가 컸다. 이 대표는 “적정 생육온도에 대한 지식조차 제대로 확립돼 있지 않았다”며 “몇몇 선도적인 농가들과 함께 성공과 실패를 반복해 가면서 재배 교본을 새로 만들어 나가야 했다”고 회고했다. 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새로운 재배법을 고안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9년 비닐하우스 재배사에 에어컨을 처음으로 설치한 것. 당시만 해도 여름철 높은 기온 때문에 버섯이 잘 자라지 못하는 것을 막기 위해 통풍을 시키거나 비닐하우스에 물을 뿌렸다. 이 대표는 “단열이 잘 안 되는 비닐하우스에 에어컨을 설치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생각에 누구도 에어컨을 설치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지금은 표고버섯 재배에 에어컨은 필수 설비가 됐다”고 말했다. 버섯 재배사의 선반을 2단 이동식으로 바꿔 재배 면적 효율을 두 배로 높이는 아이디어도 냈다. 이 대표는 다양한 영농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1년에 한 번 정도는 일본 중국 대만 등지의 농가를 방문한다. 16년 동안 땀 흘리고 머리를 짜내는 사이 한길영농조합법인은 이제 이 분야의 선구적인 농가로 부상했다. 표고버섯 60t과 톱밥 배지 30만 본 등을 생산해 연 6억여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농어촌발전대상, 이달의 새농민상, 산림사업유공자 산업포장 등을 수상하는 기쁨도 뒤따랐다. 이 대표는 “스마트팜 시스템을 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더욱 발전시킬 생각”이라며 “주변에서는 가공품 개발 사업 등도 권하고 있지만 어떤 분야에 역사를 쓰기 위해서는 한길을 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품질 좋은 표고버섯 생산에만 매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서천=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반려동물 시장 ‘블루오션’ 파고든 충북보은 ㈜우성 김우성 대표 “요즘 같은 찜통 더위에도 굼벵이들은 끄떡없어요. 워낙 더위에 잘 적응하기 때문에 평소와 다름없이 먹이도 잘 먹고 무럭무럭 잘 자라요.” 6일 오전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하판2길 마을 입구에 자리 잡은 약 165m² 규모의 컨테이너형 창고 안. 600여 개의 사과 상자 크기 반투명 플라스틱 안에는 어른 엄지손가락 크기 정도로 자란 굼벵이(흰점박이꽃무지 유충)들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창고 안과 밖의 온도가 모두 섭씨 35도를 넘었지만 굼벵이를 바라보는 김우성 씨(33)의 얼굴에는 구슬땀과 웃음이 동시에 배어 나왔다. 김 씨는 굼벵이를 가공해 숙취 해소음료와 반려견 영양제를 만드는 농업회사 법인 ㈜우성을 이끄는 청년 사업가다. 30년 가까이 서울에서만 살던 ‘쌍문동 토박이’ 김 씨는 귀농 3년 만에 굼벵이를 키워 ‘농촌 희망가’의 주인공으로 변신했다. 김 씨는 고교 졸업 뒤 부모님이 운영하던 휴대전화 판매 대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가게를 물려받았다. 직원을 10여 명 둘 정도로 영업이 잘되다 2014년 시행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나날이 손님이 줄더니 금세 빚이 불어났다. 김 씨는 눈물을 머금고 대리점 문을 닫았다. 휴대전화 케이스를 파는 노점상을 했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로 폭식을 하다 보니 몸무게가 20kg 넘게 늘었다. 2015년 굼벵이를 알게 되면서 김 씨의 삶은 전환점을 맞았다. “한 지인이 굼벵이를 키워보라고 했습니다. ‘농사의 농(農)자도 모르는 내게 웬 굼벵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호기심도 생기더군요.”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외국에서는 곤충사육 산업이 번창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굼벵이가 간 질환에 약재로 사용되고 있었다. 고단백에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돼 심혈관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는 내용도 있었다. 굼벵이를 비롯한 곤충사육이 국내에서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굳어졌다. 김 씨는 한 굼벵이 사육농가로 가서 한 달여 동안 머물며 사육법을 배웠다. 부모는 귀농할 지역을 찾던 그에게 할머니가 젊었을 때 보은에 사놓은 땅을 내줬다. 보은에 내려와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상자 60개에서 굼벵이를 키웠다. 플라스틱 상자 안에 톱밥과 굼벵이를 넣고 물과 양분을 주는 방식이었다. 컨테이너 안에 야전 침대를 놓고 숙식을 하며 굼벵이 사육에 온 힘을 기울였다. 한 달 뒤 성충이 된 굼벵이를 말려 서울 경동시장 한약재상을 찾았지만 무작정 파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다른 방법을 찾던 김 씨는 보은의 특산품인 대추를 활용하기로 했다. 대추와 굼벵이를 결합한 ‘굼벵이 대추즙’을 만들어 특허를 받았다. 때마침 2016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굼벵이를 포함한 식용곤충을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김 씨에게 도움이 됐다. 입소문이 나면서 굼벵이 대추즙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굼벵이 판로 개척에 나섰다. 레스토랑과 맥줏집 등을 공략해 봤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들른 반려견 용품점에서 활로를 찾았다. “굼벵이를 혼합한 식품에 대한 얘기를 들은 한 업주가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며 당장 시제품을 만들어 보라고 했습니다.” 그는 말린 굼벵이 가루에다 쌀가루, 귀리, 코코넛 가루 등을 섞어 반려동물 영양제인 ‘벅스펫’을 만들었고 ‘대박’이 났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억대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씨는 연어 등 다양한 재료와 굼벵이를 결합한 새 제품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귀농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열정과 간절함, 그리고 남다른 아이디어가 있다면 분명히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보은=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지방자치의 성과를 계승 발전시켜 충남도가 대한민국의 선도적 지방정부로 거듭나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나소열 충남도 정무부지사(사진)는 10일 열린 취임식에서 “민선 7기 충남도의 시대적 과제는 자치분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대통령자치분권비서관으로 일해 왔다. 나 부지사는 “저출산은 지역과 국가, 나아가 민족의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라며 “미래 세대를 위해 저출산과 고령화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양극화, 고령화, 저출산 등 3대 위기 극복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경제 활성화는 양승조 충남도지사의 일관된 도정 목표다. 서천군수를 3연임하는 동안 지역을 생태도시로 탈바꿈하는 데 주력했던 나 부지사는 “지속 가능 발전의 철학은 전 지구적으로 최상의 가치로 부상했다”며 “경제와 사회, 환경이 균형을 이루는 미래 지향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민의 건강하고 여유 있는 삶을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천 출신으로 공주사대부고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최대의 저수지인 예산군의 예당저수지에 금강 물을 퍼 나르는 도수로가 올해 초 완공 후 처음으로 가동됐다. 기록적인 폭염과 연일 계속되는 가뭄으로 충남 최대 곡창지대인 예당평야 등의 수원 역할을 하는 예당저수지 저수율이 30%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예산군은 한국농어촌공사 충남본부, 금강홍수통제소, 충남도, 부여군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9일 오후 6시부터 금강∼예당저수지 도수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예산군에 따르면 7, 8월은 벼 수잉기(벼 이삭이 여무는 시기)로 농업용수가 충분히 공급돼야 하지만 가뭄이 지속돼 농작물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일 76.2%에 달했던 예당저수지 저수율은 계속 떨어져 9일 현재 29.3%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이는 전년(65.7%), 평년(56.4%)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예당저수지가 가뭄으로 말라 들어가는 모습은 확연히 눈에 띈다. 낚시 좌대 주변의 물이 말라붙어 평소 같으면 성황을 이뤘을 낚시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강(공주보)∼예당지 도수로는 공주 우성, 사곡, 신풍면, 유구읍, 예산군 신양면 등을 지난다. 하루 최대 12만9600t의 금강 물을 나를 수 있다. 수혜면적은 공주 476ha, 예산 494ha 등 970ha 등이다. 환경단체의 극심한 반대 속에 2016년 착공된 이 도수로는 1022억 원이 투자돼 올해 2월 완공됐다. 도수로는 가압장 3개소, 양수장 1개소, 송수관로는 전체 27.52km, 용수터널은 727m로 구성됐다. 완공 후 시험 가동은 이뤄졌으나 도수의 필요성이 제기돼 실제 가동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황선봉 예산군수는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라며 “이제 도수로가 가동돼 예당평야에 물이 흐르기 시작했기 때문에 농민들이 한 시름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시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이 우수한 성과를 거둬 고용노동부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시는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쟁점으로 꼽히는 임금체계와 전환방식 등에서 대전시의 사례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돼 최근 발간된 고용노동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사례집’에 수록됐다고 9일 밝혔다. 한국마사회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도 우수 사례에 포함됐다. 시는 고용노동부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지난해 7월 이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추진 속도를 높였다. 먼저 시가 직접 고용하는 기간제 근로자 32명을 지난해 말 정규직으로 전환 채용했다. 이어 올해 들어 청소, 주차, 경비, 시설관리, 취사, 관제센터, 검침 분야의 용역근로자 514명 가운데 311명에 대해 정규직 전환을 마쳤다. 514명 가운데 정부 지침의 정규직 제외 사유에 해당되는 60세 이상 고령자와 9개월 미만 용역사업 등에 해당되는 근로자 등 203명은 제외했다. 하지만 정규직 전환에서 제외된 60세 이상 근로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최대 5년간 일할 수 있도록 해 고용 안정성을 높였다. 시 관계자는 “용역근로자는 직종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해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보다는 용역근로자 특성에 맞는 전환 정책을 폈다”고 전했다. 시는 이 같은 정책 추진을 위해 근로자 간담회 등 사전 협의를 통해 이해 당사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신상열 시 자치행정국장은 “정규직 전환 이후 인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노사협력 등 후속 조치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남대는 염홍철 전 대전시장(사진)을 석좌교수로 임용한다고 6일 밝혔다. 염 석좌교수는 한남대 탈메이지교양교육대학 소속으로, 다음 달 2학기부터 학생채플 강연과 특강 등을 통해 학자와 행정가, 정치인으로서의 경험을 전한다. 논산 출신인 염 석좌교수는 경희대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경남대 교수, 한밭대 총장, 대통령정무비서관, 대통령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장 등을 지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마곡사의 문화유산으로서의 유·무형 가치를 부각하고 기존 세계문화유산과 연계해 관광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구상 중입니다.” 김정섭 충남 공주시장은 5일 “마곡사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후속대책 회의를 이달 안으로 사찰 현장에서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회의를 해야 대책이 가장 잘 보일 것 같다는 판단에서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직무대행을 지낸 김 시장은 2016년 ‘인물로 본 공주 역사이야기’를 펴냈다. 웅진백제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공주의 역사 인물과 사건을 종횡으로 엮어 공주의 역사적 정체성을 밝혀내려는 시도였다. 이런 역사 탐구를 바탕으로 그는 지난 선거에서 마곡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 다양한 역사 관련 공약을 제시했는데 취임을 하루 앞둔 지난달 1일 등재 소식이 전해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마곡사와 법주사, 대흥사, 선암사, 부석사, 봉정사, 통도사 등 7곳의 한국 전통사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확정했다. 서기 643년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한 마곡사(麻谷寺)는 보철화상의 설법을 듣기 위해 계곡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모양이 마치 ‘마(麻)’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찰 내 대웅보전(보물 제801호) 등 20여 동의 건물과 암자 등은 그 자체로 뛰어난 건축미를 자랑할 뿐 아니라 탁월한 구성으로 배치돼 있다. 김 시장은 “마곡사는 수도권과 대도시에서 가깝고 일반인의 접근이 수월해 국민적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전문가의 철저한 자문을 바탕으로 마곡사의 매력을 확산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마곡사는 빼어난 사찰 건축미와 호국불교의 역사성 외에도 ‘승려의 산사생활 속 수행’이라는 무형의 유산을 간직하고 있다”며 “후속 대책에서 이런 점들이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속 대책은 기존의 세계유산과 연계 추진된다. 공주의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은 2015년 부여와 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와 더불어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이후 이들 지역에는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고 관련 산업이 꿈틀대고 있다. 김 시장은 “마곡사와 공산성, 송산리고분군, 근대문화유산 등을 연계한 종합적인 관광활성화 계획을 세우고 관광기념품 제작 등 관련 산업의 진흥을 통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지도 살펴보겠다”며 “취임 후 처음 치르는 다음 달 백제문화제를 세계문화유산 도시를 국내외에 홍보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류 원조, 백제를 즐기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제64회 백제문화제는 9월 14∼22일 공주와 부여에서 열린다. 공주에서는 공산성과 금강신관공원을 중심으로 웅진판타지아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세종시가 현재 10% 수준인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을 2022년까지 50%로 끌어올린다. 세종시는 여성·아동 친화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 4년 안에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중기 계획을 세웠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종시의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은 10.1%, 전국 평균은 12.8%다. 시는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을 늘리기 위해 신축하는 주민공동시설(복합커뮤니티센터) 안에 어린이집 17곳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공동주택(300채 이상) 관리동 어린이집 60곳을 단계적으로 국공립으로 전환한다. 관리동 어린이집은 공동주택 사업 주체와 입주자 대표회의 신청을 받아 5∼10년 무상 임대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사회복지법인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도 무상 임대한다. 이와 함께 민간 어린이집을 장기 임차하거나 매입해 국공립으로 바꿔 나가기로 했다. 계획대로 이뤄지면 국공립어린이집은 2022년까지 120여 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춘희 시장은 “평균 연령 36.7세인 우리 시는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이자 영·유아 인구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지역”이라며 “보육 공공성을 높여 주민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이와 더불어 최근 들어 어린이집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함에 따라 다음 달 13일까지 어린이집 차량 안전규정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원장과 보육교직원을 상대로 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 도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나를 인간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이유는 테크놀로지(과학기술)와 결합이 되었고, (그 결합으로) 지속적으로 문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대전비엔날레 2018 바이오’에 ‘확장된 팔’이란 작품으로 참가한 행위 예술가이자 호주 커틴대 교수인 스텔락(본명 스텔리오스 아르카디우) 씨가 2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생각이다. 인간이 과학기술과 결합하고 그럼으로써 변화하는 것은 생물의 진화처럼 당연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학계에서는 기계와의 결합으로 인간이 ‘포스트(post)휴먼’이란 새로운 종으로 태어날 것이란 전망을 오래전부터 내놓고 있다. 스텔락 교수는 1970년대부터 자신의 신체와 기계장치를 결합한 퍼포먼스를 발표해 왔다. 2009년에는 자신의 연골을 배양해 만든 ‘제3의 귀’를 팔뚝에 이식하는 실험을 했다. 이번에 출품한 ‘확장된 팔’은 기계와의 결합을 통한 신체의 확장을 의미한다. 스텔락 교수는 자신의 작품 배경에 대해 “인간의 신체는 한계를 지닌다. 온도가 조금만 올라도, 혈액이 10%만 빠져도 위험하다. 그 신체의 한계를 받아들일 것인가, 재설계를 할 것인가 고민하다 테크놀로지를 통해 확장시키고 증폭시켜 보고자 하는 욕구가 생겼다”고 말했다. 스텔락 교수는 인간이 기계와 결합할 경우 그 경계의 모호함 때문에 혼란스러워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로봇이나 기계도 하나의 새로운 생명체라고 생각한다. 인간과 동식물이 진화하거나 생명공학기술을 통해 새로운 종으로 탄생할 때처럼 그러한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관점을 바꿀 것을 제안했다. 이번 행사에는 일찍부터 과학기술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예술가들이 대거 작품을 들고 찾았다. 바이오아트 선구자인 미국 뉴욕시각예술학교 수잰 앵커 교수는 3개의 작품을 전시했다. 이 가운데 실내 화초를 활용한 조각품인 ‘우주농업’은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발광다이오드(LED) 불빛으로 식물이 자라도록 했다. 그는 “예술가가 과학을 배우고, 과학자도 예술을 알아야 한다. 나는 과학자를 화실에 초대해 바이오에 대해 배운다”고 말했다. ‘스트레인저 비전스(Stranger visions)’를 출품한 미국의 헤더 듀이 해그보그 작가는 담배꽁초나 껌에서 추출한 유전자(DNA)와 3차원(3D) 프린트를 활용해 이 물건들의 주인과 거의 비슷한 얼굴 모습을 만들어낸다. ‘보디 코드’라는 작품을 전시한 드루 베리는 생명공학자를 비롯한 과학자들 사이에서 아주 유명한 바이오 애니메이터다. 세포 안에서 일어나지만 볼 수 없는 분자 활동을 애니메이션으로 생생하게 표현하는 작품으로 이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도움을 줘왔다. 이번 전시는 17일 시작돼 10월 24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DMA아트센터, KAIST 비전관, 한국화학연구원 디딤돌 플라자, 기초과학연구원(IBS) 과학문화센터 등 6곳에서 동시에 열린다. 그동안 에너지와 뇌, 우주 등으로 주제를 바꿔가면서 과학과 예술이 융합하는 국내 최대의 잔치로 발전해왔다. 이상봉 대전시립미술관장은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인프라와 직접적인 협업을 바탕으로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에 대한 진정한 시대정신을 실천하고자 했다”며 “과학도시 대전의 한 걸음 진보된 정체성을 선보일 이번 대전비엔날레에 시민과 미술인들의 많은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현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중앙정치에서 역할을 맡아야 진정한 자치분권 국가 아닌가요.” 황명선 충남 논산시장(사진)은 23일 대전지역 기자들과 만나 “이제 정당도 중앙집권적 철학을 자치분권적 철학으로 바꿔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배경을 밝혔다. 앞서 그는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는 “당 최초의 기초자치단체장 최고위원 배출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며 3선 연임에 성공한 황 시장을 추천했다. 이번에 민주당 최고위원에 나선 후보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장은 황 시장이 유일하다. 황 시장은 다음 달 25일 열리는 전당대회까지 한 달여 동안의 선거전에 돌입했다. 황 시장과의 문답. ―지방자치단체장이 왜 중앙정치에 참여해야 하나. “그래야 지역의 목소리가 중앙에 제대로 전달이 된다. 특히 매일 현장을 누비는 시장·군수·구청장들이 중앙정치에 참여해야 자치분권 국가로 진입할 수 있다. 대통령도 자치분권 국가 실현을 중요한 국정 목표로 제시했다.” ―그동안 민주당 지도부의 논의 구조는 어땠나. “중앙정치 지도자들만으로 운영돼 왔다. 진정한 정당 민주주의가 실현됐다고 보기 어렵다.” ―지방자치단체는 국정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해 왔다고 보나. “초기의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에서 많은 정책들이 국정에 반영됐다. 무상급식, 무상교복, 메르스 사태 대응, 주민참여예산제도, 청년일자리 창출, 도시재생 등이 좋은 사례다.” ―가능한 도전인가. “8명 가운데 5명을 선출하는데 이 중 1명은 여성 몫이어서 최소한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하지만 표결에 참여하는 전국 지자체장들이 전폭적으로 지원해 가능하다고 본다.” ―최고위원이 된다면…. “개인 입지를 위한 일이 아니다. 지역과 지방자치분권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내년부터 충남지역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수업료와 급식비 등을 내지 않고 학교를 다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김지철 충남교육감, 유병국 충남도의회의장은 19일 예산 덕산고등학교에서 이런 내용의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만들기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양 지사와 김 교육감은 6·13 지방선거에서 교육 평등권 보장과 선진국 수준의 교육 지원을 위해 무상교육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들 기관은 지방 교육재정 확충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협약 시행을 위한 세부사항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먼저 수업료, 학교운영 지원비, 교과서비 지원은 내년 고교 3학년생에 대해 적용하고 연차적으로 2020년까지 고교 전체로 확대한다. 무상 교복 지원은 내년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시행한 뒤 2020년에는 고등학교 1학년까지 연차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한 소요 예산은 784억 원으로 추산된다. 지역의 친환경 우수 식재료를 공급하는 무상급식 지원 대상은 도내 118개 고교 학생 6만5701명이다. 소요예산은 736억5100만 원으로 추산됐다. 도와 교육청은 사립유치원 교육비도 원아 한 명당 월 20만 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또 미세먼지 대책으로 다음 달까지 도내 898곳의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방침이다. 이들 기관은 마을교육지원센터 설치, 행복교육지구와 농촌체험 현장학습 확대 등을 통해 마을교육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데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약식에서 양 지사는 “지난해 국내 출산율이 1.0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출산율은 1.0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충남형 아기수당 지급을 서두르고, 직장연합 어린이집을 설립하는 등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인구 절벽, 지방소멸 시대를 극복하는 데 지방정부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세 기관이 지방 교육재정 확충을 위해 함께 노력해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을 꼭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의장은 “도와 도교육청이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관심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1960년대 후반 대전역 인근 원동, 인동, 효동의 밤거리는 술집들로 불야성이었다. 거리가 어스름해지면 소년은 껌과 깨엿을 팔러 술집들을 전전했다. 손님들은 “술 분위기를 깬다”며 욕설을 퍼붓기까지 했다. 그럴 때 소년을 감싸준 건 누나뻘의 술집 아가씨들이었다. 얼른 손님 비위를 맞춰 억지로라도 팔아주곤 했다. 손님들이 못마땅해하더라도 사주기만 하면 고마운 일이었다. 50여 년 전 자신의 10대 초반 시절에 대한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65)의 기억이다. “요즘도 기차 탈 일이 있어 대전역에 가다 보면 당시 누님들이 아련히 생각이 나요. 물건을 팔아주려고 손님들에게 내키지 않는 미소까지 지어 보이던….” 장 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득표(66.45%)로 재선했다. 2010년 국장으로 서구청을 퇴직한 뒤 청장에 도전해 한 차례 낙선한 뒤 2014년 재도전해 성공했다. 그는 대전충청지역 현직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대표적으로 입지전적인 삶을 살아온 인물이지만 세간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장 청장은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학교를 다니면서 검정고시로 중고교를 마쳤다. 8세에 아버지를 여의었고, 가장 역할을 했던 둘째 형님마저 요절하는 등 집안에 우환이 겹쳤기 때문이었다. 그의 10대 시절은 말 그대로 주경야독의 세월이었다. 채소와 생선을 팔러 새벽길을 나서던 어머니를 따라 나와 신문을 돌렸다. 술집을 찾아 껌과 깨엿을 팔기 전까지 오후 내내 대전역 주변에서 동아일보 등 당시 석간신문을 팔았다. 대전시외버스터미널, 아카데미극장, 왕생당구장, 대지다방 등이 주된 공략 대상이었다. “다들 어려웠어요. 대전역 대합실(맞이방)의 긴 나무의자에는 지게꾼들이 늘비했죠. 일거리가 많지 않아 모자를 뒤집어쓰고 선잠을 자곤 했어요. 다행스럽게도 저는 하루 종일 발품을 팔면 어머니보다 벌이가 나을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짭짤한 수입에는 대가가 따랐다. 이른바 ‘나와바리’(영업 구역을 뜻하는 일본어)를 주장하는 동종업계의 형들에게 걸리면 혼쭐이 났다. 종종 뭇매를 맞아 온몸이 시퍼렇게 멍들기도 했다. 이를 발견한 어머니가 깜짝 놀라 물으면 “넘어졌다”며 웃어넘겼다. 그는 나중에 태권도 사범 자격증(5단)을 땄는데 당시 호신을 위해 도장을 다닌 결과였다. 세상은 어둡지만은 않았다. 지금의 동명중학교 전신인 고등공민학교에 다닐 때 정흥모 교사는 빵집에서 허기를 채워주면서 “넌 할 수 있어. 잘될 거야”라고 격려했다. 장 청장은 지금도 그 선생님을 만나고 스승의날에는 꽃바구니를 보낸다. 용기를 잃지 말라며 신문을 돌리던 자신에게 지폐를 쥐여줬던 대흥동성당 신부, 시간을 절약하라며 자전거를 선물해준 축구공 공장 김영호 대표도 기억에 생생하다. 장 청장은 “세상을 원망하려 할 때 이분들이 ‘인간은 뛰어넘은 역경의 숫자만큼 강해진다’는 믿음을 심어줬다”고 회고했다. 그는 군복무를 하던 1976년 대전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34년간 공직 생활을 했다. “행정을 하면서 어렵고 힘든 유년기를 자주 떠올렸어요. 사회복지 실무자 시절에는 현장 보고서(복명서)를 활용해 객관적 자료로는 지원이 어렵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죠.” 장 청장은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목원대에서 학사와 석사, 대전대에서 박사(행정학)를 취득하고 배재대 겸임교수도 지냈다. 그는 앞으로 가끔은 강연 등을 통해 미래에 대해 희망을 찾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목표를 분명하게 갖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절대 좌절하지 마세요. 땀으로 적셔진 꿈은 꼭 이뤄집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