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일본 자위대와 미군이 대만에서 전쟁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주일미군을 투입하는 내용을 담은 미일 공동작전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일 양국은 이 같은 내용을 다음달 7일 열릴 안보협의위원회(외교·국방장관(2+2)회담)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가 국방장관 회담 공동성명에 처음 대만해협 문제를 명시한 가운데 미일의 작전계획 변화가 주한미군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앞서 교도통신은 23일 복수의 일본 정부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미일 공동작계 초안에 주일미군 해병대가 일본 규슈 남부 난세이제도에 임시 공격거점을 설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유사시에는 일본 자위대가 탄약이나 연료 등 물자 수송과 후방 지원 임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특히 자위대는 2014년 7월 헌법 해석 변경으로 ‘집단적 자위권’(동맹·우방국이 공격을 당할 경우 반격할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 중국과 대만 간 무력 충돌 발생시 미군과 함께 자위대가 개입할 여지를 열어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 국방부는 최근 해외주둔 미군 배치 재검토 작업을 마무리하며 “중국의 잠재적 군사적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역내 동맹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 양국은 2일 연례 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 대만해협 문제를 명시했을 뿐 아니라 한미 연합작전게획을 최신화하기로 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새 한미 작전계획에 중국에 대한 견제, 대응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들은 대만 유사시 가까운 일본에 주둔하는 수만 명 규모의 미군이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오랫동안 언급해왔다”고 전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매일매일 (확진자 수가) 늘고 또 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매우 높은 감염성을 감안하면 확진자 수는 훨씬 증가할 수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26일(현지 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일주일 평균)는 21만4499명.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은 것은 백신 보급 이전인 올 1월 19일(20만1953명) 이후 약 1년 만이다. 14일 약 11만 명이던 하루 평균 확진자가 10여 일 만에 두 배로 수직 상승했다.○ 세계 신규 확진자 한 달 새 34% 늘어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원인 불명 폐렴으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출현으로 팬데믹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26일 전 세계 하루 신규 확진자(일주일 평균)는 72만2845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점을 찍은 올해 4월 29일(82만8254명)에 가까운 수준까지 치솟았다. 오미크론 변이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지난달 24일(55만8038명)과 비교하면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한 달 만에 약 34% 늘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자료에 따르면 23일 전 세계 확진자는 100만 명에 육박하는 98만2822명에 달해 하루 신규 확진자 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월드오미터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4만1571명으로 전주(4만7789명)보다 13% 줄어들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4일 미국의 델타 변이 비중은 99.3%, 오미크론 변이는 0.7%에 그쳤다. 하지만 18일에는 델타가 26.6%, 오미크론이 73.2%를 차지해 순식간에 우세종으로 떠올랐다.○ “오미크론, 국가 보건체계 무너뜨릴 수도”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 유발 정도가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압도적인 전파력 때문에 의료 체계에 미치는 부담이 심각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덜한 것이 확인돼 다행스럽지만 방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에 취약한 백신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감염이 늘면 이미 스트레스가 누적된 국가 보건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26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간 평균 신규 입원 환자 수는 6만4031명으로 일주일 전인 19일(5만5727명)에 비해 15%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의료시스템 마비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메릴랜드주에선 입원 환자가 전달보다 450% 폭증해 병원 2곳이 ‘재난 상황(disaster)’을 선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백신 접종 완료’의 정의가 2차 접종에서 3차 접종으로 바뀔 수 있다”고 보도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최근 “백신 접종 완료의 의미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일부 과학계에서는 오미크론 확산을 두고 코로나19가 감기나 독감으로 전락하는 첫 단계가 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26일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레스터대 바이러스 연구자인 줄리언 탕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19가 인체에 적응해가면서 약한 증세를 일으키기 시작한 첫 단계라고 본다”고 설명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매일 매일 (확진자 수가) 늘고 또 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매우 높은 감염성을 감안하면 확진자 숫자는 훨씬 증가할 수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26일 ABC방송에 출연해 이 같이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일주일 평균)는 21만4499명.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이 넘은 것은 백신 보급 이전인 올 1월 19일(20만1953명) 이후 약 1년 만이다. 14일 약 11만 명이던 하루 평균 확진자가 10여 일만에 두 배로 수직 상승했다.세계 신규 확진자 한 달 새 34% 늘어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원인 불명 폐렴으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 된 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출현으로 팬데믹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26일 전 세계 하루 신규 확진자(일주일 평균)는 72만2845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점을 찍은 올해 4월 29일(82만8254명)에 가까운 수준까지 치솟았다. 오미크론 변이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 된 지난달 24일(55만8038명)과 비교하면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한 달 만에 약 34% 늘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자료에 따르면 23일 전 세계 확진자는 100만 명에 육박하는 98만2822명에 달해 하루 신규 확진자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월드오미터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4만1571명으로 전주(4만7789명)보다 13% 줄어들었다. 미국 내에선 오미크론 변이 지배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4일 미국의 델타 변이 비중은 99.3%, 오미크론 변이는 0.7%에 그쳤다. 하지만 18일에는 델타가 26.6%, 오미크론이 73.2%를 차지해 순식간에 우세종으로 떠올랐다.“오미크론, 보건체계에 중대 위협”오미크론 변이는 중증 유발 정도가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압도적인 전파력 때문에 의료 체계에 미치는 부담이 심각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우치 소장은 “경증 환자가 아주, 아주 많다면 중증 유발 정도가 낮다는 (오미크론의) 이점이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잉글랜드, 남아공 등 여러 국가에서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덜한 것이 확인되어 다행스럽지만 방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에 취약한 백신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감염이 늘면 이미 스트레스가 누적된 국가 보건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완료자 비율이 62%에 그치고 있다. 미국에선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며 입원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26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간 평균 신규 입원 환자수는 6만4031명으로 일주일 전인 19일(5만5727명)에 비해 15%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의료시스템 마비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매릴랜드주에선 입원환자가 전달보다 450% 폭증해 2개 병원이 ‘재난 상황(disaster)’을 선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오미크론 변이 상황으로 ‘백신 접종 완료’의 정의가 2차 접종에서 3차 접종으로 바뀔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로셸 월렌스키 국장은 최근 “백신 접종 완료의 의미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3차, 얀센은 2차 접종까지 마쳐야 ‘접종 완료’로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이미 미국 내 75개 대학교는 부스터샷을 맞은 학생만 캠퍼스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뉴멕시코주는 주 공무원 일부에게 부스터샷 접종을 의무화했다. 다만 백신 접종 거부자가 적지 않고 공화당 주지사들이 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해 단시일 내 이 같은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낮다고 WSJ는 전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2월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학살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동부 카야주에서 또 민간인 30여 명의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5일 시민단체 카레니 인권그룹은 카야주 프루소의 한 지역에서 여러 대의 트럭 짐칸에 실린 채 불에 탄 시신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신 중에는 노인, 여성, 어린이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목격자는 사망자들이 24일 군부와 저항군의 싸움을 피해 도망가던 중 군부에 체포돼 살해됐다고 말했다. 또 시신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으며 이들이 불에 타기 전 줄에 묶여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불탄 차들이 나란히 세워져 있어 군부가 의도적으로 주민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휘발유까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시신 32구를 봤다고 전했다. 이 지역의 소수민족 무장단체 카레니 민족방위군(KNDF) 또한 자신들이 아닌 민간인이 군부에 희생됐다며 “극악무도하고 반인륜적인 범죄”라고 비판했다. 군부는 민간인 살해 의혹에 대한 AP통신 등의 취재에 응하지 않은 채 25일 관영매체를 통해 “카야주에서 군부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반군의 충돌이 있었다”고만 밝혔다. 또 정지 명령에 응하지 않은 의심스러운 자동차 7대가 불에 탔다고 덧붙였다. 군부는 7일 중부 사가잉주에서도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11명을 산 채로 불에 태워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와 맞서 싸운 공로로 1984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데즈먼드 투투 성공회 명예 대주교가 26일(현지 시간) 선종했다. 향년 90세. 그는 1994년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평화적인 흑백 정권 교체를 이룬 후에도 여러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무지개 국가’를 건설하자며 국민 통합에 힘썼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그의 선종 소식을 알리며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애국자이자 아파르트헤이트와 맞선 지성인이었으며 억압, 불공정, 폭력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겐 연민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애도했다. 또 그의 사망으로 위대한 세대와 작별하는 또 하나의 장이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역시 인종차별 철폐에 기여한 공로로 1993년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만델라 전 대통령과 프레데리크 빌렘 데클레르크 전 대통령은 각각 2013년, 지난달 11일 세상을 떠났다. 투투 명예 대주교의 별세로 아파르트헤이트 철폐에 큰 획을 세운 세 인물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만델라 재단 또한 성명을 내고 “그의 삶은 남아공뿐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축복이었다”고 추모했다. 이날 남아공 크리켓 국가대표팀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인도와의 경기에서 검은 완장을 착용했다. 투투 명예 대주교는 1931년 요하네스버그 인근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교사 생활을 하던 1953년 당시 백인 정권이 흑인과 백인의 교육 체계를 분리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이에 항의하며 사직했다. 1960년 성공회 성직자가 된 후 남아공과 영국을 오가며 생활했다. 1975년 귀국한 후 인종차별 철폐 투쟁에 앞장섰다. 비폭력을 주창했고 국제사회에도 남아공 백인 정권에 대한 제재를 호소했다.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후에는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부정부패와 정실 인사 또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성소수자 인권 보호,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 중지, 기후변화 대책 마련 호소 등에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1997년 전립샘암을 진단받고 긴 투병 생활을 했으며 최근 수년 동안 건강이 좋지 않았다. 말년에는 참다운 ‘무지개 국가’가 아직 건설되지 않았다며 수차례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와 맞서 싸운 공로로 198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데스몬드 투투 명예 대주교가 26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0세. 그는 1994년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평화적인 흑백 정권교체를 이룬 후에도 여러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무지개 국가’를 건설하자며 국민 통합에 힘썼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그의 선종 소식을 알리며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애국자이자 아파르트헤이트와 맞선 지성인이었으며 억압, 불공정, 폭력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겐 연민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애도했다. 또 그의 사망으로 위대한 세대와 작별하는 또 하나의 장이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역시 인종차별 철폐에 기여한 공로로 1993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만델라 전 대통령과 프레데리크 빌렘 데클레르크 전 대통령은 각각 2013년, 지난달 11일 세상을 떠났다. 투투 명예 대주교의 사망으로 아파르트헤이트 철폐에 큰 획을 세운 세 인물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만델라 재단 또한 성명을 내고 “그의 삶은 남아공뿐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축복이었다”고 추모했다. 이날 남아공 크리켓 국가대표팀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인도와의 경기에서 검은 완장을 착용했다. 투투 명예 대주교는 1931년 요하네스버그 인근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교사 생활을 하던 1953년 당시 백인 정권이 흑인과 백인의 교육 체계를 분리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이에 항의하며 사직했다. 1960년 성공회 성직자가 된 후 남아공와 영국을 오가며 생활했다. 1975년 귀국한 후 인종차별 철폐 투쟁에 앞장섰다. 비폭력을 주창했고 국제사회에도 남아공 백인 정권에 대한 제재를 호소했다.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후에는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부정부패와 정실 인사 또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성소수자 인권 보호,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 중지, 기후변화 대책 마련 호소 등에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1997년 전립선암을 진단받고 긴 투병 생활을 했으며 최근 수 년 동안 건강이 좋지 않았다. 말년에는 참다운 ‘무지개 국가’가 아직 건설되지 않았다며 수차례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2월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학살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동부 카야주에서 또 민간인 30여 명의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5일 시민단체 카레니 인권그룹은 카야주 프루소의 한 지역에서 여러 대의 트럭 짐칸에 실린 채 불에 탄 시신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신 중에는 노인, 여성, 어린이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목격자는 사망자들이 24일 군부와 저항군의 싸움을 피해 도망가던 중 군부에 체포돼 살해됐다고 폭로했다. 또 시신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으며 이들이 불에 타기 전 줄에 묶여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지매체 미얀마나우는 불탄 차들이 나란히 세워져 있어 군부가 의도적으로 주민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휘발유까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시신 32구를 봤다고 전했다. 이 지역의 소수민족 무장단체 카레니 민족방위군(KNDF) 또한 자신들이 아닌 민간인이 군부에 희생됐다며 “극악무도하고 반인륜적인 범죄”라고 비판했다. 군부는 민간인 살해 의혹에 대한 AP통신 등의 취재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25일 관영매체를 통해 “캬아주에서 군부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반군의 충돌이 있었다”고만 밝혔다. 또 정지 명령에 응하지 않은 의심스러운 자동차 7대가 불에 탔다고 덧붙였다. 군부는 7일 중부 사가잉주에서도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11명을 산 채로 불에 태워살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올해 4월 영국 작가 윌리엄 호가스의 ‘선거의 유머’로 시작한 ‘그림이 있는 하루’가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의사와 함께 있는 자화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주말마다 그림 한 점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감상하는 시간을 마련해보자는 마음으로 이 시리즈를 시작했는데요. 올해가 가기 전에 놓치지 말고 소개하고 싶었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독자 여러분들이 그림을 보고 남겨 준 댓글 입니다.누구나 처음 그림을 마주하면 당황스럽고 막막한 기분이 듭니다. 그러나 ‘무언가를 알아야만 볼 수 있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마음을 열면 그림을 통해 내면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런 내면의 이야기들을 남겨준 독자 여러분들의 댓글 중 일부를 모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그림이 있는 하루’는 이번 회차를 마지막으로 잠시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돌아오겠습니다. 다음주부터는 미술관 속 작품을 통해 창의성의 방식을 알아보는 ‘영감 한 스푼’이 독자 여러분을 찾아뵙습니다. ‘영감 한 스푼’의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소개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럼 2021년 독자 여러분의 댓글, 함께 감상해볼까요.○ 에드바르 뭉크 ‘아픈 아이’“가장 아픈 기억을 그리면서 수없이 누이와 어머니와 자신의 유년기를 되살리는 작업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만의 삶의 원동력이었을 듯하다” jbh9****(네이버)“회피하고 싶은 아픔도 피하지않고 돌파구를 찾아낼 때 자신을 지켜낼 수 있고 또 다른 아픈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리라고 생각합니다.” qkdh****(네이버)○ 프리다 칼로 ‘디에고와 나’“프리다의 마음엔 디에고가 있는데 디에고의 마음엔 디에고만 있었다” grac****(네이버)“위대한 예술가는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다” wam0****(네이버)○ 아실 고르키 ‘엄마와 나’“안타깝고 아름답습니다. 엄마의 유언을 간직하여 약속을 이룸도 아름답고 고향의 빵냄새와 달의 모습 붉은 꽃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coby****(네이버)“아르메니아가 참 아름다운 소국이고 주변에서 침공을 많이 당한 슬픈 사연이 많은 나라라고 들어서 이 그림의 사연이 더 애잔하네요. 되돌릴 수없는 엄마와 유년기의 추억을 화폭에 담았지만 외로움 상실감이 가득 묻어있어 슬프네요.” jbh9****(네이버)○ 클로드 모네 ‘카미유 모네의 죽음’“첫 번째 그림은 지치긴 했어도 평온해 보인다. 얼굴을 감싼 차갑고 날카로운 터치는 주변의 상황, 병자를 바라보는 가족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 하고 환자는 오히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평온함이 느껴진다.” kopi****(네이버)“십몇 년 전 시립미술관 모네전을 보면서 아름답고 서정적인 그림에도 매료 되었지만 가족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도 좋았고 아내의 죽음의 상실감, 그리고 어른이 된 딸의 모습에서 아내의 모습을 보는듯한 그림들의 그 쓸쓸함이 슬프면서도 공감되고 좋았다.” zlzl****(네이버)“저도 같은 경험이 있는데 아내의 죽음을 직감하는(산사람의 온기를 잃어가는) 서늘함과 생각회로에 지진이 난다고 표현해야 될까요? 죽어가는 모습을 인정하기 싫은데 인정해야 되고 인정하기 위해 직시해야하는 안타까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모네의 감정 색 같아 그림을 보면서 저도 울컥하네요.” poge****(네이버)“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것은 마치 눈보라가 바람과 엉켜 휘몰아쳐 뚜렷한 사물이 그 속에 파묻혀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 이죠” gaea****(네이버)“몇 년 전 오르세 미술전 때 본 그림. 너무 슬퍼 그림 앞에서 한참을 떠날 수 없었던 그림.어떻게 그림에서 그런 생생한 슬픔을 느낄 수 있던지…” 데이지(다음)○ 프란시스코 고야 “의사와 함께 있는 자화상”“그림 속 등장인물들의 시선이 다 다릅니다. 죽어가는 고야가 아닌 다른 곳을 다소 멍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의사와 무표정하게 고야의 얼굴 아래쪽을 바라보는 사제의 모습이 고야에 대한 사랑의 강도와 진정성, 또는 무심한 등장인물들의 직업적 의무감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요?” sigo****(동아닷컴)“고야의 오른쪽 위로 기분 나쁜 유령이 웃는 듯한 모습은 나로 하여금 모든 죽음이 평화롭지만은 않은, 저승에 가면 두고 보자는 그런 사람들이 마음속에 혼란스럽게 공존하는 우리 인간의 삶과 같다고 봅니다.” yay2****(다음)“스페인 프라도미술관에서 고야의 ‘개’를 보았습니다. 모래폭풍이 밀려오는 가운데 파묻혀 얼굴만 내놓은 개는 죽음만 기다리는 모습이었는데…이런 그림을 그리던 암흑시기에 주위를 둘러싼 어둠의 인물들 가운데도 의사 아리에타는 희망을 주었군요.” tige****(네이버)‘영감 한 스푼’ 연재 안내‘영감 한 스푼’은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창의성의 방식’에 대해 다루는 컨텐츠입니다.우리는 미술관에 가면 창의성이 샘솟기를 기대하지만, 보기만 해서 무언가를 떠오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에 ‘영감 한 스푼’은 국내 미술관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창의성의 사례들을 소개합니다.이를테면 ‘이건희 컬렉션’에 전시된 이응노 작가가 어떻게 자신의 예술 세계를 세상에 입증했는지를 작품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작가들은 어떻게 기존에 없던 길을 만들어 내는지, 현실을 사는 우리는 여기서 어떤 팁을 얻을 수 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영감 한 스푼’은 매주 뉴스레터로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구독 신청을 하시면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그럼 2022년 새해에 활기찬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영감 한 스푼 뉴스레터 구독 신청 링크 :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약 30년 전 세계 최초로 보내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의 대체불가토큰(NFT)이 경매에서 1억 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라는 짧은 메시지를 담은 NFT는 영국 이동통신사 보다폰이 출품해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경매업체 아귀트의 파리 경매에 올랐다. 익명의 캐나다인이 10만7000유로(약 1억4000만 원)에 낙찰받았으며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으로 결제됐다. 세계 최초의 문자메시지는 1992년 12월 3일 보다폰 개발 책임자였던 닐 팹워스가 발송했다. 수신자는 회사의 송년 파티에 참석하고 있던 직장 동료 리처드 자비스였다. 그는 무게가 2kg이나 나가는 휴대전화로 이 메시지를 받았다. 당시 휴대전화는 탁상전화와 비슷하지만 전화선이 없고 수화기만 사용하는 형태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NFT는 온라인상 다양한 매체의 소유권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일종의 디지털 인증서다. NFT를 구매하는 것은 실제 물건을 갖는 게 아니라 블록체인에 소유권을 등록하는 권리를 사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경매에는 문자메시지의 사진과 NFT 코드를 담은 실물 액자가 등장했다. 이는 프랑스에서 무형의 상품을 경매로 판매하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이다. 낙찰자는 AFP통신에 “내년까지 갖고 있다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매각하는 것이 흥미로울 것 같다”고 했다. 보다폰은 판매 수익금을 유엔난민기구에 기부할 계획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약 30년 전 세계 최초로 보내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의 대체불가토큰(NFT)이 경매에서 1억 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라는 짧은 메시지를 담은 NFT는 영국의 이동통신사 보다폰이 출품해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경매업체 아귀트의 파리 경매에 올랐다. 익명의 캐나다인이 10만7000유로(약 1억4000만 원)에 낙찰 받았으며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으로 결제됐다. 세계 최초의 문자메시지는 1992년 12월 3일 보다폰 개발 책임자였던 닐 팹워스가 발송했다. 수신자는 회사의 송년 파티에 참석하고 있던 직장 동료 리처드 자비스였다. 그는 무게가 2kg이나 나가는 휴대 전화기로 이 메시지를 받았다. 당시의 휴대 전화기는 탁상 전화기와 비슷하지만 전화선이 없고 수화기만 사용하는 형태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NFT는 온라인 상 다양한 매체의 소유권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일종의 디지털 인증서다. NFT를 구매하는 것은 실제 물건을 갖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에 소유권을 등록하는 권리를 사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경매에는 문자 메시지의 사진과 NFT 코드를 담은 실물 액자가 등장했다. 이는 프랑스에서 무형의 상품을 경매로 판매하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이다. 낙찰자는 AFP통신에 “내년까지 갖고 있다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매각하는 것이 흥미로울 것 같다”고 했다. 보다폰은 판매 수익금을 유엔 난민 기구에 기부할 계획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밀레니얼 세대와 신흥 부자들이 경매 시장에 유입되면서 세계 ‘빅3’ 경매회사들의 올해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CNBC방송은 20일 “자산 가격 급등과 젊은 컬렉터들의 등장으로 피카소 작품부터 대체불가토큰(NFT)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의 경매 매출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빅3’ 경매회사인 소더비, 크리스티, 필립스의 올해 전체 매출은 150억 달러(약 17조9000억 원)를 넘었다. 소더비는 73억 달러, 크리스티 71억 달러, 필립스 12억 달러였다. 277년의 역사를 가진 소더비는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다. 빅3 모두 그동안 경매에 한 번도 참여한 적이 없는 신규 고객이 크게 증가했다. 소더비는 올 한 해 전체 고객 중 44%가, 필립스는 절반이 신규 참여자였다. 크리스티는 35%가 새로운 고객이었고 이 중 3분의 2는 온라인을 통해 경매에 참여했다. 이런 신규 고객 3명 중 1명은 밀레니얼 세대였다. CNBC는 온라인 주식 거래와 가상화폐 투자 등으로 자산을 불린 밀레니얼 세대가 경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예술작품뿐 아니라 클래식 카, 명품, 와인, 시계, 다이아몬드 등 다양한 제품을 경매로 사들였다. 특히 6930만 달러(약 826억 원)에 팔린 미국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작품 ‘Everydays’를 비롯한 NFT 거래가 활기를 띠었다. 크리스티는 NFT 경매로 1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소더비는 1억 달러 이상을 판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백 명 남짓한 컬렉터들이 주도하던 미술 시장에 수천 명이 유입됐고, 이들의 취향이 새로운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아 컬렉터들의 경매 참여도 활발했다. 크리스티 경매의 3분의 1은 아시아 고객에게 낙찰됐다. 소더비에서도 500만 달러 이상 경매품 낙찰의 46%가 아시아에서 나왔다. 필립스의 경우 올해 최고가 10개 작품 중 5점이 아시아 참여자들의 손에 들어갔다. 이 중 하나는 중국 상하이 롱뮤지엄이 사들인 미국 작가 조지아 오키프의 그림 ‘게발톱 생강, 하와이’(Crab‘s Claw Ginger Hawaii·770만 달러)다. 기욤 세뤼티 크리스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수년간 아시아에서 상당한 부를 축적한 컬렉터들이 등장했다”며 “각국의 경기 부양으로 불어난 유동성과 가상화폐 투자 활기로 경매 시장이 큰 도움을 받았다”고 CNBC에 말했다. 올해 경매 최고가 작품은 1932년 파블로 피카소가 연인 마리테레즈를 그린 ‘창가에 앉은 여인’으로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340만 달러(약 1233억 원)에 낙찰됐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16일부터 슈퍼 태풍 ‘라이’가 강타한 필리핀에서 19일 기준 최소 146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라이가 유명 휴양지인 중부 보홀주를 강타해 인명 피해가 더 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서 얍 보홀주지사는 19일 “현재까지 최소 7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3명이 다쳤고 10명은 실종됐다”고 밝혔다. 그는 주 내 48명의 시장 중 33명에게만 연락이 닿아 집계한 수치이므로 실제 인명 피해는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태풍으로 주 내 로복강까지 범람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라이가 처음 상륙한 남부 디나가트섬에서는 10명이 숨졌다. 보홀과 디나가트 이외 지역에서도 64명이 사망했다. 전국 곳곳에서 통신과 전기가 끊기고 가옥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당국은 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78만 명이 각종 피해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18일 디나가트섬을 방문해 피해 복구 지원에 20억 페소(약 474억 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라이는 16일 최대 풍속 시속 159km로 상륙했다. 한때 시속 270km 돌풍까지 동반해 ‘슈퍼 태풍’으로 분류됐다. 이는 최근 수년간 필리핀을 지나간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은 환태평양조산대에 있는 필리핀은 매년 20개 안팎의 태풍이 지나간다. 2013년 11월에는 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최소 6300명이 사망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세계 최고령자로 알려진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 여성 알리미한 세이티 씨(사진)가 16일(현지 시간) 135세로 사망했다. 청나라 말기 광서제가 통치하던 1886년 6월 태어나 3세기에 걸쳐 산 그는 2013년 중국 당국이 공인한 중국 최고령자로 등록됐다. 다만 청나라 시절의 출생 기록은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공식 등재되지 못했다. 기네스는 1997년 122세로 숨진 프랑스 여성 잔 루이즈 칼망을 세계 최고령자로 공인하고 있다. 세이티 씨는 100세에 암에 걸렸지만 1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올해 6월 생일 파티 때는 손님들에게 감사 노래를 불러줄 정도로 건강했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는 그의 장수 비결로 식사 시간 지키기, 단순하고 규칙적인 생활, 일광욕 즐기기 등을 꼽았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한국계 3세 미국 여성 에마 브로일스(20·사진 가운데)가 1921년 시작된 ‘미스 아메리카’ 선발 대회에서 한국계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17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알래스카주 대표로 출전한 브로일스는 전날 미국 북동부 코네티컷주에서 50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미스 아메리카로 선발됐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 50개주와 수도 워싱턴을 대표하는 51명이 참가했다. 알래스카 대표가 우승한 것도 처음이다. 브로일스의 모친은 한국계, 부친은 백인이다. 한국인인 그의 외조부모가 50여 년 전 알래스카에 정착했고 그도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 현재 서부 애리조나주립대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있다. 장래 희망은 피부과 전문의로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의 상금은 학비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알래스카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계가 우승한 것은 ‘미스 아메리카’의 긍정적 변화를 보여준다. 아시아인을 대표할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강박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앓은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남자 형제를 따라 발달장애인을 위한 ‘스페셜 올림픽’에 참가한 이력도 있다. ‘후원사의 고위급 임원이 부적절한 제안을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여성은 물건이 아니므로 나를 그렇게 대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16일부터 슈퍼 태풍 ‘라이’가 강타한 필리핀에서 19일 기준 최소 146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라이가 유명 휴양지인 중부 보홀주를 강타해 인명 피해가 더 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서 얍 보홀주지사는 19일 “현재까지 최소 7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3명이 다쳤고 10명은 실종됐다”고 밝혔다. 그는 주내 48명의 시장 중 33명에게만 연락이 닿아 집계한 수치이므로 실제 인명 피해는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태풍으로 주내 로복강까지 범람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라이가 처음 상륙한 남부 디나가트섬에서는 10명이 숨졌다. 보홀과 디나가트 이외 지역에서도 64명이 사망했다. 전국 곳곳에서 통신과 전기가 끊기고 가옥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당국은 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78만 명이 각종 피해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18일 디나가트섬을 방문해 피해 복구 지원에 20억 페소(약 474억 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라이는 16일 최대 풍속 시속 159km로 상륙했다. 한때 시속 270km 돌풍까지 동반해 ‘슈퍼 태풍’으로 분류됐다. 이는 최근 수년간 필리핀을 지나간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지진과 화산활동이 잦은 환태평양조산대에 있는 필리핀은 매년 20개 안팎의 태풍이 지나간다. 2013년 11월에는 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최소 6300명이 사망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비공인 세계 최고령자로 알려진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 여성 알리미한 세이티 씨가 16일(현지 시간) 135세로 사망했다. 청나라 말기 광서제가 통치하던 1886년 6월 태어난 그는 3세기를 살았고 2013년 중국 당국이 공인한 중국 최고령자로 등록됐다. 다만 청나라 시절의 출생 기록은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공식 등재되지는 못했다. 기네스는 1997년 122세로 숨진 프랑스 여성 장 루이즈 칼망을 세계 최고령자로 공인하고 있다. 셰이티 씨는 100세에 암 판정을 받았지만 1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올해 6월 생일 파티 때는 손님들에게 감사 노래를 부를 정도로 건강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는 그의 장수 비결로 식사 시간 지키기, 단순하고 규칙적인 생활, 일광욕 즐기기 등을 꼽았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한국계 3세 미국 여성 에마 브로일스(20)가 1921년부터 시작된 ‘미스아메리카’ 선발 대회에서 한국계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17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알래스카주 대표로 출전한 브로일스는 전일 미국 북동부 코네티컷주에서 50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미스아메리카로 선발됐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 50개주 및 수도 워싱턴을 대표하는 51명이 참가했다. 알래스카 대표가 우승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브로일스의 모친은 한국계, 부친은 백인이다. 한국인인 그의 외조부모가 50여 년 전 알래스카에 정착했고 그도 이 곳에서 나고 자랐다. 현재 서부 애리조나 주립대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있다. 장래 희망은 피부과 전문의로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의 상금은 학비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알래스카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계가 우승한 것은 ‘미스아메리카’의 긍정적 변화를 보여준다. 아시아인을 대표할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절반은 한국인, 절반은 백인으로 성장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지금처럼 미국이 분열된 시대에 공감과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박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앓은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남자형제를 따라 발달장애인을 위한 ‘스페셜 올림픽’에도 참가한 이력도 있다. ‘후원사의 고위급 임원이 부적절한 제안을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여성은 물건이 아니므로 나를 그렇게 대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1921년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서 시작된 이 대회에는 17~25세의 여성이 참가할 수 있다. 대공황 시기였던 1920년대 후반~1930년대 초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발발한 지난해 대회가 열리지 않아 브로일스가 94번째 미스아메리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2021년도 어느새 보름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사람들과 접촉이 줄어들면서, 각자가 스스로를 대면하는 개인적 시간이 많아졌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인지 ‘그림이 있는 하루’에서도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마주한 작품이 저에게도, 또 독자 여러분께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생각이 듭니다.오늘 소개할 프란시스코 고야(1746~1828)는 그런 점에서 선구적인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꼭 이야기 하고 싶었던, 개인적으로도 좋아하지만 미술사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작가죠. 우선 그림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의사에게 선물한 그림이 그림은 고야가 74세에 그린 자화상입니다. ‘의사와 함께 있는 자화상’이라는 제목을 보면, 침대 시트를 부여잡고 넋이 나간 듯 겨우 앉아 있는 오른쪽 남자가 고야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를 뒤에서 받치고 있는 사람이 의사, 으제니오 가르시아 아리에타입니다.그림이 그려졌을 때 상황을 아래쪽 글귀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스페인어로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고야가 73세인 1819년 말 극심하고 위험한 병치레를 할 때 연민과 보살핌으로 생명을 구해준 그의 친구 아리에타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1820년 그리다.’즉 죽을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자신을 치료해 준 의사 아리에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아 그림을 그렸다고 쓴 것입니다.생애 말기 고야는 여러 가지 질환을 앓으며 극심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정확한 병명은 알 수 없으나 1792년 급격한 건강 악화로 현기증, 섬망, 구토, 복통을 앓고 1793년에는 귀가 완전히 들리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20여 년이 지나 다시 한 번 병에 걸리고 맙니다. 이 때 고야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했으나, 아리에타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고 8년을 더 살았습니다.즉 이 그림은 고야가 죽음의 문턱에 선 순간을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그림에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고야와 아리에타를 둘러싼 의문의 인물들입니다.○ 죽음의 문턱에 선 순간밝게 그려진 고야와 아리에타에서 뒤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어둠 속에 인물 3명이 눈에 보입니다. 가장 왼쪽의 인물은 손에 무언가를 들고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두 인물의 얼굴은 형체를 잘 알아볼 수 없습니다. 특히 오른쪽 인물은 어렴풋이 고야를 노려보고 있는 것처럼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눈동자가 잘 보이지 않고 검게 패여 있는 듯한 모습이 해골을 연상케도 합니다.이 인물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가장 왼쪽 인물은 아리에타의 치료를 돕는 사람, 혹은 고야가 사망할 경우 기도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제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고야의 작품 세계에 비추어보면 이들 인물은 단순히 주변 사람이 아니라 그가 죽음의 문턱에 섰을 때 느꼈던 혼란스러운 감정과 공포를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이 작품은 고야의 판화집 ‘로스 카프리초스’(일시적인 기분·1793~1799)에 수록된 것인데요. 고개를 파묻고 잠든 사람의 뒤로 야생 동물들이 펄럭이며 날아다니는 모습을 통해 이성만으로는 표현되지 않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무의식을 표현한 역사적인 작품입니다. 마치 우리가 악몽을 꿀 때 일어나는 광경을 생생하게 그려낸 것 같지요. 위 판화처럼 고야가 죽을 고비에 놓인 자신의 모습을 그릴 때도, 의식이 희미한 순간 드러나는 온갖 환영과 환청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고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심한 감기 몸살을 앓거나 힘든 하루를 보냈을 때 가위에 눌리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저는 생각이 됩니다.○ 마음을 그린다는 것고야는 이렇게 언어나 논리만으로 포착할 수 없는 인간의 본능과 동물적 속성을 뚜렷이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이트가 ‘꿈의 해석’을 출간한 것이 1899년이니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보다 더 빠르게 인간의 무의식을 자각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시각 언어로 표현하려고 애를 쓴 흔적을 작품으로 만날 수 있지요.‘의사와 함께 있는 자화상’의 독특한 또 다른 한 가지 특성은 바로 그림 아래에 새겨진 문구입니다. 미술사학자들은 이러한 형태의 그림이 종교화에 흔히 쓰였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아리에타가 고야에게 약이 든 잔을 건네는 모습은 예수가 ‘고통의 잔’을 받는 ‘겟세마네 동산’ 장면과도 비슷합니다.고야가 정말로 ‘겟세마네’ 테마를 차용한 것이라면, 스스로를 예수와 같은 처지에서 그렸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보통 종교화에서 예수나 성인의 주변 인물로 주문자의 얼굴을 그리기도 하는데, 화가가 직접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이 독특하게 느껴집니다.어쩌면 고야는 예수가 겪은 고통에서 ‘성스러운 예수’를 본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예수가 겪었던 감정에 집중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규율에 얽매이지 않고 자화상에도 그러한 도상을 차용할 수 있었던 것이고요.여기서 고야가 ‘근대 회화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 화가 쿠르베가 평범한 사람의 장례식을 종교화나 역사화에 버금가는 사이즈로 그리고, 인상주의 회화가 등장하면서 근대 회화의 막이 올랐는데요. 이 때 중요한 것은 바로 종교나 역사적 인물만 그림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금기가 깨졌다는 사실입니다. 고야는 삶을 직관하는 예민한 감각으로 이러한 움직임의 포문을 연 것이지요.고야의 ‘의사와 함께 있는 자화상’이 나온 70년 뒤 프랑스 화가 폴 고갱은 자신의 머리 위에 성스러운 후광(halo)을 두른 자화상을 그리게 됩니다.고야의 예민하고 정직한 자화상을 보며, 세상에 일어나는 수많은 위대한 일들의 시작은 사실상 우리 모두에게 잠재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은 우리가 느끼는 기쁨, 행복, 공포, 불안, 우울과 같은 감정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수백 년 전 과거의 사람들은 그런 것을 자각하거나 표현하지 못하고 살았듯 말입니다. 오늘 이 그림을 감상하며 나의 수많은 감정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함께 보고 싶은 ‘그 하루’ 댓글오늘부터 ‘그림이 있는 하루’ 독자 여러분의 댓글을 함께 소개합니다. 저는 그림을 감상하는 것은 작품, 작가와의 만남을 넘어 ‘나’를 새롭게 만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독자 분들이 남겨주신 다양한 댓글을 즐겁게 읽다보니 혼자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주 진솔한 감상이 담긴 댓글 하나를 공유하겠습니다.지치긴 했어도 평온해 보임. 얼굴을 감싼 차갑고 날카로운 터치는 주변의 상황, 병자를 바라보는 가족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하고 환자는 오히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평온함이 느껴진다. (kopi**** 님)김민 기자 kimmin@donga.com}

2017년 이탈리아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여자아이의 무덤이 4년간의 분석 작업을 통해 약 1만 년 전에 묻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서부 콜로라도주 덴버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주 알벤가의 동굴에서 발견된 이 무덤의 조성 시기가 기원전 1만211년∼기원전 9910년경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 대륙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신생아의 무덤이다. 발견 당시 여자아이의 유해는 조개껍데기 장신구 60여 개, 펜던트 4개, 수리부엉이 발톱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연구진은 이 아이가 생후 40일 정도 생존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신생아의 무덤에 무척 공을 들인 점을 감안할 때 아이가 당시 공동체의 중요한 일원으로 받아들여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특히 화려한 무덤의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제이미 호지킨스 덴버대 박사는 “DNA 분석이 없었다면 관례적으로 남자아이의 무덤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고고학 연구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2017년 이탈리아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여자 아기의 무덤이 4년 간의 분석 작업을 통해 약 1만 년 전 묻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서부 콜로라도주 덴버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주 알벤가의 동굴에서 발견된 이 무덤의 조성 시기가 기원전 1만211년~9910년 경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 대륙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신생아의 무덤이다. 발견 당시 여자 아이의 유해는 조개껍데기 장신구 60여 개, 펜던트 4개, 수리부엉이 발톱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연구진은 이 아이가 생후 40일 정도 생존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신생아의 무덤에 무척 공을 들인 점을 감안할 때 아기가 당시 공동체의 중요한 일원으로 받아들여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특히 화려한 무덤의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제이미 호지킨스 덴버대 박사는 “DNA 분석이 없었다면 관례적으로 남자 아이의 무덤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고고학 연구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