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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한상호 씨(28)는 젊은 나이지만 웬만한 40, 50대보다 건강기능식품을 잘 챙겨 먹는다. 직장 동료의 추천으로 종합비타민을 처음 접한 이후 칼슘, 마그네슘 등 일반적인 건강기능식품을 모조리 섭렵했다. 최근에는 간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허브 식물인 밀크시슬까지 챙기기 시작했다. 한 씨는 “젊고 건강할 때부터 일찌감치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또래 직장인과 꾸준히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공동 구매한다”고 말했다. 내 몸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젊은 소비자가 늘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과거 주로 40, 50대 이상 소비자들이 건강에 많은 관심을 두며 관련 식품을 활발히 구매했지만 이젠 구매 연령층이 확 낮아졌다. 9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15년 2조9468억 원이었던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2016년 3조5563억 원, 2017년 4조1728억 원 등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해 4조5821억 원을 기록했다. 건강기능식품 업계는 젊은 고객층이 새롭게 유입되며 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5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가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온오프라인 유통망에서는 20, 30대의 건강기능식품 소비 증가가 뚜렷하다.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에선 지난해 20대 고객의 건강기능식품 구매액이 전년 대비 76% 늘었다. 또 다른 H&B 스토어 랄라블라에서 10, 20대 구매액도 지난해 81.3%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선 지난해 20대의 건강기능식품 구매량이 5년 전인 2014년보다 26% 늘었고, 같은 기간 30대의 구매량이 54% 늘었다. 젊은 소비자의 유입으로 시장 트렌드까지 바뀌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많은 홍삼 판매는 정체를 보였지만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루테인 등 비교적 새롭고 트렌디한 제품군의 판매는 1000억 원 이상 늘었다. 대표적으로 종근당건강의 ‘락토핏’은 지난해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중 처음으로 연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대부분 알약이었던 제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젤리 형태의 비타민부터 가루로 한 번에 털어 먹기 좋은 프로바이오틱스 등 젊은 소비자에게 친숙한 제형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색적인 포장 형태도 늘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미스사사는 무겁고 휴대가 불편한 병 대신 지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팩에 비타민 등을 담아 판매 중이다. 에이엠코스메틱은 오메가3, 히알루론산, 루테인, 비타민, 코엔자임Q10 등 5가지 알약을 ‘한 포’에 담아 한꺼번에 먹기 편하게 했다. 유통업계는 커지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올리브영은 건강기능식품의 종류를 3년 전에 비해 2배로 늘렸다. 일부 매장에선 건강기능식품 진열대를 ‘이너뷰티존’이라는 별도 카테고리로 꾸며 가성비가 뛰어난 1만∼2만 원대 제품을 집중 배치했다. 랄라블라는 건강기능식품과 다이어트 관련 상품을 모아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자녀나 조카들에게 건강기능식품을 챙겨주는 고객이 늘며 어린이용 제품도 인기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락토핏 생유산균 키즈’, ‘센트룸 멀티비타민 포 키즈’ 등 어린이용 제품들이 올 들어 인기 제품 100위권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기업들이 소비 위축에 대응하는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신종 코로나를 우려하는 소비자를 배려한 ‘디테일’한 마케팅으로 매출 회복을 꾀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던킨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은 전국 4000여 개 매장(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 3400여 개, 던킨 690여 개)에서 모든 진열 상품의 비닐 포장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여러 사람이 오가며 손을 대는 식품 진열대의 위생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SPC그룹은 현재 제조 공장에서 진공 포장해 공급하는 완제품 이외에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빵과 도넛 등은 모두 진열 단계부터 개별 비닐 포장을 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장 내 진열 음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가 발견되지 않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만 제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선제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뚜레쥬르도 직영점 및 가맹점 일부 매장에서 진열 상품을 개별 비닐 포장해서 판매 중이다. 크기가 너무 크거나 개별 비닐 포장이 어려운 상품의 경우 진열대에 비닐을 덮었다. 뚜레쥬르 측은 “오븐에서 갓 구운 빵을 식히는 즉시 개별 포장해 맛과 위생 모두 챙기고 있다”면서 “직영점에선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가맹점에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집에 있을 경우엔 대면 배송이 원칙이었던 CJ대한통운은 5일부터 비대면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배송 전 알림 문자메시지를 통해 비대면 배송을 원하는 고객들이 위탁 수령 장소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온라인으로 화장품을 주문한 직장인 문효정 씨(28)는 “택배 기사가 여러 집을 오가기 때문에 불안했다”며 “현관 앞이나 무인택배함 등으로 배송지를 선택할 수 있어 비교적 안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일부 점포는 ‘직원 중 최근 2주 내 중국을 다녀온 사람이 없고 매일 발열 체크로 질병 예방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요 행사 정보와 함께 고객에게 보냈다. 이마트는 회사 차원에서 카트를 1일 3회 소독하는 한편 고객이 직접 뿌릴 수 있는 스프레이형 소독제도 비치했다. 롯데마트는 유모차 대여 시 고객이 보는 앞에서 소독을 다시 한번 해서 제공하고 있다. 비대면 배송에 특화돼 있던 이커머스 업체도 혹시나 하는 소비자 불안에 대응 중이다. SSG닷컴은 배송 차량의 안팎을 1일 1회 소독하고 고객 집 앞에 내놓는 배송용 보랭 가방 ‘알비백’도 소독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모든 물류센터 직원 및 배송 기사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손소독제를 수시로 사용하게 하고 있다. 신희철 hcshin@donga.com·조윤경·김은지 기자}

지난해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어섰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2986억 원으로, 2018년 거래액(9조8404억 원)보다 25% 증가했다.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9.1%를 차지해 여행 및 교통서비스, 의복, 가전·전자·통신기기, 식음료에 이어 비중이 다섯 번째로 높았다. 특히 모바일쇼핑 거래액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화장품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7조31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6% 올랐다. 화장품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전체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4%로, 지난해(56%)에 비해 3% 더 늘어났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에 국내외 기업들이 참여하는 주요 전시회가 취소되거나 위축되는 모양새다. 국내 16번째 확진자가 싱가포르 컨퍼런스에서 다른 국적의 확진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글로벌 행사 참여도 부담스럽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기로 했던 한국판 CES도 취소됐다. 5일 LG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LG전자 측은 “위약금 등을 물어야 하지만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위해 전시 참가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를 취소하면 이미 지불한 전시장 사용료의 20%만 돌려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 중 신종 코로나 우려로 MWC 참가 취소를 결정한 기업은 LG전자가 처음이다. 당초 LG전자는 MWC에서 올해 상반기(1~6월) 출시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V60 씽큐(ThinQ)’와 ‘G9’를 전격 공개하며 흥행 몰이에 나설 계획이었다. 코로나 사태로 마케팅 전략에 차질이 빚어진 셈이다. LG전자는 각 나라별로 출시일정에 맞춰 신제품 발표행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MWC는 지난해에만 25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10만 명 이상 관람객이 모이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로 꼽힌다. 미국 주도의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와 달리 중국 화웨이가 메인스폰서이며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대거 참여한다. 지난해 관람객 중 중국 관람객도 약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 특성상 기기를 만지거나 착용해보는 체험 전시가 많아 코로나 확산 우려가 더 커졌다”며 “MWC 주최 측은 행사를 강행한다는 입장이지만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내 기업들도 행사를 축소하는 분위기다. SK텔레콤도 당초 계획했던 박정호 사장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전시 부스만 운영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MWC 현장에서 대표가 직접 기자간담회를 열었지만 올해는 취소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하현회 부회장이 현장에 갈지도 결정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글로벌 기업 중에는 ZTE도 미디어 간담회 계획을 취소했다. 올해 처음 MWC에 참가하기로 했던 기아차는 다음주까지 부스를 열지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국내서도 대형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한국판 CES인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 행사는 이달 17~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8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열릴 예정이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등 6개 주관기관은 이날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개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패션 행사인 서울패션위크도 행사 취소가 논의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다음달 16일부터 21일까지 열려야 하지만 주최측인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 등은 신종 코로나 여파가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을 대비해 취소 여부를 논의 중이다. 서울패션위크 관계자는 “일단 일정에 맞춰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다음주 초에 취소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유통업계 바이어가 찾는 이번 행사마저 취소된다면 패션산업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위생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생용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알코올이 적셔진 알코올패드와 여성용 티슈, 휴대용 종이비누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환자와의 비말(침방울)과 접촉뿐 아니라 변기를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마스크만으로는 감염을 막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 김승준 씨(28)는 2일 알코올패드 500개를 구입했다. 키보드 등 사무용품과 휴대전화를 닦기 위해서다. 김 씨는 “바이러스 감염 경로가 다양하다는 소식을 접하니 호흡기를 보호하는 걸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관련 제품들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휴대용 종이비누의 매출은 전년 동 기간 대비 37.4배 늘었다. 여성청결제 전문 브랜드 질경이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3일까지 볼일을 본 뒤 사용하는 여성용 티슈인 ‘페미닌티슈라이트’의 매출이 전년 동 기간 대비 약 3.2배 늘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위생용품인 마스크의 ‘품절대란’이 연일 이어지면서 유통업체들은 마스크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발주 다음 날 마스크가 매장에 입고될 수 있도록 마스크 협력 업체와의 핫라인을 구축했다고 4일 밝혔다. 기존에는 발주 이틀 뒤에야 마스크가 입고됐지만 시간차를 줄여 마스크를 더 안정적으로 수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많은 고객들이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도록 1인당 구매량을 이마트 30매, 트레이더스 1박스(20∼100매)로 제한한다. 전자상거래 업체 11번가는 4일부터 보건용 마스크 50만 장을 긴급 직매입해 판매한다. 50매 1박스 제품을 시중에서보다 저렴한 3만4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ID당 2박스(100매)씩만 살 수 있으며 고객들이 마스크를 빨리 받아볼 수 있도록 주문 당일 출고한다. 또 일방적으로 마스크 판매를 취소하거나 배송을 지연하는 판매자들에게는 페널티를 부과하고 상품 노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국내 오프라인 점포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직원이나 고객 중 한 명이라도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바로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롯데면세점 제주점, 신라면세점 서울·제주점, 이마트 부천점, AK플라자 수원점 등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및 확진자 가족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영업을 중단했다. 각 업체의 핵심 점포들로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일 매출은 80억∼100억 원, 제주점은 30억∼5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 제주점도 일 매출이 30억 원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휴점 상태가 장기화하면 최소 수백억 원대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 하루 평균 매출이 200억 원에 달하는 롯데면세점 본점은 방역에 만전을 기하며 손님을 맞고 있다. 지난달 24일 꾸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선 ‘본점만은 살려야 한다’며 당초 주 2회였던 전체 방역을 2일부터 매일 실시하고 있다. 직원들의 단체 교육·회의·회식을 모두 금지하고 직원식당에선 직원들의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한 식단까지 마련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상반기(1∼6월)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이후 한한령(限韓令)이 해제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면서 “단체관광객 회복은 고사하고 큰손인 보따리상마저 사라질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 명에 달하는 서울 강남구 고속터미널 일대에 자리 잡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식품관 일부 제과 코너에선 고객 요청 시 제공하던 빵 커팅 서비스를 중단했다. ‘위생 관리’를 이유로 원하는 고객에겐 플라스틱 칼을 제공하고 있다. 매장 내 카트 전체를 자외선(UV) 살균기로 소독하고,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도 한 시간마다 소독하고 있다. 전국 주요 백화점과 마트에선 시식 코너가 자취를 감췄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은 모두 설 연휴 이후 시식 코너 운영을 중단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셀프 시식을 금지하고 시식 코너 운영을 최소화하고 있다. 화장품 테스트 코너도 없어지는 추세다.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이니스프리 메세나폴리스점의 립스틱 매대에는 평소 비치돼 있던 테스트 제품들이 모두 사라져 있었다. 매대 곳곳에는 ‘건강 안전을 위해 잠시 립테스트 제품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양해 문구가 게시돼 있었다. 인근 아리따움 화장품 매장에도 매대 곳곳에 ‘고객님의 안전한 테스트를 위하여 발색은 손등에 부탁드린다’는 안내문구가 붙어 있었다. 매장 직원은 “신종 코로나 때문에 걱정돼서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붙여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영업 중단 조치와 관련해 업체들은 재오픈 가능 여부 등과 관련해 정부의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체들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업체들에 ‘확진자가 다녀갔으니 휴점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 정도만 내놓고 있다. 휴점 후 방역 방법부터 방역 기간, 재오픈 가능 여부 등에 대한 뚜렷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휴·개점은 점포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야 하고 의무나 강제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신희철 hcshin@donga.com·김은지 기자}

국내 오프라인 점포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직원이나 고객 중 한 명이라도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바로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롯데면세점 제주점, 신라면세점 서울·제주점, 이마트 부천점, AK플라자 수원점 등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및 확진자 가족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영업을 중단했다. 각 업체의 핵심 점포들로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일 매출은 80억~100억 원, 제주점은 30억~5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 제주점도 일 매출이 30억 원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휴점 상태가 장기화하면 최소 수백억 원대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 하루 평균 매출이 200억 원에 달하는 롯데면세점 본점은 방역에 만전을 기하며 손님을 맞고 있다. 지난달 24일 꾸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선 ‘본점만은 살려야 한다’며 당초 주 2회였던 전체 방역을 2일부터 매일 실시하고 있다. 직원들의 단체 교육·회의·회식을 모두 금지하고 직원식당에선 직원들의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한 식단까지 마련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상반기(1~6월)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이후 한한령(限韓令)이 해제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면서 “단체관광객 회복은 고사하고 큰손인 보따리상마저 사라질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 명에 달하는 서울 강남구 고속터미널 일대에 자리 잡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식품관 일부 제과 코너에선 고객 요청 시 제공하던 빵 커팅 서비스를 중단했다. ‘위생 관리’를 이유로 원하는 고객에겐 플라스틱 칼을 제공하고 있다. 매장 내 카트 전체를 자외선(UV) 살균기로 소독하고,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도 한 시간마다 소독하고 있다. 전국 주요 백화점과 마트에선 시식 코너가 자취를 감췄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은 모두 설 연휴 이후 시식 코너 운영을 중단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셀프 시식을 금지하고 시식 코너 운영을 최소화하고 있다. 화장품 테스트 코너도 없어지는 추세다.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이니스프리 메세나폴리스점의 립스틱 매대에는 평소 비치돼 있던 테스트 제품들이 모두 사라져 있었다. 매대 곳곳에는 ‘건강 안전을 위해 잠시 립테스트 제품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양해 문구가 게시돼 있었다. 인근 아리따움 화장품 매장에도 매대 곳곳에 ‘고객님의 안전한 테스트를 위하여 발색은 손등에 부탁드린다’는 안내문구가 붙어 있었다. 매장 직원은 “신종 코로나 때문에 걱정돼서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붙여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영업 중단 조치와 관련해 업체들은 재오픈 가능 여부 등과 관련해 정부의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체들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업체들에 ‘확진자가 다녀갔으니 휴점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 정도만 내놓고 있다. 휴점 후 방역 방법부터 방역 기간, 재오픈 가능 여부 등에 대한 뚜렷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휴·개점은 점포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야 하고 의무나 강제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이어지며 대면 접촉을 하지 않는 ‘언택트(untact) 소비’로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은 거래량이 늘며 활황인 반면에 오프라인 매장에선 소비 심리 위축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중이다. 평소 같으면 주말 저녁 사람들로 붐비는 백화점은 마치 ‘개점휴업’을 연상케 할 정도로 한산했다. 1일 오후 6∼7시에 찾은 서울의 한 백화점은 손님이 가장 많은 시간대임에도 식당가를 비롯해 유아동복, 패션, 화장품 등 여러 층이 썰렁했다. 평소 주말에는 외식을 하러 나온 가족들로 붐비는 식당가도 좌석의 3분의 1도 못 채운 곳이 많았다. 백화점의 한 직원은 “오늘 하루 종일 이런 상태가 계속됐다”면서 “지하 고객 주차장도 자리가 많이 비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주요 상권도 마스크나 손세정제를 판매하는 곳을 제외하면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명동 메인대로에 위치한 한 화장품 로드숍은 평소와 달리 화장품 무료 테스팅 코너마저 손님이 없었다. 이따금 방문한 손님들도 손잡이를 잡지 않고 몸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등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매장 관계자는 “전염병 확산 이후 매출이 3분의 1 수준”이라며 “직원과 손님들 간 대화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명동 상권에서 유일하게 붐빈 곳은 마스크를 판매하는 판매대와 손세정제를 파는 화장품 가게, 약국이었다. 한 화장품 체인 직원은 “손세정제가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라며 “찾는 사람이 많아 오전에 일찌감치 동이 났다”고 말했다. 주말 사이 확진자 수가 늘며 전염병 확산이 가라앉지 않자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조모 씨(37)는 최근 3세 딸의 생일을 맞아 서울의 한 특급 호텔 뷔페에서 식사하기로 했다가 예약을 취소했다. 조 씨는 “지난달 설 연휴 때 같은 호텔 로비에 중국인이 많은 걸 봤다”면서 “아무리 특급 호텔 음식이라도 뷔페는 여러 사람이 음식을 떠다 먹는 형태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외식 대신 배달 음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마저도 기피하는 소비자도 있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박모 씨(37)는 “매장에서 음식을 어떻게 만드는지 과정을 확인할 수 없고 배달원들과의 접촉도 신경 쓰인다”며 “불안해서 온라인몰 등으로 장을 봐서 끼니를 꼬박꼬박 해먹으면서 접촉 횟수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마트에 가지 않고 온라인 쇼핑을 통해 장을 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e커머스 업체들의 주문량은 급증하고 있다. 2일 11번가에 따르면 국내에서 4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6일간 외출을 하는 대신 집에서 장보는 이들이 늘면서 생필품 판매가 전주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반조리·가정식은 전달 대비 1095%나 급증했고 라면(129%), 생수(116%), 냉동·간편과일(103%), 즉석밥(58%) 등도 주문량이 증가했다. 마켓컬리는 설 연휴 이후인 1월 28일부터 3일간 일평균 매출이 22% 늘었다. 매출 증가를 견인한 품목들은 계란, 우유, 갈비탕 등 집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신선식품이나 가정간편식(HMR)이었다. 지난달 28일 쿠팡의 로켓배송 출고량은 역대 최고치인 330만 건에 달했다. 지난해 1월 일일 평균 출고량이 약 170만 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 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이다. 한 e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과거 메르스 때처럼 상품 품귀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며 “설 연휴가 지나면서 주문 물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재고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이 쓰던 것’이나 ‘타인과 같은 공간에 있는 상황’을 꺼리는 탓에 ‘따릉이’ 같은 공유 서비스뿐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마저 줄이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에 사는 문모 씨(28·여)는 “출장 때문에 서울 가는 KTX를 탔는데 기침 소리만 들려도 불안하고 찝찝했다”며 “앞으로는 힘들더라도 직접 차를 몰고 다닐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행사 취소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중견기업은 2월 중 예정된 20여 개의 심포지엄과 신제품 설명회를 잠정 연기했다. 직원들에게는 ‘10명 이상의 단체 회식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의 저녁 미팅은 자제하라’는 공고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전달했다.신희철 hcshin@donga.com·조윤경·김은지 기자}

‘인생사진 찍는 법 레슨해 드립니다.’ ‘특별한 힐링 취미생활로 해금 배워보세요.’ 지난달 31일 온라인 재능거래 플랫폼 ‘크몽’에는 이런 글들이 수백 건 올라와 있었다. 크몽은 프리랜서의 재능 판매를 중개하고 수수료로 수익을 내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프리랜서들이 판매자 등록을 신청하면 플랫폼이 자격증, 포트폴리오 등을 통해 전문성을 확인한 뒤 판매를 승인한다. 주 52시간 근로제의 시행으로 여가 시간이 확대되고 취미에 대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하비슈머(hobby+consumer)’가 늘면서 크몽·탈잉·숨고 등 프리랜서의 재능거래를 중개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독특한 재능을 가신 개인이 직접 서비스를 기획해 내놓음에 따라 소비자들은 기존에는 접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분야를 체험할 수 있게 됐고, 재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부업의 기회가 생긴 것이다.○ 디자이너와 옷 고르고 래퍼에게 랩 배워 자신을 의상 디자이너라고 소개한 한 판매자는 크몽에서 구매자의 옷 쇼핑과 스타일링을 도와주는 ‘퍼스널 쇼핑’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구매자의 집을 찾아 옷장을 확인하고 스타일링 계획을 세워 함께 의류매장을 찾아 쇼핑을 도와주는 아이템이다. 가격은 4시간 기준 15만 원이다. 음반을 내고 활동하는 래퍼 판매자는 초보자들이 하고 싶은 말을 랩으로 만들 수 있는 ‘힙합테라피’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래핑과 퍼포먼스를 배우는 것은 물론 구매자가 직접 쓴 가사로 곡을 만든 뒤 녹음해 소장할 수 있다. 4회 커리큘럼을 기준으로 16만 원에 판매 중이다. 이 외에도 반려동물을 위한 아로마테라피 수업, 유튜브 영상 만들기 레슨 등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들이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취미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만들기를 좋아하는 직장인 A 씨는 재능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원데이 클래스를 종종 찾는다. 퇴근 후 저녁시간에 짬을 내 네온사인 만들기, 앙금플라워 떡케이크 만들기 등 다양한 만들기 클래스에 참여한다. A 씨는 “만들기를 하는 동안 업무 스트레스가 풀리고 한두 시간만 투자하면 결과물이 나온다는 점이 좋아 종종 레슨을 받는다”고 말했다. 13년 동안 보컬트레이너로 일하며 노래를 가르쳐 왔다는 ‘동바쌤’ 최정수 씨(31)는 “3, 4년 전까지는 취미로 보컬 레슨을 받는 사람이 수강생의 25% 정도에 불과했는데 요즘은 75%가 취미 수강생”이라며 “남에게 보이고자 노래를 배우는 게 아니라 자기계발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레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취미 수요 늘면서 10배 급성장 과거에는 레슨 수요가 외국어 교습, 회계 관리 등 업무나 창업·취업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들에 집중돼 있었다. 학원 등 사설 교육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개인이 레슨을 열어 수강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재능 거래 플랫폼이 생긴 이후에는 직장인도 부업으로 재능 판매에 뛰어들 만큼 진입장벽이 낮아져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있다. 크몽은 최근 ‘취미·문화’와 ‘유튜브 제작’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었다. ‘탈출 잉여시간’이라는 뜻의 탈잉은 자기계발과 레슨에 중점을 두고 출범한 플랫폼답게 취미 관련 카테고리들을 좀 더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수요층이 두꺼워지면서 플랫폼 매출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재능기부 플랫폼들은 프리랜서가 일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대가로 판매자로부터 거래금액의 5∼20%를 수수료로 받는다. 2016년 11월 기준 누적거래액이 100억 원 수준이었던 크몽은 약 3년 만인 지난해 10월 누적거래액 1000억 원을 달성했다. 또 다른 플랫폼인 ‘숨고’ 역시 2017년 63만 건이었던 판매자와 구매자 간 매칭 건수가 지난해 610만 건으로 2년간 10배 가까이 늘었다. 숨고 관계자는 “시간을 가치 있게 보내고 경험과 생활에 대한 투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핵심 고객층”이라며 “갈수록 소비자의 필요가 세분화되고 다양해지는 것이 플랫폼이 성장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사기·부실상품 조심해야 재능 거래 플랫폼 시장이 급격히 커지자 재능 상품의 품질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재능 상품은 직접 경험하기 전에 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운 ‘경험재’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라고 믿고 재능을 구매했는데 판매자의 실력이 형편없거나, 심하게는 거래 단계에서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재능거래 플랫폼에서 사기를 당했다’, ‘막상 상품을 구매해 보니 내용이 부실했다’ 등의 후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각 플랫폼에서도 이런 결점에 대한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 숨고는 자격증과 같은 기본 서류를 필수적으로 등록하게 하고 ‘에스크로’라는 안전거래 기능을 지원하며 안전거래 활성화를 위한 보조금을 지급한다. 구매자의 신고 기능을 통한 판매자 즉각 아웃제도 도입했다. 크몽은 구매자들이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끔 포트폴리오 기능을 강화해 판매자들이 글뿐만 아니라 사진, 영상 등 시각적 자료로 본인의 재능을 어필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9월에는 플랫폼에서 직접 믿을 수 있는 전문가들을 선별한 ‘마켓 프라임’ 서비스를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구매자들이 남긴 구매 리뷰를 꼼꼼히 살펴보면 부실한 상품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현대백화점그룹이 올해 신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프리미엄 아울렛 2개점과 시내 면세점을 새로 오픈한다. 식품제조 역량 강화를 위한 스마트 푸드센터와 리빙 사업 확장을 위한 가구 공장도 상반기(1∼6월) 내 완공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올 6월과 11월에 각각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가칭)과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남양주점’(가칭)을 오픈한다. 대전 유성구 용산동에 문을 여는 대전점은 영업면적 5만3586m²(약 1만6210평)로 중부권 최대 규모다. 남양주점은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아울렛 중 최대 규모인 영업면적 6만2150m²(약 1만8800평)로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에 문을 연다. 올 1분기에는 서울 동대문구 두타몰 내에 시내 면세점도 연다. 무역센터점에 이은 2호 면세점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강남, 강북 지역에서 면세점을 함께 운영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면세점 사업을 안정화시킬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콘셉트 스토어인 ‘더한섬하우스’의 확장에 나선다. 한섬은 지난해 5월 광주와 경기 부천시에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이달 초 제주점을 추가로 열었다. 2025년까지 점포를 20개로 늘릴 계획이다.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도 올 상반기에 식품제조 전문시설인 ‘스마트 푸드센터’를 본격 가동한다. 하루 평균 약 100t, 연간 최대 3만1000t의 완제품, 반조리 식품류를 생산할 수 있다. 토털 인테리어 기업 현대리바트는 2020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현재 경기 용인시에 첨단 생산시설인 ‘리바트 스마트팩토리’를 짓고 있다. 스마트팩토리가 가동되면 현대리바트 용인 공장의 전체 생산량은 기존 연간 55만 개에서 160만 개로 늘어난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애경그룹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기초·원천·미래기술을 연구할 ‘송도 종합기술원(가칭)’을 세운다. 애경그룹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첨단산업클러스터 B구역에 위치한 부지 2만8722m²를 345억 원에 매수하는 계약을 21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종합기술원은 연면적 기준 약 4만3000m²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다. 내년 안에 공사에 착수해 2022년 하반기(7∼12월)경 공사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토지 매수에는 애경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애경유화와 애경산업이 각각 6 대 4의 비율로 투자했다. 애경그룹은 종합기술원을 설립한 뒤 기초·원천·미래 기술에 대한 연구를 전담할 새로운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첨단 소재 개발, 독자 기술 확보, 친환경 및 바이오 연구 등을 적극 추진하고 신제품 개발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종합기술원에 400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배치하고 관련 설비를 확충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연구센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1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투자계약 체결식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은 “애경그룹 종합기술원 유치는 최첨단 미래 기술 연구의 메카인 송도국제도시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적극적 행정지원을 통해 애경그룹이 송도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재석 애경그룹 지주회사 AK홀딩스 사장은 “송도 종합기술원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산학연 네트워크를 활성화시켜 애경그룹이 주력 사업인 화학, 생활용품, 화장품 분야에서 ‘퀀텀점프’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아모레퍼시픽의 이너뷰티 솔루션 브랜드 바이탈뷰티 ‘메타그린’ 제품이 정부로부터 녹색기술제품 인증을 받았다. ‘메타그린’은 체지방 감소 및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가 녹색기술제품 인증을 획득한 것은 국내 최초다. 녹색기술제품 인증은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해 온실가스와 오염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한 ‘녹색기술’이 적용된 제품에 주어진다. ‘메타그린’은 주원료인 녹차 추출물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환경에 끼치는 해를 현저히 줄여 해당 인증을 받았다. 녹차 추출물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체지방 감소와 항산화,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유용하다고 인정한 기능성 원료다. 녹차 추출물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카테킨 등 유효 성분을 추출한 뒤 남은 녹차 부산물은 매립되거나 소각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녹차 부산물에서도 새로운 유용한 성분을 추출할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녹차 부산물에서 녹차 다당을 추출해낸 뒤 이를 카테킨과 결합시켜 새로운 부원료인 ‘카테플러스’를 만들어 냈다. 이를 통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90% 이상 줄이고 공정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환경에 끼치는 해를 최소화했다. 유랑국 바이탈뷰티 메타그린 브랜드 마케팅팀장은 “이번 인증 획득은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바이탈뷰티와 아모레퍼시픽의 철학을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해 이뤄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친환경적 기술 개발을 통해 지속 가능한 건강기능식품 소재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롯데백화점이 올해 첫 매장 테마를 여성 우울증 인식 개선을 위한 자사의 사회공헌 사업인 ‘리조이스’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매장 테마로 채택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26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12일간 ‘그 마음을 꼬옥 안아주세요’라는 주제로 점포를 꾸미고 여성 우울증 환자들과 가족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인천터미널점 등 전국 7개 점포에서 가족, 지인들과 포옹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출력할 수 있는 ‘마음 꼬옥 사진관’을 운영한다. 고객이 이곳에서 촬영한 사진이나 롯데백화점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증정되는 ‘리조이스 종이방향제’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리면 건당 1000원의 기부금을 책정한다. 책정된 기부금은 국제구호 비정부기구(NGO)에 기탁되거나 리조이스 심리상담 사업을 위해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백화점 매장의 테마는 시즌 신상품을 고객에게 소개하기 위한 마케팅과 행사 위주로 꾸며진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은 ‘새로움을 만나 봄’을 테마로 신학기 상품에 관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할인, 최저가 정책처럼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마케팅이 아니라 백화점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고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마케팅을 고민했다”며 “그 결과 수년 전부터 진행하고 있는 ‘리조이스’ 사회공헌 활동을 올해 첫 테마로 정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2017년 여성 우울증 관련 사회공헌 브랜드인 리조이스를 론칭한 뒤 여성 우울증 예방 캠페인을 벌여왔다. 노원점과 광주점 백화점 매장 내에는 여성 임직원을 상대로 한 심리 상담 카페인 리조이스 카페도 운영 중이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조끼, 목도리 등을 탈·부착하거나 외투의 겉과 안을 뒤집어 입는 등 한 가지 아이템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투웨이(2-way)’ 패션 아이템이 각광을 받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기능성은 물론 완성도 높은 디자인까지 갖추며 중·장년층과 밀레니얼 세대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가을겨울(FW) 시즌 패션 브랜드들은 후드나 머플러를 탈·부착할 수 있는 코트, 리버시블(겉감과 안감 구분 없이 뒤집어 입을 수 있는 제품) 무스탕 등 다양한 투웨이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삼성물산 패션부문 브랜드 ‘준지(JUUN.J)’는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인 캐나다구스와 협업해 패딩조끼와 파카를 함께 입거나 따로 입을 수 있는 ‘레솔루트 3 인 1’(209만 원)을 선보였다. 파카의 아랫단을 접어 길이를 줄일 수 있는 이 제품은 고가임에도 블랙 색상이 완판됐다. 같은 달 몽골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고비’의 ‘캐시미어 100% 맥시 롱 후드 코트’(139만 원)도 홈쇼핑에서 방송한 지 30분 만에 6억 원어치가 팔렸다. 올해 봄여름(SS) 시즌에서도 투웨이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빈폴멘은 재킷 안에 패딩조끼를 탈·부착할 수 있는 ‘비 싸이클 고어텍스 디테처블 후드 점퍼’(59만9000원) 제품을 출시했다. 아르마니 익스체인지는 로고 레터링 그래픽이 화려하게 장식된 겉감과 진분홍 색상으로 덮인 안감을 뒤집어 입을 수 있는 ‘로고 그래픽 리버시블 재킷’(41만8000원)을 선보였다. 더 캐시미어는 겉면과 이면의 색이 각각 카키색, 갈색으로 다른 여성용 ‘리버시블 램스킨 베스트’(175만 원)를 출시했다. 투웨이로 착용이 가능한 액세서리 제품들도 눈길을 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모자 겉면의 스팽글을 아래로 쓸어내리면 브랜드 로고가 드러나고 위로 쓸어 올리면 사라지는 캡모자를 선보였다.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는 안경 위에 탈·부착할 수 있는 선글라스 클립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는 것이 투웨이 패션이 유행하는 하나의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LF 관계자는 “하나의 아이템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할 수 있는 투웨이 제품은 재미와 개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성향과 부합해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예전에는 투웨이 제품을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기능성 의류나 정통 남성복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며 “최근에는 스타일과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브랜드에서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투웨이 제품이 중·장년층과 밀레니얼 세대에게 두루 호응을 얻으면서 해당 제품의 매출이 오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의 지난해 FW 시즌 리버시블 제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업계에서도 투웨이 제품을 중점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LF의 패션 브랜드 ‘질스튜어트 뉴욕’은 FW 시즌 리버시블 제품의 가짓수를 전년에 비해 10% 이상 늘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보브’에서 출시한 플리스 컬렉션은 대부분 제품을 투웨이 의상으로 구성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명절 차례상 장보기를 앞둔 소비자들을 위해 식자재 유통·푸드서비스업 기업 CJ프레시웨이가 신선한 과일과 나물을 고르는 팁을 밝혔다. 사과를 고를 때는 꼭지 부분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꼭지가 굵고 싱싱하면서 깊게 들어간 것이 맛있는 사과다. 꼭지가 바짝 말라 있는 상품은 피해야 한다. 꼭지의 반대편이 담홍록색을 띠는 것이 좋으며 녹색기가 없는 것이 좋다. 잘 익은 사과는 돌처럼 단단하고 어느 정도 무게가 느껴진다. 배는 짙은 황색을 띠고 모양이 둥글며 점무늬가 큰 것이 좋은 상품이다. 껍질이 얇고 팽팽하며 상처가 없는 것을 고른다. 무게는 700~800g 정도가 적당한데, 너무 가벼운 배는 딱딱하며 단맛이 부족하다. 삼색나물을 고를 때는 뿌리와 향, 색깔을 살핀다. 고사리는 줄기가 굵고 곧으며 끝부분이 주먹처럼 감겨 있는 것이 좋다. 선명한 밝은 갈색에 향이 진하고 부드러운 것이 좋은 상품이다. 도라지는 표면에 상처나 짓무름 현상이 없으며, 흙이 많이 묻고 연노란색이나 흰색을 띠는 것이 좋다. 껍질이 벗겨져 있거나 손질이 된 상품 중에는 표면이 부드럽고 흰색을 띠며 향기가 강한 것을 택하면 된다. 시금치는 뿌리가 굵고 붉은빛이 선명한 것이 좋다. 잎은 크기가 고르면서 면적이 넓고 부드러운 상품을 추천한다. 잎이 흐트러져 있거나 황갈색으로 변한 잎이 섞여 있는 것은 신선도가 떨어진다. 김혜정 CJ프레시웨이 채소 소믈리에는 “시금치는 용도에 따라 고르는 법이 다르다”며 “무침용은 길이가 짧고 뿌리가 선명한 붉은색을 띠는 것을, 국거리용은 줄기가 길고 연하며 잎이 넓은 것이 좋다”고 전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강승수 한샘 회장(사진)이 21일 서울 마포구 사옥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늦어도 7년 안에 국내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외부에서는 무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목표지만 우리는 ‘리하우스’ 사업이 회사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 기업인 한샘의 매출은 1조8480억 원(2018년 말 기준)이다. 강 회장이 언급한 리하우스는 가구뿐 아니라 바닥재, 벽지, 조명까지 한샘 제품으로 통일감 있게 연출하는 리모델링 상품이다. 한샘은 목표로 내세운 연 매출 10조 원 가운데 5조 원을 리하우스 분야에서 내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집 내부 전체를 바꾸는 데 필요한 주요 건자재들은 보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체 개발도 하고 소싱 능력도 키웠다”며 “시공을 표준화해 고객들에게 완벽한 리모델링 품질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도 올해 안에 마치겠다”고 말했다. 한샘은 홈인테리어 온라인 플랫폼 구축도 주요 과제로 삼았다. 강 회장은 “한샘의 지난 50년이 가구, 건자재를 중심으로 국내 홈인테리어 1위에 오르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 50년은 디지털 홈 인테리어를 강화해 세계를 주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롯데홈쇼핑이 파트너사들과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해 3년간 2137억 원을 투자한다. 롯데홈쇼핑은 20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에서 파트너사와의 소통 및 상생 강화를 위한 ‘동반성장 포럼’(사진)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조순용 한국TV홈쇼핑협회장, 70여 개 파트너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롯데홈쇼핑은 이날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실시간 소통 창구 개설, 임직원 문화 활동 지원 등을 포함한 ‘2020 파트너사 동반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참석한 파트너사들과 ‘혁신주도형 임금 격차 해소 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3년간 총 2137억 원 규모의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은 20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만들어 자금이 필요한 파트너사에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100억 원 상당의 무이자 대출도 지원한다. 파트너사의 재고 소진을 위한 정규 홈쇼핑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여성 인재 양성과 채용을 돕는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한 이튿날인 20일에도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조문의 발길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내는 한편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이 빈소를 찾았다. 김 실장은 “고인은 식품에서부터 유통, 석유화학에 이르기까지 한국 경제의 토대를 쌓은 창업 세대로 그 노고를 치하한다”는 문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김 실장은 “대통령께서는 고인이 한일 간에 경제 가교 역할을 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면서 “향후에도 롯데그룹이 한일 관계에 민간 외교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빈소를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는 “고인께서 불굴의 의지로 기업을 일구셨는데 다음 세대들도 고인과 같은 의지로 대한민국의 미래산업을 잘 가꾸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시작으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수많은 재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박용만 회장은 “1세대 창업주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왔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한국 경제의 초석을 닦으셨다”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거인을 잃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외교 사절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홍구 전 총리, 정운찬 전 총리, 박희태 전 국회의장,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하임 호셴 주한 이스라엘대사, 브루노 피게로아 주한 멕시코대사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낙연 전 총리는 “고인의 생애와 한국 경제가 같은 궤적을 그렸다”면서 “고인도 한국 경제도 빈손으로 일어나서 고도성장을 이루고 기적 같은 성취를 했다. 그 주역이 떠나시게 돼 애도를 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추도사를 내고 “고인은 소비의 개념도 생소하던 시절 더 많은 국민이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나라의 혈관인 유통 동맥을 손수 이으셨다”며 “늘 새로운 꿈을 꾸셨던 문학청년에서 한국을 이끄셨던 경제 거인에 이르기까지 회장님의 삶 전체가 대한민국 역사 속에 살아 숨 쉴 것”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신희철 hcshin@donga.com·김은지·허동준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한 이튿날인 20일에도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조문의 발길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내는 한편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이 빈소를 찾았다. 김 실장은 “고인은 식품에서부터 유통, 석유화학에 이르기까지 한국 경제의 토대를 쌓은 창업 세대로 그 노고를 치하한다”는 문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김 실장은 “대통령께서는 고인이 한일 간에 경제 가교 역할을 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면서 “향후에도 롯데그룹이 한일 관계에 민간 외교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과 함께 빈소를 찾은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고인은 한국 경제 발전과 산업 발전에 초석을 놓으신 분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애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시작으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수많은 재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박용만 회장은 “1세대 창업주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왔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한국 경제의 초석을 닦으셨다”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과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거인을 잃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외교 사절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홍구 전 총리, 정운찬 전 총리, 박희태 전 국회의장,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하임 오센 주한 이스라엘대사, 브루노 피게로아 주한 멕시코대사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낙연 전 총리는 “고인의 생애와 한국 경제가 같은 궤적을 그렸다”면서 “고인도 한국 경제도 빈손으로 일어나서 고도성장을 이루고 기적 같은 성취를 했다. 그 주역이 떠나시게 돼 애도를 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추도사를 내고 “고인은 소비의 개념도 생소하던 시절 더 많은 국민이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나라의 혈관인 유통 동맥을 손수 이으셨다”며 “늘 새로운 꿈을 꾸셨던 문학청년에서 한국을 이끄셨던 경제 거인에 이르기까지 회장님의 삶 전체가 대한민국 역사 속에 살아 숨 쉴 것”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1세대 창업주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왔습니다.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한국 경제의 초석을 닦으셨습니다.”(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1세대 경영인들은 우리나라가 자원이 없으니 바깥 세상에 나가야 한다는 신념들이 가득하셨습니다. 후배 경영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분들입니다.”(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2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에는 후배 경영인들의 무거운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한국 현대 경제사의 산증인이자 든든한 후견이던 신 회장이 더 이상 곁에 없음을 실감한 일부 조문객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오전 9시30분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날 외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빈소를 찾았고 신동빈 회장은 조문을 마친 이 부회장을 빈소 입구까지 배웅했다. 이 부회장을 시작으로 경제계에선 최은영 전 한진해운 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최한명 풍산 부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장, 장동현 SK 사장,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최병오 형지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승준 이건산업 대표,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등이 조문했다. 이재현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거인을 잃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구자열 회장은 “옛날 어른들이 했던 것처럼 같이 (후배들이) 경제 발전에 힘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박희태 전 국회의장,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오거돈 부산광역시장, 정병국 새로운보수당 의원, 이선호 울산 울주군수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낙연 전 총리는 “고인의 생애와 한국경제가 같은 궤적을 그렸다”면서 “고인도 한국경제도 빈손으로 일어나서 고도성장을 이루고 기적 같은 성취를 했다. 그 주역이 떠나시게 돼 애도를 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신화적 존재였다”고 평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우리나라가 가난을 극복한 것은 기업가들이 있었기 때문이 가능했다”면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는 의지와 용기를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도 애도를 표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하임 오센 주한 이스라엘 대사, 브루노 피게로아 주한 멕시코 대사 등이 빈소를 찾았다. 문화종교와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 방문도 이어졌다.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이미경 환경재단 상임이사 등이 조문했다. 신 명예회장을 측근에서 보필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이날 따로 기자들을 만나 고인에 대한 일화와 기억을 약 20분간 대본 없이 읊었다. 황 부회장은 “신 명예회장의 철학은 신용, 신뢰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신 명예회장이 일본에서 초콜릿 사업을 시작할 당시 도와준 일본의 종합상사와는 지금까지도 거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황 부회장은 “신 명예회장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도전’과 ‘열정’이었다”며 “창업자가 남긴 소중한 유산을 잘 이끌어 글로벌 롯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 부회장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형제가 빈소 안에서 대화를 나누느냐’는 질문에 “보기에 옆에 나란히 앉아있었으니 교감을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고인이 남긴 재산의 사회 환원 여부와 상속 재산 분배에 관한 질문에는 “가족들이 의논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신 명예회장의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황각규 송용덕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오전 6시다. 롯데그룹은 발인 후 22일 오전 7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을 가질 계획이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김은지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