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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전기차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독일 일본 캐나다 등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북미산 전기차에만 소비자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기준에 맞추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내 배터리 생산시설에 추가 투자하거나 미국 및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배터리 핵심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정상들이 직접 나서고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한 주요국들의 대응이 한층 더 치열해진 것이다.○ 獨, 배터리 광물 확보 위해 캐나다와 협력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는 지난달 22일 리튬, 코발트 등 자원이 풍부한 캐나다를 방문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천연가스 및 배터리 광물 자원 개발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다음 날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가 캐나다 정부와 ‘전기차용 배터리 광물 공급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독일 자동차 기업들이 캐나다 리튬 광산 개발에 참여해 리튬을 우선 공급받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숄츠 총리는 “배터리 광물 MOU는 천연자원과 안보 측면에서 동맹국 간 협력의 훌륭한 증거”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미국과 FTA를 맺고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르면 2023년부터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 광물의 40% 이상을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된 것을 사용해야 이 기업이 생산한 전기차를 사는 소비자가 보조금(7500달러) 전체를 온전히 받을 수 있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보조금 절반만 받는다. 폭스바겐은 인플레이션감축법 공개 직후인 7월 말 미국 테네시 전기차 공장 가동을 시작해 10월부터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할 수 있게 됐다. 4분기(10∼12월) 전기차 보조금 확보가 가능해진 것이다. ○ 日, 미국 내 배터리 공장에 추가 투자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미국 배터리 생산기지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하느라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확보에 비교적 뒤처졌던 일본이 인플레이션감축법 통과에 태세를 바꾼 것이다. 도요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추가로 25억 달러(약 3조4000억 원)를 투자한다고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밝혔다. 지난해 발표한 12억9000만 달러를 합하면 총 투자액은 38억 달러(약 5조1400억 원)에 달한다. 혼다 역시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44억 달러(약 5조9000억 원)를 들여 미국에 배터리 합작사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 캐나다, 원산지 기준 자국산 확대 로비캐나다는 지난해 10월 인플레이션감축법 이전 버전인 ‘더 나은 재건법(BBB)’이 공개된 직후부터 ‘정상급 로비’를 통해 캐나다산 전기차에도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당시 하원을 통과한 BBB에 언급된 보조금 지급 대상은 ‘미국산’ 전기차에 한정됐다. 캐나다는 원산지 기준을 ‘북미산’으로 확대해 달라고 요구해 관철했다. 로이터는 “트뤼도 총리가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에서 꺼낸 첫 번째 의제가 전기차 보조금 원산지 문제였다”고 전했다. 미국에 공장이 없어 보조금 혜택 대상에서 제외돼 비상이 걸린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23일 미국을 방문한 뒤 귀국 일정을 미뤘다. 정 회장은 현지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 대응 방안을 보고받으면서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우선 5월 발표한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신설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보조금 혜택 대상에서 제외된 현대차·기아 전기차 판매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차량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현지 딜러들에 지급하는 인센티브(판매 촉진 비용)를 확대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독일 일본 캐나다 등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북미산 전기차에만 소비자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기준에 맞추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내 배터리 생산시설에 추가 투자하고, 중국산이 아닌 배터리 핵심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 간, 기업 간 협력도 활발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한 주요국들의 대응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발효된 인플레감축법에는 배터리에 쓰이는 광물부터 전기차 최종 조립까지 미국 중심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日, 미국 내 배터리 공장에 추가 투자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미국 배터리 생산기지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하느라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확보에 비교적 뒤처졌던 일본이 인플레이션감축법 통과에 태세를 바꾼 것이다. 도요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추가로 25억 달러(3조4000억 원)를 투자한다고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밝혔다. 지난해 발표한 12억9000만 달러를 합하면 총 투자액은 38억 달러(5조1400억 원)에 달한다. 혼다 역시 지난달 29일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44억 달러(5조9000억 원)를 들여 미국에 배터리 합작사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獨, 배터리 광물 확보 위해 캐나다와 협력독일 울라프 슐츠 총리는 지난달 22일 리튬, 코발트 등 자원이 풍부한 캐나다를 방문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천연가스 및 배터리 광물 자원 개발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다음날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가 캐나다 정부와 ‘전기차용 배터리 광물 공급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독일 자동차 기업들이 캐나다 리튬 광산 개발에 참여해 리튬을 우선 공급받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슐츠 총리는 “배터리 광물 MOU는 천연자원과 안보 측면에서 동맹국 간 협력의 훌륭한 증거”라고 말했다. 인플레감축법에 따르면 2023년부터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광물의 40% 이상을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된 것을 사용해야 전기차 보조금의 절반(3750달러)을 받을 수 있다. 폭스바겐은 인플레감축법 공개 직후인 7월 말 미국 테네시 전기차 공장 가동을 시작해 10월부터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할 수 있게 됐다. 4분기(10~12월) 전기차 보조금 확보가 가능해진 것이다. 캐나다, 원산지 기준 자국산 확대 로비캐나다는 지난해 10월 인플레감축법 이전 버전인 ‘더 나은 재건법(BBB)’이 공개된 직후부터 ‘정상급 로비’를 통해 캐나다산 전기차에도 보조금을 지급해야한다고 주장해 왔다. 당시 하원을 통과한 BBB에 언급된 보조금 지급 대상은 ‘미국산’ 전기차에 한정됐다. 캐나다는 원산지 기준을 ‘북미산’으로 확대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11월 북미정상회담 직후 로이터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뤼도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에서 꺼낸 첫 번째 의제가 전기차 보조금 원산지 문제였다“고 전했다. 미국에 공장이 없어 보조금 혜택 대상에 제외돼 비상이 걸린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23일 미국을 방문한 뒤 귀국 일정을 미뤘다. 정 회장은 현지에서 IRA 대응 방안을 보고 받으면서 북미지역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우선 5월 발표한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생산 설비 신설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보조금 혜택 대상에서 제외된 현대차·기아 전기차 판매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차량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현지 딜러들에 지급하는 인센티브(판매 촉진 비용)를 확대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 의회가 소셜미디어 폐해로부터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 상원도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광범위한 규제를 담은 법안을 추진 중이라 메타, 틱톡, 구글 등 테크 플랫폼 기업들은 고민에 빠졌다. 미 주요 언론사도 온라인 기사에 대한 연령 제한에 난색을 표하는 상태다. ●“소셜미디어, 어린이 보호장치 필요” 30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의회는 소셜미디어로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적정 연령 코드 설계 법안(Age-appropriate design code act)’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테크 기업들이 어린이나 10대 청소년의 소셜 미디어 중독을 줄이기 위한 장치를 고안하고, 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설명해야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미성년자 개인 정보 수집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이들이 온라인상에서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등 어린이 안전을 위한 소프트웨어 설계에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내용도 있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부실한 운영으로 피해를 본 사례가 있다면 미성년자 한 명 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 벌금을 내야 한다. 지난해 미국에선 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건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어린이에게 해악을 끼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익만 쫓았다”고 폭로 한 이후 소셜미디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받아 왔다.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는 10대 부모들로부터 10여개 이상 집단 소송을 당한 상태다. 이 중에는 소셜미디어 중독으로 식이장애에 걸리거나 심지어 자살로 이어진 미성년자 사례도 있었다. 버피 윅스 캘리포니아주 의회 의원은 LA타임스에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이해하기 어려운 정보의 폭탄 세례를 받고 있다”며 “소셜미디어가 만들어질 때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도 함께 고안돼야 한다”고 말했다. ● “온라인 뉴스 연령제한” 논란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틱톡, 메타 등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해당 법안의 통과를 막기 위해 로비력을 동원했다. 뉴욕타임스(NYT), LA타임스 등 2000여 개 미국 주요 언론이 회원으로 가입된 ‘뉴스 미디어 얼라이언스’도 “해당 법이 너무 광범위하다”며 “언론사가 온라인에 기사를 올릴 때에 연령 제한을 걸어야 한다면 온라인 뉴스 유통 비용이 지나치게 올라간다”며 법안 일부 수정을 요구해 왔다. NYT는 “산업계의 요구에 따라 규제 당국이 어린이에 폐해를 주고 있다고 경고하면 벌금 없이 이를 수정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면서도 “‘이익보다 어린이의 안전에 우선해야 한다’는 문구 등은 너무 광범위해서 미국 전역 테크 기업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의 우려에도 소셜미디어의 미성년자 보호장치에 대한 규제는 향후 확대될 전망이다. WP는 “미 상원도 소셜미디어 보호 법안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테크 기업이 16세 이하 어린이 및 청소년의 동의 없이 정보를 수집하는 행위를 막고, 부모나 청소년이 자신의 정보를 쉽게 플랫폼상에서 삭제하게끔 하는 내용이다. 캘리포니아주 의회가 모델로 삼은 유럽의 소셜미디어 규제에는 어린이와 성인의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 대화를 원천 금지하거나, 청소년 계정의 유튜브 자동 재생을 막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거듭된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다음달 연준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뉴욕 증시 또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연준은 다음달 20,21일 양일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폭을 결정한다. 30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는 7월 기업들의 구인 건수가 1120만 건으로 전월보다 20만 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구직자 대비 두 배 많은 수치로 구직자 1명 당 일자리가 2개 있다는 의미다. 이날 발표된 8월 미국 소비자기대지수도 103.2로 전달의 95.3에서 증가해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미국 경제가 올 1, 2분기에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 시장이 여전히 굳건한 것으로 나타나자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돼 있어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확대할 여지를 높였기 때문이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1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1.12%),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96%) 등 3대 지수가 모두 전장보다 떨어졌다. 26일 파월 의장이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에서 “고통이 따라도 긴축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발언한 이후 주가가 3 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다. 미국 경제학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노동 지표인 7월 고용보고서가 다음달 2일에도 과열된 노동시장을 가리키면 다음달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더 높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사라 하우스 웰스파고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과열된 노동수요를 억제하려는 연준의 노력이 효과를 보기에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여전히 노동시장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완화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월가는 다음달 초 발표될 8월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준이 어느 정도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알려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소비자물가는 올 3~5월 3개월 연속 8%대를 기록했고 6월에는 1981년 이후 41년 최고치인 9.1%까지 올랐다. 7월 8.5%로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연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2.0%)보다 4배 이상 높다. 만약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 의지를 강조한 ‘잭슨홀 발언’ 이후 충격에 휩싸인 주식시장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기준 금리 인상에 더해 다음달부터 시중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양적긴축(QT·Quantitive Tightening)을 본격화한다. 양적긴축 규모가 2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음달 최소 0.5%포인트 금리 인상이 예견되는 가운데 양적긴축 속도가 빨라지면 금융시장에 줄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9월 연준의 양적긴축이 확대되면 미 단기국채도 3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게 된다”며 “곧 만기가 되는 국채량이 많아 9, 10월 연준 보유자산 감소폭이 향후 1년 간 가장 클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적긴축은 중앙은행이 보유한 자산, 즉 채권을 줄여 시장의 돈을 거둬들이는 강력한 긴축 통화 정책이다. 연준은 6월부터 매월 475억 달러를 감축하고, 9월부터 2배 규모인 95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팬데믹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채권을 사들여 9조 달러 가까이 쌓은 자산을 1년 동안 1조 달러 이상 줄일 예정이다. 지난달 미국 물가상승률 증가세가 완화되면서 글로벌은행들은 연준이 경기침체 우려로 양적긴축을 조기에 끝낼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26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에서 강력한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밝힌 이후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양적긴축 규모를 계획대로 2배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슨 프라이스 글렌미드 수석 투자책임자는 보고서에서 “이미 공격적인 금리 인상 와중에 양적긴축은 시장에 계산하기 어려운 충격을 줄 것”이라며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 파월의 잭슨홀 발언의 여진으로 29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02% 하락하는 등 3대 뉴욕증시 모두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도 전장 3.391%에서 3.427%로 상승했다. 유가는 석유수출기구(OPEC) 감산 우려로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4.2% 오른 배럴당 97.01달러로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장중 105.48달러까지 상승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세계 3대 사모펀드 칼라일그룹 이규성 최고경영자(CEO·58)가 이달 초 돌연 사임한 것은 “창업자가 경영 개입을 확대하려 하자 불거진 갈등” 때문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29일(현지 시간) NYT에 따르면 이 CEO는 월가 사모펀드 불문율인 창업자 중심 보수적 경영 문화와 충돌을 빚었다. 이 CEO가 일반 직원들 앞에서 과거 칼라일 경영 방식을 비판했고 초기 경영진이 성과에 비해 월급을 많이 받는다며 회사를 떠나게 한 점이 창업자와의 불화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달 초 창업자 중 한 명이 경영에 개입하겠다고 밝히자 이 CEO는 “인생은 너무 짧다”며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약 3760억 달러(500조 원)를 운용하는 칼라일그룹은 빌 콘웨이와 대니얼 다니엘로,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이 1987년 공동 설립한 사모펀드로 KKR, 블랙스톤과 더불어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힌다. 고 이학종 연세대 교수의 아들인 이 CEO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칼라일그룹 수장이 돼 한국에서도 주목받았다. 최근 ‘5년, 약 3억 달러(4000억 원)’의 패키지 임금 협상 중 돌연 사임해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같은 주요 경제 매체가 그 배경을 취재해 왔다. 이 CEO의 사임으로 현재 콘웨이가 임시 CEO를 맡고 있다. 칼라일그룹은 새로운 CEO 물색을 위해 최근 고위 임원 리쿠르팅 기업을 고용했다고 NYT는 전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닐 카시카리(Neel Kashkari)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FRB) 총재가 잭슨홀 회의 이후 글로벌 증시 폭락에 대해 “이제야 사람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의지를 이해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2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대한 시장 반응을 보는 게 기쁘다”며 “이제 사람들은 연준이 2%대 인플레이션 목표에 얼마나 진지하게 헌신하는지 이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의 26일 잭슨홀 연설 이후 시장의 ‘연준 피벗(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를 저버린 것이 다행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전달에 이어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지나친 것이 모자란 것보다 낫다” “또 한 번의 이례적 인상이 가능하다” 같은 매파(hawk)적 신호를 던지면서 동시에 “어느 시점에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장은 ‘속도 조절’ 언급에 희망을 걸며 내년 경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카시카리 총재는 “7월 FOMC 이후 시장 랠리가 달갑지 않았다”며 “우리가 얼마나 인플레이션 억제에 헌신하는지 알고 있었고 시장이 이를 잘못 이해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나단 레빈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카시카리 발언은 연준 인사들이 차마 인정하지 않는 사실, 즉 ‘증시는 떨어져야 한다’는 것을 소리 내 말한 것”이라며 “이는 파월 의장 잭슨홀 연설의 목적이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통이 따라도 긴축 확장 정책 유지” 같이 강경하게 발언했다는 것이다. 비둘기파에서 최근 매파로 변신한 카시카리 총재는 1970년대 말 경기 침체가 악화되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신호를 보이자 연준이 긴축 통화정책을 다소 완화한 사례에 대해 “연준의 가장 큰 실수”라며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현재 고물가는 전통적 인플레이션처럼 과열된 노동시장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다.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병목 현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정부 돈 풀기가 물가상승을 이끌었다”며 “현재 인플레이션 현상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헤비메탈 음악 대부’로 불리는 오지 오즈번(73·사진)이 잇단 총기 난사 사건을 비판하며 “미국에서 죽고 싶지 않아 미국을 떠난다”고 밝혔다. 오즈번은 28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옵서버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매일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에 넌더리가 난다. 학교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신(神)만이 알 것”이라면서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에서도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다. 미쳐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60여 명이 숨진 라스베이거스 야외 콘서트 총기 난사 참사를 언급한 것이다. 오즈번은 “미국에서 (총에 맞아) 죽는 것이 두렵다. ‘포리스트 론’에 묻히고 싶지 않다”며 “나는 영국인이니 고향에 가고 싶다”고 했다. 포리스트 론은 마이클 잭슨, 엘리자베스 테일러 같은 유명 인사들이 묻혀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유명한 묘역이다. 옵서버에 따르면 지난달 결혼 40주년을 맞은 오즈번 부부는 로스앤젤레스 자택을 처분하고 내년 초 고향 영국 버킹엄셔 저택으로 돌아갈 예정이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K팝 마니아인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와 함께 만드는 K팝 이야기입니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만난 윤제균 감독은 “할리우드와 손을 잡고 만드는 영화 ‘K팝: 로스트 인 아메리카’가 내년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열린 글로벌 한류 축제 ‘케이콘 2022 LA’ 참석차 LA를 찾았다. 영화 ‘K팝: 로스트 인 아메리카’는 미국 데뷔를 앞둔 K팝 보이그룹이 뉴욕에 가려다 텍사스 시골마을에 표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할리우드 영화 ‘인터스텔라’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등을 제작한 린다 옵스트가 제작을 맡아 주목받고 있다. ‘금발이 너무해’의 각색으로 유명한 커스틴 스미스도 시나리오에 참여했다. 윤 감독은 각각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해운대’와 ‘국제시장’을 만든 흥행 감독이다. 그는 “직전 작품이 안중근 의사가 주인공인 ‘영웅’이었다. 최근 무겁고 진지한 작품을 하다 보니 재미있는 영화가 그리웠다”며 “이번 K팝 영화 시나리오는 문화적 충돌에서 오는 상황 코미디가 특히 재미있다. 원래 코미디 감독 출신이라 초심으로 돌아간 듯 설렌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평소 친분이 있는 옵스트와 함께 구상해 윤 감독에게 연출을 제안했다. 윤 감독은 “옵스트의 손녀가 K팝 마니아라 본인도 K팝 팬이 됐다고 한다”며 “제작자가 음악에 조예가 깊어 이미 콘셉트를 정한 상태로 세계적인 음악 프로듀서를 기용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어 “옵스트가 직접 참여하는 시나리오 회의가 매우 치열하게 진행된다. 영어로 쓴 한국인들의 대사를 내가 직접 한국어로 바꾸고 있는데 문화적 차이 때문에 유머 코드가 달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영화 속 K팝 보이그룹은 5인조다. 멤버로 그룹 아스트로의 멤버이자 배우인 차은우가 캐스팅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외에 할리우드 배우 레벨 윌슨과 찰스 멜턴은 캐스팅이 확정됐다. 윤 감독은 “영화 덕분에 K팝에 대해 공부하고 미국에서 경험해보니 우리 생각보다 K팝이 더 인기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과거 사무실이 있던 서울 청담동 빌딩 지하에 당시 데뷔 초기였던 BTS의 연습실이 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고 했다. 밤낮으로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다. ‘영화 속 K팝 그룹 멤버로 BTS를 섭외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래 주면 너무나 큰 영광일 것”이라며 웃었다. 윤 감독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팝을 다루고 있는 만큼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사명감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파월 긴축’ 쇼크… 주가-환율 요동 전 세계 금융시장이 ‘파월 쇼크’로 휘청거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 여파로 미 증시가 추락한 데 이어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급락하며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50원을 넘어섰고, 국내 증시는 2% 넘게 급락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1원 급등한 1350.4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28일(1356.8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350원을 돌파했다. 하루 상승 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극심한 쇼크에 빠졌던 2020년 3월 19일(40.0원) 이후 가장 높았다. 앞서 26일(현지 시간) 파월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금리 인상을 쉬어갈 때가 아니다”라며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예고했고 이는 뉴욕 증시의 폭락으로 이어졌다. 연준이 고강도 통화긴축을 시사하자 한국은행도 경기 침체를 감수하고 금리 인상 속도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뜻을 비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7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내 물가상승률이 5%를 훨씬 상회할 경우 파월 의장처럼 한은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면서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8%(54.14포인트) 내린 2,426.89에 장을 마쳤다. 이날 낙폭은 6월 22일(―2.74%) 이후 가장 컸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2.81%(22.56포인트) 내린 779.89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2.66%)와 대만 자취안지수(―2.31%)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증시도 1% 이상 급락하며 출발했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파월 의장이 그렇게 강하게 나올 줄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다”며 “한은이 지난주 빅스텝에 나서지 못한 결과 환율 상승 압력도 커졌다”고 진단했다.‘파월 후폭풍’ 日-대만 증시 2%대 급락… ‘슈퍼 달러’에 환율 급등 고강도 금리인상 예고에 韓-日-대만증시 2%대 폭락원-달러 환율 1350원 돌파… 13년 4개월만에 처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강력한 긴축 의지 표명 여파가 이번 주 첫 거래를 시작한 29일 아시아, 유럽 증시 및 외환 시장을 강타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2.66% 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만 자취안지수(―2.31%), 호주 ASX지수(―1.95%), 홍콩 항셍지수(―0.73%)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유럽 증시도 독일 DAX와 프랑스 CAC40 등이 1% 이상 급락하며 출발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한때 109.47까지 상승했다. 20년 만의 최고치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연준의 강력한 금리 인상 기조가 확인되자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인 달러로 몰리면서 달러 가치가 초강세를 보이는 ‘킹 달러’ 현상이 더욱 강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 각국의 통화 가치가 급락했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이날 6.93위안 선까지 올라서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에 육박해 연고점을 갈아 치웠다. 달러-엔 환율도 138.80엔을 보이면서 1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가계와 기업에 고통을 주더라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는 파월 의장의 27일(현지 시간) 발언이 아시아 증시와 환율 시장을 직격한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엔화 등 아시아 통화 가치가 추가 하락하고 아시아 신흥 시장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아시아에서 日 증시 가장 큰 충격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곳은 일본이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개장 초반 전 거래일 종가보다 850엔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오후 들어 일부 회복했지만 3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장을 마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매도세가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금융 시장의 기대와 다른 파월 의장의 매파(강경파)적 발언에 미국 증시가 지난주 금요일 3%대 하락세를 보인 데 이어 최근 1, 2개월간 상승세를 보였던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였다. 특히 이날 일본 증시의 하루 등락 폭은 2개월 반 만에 가장 클 정도로 증시 불안감이 심했다. 다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14%)는 소폭 올랐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경기가 둔화하자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대출 우대금리(LPR)를 전격 인하하는 등 경기를 뒷받침하는 금융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이 긴축 정책을 강화하면 중국도 악영향을 피해 가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단 왕 홍콩 항셍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코로나19 통제 장기화로 중국 경제 전망은 이미 나빠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슈퍼 달러’에 위안화-엔화 가치 급락파월 발언 쇼크로 달러 가치가 초강세를 보이는 ‘슈퍼 달러’ 현상이 더욱 강해지면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39엔까지 상승했다. 일본이 연 0%대 초저금리 기조를 고집하고 있는 가운데 미일 간 금리 차이가 커질수록 엔화를 팔아 달러화를 사려는 움직임이 강해지는 구조다. 위안화 가치도 하락했다. 이날 중국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0.7% 오른 6.92위안을 기록했다. 2020년 8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홍콩 역외시장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6.93위안까지 올랐다. 외신들은 달러-엔 환율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140엔 및 7위안 선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긴축 정책으로 더욱 극심한 경제적 고통이 수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요놈 참 빠르네!(This sucker‘s quick!)” 지난해 5월 미시간주 포드 자동차 공장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픽업트럭 F-150 전기차를 시승하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의 농담 섞인 소감은 언론을 도배해 포드는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달 16일 바이든 대통령이 북미산(産) 전기차에만 소비자 보조금 7500달러(약 1007만 원)를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했을 때 F-150 시승 장면이 떠올랐다. 내연기관 차량 시대 한국 독일 일본에 밀린 미국이 미래 전기차에선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가 그때도, 이번에도 선명하게 느껴졌다. 인플레감축법은 1인 연소득 15만 달러 이하인 미국 중산층 소비자가 살 수 있는 가격대 차량(세단 5만5000달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픽업트럭 8만 달러 이하)에 보조금을 몰아줘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미국에 일자리를 가져오는 자동차 기업과 중국산 배터리나 배터리 핵심 광물을 쓰지 않는 자동차가 ‘주인공’이 돼야 한다는 의도를 담았다. 처음에는 북미산 아닌 미국산 전기차로만 한정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레감축법으로 현대차·기아 전기차는 보조금이 끊겼지만 포드 F-150 전기차는 보조금을 계속 받는다. 제조사별 20만 대까지만 지원을 받도록 한 규정 때문에 보조금이 끊겼던 제너럴모터스(GM)와 테슬라도 내년부터 보조금을 받게 된다. 특히 뉴욕 월가는 테슬라를 승자 중의 승자로 꼽는다. 내년 테슬라의 첫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나 SUV ‘모델Y’가 보조금 대상이 되면 소비자 반응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작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는 없어서 못 판다”며 보조금 지급에 심드렁한데도 말이다. 향후 복잡한 배터리 핵심 광물 조건이 문제라지만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가 예외조항을 붙여 유예해 줄 가능성이 높다. 공공재에 미국산을 쓰도록 한 ‘바이 아메리칸 법’도 각 주가 처한 상황에 따라 적용을 유예해 준 사례가 있다. 인플레감축법은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미국에서는 테슬라와 GM 포드를 승자로 만들어줄 각종 법과 제도가 쏟아질 것이다. 미래 산업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전쟁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2030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에 나선 영국 정부가 최근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금지 시기도 앞당기려 하자 하이브리드 차량 글로벌 강자인 도요타가 영국에서 공장을 철수하겠다고 어깃장을 놓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도요타는 이 보도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는 탄소 감축, 미국과 중국 무역 갈등 등을 명분 삼아 세계 각국 정부와 주요 기업이 산업 주도권을 놓고 줄다리기하는 일이 늘었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내수시장이 작아 반드시 수출이 필요한 한국으로서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적 자산이 있다. 미래 전기차 공급망에서도 반도체와 배터리는 핵심을 차지한다. 최근 미국에 투자한 재계 고위 관계자는 “외교 무대에서 좀 더 당당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생각보다 반도체 같은 한국 산업이 보유한 전략적 가치가 컸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국 기업은 경제안보를 앞세운 글로벌 산업전쟁에 더욱 내몰릴 것이다. 민관(民官)이 큰 그림을 그리며 손을 맞잡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4%대로 올린 뒤 내년 상당 기간 유지할 방침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고통이 따르더라도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강경한 메시지를 내자 경기 침체 우려에 미국 증시가 4% 가까이 폭락했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준 연례 심포지엄에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내년 초 미국 기준금리가 4%를 조금 넘는 수준에 도달해야 하고 이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올해 안에 4%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파월 의장이 “물가 안정에 도달할 때까지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한 데 이어 구체적인 내년 금리 인상 수준이 거론된 것이다. 내년 초 미국 기준금리가 4%에 도달하려면 현재 2.25∼2.5%에서 최소 1.5%포인트 이상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 잭슨홀 회의에 참석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때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계속해야 한다”며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 인상을 시작했지만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파월 “가계-기업 고통 줘도 긴축”… 연준發 침체공포 재점화 美연준 총재들 “내년 금리 4%대”파월, 회의서 ‘인플레’ 45차례 언급… 9월 금리 0.75%P 올릴 가능성침체 우려에 美증시 기술주 출렁… 반도체업체 엔비디아 9% 급락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27일(현지 시간)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에서 “내년 초 4%대 기준금리 도달”을 강조해 다음 달 올해 세 번째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45번이나 언급하며 “가계와 기업에 고통을 주더라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해 이를 뒷받침했다. 시장은 애초 미국 물가상승세가 누그러지는 추세가 나타나 연준이 내년 금리 인상 정책을 바꿀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달리 연준 인사들이 잇따라 강경 발언을 내놓자 ‘R(경기침체)의 공포’에 불이 붙었다. 미 뉴욕 증시에서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주들의 낙폭이 도드라졌다. ○ 연준 인사, 내년 초까지 1.5%포인트 인상 시사 미국 기준금리를 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는 연말까지 9월, 11월, 12월 3번 남았다. 이후 내년 1월 31일∼2월 1일 이틀간 새해 첫 회의가 열린다. 현재 2.25∼2.5%인 기준 금리가 내년 초 4%대에 도달하려면 4번에 걸쳐 최소 1.5%포인트 인상이 단행돼야 한다. 이에 따라 9월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내년 초까지 0.25%포인트씩 3번 올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선물 거래로 연준 기준금리 인상폭을 가늠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는 다음 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61%로 봤다. 파월 의장의 연설 직전 54%에서 7%포인트 올랐다. 미국 인플레이션은 국제 유가 하락에 힘입어 7월을 정점으로 완화세가 나타나고 있다. 26일 발표된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그럼에도 파월 의장은 “데이터 하나로 인플레이션이 꺾였다고 보기에는 한참 모자라다”고 일축해 연말까지 급격한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다음 회의의 인상폭은 전적으로 새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겠다. 어느 시점에는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고도 밝혀 9월 0.5%포인트 인상에 대한 여지도 남겼다. ○ 파월 “고통·불행한 대가·실업률 상승 감수”매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리는 잭슨홀 회의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저명한 경제학자들이 참석하는 대형 행사다. 향후 미국의 통화정책을 가늠할 주요 이벤트로 꼽힌다. 25∼27일 열린 올해 회의는 각국 세계 중앙은행이 고물가와 싸우는 와중에 열려 더욱 주목을 받았다. 시장의 이목이 쏠린 잭슨홀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고통을 줄 수 있다” “불행한 대가가 뒤따른다” “실업률이 오를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경기침체(recession)”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침체를 각오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그는 1980년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를 동반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무려 20%대까지 기준 금리를 올린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을 여러 차례 인용했다. 클리프 호지 코너스턴 웰스 수석 투자책임자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서라면 경기침체 위험도 받아들이겠다는 명백한 의미”라고 해석했다. ‘R의 공포’가 재점화되면서 미 증시는 경기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으로 급락했다. 애플이 3.37%, 알파벳(구글 모회사) 5.44%, 메타(페이스북 모회사)는 4.15%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 주가는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엔비디아가 9.23%, AMD 6.17%, 인텔이 4.39% 하락하며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6%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이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세계 최대 반도체 소비국인 중국 경기도 하강 국면에 접어들자 반도체 경기 악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들은 27일(현지 시간) 막을 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강력한 긴축적 통화정책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례 심포지엄 회의에서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이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희생이 따른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상승률 둔화를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나벨 이사는 “경기 침체기에 진입하더라도 정상화의 길을 가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ECB가 다음 달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도 “통화정책 입안자는 기록적 인플레이션을 빠르게 막아야 뒤늦게 불필요하고 잔인한 금리 인상을 피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를 강조했다. 잭슨홀 회의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글로벌 고물가 현상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기타 고피나트 국제통화기금(IMF) 제1부총재는 “미국 인플레이션은 최소한 1, 2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마스 조르당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는 “팬데믹이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없는 분야에서까지 광범위하게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쉽사리 잡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좀 특이하게도 일본 물가상승률은 2.4% 정도다. 글로벌 식량 및 에너지 값 상승 때문에 3%대로 진입할 수도 있겠지만 내년에는 1.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계속 확장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마이너스 금리 유지를 시사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이 가계와 기업에 고통을 줄 수 있지만 우리는 계속 우리의 임무를 해나가야 한다”며 향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준 심포지엄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경제의 고통이라는) 불행한 비용이 따른다. 하지만 물가 안정을 이루는데 실패하면 훨씬 큰 고통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경기 둔화를 피하기 어렵더라도 연준 목표치인 2%대 물가상승률을 유지하기 위해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매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리는 이 행사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 저명 학자들이 참석하는 대형 이벤트다. 이 중에서도 연준 의장의 연설은 향후 미국의 통화정책을 가늠 할 수 있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다. 파월 의장은 1980년대 폴 볼커 연준 의장이 고물가와 싸웠던 사례를 들며 “역사를 보면 미성숙한 긴축 통화정책 완화는 결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연준은 강력하고 빠르게 움직여 수요를 둔화시키겠다. 공급과 수요를 맞춰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것”이라며 강력한 물가상승 억제 의지를 드러냈다. 7월 물가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7월 수치 하나만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9월 금리 인상 폭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7월에 두 번 연속 금리를 0.75%포인트 올렸고, 9월에도 다시 한번 이례적으로 높은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도 “다음 회의의 인상폭은 전적으로 새롭게 나오는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긴축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어느 시점에는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여러 차례 강조했던 발언이다 이날 발표된 7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고공행진 중인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관측을 뒷받침했다. 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하락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PCE 지수는 도시 거주자의 지출항목에서 지수를 산출하고, 대체재를 반영하기 때문에 연준이 더 중요하게 보는 물가지수로 꼽힌다. 전년 동월 대비 7월 PCE 지수 상승률은 6.3%로 6월의 6.8%에 비해 낮아진 수치다. 물가 급등세는 완화되는 가운데 소비지출 규모는 전월에 비해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6월에 1.1% 증가한 것과 비교해 완연히 증가세가 둔화돼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다. 미 소비지출은 미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중요한 경제활동 지표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50개 주 중 인구가 가장 많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4000만 명)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앞서 6월 유럽연합(EU)도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중지하기로 했고 미국의 다른 주들 역시 비슷한 조치를 도입할 가능성이 커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24일(현지 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는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를 담은 시행령을 25일 확정하기로 했다. 현재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은 16%다. 이를 2026년 35%, 2030년 68% 등으로 단계적으로 높이고 2035년 100%를 달성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친환경차 생산 목표를 채우지 못한 자동차 회사는 부족분에 한해 매년 1대당 2만 달러(약 270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NYT는 “영국, 캐나다, 중국이 2030∼2040년 사이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확정하고 강제화한 정부는 캘리포니아주가 최초”라고 보도했다. 집권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자동차 배기관은 돌려서 거는 기계식 전화기 같은 (유물로)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신차 판매에만 적용되며 중고차 매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환경 보호 목적 외에도 내연기관 자동차 시절 한국, 일본, 독일 등에 밀렸던 미국이 자국 기업인 테슬라와 GM 등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미국 중심의 전기차 공급망 구축을 위해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사는 소비자에게만 세액공제 형태의 보조금을 주도록 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 달 최소 0.50%포인트 이상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각각 2.50%, 2.25∼2.50%로 금리 상단부가 같다. 다음 달 한국은행이 금리를 0.50%포인트 올려도 연준이 0.75%포인트를 인상하면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다. 월가는 26일 열리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다음 달 금리 인상 폭에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금리 선물(先物)로 기준금리 수준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다음 달 20, 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뜻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58%로 보고 있다. 0.50%포인트 인상을 의미하는 빅스텝을 예상한 참가자는 42%다. 6월 9.1%까지 치솟았던 미 소비자물가가 7월 8.5%로 떨어지자 당초 월가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 억제 의지를 강조하는 연준 고위 인사의 강경 발언이 이어지면서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는 “물가상승 압력의 강도 및 지속성을 잘못 판단해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할까 우려한다”고 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최대한 신속하게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잭슨홀 회의는 매년 8월 말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과 경제 전문가들이 미 북서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 모여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 대학 학자금을 1인당 최대 2만 달러(약 2680만 원)까지 감면해주는 학자금 대출 부채 탕감 계획을 발표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청년층과 흑인 등을 겨냥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유권자들에게 뇌물을 주는 것”이라며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잇따른 현금성 지원으로 하락하던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바이든, 중간선거 두 달 앞두고 지지층 공략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연간 수입이 12만5000달러(약 1억6800만 원) 미만인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개인 학자금 대출 부채 중 1만 달러(약 1340만 원)를 탕감해줄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또 연방 정부의 학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저소득층 대학원생은 최대 2만 달러(약 2680만 원)까지 학자금 대출을 탕감해주기로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학 학자금 대출 월 상환액을 월 소득의 10%에서 5%로 낮추는 조치도 내놨다. 이를 위해 연방정부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약 3000억 달러(약 400조 원)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빚더미의 산에서 헤어 나올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 계획은 형편없이 망가진 (대학 학자금 대출) 체계를 고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침내 미국인들은 집을 사거나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이는 전체 경제를 더 좋아지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학자금 대출을 모두 상환한 이들이 있는데도 일괄적으로 학자금 대출을 탕감해주는 건 불공평하지 않으냐’는 지적에는 “백만장자들이 세액 공제를 받는 것은 공평한가”라고 반문했다. 학자금 대출 탕감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지만 형평성 논란과 물가 인상 부담으로 그동안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학자금 대출 탕감 계획을 발표한 것을 두고 민주당 지지층인 청년층과 흑인, 히스패닉 표심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부 분석에 따르면 대학에 입학한 지 20년이 넘은 흑인 대출자들은 여전히 원래 학자금 부채의 95%를 빚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권자 매표 정책…물가 더 끌어올릴 것”공화당은 “매표 행위”라고 비판하며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은 “유권자들에게 뇌물을 주는 조치가 단행된 것을 보니 슬프다”며 “바이든의 학자금 대출 탕감은 민주당에 표를 더 가져다줄지는 몰라도 모든 미국 가정에 부담을 키우는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팀 라이언 오하이오주 민주당 상원 후보는 “고액 연봉을 받는 대학 졸업자들의 학자금 대출을 탕감하는 대신 중산층을 위해 의료비 대출 등을 깎아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미국인들에 비해 소득이 높은 대학졸업자를 위한 ‘돈 풀기’ 정책은 미국 사회 전반의 물가 상승과 세금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이번 조치가 하락세를 보이던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마이클 퍼글리즈 웰스파고 이코노미스트는 대학 학자금 탕감 정책이 물가상승률을 약 0.1∼0.3%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블룸버그에 “수치 자체는 크지 않지만 이미 뜨겁게 달궈진 경제에 연료를 더 넣는 꼴”이라고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학자금 탕감 정책에 투입되는 정부 예산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재정적자 감소 규모를 넘어선다”며 “이 정책은 인플레이션 팽창법”이라고 지적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 대학 학자금을 1인당 최대 2만 달러(약 2680만 원)까지 감면해주는 학자금 대출 부채 탕감 계획을 발표했다. 중간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청년층과 흑인 등을 겨냥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공화당은 “유권자들에게 뇌물을 주는 것”이라며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잇따른 현금성 지원으로 하락하던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바이든, 중간선거 두 달 앞두고 지지층 공략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연간 수입이 12만5000달러(약 1억6800만원) 미만인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개인 학자금 대출 부채 중 1만 달러(약 1340만원)를 탕감해줄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또 연방 정부의 학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저소득층 대학원생은 최대 2만 달러(2680만 원)까지 학자금 대출을 탕감해주기로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학 학자금 대출 월 상환액을 월 소득의 10%에서 5%로 낮추는 조치도 내놨다. 이를 위해 연방정부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약 3000억 달러(약 400조 원)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빚더미의 산에서 헤어 나올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 계획은 형편없이 망가진 (대학 학자금 대출) 체계를 고치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침내 미국인들은 집을 사거나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이는 전체 경제를 더 좋아지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학자금 대출을 모두 상환한 이들이 있는데도 일괄적으로 학자금 대출을 탕감해주는 건 불공평하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백만장자들이 세액 공제를 받는 것은 공평한가”라고 반문했다. 학자금 대출 탕감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지만 형평성 논란과 물가 인상 부담으로 그동안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간 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학자금 대출 탕감 계획을 발표한 것을 두고 민주당 지지층인 청년층과 흑인, 히스패닉 표심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부 분석에 따르면 대학에 입학한 지 20년이 넘은 흑인 대출자들은 여전히 원래 학자금 부채의 95%를 빚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권자 매표 정책…물가 더 끌어올릴 것”공화당은 “매표 행위”라고 비판하며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은 “유권자들에게 뇌물을 주는 조치가 단행된 것을 보니 슬프다”며 “바이든의 학자금 대출 탕감은 민주당에 표를 더 가져다줄지는 몰라도 모든 미국 가정에 부담을 키우는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팀 라이언 오하이오주 민주당 상원 후보는 “억대 연봉을 받는 대학 졸업자들의 학자금 대출을 탕감하는 대신 중산층을 위해 의료비 대출 등을 깎아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미국인들에 비해 소득이 높은 대학졸업자를 위한 ‘돈 풀기’ 정책은 미국 사회 전반의 물가 상승과 세금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이번 조치가 하락세를 보이던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마이클 퍼글리즈 웰스파고 이코노미스트는 대학 학자금 탕감 정책이 물가상승률을 약 0.1~0.3%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블룸버그에 “수치 자체는 크지 않지만 이미 뜨겁게 달궈진 경제에 연료를 더 넣는 꼴”이라며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학자금 탕감 정책에 투입되는 정부 예산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재정적자 감소 규모를 넘어선다”며 “이 정책은 인플레이션 팽창법”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 달 최소 0.50%포인트 이상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각각 2.50%, 2.25~2.50%로 금리 상단부가 같다. 다음달 한국은행이 금리를 0.50%포인트 올려도 연준이 0.75%포인트를 인상하면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다. 월가는 26일 열리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다음달 금리 인상 폭에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금리 선물(先物)로 기준금리 수준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뜻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58%로 보고 있다. 0.50%포인트 인상을 의미하는 빅스텝 예상한 참가자는 42%다. 6월 9.1%까지 치솟았던 미 소비자물가가 7월 8.5%로 떨어지자 당초 월가에서는 연준이 다음달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 억제 의지를 강조하는 연준 고위 인사의 강경 발언이 이어지면서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는 “물가상승 압력의 강도 및 지속성을 잘못 판단해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할까 우려한다”고 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최대한 신속하게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잭슨홀 회의는 매년 8월 말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과 경제 전문가들이 미 북서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 모여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최대 자동차 시장인 캘리포니아주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 완전 금지에 나선다. 이는 정부가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를 의무화하는 세계 최초 조치라는 게 미 주요 언론의 분석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 내 다른 16개 주로 확산될 전망이라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 “車 제조사 전기차 목표 미달시 벌금”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대기자원위원회는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를 담은 시행령을 25일 확정할 예정이다. 이 정책이 시행되면 현재 16% 수준인 캘리포니아주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을 2026년까지 35%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 또 2030년 까지 68%를 거쳐 2035년에는 100%까지 채우겠다는 의미다. 다만 중고차 거래에는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 자동차 기업이 친환경차 생산량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 부족분에 한해 대당 2만 달러 씩 벌금을 매길 것으로 알려졌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이제 자동차 후미에 달린 배기관은 돌려서 전화를 거는 기계식 전화기처럼 (유물로) 여겨질 것”이라며 “자동차 배기관을 없애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NYT는 “영국, 캐나다, 중국 등 주요국도 2030~2040년 사이에 내연기관차 판매금지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정부가 확정한 것은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최초”라고 보도했다. 영국 및 네덜란드가 2030년, 노르웨이 2025년 등 각국 정부들도 내연기관 금지 로드맵을 주진하는 상태다. 미국도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16개 주가 내연기관차 금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심 전기차 시장 확대 일각에선 이번 조치가 미국 중심의 전기차 시장 구축을 위한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연기관차 시대에서는 한국, 일본, 독일에 밀렸지만 미래 전기차 시장에선 미국 기업인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를 앞세워 미국이 승기를 잡겠다는 의도가 보인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감축법은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만 세액공제 형태의 소비자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등 미국 중심 전기차 공급망 구축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일본, 독일차 상당수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면 테슬라와 GM은 누적 판매량 20만 대를 넘어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다 인플레이션감축법 덕분에 다시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됐다. 캘리포니아주의 내연기관차 금지에 대해서도 미국 기업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NYT에 “GM은 2035년까지 100% 전기차만 팔 계획을 갖고 있다”며 “GM과 캘리포니아는 전기차에 대한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자동차 기업인 포드, 스텔란티스도 “미국에 전기차 생산 기준을 세웠다”며 이미 전기차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반면 혼다는 “중요한 마일스톤”이라면서도 “연방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위한 공급망 구축 등 여러 단계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도요타는 별도의 입장을 표하지 않았다. 도요타는 트럼프 정부 시절, 캘리포니아가 연방정부보다 강한 전기차 확대 정책을 취하려 한다며 캘리포니아 주정부를 제소한 바 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