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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이 2021년초 부터 수시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나타났다.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유아인이 2021년부터 여러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이른바 ‘의료 쇼핑’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해 11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마약류 및 향정신성 의약품 처방 병원과 투약 환자 정보가 담겨 있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분석해 유아인의 상습 투약을 의심하게 됐다고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전문가 검토 결과 여러 질환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과도한 양의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식약처는 지난해 유아인을 비롯해 총 51명에 대해 수사 의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 일대 병원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유아인의 소속사 UAA 측은 전날(8일) “관련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선 적극 소명할 예정”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우리 딸이 생각나 뭉클했습니다. 또 속이 후련합니다.” 8일 오후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송은지 씨 아버지 송후봉 씨(61)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을 두고 이 같은 심경을 밝혔다.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등 유가족 18명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 장관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면담했다. 이종철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철저하게 침묵하는 상황에서 국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이제라도 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까지 책임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협의회 측도 성명을 내고 “늦었지만 당연한 귀결”이라고 밝혔다. 유족들은 “이제야 첫 단추를 끼웠다”고 입을 모았다. 희생자 최다빈 씨 아버지 최현 씨(65)는 “진즉에 탄핵안이 통과됐어야 하는데 이제야 됐다는 게 씁쓸하다”며 “딸을 위해서라도 진상 규명이 되는지 끝까지 지켜볼 예정”이라고 했다. 유족 측은 참사 직후부터 줄곧 “재난관리 주관기관인 행안부가 책무를 다하지 않아 참사를 예방하지 못했고 대응도 부실했다”며 이 장관에 대한 수사와 탄핵을 주장해 왔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장관 등을 기소하지 않자 유족 측은 “꼬리 자르기”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 장관이 지난달 21일 서울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 예고 없이 방문했을 때도 유족 측은 “일방적 방문을 규탄하며 재난 관리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날을 세웠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우리 딸이 생각나 뭉클했습니다. 또 속이 후련합니다.” 8일 오후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송은지 씨 아버지 송후봉 씨(61)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을 두고 이 같은 심경을 밝혔다.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등 유가족 18명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 장관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면담했다. 이종철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철저하게 침묵하는 상황에서 국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이제라도 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까지 책임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협의회 측도 성명을 내고 “늦었지만 당연한 귀결”이라고 밝혔다. 유족들은 “이제야 첫 단추를 끼웠다”고 입을 모았다. 희생자 최다빈 씨 아버지 최현 씨(65)는 “진즉에 탄핵됐어야 하는데 이제야 됐다는 게 씁쓸하다”며 “딸을 위해서라도 진상 규명이 되는지 끝까지 지켜볼 예정”이라고 했다. 유족 측은 참사 직후부터 줄곧 “재난관리 주관기관인 행안부가 책무를 다하지 않아 참사를 예방하지 못했고 대응도 부실했다”며 이 장관에 대한 수사와 탄핵을 주장해 왔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장관 등을 기소하지 않자 유족 측은 “꼬리 자르기”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 장관이 지난달 21일 서울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 예고 없이 방문했을 때도 유족 측은 “일방적 방문을 규탄하며 재난 관리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날을 세웠다.이기욱기자 71wook@donga.com소설희기자 facthee@donga.com}

서울시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가족이 서울광장에 설치한 분향소 자진 철거 시한을 ‘6일 오후 1시’에서 ‘8일 오후 1시’로 연기하면서 강제집행을 둘러싸고 예고됐던 충돌이 일단 미뤄졌다. 하지만 양측이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는 가운데 6일 분향소 내 난방기기 반입을 둘러싸고 몸싸움을 벌이다 유가족 2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점차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이다.●서울시·경찰과 몸싸움하던 유족 2명 실신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차린 지 사흘째인 이날 오전 유가족들은 “영정 사진이 밤새 얼어 녹이려 한다”며 분향소에 전기난로를 반입하려 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에 허가받지 않은 물품은 들여올 수 없다”며 막아섰다. 반입을 저지당한 유가족 한 명은 분향소로 돌아가며 “작은 난로 하나 못 들여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울분을 토로하다 실신해 병원에 이송됐다. 이에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대책회의) 관계자 10여 명은 “시청에 따지러 가겠다”며 청사 진입을 시도했다. 서울시와 경찰 측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막자 이들은 “오세훈 시장 나오라”고 외치며 1시간 반가량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 1명이 더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 갔다. 대치는 서울시 측에서 방한용품 반입을 허용하면서 일단락됐다. 또 유가족 측은 서울시가 계고장을 통해 자진 철거 시한으로 제시한 이날 오후 1시 분향소를 철거하는 대신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리고 “계고장을 수천 장 보내도 우리는 끝까지 이곳을 지킬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종철 협의회 대표는 “아이들의 마지막 분향소를 차려달라고 요구하는 건 당연한 권리이고 의무”라고 했다. 유족들은 “서울시는 과거 여러 차례 분향소 설치가 관혼상제란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번) 분향소도 희생자에 대한 추모 감정에서 비롯된 관혼상제”라고 주장했다. 집회시위법상 관혼상제 관련 집회는 신고 의무가 없다. 하지만 서울시는 오신환 정무부시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서울시는 어떤 명분으로도 사전 통보조차 없이 기습적으로 설치된 시설물에 대해선 사후 허가를 할 수 없다는 단호한 원칙이 있다”고 맞섰다.●서울시 “8일 오후 1시까지 철거” 2차 계고 당초 이날 오후 1시를 자진 철거 시한으로 제시했던 서울시는 유족 측에 “8일 오후 1시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에 들어가겠다”는 내용의 2차 계고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계고장을 찢은 후 “앞으로도 계고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서울시는 6일 정례브리핑에서도 서울광장 내 분향소 설치 불가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시민들의 자유로운 사용을 보장해야 하는 광장에 고정 시설물을 허가 없이 설치하는 것은 관련 규정상 허용될 수 없다”며 “행정기관 입장에서 원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지하철역 녹사평역 지하 4층을 추모 장소로 재차 제안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녹사평역 분향소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 대표는 “지하 4층으로 들어가 가만히 숨 못 쉬고 있으란 말이냐”라며 반발했다. 유가족들은 당분간 강제철거에 대비해 돌아가면서 24시간 분향소를 지킬 방침이다. 한편 법원은 유가족 측이 “보수단체 신자유연대의 이태원역 시민분향소 접근을 막아 달라”며 낸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임정엽)는 이날 “유족의 추모 감정이나 인격권이 신자유연대의 집회의 자유보다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서울시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가족이 서울광장에 설치한 분향소 자진 철거 시한을 ‘6일 오후 1시’에서 ‘8일 오후 1시’로 연장하면서 강제집행을 둘러싸고 예고됐던 충돌이 일단 미뤄졌다. 하지만 양측이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는 가운데 6일 분향소 내 난방기기 반입을 둘러싸고 몸싸움을 벌이다 유가족 2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점차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서울시·경찰과 몸싸움 하던 유족 2명 실신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차린 지 사흘째인 이날 오전 유가족들은 “영정 사진이 밤새 얼어 녹이려 한다”며 분향소에 전기난로를 반입하려 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에 허가받지 않은 물품은 들여올 수 없다”며 막아섰다. 반입이 저지당한 유가족 한 명은 분향소로 돌아가며 “작은 난로 하나 못 들여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울분을 토로하다 실신해 병원에 이송됐다. 이에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대책회의) 관계자 10여 명은 “시청에 따지러 가겠다”며 청사 진입을 시도했다. 서울시와 경찰 측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막자 이들은 “오세훈 시장 나오라”고 외치며 1시간 반가량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 1명이 더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대치는 서울시 측에서 방한 용품 반입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됐다. 또 유가족 측은 서울시가 계고장을 통해 자진철거 시한으로 제시한 이날 오후 1시 분향소를 철거하는 대신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리고 “계고장을 수천 장 보내도 우리는 끝까지 이 곳을 지킬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종철 협의회 대표는 “아이들의 마지막 분향소를 차려달라고 요구하는 건 당연한 권리이고 의무”라고 했다. 유족들은 “서울시는 과거 여러 차례 분향소 설치가 관혼상제란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번) 분향소도 희생자에 대한 추모 감정에서 비롯된 관혼상제”라고 주장했다. 집회시위법상 관혼상제 관련 집회는 집회 신고 의무가 없다. 하지만 서울시는 오신환 정무부시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서울시는 어떤 명분으로도 사전 통보조차 없이 기습적으로 설치된 시설물에 대해선 사후 허가를 할 수 없다는 단호한 원칙이 있다”고 맞섰다.● 서울시 “8일 오후 1시까지 철거” 2차 계고 당초 이날 오후 1시를 자진철거 시한으로 제시했던 서울시는 유족 측에 “8일 오후 1시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에 들어가겠다”는 내용의 2차 계고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계고장을 찢은 후 “앞으로도 계고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서울시는 6일 정례브리핑에서도 서울광장 내 분향소 설치 불가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시민들의 자유로운 사용을 보장해야 하는 광장에 고정 시설물을 허가 없이 설치하는 것은 관련 규정상 허용될 수 없다”며 “행정기관 입장에서 원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지하철역 녹사평역 지하 4층을 추모 장소로 재차 제안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녹사평역 분향소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 대표는 “지하 4층으로 들어가 가만히 숨 못 쉬고 있으란 말이냐”라고 반발했다. 유가족들은 당분간 강제철거에 대비해 돌아가면서 24시간 분향소를 지킬 방침이다. 한편 법원은 유가족 측이 “보수단체 신자유연대의 이태원역 시민분향소 접근을 막아달라”며 낸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임정엽)는 이날 “유족의 추모감정이나 인격권이 신자유연대의 집회의 자유보다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이기욱기자 71wook@donga.com주현우기자 woojoo@donga.com이소정기자 sojee@donga.com}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지 100일째 되는 5일 희생자 유족 측과 서울시가 서울광장 분향소 설치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서울시는 전날(4일) 유족들이 설치한 분향소에 대해 “6일 오후 1시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하겠다”고 통보했지만 유족 측은 “철거를 강행할 경우 제2의 이태원 참사가 생길 것”이라며 맞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유족 “철거시 제2 참사” vs 서울시 “철거강행”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대책회의) 측은 4일 오전 50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를 열고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에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으로 추모 행진을 시작했다. 그러다 서울시청 앞에 도착하자 “시청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겠다”며 갑자기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만들고 영정사진을 놨다. 유족들은 이 과정에서 “지난달 31일 광화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겠다고 신청했는데 서울시가 수용하지 않아 시청 앞 광장에 대신 설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 측은 직원 70여 명을 투입해 분향소 강제 철거를 시도하며 유족 측과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유족 측에서 20대 여성 1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분향소를 둘러싸고 대치가 이어지자 서울시 측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경찰은 미신고 집회라는 이유로 4차례 해산을 명령했지만 물리력을 동원해 해산하진 않았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7시 45분경 “6일 오후 1시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강제 철거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분향소에 전달했다. 유족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종철 협의회 대표(배우 고 이지한 씨의 아버지)는 5일 오전 국회 추모제에 참석해 “서울시에서 분향소를 철거하러 올 경우 휘발유를 준비해놓고 그 자리에서 전부 아이들을 따라가겠다. 철거하러 오는 순간 제2의 참사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책회의 관계자도 당초 유족 측이 광화문광장에서 시민추모대회를 열려고 했는데 서울시가 불허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오세훈 시장이 돕겠다고 하면서 광장 사용을 불허하고 분향소를 설치하자마자 계고장을 들고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서울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불법 시설로 인한 안전 문제와 시민 간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행정집행 계획은 변함없다”고 했다. 또 “녹사평역 내 장소를 추모 공간으로 거듭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족들은 녹사평역 분향소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 강경하다. 유족들은 철거에 대비해 돌아가며 24시간 분향소를 지키고 있다.●분향소 문제, 국회 추모제에서도 논란 분향소 문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추모제에서도 논란이 됐다. 추모제는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주최하고 국회 연구단체 생명안전포럼이 주관했다.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유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서울시가 전향적으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에게도 서울시와 긴밀하게 상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서울시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저희도 알아보도록 하겠다”고만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 자리에 오셔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해줬으면 어땠을까”라며 “유족에겐 온 세상이 까만 잿빛이지만 대통령도, 정부도, 여당도 지난해 10월 29일 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여당 대표로 참석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유가족 여러분과 함께 미래를 바라보면서 집권여당의 책무를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참사 희생자 유족이 서울도서관 앞에 예고 없이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를 경찰과 서울시가 막는 과정에서 유족 한 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대책회의)는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를 열고 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 서울 중구 시청광장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오후 1시 10분경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을 막아 시청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려 한다”며 기습적으로 서울도서관에 분향소 설치를 시도했다.세종대로를 행진하던 협의회와 대책회의 참가자 5000여 명(경찰 추산)은 서울도서관 옆 인도에 마련된 경찰 통제선을 뚫고 서울도서관으로 진입을 시도했고,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이들 단체는 몸으로 경찰 통제선을 밀어내 공간을 만들어냈고, 이후 천막을 들여와 서울도서관 앞에 분향소 설치를 시도했다. 경찰은 “신고된 집회 내용과 다르게 진행됐다. 불법행위에 대해 채증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이들은 “물러가라”며 대치가 이어졌다. 분향소 설치는 오후 2시 15분경 마무리됐다. 분향소가 설치된 이후에 시청 관계자들이 분향소 철거를 위해 진입하는 과정에서 유가족 한 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오후 2시 20분경 파란색 ‘재난안전대책본부’ 조끼를 입은 시청 관계자 수십 명이 분향소 철거를 위해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유가족 한 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경찰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협의회와 대책회의를 향해 4차 해산 명령까지 내린 상황이다.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경찰은 불법 집회에 대해 자진해산을 요청한 뒤 이에 따르지 않으면 해산을 명할 수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100일이 되기 전 딸이 마지막에 있었던 곳에서 흔적이라도 느껴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세계음식문화거리. 지난해 10월 158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에 한 중년 남성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서 있었다. 사고로 늦둥이 딸 최다빈 씨(당시 25세)를 떠나보낸 아버지 최현 씨(65)는 다시 떠올리기도 싫은 그날의 흔적에서 딸을 찾고 있었다. 최 씨는 사고 이후 처음으로 용기를 내 참사 현장을 찾았다. 그동안 몇 번이나 골목 입구까진 왔지만 결국 돌아섰다. 유독 애교가 많아 집안의 ‘행복 전도사’로 불렸던 딸의 얼굴이 아른거려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최 씨는 “지금도 밤마다 ‘아빠’ 하고 딸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아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한다”고 말했다.●100일 전 그날에 갇힌 사람들동아일보 취재팀은 참사가 벌어진 지 100일이 되는 이달 5일을 앞두고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사흘 동안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일대를 찾았다. 이곳에서 만난 참사 관계자들의 일상은 여전히 ‘그날’에 멈춰 있었다. 희생자 유족들은 번갈아 가며 서울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한 시민분향소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 31일 분향소 천막 주변에서 찾아온 시민들을 지켜보던 희생자 송은지 씨의 아버지 송후봉 씨(61)는 “아직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 집사람은 매일 영정사진을 안고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송 씨는 아직 딸의 방을 치우지 못한 채 종종 딸의 메모장이나 일기장을 열어본다고 했다. 생존자들도 대부분 참사 당일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김초롱 씨(33)는 사고 당일 마지막 순간 인근 주점 주인의 도움으로 간신히 현장을 빠져나왔다. 김 씨는 “한 발짝 더 나아갔다면 죽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매일 든다”며 “자꾸 떠오르는 사고 당일의 기억 때문에 일상이 무너졌다”고 털어놨다. 또 “희생자들을 남겨둔 채 나 혼자 살아남았다는 생각에 자책감에 빠질 때도 적지 않다”고 했다. 사고 당일 정신을 잃고 넘어졌다가 구조된 최승헌 군(17)은 최근 “이태원에서 잘 즐기고 왔느냐”는 친구 말을 듣고 주먹다짐을 벌였다. 최 군은 “아직도 사람이 가득 찬 버스를 타면 불안하다”고 말했다.●“경제적 사회적 피해 극복 지원해야”그날을 잊지 못하는 이들은 또 있었다. 1일 시민분향소에서 만난 이시험 씨(64·경남 김해시)는 “막내아들이 참사 당일 사고 현장과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며 “남 일 같지 않아 벌써 7번이나 들러서 추모했다”고 말했다. 주말마다 북적였던 거리는 여전히 조용하기만 하다. 한 주점 사장 A 씨(41)는 “상권을 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해봤지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가트라우마센터에 따르면 참사 이후 지난달까지 총 6004건의 상담이 이뤄졌는데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부상자, 목격자 등의 상담이 절반이 넘는 3854건이나 됐다. 이나빈 한국트라우마연구교육원 수석책임연구원은 “이제는 피해자들이 장기적으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해 고민할 시기”라며 “심리적 치료뿐만 아니라 이들이 앞으로 겪을 수 있는 경제적, 사회적 피해 극복을 지원할 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경찰이 취객을 방치해 숨지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1일 서울 동대문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8시 45분경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만취한 채 골목에 누워 있던 50대 남성 A 씨를 승합차가 밟고 지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A 씨는 병원 이송 중 숨졌다. 사고에 앞서 “누군가 인도에 누워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2명은 오후 8시 10분경 현장에 도착해 인도에 누워 있던 A 씨를 일으켜 세우려 했다. 6분가량 현장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A 씨가 귀가를 거부하자 이들은 길 건너편 순찰차로 돌아갔다. 약 30분 후 A 씨는 인도에서 골목으로 자리를 옮겨 누워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경찰들은 자체 조사에서 “차 안에서 A 씨를 지켜봤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골목으로 이동해 사고가 난 것은 못 봤다고 했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감찰 조사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30일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던 사실이 최근 뒤늦게 드러났다. 서울 강북경찰서 미아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은 이날 60대 남성 B 씨가 만취해 길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들은 이날 오전 1시 반경 B 씨를 강북구 수유동의 한 다세대 주택 대문 앞에 앉혀둔 채 돌아갔는데, B 씨는 약 6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당시는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져 한파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경찰의 대응 미비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윤 청장은 이날 동대문경찰서와 강북경찰서를 방문한 뒤 “취객 조치 과정에서 있었던 일련의 사고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원통해하시는 가족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일부 경찰서는 내부적으로 취객 귀가와 관련한 지침을 하달했다. 서울의 한 일선 경찰서 관계자는 “집에 가족이 있다면 가족에게 인계해주고, 없다면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경찰들은 “경찰이 남의 집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서 눕혀주라는 말인가”라며 반발하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경찰이 취객을 방치해 숨지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1일 서울 동대문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8시 45분경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만취한 채 골목에 누워있던 50대 남성 A 씨를 승합차가 밟고 지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A 씨는 병원 이송 중 숨졌다. 사고에 앞서 “누군가 인도에 누워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2명은 오후 8시 10분경 현장에 도착해 인도에 누워있던 A 씨를 일으켜 세우려 했다. 6분가량 현장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A 씨가 귀가를 거부하자 이들은 길 건너편 순찰차로 돌아갔다. 약 30분 후 A 씨는 인도에서 골목으로 자리를 옮겨 누워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경찰들은 자체 조사에서 “차 안에서 A 씨를 지켜봤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골목으로 이동해 사고가 난 것은 못 봤다고 했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감찰 조사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30일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던 사실이 최근 뒤늦게 드러났다. 서울 강북경찰서 미아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은 이날 60대 남성 B 씨가 만취해 길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들은 이날 오전 1시 반경 B 씨를 강북구 수유동의 한 다세대 주택 대문 앞에 앉혀둔 채 돌아갔는데, B 씨는 약 6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당시는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져 한파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경찰의 대응 미비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윤 청장은 이날 동대문경찰서와 강북경찰서를 방문한 뒤 “취객 조치 과정에서 있었던 일련의 사고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원통해하시는 가족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일부 경찰서는 내부적으로 취객 귀가와 관련한 지침을 하달했다. 서울의 한 일선 경찰서 관계자는 “집에 가족이 있다면 가족에게 인계해주고, 없다면 집안으로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경찰들은 “경찰이 남의 집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서 눕혀주라는 말인가”라며 반발하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과밀 수용과 재래식 화장실, 30년 된 수통 재사용 등 노후화된 훈련소 환경을 지적하며 군 측에 개선을 권고했다. 30일 인권위는 지난해 육군 및 해병대 신병훈련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군부대 방문조사’ 결과 훈련소 생활실의 1인당 면적이 4.3㎡(약 1.3평)에 그쳐 국방부 기준인 6.3㎡(약 1.9평)에 크게 못 미쳤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주한미군(10.1㎡·약 3.1평)과 일본 자위대(10㎡·약 3평)의 수용 면적과 비교해도 과밀 수용”이라며 “1인당 기준면적 10㎡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육군 및 해병대 훈련병에게 지급되는 수통이 30년 이상 재사용되고 있어 비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새 수통 지급 등 보급체계 개선을 권고했다. 또 육군훈련소 일부 훈련장의 재래식 화장실을 교체하고 땡볕에 흙바닥 위에서 식사하는 일이 없도록 실내 교육장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해병대 훈련소의 경우 일부 화장실 소변기에 칸막이가 없어 사생활이 보호되지 않는 점도 개선하라고 했다. 인권위는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 군인권보호관제도를 도입한 후 이뤄진 첫 군부대 방문조사”라며 “해당 내용을 11일 육군참모총장과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하고 개선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북한으로부터 지령을 받고 국내에서 반정부활동을 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자주통일민중전위(자통) 조직원들이 공안당국에 체포됐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경찰은 28일 오전 경남 창원에서 3명, 서울에서 1명 등 자통 조직원들 4명을 체포했다. 이들 중에는 자통과 제주 지역 단체 ‘ㅎㄱㅎ’ 모두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핵심 인물 김모 씨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위해 4명의 신병확보가 필요했으며, 출석 요구에 불응해 오늘 오전에 4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순차적으로 집행했다”고 밝혔다. 자통은 2016년경 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통 관계자들은 2017년경 캄보디아에서 북한 문화교류국 소속 대남공작원을 만난 뒤 제주 지역에 ㅎㄱㅎ를 조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단체를 아우르는 핵심 인물로 알려진 김 씨는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조직국장 등을 지내며 경남 지역 중심으로 시민단체 등에서 20여 년간 활동했다고 한다.이기욱기자 71wook@donga.com}

“저도 생활하기 빠듯하지만,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분 좋더라고요.” 인천 동구 만석동 쪽방촌에서 20년째 살고 있는 김향자 씨(80)는 27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씨가 사는 쪽방촌 주민들은 2008년부터 매년 12월이 되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고 있다. 넉넉하지 않은 주머니 사정에도 더 힘든 사람들을 돕겠다고 마음을 모아 온 게 벌써 15년째다. 27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모금회)에 따르면 쪽방촌 주민들은 지난해 12월에도 성금 254만 원을 모았고, 26일 모금회를 방문해 이 돈을 전달했다. 주민들이 2008년부터 모금회에 전달한 성금은 총 2250만 원에 달한다. 김 씨도 2008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모금에 참여했다고 한다. 쪽방촌 주민들의 나눔은 “도움만 받기 미안하다”는 한 주민의 말에서 시작됐다. 만석동 인천쪽방상담소 초대 소장이었던 이준모 해인교회 목사는 “한 주민이 ‘더 어려운 사람도 많을 텐데 저희만 이렇게 도움받아 미안하다’고 했다.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생각에 주민들과 뜻을 모아 적은 금액이라도 나누기로 했다”고 돌이켰다. 이후 쪽방촌 주민들은 매년 12월 폐지 또는 고물을 주워 판매하거나 쪽방상담소 공동작업장에서 볼펜과 샤프 등을 만들며 거둔 수입을 상담소 모금함에 넣기 시작했다. 주민들의 모금 소식이 퍼지면서 인근 계양구 계산동 무료급식소를 찾는 노인과 노숙인쉼터의 노숙인도 모금에 동참하게 됐다. 박종숙 인천쪽방상담소장은 “지금은 모금을 시작하는 12월이 되기 한참 전부터 언제 모금하는지 물어보는 분들도 계신다”며 웃었다. 쪽방촌에서 12년째 살고 있다는 이정성 씨(81)도 “1000원씩이라도 모아서 모금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저도 생활하기 빠듯하지만,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분좋더라고요.” 인천 동구 만석동 쪽방촌에서 20년째 살고 있는 김향자 씨(80)는 27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씨가 사는 쪽방촌 주민들은 2008년부터 매년 12월이 되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고 있다. 넉넉하지 않은 주머니 사정에도 더 힘든 사람들을 돕겠다고 마음을 모아 온 게 벌써 15년째다. 27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모금회)에 따르면 쪽방촌 주민들은 지난해 12월에도 성금 254만 원을 모았고, 26일 모금회를 방문해 이 돈을 전달했다. 주민들이 2008년부터 모금회에 전달한 성금은 총 2250만 원에 달한다. 김 씨도 2008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모금에 참여했다고 한다. 쪽방촌 주민들의 나눔은 “도움만 받기 미안하다”는 한 주민의 말에서 시작됐다. 만석동 쪽방상담소 초대 소장이었던 이준모 해인교회 목사는 “한 주민이 ‘더 어려운 사람도 많을 텐데 저희만 이렇게 도움받아 미안하다’고 했다.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생각에 주민들과 뜻을 모아 적은 금액이라도 나누기로 했다”고 돌이켰다. 이후 쪽방촌 주민들은 매년 12월마다 폐지 또는 고물을 주워 판매하거나 쪽방상담소 공동작업장에서 볼펜과 샤프 등을 만들며 거둔 수입을 상담소 모금함에 넣기 시작했다. 주민들의 모금 소식이 퍼지면서 인근 계양구 계산동 무료급식소를 찾는 노인과 노숙인쉼터의 노숙인도 모금에 동참하게 됐다. 박종숙 인천쪽방상담소장은 “지금은 모금을 시작하는 12월이 되기 한참 전부터 언제 모금하는지 물어보는 분들도 계신다”며 웃었다. 고물가와 ‘난방비 폭탄’ 때문에 쪽방촌도 힘들지만 주민들은 기부를 멈출 생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김 씨는 “월 4만5000원씩 나오던 난방비가 이제는 전보다 난방을 덜 해도 월 6, 7만 원이 나온다”면서도 “지출이 늘면서 더 많이 기부할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라고 했다. 쪽방촌에서 12년째 살고 있다는 이정성 씨(81)도 “1000원씩이라도 모아서 모금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가구가 급증하면서 난방비를 아끼기 위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난방용품 매출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의정부시에 사는 직장인 이모 씨(43)는 난방비가 크게 올랐다는 얘길 들은 후 캠핑할 때 사용하던 보온 물주머니를 꺼내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씨는 “난방 온도를 낮추고 뜨거운 물을 채운 물주머니를 안고 자면서 월 10만 원 안팎이던 난방비를 월 3만 원대까지 줄였다”고 말했다. 경북 김천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황준영 씨(46)도 3주 전부터 등유를 이용한 캠핑용 난로를 집에서 사용하고 있다. 황 씨는 “다들 난방비가 올랐다고 하는데 저는 지난겨울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월 5만 원가량 줄었다”고 했다. 외풍을 막는 문풍지나 방풍 커튼, 난방 텐트 등 방한 용품을 찾는 이들도 증가세다. 주부 최유리 씨(37·경기 군포시)는 ‘난방비 폭탄’을 맞은 후 약 60만 원을 들여 난방 텐트와 방풍 커튼, 전열 기구, 내복 등을 구입했다. 최 씨는 “한파가 찾아오면 난방 온도를 올리지 않고 온 가족이 난방 텐트 안에 들어가 지낸다”며 “월 관리비를 40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줄였다”고 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직장인 박모 씨(28)도 난방비가 지난해 12월보다 2배 넘게 청구된 걸 확인한 뒤 방한 용품을 대거 구매했다. 박 씨는 “주말에 창문과 현관 틈새를 문풍지로 막고 나니 한결 외풍이 덜하다”고 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22∼25일 난방텐트 판매액은 전주(15∼18일) 대비 128%, 핫팩은 100% 늘었다. 같은 기간 SSG닷컴에서도 전기장판은 71%, 온수매트는 46% 등 온열 침구류 판매량이 급증했다. 정희용 한국가스학회 회장은 “이른바 ‘뽁뽁이’라고 불리는 에어캡이나 문풍지를 창문 등에 덧대 실내 온도가 떨어지는 걸 막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난방비를 아끼겠다고 보일러를 장시간 가동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수도관이 동파될 수 있다”며 “하루에 최소 한 번이라도 실내온도를 20도가량으로 설정하고 보일러를 가동시키는 게 낫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잠시 외출할 때는 보일러를 ‘외출’로 해 놓지 말고 온도를 1, 2도가량 낮춘 후 외출하라고 입을 모은다. 외출 모드로 할 경우 난방수가 급격히 식어 다시 난방을 할 때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창의융합대학장은 “보일러 배관 청소를 최소 2년에 한 번씩 하면 난방 효율이 개선돼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0일 동시다발적으로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재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단독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중단한 지 16일 만이다. 전장연 관계자 8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경 경기 시흥시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 승강장에 모여 “(면담을 거부한) 오 시장의 일방적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며 시위에 나섰다. 코레일 측이 이들을 막아서면서 3시간 넘게 실랑이가 벌어졌고, 시위대는 지하철에서 소란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오전 11시 20분경 열차에 탑승했다. 이 밖에도 전장연 관계자 3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경 서울 용산구 지하철 4호선 서울역 승강장에서 집회를 연 뒤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지만 서울교통공사 측의 저지로 탑승은 불발됐다. 오이도역과 서울역, 용산역에서 시위를 진행한 이들은 오후 2시경 대통령 집무실 인근인 4호선 삼각지역으로 집결했다. 이후 시위를 하던 박 대표가 휠체어에서 내려 지하철 출입문에 누워 28분간 열차 출발을 지연시키자 서울교통공사는 오후 4시 24분부터 오후 5시 8분까지 숙대입구 방면 열차를 11차례 무정차 통과시켰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0일 동시다발적으로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재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단독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중단한 지 16일 만이다. 전장연 관계자 8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경 경기 시흥시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 승강장에 모여 “(면담을 거부한) 오 시장의 일방적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며 시위에 나섰다. 코레일 측이 이들을 막아서면서 3시간 넘게 실랑이가 벌어졌고,시위대는 지하철에서 소란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오전 11시 20분경 열차에 탑승했다. 이 밖에도 전장연 관계자 3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경 서울 용산구 지하철 4호선 서울역 승강장에서 집회를 연 뒤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지만 서울교통공사 측의 저지로 탑승은 불발됐다. 또 전장연 박경석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용산역에서 시위를 벌이며 귀성길 인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면담은성사되지 않았다. 오이도역과 서울역, 용산역에서 시위를 진행한 이들은 오후 2시경 대통령 집무실 인근인 4호선 삼각지역으로 집결했다. 이후 시위를 하던 박 대표가 휠체어에서 내려 지하철 출입문에 누워 28분간 열차 출발을 지연시키자 서울교통공사는 오후 4시 24분부터 오후 5시 8분까지 숙대입구 방면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켰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전날(18일) 압수수색을 당한 피의자 4명이 모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간부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피의자들은 국가보안법 폐지와 주한미군 철수 등을 주장하는 집회를 주도하거나 관련 집회에 적극 참여했다. 1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안 당국이 핵심 피의자로 지목한 민노총 조직국장 A 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 투쟁선포대회에서 사회를 맡았다. 국가정보원은 A 씨가 지난해 8월 참석한 ‘8·15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북한 노동자 단체 조선직업총동맹이 민노총에 보낸 연대사가 낭독됐던 사실을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 씨가 직접 연대사를 낭독하진 않았다. A 씨는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석방 운동에도 참여했다. 또 민노총 활동 초기였던 2000년대 반미 반전 캠페인에 참여해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주장했다. 국정원은 2020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A 씨 이메일 계정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조직실장 B 씨는 경기 수원시의 병원 노조 지부장을 맡아 2010년대부터 보건의료노조 간부직을 지냈다. 그는 2021년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을 주도했고 또 기획재정부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며 대정부 투쟁을 했다. 세월호 제주기억관 평화쉼터 대표 C 씨는 2004∼2008년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에서 조직국장을 지냈다고 한다. 과거 한라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의 전신)에서 용접공으로 일하다 노조 활동을 시작했으며 부당노동특별위원회 등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7년 서울 영등포구에 한 전단 제조업체를 세운 뒤 각종 집회에 쓰이는 깃발과 전단, 현수막 등을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부위원장을 지낸 D 씨는 2007∼2009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에서 국장급으로 활동했으며, 2008년 국가보안법 제정 60년을 맞아 국가보안법 폐지 선언문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엔 광주 기아 공장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쇠사슬 투쟁’을 벌였다. 2018년 창립된 민족작가 모임의 대표로도 활동했는데, 이 단체는 2020년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과 주한미군 철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C 씨는 2007년 무렵 D 씨와 금속노조에서 함께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당국은 A 씨가 ‘총책’ 역할을 하며 반정부 활동을 주도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전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기영(32)이 동거녀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보복살인 등의 혐의를 추가해 19일 이기영을 구속 기소했다. 이날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전담수사팀(팀장 정보영 형사2부장)에 따르면 이기영은 지난해 8월 3일 50대 동거녀 A 씨를 살해하기 직전 인터넷에 ‘먹으면 죽는 농약’ ‘휴대전화 잠금해제 방법’ 등을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영이 그동안 ‘우발적 범행’이라고 밝혀 왔던 것과 상반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이기영은 A 씨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한 직후 ‘파주 변사체’ ‘공릉천 물 흐름 방향’ 등 시신 유기 관련 내용을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기영은 범행 후 A 씨의 체크카드 등으로 약 8000만 원을 사용했다고 한다. 또 A 씨가 소유한 아파트 매매계약서를 위조해 이를 담보로 자신의 부친에게 1000만 원을 빌리기도 했다. 이기영이 택시기사를 살해한 과정도 밝혀졌다. 그는 지난해 12월 20일경 자신의 음주 교통사고 신고를 막기 위해 택시기사를 집으로 유인한 후 둔기로 이마를 내리쳐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에 대해 보복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기영에게 사이코패스 성향이 관찰됐다. 재범 위험성도 높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도 함께 청구했다”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국가정보원과 경찰은 18일 오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서울 본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막아서는 민노총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국정원과 경찰은 이날 오전 9시경 서울 중구 민노총 본부 사무실에 수사관 수십 명을 보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민노총 조직국장 A 씨가 사용하는 사무실 캐비닛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이날 압수수색을 위해 경찰과 소방 당국은 건물 앞 차도를 통제하고 기동대 등 700여 명을 배치했다. 이어 국정원 수사관들이 강제집행을 시도했지만 민노총 관계자들은 사무실로 들어오는 수사관들을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이 몰리며 혼잡해졌고 민노총은 “변호사 입회하에 진행해야 한다”며 10여 분 동안 압수수색 영장을 일일이 확인했다. 이후에도 “사무실 안이 협소해 5명밖에 들어갈 수 없다”고 주장했고 결국 국정원 수사관들이 최대 5명까지 돌아가며 참여하기로 하면서 낮 12시부터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이날 사무실 압수수색은 오후 8시 18분경까지 8시간 넘게 이어졌다. 한상진 민노총 대변인은 “국정원이 (A 씨가 사용했던) 태블릿PC와 외장하드,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 노트북 등 42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민노총은 이날 유튜브로 대치 과정을 생중계했다. 한 민노총 관계자는 “댓글 공작(이 드러났을) 때 국정원을 못 없앤 게 천추의 한”이라고 소리쳤다. 일부 수사관이 “정당한 영장 집행”이라며 목소리를 높이면서 욕설과 고성이 오갔다. 민노총 측은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사무실 문에 ‘공안탄압 중단하라’란 손팻말을 붙이고 “압수수색은 업무방해”라는 구호를 외치며 반발했다. 한 대변인은 “압수수색 영장인데 마치 체포영장 집행하듯 병력이 밀고 들어왔다”고 했다. 이날 국정원과 경찰은 A 씨 등 관련자들의 자택과 신체 압수수색도 진행해 휴대전화 등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정원과 경찰은 서울 영등포구 민노총 보건의료노조 사무실과 전남 담양군에 있는 전 민노총 금속노조 부위원장의 자택, 제주 제주시 봉개동 세월호 제주기억관 평화쉼터 등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광주 기아 공장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하지만 이곳 지부장을 지냈던 전 민노총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기아 공장 노조 사무실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국정원과 경찰은 약 1시간 만에 철수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담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