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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잊혀졌던 ‘엔 캐리 트레이드’가 일본의 노골적인 ‘엔저’ 정책으로 다시 활기를 띨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미국 CNBC는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은행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예스퍼 바그만 아시아태평양 외환담당 수석은 “올해 들어 시장 분위기가 위험자산 선호 쪽으로 바뀌었고, 아베 신조 정권이 대규모 경기부양을 위해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캐리 트레이드에서 엔화가 가장 매력적인 자금 조달 통화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까지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던 용어였다. 장기 경기침체로 일본 정부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이 싼 금리에 엔화를 빌려 이를 한국 브라질 터키 등 신흥국의 고금리 자산에 투자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이 투자금을 다시 회수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일어났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자리를 사실상 ‘제로 금리’까지 떨어진 미국 달러를 활용한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차지했다. 상황이 바뀌기 시작한 건 지난해 말 취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엔화를 무제한으로 찍어내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는 ‘아베노믹스’를 구체화하면서부터다. 29일 기준 엔-달러 환율은 90.73엔으로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연초 대비 4.44%나 떨어졌다. 실제로 호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태국 한국 대만 브라질 터키에 투자했을 때의 누적 수익률을 지수화한 캐리 트레이드 기대수익률 추이를 보면 ‘엔 캐리 트레이드’의 부활 조짐을 알 수 있다. 2009년 이후에는 달러와 유로화를 통한 캐리 기대수익률이 엔 캐리 기대수익률보다 높았지만, 지난해 4분기 이후에는 엔 캐리 기대수익률이 급등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경우 아시아를 향한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하나금융지주가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외환은행의 잔여 지분 4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겠다고 28일 밝혔다. 3월 15일로 예정되어 있는 주식 교환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 주식을 교환하면 4월 26일 외환은행은 상장 폐지된다. 주식 교환 방식은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의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취득하는 대신 하나금융지주의 주식을 교부하는 방식이다. 교환 비율은 1 대 0.1894로 외환은행 보통주 1주에 하나금융지주 보통주 0.1894주를 주게 된다. 하나금융지주는 기존 자기주식 202만 주와 신주 발행을 통해 이번 주식 교환에 필요한 주식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의 지분 100%를 확보하면 그룹 내 계열사 간 협업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외환은행의 실적이 하나금융지주에 100% 반영돼 향후 경영 실적 및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해 2월 노사정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필요할 경우 파업에 돌입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외환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향후 5년간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고 통합 여부는 5년 뒤 노사 합의로 결정하도록 합의한 바 있다”며 “외환은행 전 직원은 전면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 노조는 28일 하나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하나금융지주 측은 “이번 지분 인수 계획과 외환은행 합병은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며 “주식 교환 이후에도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은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고객의 신용정보를 무단으로 보거나 금품을 미끼로 회원을 모집한 캐피털사와 카드사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롯데캐피탈과 신한캐피탈 직원이 고객 동의 없이 대출 가능 여부 등 개인의 신용정보를 부당하게 조회한 책임을 물어 징계했다고 28일 밝혔다. 롯데캐피탈 대출모집인 133명은 2010년 10월∼2011년 8월 ‘모바일 개인신용정보조회시스템’을 조작해 고객 4517명의 개인 신용정보 조회 동의를 허위로 받았다. 고객 대출자격 같은 신용정보를 보려면 본인 동의가 필요한데 모바일 조회시스템의 인터넷주소를 바꾸는 방식으로 고객이 아닌 자신의 휴대전화에 인증번호를 받아 조회 동의 절차를 허위로 거쳤다. 금감원은 롯데캐피탈에 기관주의와 6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임원 두 명은 각각 주의적 경고와 주의, 직원 6명은 견책 등의 징계를 받았다. 신한캐피탈은 직원 두 명이 2011년 2∼7월 가족과 지인 15명의 개인 신용정보를 무단으로 조회했다. 금감원은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임원 한 명에게 주의 처분을 내렸다. 무단조회 책임이 있는 직원 두 명은 각각 견책과 주의를 받았다.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모집인들은 연회비의 몇 배에 달하는 현금이나 놀이공원 입장권 등을 주고 회원을 받았다가 적발됐다. 신한카드는 길거리에서 회원을 모집했다. 금감원은 이들 카드사 모집인들에게 120만∼37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따뜻한 금융은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이 될 것이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2011년 9월 그룹 경영회의에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따뜻한 금융’을 선언했다. 따뜻한 금융이란 금융회사 본연의 업(業)을 통해 고객이 어려울 때 도움이 되고 고객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다. 이는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기존의 사회공헌 활동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를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따뜻한 금융’ 정착의 해로 보고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고객과 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564억 원의 재원을 마련해 하고 있는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JOB S.O.S Ⅱ)’는 대표적인 상생 활동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취업자에게 희망적금을 넣어주고, 채용 중소기업에는 채용장려금을 지원한다. 이는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게 만드는 구직자와 중소기업 간의 연봉 차이를 줄여주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방식은 국내에서 처음 실시되는 것으로 금융업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으로 주목 받고 있다. 또 동반 성장과 관련해 영업 현장에서 개선해야 할 우선 과제 33개를 선정해 실천해나가고 있다. 예를 들어 고착화된 거래 관행과 구매자의 우월적 위치에서 일방적으로 요구해온 부수적 거래조건 등을 개선하고 있다. 한동우 회장은 “신한과 거래하는 협력회사와 ‘갑을’ 관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단순한 지원보다는 배려와 미래 동반성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며 협력회사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서민을 위한 금융 지원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국내 금융권 최초로 금융 소외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총 700억 원 규모의 ‘신한미소금융재단’을 2009년 12월에 설립했다. 인천, 부산, 안양, 청주, 마산 등 총 9곳에 지부를 두고 지원대상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 그룹사별로 장점을 살리는 특색 있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보건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저소득층 아동의 자산형성을 위한 정부 지원 사업인 ‘아동발달지원계좌(디딤씨앗통장) 사업’의 계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에 임직원들이 7년간 약 35억 원을 기부하는 등 저소득층 아동의 자립을 돕고 있다. 또 신한금융투자는 서민과 소외계층을 위한 특화상품을 개발하고, 시각 장애인이 이용 가능한 웹 서비스를 올해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금융감독원이 ‘제2의 웅진 사태’를 막기 위해 주채권은행의 역할을 강화하고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을 바꾸기로 했다. 주채무계열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 일정 기준 이상인 기업을 말한다. 기준은 전년 말 전체 금융기관 대출금의 0.1% 이상이다. 지난해 1조4622억 원이었고 올해는 1조6150억 원 수준이다. 빚이 많아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면 주채권은행이 해당 기업을 통합 관리한다. 이 가운데 문제가 있는 곳과는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는다. 현재 주채무계열로 분류된 대기업은 34개로 이 중 STX, 동부, 한진, 금호아시아나, 대한전선, 성동조선 등 6곳은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한 상태다. 문제는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 대상이 아니거나 주채무계열이 아닌데도 자금난에 빠져 회생 절차에 들어가는 기업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을 논의하다 갑자기 회생 절차를 신청해 큰 파장을 일으킨 웅진그룹이 대표적이다. 금감원은 웅진 같은 사례가 더 나오지 않도록 주채무계열에 속한 기업이 대형 인수합병을 추진하거나 신규 사업에 진출할 때는 주채권은행과 공조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또 주채권은행이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상황 정보를 요청했는데 기업이 자료 제출이나 사전 협의 등을 거부할 경우 실효성 있는 제재를 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도 손볼 계획이다. 신용공여액을 산정할 때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 시장성 차입금을 반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는 기업이 회사채를 조달해 은행 빚을 갚고 주채무계열 관리 대상에서 빠지는 방식으로 주채권은행의 관리·감독을 피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금감원 이병삼 기업금융개선국 팀장은 “주채권은행 역할 강화 및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를 시작했고 4월 말까지 최종안을 만들 것”이라며 “주채권은행 역할 강화는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올해 중 시행할 수 있고,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 적용은 내년은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신한금융그룹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 조사에서 86위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캐나다 경제전문지 코퍼레이트나이츠는 24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포스코(30위)와 삼성전자(73위)가 100위 안에 들었으나 올해는 선정되지 못했다. 코퍼레이트나이츠는 2005년부터 전 세계 3500여 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해 100대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평가 항목은 혁신역량, 자본 건전성, 직원 신규채용 규모, 고용 안정성 등 12개 성과지표다. 올해 조사에서 1위는 벨기에 금속가공 및 재활용업체인 유미코어가, 2위는 브라질의 소비재 기업인 나투라코스메티코스가 각각 차지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근로자들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만든 재형저축이 선보인 지 1년 만에 3300억 원의 계약액을 올려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재형저축 실적이 이처럼 좋은 것은 금리가 2년제 연 25.7%, 3년제 26.8%, 5년제 31.1%로 일반 적금 금리의 2배에 이른다는 점 이외에 금융기관이 대대적인 유치운동을 벌인 데 힘입은 것이다.” 이는 본보 1977년 4월 8일자 기사의 일부다. 1976년 도입된 근로자 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은 높은 금리와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으로 인기를 누렸으나 1995년 폐지됐다. 18년 만에 부활하는 재형저축은 이르면 2월 말, 늦어도 3월에는 상품 가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정부가 소득세법 시행령·시행규칙을 조만간 확정하기로 한 데 따라 재형저축과 관련한 공통 약관 제정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은행권이 공통으로 표준 약관을 마련하면 각 은행이 개별 약관과 금리 수준을 결정하게 된다. 은행권은 약관을 정한 후 전산 작업을 거쳐 본격적으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아직 상품이 나오지 않았지만 은행 창구로 재형저축 판매 시기를 묻는 문의가 꾸준하다. 인터넷의 각종 재테크 카페에도 재형저축에 대한 질문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가입을 고려하는 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금리 수준이다. 아직 은행들은 재형저축의 금리를 정하지 않았으나 기존 특판 예금 금리 수준이 되거나 이보다 다소 높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의견이다. 최근 은행들이 선보인 특판 예금 금리가 연 3.5∼3.6%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재형저축 금리는 연 4%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가 많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높아야 재형저축 부활의 효과가 클 텐데 현재 시중금리가 워낙 낮은 데다 역마진 우려도 있어서 금리를 높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기대보다 금리가 낮으면 출시 전 뜨거웠던 관심이 실제 가입으로 이어지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중 예·적금보다 금리가 조금 높더라도 4%대의 금리로 7년 이상 자금이 묶이는 것을 선호할 고객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비과세와 세금공제 혜택이 없어진 장기주택마련저축 대신에 재형저축으로 갈아타려는 이들 중 일부는 ‘총급여 5000만 원 이하’라는 가입 조건에 맞지 않아 포기하기도 한다. 은행권 상담사들은 “금리 수준이 1970, 80년대만큼 높지는 않지만 7년 이상 유지하면 최대 10년까지 비과세 혜택을 주는 상품이 매력적인 건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저성장 시대를 맞아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는 국내 은행들이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로 미얀마를 주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미얀마 양곤 시 사쿠라 타워에 사무소를 열었다. 미얀마는 현재 외국계 은행에 대해 사무소 형태의 진출만 허용하고 있다. 2014년 이후 외국 은행의 지점 및 현지법인 설립이 허가되면 우리은행은 양곤사무소를 지점이나 현지 법인으로 전환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우리은행과 비슷한 시기에 양곤사무소를 개설한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미얀마 현지 은행인 ‘에이야와디은행’과 전략적 업무를 제휴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이야와디은행은 미얀마 민간은행 중 총자산 기준 3위 은행이다. 현지 은행과의 업무 제휴는 향후 미얀마의 금융 규제가 완전히 풀릴 경우 시장을 선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해 말에는 KDB산업은행이 국내 은행 중 세 번째로 미얀마 양곤사무소 설립 최종 승인을 받았다. 산업은행은 상반기(1∼6월) 중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아직 현지에 사무소를 열지 않은 시중은행들도 미얀마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신한은행은 주재원을 파견해 올 상반기 사무소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고, IBK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도 사무소 설립을 위해 애쓰고 있다. 국내외 은행들이 미얀마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는 미얀마의 무한한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미얀마는 천연가스와 원유뿐 아니라 유연탄, 우라늄 등 광물매장량도 풍부한 자원강국이지만 오랫동안 지속된 경제제재로 자원 대부분이 미개발된 상태다. 미얀마는 지난해 5%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2014년 6%, 2016년 6.9%, 2017년 7.3%의 성장세가 전망된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충돌시험 결과 국산차의 가격 대비 수리비 비율은 10% 미만인 반면, 수입차는 평균 32.3%로 나타났다.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3배 이상으로 수리비가 비싼 셈이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는 21일 벤츠 C200, 혼다 어코드 3.5, 폴크스바겐 골프 2.0 TDI 등 수입차 3개 차량과 현대 i40, 기아 K9, 한국GM 말리부, 현대 그랜저HG 등 국산차 4개 차량에 시속 15km로 전·후면 충돌시험을 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으로 선정된 수입 차량들은 2011년 시험 모델(BMW 320d, 도요타 캠리, 포드 토러스)을 제외한 나머지 차량 중에서 국내 점유율이 높고 판매량이 많은 모델들이다. 저속충돌시험 후 수리비를 분석해 보니 차량 가격 대비 수리비 비율은 벤츠 C200이 3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혼다 어코드(33.8%), 폴크스바겐 골프(25.0%)가 뒤를 이었다. 국산차는 현대 i40가 9.7%로 가장 높았고, 기아차 K9은 7.4%였다. 수리비 총액도 벤츠 C200이 1677만 원으로 가장 비쌌고 혼다 어코드(1394만 원), 폴크스바겐 골프(826만 원) 순이었다. 국산차 중에서는 기아차 K9이 386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수입차는 부품과 공임 등 수리비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고, 충돌 시 차체구조로 인한 손상부품의 증가가 수리비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벤츠 C200의 경우 수리비 항목 중 부품비가 1278만 원(76.2%)으로 혼다 어코드(901만 원·64.6%), 폴크스바겐 골프(264만 원·32%)보다 많았다. 시간당 공임도 벤츠가 6만9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폴크스바겐(5만5000원), 혼다(4만 원), 국산차(2만3000원) 순이었다. 충돌시험 결과 평가대상 수입차에는 공통적으로 프런트범퍼, 라디에이터그릴, 후드, 헤드램프, 리어 범퍼 등에서 손상이 발생했다. 특히 벤츠 C200은 충돌 시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크래시박스가 설치되어 있지만, 범퍼와 프런트패널 사이에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라디에이터, 에어컨컨덴서 등까지 손상범위가 확대되어 수리비가 늘어났다. 심상우 보험개발원 팀장은 “수입차 수리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품가격의 적정화, 우량대체부품 사용 활성화, 수리기술 정보의 공유 등 수입차 수리비에 대한 합리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돈을 굴릴 곳을 찾지 못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기관이 일제히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18일 기준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3.45%로 1년 전 4.49%보다 1.04%포인트 급락했다. 지난해 8월 4%대가 무너진 지 반년도 안 돼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3% 선마저 깨졌다. 예한별·예한솔저축은행과 신한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2.90%다. 한편 예금금리는 내려갔지만 시중은행 금리보다는 여전히 높고 비과세 예탁금 한도도 확대된 상호금융기관에는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다. 신협은 1년여 만에 수신액이 4조여 원, 새마을금고는 13조여 원 급증했다. 수신이 급격히 불어난 상호금융기관은 좀 더 공격적인 영업을 허용해 달라고 금융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제2의 저축은행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상호금융기관의 수신액 추이와 자산운용 방식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직원 2명 중 1명은 여성이지만 여성 임원은 임원 20명당 1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의 여성 임원은 모두 본부장급으로 4대 은행의 부행장 56명 중 여성 부행장은 1명도 없었다. 여성 대통령 시대는 열렸지만 금융권의 유리천장(일을 잘하고 똑똑해도 여성이 높은 지위에 오르기까지 뚫어야 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일컫는 말)은 여전히 두꺼웠다○ 4대 은행 여성 부행장 ‘0’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에서 근무하는 정규직 여성은 2만7601명으로 전체 직원의 48%였다. 하나은행이 56.9%로 여성 직원 비중이 가장 높았고 국민(47.0%) 우리(46.0%) 신한(43.0%) 순이었다. 은행의 여직원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여성 임원 비중은 4대 은행 평균이 4.8%에 그쳤다. 특히 임원 중에서도 상위직급인 부행장은 한 명도 없고 본부장만 11명이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종업원 1000명 이상인 대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6.5% 수준이다. 여성이 직원의 절반인 은행에서 여성 임원 비율은 기업보다 낮은 셈. 주요 시중은행 중 부행장 이상의 여성 임원이 있는 곳은 IBK기업은행, 한국씨티은행, 한국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다. 권선주 기업은행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은 IBK기업은행이 창립 50년 만에 배출한 첫 여성 부행장이다. 그는 공채로 입사해 지점장, 센터장, 본부장을 거쳐 2011년 부행장 자리에 올랐다. 여성 임원 비중이 11.8%로 비교적 높은 한국씨티은행에는 여성 부행장이 3명이다. 김명옥, 유명순, 김정원 부행장이 각각 업무지원, 기업금융상품, 재무기획그룹을 이끈다. SC은행에는 인사본부장과 변화관리추진본부장을 겸직하는 제니스 리 부행장이 있다.○ 여성 대통령 시대, 유리천장 깨질까 금융권은 첫 여성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유리천장이 깨지지 않을까 주목하는 분위기다. 능력 있는 여성 중간관리자 층이 과거보다 두꺼워져 은행에서 여성 임원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여성정책 공약인 ‘여성 인재 10만 명 양성 프로젝트’ 같은 움직임이 은행권의 여성 임원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국회에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여성 임원 비율을 5년 내 30%까지 확대한다는 법안이 제출되기도 했다. 실제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최근 여성 임원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2일 설립 이래 처음으로 여성을 1급 지점장으로 승진시켰다. 주인공은 권미희 해운대 마린시티 제니스파크 지점장이다. 이 은행의 4급(과장급) 승진자 56명 중 17명이, 3급(부지점장) 승진자 57명 중 5명이 여성이었다. 한국은행도 창립 62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1급 승진자를 배출했다. 서영경 금융시장 부장은 2011년 2급 승진 후 2년 만에 1급으로 발탁됐다. 권선주 IBK기업은행 부행장은 “여성 대통령 시대를 전환점으로 삼아 은행권에도 여성 임원들의 활약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2월 개정 세법이 시행되기 전까지 비과세인 즉시연금에 가입하는 자산가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17일 발표한 세법시행령에 따르면 납입보험료가 2억 원을 초과하는 장기저축성보험의 보험 차익에 과세가 이뤄진다. 전문가들은 개정 세법이 시행되기 전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속형 즉시연금에 가입할 것을 권유했다. 세법 시행령안은 다음 달 중순경 시행된다. 김창수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골드클럽 PB센터장은 “금융자산이 10억 원이 넘는 자산가는 서둘러 즉시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금융자산이 10억 원 미만일 경우에는 연금이 필요한지를 따져본 뒤 가입 유무를 결정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즉시연금 과세 방침을 앞두고 삼성생명을 비롯해 보험사에는 즉시연금 막차를 타려는 자산가들의 문의가 급증했고, 실제 가입자 수도 늘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 생명보험사가 거둬들인 즉시연금 신규보험료는 1조149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새 삼성생명이 5500억 원을 기록하며 전월(3800억 원)에 비해 45% 이상 늘었다. 이관석 신한은행 PWM서울파이낸스센터 팀장은 “소급 적용하느냐 마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소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으므로 2월 개정안이 시행되기 전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들은 즉시연금에 가입을 해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즉시연금 외에 금융소득을 분산할 수 있는 상품으로는 주식혼합형 펀드와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등이 추천됐다. 지난해보다는 주식의 수익률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국내 주식형 펀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이유다. 신수정·황형준 기자 crystal@donga.com}

《 2000년 8월, 신창연 대표가 직원 3명과 자본금 250만 원으로 시작한 여행박사는 현재 직원 200여 명, 송객 실적 27만 명, 매출액 120억 원이 넘는 ‘작지만 강한’ 여행사가 됐다. 여행박사는 ‘회사는 무조건 즐거워야 한다’는 신 대표의 독특한 경영철학과 이에 공감하는 직원들의 열정이 더해져 매년 빠르게 성장했다. 창립 이듬해인 2001년 5억 원이 채 되지 않던 매출액은 2003년 35억 원, 2005년 72억 원, 2007년 157억 원으로 급증했다. 여행박사는 당시 불었던 주식시장 상장 바람에 가세해 T사와의 인수합병(M&A)을 거쳐 에프아이투어라는 이름으로 상장에 성공했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모기업인 T사 경영진의 불법 대출과 주가 조작 논란으로 8개월 만에 상장이 폐지됐고 파산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여행박사는 6개월이라는 빠른 시간 안에 재기했다. 연봉 1원을 받기로 하고 적게는 수백만 원,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기꺼이 내놓은 100여 명의 직원 덕분이다. 이들로부터 모은 23억5000만 원의 자본금으로 여행박사는 재기에 성공했다.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21호(1월 15일자)에 실린 여행박사의 성장 스토리를 소개한다. 》○ 무조건 회사는 즐거워야 한다 신 대표의 인생철학이자 경영철학은 ‘재미있게 살고, 재미있게 경영하자’다. 그는 “회사는 집보다 더 좋은 곳, 더 편안한 곳이어야 한다”며 창업 때부터 즐거운 직장 만들기를 실천하고 있다. 여행박사는 수익의 상당 부분을 직원들의 복리후생과 근무 여건 개선에 쓰고 있다. 서울 숙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여행박사 건물 1층에는 직원들을 위한 북카페가 있다. 사옥 지하에는 노래방 및 운동 시설이 마련돼 있고 각 층마다 독특한 콘셉트의 미팅룸도 있다. 다다미방으로 꾸며진 미팅룸에서 직원들은 사내 매점에서 판매하는 맥주를 마시며 야간 회의를 한다. 옥상에 마련돼 있는 하늘정원에서는 날씨 좋은 날 바비큐 파티가 벌어진다. 무료 사택은 다른 여행사 직원들이 특히 부러워하는 복리후생 제도다. 여행박사는 서울과 부산에 30평 아파트를 각각 5채, 2채 마련해 지방 출신이거나 출퇴근에 왕복 3시간 이상이 걸리는 직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은 공과금만 내면 된다. 이 외에 여행박사에는 독특한 포상금 제도가 많다. 골프에 입문해 1년 안에 남성의 경우 100타, 여성은 120타에 성공하면 1000만 원을 준다. 전 직원 투표 때는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는데 최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는 100% 투표율을 기록해 전 직원이 각각 50만 원씩 받았다. 다소 독특해 보이는 복리후생 제도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신 대표는 “직원들을 즐겁게 해주면 성과는 당연히 따라온다. 구성원의 성장과 행복이 곧 회사의 미래와 직결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초과 달성한 수익은 모두 인센티브 여행박사의 자본금은 23억5000만 원으로 회사의 지분은 신 대표를 비롯해 100여 명의 임직원이 골고루 갖고 있다. 전체 회사 지분 중에서 신 대표의 몫은 22%가량이다. 여행박사 직원들은 매년 말이면 사업부별로 다가오는 새해에 어느 정도의 매출을 올릴지 목표를 정해야 한다. 이렇게 정한 목표치 대비 초과 달성한 수익은 전액 인센티브로 받는다.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도 덕분에 2010년 한 직원은 1억 원가량의 인센티브를, 2012년에는 적지 않은 직원들이 2000만∼3000만 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이러한 인센티브 제도는 직원들을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하게 만들었다. 직원들은 목표를 초과 달성하기 위해 자신만 팔 수 있는 혁신적인 상품을 만들려고 노력했고 고객에게 더 큰 만족을 주려고 점심시간에도 전화기와 컴퓨터 곁을 지켰다. 주말에는 시키지 않아도 회사로 일하러 왔다. 여행박사는 2012년 약 40억 원의 영업이익 중 28억 원가량을 직원들을 위한 복리후생과 인센티브로 지급했다. ○ 투표로 임원을 뽑는다 여행박사는 팀장, 본부장, 이사 등의 임원을 투표로 뽑고 있다. 여행박사 직원들은 누구든 공약을 내걸고 직원 과반수의 찬성을 얻으면 그 자리로 승진할 수 있다. 자리에 오른 후에는 매년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2년 차에는 60%, 3년 차부터는 70%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인기투표’로 전락할 거라며 임명제로 되돌리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신 대표는 투표제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부정적 측면보다는 긍정적 측면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임명제에서 탈락하면 자기 능력을 헤아리기보다 떨어뜨린 윗사람 원망만 하게 된다”며 “반대표를 던진 사람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고쳐서 다음 선거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직원들도 투표제에 대해서 비교적 만족하는 편이다. 누구든 욕심이 나면 도전해볼 길이 열려 있고, 학력과 파벌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잘 보이기 위한 아부가 적어지고, 재신임 선거를 의식해서 늘 긴장하고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투표제를 찬성하는 이들의 생각이다.▼ 과감한 권한위임… 뼛속까지 닮은 임직원 ▼① 즐거움을 추구하는 최고경영자(CEO) ‘회사는 무조건 즐거워야 한다’는 경영방침을 세운 신창연 대표는 스스로도 일을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부하 직원들에게 즐겁게 일하라고 지시하는 것보다 CEO가 즐거움과 재미를 추구하면서 일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 조직에는 큰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다. 일 자체를 즐거운 놀이라 생각하는 CEO의 자세는 부하 직원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전이되고 즐거운 직장을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② 과감한 권한 위임과 인센티브 게리 하멜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는 “관리, 통제는 20세기 방식이며 이로부터 직원을 해방시켜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지식, 근면, 순종보다는 열정, 창의성, 추진력을 갖춘 조직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행박사는 이러한 권한 위임의 경영을 잘 이해하고 실천하는 기업이다. 여행박사 직원들은 매년 말, 이듬해 목표를 스스로 세운 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 질주한다. 목표 대비 초과 달성한 수익은 인센티브로 돌려받는 만큼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는 직원이 많다. 과감한 권한 위임과 인센티브는 직원들을 끊임없이 도전하게 함으로써 위기 상황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도록 유도했다.③ 탁월한 조직문화 여행박사는 자유분방한 조직문화를 좋아하고 새로운 도전을 즐기며 일 자체를 즐거운 놀이라고 생각하는 구성원들이 모여 훌륭한 조직문화를 만들었다. 여행박사는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기 전 3개월간의 수습 기간을 두고 있다. 만약 즐거움, 혁신, 도전, 열정이라는 여행박사의 DNA에 잘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정직원으로 채용하지 않는다. 기업문화에 대해 공감대를 가진 직원들 간의 유대감과 소통은 조직의 활력을 높이고 고객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20호(2013년 1월 15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따로 또 같이’ 교세라의 지혜▼ MIT 슬론매니지먼트리뷰소니, 샤프 등 일본의 대표 전자회사들이 과거의 영예를 잃고 매출 부진을 겪는 와중에도 교토에 본사를 둔 교세라는 탄탄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1959년 교토 세라믹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53년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성공을 가능하게 한 것은 ‘아메바 경영’이라 불리는 독특한 기업문화다. 중앙집중적이고 대량생산에 최적화된 다른 전자회사와는 달리 교세라는 직원들을 5∼50명 단위의 세포 조직으로 나눠 주인의식과 유연성을 갖고 일하도록 유도한다. 이에 따라 사업 분야도 자연스럽게 전자기기, 반도체 부품, 산업용 세라믹 등으로 다양해졌다. 아메바 경영의 성공 요인과 한계를 심층 분석했다.유대인 이긴 한국인의 ‘전념’▼ Competitive Strategy in Practice한국인의 성실함은 외국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미국에서 지독하기로 소문난 유대인들도 한인들에게는 못 당한다는 말도 있다. 한인이 하는 야채가게는 유대인이 하는 가게보다 30분 일찍 문을 열고, 이를 본 유대인이 1시간 일찍 나오면 한국인은 아예 24시간 영업으로 바꾼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의 빠른 경제성장을 성실함 하나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한국인들은 뚜렷한 목적을 정하면 그것을 향해 모두가 열심히 일하는 목적지향성도 갖고 있다. 축구대표팀의 객관적 실력은 일본보다 낮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중요한 경기에서는 거의 항상 일본을 이기는 것도 이런 강한 목적지향성 때문이다. 성실함과 목적지향성이 잘 조화되어 ‘전념’이라는 한국인의 특성이 생겨났다.DBR 웹사이트 www.dongabiz.com, 구독 문의 02-2020-0570}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16일 “환율 변동 폭이 어느 수준을 넘어가지 않도록 하겠다”며 외환시장 안정대책을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날 한국금융연구원 초청으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에서 “과거보다 한국 기업 제품의 비(非)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고 일본 엔화도 (내려)갈 수 있는 것이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가격 경쟁력은 품질이나 디자인, 특허 등 가격 이외 부분의 제품 경쟁력을 뜻한다. 특히 김 총재는 외자 유출입 규모가 커지면 외환부문 거시건전성 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을 비롯해 나름대로 몇 가지 조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며 “이는 자본 통제가 아닌 거시건전성 측면의 규제”라고 설명했다. 또 경기 회복을 위해 필요하면 재정의 경기대응 역할을 강화하고 통화정책도 유연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안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내외 위험요인과 금융 및 경제 상황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국회, 금융감독원, 금융협회, 금융회사가 공동으로 추진한 ‘한·중동 新금융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여러 모로 의미가 있다. 우선 중동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민정관(民政官) 합동 금융협력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국내 20여 개 기관에서 50여 명이 참여한 ‘한·중동 금융협력추진단’은 9∼15일 방문 기간 동안 아랍에미리트(UAE) 중앙은행 부총재, 아부다비 행정청 의장, 쿠웨이트 중앙은행 총재, 카타르 재무부 장관 같은 최고위급 정부인사 및 왕족들과 면담하며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중동 지역은 비공식적인 고위급 네트워크 형성이 사업 성공에 매우 중요한 곳이다. 추진단은 지난해 9월부터 ‘한·중동 금융협력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양 지역 간 금융협력 방안을 마련해왔다. 지난 4개월 동안 추진단장인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은 한 달에 두세 번씩 진행한 중동 스터디 모임에 한 번도 빠지지 않았고, 최수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아랍어 개인 교습까지 받을 정도로 이번 프로젝트에 공을 들였다. 철저한 준비 덕분에 9일 두바이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지 금융협회와 금융회사 대표 등 200여 명은 한국의 금융회사 대표들과 만나 한국 금융시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실질적인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임경천 우리은행 두바이 사무소장은 “이번 금융협력추진단의 방문이 현지 한국 금융사업의 기반 강화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첫 단추는 잘 끼워졌다. 한국 금융이 중동에 첫선을 잘 보인 만큼 이러한 분위기를 등에 업고 본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해나가야 한다. 중동 시장을 잘 아는 이들은 이곳에서의 성공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알았다, 기다려라’고 하면서 1년 이상 기다리게 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한다. 장기적 안목에서 차분히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기회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과 UAE 양국의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하는 ‘한·중동 금융협력투자포럼’도 지속적인 협력을 위한 좋은 시작이 될 것 같다. 한국 금융이 중동의 막대한 ‘오일 머니’를 유입하는 데 선봉장이 되기를 기대한다.신수정 경제부 기자 crystal@donga.com}

KDB산업은행은 10일(현지 시간) 오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사무소를 열었다. 아부다비 사무소는 중동 지역에서 KDB산업은행이 개설한 첫 사무소이다. KDB산업은행은 아부다비 사무소 개소로 전 세계에 17곳의 현지 지점 및 사무소를 갖추게 됐다. KDB산업은행은 아부다비사무소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아부다비에서 열린 개소식에 참석한 김한철 KDB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자원개발, 가스 및 석유화학 플랜트, 원전사업,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은 한국 해외 플랜트 수주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곳이다. 최근 지속적인 고유가로 인한 풍부한 자금력과 산업화를 위한 SOC 수요 증가로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고 있는 유망 시장이다. KDB산업은행은 지속적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4월에는 베트남 호찌민사무소를 열었고, 12월에는 외국계 개발은행 중 처음으로 미얀마 양곤사무소 설립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번 아부다비 사무소 개소에 이어 올해 5월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사무소를 열 계획이다.아부다비=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9일(현지 시간) 오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그랜드하이엇호텔. 제프리 싱어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대표, 사이드 알 하미즈 UAE 중앙은행 부총재,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 의장 등 주요 인사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날 열린 ‘한-중동 금융협력 라운드테이블’에는 현지 금융협회와 금융회사 대표 등 200여 명 및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한-중동 금융협력추진단’ 50여 명이 참석했다. 추진단은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의 제의에 따라 민정관(民政官) 합동으로 ‘한-중동 금융협력 TF’를 구성해 양 지역 간 금융협력 방안을 마련해왔다. 제프리 싱어 대표는 “이번 모임이 한국과 중동의 금융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동 투자자들 “한국 시장 관심 많다” 중동에는 오일 달러에 힘입어 막강한 국부(國富)펀드를 굴리는 큰손이 많다. 전 세계 국부펀드 상위 10개 중 3개가 중동 펀드이며 자산 규모가 1000억 달러(약 106조 원) 이상인 슈퍼 펀드도 4개나 된다. 하지만 중동의 한국 투자 실적은 미미한 편이다. 지난해 상반기(1∼6월) 중동 지역의 한국 직접 투자액은 600만 달러로 해외직접투자(FDI)의 0.1%, 국내 은행의 중동지역 외화 차입은 7억9000만 달러로 전체 차입의 0.6%에 그쳤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중동 지역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한국 금융기관의 방문 소식을 전해들은 라시드 알 발루시 아부다비 증권거래소(ADX) 의장은 “한국거래소 관계자도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추진단에 요청까지 해왔다. 한국거래소와 아부다비 증권거래소는 앞으로 양국 간 시장 정보를 교환하고 공동 상품 개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최수현 수석부원장은 “유럽과 미국의 어려운 상황이 길어지면서 막대한 자금을 가진 중동은 아시아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며 “양국 간 껄끄러운 정치적 이슈가 없고, 기술 수준이 높은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중동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중동 국부펀드로 한국 중소기업 지원 이날 오후 아부다비 상공회의소는 한국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한국 중소기업 전용 공단 조성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기관은 향후 아부다비에 한국 중소기업 전용 공단이 들어서면 서로 최대한 지원하고, 정기적으로 투자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아부다비 상공회의소의 협력을 주선한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은 “아부다비에 한국 중소기업 전용공단이 들어서면 중동지역에 한국의 베이스캠프가 생기는 것”이라며 “중동은 높은 기술을 가진 한국 기업이 들어와 기술을 이전해주길 바라고 있고, 우리 역시 오일머니를 벌면서 북아프리카와 동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보다 활발한 진출을 위해 정책금융공사는 중동 국부펀드와 공동으로 국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전용펀드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용펀드는 향후 중소기업 전용공단이 만들어지면 이곳에 이전하는 중소기업에 낮은 금리로 필요 자금을 대출해주는 용도로 사용된다.두바이·아부다비=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2013년에는 어디에 투자할까. 국내외 변수 탓에 손해를 보지는 않을까. 새해를 맞아 올 한 해 금융투자시장 환경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해는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탓에 한국 경제도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올해는 조금 나아질 것 같다. 투자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동아일보는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간판급 프라이빗뱅커(PB)들로부터 올해의 투자 환경을 들어보고 유망 상품을 추천 받았다.○ “경기 불확실성 감소, 주식 주목” 오바마 2기 정부 출범을 앞둔 미국은 ‘재정절벽’ 해결에 가까스로 합의했다. 미국과 일본은 본격적인 양적 완화 조치에도 나섰다. 유럽발 재정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난해보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 완화’로 늘어난 유동성은 안전 자산보다는 위험 자산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창수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골드클럽 PB센터장은 “지난해는 채권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면 올해는 주식 같은 위험자산이 인기를 끌 것 같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등 신흥 국가들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상민 신한은행 PWM도곡센터 팀장은 “경기 회복이 더딘 선진국보다는 신흥 국가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며 “선진국 통화 가치는 떨어지고 신흥국 통화 가치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의 인기는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 팀장은 “굳이 채권에 투자한다면 선진국보다는 신흥국가 쪽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 은행 PB들은 “올해는 주식에 주목하라”고 입을 모았다. 불확실성 감소, 넘치는 유동성, 저금리 등이 맞물리면 대표적 위험자산인 주식이 유망하다는 뜻이다. 동아일보가 지난해 말 10개 증권사의 PB 20명을 대상으로 2013년에 수익률이 가장 높을 상품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주식이 1위를 차지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증시가 상저하고(上底下高) 패턴일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에는 약세를 보이다 하반기에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다. 코스피는 1,900에서 2,350 사이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양종오 KB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은 “주식 관련 상품에 투자한다면 올해 상반기가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며 “증시가 약세를 보일 때 추가로 주식을 사들이면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주식보다는 주식형 펀드 올해 증시가 좋은 흐름을 타더라도 개인투자자는 개별 종목보다 주식형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분할 투자로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시장규모가 성장 중인 ETF는 올해도 주목할 만하다. 2012년 ETF 시장에는 4조 원 규모의 자금이 새로 들어와 전체 시장규모는 14조 원을 넘어섰다. ETF는 일반 펀드에 비해 거래 비용이 적고 매매가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투자처로 꼽힌다. 주가연계증권(ELS)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웅태 우리은행 투체어스 대치중앙센터 PB팀장은 “올해 증시는 일정한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 같다”며 “이런 증시 흐름에서는 ELS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실물 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달러화 자산보다 금의 보유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이는 금값 상승 요인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금통장이나 금펀드 등 관련 상품을 눈여겨볼 만하다. ○ 최고의 재테크는 절세 올해 재테크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이 ‘절세(節稅)’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4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낮춰지는 등 세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가 주목할 상품으로 즉시연금이 꼽힌다. 즉시연금은 목돈을 한꺼번에 내고 매달 연금 형태로 일정액을 받는 상품이다. 내달 나올 세법 개정안 시행령에 따라 비과세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고액 자산가가 아니라면 비과세 재형저축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재형저축은 과거처럼 고금리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비과세라는 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다. 다만, 연간 급여 5000만 원 이하인 근로자와 연소득이 3500만 원 이하인 사업자만 가입할 수 있다. 분기별로 30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7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게 된다. 한우신·신수정 기자 hanwshin@donga.com}

금융 분야에서 한국과 중동 간 경제협력을 확대, 강화하는 ‘신(新) 금융 실크로드’ 개척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을 단장으로 금융감독원과 20개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한-중동 금융협력추진단은 9일 두바이를 시작으로 15일까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중동 국가를 방문한다. 추진단은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의 제의에 따라 민정관(民政官) 합동으로 ‘한-중동 금융협력 TF’를 구성해 양 지역 간 금융협력 방안을 마련해왔다. 금융협력추진단은 9일 두바이에서 중동의 주요 금융 관계자 100여 명을 초청해 한국의 금융 현황과 투자 기회를 홍보하는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한다. 방문 기간에 현지 왕족, 국회, 정부, 금융감독기관, 금융회사, 국부펀드를 방문해 고위급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국내 중소기업의 중동 진출을 지원하는 각종 양해각서(MOU)도 체결한다. 추진단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10일 아부다비상공회의소와 한국 중소기업 전용 공단을 조성하기 위한 MOU를 맺는다. 정책금융공사는 현지 국부펀드 등과 공동으로 국내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전용펀드 조성을 논의할 예정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 구도에 지각변동이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의 거취는 최근 ‘낙하산’ 인사 관행을 비판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어떤 자세를 취할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금융사의 정부 지분, CEO의 잔여 임기, 그간의 성과 등도 변수로 꼽힌다. 우선 ‘이명박 대통령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 강만수 KDB산은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어윤대 회장의 임기는 올해 7월까지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정부가 무리하게 영향력을 발휘해 중간에 CEO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팔성 회장은 내년 3월까지가 임기다. 정부가 약 57%의 지분을 소유한 우리금융그룹의 CEO 인사에는 그동안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 새 정부가 이전 정부와의 ‘선 긋기’를 강조하면 이 회장이 남은 임기를 못 채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회장 재임 기간 우리금융그룹의 실적이 좋았다는 점에서 임기를 채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대표적 ‘MB맨’으로 꼽히는 강만수 회장은 스스로 용퇴 시점을 정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산업은행 기업공개(IPO) 같은 굵직한 현안이 남아 있어 임기를 마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4대 금융지주 CEO 중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두 금융지주는 그동안 정치권이나 정부 입김을 비교적 덜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아직까지 금융지주사 CEO들의 지각변동이 본격화하지 않은 만큼 수면 위로 떠오른 차기 CEO 후보군은 많지 않다. 금융계에서는 당 외곽에서 박 당선인을 지원한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인 ‘서강바른금융인포럼’을 주목하고 있다. 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이상돈 전 외환은행 부행장, 우리금융지주 부회장과 우리은행장을 역임한 이덕훈 키스톤사모펀드 대표, 산은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민유성 티스톤 사모펀드 회장이 포럼의 주축 멤버들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