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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생계가 이것뿐인데 어쩌겠어요. 깨끗하게 빨아서 반값에라도 팔아보려고 이렇게 빨고 있어요.” 11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5일시장에서 옷 가게를 하는 조모 씨(69·여)는 흙탕물에 물들어버린 옷 수백 벌을 일일이 손으로 빨고 있었다. 사흘 전 섬진강 하류가 범람해 시장이 침수되면서 조 씨의 가게 안으로 흙탕물이 가득 들어찼다. 당시 어른 키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조 씨는 몸만 겨우 대피했다. 이날 조 씨는 수도꼭지 옆에 딸, 며느리와 둘러앉아 오전 내내 빨래에 방망이질을 했지만 빨랫줄에 널린 옷은 수십 벌이었다. 그는 “옷에 얼룩이 져서 팔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빨아봐야죠”라고 말했다.○ 복구 인력 부족한데 물, 전기까지 끊겨 500mm 이상 폭우가 쏟아진 구례군에서 주요 피해지역 중 하나인 이 시장에 10, 11일 이틀간 공무원, 소방대원, 군인, 경찰, 자원봉사자 등 복구 인력 1300여 명이 투입됐다. 하지만 시장 상인들은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그릇 가게를 하는 박모 씨(47)는 “가게 안의 쓰레기를 모아서 내놓는 데에만 이틀이 걸렸다. 이제 가게 안을 물청소 하고 내다 팔 그릇을 씻고 있는데, 자원봉사자 5명이 와서 돕고 있는데도 끝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는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3일째 물과 전기가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주방용품을 파는 차모 씨(67)는 “흙에 범벅이 된 제품들을 씻어야 하는데 물이 없으니 소방차가 가져다주는 물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약초 가게를 하는 김모 씨는 “복구할 게 아직 산더미인데 전기가 안 들어와서 오후 5, 6시까지밖에 작업을 못 한다”며 답답해했다. 산사태로 1명이 사망했던 경기 안성시 일부 지역은 피해 발생 열흘째인 11일까지도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었다. 죽산면에서는 165가구가 산사태와 침수 피해를 입었다. 5일부터 피해 복구에 615명이 투입됐지만 상당수는 추가 산사태 피해를 막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쌓아 올리는 작업에 매달렸다. 자원봉사자 이규강 씨(45)는 “비가 계속 오고 있어 모래주머니로 막지 않으면 다시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복구 작업에 전력해도 모자랄 텐데 일단은 응급처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죽산면 일대에는 산사태로 떠내려온 큰 나무들이 교량과 도로를 막고 있어 복구 장비를 동원하는 데 애를 먹고 있었다. 안성시 관계자는 “유실된 도로를 모래로 채워야 해 시간이 걸린다. 폐기물 처리도 용역업체를 통해 분리수거를 해야 해 상당한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워도 치워도 흘러드는 쓰레기11일 충북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 충주호 주변은 폐타이어와 스티로폼, 플라스틱 병이 둥둥 떠다녀 거대한 ‘쓰레기섬’으로 보였다. 쓰레기 더미에서 새어나오는 악취에 숨쉬기도 힘들었다. 굴착기 4대가 동원돼 호수에 떠있는 쓰레기 더미를 육지로 걷어냈지만 육지에서 수십 m 반경까지 퍼져 있는 쓰레기를 걷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굴착기 기사 이모 씨(55)는 “치워도 치워도 쓰레기가 상류에서 계속 내려온다. 10일째 꼬박 치우고 있는데 아직도 저렇게 많이 남았다. 악취도 힘들지만 언제 끝날지 까마득한 상황이 더 힘들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충주호로 떠내려온 부유물은 약 3만 m³에 달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이 쓰레기를 모두 걷어낸 뒤 처리하는 데 2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강 주변의 댐들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부는 이번 장마로 10일까지 댐에 유입된 고사목과 풀, 생활쓰레기 등이 충북 충주댐 3만 m³, 강원 소양강댐 2만6000m³, 한탄강댐 1만 m³, 횡성댐 300m³에 달한다고 밝혔다. 수해로 생긴 쓰레기는 바다까지 흘러들어 갔다. 영산강 상류 집중호우로 전남 목포 앞바다가 쓰레기로 뒤덮이면서 선박을 동원한 수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영산강 수위 조절을 위해 7일부터 하굿둑 수문을 개방하면서 평화광장과 남항, 여객선터미널 등 목포 앞바다 10만 m²에 걸쳐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은 9일부터 청항선과 어항관리선, 해경방제정 4척의 선박과 10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쓰레기 160t을 수거했지만 역부족이다.하동=김태언 beborn@donga.com / 안성=이청아 / 제천=박종민 기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강원 춘천시 서면 의암호 사고 당시 강한 물살에 휩쓸려가는 인공수초섬을 고정하려는 위험천만한 작업이 이뤄진 경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고가 난 6일 오전 의암댐 수문은 총 14개 중 9개가 열린 상태로 초당 1만 t의 물이 하류로 방류되고 있었다. 의암댐 상류에 있는 춘천댐과 소양강댐에서도 초당 7000t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었다. 배를 띄워 작업을 하기에는 살인적인 유속이었다. 인공수초섬의 유실을 막기 위해 고정 작업에 나섰다가 전복된 선박 3척은 의암댐 6번 수문을 통해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다. ○ 급류 속 작업 경위 두고 주장 엇갈려 이 사고로 기간제 근로자 이모 씨(68)가 사망했고, 춘천시 이모 주무관(32)과 기간제 근로자, 민간업체 직원 등 5명이 실종됐다. 인공수초섬 쓰레기 수거 및 고정 작업에 참여했던 민간업체와 실종자의 가족들은 “춘천시의 지시에 따라 작업에 나섰다”고 주장하는 반면, 시는 “업체가 먼저 작업을 제안했고 수초 고정 작업은 강하게 만류했다”며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다만 시는 업체 측이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하도록 허락한 것에 대해선 부인하지 않고 있다. 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의암호의 인공수초섬을 관리하는 민간업체 직원들은 사고 전날인 5일 오후 시 관계자로부터 “소양강댐 방류로 인공수초섬이 걱정되니 현장에 도착해 대기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직원들은 이 요청에 따라 같은 날 충북 진천의 사무실에서 춘천으로 이동했다. 업체 측은 다음 날인 6일 오전 의암호 인공수초섬 근처에 도착해 현장을 지켜보던 중 “인공수초섬 주변 쓰레기를 치워달라”는 시 관계자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업체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주무관이 ‘인공수초섬의 쓰레기를 치워달라’고 해 작업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인공수초섬을 고정하고 있던 로프가 끊어져 인공수초섬이 떠내려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출산휴가 중이었던 이 주무관이 업체 측에 어떤 경위로 인공수초섬 쓰레기 정리 작업을 요청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는 인공수초섬이 떠내려가자 이를 막으려는 과정에서 민간업체의 고무보트와 경찰정, 관공선 등 3척이 현장에 접근했고 곧 연달아 전복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춘천시의 주장은 민간업체와 실종자 가족들의 설명과 다르다. 인공수초섬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하게 된 건 민간업체의 제안에 따라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이고 “물살이 세니 조심하라며 주의를 줬다”는 것이다. 또 담당 국장과 계장은 이 주무관으로부터 인공수초섬 유실 상황을 보고받고 “떠내려가도 좋으니 내버려둬라. 출동하지 마라”고 지시했다는 게 춘천시의 주장이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7일 오전 브리핑에서 “소양강댐을 연 상태에서는 수초 작업을 하면 안 되는 것이 맞다”며 사과했다. 경찰은 댐 하류에서 발견된 경찰정에서 블랙박스 장치 등을 수거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안전지침 없어…전문가 “전형적 관재(官災)” 집중호우 시 하천 작업에 대한 안전지침과 매뉴얼이 갖춰지지 않았던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춘천시는 “날씨나 유속에 따라 작업자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지침이 따로 없다”고 밝혔다. 댐 수문이 개방됐을 때 작업 통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매뉴얼도 없었다.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조원철 전 명예교수는 “수문을 열고 작업을 하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전형적인 관재”라고 지적했다. 춘천=박종민 blick@donga.com·이청아 / 강승현 기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춘천시 서면 의암호 사고 당시 강한 물살에 휩쓸려가는 인공수초섬을 고정하려는 위험천만 작업이 이뤄진 경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고가 난 6일 오전 의암댐 수문은 총 14개 중 9개가 열린 상태로 초당 1만t의 물이 하류로 방류되고 있었다. 의암댐 상류에 있는 춘천댐과 소양강댐에서도 초당 7000t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었다. 배를 띄워 작업을 하기에는 살인적인 유속이었다. 인공수초섬의 유실을 막기 위해 고정 작업에 나섰다 전복된 선박 3척은 의암댐 6번 수문을 통해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다. ● 급류 속 작업 경위 두고 주장 엇갈려 이 사고로 기간제 근로자 이모 씨(68)가 사망했고, 춘천시 이모 주무관(32)과 기간제 근로자, 민간업체 직원 등 5명이 실종됐다. 인공수초섬 고정 작업에 참여했던 민간업체와 실종자의 가족들은 “춘천시의 지시에 따라 작업에 나섰다”고 주장하는 반면, 춘천시는 “작업을 만류했다”며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의암호의 인공수초섬을 관리하는 민간업체 직원들은 사고 전날인 5일 오후 시 관계자로부터 “소양댐 방류로 인공섬이 걱정되니 현장에 도착해 대기하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직원들은 이 요청에 따라 같은 날 충북 진천의 사무실에서 춘천으로 이동했다. 업체 측은 다음날인 6일 오전 의암호 인공수초섬 근처에 도착해 현장을 지켜보던 중 “수초섬 주변 쓰레기를 치워달라”는 시 관계자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업체 관계자는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이 주무관이 ‘인공섬의 쓰레기를 치워달라’고 해 작업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수초섬을 고정하고 있던 로프가 끊어져 수초섬이 떠내려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출산휴가 중이었던 이 주무관이 업체 측에 어떤 경위로 인공섬 쓰레기 정리 작업을 요청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는 수초섬이 떠내려가자 이를 막으려는 과정에서 민간업체의 고무보트와 경찰정, 관공선 등 3척이 현장에 접근했고 곧 연달아 전복됐다. 당시 상황에 대한 춘천시의 주장은 민간업체와 실종자 가족들의 설명과 다르다. 인공수초섬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하게 된 건 민간업체의 제안에 따라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이고 “물살이 세니 조심하라며 주의를 줬다”는 것이다. 또 담당 국장과 계장은 이 주무관으로부터 현장 상황을 보고받고 “떠내려가도 좋으니 내버려둬라. 출동하지 마라”고 지시했다는 게 춘천시의 주장이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소양강 댐을 연 상태에서는 수초작업을 하면 안 되는 것이 맞다”며 사과했다. 춘천경찰서는 이들 선박들이 호수섬 작업에 나서게 된 상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안전지침 없어…전문가 “전형적 관재(官災)” 집중 호우 시 하천 작업에 대한 안전지침과 매뉴얼이 갖춰지지 않았던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춘천시는 “날씨나 유속에 따라 작업자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기준이나 지침이 따로 없다”고 밝혔다. 이번처럼 댐 수문이 개방됐을 때 작업 통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대한 지침도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전형적인 관재(官災)라고 입을 모았다.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조원철 전 명예교수는 “수문을 열었으면 당연히 작업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의암댐 쪽엔 춘천댐과 소양감댐 물이 다 흘러온다. 물살이 굉장히 강해 매우 위험하다”며 “물살에 휩쓸렸다가 생존한 분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춘천=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6일 오후 강원 춘천시 통합지원본부가 차려진 북한강 경강교. 이날 오전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가 일어난 지점에서 약 16km 떨어진 이곳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소방대원 5명이 하천 곳곳을 살펴보며 실종자 수색을 벌였다. 계속된 수색작업에도 진전이 없자 소방당국은 수차례 수색 범위를 다시 넓히고 수색대도 추가 투입했다. 소식을 듣고 황급히 본부로 찾아온 실종자 가족들은 황망한 표정으로 불어난 강물을 멍하니 바라봤다. 이날 오전 11시 반경 춘천시 서면 의암호에서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돼 승선했던 8명 가운데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의암호 선착장 앞에 설치해뒀던 수질 개선용 인공 수초섬이 거센 물살에 떠내려가기 시작하자 고정 작업을 벌이기 위해 출동했다. 1명은 자력 탈출했고 1명은 구조됐으나, 실종자를 찾지 못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출동한 8명 중 5명은 수질 개선 업무를 맡고 있던 춘천시 소속 기간제 근로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속 와이어에 걸리며 3척 순식간에 전복 6일 오전 10시경 한 시민이 의암호 선착장 앞 인공 수초섬이 떠내려간다고 춘천시에 신고를 했다. 이에 오전 10시 10분경 관리업체 직원 1명이 탄 고무보트 1척과 시 소속 기간제 근로자 5명이 탄 관공선이 이를 막으려 출동했다. 하지만 물살이 너무 거세 이를 막을 수 없어 오전 11시 2분경 112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인근에 있던 춘천경찰서 서부지구대 소속 경찰정 1척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소양강과 의암호 등에서 인명사고 발생 시 긴급 출동 등의 용도로 운영하는 선박이었다. 경찰정에는 경찰 1명과 시 직원 1명이 승선했다. 경찰정까지 가세해 떠내려가는 인공 수초섬을 막으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오히려 선박들까지 하류로 함께 떠내려갔다. 그런데 선박 가운데 고무보트가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의암호에 가로질러 설치된 와이어에 걸렸다. 이 와이어는 민간인들이 댐에 접근해 위험에 빠지는 걸 막기 위해 설치해둔 것이었다. 하지만 집중호우 탓에 의암호 수위가 높아져 와이어는 수면에 잠겨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고무보트를 타고 있던 업체 직원을 구하려 경찰정과 관공선이 긴급히 접근했지만 결국 3척이 모두 전복되고 말았다. 전복 직후 관공선에 타고 있던 A 씨(60)는 자력으로 탈출해 육지에 올라왔다. 하지만 나머지 7명은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다. 배 3척과 실종자 모두 폭 13m의 의암댐 6번 수문을 통해 하류로 떠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의암댐은 최근 계속된 집중호우로 수위가 높아져 2일부터 수문을 열고 방류 중이었다. 낮 12시 반경 사고 지점과 약 13km 떨어진 춘성대교 인근에서 관공선에 타고 있던 B 씨(68)를 구조했다. B 씨는 탈진한 상태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후 오후 1시경 사고 지점과 약 20km 떨어진 경기 가평군 남이섬 선착장 인근에서 관공선에 타고 있던 C 씨(68)도 발견됐으나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을 거뒀다. 경찰(54)과 30대 시청 직원, 50대 기간제 근로자 2명, 업체 직원(47)은 오후 10시 현재 발견되지 않았다.○ 유족들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 분통 C 씨의 빈소는 이날 인근의 한 병원에 차려졌다. 유족들은 “이 물살에 배에 태우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 이번 사고는 자연재해로 발생한 게 아니라 인재”라며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춘천시에서 근무하다 8년 전 정년퇴임한 C 씨는 기간 근로제 형태로 고용돼 수질 관리 업무를 도맡아 왔다. C 씨의 처남 김모 씨(47)는 “가정 형편 탓에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모시면서도 항상 성실했다”고 전했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인공 수초섬 고정 작업을 꼭 이런 날 했어야 하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의암댐은 최근 집중호우로 수위가 높아지며 2일 밤부터 수문 9개를 열고 초당 1만677t을 방류하고 있었다. 2∼6일 춘천에는 485mm의 비가 내렸다. 일각에서는 “위험한 작업 환경에 기간제 근로자들 다수를 출동시킨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춘천시 환경과 관계자는 “댐이 열린 상태에서 작업해선 안 된다”면서도 더 이상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신고가 접수된 이상 현장 확인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춘천=이청아 clearlee@donga.com·박종민·이인모 기자}

“둑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물이 차올라 집에서 물건을 하나도 챙겨 오지 못했어요. 이 마을에 산 지 10년이 넘었는데 이런 물난리는 처음 겪어봅니다.” 5일 오후 강원 철원군 동송읍에 있는 오덕초등학교 체육관. 이날 오후 한탄강이 범람하면서 집이 물에 잠긴 이길리 주민 30여 명은 하나같이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체육관 구석에 쪼그려 앉아 한숨을 쉬는 주민들도 눈에 띄었다. 강원 지역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집중호우가 이어지며 한탄강마저 범람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추가 피해를 막고자 소양강댐은 수위 조절을 위해 3년 만에 수문을 개방했다. 이날 소양강댐과 팔당댐을 포함한 한강 수계의 14개 댐 모두 수문을 열었다. 팔당댐 방류량이 증가하며 한강 수위가 상승해 오후 9시 25분부터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동작대교∼염창나들목)은 교통을 통제했다. ○ 물 폭탄 맞은 한탄천… 주민들 시름한탄천이 범람하면서 침수된 마을은 갈말읍 정연리와 동막리, 동송읍 이길리, 김화읍 생창리 등이다. 네 곳 가운데 정연리와 이길리 마을은 완전 침수됐다. 이에 따라 300여 가구에 거주하는 주민 가운데 최소 780여 명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철원군 관계자는 “앞서 해당 주민들에게 문자메시지로 긴급대피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한탄천이 범람한 시점은 5일 오후 3시 반경. 주민들에 따르면 침수된 마을은 범람 이전부터 다량의 물이 밀려 들어왔다고 한다. 이길리 주민 김도용 씨(44)는 “둑이 터지면서 마을에 물이 차오르는 데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은 5일 낮부터 빗줄기가 약해졌지만 철원 지역에는 닷새 동안 최대 670mm의 폭우가 쏟아진 데다 북한에서 흘러내린 물이 유입되며 범람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집에 남아 있었다가 큰 변을 당할 뻔했다. 몇몇 주민은 황급히 고지대로 피신했고, 고무보트를 동원한 119 대원들에게 구조되기도 했다. 다행히 사망자나 실종자 등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한탄강이 범람한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한탄천 주변 마을이 물에 잠겨 10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길리와 정연리는 1996년에도 약 141가구가 침수되며 170억 원 이상의 재산 피해를 본 적이 있다. 이후 배수펌프장을 건립하고 교량 정비, 하천 개수 연장 등에 힘썼으나 이번 집중호우로 다시 수해를 겪게 됐다. 물 폭탄을 맞은 강원 지역에선 3일 실종됐던 남성(50)이 5일 홍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전 9시 반경에는 홍천에서 한 주민(67)이 실종돼 경찰 등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한강수계 댐 14개 모두 수문 개방한강 홍수를 조절하는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소양강댐은 제한 수위 190.3m를 넘기며 5일 수문 9개 가운데 5개를 개방했다. 소양강댐은 댐 사면의 높이만 123m에 이르고, 저수량은 29억 t에 이르러 웬만한 비에는 수문을 열지 않는다. 이번 수문 개방도 2017년 8월 집중호우 때 이후 3년 만이다.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소양강댐을 비롯해 한강수계 댐 14개의 수문을 모두 열었다. 임진강 홍수를 조절하는 군남댐도 수위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5일 오후 7시 반경 39.99m를 기록해 역대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문 13개를 모두 열고 초당 1만3000여 t의 물을 방류했다. 임진강 주변인 연천과 파주 지역은 홍수 비상이 걸렸다. 파주시와 연천군은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 때 즉시 이동하도록 준비하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오전 중국 상하이(上海) 근처에서 소멸한 제4호 태풍 하구핏이 많은 양의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6일부터 사흘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린다. 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내륙과 강원 영서에 최대 300mm 이상, 그 외 서울과 경기 충청 지방은 100∼200mm다. 강원 영동과 남부에도 많게는 150mm 이상의 비가 온다. 남부지방에 이어지던 폭염은 잠시 기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철원=이인모 imlee@donga.com / 이청아·지민구 기자}

“비가 안 와서 산책하러 들어왔는데요.” 폭우가 잠시 멎은 1일 오후 7시경 서울 관악구 도림교 인근 도림천 산책로에서는 시민들이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탔다. 불과 6시간 전에 900m 떨어진 봉림교 인근 도림천에서 급류에 휩쓸린 80대 남성 A 씨가 이곳에서 구조됐다가 사망했다. 시민들은 이 같은 사고에도 별다른 경각심을 갖지 않는 듯했다. 사고 현장 주변은 구청 직원 1명이 안전선이 쳐진 진출입로에 서서 경광봉을 들고 통제하는 게 전부였다. 주변의 진출입로에는 지키는 직원이 없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최근 전국적으로 시간당 최고 10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져 인명 피해가 이어지고 있지만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통제도, 이를 따르는 시민도 찾기 어려웠다.○ 폭우 시 출입 차단기, 통제 인력 부족 도림천 사고 발생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동아일보 취재팀은 전 국립방재연구소장인 조원철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서울 도림천과 홍제천, 불광천 등 3곳을 들러 집중호우로 인한 사고 대비 상태를 점검했다. 현장을 둘러본 조 교수는 “집중호우 시 빠르면 5분 만에 하천 산책로가 물에 잠겨 버릴 수 있다. 진출입로 차단시설도 부족하고 현장을 지킬 인력도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우선 차단시설이 부족했다. 1일 시민 28명이 한때 고립될 정도로 물난리가 심했던 영등포구 대림역 인근 도림천에는 진출입로 2곳 중 1개꼴로만 차단기가 설치돼 있었다. 홍제천과 불광천 진출입로에도 차단기가 일부만 설치돼 있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로 하천 수위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일정 수위 이상이 되면 현장 점검을 나가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구 사정상 차단기를 한꺼번에 설치하기 어려웠다. 순차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시민들은 하천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에 차단기가 내려가 있지 않으면 괜찮은 줄 알고 들어갈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도림천 급류 사망 사건의 경우 보다 적극적인 현장 통제가 필요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악구에 따르면 도림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A 씨는 1일 오전 11시 16분경 관악구 문화교 인근 진출입로를 통해 산책로로 들어갔다. 당시 비가 내리지는 않았지만 이날 오전 11시경 서울시에 호우주의보가 발표됐다. 관악구는 오전 11시 40분부터 ‘호우로 인해 하천 출입이 위험하니 출입을 삼가 달라’는 방송 안내를 여러 차례 했다. 진출입로 차단은 그로부터 40분 뒤인 낮 12시 20분경에야 이뤄졌다. 비는 이때부터 내리기 시작해 오후 1시까지 많은 비가 쏟아졌다. 한 시민이 급류에 휩쓸린 A 씨를 목격하고 신고한 시간은 낮 12시 37분이었다. 구 관계자는 “진출입로 차단 뒤 도림천 일대를 순찰했지만 A 씨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천 수위를 모니터링하는 현행 방식만으로는 구멍이 있는 것이다. ○ 배수 설비인 빗물받이는 담배꽁초로 막혀 기본적인 침수 대비 장치 중 하나인 빗물받이 관리도 엉망이었다. 빗물받이는 빗물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로변 등에 설치된 배수시설이다. 집중호우에 대비해 장마철에는 개방된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 하지만 폭우가 내렸던 1일 상습 침수지역인 신촌역 일대를 둘러보니 상가 앞 빗물받이 대부분이 덮개로 덮여 있었다. 덮개가 없는 빗물받이 안에는 담배꽁초 등 생활 쓰레기가 가득했다. 조 교수는 “여름철이면 빗물받이로 냄새가 올라와 많이들 막아놓는데, 빗물받이가 막히면 폭우가 내릴 때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쓰레기도 방치하면 빗물받이 거름망을 막아 배수를 방해한다”고 했다. 2018년 8월에도 신촌역 일대의 빗물받이가 담배꽁초 등으로 막혀 1시간가량 침수됐지만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상습 침수지역인 강남역 일대는 폭우가 내린 1일 하수가 역류해 침수됐다. 강남역 주변의 빗물받이는 침수가 된 이후에도 덮개로 덮여 있었다. 아예 빗물받이 위를 철판으로 막아놓은 곳도 있었다. 한 상가 직원은 “빗물받이가 보이면 사람들이 담배꽁초를 버려 아예 막아놨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강남역 주변 지역은 배수시설에도 문제가 있지만, 눈에 보이는 빗물받이 관리부터 철저히 해야 비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지하차도에도 폭우 위험 알릴 전광판 없어 지난달 23일 부산 동구 초량동에선 집중호우로 주변 도로로 흘러넘치던 물이 지하차도에 순식간에 흘러들어 지하차도를 지나던 3명이 사망했다. 당시 지하차도 출입구에 부착된 전광판에 침수 위험을 경고하는 안내 문구가 없던 것도 참변의 원인 중 하나였다. 취재팀이 지난달 31일 안형준 전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와 서울 송파·마포·은평구 지하차도 5곳을 확인한 결과 4곳에 집중호우가 내릴 때 진입금지 조치를 알릴 안내 전광판이 없었다. 자연재해대책법에 근거해 제정된 행정규칙 ‘지하 공간 침수방지를 위한 수방기준’에서는 지하차도에 이용자 진입 차단시설, 안내표지 등을 설치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관할 관청인 서울시 동부도로사업소 관계자는 “실시간 수위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일정 수위 이상 되면 직원들이 현장에 나가 진입을 통제할 것”이라며 “아직 안내 전광판 설치 계획은 없다”고 했다. 안 전 교수는 “전광판이나 경고 방송, 구체적 위치를 명시한 재난 문자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전 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부산에 폭우가 쏟아지며 해운대 센텀시티 일대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수퍼카’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23일 부산에서는 시간당 최대 80mm가 넘는 폭우가 내려 초고층 주상복합 지하가 빗물에 잠기고 주차돼 있던 고급차 상당수가 침수됐다. 해당 건물 입주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경 센텀시티의 한 주상복합 건물 지하에 빗물이 밀려 들어와 지하 5층까지 내려갔고 주차된 차량 상당수가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주민은 “벤츠, BMW 등 외제차는 물론이고 수억원에 이르는 슈퍼카도 물에 잠겼다”고 전했다. 414㎡(125평). 433㎡(131평) 등 대형 평수뿐인 이 건물은 전망이 좋은 ‘로열층’이 수십억 원에 거래될 정도로 부산의 유명한 부촌 가운데 한 곳이다. 입주민에 따르면 침수 소식을 듣고 달려온 입주민들이 서로 차량을 빼내기 위해 몰리는 바람에 주차장과 건물 입구에서 한동안 소동이 있었다. 24일 현재 이 건물은 침수로 인해 엘리베이터 6대가 모두 중단돼 입주민들은 최고 51층 건물을 걸어서 오르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제복 공무원 여러분은 국가 그 자체입니다. 여러분의 헌신이 있기에 국가가 존립할 수 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3일 ‘제9회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에 축전을 보내 수상자들의 헌신에 감사했다. 정 총리는 “공무원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몫임을 잊지 않고, 더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대상을 수상한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19특수구조대 대원 5명 등 순직 수상자들의 유족에게는 고인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정 총리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힘겹게 견디고 계신 유가족들께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사장은 기념사에서 수상자들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영예로운 제복’에 걸맞게 솔선수범하신 분들께 이 상을 드리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제복을 입고 현장을 뛰고 있는 군인과 경찰, 소방관, 해경분들이 모두 이 시상식의 주인공”이라고 찬사했다. 올해 처음 심사위원장을 맡은 한덕수 전 총리는 “영예로운 제복상은 열악한 근무여건에도 묵묵히 헌신하는 제복 공무원들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평가”라며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헌신적 노력을 반영했다”고 심사 기준을 밝혔다. 또 제복 공무원 임무의 특성, 위험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심사위원회 측은 설명했다. 한 전 총리는 “특히 순직하신 영웅들께 한없는 존경을, 사랑하는 사람을 국가에 바친 가족들께는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복 공무원들에게) 더 많은 용기를 북돋울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유족에 대한 더 나은 생활 보장도 이뤄져야 한다”고 짚었다. 이날 시상식에는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정문호 소방청장, 김홍희 해양경찰청장, 장하연 경찰청 차장, 이영규 현대자동차 부사장, 이태길 한화그룹 전무, 송지헌 현대중공업 전무, 금동근 두산 전무, 김관수 현대백화점 전무 등이 참석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태어난 지 82일 된 젖먹이 입에 손수건을 말아 넣어 숨지게 만든 아버지가 1심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이대연)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모 씨(22)에게 22일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40시간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3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친부로서 누구보다 피해자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보호할 의무가 있는데도 단순히 울음을 그치게 하기 위해 피해자의 입 속에 가제 손수건을 집어넣은 뒤 방치했다”며 “그런데도 (김 씨는)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범행을 부인하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았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 씨 측은 앞선 공판에서 “아이가 사레들린 것 같아 손수건과 손가락으로 입 안의 침을 닦은 뒤 손수건을 옆에 뒀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태어난 지 100일도 지나지 않은 피해자가 스스로 말린 손수건을 잡아 입에 넣었다고 보긴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씨는 지난해 4월 15일 낮 12시 20분경 부인 전모 씨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혼자 아들 A 군을 돌보다 시끄럽게 운다는 이유로 유아용 손수건을 말아 A 군의 입에 집어넣고 1시간 넘게 방치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40분경 집으로 돌아온 전 씨가 A 군을 발견해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A 군은 약 1시간 뒤 숨을 거뒀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해외에서 수억 원대 도박을 한 혐의로 약식기소됐던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51)가 정식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서부지법은 도박 혐의로 약식기소된 양 전 프로듀서 등 4명을 16일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고 21일 밝혔다. 약식기소란 피고인이 법정에 출석해야 하는 공판 절차 없이 서면심리만으로 벌금이나 과료, 몰수 등의 처분을 내려 달라고 청구하는 절차다. 약식재판부는 “사건 내용상 서면심리만으로 판단하기 부적절하다. 신중한 심리를 위해 (재판에) 회부했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양 전 프로듀서에 대해 상습도박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으나 검찰은 상습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올해 5월 도박 혐의로 약식명령을 청구했다. 양 전 프로듀서는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서 다른 일행 5명과 함께 7차례에 걸쳐 모두 33만5460달러(약 4억355만 원) 상당의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깡통 구급차’ ‘택시 구급차’. 길을 가다 보면 사이렌 소리에 황급히 길을 내어준 경험은 누구나 있다. 그런데 달려오는 차량이 사설 구급차일 때 표정이 바뀌어본 경험도 적지 않다. 119 구급차와 달리 사설 구급차는 언젠가부터 뿌리 깊은 불신의 대상이 됐다. 실제로 일부 사설 구급차들의 불미스러운 문제가 여러 번 불거졌던 탓에 이런 불신은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업계 사정은 겉에서 보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단순히 그들 탓으로 몰고 가기엔 외부적 요인이 적지 않다. 관련 전문가들도 “정부가 적극 개입해 업계 환경을 바꿔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설 구급차를 둘러싼 구조적 문제란 과연 뭘까. ○ 119 구급차 보완재 성격의 사설 구급차 누구나 알다시피 구급차는 크게 소방서 119 구급대와 지방자치단체 허가를 받은 사설 구급차로 나뉜다. 응급 상황에 처한 환자를 병원 응급실로 이송하는 119 구급차는 전국적으로 1420대(2018년 기준)를 운영한다. 그런데 이 119 구급차는 각 지역 소방 소속이라 관할 지역을 벗어날 수 없다. 환자 이송 뒤 다음 출동을 위해 ‘스탠바이’ 하기 위해서다. 사설 구급차는 이를 보완하는 성격을 지녔다. 장거리 이송이 가능하고 비교적 급하지 않은 환자도 옮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사설 구급차는 전체 935대 가운데 726대가 제세동 장비 등 특수 의료장비를 구비한 특수 구급차이고 나머지는 일반 구급차다. 최근 택시 기사에게 가로막혔다가 병원에서 숨진 80대 여성이 타고 있던 게 이 사설 일반 구급차다.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사설 구급차가 원성의 대상으로 바뀐 건 2013년 벌어진 사건이 기름을 부었다. 개그맨 강모 씨가 사설 구급차를 타고 행사를 하러 가는 사진을 자랑 삼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이다. 안 그래도 사설 구급차에 미심쩍은 눈초리를 보내던 시민들의 분노는 활활 불타올랐다. “사설 구급차가 돈 많은 연예인의 택시냐”는 비난도 쏟아졌다. 게다가 일부 사설 업체가 빈 구급차를 사이렌 켜고 몰거나 난폭운전을 일삼는 사례들도 덩달아 논란이 됐다. 결국 2016년 1월 도로교통법에는 ‘구급차를 긴급한 용도로 운행하지 않을 때는 경광등을 켜거나 사이렌을 작동해선 안 된다’는 조항까지 신설됐다. 장비나 약품 등 기본 요건도 갖추지 않은 이른바 ‘깡통 구급차’도 여론을 악화시켰다. 일부 영세업체들이 응급구조사도 두지 않고 링거조차 맞힐 설비도 없이 출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응급 상황에 대비가 안 된 구급차들이 늘어나면서 이송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는데도 손을 쓸 수 없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는 일까지 벌어졌다. 2013년 정부는 사설 구급차 관련 규정을 현실화한다며 업체가 특수 구급차 10대당 갖춰야 하는 응급구조사의 수를 24명에서 16명으로 줄여줬다. 하지만 이 규정조차 지키지 않는 업체는 여전히 적지 않다.○ 사설 구급차, 119 구급차 인원 5분의 1 수준 전문가들은 사설 구급차가 규정대로 운영되지 않는 것을 업체 자체의 문제로만 몰고 가선 해결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구급차 관계자도 “수입보다 인건비 지출이 더 큰 사설 구급차 업계의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법 개정만으로 개선되지 않는다”고 했다. 법률이 요구하는 인력 채용 등의 기준을 충족하기엔 사설 구급차의 수익 자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구급차의 기준 및 응급환자이송업의 시설 등 기준에 관한 규칙 등에는 “환자이송업체는 보유한 특수 구급차의 80%에 한 대당 운전자 2명과 응급구조사 2명을 둬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특수 구급차 10대를 갖고 있는 업체는 응급구조사와 운전기사를 합쳐 최소 직원 32명은 뽑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규정상 응급환자이송업을 하려면 특수 구급차를 최소 5대는 운행해야 한다. 또 구급차가 나갈 때는 응급구조사 1명을 포함해 2명 이상 인원이 구급차에 타야 한다. 사설 구급차 업체 관계자 A 씨는 “사설 구급차는 주로 병원 간 전원 환자를 많이 이송해 주간에 출동이 많다. 차 한 대당 직원 4명을 고용하면 잉여 인력이 반드시 생기는 구조”라고 말했다. 야간에도 수시로 출동하는 119 구급차와 상황이 다른데 현행법은 사설 구급차도 24시간 교대 대응체제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A 씨는 “영세업체가 비용 감당이 어려워 직원을 줄이면 그 순간부터 불법을 저지르는 셈”이라며 “서울의 대형 환자이송업체들도 이런 기준을 맞추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정부는 2013년 사설 구급차 이송 기본요금을 일반 구급차는 3만 원, 특수 구급차는 7만5000원으로 50%가량 올려줬다. 이송요금이 인상된 건 20여 년 만이었다. 업체들은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고 반가워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시민들이 비싸다며 구급차 이용을 기피한 것. 결국 영세업체들은 암암리에 할인된 가격으로 고객을 유치하기 시작했다. 일반 구급차를 외형만 손봐 특수 구급차로 운영하는 ‘띠 갈이’도 이때부터 등장했다. 당연히 이런 상황은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를 불러왔다. 사설 구급차 업계의 열악한 환경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보건복지부의 ‘2018 응급의료통계연보’를 살펴보면 119 구급대 1대당 응급구조사 및 의료인 수는 7.12명. 하지만 사설 구급차는 1.25명에 그친다. 사설 구급차 1대가 주간 16시간만 운영된다고 해도,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응급구조사 2명이 필요한데 이조차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결국 응급구조사들도 민간 사설업체보다는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는 소방서나 병원으로 몰리는 실정”이라고 했다. 업체는 업체대로 인건비가 없고, 응급구조사들도 민간업체 취업을 원치 않다 보니 민간업체는 불법 영업을 감행하는 악순환이 현재도 벌어지고 있다. 현행법이 규정하고 있는 구급차 탑승 인원 기준도 따져 보면 미흡한 점이 많다. 환자의 중증도와 관계없이 응급구조사 및 의료인 1명이 탑승하면 구급차의 출동이 가능하다. 이럴 경우 환자가 이송 도중에 심정지라도 발생하면 응급구조사 1명이 가슴 압박을 하고 동승한 보호자가 환자에게 인공호흡을 하는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박시은 동강대 응급구조과 교수는 “응급구조사 2급은 6개월 정도의 단기과정을 거쳐 양성되는 이들로 1급을 보조하는 인력인데 급수에 상관없이 응급구조사 자격증만 있으면 구급차에 탈 수 있게 규정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 “정부가 지원금 주되 적극 개입해야” 그렇다면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인터뷰에 응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정부의 개입’을 첫 번째로 꼽았다. 서울 대형병원의 한 관계자는 “사설 구급차도 결국은 공공성이 높은 분야다. 수익을 낼 환경은 만들어주지 않고 높은 잣대만 갖다 대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철저한 감독 관리 아래 금전적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고도 했다. 실제로 각 지역 소방본부에 소속된 119 구급차를 기준으로 한 번 출동하는 데 드는 비용은 대략 40만 원 정도라고 한다. 응급구조 지식을 갖춘 전문 인력인 소방공무원 2명을 포함해 운전기사까지 최소 3명이 동시에 출동하는 인건비의 비중이 작지 않다. 당연히 119 구급차 비용은 정부가 모두 부담한다. 이에 비해 사설 구급차는 사실상 방임 상태에 처해 있다. 각 지자체에서 환자이송업체를 관리하고 있지만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로 운영한다. 실태조사도 2년에 한 번꼴로 이뤄진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적극적인 관리 감독이 쉽지 않다. 조사 때만 응급구조사 면허증과 의료기기 등을 빌려와 대충 넘기는 업체들도 있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사설 구급차 의료 서비스 질적 하락의 주요한 원인인 비용 문제에 있어서도 속수무책이다. 현재 정부에서 환자이송업체에 지원하는 비용은 전혀 없다. 업계에서는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 민간업체에도 재정 지원을 해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원을 받는 업체를 점검하면 정부가 자연스레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이점도 생긴다. 지금껏 정부는 환자이송업의 공익적 측면보다는 개인 간 거래인 ‘상업적 측면’에 더 주목해왔다. 구급차가 필요한 환자와 이송업체 간 직접 거래에 정부가 끼어들어 감시를 벌이거나 지원금을 줄 이유가 없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로 인해 불편을 겪는 건 국가나 업체가 아니라 시민들, 특히 환자의 몫이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조석주 부산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민간병원이 정부 감시를 받는 대신 건강보험공단의 지원을 받는 것처럼 사설 구급차도 제도권에 편입시켜 감시와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사설 구급차의 중요도와 공공성을 재평가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전채은 chan2@donga.com·이청아 기자}
1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박원순 전 서울시장(64) 분향소. 분향소가 차려진 지 이틀째인 이날 아침부터 박 전 시장을 추모하려는 시민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첫날 일부 단체의 기습 집회로 소란했던 것과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오후 2시경에는 지하철 1호선 시청역 4번 출구부터 분향소까지 1km가량 추모객들이 대기했다. 전날 오전 11시부터 이날 오후 10시까지 2만여 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낮 기온이 28도를 웃돌고 저녁부터는 비가 왔지만 시민들은 마스크를 쓴 채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차례를 기다렸다. 혼자 온 시민부터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오거나 친구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는 등 추모객들의 모습도 다양했다. 보수 유튜버들은 시민들의 분향 모습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분향 전 발열체크와 손 소독을 마친 시민들은 30명씩 분향소에 들어가 조문을 했다. 분향소 오른편 출구에는 박 전 시장과 인연이 있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 10여 명이 분향소를 찾은 시민과 슬픔을 나눴다. 시민들의 눈시울은 붉어졌고, 얼굴에는 먹먹함이 가득했다. 방명록에는 ‘당신께서 꿈꾸던 서울시 보고 갔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이라는 글을 남겼다. 박 전 시장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며 ‘젠더특보’를 신설하는 등 여성 인권 향상에 기여했지만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했다. 시민들은 안타까워하면서도 성추행 의혹은 규명돼야 한다고 했다. 마포구에서 온 이모 씨(48)는 “시장으로서, 인권변호사로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애를 많이 썼는데 허무하게 떠나 애통하고 속상하다”며 “여러 논란은 우선 장례를 잘 마친 뒤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남구에 사는 이모 씨(45·여)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시장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성추행 의혹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게 없어 우선 추모하러 왔다”고 답했다. 한편 서울시 홈페이지에 개설된 온라인 분향소에도 이날 오후 10시 기준 100만3600여 명이 애도를 표했다. 서울광장 분향소는 13일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김하경 whatsup@donga.com·이청아 기자}

차량 접촉사고 등을 기사화하겠다며 손석희 JTBC 사장(64)에게 채용과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50)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용근 판사는 8일 공갈미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 씨에 대해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김 씨는 선고 직후 법정 구속됐다. 재판부는 “풍문으로 알게 된 주차장 사건과 경미한 폭행 사건을 빌미로 수개월간 협박해 취업 또는 현금을 받고자 한 점은 죄질이 가볍지 않다”며 “피해자가 입은 정신적 고통이 크고, 피고인에게 공갈의 고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이 반성하지 않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으며, 재판을 받는 중에도 유튜브에서 주차장 사건 등을 언급하며 피해자를 괴롭히는 등 범행 후 정황도 불량하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손 사장의 차량 접촉사고 등을 빌미로 채용과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김 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의 뜻을 밝혔다. 앞서 손 사장은 지난해 1월 김 씨를 폭행한 혐의로 올 4월 벌금 3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고 정식 재판을 청구하지 않아 벌금형이 그대로 확정됐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손석희 JTBC 사장(64)에게 교통사고를 기사화하겠다며 금품과 채용 등을 요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50)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용근 판사는 8일 공감미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씨에 대해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풍문으로 알게 된 주차장 사건과 경미한 폭행 사건을 빌미로 수개월간 협박해 취업 또는 현금을 받고자 한 점은 죄질이 가볍지 않다”며 “피해자가 입은 정신적 고통이 크고, 피고인에게 공갈의 고의가 인정된다”고 했다. 박 판사는 “피고인이 반성하지 않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으며, 재판을 받는 중에도 유튜브에서 주차장 사건 등을 언급하며 피해자를 괴롭히는 등 범행 후 정황도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김 씨는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손 사장이 일으킨 차량 접촉사고 등을 빌미로 채용 등을 요구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김 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의 뜻을 밝혔다. 4월 서울서부지법은 지난해 1월 김 씨를 폭행한 혐의로 손 사장에 대한 300만 원의 벌금형을 확정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그동안 왜 안 왔어? 이젠 나 안 보러오는 거야?” “아니야, 엄마. 밖에 전염병이 돌아서 허락을 못 받았어. 늦게 와서 미안해.” 2일 오후 서울 강동구에 있는 A요양병원. 4개월 만에 만난 모녀는 애틋하다 못해 애절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요양병원 면회가 금지돼 딸은 오랫동안 90대 노모를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모녀는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밀렸던 회포를 풀었다. 딸을 면회를 마치고 나오며 “어머니가 혹시 버려졌다고 생각하실까봐 마음을 졸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2월 24일 이후 코로나19로 면회가 제한됐던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에서 1일부터 ‘비접촉 면회’가 허용됐다. 정부는 해당시설의 면회를 허용하면서 △사전예약제 △투명차단막 또는 야외 공간 이용한 별도 면회실 마련 △신체접촉 제한 등 세부지침을 제시했다. 손을 맞잡고 부둥켜안을 순 없어도 약 4개월 만에 ‘칸막이 상봉’이라도 가능해진 셈이다. 면화가 재개되긴 했지만 일부 어르신들은 지침을 몰라 답답해하기도 했다. A요양병원 면회실에서 가족을 만난 조모 씨(84)는 유리벽 바깥에만 머무는 가족들에게 연신 “문을 열고 들어오라. 왜 가까이 오질 않느냐”며 속상해했다. 결국 참다못한 아들이 “얼굴이라도 보여 드리겠다”며 마스크를 벗으려 하자 병원 직원들이 부리나케 말리는 상황도 벌어졌다. 1일 오전 울산에 있는 B요양병원은 야외 정자에 비닐막을 설치하고 면회를 진행했다. 이동 침대에 누운 상태로 면회 장소로 온 한 80대 노모는 딸을 만지고 싶어 힘겹게 손을 내밀었지만 비닐 막에 가로막혔다. 병원 관계자는 “평소 체력이 약해 눈도 잘 못 뜨시다가 가족이 왔다고 좋아했는데, 딸의 손 한 번 못 잡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바로 옆에선 지난주 생신을 맞은 80대 할머니의 생일잔치가 열리기도 했다. 손자를 포함해 가족 20여 명이 병원을 찾았지만, 면회 인원은 최대 5명밖에 허용되지 않았다. 결국 가족들은 면회시간 15분을 쪼개 돌아가며 들어와 축하를 건넸다. 요양병원 측은 “한 환자 당 면회 인원은 물론 병원 전체의 1일 면회 인원도 제한돼 있다”며 “문의 전화가 수십 통씩 오는데 모두 예약을 해드리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창욱 가톨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어르신들이 가족과 장기간 만나지 못하면 우울감과 불안증, 외로움이 심해질 수 있다”며 “감염의 위험성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최대한 면회가 가능하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어렵게 면회를 온 가족들에게 15분은 너무나 짧았다. 요양환자 심모 씨(87)를 보러온 딸은 면회가 끝났다는 말에 힘겹게 한 마디를 건넸다. “아버지, 앞으로는 자주 올 수 있대요.” 유리벽 건너 심 씨가 알아듣기 힘들어하자, 딸은 급하게 병원에서 준비한 작은 칠판에 ‘다음에 또 올게요’라고 적었다. 아버지는 딸이 떠난 뒤에도 한참 동안 그 칠판을 물끄러미 바라봤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구직급여(실업급여의 일종) 신청하면서 2주 동안 5kg이나 빠졌어요.” 17일 만난 대학생 20대 A 씨. 그는 실업급여를 신청하기까지 걸린 한 달이 “악몽이었다”고 했다. 취업을 준비해야 할 시기에 실업급여를 받는 것도 속상한데, 그마저 녹록지가 않았다. A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 확산된 3월 말 ‘알바’를 하던 음식점에서 권고 사직됐다. 처음엔 곧 다른 일자리를 구할 줄 알았다. 하지만 공백이 길어져 결국 실업급여를 알아보게 됐다. 실업급여 신청은 더 만만치 않았다. 다니던 레스토랑이 퇴사신청서의 사직 일자를 실제보다 한 달 이르게 작성해 수급 자격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는 “평생 읽어본 적도 없던 고용노동법까지 찾아보며 전 직장에 여러 번 수정을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고용센터 상담사도 다른 부서로 전화하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느낌이었다”고 얘기했다. A 씨는 고용노동부에 여러 소명자료를 제출하고서야 실업급여를 탈 수 있었다. 처음 상담을 받은 지 27일 만이었다. 그는 “일자리도 없는데 이마저 받지 못할까 봐 매일 1, 2시간밖에 자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역시 한 카페에서 알바를 하다 최근 ‘짤린’ 20대 청년 B 씨. 그는 이전에 다니던 가게가 폐업하며 실업급여의 길이 막혀버렸다. 사업주가 연락이 두절됐기 때문이었다. B 씨는 “사장님에게 이직 확인서를 받아야 하는데 전화도 받질 않았다. 3개월 만에 겨우 연락이 닿아 절차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대학생 최모 씨(22)는 단기직원으로 다녔던 직장에서 괴롭힘당한 경험을 들려줬다. 사업장이 직원을 해고하면 정부 지원금이 끊긴다는 이유로 먼저 퇴사하게 만들려고 최 씨를 ‘왕따’시켰다. 결국 4월에 권고 사직됐지만 사장이 끝까지 “최 씨가 스스로 관뒀다”고 우겨 실업급여 수급 자격을 인정받을 수 없었다. 지난한 싸움 끝에 이제야 지원 자격을 되찾은 최 씨. 하지만 그의 마음엔 이미 큰 생채기가 남아버렸다. 최 씨는 “사장의 폭언에도 당장 생계가 어려워 버텨야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회사를 관두던 날, 홀로 화장실에 앉아 펑펑 울었다고 했다. 어쩌면 이들은 남보다 조금 어려웠던 경우일 수 있다. 모든 회사나 담당 기관이 불친절하다고 매도하긴 힘들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세상이 사회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에게 거대한 벽이란 건 부정할 수 없다. 취업문은 열릴 줄 모르는데, 알바마저 끊긴 상황. 마지막 희망 같은 실업급여를 받는 것마저 좌절감을 느껴야 한다면 그건 너무 버거운 짐이다. 센터에서 만난 청년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물론 실업급여를 받는 상황에 처했다는 괴로움도 컸죠. 하지만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겪은 상처가 훨씬 더 크고 깊었어요.” 모두가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이청아 사회부 기자 clearlee@donga.com}

“정규직은커녕 인턴 자기소개서도 한 번 못 썼는데…. 제대로 취업하기도 전에 실직자를 위한 구직급여 신청서부터 썼네요.” 취업준비생인 김효진 씨(23)는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려다 한참을 주춤거렸다. 어렵사리 김 씨가 꺼내든 건 ‘취업희망카드’. 구직급여가 지급되는 날짜를 펼쳐 보이며 “일당 3만 원 정도로 계산해 월 90만 원 정도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이 중 약 40만 원을 월세로 내야 한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김 씨는 스무 살부터 줄곧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최근 1년 넘게 일했던 서울의 한 패밀리레스토랑에서 3월에 권고사직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인원 감축이었다. 김 씨는 나름대로 다양한 업종에서 일한 경력직이었지만 편의점과 주유소, 음식점 등 그 어느 곳에서도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었다. 그는 “당장 생계가 막막했는데 다행이긴 했다”면서도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정규직 일자리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김 씨처럼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구하지 못하는 20대 실직 청년이 늘고 있다. 고용노동부 취업포털 ‘워크넷’에 등록된 기업의 신규 구인 인원은 지난달 14만4000명으로 지난해 5월(18만6000명)보다 22.6% 급감했다. 국내 10대 그룹 중 4곳이 상반기 공채를 취소하거나 미뤘다. 그동안 20대 청년의 구직급여 신청자는 가파르게 늘었다. 29세 이하 구직급여 신청자는 지난달 2만500명으로 지난해 5월(1만4900명)보다 37.6% 증가했다. 모든 연령 중에 가장 증가폭이 컸다. 구직급여는 실업급여의 한 종류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뜻하지 않게 실직했을 때 최장 8개월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고용 위축이 본격화된 2월 말부터 구직급여를 받은 청년 중엔 머지않아 수급이 종료되는 이들도 있다. 두 달 뒤면 구직급여가 끊기는 박모 씨(27)는 “원래도 구하기 어려웠던 여름철 단기 일자리가 코로나19로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 취준생들 “구직급여마저 끊기면…” 수급기간 한시 연장 목소리 ▼대다수 알바는 고용보험 가입 안돼… 구직급여 신청 자격도 없어 고충18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구직급여 신청 창구 8개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용자의 절반 이상은 20, 30대 청년이었다. 청년들은 초조한 표정으로 “이직 확인서가 필요하냐” “권고사직 날짜가 잘못 적혀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질문을 했다. 구직급여 수급 자격을 인정받는 과정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음식점에서 일하다가 올 4월에 해고당한 대학생 최모 씨(22)는 구직급여 수급까지 2개월간 온갖 고생을 했다. 해당 업주가 현재 받고 있는 일자리 안정자금이 끊길까 봐 “최 씨가 자발적으로 관뒀다”고 거짓 진술을 했기 때문이었다. 일자리 안정자금은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덜기 위해 사업주에게 지급되는 정부지원금이다. 직원들을 해고하면 지급이 중단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최 씨는 2개월 동안 근로복지공단에 사실 확인 청구를 하고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넣는 등 고충을 겪었다. 최 씨는 “구직급여를 못 받았으면 전세 대출금을 못 갚아 취업도 못한 채 금융채무불이행자(이른바 신용불량자)가 될 뻔했다. 너무 걱정돼 혼자 울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코로나19로 구직급여 지급액이 낮게 책정되기도 했다. 통상 구직급여 지급액은 퇴직 직전 3개월 동안의 1일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3월 중순 퇴사한 한 취준생은 코로나19 이전엔 일일 9시간 이상 근무했다. 하지만 감염병 확산 뒤 일이 급감해 일일 근무시간도 줄어들었다. 그는 “일일 근무시간이 줄어드는 바람에 구직급여가 크게 줄어들어 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 어렵사리 구직급여를 받은 청년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청년 취업자는 3명 중 1명꼴로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해 수급 자격이 없다. 지난달 29세 이하 취업자는 388만 명이었던 데 비해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는 237만6000명이었다. 전문가들은 한시적으로라도 구직급여 수급 기간을 연장하고 고용보험 미가입자도 구제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1997년 외환위기 땐 구조조정된 40, 50대의 피해가 가장 컸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여 20, 30대가 직격탄을 맞았다”며 “구직급여 지원액을 늘리고 청년 구직자의 교육훈련을 확대하는 등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청아 clearlee@donga.com·김태언 기자}

14일 오후 4시경 서울 중랑구의 한 피트니스클럽. 사이클 페달을 힘껏 밟던 한 남성이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었다. 그러고는 연신 손으로 부채질을 했다. 이 남성의 얼굴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 바로 옆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한 여성이 사이클에 올라타 있었다. 두 사람 간의 거리는 1m도 되지 않았다. 이 클럽을 다녀갔던 26세 남성이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랑구는 이 남성과 같은 시간대에 운동을 한 240여 명을 찾아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도록 했다. 클럽 측은 출입구에 ‘마스크 착용’이라는 안내문을 붙여뒀지만 클럽 이용자들이 운동 도중에 마스크를 벗는 모습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피트니스클럽과 크로스핏 학원 등 실내 운동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들이 잠복기 동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피트니스센터와 크로스핏 학원, 요가 학원 등을 다녀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시설 이용자들은 운동 중 호흡이 가빠지면 마스크를 벗는 일이 잦다. 다른 이용자들의 비말이나 땀이 묻은 운동기구를 곧바로 만지기도 한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수도권의 피트니스클럽 3곳 이용자들을 상대로 전수 조사를 하기로 했다. 중랑구의 크로스핏 학원을 다녀갔다가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26)와 B 씨(26)는 이달 9일 오전 9시 40분부터 11시까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학원 안에서 운동을 했다. 100m²(약 30평) 남짓한 공간에서 수강생 30명이 함께 운동을 했다. 조를 나눠 체조를 하거나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식이었다. 방역당국은 학원 폐쇄회로(CC)TV를 통해 수강생 대부분이 운동을 하는 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학원 수강생들은 운동기구를 돌려 썼다. 한 사람이 약 5분간 바벨을 이용하고 나면 뒤이어 다른 이용자가 바벨을 드는 식이었다. 구 관계자는 “여러 사람이 운동기구를 돌려 쓰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했다. 이 학원 이용자 중 A, B 씨를 포함한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던 82명은 진단 검사를 거쳐 음성 판정을 받았다.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여성은 이달 7일과 9일 영등포구 지하철 2호선 당산역 근처에 있는 피트니스클럽에서 2시간 가까이 운동을 했다. 그런데 이 여성은 러닝머신(트레드밀) 위를 뛰던 중 마스크를 벗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이 여성으로부터 1m 이내에서 운동을 했던 6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했다. 구 관계자는 “(이 여성의) 밀접 접촉자들에 대해 14일 진단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피트니스센터 회원 250명에 대해서도 전수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달 8일과 12일 이 여성과 함께 영등포구의 한 에어로빅 학원에서 요가 강습을 받았던 6명은 진단 검사를 거쳐 14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28세 남성도 이달 9∼11일 경기 남양주에 있는 피트니스클럽에서 매일 운동을 했다. 당국은 이 클럽의 CCTV를 분석해 이 남성의 밀접 접촉자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도예 yea@donga.com·이청아 기자}

14일 오후 4시경, 서울 중랑구의 한 피트니스클럽. 사이클 페달을 힘껏 밟던 한 남성이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었다. 그리고는 연신 손으로 부채질을 했다. 이 남성의 얼굴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 바로 옆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한 여성이 사이클에 올라타 있었다. 두 사람 간의 거리는 1m도 되지 않았다. 이 클럽을 다녀갔던 26세 남성이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랑구는 이 남성과 같은 시간대에 운동을 한 240여 명을 찾아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도록 했다. 클럽 측은 출입구에 ‘마스크 착용’이라는 안내문을 붙여뒀지만 클럽 이용자들이 운동 도중 마스크를 벗는 모습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피트니스클럽과 크로스핏 학원 등 실내 운동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들이 잠복기 동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피트니스 센터와 크로스핏 학원, 요가 학원 등을 다녀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시설 이용자들은 운동 중 호흡이 가빠지면 마스크를 벗는 일이 잦다. 다른 이용자들의 비말이나 땀이 묻은 운동기구를 곧바로 만지기도 한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수도권의 피트니스클럽 3곳 이용자들을 상대로 전수 조사를 하기로 했다. 중랑구의 크로스핏 학원을 다녀갔다가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26)와 B 씨(26)는 이달 9일 오전 9시 40분부터 11시까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학원 안에서 운동을 했다. 100제곱미터(30평) 남짓한 공간에서 수강생 30명이 함께 운동을 했다. 조를 나눠 체조를 하거나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식이었다. 이 학원은 지하 2층에 있어 환기를 할 창문도 없었다. 방역당국은 학원 폐쇄회로(CC)TV를 통해 수강생 대부분이 운동을 하는 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학원 수강생들은 운동기구를 돌려썼다. 한 사람이 약 5분간 바벨을 이용하고 나면 뒤이어 다른 이용자가 바벨을 드는 식이었다. 구 관계자는 “여러 사람이 운동기구를 돌려쓰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했다. 이 학원 이용자 중 A, B 씨를 포함한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던 82명은 진단검사를 거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이들에게 “2주 동안 자가 격리하라”고 안내했다.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여성은 이달 7일과 9일 영등포구 지하철 2호선 당산역 근처에 있는 피트니스클럽에서 2시간 가까이 운동을 했다. 그런데 이 여성은 러닝머신 위를 뛰던 중 마스크를 벗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이 여성으로부터 1m 이내에서 운동을 했던 6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했다. 구 관계자는 “(이 여성의) 밀접 접촉자들에 대해 14일 진단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피트니스센터 회원 250명에 대해서도 전수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달 8일과 12일 이 여성과 함께 영등포구의 한 에어로빅 학원에서 요가 강습을 받았던 6명은 진단검사를 거쳐 14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28세 남성도 이달 9~11일 경기 남양주에 있는 피트니스클럽에서 매일 운동을 했다. 당국은 이 클럽의 CCTV를 분석해 이 남성의 밀접 접촉자 등을 파악하고 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경찰이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의 부정결제 사건과 관련해 게임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 등으로 유명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11일 오전부터 서울 강남구에 있는 게임업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한국지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블리자드 측에 팩스로 영장을 보내 블리자드에서 결제된 내역과 결제한 회원 정보, 접속 인터넷주소(IP) 기록 등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다. 현재 토스 관련 사건은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 이첩됐으며, 자료도 확보되는 대로 넘길 예정이다. 경찰은 4일 “토스를 통해 계좌에서 몰래 돈이 빠져나갔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자의 계좌에선 3일 오후 11시 13분부터 6분 동안 4차례에 걸쳐 총 193만6000원이 결제됐다. 토스 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총 8명이다. 블리자드를 포함한 게임업체 등 온라인 가맹점 3곳에서 총 938만 원이 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