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이진한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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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몸신’처럼 건강하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소통하겠습니다.

likeday@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건강77%
칼럼17%
인사일반3%
보건3%
  • 문재인 대통령 주치의에 ‘노무현 주치의’ 송인성 교수 내정

    문재인 대통령의 주치의로 송인성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사진)가 내정됐다. 송 교수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송 교수를 대통령 주치의로 임명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확정되진 않았지만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경기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서울대병원 내과 과장, 대한소화기학회 이사장 등을 지냈고, 위암 진단 등 소화기 질환 권위자로 꼽힌다. 송 교수는 앞으로 2주에 한 번씩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의 건강을 점검하게 되며 해외순방에도 동행한다. 현재 해외 학회 때문에 미국에 있는 송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주치의로 내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귀국하면 소감 등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의 한 교수는 “송 교수는 노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술친구로 만났을 정도로 노 전 대통령, 문 대통령과 가깝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대병원에서 2014년 3월 정년퇴임한 뒤 현재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촉탁 교수로 일주일에 한 번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이진한 기자·의사}

    • 2017-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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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月300만원 받는 부부 첫 탄생…평균수령액은?

    남편과 아내가 각각 국민연금을 받는 ‘부부 수급자’가 25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중 한 부부에게서 월 합산 수령액이 300만 원을 넘는 사례가 처음 나왔다. 18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 부부 수급자는 2010년 10만8674쌍에서 2012년 17만7857쌍, 2014년 21만4456쌍, 2015년 21만5102쌍으로 급증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25만726쌍에 달했다. 7년 동안 130.7%나 늘어난 것. 공단 측은 “여성 직장 가입자가 늘었고 임의가입 형태로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전업주부도 늘면서 연금을 받는 여성 수급자가 꾸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임의가입이란 국민연금 의무 가입자가 아닌 사람이 노후를 위해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것으로, 전업주부, 만 27세 미만 학생, 군인 등이 해당된다. 임의가입자는 31만7800명(4월 기준)에 달한다. 전체 부부 수급자의 월평균 수령액은 66만7990원이었다. 가장 많은 연금을 받는 A 씨 부부의 경우 A 씨는 월 156만8000원, 아내는 월 145만6000원을 받아 부부 합산 수령액은 월 302만4000원에 달했다. 국민연금연구원이 2015년 50세 이상 중고령자 4816가구를 분석한 결과 월평균 최소생활비는 부부 기준 174만1000원(개인 104만 원), 표준적인 생활을 하는 데 흡족한 비용인 ‘노후 적정생활비’는 부부 기준 236만9000원(개인 145만3000원)이었다. 공단 윤영섭 언론홍보부장은 “월 300만 원이면 노후 걱정을 덜 수 있다”며 “전체 부부 수급자의 월평균 수령액이 66만 원대인 것은 국민연금제도 초기 최소 보험료 납부 기간(120개월)을 채우지 않고 5년만 납부해도 연금을 받을 수 있는 특례노령연금수급자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부 수급자 중 한 명이 숨지면 남은 배우자에게는 숨진 배우자의 유족연금을 받을 권리가 생긴다. 하지만 중복급여 조정 규정에 따라 자신의 노령연금과 유족연금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유족연금 대신 자신의 노령연금을 고르면 노령연금에 추가로 유족연금의 30%를 매달 받는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7-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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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동아]희귀질환자 건강한 삶 누릴 기회 넓혀야

    총 환자 수가 2만 명 이하인 희귀질환엔 체내에서 특정 기능을 담당하는 세포나 영양소의 결핍으로 발생하는 병이 많습니다. 대부분 유전자의 오류로 생기므로 유전병이 많습니다. 이런 질환은 부족한 것을 보충하거나 축적된 것을 분해해주면 치료가 됩니다. 가령 리소좀 축적 질환 환자들을 위한 효소 대체제, 혈우병 환자들을 위한 응고인자 보충제가 대표적입니다. 흔히 ‘아제(∼ase)’들이 부족하면 몸에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깁니다. 여기서 아제란 이름 대부분이 영문 표기 ‘ase’로 끝나는 효소들을 말합니다. 효소는 우리 몸에서 화학 반응을 촉진시키는데 효소 부족은 소화 장애와 같은 일상적인 건강 문제부터 심각하게는 선천성 희귀질환의 원인이 됩니다. 결핍된 아제를 대체하는 만큼 효소 대체제의 이름에도 아제가 들어 있습니다. 효소대체제는 대부분 2주에 1번 정맥 주사로 투여합니다. 글리코겐를 촉진시키는 효소인 산성 알파(α)-글루코시다아제가 부족해 발생하는 폼페병 치료를 예로 들자면, 산성 알파(α)-글루코시다아제를 대체할 수 있는 알글루코시다제-알파(α)를 투여하는 식입니다. 이 외에도 △헌터증후군 치료제로 이두설파제 △파브리병엔 아갈시다제-베타(β), 아갈시다제-알파(α) △고셔병엔 이미글루세라제와 베리글루세라제-알파(α) 등이 도입돼 있습니다. 특히 고셔병 치료제로는 주사제보다 편의성이 개선된 먹는 약도 도입됐습니다. 효소 대체제는 비싸지만 환자의 치료비 부담을 덜고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건강보험을 통해 치료비의 10%만 환자가 부담하는 산정특례 제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정작 이들 질환의 치료를 가로막고 있는 요인은 이 질환에 대한 인식 부족입니다. 한국폼페병환우회 김승완 회장은 “질환에 대한 인식이 저조해 몸에 이상을 느끼더라도 여러 병원을 거치고 나서야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환우회 차원에서는 환자와 가족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질환 자체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높여가는 것도 큰 숙제”라고 말했습니다. 또 선천성 질환으로 조기 진단이 가능한 만큼 신생아 선별 검사 항목에 리소좀 축적 질환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혈우병도 치료제 지원은 많이 좋아졌지만 병원이 선뜻 나서지 않아 치료 접근성은 매우 떨어지고 있습니다. 가령 혈우병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합병증인 관절병증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이 국내에 세 곳밖에 없을 정도로 혈우병 치료를 꺼리는 병원이 많습니다. 사실 올해는 국내 희귀질환 관리 분야에 있어 의미 있는 해입니다. 환자와 가족, 학계 등의 노력으로 희귀질환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희귀질환관리법이 올해부터 시행 중입니다. 제도적 지원 강화와 함께 국제폼페협회의 한국폼페병환우회 공식 회원 단체 승인,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의 희귀질환 극복의 날(5월 23일) 행사 개최 등 환우회 및 지원 단체들의 노력도 결실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실들이 이어져 보다 많은 국내 희귀질환 환자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길 기원합니다.likeday@donga.com}

    •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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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진한]환자가 원하는 동네의원 살리기

    최근 정부가 2030년엔 의사, 약사, 간호사 같은 보건의료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자 의약계의 반발이 심하다. 선진국보다 현격히 적은 의료 인력을 늘려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 대해 의약계는 통계의 오류라고 맞선다. 그런데 항상 정권 초기에 터져 나오는 의료 인력 부족 논란보다는 무너진 ‘의료전달체계’를 세우는 게 훨씬 중요한 문제다. 올바른 의료전달체계란 환자가 동네의원(1차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해결이 안 되면 중소병원(2차 의료기관),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3차 의료기관) 순으로 찾아가 진료를 받는 것이다. 대부분의 병은 1, 2차 의료기관에서 해결할 수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 또는 생활습관병은 1차 의료기관에서 철저히 관리를 받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 3차 의료기관은 암 또는 중증 환자, 희귀질환자, 심한 합병증 환자 등이 가면 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많은 환자가 동네의원에서 치료받으면 될 질환을 갖고 대학병원에 간다. 상급종합병원을 찾은 경증(가벼운) 당뇨병, 고혈압 환자 수만 봐도 2014년에 22만 명, 2015년에 23만여 명에 달했다. 여기에는 비현실적인 수가 문제도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렇게 의료전달체계가 망가지다 보니 동네의원은 덜 위험하면서 돈 되는 치료에만 매달린다. 산부인과에서 분만하는 의원이 사라지고 그 대신 비만, 레이저, 불임 등을 전문으로 하는 의원이 속속 생기는 이유다. 또 정형외과는 고가의 도수치료에, 피부과는 무좀 등 피부질환 대신 보톡스와 필러에, 흉부외과는 정맥류 치료에 치중하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동네의원 본래 기능을 살리면서도 환자에게 요긴한 도움을 줄 수 있는 1차 의료 활성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사실 환자가 직접 병원을 선택해야 하는 한국 의료의 특성상 어떤 증상이 생겼을 때 무슨 과의 어떤 의사를 찾아가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필요한 전문 정보가 없어서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도 많이 봤다. 한 환자가 두통 때문에 동네의원을 찾았다. 의사는 두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진단하기 힘들다. 그러면 이 의사에게 그 질환에 대해 전문성을 가진 어느 병원의 어떤 의사를 찾아가라는 내비게이션 기능을 하게 해주면 어떨까. 또 척추 질환, 무릎관절 질환, 고혈압까지 겹친 복합질환 노인 환자가 동네의원에 왔을 때 신경외과로 먼저 가야 할지, 심장내과로 가야 할지 또는 정형외과로 가야 할지 환자를 코디네이션해 주는 기능을 하게 해주면 어떨까. 지난 정부부터 1차 의료기관 활성화를 위해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들을 위한 관리 사업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1차 의료기관이 내비게이션, 코디네이션 기능을 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병원 정보를 제공하고 대형 병원 연계 시 관련 수가를 만들어 주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는 환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반대로 큰 병원에선 수술 환자를 해당 지역의 1차 의료기관에 보내 관리될 수 있도록 정부가 수가로 잘 보상하면 1차 의료기관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사족이지만 우리나라 의사 중 전문의가 무려 90%에 이르는 것도 시간과 인력의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전문의 자격증을 딴 의사 중 5600명이 전문과목을 포기하고 일반 의원으로 개원했다는 통계가 단적인 예다. 이미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노인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의도 필요하겠지만 노인 환자의 질환을 전체적으로 보고 관리해 줄 수 있는 1차 의료인의 양성도 필요하다.이진한 정책사회부 차장·의사 likeday@donga.com}

    • 20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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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교사들, 전문성 개발에 많은 시간 쓰지만 교직 만족도 낮아

    한국 교사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전문성 개발에 대한 의욕이 높고 많은 시간을 쓰고 있지만 교직에 대한 만족도는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하는 ‘2013년 국제 교수-학습 조사 연구(TALIS 2013)’를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교사를 대상으로 한 국제 비교 조사 연구인 TALIS 2013(2년 주기)에는 34개국이 참여했고, 국내에선 전국 183개 중학교 교사 3300여 명이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한국 교사들은 전문성 개발 활동에 참여하는 교사의 비율이 34개국 평균보다 높았고, 실제로 전문성 개발을 위한 활동에 많은 시간을 사용했다. 한국의 교사들은 전문성 향상을 위한 강의나 워크숍에 참여하는 일수가 연간 15.2일에 달해 34개국 평균(8.5일)보다 높았다. 하지만 교직에 대한 만족도는 국제 평균보다 낮았다. 한국 교사들은 ‘교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을 후회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20.1%로 34개국 평균(9.5%)의 두 배 이상이었고, 다른 직업 선택에 대한 미련도 더 많았다. 또 한국 교사들은 주당 6시간을 일반 행정 업무에 할애하고 있다고 응답해 조사 대상국 평균인 2.9시간의 배 수준이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7-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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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동아]뇌전증 치료약값 10분의 1로 줄인 ‘빔스크정’

    지난해 여름 부산 해운대구의 7중 차량 추돌사고로 사상자가 26명이나 발생했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가해 차량 운전자가 뇌전증을 앓았던 사실이 드러나 더욱 주목을 받았죠. 경찰수사 결과 운전자의 과실이 질환과 무관하다고 결론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뇌전증 환자를 격리조치하자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뇌전증에 대한 사회적 공포심이 커졌습니다. 뇌전증은 시시때때로 닥쳐오는 발작의 고통과 함께 사회적 편견까지 맞서야 하는 힘겨운 질환입니다. 과거 뇌전증을 뜻하던 ‘간질’이라는 명칭도 용어 자체에 아무런 이상이 없음에도 병명에 대한 편견 때문에 2014년에 명칭이 변경됐습니다. 뇌전증은 대뇌에서 미세한 전기적 신호로 정보를 주고받는 신경세포들의 비정상적 흥분이나 잘못된 신호 방출로 발작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발생 원인은 선천성 질환, 뇌의 염증, 뇌종양,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 등 워낙 다양합니다. 발작 외에 신체 강직, 구토, 자신도 모르게 넋을 놓는 행위, 인지반응이 느려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처럼 원인과 증상이 다양해 과거엔 치료가 어렵고 완치도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정확한 초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를 받으면 정상 생활이 가능합니다. 특히 환자 10명 중 7, 8명은 약으로 증세가 호전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까지 개발된 뇌전증 치료제는 총 3개의 세대로 분류됩니다. 1990년대 이전에 개발된 1세대 치료제들은 환자의 발작 완화에는 도움을 줬지만 신경계 이상, 호르몬 이상과 같은 부작용 등 한계가 있었습니다. 1세대 제품을 보완해 출시된 다국적 제약사 UCB의 ‘케프라’, 얀센의 ‘토파맥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라믹탈’ 등 2세대 제품은 기존 치료제보다 성능이 우수하고 장기 복용 시 나타나는 부작용이 감소해 많이 쓰여 왔습니다. 국내에 2011년 출시된 UCB의 ‘빔팻정’은 3세대로 분류됩니다. 이전 세대의 약물과 다르게 흥분성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세포의 나트륨 통로를 통제해 발작 증상을 막습니다. 새로운 기전으로 접근해 기존 약물로 발작이 조절되지 않는 뇌전증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의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약물과 상호 작용이 적어 여러 치료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뇌전증 환자의 복용 부담을 줄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빔팻정’은 세계 1위 뇌전증 치료제로 자리 잡았는데요. 다만 국내에서 보험급여가 안 돼 한 알(100mg)에 3000원으로 약값이 만만치 않습니다. 다행히 최근엔 빔팻정의 제네릭인 SK케미칼의 ‘빔스크정’이 동일 성분 중 처음으로 보험 급여에 등재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환자의 부담은 209원으로 빔팻정에 비해 약값을 10분의 1 이하로 줄였습니다. 빔스크정은 50mg, 100mg, 150mg, 200mg 네 가지 용량으로 출시돼 치료 경과에 따라 용량을 조절해야 하는 뇌전증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개선했습니다. 날로 발전하는 뇌전증 치료제만큼 뇌전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개선돼 환자들에 대한 모난 시선이 해소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likeday@donga.com}

    • 20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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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진한]‘괜찮니 캠페인’ 정말 괜찮나

    201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년 중 자살이 가장 빈번한 시기는 4, 5월이다. 아마 가을철에 많이 생기는 우울증이 점점 심각해지면서 이 시기에 결국 자살 시도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자살자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2년 동안 연속 1위다. 보건당국이 자살자 수를 줄이기 위해 그동안 수많은 대책을 마련했지만 결국 자살예방 정책이 효과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세계 보건의 날 행사 주제가 ‘우울증’이었다. 우울증은 전 세계적으로 3억 명 이상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이 행사에선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울증 환자를 조기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부터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우울증 환자를 조기에 찾아 도움을 주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보건복지부가 올해 초부터 동료들과 엽서를 주고받고 서로 관심과 애정을 쏟는 ‘괜찮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우울증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캠페인 호응이 좋아 전 부처로 확산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괜찮니 캠페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캠페인을 통해 우울증 환자를 일찍 찾아내고 전문가가 개입해 조기에 치료해서 자살을 막을 수만 있다면 더 이상 좋을 게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우울증 환자의 조기 발견이 쉽지가 않다. 더구나 우울증 환자의 10%만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다. 우울증은 흔한 질환이지만 유독 한국에서 자살이 많은 이유다. 따라서 ‘괜찮니 캠페인’에서 사회적 편견을 조장하는 문제를 하나씩 풀어 나가는 내용을 함께 진행하면 어떨까. 우선 마음이 우울할 때는 마음의 비타민인 우울증 약을 조기에 복용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해 보자. WHO 정신건강 소장인 시카 색시나 박사는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의사를 찾아가라. 우울증 환자의 3명 중 2명은 우울증 치료제 복용으로 4∼6주간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좋아진다. 우울증은 치료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노르웨이의 경우 1990년대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이 17명 가까이 됐던 게 우울증 약(SSRI)이 나오면서 2000년대엔 11명 이하로 뚝 떨어졌다. 그런데 한국은 감기 환자는 쉽게 병원을 찾는 반면 마음의 감기인 우울증 환자는 그렇지 못하다.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가야 한다는 마음의 큰 부담 때문이다. 부담을 없애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효과 좋은 우울증 약(SSRI 계통)은 오래 복용해도 몸에 해를 끼치지 않는 안전성이 확보된 약이다. 따라서 가벼운 우울증은 내과 가정의학과 신경과 등 일반 의원에서 충분히 처방받을 수 있도록 하면 된다. 현재 이 약은 비정신건강의학과로 가면 보험 혜택이 60일로 제한돼 있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있는 규정이다. 우울증, 공황장애, 불면증 등의 질환은 일종의 ‘감정병’이기 때문에 조현병이나 반사회적 인격장애처럼 심각한 정신질환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 통계청에서 병을 분류하는 질병코드를 보면 우울증이나 조현병은 모두 똑같은 F코드다. 감정병은 F코드에 포함되지 않도록 새로운 코드를 부여해야 한다. 우울증 검진에 필요한 수가도 현실화해서 많은 의사가 우울증 질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편견을 만드는 제도가 여전히 존재하는 한 OECD 자살률 13년 연속 1위의 불명예를 벗을 수 없다.이진한 정책사회부 차장·의사 likeday@donga.com}

    • 20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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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한 공기]청정공기공급률-표준사용면적-필터 소재 따져야

    미세먼지가 증가하면서 공기청정기 사용자가 늘고 있지만 종류도 많고 기능이 다양해서 뭘 사야 할지 고민이다. 선택하는 기준 중 최우선으로 봐야 할 것은 ‘얼마나 깨끗한 공기를 빨리 만들어내는가’이다. 이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청정공기공급률(CADR)이다. CADR는 담배 연기, 미세 먼지, 매연 등 각종 공기오염원을 정화하는 공기 청정기 성능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를 돕고자 ‘미국가전제조사협회’에서 개발한 ‘청정 공기 공급률’ 지수다. CADR가 높을수록, 깨끗한 공기를 더 빨리 공급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CADR은 제거된 입자성 오염물질의 크기와 필터 효율성이 동일한 제품 중 보다 효율성이 높은 제품을 선택할 때 사용될 수 있다. 또 무조건 가격이 저렴하고, 작고 공간을 덜 차지한다고 해서 좋은 제품이 아니다. 공기청정기를 비치할 곳의 공간 면적과 해당 제품의 사용 면적이 맞는지를 확인해야 원하는 공간의 오염된 공기를 효과적으로 정화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공기청정기를 고를 때는 제품을 놓을 공간의 면적을 확인해 그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아래에 표시된 표준사용면적을 확인하는 것. 전기료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므로 소비전력을 미리 체크하는 것이 좋다. 필터는 공기청정기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부분인 만큼 필터의 소재는 무엇인지, 어떤 원리와 단계로 필터 과정이 일어나는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 필터 두께가 너무 얇거나 촘촘하지 못했을 때는 오염 물질이 완벽히 걸러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두께는 얼마나 되는지 소재는 무엇인지, 헤파 등급은 어떻게 되는지 체크한다. 또 담배 연기나 휘발성 유기 화합물 등을 제거하기 위해 들어가는 활성탄의 경우도 단순히 필터 겉면을 코팅한 수준으론 제거가 어려울 수 있으니 활성탄이 얼마나 충분히 들어 있는지 무게 등을 철저히 따져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6개월∼1년 단위로 주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필터 교체법이 간편한 것이 사용하기 편리하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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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한 공기]미세먼지의 공습… 숨쉬기 겁나시죠?

    올해는 유난히 미세먼지가 많다. 실제로 1∼3월 우리나라 상공의 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 이후 가장 나빴다. 환경부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금년 1∼3월 미세먼지 농도는 32μg/m³로 2015∼2016년 같은 기간(30μg/m³)에 비해 2μg/m³ 높았다. 미세먼지농도 ‘나쁨’(81∼150μg/m³) 발생 일수도 2016년(4일)보다 2배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예년에 비해 강수량이 줄었고 바람 방향이 북서풍이 많아지면서 중국 쪽에서 정체된 미세먼지가 많이 날아왔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세먼지의 공습, 이대로 괜찮은 걸까?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의 도움말로 미세먼지의 위험성과 생활수칙에 대해 알아봤다. 미세먼지는 오염물질, 황사는 흙먼지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μm) 이하를 말한다. 흔히 PM 10으로 표시한다. 머리카락 두께의 8분의 1 정도다. 미세먼지는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에 그대로 축적된다. 모래바람의 먼지, 화산재, 산불 먼지 등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도시의 미세먼지는 30% 정도가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온다. 아황산가스, 질소 산화물, 납, 오존, 일산화탄소 등과 함께 수많은 대기오염물질을 포함한다. 중국 영향은 30∼50% 정도다. 또 입자가 2.5μm 이하인 경우는 PM 2.5라고 쓰며 ‘초미세먼지’라고 부른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기관지 점막이나 섬모 운동에 완벽히 걸러지지 않고 직접 혈관에까지 침투해 호흡기 질환 및 혈관질환, 폐암, 아토피 피부염. 탈모 등의 각종 건강상 문제를 유발한다. 흔히 미세먼지와 황사를 한데 묶어 말하는데, 미세먼지와 황사는 발생 원인부터 성분까지 모두 다른 물질이다. 황사는 중국 북부나 몽골 황토지대에서 만들어진 모래먼지가 우리나라로 불어오는 흙먼지 바람이다. 반면 미세먼지는 대도시의 공장 밀집 지역 등에서 화석연료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위적 오염물질이다. 한마디로 황사는 대부분 모래바람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오염물질이 그리 많이 함유돼 있지 않지만, 미세먼지는 수많은 대기오염물질로 이루어져 있는 셈이다.미세먼지, 어떻게 막을 수 있지?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피하는 것. 흡입되는 미세먼지의 양은 활동의 강도와 시간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눈이나 비는 직접 맞지 않는 것이 좋다.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받은 KF80 등급 이상의 황사 마스크나 방진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KF 지수는 미세먼지를 얼마나 잘 차단해주느냐를 나타내는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차단이 더 잘 되지만 답답한 느낌이 더 심할 수 있다. 마스크는 정전기를 이용해 먼지를 거르는 방식이기 때문에 표면을 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 좋고, 털어내지 않도록 한다.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할 경우 미세먼지를 거르는 기능이 훼손되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므로 재사용은 피한다. 또 외출 후 귀가했을 때는 우선 깨끗이 씻어야 한다. 특히 두피에도 미세먼지가 쌓일 수 있기 때문에 머리를 바로 감고 눈이나 코가 가려울 때는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과 식염수를 이용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에는 가정에서 청소를 할 때에도 창문을 닫고, 실내에서 먼지를 유발할 수 있고 미세먼지가 쉽게 쌓일 수 있는 카펫이나 러그, 침구류 등 섬유재질로 되어 있는 물건들은 주기적으로 세탁해야 한다. 평소 물이나 녹차 등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물은 하루 1.5∼2L 정도의 양을 마시는 것이 좋은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는 이보다 더 많은 물을 마셔도 된다. 또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게 함유된 미나리와 알라신이 함유된 마늘은 체내 중금속 등 각종 독소들을 흡수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며, 배에 함유된 루테올린 성분은 기관지염, 가래, 기침 완화에 좋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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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운 인생/의사기자의 팩트체크]필러, 그건 그렇습니다

    나이가 들면 피부가 탄력을 잃고 이마나 볼 등이 꺼지게 마련이다. 이는 피부 속 콜라겐이 나이가 들수록 줄기 때문. 그러다 보니 주름이 더욱 깊게 파여 우울하게 만든다. 필러는 이를 간단하게 없애주는 ‘의료기기’이다.즉 간단하게 얼굴 주름을 채워주고 꺼진 부위의 볼륨을 살려주는 것이다. 필러는 피부의 기본 성분인 히알루론산을 주름 있는 부위에 주입해 볼륨을 채워주는 것이다. 주로 팔자주름, 눈밑 애교살, 코, 푹 꺼진 이마나 볼, 입술윤곽 등에 많이 사용된다.필러가 의료기기로 등록돼 있어 언뜻 딱딱한 성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 보면 흰색의 겔처럼 생겼다. 얼굴에 마취크림을 바른 환자가 20분 정도 누워 있으면 의사가 주사기에 담긴 겔을 피부 밑에 집어넣는 것으로 시술이 끝난다.필러는 크게 성분에 따라 히알루론산(사람의 피부나 관절액의 성분), 칼슘(뼈 성분인 칼슘과 미네랄이 주성분), 콜라겐(피부 성분의 일종), PMMA(인조뼈 성분) 등이 있으며 유지기간에 따라 단기적, 반영구적 필러로 분류된다.일반적으로 히알루론산 성분의 필러는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이를 분해하는 효소를 주입하여 녹여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유지기간이 6~18개월 정도다. 그에 비해 아테콜, 아테필과 같은 반영구적인 필러는 유지기간이 10년 이상일 정도로 효과가 오래가지만, 주입한 필러 성분을 녹일 수 없고 수술적인 방법으로 제거해야 한다.개발해서 생산하는 과정이 의약품보다는 규제가 덜 하기 때문에 보톡스(보툴리눔 톡신)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다. 필러는 갈더마의 ‘레스틸렌’, LG생명과학의 ‘이브아르’, 메디톡스의 ‘뉴라미스’, 휴젤의 ‘더채움’, 엘러간의 ‘쥬비덤’, 휴메딕스의 ‘엘라비에’, JW중외제약의 ‘엘란쎄’ 등이 다양하게 있다.안전한 필러도 경험이 부족한 의사에게 잘못 시술받으면 피부괴사나 눈 주위 시술 시 심하면 실명의 위험도 있다. 따라서 필러 시술 뒤 일시적으로 피부가 붉거나 부은 경우는 정상이지만 만약 24시간 동안 지속된다면 바로 병원에 가서 응급 처치를 받는 것이 좋다. 또 주사 주위에 물집 같은 농포가 생겼다면 이는 피부과 괴사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머뭇거리지 말고 최대한 빨리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필러 괴사는 응급이며 정확하고 빠른 치료와 대처를 하면 흉터도 없이 나을 수 있지만 부적절한 치료로 치료시기를 놓치면 피부 결손과 구축으로 평생 고생할 수 있다. 피부괴사가 가장 일어나기 쉬운 곳은 코끝, 미간, 콧날개와 얼굴이 이어지는 부위다.최근 프티성형이 인기를 얻으면서, 환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싼 가격을 제안하는 불법시술업자들도 많다. 불법시술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받은 정품을 사용하는지, 또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사인지를 꼭 확인해야한다.바노바기 성형외과의 반 원장은 “필러를 맞고 부작용이 생기는 이유는 필러 주입 시 혈관에 다량의 용액이 들어가 혈관을 막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엔 눈동맥 쪽으로 필러가 흘러들어가서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혈관에 주입하지 않도록 주의한다면 필러는 매우 안전한 치료제 중에 하나이므로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이때 환자는 응급상황을 대비해 시술 전후 사진을 찍어두고 비상연락처를 받아두는 것도 좋다. 비교적 비슷한 방의 조명과 같은 각도, 범위로 시술 전후를 앞면 옆면 등 다양하게 찍어두는 것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환자에게 유리하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가까이서 찍으면 상당히 왜곡되기 때문에 얼굴 전체를 찍는 것도 좋다.임산부, 수유부, 어린이는 아직 안전성 검증이 미비하기 때문에 맞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현재 감염이나 염증성 피부질환이 있는 부위, 레이저나 화학박피 후 피부재생이 다 끝나기 전에 받는 것, 코성형수술을 받았던 환자의 코끝 필러 시술 등은 금기다.동안 건강, 얼굴 중간 근육을 운동시켜라노화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최고의 방법은 평소 얼굴 표정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사람의 얼굴에는 표정을 만드는 20여 개의 근육이 존재하는데 위치에 따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눈다. 즉 이마 부위의 상안면부, 광대 부위의 중안면부, 턱 부위의 하안면부이다.상안면부와 하안면부에 위치한 근육들을 많이 사용할수록 주름과 나쁜 인상을 만들기 쉽다. 가령 무엇에 집중할 때 본인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며 인상을 쓰는 습관은 상안면부의 눈썹 주름근을 발달시켜 사납고 어두운 인상을 만든다. 또 스마트폰이나 TV를 볼 때 대개 입을 꽉 다물고 있는데 이 땐 턱 부위의 하안면부를 주로 사용한다. 이럴 경우 입 주위 근육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턱 주위 근육을 발달시켜 무겁고 나이 들어 보이게 한다.반대로 중안면부 근육이 발달하면 젊고 호감 가는 인상이 된다. 특히 광대 부위의 근육들을 활발하게 운동하면 전체적으로 얼굴의 탄력이 올라가면서 주름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러한 광대 부위의 근육들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꾸준히 밝은 미소와 웃는 표정을 많이 짓는 것이 중요하다. 웃는 표정은 시간을 들여 훈련하지 않으면 실천하기 어렵다. 평소 의식적으로 중안면부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동안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입에 힘을 빼는 것. 먼저 입술과 입 주변 근육의 힘을 최대한 빼고 치아가 약간 보이도록 벌려 ‘흐’라고 소리 낸다. 이어 입을 최대한 양 옆으로 벌리고 ‘리’라고 발음하며 광대에 힘을 주는 동작을 반복한다. 매일 꾸준히 하면 입 꼬리가 올라가 온화한 이미지로 보이고 입 주변의 잔주름도 예방할 수 있다. 또 애플존이라고 불리는 앞 광대 부분의 리프팅 효과도 볼 수 있다. 동안 운동 초기에는 최소한 하루 4시간 정도 의식적으로 근육을 움직여줘야 주름을 만드는 습관을 바꿀 수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2000년 서울대 의대 졸업, 통합의학 박사 겸 의사. 2001년부터 동아일보 기자로 의학 건강 분야의 수많은 단독기사와 심층 해설 기사를 써왔음.}

    • 201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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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스트 클리닉]한물간 빨간약? 탁월한 살균효과로 다시 뜬다

    ‘빨간약.’ 집에 가정상비약으로 꼭 하나씩 가지고 있는 상처 소독제이죠. 약국에서 빨간약을 찾으면 약사는 제품 이름을 묻지도 않고 그냥 빨간약을 내줬습니다. 물론 우리도 약의 이름엔 큰 관심이 없죠. 그냥 빨간색 바르는 약이면 충분하니까요. 빨간약의 원조는 20세기 초부터 상처 소독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던 머큐로크롬 성분으로, 붉은색으로 인해 ‘아카친키(赤チンキ)’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은이 들어있는 머큐로크롬의 안전성 문제 때문에 나중에 요오드팅크가 이를 대체했습니다. 현재의 빨간약은 요오드팅크 다음에 등장한 ‘포비돈 요오드’로 1955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포비돈 요오드는 포비돈과 요오드가 결합된 것으로, 요오드팅크에 비해 피부 자극을 더 감소시킨 제품입니다. 반세기 이상을 사용하고 있는 포비돈 요오드는 광범위한 항균, 항바이러스 효과를 자랑하는데요. 연구 결과 아데노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리노 바이러스 등 각종 호흡기 질환 및 장염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에이즈의 원인인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대해서도 항바이러스 효과가 입증됐습니다. 하지만 옛날부터 사용되고 있다는 이유로 일부 사람들에게 옛날약으로 치부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빨간약이 최근 다시 주목 받고 있습니다. 2015년 국내를 강타한 메르스 때문입니다. 독일 마르부르크대에 따르면 포비돈 요오드는 메르스의 주원인인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를 15초 만에 대부분 감소시켰습니다. 또 최근 몇 년간 자주 유행하는 독감과 인후염의 원인균에 대한 항균효과도 뛰어납니다. 시험관 내 연구 결과를 보면 포비돈 요오드는 0.5% 이상의 농도에서 인후염의 원인균 중 하나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15초 이내에 제거하는 살균효과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이에 제약사들은 앞다퉈 포비돈 요오드 성분이 포함된 인후염 치료제, 질염 관련 여성 세정제, 스프레이형 상처소독제, 손 세정제 등을 내놓고 있습니다. 가령 한국먼디파마의 항균 브랜드 대명사인 ‘베타딘’은 2014년 포비돈 요오드 성분을 함유한 인후염 치료제 ‘베타딘 인후스프레이’를 출시했습니다. 단순히 통증만을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원인균을 제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휴대가 용이하고 입안을 향해 직접 분사하므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태극제약의 ‘포리비돈 인후스프레이’, 신일제약의 ‘쿨에버 인후스프레이’, 퍼슨의 ‘포비딘 인후스프레이’, 경남제약의 ‘베타쿨 인후스프레이’ 등도 속속 출시 됐습니다. 사실 포비돈 요오드는 발견만 옛날에 되었을 뿐 여전히 광범위한 항균력을 나타낼 뿐 아니라 현재까지 내성이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옛날 약이라고 도태되기는커녕 오히려 인후염 치료제, 여성 세정제, 손 세정제 등으로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스프레이, 드레싱 제제 등 점점 더 다양한 제형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60여 년 전에 발견되어 현재까지도 널리 이용되는 포비돈 요오드가 60년, 600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궁금합니다.likeday@donga.com}

    • 20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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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스트 클리닉]탄탄한 의료진… “한국의학 수준 우리가 끌어올린다”

    CM병원(옛 충무병원)은 대한민국이 의료 불모지였던 1949년. 일본 나고야대병원 의학박사인 이범순 박사가 고국의 의학 발전에 헌신하기 위해 귀국해서 한강 이남에 설립한 최초의 종합병원이다. 68년의 역사와 함께 3대에 걸쳐 내려온 한국 의학 역사의 산실인 종합병원의 이야기이다. 3대째 이어온 병원 서울대 의대 의학박사이자 정형외과 전문의인 이도영 2대 병원장의 시대에서 CM병원은 서울 영등포 지역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종합병원으로서 큰 역할을 수행하며 한번 더 큰 발전을 이룬다. “의사는 홍보하지 않으며,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무한한 지식을 지녀야 하고, 치료의 결과로만 말해야 한다”는 철학은 68년째 내려오는 병원 이념이다. 2대 병원장이었던 이도영 이사장은 “의사는 의학 발전에 이바지하고 인술을 펼치는 존재일 뿐이며 병원은 좋은 의사들이 있을 때에만 그 가치를 지닌다”는 가치관을 수많은 후학들에게 가르치고 몸소 실천해온 한국 정형외과계의 원로 박사이자 40년 임상 경험을 지닌 명의이다. 2013년 3대 병원장으로 이상훈 박사가 취임하면서 임상 연구와 기초 실험의 역량이 월등한 병원으로 키우면서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 학회에 그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서울대 의대 의학박사이자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병원 전임의를 마치고 귀국해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이 박사는 CM병원의 부름을 받고 2013년부터 교육과 연구 기능에 큰 노력을 쏟고 있다. 그는 CM병원을 대학병원 이상의 관절 특화 병원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2013년 미국 정형외과학회는 견관절 분야 임상 부문 최고의 학술상 후보로 이 박사를 지명하였고, 같은 해 나고야에서 열렸던 세계 견주관절학회에서도 최고의 학술상 후보로 최종 지명했다. 매해 세계 인명사전에는 이 박사의 이름이 오르고 있다. 스타급 교수 속속 합류 이 박사가 병원장에 취임하면서 전국 대학병원의 스타급 교수들이 CM병원으로 속속 합류하기 시작했다. 대한정형외과학 교과서의 저자이며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울대병원 주임교수 출신의 정문상 교수가 가장 먼저 합류했고, 이어서 인하대병원 교수 출신의 김구상 산부인과 교수가 손을 잡았다. 또 을지대병원의 족부 명의로 전국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김진수 교수가 합류했고, 이어서 서울대병원 무릎관절 교수였던 이상훈 교수가 CM병원으로 들어왔다. 이 후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 출신이자 당뇨병 명의로 알려진 최동섭 교수까지도 CM병원으로 옮기면서 CM병원 의료진의 명성은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CM병원은 관절 분야에서 전국적인 명성을 지닌 전문의들이 많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관절 전문 병원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68년 역사의 종합병원이다. 4명의 내과 전문의, 12명의 정형외과 전문의를 필두로 산부인과, 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마취과, 병리과에 걸쳐서 훌륭한 의료진을 두루 갖추고 있다. CM건강콘서트를 열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건강 교육과 제대로 된 의학정보를 전달해주는 지역의 주요 종합병원 역할도 맡고 있다. CM병원은 관절 분야에서 이미 큰 명성을 지니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스포츠의학 분야는 아시아를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배구 국가대표팀 팀닥터이자, NC 다이노스 수석 팀닥터, 기아 타이거즈 팀닥터인 이상훈 박사는 어깨 및 팔꿈치 분야의 독보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진료 예약만 3개월, 수술 예약만 6주 가까이 밀려 있는 상황이지만 스포츠의학의 발전을 위해 주말을 모두 반납하고 연구와 실험활동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단순히 임상연구에 그치지 않고 한국연구재단, 식품의약안전처, 문화체육관광부의 굵직한 국가 과제들을 연구책임자로서 수행하고 있으며, 그 역량을 인정받아 현재 KAIST 교수와 선문대 교수를 겸직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수많은 선수들이 이 박사로부터 어깨와 팔꿈치를 치료받고 복귀해 수많은 금메달을 고국에 안겨주고 있기 때문에 이 박사는 엘리트 운동 선수들의 소중한 보호자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야구 선수들의 팔꿈치 수술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경험을 가진 의사 중 한 명이고, 가장 특화된 분야로 인정받고 있다. 이 박사는 KBO의 육성위원도 겸임하고 있다. 대한민국 농구 국가대표팀 팀닥터이자 이랜드 FC의 수석 팀닥터인 김진수 교수는 발목과 발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닥터다. 대한민국 치어리딩협회 의무위원장, 아시안 육상경기 대한민국 팀 주치의이기도 한 스포츠의학의 중심인물이다. 이상훈 박사와 함께 대한민국에도 제대로 된 스포츠병원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CM병원에 합류했다.임상과 연구를 함께하는 병원 CM병원의 철학은 환자만 열심히 봐서는 한국 의학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상훈 박사는 “환자만 열심히 보는 것은 어느 의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의학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한국 의학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것은 소수 명의들의 몫”이라고 말한다. CM병원은 국내 학회에 논문을 발표하는 것보다는 SCI급 국제 학회지에 발표하는 것을 장려한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의 의학 발전에 공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CM병원의 의료진이 주저자로 발표한 여러 SCI급 논문들과 세계 학회에서 발표된 임상연구들은 국내 대학병원들도 쉽게 따라오기 힘든 수준이다. 2015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 정형외과학회에서는 수많은 미국 의사들과 경쟁해 선택된 CM병원 의료진의 연구 발표만 4개였다. CM병원의 과장들 모두가 충분한 경험과 연구역량이 있었기 때문이고 관절, 척추, 소화기 내과 과장들이 대학병원에서 각 분야 전임의 과정을 수료한 전문가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쾌거이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CM병원의 명성이 퍼지면서 단기 및 장기 교육 연수를 오려는 외국의 정형외과 전문의들의 요청이 늘고 매년 전 세계로부터 의사들이 CM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1년까지 CM병원에서 머물면서 임상기술을 배우고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 전임의를 키워내는 교육 병원으로서의 역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6년 3명의 전임의를 배출하였고, 2017년에도 이미 3명의 전임의가 경쟁을 뚫고 들어와서 과정을 시작하고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가 된 후 특정 분야만을 전공하기 위해서 1∼2년 추가적으로 수련을 받는 제도인 전임의 제도는 대학병원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CM병원에는 매년 3명 이상의 전임의들이 경쟁을 거쳐서 들어오고 있다. 그만큼 의사 사회에서 이미 대학을 넘어서는 병원으로 인지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상훈 병원장은 “환자들의 수술과 치료 결과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여기에서 더 나아가 대한민국 의학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여러 국책과제 및 기초연구들과 연계된 임상연구를 진행하여 치료의 차원을 두세 단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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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스트 클리닉]유방암 ‘진단-수술-재건’은 물론 환자의 심리 치료까지 한다

    유방암은 몸은 물론 마음까지 병들게 하는 병이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많은 여성 환자들은 유방이 사라지거나 수술 후 남은 상처로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 불안함과 초조함은 수술 예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해 수술을 앞둔 환자의 심리적 안정은 매우 중요하다. 예약 없이 진료부터 조직검사까지 한 번에 암 수술은 보통 진단부터 치료·수술까지 짧게는 2∼3주가 소요된다. 환자가 많은 유명 의사의 수술을 받으려면 길게는 수개월까지도 기다려야 한다. 각종 검사를 받기 위해선 수차례 병원에 가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유방암 환자들은 불안으로 시작해 결국 지친 상태로 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림성모병원 유방센터에서는 ‘원 스톱’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예약 없이 방문해도 당일 한 번에 진료와 검사를 끝낸다. 검사일에 가능한 한 수술 필요 여부까지 환자에게 알려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유방암 환자를 최대한 배려한 병원의 노력이다. 수술도 진단 후 일주일 이내에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림성모병원 유방센터는 환자의 동선을 미리 파악하고 외래 진료와 초음파, 유방 영상 촬영까지 한 층에서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마련한 첨단 장비도 대학병원에 뒤지지 않는다. 디지털 유방 촬영기는 영상의 대조도가 뛰어나 우리나라 여성 대부분에 해당하는 ‘치밀 유방’이나 놓치기 쉬운 유방 가장자리의 병변도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다. 초음파 기계는 뛰어난 투과력과 고해상도의 임상 정보 출력을 갖춰 유방 내의 물혹과 종양 등 병변을 정확히 진단하는 데 효과적이다. 유방암 명의 김성원 원장 대림성모병원 유방센터를 이끄는 김성원 원장은 유방암 분야의 ‘젊은 명의’로 꼽힌다. 김 원장이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일 때 그에게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3∼6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외래 진료를 보는 날이면 진료실 3개는 기본으로 열릴 정도였으니 김 원장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와 믿음은 대단했다. 김 원장은 앤절리나 졸리가 유방을 모두 절제하며 이슈가 된 유전성 유방암의 국내 최고 권위자다. 세계 3대 암센터 중 하나인 메모리얼 슬론-캐터링 암센터에서 유전성 유방암을 연구했다. 국내에 돌아와서는 전국 규모의 유전성 유방암 연구를 제안했고 ‘KOHBRA (Korean Hereditary Breast Cancer Study)’의 총괄책임을 맡으며 한국유방암학회 산하 40개의 의료기관과 연구를 시작했다. 유전자 검사 대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완성하고 유방암 진료 권고안에 포함시킨 것도 김 원장이다. 국내 환자에 맞춘 유방암 돌연변이 유전자 계산기도 개발했다. 현재는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환자를 위한 진료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수술 후 유방보존술까지 김 원장은 유방암 특화 병원의 기능을 강화하고자 유방 재건을 위한 성형외과 전문의와 암 환자의 우울증 상담을 위한 정신과 전문의를 영입하는 등 다학제 진료에도 힘쓰고 있다. 이 외에도 영상의학과, 내분비내과, 산부인과 등 대학병원 출신의 의료진을 영입해 유방암 치료를 위한 최적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또한 대림성모병원 유방암센터에서는 매주 콘퍼런스를 열고 있다. 모든 수술 환자의 상태와 진료·검사 기록을 세세히 파악해 환자 개인별 맞춤 치료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수술은 유방을 최대한 살리면서 부분적으로 암 조직만 떼어내는 유방보존술을 시행하고 있다. 유방보존술은 피부를 최소한으로 절개해 암 조직을 유방에서 부분적으로 떼어내는 수술법이다. 유방 전체를 잘라내지 않기 때문에 암 조직이 작으면 별도의 교정 수술이 필요 없다. 암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수술실에 함께 들어가 재건술을 동시에 진행한다. 유방 본래의 모양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 수술 후 환자의 상실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김 원장은 “유방암은 심리적 상처가 다른 암에 비해 큰 편이기 때문에 암 조직 제거는 물론 유방의 본래 모양을 보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환자의 건강 회복은 물론 심리적인 회복까지 도모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심리적 건강 위해 환자와 다각도로 소통 대림성모병원 유방센터는 환자의 수술 후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유방암 환자 모임인 ‘아이리스회’는 환자들이 서로 심리적 위안을 얻고 재활을 위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만든 모임이다. 환자들은 의료진과의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이 하기 어려운 SNS 서비스를 통해 환자들과의 소통에 힘쓰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유방센터에 등록된 환자들에게 유방 관련 건강정보를 전달하고 연동된 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유방암, 유방 질환에 궁금한 점을 보내면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답변해 준다. 김 원장은 “SNS를 통한 긴밀한 소통은 대학병원에서 도입하기 어려운 만큼 대림성모병원만의 장점”이라며 “전문적인 의술과 개원 병원만의 원활한 소통 방식을 접목해 유방암 특화병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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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진한]빈말 3년, 국립트라우마센터

    2010년 1월 가난한 나라 아이티에서 생긴 대지진으로 20여만 명이 사망한 참극의 현장에 의료봉사와 취재를 위해 갔다. 큰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기 위해 줄을 선 부상자들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였다. 병원 수술방엔 파리와 사망자가 공존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도미노처럼 쓰러진 수많은 건물들은 마치 영화의 세트장 같았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당시 비극의 현장들이 생생하다. 만약에 이런 끔찍한 상황들이 매일 꿈에 나타나고, 이 때문에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고통을 받는다면…. 아마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라는 진단을 받았을 것이다. PTSD는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으로 입은 심각한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이 직접적 원인이 된 정신질환이다. 트라우마를 앓았던 당시의 기억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며 공포와 우울증, 공황장애, 알코올 사용 장애 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렵다. 또 PTSD는 사건이 생긴 지 2, 3년이 지나면서 더욱 악화돼 자살 등 극단적인 행동을 시도할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참혹한 사고 현장을 누벼야 하는 소방공무원의 경우 5명 중 1명은 정신적 트라우마를 술로 해결하며, 전체 소방공무원의 39.7% 정도가 우울증으로 고통받는다. 실제로 2008년부터 2011년 7월까지 26명의 소방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끔찍한 범죄 현장을 수없이 봐야 하는 경찰 과학수사요원은 10명 중 2명이 PTSD에 시달린다. 하지만 경찰의 심리치료 시설은 전국에 4곳에 불과하고, 증상이 악화돼도 그냥 참고 지나치는 요원이 부지기수다. 국가 공무원조차 이런 상황이니 대형 참사로 인한 일반인 생존자와 유가족의 PTSD 치료와 관리는 오죽할까. 전문적으로 PTSD를 치료하고 컨트롤하는 국가 차원의 의료 시스템은 아예 전무하다. 최근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성명서를 내 세월호 비극 관련 일반인 생존자에 대한 추적 관찰과 치유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니 국가적인 시스템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요구했을 정도다. 9·11테러 이후 미국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일본이 모든 피해자를 대상으로 10년 이상의 장기적 건강 및 정신건강 조사를 국비로 진행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004년 12월 26일 인도양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쓰나미)로 많은 인명이 희생된 태국은 방콕에 ‘쓰나미 PTSD 센터’라는 비영리 기구를 설립했다. 쓰나미 생존자 및 희생자 가족뿐만 아니라 목격자들의 PTSD 조기 관리를 위해서였다. 세월호 사건 당시 당국은 피해자 치료 결과와 이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중앙심리외상지원센터를 3년 안에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결국 ‘빈말’이었다. 현재 국가 재난 때 PTSD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은 국립서울병원의 중앙재난심리지원단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일하는 인력은 고작 10여 명이며, 그나마 팀원들은 평소 북한 이탈주민, 학교폭력 등 다른 업무에 집중한다. 그러다가 큰 재난이 생기면 PTSD 팀이 꾸려지는 임시방편 조직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외국처럼 PTSD에 대한 조사 연구 및 지속적인 환자 관리는 꿈도 꾸기 어려운 형편이다. 보건당국은 중앙재난심리지원단을 트라우마센터의 컨트롤타워라고 우길 게 아니라 속히 트라우마센터 설치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국립 트라우마센터’를 속히 만들어 견디기 어려운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듬는 것이 바로 국가가 할 일이다.이진한 정책사회부 차장·의사 likeday@donga.com}

    • 201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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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동아]“신장, 적출보단 최대한 보존하는 것 중요”

    수술 가능한 신장암 환자 치료방법으로 신장 전체를 들어내는 수술 대신 종양 부위만을 제거하는 부분절제 수술이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수술 기술과 의료장비의 발전에 힘입어 개복수술로 진행하던 신장암 수술이 로봇이나 복강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로 바뀌고 있다. 최근 로봇을 이용해 신장부분절제술을 400회 이상 시행한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변석수 교수(사진)를 만나 신장 부분절제술의 로봇치료 트렌드에 대해 알아봤다. ―로봇으로 신장암 부분절제수술은 어떻게 하나.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과 비슷하다. 배 속에 이산화탄소 가스를 넣어 배를 부풀려 수술 공간을 확보한 후 진행한다. 다만 기존의 복강경 기구 대신에 로봇팔을 배 속에 설치해 수술자가 조종간에 앉아 로봇팔을 움직여 수술을 시행한다. 신장은 피가 많이 나는 장기이므로 부분 신장절제 수술을 할 때는 출혈을 줄이고 수술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신장 혈관을 차단한 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한다. 이때 혈류가 통하지 않는 시간을 허혈 시간이라고 하는데, 허혈 시간이 짧을수록 신장 손상이 적고 신장 기능의 회복도 빠르다. 복강경 수술을 할 경우 이런 수술 과정이 어려워 허혈 시간이 길어지거나, 의도치 않게 신장 전체를 제거하기도 한다.” ―로봇수술의 장단점은 무언가. “장점은 수술 상처의 크기가 작아서 통증이 적고 빨리 회복된다는 것이다. 수술 뒤 4일이 지나면 퇴원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흉터도 작다. 의사가 가지는 장점은 로봇수술은 10배까지 확대해 수술 공간을 입체 영상으로 볼 수 있고, 로봇 팔을 사람의 손목처럼 움직일 수 있어 허혈 시간을 줄이며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다. 따라서 기존 복강경 수술로는 시도할 수 없었던 큰 종양이나 위치가 좋지 않은 종양의 수술도 가능하다. 단점은 환자의 비용 부담이 900만∼1000만 원으로 크다는 것이다.” ―로봇수술이 가능한 대상이 따로 있나. “통상 4cm 이하의 초기 종양은 대부분 로봇을 이용한 부분신장절제 수술이 가능하다. 위치가 수술하기 좋으면 종양이 7cm 이상인 2기 암도 부분 신장절제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암이 진행되어 대정맥 혈전을 만들 정도의 3기가 되면 개복 수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장이 하나만 남은 환자도 부분 신장절제술이 가능한가, “최근 로봇수술로 성공한 사례가 있다. 60대 환자로 신장암 3기에 오른쪽 신장 전체를 개복수술로 떼 내고, 4개월 만에 남은 왼쪽 신장 두 군데에 종양이 발생한 경우다. 수술 전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으로 신장과 종양을 구현한 3차원(3D) 신장 모형을 제작해 종양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허혈시간 17분 만에 2개 종양을 제거했다. 환자는 수술 후 혈액투석 등 추가 조치 없이 빠르게 회복하여 4일 만에 퇴원했다.” ―앞으로 신장 절제술은 어떤 식으로 바뀔 것인가. “신장의 경우 다른 장기들과 달리 2개가 있어 한쪽을 잃더라도 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신장 한쪽을 적출하면 남은 신장에 부담이 가중되어 신부전 및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되도록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분 절제술이 이전보다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수술이 어려워 신장을 모두 떼 내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다행이 로봇기술이 도입되면서 부분 신장절제술이 점차 늘고 있다. 3D 프린트로 제작한 모형이나, 로봇수술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활용하면 이러한 변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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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산의학상 김진수-한덕종씨… 젊은의학자상 최정균-안정민씨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21일 오후 6시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제10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을 열어 기초의학부문에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을, 임상의학부문에 한덕종 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하고 각각 3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최정균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와 안정민 울산대 의대 심장내과 교수에겐 각각 5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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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동아]“국립암센터, 동국대병원… 일산에도 좋은 병원 많아요”

    최근 경기 고양시 일산 지역 병원 홍보팀들을 한꺼번에 만났습니다.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요, 일산 지역에도 좋은 병원이 많은데 환자들은 아직도 서울 소재 대형 병원을 고집하는 경향이 많아 이번 기회에 일산 지역 병원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이날 모임에는 국립암센터, 동국대 일산병원 등의 홍보팀이 참석했습니다. 일산 지역에는 이들 3개 병원 이외에도 명지병원, 일산백병원까지 5개의 2차 병원이 있습니다. 2차 병원은 종합병원으로 불리는 3차 병원과 달리 1차 의료기관(의원)의 진료의뢰서가 없이 바로 진료받을 수 있습니다. 초진이나 재진비도 3차 병원보다 저렴합니다. 우선 암 치료로 유명한 국립암센터부터 보겠습니다. 유명한 암 치료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특히 기존 임상진료 체계와는 달리 암 별로 특화된 환자 중심의 진료센터를 최초로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위암, 대장암, 폐암 등이 대표적인데요, 외과, 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진료 분야 전문가들이 동시에 모여 협의한 뒤 통일된 치료 방향을 결정해 진료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어 환자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2007년 국내 최초로 도입된 꿈의 암 치료법인 양성자 치료는 비용이 초기 2000만 원에서 지금은 18세 이하 소아종양, 복부암(간암 포함), 뇌종양, 두경부암(안구종양 포함), 폐암, 방사선 치료 부위 재발 암은 보험급여가 되어 100만∼800만원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동국대병원은 흔히 경주에 있는 동국대 경주병원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동국대 일산병원은 양한방 통합 진료를 하는 병원입니다. 특히, 뇌질환 관련 진단 및 뇌 손상 집중치료에 특화된 전문 병원입니다. 신경외과, 신경과, 한방재활의학과 전문 의료진의 협진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고 특히 여성 환자를 더 독립적이고 빠르게 치료하는 여성 암 치료, 아토피 치료에 차별화된 피부과 치료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뇌질환과 여성 암, 피부과의 경우 굳이 서울까지 갈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더구나 이곳에는 서울대 의대 출신인 교수들이 전체 진료과의 80% 정도 근무하고 있을 정도로 최고의 의료진이 많이 포진해 있습니다. 일산병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보험자병원이죠. 연세대와 의료지원협약을 맺어 주로 연세대 의대 출신 의사가 일산병원에서 진료하고 있습니다. 공단에서 운영하는 병원이다 보니 정부 정책 시범사업을 가장 먼저 도입하는 곳입니다. 가령 최근 호스피스 완화 의료 건강보험수가사업,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 시범사업이 대표적인데, 비용이 저렴해 환자들이 큰 혜택을 받습니다. 이 외에도 인공관절센터와 치매예방센터는 특화 진료 분야로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이들 뛰어난 병원들이 단순히 지역 병원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날 참석하지 않아 소개를 못한 명지병원은 아이들에게 친숙한 응급실 디자인으로 유명하고 정신과 병동도 호텔처럼 꾸며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일산백병원의 경우는 족부질환 및 노발리스 방사선수술센터(뇌종양 치료)가 유명하고, 내과 중 심장혈관 및 당뇨병 분야에서 환자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일산에서 병에 걸렸을 때 굳이 서울 대형 종합병원을 찾는 수고 대신 이들 병원을 잘 활용하면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likeday@donga.com}

    • 201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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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진한]‘고령사회 원격의료’ 정치권이 나설 때

    2009년 7월 의사 기자로 원격의료 도구를 처음 사용해 진료한 적이 있다(2009년 7월 25일자 A10면). 병원과 산간벽지 원격진료 첫 시범사업에서였다. 경찰병원에서 원격의료용 확대경을 통해 독도에 있는 환자의 입안 편도가 부은 것을 확인하고 원격청진기로 환자의 폐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렸지만 진료에 어려움은 없었다. 그 후 8년 가까이 지났다. 지난달 27일 경기 연천군 28사단 예하 일반전방초소 대대 의무실. 감기 몸살 증상으로 이곳을 찾은 군인이 이곳에서 80km 떨어진 의무사령부 의료종합상황센터의 원격진료를 받았다. 센터 근무 의사가 군인의 편도 영상을 확인한 뒤 편도염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약을 처방했다. 여전히 원격의료 시범사업의 일환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원격진료는 상황이 크게 바뀐 게 없다. 굳이 따지자면 콤팩트해진 원격진료실 크기(9.9m²→4m²), 시설비용 절감(6800만 원→3500만 원), 영상 전송 시간이 빨라진 데이터 전송 속도 정도다. 허탈한 웃음만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원격진료를 의료영리화로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의료계 역시 혁명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데 환자 중심의 의료제도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다 보니 유독 국내에서만 원격진료가 후진국 수준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격오지에 장병을 위해 만드는 원격진료실 시범사업조차 조금만 확대하려면 아직도 의료영리화로 인식돼 번번이 예산이 막힌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이번 격오지 군부대 원격의료 시범사업은 복지부, 미래창조과학부, 국방부 등 3개 부처가 추진하는 범부처 사업이다. 2015년 7월부터 지금까지 총 32억 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올해 격오지 부대 원격의료 13곳을 추가하는 데 소요된 예산은 고작 5억 원. 하지만 복지부는 이와 관련된 예산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번번이 막혀 어쩔 수 없이 미래부 예산을 끌어 썼다. 원격의료 주무 부처가 예산이 없어 타 부처 예산을 사용한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최근 의료계는 인공지능, 원격 앱 등 스마트한 헬스케어 도구의 등장으로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얼마 전 인천 계양구에 문을 연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의 경우 주치의가 외국에 있어도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환자 상태를 파악해 이에 따른 응급 처방을 하는 등 원격진료가 가능하다. 한양대병원 부산대병원 경북대병원 등은 환자가 병원 내에 들어서는 순간 진료 예약부터 수납까지 가능한 스마트폰 앱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의료기관 내부 정보 연계(1단계)와 의료기관 간 정보 연계(2단계) 중간에 머물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의료기관을 벗어나 환자 중심으로 옮겨가는 원격의료 자가 건강관리(3단계) 쪽으로 가고 있는데 말이다. 혹시 원격의료라는 말이 부담스러운 분들이 있다면 스마트의료로 이해하길 바란다. 앞으로 고령사회가 되면 어떤 형태이든지 환자와 보호자 중심의 3단계 원격의료 자가 건강관리는 꼭 필요하다. 이미 고령사회가 된 일본은 원격진료를 다 풀었을 뿐만 아니라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를 위해 약을 택배로 보낸다. 보건당국은 올해 상반기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의료정책을 총괄하는 부서(진료정보교류, 의료정보화, 원격의료)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관련 정책과 산하 태스크포스 정도였던 수준이 정규 조직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그래도 많이 늦은 감이 든다. 고령 시대를 대비해 이젠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이진한 정책사회부 차장 likeday@donga.com}

    • 201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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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동아]병실 넓고-쾌적… 병실료는 착한 종합병원

    2일 문을 연 인천 계양구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은 그동안 수없이 봐 왔던 병원들 중에서 매우 특이했다. 개원 준비가 한창이었던 지난달 24일 이곳 병원을 찾았다. 우선 3층까지 시원스럽게 뚫려 있는 1층 로비가 인상적이다. 고급 호텔에 온 듯한 화려한 비즈(구슬)작품이 3층 천장에서부터 매달려 1층 가까이 내려와 있었다. 세종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심장전문병원으로 부천에 모병원이 있다. 자병원인 셈인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은 연면적 3만8738m²,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로 건립된 종합병원이다. 모병원과 병상 규모는 비슷하지만, 면적은 1.8배가량 더 크다. 그만큼 환자들을 위해 많은 공간을 할애했다는 의미다. 심뇌혈관질환에 특화했지만 15개 센터, 19개 진료과를 갖춘 종합병원이다. 메디플렉스(메디신+콤플렉스·의료복합)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병원 1층에는 안질환 전문병원으로 유명한 한길안과병원의 시스템을 도입한 한길안센터가, 3층엔 부인병 전문병원으로 유명한 서울여성병원 시스템이 도입된 서울여성센터가 있다. 이곳에 있으면 세종병원에 왔는데도 타 병원에 온 듯한 느낌이다. 한길안과병원의 경험 풍부한 안과 검사 시스템과 서울여성병원의 고급스럽고 여성스러운 인테리어를 그대로 살렸기 때문이다. 의료진도 화려하다. 세종병원에서 20여 년 경력의 실력자 최락경 심장혈관센터장, 뇌혈관 스텐트 삽입술의 대가인 미국 터프트대 교수 최인섭 뇌혈관센터장(1년 중 6개월은 터프트대에서 강의), 서울대병원 교수 출신의 홍경섭 내과센터장, 인하대병원 교수 출신의 김동현 소아청소년센터장 등이 포진해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이곳은 보호자 대신 100% 간호사가 환자의 간병, 간호를 한다는 것. 특히 간호사 1명이 4인실 병실 두 곳을 24시간 책임지고 있다. 간병비도 하루 1만2000원 정도로 부담이 적다. 또 감염을 막기 위해 출입카드로 외부인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전체 병상은 326병상. 병실이 넓고 쾌적하면서도 병실료는 착하다. 전체 병상의 90%가 건강보험에 적용되는 기준병실(4인실)이어서 하루 환자 본인 부담(4인실 기준)은 2만1000원 정도. 병상과 병상 사이엔 다른 병원에선 볼 수 없는 ‘유리격벽’이 있다. 환자와 환자 간 또는 환자와 의료진 간의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든 국내 유일의 시설이다. 타 병원엔 없는 시스템은 또 있다. 바로 환자의 심장질환이 갑자기 안 좋아질 때 이를 컴퓨터가 모니터링해 간호사와 의사에게 순차적으로 자동으로 알려주는 ‘커넥티드 케어 솔루션’이다. 이는 의사가 외국에 있어도 스마트폰을 통해 환자 상태를 파악해 바로 처방을 내릴 수 있는 실시간 모니터링 첨단 시스템이다. 지역 주민에 대한 배려도 눈에 띄었다. 지하에 위치한 출입문 없는 개방형 강당과 예술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운영이 그것이다. 특히 갤러리에서는 4월 이중섭 화백의 ‘소’를 포함해 한국 미술계의 대표적인 명화를 전시하는 ‘명화전’을 무료로 연다. 이 병원을 짓는 데 1300억 원의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세종병원으로서는 큰 도박을 한 셈이다. 하지만 30년 동안의 심장치료 노하우와 환자 중심의 시스템을 녹인 현장을 본 순간 주변 환자들에게 추천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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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동아]녹여먹고, 붙이고… 손쉽게 섭취하는 ‘고령친화 치료제’

    2016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13%를 돌파하면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닌, 건강하고 행복하게 노후를 보내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령 환자는 신체기능이 떨어져 거동이 불편하거나 음식을 삼키는 데 어려움이 있어 적극적인 치료를 받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엔 고령 환자의 특수한 상황을 배려한 ‘고령 친화 치료제’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흔히 고령 환자에게 많은 ‘뇌중풍(뇌졸중)’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률 3위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질환입니다. 그런데 뇌중풍 위험을 5배나 높이는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심장리듬에 문제가 생기는 ‘심방세동’인데요. 심방세동이 있는 뇌중풍 환자는 심방세동이 없는 뇌중풍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2배가량 높습니다. 그런데 심방세동은 환자의 63%가 진단 시 70세 고령이어서, 치료 시 어려움이 많습니다. 심방세동 환자는 뇌중풍 예방을 위해 항응고제 사용이 권장되는데 기존에 주로 쓰이던 와파린은 4주 한 번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특히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환자에겐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또 녹황색 채소, 콩 등에 들어있는 비타민K는 와파린의 약물 효과를 떨어뜨려 환자들에게 이러한 음식 섭취를 제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를 효과적으로 개선한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가 출시되면서 고령 환자의 항응고 치료가 한층 수월해졌습니다. 특히 여러 약 가운데 ‘엘리퀴스’는 위장관 출혈을 줄였을 뿐만 아니라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고령 환자도 큰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고 갈아서 물이나 주스와 함께 복용할 수 있어 알약을 삼키기가 어려운 환자에게 도움을 줍니다. 또 음식을 아예 삼키지 못하는 환자에게는 물 없이 입에서 녹여 먹는 ‘구강붕해정’ 약물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LG 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의 요실금치료제 ‘유리토스’가 최근 구강붕해정으로 새롭게 허가 받았고, 한국 화이자의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 역시 구강붕해정 제형을 출시해 고령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고령에서 많이 나타나는 천식 및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를 위한 따뜻한 치료제도 있습니다. 천식 흡입제 ‘듀오레스피 스피로맥스’는 미세한 약물 입자가 잘 쪼개지도록 만들어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고령 환자의 폐 깊숙이 약물이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피부에 붙이는 치매 치료제 ‘엑셀론 패취’ 역시 고령 환자를 배려한 치료제입니다. 치매 환자 특성상 스스로 때맞춰 약을 복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만들어진 약으로, 한 번 붙이면 24시간 동안 약효가 유지됩니다. 또 복약 여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치료 순응도를 높일 뿐 아니라 간병인들의 편의까지 고려한 치료제입니다. 100세 시대. 고령 사회를 준비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고령층에 보다 안전하고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치료제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고령 환자의 건강 및 삶의 질 증진에 기여하기를 바랍니다.likeday@donga.com}

    • 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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