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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은 젊은 층이 자주 이용하는 주점과 유흥시설 밀집 지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20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증상이 없어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일(6월 29일∼7월 5일) 동안 수도권에서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발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강남구(8.9명)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중구(7.9명), 용산구(6.2명), 종로구(5.5명), 서초구(4.1명) 순이다. 모두 젊은 층이 즐겨 찾는 유흥시설이 많은 곳이다. 이를 감안해 방역당국은 20, 30대에 초점을 맞춘 방역 조치를 내놓고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수도권의 20, 30대는 증상이 없더라도 많은 사람과 접촉했다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며 “앞으로는 모임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20, 30대의 이용 빈도가 높은 학교와 학원, 대학 기숙사, 유흥시설과 주점 등에서 선제 검사를 실시한다. 또 서울 마포구 홍익문화공원, 강남구 강남스퀘어광장 등 젊은 층이 자주 찾는 지역 25곳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젊은 층 사이에선 부정적 반응도 나온다. 취업준비생 김민지 씨(22)는 “20대는 백신 접종 후순위라 백신 접종자가 적어 확진자도 그만큼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20대가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아 감염이 많다고 몰아가는 건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대학생 김재익 씨(24) 역시 “20대는 사회 활동이 많은 연령층”이라며 “만약 정말로 20대가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면 백신을 더 빨리 접종받게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60세 이상 고령층 백신 접종률은 80%를 넘는다. 하지만 20대 백신 접종률은 10.5%에 그치면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다. 약학대학에 다니는 정모 씨(23)는 “8월에 중요한 실습이 있는데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가 없다”며 “학교를 졸업하려면 반드시 치러야 하는 시험인데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까봐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일부 젊은 층에선 코로나19 확산과 관계없이 휴가 등을 즐기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학원생 이모 씨(25)는 “다음 주말에 친구 4명이 함께 부산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어렵게 일정을 맞춘 거라 취소하기 어려워서 최대한 조심히 다녀올 것”이라고 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가 1100명을 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은 건 3차 유행 때인 1월 4일(1020명)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사태 시작 후 하루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건 지난해 12월 25일(1240명)이다. 전문가들은 “4차 유행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만 놓고 보면 앞서 세 차례 유행 상황보다 더 심각하다. 특히 서울의 경우 6일 오후 9시까지 신규 확진자가 568명이나 발생했다. 가장 많았던 지난해 12월 25일 확진자 수(552명)를 넘어섰다. 무엇보다 20대 젊은층의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일까지 1주간 20대 확진자는 1164명이다. 전주(688명)의 2배 가까운 수준으로 급증했다. 수도권 20대 확진자는 같은 기간 75% 이상 늘었다.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20대 발생률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은 30대다. 수도권의 학교 학원 백화점 등 일상 속 감염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집단 감염이 터질 때마다 확진자가 늘어나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인도발 ‘델타 변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근 델타 변이 감염자는 매주 2배씩 늘면서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현재 확산세를 꺾을 가장 중요한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이날 열린 수도권방역특별점검회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도 “젊은층에 우선 접종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더 많은 백신을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접종자를 확대하기에는 물량이 부족하다. 이날 국내 접종률은 30%를 넘었다. 하지만 당분간 1차 접종은 일부 대상에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이스라엘과의 ‘백신 스와프(교환)’를 통해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이 들어오지만 현재 확산세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정부는 8일부터 수도권에 적용될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7일 발표한다. 4차 유행 현실화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정부는 새로운 거리 두기를 적용하는 대신 기존 2단계를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렇게 되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오후 10시 영업 제한, 유흥시설 집합금지가 계속된다. 이와 별도로 서울시는 6일부터 공원 등에서 야간에 술을 마시면 과태료(10만 원 이하)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델타 변이 늘고 20대 확진도 급증… ‘4차 유행’진입 비상등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1000명 선을 넘어서며 ‘4차 유행’ 현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6일 오후 9시 기준 서울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568명이 나왔는데, 동부구치소 집단 감염 등의 영향으로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해 12월 25일(552명)을 넘어 역대 최다 규모다.○ 1, 2일 만에 수십 명 확진… 델타 변이 가능성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는 무서울 정도다. 무엇보다 최근 집단 감염이 별로 없던 시설에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6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초등학교 학생과 교사 등 2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5일 6학년 학생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자 학생과 교사 59명을 검사한 결과 하루 만에 24명이 추가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는 4일 직원 2명이 처음 확진된 이후 관련 확진자가 6일 오후 9시까지 총 48명으로 늘었다. 이 중 43명이 백화점 직원으로, 식품관 및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감염병이 전파됐다. 역학조사 결과 일부 종사자는 증상이 있었는데도 계속 출근을 했으며, 창고와 탈의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점은 7, 8일 문을 닫고 전 직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노원구 실내체육시설에서도 2명이 추가 확진돼 확진자는 16명이 됐다. 이 시설은 창문을 닫고 냉방장치를 틀어 환기가 어려운 환경에서, 수강생 간 거리 두기가 잘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어나는 배경으로 인도발 ‘델타 변이’ 가능성을 꼽고 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델타 변이 감염 153건이 추가로 확인됐다. 직전 2주 확인 건수는 각각 35건, 73건이었다. 매주 2배로 변이 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조용한 전파자’, 20대 확진 급증수도권의 빠른 확산세에 20대 확진자의 증가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발생한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중 23.8%(1164명)가 20대였다. 이는 누적 확진자 중 20대 비중인 15.6%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20대 이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5일까지 10.5%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다. 이는 고령층, 기저질환자 위주의 국내 백신 접종 전략 때문에 비롯됐다. 20대의 경우 각종 모임이 잦고 행동반경이 넓어 이들에게 감염이 확산되면 다른 연령대까지 폭발적으로 전파될 수 있다. 20대가 코로나19 감염 이후에도 무증상이거나 증세가 경미한 경우가 많은 것도 우려되는 점이다. 감염된 채 모임 등에 참여해 ‘조용한 전파’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수도권의 감염 확산세를 막기 위해선 20, 30대에게 먼저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야 음주 금지… 거리 두기는 연장 유력서울시는 6일 한강공원과 25개 주요 공원, 청계천 전 구역에서 야간음주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누구든 이곳에선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술을 마시면 안 된다. 적발됐는데도 계도에 응하지 않으면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만약 확진으로 이어지면 방역 비용까지 청구한다. 25개 공원(중구 남산공원, 마포구 월드컵공원, 성동구 서울숲 등)은 6일 오후 10시부터, 한강공원은 7일 0시부터 적용됐다. 청계천은 7일 오후 10시부터 적용된다. 별도 해제 명령이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 8일부턴 핵심 방역수칙을 위반한 업소에 경고 없이 즉각 10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는 개정 감염병예방법 시행규칙이 전국에서 적용된다. 수도권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대유행 고비를 맞으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7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정부 관계자는 “모임 인원 제한뿐 아니라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등의 집합금지도 현재처럼 유지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연속 700명을 넘어서더니, 6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집계 결과 1100명가량이 추가로 확인됐다.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은 건 3차 유행 때인 1월 3일(1020명)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7일 오전 발표될 확진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후 가장 많았던 1240명(지난해 12월 25일)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4차 유행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만 놓고 보면 앞서 세 차례 유행 상황을 넘어선다. 6일 오후 9시까지 서울에서 확인된 신규 확진자 수는 568명이다. 가장 많았던 지난해 12월 25일 확진자 수(552명)보다 많다. 무엇보다 20대 젊은층의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일까지 1주간 20대 확진자 수는 1164명이다. 전주(688명)의 2배 가까운 수준으로 급증했다. 수도권 20대 확진자는 같은 기간 75% 이상 늘었다.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20대 발생률이 가장 높다. 그 다음은 30대다. 학교 학원 백화점 등 일상 속 감염도 속출하고 있다. 집단 감염이 터질 때마다 확진자가 늘어나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인도발 ‘델타 변이’ 영향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근 델타 변이 감염자는 매주 2배씩 늘면서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확산세를 꺽을 가장 중요한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이날 열린 수도권방역특별점검회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도 “젊은층에 우선 접종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더 많은 백신을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접종자를 확대하기에는 물량이 부족하다. 이날 1차 접종률이 30.0%를 기록했지만 당분간 1차 접종은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이스라엘과의 ‘백신 스와프’를 통해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이 들어오지만 현재 확산세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정부는 8일부터 적용될 거리 두기를 7일 발표한다. 4차 유행 현실화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정부는 새로운 거리 두기를 상향 적용하는 대신 기존 2단계를 계속 연장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오후 10시 영업 제한, 유흥시설 집합금지가 계속되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서울시는 6일부터 공원 등에서 야간에 술을 마시면 과태료(10만 원 이하)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A시에서 근무하던 6급 공무원 B 씨는 최근 징계를 받은 뒤 사직했다. 그는 올 3월 회식 자리에서 같은 부서 부하 직원의 몸을 만졌다. 조사 내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변명하던 B 씨는 징계가 결정된 이후에야 사직했다. 이렇게 공공기관에서 성폭력 또는 성희롱 사건이 발생하면 3개월 이내에 여성가족부에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A 시는 아직도 마땅한 방지책을 내지 않고 있다. 이처럼 내부 성폭력·성희롱이 발생한 뒤에도 재발방지대책을 내지 않은 지방자치단체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 10건 중 4건은 ‘대책 없음’ 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이 여가부와 행정안전부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 2020년 전국 17개 지자체 소속 시군구 공무원이 기관 내에서 성폭력 또는 성희롱을 저질러 징계를 받은 건수는 109건이다. 하지만 재발방지대책을 제출한 것은 61건(56%)에 그쳤다. 시도별로 보면 대구와 광주, 경북은 발생한 내부 성폭력·성희롱 전체에 대해 재발방지대책을 냈다. 반면 경남(14%)과 전북(17%), 충북(27%), 전남(29%), 대전(33%) 등은 제출률이 낮아 시도별 편차가 컸다. 2016년과 2019년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성폭력방지법)과 양성평등기본법이 각각 개정되면서 중앙정부와 지자체, 대통령령으로 정한 공공단체 등 국가기관은 내부에서 발생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성폭력’ 사건과 양성평등기본법상 ‘성희롱’ 사건에 대해 재발방지대책을 여가부에 제출해야 한다. 더욱이 최근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면서 공직자의 성추행 방지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여전히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발방지대책 내용이 부실한 경우도 적지 않다. 통상 성폭력·성희롱 재발방지대책에는 사건 개요와 사건 처리 경과, 기관 조치사항, 성폭력·성희롱 방지조치 강화 방안, 예방교육 내실화 방안 등이 담겨야 한다. 그러나 최근 한 기관이 낸 재발방지대책을 살펴보면 ‘향후 개선계획’ 10가지 항목 중 9가지 항목이 공란으로 비워져 있었다. 이곳은 상사 한 명이 1년 동안 직원 15명 중 11명에게 신체적 언어적 성희롱을 한 곳이다.● 여성계 “재발방지대책 미제출 처벌해야” 여가부는 “그동안 국가기관에서 성폭력·성희롱이 발생했을 때 그 사실을 여가부에 통보하는 것이 의무가 아니었기 때문에 재발방지대책을 미제출한 기관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관련법이 개정돼 국가기관 내에서 발생한 성폭력·성희롱은 올 하반기(7~12월)부터 발생 사실을 의무적으로 여가부에 통보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각 기관이 재발방지대책을 제출하지 않았을 때 여전히 제재할 방법이 없다. 박귀천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재발방지대책은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막는 동시에 다른 직원들의 근로환경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실효성을 높일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재발방지대책을 부실하게 제출한 기관에 보완 요구를 철저히 하겠다”며 “미제출 기관에 여가부가 시정명령을 내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연숙 의원은 “앞으로 재발방지대책 제출 등 조직문화 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지지 않도록 여가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826명. 2일 0시 기준 국내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다. 올 1월 7일(869명) 이후 176일 만에 가장 많다. 당시는 ‘3차 유행’이 가장 심각한 때다. 지난달 20일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발표 때 신규 확진자는 400명대였는데 12일 만에 2배로 늘었다. 거리 두기 적용을 1주일 미룬 수도권에선 이날도 633명의 감염이 새로 확인됐다. 확진자 수와 증가 속도만 보면 3차 유행 초기와 비슷하지만 감염의 양상은 훨씬 심각하다.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 집단감염 없이 식당 술집 학원 등을 중심으로 일상 감염이 퍼지고 있다. 방역 피로감이 누적된 가운데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실외 활동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확진자 상당수를 젊은층이 차지하는 이유다. 이들은 빨라야 8월 말에야 백신을 맞는다. 3차 유행 초기에 없던 변이 바이러스, 특히 전파력이 가장 센 인도발 ‘델타 변이’의 확산은 가장 큰 위협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2일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높은 전파력을 고려할 때 수도권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해외에선 델타 변이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1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는 ‘초전염성(hypertransmissible)’ 바이러스”라고 했다. 전염성이 극도로 강하다는 뜻이다. 현 상황이라면 수도권은 새로운 거리 두기를 적용해도 3단계다. 지금처럼 사적 모임 인원은 4명까지만, 식당 술집 등의 영업시간은 오후 10시까지만 허용된다. 일촉즉발의 상황에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3일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다. 광화문광장, 여의도 등 서울 도심 97곳에 집회 개최를 신고하고, 1만 명 참가를 예고했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일 민노총을 찾아 “도와 달라”며 자제를 요청했지만 문전박대 당했다. 이어 김 총리는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집회를 강행한다면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 엄정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이 자리에 나오신 여러분의 용기에 감사드립니다. 모임을 시작하기에 앞서 저를 따라해 주세요. 왼손은 오른쪽 가슴에, 오른손은 왼쪽 가슴에 올립니다. 그리고 천천히 자신을 ‘토닥토닥’ 해주세요.” 지난달 26일 경북 구미정신건강복지센터. A 씨(65·여)의 말이 끝나자 그의 주변에 둘러앉은 남녀 4명이 자신의 양팔을 ‘X자’로 포개 스스로를 다독였다.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자신을 안아주는 안정 기법 중 하나인 ‘나비포옹’이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주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험을 갖고 있다. 견디기 힘든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았다는 의미에서 전문가들은 이들을 ‘생존자’라고도 부른다. A 씨도 그렇게 딸과 사별한 유족이다. 보건복지부와 산하 재단법인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A 씨 같은 유족이 비슷한 처지의 다른 유족을 돕는, 이른바 ‘동료 지원 활동가’를 양성하고 있다. 복지부와 재단은 전국의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유족을 추천받아 8명을 1기 활동가로 선발했다. 이들은 지난해 7∼10월 전문 상담 교육을 받았다. A 씨를 포함해 5명은 현재 여러 상담모임의 리더로 활동 중이다. 나머지 3명은 온라인상에서 유족을 돕고 있다.○ ‘정답 없는’ 문제를 함께 해결하다 사실 복지부와 한국기자협회가 마련한 권고기준에 따르면 가급적 자살사건은 보도하지 않고 직접적 표현도 삼가야 한다. 그러나 이번 취재에 응한 유족들은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최대한 정확한 표현을 기사에 쓰길 원했다. 이에 따라 일부 표현을 직접적으로 사용했지만, 고인들의 이야기는 모두 유족의 동의를 얻었다. A 씨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구미정신건강복지센터 모임에 앞서 50개의 카드를 준비했다. 가족과 사별한 뒤 맞닥뜨릴 수 있는 어려움들을 질문으로 구성한 카드다. 각각의 카드 앞면에는 ‘슬픔 때문에 음주나 흡연을 한 적이 있나요?’ ‘고인이 떠나고 난 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등의 질문이 1개씩 적혀 있다. 모임에 참석한 유족들은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처음 떠오르는 느낌과 생각으로 이야기의 물꼬를 튼다. 카드를 뒤집으면 뒷면에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4개의 질문이 있다. ‘슬픔 때문에 음주나 흡연을 한 적이 있나요?’라고 적힌 카드 뒷면에는 △어떨 때 음주나 흡연을 반복하게 되는지 △이유는 무엇인지 △얻게 되는 것과 잃게 되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줄일 방법이 있을지를 묻는 질문이 적혀 있다. 경험을 나눈 뒤 그 원인을 탐색하고 상황을 이성적으로 바라보며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다. 가족과 사별한 뒤 정답이 없고, 쉽게 해결할 수도 없는 질문에 빠진 유족들은 이러한 대화를 통해 조금씩 답을 찾아 나선다. 남편과 사별한 지 얼마 안 된 여성이 “남편이 쓰던 물건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으면 배우자와 사별한 지 오래된 다른 유족이 “눈에 띄는 곳에 두면 너무 힘드니까 상자에 담아서 보이지 않는 곳에 두라. 보고 싶을 때만 꺼내 보라”고 조언하는 식이다. ○ 유족을 세상으로 끄집어내는 사람들 결혼 전 난임 판정을 받았던 A 씨에게 딸은 기적 같은 존재였다. 아이에게 주는 것은 무엇도 아깝지 않았고 아이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힘들지 않았다. 그런 딸이 10년 전, 26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깊은 어둠 속에 빠진 A 씨를 세상 밖으로 꺼내준 건 다름 아닌 유족 모임에서 만난 이들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자식을 잃은 사람들 앞에서 내 아픔을 꺼내고 위로받으면서 조금씩 극복할 수 있었어요. 그때 생각했어요. 체념하고 포기하기보다는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다시 반짝반짝 빛나게 살아 보자고. 물론 지금도 너무 아이가 보고 싶어요. 아이를 처음 품에 안았던 날, 아이에게 처음으로 심부름을 시키고 혹시라도 길을 잃을까 봐 몰래 뒤따라갔던 날…. 생생하게 생각나고 그리워요. 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딸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어요.” 모임 리더로 활동하는 윤유자 씨(67·여)도 마찬가지다. 윤 씨에게는 10대부터 정신질환을 앓던 세 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었다. 윤 씨는 평생 동생을 살뜰히 보살폈다. 자신은 1만 원짜리 티셔츠를 입으면서도 동생을 위해서라면 늘 값비싼 옷을 사다 주는 누나였다. 그런 동생이 7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윤 씨는 2년 동안 단 하루도 잠을 푹 자지 못했다. 얼핏 잠에 들었다가도 동생 끼니를 챙겨 줘야 한다는 생각에 놀라 일어나곤 했다. 불면만큼 윤 씨를 더 괴롭게 한 것은 후회. 윤 씨가 어두운 감정에서 벗어나는 데도 다른 유족의 도움이 컸다. “동생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순댓국밥인데 제가 그걸 잘 안 사 준 게 너무 후회되는 거예요. 한 번이라도 밖에 더 나가라는 의미에서 직접 식당에 가서 사 먹으라고 했거든요. 근데 동생이 떠나고 나니 ‘그냥 내가 사다 줄걸’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이 얘기를 다른 유족한테 하니까 그분이 ‘내가 사주겠다’며 순댓국밥 사서 동생이 있는 봉안당에 같이 가줬는데 그게 얼마나 고맙던지…. 이제는 제가 다른 사람을 돕고 있으니 하늘에서 동생이 ‘역시 우리 누나!’라고 생각하겠죠?(웃음)” ○ “언제나 당신의 말을 들어 줄게요” 유족 중에는 모임을 찾을 용기조차 내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세상을 떠난 가족이 심장마비, 교통사고 등으로 사망했다고 하거나 이민이나 유학 등 국내에 없다는 식으로 주위에 얘기해 상황을 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 ‘얘기함’에는 이런 유족들이 익명으로 글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고인의 기일에, 생일에, 갑자기 고인이 보고 싶을 때 유족들은 이곳을 찾아 글을 남긴다. 동료 지원 활동가들은 그 글에 답글을 단다. “목련이 소리 없이 봉오리를 맺을 때 떠난 내 딸아. 목련은 다시 맺는데 넌 어디 갔니? 너무 너무 보고 싶고 그립구나. 외롭게 보내서, 널 지켜주지 못해서…. 엄마는 죄의식에 발이 묶여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유족) “따님이 떠난 계절이 다가오면서 그리움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심이 느껴집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 마음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유족분들은 고인이 떠나게 된 이유가 ‘나의 잘못’이라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저 역시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는 날까지 간병하며 함께 있었기에 한동안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고인께 항상 최선을 다했습니다….(하략)”(활동가) “보건소에서 상담을 하러 오라는데 가면 또 아이 이야기를 해야 하고 저는 주체할 수 없이 울 거라 가질 못했습니다. 선생님 말씀 너무 감사하고 제 마음에 새겨 보겠습니다. 다음엔 용기 내 보건소에 가서 마음 치료를 받아 보고 싶습니다.”(유족) 4년 전 어머니와 사별한 여찬후 씨(39·여)도 이렇게 답글을 다는 온라인 활동가다.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지만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꼭 말하고 싶은 그 마음을요. 저희에게 맘껏 털어놓았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당신이 하는 말을 허투루 듣지 않는다고. 당신의 말을 듣는 사람이 여기 있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1만3799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자살이 1건만 발생해도 5∼10명의 유족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관련 유족은 국내에 매년 적게는 7만 명에서 많게는 13만8000명 가까이 새로 발생한다. 활동가들은 유족을 ‘작은 무인도’라고 표현했다. 왁자지껄한 세상과 멀리 떨어져 아무도 찾지 않는 곳. 너무 작아 지도에조차 표시되지 않는 섬. 그리고 자신들은 이 무인도와 무인도를 잇는 ‘다리’에 비유했다. 수만 개의 무인도들은 느리지만 조금씩 연결되고 있었다. 유족들 평균 2년 지나 심리치료 등 받아… 사건발생 즉시 전문인력 도움 절실 일반인보다 18배 더 우울… ‘원스톱 서비스’ 일부지역 시범실시정부 “2023년까지 전국 확대” 스스로 세상을 떠난 사람의 가족은 대부분 정서적으로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다. 삼성서울병원이 2018년 내놓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상황에 놓인 유족은 일반인보다 18.3배 더 우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심리 치료를 제때 받는 경우도 드물다. 이구상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사업총괄본부장은 “유족들의 평균 ‘치료 지연 기간’이 2년 정도”라며 “사건이 막 발생해 정말 힘들 때는 도움을 받지 못하다가 2년가량 시간이 지나 뒤늦게 일상 회복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유족을 돕는 활동가 조동연 씨(46)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15년 전 아버지와 사별한 뒤 남은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어머니와 동생, 아내, 자녀를 챙기느라 정작 본인은 아버지를 애도할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했다. 조 씨는 아버지 사망 후 3년이 지난 뒤부터 우울증을 겪었다. 그는 “당시에 좀 더 빨리 적절한 도움을 받았다면 나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덜 힘들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며 “다른 사람은 나 같은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전문 인력이 즉시 유족을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미국과 영국, 호주 등에서는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전문 인력이 유족에게 먼저 다가가 심리 치료부터 법률 상담, 금전적 지원을 해 준다. 국내에 이와 비슷한 제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 보건복지부는 2019년부터 ‘원스톱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제도를 운영 중이다. 지역의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자살예방센터에서 사회복지, 간호, 심리 전문가들이 24시간 대기하고 있다가 사건이 발생하면 바로 유족을 만나기 위해 관할 경찰서로 간다. 하지만 아직은 인천과 광주, 강원 등 일부 지역에서만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도 빠르고 적극적으로 유족들에게 개입해야 할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원스톱 서비스를 2023년까지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제도 못지않게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송인한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유족에 대한 낙인이나 사회적 편견을 줄이려는 노력이 있어야 이들이 더 빨리 아픔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맘 편히 자식들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방송 들어보니 수도권은 (확진자가) 상당히들 많던데요” 전남 진도군 가사도 궁항리 이장인 조상일 씨(76)가 1일 아쉬운 듯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 시행 첫날인 이날 동네 주민 7명과 점심으로 콩국수를 먹던 조 씨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조 씨는 올 여름 수도권에 흩어져 사는 다섯 자녀를 보러 갈 계획이었다. 5월에 화이자 백신 접종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조 씨는 “내가 코로나19를 옮아오면 섬사람들도 위험해진다는 생각에 애들 보러 간 지 2년이 넘었다”고 설명했다. 교사인 자녀 둘이 잔여 백신을 접종해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마음 놓고 자식들을 만날 계획에 들떴지만 그는 “당분간 확산세를 지켜 봐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비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이 예정대로 시행되는 한편, 수도권에서는 갑작스러운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수도권은 7일까지 현행 거리 두기 체계가 연장되는 가운데 백신 접종자 혜택(인센티브)은 전국에 적용된다. 1차 이상 접종을 받았다면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고, 접종을 완료한 경우엔 사적 모임 인원수 집계에서 빠진다. 하지만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도 확진자 숫자 급증과 델타 변이의 국내 확산으로 섣불리 마스크를 벗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자인 김성규 씨(60)는 가습기 살균제 사용 이후 폐 기능이 악화됐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때도 “구멍을 몇 개 뚫은 비닐을 뒤집어쓰고 숨을 쉬는 느낌”이라고 한다. 마스크를 쓰기 어렵다 보니 코로나19 이후 제대로 된 외출도 거의 한 적 이 없다. 김 씨는 6월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아 9월 3일 2차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백신 접종자로 1일부터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지만 아내와 산책에 나선 김 씨는 주택가를 벗어나 인적이 전혀 없는 개천가에 도착하고 나서야 조심스레 마스크를 벗었다. 최근 지인의 확진 소식까지 들어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 씨는 “59세인 아내도 접종 일정이 확정돼 다행”이라며 “이번 추석에 장모님은 화이자, 저는 아스트라제네카, 아내는 모더나를 맞아 온 가족이 접종 완료자로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2층짜리 카페를 운영하는 고장수 씨(44)는 날로 복잡해지는 방역 수칙을 손님들에게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다. 백신을 접종했다 하더라도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는데 이날도 “나 백신 맞았어”라며 마스크를 벗고 있는 손님이 있었다고 한다. 지난달 31일에는 거리두기 개편안의 갑작스런 유예 소식을 들었다. 그는 “늦은 밤에 간식을 사가는 손님들이 있어 근무 시간도 조정하고 재료도 더 샀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신 접종자가 늘고, 방역 상황이 호전되면 다가올 여름 매출이 회복되리라 기대 중이다. “손님들께서 카페로 ‘북캉스’ 오실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만 마스크는 꼭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수도권 거리 두기 개편안 적용 여부는 다음주에 발표될 전망이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수도권 지자체와 논의를 거쳐 다음주 중반 경 개편안 적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은 7일까지 기존과 같이 식당·카페 영업 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되고, 4명까지 사적 모임이 허용된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5일(현지 시간) “최소 85개국에서 확산됐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의 급속한 전파력 탓에 국내 확산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4차 유행’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되는 델타 변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 델타 변이가 도대체 무엇인가. “인도에서 지난해 10월 처음 발견돼 그동안 ‘인도 변이’로 부르던 바이러스다. WHO가 국가 이름 대신 그리스 문자를 활용한 명칭으로 바꾼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 발견 순서대로 알파(영국), 베타(남아공), 감마(브라질), 델타(인도)로 부른다. 특히 델타 변이는 ‘E484Q’와 ‘L452R’라는 두 가지 변이가 한꺼번에 나타나 ‘이중 변이’로 분류된다.” ― 다른 변이에 비해 얼마나 더 위험한가. “방역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1.6배, 입원율이 2.3배 정도 높다. 중국에서는 식당 화장실에서 감염자와 14초가량 같이 있던 남성이 감염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때문에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밀접 접촉자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7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코로나19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델타 변이의 독성이 강하고 전염성이 매우 높아 기존의 밀접 접촉자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잠복기도 짧아 2∼3일 이내에 발병한다고도 말했다.” ― 감염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일단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이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2차 접종을 마치면 예방 효과가 각각 59.8%와 87.9%에 이른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도 잘 지켜야 한다. WHO도 ‘2차 접종까지 마쳤더라도 안전하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백신 접종 완료자의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와 무엇이 다른가. “델타 플러스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더 높고, 우리 몸에 침투했을 때 항체를 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1개 국가에서 감염자가 나왔지만 국내에선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 해외 상황이 심각하던데 국내는 괜찮나.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 자료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 비율이 높은 국가는 인도(97.5%), 네팔(97.2%), 우간다(97.1%), 싱가포르(94.6%) 순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도 최근 델타 변이 등의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26일 신규 확진자가 1만8270명으로 2월 5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이스라엘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지 열흘 만인 25일 이를 철회하고 다시 의무화했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호주도 26일부터 시드니와 주변 지역을 2주간 봉쇄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델타 변이의 점유율이 다른 변이보다 높지 않지만 방심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델타 변이가 유행하는 국가에서 입국하는 이들이 늘어나면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7월에는 대규모 접종도 없는 만큼 방역 관리가 더 중요하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5일(현지 시간) “최소 85개국에서 확산됐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의 무서운 전파력 탓에 국내 확산이 시간문제라는 의견도 많다. 글로벌 ‘4차 유행’ 우려까지 낳게 한 델타 변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델타 변이가 도대체 무엇인가. “인도에서 처음 발견돼 그동안 ‘인도 변이’로 부르던 바이러스다. 앞서 WHO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부터 국가 이름 대신 그리스 문자를 활용한 변이 명칭을 내놨다. 이에 따라 기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발견한 순서대로 알파(영국), 베타(남아공), 감마(브라질), 델타(인도)로 부른다.” ―언제부터 퍼진 것인가. “인도에서 지난해 10월 처음 발견됐다. 한국에서는 올 4월 첫 확진자가 나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델타 변이 감염자는 19일 기준 190명이다. 국내 주요 변이 감염자는 총 2225명인데, 이중 델타 변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8.5%다.” ―델타 변이가 다른 변이보다 더 위험한가. “그렇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1.6배, 입원율이 2.3배 정도 높다. 다만 백신은 델타 변이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2차 접종을 마치면 입원 예방 효과가 각각 96%와 92%에 이른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와 무엇이 다른가. “델타 플러스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더 높고, 우리 몸에 침투했을 때 항체를 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1개 국가에서 감염자가 나왔지만 국내에선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한국에서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람은 몇 명인가. “19일 기준 190명이다. 국내 주요 변이 감염자는 총 2225명으로, 이중 델타 변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8.5%다. 정밀분석을 하지 않았지만 확진자와 접촉 후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도 66명이나 된다. 이들도 델타 변이일 가능성이 높다.” ―델타 변이가 심각한 국가는 어딘가.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 자료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 비율이 높은 국가는 인도(97.5%), 네팔(97.2%), 우간다(97.1%), 싱가포르(94.6%) 순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90.9%)도 신규 확진자 대부분이 델타 변이 감염자다.” ―델타 변이 감염을 피할 수 있나. “일단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이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도 지켜야 한다. WHO는 26일(현지 시간) ‘2차 접종까지 마쳤더라도 안전하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백신 접종 완료자의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영국이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공포에 휩싸였다. 인도발 ‘델타 변이’의 유행으로 17일(현지 시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1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2월 19일(1만2027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약 60%로, 성인 기준으로는 80%가 넘는다. 그런데도 확진자가 늘어나는 건 변이 바이러스뿐 아니라 방역 완화에 대한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방역 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방학과 휴가철이 맞물린 탓이다. 게다가 7월부터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이 시행되고 ‘야외 노 마스크’ 같은 백신 접종 혜택도 제공된다.○ ‘델타 변이’ 탓, 세계 곳곳서 확진자 급증 18일 0시 기준 국내 1차 접종자는 1423만3045명이다. 전 국민의 약 28%다. 정부의 상반기(1∼6월) 목표도 훌쩍 넘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재유행을 경고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접종이 빠르게 많이 진행됐는데도 코로나19가 여전히 유행하거나 도리어 증가하는 나라들이 있다”며 “중동과 중남미,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 이 같은 사례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영국 내 재확산은 주로 백신 접종률이 낮은 18∼24세와 아직 백신을 접종받지 못한 5∼12세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결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21일로 예정됐던 방역 규제의 전면 해제 시점을 다음 달 19일로 연기했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최근 미 CBS 인터뷰에서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의 10%가 델타 변이 감염자”라며 “이 변이가 가을에 새로운 유행병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17일 400만 명을 넘어섰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경기 가평군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는 이용자와 종사자 등 3명이 지난달 28일 ‘기타 변이’에 감염된 뒤 관련 확진자가 이날까지 32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중 최소 12명은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는데도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항체 형성에 걸리는 시간인 접종 후 14일이 지나기 전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 7월 휴가철이 방역의 최대 위기백신 접종자에 대한 방역수칙이 완화되는 7월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것도 위험 요소다. 다음 달부터는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은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고 2차 접종까지 완료하면 사적 모임 인원 제한 기준에서도 빠진다. 접종자와 비접종자를 쉽게 구별하기 힘든 상황에서 해수욕장 등에서 비접종자의 ‘노 마스크’를 단속하는 건 쉽지 않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행정안전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등이 합동해서 휴가지 점검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주일(12∼18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454명으로 직전 주(553명)보다 100명가량 줄었다. 하지만 지역사회 감염은 여전하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대전, 충북, 제주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 학원과 공장 등을 통한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여름철 냉방기 사용 빈도가 높은 밀폐된 환경에서는 감염 가능성이 특히 높아지는 만큼 주기적 환기와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김소영 ksy@donga.com·조유라·이지운 기자}

영국이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공포에 휩싸였다. 인도발 ‘델타 변이’의 유행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1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2월 19일(1만2027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약 80%(성인 기준)다. 그런데도 확진자가 늘어나는 건 변이 뿐 아니라 방역 완화에 대한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방역 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방학과 휴가철이 맞물린 탓이다. 게다가 7월부터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이 시행되고 ‘야외 노 마스크’ 같은 백신 접종 혜택도 제공된다.● ‘델타 변이’ 탓, 세계 곳곳서 확진자 급증18일 0시 기준 국내 1차 접종자는 1423만3045명이다. 전 국민의 약 28%다. 정부의 상반기(1~6월) 목표도 훌쩍 넘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이날 코로나19 재유행을 경고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접종이 빠르게 많이 진행됐는데도 코로나19가 여전히 유행하거나 도리어 증가하는 나라들이 있다”며 “중동과 중남미,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 이 같은 사례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영국 내 재확산은 주로 백신 접종률이 낮은 18~24세와 아직 백신을 접종받지 못한 5~12세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결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21일로 예정됐던 방역 규제의 전면 해제 시점을 다음 달 19일로 연기했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최근 미 CBS 인터뷰에서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의 10%가 델타 변이 감염자”라며 “이 변이가 가을에 새로운 유행병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17일 400만 명을 넘어섰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경기 가평군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는 이용자와 종사자 등 3명이 지난달 28일 ‘기타 변이’에 감염된 뒤 관련 확진자가 이날까지 32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중 최소 12명은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는데도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항체 형성에 걸리는 시간인 접종 후 14일이 지나기 전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 7월 휴가철이 방역의 최대 위기백신 접종자에 대한 방역수칙이 완화되는 7월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것도 위험 요소다. 다음 달부터는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은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고 2차 접종까지 완료하면 사적모임 인원 제한 기준에서도 빠진다. 접종자와 비접종자를 쉽게 구별하기 힘든 상황에서 해수욕장 등에서 비접종자의 ‘노 마스크’를 단속하는 건 쉽지 않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행정안전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등이 합동해서 휴가지 점검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주일(12~18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454명으로 직전 주(553명)보다 100명가량 줄었다. 하지만 지역사회 감염은 여전하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대전, 충북, 제주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 학원과 공장 등을 통한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여름철 냉방기 사용 빈도가 높은 밀폐된 환경에서는 감염 가능성이 특히 커지는 만큼 주기적 환기와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김소영기자 ksy@donga.com이지운기자 easy@donga.com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이르면 7월 말부터 지방자치단체나 기업이 자체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할 수 있다. 8월부터 18∼49세를 포함한 전 국민 접종이 시작되는 만큼 편의성을 높여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다. 우선 각 지자체는 7월 말부터 보건소 또는 예방접종센터에서 자체적으로 백신 접종에 나설 수 있다. 정부 지침에 따라 집단 감염이 발생한 지역의 주민, 만성질환자를 포함한 고위험군 등이 대상이다. 지역 상황에 따라 지자체가 접종 계획을 수립하면 질병관리청이 백신을 공급한다. 24시간 가동이 필요한 민간사업장은 8월부터 근로자 접종이 가능하다. 사업장 내 부속병원을 갖춘 국가 기간산업이 대상이다. 질병청이 백신과 주사기를 각 사업장 병원에 공급하면 접종이 진행된다. 자동차와 철강산업이 우선 거론된다. 질병청은 고용노동부와 함께 대상 사업장을 논의 중이다. 질병청은 ‘특혜 논란’ 등을 우려해 50대 등의 우선 접종이 모두 끝난 뒤 사업장 접종을 허용하기로 했다. 최근 일부 지역과 단체가 우선 접종을 요청했지만 사실상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대신 현장의 자율성을 일부 보장하기 위해 지자체와 사업장 자체 접종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와 기업이 자체 접종을 통해 맞을 백신의 종류는 정해지지 않았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혼자 집에만 있으면 너무 울적하고 쓸쓸하지. 여기 심은 상추와 아욱이 무럭무럭 크는 걸 보는 게 요즘 낙이야. 비 오면 이파리가 빤질빤질해서 얼마나 예쁜지 몰라. 잘 크는지 궁금해서 일부러 복지관 앞으로 지나간다니까.” 14일 오후 대전 동구의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앞 화단. 한선영 할머니(83)가 호미를 들고 복지관 화단을 찾았다. 할머니는 30여 개 화분 중 자신의 이름표가 붙은 화분을 찾아 상추 모종을 심었다. 다른 어르신 3명도 화단을 찾아 방울토마토가 잘 자라도록 줄기에 지지대를 대는 등 저마다 채소를 돌봤다. 이 활동은 복지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심화된 어르신들의 고립감과 우울함을 해소하기 위해 올 3월부터 진행하는 ‘마을 공동체 밥상’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20여 명의 홀몸 여성 노인이 화단에서 직접 채소를 재배하고 수확한다. 수확한 채소로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이웃 간의 정을 나누기도 한다. 이날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에도 복지관 화단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흥이 오른 어르신 한 명이 호박잎을 따다 말고 노래를 부르자 다른 어르신들도 함께 일어나 박수치고 노래를 불렀다. 김문선 사회복지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명절 때조차 가족을 만나지 못하던 어르신들이 소규모 대면 프로그램에 참여해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곳곳의 사회복지기관 및 단체들은 이처럼 최근 ‘돌봄 공백’에 빠진 홀몸노인과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포스트 코로나’ 복지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대구노인종합복지관협회는 4월부터 고령층 마음건강을 위해 애쓰고 있다. 대구 지역노인복지관 19곳은 홀몸노인 중 우울지수가 높은 어르신 28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우울 극복 마음치료 프로그램 행복한 노리(老利)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소규모로 모여 전통놀이와 미술활동 등을 하며 놀이치료를 받는 것이다. 최연정 협회 사무국장은 “대구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아 지역 어르신들이 외부 활동을 거의 못 하는 바람에 고립감이 더욱 심했다”며 “어르신들이 ‘혼자 TV에 대고 말할 수도 없고 너무 외로웠는데 덕분에 잘 놀고 간다’는 말씀을 하시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대구사회복지관협회는 ‘취약계층 생활물품 지원사업’을 통해 제때 끼니를 챙겨 먹기 어려운 취약계층에 도시락을 지원한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어려워진 노인과 장애인, 소외 아동 등이 대상이다. 대구 동구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A 양은 평소 지역아동센터에서 저녁을 먹고 귀가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센터 내 식사가 금지되면서 저녁을 챙겨 먹기 어려워졌다. 홀로 A 양을 키우는 어머니는 늦은 밤까지 일을 해야 해 딸의 식사를 챙겨줄 상황이 아니었다. A 양은 이 프로그램 지원을 받은 뒤 복지관에서 도시락을 받아가 먹게 됐다. 현재 대구지역 27개 사회복지관이 A 양과 같은 취약계층 1350가구에 도시락을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모두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모금회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15일부터 ‘대한민국 사회백신 나눔캠페인’을 시작했다. 코로나19에 백신으로 맞서듯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사회백신’인 복지 서비스로 돕겠다는 것이다. 전국 17개 지역모금회가 다음 달 31일까지 모금을 진행한다. 목표 모금액은 350억 원이다. 모금회 측은 “캠페인 기간에 모인 기부금은 코로나 우울 극복을 위한 정신건강 사업 지원, 코로나19로 인한 학력 격차와 돌봄 공백 해소, 안전한 대면 복지서비스 개발 등을 위해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대전=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30대 남성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진단을 받고 숨졌다. TTS는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 등 해외 방역당국이 인정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희귀 부작용이다. 국내에서 TTS 환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고, 사망 사례는 처음이다. 1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30대 초반 A 씨는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맞았다. 이달 5일 심한 두통과 구토가 발생해 약을 처방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8일 증상이 악화됐고 의식 저하가 나타나 검사한 결과 TTS 의심 소견이 나왔다. 추진단은 15일 전문가 회의를 통해 TTS로 판단했다. A 씨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16일 오후 숨졌다. A 씨의 직접 사인은 뇌출혈이다. 뇌출혈 원인은 TTS로 인한 대뇌정맥동 혈전증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A 씨의 기저질환은 없다”며 “TTS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첫 TTS 진단을 받은 30대 남성은 증상이 호전돼 퇴원한 상태다. TTS는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백신 접종 후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일반 혈전이 혈액순환의 문제 탓으로 생기는 데 반해 TTS는 백신으로 인한 자가면역 질환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유럽의약품청(EMA) 등은 백신 접종 이득이 더 크다며 사용연령 제한 등의 조치만 권고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4주 이내에 호흡곤란, 가슴이나 복부의 지속적 통증 그리고 다리가 붓는 현상이 나타나면 TTS를 의심할 수 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대한민국 사회백신 나눔캠페인’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백신으로 맞서듯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사회백신’인 복지 서비스로 돕는 캠페인이다. 모금회는 15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회관에서 이 캠페인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부터 7월 31일까지 전국 17개 지역모금회가 모금을 진행한다. 모인 기부금은 ‘코로나 우울’을 호소하는 이들의 정신 건강을 관리하고, 코로나19로 커진 학력격차를 해소하는 등 재난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생계가 어려워진 소상공인과 실직자, 돌봄 부담이 커진 가정 등도 돕는다. 이날 출범식에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조흥식 모금회 회장, 김상균 모금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권 장관은 “정부도 방역과 백신 접종을 통해 국민 건강과 일상을 지키고 고용창출을 위한 재정 강화, 한시 생계지원 사업, 시·도 사회서비스원을 통한 돌봄 등으로 국민 모두가 일상 회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노숙인시설협회와 한국노인복지중앙회 등 13개 사회복지 단체 관계자들도 이날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날 이번 캠페인의 ‘1호 기부자’들도 출범식을 찾아 기부금을 쾌척했다. 법인 1호 기부자는 한국서부발전으로 기부금 7억9000만 원을 전달했다. 개인 1호 기부자인 직장인 유충언 씨(29)는 1억 원을 기부했다. 조 회장은 “이번 캠페인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위기가정을 돕고 코로나 우울 등 새로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백신이 될 것”이라며 “소중한 기부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위한 복지 사업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30대 남성이 접종 사흘 만에 숨졌다. 얀센 백신의 접종 후 사망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13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30대 후반 남성 A 씨는 10일 수성구의 한 위탁의료기관(병의원)에서 얀센 백신을 맞았다. A 씨는 접종 첫날 발열 증상을 보였지만 이튿날 체온이 떨어졌다. 하지만 혈압이 계속 떨어져 12일 응급실로 이송됐고 13일 숨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A 씨에게 기저질환이 있었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위탁의료기관의 백신 접종 오류도 잇따르고 있다. 인천 남동구의 한 병원은 올 4월부터 최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676명 중 40여 명에게 정량인 0.5mL의 절반가량인 0.25∼0.3mL를 투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지침상 실제 투여량이 정량의 절반보다 적으면 재접종을 해야 하고 절반 이상이면 하지 않아도 된다. 인천시에 따르면 40여 명 중 재접종이 필요한 사람은 없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해당 병원 의사가 ‘백신 접종 시 정량보다 적게 투여하면 효과가 더 좋다’는 해외 논문을 본 뒤 만성질환자에게 정량보다 적게 투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전북 부안군의 한 의원은 백신량을 너무 많이 투약해 문제가 됐다.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5명에게 얀센 백신을 정량의 5배나 투여한 것. 얀센 백신은 1바이알(병)을 5명에게 나눠 투약해야 하는데 이 의원은 1병을 1명에게 통째로 투약했다. 현재까지 5명의 건강에는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은 이상반응 등에 대비해 병원에 입원했다. 부안군 관계자는 “해당 의원이 얀센 1병을 1인용으로 착각해 실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인천과 부안의 해당 의원은 백신 접종기관에서 제외됐다. 한편, 경남 진주의 한 의원에서는 얀센 백신 예약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해 경남도가 경위를 파악 중이다. 방역당국은 14일부터 해군 군함을 활용해 섬 지역 주민들에게 얀센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17일에는 3분기(7∼9월) 접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김소영 ksy@donga.com / 대구=장영훈 / 인천=박희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이르면 7월부터 자가 격리 없이 단체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게 된다. 여행 가능 국가는 먼저 싱가포르가 유력하고 괌, 대만, 태국 등도 추진 중이다. 코로나19로 멈췄던 해외여행의 빗장이 조금씩 풀리는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양호한 국가들과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협약을 체결해 여행객 격리를 면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특정 국가를 방문할 때 자가 격리 없이 갔다가 돌아올 수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해외여행 재개가 많은 국민들이 기대하는 일상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래블 버블 협약이 체결된다고 해서 바로 제한 없이 여행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일단 정부가 허용하는 단체여행부터 시작된다. 항공편도 한국과 상대국 국적항공사의 직항편으로 제한된다. 백신을 맞지 않은 미성년자는 여행이 불가능하다. 해외에 도착해서도 개인행동은 금지된다. 제한된 여행이지만 관광업계는 환영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 협약이 하나둘 체결되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하반기(7∼12월)에는 여행 산업이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은 8일(현지 시간) 한국의 여행경보를 가장 낮은 수준인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도쿄 올림픽을 앞둔 일본에 대해선 4단계(여행금지)에서 3단계로 낮췄다. 정부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 추진, 올림픽 등을 계기로 외국인 방문객 수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트래블버블, 싱가포르-대만-괌 우선추진… 현지서 음성받아야 관광 백신접종 완료자 해외여행 어떻게정부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추진을 공식화한 건 어느 정도 방역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부는 1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늦게나마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상반기(1∼6월) 중 1400만 명 접종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일상 회복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변수가 있는 만큼 정부도 신중한 상황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트래블 버블과 관련된 궁금증을 Q&A 방식으로 정리했다. ―어느 국가에 ‘자가 격리 없는 여행’을 갈 수 있나. “기본적으로 확진자가 적고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이른바 ‘방역 안전 국가’가 대상이다. 특히 해당국이 발행하는 예방접종증명서를 신뢰할 수 있는 국가가 고려 대상이다. 현재 싱가포르와 대만 태국 괌 사이판 호주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중에서 최근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 대상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누가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까. “우선 여행 2주 전까지 코로나19 백신 1, 2차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이 대상이다. 이들은 출국 3일 전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 음성으로 나와야 한다. 항공기도 우리나라와 상대국 국적항공사의 직항편만 이용할 수 있다. 상대국에 가서도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음성 판정이 나오면 자가 격리 없이 관광할 수 있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여행사가 준비한 호텔 등에 머물러야 한다.” ―왜 단체관광만 허용하나. “정부는 개인 자유여행을 전면 허용하는 게 시기상조라고 본다. 개인 여행은 방역 관리가 사실상 어렵다. 직항편을 이용하는 단체여행 중심으로 먼저 해외여행을 허용하고, 향후 허용 범위를 늘릴 계획이다. 단체여행을 주관하는 여행사는 방역전담관리사를 지정해 여행 중 방역 관리에 나서야 한다. 가이드가 이 업무를 병행할 수 있을지는 나중에 논의할 계획이다.” ―지금도 백신을 맞고 개인 여행을 할 수 있지 않나. “물론 갈 수는 있다. 하지만 많은 국가들이 자가 격리 등 방역 규제를 유지하는 중이다. 예컨대 현재 한국이 트래블 버블 협약 체결을 추진하는 싱가포르, 태국 등은 국가 차원에서 해외 입국자 자가 격리 제도를 유지 중이다. 다만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백신 접종자 입국 문턱은 낮아지고 있다. 프랑스는 9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완화한다. 심지어 한국인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도 격리 없이 프랑스에 입국할 수 있다. 미국도 일부 주에서는 백신 접종을 끝낸 관광객에 대해 자가 격리를 없애기로 했다.” ―미취학 어린이가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갈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현재 미취학 아동은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다. 트래블 버블은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예방접종증명서가 발급된 사람들만 대상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 해외여행은 중장년층이나 신혼부부 등 성인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체여행 중에 개인 일정을 해도 되나. “안 된다. 지정된 여행 동선 외에 다른 이동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트래블 버블이 적용되는 국가에 단체여행을 갔다가 따로 시간을 내 친지나 지인을 만나는 건 안 된다는 뜻이다. 여행사가 지정하는 방역전담관리사는 관광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동선도 확인해서 안전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해야 한다. 만약 여행사가 방역수칙을 잘 이행하지 않아서 적발되면 정부는 해당 여행사의 관광상품 승인을 취소하고, 향후 승인 신청을 제한하는 등 제재 조치에 나선다.” ―접종을 끝낸 외국인도 단체여행 때 자가 격리가 면제되나. “우리나라와 트래블 버블을 체결한 국가의 국민만 가능하다. 트래블 버블은 ‘상호주의’가 원칙이다. 만약 한국이 싱가포르와 협약을 체결하면 싱가포르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와서 자가 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시노팜, 스푸트니크V 등 국내 허가를 받지 않은 백신을 접종한 외국인은 어떤가. “이 부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와 상대 국가의 백신 접종 상황 등을 보고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싱가포르와 트래블 버블 협약을 맺기 전 서로 어떤 백신까지 허용할지 실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만 접종하고 있다.”항공-여행업계 “가까스로 버텼는데 희망 생겨” “격리 완화 국가 늘것” 기대감, 국내골프장 이용료 하락 예상정부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을 본격 추진하기로 하면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는 트래블 버블을 ‘가뭄의 단비’로 여겼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항공 운항편은 종전보다 70% 이상 줄었다. 항공사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서 직원 유·무급 휴직, 자산 매각 방식으로 버텨 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 추진이 여행 심리를 자극하는 매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백신 보급이 일정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4분기(10∼12월)에 많은 국가가 여행객 격리 완화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홍콩, 싱가포르 등 관광 노선의 재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관광업계는 여행상품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향후 유럽 여행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여행 가능 시점에 사용할 수 있도록 상품을 미리 파는 ‘선판매 상품’을 대폭 늘렸다. 하나투어 조일상 홍보팀장은 “협약 대상국으로 거론되는 나라는 여행 수요가 많은 지역이어서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 여행’에 숨통이 트이며 국내 골프장의 ‘풀 부킹’ 현상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4170만 명이던 국내 골프장 내장객은 지난해 4673만 명으로 503만 명(12.1%) 늘었다. 몇몇 골프장은 이용료를 터무니없이 올려 원성을 샀다. 다만 트래블 버블 시행 초기에는 항공기 운항 제한(주 1, 2회)과 탑승객 제한(편당 최대 200명)으로 업계 실적이 당장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연말 백신 접종률이 더 오르고 현지 여행사가 정상화돼야 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근형 noel@donga.com·변종국 기자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김소영 ksy@donga.com / 정순구 기자 soon9@donga}

정부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추진을 공식화한 건 어느 정도 방역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부는 1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늦게나마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상반기(1∼6월) 중 1400만 명 접종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일상 회복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변수가 있는 만큼 정부도 신중한 상황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트래블 버블과 관련된 궁금증을 Q&A 방식으로 정리했다. ―어느 국가에 ‘자가 격리 없는 여행’을 갈 수 있나. “기본적으로 확진자가 적고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이른바 ‘방역 안전 국가’가 대상이다. 특히 해당국이 발행하는 예방접종증명서를 신뢰할 수 있는 국가가 고려 대상이다. 현재 싱가포르와 대만 태국 괌 사이판 호주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중에서 최근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 대상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누가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까. “우선 여행 2주 전까지 코로나19 백신 1, 2차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이 대상이다. 이들은 출국 3일 전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 음성으로 나와야 한다. 항공기도 우리나라와 상대국 국적항공사의 직항편만 이용할 수 있다. 상대국에 가서도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음성 판정이 나오면 자가 격리 없이 관광할 수 있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여행사가 준비한 호텔 등에 머물러야 한다.” ―왜 단체관광만 허용하나. “정부는 개인 자유여행을 전면 허용하는 게 시기상조라고 본다. 개인 여행은 방역 관리가 사실상 어렵다. 직항편을 이용하는 단체여행 중심으로 먼저 해외여행을 허용하고, 향후 허용 범위를 늘릴 계획이다. 단체여행을 주관하는 여행사는 방역전담관리사를 지정해 여행 중 방역 관리에 나서야 한다. 가이드가 이 업무를 병행할 수 있을지는 나중에 논의할 계획이다.” ―지금도 백신을 맞고 개인 여행을 할 수 있지 않나. “물론 갈 수는 있다. 하지만 많은 국가들이 자가 격리 등 방역 규제를 유지하는 중이다. 예컨대 현재 한국이 트래블 버블 협약 체결을 추진하는 싱가포르, 태국 등은 국가 차원에서 해외 입국자 자가 격리 제도를 유지 중이다. 다만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백신 접종자 입국 문턱은 낮아지고 있다. 프랑스는 9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완화한다. 심지어 한국인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도 격리 없이 프랑스에 입국할 수 있다. 미국도 일부 주에서는 백신 접종을 끝낸 관광객에 대해 자가 격리를 없애기로 했다.” ―미취학 어린이가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갈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현재 미취학 아동은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다. 트래블 버블은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예방접종증명서가 발급된 사람들만 대상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 해외여행은 중장년층이나 신혼부부 등 성인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체여행 중에 개인 일정을 해도 되나. “안 된다. 지정된 여행 동선 외에 다른 이동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트래블 버블이 적용되는 국가에 단체여행을 갔다가 따로 시간을 내 친지나 지인을 만나는 건 안 된다는 뜻이다. 여행사가 지정하는 방역전담관리사는 관광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동선도 확인해서 안전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해야 한다. 만약 여행사가 방역수칙을 잘 이행하지 않아서 적발되면 정부는 해당 여행사의 관광상품 승인을 취소하고, 향후 승인 신청을 제한하는 등 제재 조치에 나선다.” ―접종을 끝낸 외국인도 단체여행 때 자가 격리가 면제되나. “우리나라와 트래블 버블을 체결한 국가의 국민만 가능하다. 트래블 버블은 ‘상호주의’가 원칙이다. 만약 한국이 싱가포르와 협약을 체결하면 싱가포르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와서 자가 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시노팜, 스푸트니크V 등 국내 허가를 받지 않은 백신을 접종한 외국인은 어떤가. “이 부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와 상대 국가의 백신 접종 상황 등을 보고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싱가포르와 트래블 버블 협약을 맺기 전 서로 어떤 백신까지 허용할지 실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만 접종하고 있다.”김소영 ksy@donga.com·유근형 기자}

“내가 벌어서도 아직 먹고살 수 있는데 애들 도움 받을 필요가 없죠. 애들한테 부담 안 주는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우리대로 살고 애들은 애들대로 사는 게 피차 좋죠.” 경기 안양시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유모 씨(71)의 말이다. 유 씨는 막내아들이 결혼한 3년 전부터 아내(67)와 단둘이 산다. 유 씨는 “가끔 손녀가 보고 싶은 걸 빼면 아이들과 따로 살아서 나쁜 점이 없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노인 10명 중 8명은 유 씨처럼 부부끼리 또는 혼자 살고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다. 건강에 대한 자신감과 자립을 뒷받침할 경제력에 개인 생활을 즐기고 싶은 욕구가 더해진 결과다. 보건복지부가 7일 발표한 2020년 노인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응답은 2008년 32.5%에서 12.8%로 줄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가족, 경제, 건강 등 전 분야에 있어 노인들의 자립적 특성이 예전보다 굉장히 강하게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노인 단독 가구가 계속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어르신 17%만 “주1회이상 자녀와 왕래”… 빈자리 채운건 이웃-친구 2020 노인실태조사노인실태 조사는 보건복지부가 3년마다 벌이는 사업이다. 지난해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3∼11월에 걸쳐 전국 1만97명의 65세 이상 노인을 면담해 이들의 가족 및 사회적 관계, 건강과 경제 상태, 가치관 등을 알아봤다. 그 결과 최근 한국 노인의 가장 큰 변화는 ‘홀로서기’로 나타났다. 이들은 혼자 살거나, 또 다른 노인과 함께 살면서 여전히 생계비 마련을 위해 일하고 있었다. 스스로를 건강하다고 생각하며 현재의 삶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고, 심지어 세상을 떠날 때조차도 자녀나 주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가족에게 부담 주지 않는 게 중요”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이모 씨(66)도 마찬가지다. 그는 살면서는 물론이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식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이 씨는 “병원에서 골골대다가 가족들에게 병원비 부담을 주는 게 제일 싫다. 그래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술도 줄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노인 10명 중 9명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죽음이 좋은 죽음’이라고 답했다. 무의미한 연명의료에 반대하는 노인도 전체 10명 중 8명 이상(85.7%)이었다. 다만, 연명의료 중단 요구를 문서로 공식화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한 비율은 4.7%에 그쳤다. 멀어진 이들과 자녀들의 거리를 채운 건 가까운 친척과 친구, 이웃들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주 1회 이상 자녀와 왕래한다(16.9%)는 노인 비율은 2008년(44.0%)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연락한다는 비율도 같은 기간 77.3%에서 63.5%로 줄었다. 반면 주 1회 이상 친한 친구나 이웃과 연락한다(71.0%)는 응답은 2008년(59.1%)보다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외아들이 결혼한 후 서울에서 남편과 단둘이 사는 이모 씨(66·여)는 “아들과는 같은 서울에 살아도 일주일에 한두 번 통화할까 말까이지만 분당에 사는 친언니나 여고 동창들과는 하루에도 몇 번씩 배터리가 나갈 때까지 전화로 수다를 떤다”고 말했다. 세대가 다른 자식보다는 동년배의 마음을 이해하고 알아주는 형제나 친구와 얘기하는 게 더 즐겁다는 것이다.○ ‘건강 만족’ 커지며 삶의 만족도도 증가노인들은 이전에 비해 스스로 건강에 자신감을 느끼며 삶의 만족도도 더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 나는 건강하다’(49.3%)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는데 이는 3년 전 조사 때보다 12.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의 비율도 2008년 첫 조사 이후 2017년(89.5%)까지 계속 높아지다 지난해 처음으로 5.5%포인트 감소했다. 삶의 만족도에 대해서도 둘 중 한 명이 ‘만족한다’(49.6%)고 답했다. 노인 10명 중 8명은 여가문화 활동에 참여했는데 3명 중 1명은 산책(34.1%)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노인이 ‘취미·여가활동’(37.7%)을 꼽았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전에는 노인이 의존적인 존재이고 사회의 ‘짐’이라 여겨졌지만 이제는 아니다”라며 “사회에 공헌을 하고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용돈 의존도 줄어… 노인소득 24%가 일해 번 돈 지난해 年평균 소득 1558만원… 용돈 비중 3년새 22%→14%10명중 7명 “70세 넘어야 노인” 65세가 넘어 일하는 사람이 늘면서 노인들의 소득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1명의 평균 연소득은 1558만 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959만 원에 비해 6년 만에 62.5% 올랐다. 직전 조사인 2017년(1176만 원)과 비교해 봐도 30% 넘게 상승했다. 노인의 소득은 주로 근로활동에서 증가했다. 지난해 노인 가구가 벌어들인 소득 가운데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24.1%였다. 3년 전(13.3%)의 2배 가까이로 늘어난 수치다. 반면 자녀 용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적이전소득은 같은 기간 22.0%에서 13.9%로 감소했다. 노인들이 자녀 용돈 대신 스스로 일한 근로소득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36.9%에 달했다. 비교적 ‘젊은’ 노인인 65∼69세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55.1%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다. 노인 가구 대부분(96.6%)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부동산 평균 가액은 2억6182만 원이었다. 금융 자산이 있다는 노인 가구의 평균 금융자산은 3212만 원, 부채는 1892만 원이었다. 조사를 진행한 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부채는 주택을 마련하느라 생기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좋고 나쁨을 말하기 어렵다”며 “노인 자산은 3년 전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처음 노년층에 진입하면서 현재 65세인 노인 기준을 올리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인들의 74.1%는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소영 ksy@donga.com·김소민·이지윤 기자 /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아이구, 이제 맘 편히 버스를 탈 수 있으니 너무 좋죠. 백신 맞기 전에는 무서워서 버스로 5분이면 갈 거리를 30분씩 걸어 다녔거든.” 5일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진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2월 26일 요양병원부터 접종이 시작된 이래 지난 100일 간 약 14%의 국민이 백신을 맞았다. 5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요양보호사 이순단 씨(64·여)도 그 중 한 명이다. 이 씨는 “몸이 약한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을 하다 보니 혹시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늘 살얼음이었다”며 “버스타기는커녕 장을 볼 때도 꼭 일회용 장갑을 낄 정도였는데 요샌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최오경 할머니(106)도 4월 화이자 백신을 맞고 ‘옆집 동생’을 되찾았다. 코로나19가 심해질 때마다 얼굴보기 힘들었던 91세 옆집 할머니와 언제든 볼 수 있게 된 것. “‘못된 병’이 얼른 없어져야 하는데 늘기만 하니 걱정이 됐지. 그래도 이젠 조금 안심이 돼.” 말벗이 돌아온 것은 최 할머니에게 작지만 소중한 변화다.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은 코로나19에 빼앗겼던 평범한 일상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지난 100일을 되돌아봤다.● 집단감염에 탈진한 의료진도 ‘안심’ “무증상이었던 환자가 이틀 만에 숨쉬기조차 힘든 상태로 악화됐어요. 2주 동안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갔을 땐 환자와 보호자들 민원이 엄청났고요. ‘나도 걸릴까 무섭다’며 병원을 떠나는 의료진까지…. 이젠 그런 ‘공포의 시간’은 없으리란 안도감이 있어요.” 서울 구로구 미소들병원의 윤영복 원장(65)의 목소리는 그의 설명처럼 편안하게 들렸다. 요양병원인 이곳에선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간 확진자 226명이 나왔다. 올 1월에는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돼 입소자 모두가 확진자다. 윤 원장은 “지금은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고 말했다. 150여 명의 직원 모두가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덕분이다. 그는 “백신을 맞았으니 ‘이제 우리는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다”며 “그만큼 환자들을 대할 때 자신감도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적인 감염병 관리 시스템을 갖추게 된 이후에는 몇 명의 확진자가 와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전남 화순의 암 전문 요양병원인 푸른솔요양병원도 최근 직원들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음을 실감한다. 접종 전에는 집단감염에 대비해 장홍주 원장(48)과 직원 모두가 일주일에 2번씩 검사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입소자와 직원의 80% 이상이 백신을 맞은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장 원장은 “극심한 피로에 지쳐있던 직원들이 ‘업무 부담이 줄었다’며 기뻐한다”고 전했다. 감염병전담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의 남성일 부원장(52)은 이제야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마침표를 찍는 느낌”이라고 했다. 남 부원장은 “지난해 2월 대구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 정신없이 지내다가 드디어 백신을 맞으니 정말 기쁘다. 다들 접종에 동참해 하루빨리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재현 국립중앙의료원 중환자전담치료병동 운영실장(46·감염내과 전문의)은 “현재 우리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중환자 중 요양병원에서 온 확진자는 없다”며 “백신의 효과를 현장에서 느낀다”고 전했다. ● 그래도 조심 또 조심다만 이들은 한 목소리로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변이 바이러스 유행이나 접종 후 감염 등을 고려하면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란 것이다. 5월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을 마친 계명대 동산병원의 조화숙 간호부장(53)도 “백신 1차 접종을 한 뒤 코로나19에 걸린 주변 지인을 보면서 아직은 걱정스러워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한차례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서구의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도 직원과 이용자 어르신 대부분이 백신을 맞았지만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큰 짐을 내려놓았다는 생각에 홀가분하다”면서도 “지금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마스크 착용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에선 이용자 어르신들이 집에서 마스크를 쓰고 와도, 며칠동안 사용한 마스크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새 마스크로 교체시키곤 한다. “저는 백신을 2차까지 다 맞았지만 끝까지 조심하려고요. 코로나19 때문에 못 본 그리운 친구들이 많은데, 제가 그랬어요. ‘우리 같이 먹고 싶은 음식 하나하나 적어뒀다가 나중에 만나서 행복하게 다 먹자’고. 모두 다 백신을 맞으면 곧 그런 날이 오겠죠?” (요양보호사 신정숙 씨)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