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미국 조지아주 조지아공대(Georgia Tech)는 2013년 컴퓨터사이언스 분야의 온라인 석사 과정을 개설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학위 가치가 추락한다” “명문대 평판이 떨어진다”는 등 교수들의 반대가 이어졌다. 7년이 지난 현재 조지아공대의 온라인 석사 과정은 교육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혁신 사례로 꼽힌다. 당시 기존 과정의 정원은 수십 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약 1만 명이 등록했다. 학교에 갈 필요가 없으니 세계 115개국에서 다양한 학생과 엔지니어가 입학해 공부하고 있다. 모든 과정이 끝날 때까지 들어가는 학비는 약 7000달러(약 830만 원). 5만 달러가량(약 5900만 원)인 오프라인 과정의 7분의 1 수준이다. 이 과정이 안착한 배경에는 대학의 혁신을 장려하는 교육 정책이 있다. 교육 과정이나 재정 운영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가 없는 덕분에, 대학은 두려움 없이 새로운 도전과 실험에 나설 수 있다. 한국 대학도 오래전부터 이런 모델을 꿈꿨다. 하지만 복잡한 원격수업 제한 규정에 묶여 이루지 못했다. 2014년 개교한 미국 미네르바대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캠퍼스 없는 대학’으로 유명한 미네르바대는 100% 온라인 강의만 한다. 강의는 대부분 15분 안팎으로 진행되고, 나머지 시간은 토론으로 이뤄진다. 온라인 강의의 횟수와 형식은 따로 없다. 필요하면 자체 제작이 아닌, 외부 기관이나 전문가가 제작한 세계 최고 수준의 콘텐츠가 제공된다. 학생들은 실제 업계에서 사용되는 최신 이론과 정보를 배울 수 있다. 온라인 강의라고 쉽게 보면 안 된다. 국내 한 대기업에 다니며 조지아공대 수업을 듣는 이충진 씨는 “시험 성적까지 공개하기 때문에 학부 때보다 더 열심히 한다”며 “과목당 조교가 20명 정도 있는데 질문을 올리면 5∼60분 내로 답변해 준다”고 했다. 미네르바대 학생 김문섭 씨는 “교수가 자료를 미리 올리면 알아서 공부한 뒤 테스트를 보고 이어 전체 토론회와 소규모 토론회가 이어진다”며 “수업 참여도까지 평가하기 때문에 대충 공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적립금이 33조 원에 달하는 미국 스탠퍼드대는 연구자금을 지원한 실리콘밸리 기업들과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그만큼 외부 자금을 유치하고, 사용하는 데 있어 충분한 자율성이 보장된 덕분이다. 스탠퍼드대의 한 해 예산은 8조 원. 국내 모든 사립대의 적립금(8조 원)을 합친 규모다. 무크(MOOC·온라인 대중 공개강좌)가 일찌감치 해외에 자리 잡은 것도 규제가 없어 가능했다는 평가다. 3대 무크로 꼽히는 코세라(Coursera), 유다시티(Udacity), 에드엑스(edX)의 공통점은 대학 간 협업을 통해 캠퍼스 경계를 넘어 질 높은 강의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12월 3일 실시되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가 3일부터 시작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18일 일선 고등학교와 전국 86개 시험지구 교육지원청에서 수능 응시원서를 접수한다고 1일 밝혔다. 응시원서 접수는 수험생 본인이 하는 게 원칙이다. 다만 고교 졸업자 중 장애인, 군 복무자, 입원 중인 환자, 해외 거주자, 수형자 등 시도 교육감이 불가피하다고 인정할 경우 대리 접수가 가능하다. 여기에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자가격리자나 확진자도 예외적으로 대리 접수가 허용된다. 고교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졸업자는 출신 고교나 주소지 관할 시험지구 교육지원청에서 접수하면 된다. 접수할 때는 여권용 규격 사진 2장과 응시수수료, 신분증을 준비해야 한다. 대리 접수하는 경우에는 추가로 응시자와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등본, 대리 접수 서약서가 필요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대리 접수하는 경우라면 자가격리 통지서도 있어야 한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접수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소독을 하며 접수자 간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수능 성적은 12월 23일 통지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00곳 넘는 대학이 내년도 신입생 선발 계획을 바꿨다. 올 1학기 파행으로 고교 3학년생이 입시 때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감염 우려로 면접이나 실기고사를 제대로 치를 수 없어서다. 수도권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인 가운데 9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원서 접수도 시작된다. 수험생과 학부모의 입시 준비가 훨씬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전국적으로 101개 대학의 대입전형 변경을 승인했다고 30일 밝혔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이다. 많은 대학이 수험생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대학별 전형기간을 조정했다. 고려대는 11월 21일 실시하려던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일반전형-계열적합형 면접을 22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한다. 포항공대도 12월 5일 예정된 학종 면접을 7일까지 사흘간 실시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수능(12월 3일) 전인 10월 10일 예정된 수시 논술고사를 12월 7, 8일로 미뤘다. 수능 가채점 결과를 확인한 뒤 논술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대면평가 방식을 비대면으로 바꾼 대학도 많다. 학교마다 ‘온라인 업로드’나 ‘현장 녹화’ 방식 등을 도입했다. 그만큼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부산외국어대는 학생부교과전형(글로벌인재-면접) 면접을 동영상 녹화 파일 제출로 바꿨다. 날짜도 12월 5일에서 11월 23일∼12월 5일로 변경했다. 온라인 업로드는 대학이 질문을 공개하면 수험생이 정해진 기간에 답변을 녹화해 올리면 된다. 반면 고려대 일반전형-계열적합형은 현장 녹화 방식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업로드 방식은 다른 대학 일정과 겹쳐도 상관없지만 현장 녹화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지원 여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기가 중요한 예체능 계열에도 비대면 방식이 대거 도입된다. 경기대는 예능우수자전형(연기학과)에서 1단계 실기를 동영상 제출로 바꿨다. 2단계 실기는 대면 방식으로 치르지만 전형일을 하루에서 이틀로 늘렸다. 실기종목을 축소하거나 자격을 완화한 대학도 많다. 성균관대 예체능 특기·실기우수자전형 스포츠과학모집단위는 공통 실기 종목 중에서 오래달리기를 제외시켰다. 경희대는 미술 실기우수자전형 지원 자격에서 전국 규모 미술대회 입상 조건을 없앴다. 대교협 관계자는 “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종목은 제외시키고, 코로나19 때문에 전국 단위 대회가 열리지 않아 관련 자격을 폐지한 대학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학종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최저학력기준을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3등급 이내로 변경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최저학력기준 완화가 수험생 부담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은 고3만 지원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가피한 조정이지만 그만큼 대입 준비는 복잡해졌다. 서울의 한 고3 수험생은 “등교수업도 늦어지고 수능 모의평가 응시도 줄어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혹시 모를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선 변경된 대입 전형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교육부가 25일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원격수업 전면 실시를 결정했다. 기간은 26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다.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등교 금지를 전격 결정한 것이다. 그 대신 대학입시를 준비 중인 고교 3학년은 계속 등교할 수 있다. 2학기 시작부터 학사 일정의 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한다”며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전면 원격수업 방침을 밝혔다. 방역당국 기준에 따르면 2단계에서는 원격수업을 병행하면서 등교 인원을 대폭 제한한다. 3단계에서는 전면 원격수업 또는 휴업을 해야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때문에 등교하는 고3을 감안하면 형식적으로 2단계이지만, 실질적으로 3단계 조치를 적용하는 셈이다. 특수학교와 60인 이하의 소규모 학교, 농산어촌 학교는 시도교육청과 학교가 지역 상황을 판단해 등교 여부를 자율로 정할 수 있다. 교육당국이 수도권 학교의 등교 중단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은 최근 학생, 교직원 등 학교발 코로나19 감염이 폭증한 영향이 크다. 25일 현재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등교수업을 중단한 학교는 12개 시도의 2100개교다. 전날에 이어 5월 등교수업 시작 후 가장 많다. 학생 및 교직원 확진자는 총 381명으로 늘었다. 이 중 72.4%가 서울, 경기, 인천에서 발생했다. 원격수업 전환으로 일단 교내 감염 우려는 덜었다. 하지만 1학기 때 문제가 된 학업 결손 및 학력 격차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긴급 돌봄 교실 대책도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교육부가 2학기 등교일수 확대만 기대하다가 전면적인 원격수업 전환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단계 거리 두기로 운영을 중단한 대형학원과 달리 300인 미만 학원에 대해 아무 조치를 내놓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 이모 씨는 “등교를 전제로 모든 학사 일정을 짜서 실행 중이었다”며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뒤집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은 마침 수능 D-100일이었다. 수험생들은 전격적인 등교 중단 조치처럼 수능 일정도 갑자기 바뀌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이날 브리핑 및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2월 3일로 예정된 수능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임우선 imsun@donga.com·최예나 기자}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9월 11일까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데 대해 현장에서는 일단 감염 우려가 줄어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학업 및 돌봄 공백에 대한 걱정도 함께 나오고 있다. 1학기 때부터 지적된 학업결손 해소 방안이 여전히 미흡한 것에 대해서는 교육부의 준비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교 3학년의 경우 코앞에 닥친 대학입시를 고려해 등교수업을 계속하기로 했지만, 100일 앞으로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예정대로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다.○ 학업결손 대책은 여전히 부실 현장에서는 교육부가 현장에 아무 예고 없이 갑자기 원격수업 전환 방침을 발표한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당장 교육부 발표 다음 날부터 전면 원격수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1, 2학년이 격주로 등교 중이던 서울 송파구 A고는 이날 교사들이 밤늦게까지 남아 원격수업 동영상과 자료를 만들었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원격수업 콘텐츠는 학년별로 동일하게 만들어 1주일 치씩 올리는데 갑자기 전면 원격수업이 시행되는 바람에 어떤 반은 월, 화요일 등교수업 때 들은 내용을 반복해서 듣게 됐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제대로 개학도 못 해보고 또다시 원격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학업결손을 가장 우려한다. 경기 용인시 초등생 학부모 B 씨는 “1학기 때 4학년 아이의 원격수업을 곁에서 보니 5, 6교시 수업이 30분이면 끝났다. 수업당 유튜브 3분짜리 영상에 수업 자료는 오타도 많았다”며 “이번에는 교사가 등교수업 위주로 준비했을 텐데, 원격수업은 얼마나 더 엉망일지 생각하니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안정적인 원격수업을 위해 온라인클래스, e학습터 인프라를 증설했고, 출결관리와 실시간 쌍방향 화상강의 서비스 기능도 단계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에게 실질적으로 와 닿는 콘텐츠나 실시간 관리 대책은 없다. 원격수업에 제대로 참여하고 있는지 관리해 줄 보호자가 없는 학생들은 이번에도 공부에서 손을 놓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사교육업체 관계자는 “1학기 지나면서 중위권이 사라지고 하위권이 늘었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2학기 초반부터 수업에서 손을 놓으면 이번 학년은 영영 따라잡을 수 없고, 그 영향이 내년 이후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1학기와 달리 이번에는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은 교실마다 5명 이내로 나와 대면지도가 가능하다고 안내했지만, 현장에서는 원격수업 운영과 출결 관리만으로도 벅차 어렵다는 반응이다.○ 돌봄 걱정에 퇴사 고민까지 맞벌이 부모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학기에 긴급돌봄휴가에 연차까지 다 쓴 워킹맘이 많아서 이날 맘카페 등에는 “정말 회사를 그만둬야 할 때인 것 같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특히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이 최근 수차례 2학기 등교 희망 횟수를 묻는 설문조사를 해서 학교별로 등교 방식을 정해놓고, 갑자기 전면 원격수업을 한다니 황당하다는 가정이 많다. 초등생과 유치원생 자녀를 돌보며 재택근무 중인 서울 마포구의 C 씨는 “이번 주부터 큰 아이는 수요일에 등교하고, 작은 아이는 매일 등원해서 26일 오랜만에 출근 당번을 하기로 해뒀었다”면서 “오후 늦게 단체대화방에서 ‘내일부터 학교 닫는다’는 얘기를 듣고 급하게 출근 당번을 바꾸느라 진땀을 뺐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돌봄이 꼭 필요한 학생은 긴급돌봄에 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오전 9시∼오후 7시에 중식을 제공하고, 방역을 위해 교실당 10명 내외를 권장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위험해서 닫는다는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것이 미안하고 걱정된다는 분위기다. 유치원생은 원격수업이 사실상 불가능해 돌봄 우려가 더욱 크다. 경기 수원시의 학부모 D 씨는 “유치원에서 원격수업을 하겠다면서 학습꾸러미를 받아가라는데 그걸 집에서 아이 혼자 어떻게 하느냐”며 “원비는 원비대로 내고 당장 봐줄 사람을 찾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수능 앞둔 수험생들 불안 고3은 원격수업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한 차례 연기된 수능이 또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크다.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수능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 예상치 못한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며 걱정한다. 특히 2학기에는 고3과 재수생들의 입시일정이 촘촘하게 놓여 있어 상반기보다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더 커졌다. 9월 3일부터는 수능 원서를 접수해야 하고, 같은 달 16일에는 수능 모의평가도 예정돼 있다. 수시원서 접수는 9월 23일부터 시작된다. 이날 유 부총리는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수능을 비대면으로 치르거나 문제를 A형과 B형 두 가지로 나눠 실시하는 방식의 대안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수능은 공정성이 가장 중요한 시험”이라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수능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비대면이나 그룹을 나눠서 시험을 보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당장 실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최예나 yena@donga.com·김수연 기자}

24일 등교수업을 중단한 학교는 5월 등교 개시 이후 최고치인 1845곳. 주말 직전인 21일 849곳에서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등교수업을 못 한 학교가 네 자릿수까지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방증이다. 지역 감염 확산 우려로 이날 광주 전체, 인천 서구, 경기 평택 서부지구, 강원 춘천, 충남 보령 등에서 해당 지역 전체 학교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광주(577곳)와 경기(422곳)가 과반을 차지했다. 서울 인천 강원 충북에서도 문을 닫는 학교가 속출했다. 학생과 교직원 확진자도 늘었다. 21∼23일 사흘간 확진자는 학생 70명, 교직원 22명이 증가했다. 등교수업 개시 이후 누적 확진자는 학생 283명, 교직원 70명으로 총 353명이다. 학생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지역은 서울(21명)이다. 가족 간 전염으로 한 학교에서 형제자매가 동시에 확진되는 사례들이 나왔다. 강동·송파지역 A중학교 학생 2명은 어머니가 확진자가 돼 실시한 검사에서 21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노원·도봉지역 B초교 학생 2명은 앞서 확진된 아버지에 이어 22일 확진자가 됐다. 같은 지역 C중, D고교에 다니는 다른 자녀들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2학기 개학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시점에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짐에 따라 등교 중단 학교 및 학생·교직원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 내 감염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방역당국이 정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사항에 따르면 2단계에서는 각 학교가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한다. 전면 원격수업은 거리 두기가 3단계로 올라갔을 때 적용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최근 수도권의 확산세가 심각하다고 보고 미리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서울시·인천시·경기도교육감 및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과 ‘학교 방역 인력 지원 등 수도권 학교 방역 점검회의’를 열고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언제라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신속하고 선제적으로 모든 상황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전면 원격수업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수도권 학교 방역 점검회의에서 수도권 학교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원격수업 전환을 검토할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조 교육감은 “엄중한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전국적 통일안보다는 수도권 지역별 특성을 살린, 2단계에서 3단계에 준하는 원격수업 관련 정책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는 “등교수업을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해 교원·학생 안전을 우선 담보해야 한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조치를 염두에 두고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의 안전을 확보할 방안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5월 초중고교의 등교가 시작된 이후 24일 가장 많은 학교가 문을 닫았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11개 시도의 1845개 초중고교가 등교수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전체의 약 15%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광주 전체, 인천 서구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지역의 학교를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결과다. 교육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올라가는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수도권 학교 방역 점검회의’를 열고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언제라도 나올 수 있는 상황임을 전제하고 교육청과 필요한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3년 째 금융 공기업 입사를 준비하고 있는 윤모 씨(28)는 최근 수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뉴스를 찾아본다. 지난해 최종 면접에서 떨어진 뒤 독하게 공부해 올해는 합격을 기대하고 있는데, 행여나 코로나19가 폭증해 내달 예정된 시험이 미뤄질까 걱정이 돼서다. 윤 씨는 “한 해가 시작되면 시험 날짜를 달력에 적어놓고 모든 일정을 거기에 맞춰 움직인다”면서 “코로나19가 퍼지더라도 채용 시험은 예정대로 치러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 채용시험장에서 확진자 나와 1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중학교에서 치러진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 신입직원 채용 필기전형에 응시한 20대 A 씨가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보건당국으로부터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19일 강동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주금공은 시험 당일 수험생들의 체온을 검사하고 자가진단표를 받아 코로나19 의심증상 여부를 확인했다. 주금공은 이 과정에서 A 씨에게 문제가 없어 일반 시험장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A 씨를 포함한 10명이 같은 공간에서 시험을 치렀다. 주금공 측은 방역지침을 준수했는데도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당황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강동구보건소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7일 오한과 근육통 증상이 나타났다고 보건소 측에 진술했다. 강동구보건소 관계자는 “A 씨가 7일 보인 증상이 코로나19 관련 증상인지, 15일에도 관련 증상이 계속됐는지는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금공 시험장 확진 사례와 관련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채용이나 자격증 시험장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모든 사회 기능을 다 중단시키기는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수칙을 준수하면서 시험을 유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말 대규모 시험 비상 정부가 ‘중대 기로’라고 강조하는 이번 주말에 대규모 시험이 줄줄이 이어져 방역당국과 시험 주관 기관 모두 긴장하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시험은 22일과 23일 양일간 치러지는 건축기사, 가스기사 등 제3회 정기기사 시험이다. 26만 8000여 명이 전국 250개 시험장에 모일 예정이다. 약 3만3000명이 응시하는 전국 초중고교 검정고시와 약 3000명이 치르는 국회 9급 공채 필기시험도 22일에 예정대로 시행된다. 이밖에 5급 행정직 공무원 공채 필기(21~25일) 및 외교관 시험 필기(21일~24일) 역시 이번 주말을 포함해 치러진다. 단 서울시는 22일로 예정됐던 공채 인성검사를 취소했다. 주금공 시험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이들 시험도 한때 연기가 검토됐지만, 서울시를 제외한 모든 기관이 예정대로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방역당국이 시험에 대해 명확한 지침을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취업 및 진학과 직결된 시험을 갑자기 취소하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수험생들 역시 대부분 시험을 예정대로 치르길 원한다는 게 이들 기관의 전언이다. 정기기사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측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자 시험을 예정대로 치르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많이 왔다”며 “대부분 시험을 제 때 치르지 않으면 졸업 요건이 안 되거나 예정된 취업, 창업에 지장이 생긴다고 호소하는 내용”이라고 전했다.송혜미기자 1am@donga.com김형민기자 kalssam35@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등교수업을 못한 학교가 849곳 나왔다. 5월 20일 등교수업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등교수업을 못한 학교는 서울, 부산, 울산, 경기, 강원, 충북, 경남 7개 시도에서 849곳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는 135곳 늘었다. 학생 확진자는 하루 사이 14명이 추가돼 등교수업 개시 이후 총 213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교육계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교육부는 12월 3일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예정대로 치르겠다고 재차 밝혔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8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감염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지금으로선 수능을 연기하지 않고 12월 3일날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후속조치’ 브리핑에서 밝힌 입장과 동일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상황이 좋아질 수도 있다고 기대한다”며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어 ‘플랜B’는 지금 밝힐 때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예나기자 yena@donga.com}

전국 초중고교가 속속 개학을 하는 가운데 학생과 교직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20일 0시 기준으로 학생 40명과 교직원 10명이 신규 확진되고, 체육 입시 전문학원에서도 집단 감염 규모가 커지자 교육계는 비상이 걸렸다. 학생 확진자가 급증하자 대학들은 다음 달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수시모집의 대학별고사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난감해하고 있다. ○ 급증하는 학교 확진 1학기 등교개학이 시작된 5월 20일 이후 8월 16일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학생이 총 121명, 교직원이 총 23명이었다. 그러던 것이 이번 주 들어 거의 배가 됐다. 20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학생 200명, 교직원 40명이다. 최근 나흘간 발생한 학생·교직원 신규 확진자가 지난 세 달간의 확진자와 맞먹는다. 이는 지난 주말을 전후해 코로나19가 다시 폭증하는 와중에 학교들이 속속 개학한 것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A고에서는 학교 내 교직원 간 전파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교감과 개학 준비 과정에서 밀접 접촉한 교직원이 18일 확진된 데 이어 또 다른 교직원이 19일 확진된 것. 해당 학교가 방학 중이라 학생 감염은 없었지만, 개학 이후엔 얼마든지 교내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학생과 교직원의 코로나19 감염은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 확산 중이다. 충북 옥천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초등학생이 놀이터, 보습학원, 합기도 학원 등을 거치며 140명과 접촉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옥천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는 20일부터 2주간 운영을 중단하고 원격으로 전환됐다. 부산 B고에서는 19일 1학년 학생이 확진된 데 이어 20일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B고 1학년 학생과 담당 교사들은 모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19일 18명이 무더기로 확진된 서울 성북구 체육 입시 전문학원에서 20일 확진자가 2명 추가되는 등 학원을 중심으로 한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이곳 확진자 중 18명은 고3 수험생이고, 나머지 2명은 고2와 재수생으로 알려졌다. 확진된 학생들이 재학하는 학교는 성북구와 강북구, 종로구 등에 있는 11개 고교다. 통상 학원에는 확진자가 다니는 학교뿐 아니라 인근 학교 학생들도 다니고, 재원생들의 거주지도 광범위해서 지역사회로 번질 우려가 있다.○ 임박한 수시모집 난항 학교와 학원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대학들은 당장 다음 달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수시모집의 대학별고사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난감해하고 있다. 수시모집에서는 면접 비중이 높은 전형이 많은데, 학교에서 지원자를 모아놓고 대면 면접을 실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체육, 음악, 미술, 무용 등 실기고사가 절대적인 전공은 비상이 걸렸다. 앞서 교육부는 이달 4일 각 대학에 대입 진행 가이드라인을 주면서 △코로나19 확진자는 시험 응시를 제한하되 비대면 시험을 지원하고 △자가격리자는 권역별 별도 시험장에서 전형을 치르게 하라고 했다. 구체적인 방역 관리 대책은 각 대학이 마련하라고 했다. 대학들은 확진자에게 비대면 시험을 지원할 방법이 사실상 없고, 만에 하나 병원이나 생활치료시설까지 가서 시험을 지원하려고 해도 파견자의 안전을 담보로 해야 하기 때문에 난감해하고 있다. 권역별 별도 시험도 간단치 않다. 서울 C대 관계자는 “어디에 어느 정도 규모로 마련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형 계획을 세울 수 없을뿐더러, 대학이 한창 바쁜 전형 직전에 별도 인력을 파견하기는 불가능하다”며 “문제 유출이나 관리 소홀 등의 문제 제기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대학은 지원자 간 거리 두기를 위해 전형 기간을 늘리거나, 대면 면접을 비대면으로 전환한다는 정도 외에는 세부 전형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서울 D대 관계자는 “8월 초와 지금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확연히 다른데 교육부는 손을 놓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대입 일정 연기까지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최예나 yena@donga.com·김수연·이소정 기자}

전국 초중고교가 속속 개학을 하는 가운데 학생과 교직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20일 0시 기준으로 학생 40명과 교직원 10명이 신규 확진되고, 체육 입시 전문학원에서도 집단감염 규모가 커지자 교육계는 비상이 걸렸다. 학생 확진자가 급증하자 대학들은 다음달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수시모집의 대학별고사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난감해하고 있다. ● 급증하는 학교 확진1학기 등교개학이 시작된 5월 20일 이후 8월 16일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학생이 총 121명, 교직원이 총 23명이었다. 그러던 것이 이번 주 들어 거의 배가 됐다. 20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학생 200명, 교직원 40명이다. 최근 나흘 간 발생한 학생·교직원 신규 확진자가 지난 세 달간 확진자와 맞먹는다. 이는 지난 주말을 전후해 코로나19가 다시 폭증하는 와중에 학교들이 속속 개학한 것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A고에서는 학교 내 교직원 간 전파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교감과 개학 준비 과정에서 밀접 접촉한 교직원이 18일 확진된 데 이어 또 다른 교직원이 19일 확진된 것. 해당 학교가 방학 중이라 학생 감염은 없었지만, 개학 이후엔 얼마든지 교내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학생과 교직원의 코로나19 감염은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 확산 중이다. 충북 옥천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초등학생이 놀이터, 보습학원, 합기도 학원 등을 거치며 140명과 접촉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옥천 관내 어린이집과 유초중고는 20일부터 2주간 운영을 중단하고 원격으로 전환됐다. 부산 B고에서는 19일 1학년 학생이 확진된데 이어 20일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B고 1학년 학생과 담당 교사들은 모두 코로나19 진담검사를 받았다. 19일 18명이 무더기로 확진된 서울 성북구 체육 입시 전문학원에서 20일 확진자가 2명 추가되는 등 학원을 중심으로 한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이 곳 확진자 중 18명은 고3 수험생이고, 나머지 2명은 고2와 재수생으로 알려졌다. 확진된 학생들이 재학하는 학교는 성북구와 강북구, 종로구 등에 있는 11개 고교다. 통상 학원에는 확진자가 다니는 학교뿐 아니라 인근 학교 학생들도 다니고, 재원생들의 거주지도 광범위해서 지역사회로 번질 우려가 있다. ● 임박한 수시모집 난항학교와 학원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대학들은 당장 다음달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수시모집의 대학별고사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난감해 하고 있다. 수시모집에서는 면접 비중이 높은 전형이 많은데, 학교에서 지원자를 모아놓고 대면 면접을 실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체육, 음악, 미술, 무용 등 실기고사가 절대적인 전공은 비상이 걸렸다. 앞서 교육부는 이달 4일 각 대학에 대입 진행 가이드라인을 주면서 △코로나19 확진자는 시험 응시를 제한하되 비대면 시험을 지원하고 △자가격리자는 권역별 별도 시험장에서 전형을 치르게 하라고 했다. 구체적인 방역 관리대책은 각 대학이 마련하라고 했다. 대학들은 확진자에게 비대면 시험을 지원할 방법이 사실상 없고, 만에 하나 병원이나 생활치료시설까지 가서 시험을 지원하려고 해도 파견자의 안전을 담보로 해야 하기 때문에 난감해하고 있다. 권역별 별도 시험도 간단치 않다. 서울 C대 관계자는 “어디에 어느 정도 규모로 마련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형 계획을 세울 수 없을뿐더러, 대학이 한참 바쁜 전형 직전에 별도 인력을 파견하기는 불가능하다”며 “문제 유출이나 관리 소홀 등의 문제 제기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대학은 지원자 간 거리 두기를 위해 전형 기간을 늘리거나, 대면 면접을 비대면으로 전환한다는 정도 외에는 세부 전형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서울 D대 관계자는 “8월 초와 지금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확연히 다른데 교육부는 손을 놓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대입 일정 연기까지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수도권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인 가운데 대부분의 자율형사립고들이 내년도 입학전형을 공지하지 못하고 고심 중이다. 자사고는 매년 9월 초까지 입학전형을 공고해야 하는데, 대부분 8월 중순부터 공고와 설명회를 시작한다. 학생들은 12월 초 원서 접수에 앞서 2학기 초반부터 자기소개서와 면접 등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요즘이 자사고 입학전형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1단계에서 교과 성적과 출결로 모집 정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대면면접을 실시한다. 올해는 교육부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협의를 거쳐 전국 자사고에 대면면접 진행이 어려울 경우 대체 방안을 마련하라고 했다. 본보가 19일 전국단위 자사고 10곳에 확인했더니 대면면접 대신 △원격면접 △면접 내용을 글로 쓰는 필답고사 △자소서와 학교생활기록부 평가로 대체하겠다는 학교로 나뉘었다. 이 가운데 필답고사 방식은 교육당국이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광역단위 자사고 28곳은 전국단위와 달리 1단계에서 성적 제한 없이 일정 배수를 추첨한 뒤 2단계에서 대면면접으로 뽑아왔다. 이 가운데 서울 지역 자사고 21곳은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되면 대면면접을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원격면접, 공정성 우려에 고심 교육부는 각 교육청에 보낸 ‘2021학년도 입학전형 준비 및 진행 과정에서 필요한 감염병 예방 및 관리 절차와 조치사항’ 가이드라인에서 ‘대면면접 취소에 따른 대체방안으로 사교육 유발 요소는 실시 불가’라고 못을 박았다. 이 때문에 자사고들은 대면면접을 대체할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곤란해 한다. 다수 자사고는 대면면접을 못 볼 경우 원격면접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일부 대학이 올해 수시모집에서 하기로 한 것처럼 학생이 직접 촬영기기로 촬영해 제출하는 방식이나 실시간 화상면접은 어렵다는 반응이다. 중학생이 장비를 갖추고 촬영하는 게 쉽지 않고, 화상면접에 필요한 기기가 없는 지원자도 있으며, 기기를 갖추고 있더라도 인터넷이 끊기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것. 사교육기관 등이 개입해 답변을 도와줄 수 있어 공정성도 우려된다고 보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부터 원격면접을 계획하고 있는 경기 용인외대부고는 학생이 집에서 원격면접을 보는 건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한국외국어대 캠퍼스에서 강의실을 많이 빌려 최대한 거리 두기를 하며 치르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만약 이게 어려우면 용인외대부고에서 원격면접을 실시하되 이틀에 나눠 하던 것을 3, 4일로 늘릴 생각이다. 강원 민족사관고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때는 원격면접을 실시하되 학생들이 학교로 와서 치르는 방법을 고려 중이다. 서울 하나고도 3단계에서 원격면접을 하되 공정성 시비가 생기지 않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북 상산고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때 원격면접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나 인터넷 접속이 끊기는 등의 문제를 염려하고 있다. 이에 상산고는 전북도교육청과 교육부에 “원격면접을 실시하지 못할 경우 지원자의 내신 성취도 원점수와 출신 학교의 평균 및 표준편차를 알려 달라”고 요구했다. 대부분 지원자의 성취도가 A라서 학생 성취도만으로는 변별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북도교육청은 성적을 보고 학생을 뽑겠다는 의도라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다. ○ 필답고사, 교육당국 허용 여부가 변수 필답고사를 보고 싶어 하는 자사고도 있다. 자사고가 필답고사를 보고 싶어 하는 건 원격면접은 공정성 우려 때문에 평가로서의 의미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전형 승인은 각 교육청의 권한”이라면서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자사고는 ‘필기고사 외의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고 돼 있어서 내용이 지식을 묻는 게 아니라도 필답고사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교육청에 보낸 가이드라인에도 대면면접 대체 방안으로 원격면접과 추첨 방법만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일부 자사고는 관할 교육청과 직접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 북일고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때 필답고사를 보겠다는 계획을 충남도교육청에 제출했다. 대면면접에서 말로 답변하는 대신 질문지를 받아 손으로 쓰라는 것. 북일고 관계자는 “대면면접은 1인당 6분이지만 문제 유출 우려 때문에 모든 지원자가 학교로 와 같이 대기해 3, 4시간 기다린다”며 “필답고사는 50분 정도 줄 예정이나 한 시간 반 안에 귀가할 수 있다”고 했다. 울산 현대청운고는 울산시교육청으로부터 필답고사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인천 하늘고도 필답고사를 고려 중이나 아직 인천시교육청과 논의 중이다. 현재 전국단위 자사고는 학생들에게 자소서와 학생부를 받긴 하지만 평가 점수로 반영하지 않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교육당국이 허용한다면 대면면접 대신 자소서와 학생부를 평가 요소로 반영하겠다는 곳도 있다. 전남 광양제철고와 경북 포항제철고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북일는 3단계에서 이를 활용할 방침이다. 민사고도 원격면접이 불가능한 최악의 경우 서류평가를 할 계획이다. 현대청운고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부터 평가 총점에서 면접 점수만 빼고 선발할 계획이다. 서류평가를 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서울 지역 자사고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되면 면접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했다. 서울 자사고 관계자는 “지원서만 낼 뿐 전자 추첨으로 뽑는 일반고와 동일한 셈”이라고 설명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18일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전한 2단계’로 강화되면서 운영을 전면 중단하게 된 수강생 300명 이상 대형 학원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대형 학원은 대부분 재수생 등이 다니는 대입 학원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D-100일’을 불과 일주일 남겨두고 19일 0시부로 집합금지 행정명령 조치가 내려지자 이들은 황급히 짐을 싸 퇴소하는 등 당혹해했다. 경기 외곽의 산속 등에 있는 대형 기숙학원들은 밤중에라도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란 얘긴지 구체적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늦게까지 우왕좌왕해야 했다. 18일 교육부에 따르면 수도권에는 서울 402개, 경기 187개, 인천 30개 등 총 619개의 300인 이상 대형 학원이 있다. 규모가 큰 곳은 재원생이 1000명이 넘는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5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형 학원을 집합금지 대상 고위험시설로 지정하고 19일 0시부로 운영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한창 수업을 진행 중이던 학원들은 불과 7시간 안에 학생들을 퇴소시키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긴급회의를 여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저녁 늦게까지 유선 전화를 통해 각 학원에 집합금지 사실을 통보했다. 대규모 입시학원을 여럿 운영하는 A학원 관계자는 “신천지예수교 (집단감염) 때도 한 달간 휴원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니 원칙적으로 문을 닫는 게 맞다”면서도 “당장 수능이 코앞이라 학생들의 학업 흐름이 끊어질까 걱정”이라고 했다. B학원은 “연초에 경험이 있어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하는 건 어렵지 않다”면서도 “9월 수능 모의평가부터 집중력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시기가 너무 안 좋다”고 우려했다. 대규모 기숙학원들의 혼란은 더 컸다. 주로 용인, 이천, 남양주 등 경기 외곽에 있어 이동 차편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고 4시간이 지나도록 기숙학원도 대형 학원 범위에 포함되는지에 대한 교육당국의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학원들은 발을 굴렀다. 오후 9시가 다 돼서야 교육당국은 ‘수업은 19일 0시부로 전면 중단하되, 학생들은 안전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귀가시켜도 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한편 이날 전국 초중고교 상당수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연휴 직후 예정대로 개학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초등학교 602곳 중 133곳, 중학교 385곳 중 171곳, 고교 320곳 중 30곳이 개학했다. 이 중 교육당국이 원격수업 전환을 공식 지시한 강북구와 성북구의 학교 94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학교가 밀집도 3분의 1 이하를 유지하며 등교했다. 교사들은 긴장과 불안 속에 하루를 보냈다. 서울 C중 교장은 “학교 밀집도 기준에 맞게 1개 학년만 등교했지만 한 반 평균 인원이 36명인 과밀학교라 각 교실은 모두 붐빈다”며 우려했다. 특히 이날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학생과 교사 모두 폭염 속에 마스크와 씨름해야 했다. 서울 D고 교사는 “아이들이 너무 덥고 답답하니까 교실에서 자꾸 마스크를 내린다”며 “마스크를 안 쓰면 학교생활기록부에 적겠다고 해도 안 통한다. 마스크를 쓰고 종일 수업하는 교사들도 쓰러질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각급 학교들은 등교 일수를 조정하고 싶어도 1학기 학사 차질로 정해진 수업 일수와 평가 요건을 채우기에도 빠듯한 게 현실이다. 학교들은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이상 교육부 허락 없이 학교 마음대로 선제 조치를 할 순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사회적 거리 두기 1, 2, 3단계별로 등교 수업 운영을 어떻게 할지 미리 확정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최예나 yena@donga.com·김수연·이소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18일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전한 2단계’로 강화되면서 운영을 전면 중단하게 된 수강생 300명 이상 대형 학원가는 이날 오후 큰 혼란을 겪었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 ‘D-100일’을 불과 일주일 남겨두고 19일 0시부로 집합금지 행정명령 조치가 내려지자 재수 등을 준비하던 졸업생들은 황급히 짐을 싸 퇴소하는 등 당혹해했다. 경기 외곽의 산속 등에 있는 대형 기숙학원들은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야 할지를 두고 정확한 지침을 몰라 늦게까지 초조해했다. 18일 교육부에 따르면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적용되는 수도권에는 서울 402개, 경기 187개, 인천 30개 등 총 619개의 300인 이상 대형 학원이 있다. 이 중 상당수는 대입 관련 학원으로 규모가 큰 학원은 재원생 수가 1000명이 넘는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5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형 학원을 집합금지 대상 고위험시설로 지정하고 19일 0시부로 운영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한창 수업을 진행 중이던 학원들은 불과 7시간 안에 학생들을 퇴소시키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긴급회의를 여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대규모 입시학원을 여럿 운영하는 A학원 관계자는 “신천지예수교 (집단감염) 때도 한 달간 휴원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니 원칙적으로 문을 닫는 게 맞다”면서도 “당장 수능 D-100일이 코앞이라 학생들의 학업 흐름이 끊어질까 걱정”이라고 했다. B학원은 “연초에 경험이 있어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하는 건 어렵지 않다”면서도 “9월 모의평가부터 집중력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시기가 너무 안 좋다”고 우려했다. 주로 용인, 이천, 남양주 등 경기 외곽에 있어 이동 차편 마련이 쉽지 않은 대규모 기숙학원들의 혼란은 더 컸다.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고 3시간이 지나도록 기숙학원도 대형 학원 범위에 포함되는지에 대한 교육당국의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학원들은 발을 굴렀다. 이날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상당수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연휴 직후 예정대로 개학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초등학교 602곳 중 133곳, 중학교 385곳 중 171곳, 고교 320곳 중 30곳이 개학했다. 이 중 교육당국이 원격수업 전환을 공식 지시한 강북구와 성북구의 학교 94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학교가 밀집도 3분의 1 이하를 유지하며 등교했다. 하지만 교사들은 긴장과 불안 속에 하루를 보냈다. 서울 C중 교장은 “학교 밀집도 기준에 맞게 1개 학년만 등교했지만 한 반 평균 인원이 36명인 과밀학교라 각 교실은 모두 붐빈다”며 우려했다. 특히 이날 서울의 낮 체감온도는 34.6도까지 올라 학생과 교사 모두 폭염 속에 마스크와 씨름해야 했다. 서울 D고 교사는 “아이들이 너무 덥고 답답하니까 교실에서 자꾸 마스크를 내린다”며 “마스크를 안 쓰면 생기부(학교생활기록부)에 적겠다고 해도 안 통한다. 마스크를 쓰고 종일 수업하는 교사들도 쓰러질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각급 학교들은 등교일 수를 조정하고 싶어도 1학기 학사 차질로 정해진 수업 일수와 평가 요건을 채우기에도 빠듯한 게 현실이다. 학교들은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이상 교육부 허락 없이 학교 마음대로 선제 조치를 할 순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사회적 거리 두기 1, 2, 3단계별로 등교수업 운영을 어떻게 할지 미리 확정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최예나 yena@donga.com·김수연·이소정 기자}

“지금 수도권은 대규모 집단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속도가 굉장히 빨라 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기하급수로 환자가 느는 건 순식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 내내 위기 엄중 절박 같은 표현을 반복했다. 그만큼 현 상황이 심각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 때보다 상황이 더 위험하다고 판단한다. 특정 시설 1, 2곳이 아니라 교회와 학교, 시장, 패스트푸드점 등 여러 형태의 다중이용시설에서 동시다발로 확산되고 있어서다.○ 마스크 안 쓴 채 노래하고 식사하고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에서는 13일부터 이틀간 60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교회의 첫 확진자는 9일 예배에 참석해 성가대에 선 30대 남성이다. 이 남성은 10일 두통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고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함께 예배를 본 50대 여성 등 4명에 이어 교인 및 가족 67명이 확진됐다. 감염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하지만 조사 결과 일부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비말(침방울) 전파 가능성이 큰 성가대 활동 중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것이다. 이로 인해 성가대원 68명 중 12명이 감염됐다. 7, 9일 예배 후 교회 식당에서 일부 교인이 함께 식사도 했다. 이 교회는 올 2월 코로나19 확산 후 식당을 닫았다가 9일 목사와 봉사자들이 식사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도 이틀 만에 관련 확진자가 19명 나왔다. 교인 한 명이 12일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다른 교인과 지인들도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9일 예배에서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1m 간격이 잘 지켜지지 않았고 마스크 착용도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두 교회 관련 확진자 중에는 국립중앙도서관 직원과 가톨릭중앙의료원 연구원, 군 장병도 포함됐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15일부터 2주간 지역 내 모든 종교시설에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정규 예배나 미사, 법회 등을 제외한 각종 대면 모임이나 식사가 금지된다. 정규 예배 중에도 노래 부르기나 소리 지르기는 자제해야 한다. 또 전자출입명부 이용과 마스크 착용, 2m 간격 유지 등의 방역수칙도 지켜야 한다. 집합제한 명령을 위반하면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지며, 확진자 발생 시 방역비용 등을 물어내야 한다.○ 연휴·개학 앞두고 방역 초비상다음 주부터 지역에 따라 2학기 개학을 시작하는 가운데 학생 감염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기 용인시 죽전고와 대지고 관련 학생 확진자 1명이 추가됐다. 서울 강남구 현대고 3학년생도 확진 판정을 받아 이날 등교한 1, 3학년이 모두 귀가했다. 서울 동대문시장 통일상가와 롯데리아 직원 모임, 강남구의 금 투자회사,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야당역점 등의 관련 확진자가 추가되는 등 집단 감염이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양상이다. 교육부는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2학기 개학 후 최소 2주 동안 등교 인원을 전체 재학생의 3분의 2 이하로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무증상 혹은 경증 상태의 확진자가 지역사회 곳곳에서 조금씩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조용한 전파를 일으키면서 n차 감염이 확산된다는 것이다. 실제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 비율은 최근 2주간 13.7%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말 이후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이 늘어난 것이 확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광복절 집회와 17일까지 이어질 연휴가 최대 고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 본부장은 “연휴와 대규모 도심 집회로 (코로나19가) 증폭되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했다.김상운 sukim@donga.com / 용인=이경진 / 최예나 기자}
섬진강댐과 용담댐 등의 수해 영향을 검증하기 위한 민관위원회가 구성된다. 환경부는 최근 집중호우 때 주요 댐의 운영과 관리가 적정했는지 조사하기 위한 ‘댐관리 조사위원회’ 구성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위원회는 정부 관계자와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다. 권역별 지방자치단체, 지역협의체, 관련 학회의 추천을 받은 위원들이 참가한다. 위원장은 객관적 검증을 위해 민간위원이 맡는다. 환경부는 위원회 구성 전에라도 다음 주부터 섬진강댐과 용담댐 합천댐 등에 대한 사전조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섬진강댐, 용담댐, 합천댐 등의 방류량과 방류 시기, 기간, 방류 통보 여부 등 댐 운영과 관련된 전반을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발생한 수해와 관련해 해당 댐 하류 지역 주민과 지자체는 관리를 맡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일방적으로 물을 방류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예측하지 못한 폭우가 내리면서 불가항력적 상황이 발생했다는 의견이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14일 섬진강댐과 하류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역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댐 운영 적정성을 신속하게 검증하겠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교육부가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2학기 개학 후 최소 2주 동안은 등교 인원을 전체 재학생의 3분의 2 이하로 유지해 줄 것을 각 시도교육청을 통해 당부했다. 최근 수도권의 학교와 교회, 시장 등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13일 전국의 시도 부교육감들이 참석한 등교수업 준비지원단 회의를 통해 1학기 때보다 등교 인원을 늘릴 계획이 있더라도 개학 후 2주간은 등교 인원이 전체 학생의 3분의 2를 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육부 앞서 지난달 31일엔 2학기 등교 인원과 관련해 재학생의 3분의 2 이하를 권장하면서도 각 학교의 자율에 맡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교육부는 당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던 수도권과 광주 지역 학교에 대해서만 2학기 개학 후 일주일간 등교 인원을 3분 1 이하로 유지해 달라고 했었다. 교육부는 15일과 16일 주말 이틀 동안 전국의 지역감염 상황을 지켜본 뒤 2학교 등교 인원 최소화와 관련한 조치를 다시 검토할 방침이다. 방역당국이 검토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치가 이뤄지면 이에 맞춰 등교 인원을 줄일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높아지면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등교 인원을 3분의 1 이하로, 고교는 3분의 2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50일 넘게 이어진 올 여름 장맛비가 16일 끝날 전망이다. 하지만 광복절인 15일까지 중부지방 일부에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예보돼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한에 있던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14일 오후 다시 내리기 시작한 비는 15일 낮까지 계속된다. 장맛비는 주로 중부지방에 내릴 것으로 보인다. 15일까지 이틀간 예상되는 강수량은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충청 북부, 서해 5도에 100~200mm다. 곳에 따라 일부 지역에는 300mm가 넘는 비가 내리는 곳도 있어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장기간에 걸친 강우로 산이나 제방 등이 약해진 상태여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강원 영동, 충청 남부, 경북 북부에도 20~80mm의 장맛비가 예보됐다. 중부 일부와 경북 북부는 15일 저녁 무렵 비가 그칠 예정이다. 하지만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북부에는 16일 아침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비를 마지막으로 올 여름 지루했던 장마는 완전히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중부지방도 맑거나 흐린 날씨만 예상된다. 예보대로면 올 여름 장마 기간은 54일을 기록하게 된다. 앞서 최장기 장마는 2013년 49일이었다. 한편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지 않는 나머지 지역은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4일에도 서울, 경기, 강원 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에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주말 내내 남부지방과 강원 동해안, 제주 상당수 지역은 낮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올라간다. 특히 경북은 35도 이상의 무더위가 예상된다. 높은 습도 때문에 체감온도는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정부가 지난달 경기 안산시 A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의 원인으로 냉장고 성능 이상에 따른 식재료의 대장균 증식을 지목했다. 그러나 해당 유치원이 보존식을 남겨두지 않아서 어떤 식재료가 원인인지는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다. 정부는 앞으로 보존식을 보관하지 않거나 폐기·훼손하는 경우 과태료를 대폭 높이고, 매년 1회 이상 유치원과 어린이집 급식을 전수 점검하기로 했다. 정부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교육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제12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었다. A유치원을 조사한 정부 합동 역학조사단은 이 회의에서 “6월 11, 12일 제공한 급식 때문에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이 집단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A유치원의 냉장고 하부 서랍칸 온도가 적정 온도보다 10도 이상 높아 식재료를 보관하는 중에 대장균이 증식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식수와 야외 활동에서 만진 흙도 조사했지만 원인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A유치원이 해당일의 보존식을 역학조사 당일에 채워 넣고, 식재료 거래명세를 허위로 작성하는 한편 조사 전 내부 소독을 실시하는 바람에 원인 규명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허위 진술 및 자료 제출을 한 원장과 조리사를 역학조사 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기도교육청은 A유치원 전반을 감사해 위법·부당 사항이 확인되면 원장 등을 추가로 고발·수사 의뢰하고 징계하기로 했다. 정부는 앞으로 50인 미만 유치원과 어린이집도 보존식을 의무적으로 보관하도록 학교급식법 및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기로 했다. 과태료도 보존식을 보관하지 않으면 5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보존식을 폐기·훼손하는 경우 3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식중독 원인 조사를 고의로 방해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신설할 예정이다. 정부는 모든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급식을 매년 1회 이상 점검하기로 했다. 영양사가 없는 100인 미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나 교육(지원)청에서 급식 관리 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올 1학기 중학생의 수학 실력이 모든 학년에서 1년 전보다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 3학년에 비해 1학년의 학력 저하가 두드러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 실시뿐 아니라 자유학기제 영향이 겹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아일보가 민간교육업체인 비상교육이 지난달 4일 실시한 수학 학력평가(테솜) 점수를 분석한 결과 평균성적이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비상교육은 2015년부터 매년 중학생 약 5000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한다. 올해 평가에는 4783명이 참가했다. 평균 75점 수준으로 출제하는데, 하위권 0∼71점, 중위권 72∼87점, 상위권 88∼100점으로 분류한다. 올해는 중학교 1∼3학년 모두 상위권 학생 비중이 크게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그 대신 공통적으로 하위권은 늘어났다. 상위권 감소폭이 가장 큰 건 중학교 2학년이다. 지난해 중2 상위권은 38.5%였는데 올해 15.9%포인트가 감소했다. 중위권과 하위권은 각각 6.7%포인트와 9.2%포인트 증가했다. 중학교 3학년도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올해 상위권 비중은 43.9%로 전년도보다 14.1%포인트 감소했다. 중위권과 하위권은 각각 8.4%포인트, 5.7%포인트 늘었다. 중학교 1학년의 증감폭이 두드러졌다. 유일하게 상위권과 중위권 모두 감소했다. 중1 상위권은 15.3%로 전년도보다 11.4%포인트 줄었다. 중위권도 6.0%포인트 감소해 23.6%에 그쳤다. 반면 하위권은 61.1%로 17.4%포인트나 증가했다. 그래도 중학교 2, 3학년은 평균점수(각 73.0점, 79.3점)가 2018년과 비교해 소폭(각 2.7점, 4.0점) 올랐다. 하지만 중학교 1학년은 최근 3년 중 올해 평균점수(66.5점)가 가장 낮았다. 오상봉 비상교육 FC(프랜차이즈)사업부문장은 “2, 3학년은 중학교 생활을 경험했고 진학을 앞두고 있어 원격수업 실시 중에도 어느 정도 학습이 가능했다”며 “그러나 초등학교에서 진학한 중1은 등교도 하지 않고, 자유학기제나 자유학년제로 시험까지 없다 보니 원격수업에 소홀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면 해당 학교에서는 한 학기 동안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2016년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실시 중이다. 자유학기제를 확대한 자유학년제는 올해 부산 전북 대전 제주를 제외하고 13개 시도에서 전면 시행 중이다. 전국적으로 자유학년제 실시율은 96.2%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