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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너무 더워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오전 늦게 가게에 갔는데, 열어둔 창문 사이로 비가 쏟아졌는지 가게 집기가 모두 물에 젖었습니다. 복구하느라 하루를 다 보냈어요.” 6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자영업자 김모 씨(41)는 결국 평소보다 늦게 가게 문을 열었다. 이날 오전 중원구에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준 시간당 47.5mm의 폭우가 쏟아졌다. 낮 최고기온은 32.2도에 달했다. 전국 곳곳에서 폭염과 폭우가 동시에 나타났다. 전국 183개 구역 중 182곳(99%)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기 성남, 강원 철원, 충남 서산, 경북 봉화 등에는 호우주의보도 함께 발령됐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동안 강수량이 60mm 이상이거나 12시간 동안 11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폭염과 함께 찾아온 극한호우 6일 기상청에 따르면 5, 6일 하루 최대 시간당 강수량은 AWS 관측 기준 전남 무안 102mm, 경북 칠곡 98mm, 경기 양평 86mm, 대구 달성 77.5mm, 경기 여주 62mm, 전남 장성 60.5mm, 경북 의성 56.1mm 등이었다. 일반적으로 시간당 50mm 이상의 비는 극한호우로 분류되는데, 비가 내리는 동안 바로 옆에 있는 사람도 알아보기 어렵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비가 내리며 피해가 속출했다. 5일 무안군에서는 수도 공급 시설이 낙뢰를 맞아 무안읍과 몽탄면 일부 가구에 수도 공급이 한때 중단됐다. 여주시에서도 같은 날 오후 9시경 낙뢰로 일부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양평군 양근천 둔치 주차장에서는 차량 11대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겼다. 소나기 구름대가 발달한 것은 폭염으로 대기 불안정 상태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표가 뜨겁게 달궈지면 대기 상·하층의 온도차가 커져 대기가 불안정해진다. 이때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릴 때가 많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곳곳에서 소나기 구름이 매우 강하게 발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밤낮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온열질환 폭염과 폭우는 최소 8일까지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7, 8일 전국 곳곳에 최대 60mm의 소나기를 예보했다. 소나기가 극한호우 양상으로 내리면서 16일째 이어지던 대구의 열대야가 잠시 그쳤다. 광주의 최저기온도 24도까지 내려가면서 15일 연속 이어지던 열대야 기록이 마감됐다. 다만 전국적인 폭염 기세는 꺾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은 16일째, 강원 강릉은 18일째, 제주는 22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6일 폭염 위기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올리고 사상 처음으로 폭염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기상청은 중기예보를 통해 최소 16일까지 최고 35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밤이나 새벽에도 온열질환으로 응급실 등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0시∼오전 10시에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07명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2011년(30명)의 10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낮 12시∼오후 7시에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30명에서 1788명으로 5배 넘게 증가했다. 환자 수만 비교하면 낮 12시∼오후 7시에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더 많지만 환자 증가율은 0시∼오전 10시에 더 가팔랐다. 질병청 관계자는 “새벽에 응급실에 실려 오는 분도 있다”며 “열대야가 길어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810명,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난 17명으로 집계됐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폭염 때문에 걸어 다니기가 힘들어 차를 타고 출근하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에 접촉 사고까지 발생해 곤욕을 치렀습니다.” 6일 서울 서초구에 사는 임모 씨(34)는 결국 회사에 출근하지 못했다. 이날 서초구에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준 시간당 28mm의 소나기가 쏟아졌다. 낮 최고기온은 34.2도에 달했다.서울 뿐 아니라 전국 곳곳이 폭염과 기습적인 폭우로 신음했다. 전국 183개 구역 중 182곳(99%)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기 성남, 강원 철원, 충남 서산, 경북 봉화군 등에 호우주의보도 발령됐던 것. 호우주의보는 3시간 동안 강수량이 60㎜ 이상 또는 12시간 동안 11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도깨비 같은 날씨에 각종 피해도 잇달았다.● 폭염 속 극한호우6일 기상청에 따르면 5일과 6일 사이 하루 최대 시간당 강수량은 AWS 관측 기준 전남 무안 102㎜, 경북 칠곡 98㎜, 경기 양평 86㎜, 대구 달성 77.5㎜, 경기 여주 62㎜, 전남 장성 60.5㎜, 경북 의성 56.1㎜ 등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시간당 50mm 이상의 비는 극한호우로 분류된다. 비가 내리는 동안 바로 옆에 있는 사람도 구분하기 힘들다.짧은 시간 동안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속출했다. 5일 무안군에서는 수도 공급 시설이 낙뢰를 맞아 무안읍과 몽탄면 일부 가구에 수도 공급이 한때 중단됐다. 여주시에서도 같은 날 오후 9시경 낙뢰로 상당수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비슷한 시간 양평군 양근천의 둔치 주차장에서는 차량 11대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겼다. 이밖에 전국 곳곳에서 주택·도로·차량 침수 등의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기습적으로 소나기 구름대가 발달한 것은 그동안의 폭염으로 대기 불안정 상태가 커진 탓이 크다. 지표가 뜨겁게 달궈지면 대기 상·하층의 온도차가 커져 대기가 불안정해진다. 이때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는 경우가 많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곳곳에서 소나기 구름이 매우 강하게 발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우도 꺾지 못하는 불볕더위기상청에 따르면 최소 8일까지 전국이 폭염과 폭우를 동시에 겪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7일과 8일 전국 곳곳에 최대 40mm의 소나기 강수량을 예보했다. 소나기가 극한호우 양상으로 내리면서 16일째 이어지던 대구의 열대야가 잠시 해제됐다. 광주의 최저기온도 24도까지 내려가며 15일 연속 열대야 기록을 마감했다.다만 전국적으로 폭염의 기세를 꺾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은 16일째, 강릉은 18일째, 제주는 22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중기예보를 통해 최소 16일까지 최고 34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어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더울 것”이라고 밝혔다.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한낮이 아니라 한밤과 오전 중에도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0시~오전 10시에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07명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2011년(30명)의 10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낮 12시~오후 7시에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30명에서 1788명으로 5배 넘게 증가했다. 환자 수만 놓고 보면 낮 12시~오후 7시에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더 많지만 환자 증가율은 0시~오전 10시에 더 가파른 것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열대야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불볕더위가 이어지던 지난 주말 전국에서 5명이 목숨을 잃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올해 14명으로 늘었다. 5일 강원 강릉에서는 17일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강릉에서 열대야 관측을 시작한 1911년 이래 가장 긴 지속 일수다. 서울과 광주는 15일째, 대구는 16일째, 제주는 21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일상화되면서 온열질환을 피하려면 평소 생활 방식을 바꿔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누구나 피해를 당할 수 있어 이젠 생존의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10, 20대도 온열질환으로 병원행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이달 5일 오후 4시까지 전국에서 온열질환자가 총 1690명 발생했다. 이 가운데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질병청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추정 사망자도 계속 발생하고 있어 온열질환 관련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4일 전남 동부지역에선 노인 5명이 밭에서 일하다가 쓰러져 숨졌다. 고흥군 동일면 밭에서 일하다가 사망한 김모 씨(78)의 당시 체온은 41도였다. 순천에서도 노인 3명이 숨졌는데 당시 체온이 모두 40도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군위군 의흥면에서도 70대 남성이 참깨밭에서 일하다가 숨졌다. 폭염 피해는 더 이상 연령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3일까지 병원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 중 40대 이하 비중은 39.5%에 달했고 실내 온열질환자 비율도 20.4%나 됐다. 이준형 인제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젊고 건강한 사람들도 폭염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외부 활동을 오래하면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연일 최고 40도에 가까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4일 “도쿄에서 지난달 열사병으로 123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121명은 실내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실내 사망자 중 79명은 사망 당시 에어컨을 틀지 않았다.● 폭염의 일상화… “15일까지 이어질듯” 올해 폭염은 최소 1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기상청은 15일까지 전국적으로 최고기온이 33도 안팎이라고 예보했다. 당장 7일까지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낮 최고기온은 35도 내외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열대야도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4일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 발생일은 12일이다. 평년 같은 기간(1991∼2020년·3.7일)보다 훨씬 길다. ‘역대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 같은 기간(9.5일)보다도 더 길다. 올해 최저기온과 습도는 2018년보다도 높아 더 덥게 느껴진다. 올해 7월 평균 최저기온은 23.3도로 2018년보다 0.7도 높았다. 전문가들은 “최저기온과 습도가 높게 유지되면 체감온도가 더 높아지는데 이때 온열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전국 17개 시도에 ‘폭염 현장 상황 관리관’을 파견해 폭염 대처 상황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폭염을 자연 재난에 포함해 관리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폭염으로 현장 상황 관리관을 파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불볕 더위가 이어지는 동안 지난 주말에만 전국에서 5명이 목숨을 잃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올해 13명으로 늘었다. 5일 강원 강릉에서는 17일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강릉에서 열대야 관측을 시작한 1911년 이래 역대 최장 지속 일수다. 서울과 광주는 15일째, 대구는 16일째, 제주는 21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일상화되면서 누구든 어디서나 겪을 수 있는 생존의 문제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10대-20대도 온열질환으로 병원행5일 질병관리청과 지역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3, 4일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5명이다. 4일 전남 순천시 별량면에서 밭일을 하던 90대가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졌고, 같은 날 낮 순천시 조례동에서도 90대 노인이 열경련 증상을 보이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순천 사망자 2명은 아직 질병청이 집계하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는 기록되지 않았다. 집계가 완료되면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13명으로 늘어난다.고령층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더 이상 연령을 가리지 않는다. 3일까지 병원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 중 40대 이하 비중은 41%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40대가 14.2%, 30대 12.6%, 20대 10.6%, 10대 3% 등이었다. 실내에 있다고 안심할 수도 없다. 폭염 피해가 덜 할 것으로 예상되는 실내에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비율은 20.4%나 됐다. 이준형 인제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젊고 건강한 사람들도 폭염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외부활동 등을 오래하면 충분히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일본에서도 폭염은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연일 최고 40도에 가까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도쿄에서만 지난달 123명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요미우리신문은 4일 “도쿄에서 지난달 열사병으로 123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121명은 실내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실내 사망자 중 79명은 사망 당시 에어컨을 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폭염이 일상인 시대에 맞춰 생활 방식 등을 바꿔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생존의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배우경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40도 넘는 폭염이 익숙치 않다보니 더우면 더울수록 오히려 팔다리를 내놓는 방식으로 더위를 피하려 한다”며 “이 경우 신체 수분이 빨리 날아가면서 열 조절 능력이 떨어져 몸속 체온이 빠르게 오르며 열사병 등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40도가 넘는 기온이 일상인 중동에서는 아무리 더워도 몸을 최대한 가리고 다닌다”며 “직사광선을 피하고 낮에 활동을 줄이는 등의 생활 수칙이 몸에 배어 있다”고 덧붙였다.● 폭염의 일상화…“최소 15일까지 이어질듯”이미 각종 더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올해 폭염은 최소 광복절인 1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기상청은 중기예보를 통해 15일까지 전국적으로 최고 34도 안팎의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당장 7일까지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예보돼있지만 낮 최고기온은 35도 내외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폭염의 기세도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올해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4일까지 10.2일로 평년(1991~2020년·6.1일)보다 많다. 역대 최악의 여름으로 꼽히는 2018년 8월(1~4일)과 비교해도 최고기온(34.2도)은 1.8도 낮지만 최저기온(25.9도)은 1.2도 높고, 습도(79%)는 11% 포인트 높다. 전문가들은 “최저기온과 습도가 높게 유지되면 체감온도가 더 높아지는데 이때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5일 정부는 17개 시도에 ‘폭염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2018년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규정한 이래 첫 파견이다. 행정안전부 폭염 현장상황관리관은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여부 △취약계층(고령농업인, 현장근로자 등) 및 취약지역별(논밭, 공사장) 전담관리자 지정·운영 등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더운 날씨에 할머니가 밭에 쓰러져 있습니다.” 4일 광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3일) 오후 2시 50분경 이 같은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즉각 출동한 구급대가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 인근 밭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 80대 여성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 발견 당시 이 여성의 체온은 42도까지 오른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폭염에 밭일을 하다가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부터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광주는 이날 최고 체감온도 36.4도를 기록했다.● ‘최고 40도 폭염’에 누적 사망자 11명 이날 경기 여주시 점동면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40도가 기록되는 등 전국적으로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장마철이 지난 후 작물을 돌보러 나갔다가 밭이나 논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4일 경남도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54분경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한 밭에서 50대 여성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가 의식이 없는 여성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대형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같은 날 오후 11시 59분경 결국 사망했다. 병원 측은 열사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달 2, 3일에만 사망자 3명이 나와 내부적으로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4일 낮 12시 26분경 전남 순천시에서도 텃밭에서 90대 여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경찰이 온열질환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일 하루에만 온열질환자 154명이 발생했는데 이는 ‘가장 더웠던 해’로 꼽히는 2018년 8월 3일 164명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총 1546명 중에는 65세 이상이 485명으로 전체의 31.4%를 차지한다. 온열질환이 발생한 장소는 실외 작업장(458명)이 가장 많았고 논밭(246명)이 뒤를 이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어르신들은 연세 때문에 체온 조절이 안 되고 다른 만성질환도 많아 온열질환에 약하다”며 “낮에 작물을 돌보러 나가지 말고, 전기요금 걱정하지 말고 에어컨을 틀라고 자녀들이 전화를 자주 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울 잠실구장과 울산 문수구장에서 4일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경기도 취소됐다. 3일 폭염경보 속에서 강행한 잠실구장 경기에서 관중 4명이 온열질환으로 이송된 점을 고려한 조치다.● 최소 10일은 ‘낮 폭염 후 밤 열대야’ 기상청은 최소 14일까지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뜨거운 두 개의 공기덩어리인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층에 ‘이중 열 커튼’을 치고 있는 탓이다. 강원 강릉시의 경우 지난달 19일 이후 16일째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2013년 연속 열대야 기록과 같은 기록이다. 이에 따라 5일 오전 1911년 해당 지점에서 열대야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3년 만에 최장 열대야 기록이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광주는 지난달 21일 이후 14일째, 대구는 지난달 20일 이후 15일째, 제주시는 지난달 15일 이후 20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18년 서울의 최장 열대야 연속 기록(26일)이 경신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폭염 위기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고령 농어업인들이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2∼5시에는 밭일 등 외부 작업을 자제하도록 전국 시군구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4일 수도권에서 최고기온 40도의 기록적 ‘살인 더위’가 나타났다. 온열질환자도 급증해 3일 하루에만 온열질환자 154명이 발생했고 이 중 3명이 숨졌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기 여주시에서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40.0도(오후 3시 30분경)를 기록했다. 최고 기온이 40도 이상이 된 것은 2019년 8월 5일 경기 안성시(40.2도) 이후 5년 만이다. 다만 이 두 수치는 전국 기상관측소 97곳에서 공식 측정된 기록이 아니어서 기상청의 극값으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기상관측소 극값으로 40도 이상이 나타난 것은 6번뿐이다. 한반도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던 2018년 8월 1일 강원 홍천군에서 41.0도를 기록하는 등 5곳에서 40도 이상을 기록했다. 4일 서울이 최고기온 38도를 나타내는 등 전국 곳곳에서도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전국 183개 구역 중 제주 산지를 제외한 182곳에 폭염특보도 내려졌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최소 10일 동안 전국에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감시체계 등에 따르면 3일까지 전국에서 총 11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지난주 응급실에서 신고한 온열질환자는 590명으로 전주(337명)보다 75% 급증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광주에선 3일 오후 2시 51분경 광주 서구 금호동 한 아파트 인근 밭에서 80대가 열사병으로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 씨의 체온은 42도까지 오른 상태였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 2일 밀양시에서도 오후 1시 8분경 밀양시 부북면 한 밭에서 일하던 60대 여성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측정한 B 씨 체온은 41.1도에 달했다. 호흡과 맥박이 없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의료진은 열사병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폭염 사망자 벌써 8명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주 주중에만 400명에 육박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507개 응급실 의료기관이 신고한 온열질환자는 384명이었다. 지난주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43% 늘어난 수치다.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겼던 1일에만 114명이 응급실을 찾았다. 2일과 3일 사망자가 추가되면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0일 이후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8명으로 늘었다.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1390명이었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병원에서 폭염 피해를 호소했는데 65세 이상 노인이 온열질환자의 30.5%를 차지했다. 이 밖에 40대(14.5%), 30대(12.7%), 20대(10.6%) 등 순이었다. ● 또 다시 열대야 기록 경신폭염의 기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과 전남 광주시는 7월 21일 이후 14일째, 강원 강릉시는 7월 19일 이후 16일째, 대구시는 7월 20일 이후 15일째, 제주시는 7월 15일 이후 20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강릉시의 경우 5일 또 한 번 열대야 기록을 새롭게 쓸 가능성이 높다. 4일 이미 2013년의 16일 연속 열대야 기록과 같은 수치를 보였기 때문이다. 5일 오전 6시 이후 집계에서 최장 지속기간 17일을 기록하면 1911년 해당 지점에서 열대야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3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선보인다. 올해 여름 각종 더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폭염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중기예보(8월 6∼12일)에서 “예보 기간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무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이 많겠다”고 전망했다. 이날 전국 평균 열대야 일 수는 11.3일로 역대 6위를 기록했다. 197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1994년 16.8일이 역대 최고 기록이다. 2018년이 16.6일로 뒤를 이었다. 두 해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 우리나라를 덮쳤던 해로 평가받는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뜨거운 두 개의 공기덩어리인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층에 이중으로 머무는 형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낮 폭염, 밤 열대야’ 무더위 패턴이 사라지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체감온도는 경기 안성시 38.5도, 전남 구례군 37.9도, 경북 안동시 37.7도, 강원 홍천군 37.5도, 충남 공주시 37.2도, 서울 35.3도 등까지 올랐다. 5일과 6일에도 전국 곳곳에 5~40mm 가량 소나기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지만 더위를 식히기보단 습도를 더해 체감온도만 높일 것으로 보인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더위를 피하기 위해 오전 4시에 집에서 나갑니다. 그때도 이미 덥다 보니 오전 중 작업을 마치고 나면 땀이 비 오듯 흐르고 머리가 어질어질합니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감귤 농사를 짓는 양모 씨(37)는 1일 “열대야와 폭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제주에선 이날 오전까지 17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열대야가 발생한 날이 전국 평균 8.8일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흘에 하루꼴로 열대야였던 셈이다. 또 1973년 현재의 기상 관측 시스템이 시작된 후 7월 열대야 일수로는 가장 많았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경험하지 못한 더위 현실화” 1일 기상청에 따르면 1991∼2020년 평균 7월 열대야 일수는 2.7일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난달 열대야 일수는 8.8일로 평년의 3.3배에 달했다. 서울에는 1일 새벽 최저기온이 27.3도로 11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 강릉시 등 동해안에는 밤사이 30도 이상을 유지하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데 이 역시 처음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올여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더위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서울의 경우 가장 무더웠던 여름으로 평가받는 2018년의 최장 지속 기간 26일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벌써부터 나온다. 열대야의 주원인은 한반도를 덮은 두 개의 뜨거운 공기 덩어리다. 한반도 상공에는 상층부에 티베트고기압이, 하층부에 북태평양고기압이 ‘이중 열 커튼’을 치고 머물면서 북쪽에서 찬 공기를 끌어오는 상층 제트기류가 내려오는 걸 막고 있다. 여기에 상공 2km 이내에 떠 있는 구름이 뜨거운 공기가 더 올라가는 걸 막고 다시 지표면으로 반사하며 땅을 덥히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기 예보에 따르면 최소 열흘 동안은 더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낮 최고기온 36도 내외의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 전국 98% 지역에 폭염특보 1일 오전 전국 183개 지역 중 180곳(98%)에 폭염특보가 발령되자 행정안전부는 폭염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누적 온열 질환자 수는 1195명으로 이 중 6명이 사망했다. 전국에서 폐사한 가축은 총 19만7079마리로 20만 마리에 육박했다. 제주시 한림읍에서 양돈장을 운영하는 김모 씨(46)는 “날씨가 더워지니 돼지도 식욕이 현저히 떨어진다. 제대로 먹지 못해 면역력이 저하되고 폐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세계적으로도 북반구의 많은 지역이 이번 여름에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하고 있다”며 “한국에도 언제든 40도 넘는 폭염이 찾아올 수 있다고 보고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더위를 피하기 위해 오전 4시에 집에서 나갑니다. 그때도 이미 덥다 보니 오전 중 작업을 마치고 나면 땀이 비 오듯 흐르고 머리가 어질어질합니다.”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감귤 농사를 짓는 양모 씨(37)는 1일 “열대야와 폭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제주에선 이날 오전까지 17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지난달 열대야가 발생한 날이 전국 평균 8.8일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흘에 하루꼴로 열대야였던 셈이다. 1973년 현재의 기상 관측 시스템이 시작된 후 7월 열대야 일수로는 가장 많았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경험하지 못한 더위 현실화”1일 기상청에 따르면 1991~2020년 평균 7월 열대야 수는 2.7일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난달 열대야 수는 8.8일로 평년의 3.3배에 달했다. 서울에는 1일 새벽 최저기온이 27.3도로 11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는 중이다. 강원 강릉시 등 동해안에는 밤사이 30도 이상을 유지하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흘째 이어지는 중인데 이 역시 처음으로 알려졌다.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올여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더위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서울의 경우 가장 무더웠던 여름으로 평가받는 2018년의 최장 지속기간 26일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벌써부터 나온다.열대야의 주원인은 한반도를 덮은 두 개의 뜨거운 공기덩어리다. 한반도 상공에는 상층부에 티베트고기압이, 하층부에 북태평양고기압이 ‘이중 열 커튼’을 치고 머물면서 북쪽에서 찬 공기를 끌어오는 상층 제트기류가 내려오는 걸 막고 있다. 여기에 상공 2km 이내에 떠 있는 구름이 뜨거운 공기가 더 올라가는 걸 막고 다시 지표면으로 반사하며 땅을 덥히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기 예보에 따르면 최소 열흘 동안은 더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낮 최고기온 36도 내외의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전국 98% 지역에 폭염특보1일 오전 전국 183개 지역 중 180곳(98%)에 폭염특보가 발령되자 행정안전부는 폭염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중대본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누적 온열 질환자 수는 1195명으로 이 중 6명이 사망했다. 전국에서 폐사한 가축은 총 19만7079마리로 20만 마리에 육박했다. 제주시 한림읍에서 양돈장을 운영하는 김모 씨(46)는 “날씨가 더워지니 돼지도 식욕이 현저히 떨어진다. 제대로 먹지 못해 면역력이 저하되고 폐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세계적으로도 북반구의 많은 지역이 이번 여름에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하고 있다”며 “한국에도 언제든 40도 넘는 폭염이 찾아올 수 있다고 보고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환경부가 지난달 30일 “전국 14곳에 신규 댐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문재인 정부가 선언했던 ‘신규 댐 건설 백지화’ 정책을 6년 만에 뒤집은 것이다. 댐 건설 정책이 180도 달라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계를 돌려보면 문 정부의 ‘댐 중단’ 역시 2012년 이명박 정부가 발표한 ‘댐 건설 장기계획’을 6년 만에 뒤집은 것이었다. 물론 환경과 여건이 달라지고 명확한 이유가 있다면 정책은 얼마든 바뀔 수 있다. 그런데 댐 건설과 백지화를 반복한 이유를 보면 선뜻 고개를 끄덕이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이명박 정부는 “이상 기후로 국지적 돌발 홍수가 증가하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며 댐 건설을 추진했다. 당시 충남 지천댐 등 총 14곳이 후보지였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댐 정책 패러다임을 건설에서 관리로 전환한다”며 이미 건설에 착수한 원주댐과 봉화댐을 제외한 12개 댐 건설을 모두 없던 일로 만들었다. 당시에는 댐을 추가로 만들지 않아도 “가뭄과 홍수 등 이상기후 대응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를 댔다. 그런데 지난달 30일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다시 “극한호우와 최악의 가뭄 등으로 기후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근원적 대응을 위해선 다목적댐 등 건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예 신규 댐 명칭도 ‘기후대응댐’으로 명명했다.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같은 설명을 내놓으며 정부 스스로 추진했던 정책을 부정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지역 주민 설득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한강권역 수입천댐 예정지인 강원 양구군 방산면 일대는 2001년 댐 후보지였다가 주민 반대로 2007년 후보지에서 제외됐다. 17년 만에 댐 건설이 다시 추진되자 주민들은 “다시 고통을 강요하지 말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금강권역 지천댐 건설 예정지인 충남 청양군도 1991년과 1999년, 2012년 등 세 차례 댐 건설이 추진됐지만 주민 반발에 모두 무산된 곳이다. 댐 건설까지는 10년 정도 걸린다. 그런데 6년마다 정책이 틀어지는 상황에서 순순히 수몰에 동의할 주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댐 건설이 다시 취소될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삶의 터전을 포기할 결심도 쉽게 서지 않을 터다. 환경부는 이달부터 설명회와 공청회 등 주민 동의를 구하는 절차에 돌입한다. 환경부는 단순히 “2018년과 지금의 기후 환경이 다르다”고 할 게 아니라 정책이 바뀐 배경과 댐의 필요성에 대해 더 설득력 있는 설명을 내놔야 한다. 그래야 지역 주민과 환경 단체 등의 거센 반발을 극복할 수 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정부가 전국 14곳에 신규 댐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2018년 발표한 신규 댐 백지화 방침을 뒤집고 14년 만에 신규 다목적댐 건설 계획을 밝힌 것이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극한호우와 최악의 가뭄 등으로 기후위기가 현실화되고 있음에도 근원적 대응을 위한 다목적댐 건설은 2010년 착공된 보현산댐이 마지막”이라며 “신규 기후대응댐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가전략산업으로 인한 신규 물 수요도 추가 물그릇 확보 없이는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이번에 추진되는 댐은 한강에서 4곳, 낙동강에서 6곳, 섬진강에서 2곳, 영산강과 금강에서 각각 1곳이다. 저수량은 80만∼1억 t으로 중소형댐에 해당한다. 정부는 이번 댐 건설을 통해 연간 22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총 2억5000만 t의 물을 공급하고, 댐별로 80∼220mm의 비를 수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장관은 “댐 건설은 지금 시작해도 10년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최근 기후 위기를 감안할 때 더 이상 늦출 여유가 없다”고도 했다.● 환경부, 文 정부 댐 중단 정책 뒤집어 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2018년 9월 문재인 정부에서 발표한 ‘국가 주도 댐 중단 선언’을 뒤집은 이유에 대해 “2018년과 비교하면 지금 기후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22년 태풍 힌남노로 냉천이 범람했는데 현재 추진 중인 항사댐을 미리 건설했다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정부 주도 치수(治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냉천 범람 당시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에선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겨 7명이 숨졌다. 14년 만에 추진되는 다목적댐은 한강에 2곳, 금강에 1곳 들어선다. 강원 양구군에 생기는 수입천댐(1억 t)은 완공되면 하루 70만 명이 마실 수 있는 물을 공급할 수 있다. 또 경기 연천군에는 아미천댐(4500만 t), 충남 청양군에는 지천댐(5900만 t)이 생긴다. 지천은 상습적 가뭄·홍수가 발생하는 곳으로 올해 장마철을 포함해 3년 연속 물난리가 났다. 용수전용댐 4곳은 한강 2곳, 낙동강 1곳, 섬진강 1곳에 생기는데 저수용량은 100만∼3100만 t이다. 김 장관은 “전남 화순군에 저수용량이 3100만 t인 동복천댐이 있었다면 2022년 가뭄 때 가장 높은 ‘심각’ 단계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낙동강 5곳, 섬진강 1곳, 영산강 1곳에 추진되는 홍수조절댐은 저수용량이 80만∼2200만 t으로 비교적 작은 편이다. 경남 거제시에 생기는 고현천댐 등 5곳은 기존 댐을 재개발하는 것이고 나머지는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 것이다. ● “첨단 기업 용수 확보” vs “토건 산업 위한 정책” 환경부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지역 설명회와 공청회를 열며 주민 동의를 구할 방침이다. 주민 반대가 심할 경우 현실적으로 추진이 어렵다. 이날 발표된 댐 신설 계획 중 9곳은 지방자치단체가 신청한 경우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수몰지 등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 없다면 주민 반대로 무산될 수 있다. 환경부는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2027년부터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댐 계획 단계부터 완공까지는 길게는 10여 년 걸린다. 건설 비용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는데 댐별로 수백억∼수천억 원이 들어 14곳을 모두 합치면 조 단위 예산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강원 삼척시의 경우 주민들이 직접 댐 건설을 요구해 온 만큼 “지지하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최대 규모 다목적댐이 예정된 양구군은 주민 피해와 희귀 동식물 서식지 수몰 가능성을 거론하며 반대했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소양강댐 건설 이후 군민들이 수없이 많은 고통을 겪어온 것을 생각한다면 또 다른 댐을 건설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단체도 거세게 반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통해 “기후위기를 볼모로 토건산업을 살리기 위한 정책이자 기후문맹적 발상”이라며 “댐 건설 근거로 내세운 홍수 방어, 용수 공급, 기후위기의 근원적 대응 모두 근거가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재계는 침체된 지방 경기 활성화와 첨단산업 용수 확보 등을 이유로 환영 입장을 밝혔다. 조성환 대한상공회의소 지역경제팀장은 “첨단 산업에서 기업들이 시달리는 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친환경 발전원을 확보하는 데 신규 댐을 활용할 수 있다면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양구=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고 밤낮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 사이에선 ‘열대야에 잠을 설치고 사우나 속으로 출근하는 기분’이란 말까지 나온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속초시와 강릉시에선 오전 최저기온이 각각 30.6도와 30.4도를 기록했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속초에서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건 처음이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안 내려가는 열대야는 6월 초부터 이달 28일까지 전국 평균 총 7.1일 발생했다.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된 2018년 6, 7월 열대야가 7.1일 발생했는데, 올해의 경우 7월이 사흘 남은 만큼 2018년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역시 기록적 더위였던 1994년 6, 7월 열대야 기록(8.5일)도 깰 가능성이 있다. 열대야가 지면을 달군 탓에 아침부터 폭염이 발생하는 것도 최근 특징이다. 29일 오전 10시 전국 183곳 지역 중 177곳(97%)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역이 106곳으로 폭염주의보(71곳) 지역보다 많았다. 최고 체감온도가 이틀 넘게 35도 이상일 것으로 전망될 때 폭염경보가, 33도 이상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가 내려진다. 기상청은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찜통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무더위에 잠 못 드는 밤이 길어지고 있다. 28일 밤 사이 속초와 강릉에서는 최저기온이 30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초(超)열대야’ 현상도 나타났다. 6월 1일부터 7월 28일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7.1일로 1994년 8.6일(6∼7월) 이후 30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7월의 남은 날들을 고려하면 역대 가장 무더웠던 2018년 여름의 기록(7.1일)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속초와 강릉의 최저기온은 각각 30.6도와 30.4도를 기록했다. 21일 밤 사이 강릉에서 올해 첫 초열대야가 관측된 지 일주일 만이다. 속초의 경우 올해 처음 일 최저기온이 30도를 넘겼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02년 8월 1일의 29.2도였다. 이 밖에 강원 동해시(29.8도) 영월군(26.1도) 경북 봉화군(24.5도)에서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날에는 경남 창원시와 경기 파주시, 충남 보령시 등에서 최저기온 기록을 다시 쓴 바 있다.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풍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 남풍이 태백산맥을 서에서 동으로 넘어갈 때 한번 더 머금은 열기를 영동 지역에 내뿜는 탓에 유독 강원 지역에서 초열대야가 목격되고 있다. 초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30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열대야 일수가 늘어나면서 올해, 2018년을 넘어서는 ‘극한 폭염’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28일까지 열대야 발생 일수를 살펴보면 전국 평균 7일이었다. 평년(1991년~2020년 평균) 같은 기간 열대야일(2.3일)과 비교하면 3배 가까운 수치다.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된 2018년(6일)과 비교해도 길다.열대야는 폭염의 ‘선행지표’로 해석될 수 있는 점도 변수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일교차는 약 8~10도 정도 차이는데 밤 사이 기온 하한선이 올라가면 덩달아 낮 기온까지 오른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야가 나타나면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조금씩 더 더워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열대야가 나타난 다음날인 29일 오전 10시 전국 183구역 중 177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역은 106곳으로 폭염주의보(71개) 지역보다 많았다. 최고 체감온도가 이틀 넘게 35도 이상일 것으로 보일 때 폭염경보가, 33도 이상 예상될 때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다.체감 온도 35도를 웃도는 ‘사우나 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30일까지 수도권과 강원을 중심으로 가끔 비가 내릴 예정이지만 더위를 식히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0일과 31일에도 낮 최고기온은 평년을 훌쩍 뛰어넘는 29∼36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장마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25일 서울에 첫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됐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이중으로 덮고 뜨거운 공기를 불어넣는 탓인데,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렸지만 양이 많지 않다 보니 ‘습식 사우나’에 있는 것처럼 체감기온이 오르며 온열질환자도 속출했다. 정부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더위가 우려된다”며 집중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한반도 뒤덮은 ‘이중 열 커튼’ 기상청은 25일 오전 서울을 포함해 전국 106곳에 폭염경보를 내리고 70곳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넘게 지속될 것으로 보일 때 발효되고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이 이틀 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를 합쳐 폭염특보가 내려진 곳은 전국 183개 구역 중 96%에 해당하는 176곳이었다. 장마철 극한호우 직후 극한폭염이 찾아온 것은 거대하고 뜨거운 공기덩어리 두 개가 한반도를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남쪽에서 올라온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 고원 쪽에서 발생해 북쪽에서 내려온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은 한반도 상공 5km 이하, 티베트고기압은 12km 부근 상공에 머물고 있다. 두 거대 고기압이 몰고 온 뜨거운 공기 커튼이 이중으로 쳐진 탓에 달궈진 지표면의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여기에 전국 곳곳에 부분적으로 소나기가 내렸지만 양이 많지 않아 더위를 식히기보다 습도를 높여 마치 ‘습식 사우나’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시민도 많았다. 뜨거운 한증막 안에 물을 뿌리면 습도가 올라가며 숨이 막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전국 곳곳의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었는데 ‘습식 사우나’ 효과까지 더해지며 체감온도는 경기 안성시와 의왕시가 각각 38도와 37.9도를 기록했다. 서울은 36.2도, 강원 삼척시는 36.8도였다. 찜통더위가 이어지며 온열질환자도 속출했다. 5월 20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759명으로 이 중 사망자는 4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온열질환자 수는 15명, 사망자는 1명 더 많다.● “올해 폭염 역사 새로 쓸 가능성” 이번 더위는 장마가 끝나는 것과 맞물리면서 8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6일 수도권 강원 충청권 등에 최대 80mm의 소나기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27일에도 전국적으로 5∼60mm의 소나기가 예상되는데 이 역시 습도를 최대 100%로 올리면서 체감온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을 제외하곤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비 예보가 없다. 이에 따라 태풍 ‘개미’가 중국에 상륙해 28일경 소멸하고 나면 북태평양고기압이 완전히 한반도 상공을 점령하며 불볕더위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모두 올여름 더위가 ‘역대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전날(24일) 대책회의에서 “올여름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더위가 우려된다”며 가능한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도 “지구온난화 등으로 올해 국내 폭염 역사를 새로 쓸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했다. 실제로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은 국내외에서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6월 전국에 발생한 폭염일수는 평균 2.8일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역대 최고였다. 또 유럽연합 기후변화서비스는 이달 22일 세계 지표면 평균 기온이 17.15도를 기록해 관측을 시작한 1940년 이후 지구가 가장 더운 날이었다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장마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25일 서울에 첫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됐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이중으로 덮고 뜨거운 공기를 불어넣는 탓인데,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렸지만 양이 많지 않다 보니 ‘습식 사우나’에 있는 것처럼 체감기온이 오르며 온열질환자도 속출했다. 정부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더위가 우려된다”며 집중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한반도 뒤덮은 ‘이중 열 커튼’기상청은 25일 오전 서울을 포함해 전국 106곳에 폭염경보를 내리고 70곳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넘게 지속될 것으로 보일 때 발효되고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이 이틀 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를 합쳐 폭염특보가 내려진 곳은 전국 183개 구역 중 96%에 해당하는 176곳이었다.장마철 극한호우 직후 극한폭염이 찾아온 것은 거대한 뜨거운 공기덩어리 두 개가 한반도를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남쪽에서 올라온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 고원 쪽에서 발생해 북쪽에서 내려온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은 한반도 상공 5km 이하, 티베트고기압은 12km 부근 상공에 머물고 있다. 두 거대 고기압이 몰고온 뜨거운 공기 커튼이 이중으로 쳐진 탓에 달궈진 지표면의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이다.여기에 전국 곳곳에 부분적으로 소나기가 내렸지만 양이 많지 않아 더위를 식히기보다 습도를 높여 마치 ‘습식 사우나’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시민도 많았다. 뜨거운 한증막 안에 물을 뿌리면 습도가 올라가며 숨이 막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전국 곳곳의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었는데 ‘습식 사우나’ 효과까지 더해지며 체감온도는 경기 안성시와 의왕시가 각각 38도와 37.9도를 기록했다. 서울은 36.2도, 강원 삼척시는 36.8도였다. 찜통더위가 이어지며 온열질환자도 속출했다. 5월 20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759명으로 이중 사망자는 4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온열질환자 수는 15명, 사망자는 1명 더 많다.● “올해 폭염 역사 새로 쓸 가능성” 이번 더위는 장마가 끝나는 것과 맞물리면서 8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6일 수도권 강원 충청권 등에 최대 80mm의 소나기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27일에도 전국적으로 5~60mm의 소나기가 예상되는데 이 역시 습도를 최대 100%로 올리면서 체감온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을 제외하곤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비 예보가 없다. 이에 따라 태풍 ‘개미’가 중국에 상륙해 이르면 28일소멸하고 나면 북태평양고기압이 완전히 한반도 상공을 점령하며 불볕더위가 더 심해질 수 있다.정부와 전문가들은 모두 올여름 더위가 ‘역대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전날(24일) 대책회의에서 “올여름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더위가 우려된다”며 가능한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도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올해 국내 폭염 역사를 새로 쓸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했다.실제로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은 국내외에서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6월 전국에 발생한 폭염일수는 평균 2.8일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역대 최고였다. 또 유럽연합 기후변화서비스는 이달 22일 세계 지표면 평균 기온이 17.15도를 기록해 관측을 시작한 1940년 이후 지구가 가장 더운 날이었다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23일 새벽 중부지방에 폭우와 열대야가 동시에 나타나며 경기 북부에는 호우주의보가, 경기 남부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좁게 압축되면서 나타난 현상인데 수도권 주민 상당수는 거센 비와 무더위 때문에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다. 밤사이 많게는 100mm 이상 내린 비에 침수와 정전 등 비 피해도 잇따랐다.● 폭우-열대야 동시에 덮친 중부지방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중부지방 곳곳에 시간당 30mm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밤사이 시간당 최고 강수량은 강원 철원군 69.9mm, 경기 포천시 55mm, 서울 종로구 31.9mm, 서울 관악구 30.5mm 등이었다. 이번 비는 서해상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 저기압이 장마전선과 부딪쳐 발생했다. 비구름대가 빠르게 이동하며 짧은 시간 동안 폭우를 퍼붓고 그치는 양상이 반복된 것이다. 폭우와 함께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도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최저기온은 서울이 25.7도였고 경기 안성시 26.8도, 강원 강릉시 26.5도, 충북 청주시 28.2도 등이었다. 경상권, 호남권과 제주에서도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비가 내리면 기온이 내려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날은 필리핀에서 발생해 북진 중인 3호 태풍 ‘개미’가 밀어 올린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으며 밤에 비가 내려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다. 밤사이 천둥 번개를 동반한 거센 비와 찜통더위가 번갈아 찾아오면서 당황한 시민도 많았다. 경기 광주시에 거주하는 최모 씨(43·여)는 “전기요금이 걱정돼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어 놓은 채 잠들었는데 돌풍과 빗소리에 놀라서 깼다”며 “창문을 닫고 선풍기만 틀고 다시 누웠는데 너무 더워 밤새 잠을 설쳤다”고 했다.● 오늘 오전까지 수도권 최대 80mm 국지성 폭우로 피해도 속출했다. 인천에선 23일 0시 21분경 미추홀구 주안동의 한 빌라가 침수됐고 남동구 도림동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주택 및 도로 침수가 이어졌다. 인천과 백령도, 연평도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고 천연기념물 제555호로 수령 230년 이상인 경기 포천시 관인면 ‘오리나무’도 폭우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밤사이 126mm의 비가 내린 강원 철원군 등에서도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22일 오후 11시 14분경 철원군 갈말읍에선 도로 침수로 차량이 고립됐다가 30분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23일 오후 3시 48분경 역시 갈말읍에서 배수로 작업을 하던 70대 남성이 3m 아래 하천으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강원 춘천시에선 23일 0시 20분경 신동면 및 사북면 일대 992가구가 정전됐다가 3시간 반 만에 복구됐다. 이번 비는 24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 등에 최대 80mm가량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오후부터는 전국적으로 폭염이 재개되지만 대기 불안정에 따른 국지성 소나기가 곳곳에 내릴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남부 및 제주 지방 체감온도가 최고 35도 이상으로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편 기상청은 북상 중인 태풍 개미가 25일 오후 중국 상하이에 상륙한 뒤 소멸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포천=이경진 기자 lkj@donga.com}

23일 새벽 중부지방에 폭우와 열대야가 동시에 나타났다. 한때 같은 경기 지역에서도 북부엔 호우주의보가, 남부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막바지 장맛비가 기승을 부리면서 비 피해도 잇따랐다.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 곳곳에 시간당 30mm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강원 철원군 69.9mm, 경기 포천시 55mm, 경기 여주시 40.5mm, 서울 종로구 31.9mm, 서울 관악구 30.5mm 등이다. 통상 시간당 30mm 이상의 비가 내리면 지면에 물이 차오른다. 50mm가 넘으면 극한 호우로 분류되고 옆 사람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이번 비는 서해상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 저기압이 정체전선(장마전선)과 부딪힌 결과다. 비 구름대가 빠르게 이동하다 보니 특정 지역에 짧은 시간 동안 폭우를 퍼붓고 그치는 형태가 나타났다.폭우와 함께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도 전국에서 나타났다. 경기 안성시 26.8도 서울 25.7도 강원 동해시 26.2도 강릉시 26.5도 충북 청주 28.2도 등을 포함해 전라권, 경상권, 제주 곳곳에서도 열대야가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비가 내리면 기온은 내려간다. 하지만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에서 북진하고 있는 제3호 태풍 ‘개미’가 밀어 올린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밤에 비가 내려도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천둥 번개를 동반한 거센 비와 찜통 더위가 동시에 찾아오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경기 광주시에 사는 최모 씨(43·여)는 “전기료가 걱정돼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어놓은 채 잠 들었다가 새벽 돌풍과 함께 내리는 빗소리에 화들짝 놀라 깼다”며 “결국 창문을 닫고 선풍기만 틀고 다시 누웠는데 너무 더워서 밤새 잠을 설쳤다”고 말했다.이번 비는 24일 오전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대 60mm 더 내릴 전망이다. 24일 오후부터는 본격적인 폭염과 함께 대기 불안정에 따른 소나기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당분간 남부 지방과 제주 일부 지역의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매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한편 국내에 태풍 개미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 경로상 25일 오후 중국 상하이 지역에 상륙한 뒤 소멸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태풍 피해 우려가 사라지면서 장마가 언제 끝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25일 장맛비가 그치고 나면 소나기만 간헐적으로 내릴 전망이다. 다만 29일부터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장맛비 소식이 있다.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은 아니지만 태풍이 끌고 오는 수증기 덩어리가 장마 양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직 단언할 수 없다”며 “장마 종료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장마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전국 곳곳에서 폭염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강원 강릉시에선 밤 최저기온이 30도가 넘는 ‘초(超)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22일 기상청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강릉의 밤 최저기온이 30.3도를 기록해 올해 첫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밤에도 한낮 수준의 더위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강릉에서 8월 2일 30.5도로 첫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는데 올해는 12일 빨라졌다. 이날 서울(25.9도), 충북 청주(25.2도), 전북 전주(25.7도), 경북 포항(28.0도), 제주(28.1도) 등 전국 거의 모든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마침 22일은 절기상 1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였다. 장마가 아직 안 끝났음에도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것은 필리핀 해역에서 북상 중인 태풍 ‘개미’의 영향이다. 태풍이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을 밀어올리며 고온다습한 공기덩어리가 한반도를 뒤덮은 것이다.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장마전선)이 24일 이후 북한 쪽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3일 오후부터 24일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20∼60mm, 강원 5∼30mm, 충청권 5∼10mm 등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는 22일에도 지역에 따라 돌풍이 불고 많은 비가 내렸는데, 24일까지도 지역에 따라 국지성 폭우와 돌풍이 천둥, 번개를 동반할 것으로 예고됐다. 24일부터 26일까진 전국이 체감온도 최고 35도 이상으로 오르며 찜통더위가 이어진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장마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전국 곳곳에서 폭염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강원 강릉시에선 밤 최저기온이 30도가 넘는 ‘초(超)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22일 기상청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강릉의 밤 최저기온이 30.3도를 기록해 올해 첫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밤에도 대낮 수준의 더위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강릉에서 8월 2일 30.5도로 첫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는데 올해는 12일 빨라졌다.이날 서울(25.9도), 충북 청주(25.2도), 전북 전주(25.7도), 경북 포항(28.0도), 제주(28.1도) 등 전국 거의 모든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마침 22일은 절기상 1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였다.장마가 아직 안 끝났음에도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것은 필리핀 해역에서 북상 중인 태풍 ‘개미’의 영향이다. 태풍이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을 밀어올리며 고온다습한 공기덩어리가 한반도를 뒤덮은 것이다.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장마전선)이 24일 이후 이후 북한 쪽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3, 24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20~80㎜, 강원 10~60㎜, 충청권 5~60㎜, 경북권 5~10㎜ 등이다.24일부터 26일까진 전국에 찜통더위가 예고됐다. 장맛비로 높아진 습도에 한낮 기온이 최고 34도까지 오르며 푹푹 찔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내외로 오르고 제주와 남부 일부 지역은 35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도 있을 전망”이라며 “무더위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주말 수도권-충청 또 폭우주말 동안 또다시 수도권과 충청권에 최대 150mm의 물폭탄이 예보됐다. 수도권과 강원에는 20일 밤부터, 충청권은 21일 오전부터 시간당 50mm 안팎의 세찬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간당 강수량이 50mm 이상이면 옆 사람도 잘 보이지 않는다. 반면 경상권과 제주 등 남부 지방에서는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넘게 오르는 등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언제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 없는 기다림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이달 9일 폭우로 집이 침수된 이정소 할머니(79)는 충남 금산군 복수면 곡남3리 마을회관에서 열흘째 생활 중이다. 마을회관엔 주택에 물이 차 이재민이 된 6가구가 함께 묵고 있다. 서로 의지하며 견디고 있지만, 대부분 70세가 넘은 어르신이다 보니 심신이 지쳐간다. 이 할머니는 19일 “잠에서 깨보니 정전이 돼 있고 이미 바닥까지 물이 차올라 있었다”며 “내 평생 이렇게 끔찍한 일은 처음 겪어본다. 또 비가 내릴까 봐 너무 두렵다”고 토로했다.● 656명 미귀가… 옥천 실종자 숨진 채 발견 전국 각지에 물폭탄이 쏟아지며 피해가 이어진 가운데, 주택이 침수되거나 하천 범람 우려 등으로 몸을 피한 400여 가구는 여전히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19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67개 시군구의 1373가구 1945명이 대피했는데, 422가구 656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이들은 경로당과 마을회관, 민간 숙박시설 등에서 지내며 복구를 기다리고 있다. 추가 인명 피해도 이어졌다. 충북 옥천군에선 불어난 하천에 빠져 17일 실종됐던 50대 남성이 1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경기 안성시에서 폭우에 불어난 물로 배가 뒤집혀 실종된 2명을 수색 중이다. 18일 경기 파주시에선 빗물이 찬 차량에 고립됐던 5명이 극적으로 탈출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는 3230대에 달했다.● 복구작업 본격화… 온정의 손길도 19일 장마전선이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각 지역은 본격적으로 복구작업에 나섰다. 40여 가구가 침수된 충남 논산시 강경읍 일대 마을은 전기·배관·보일러 회사 대표 10여 명이 침수 가구를 직접 방문해 복구 작업을 도왔다. 18일부터 20시간이 넘게 통제된 서울 잠수교도 이날 오전부터 복구작업을 시작했다. 전체 760m 중 340m 정도가 물에 잠긴 경기 평택시 세교지하차도도 소방당국이 다굴절무인방수탑차 등 특수 장비까지 동원해 배수 작업을 진행했다. 온정의 손길도 이어졌다. 8∼9일 최대 400mm가 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291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전북 익산시에는 부산의 대한불교천태종 삼광사가 22∼23일 수해 복구 현장에 ‘사랑의 밥차’를 보내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경북 경주시도 익산시 망성면에 밥차를 보내 매일 400인분의 음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 수도권-남부 폭우 땐 충청권도 ‘비상’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 동안 또다시 수도권과 충청권에 최대 150mm의 물 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경기 북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을 때 충남 당진시에도 시간당 83.5mm의 극한 호우가 쏟아졌다. 10일 전북 군산시 어청도(146mm) 등 전북 지역에 비가 쏟아질 때 충남 부여(103.5mm) 등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충청권은 최근 비구름의 형태가 활 모양으로 휘는 사례가 많아져 함께 폭우 영향권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전선이 활처럼 휘었다는 것은 그만큼 성질이 다른 두 공기 덩어리의 힘이 강하게 맞부딪혔다는 것”이라며 “어느 한쪽이 우위를 점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 장마전선이 쉽게 남이나 북으로 움직이기 어렵고 그만큼 특정 지역에 오래 머물며 많은 비가 내린다”고 설명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금산=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익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