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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소비자들이 마스크나 생활용품을 대량 비축하며 이른바 ‘사재기’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23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선 대구 지역에서는 집단 구매 행렬이 이어졌다. 코스트코 대구점의 경우 23일 의무휴업일을 제외한 21일과 22일, 개점 시간인 오전 9시 이전부터 마스크와 생필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몰려 수백 m 줄을 섰다. 해당 풍경을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돌며 ‘전쟁 난 것 같다’는 게시물이 잇따라 게재됐다. 22일 코스트코 대구점을 방문한 이모 씨는 “회원카드 1개당 마스크 20개짜리 한 박스만 살 수 있었는데, 여기에 사람들이 몰려 마스크를 사는 데만 40분이 걸렸다”면서 “쇼핑 카트에 라면과 즉석밥, 휴지, 과자 등을 가득 담은 사람들이 줄을 늘어서 계산에만 30분을 또 기다렸다”고 전했다. 대구 북구에 사는 김모 씨(26·여)는 “21일 오후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 폭주로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를 받곤 즉각 이마트 대구침산점을 찾았지만 라면 등 품절된 물건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대구지역 점포에서 19, 20일 쌀, 라면, 생수 제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23%, 105%, 62% 증가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도 대구지역 점포의 17∼20일 쌀과 즉석밥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4%, 123.6% 늘었다고 전했다. 대량 구매 행렬은 대구에 이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22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한 마트에서도 라면, 생수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계산대 앞에 길게 늘어섰다. 같은 날 창원시 진해구의 한 온라인 맘카페에는 마트 내 유제품 판매대가 텅텅 빈 사진이 올라왔다. 서울 서초구 코스트코 양재점에서도 매장 개점 이후 한 시간 만에 생수 수백 세트가 동났다. 서초구 거주자 박모 씨는 “서울도 이제 사재기 붐이 이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마스크나 생활용품 구매에 수백만 원을 쓰는 경우도 있다. 지난 주말 회원 수가 190만 명에 달하는 네이버 온라인 커뮤니티 ‘파우더룸’에 ‘코로나19 때문에 100만 원을 썼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밖으로) 최대한 안 나갈 수 있도록 비상식량, 비누, 세정제, 마스크, 생활용품 등을 사 놓았더니 100만 원이 넘었다”고 했다. 이에 다른 회원들은 “나는 200만 원을 썼다” “남 일 같지가 않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실제로 온라인 주문이 최근 눈에 띄게 늘었다. G마켓에 따르면 20일 즉석밥과 라면 매출은 일주일 전인 13일 대비 각각 54%, 80% 늘었다. SSG닷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1월 20일부터 2월 20일까지 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온·오프라인에서 대량 구매가 잇따르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문을 닫는 대형 점포는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19일 영등포점 일부 층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23일부터 휴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19일 식품관 푸드코트에서 식사한 사실을 확인하고 23일 하루 휴점했다.신희철 hcshin@donga.com·조윤경·김은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객실 예약 취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호텔이 희망 직원에 한해 무급휴가를 권장하기로 했다. 21일 롯데호텔에 따르면 이날 사측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4월까지 7일간 ‘힐링 휴가’라는 이름의 무급휴가를 권장한다고 공지했다. 롯데호텔 임원들도 선제적으로 임금의 10%를 반납하기로 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등 업계 피해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있었던 2015년에도 롯데면세점과 함께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권장한 바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객실 및 연회장 예약이 잇따라 취소되며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호텔업계 전반으로 이 같은 비상경영 체제가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침체에 빠진 동대문시장은 상가 임대료 인하를 위한 단체행동에 나섰다. 21일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이날 31개 상가 임대인 측에 한시적 임대료 인하를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협의회의 요청에 따라 가장 먼저 임대료 인하를 결정한 곳은 ‘두타몰’이다. 두타몰은 우선 2월분 점포 임대료를 10% 인하하기로 했다. 매출액 대비 수수료를 지급하는 점포는 수수료를 10% 인하한다. 중구 남평화시장, 테크노상가도 임대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조윤경 yunique@donga.com·김은지 기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20일 서울 동대문에 시내면세점 2호점을 열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은 서울 중구 두산타워 6∼13층에 위치해 있다. 과거 두산이 두타면세점을 운영했던 자리다. 지난해 10월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산과 해당 면세점 부지를 5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맺었다. 동대문 상권은 인근에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광장시장 등 관광지가 모여 있어 집객 효과가 높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호점인 무역센터점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영업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면세점 업계는 다음 주에 예정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에도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빅3’와 함께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올 시즌 패션·명품 브랜드들은 꽃을 소재로 한 각양각색의 제품을 선보였다. 강렬한 색감과 개성 있는 꽃 프린팅으로 화려하게 멋을 낸 룩부터 파스텔 컬러와 잔잔한 꽃패턴으로 복고적인 감각을 내세운 룩까지 다양한 종류의 플라워 패션이 제안됐다. 시즌마다 꽃을 모티프로 한 의상을 선보이는 지방시는 ‘2020 봄여름(SS) 컬렉션’에서 강렬하고 선명한 플라워 패션을 선보였다. 플라워 패턴의 미니 드레스 위에 또 다른 플라워 패턴의 스커트를 덧입은 룩도 눈길을 끌었다. 어깨 실루엣이 풍성한 드레스에 허리끈을 조일 수 있는 스커트를 함께 입으면 강렬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생로랑은 ‘2020 봄여름 레디-투-웨어 컬렉션’ 쇼에서 시크한 무드의 플라워 패턴 드레스들을 선보였다. 검정, 네이비 등 색감이 어두운 드레스에 롱부츠를 함께 매치해 트렌디한 느낌을 연출했다. 드리스반노튼은 컬러를 더욱 과감하게 사용한 플라워 패션을 선보였다. 옐로, 핑크, 바이올렛 등 화려한 색상의 플라워 패턴이 큼지막하게 프린팅된 여성용 슈트와 마찬가지로 화려한 꽃이 수놓인 흰색 스커트는 예술 작품을 연상케 한다. 마르니는 열대우림을 테마로 한 올 시즌 컬렉션에서 기하학적인 플라워 패턴을 적용한 제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색감과 프린팅뿐 아니라 옷의 실루엣으로도 꽃의 봉오리와 잎사귀를 표현해 냈다. 마치 온몸을 꽃과 잎으로 뒤덮은 듯 풍성하고 화려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꽃이 주는 강렬한 인상보다는 은은한 분위기에 집중한 브랜드도 있다. 끌로에는 레트로 트렌드에 맞게 복고적이면서도 감성적인 플라워 패션을 선보였다. 작고 앙증맞은 플라워가 돋보이는 연두색 맥시 드레스, 화이트 플라워가 수놓인 레드 원피스 등 복고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하늘하늘한 소재의 맥시 드레스에 물에 번진 듯 은은한 플라워 패턴을 적용해 우아한 느낌을 극대화했다. 셰드리크 살리에는 푸른색 꽃이 프린팅된 화이트 랩드레스로 깔끔하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을 연출했다. ‘젠더리스(Genderless)’의 영향으로 여성복뿐 아니라 남성을 위한 아이템에서도 플라워 패턴의 활용이 두드러진다. 올 시즌 이자벨 마랑 옴므는 빨강, 파랑 등 원색 계통의 작은 꽃들이 흰 바탕 위를 촘촘히 메운 화려한 디자인의 플라워 셔츠를 선보였다. 검은색 원단 위에 붉은색 꽃이 프린팅된 개성적인 디자인의 팬츠도 함께 내놨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기하학적인 플라워 패턴이 적용된 남성용 슈트로 눈길을 끈다. 슈트 바탕의 은은한 블루 색상 위에 회색빛이 도는 하늘색 꽃을 톤온톤으로 매치해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 남성적인 실루엣을 잃지 않으면서도 중성적인 매력을 살려 젠더리스 패션에 처음 도전하는 남성들에게도 거부감이 없다. 디스퀘어드2는 남성용 데님재킷 위에 복고풍의 플라워 패턴을 덧댄 ‘보헤미안 콘셉트 트러커 재킷’을 선보였다. 데님을 소재로 한 캐주얼한 제품으로, 걸쳐 입기에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포인트가 있는 의상을 찾는 남성들에게 유용한 아이템이다. 시계, 주얼리, 스카프 등 액세서리류에서도 플라워 모티프의 제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스위스의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 로저드뷔는 정교하게 세공된 꽃 장식이 돋보이는 여성용 손목시계 ‘블로섬 벨벳’를 선보였다. 시계 위로 빛이 쏟아질 때마다 다이얼과 꽃 중앙에 장식된 다이아몬드들이 우아한 광채를 뽐낸다. 마르니는 흰색 바탕 위에 수채화로 그린 듯한 플라워 프린팅이 인상적인 쇼퍼백을 내놨다. 가방 손잡이가 노란색이라 더욱 산뜻한 느낌을 준다. 위크엔드 막스마라는 붉은색 플라워 페인팅을 활용한 슈즈와 클러치 제품을 선보였다. 위크엔드 막스마라의 시그니처 제품인 ‘파스티치노 백’에 플라워 패턴을 입힌 클러치 제품은 체인과 가죽 스트랩을 탈부착할 수 있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영국의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모니카비나더는 꽃봉오리에서 영감을 받은 ‘피지 버드’ 컬렉션을 내놨다. 월별 탄생석으로 구성된 하나의 참을 구입하면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현대백화점면세점이 20일 서울 동대문에 시내면세점 2호점을 열었다. 1호점인 무역센터점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영업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은 서울 중구 두산타워 6~13층에 위치해 있다. 과거 두산이 두타면세점을 운영했던 자리다. 지난해 10월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산과 해당 면세점 부지를 5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맺었다. 동대문 상권은 인근에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광장시장 등 관광지가 모여 있어 집객 효과가 높다. 동대문점의 오픈은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면세점 업계가 극심한 경기침체에 빠진 가운데 이뤄져 눈길을 끈다. 다이궁(보따리상) 등 중국인 고객의 발길이 끊겨 오픈 특수를 누리기 힘든 상황이라 개장 연기까지 검토됐지만 예정대로 문을 열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경기가 과도하게 위축된 상황에서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데 일조하기 위해 예정대로 오픈했다”며 “다만 오픈 축하 행사 및 대규모 집객 행사는 진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742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1분기(1~3월) 236억 원에서 4분기(10~12월) 141억 원으로 적자폭이 줄긴 했지만 사업 확장을 놓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신규 출점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구매 협상력을 높이고 수익 구조도 개선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면세점 업계는 다음 주에 예정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에도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빅3’와 함께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19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다양한 종류의 봄나물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20일부터 일주일간 ‘봄나물 모음전’을 열고 미나리, 부추, 냉이, 달래 등 봄나물을 판매한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기업의 복장 자율화로 노타이 룩과 비즈니스 캐주얼이 확산하면서 외면받았던 넥타이가 패션 아이템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레트로 열풍이 불면서 패션을 통해 개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넥타이, 서스펜더(멜빵) 등 클래식한 아이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넥타이를 출퇴근할 때 격식을 차리기 위한 요소로 생각했던 기성세대들은 비교적 무난한 색상과 디자인의 실크타이를 주로 찾았다. 하지만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넥타이를 활용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원색 계통의 강렬한 색감과 화려한 패턴의 제품을 더 선호한다. 옷차림에 활용하는 넥타이의 소재 또한 실크뿐만 아니라 울, 캐시미어, 면 등 더욱 폭넓다.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패션기업들은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넥타이 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네덜란드 남성복 브랜드 ‘수트서플라이’는 해마다 100가지가 넘는 새로운 넥타이를 선보인다. 클래식한 실크타이뿐 아니라 빨강 노랑 등 원색 계통의 넥타이, 복고풍의 페이즐리(곡옥) 패턴 넥타이, 니트 소재 넥타이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이 젊은층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수트서플라이의 넥타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늘었다. LF의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는 플라워 패턴의 울 소재 넥타이를 출시했다. 넥타이에 촘촘하게 수놓인 꽃 모양이 기하학적 무늬를 만들어내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마에스트로는 색채전문기업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인 ‘클래식 블루’를 활용한 색감의 넥타이도 여럿 선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남성복 브랜드인 ‘맨온더분’은 밝고 화사한 색상을 바탕으로 플라워, 스퀘어 등 화려한 패턴이 수놓인 넥타이 제품들을 내놨다. 대표 ‘아재템’ 중 하나인 서스펜더도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스펜더는 바지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잡아주면서도 허리를 죄지 않아 착용감이 좋고 셔츠 아랫단을 튀어나오는 부분 없이 단정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채로운 색상과 패턴의 서스펜더는 옷차림을 한층 돋보이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밋밋한 의상에 포인트를 주고자 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어깨끈을 얇게 만들어 올드한 느낌을 최소화하고 색상, 패턴을 다양화한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패션기업들이 젊은 세대의 취향을 고려한 서스펜더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관련 제품군의 매출도 오름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란스미어의 ‘알버트 서스턴’ 제품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6% 올랐다. LF의 패션브랜드 ‘닥스 액세서리’의 지난해 서스펜더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30% 늘었다. 닥스 액세서리는 올 봄여름(SS) 시즌에 서스펜더 제품의 가짓수를 3가지에서 4가지로 늘렸다. 넥타이핀과 커프스단추도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에 맞게 화려하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영국의 디자이너 브랜드 ‘폴 스미스’는 메탈 소재의 핀 위에 브랜드 로고가 다양한 색상으로 수놓인 ‘멀티 컬러 레터링 메탈 타이핀’ 제품을 선보였다. 오밀조밀한 강아지 모양의 메탈 단추 위에 브랜드의 상징인 컬러 스트라이프 패턴이 입혀진 ‘멀티 스트라이프 도그 커프스 버튼’ 제품도 눈길을 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지난해 편의점이 대형마트보다 더 많은 돈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이 대형마트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오프라인 판매가 주력인 대형마트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1인 가구 급증으로 편의점 실적은 뛰어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GS25는 지난해 2565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33.5% 늘어난 수치다. GS25 관계자는 “차별화 상품의 매출이 늘어난 것, 다양한 생활 편의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고객들의 구매단가가 높아진 것이 실적 성장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이마트는 연결기준 150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1년 전인 2018년 영업이익(4628억 원)보다 67.4%나 줄어든 수치다. 자회사를 제외한 이마트 별도 기준으로 보더라도 지난해 영업이익은 2511억 원으로 GS25에 못 미쳤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해 24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오프라인 마트 대신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는 사람이 늘면서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34조5830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편의점업계 성장은 1인 가구 증가 외에 발 빠른 맞춤형 서비스가 꼽힌다. GS25는 지난해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고 1인 가구가 주로 찾는 도시락, 즉석식품을 중심으로 자체상품(PB)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한화갤러리아는 2016년부터 약 5000억 원을 투자해 지은 ‘갤러리아 광교’ 백화점을 28일 경기 광교호수공원 인근에서 오픈한다. 오프라인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쇼핑이 13일 백화점을 비롯해 전국 700여 개 점포 중 30%인 200여 개를 폐점하겠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갤러리아 광교의 오픈 배경을 살펴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수원시청역 인근에서 1995년부터 25년간 운영해 온 ‘갤러리아 수원’을 올해 1월 폐점했다. 온라인에서 구입하기 쉬운 대중 브랜드가 주를 이루던 수원점은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새로 오픈하는 광교점에는 지난해 성장률이 18%에 달한 명품 콘텐츠를 대거 채울 예정이다. 오프라인 매장들이 몸집을 줄이는 ‘다운사이징 시대’가 본격화된 가운데 명품, 신선식품 등 지난 몇 년간 성장성이 입증된 카테고리에 대한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쇼핑을 통해서도 쉽게 살 수 있는 제품들을 진열해 놓은 과거의 오프라인 매장 시대를 접고, 온라인 쇼핑이 제공하지 못하는 차별화된 경험이나 서비스를 앞세워 고객들의 발길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쇼핑은 융합형 점포 개발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주로 백화점의 지하 1층에만 있던 식품관을 여러 층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마트의 패션 매장 규모를 넓히고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화장품 코너가 주를 이루던 백화점 1층은 성장성이 높은 명품 매장들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올해 신규점 출점 없이 40여 곳의 점포를 ‘쇼핑몰’ 형태로 탈바꿈한다. 대형마트의 고유 기능은 점포의 약 40% 면적에서만 담당하고 나머지 60%는 푸드코트, 패션 매장, 카페 등으로 채운다. 이마트는 최근 월계점과 성수점에 지역 맛집을 대거 유치하고 시식 공간도 트렌디한 카페 분위기로 바꾼 푸드코트를 선보였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4일 리뉴얼 오픈한 성수점 푸드코트 방문객은 13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191%, 매출은 100%나 늘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다운사이징 시대엔 백화점 마트 슈퍼 등 기존 업태의 구분이 무의미해지고 공간 활용법이 중요해진다”며 “집객을 위한 온갖 종류의 체험 콘텐츠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통업체들은 새로 선보이는 매장이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소비 경험을 줄 수 있도록 차별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1월 오픈 예정인 서울 여의도점(가칭)에 도심 속 백화점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대규모 식물원’ 수준의 자연 쉼터를 도입한다. 1층과 5층 한가운데에 위치한 넓은 공간을 매장이 아닌 다양한 식물로 채워 도심 속 힐링 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성북구 미아점엔 다음 달 ‘미니가든’ 콘셉트의 오픈형 레스토랑과 카페를 330m² 규모로 선보인다. 경기 용인시 AK플라자 기흥점엔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동물 60여 마리를 둔 ‘미니 동물원’이 있다. 정보기술(IT)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신개념 체험 매장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12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IT기술을 더한 ‘스파오’ 매장을 열었다. 무선주파수인식(RFID)을 활용해 매장 내 모든 상품 재고를 고객이 직접 태블릿PC로 조회할 수 있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경험을 늘릴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오프라인 매장들이 바뀌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경험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업체 간 차별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신희철 hcshin@donga.com·조윤경·김은지 기자}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이후 영화에 나온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짜파구리 재료인 농심 ‘짜파게티’의 대형마트 매출이 라면시장 전통 강자인 ‘신라면’을 뛰어넘는 등 그 열기가 뜨겁다. 13일 이마트에 따르면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이달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하루 평균 짜파게티의 매출은 5200만 원으로 신라면의 매출(3000만 원대)을 넘어섰다. 신라면은 30년간 국내 라면시장 매출 1위를 지켜온 농심의 대표 상품으로 짜파게티가 신라면보다 많이 팔린 것은 이례적이다. ‘너구리’ 매출도 지난주 대비 5배 이상 올라 1000만 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뿐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짜파구리의 인기가 뜨겁다. 편의점 GS25는 오스카 시상식 직후인 10, 11일 이틀간 짜파게티와 너구리 봉지면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61.1% 신장했다고 13일 밝혔다. 두 제품의 컵라면 매출도 같은 기간 33.7% 늘었다. 짜파구리와 함께 영화에 등장한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캔맥주(500mL) 매출도 같은 기간 21.4% 올랐다. 유통업체들은 짜파구리를 주제로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GS25는 공식 앱 ‘나만의 냉장고’에서 영화 속 ‘부채살 짜파구리’의 재료인 쇠고기 부채살, 채끝살 각각 150g과 짜파게티, 너구리로 구성된 기획 상품을 9900원에 한정 판매한다. 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는 CJ그룹 계열사 구내식당을 포함해 위탁 운영 중인 구내식당의 모든 점포에서 짜파구리 특식을 선보인다. 짜파구리는 해외에서도 화제몰이 중이다. 기생충 개봉 당시 영화를 본 세계 누리꾼은 “짜파구리가 너무 먹음직스럽다” “먹어보니 비빔밥만큼 맛있다” 등의 찬사를 쏟아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이후에도 “축하의 의미로 짜파구리를 요리해 먹자” 등 반응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자 11일 농심은 11개 언어로 짜파구리 조리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최고급 럭셔리 브랜드 중 하나인 에르메스가 다음 달 ‘에르메스 뷰티’ 립스틱을 전 세계 동시 출시한다. ‘구찌 뷰티’ ‘지방시 뷰티’ 등 한발 앞서 화장품을 선보인 글로벌 뷰티 브랜드도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 나서는 등 럭셔리 뷰티 제품 수요가 높은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2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 립스틱의 1개 가격은 약 8만 원대(67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에 입점한 다른 뷰티 브랜드의 립스틱 가격이 보통 3만∼4만 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약 2배 수준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이르면 다음 달 4일부터 면세점과 백화점에서 에르메스 립스틱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센텀점을 시작으로 롯데면세점, 갤러리아백화점 등에서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에르메스가 화장품을 론칭한다는 소식은 지난해부터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아직 출시되지 않은 에르메스 립스틱에 대한 정보가 오가는 등 관심이 뜨겁다. 평소 명품 화장품을 즐겨 쓴다는 직장인 이모 씨(28)는 “외출할 때 화장을 고칠 일이 많은데, 로드숍 제품보다는 명품을 꺼내는 게 더 ‘있어’ 보인다”며 “품질이 좋은 데다 명품이지만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니어서 선물하기도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유럽에서 먼저 립스틱을 출시한 구찌 뷰티는 올해 들어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1월 31일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온라인몰에서 국내 판매를 시작한 구찌 뷰티는 이달 7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2018년 7월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국내 첫 매장을 연 지방시 뷰티는 현재까지 오프라인 매장 수가 총 5개로 늘어났다. 샤넬, 크리스찬디올, 입생로랑 등 많은 럭셔리 브랜드도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프리미엄 뷰티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브랜드 10위 안에 크리스찬디올, 샤넬 등 패션에서 출발한 뷰티 브랜드가 절반 가까이 포함돼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 화장품군 매출 증가율은 2018년 3.1%에서 2019년 5.1%로 성장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명품 화장품군 매출이 6.7% 증가했다. 업계에선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이유로 1980∼200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 및 Z세대의 ‘나심비’(나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트렌드), ‘작은 사치’, ‘플렉스’(돈을 자랑한다는 뜻의 은어) 등의 소비문화를 꼽는다. 화장품은 옷이나 가방, 주얼리보다 가격이 저렴해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명품군에 속한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로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는 효과가 있어 화장품이 좋은 브랜드 홍보 채널이 될 수 있다”며 “앞서 코스메틱 사업을 시작한 브랜드들의 성공 사례도 잇따르고 있어 화장품 라인 확장에 눈독을 들이는 브랜드가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과 모바일 등 화장품 판매 채널이 과거보다 다양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SSG닷컴에 따르면 자사 온라인 매출을 분석한 결과 명품 화장품군의 비중은 2016년 25%에서 2019년 38%로 늘어났다. SSG닷컴은 이런 추세를 반영해 최근 뷰티전문관 ‘먼데이문’을 열고 명품 화장품을 모은 백화점 코너를 별도로 신설했다. SSG닷컴 뷰티잡화팀 관계자는 “구매력이 뒷받침되는 30대가 명품 화장품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20대 매출도 매년 늘고 있다”고 말했다.조윤경 yunique@donga.com·김은지 기자}

근로시간 단축의 영향으로 회식 자리가 줄어들고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편의점 업계가 ‘혼술족’을 잡기 위한 이색적인 안주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견과류, 오징어 등 마른안주가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중화요리, 해산물 등 다양한 음식을 가정간편식(HMR)으로 가공한 냉장·냉동안주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안주의 장점은 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고급 음식들을 1만 원이 넘지 않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GS25는 동파육, 찹쌀탕수육, 칠리새우 등 중화요리점에서 맛볼 수 있던 음식을 200∼280g씩 소포장해 판매 중이다. 가격대는 4000∼60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세븐일레븐은 직화로 구워 불향을 입힌 대창, 소창, 오소리감투에 치즈를 곁들여 함께 먹는 ‘치즈모듬곱창’ 제품을 6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대중에게 친숙한 음식뿐 아니라 이색적인 해외 먹거리도 편의점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말발굽 모양의 폴란드산 소시지인 ‘킬바사 소시지’를 판매하고 있다. 킬바사 소시지는 유튜버, 연예인의 ‘먹방’을 통해 입소문을 탄 제품으로, 씹을 때 뽀득뽀득 소리가 나 ‘소리까지 맛있는 소시지’라고 알려져 있다. CU가 지난해 3월 중국 향신료인 ‘마라’를 활용해 출시한 마라족발은 출시한 지 한 달 반 만에 냉장 안주 매출 1위에 오를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식품을 가공하고 포장 기술이 발달하면서 신선도를 관리하기 까다로워 편의점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해산물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삭힌 홍어 20점과 초장이 함께 포장된 ‘기쁜날잔치홍어모듬’과 삶은 문어를 얇게 썬 ‘자숙문어슬라이스’ 제품을 판매 중이다. CU는 숙성회 상품인 ‘구룡포 과메기’를 13일부터 판매한다고 10일 밝혔다. 과메기 100g를 한입 크기로 자르고, 식당에서처럼 과메기를 싸먹을 수 있는 조미김과 초고추장을 동봉했다. 와인, 사케 등 편의점이 다루는 주종이 확대되면서 안주 역시 다양한 주종에 어울리는 제품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와인 판매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이마트24는 스페인 생햄인 ‘하몽 슬라이스’ ‘부채살스테이크 200g’ 등 와인에 어울리는 다양한 안주들을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 역시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고급 치즈를 한입 크기로 잘라 담은 ‘몽블랑 까망베르큐브치즈’ 제품을 판매 중이다.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편의점 안주 매출 역시 꾸준히 오름세다. GS25는 신선요리 식품 중 안주류의 비중이 2018년 26%에서 지난해 11월 41%로 늘어나 간식류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배달앱 ‘배달의 민족’이 최근 초소량 제품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B마트’를 선보이는 등 온라인 유통 채널의 도전이 계속 이어지는 만큼, 온라인 채널과의 차별화를 위한 업계의 ‘주류 대전’ ‘안주 대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똑같이 판매되는 다른 제품과 달리 주류는 온라인 판매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 채널이 편의점을 위협하는 한 술과 관련한 제품을 둘러싼 차별화 경쟁은 앞으로 더욱 거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직장인 한상호 씨(28)는 젊은 나이지만 웬만한 40, 50대보다 건강기능식품을 잘 챙겨 먹는다. 직장 동료의 추천으로 종합비타민을 처음 접한 이후 칼슘, 마그네슘 등 일반적인 건강기능식품을 모조리 섭렵했다. 최근에는 간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허브 식물인 밀크시슬까지 챙기기 시작했다. 한 씨는 “젊고 건강할 때부터 일찌감치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또래 직장인과 꾸준히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공동 구매한다”고 말했다. 내 몸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젊은 소비자가 늘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과거 주로 40, 50대 이상 소비자들이 건강에 많은 관심을 두며 관련 식품을 활발히 구매했지만 이젠 구매 연령층이 확 낮아졌다. 9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15년 2조9468억 원이었던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2016년 3조5563억 원, 2017년 4조1728억 원 등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해 4조5821억 원을 기록했다. 건강기능식품 업계는 젊은 고객층이 새롭게 유입되며 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5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가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온오프라인 유통망에서는 20, 30대의 건강기능식품 소비 증가가 뚜렷하다.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에선 지난해 20대 고객의 건강기능식품 구매액이 전년 대비 76% 늘었다. 또 다른 H&B 스토어 랄라블라에서 10, 20대 구매액도 지난해 81.3%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선 지난해 20대의 건강기능식품 구매량이 5년 전인 2014년보다 26% 늘었고, 같은 기간 30대의 구매량이 54% 늘었다. 젊은 소비자의 유입으로 시장 트렌드까지 바뀌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많은 홍삼 판매는 정체를 보였지만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루테인 등 비교적 새롭고 트렌디한 제품군의 판매는 1000억 원 이상 늘었다. 대표적으로 종근당건강의 ‘락토핏’은 지난해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중 처음으로 연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대부분 알약이었던 제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젤리 형태의 비타민부터 가루로 한 번에 털어 먹기 좋은 프로바이오틱스 등 젊은 소비자에게 친숙한 제형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색적인 포장 형태도 늘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미스사사는 무겁고 휴대가 불편한 병 대신 지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팩에 비타민 등을 담아 판매 중이다. 에이엠코스메틱은 오메가3, 히알루론산, 루테인, 비타민, 코엔자임Q10 등 5가지 알약을 ‘한 포’에 담아 한꺼번에 먹기 편하게 했다. 유통업계는 커지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올리브영은 건강기능식품의 종류를 3년 전에 비해 2배로 늘렸다. 일부 매장에선 건강기능식품 진열대를 ‘이너뷰티존’이라는 별도 카테고리로 꾸며 가성비가 뛰어난 1만∼2만 원대 제품을 집중 배치했다. 랄라블라는 건강기능식품과 다이어트 관련 상품을 모아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자녀나 조카들에게 건강기능식품을 챙겨주는 고객이 늘며 어린이용 제품도 인기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락토핏 생유산균 키즈’, ‘센트룸 멀티비타민 포 키즈’ 등 어린이용 제품들이 올 들어 인기 제품 100위권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기업들이 소비 위축에 대응하는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신종 코로나를 우려하는 소비자를 배려한 ‘디테일’한 마케팅으로 매출 회복을 꾀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던킨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은 전국 4000여 개 매장(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 3400여 개, 던킨 690여 개)에서 모든 진열 상품의 비닐 포장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여러 사람이 오가며 손을 대는 식품 진열대의 위생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SPC그룹은 현재 제조 공장에서 진공 포장해 공급하는 완제품 이외에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빵과 도넛 등은 모두 진열 단계부터 개별 비닐 포장을 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장 내 진열 음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가 발견되지 않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만 제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선제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뚜레쥬르도 직영점 및 가맹점 일부 매장에서 진열 상품을 개별 비닐 포장해서 판매 중이다. 크기가 너무 크거나 개별 비닐 포장이 어려운 상품의 경우 진열대에 비닐을 덮었다. 뚜레쥬르 측은 “오븐에서 갓 구운 빵을 식히는 즉시 개별 포장해 맛과 위생 모두 챙기고 있다”면서 “직영점에선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가맹점에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집에 있을 경우엔 대면 배송이 원칙이었던 CJ대한통운은 5일부터 비대면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배송 전 알림 문자메시지를 통해 비대면 배송을 원하는 고객들이 위탁 수령 장소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온라인으로 화장품을 주문한 직장인 문효정 씨(28)는 “택배 기사가 여러 집을 오가기 때문에 불안했다”며 “현관 앞이나 무인택배함 등으로 배송지를 선택할 수 있어 비교적 안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일부 점포는 ‘직원 중 최근 2주 내 중국을 다녀온 사람이 없고 매일 발열 체크로 질병 예방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요 행사 정보와 함께 고객에게 보냈다. 이마트는 회사 차원에서 카트를 1일 3회 소독하는 한편 고객이 직접 뿌릴 수 있는 스프레이형 소독제도 비치했다. 롯데마트는 유모차 대여 시 고객이 보는 앞에서 소독을 다시 한번 해서 제공하고 있다. 비대면 배송에 특화돼 있던 이커머스 업체도 혹시나 하는 소비자 불안에 대응 중이다. SSG닷컴은 배송 차량의 안팎을 1일 1회 소독하고 고객 집 앞에 내놓는 배송용 보랭 가방 ‘알비백’도 소독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모든 물류센터 직원 및 배송 기사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손소독제를 수시로 사용하게 하고 있다. 신희철 hcshin@donga.com·조윤경·김은지 기자}

지난해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어섰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2986억 원으로, 2018년 거래액(9조8404억 원)보다 25% 증가했다.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9.1%를 차지해 여행 및 교통서비스, 의복, 가전·전자·통신기기, 식음료에 이어 비중이 다섯 번째로 높았다. 특히 모바일쇼핑 거래액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화장품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7조31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6% 올랐다. 화장품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전체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4%로, 지난해(56%)에 비해 3% 더 늘어났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에 국내외 기업들이 참여하는 주요 전시회가 취소되거나 위축되는 모양새다. 국내 16번째 확진자가 싱가포르 컨퍼런스에서 다른 국적의 확진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글로벌 행사 참여도 부담스럽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기로 했던 한국판 CES도 취소됐다. 5일 LG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LG전자 측은 “위약금 등을 물어야 하지만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위해 전시 참가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를 취소하면 이미 지불한 전시장 사용료의 20%만 돌려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 중 신종 코로나 우려로 MWC 참가 취소를 결정한 기업은 LG전자가 처음이다. 당초 LG전자는 MWC에서 올해 상반기(1~6월) 출시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V60 씽큐(ThinQ)’와 ‘G9’를 전격 공개하며 흥행 몰이에 나설 계획이었다. 코로나 사태로 마케팅 전략에 차질이 빚어진 셈이다. LG전자는 각 나라별로 출시일정에 맞춰 신제품 발표행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MWC는 지난해에만 25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10만 명 이상 관람객이 모이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로 꼽힌다. 미국 주도의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와 달리 중국 화웨이가 메인스폰서이며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대거 참여한다. 지난해 관람객 중 중국 관람객도 약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 특성상 기기를 만지거나 착용해보는 체험 전시가 많아 코로나 확산 우려가 더 커졌다”며 “MWC 주최 측은 행사를 강행한다는 입장이지만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내 기업들도 행사를 축소하는 분위기다. SK텔레콤도 당초 계획했던 박정호 사장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전시 부스만 운영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MWC 현장에서 대표가 직접 기자간담회를 열었지만 올해는 취소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하현회 부회장이 현장에 갈지도 결정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글로벌 기업 중에는 ZTE도 미디어 간담회 계획을 취소했다. 올해 처음 MWC에 참가하기로 했던 기아차는 다음주까지 부스를 열지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국내서도 대형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한국판 CES인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 행사는 이달 17~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8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열릴 예정이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등 6개 주관기관은 이날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개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패션 행사인 서울패션위크도 행사 취소가 논의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다음달 16일부터 21일까지 열려야 하지만 주최측인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 등은 신종 코로나 여파가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을 대비해 취소 여부를 논의 중이다. 서울패션위크 관계자는 “일단 일정에 맞춰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다음주 초에 취소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유통업계 바이어가 찾는 이번 행사마저 취소된다면 패션산업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위생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생용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알코올이 적셔진 알코올패드와 여성용 티슈, 휴대용 종이비누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환자와의 비말(침방울)과 접촉뿐 아니라 변기를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마스크만으로는 감염을 막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 김승준 씨(28)는 2일 알코올패드 500개를 구입했다. 키보드 등 사무용품과 휴대전화를 닦기 위해서다. 김 씨는 “바이러스 감염 경로가 다양하다는 소식을 접하니 호흡기를 보호하는 걸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관련 제품들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휴대용 종이비누의 매출은 전년 동 기간 대비 37.4배 늘었다. 여성청결제 전문 브랜드 질경이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3일까지 볼일을 본 뒤 사용하는 여성용 티슈인 ‘페미닌티슈라이트’의 매출이 전년 동 기간 대비 약 3.2배 늘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위생용품인 마스크의 ‘품절대란’이 연일 이어지면서 유통업체들은 마스크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발주 다음 날 마스크가 매장에 입고될 수 있도록 마스크 협력 업체와의 핫라인을 구축했다고 4일 밝혔다. 기존에는 발주 이틀 뒤에야 마스크가 입고됐지만 시간차를 줄여 마스크를 더 안정적으로 수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많은 고객들이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도록 1인당 구매량을 이마트 30매, 트레이더스 1박스(20∼100매)로 제한한다. 전자상거래 업체 11번가는 4일부터 보건용 마스크 50만 장을 긴급 직매입해 판매한다. 50매 1박스 제품을 시중에서보다 저렴한 3만4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ID당 2박스(100매)씩만 살 수 있으며 고객들이 마스크를 빨리 받아볼 수 있도록 주문 당일 출고한다. 또 일방적으로 마스크 판매를 취소하거나 배송을 지연하는 판매자들에게는 페널티를 부과하고 상품 노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국내 오프라인 점포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직원이나 고객 중 한 명이라도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바로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롯데면세점 제주점, 신라면세점 서울·제주점, 이마트 부천점, AK플라자 수원점 등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및 확진자 가족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영업을 중단했다. 각 업체의 핵심 점포들로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일 매출은 80억∼100억 원, 제주점은 30억∼5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 제주점도 일 매출이 30억 원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휴점 상태가 장기화하면 최소 수백억 원대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 하루 평균 매출이 200억 원에 달하는 롯데면세점 본점은 방역에 만전을 기하며 손님을 맞고 있다. 지난달 24일 꾸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선 ‘본점만은 살려야 한다’며 당초 주 2회였던 전체 방역을 2일부터 매일 실시하고 있다. 직원들의 단체 교육·회의·회식을 모두 금지하고 직원식당에선 직원들의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한 식단까지 마련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상반기(1∼6월)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이후 한한령(限韓令)이 해제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면서 “단체관광객 회복은 고사하고 큰손인 보따리상마저 사라질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 명에 달하는 서울 강남구 고속터미널 일대에 자리 잡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식품관 일부 제과 코너에선 고객 요청 시 제공하던 빵 커팅 서비스를 중단했다. ‘위생 관리’를 이유로 원하는 고객에겐 플라스틱 칼을 제공하고 있다. 매장 내 카트 전체를 자외선(UV) 살균기로 소독하고,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도 한 시간마다 소독하고 있다. 전국 주요 백화점과 마트에선 시식 코너가 자취를 감췄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은 모두 설 연휴 이후 시식 코너 운영을 중단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셀프 시식을 금지하고 시식 코너 운영을 최소화하고 있다. 화장품 테스트 코너도 없어지는 추세다.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이니스프리 메세나폴리스점의 립스틱 매대에는 평소 비치돼 있던 테스트 제품들이 모두 사라져 있었다. 매대 곳곳에는 ‘건강 안전을 위해 잠시 립테스트 제품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양해 문구가 게시돼 있었다. 인근 아리따움 화장품 매장에도 매대 곳곳에 ‘고객님의 안전한 테스트를 위하여 발색은 손등에 부탁드린다’는 안내문구가 붙어 있었다. 매장 직원은 “신종 코로나 때문에 걱정돼서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붙여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영업 중단 조치와 관련해 업체들은 재오픈 가능 여부 등과 관련해 정부의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체들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업체들에 ‘확진자가 다녀갔으니 휴점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 정도만 내놓고 있다. 휴점 후 방역 방법부터 방역 기간, 재오픈 가능 여부 등에 대한 뚜렷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휴·개점은 점포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야 하고 의무나 강제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신희철 hcshin@donga.com·김은지 기자}

국내 오프라인 점포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직원이나 고객 중 한 명이라도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바로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롯데면세점 제주점, 신라면세점 서울·제주점, 이마트 부천점, AK플라자 수원점 등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및 확진자 가족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영업을 중단했다. 각 업체의 핵심 점포들로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일 매출은 80억~100억 원, 제주점은 30억~5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 제주점도 일 매출이 30억 원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휴점 상태가 장기화하면 최소 수백억 원대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 하루 평균 매출이 200억 원에 달하는 롯데면세점 본점은 방역에 만전을 기하며 손님을 맞고 있다. 지난달 24일 꾸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선 ‘본점만은 살려야 한다’며 당초 주 2회였던 전체 방역을 2일부터 매일 실시하고 있다. 직원들의 단체 교육·회의·회식을 모두 금지하고 직원식당에선 직원들의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한 식단까지 마련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상반기(1~6월)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이후 한한령(限韓令)이 해제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면서 “단체관광객 회복은 고사하고 큰손인 보따리상마저 사라질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 명에 달하는 서울 강남구 고속터미널 일대에 자리 잡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식품관 일부 제과 코너에선 고객 요청 시 제공하던 빵 커팅 서비스를 중단했다. ‘위생 관리’를 이유로 원하는 고객에겐 플라스틱 칼을 제공하고 있다. 매장 내 카트 전체를 자외선(UV) 살균기로 소독하고,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도 한 시간마다 소독하고 있다. 전국 주요 백화점과 마트에선 시식 코너가 자취를 감췄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은 모두 설 연휴 이후 시식 코너 운영을 중단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셀프 시식을 금지하고 시식 코너 운영을 최소화하고 있다. 화장품 테스트 코너도 없어지는 추세다.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이니스프리 메세나폴리스점의 립스틱 매대에는 평소 비치돼 있던 테스트 제품들이 모두 사라져 있었다. 매대 곳곳에는 ‘건강 안전을 위해 잠시 립테스트 제품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양해 문구가 게시돼 있었다. 인근 아리따움 화장품 매장에도 매대 곳곳에 ‘고객님의 안전한 테스트를 위하여 발색은 손등에 부탁드린다’는 안내문구가 붙어 있었다. 매장 직원은 “신종 코로나 때문에 걱정돼서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붙여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영업 중단 조치와 관련해 업체들은 재오픈 가능 여부 등과 관련해 정부의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체들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업체들에 ‘확진자가 다녀갔으니 휴점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 정도만 내놓고 있다. 휴점 후 방역 방법부터 방역 기간, 재오픈 가능 여부 등에 대한 뚜렷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휴·개점은 점포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야 하고 의무나 강제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이어지며 대면 접촉을 하지 않는 ‘언택트(untact) 소비’로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은 거래량이 늘며 활황인 반면에 오프라인 매장에선 소비 심리 위축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중이다. 평소 같으면 주말 저녁 사람들로 붐비는 백화점은 마치 ‘개점휴업’을 연상케 할 정도로 한산했다. 1일 오후 6∼7시에 찾은 서울의 한 백화점은 손님이 가장 많은 시간대임에도 식당가를 비롯해 유아동복, 패션, 화장품 등 여러 층이 썰렁했다. 평소 주말에는 외식을 하러 나온 가족들로 붐비는 식당가도 좌석의 3분의 1도 못 채운 곳이 많았다. 백화점의 한 직원은 “오늘 하루 종일 이런 상태가 계속됐다”면서 “지하 고객 주차장도 자리가 많이 비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주요 상권도 마스크나 손세정제를 판매하는 곳을 제외하면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명동 메인대로에 위치한 한 화장품 로드숍은 평소와 달리 화장품 무료 테스팅 코너마저 손님이 없었다. 이따금 방문한 손님들도 손잡이를 잡지 않고 몸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등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매장 관계자는 “전염병 확산 이후 매출이 3분의 1 수준”이라며 “직원과 손님들 간 대화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명동 상권에서 유일하게 붐빈 곳은 마스크를 판매하는 판매대와 손세정제를 파는 화장품 가게, 약국이었다. 한 화장품 체인 직원은 “손세정제가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라며 “찾는 사람이 많아 오전에 일찌감치 동이 났다”고 말했다. 주말 사이 확진자 수가 늘며 전염병 확산이 가라앉지 않자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조모 씨(37)는 최근 3세 딸의 생일을 맞아 서울의 한 특급 호텔 뷔페에서 식사하기로 했다가 예약을 취소했다. 조 씨는 “지난달 설 연휴 때 같은 호텔 로비에 중국인이 많은 걸 봤다”면서 “아무리 특급 호텔 음식이라도 뷔페는 여러 사람이 음식을 떠다 먹는 형태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외식 대신 배달 음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마저도 기피하는 소비자도 있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박모 씨(37)는 “매장에서 음식을 어떻게 만드는지 과정을 확인할 수 없고 배달원들과의 접촉도 신경 쓰인다”며 “불안해서 온라인몰 등으로 장을 봐서 끼니를 꼬박꼬박 해먹으면서 접촉 횟수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마트에 가지 않고 온라인 쇼핑을 통해 장을 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e커머스 업체들의 주문량은 급증하고 있다. 2일 11번가에 따르면 국내에서 4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6일간 외출을 하는 대신 집에서 장보는 이들이 늘면서 생필품 판매가 전주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반조리·가정식은 전달 대비 1095%나 급증했고 라면(129%), 생수(116%), 냉동·간편과일(103%), 즉석밥(58%) 등도 주문량이 증가했다. 마켓컬리는 설 연휴 이후인 1월 28일부터 3일간 일평균 매출이 22% 늘었다. 매출 증가를 견인한 품목들은 계란, 우유, 갈비탕 등 집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신선식품이나 가정간편식(HMR)이었다. 지난달 28일 쿠팡의 로켓배송 출고량은 역대 최고치인 330만 건에 달했다. 지난해 1월 일일 평균 출고량이 약 170만 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 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이다. 한 e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과거 메르스 때처럼 상품 품귀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며 “설 연휴가 지나면서 주문 물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재고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이 쓰던 것’이나 ‘타인과 같은 공간에 있는 상황’을 꺼리는 탓에 ‘따릉이’ 같은 공유 서비스뿐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마저 줄이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에 사는 문모 씨(28·여)는 “출장 때문에 서울 가는 KTX를 탔는데 기침 소리만 들려도 불안하고 찝찝했다”며 “앞으로는 힘들더라도 직접 차를 몰고 다닐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행사 취소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중견기업은 2월 중 예정된 20여 개의 심포지엄과 신제품 설명회를 잠정 연기했다. 직원들에게는 ‘10명 이상의 단체 회식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의 저녁 미팅은 자제하라’는 공고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전달했다.신희철 hcshin@donga.com·조윤경·김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