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주

손효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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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주 기자입니다.

hjson@donga.com

취재분야

2026-05-27~202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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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불호 엇갈리는 ‘외계+인’… “관객은 천재, 본능적으로 흐름 따라가”

    ‘쌍천만 감독’ 최동훈 감독의 새 영화 ‘외계+인’ 1부가 지난주 시사회에서 공개된 뒤 엇갈린 반응이 쏟아졌다. 최 감독이 영화 ‘도둑들’(2012년) ‘암살’(2015년) ‘타짜’(2006년) 등을 통해 대중이 열광하는 지점을 가장 잘 아는 감독으로 손꼽혀 온 만큼 그의 작품을 두고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 건 이례적이었다. 이 영화는 1부 순제작비만 330억 원이 들어간 대작 중의 대작이다. 죄수 외계인들이 인간의 뇌에 수감되고, 로봇인 가드(김우빈)와 그의 파트너이자 인공지능 격인 선더가 이들을 관리한다는 것이 영화의 기본 설정. 영화는 2022년 현재와 1380∼90년대 고려시대 등 시공간을 과도하게 오가며 전개된다. 캐릭터 역시 고려시대 인물들과 현재 인물에 이르기까지 ‘캐릭터의 대향연’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이 때문에 이야기가 복잡해져 따라가기 어렵다는 혹평과, SF와 사극을 접목시킨 신선한 장르의 탄생이라는 호평이 엇갈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 감독은 최근 언론 화상 인터뷰에서 “관객들은 극장에 들어가면 천재가 된다. 아무리 영화를 복잡하게 만들어도 관객들이 본능적으로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20일 개봉하는 영화는 142분 분량의 1부. 2부는 내년에 공개된다. 혹평 중엔 1부가 2부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 것에 그친 것이 아쉽다는 의견도 많았다. 수많은 캐릭터와 각종 설정을 설명하는 데 분량 대부분을 할애하고 정작 캐릭터들 간의 연관성이 밝혀지는 부분은 후반부 일부에 그쳤다는 것. 이에 최 감독은 “1부는 캐릭터들이 만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주연배우 김태리 역시 18일 화상 인터뷰에서 “(1, 2부 합쳐) 총 5시간 분량의 이야기인데 방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설명은 불가피하다”며 “설명이 끝나고 나면 2부는 얼마나 재밌겠느냐”고 말했다. 김태리는 고려시대에 살며 손목시계와 권총을 사용하는 미스터리한 인물 역을 맡았다. 영화에는 인간의 뇌에서 탈옥한 외계인들과 로봇으로 변한 가드가 도심에서 대결을 벌이는 장면 등 마블 어벤저스 시리즈나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떠오를 정도로 볼거리가 많다. 비행선이 도심 상공을 가로지르는 장면 등은 국내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주는 명장면이다. 최 감독은 “‘이건 CG로 만든 세상이야’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며 “도심 지하주차장에 (외계의) 비행선이 들어오는 장면 등 비행선과 가장 어울리지 않는 공간을 활용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CG 기술을 이용해 다양하고 화려한 볼거리를 만들어낸 점은 높이 평가하지만 할리우드 작품에 비해선 여전히 부족하고 어색한 기술과 과도하게 친절한 상황 설명 등으로 인해 ‘어린이 영화’처럼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최 감독은 “(영화 속) 도술 액션의 경우 제작 전 단계부터 유치해 보이면 어떡하냐 등 여러 반대가 있었다”며 “그런데 가끔 세상은 유치하게 돌아가지 않나. 유치한 게 어때서 싶기도 했다”고 했다. 영화가 마블의 각종 시리즈 등을 뒤섞어 놓은 것 같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최 감독은 “나도 아이언맨 등 마블 영화를 재밌게 봤지만 마블은 굉장히 서양적인 문화로 이 영화와 큰 연관은 없다”며 “영화 속 캐릭터들을 통해 한국인다운 것, 한국적인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1부를 120번 봤는데 지금도 보고 있으면 영화 흐름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궁금해져요. 이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저는 계속 신이 나 있어요. 이걸 관객들이 본다면 얼마나 재밌을까요.(웃음)”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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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걱거리고 이상한 소리, 그 집에 무슨 일이…

    가장 안전하고 편안해야 할 집이 가장 공포스럽고 불안한 공간이 된다면. 13일 개봉하는 ‘뒤틀린 집’은 이른 폭염을 잠시나마 잊게 해 줄 공포영화로, 제목 그대로 집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일을 다룬다. 혼자 아이들을 키우다 중증 우울증에 걸린 명혜(서영희)와 남편 현민(김민재)은 도시 아파트를 떠나 산속 외딴 저택으로 이사한다. 명혜가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사했지만 집이 좀 이상하다. 전에 살던 가족은 고급 가구들을 그대로 두고 떠나버렸다. 바람이 불면 집 곳곳에서 삐거덕거리는 불길한 소리가 나고 자물쇠로 잠겨 있는 집 옆 창고에선 알 수 없는 소리가 새어 나온다. 명혜는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던 끝에 빙의된 듯한 모습을 보이기에 이른다. 딸 희우(김보민)는 집 안에서 누군가와 얘기하는 등 불안정해지며 미스터리함을 증폭시킨다. ‘스승의 은혜’ ‘추격자’ ‘궁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등 그간 스릴러물과 공포물에서 탁월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 서영희는 이번에도 우울함과 과도한 밝음의 극단을 오가는 광기 어린 엄마 역을 성공적으로 소화해낸다. 그는 갑자기 밝아진 모습으로 나타나 모두를 긴장시키고 날음식을 입으로 마구 집어넣는 등 괴기스러움의 절정을 보여준다. 원작은 공포·추리소설로 유명한 전건우 작가의 동명 소설. 집 대문, 안방 문 등의 방향과 위치가 잘못 정해지면 집이 뒤틀리고, 이 뒤틀린 틈 사이로 귀신이 들어와 최악의 흉가가 된다는 한국형 괴담인 ‘오귀택(五鬼宅)’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영화는 단순히 괴담을 활용한 공포를 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아동학대, 입양, 육아 우울증, 표절, 실직, 보험금을 노린 살인 등 사회 곳곳의 문제를 담고 있다. 다만 너무 많은 사회 문제를 91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 담다 보니 깊이는 다소 얕다. 뒤틀린 집을 통해 실제로는 뒤틀린 모정과 가장이라는 부담감에 시달리던 끝에 뒤틀려 버린 부정을 보여 주려한 감독의 시도는 참신하다. 강동헌 감독은 영화사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관객들이 긴장감 넘치는 호러 영화를 마음껏 즐기고, 영화가 끝난 뒤엔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과 마음을 본인의 상황에서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명작 공포영화로 꼽히는 ‘장화, 홍련’ ‘컨저링’ 등을 오마주한 듯 기시감이 드는 등장인물들과 공간 연출이 눈에 띈다. 음악감독은 데뷔 34년 만에 처음으로 영화 음악감독에 도전한 가수 윤상. 그는 최근 열린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음악이 영화보다 기억에 남으면 옛날 스타일이라고 하더라”라며 “영화 스토리를 최대한 방해하지 않고 필요할 때 내 역할을 했는지 고민하면서 영화를 봤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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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뒤섞기, 합치기… 창의적 사고의 탄생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할 때 아이들은 통곡하곤 한다. 굉음 가득한 원통 안에 갇혀 있어야 한다는 공포감 탓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MRI 장비를 개발해온 더그 디에츠는 혁신에 나선다. 장비 외관을 보물선처럼 꾸민 것. 공포에 떨던 아이들은 호기심을 품고 MRI 장비에 다가왔다. 의료진은 물론이고 어린이박물관 직원 등 각계각층 의견이 뒤섞이는 과정에서 창의적인 디자인이 탄생한 것이다. 저자는 “창의성이란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질적인 생각과 분야가 만나는 ‘네트워킹’ 과정을 통해 창의성이 탄생한다는 설명이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물 곡선은 배 만드는 기술을 건축에 적용한 ‘경계 넘기’의 결과물. 공부와 놀이의 경계를 무너뜨린 결과 ‘에듀테인먼트’가 자리 잡았다. ‘짬짜면’부터 방탄복 등에 적용할 목적으로 거미 유전자를 염소에게 주입해 만든 인공 거미줄까지. 기존 생명체나 물건, 아이디어를 조합한 창의성의 산물은 곳곳에 있다. 저자는 연세대 총장을 지낸 연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재임 당시 고등교육혁신원을 설립하는 등 교육 혁신에 공을 들였다. 그는 “인텔리전스가 지식을 넣어 획득한 똑똑함이라면 엑스텔리전스는 기존 아이디어를 뒤집고 조합해 새로운 아이디어로 만들어 내는 총명함”이라고 정의한다. 엑스텔리전스는 지식 주입과 획득에 기울어진 한국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 저자는 일상적 사례부터 전문적 사례까지 다채롭게 소개하며 주변의 것들을 닥치는 대로 조합하고 뒤집어 보면 누구나 창의적 발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청춘들에게 용기를 주려는 교육자의 애정이 묻어난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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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투기 올라탄듯… 급상승 장면에 나도 모르게 의자 꽉 잡았다

    《엔데믹 시대, 극장으로 돌아온 관객들이 체험형 특별관으로 몰리고 있다. 오감 체험이 가능하거나 압도적으로 큰 스크린을 통해 영화 속 세계에 온전히 몰입하려는 젊은층이 특히 많다. ‘탑건: 매버릭’은 이런 추세에 가속도를 붙였다.》돌아온 관객들, 오감체험 영화 속으로 지난달 28일 ‘탑건: 매버릭’이 상영 중인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 내 한 상영관. 평일 낮임에도 144석 중 7개를 제외한 좌석이 모두 차 있었다. 전투기 편대가 산과 충돌할 뻔한 위기를 넘기고 급상승하는 장면에서 좌석이 기울어지며 흔들리자 관객들은 자신들이 급상승하는 듯 팔걸이를 꽉 잡았다. 조종사들이 순식간에 몸무게의 9배에 달하는 중력을 받는 장면에선 의자의 진동, 바람 등 각종 효과가 더해졌다. 조종사와 함께 중력을 버텨내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함이었다. 적 적투기 편대가 기관포를 퍼부으며 미 해군 전투기 편대를 위협하고 이에 섬광탄(플레어)을 투하하며 맞서는 공중전투 상황에선 천장 양쪽에 설치된 조명이 번개처럼 번쩍이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실제 공중전에 참가한 듯한 착각에 빠지기에 충분한 분위기였다. 이 상영관은 오감 체험 특별관인 4DX에 정면 스크린 외 좌우 벽면에서도 영상이 상영되는 스크린X 기술을 더한 4DX스크린관. 3개 면에서 영상이 나오는 데다 안개, 비, 물, 버블, 번개, 향기 등 21개 효과가 각 장면 특성에 맞춰 더해지면서 관객들은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속에 들어간 느낌을 더 강하게 받게 된다. ‘탑건: 매버릭’ 중 눈보라가 치는 설산이 나오는 장면에서 이른 무더위를 잊고 한겨울 눈밭에 들어간 듯한 기분이 드는 것도 이 덕분이었다. 이날 영화를 본 박지민 씨(33·여)는 “상영 시간 내내 전투기를 직접 타는 느낌이었다. 영화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유대웅 씨(39)도 “4DX스크린관은 처음인데 전투기를 타고 충돌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앞으로 블록버스터 영화는 특별관에서 볼 계획이다. 이 영화는 IMAX에서도 한 번 더 보려고 한다”고 했다.○ “영화로 들어오게 하라” 체험형 상영관 인기엔데믹 시대를 맞아 관객들이 영화관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달 영화관 관객 수는 1547만 명. 5월 1455만 명보다 100만 명 가까이 늘었다. 2020년 4월 월별 관객 수가 97만 명대까지 곤두박질쳤고, 불과 4월까지도 312만 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춰 보면 극장가가 팬데믹 이전의 영광을 거의 되찾은 셈이다. 영화관으로 돌아온 관객들은 여러 상영관 중에서도 오감 체험이 가능하거나 압도적으로 큰 스크린이 있어 현실세계와 분리된 채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4DX스크린관 같은 특별관을 눈에 띄게 선호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상영관 내 취식 제한이 풀린 직후인 5월 4일 개봉해 엔데믹 특수를 가장 먼저 누린 마블 대작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경우 개봉 1주 차 좌석 판매율은 CGV 기준 4DX관 47.3%, 4DX스크린관은 58.9%, IMAX관은 54%에 달했다. 일반관 좌석 판매율 27.5%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탑건: 매버릭’도 비슷했다. 개봉일인 지난달 22일부터 7일간 CGV 일반관 좌석 판매율은 16.1%에 그친 반면 4DX관은 42.2%, IMAX관은 41.1%였다. 실제 전투기를 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난 4DX스크린관 좌석 판매율은 64.7%까지 치솟았다. 롯데시네마의 대표적인 특별관인 월드타워 수퍼플렉스G의 5월 1일∼6월 26일 좌석 판매율도 일반관에 비해 10.2%포인트 높았다. 영화관이 옛 영광을 되찾는 데 있어 특별관이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두 영화를 일반관에서 본 이들 중에도 “특별관 좋은 자리를 구하기가 힘들어 일반관에 간 것”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젊은층에서 특히 특별관 선호 분위기는 두드러진다. 젊은층은 코로나19 이전처럼 영화관을 습관적으로 가기보다는 모바일 기기나 TV로 즐기기에 한계가 있는 블록버스터 등의 콘텐츠에 한해 특별관을 찾는 모습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영화관을 가는 것.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영화관을 찾아 ‘탑건: 매버릭’을 봤다는 성기훈 씨(31)가 선택한 곳 역시 특별관인 CGV 스크린X관이었다. 그는 “팬데믹 기간 작은 화면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시청하는 게 습관이 된 뒤부터는 드라마 장르처럼 조용한 영화를 보려고 극장에 가지는 않게 된다”며 “‘탑건: 매버릭’은 영화관이 필요한 이유를 말해주는 대작인 데다 3면 스크린에 둘러싸여 영상에 압도되는 느낌을 받으며 몰입하고 싶어 특별관을 찾았다”고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팬데믹이 끝나도 당시 쌓인 OTT 시청 습관이 크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며 “관객들은 ‘영화관에 어울리는 영화’를 더 엄격하게 구분해 영화관을 찾게 될 것인 만큼 영화관 업계도 이에 맞는 방향으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특별관 도장깨기’ ‘N차 관람’ 열풍젊은층의 특별관 선호 현상은 ‘특별관 도장깨기’ 문화로도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상엔 ‘탑건: 매버릭’을 특별관의 성지로 꼽히는 ‘용아맥(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 ‘영스엑(CGV 영등포 스크린X관)’ ‘용포디(CGV 용산아이파크몰 4DX스크린관)’ ‘수플G(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수퍼플렉스G관)’ ‘코돌비(메가박스 코엑스 돌비시네마관)’ ‘남돌비(메가박스 남양주현대아울렛 스페이스원 돌비시네마관)’ 등에서 모두 봤다는 인증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특별관별 장단점을 비교해 놓거나 특별관 내에서도 오감 체험이나 몰입에 가장 좋은 명당자리를 묻는 글도 넘친다. 지난달 28일 저녁 ‘탑건: 매버릭’을 4DX스크린관에서 보려고 CGV 용산아이파크몰을 찾은 관객 박예송 씨(30·여)는 “4DX스크린관에서 봐야 한다고 추천하는 사람이 많아서 일단 이 포맷으로 영화를 한 번 보고 주 후반에 IMAX로 한 번 더 볼 계획”이라며 “표 구하는 게 너무 어려웠는데 운 좋게 괜찮은 자리를 구했다”고 했다. ‘특별관 도장깨기’를 통한 ‘N차 관람’은 영화관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GV 일반관 관람료는 1만5000원이지만 IMAX는 주말 프라임석 기준 2만2000원이다. 5월 극장 전체 매출액은 전월에 비해 396% 폭증한 1507억 원을 기록했는데, 지난달엔 관객 수 증가와 특별관 인기, N차 관람 추세에 힘입어 이보다 더 늘어난 158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직전이던 2020년 1월 1437억 원을 웃도는 수치다. 극장가의 전통적인 성수기인 이달에는 특별관 상영에 적합한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면서 더 높은 몰입도와 체험 효과를 원하는 관객들이 특별관을 더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각 영화관의 특별관 상영이 예정된 영화는 마블 대작 ‘토르: 러브 앤 썬더’, 엘비스 프레슬리의 일대기를 그린 음악영화 ‘엘비스’를 비롯해 ‘도둑들’ ‘암살’ 등 천만 관객 영화를 두 편이나 만든 최동훈 감독의 복귀작 ‘외계+인’, 국내 박스오피스 사상 최고 흥행 기록(1761만 명 관람)을 세운 영화 ‘명량’ 후속작 ‘한산: 용의 출현’ 등으로 화려하다. 팬데믹 이후 영화관에서만 할 수 있는 체험을 중시하게 된 젊은층이 특별관을 중심으로 극장에 몰리면서 극장은 팬데믹 이전 모습으로 회복되는 것을 넘어 역대 최고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영화관 업계는 이런 흐름에 따라 관객들의 체험 및 몰입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특별관 확장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전국 17개 극장에서 IMAX관을 운영 중인 CGV는 7월 충북 청주와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등에 IMAX관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올 하반기(7∼12월)에는 대구에도 IMAX관을 개관한다. 롯데시네마는 세계 최대 스크린으로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공식 인증을 받은 월드타워 수퍼플렉스G관의 음향시스템과 좌석을 개선하는 등 관객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황재현 CGV 커뮤니케이션팀장은 “극장을 테마파크처럼 관객들이 신나게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건 꼭 필요한 전략”이라며 “영화관이 팬데믹 이후에도 유효한 공간이라는 판단에 따라 집이나 모바일 기기로 경험할 수 없는 극장만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스크린 3개 이어 69m… 천장까지 연결 ‘꿈의 영화관’도 성큼 ‘실감나는 영화관’ 진화 어디까지좌우 스크린 각도 넓혀 현장감… 모션체어도 더 자연스럽게 개선영화 제작단계부터 극장과 협업… 공포감 극대화 특수효과 살려 최근 영화 팬들 사이에서 ‘영스엑’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영스엑’은 서울 영등포구 ‘CGV 영등포 스크린X관’의 줄임말. 스크린X관은 정면과 좌우에 스크린이 설치된 다면 스크린특별관을 말한다. 전국 50개의 스크린X관 중 유독 ‘영스엑’이 인기인 이유는 CGV가 CGV 영등포의 스타리움관을 ‘스크린X PLF(Premium Large Format)’로 이달 개조했기 때문이다. 기존엔 좌우 스크린에 영화관 벽면을 활용했는데 ‘영스엑’은 실버스크린을 설치해 화면의 선명도를 높인 것. 정면 스크린의 가로 길이는 25m, 좌우 스크린 길이는 각각 22m로 총 69m에 달한다. 상공에서의 비행 장면이 압권인 ‘탑건: 매버릭’ 개봉은 ‘영스엑’을 향한 관객들의 관심에 불을 지폈다. 영화 커뮤니티에서는 ‘영스엑’과 ‘4DX’ 버전의 ‘탑건: 매버릭’ 관람 후기가 연일 화제다. 6월 29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만난 방준식 CJ 4D플렉스 콘텐츠비즈팀장은 “기존 스크린X관의 정면과 좌우 스크린 사이 각도는 90도였으나 영스엑은 이보다 15도 더 각도를 넓혔다. 관객 입장에서 더 확장된 화면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탑건: 매버릭’처럼 체험형, 몰입형 영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극장들이 직접 나서 ‘특수관 맞춤형’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공연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코로나19로 공연장에서 공연을 직접 즐기지 못하자 스크린X, 4DX 기술을 접목한 콘서트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 방탄소년단(BTS)을 시작으로 아이즈원, 블랙핑크, 몬스타엑스 등 아이돌의 콘서트가 극장용 콘텐츠로 제작돼 개봉했다. 음악에 맞춰 모션체어가 움직이고, 무대 분위기에 맞게 향기나 안개 효과도 들어간다. 좌우 스크린에 꽉 찬 관객은 실제 공연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방 팀장은 “콘서트 실황을 본 후 영화관에서 한 번 더 보는 게 팬덤 문화로 자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개봉한 공포영화 ‘귀문’은 제작 단계부터 연출진과 극장이 협업에 나섰다. 기존에는 완성된 영화 콘텐츠에 CJ 4D플렉스가 후반 작업을 진행했지만 귀문의 경우 공포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특별관의 효과들을 스토리보드 단계부터 협의했다. 방 팀장은 “영화를 처음 제작할 때부터 놀이공원의 귀신의집을 직접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주자는 목표를 세웠다”며 “폐쇄된 수련원이 배경이기 때문에 좌우 스크린이 있는 스크린X관에서 감상했을 때 실제 수련원에 갇힌 듯한 공포감을 훨씬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4DX관의 경우 실제 그 안에 있는 듯한 촉감을 주기 위해 수련원 문이 열릴 때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거나, 피가 튀는 장면에서 물이 분사되는 효과를 넣었다. 극장 기술의 진화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스크린X관의 스크린 수는 정면과 좌우의 3개 면이지만 그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2020년 CJ 4D플렉스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중앙과 좌우에 더해 천장까지 총 4개 면에 스크린을 접목한 ‘4DX스크린’ 상영관을 선보였다. 4DX관도 변모를 꾀하고 있다. 4DX관의 경우 모션체어의 움직임 범위를 넓히고, 더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하는 게 숙제다.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 ‘4DX스크린’ 상영관의 일부 모션체어에는 기존 6방향 움직임과 더불어 좌석이 좌우로 움직이면서 회전하는 기능인 ‘스웨이&트위스트’ 기능이 접목됐다. 안개가 스크린을 가리지 않도록 하거나, 천장에서 눈이 더 은은하게 떨어지도록 하는 등 환경효과도 개선하고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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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 아이돌’ 엘비스… 온 세상이 그의 음악 들었다

    번들거리는 머리에 건들거리는 태도. 이상한 모양새의 19세 소년이 무대에 등장한다. 골반을 튕기고 다리를 마구 떨어대는, 1954년 기준으로는 파격 그 자체인 퍼포먼스와 백인임에도 흑인 창법을 선보이는 그에게 백인 소녀들은 열광한다. 가장 조용한 소녀마저 참지 못하고 끝내 소리 지르게 만드는 이 마성의 소년은 엘비스 프레슬리(오스틴 버틀러). 톰 파커(톰 행크스)는 그의 스타성을 한눈에 알아보고 “온 세상이 네 음악을 듣게 만들어주겠다”고 제안한다. 13일 개봉하는 영화 ‘엘비스’는 로큰롤의 황제이자 세계 최초의 아이돌 스타 프레슬리(1935∼1977)의 일생을 담았다. 프레슬리 매니저로 그를 착취하는 데 골몰했던 탐욕스러운 인물 파커가 자신이 위독하던 1997년 프레슬리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프레슬리의 어린 시절부터 42세로 요절하기까지 일대기를 1, 2초 만에 장면이 마구 바뀌는 현란한 편집을 통해 뮤직비디오처럼 보여준다. ‘하운드 독’ ‘제일하우스 록’ 등 그의 대표곡 템포에 맞춰 편집한 덕에 각 노래의 흥을 느끼며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코믹스를 활용하거나 1950, 60년대 미국 쇼프로그램 화면을 차용한 편집, 분할 편집 등 다채롭게 시도한 편집으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영화는 ‘물랑루즈’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든 배즈 루어먼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는 프레슬리가 흑인이 많이 거주하는 미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살며 흑인음악에 매료되는 과정, 파커를 만나 미 전역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는 모습을 스타일리시한 편집으로 담아내며 전기영화의 딱딱한 틀을 부순다. 영화는 그 자체로 센세이셔널했던 그의 음악이다. “저속한 춤을 춘다”거나 “흑인 문화를 퍼뜨리고 백인들을 분열시킨다”며 백인 주류 사회에서 맹비난을 받으며 고초를 겪은 모습도 그렸다. 당시 미 남부에 남아 있던 인종분리법의 민낯을 보여준다. 프레슬리의 그윽한 눈빛과 허스키한 목소리, 걸음걸이와 손짓을 그대로 살려낸 신인 배우 버틀러의 열연이 돋보인다. 10대부터 40대까지의 엘비스를 연기한 그는 실제 영화 속에서 나이를 먹는 듯하다. 데뷔 초인 1950년대 노래들은 그가 직접 불렀다. 프레슬리의 딸 리사 마리 프레슬리는 영화 속 버틀러 목소리를 아버지 목소리로 착각했을 정도라고 한다. 행크스의 연기 변신도 관람 포인트. 프레슬리의 심리를 교묘하게 조종하고 노예 계약을 맺어 프레슬리가 위급한 상태일 때조차 무대에 세우며 착취한 악마 매니저 연기를 과거 작품 속 그의 모습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성공적으로 소화해냈다. 프레슬리의 명곡이 연이어 나오는 데다 감각적인 편집이 더해진 덕에 콘서트장이나 클럽에서 노는 기분으로 관람할 수 있다. ‘대중문화 혁명가’였던 프레슬리 이야기와 노래에 더 깊게 빠져들려면 사운드에 특화된 특별관에서 볼 것을 권한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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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분 넘는 해전 장면, 가장 설득력 있는 거북선 보여주려 했다”

    국내 박스오피스 사상 최고 흥행 기록(1761만 명 관람)을 세운 영화 ‘명량’(2014년)의 후속작 ‘한산: 용의 출현’이 다음 달 27일 개봉한다. 전작 ‘명량’이 개봉한 지 8년 만이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한여름에 개봉하는 데다 극장가 분위기가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된 만큼 전작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산’은 1592년 7월 왜선 70여 척을 상대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이 학익진(鶴翼陣) 공격을 펼쳐 대승을 거둔 한산대첩을 다룬 영화다. ‘명량’에 이어 ‘한산’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은 28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명량’을 기획하다 보니 이순신 장군 이야기를 과연 영화 한 편으로 그리는 게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적어도 3부작을 만들어 이순신 장군에 대해 좀 더 농밀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연출한 이순신 장군 시리즈는 ‘명량’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로 총 3편. ‘노량’은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로 올해 말과 내년 초를 놓고 개봉 시기를 조율 중이다. 시기상으로는 한산대첩(1592년), 명량대첩(1597년), 노량해전(1598년) 순이지만 ‘명량’이 가장 먼저 개봉됐다. “‘명량’이라는 가슴 뜨거운 역전극을 먼저하고 싶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이순신 장군 역은 ‘명량’에선 최민식이 맡았고, ‘한산’에선 박해일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노량’에서는 배우 김윤석이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박해일은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엄청난 위인 역할을 제안받고는 ‘아니 날 뭘 믿고?’ 싶어서 굉장히 당황스럽고 부담스러웠다. 최민식 선배는 내게 곁눈질을 하고 씩 웃으며 ‘고생 좀 해봐라’ 한마디 하시더라”며 웃었다. ‘명량’의 최민식은 용맹스러운 장수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한산’의 박해일은 전투 전략을 밀도 있고 지혜롭게 세우는 지장(智將)의 모습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박해일은 “선비답고 군자다운 모습과 올곧음을 보여주는 한편 전투 장면에선 긴장감을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학자마다 그 원형을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으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거북선을 구현해내기 위해 노력한 점을 강조했다. 그는 “3층이냐, 2층이냐 등 워낙 설왕설래가 많은 거북선이다 보니 고민이 많았다”며 “영화에서 해전 장면이 50분이 넘는데 이 장면에서 다양한 학설을 총망라해 가장 설득력 있는 모습으로 거북선을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제목 ‘용의 출현’ 중 ‘용’은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을 아우르는 표현이다. 영화에서 왜군 장수 와키자카 야스하루 역은 배우 변요한이 맡아 일본어로 연기했다. 변요한은 “외국어 연기에 한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나라 사람이 이를 연기하는 건 정서적으로 나보다 뜨겁지 않을 거 같아 내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일본어 선생님을 내 집에서 자게 하면서 일본어를 연습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 영화를 ‘자긍심’이라는 한마디로 요약했다. “대한민국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용기를 얻고 연대의식도 느꼈으면 합니다. 그런 뒤 자긍심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통합되는 감정을 가지고 갈 수 있길 바랍니다. 이 영화는 ‘자긍심’이라는 한 단어를 위해 존재하는 영화입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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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지태 “원작 ‘종이의 집’ 팬덤 강해 호불호 이미 예상”

    넷플릭스가 24일 공개한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을 두고 평이 엇갈린다. 드라마는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중 하나로 손꼽히며 세계적인 팬덤이 형성된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다 보니 긴장감이 없다는 혹평과 통일을 목전에 둔 한반도 등의 새로운 설정을 가미해 신선하게 재가공됐다는 호평이 동시에 나온다. 27일 현재 넷플릭스 드라마 중 스트리밍 순위 세계 3위다. 이날 언론 공동 화상인터뷰에서 주연 배우 유지태는 “호불호가 크게 갈릴 거라는 건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예상했다”며 “원작의 팬덤이 강하다 보니 잘못하면 질타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공개 이후) 일부러 반응들을 안 찾아봤다”고 했다. 작품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도 이날 “2018년 리메이크 기획 당시만 해도 ‘종이의 집’이 히트작은 아니었는데 시간이 가며 세계적인 히트작이 돼 부담이 많이 됐다”며 “‘공동경제구역’이라는 현실에 없는 공간을 구현하는 것도 힘들었다”고 했다. 원작에선 일명 천재 전략가 ‘교수’가 이끄는 강도단이 스페인 마드리드의 조폐국을 습격한다. 리메이크작은 통일을 앞둔 2026년을 배경으로 하며 남한과 북한 출신으로 구성된 강도단이 가상의 남북 공동경제구역(JEA) 내 조폐국을 침입하는 내용으로 각색됐다. ‘교수’ 역의 유지태는 “공동경제구역이라는 설정 자체가 신선하다. 한국판 종이의집은 한국식으로 잘 버무려낸 작품”이라고 자평했다. 원작 중 파트1, 2에 해당하는 21개 에피소드는 12개로 압축됐다. 24일 공개된 건 이 중 6개 에피소드. 올 하반기 나머지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압축을 거듭하다 보니 각 캐릭터는 원작에 비해 단선적이다. 교수나 강도단 일원인 ‘도쿄(전종서)’의 입을 통해 각 캐릭터의 사연이나 범행 동기 등을 일일이 설명하는 장면도 늘었다. 유지태는 “압축하다 보니 인물들의 입체감이 드러나기는 어려웠지만 전개가 빨라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에선 인질로 잡힌 조폐국 직원들이 강도단의 협박을 받고 남북으로 출신을 나눠 서로를 감시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를 두고 통일 한국이 겪을 시행착오를 잘 표현했다는 호평이 나온다. 김 감독은 “상황을 남북 중 한쪽에 치우치게 얘기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최대한 중립적 입장에서 그려내려 노력했다”며 “통일이 돼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바로 합치긴 어렵지 않겠느냐. 갈등을 겪고, 이겨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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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지태 “한국판 종이의집, 호불호 크게 갈릴 것 예상했다”

    넷플릭스가 24일 공개한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을 두고 평이 엇갈린다. 드라마는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중 하나로 손꼽히며 세계적인 팬덤이 형성된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을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원작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다 보니 긴장감이 없다는 혹평과 통일을 목전에 둔 한반도 등의 새로운 설정을 가미해 신선하게 재가공 됐다는 호평이 동시에 나온다. 27일 현재 넷플릭스 드라마 중 스트리밍 순위 세계 3위다. 이날 언론 공동 화상인터뷰에서 주연 배우 유지태는 “호불호가 크게 갈릴 거라는 건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예상했다”며 “원작의 팬덤이 강하다보니 잘못하면 질타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공개 이후) 일부러 반응들을 안 찾아봤다”고 했다. 작품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도 이날 “2018년 리메이크 기획 당시만 해도 ‘종이의 집’이 히트작은 아니었는데 시간이 가며 세계적인 히트작이 돼 부담이 많이 됐다”며 “‘공동경제구역’이라는 현실에 없는 공간을 구현하는 것도 힘들었다”고 했다. 원작에선 일명 천재 전략가 ‘교수’가 이끄는 강도단이 스페인 마드리드의 조폐국을 습격한다. 리메이크작은 통일을 앞둔 2026년을 배경으로 하며 남한과 북한 출신으로 구성된 강도단이 가상의 남북 공동경제구역(JEA) 내 조폐국을 침입하는 내용으로 각색됐다. ‘교수’ 역의 유지태는 “공동경제구역이라는 설정 자체가 신선하다. 한국판 종이의집은 한국식으로 잘 버무려낸 작품”이라고 자평했다. 김 감독은 “원작의 재미와 특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우리만의 설정과 특성을 충분히 넣었다”고 말했다. 원작 중 파트1, 2에 해당하는 20여 개 에피소드는 12개로 압축됐다. 24일 공개된 건 이중 6개 에피소드. 올 하반기 나머지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압축을 거듭하다보니 각 캐릭터는 원작에 비해 단선적이다. 교수나 강도단 일원인 ‘도쿄(전종서)’의 입을 통해 각 캐릭터의 사연이나 범행 동기 등을 일일이 설명하는 장면도 늘었다. 김 감독은 “압축하다보니 인물들의 입체감이 드러나기는 어려웠지만 전개가 빨라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에선 인질로 잡힌 조폐국 직원들이 강도단의 협박을 받고 남북으로 출신을 나눠 서로를 감시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를 두고 통일 한국이 겪을 시행착오를 잘 표현했다는 호평이 나온다. 김 감독은 “상황을 남북 중 한쪽에 치우치게 얘기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최대한 중립적 입장에서 그려내려 노력했다”며 “통일이 돼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바로 합치긴 어렵지 않겠느냐. 갈등을 겪고, 이겨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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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비줌인]‘탑건 세대’의 눈물

    수십 년간 봉인해뒀던 추억이 쏟아지자 탄성이 터졌다. 오래전 다 끝나버린 것이 아니라 사느라 억눌러뒀던 청춘과 마침내 재회한 표정이었다. 중·노년 관객 일부는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가고도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마지막 여운을 느끼려는 듯 톰 크루즈(60)가 퇴장한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탑건’(1986년) 후속편 ‘탑건: 매버릭’이 22일 개봉했다. 개봉 전 일반 시사회에는 다른 시사회보다 중·노년 관객이 많았다. 그들은 다른 영화 상영관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반응을 보였다. 웃음과 울음 사이 미묘한 표정을 하고 박수를 쳤다. 용기 내 환호도 보냈다. 요란하진 않았지만 분명한 찬사였다.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증발’해버리는 관객은 눈에 띄게 적었다. ‘탑건: 매버릭’은 ‘유구하다’는 표현을 써도 좋을 만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나온 후속편. 무려 36년이 흐른 만큼 그 기대치는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크루즈 스스로 “정말 엄청났다”고 밝힌 중압감은 약이 됐다. 속편은 기대를 충족하고도 남았다. 전편의 영광에 묻어가려 하거나 36년 숙성된 추억을 팔아 돈벌이만 하려 하지 않은 고민이 배어 있었다. 긴 세월 축적해둔 힘을 그러모아 팬들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속편의 배신’을 강행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영화는 전편을 영리하게 오마주한다. 석양이 지는 망망대해 항공모함에서 전투기 등 각종 함재기가 이착륙하는 도입부를 보고 있으면 1986년 옛 영화관에서 탑건을 보고 있는 착각에 빠진다. 전편 첫 장면과 음향 등을 거의 그대로 재현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관객들이 ‘탑건 세계’에 어색함 없이 돌아오도록 이끈다. 일부 중년 관객이 “첫 장면을 보고 젊은 시절로 돌아간 느낌을 받아 울컥했다”고 하는 것도 이 때문. 중·노년 관객들은 청춘의 한복판에서 관람을 시작한다. 잠깐의 착각일지라도 젊은 시절을 마주하는 시간여행을 가능케 하는 건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노래 한 곡, 영화 한 편이라는 사실이 실감된다. 잘 만든 문화 콘텐츠는 때로 기술의 힘을 압도한다. 크루즈는 탑건 훈련소 훈련생이자 해군 전투기 조종사 매버릭 대위에서 대령 교관으로 돌아온다. 그는 존재 자체로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모든 게 거의 그대로 있다”며 관객을 위로한다. 항공점퍼를 입고 조종사 선글라스를 쓴 채 오토바이를 타고 활주로를 달리는 그의 모습은 전편과 별반 다르지 않다. 20대 대위의 자신만만함과 패기, 약간의 치기는 옅어졌지만 비교적 건재하다. 동년배 관객들은 그런 모습에 안도하고 자신감을 찾아 돌아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추억팔이’에만 그쳤다면 특정 영화를 두고 평단과 대중이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로 호평하진 않았을 것이다. 영화는 대표적인 장면을 오마주해 관객을 몰입시킨 다음 36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한 할리우드 촬영 기술을 버무려 36년산 명품을 빚어낸다. F-18 전투기 편대가 급선회 급상승 등 곡예에 가까운 기동으로 적국의 지대공 미사일을 회피하며 비행하는 모습을 담아낸 장면은 최첨단 촬영 등 제작 기술이 곧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중·노년 관객들은 패기만만하던 젊은 시절로 돌아가 매버릭과 함께 공중을 자유자재로 나는 듯한 스릴에 취한다. 매버릭은 전편의 조종사 동료 아이스맨(발 킬머)이 4성 장군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대령이다. 숨 막힐 정도로 긴장감 넘치는 비행 장면과 이를 즐기는 조종사 매버릭을 보면 비록 승승장구하지 못했더라도 소신을 가지고 한길을 걸어왔다면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인생임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크루즈는 최근 방한 기자회견에서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 제대로 만들 수 있을 때 속편을 하자고 이야기했다”며 오랜 기간 고민을 거듭했음을 강조했다.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며 함께 늙어가는 팬들에 대한 책임감도 밝혔다. 속편 제작자로도 나선 그의 속 깊은 고민은 속편의 새로운 교과서를 만들어내는 결과로 이어졌다. 현재까지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관객의 반응은 크루즈가 자신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는 의견이 대세다. 다소 반응에 소극적인 국내 중·노년 관객들이 이례적으로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건 이런 크루즈에 대한 찬사는 물론 청춘을 거쳐 지난 36년을 잘 버텨내온 스스로에게 보내는 찬사가 아니었을까. 크루즈는 어쩌면 그간 살아내느라 수고한 ‘탑건 세대’와 이들의 가족을 위해 속편을 헌정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손효주 문화부 기자 hjson@donga.com}

    •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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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최초 ‘스타워즈’ 참여… ‘올드보이’ 오마주 요청 받아”

    “처음에는 이방인 시각으로 미국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저를 찾았다면 지금은 자연스럽게 찾는 거 같아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영향도 있겠죠?”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들이 앞다퉈 찾는 한국인 촬영감독이 있다. 일찌감치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다지며 한국 촬영 기술을 전파하고 있는 정정훈 촬영감독(52·사진)이 주인공. 그는 최근 국내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할리우드에서 자신과 K콘텐츠의 위상 변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영화 ‘올드보이’(2003년)를 포함해 박찬욱 감독의 7개 작품을 촬영했다. 2013년 박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스토커’를 촬영하며 할리우드에 입성한 뒤 조디 포스터 주연의 ‘호텔 아르테미스’, 톰 홀랜드 주연의 ‘스파이더맨’ ‘언차티드’를 연이어 맡아 대세 촬영감독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이완 맥그리거가 주연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 촬영을 맡아 1977년 시작된 ‘스타워즈’ 시리즈 제작에 주요 스태프로 참여한 첫 한국인이 됐다. ‘오비완 케노비’는 8일부터 국내에서 공개됐다. 그는 “‘최초’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웠지만 ‘스타워즈’는 이래야 한다는 강박 없이 자유롭게 찍었고 그게 오히려 강점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할리우드에선 지금도 ‘올드보이’가 전설이어서 참여하는 영화마다 장도리 격투 신을 오마주할 수 있느냐는 요청이 들어온다”며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보다 분위기가 어두운 ‘오비완 케노비’ 촬영 때도 그런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할리우드에서 K콘텐츠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도 실감하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나를 보면 ‘김치’ ‘비빔밥’을 언급하며 인사하던 이들이 이제 ‘오징어게임’과 BTS에 대해 묻는다. 이들의 추천으로 ‘오징어게임’을 봤고 BTS도 현지 스태프와 배우들 사이에서 화제여서 알게 됐다”고 했다. ‘제2의 정정훈’을 꿈꾸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재능을 펼치는 데 언어가 장벽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영어를 제대로 익힐 것을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큰 작품, 작은 작품 가리지 않고 참여하려 한다. 그냥 작품에 몰두하는 게 촬영 철학이라면 철학”이라고 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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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수용소 실상 다룬 ‘리멤버 미’, 전세계에 알리려 영어 더빙”

    영화는 초록불이 켜진 비상등을 클로즈업하며 시작한다. 지상 최악의 지옥으로 불리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려고 한 걸까. 29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리멤버 미’ 이야기다. 배경은 1995년 평양.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 해다. 평양에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소년 요한의 집에 갑자기 보위부 요원들이 쳐들어온다. 엄마와 요한, 여동생 미희는 영문도 모른 채 수용소로 끌려간다. 일본을 오가며 최고의 통역사로 일하던 아빠가 “민족과 당에 중대한 죄를 저질렀다”고 할 뿐 대체 무슨 죄를 지었는지, 아빠는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아빠는 며칠 전부터 연락이 두절된 상태. 영화는 1990년대 정치범 가족들이 끌려가 강제노동에 시달린 수용소의 실상을 낱낱이 고발한다. ‘쓰레기’ ‘구더기’ ‘없어져도 상관없을 인간들’로 불리는 이들은 일반인이 감당하기 힘든 노동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짐승처럼 일한다. 요한 같은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죽기 직전까지 구타당하고, 시신은 쓰레기처럼 버려진다. 살아서 이곳을 탈출할 방법은 거의 없다. 영화를 만든 이는 재일교포 4세 시미즈 에이지 한 감독(52·사진). 그는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2010년부터 영화 제작을 준비했다. 북한 수용소 실상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 일본, 미국에 사는 탈북자 40여 명과 접촉해 취재했다. 이 중 6명과는 심층 인터뷰를 했다”고 말했다. 가족이나 지인의 안전을 우려해 인터뷰를 거절한 탈북자가 많았다고 한다. 영화 주인공 요한과 미희, 인수는 각기 다른 시기, 다른 수용소에서 고통받은 탈북자들의 증언을 종합해 만든 가상의 캐릭터. 죽어가는 노인을 구하기 위해 연대하는 수용자들이나 산사태로 일부 수용자가 매몰됐는데도 이들을 구하지 말고 일하라고 윽박지르는 당 간부, 굶어죽지 않기 위해 다른 수용자를 허위로 밀고하고 식량을 얻는 에피소드는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더빙은 영어로 했다. 그는 “실제 탈북자의 북한말 더빙도 생각했다. 내 입장에선 일본어로 더빙했으면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하지만 프로젝트 목표가 북한에서 자행되는 인권침해의 실상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었기에 영어를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원제는 ‘True North’. 감독은 제목에 대해 “장벽 뒤에서 실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진실을 폭로하고 싶었다. 그곳에선 세계의 즉각적 관심이 필요한 믿기 어려운 고통이 있었다. 북한이 잘못을 바로잡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뜻도 담겼다”고 했다. 영화는 2020년 안시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시미즈 에이지 한 감독은 ‘리멤버 미’ 이전에도 인권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행복’을 연출하는 등 인간 존엄을 탐구해 왔다. 그는 “신작은 인간성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한반도 분단 같은 정치 이야기는 최대한 삼갔다. 나는 이 문제에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래도 100%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는 게 하나 있습니다. 아이들을 노예로 만들고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게 잘못됐다는 것은 ‘보편적 진실’이라는 겁니다. 한낱 독립영화인이 말하고자 한 것을 김정은도 부정할 수 없기를 바랍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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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최초 ‘스타워즈’ 참여…‘올드보이’ 어두운 분위기 오마주했죠”

    “처음엔 이방인 시각으로 미국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저를 찾았다면 지금은 자연스럽게 찾는 거 같아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영향도 있겠죠?”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들이 앞다퉈 찾는 한국인 촬영감독이 있다. 일찌감치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다지며 한국영화 촬영 기술을 할리우드에 전파하고 있는 정정훈 촬영감독이 그 주인공. 그는 최근 한국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할리우드에서 자신의 위상은 물론 K콘텐츠의 위상 변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드보이(2003년)’부터 박찬욱 감독과 7개 작품을 함께 촬영한 인물. 2013년 박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스토커’를 촬영하며 할리우드에 입성한 뒤 조디 포스터 주연의 ‘호텔 아르테미스’,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 주연의 ‘언차티드’ 등의 대작을 연이어 촬영하며 할리우드 대세 촬영감독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이완 맥그리거가 주연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의 촬영감독을 맡아 1977년 시작된 ‘스타워즈’ 시리즈 제작에 참여한 최초의 한국인이라는 역사를 썼다. ‘오비완 케노비’는 8일부터 국내에서도 공개되고 있다. 그는 “‘최초’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스타워즈’는 이래야 한다는 강박 없이 자유롭게 찍었고 그게 오히려 강점이 된 거 같다”고 했다. 이어 “할리우드에선 지금도 ‘올드보이’가 전설이어서 내가 참여하는 영화마다 특히 복도 장도리 액션신을 오마주할 수 있느냐는 요구가 들어온다”며 “‘오비완 케노비’ 촬영 때도 그런 요구가 있었다. 그래서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들보다 분위기가 어둡다”고 전했다. 그가 할리우드에서 대세로 떠오르는 사이 K콘텐츠의 위상도 수직 상승했다. 그는 “과거엔 나를 보면 ‘김치’ ‘비빔밥’을 언급하며 인사를 했던 이들이 이젠 ‘오징어게임’과 BTS에 대해 묻곤한다. 그들이 보라고 해서 ‘오징어게임’도 봤고 BTS도 현지 스태프들과 배우들 사이에서 난리가 나서 알게 됐다”했다. 할리우드 진출해 ‘제2의 정정훈’이 되겠다는 꿈을 가진 후배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재능을 펼치는데 언어가 장벽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영어를 제대로 익혀둘 것으로 강조했다. 이어 “나는 앞으로 큰 작품, 작은 작품 가리지 않고 참여하려고 한다. 그냥 그 작품에 몰두하는 것이 촬영 철학이라면 철학”이라고 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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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톰 크루즈 “울어도 괜찮아요, 중년관객 당신을 위한 영화니까요”

    올해 환갑을 맞은 톰 크루즈는 건재했다. 특유의 환한 미소를 만면에 띤 채 국내 취재진 200여 명 앞에 등장한 그는 “한국에 와서 정말 좋다. 올 때마다 정말 즐겁다”며 한국 예찬을 이어갔다. 그는 ‘탑건’(1986년) 후속편 ‘탑건: 매버릭’의 22일 개봉을 앞두고 10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한국 팬들은 그를 ‘톰 아저씨’ 또는 ‘톰 형’이라고 부른다.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20일 열린 ‘탑건: 매버릭’ 콘퍼런스에서 그는 전날 한국 관객들과 ‘탑건: 매버릭’ 시사회를 가진 일을 얘기하면서 “(팬데믹으로 인한) 지난 몇 년의 고생을 생각하면 더 벅차고 마법 같은 경험이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내년 여름에도 그다음 여름에도 아름다운 문화를 갖고 있는 이 나라, 한국에 올 것이다. 30번도, 40번도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편 ‘탑건’ 제작자이자 속편을 크루즈와 함께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를 비롯해 이번 작품에 출연한 배우 마일스 텔러, 글렌 파월, 제이 엘리스, 그레그 타잔 데이비스도 참석했다. 브룩하이머는 “영화를 찍어놓고 2년간 개봉을 못 했다. 한국 팬들이 이 영화를 즐겨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기자들의 질문은 20대의 패기 넘치던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 매버릭 대위에서 대령이자 탑건 훈련소 교관으로 돌아온 크루즈에게 집중됐다. 그는 36년이라는 세월이 지나서야 속편을 내놓은 데 대한 심정도 털어놓았다. 그는 “수십 년간 많은 이들이 나에게 후속편을 왜 안 만드냐고 물었다. 제리와 나는 어떻게 하면 관객들을 36년 만에 다시 탑건 세계로 돌아오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했다. 팬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었기에 부담이 엄청났다”고 말했다. “같은 인물이 나오고 같은 이야기가 이어지는 한편, 감정선과 톤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두 사람이 오랜 시간 논의한 속편의 제작 철학이었다. 전편에서 크루즈는 전투기 조종 훈련을 받지 않은 채 연기했다. 이번에는 몸무게의 9배에 달하는 중력을 버티는 고강도 훈련을 받았다. 전편 촬영 이후 전투기 등 각종 항공기 조종 기술을 익히고 조종사 자격증까지 딴 그는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와 함께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후배 배우들의 훈련을 이끌었다. 영화에 나오는 전투기 장면 중에는 배우들이 실제 조종한 장면도 많다. 후배 조종사 루스터 역을 맡은 텔러는 “크루즈는 후배들의 연기를 정말 잘 이끌어줬다. 그가 이 영화에서 모두가 함께 승리하기를 원하는 게 눈에 보였다. 그 덕분에 내 능력 이상의 것들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했다. 전작 ‘탑건’이 개봉하던 당시 20, 30대였던 중년 남성 관객들은 속편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IMAX 등 특수관 좌석 예매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년 관객도 많다. 이번 영화는 각국 중년 관객들의 관람에 힘입어 국내 개봉 전임에도 현재까지 세계에서 1조14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는 크루즈가 주연한 작품 중 매출 기준 최고 흥행작이다. 국내에서는 1000만 관객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크루즈는 한국 중년 관객들에게 당부했다. “이 영화에는 아주 특별한 드라마와 거대한 액션, 명예와 우정 그리고 가족의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이 담긴 거죠. 특히 중년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울어도 괜찮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는 모두를 위한, 그리고 여러분들을 위한 영화니까요.”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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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필버그 제작 작품에 캐스팅? 믿기지 않았죠”

    “출연 확정 소식을 듣고 쇼크를 받았어요. 촬영장에 갔을 때도 믿기지가 않았죠.” 미국 드라마 ‘헤일로’의 주인공인 한국계 호주 배우 하예린(24·사진)은 16일 국내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캐스팅 당시를 떠올리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헤일로’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파라마운트플러스의 작품으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했다. 올 3월 공개 후 파라마운트플러스 드라마 중 4, 5월 내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16일 티빙을 통해 9화 전편이 공개됐다. ‘헤일로’ 국내 공개를 맞아 방한한 그는 “한국 시청자들도 이 드라마를 볼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헤일로’는 콘솔게임 플랫폼 엑스박스의 동명 게임을 원작으로 한 공상과학(SF) 대작. 26세기, 외계 종족 코버넌트의 습격에 맞서는 인류 이야기를 그렸다. 그는 마드리갈 행성에 사는 반란군 리더 진 하(공정환)의 딸 관 하 역을 맡았다. 둘은 극에서 “아빠” “진정해라” 등 일부 대화를 한국어로 나눈다. 코버넌트와 맞서는 과정에서 고난도 액션을 선보였다. 그는 “6주간 토하고 싶을 정도로 운동하며 몸을 만들었다. 관 하 캐릭터를 위해 옆머리를 밀었는데 아직도 그 상태”라며 웃었다. 이어 “액션 장면이 많은 1화를 촬영하는 데 한 달이 걸렸다. 허벅지에 부상을 입어 고통스러웠지만 이를 악물고 뛰었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태어난 그는 현지 학교를 다니다 한국으로 와 계원예고에서 연기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시드니 국립극예술원(NIDA)에서 학사 과정을 마쳤다. 미국 ABC 드라마 ‘리프 브레이크’로 데뷔한 뒤 시드니 연극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는 외할머니인 배우 손숙(78)을 보며 꿈을 키웠단다. 그는 “할머니가 ‘이제 너는 손숙 손녀가 아니라, 내가 하예린의 할머니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다음 달부터 9개월간 헝가리 등에서 진행될 헤일로 시즌2 촬영에 들어가는 그는 미국 할리우드에서의 포부도 밝혔다. “송강호와 산드라 오를 좋아해요. 프로덕션 회사를 만들어 할리우드에서 젊은 동양 배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요. ‘헤일로’를 통해 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렸으면 합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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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비정상 시대 속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저항 이야기

    독일 베를린의 평범한 주부 마리아 니켈은 1942년 자신의 집 인근에서 강제 노동을 하던 유대인 여성 루트 아브라함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아브라함 부부에게 식료품을 가져다주고 출산도 도왔다. 나치 정권의 유대인 강제 이송이 다가오자 가짜 신분증명서도 만들어줬다. 그 덕에 아브라함 부부는 당국의 체포를 면할 수 있었다. 니켈은 비정상적 시대에 맞서 양심이 이끄는 대로 행동한 평범한 시민의 표본이었다. 그는 1948년 아브라함 부부가 뉴욕으로 간 이후에도 연락하며 평생 친구로 지냈다고 한다. 저자는 독일 근현대사와 나치 정권 연구에 천착해 온 일본 서양사학자. 독일군 내 일부 세력이 히틀러 암살을 시도한 ‘1944년 7월 20일 사건’ 등 잘 알려진 반나치 운동 대신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저항’에 주목한다. 히틀러의 독재는 물론이고 그에게 열광한 ‘대중독재’가 동시에 이뤄진 밀고·감시 사회에서 반나치 활동에 투신한 시민들은 또 있었다. 히틀러가 자행한 장애인 안락사 작전 등을 비판한 클레멘스 폰 갈렌 주교의 강론 문서를 배포하는 데 앞장섰던 마리아 테르비엘이 대표적이다. 그의 남편인 치과의사 헬무트 힘펠 역시 유대인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에 나섰다. 저항 활동에 앞장섰던 두 사람은 모두 사형당했다. 의사, 제과점 주인, 건축가 등으로 구성된 ‘에밀 아저씨 그룹’을 포함해 저항단체에서 활동한 이들도 소개한다. 저자는 “독일 국민은 유대계 주민에 대한 박해를 용인했다. 홀로코스트로까지 발전했지만 히틀러에 대한 지지는 계속됐다”고 썼다. 맹목적인 정권 지지자들은 반정권 운동에 나선 용기 있는 이들에 대한 테러를 ‘성전(聖戰)’처럼 여기며 정의를 지킨다는 거대한 착각에 빠져 있었다고 지적한다. 야만의 시대에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는 실존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 끝에 행동에 나선 용기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양심이란 무엇인지 근원적인 고민을 하게 만든다. 동시에 지도자에 대한 비이성적인 지지가 낳은 대중독재의 민낯을 보여주며 지금도 여전한 광적인 정치 팬덤에 경종을 울린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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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현실적인 판타지 액션 돋보여

    배우 김다미를 스타로 만들고 스타일리시한 액션 연출로 탄탄한 팬덤을 형성한 영화 ‘마녀’(2018년)의 후속편 ‘마녀2’가 15일 개봉한다. 전편에서 김다미가 연기한 초능력을 가진 미스터리한 소녀, 마녀 역을 이번에는 신인배우 신시아가 맡았다. 신시아는 1408 대 1의 경쟁률을 뚫어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초인간을 만드는 일명 ‘마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비밀 연구소 아크가 기습 공격을 받아 초토화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연구소에서 혼자 살아남은 소녀는 유혈이 낭자한 옷을 입은 채 연구소 밖으로 나선다. 소녀는 태어날 때부터 실험대상으로 연구소에 갇혀 지내온 인물. 그는 산길에서 경희(박은빈)를 만나 경희와 자신을 괴롭히는 일당을 초인적인 힘으로 해치운다. 소녀는 자신을 쫓는 아크 책임자 등을 피해 경희의 농장에서 숨어 지낸다. 신작에는 마녀 프로젝트 창시자 백총괄(조민수)부터 소녀를 쫓는 아크 책임자 장(이종석), 에이스 요원 조현(서은수), 소녀를 지켜주는 경희, 조직폭력배 두목 용두(진구), 중국 상하이에서 온 초인간 4인방 등 전편보다 더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다양한 캐릭터가 한꺼번에 나오고 이들 각자의 사연이 압축된 채로 얽히고설켜 집중하지 않으면 이야기 흐름을 놓칠 수도 있다. 말간 얼굴의 신시아가 무표정한 얼굴로 선보이는 초능력 액션은 관전 포인트. 자연을 배경으로 비현실적인 판타지 액션 신을 담아 현실세계를 변주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전편처럼 소녀는 순수한 모습과 달리 파괴적 본능을 가진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관객을 몰입시킨다. 다만 신비한 분위기로 스크린을 꽉 채우며 ‘미스터리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호평을 받은 전편과 달리 미스터리가 옅어진 건 아쉬운 대목이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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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수’ 싣고 36년만에 돌아온 ‘탑건2’, 전투기 타고 나는 듯… 속도감 짜릿

    36년 만에 나온 ‘탑건’ 후속편 ‘탑건: 매버릭’이 최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되자 이례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영화가 끝나자 일부 관객이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눈물을 훔치는 이도 있었다. 중·노년층 관객 중 특히 이런 이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22일 개봉하는 ‘탑건: 매버릭’은 노을을 배경으로 망망대해에 뜬 항공모함에서 전투기를 포함해 각종 함재기들이 이착륙하는 모습을 실제 훈련 장면처럼 보여주며 시작한다. 전편과 비슷한 도입부로 관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 이후부터는 외계 기술 수준으로 발전한 전투기들이 등장하며 36년의 세월을 실감케 한다. 전편에서 해군 대위였던 전설의 전투기 조종사 매버릭(톰 크루즈)은 대령으로 승진해 미래형 전투기 개발을 위한 테스트 파일럿으로 활약한다. 최고 속도 마하 10(음속의 10배)이라는 불가능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몸무게의 10배가 넘는 중력을 온몸으로 버텨내는 매버릭의 모습을 미래 우주인처럼 담아냈다. 중력을 버티다 못해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늙은 듯 짓눌리는 모습은 사실적이다. 매버릭은 최고 조종사를 양성하는 미 해군 탑건 훈련소에 교관으로 돌아온다. 그의 임무는 훈련소를 최우수로 졸업한 후배 조종사들을 모아 최고 난도의 비행훈련을 시키는 것. 적국의 우라늄 농축시설 파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기 위한 저고도 비행훈련은 실제 공중전을 방불케 한다. 훈련과 실전 장면에서 F-18 전투기는 급선회와 급상승을 오가며 곡예에 가까운 기동을 한다. 크루즈를 비롯한 조종사역의 배우들이 항공학교에 들어가 훈련을 받고 실제 조종하는 장면을 촬영한 만큼 어떤 항공 블록버스터보다 현실감을 더한다. 조종석 내부를 비롯해 공중에서 비행 장면을 다각도로 담아 관객들이 전투기에 타고 있는 듯한 속도감을 느끼게 한다. 조종사들의 얼굴이 짓눌리고 호흡이 가빠지는 장면에서는 보는 이도 숨쉬기가 힘겨워진다. 협곡 사이를 묘기하듯 나는 전투기 편대와 조종사들의 세세한 표정까지 포착한 장면을 보고 있으면 할리우드 촬영기술에 감탄하게 된다. 상영 내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크루즈가 조종 점퍼를 입고 선글라스를 낀 채 오토바이를 타고 활주로를 가로지르는 장면은 36년 전 20대 청춘이던 그의 모습과 겹쳐진다. 중·노년층 관객들이 자신의 청춘 한 시절을 다시 만난 듯 울컥해할 만한 장면이다. 할리우드 자본력과 기술력이 집약된 블록버스터인 만큼 큰 스크린에서, 그중에서도 4DX관 같은 특수 상영관에서 관람하는 걸 권한다. ‘탑건 세대’인 중·노년층에게는 청춘의 추억을, 젊은층에게는 최고 기술력이 집약된 항공 블록버스터를 보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주는 영화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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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동혁 감독 “놀라운 이야기로 새로운 오겜”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시즌2 제작을 공식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13일 “새로운 게임이 시작된다”는 제목의 황동혁 감독 메시지를 공개했다. 황 감독은 ‘오징어게임 제작자, 작가, 감독 황동혁’ 명의의 메시지를 통해 “이제 기훈이 돌아온다. 프런트맨이 돌아온다. 시즌2가 돌아온다”며 “딱지를 든 양복남도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고 밝혔다. 오징어게임에서 기훈 역은 이정재, 프런트맨은 이병헌, 양복남은 공유가 각각 맡았다. 황 감독은 이어 극 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일명 영희 인형을 언급하면서 “영희 남자 친구 철수도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더욱 새로운 게임, 놀라운 이야기로 다시 만나 뵙겠다”며 편지 형식의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오징어게임 마지막 회가 기훈이 해외로 나갈 계획을 접고 게임 현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시사하면서 끝나 시즌2 제작 가능성이 꾸준히 언급돼왔다. 황 감독은 지난해 11월 외신과의 인터뷰 등에서 “오징어게임 시즌2는 반드시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시즌2에 대해 너무나 많은 요구와 관심, 사랑을 받고 있어서 시즌2를 안 할 수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황 감독이 이런 발언을 할 때마다 넷플릭스 측은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며 확답을 피해왔다. 넷플릭스 차원에서 시즌2 제작을 공식화한 건 올해 1월이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실적 발표회에서 시즌2 제작 여부를 묻는 질문에 “물론이다. 오징어게임 세계는 막 시작됐다”고 답했다. 넷플릭스가 이날 이를 공식 발표하면서 오징어게임 시즌2의 공개는 시간 문제가 됐다. 시즌2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상당하다. 지난해 오징어게임이 세계적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면서 국내외 유명 커뮤니티와 유튜브엔 시즌2 가상 시나리오가 여러 버전으로 올라왔다. 특히 이병헌이 맡은 오징어게임의 대장 가면남인 프런트맨이 어떤 사연으로 프런트맨이 됐는지를 세세하게 풀어낸 가상 시나리오가 다수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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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오징어게임이 시작된다”…넷플릭스, 시즌2 제작 확정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시즌2 제작을 공식발표했다. 넷플릭스는 13일 “새로운 게임이 시작된다”는 제목의 황동혁 감독 메시지를 공개했다. 황 감독은 ‘오징어게임 제작자, 작가, 감독 황동혁’ 명의의 메시지를 통해 “이제 기훈이 돌아온다. 프론트맨이 돌아온다. 시즌2가 돌아온다”며 “딱지를 든 양복남도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고 밝혔다. 오징어게임에서 기훈 역은 이정재, 프론트맨은 이병헌, 양복남은 공유가 각각 맡았다. 황 감독은 이어 극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일명 영희 인형을 언급하며 “영희 남자친구 철수도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더욱 새로운 게임, 놀라운 이야기로 다시 만나 뵙겠다”며 편지 형식의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오징어게임 마지막회가 기훈이 해외로 나갈 계획을 접고 게임 현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시사하고 끝나면서 시즌2 제작 가능성은 꾸준히 언급돼왔다. 황 감독은 지난해 11월 외신과의 인터뷰 등에서 “오징어게임 시즌2는 반드시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시즌2에 대해 너무나 많은 요구와 관심, 사랑을 받고 있어서 시즌2를 안 할 수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황 감독이 이런 발언을 할 때마다 넷플릭스 측은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다”며 확답을 피해왔다. 넷플릭스 차원에서 시즌2 제작을 공식화한 건 올해 1월이었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실적 발표회에서 시즌2 제작 여부를 묻는 질문에 “물론이다. 오징어게임 세계는 막 시작됐다”고 답했다. 넷플릭스가 이날 이를 공식 발표하면서 오징어게임 시즌2의 공개는 시간문제가 됐다. 시즌2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상당하다. 지난해 오징어게임이 세계적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면서 국내외 유명 커뮤니티와 유튜브엔 시즌2 가상 시나리오가 여러 버전으로 올라왔다. 특히 이병헌이 맡은 오징어게임의 대장 가면남인 프런트맨이 어떤 사연으로 프런트맨이 됐는지를 세세하게 풀어낸 가상 시나리오가 다수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당시 누리꾼은 프런트맨 역시 게임에 참가했다가 최후로 살아남은 사람이라는 등 다양한 추측을 내놨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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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도시2’ 팬데믹후 첫 1000만 관객 돌파

    영화 ‘범죄도시2’가 팬데믹 이후 첫 1000만 관객 영화가 됐다. 2019년 7월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기생충’ 이후 1000만 영화가 나온 건 3년 만이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2’는 개봉 25일째인 11일까지 1017만 명이 관람해 역대 20번째 1000만 한국 영화가 됐다. 외화를 포함하면 28번째다. 2003년 ‘실미도’가 국내 첫 1000만 영화가 된 후 2012년부터는 매년 1000만 영화가 탄생했다. 2019년에는 ‘극한직업’을 포함해 1000만 영화가 4편이나 나왔다. 그러나 2019년 ‘기생충’을 끝으로 팬데믹 여파로 영화관이 존폐 위기에 내몰리면서 1000만 영화의 명맥이 끊긴 상태였다. 지난달 4일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586만 관객을 모으며 분위기를 띄운 데 이어 ‘범죄도시2’가 압도적인 흥행 기세를 몰아가면서 극장가는 옛 영광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달 영화관 관객 수는 1455만 명.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월 1684만 명 이후 28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앞서 월별 관객 수는 2020년 4월 97만 명대까지 곤두박질쳤고, 올해 4월에도 312만 명에 그쳤다. 팬데믹으로 개봉이 미뤄졌던 국내외 대작들이 향후 줄줄이 개봉하면서 극장가에 더 활기가 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달 15일엔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마녀’ 속편 ‘마녀2’가 개봉한다. 22일엔 36년 만의 후속작인 할리우드 대작 ‘탑건: 매버릭’이 개봉해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을 폭넓게 불러 모을 것으로 보인다.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겨준 ‘헤어질 결심’도 29일 개봉한다. 다음 달 역대 관객 수 1위를 기록한 ‘명량’(1762만 명) 후속편 ‘한산: 용의 출현’을 비롯해, ‘도둑들’과 ‘암살’로 1000만 영화를 두 편이나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이 개봉하면 극장가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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