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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신의 니아 리드(26·사진)가 3번째 도전 끝에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로 선발됐다. 리드는 2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드래프트 행사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페퍼저축은행의 선택을 받았다. 외국인 선수는 화상으로 비대면 연결했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드래프트에 신청하고도 고배를 마셨던 리드는 사전 평가에서 4개 구단에서 1위 평가를 받았다. 터키, 프랑스 무대 등을 거친 키 189cm의 리드는 지난 시즌 브라질 리그 세지 볼레이바우루에서 뛰며 브라질리안컵 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처음 영상을 받아 봤을 때 ‘텔레파시가 통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에이전트에 따르면 인성, 성격도 좋고 아픈 곳도 없다고 한다. 레프트와 라이트 모두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페퍼저축은행에서 뛰었던 엘리자벳(23·헝가리)은 2순위 지명권을 얻은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게 됐다. 흥국생명은 3순위로 지난해 인삼공사에서 뛴 옐레나(25·보스니아)를 지명했다. 6순위 GS칼텍스, 7순위 현대건설은 각각 지난해 뛰었던 모마(29·카메룬), 야스민(26·미국)과 재계약했다. 관심을 모았던 메이저리그(MLB) ‘300승 투수’ 랜디 존슨(59)의 딸 윌로 존슨(24)과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에서 잠시 뛰었던 한국계 레베카 라셈(25·미국)의 한국행은 무산됐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필 미컬슨(52·미국·사진)의 ‘슈퍼골프리그’ 출전 계획이 하나둘 알려지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미컬슨이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8개 대회에 모두 출전하는 조건으로 3000만 달러(약 382억 원)를 미리 받았다고 28일 보도했다. 사우디국부펀드(PIF)가 대주주인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가 주최하는 이 시리즈는 6월 9일부터 사흘간 영국 런던 근교 웬트워스의 센추리온골프클럽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이후 미국의 보스턴과 시카고, 태국 방콕, 사우디아라비아 지다 등에서도 열린다. 대회별로 우승상금 400만 달러(약 51억 원)를 포함해 총 2000만 달러(약 255억 원)가 걸려 있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평균 상금(약 1027만 달러)보다 많다. 3라운드로 진행되고 컷탈락이 없어 최하위(48위)도 12만 달러를 받는다. 미컬슨으로서는 추가로 더 큰 돈을 벌 수 있다. 앞서 미컬슨은 PGA투어 측에 해당 시리즈 개막전 출전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미 PGA투어 측은 슈퍼골프리그에 합류하는 선수는 투어에서 영구 제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텔레그래프는 미컬슨 외에 루이 우스트히즌(40·남아프리카공화국), 세르히오 가르시아(42·스페인), 리 웨스트우드(49·잉글랜드), 이언 폴터(46·잉글랜드) 등도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나설 것으로 전했다. 1999∼2011년 타이거 우즈(47·미국)의 캐디를 맡았던 스티브 윌리엄스(59)는 우즈가 전성기 때 라이벌로 여긴 선수는 미컬슨이 아니라 비제이 싱(59·피지)이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최근 한 골프 팟캐스트에 출연해 “미컬슨과의 라이벌 관계도 있었지만 싱과의 경쟁이 더 강했다. 둘은 서로에게 지기를 정말 싫어했다”고 말했다. 그 예로 우즈가 최종 4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싱을 2타 차로 제치고 역전승을 거둔 2006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을 꼽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우리가 알던 토종 에이스 소형준(21·사진)이 돌아왔다.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는 프로야구 KT 우완 선발 소형준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로 2연승에 성공했다. 이날 KIA와의 안방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소형준은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첫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68로 부진했던 소형준은 20일 LG전(7이닝 1실점 승리)에 이어 안정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시즌 2승째로 평균자책점은 3.38로 낮췄다. 컷패스트볼(커터)에 커브를 더한 조합으로 상대 타선을 공략했다. 소형준은 이날 총 87개의 투구 중 가장 많은 43개를 커터로 던졌다.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커브로 상대 타이밍을 뺏었다. 3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황대인(26)에게 몸 맞는 공을 던져 이날 유일한 실점을 기록한 소형준은 후속 타자인 소크라테스(30)에게는 5구째 커브를 던지며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소형준의 패스트볼(투심) 최고 구속은 시속 146km를 기록했다. 2020년 데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관중의 육성 응원 없이 경기를 했던 소형준은 이날 “이닝이 바뀔 때 관중이 내 이름을 불러서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응원을 들으며 경기를 치러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56)은 “소형준이 초반 위기를 극복한 후 안정적인 피칭을 하며 선발로서 제 몫을 다했다”고 칭찬했다.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32)은 8회초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하며 시즌 6세이브(1패)째를 따냈다. 리그 통산 13번째 11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KT는 이날 5개 구장 중 가장 빠른 2시간 36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는 소형준의 데뷔 동기 LG 이민호(21)가 호투하며 시즌 첫 승(1패) 수확에 성공했다. 이날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민호는 5와 3분의 2이닝 동안 5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하며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 후 3경기 동안 1패 평균자책점 12.10으로 극도로 부진한 경기를 펼쳤던 이민호는 이달 중순 11일간 2군에 다녀온 뒤 첫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평균자책점도 7.63으로 낮췄다.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이 NC에 6-5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8회초 NC 4번 지명타자 양의지(35)에게 2점 홈런(2호)을 내주며 5-5 동점을 허용했지만 8회말 2사 2루에서 오재원(37)이 결승 적시타를 치며 승리를 완성했다. 두산 4번 타자 좌익수 김재환(34)은 3회말 NC 선발 파슨스를 상대로 우측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130m짜리 대형 3점 홈런(3호)을 치기도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300승 투수’ 랜디 존슨(59)의 딸을 국내 프로배구 무대에서 볼 수 있을까. 2022년 한국배구연맹(KOVO)의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28일 열린다. 49명이 드래프트 참가를 신청한 가운데 각 팀의 선호도 평가에 따라 신규 참가자 40명과 지난 시즌 국내 프로배구 V리그에서 뛰었던 6명까지 총 46명이 구단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 중엔 랜디 존슨의 딸 윌로 존슨(24·사진)도 포함돼 있다. 1988년부터 2009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22시즌을 뛴 아버지 존슨은 미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이다. ‘최고 투수’의 상징인 사이영상을 5번이나 받았고 올스타로도 10번 뽑혔다. 2015년 97.3%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2001시즌엔 김병현(43)과 함께 애리조나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도 끼었다. 통산 303승(166패)을 거두고 은퇴했다. 딸 존슨은 208cm의 장신인 아버지를 닮아 큰 키(190.5cm)에 아버지와 같은 왼손잡이다. 포지션은 라이트. 미국 오리건대 출신인 딸 존슨은 2년 전 KOVO에 신청서를 냈으나 드래프트를 앞두고 이를 철회했다. 이후 터키, 미국 리그 등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com은 “(아버지와 딸) 모두 큰 키에 강한 왼팔을 사용하고 경쟁할 때 불같은 면이 있다”며 딸 존슨을 조명하기도 했다. 드래프트 참가자 중에서는 미국 출신의 라이트 공격수 니아 리드(26)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터키, 프랑스, 브라질 무대 등을 거친 리드는 전체 7개 팀 중 4개 구단으로부터 1위 평가를 받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한 시즌 관중 수는 2017년 정점(840만688명)을 찍은 후 하락세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수용이 가능한 관중 규모의 100% 입장을 허용한 채 막을 올린 올 시즌에도 관중 수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달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키움 경기에는 774명만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올 시즌 SSG의 안방 관중 수가 눈길을 끈다. SSG가 안방구장으로 쓰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는 26일 현재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1만4123명이 방문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 수(안방 경기 기준)로 따지면 차이가 확연하다. SSG의 경기 당 평균 관중은 1만2680명으로 유일하게 1만 명을 넘는다. 서울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2위 두산(8969명)에 비해 약 41.4% 많다. SSG는 개막 후 최다 연승 타이기록(10연승)을 세우며 시즌 초반부터 선두로 승승장구하면서 안방 팬들의 발걸음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B)에서 국내로 복귀한 추신수(40)를 비롯해 올해에는 에이스 김광현(34)도 2년간의 MLB 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흥행요소도 풍성해졌다. 개막 후 김광현의 첫 등판이었던 9일 KIA전에서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2만10005명의 관중이 몰렸다. 구단 측은 일명 ‘KK(김광현의 별명) 위닝 플랜’을 내걸고 김광현이 승리할 때마다 기념 굿즈를 선물로 주거나 팬들과 함께하는 이벤트 등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이 야구단을 인수하면서 그룹의 스타벅스, 노브랜드버거 매장이 야구장 안에 입점하는 등 팬들의 즐길 거리도 다양해졌다. 정용진 구단주(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개막 10연승 달성 기념 시구도 화제가 됐다. 구단은 올 시즌 팬들의 직관(직접 관람) 재미를 더하기 위해 1루 응원석에는 발을 구를 때 더 큰 소리가 나도록 하는 발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SSG 마케팅팀 관계자는 “TV중계 시청으로는 느낄 수 없는 직관만의 특별한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열성 팬과 신규 유입 팬을 만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리모델링한 클럽하우스 투어 프로그램 등도 준비 중이다. 시즌 초 최하위로 처진 NC가 경기 당 평균 3586명으로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전체 관중 수도 3만9448명으로 유일하게 4만 명에 미치지 못 하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지원하는 ‘슈퍼골프리그’ 옹호 발언을 했다가 역풍을 맞아 자숙 중이던 필 미컬슨(52·미국·사진)이 슈퍼골프리그 대회 출전을 추진한다. 이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측에서 슈퍼골프리그에 합류하는 선수는 투어에서 영구 제명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힌 만큼 미컬슨의 진로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골프채널 등 외신에 따르면 미컬슨은 6월 9일부터 사흘간 영국 런던 근교 웬트워스의 센추리온골프클럽에서 열리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막전 출전을 허용해 달라고 PGA투어 측에 요청했다. 이 시리즈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대주주인 LIV골프인베스트먼트가 주최하는 대회다. PGA투어 선수는 투어가 주관(공동 주관 포함)하지 않는 대회에 출전하려면 대회 시작 45일 전까지 투어 사무국에 ‘다른 투어 대회 출전 요청’을 해야 한다. 미컬슨은 투어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5월)과 US오픈(6월)에도 출전 신청을 했다. 미컬슨은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을 썼다. US오픈은 미컬슨이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무대다. US오픈에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도 참가 신청을 했다. 미컬슨의 에이전트인 스티브 로이는 “필이 언제 어디서 플레이할지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그의 조치는 최종 결정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제이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52)는 “슈퍼골프리그에 간다면 투어 회원 자격을 잃게 될 것이고 다시는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퍼골프리그 옹호 발언으로 역풍을 맞았던 미컬슨은 이달 열렸던 마스터스에도 불참했다. 미컬슨은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27년 연속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막전에 70명이 넘는 선수가 참가 신청을 했다. 이 중 세계랭킹 100위 이내 선수가 15명”이라고 전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와 삼성화재가 V리그 사상 최대 규모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우리카드는 센터 하현용(40), 레프트 류윤식(33), 리베로 이상욱(27), 세터 이호건(26) 홍기선(24)을 보내고, 삼성화재는 세터 황승빈(30) 이승원(29), 레프트 정성규(24)를 보내는 5 대 3 트레이드다. 2020년 역시 두 구단 사이에서 진행된 4 대 3 트레이드를 넘어 역대 최대다. 지난 시즌 우승 전력이라는 평가에도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우리카드로선 쇄신 차원에서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2020∼2021시즌 7위, 2021∼2022시즌 6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던 삼성화재로서도 전력 보강이 절실했다. ‘배구 명가’ 삼성화재는 최근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김상우 감독(49)을 선임하며 재도약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58)과 김 감독은 “다음 시즌 전력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고민하며 트레이드 퍼즐을 맞추기 시작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단 운영도 고려했다. 팀을 떠나는 선수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팀 전력 상승을 위해 큰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골프 여제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박인비(34·KB금융그룹·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에서 올 시즌 최고 성적인 공동 3위에 올랐다.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로 호주 교포 이민지(26) 등과 함께 3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개막전인 힐턴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부터 전체 9개 대회 중 8개 대회에 출전해 따낸 최고의 성적이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최고 성적은 공동 8위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92.86%의 높은 페어웨이 안착률을 기록했다. 대회 뒤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들이 열리는) 여름 시즌으로 접어들게 돼 기대된다. 내가 원하는 성적을 낼 만큼 컨디션이 맞춰질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혜진(23), 김세영(29), 최운정(32), 강혜지(32)는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6위를 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은 2언더파 282타로 공동 21위에 올랐다. 전날 3라운드 17번홀(파4)에서 쿼드러플보기를 했던 고진영은 이날 7번홀(파3)에서 퍼트만 4차례 한 끝에 더블보기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23)는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2위 해나 그린(10언더파 274타)을 5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했다. 지난해 9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의 우승으로 투어 통산 6승째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8100만 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빅보이’의 방망이는 식지 않는다. 올 시즌 프로야구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바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롯데·사진)의 은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팀과 2년 계약을 맺으며 은퇴 시점을 일찌감치 못 박았던 그가 올 시즌을 끝으로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7년 ‘국민타자’ 이승엽(46)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이대호의 은퇴투어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이 심상치 않다. 25일 현재 타율 0.391로 같은 팀의 한동희(23·0.417), SSG 한유섬(33·0.408)에 이어 이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한 2017시즌 이후 4월 말 기준(2022시즌은 25일 현재)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말 타율(0.303)보다 9푼 가까이 높다. 근력 감소 등 체력적 하락세를 기술로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군사용 레이더 기술을 활용해 투·타구 정보를 분석하는 스포티스틱스의 ‘트랙맨 베이스볼’에 따르면 이대호의 타구 평균 속도는 2018년 시속 144.20km에서 올해 136.80km로 떨어졌다. 타구 최고 속도는 같은 기간 시속 180.89km에서 166.36km로 줄었다. 타자들의 몸이 풀리는 여름 시즌 성적이 올해 기록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하락세가 뚜렷하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타격할 때 테이크백 등 준비 동작이 예전보다 좀 빨라진 변화가 보인다. 과거에 비해 힘이 떨어지면서 (타이밍이 늦어) 먹힌 타구를 안타로 만드는 능력은 좀 떨어졌더라도 배트를 가장 강하게 휘두르는 구간에서 공을 맞혀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신을 ‘홈런 타자’보다는 ‘중장거리 타자’라고 말하는 이대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20kg 가까이 줄이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노림수는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 올 시즌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투수의 평균 투구 수는 25일 현재 약 3.18개로 지난 시즌(약 3.65개)보다 줄었다. 특히 초구 타율은 0.500(14타수 7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이 위원은 “원래 이대호가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타자이긴 하지만 요새 보면 대부분 3구 안에 승부가 끝난다. 상황에 맞는 대처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올 시즌 진루타율도 0.412로 지난 시즌의 0.274보다 1할 이상 끌어올리는 등 팀을 위해 철저히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고 있다. 이대호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함께 만들려는 팀 동료들의 숨은 노력도 있다. 25일 현재 11승 8패로 두산과 함께 공동 3위인 롯데 선수들은 요새 1루에 출루하면 손가락으로 인중을 스친 뒤 더그아웃을 향해 가리키는 이대호의 ‘손가락 세리머니’를 함께하고 있다. 이대호 후계자로 꼽히는 경남고 후배 한동희도 타율, 홈런 1위(6개)로 든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마지막 경기를 생애 첫 한국시리즈에서 치르고 싶다는 빅보이의 꿈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 레프트 공격수 정지석(27·사진)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역대 최고 금액을 경신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25일 공개한 남자부 FA 계약 결과에 따르면 정지석은 보수 총액 9억2000만 원(연봉 7억 원, 옵션 2억2000만 원)으로 팀 동료 세터 한선수(37)가 2021∼2022시즌에 받은 연봉 7억5000만 원을 넘어섰다. 지난 시즌 5억8000만 원에서 3억4000만 원이 오른 액수다. 2021∼2022시즌 여자부에 이어 남자부도 2022∼2023시즌부터 연봉에 옵션까지 모두 공개하기로 합의하면서 이번에는 옵션 금액이 포함됐다. 추후 한선수의 옵션 금액까지 공개될 경우 보수 총액 1위는 다시 바뀔 수 있다. 정지석은 2020∼2021시즌 남자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남자 배구의 간판이다. 이번 시즌 초반 불미스러운 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복귀 후 대한항공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전력 센터 신영석(36)은 총액 7억5000만 원(연봉 6억 원, 옵션 1억5000만 원), 레프트 서재덕(33)은 7억2000만 원(연봉 6억2000만 원, 옵션 1억 원)의 보수를 받기로 하고 팀 잔류를 선택했다. 현대캐피탈 여오현 플레잉코치(44)는 1억 원(옵션 없음)에 잔류하며 V리그 최초로 5번째 FA 계약에 성공했다. 역대 최다인 26명이 나온 이번 FA 시장에서는 현대캐피탈 세터 김형진(27)이 유일하게 총액 1억4200만 원(연봉 1억 원, 옵션 4200만 원)에 대한항공으로 이적했고 나머지는 원 소속팀에 남았다. 여자부 FA 시장에서도 세터 이고은(27)만이 한국도로공사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보호선수를 이적생 포함 남자부는 5명, 여자부는 6명으로 제한하면서 이적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적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FA 등급제도 영입 후보 대부분이 A등급이다 보니 별 효과가 없다는 반응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10만3510명. 프로야구 경기에서 육성 응원을 허용한 첫 주말(23, 24일)에 전국 5개 구장을 찾은 관중 수다. 직전 주말에 비해 약 11.7% 관중이 늘었다. LG와 두산의 라이벌 매치가 열린 23일 서울 잠실구장에는 올 시즌 가장 많은 관중(1만7799명)이 몰렸다. 육성 응원에 목말랐던 팬들은 “이제 정말 경기를 즐기는 것 같다”며 경기를 만끽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미처 몰랐던 값진 일상이 하나둘 돌아오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대호(40·롯데)의 후계자답다. 롯데의 5년 차 내야수 한동희(23·사진)가 시즌 초 연일 뜨거운 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홈런과 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동희는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시즌 6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5-2로 앞선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이재익(28)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솔로 홈런을 쳤다. 앞선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던 한동희는 이 홈런 이후 탄력을 받았다. 7회초 우전안타, 9회초 1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선두를 지킨 데 이어 타율에서도 0.417로 SSG 한유섬(33·타율 0.408)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롯데는 이날 7-4로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이기고 3연승 했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한동희는 데뷔 때부터 경남고 선배인 이대호의 후계자로 주목받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의 생애 첫 한국시리즈 진출 꿈을 이루기 위해선 한동희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동희가 지난 시즌 4월 한 달에만 4홈런을 치다가 주춤하면서 17홈런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던 만큼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KIA는 키움과의 방문경기를 14-2로 대승했다. KIA 선발 한승혁(29)은 개인 최다인 7이닝을 책임지며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한승혁의 승리는 2018년 10월 10일 한화전 이후 1292일 만이다. 2019시즌을 앞두고 입대한 한승혁은 지난해 9월 복귀해 5차례 선발 등판했지만 승리 없이 3패를 기록했다. 선두 SSG는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키움이 포수 박동원(32)을 내주고 KIA에 내야수 김태진(27), 현금 10억 원, 202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두 구단의 트레이드 요청에 대해 세부 내용을 검토한 후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키움이 현금 트레이드 과정에서 일명 ‘뒷돈’을 챙겼던 전력이 있었던 만큼 내용을 꼼꼼히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문제없을 경우 KBO는 이르면 25일 트레이드를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유해란(21·다올금융그룹·사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5승을 따냈다. 유해란은 24일 경남 김해 가야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2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2위 권서연(21·우리금융그룹)을 1타 차로 제치고 시즌 첫 우승을 안았다. 지난해 개막 후 2개 대회 연속 톱5(롯데렌터카 여자오픈 3위,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4위)에 진입한 유해란은 우승 상금 1억4400만 원을 추가해 시즌 상금(2억3950만 원) 선두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136점)도 1위를 기록했다. 같은 챔피언 조이자 함께 국가대표 생활을 했던 권서연이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따내며 1타까지 차이를 좁혔으나 유해란도 같은 홀에서 버디로 응수했다. 12번홀(파4)에서는 6.8m 파 퍼트를 성공하며 굳히기에 나섰다. 이후 13∼17번홀 연속 파 행진을 이어가던 유해란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약 2.4m 파 퍼트를 짧게 치는 실수를 했지만 보기로 마무리하며 연장 없이 승부를 마쳤다. 평소 퍼트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유해란은 전지훈련 때 3m 이내 퍼트 연습에 집중하며 약점을 보완했다. 시즌을 앞두고 퍼터와 드라이버도 바꿨다. 그 결과 평균 퍼팅도 약 29.92개로 지난 시즌(약 30.86개)보다 줄었다. 유해란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안 좋은 기억(컷 탈락)이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우승으로 마무리해 기분 좋다. 많은 갤러리와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눠 더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나흘 동안 총 2만3387명(유료 관중 약 9400명)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다. 최종 라운드에만 1만23명이 입장했다. 유해란은 28일 개막하는 KL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한다. 유해란은 “지난해 (박)민지 언니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자신감을 얻어 ‘민지천하’를 만들었듯이 나도 메이저 타이틀도 따고 많은 승수를 쌓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다음 시즌 국내 프로배구 V리그에서 뛸 외국인 선수를 뽑는 드래프트가 여자부는 28일, 남자부는 29일에 열린다.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를 신청한 남자 선수 중에는 V리그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는 ‘경력자’가 적지 않다. 전체 48명의 참가자 중 지난 시즌 V리그에서 뛰었던 6명을 포함해 모두 13명(27.1%)이 V리그 경력자들이다. 2013∼2014시즌부터 2년간은 현대캐피탈에서, 2018∼2019시즌엔 우리카드에서 뛰었던 아가메즈(37·콜롬비아)가 대표적이다. 2016∼2017시즌부터 3시즌 동안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타이스(31·네덜란드)도 드래프트 참가를 신청했다. 2012∼2013시즌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5∼2016시즌 현대캐피탈 소속이었던 오레올(36·쿠바)도 7년 만의 V리그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 2013∼2014시즌 LIG손해보험에서 뛰면서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에드가(33·호주)도 V리그 문을 다시 두드렸다. 이달 막을 내린 2021∼2022시즌 V리그에서 KB손해보험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케이타(21·말리)의 재계약 여부도 주목받는다. 케이타는 이탈리아리그 베로나와 계약한 상태이지만 V리그 잔류 의지를 보이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이적료 지급, 임대 이적 등의 카드를 베로나에 제시하며 협상 중이다. 여자부에서는 2021∼2022시즌 V리그에서 뛰었던 6명을 포함해 46명이 드래프트 참가를 신청했다. V리그 유경험자 가운데는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에서 뛰다 교체된 라셈(25·미국), 2020∼2021시즌 흥국생명에서 뛴 브루나(23·브라질)가 이름을 올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선두 SSG가 에이스 김광현(34)의 호투를 앞세워 공동 2위 키움과의 상위권 싸움에서 웃었다. SSG는 21일 키움과의 인천 안방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2연승을 하면서 주중 3연전에서 키움에 2승 1패의 우위를 보였다. 이날 승리로 SSG는 개막 후 17경기에서 15승(2패)을 따낸 역대 최초의 팀이 됐다. 1회초 공 11개만으로 상대 1∼3번 타자를 물러나게 한 김광현은 이날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무기 삼아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홈런 132개를 날린 키움의 외국인 타자 푸이그를 상대로도 3타수 무안타를 만들며 기세를 올렸다. 김광현은 5회까지 안타 1개만을 내주며 시즌 개막 후 18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다 6회초 키움의 신인 박찬혁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무실점 행진을 멈췄다. 이어진 2사 2, 3루 위기에도 김광현은 5번 타자 송성문(26)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게 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날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세 경기 만에 3승을 따냈다. 팀 동료 노경은, 롯데 박세웅 등과 다승 공동 선두다. 김광현은 투구 수도 9일 KIA전(74개), 15일 삼성전(89개)을 넘어 이날 91개로 꾸준히 늘리고 있다. MLB 잔류 고민 끝에 3월 초 SSG와 계약한 김광현은 늦은 스프링캠프 합류로 시즌 초반 투구 수를 조절하고 있다. 구종별로는 주무기인 슬라이더(43개)를 패스트볼(30개)보다 더 많이 던졌다. 위기를 맞았던 6회에는 전체 21개 공 중 12개를 슬라이더로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9km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경기 뒤 “패스트볼 컨디션이 좋지 않아 슬라이더의 템포를 조절하며 6회까지 끌고 왔다. 개인 승리도 승리지만 팀이 위닝시리즈를 만들어 기쁘다”고 했다. SSG 타선에서는 추신수(사진)가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1번 지명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2-0으로 앞선 3회말 키움 선발 애플러의 시속 144km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 밖으로 내보냈다. 세이브 1위인 SSG 마무리 투수 김택형(26)은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8세이브째를 따냈다. 광주에서는 두산이 KIA를 2-1로 꺾고 2연승 했다. 6회초 두산 2번 타자 우익수 김인태가 KIA 선발 놀린에게서 빼앗은 2점 홈런(1호)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솔레어·사진)이 21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막을 올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총상금 150만 달러·약 18억5000만 원)에 출전한다. 고진영은 이달 초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로 지난주 롯데 챔피언십을 거르며 2주간 휴식했다. 고진영은 지난달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등 최근 6개 대회에서 4차례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페이스가 뜨거웠지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주춤했다. 1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기록하며 연속 언더파 기록은 34라운드에서 중단됐다. 고진영은 결국 최종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53위를 했다.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60위 이후 가장 낮은 순위다. 고진영은 20일 열린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드라이버 비거리가 충분히 나오지 않았다”며 “다운스윙을 연습해서 지면을 밀어 힘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좋아졌다”고 말했다. 올 시즌 고진영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53야드(약 231m)로 지난해 258야드(약 236m)보다 약간 줄었다. 평소 행운의 부적으로 삼는 부모님이 이번 주 대회를 현장에서 직접 관전하는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고진영은 이 대회가 처음 열렸던 2018년 공동 2위를 했다. 이번 대회에는 박인비(34·KB금융그룹) 김세영(29·메디힐) 등 한국 선수 21명이 출전한다. 같은 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2(총상금 8억 원)가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다. 2013년부터 열린 이 대회에서는 2회 이상 우승한 선수가 없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 시즌 대상, 상금왕 수상자인 박민지(24·NH투자증권)가 시즌 첫 승이자 대회 첫 2연패에 도전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최지만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배리 본즈 같은 기록을 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매체 MLB.com은 팀별로 시즌 초반 깜짝 활약을 선보이는 선수를 선정해 20일 발표했다. 탬파베이에서는 최지만(31·사진)을 선택하면서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762개) 홈런 기록 주인공 본즈와 비교했다. 최지만은 이날 현재 타율 0.423, 출루율 0.571, 장타율 0.769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출루율이다. 규정타석 미달로 순위표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숫자만 놓고 보면 리그 전체 공동 5위에 해당한다. 아메리칸리그에서 2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가운데는 가장 높고,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스즈키 세이야(28·시카고 컵스·0.581)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최지만은 개막 후 10경기 연속 출루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출루율이 높다는 건 선구안이 빼어나다는 뜻이다. MLB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스에 따르면 이번 시즌 최지만이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에 스윙한 비율(O-Swing%)은 13.4%밖에 되지 않는다. MLB 전체에서 4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치기 좋은 공만 골라 치다 보니 타구 질도 좋다. 올 시즌 최지만의 평균 타구 속도는 97.1마일(시속 약 156km)로 지난 시즌 91.2마일(약 147km)보다 9km가 빠르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리그 상위 2%에 해당하는 빠르기다. 이렇게 ‘불방망이’를 자랑하는 최지만이지만 20일 컵스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컵스에서 왼손투수 저스틴 스틸(27)을 선발로 내보내면서 탬파베이도 왼손타자 최지만 대신 오른손타자 해럴드 라미레스(28)를 선발 1루수로 내보낸 까닭이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탬파베이는 최지만뿐 아니라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플래툰 시스템(상대 선발 투수 스타일에 따라 선수를 번갈아 기용하는 전략)을 적용하는 팀이다. 최지만도 이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제 경기마다 출장 여부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팀 내 입지를 굳히다 보니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다”고 평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17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투어 통산 5승을 따낸 김효주(27·롯데·사진)가 여자골프 세계랭킹 톱10에 다시 진입했다. 19일 발표된 랭킹에 따르면 김효주는 지난주 13위에서 6위로 7계단 도약했다. 김효주가 10위 이내에 든 건 1월 25일 11위로 밀려난 이후 3개월 만이다. 김효주의 랭킹은 12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고진영(27·솔레어)에 이어 국내 선수 중 두 번째로 높다. 박인비(34·KB금융그룹)는 6위에서 9위로, 김세영(29·메디힐)은 9위에서 10위로 하락했다. 지난주 평균 랭킹포인트 4.31점에서 5.08점이 된 김효주는 5위 호주교포 이민지(26·5.34점)를 바짝 추격하며 톱5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18일 귀국한 김효주는 28일부터 경기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리스 F&C 제44회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국내 투어에서 통산 14승을 한 김효주는 다른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2014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2014년, 2020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2014년)에서 정상에 섰다. 한화금융 클래식 또한 2017년 메이저대회로 격상되기 전인 2014년 우승한 바 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 위해선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한화금융 클래식에서도 다시 정상에 서야 한다. 미국투어에서 활동 중인 이정은6(26·대방건설) 김아림(27·SBI저축은행)도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지난주 KLPGA투어 신설 대회인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지영(26·한국토지신탁)은 129위에서 92위가 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키움 투수 윤정현(29·사진)이 17일 두산전에서 값진 프로야구 데뷔 첫 승을 따냈다. 고교 졸업 후 프로 대신 대학을 선택한 그는 이후 미국 마이너리그, 현역 입대 등을 거쳐 2019년 국내 프로야구로 돌아왔다. 이후로는 1군을 들락날락하며 생존 경쟁을 했다. 첫 승 뒤 그는 “(미국 진출을) 예전에는 후회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얻은 것도 많다”고 했다. 늦은 만큼 차곡차곡 승리가 쌓이기를.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골든보이’ 조던 스피스(29·미국)가 18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헤드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헤리티지 정상에 올랐다.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3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스피스는 같은 타수의 패트릭 캔틀레이(30·미국)와의 1차 연장전 끝에 승리하며 상금 144만 달러(약 17억7600만 원)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 우승 이후 1년 만이자 통산 13번째 우승이다. 스피스는 전날 3라운드 18번홀(파4)에서 18인치(약 45cm) 파 퍼트를 놓치는 실수로 우승권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었다. PGA투어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파 퍼트 실수 영상을 전하면서 “최고의 선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스피스는 선두 해럴드 바너 3세(32·미국)와 3타 차 공동 9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절묘한 벙커샷이 스피스를 살렸다. 2번홀(파5)에서 약 17.6m 거리의 벙커 샷을 홀에 넣으며 이글을 따낸 스피스는 단숨에 선두와 1타 차로 뛰어올랐다. 이어 5번홀(파5)에서도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기세를 탄 스피스는 전날 고개를 숙였던 18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캔틀레이와 연장에 돌입했다. 다시 18번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스피스는 벙커샷을 홀 약 18cm에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한 반면 캔틀레이는 벙커샷을 11m 거리로 보냈고 결국 파에 실패해 승부가 갈렸다. 스피스는 2015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US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차세대 골프황제’로 불렸다. 그러나 2017년 7월 역시 메이저대회인 디오픈(브리티시오픈) 우승 이후 발레로 텍사스 오픈 정상에 서기까지 3년 9개월간 긴 부진에 빠졌다. 한때 92위까지 순위가 내려갔다. 이번 대회 전 20위였던 스피스는 10위로 도약했다. 아내 애니(28)의 숨은 도움도 있었다. 스피스는 “(18번홀 파 퍼트를 놓친 뒤) 평소 내 골프에 대해 좀처럼 얘기하지 않던 아내가 어젯밤엔 ‘5초만 여유를 가져라’고 말했다. 오늘 내내 그 말을 떠올렸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아들 새미가 태어난 후 첫 우승이기도 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