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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가 전작 대비 3배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단축된 시간과 낮은 가격의 건조기가 출시되면서 ‘1가구 1건조기’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LG전자는 신제품을 출시한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간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가 직전 모델인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보다 3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LG전자가 최근 2주 동안 판매한 전체 건조기 가운데 3분의 2가 신제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부 유통에서는 구매자가 몰리며 일시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현상까지 나타날 정도”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한 달에 약 3만 대의 건조기를 판매하는데 신제품을 출시한 뒤 최근 한 달간 5만 대 이상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제품이 출시된 직후 판매량이 완만히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는 출시 후 급격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60만 대 수준이던 국내 건조기 시장이 올해 70% 가까이 성장하며 10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전자는 신제품의 낮은 전기료, 짧아진 건조 시간 등을 주된 인기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의 시험결과에 따르면 세탁물 5kg을 표준코스로 건조하는 경우 전기료는 ‘에너지모드’ 기준 117원에 불과하다. ‘스피드모드’를 이용하면 80분대에 건조가 끝난다. ‘살균코스’는 황색 포도상구균, 녹농균, 폐렴간균 등 유해 세균들을 99.99% 없애준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어째서 그런 걸 증명하셔야 했던 거죠? 우리한테 영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있었나요?―‘나를 보내지 마’(가즈오 이시구로·민음사·2009년)》 복제인간은 문학과 영화의 소재로 자주 등장한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 마’는 1970년대 영국에서 장기이식을 위한 복제인간들이 모여 생활하는 ‘헤일셤’을 배경으로 했다. 이 소설이 기존의 복제인간 소재의 문학작품이나 영화와 다른 점이 있다. 복제인간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이나, 인간복제가 낳을 부작용에 대한 경고를 던지기보다는 복제인간의 ‘인간성’을 부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즈오가 그린 소설 속 복제인간들은 지극히 인간적이다. 주인공 캐시를 비롯해 캐시의 ‘절친’이었던 루스, 토미 등이 헤일셤에서 보내는 유년 시절은 놀랍도록 인간과 비슷하다. 친구를 향한 시기와 애정, 이성을 향한 호기심과 사랑 등이 그렇다. 이들이 생활하는 ‘헤일셤’이라는 공간의 평범함 역시 복제인간과 인간을 구분하기 힘들게 만드는 요소다. 헤일셤은 복제인간들이 태어난 직후부터 인간 세상으로 나가게 되는 16세 때까지 생활하는 공간으로 일종의 ‘기숙학교’ 역할을 한다. “어째서 그런 걸 증명하셔야 했던 거죠? 우리한테 영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있었나요?” 장기이식으로 죽음을 앞둔 토미가 헤일셤 선생님과 재회해 던진 질문이다. 토미는 복제인간의 ‘인간성’을 입증하기 위해 헤일셤 학생들의 시, 그림 등 예술작품을 선별해 인간 세상에 전시했다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는 ‘우리에게 영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냐’고 반문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영혼을 가진 하나의 인간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가즈오는 복제인간을 인간과 전혀 다르지 않은 존재로 묘사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마주하게 될 ‘불편한 진실’을 더 적나라하게 드러내려 했을지 모른다. 그는 복제인간이 쇠로 이뤄진 기계가 아니라, 피부의 질감부터 세밀한 감정까지 우리와 똑같은 존재로 태어나는 시대가 왔을 때를 그린다. 이때 인간이 복제인간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한테 영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있었냐’는 토미의 질문을 곱씹게 되는 이유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오디오’가 TV의 차별화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화질과 사이즈 중심으로 TV 경쟁을 해 오던 전자업체들이 ‘국제가전전시회(CES) 2018’에서 고화질, 초대형 TV에 걸맞은 오디오 기술을 탑재한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오디오 기술만을 연구하는 시설 ‘오디오랩’에서 개발한 사운드바 신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급 TV에만 적용했던 오디오 기술을 하위 제품군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디오 부문 기술 개발을 위해 2013년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음향 기술 전문 연구기관인 ‘오디오랩’을 설립했다. 오디오랩은 총 264평 규모로 무반향실, 청음실 등의 연구시설을 갖췄다. 이곳에 4명의 오디오 분야 박사급 인력을 비롯해 오디오 엔지니어, 뮤지션 등 오디오 분야 전문가 19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오디오 분야 경력을 합치면 300년이 넘는다. CES 2018에서 선보인 슬림형 사운드바 신제품인 ‘NW700’은 오디오랩의 기술력이 적용된 제품이다. 앨런 드밴티어 오디오랩 상무는 12일(현지 시간) 오디오랩에서 “사운드바 두께를 기존보다 41% 수준으로 줄여 TV와 디자인의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저음을 내는 4개의 우퍼를 포함해 총 7개의 스피커 유닛을 내장했다”고 설명했다. 사운드바는 TV가 얇아져 스피커를 내장할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떠오른 제품이다. 글로벌 사운드바 시장은 지난해 31억9000만 달러(약 3조3492억 원)에서 올해 35억1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23%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TV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만 탑재했던 고급 오디오 기술을 액정표시장치(LCD) TV 라인업으로까지 확대하는 모습이다. 올해 CES 2018에서 LG전자는 LCD TV인 ‘슈퍼 울트라HD TV’에 돌비의 첨단 입체음향 시스템인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해 선보였다. 돌비 애트모스는 화면 속 사물의 움직임이나 위치에 따라 소리가 들린다. 예를 들어 등장인물의 머리 위로 비행기가 날아갈 때, 소리가 시청자의 머리 위쪽에서 들리도록 한다. CES 2018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디스플레이 기술인 ‘크리스털 사운드 올레드(CSO)’ 진영이 점차 넓어지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특히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글로벌 회사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CSO를 적용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CSO는 디스플레이를 소리 울림판으로 사용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별도 스피커가 필요 없어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CES에서 창훙, 스카이워스 등 중국 TV 업체들이 CSO를 탑재한 올레드 TV를 선보였다”며 “사운드가 TV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된 만큼 CSO를 탑재한 올레드 진영이 점차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니는 헤드폰, 이어폰 등에서 보유하고 있던 오디오 기술을 TV에 그대로 접목하는 방식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고음질 원음을 재생할 수 있는 ‘하이 레솔루션 오디오’ 기술을 전 TV 제품군에 적용하고 있다. 이번 CES에서 공개한 사운드바인 HT-Z9F와 HT-X9000F 역시 소니의 최초 OLED TV인 ‘브라비아’에 적용했을 때 최적의 사운드를 구현하도록 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두 제품 모두 스피커 한 대로 3차원(3D) 입체음향을 표현하는 ‘버티컬 서라운드 엔진’ 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중국을 위협이 아닌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야 한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이달 11~12일 그룹 경영진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8’을 방문해 이 같이 밝혔다.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 이학성 ㈜LS 사장(CTO), 미국 최대 전선회사인 수페리어에식스(SPSX)의 김봉수 사장 등 그룹의 미래 사업과 디지털 R&D 전략 등을 담당하는 주요 임원 10여 명이 동행했다. 구 회장과 주요 임원들은 이틀에 걸쳐 현대·기아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을 비롯한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 분야 글로벌 선진 기업인 화웨이, DJI, 도요타, 다쏘 등의 전시관을 찾았다. 구 회장은 “디지털 혁신으로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종(異種) 산업에서도 우리가 배울 것이 많다”며 “CES와 같은 전시회를 통해 전 세계의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향후 글로벌 선진 기업과의 사업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등 투자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구 회장은 2015년부터 신년사나 임원세미나 등을 통해 “제조업의 근간을 바꿀 디지털 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주요 계열사의 제조 공정에 스마트 팩토리 도입을 주도하는 등 그룹의 디지털 전환(Transformation)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구 회장은 특히 이번 CES에서 중국 기업들의 약진을 보고 “첨단 기술 분야는 물론 IT, 제조업 등 전 산업 분야에서도 중국은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CES의 주제가 ‘스마트시티’ 인데, LS의 주력인 전력, 자동화, 그리드 분야는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과 적극 협력하는 등 중국을 위협이 아닌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2018년을 ‘글로벌 No.1이 되기 위한 DNA를 갖추는 해’로 선포하고 해외 사업의 역량 강화를 강조하며, 올해 해외 현지의 역량 있는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과감히 추진하고 해외전문가를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10월 일본 홋카이도에 LS산전이 준공한 ESS 연계 태양광 발전소 준공식에 참가해 그룹의 스마트에너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12월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인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등의 현지 지역본부장 및 법인장들과 상해에서 만나 중국 사업 현황을 챙기는 등 해외로 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김재희기자 jetti@donga.com}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사진)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량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55인치 이상 초대형 OLED TV 비중을 늘려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조 부회장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 2018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부터 65인치, 77인치 등 초대형 OLED TV 비중을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일반 TV 시장은 현재 포화상태다. 가전업체들은 55인치 이상 초대형 TV, 인공지능(AI) TV를 블루오션으로 보고 공략 중이다. LG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AI를 탑재한 OLED TV인 ‘LG 씽큐 TV’를 선보였다. 조 부회장은 “LG 씽큐 TV에 직접 질문을 하고 사용해본 결과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TV는 콘텐츠를 검색하고 집안 모든 가전과 연결되는 것을 넘어설 것이다.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진화해나가는 AI TV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사업에도 변화가 있을 것임을 내비쳤다. 조 부회장은 “올해부터 스마트폰 출시 시기와 모델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그간 상반기에 G 시리즈, 하반기에 V 시리즈를 선보여 왔다. 올해에는 G, V 시리즈가 아닌 다른 프리미엄 모델을 선보이거나, 현재 프리미엄 라인보다 훨씬 고가의 ‘초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을 필요할 때 내놓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조 부회장은 “기존 모델이 잘 만들어졌다면 그 플랫폼을 활용해 파생제품을 내는 플랫폼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지난해 7월 G 시리즈에서 배터리, 메모리 등 몇몇 기능에만 변화를 준 중가 스마트폰 ‘Q 시리즈’를 출시한 것도 플랫폼 전략의 일환이었다. LG전자가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로봇 분야는 2, 3년 내에 주력 ‘캐시카우’로 키우겠다고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CES에서 안내로봇과 청소로봇 2종을 공개한 데 이어 올해 CES에서도 3종의 로봇을 발표했다. 조 부회장은 “안내로봇, 청소로봇을 인천국제공항에서 시범운영한 뒤 수요가 너무 많아 대응이 힘들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현재는 LG전자의 로봇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지만 2, 3년 뒤에는 수익사업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이나 전문회사의 인수합병(M&A) 및 지분 참여를 통해 기술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CES 2018’ 개막 이틀째인 10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호텔에서 ‘5세대(5G)가 어떻게 미래를 가능하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이 열렸다. 치루(齊魯) 바이두(百度) 부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무대에 등장하자 기조연설장 좌석을 가득 메운 중국 업계 관계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수수한 캐주얼 차림으로 등장한 치 부회장은 바이두를 소개해 달라는 사회자의 말에 “중국의 구글”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바이두는 중국의 가장 큰 전자상거래 업체로서 인공지능(AI)을 토대로 상거래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치 부회장은 이번 CES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 중 하나다. 그는 8일 바이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차이나 스피드’를 선언했다. 그는 “중국은 AI 산업이 꽃필 수 있는 기술과 자본, 시장, 정부의 지원 정책을 모두 가지고 있다. 바이두의 자율주행 기술 플랫폼인 ‘아폴로’가 ‘차이나 스피드’로 혁신을 주도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차이나 벤처’가 빠른 속도로 CES를 장악한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주최 측인 CTA에 따르면 지난해 CES에 참가한 중국 업체는 1300여 개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는 CES 2016 때의 참여 업체 수 대비 20%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드론, 스마트홈, 웨어러블 기기 등의 분야에서 미국에 버금가는 수의 기업들이 부스를 차지했다.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 독일 등을 숫자로 압도했다. 2015년부터 CES에 참석한 국내 드론업체 유비파이의 임현 대표는 “지난해부터 드론관의 대부분은 중국 스타트업들이 차지했다. 중국은 신산업 관련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가 쉽고 정부 지원이 활발하기 때문에 업체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치 부회장이 말한 ‘차이나 스피드’가 CES 현장에서 이미 확인된 것이다. 중국은 막강한 ‘차이나 머니’와 거대 시장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차이나 벤처’를 키워왔다. AI, 자율주행차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선 인재를 쓸어 담았다. 이날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치 부회장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에서 이름을 날린 AI 전문가로 지난해 1월 바이두로 스카우트되며 업계의 화제가 됐다. 바이두는 치 부회장에 앞서 2014년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 교수를 영입하기도 했다. 응 박사는 지난해 초 바이두를 떠났다. 알리바바도 MS와 구글 출신의 AI 전문가를 AI랩스에 합류시켰다. 바이두는 AI 인재 영입에 힘입어 자체 AI 운영체제(OS)인 ‘듀어(DUER)’를 개발해 공개했다. 듀어 OS가 적용된 스마트 스피커, 휴대전화, 레이저 프로젝터는 음성을 인식해 전원 및 조명, 온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듀어 OS는 올해 화웨이나 샤오미 등 중국 업체가 만드는 여러 모바일 기기 등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인터넷 상거래 회사인 알리바바도 CES에서 자체 AI 플랫폼인 ‘이티 브레인(ET BRAIN)’을 적극 홍보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정부 지원 아래 ‘AI 스마트 도시 건설’ 개발 프로젝트를 맡아 2016년부터 항저우(杭州)에서 교통 정보 및 범죄 분석 등 각종 도시 데이터를 이티 브레인으로 분석하는 스마트 도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CES 현장을 지켜본 국내 소프트웨어(SW)업계 관계자는 “바이두나 알리바바를 중국 내수 기업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했다. 이미 회사 역량이 글로벌 업체인 구글과 아마존을 능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다른 SW업계 관계자는 바이두와 알리바바가 급속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던 중국인 인재들의 대거 귀환을 꼽았다. 그는 “알리바바가 출범할 때 구글 출신 중국계 SW 전문가들이 대거 옮겨 갔다”며 “치루 바이두 부회장이 MS에서 고향으로 돌아갔듯 중국 출신 인재들이 고향에서 성장 가능성을 재발견하고 비전을 찾아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1000개가 넘는 미국 초기 기술기업에 300억 달러(약 32조 원)를 투자하는 등 기술기업 쓸어 담기에 나서고 있다. 이는 미국 내 전체 에인절펀드의 약 10%에 해당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국방부는 중국이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기업 인수 형태로 AI,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을 빼가는 데 대해 사실상 군사 기술이 유출되는 것이라며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집중 지원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노벨상 수상자와 기업인 등에게 10년짜리 비자를 무료로 발급하고 체류 기간도 기존의 두 배로 늘리는 내용의 인재 영입 정책을 발표했다. 동시에 정부기관을 동원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가격 인상을 견제하고 자국 기업을 육성하는 등 반도체 굴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1∼9월 인구 1만 명당 신설 기업 수는 중국이 32개로 한국(15개)의 2배가 넘었다. 신설 기업 수는 한국의 60배인 451만 개다. 하루 평균 1만6500개의 기업이 새로 탄생한 것이다. 2012년에는 한국이 1만 명당 15개로 중국 14개보다 많았으나 한국은 정체된 반면에 중국은 꾸준히 늘어난 결과다. CES 현장에서 만난 중국 스타트업들도 정부 지원이 사업 정착에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수중촬영용 드론을 개발하는 중국 업체 ‘수블루(SUBLUE)’는 톈진(天津)에 터를 잡고 사업을 키워 온 스타트업이다. 수블루의 영업 매니저인 세라 수 씨는 “톈진은 임대료가 매우 비싼 편이지만 정부가 스타트업 입주를 지원하고 있어 수블루도 톈진에 사무실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재희 jetti@donga.com·김지현 기자}
“화웨이는 세계 스마트폰 ‘톱3’입니다. 우리의 시장점유율은 지금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호텔에서 열린 ‘CES 2018’ 기조연설에서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자신만만했다. 이동통신사 AT&T를 통한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이 미국 의회의 반대로 막판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에도 그는 1시간 내내 자신감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위 CEO는 “‘메이트10’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이라고 소개하며 “애플 ‘아이폰X’,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8’와 비교해 속도와 성능 모두 메이트10이 더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포르셰와 협업해 디자인한 메이트10을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하겠다는 그의 발표에 홀 가득 들어찬 관중은 휘파람과 박수를 보냈다. 이날 오후 2시 시작된 기조연설에 입장하기 위한 줄은 한 시간 전부터 길게 늘어설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올해 CES는 전체 4000여 개 참가 업체 중 1324개가 중국 업체로, 사실상 ‘중국판’이었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10여 년 전 CES를 주름잡던 일본 전자업체들이 2010년 이후 한국 업체들에 주도권을 뺏겼던 것처럼 이제는 대세의 흐름이 중국으로 넘어갔다”며 “중국 업체들이 CES에 투자하는 비용 규모가 매년 늘면서 주최 측에서도 중국 업체들을 많이 배려하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기업인들의 기조연설이 한 건도 없었던 것과 달리 중국은 화웨이에 이어 10일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의 루치 부회장이 기조연설자로 바통을 이어받는다. 전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은 예년보다 화려해진 모습을 과시했다. TV 업체인 TCL은 ‘QLED TV’를 대표작으로 전시했다. QLED TV는 퀀텀닷(빛을 받으면 각각 다른 색을 내는 양자(量子·퀀텀)를 나노미터 단위로 주입한 반도체 결정)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TV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내놓은 지 만 1년도 안 돼 기술 추격에 나선 것이다. TCL은 구글의 AI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AI TV도 전시했다. 라스베이거스=김재희 jetti@donga.com·김지현 기자}

“한 기업의 솔루션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55·사진)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8’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 전략을 밝혔다. 박 사장은 “LG전자의 AI 플랫폼 ‘딥 씽큐’뿐만 아니라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네이버 클로바 등 다양한 서비스와 협업하는 오픈 파트너십, 오픈 플랫폼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 AI 서비스로만 제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올해 신제품인 LG 씽큐 TV에도 구글 어시스턴트와 딥 씽큐가 모두 탑재됐다. 이번 CES는 박 사장의 승진 후 첫 데뷔 무대다. 박 사장은 전장업체 하만의 CTO 출신으로 지난해 초 LG전자 소프트웨어센터장(부사장)으로 영입된 후 1년 만에 사장에 올랐다. 박 사장은 AI 서비스가 가전에 탑재되면서 과거엔 사람이 제품과 서비스를 익혀야 했지만 앞으로는 제품과 서비스가 사람을 배우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LG 씽큐가 전자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LG전자가 보유한 기술을 융합해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LG전자는 안전장치, 차량용 통신을 담당하는 텔레매틱스 등 다양한 자동차부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들을 통합해 자율주행차 사업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차이나 벤처’가 ‘CES 2018’을 점령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CES 2018’이 개막한 9일(현지 시간). 로봇과 드론,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부스들이 밀집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사우스홀에 세계의 눈이 쏠렸다. 사우스홀은 통상 규모가 작은 업체의 부스가 설치된다. 규모가 작은 대신 도전적이고 성장세가 높은 벤처와 스타트업이 많아 CES에서 혁신 기업의 집결지로 꼽힌다. 특히 드론존에는 예년보다 많은 148개 업체가 참여해 요즘 가장 ‘핫’한 업계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중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단연 주목받았다. 세계 1위 드론 업체인 DJI를 비롯해 중국에서만 43개 드론 업체가 참가해 부스를 차렸다. 이는 53곳인 미국에 버금가는 수준이며 5곳인 일본, 3곳인 독일을 크게 앞선다. 반면 한국에서는 ‘바이로봇’과 ‘유비파이’ 등 11곳만 참여했다. 특히 한국 업체들의 제품군이 레크리에이션용 드론으로 한정돼 있는 것과 달리 중국 업체들은 개인용과 산업용을 넘나드는 다양한 드론을 앞다퉈 선보였다. 드론뿐 아니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주요 산업군에서 중국 업체들은 한국보다 평균 두 배씩 많게 부스를 차렸다. ‘로보틱스존’도 중국 업체만 72곳이 참가했다. 한국은 18개뿐이었다. 이 같은 차이나 벤처를 가능케 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정책이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중국 업체 관계자들은 특히 선전(深(수,천))시 차원의 집중적인 육성 정책 덕에 드론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선전은 DJI가 처음 드론 사업을 시작한 곳이다. 선전시는 DJI의 성공을 경험하면서 본격적으로 드론 부품 및 제조업체들을 키워 왔다. 현재 선전시에서는 경찰, 소방서 등 정부 기관뿐만 아니라 방재, 보안 등 민간 영역에서도 드론을 상용화해 사용하고 있다. 한국의 상용 드론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0억 원대 규모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이미 100억 위안(약 1조7000억 원) 규모를 돌파한 중국 상용 드론 시장은 2020년이면 6배로 늘어나 6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CES에 참여한 국내 드론 업체 바이로봇의 지상기 대표는 “중국은 선전시 지원 덕에 센서와 모터, 배터리 등 각종 부품 제조사들까지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드론 서플라이 체인’이 만들어졌다”며 “한국에서 드론 한 대를 만들려면 부품 조달에만 3개월 이상 걸리는데 중국에서는 일주일 이내에 가능하다”고 했다. 부품을 싸고 빠르게 조달할 수 있다 보니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도 높아졌다. 한국 국토교통부도 부랴부랴 지난해 12월 ‘드론산업 발전 기본 계획’을 내놓고 드론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지만 규제 개혁 등 민간 산업 발전 계획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현장 목소리다. 진정회 엑스드론 대표는 “일단 드론을 자주 띄워야 산업이 커질 텐데 여전히 공역 규제가 많다”며 “정부가 지정한 테스트베드 7개 공역 외에는 아예 비행이 금지됐거나 복잡한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다 보니 산업이나 서비스 용도의 공역으로 활용하는 것이 어렵다”고 했다. 접으면 계란 모양이 되는 접이식 드론을 개발해 1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파워비전’의 후버 후 유럽지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산업용 드론뿐만 아니라 개인용 드론도 널리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드론 스타트업들도 사업을 시작하면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들이 모여 있는 샌즈 테크 웨스트 전시장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심장박동과 혈압 등을 모니터링해 주는 스마트 헬스케어 관련 부스는 대부분 중국 업체들이었다. 스마트 웨어러블 업체인 ‘두 인텔리전트’의 판매 담당자는 “올해가 두 번째 CES 참가”라며 “2012년에 세워진 신생 회사지만 30개국에 수출 중”이라고 했다. 중국 전자업체인 창훙은 전시장에 ‘헬스케어존’을 별도로 설치하고 스마트폰과 연동해 쓸 수 있는 ‘스마트 청진기’와 ‘스마트 약통’ 등을 공개했다. 창훙 관계자는 “심장박동 체크부터 내용 분석까지 의사 대신 해준다고 보면 된다”고 소개했다. 국내에선 이 같은 원격 서비스가 어렵다. 중국은 정부의 의료산업 규제 완화 분위기 속에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중국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14년 30억 달러에서 2020년 110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규제 완화 속에 중국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인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는 검색 및 전자상거래 분야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발 빠르게 진출 중이다. 바이두는 의사의 진단을 돕는 AI 챗봇 ‘멜로디’를 출시했고, 알리바바는 온라인 약국을 포함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확장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국 업체 관계자는 “헬스케어존에 중국 업체가 너무 많아 우리도 놀랐다”며 “건강정보를 측정해 전송하는 스마트밴드 시장은 이미 중국의 가격 경쟁력에 밀려 한국 업체들이 설 자리가 없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료기기 전문 업체가 되겠다며 사업을 시작했는데 신제품을 만들 때마다 건당 3000만 원씩, 길게는 3개월씩 걸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이 발목을 잡는다”며 “지금은 체중계나 만드는 소형가전 업체에 가깝지만 의료기기 업체로서의 꿈은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하소연했다.라스베이거스=김지현 jhk85@donga.com·김재희 기자}

‘CES 2018’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곳곳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주요 전자업체들의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가 잇따라 열렸다. 올 한 해 각 업체들이 보여줄 비전을 제시하는 새해 첫 공식 자리다. 올해는 무엇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을 비롯해 소니 등 글로벌 전자업계의 오랜 강호들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업체로의 색깔 변신을 선언한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미래에는 개별 가전의 성능보다는 제품 및 서비스 간 연결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AI를 활용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핀 포인트가 맞춰졌다. 이날 각 콘퍼런스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1000명 이상의 미디어 관계자들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오전 8시 가장 먼저 포문을 연 LG전자는 ‘개방성’을 강조했다. LG전자의 자체 AI 플랫폼 ‘딥 씽큐’만이 아니라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네이버 ‘클로바’ 등 타 플랫폼도 적극 탑재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이날 콘퍼런스 무대에 스콧 허프먼 구글 어시스턴트 개발 총책임자를 초대해 공동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허프먼 씨는 “구글 어시스턴트는 LG전자와 스마트폰에 이어 올레드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분야에서도 협업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한 회사의 인공지능(AI) 솔루션만으로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며 “오픈 플랫폼, 오픈 파트너십, 오픈된 연결성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후에 바통을 이어받은 삼성전자는 ‘연결성’을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 커넥트(Samsungs Connect), 아틱(ARTIK)을 스마트싱스(SmartThings) 클라우드로 통합하고 하만의 전장용 플랫폼인 이그나이트(Ignite)까지 연동할 예정이다. 기기와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보다 쉽고 일관된 소비자 경험을 전달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자체 AI 플랫폼인 ‘빅스비’도 TV·가전·전장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무대에 오른 김현석 소비자가전 부문장(사장)은 “사물인터넷(IoT)은 버튼을 켜는 것처럼 간단하고 쉬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2020년까지 모든 제품에 IoT를 탑재해 이들의 연동과 작동을 위한 방법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이번 CES에서 최첨단 자동차용 이미지 센서를 비롯해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한 엔터테인먼트 로봇 ‘아이보(aibo)’ 등을 새로운 비전으로 소개했다. 자동차의 ‘눈’에 해당하는 고성능 이미지 센서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한 기술로 소니는 세계 1위 이미지 센서 업체임을 강조했다. 소니 관계자는 “360도 전 방향으로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사람의 눈을 뛰어넘는 고도화된 이미지 센서 기술을 적용한 미래의 자율주행에 대한 소니의 비전을 소개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처음 공개된 엔터테인먼트 로봇 ‘아이보’도 CES 2018에서 첫 해외 데뷔 무대를 치르게 된다. 음성 인식을 지원하는 기기가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특히 소니의 핵심 제품인 헤드셋, TV, AI 스피커 등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음성 제어가 가능하도록 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대표(사장)는 “소니가 소비자 가전 분야 혁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여전히 많이 있으며, 고객들에게 보다 의미 있는 창조적인 경험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국내 중견업체인 코웨이도 ‘새로운 기술이 가져온 일상의 변화’를 콘셉트로 AI를 적용한 의류청정기인 ‘코웨이 FWSS(Fresh Wear Styling System)’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의류청정기 기능에 날씨 및 트렌드, 스타일 정보 등을 접목해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추천해주며 온라인 쇼핑 정보와 연동해 구매까지 편리하게 지원해준다. 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각 가정 생활 패턴에 맞춰 맞춤형 케어를 해주는 공기청정기도 올해 1분기(1∼3월) 중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라스베이거스=김재희 jetti@donga.com·김지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9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CES 2018’에서 인공지능(AI)을 장착한 가전을 대거 선보인다. 가전에 AI가 탑재돼 모든 가전이 서로 연결되고 음성만으로 제어되는 ‘스마트홈’이 우리 삶에 적용될 날이 머지않았음을 보여주는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삼성 시티’라는 제목으로 주거공간, 사무공간, 자동차 등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환경을 테마로 전시공간을 구성한다. 삼성전자에 탑재되는 AI는 자사 AI 플랫폼인 ‘빅스비’다. 스마트폰, TV, 냉장고, 자동차에까지 빅스비가 적용돼 애플리케이션(앱)인 ‘스마트싱스 앱’으로 모든 제품의 연동 및 제어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감상하다가 TV를 통해 영화를 이어서 보고 싶을 경우 빅스비를 호출한 뒤, TV에서 이어 영화를 틀어 달라는 간단한 명령만 하면 된다.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7일 간담회에서 “우수한 개별 제품을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이 스마트싱스, 빅스비 등 삼성의 IoT와 AI 플랫폼과 연계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독자 개발한 AI 플랫폼 ‘딥씽큐’를 비롯해 구글의 어시스턴트, 아마존의 알렉사 등 다양한 AI 플랫폼을 탑재한 가전을 선보이고, 이들이 집안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연출한 AI 솔루션을 시연한다. LG전자 관계자는 “각 기업의 AI마다 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오픈 플랫폼 전략을 취해 각 기업이 강한 AI 플랫폼을 LG전자 제품 및 서비스에 접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사의 신제품도 대거 공개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회의 솔루션 ‘삼성 플립’을 CES 2018에서 선보인다. 플립은 UHD 해상도를 지원하는 55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전용 펜 제약 없이 4명까지 동시 필기가 가능한 회의 솔루션이다. 삼성전자는 개인화된 서비스를 강조한 2018년형 냉장고 ‘패밀리 허브’도 최초 공개한다. 패밀리 허브는 화자를 인식하는 기능이 탑재돼 개인별 일정 및 메모를 확인해주고, 선호하는 뉴스를 제공한다. LG전자 역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AI가 탑재된 신제품 ‘LG 씽큐 TV’를 비롯해 세탁기 트윈워시, 건조기, 스타일러 등 다양한 AI 가전을 선보인다. 특히 LG전자는 AI 가전 전시존인 ‘LG 씽큐 존’에 전체 부스 면적의 3분의 1을 할애했다. LG전자가 AI 가전을 선도한다는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전략이다. 프리미엄 가전을 전시한 ‘LG 시그니처’ 전시존도 별도로 마련한다. 55인치 곡면 OLED 246장으로 협곡, 빙하, 폭포, 숲 등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올레드 협곡’을 전시장 입구에 설치해 OLED 기술을 강조할 예정이다 . 라스베이거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할 고성능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9’(사진)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초고속 모뎀을 탑재하고 인공지능(AI) 연산 기능을 강화한 고성능 AP인 엑시노스9의 양산을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기존 스마트폰보다 콘텐츠를 빠르게 내려받거나 올릴 수 있다. 이미지를 분류하거나 음성으로 지시한 내용을 수행하는 AI 기능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선보일 ‘갤럭시S9’부터는 엑시노스9을 탑재한다. 우선 엑시노스9의 통신 속도가 빨라진 것이 이용자에게 큰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엑시노스9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6CA(Carrier Aggregation)’ 모뎀 기술이 적용됐다. CA란 2개 이상의 주파수 대역을 하나로 묶어 광대역폭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6CA 모뎀은 주파수 대역을 6개까지 묶을 수 있어 1.2Gbps(기가비트)의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1.2Gbps는 1.5GB(기가바이트) 용량의 고화질(HD) 영화 한 편을 10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CA 모뎀 탑재로 콘텐츠의 업로드와 다운로드 속도가 기존 대비 20%가량 빨라진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라이브 방송이나 실시간 스트리밍 등 콘텐츠 이용이 더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엑시노스9은 딥러닝 기반의 AI 기능을 구현하는 데 최적화된 것도 특징이다. 지능형 이미지 처리 기능이 강화돼 기기에 저장된 이미지를 전작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분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자체 AI 플랫폼 ‘빅스비’를 적용해 그 기능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만큼 빅스비의 데이터 처리 속도 및 정확도도 함께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AI 기능이 중요해지면서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 시장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올해 출시될 AI 스마트폰 ‘메이트10’에 자체개발한 AP인 ‘기린970’을 탑재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기린970에는 스마트폰용 AP 중 최초로 AI에 필요한 신경망 연산 전용 프로세서 NPU(Neural Network Processing Unit)가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AP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017년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AP 시장 점유율이 8.2%로 5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에는 시장 점유율이 6%였다. 부동의 1위는 퀄컴으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6.1%, 33.9%, 37.9%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퀄컴 다음으로는 미디어텍, 스프레드트럼, 애플, 삼성이 뒤를 잇고 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LG전자는 자사 인공지능(AI) 플랫폼 ‘딥 씽큐’와 구글의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TV 신제품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공개한다. ‘올레드 TV 씽큐’, ‘슈퍼 울트라HD TV 씽큐’ 등이 그 주인공이다. LG전자가 TV에 AI 플랫폼을 탑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가 탑재되면서 리모컨을 통해 음성으로 화면모드 변경, 채널 변경, 볼륨 조절 등 TV 제어가 가능해진다. TV와 사운드바, 블루레이 플레이어, 게임기 등 다른 기기와도 간편하게 연결한다. 음성으로 콘텐츠 검색도 가능해진다. 구글 포토 계정에서 요청한 사진을 찾아주거나 시청하고 있는 콘텐츠 제목, 주인공, 줄거리 등을 질문하면 전자 프로그램 가이드(EPG)를 통해 답을 줄 수도 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삼성전자가 ‘CES 2018’에서 인텔의 차세대 데이터 전송 규격인 ‘선더볼트3’를 지원하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커브드 모니터 ‘CJ791’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선더볼트3란 인텔이 개발한 차세대 통신규격으로, 기존 데이터 전송 규격인 USB 3.0보다 8배 빠른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1.4의 4배 수준의 비디오 대역폭을 제공한다. CJ791은 34인치 크기에 21 대 9 화면비를 제공하는 광역 디스플레이다. HD보다 2.5배 높은 해상도인 울트라 와이드 쿼드HD(QHD)를 지원해 멀티태스킹 환경과 그래픽 및 게이밍 등 고화질 작업에 최적화된 모니터다. 퀀텀닷 기술이 적용돼 세밀한 색의 차이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주식회사 E1은 2일 열린 시무식에서 노동조합이 2018년 임금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에 위임해 23년 연속 임금 협상 무교섭 타결을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2일 시무식에서 노동조합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회사가 경영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위임을 결정했다”며 “이러한 노력이 회사의 비전 달성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1은 1984년 3월 이래 34년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무재해를 이어오는 기록도 세웠다고 이날 밝혔다. E1은 3일 밤 12시 무재해 23배수(근무 인원과 업종을 반영한 무재해 측정 단위)를 달성해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무재해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이는 국내 정유·가스업계 및 민간 에너지업계 최장 기록이다. E1은 무재해 34년의 비결로 구자용 회장을 비롯한 전 직원 간의 소통을 꼽았다. 구 회장은 분기마다 전 직원이 참석하는 경영현황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후 참석자가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미팅을 진행한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지난해 12월 29일 부산 수영구의 복합문화공간 ‘F1963’에 위치한 중고서점 ‘예스24’에서는 높이 80cm 남짓의 사각기둥 모양 자율주행 로봇이 서가를 돌고 있었다. ‘어라운드’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바구니처럼 내부 공간에 책을 담을 수 있게 디자인됐다. 로봇에는 ‘다 보신 책은 여기에 두세요’라는 안내 글귀가 붙어 있다. 사람들 사이에 섞여 서점을 주행하는 어라운드를 호기심어린 눈길로 쳐다보던 손님들은 책을 로봇 안에 넣었다. 아이들이 경로를 막아서면 어라운드는 잠시 멈췄다가 방향을 바꿔 다른 곳으로 주행했다. 손님들이 빼낸 책을 모아서 직원들이 정리하기 쉽게 모아줬다. 어라운드는 네이버의 연구개발(R&D) 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개발해 지난해 10월 공개한 9종의 로봇 중 하나다. 예스24 서점에 2대가 투입돼 이달 18일까지 시범 운행된다. 어라운드가 기존 자율주행 로봇과 다른 점은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3차원(3D) 지도 제작 센서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3D 맵핑을 위해서는 공간을 인식하는 ‘라이다’ 센서가 필요한데 이 센서는 가격이 비싸 예스24와 같은 중소업체가 도입하기 부담스럽다. 대신 별도로 네이버가 운영하는 3D 맵핑 로봇 ‘M1’이 실내를 스캔해 제작한 지도를 내려 받아 사용하는 식으로 비용을 절감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리더는 경기 성남의 네이버랩스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자율주행 기술은 여러 기업이 보유하고 있지만 대중화가 더딘 이유는 라이다 센서가 고가이기 때문”이라며 “두뇌 역할은 M1이 하기 때문에 어라운드 자체는 고가의 센서와 고급 프로세싱 파워가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 로봇 가격의 약 70%는 라이다 센서가 차지한다. 네이버랩스의 어라운드는 기존 자율주행 로봇 대비 가격이 2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네이버가 어라운드를 통해 자율주행 로봇의 대중화를 앞당기려 하고 있는 만큼 예스24는 어라운드의 테스트베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장 도입을 통해 보완할 부분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네이버랩스는 예스24의 서가 데이터베이스와 어라운드를 연동해 앞으로는 책이 꽂힐 위치까지 어라운드가 찾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엘리베이터, 자동문 등 건물 시설들과도 연동하면 어라운드가 자유자재로 건물 전체를 이동할 수도 있다. 석 리더는 “호텔, 공장, 마트 등 한 공간 안에서 반복적으로 이동해야 하는 업무에는 모두 어라운드가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의 예스24에는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또 다른 로봇인 ‘에어카트’도 시범운행 중이다. 외형은 책을 나르는 일반 카트지만 ‘근력 증강 기술’이 도입된 로봇이다. 근력을 증강시키는 센서를 카트 손잡이에 넣었기 때문에 100kg이 넘는 책이 실려도 여성 직원이 한 손으로 가볍게 카트를 끌 수 있다. 근력 증강 기술은 주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약한 힘으로도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에 주로 활용됐다. 의료용으로만 쓰이던 근력 증강 기술을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입한 것이다. 네이버랩스는 에어카트 관련 기술과 특허를 무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다양한 상황과 목적에 맞는 에어카트를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석 리더는 “에어카트에 적용된 근력 증강 기술은 병원, 마트 등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환경에 손쉽게 도입될 수 있다. 특히 병원에서는 간호사가 환자를 옮겨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로봇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앞으로 일상생활에 로봇이 널리 쓰이면서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네이버가 가진 데이터와 연동하면 사용 영역이 넓어질 수 있다. 사람들의 비서 역할을 하는 개인용 로봇이 확산될 시대를 미리 준비하는 차원이다. 석 리더는 “기술과 도구에 얽매이지 않고 편리하게 로봇이 일상을 도와주는 ‘생활환경지능’을 구현하는 것이 네이버랩스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예스24에서 어라운드와 에어카트를 시범 도입하면서 네이버랩스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사람과 로봇의 상호작용이다. 산업현장이 아닌 일상생활에 도입되는 로봇은 사람과 어울려야 한다. 로봇에 들어가는 기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로봇의 기능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도 필요하다는 의미다. 박용성 예스24 매니저는 “혼자 움직이는 로봇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어라운드가 지나가면 아이들이 졸졸 따라다니거나 길을 막고, 매달리거나 때리는 아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어라운드에 음성인식 기술을 넣지 않은 것도 사람들이 제 역할에 맞게 로봇의 역할을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서다. 석 리더는 “로봇이 기술 과시용이 돼서는 안 된다. 사람들의 일상에서 어떤 점이 가장 불편한지 파악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로봇이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부산=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애플이 구형 아이폰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한 것과 관련해 미흡한 보상방안을 내놓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국내 집단소송 참여 희망 인원은 지난해 12월 31일 오후를 기준으로 18만 명을 넘었다. ‘아이폰 성능저하 집단소송’ 참여 신청을 받고 있는 법무법인 한누리에 따르면 31일 오후 2시까지 약 18만 명이 애플 집단소송 모집에 참여했다. 30일 오전까지 신청 인원은 3만여 명이었지만 보상방안 발표(현지 시간 29일) 이후 하루 사이에 15만 명이 늘어난 것이다. 법무법인 휘명도 인터넷 카페를 통해 소송위임 신청을 받고 있다. 애플에 대한 소비자들의 분노가 사그라지지 않는 이유는 애플이 내놓은 보상방안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애플은 배터리 교체 금액을 기존 79달러에서 29달러로 50달러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코리아도 아이폰6 이후 버전을 이용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배터리 교체 비용을 10만 원에서 29달러에 상응하는 3만4000원으로 인하해 제공하겠다고 공지했다. 애플이 iOS 업데이트로 인해 구형 아이폰 성능이 낮아졌음을 시인했기 때문에 배터리 교체를 무상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8’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다. CES는 내년 1월 9∼12일 나흘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올해 가전·정보기술(IT) 업계의 화두였던 ‘스마트홈’을 넘어 도시 내 모든 요소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연결되는 스마트시티가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체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기술을 보유한 완성차 및 부품 업체도 대거 참여한다. CES 2018의 공식 슬로건은 ‘스마트시티의 미래’다. 모바일로 가정 내 가전을 연결하는 스마트홈이 올해의 화두였다면 내년에는 그 영역이 도시 전체로 확대되는 것이다. 도시의 각종 시설물에 부착되는 센서들,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할 빅데이터 기술 등 도시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연결되도록 하는 각종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완전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도 스마트시티 환경에서 먼저 시작될 것으로 여러 전문가는 보고 있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스마트시티 시장이 2020년까지 약 344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서는 통신망이 핵심적이기 때문에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도 전시회의 관전 포인트다. 인텔, 퀄컴 등 반도체 기업과 통신업체들이 5G 분야 신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반도체 분야 1위 인텔이 통신칩 개발에 나선 만큼 인텔의 5G 전략도 주목된다. 인텔의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최고경영자(CEO)는 개막식 전날 기조연설자로 나서 5G 통신에 대한 전략 및 견해를 밝힌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자율주행차 및 친환경차를 대거 내놓는다. 격년으로 번갈아 참석했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이번엔 동시에 부스를 차린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수소차를 앞세운 친환경 자동차 기술을 선보인다. 자동차 부품업체 하만을 인수한 삼성전자 역시 자율주행 관련 서비스를 공개한다. 짐 해킷 포드 CEO는 기조연설에 나선다. 집 안 모든 가전이 IoT를 기반으로 연결되는 스마트홈도 가전업체 최대의 화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가 탑재돼 원격으로 가전이 제어되는 스마트홈을 구현할 예정이다.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음성인식 AI 기반의 스마트홈 허브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범용 AI 서비스인 ‘빅스비’의 적용 반경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처음 자체 부스를 꾸리는 구글이 새로운 하드웨어 제품을 선보일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맨해튼’이라는 개발명의 스마트홈 기기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에는 스마트홈의 개념을 소개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 실제로 집 안에서 어떻게 IoT와 AI를 기반으로 가전들이 서로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서비스와 제품의 구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CEO와 AI 전문가인 루치(陸奇) 바이두 최고운영책임자(COO)도 기조연설자로 나서 중국 기업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는 세계에서 3800여 개 기업과 관련 단체가 참가하고 방문객은 18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김재희 jetti@donga.com·신동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廣州)에 1조8000억 원 규모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을 세우려는 계획에 대해 정부가 승인을 내줬다. 투자 계획을 내놓은 지 5개월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어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제조기술 수출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LG디스플레이에 △소재 및 장비의 국산화율 상향 △차기 투자 국내 진행 △보안 점검 및 조직 강화 등 세 가지를 조건으로 내세웠다. 회사 측이 이행하기에 크게 어렵지 않은 내용들이다. LG 측은 동의했다. TV용 OLED 패널 제조기술은 정부에서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개발한 국가 핵심기술이다. 국가 핵심기술 공장을 해외에 세우려면 ‘산업기술 유출 방지 보호법’에 따라 산업부 장관 승인을 받아야 한다. LG디스플레이는 7월 말 광저우에 자본금 2조6000억 원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 측 지분은 70%다. 정부는 전문위원회 등을 개최해 기술 유출 가능성, 시장 전망, 국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등을 들여다봤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앞으로 기업이 해외 투자를 추진할 때 기술 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매출과 일자리 등에 도움이 되는지 다시 한 번 살피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세종=이건혁 gun@donga.com / 김재희 기자▶B1면에 관련기사}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을 통해 TV용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의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BOE 등 중국 업체들이 대형 액정표시장치(LCD)는 물론 중소형 OLED까지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는 상황에서 대형 OLED만큼은 독점적 지위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TV 수요에 맞춰 공급량도 늘릴 계획이다. 광저우 공장이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가면 대형 OLED 패널 생산량은 현재의 2배가 된다. LG디스플레이의 파주 8세대 OLED 공장 E4는 월 6만 대를 양산하고 있다. 광저우 공장은 이르면 2019년 2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하는데 물량은 E4와 같은 월 6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4년 16만6000대 수준이었던 OLED TV 출하량은 올해 173만4000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광저우 공장 설립으로 중국과 대형 OLED 패널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리려 하고 있다. 대형 OLED 패널을 시범 생산하는 중국 업체는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투자 및 양산 움직임은 없다. 기술 격차는 있지만 중국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서 OLED 디스플레이는 제외품목이기 때문에 현재 5%에서 향후 15%까지 관세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은 단일국가 기준 최대 TV 시장이기 때문에 OLED TV 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 공략이 필수적이다. 이번 투자로 관세 장벽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