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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 하는 굉음과 함께 불기둥이 수십 m 치솟았다. 한밤 하늘은 뻘겋게 달아올랐다. 폭발의 여파로 공장 주변 상가와 민가 수십 곳의 유리창이 깨지고 시설물의 외벽이 날아갔다. 4일 오전 2시 59분경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나프타분해센터(NCC)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는 한순간에 일대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사망자는 없었으나 공장 직원과 주민 등 36명이 다쳤다. 화상 등을 입어 곧바로 병원에 이송된 중상자는 2명이다. 부상자 중에는 인근 업체인 LG화학과 한화토탈 직원도 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불길은 2시간여 만인 오전 5시 12분경 잡혔다. 소방당국은 인근 소방서 인력까지 출동하는 대응 광역 2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274명과 장비 66대를 동원했다. 경기소방본부(화학차)와 육군 32사단까지 사고 수습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나프타 압축분해 공정 중 폭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원유에서 뽑아내는 나프타는 화학제품 원료를 만드는 데 쓰인다. 1200도 이상 초고온으로 나프타를 열분해하면 에틸렌, 프로필렌, 열분해 가솔린 등을 생산할 수 있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서산경찰서 강력팀은 폭발사고 전담 수사팀을 꾸려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NCC 공정에 대한 자료 수집과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에도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와 다른 압축이 가해졌는지와 원료에 불순물이 포함됐는지 등에 대해 조사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도 벌일 예정이다. 손정호 충남도 소방본부장은 “폭발로 공장 공기압축설비의 지붕 파편이 200∼300m를 날아가 주택에 떨어졌다. 공장 인근 방재센터까지 파손될 정도로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대산읍 독곶2리 김종극 이장은 “미사일이 떨어지는 것처럼 두 번에 걸쳐 폭발이 일어났다”며 “동네 전체가 아수라장”이라고 했다. 지난해 한화토탈 대산공장의 유증기 유출사고에 이어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폭발사고까지 발생하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롯데케미칼은 피해 주민에게 적절하게 보상하고 모든 시민에게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13개 시설 중 9개의 가동을 중단했다. 임오훈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장은 “비상대책반을 소집해 사고를 수습하고 수사 및 소방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원인 규명이 되면 주민들에 대한 피해 보상 조치도 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선 2018년 1월 벤젠·톨루엔·자일렌(BTX) 공장에서 발암성 물질인 벤젠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해 4월에는 수소이온 배관시설에서 화재가 났다.서산=지명훈 mhjee@donga.com / 지민구 기자}
SK네트웍스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직영 주유소 전체를 매각하며 관련 사업에서 손을 뗀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SK매직과 SK렌터카 등 소비재 사업에 투자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4일 직영 주유소 302곳의 운영권과 부동산 자산 등을 ‘코람코·현대오일뱅크 컨소시엄’에 양도하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1조3321억 원으로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 등을 거쳐 6월 1일 사업 양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정유 부문 계열사인 SK에너지와 별도로 주유소 사업을 이어왔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 사업 양도로 자체 주유소 사업은 완전히 정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의 주유소 자산은 코람코가 갖게 되지만 운영은 현대오일뱅크가 맡는다. 주유소 수 기준으로 업계 3위였던 오일뱅크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GS칼텍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코람코는 인수하는 주유소 중 일부를 복합빌딩 형태로 새로 개발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직영 주유소 매각 대금을 자회사인 SK매직과 SK렌터카의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실제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생활 가전 렌털(임대)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사인 코웨이 인수전 참여도 검토한 바 있다. 또 일부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에 쓰기로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보건당국 지침에 따라 우리는 구글 I/O(Input/Output)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글로벌 대규모 행사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자동차, 가전, 정보기술(IT)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산업 전방위에서 준비해온 굵직한 행사들이 잇달아 멈춰 섰다. 3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테크 기업 구글은 연례 개발자 대회인 ‘구글 I/O 2020’ 공식 홈페이지에 현장행사 취소 사실을 알렸다. 올해 I/O는 5월 12∼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구글은 “티켓을 구매한 이들은 13일까지 완전 환불받을 것”이라며 “올해 I/O에 등록했다면 내년 ‘I/O 2021’에도 사전 신청 없이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 I/O는 한국의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을 비롯해 전 세계 전자, IT 기업들이 매년 참여했고 총 7000여 명이 찾았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구글의 핵심 기술인 차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신규 제품 및 서비스를 공개하는 자리라 글로벌 최대 IT 행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지만 올해는 취소가 불가피했다. 5일부터 열흘 동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네바 국제 모터쇼가 취소됐다. 모터쇼 주최 측은 미디어 행사를 불과 사흘 앞둔 지난달 28일 행사 취소를 알렸다. 스위스 정부가 1000명 이상의 인원이 참가하는 행사를 3월 중순까지 금지함에 따라 급히 행사를 취소한 것이다. 제네바 모터쇼에서 ‘8세대 신형 골프 GTI’ 모델과 전기차 기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 등을 공개하려던 폭스바겐은 3일 온라인 생중계로 공개 행사와 기자회견을 대체하기도 했다. 다음 달 2∼5일 키프로스공화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유럽 최대 가전·IT 박람회 ‘IFA 2020’의 사전 행사(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4일 취소됐다. 이른바 ‘프리(Pre) IFA’로 불리는 이 행사는 매년 4월 전 세계 60개국 매체를 유럽 지역에 초청해 미리 가전·IT업계의 최신 동향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최 측인 독일가전통신산업협회(gfu)와 메세 베를린은 “참석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며 “이번에 발표하려고 한 내용들은 다른 방식으로 외부에 공유하겠다”고 했다. 매년 한국기업만 100여 곳이 참가했던 IFA 본 행사는 9월 4∼9일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5월 19∼2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릴 예정인 연례 개발자 행사인 ‘빌드 2020’의 취소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MS는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에서 “현재로선 보건당국이 해당 지역 방문을 제한하는 방침을 내리진 않았다”면서도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며 상황이 바뀔 경우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페이스북도 같은 달 5, 6일 개최될 예정이던 개발자 행사 ‘F8’을 취소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일부 행사들은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선 아무래도 현지 대형 행사만큼의 비즈니스 미팅이나 신제품 홍보 기회를 얻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now@donga.com·지민구·김도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보건당국 지침에 따라 우리는 구글 I/O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글로벌 대규모 행사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자동차, 가전, 정보기술(IT)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산업 전방위에서 준비해온 굵직한 행사들이 잇달아 멈춰 섰다. 3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테크 기업 구글은 연례 개발자 대회인 ‘구글 I/O 2020’ 공식 홈페이지에 행사 취소 사실을 알렸다. 올해 I/O는 5월 12~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구글은 “티켓을 구매한 이들은 13일까지 완전 환불받을 것”이라며 “올해 I/O에 등록했다면 내년 ‘I/O 2021’에도 사전 신청 없이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 I/O는 한국의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을 비롯해 전 세계 전자, IT 기업들이 매년 참여했고 총 7000여 명이 찾았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구글의 핵심 기술인 차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신규 제품 및 서비스를 공개하는 자리라 글로벌 최대 IT 행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지만 올해는 취소가 불가피했다. 5일부터 열흘 동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네바 국제 모터쇼가 취소됐다. 모터쇼 주최 측은 미디어 행사를 불과 사흘 앞둔 지난달 28일 행사 취소를 알렸다. 스위스 정부가 1000명 이상의 인원이 참가하는 행사를 3월 중순까지 금지함에 따라 급히 행사를 취소한 것이다. 제네바 모터쇼에서 ‘8세대 신형 골프 GTI’ 모델과 전기차 기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 등을 공개하려던 폭스바겐은 3일 온라인 생중계로 공개 행사와 기자회견을 대체하기도 했다. 다음달 2~5일 키프로스공화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유럽 최대 가전·IT 박람회 ‘IFA 2020’의 사전 행사(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4일 취소됐다. 이른바 ‘프리(Pre) IFA’로 불리는 이 행사는 매년 4월 전 세계 60개국 매체를 유럽 지역에 초청해 미리 가전·IT업계의 최신 동향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최 측인 독일가전통신산업협회(gfu)와 메세 베를린은 “참석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며 “이번에 발표하려고 한 내용들은 다른 방식으로 외부에 공유하겠다”고 했다. 매년 한국기업만 100여 곳이 참가했던 IFA 본 행사는 9월 4~9일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5월 19~2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릴 예정인 연례 개발자 행사인 ‘빌드 2020’의 취소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MS는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에서 “현재로선 보건당국이 해당 지역 방문을 제한하는 방침을 내리진 않았다”면서도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며 상황이 바뀔 경우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페이스북도 같은 달 5, 6일 개최될 예정이던 개발자 행사 ‘F8’을 취소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일부 행사들은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선 아무래도 현지 대형 행사만큼의 비즈니스 미팅이나 신제품 홍보 기회를 얻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LG화학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해 주변에 있는 가전 공장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LG화학이 매입하는 곳은 터키 가전업체인 베스텔의 조립 공장이다. 터키 언론 등에 따르면 베스텔의 폴란드 공장 터는 약 22만 m² 크기다. LG화학은 공장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뒤 추가 투자를 통해 TV 등 가전제품 조립 설비를 모두 배터리 생산 라인으로 바꿀 예정이다. 현재 가동 중인 폴란드 공장 배터리 생산 능력은 전기차 25만 대 분량인 15GWh다.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이 생산량을 4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주요 기업 노사가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갈등을 빚다가 노사 모두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노동조합과 2020년 임금협상 단체교섭 조인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조인식은 노사 대표가 각각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과 울산콤플렉스(CLX)에서 화상회의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노사는 단체교섭을 위해 지난달 17일 처음 만난 자리에서 30분 만에 임금인상률을 지난해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 폭인 0.4%로 맞추는 데 합의했다. 노조는 같은 달 26일 조합원 대상 찬반 투표에서 84.2%의 찬성률로 임금 인상 안건을 가결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가 분쟁 없이 단체교섭을 타결한 것은 2017년부터 4년 연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성훈 노조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노사 공동으로 조성한 ‘행복나눔기금’에서 2억 원으로 마스크를 구입해 대구·경북, 울산에 전달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 노조도 사측과 함께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공장별 대의원 선거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올 들어 공장 가동이 간헐적으로 중단되고 생산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선거를 진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GM 노사는 코로나19에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은 데 이어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단체교섭을 5개월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SK실트론은 미국 듀폰의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양측 이사회의 결정 이후 6개월 만으로, 인수금액은 4억5000만 달러(약 5445억 원)다.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기판)는 전기자동차와 5세대(5G) 네트워크 장비 등에 들어가는 전력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필수 소재다. 실리콘과 탄소를 높은 온도로 가열해 제조한 인공 화합물인 탄화규소로 제작하며 기존 일반 실리콘 웨이퍼보다 전력 효율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또 고전압과 고열에도 잘 견디는 특성 때문에 신개념 반도체용 웨이퍼로 주목받고 있다. 듀폰의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생산 공장은 미국 미시간주에 있다. SK실트론은 듀폰의 생산 시설을 계속 활용할 예정이다. SK실트론은 그동안 일반 실리콘 웨이퍼를 만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시바 등에 공급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전력용 반도체 웨이퍼 시장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설 수 있게 됐다. SK그룹 차원에서도 배터리(SK이노베이션)와 얇은 구리막인 동박(SKC), 웨이퍼(SK실트론)로 이어지는 전기차 소재·부품 사업의 틀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내 반도체 업계는 앞으로 웨이퍼 시장에서 일본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를 양산할 수 있는 회사는 듀폰을 빼면 대부분 일본 업체다. 시장 조사 업체 IHS마킷은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를 기반으로 한 전력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5년 52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K실트론 관계자는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추가 기술 투자와 고용 확대를 통해 사업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삼성의 주요 계열사가 올해 새로 선임하는 사외이사 후보자로 여성 인사와 노동 정책 전문가 등을 다수 추천하며 이사회 다양성 확보에 나섰다. 경제계에선 삼성이 계열사별로 이사회 중심의 투명 경영 구조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삼성에 따르면 16개 상장 계열사 중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기로 결정한 곳은 8개사로 총 17명의 후보자를 추천했다. 이 중 7명은 여성으로 전체의 40%를 웃돈다. 외부 인사인 사외이사는 회사의 주요 안건을 의결하는 이사회에 참석해 경영 활동을 조언하거나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각 사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이 주총에서 예정대로 통과되면 삼성 16개 상장 계열사의 여성 등기임원(사내이사 포함)은 기존 5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난다. 국내 주요 그룹 중 여성 등기임원 인원이 10명 이상인 곳은 삼성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선 이미 김선욱 이화여대 명예교수, 안규리 서울대 신장내과 교수 등 2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활동하고 있다. 여성 사내이사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인재 삼성카드 부사장이 있다. 특히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SDI, 삼성중공업,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5곳은 현재 남성만 등기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사외이사 신규 선임을 통해 여성 1명씩이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삼성은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시행될 자산 2조 원 이상 기업의 여성 등기임원 의무선임 제도에 앞서 선제적으로 신규 여성 사외이사 추천 절차를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일부 계열사는 이례적으로 노동·인권 전문가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했다. 삼성물산은 참여정부 시절 노동부 차관을 지낸 정병석 한양대 경제학과 특임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삼성SDI는 문재인 정부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박태주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지낸 김덕현 법무법인 진성 변호사를 각각 추천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비(非)노동조합 경영 관행을 폐기하는 등 변화를 선언한 상황에서 노동·인권 전문가의 시각도 반영해 경영 활동을 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금융(삼성증권·삼성카드), 정보기술(삼성SDS) 등 업종에 따라 전문성이 요구되는 계열사는 각각 학계 출신의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삼성이 남성, 법조인, 관료 출신 등 기업들의 기존 사외이사 영입 공식을 깨고 이사회 다양성 확보에 나서는 것은 계열사별 독립·투명 경영 체계를 안착시키기 위해서다. 새로운 시각을 가진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회사 경영진에 대한 건전한 견제와 감시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1일 이사회 의장직에 사상 처음으로 사외이사인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선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이 이사회 다양성 확보를 통해 사회적 신뢰도를 높이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국내에서도 삼성이 앞장선 만큼 뒤따르는 곳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주요 제조업의 연쇄 ‘셧다운’(공장 폐쇄)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국내 자동차·전자업계 공장 폐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에선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 탓에 현지 사업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지표에도 적신호가 들어오는 등 코로나19로 한국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무선사업부 소속 생산직 직원이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신천지예수교 신자인 딸이 확진자로 판정나자 자신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러한 내용을 회사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구미2사업장의 특근 인력을 모두 퇴근시키고 1일 오후 7시까지 방역을 진행했다. 특히 이 직원이 근무한 층은 3일 오전까지 폐쇄하고 방역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구미2사업장에서는 지난달 22일에도 확진자가 발생해 주말을 포함해 3일간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구미2사업장에서만 총 7일간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구미2사업장은 국내에 공급하는 주력 스마트폰 일부와 ‘갤럭시Z플립’ 등 폴더블폰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소속 구미1사업장 비생산직 직원 1명도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생산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사업장 1단지에 입주한 은행 직원이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2일까지 모바일·차량용 디스플레이 모듈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LG이노텍도 1일 구미1A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2일까지 공장을 폐쇄하기로 하고 방역 작업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 번이나 생산을 중단했다. 지난달 초 중국 현지 협력사 가동 중단으로 인한 부품 부족으로 국내 모든 공장이 멈췄고, 이후에도 울산 공장과 협력업체에서 각각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생산을 중단했다. 코로나19 확산은 기업의 해외 사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 예정이던 모바일 연구개발(R&D)센터 착공식을 취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트남의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에 앞서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행사를 취소했다”며 “R&D센터 설립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27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수소에너지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현지에 직원을 보냈지만 현지 공항에서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했다. 지난달 25일 중국 광저우로 출장을 간 LG디스플레이 소속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연구직 직원 10여 명도 시내 호텔에 격리됐다가 주중 한국대사관의 요구로 사흘 만에 외부로 나왔다. LG전자는 베트남 출장을 자체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주요 제조업 생산 차질에 따른 영향은 경제지표로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2월 일평균 수출액은 18억3400만 달러(약 2조22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감소했다. 중국으로의 하루 평균 수출액이 전년 대비 21.1% 급감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로 중국과 국내 공장 곳곳에서 조업이 중단되고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져서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2월 전체 수출액도 일평균으로 따지면 7.6% 줄었다. 한편 1일 블룸버그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세계 주요 86개국의 시가총액은 1월 20일보다 5조9988억 달러(약 7260조 원) 감소했다. 한국 증시에서도 1904억 달러(약 230조4000억 원)가 사라져 세계 주요국 중 6번째로 감소 규모가 컸다.지민구 warum@donga.com·김도형 / 세종=주애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주요 제조업의 연쇄 ‘셧다운(공장 폐쇄)’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국내 자동차·전자업계 공장 폐쇄가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해외에선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 탓에 현지 사업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지표에도 적신호가 들어오는 등 코로나19로 한국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무선사업부 소속 생산직 직원이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신천지예수교 신자인 딸이 확진자로 판정나자 자신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러한 내용을 회사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구미 2사업장의 특근 인력을 모두 퇴근시키고 1일 오후 7시까지 방역을 진행했다. 특히 이 직원이 근무한 층은 3일 오전까지 폐쇄하고 방역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구미 2사업장에서는 지난달 22일에도 확진자가 발생해 주말을 포함해 3일간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구미 2사업장에서만 총 7일간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구미 2사업장은 국내에 공급하는 주력 스마트폰 일부와 ‘갤럭시Z플립’ 등 폴더블폰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소속의 구미 1사업장 비생산직 직원 1명도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생산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사업장 1단지에 입주한 은행 직원이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2일까지 모바일·차량용 디스플레이 모듈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방역을 마친 뒤 3일부터 정상 가동할 예정이다. 패널 생산 시설은 정상 가동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 번이나 생산을 중단했다. 지난달 초 중국 현지 협력사 가동 중단으로 인한 부품 부족으로 국내 모든 공장이 멈췄고, 이후에도 울산 공장과 협력업체에서 각각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생산을 중단했다. 코로나19 확산은 기업의 해외 사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 예정이던 모바일 연구개발(R&D)센터 착공식을 취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트남의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에 앞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행사를 취소했다”며 “R&D 센터 설립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7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수소에너지 사업 논의를 위해 현지에 직원을 보냈지만 현지 공항에서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했다. 지난달 25일 중국 광저우로 출장을 간 LG디스플레이 소속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연구직 직원 10여 명도 시내 호텔에 격리됐다가 주중 한국 대사관의 요구로 사흘 만에 외부로 나왔다. LG전자는 베트남 출장을 자체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주요 제조업 생산 차질에 따른 영향은 경제 지표로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2월 일평균 수출액은 18억3400만 달러(약 2조22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감소했다. 중국으로의 하루 평균 수출액이 전년 대비 21.1% 급감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로 중국과 국내 공장 곳곳에서 조업이 중단되고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져서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2월 전체 수출액도 일평균으로 따지면 7.6% 줄었다. 한편, 1일 블룸버그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세계 주요 86개국의 시가총액은 1월 20일보다 5조9988억 달러(약 7260조 원) 감소했다. 한국 증시에서도 1904억 달러(약 230조4000억 원)가 사라져 세계 주요국 중 6번째로 감소 규모가 컸다.지민구기자 warum@donga.com김도형기자 dod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소비 심리 위축, 부품·소재 공급 차질 등으로 경영상의 큰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들도 나타났다. 여러 경제 연구기관이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조업, 비제조업을 가리지 않고 모든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국내 주요 기업들은 미래를 대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면서 위기 뒤에 찾아올 새로운 사업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과 로봇, 전장용·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각국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해 AI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 총 5개국에 7곳의 AI 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다.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도 올해 안에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 관련 프로젝트도 원활하게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비전은 2030년까지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뼈대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R&D 및 생산 시설 확충에 총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 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일 ‘삼성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핵심’으로 불리는 경기 화성사업장 극자외선(EUV) 전용 생산 라인을 찾아 “지난해 이 자리에서 시스템 반도체 세계 1등의 비전을 심었는데, 도전을 멈추지 말자”고 당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초 R&D 분야를 포함해 그룹 차원에서 앞으로 5년간 총 100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연 평균 20조 원의 투자금을 집행하겠다는 뜻이다. 주요 R&D 투자 대상은 전동화·수소·자율주행 기술 등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중심으로 혼자 R&D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업체와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신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전문 업체 ‘어라이벌’에 1290억 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결정했고, 최근에는 미국 스타트업 ‘카누’와 전기차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전동화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바이오·제약 산업 분야에서 R&D 성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11월 성인의 부분 발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 국내 기업이 신약 후보 물질 발굴부터 임상 개발, 판매 허가 신청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해 FDA의 승인을 받은 것은 SK바이오팜이 처음이다.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른 시간에 SK바이오팜의 보고를 받고 “정말 수고했다”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또 다른 바이오·제약 계열사인 SK케미칼의 예방 백신은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SK케미칼은 2016년 세계 최초로 4개 세포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4가’를 상용화했고, 2017년에는 세계 두 번째로 대상포진 백신을 개발했다. 2018년에는 국내 두 번째로 수두 백신을 개발했다. LG그룹은 고급 가전,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기차 배터리, 5세대(5G) 이동통신, AI 등의 분야에서 R&D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협력회사와 R&D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상생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부품 개발 단계부터 협력회사와 협업해 신기술과 신공법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또 LG전자는 기술 특허를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개방해 협력회사의 R&D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도 이바지하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는 올해 첫 현장 방문으로 18일 LG전자 서초 R&D 캠퍼스를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겨냥한 혁신적인 R&D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미국 GM, 중국 지리자동차 등과 배터리 양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첨단소재 부문에서도 경량화 소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R&D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8월 인도 첸나이에 ‘롯데 인도 R&D센터’를 열었다. 롯데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 사업의 글로벌 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인도 현지의 정보기술(IT) 인재들과 드론을 활용한 대형 시설물 안전 관리, 빅데이터 기반의 공정 자동제어 솔루션 등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기 위한 주요 과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AI 기반 로봇프로세스 자동화(RPA) 솔루션 구축, 무인 매대 관리 시스템 등도 개발하기로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로 발 빠른 R&D에 나선 것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여러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유리를 생산하는 C사는 지난해부터 연간 10억 원 이상의 전기료를 절감하고 있다. 스타트업 크로커스에너지의 인공지능(AI) 기반 전력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면서다. AI 기술을 장착한 시스템이 알아서 시간대와 환경에 맞도록 가장 저렴한 전압으로 맞춘 덕분에 공정이나 전력 사용 방식을 일일이 바꾸지 않아도 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철을 녹이는 과정에서 나오는 가스를 다시 전기로 바꾸는 발전시설은 값비싼 질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투입하느냐에 따라 운영비가 달라진다. 포스코는 그동안 현장 전문가의 지식과 경험으로 질소 투입량을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포스코ICT와 포스코에너지가 함께 만든 AI 기반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시스템이 적정량의 질소 투입을 자동으로 하고 있다. 사람의 경험치에 의존했을 경우의 오차를 줄이고 자체 발전 비용도 절감한 셈이다. 25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동아일보·채널A 공동 주최로 열린 ‘인공지능과 에너지 비즈니스의 미래’에 대한 전문가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이처럼 데이터 수집·분석 노력이 기업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좌담회는 매년 이뤄지던 동아 신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를 대체한 것이다. 조민진 한국전력 빅데이터기획실 실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이 진화하면서 전력, 에너지 시장에서 발생하는 작은 데이터라도 돈이 되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전기 소비 관련 데이터가 수집된 ‘켑코(KEPCO)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지난해 정식으로 출범했다. 특히 규제 샌드박스 승인 절차를 거쳐 비식별 조치된 전력 소비 관련 개인정보를 외부 스타트업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시기와 상황에 따른 전력소비량을 수집, 분석해 기업의 신용평가 기준 중 하나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사업 모델 등이 있다. 조 실장은 “공장의 실시간 전력 소비 현황과 추이는 1년에 한 번 나오는 재무제표보다 기업의 성과를 파악하는 데 효율적인 데이터”라며 “신용평가 시 얼마든지 참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지섭 크로커스에너지 대표는 스타트업이 발전·에너지 시장에서 데이터 분석시스템만으로 사업화에 성공한 사례를 발표했다. 크로커스에너지는 전력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에는 낮은 전압의 비싼 전기가 들어오고 반대 상황에는 높은 전압의 싼 전기가 들어온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간대마다 적절한 전압의 전기를 가져오는 방식으로 기업이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임 대표는 “기업과 기관이 최첨단 전력 데이터 수집 하드웨어를 갖췄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사업화를 결심했다”며 “간단한 전력 소프트웨어 작업만으로도 연간 최소 5%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삼성SDS는 생산 현장뿐만 아니라 기업 데이터센터와 대형 빌딩에서도 전력 데이터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상당한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발전·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를 축적하는 곳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2035년이면 기업들의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이 전 세계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송용학 삼성SDS 상무는 “데이터센터 1개의 전력 소비를 최적의 상태로 만들면 연간 8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며 “전 세계 수천 개의 데이터센터는 물론이고 각종 대형 빌딩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면 엄청난 시장이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ICT는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 포스코에너지와의 협업 사례를 소개했다. 포스코에너지와 공동 운영하는 인천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 5∼9호기가 대표적이다. 포스코ICT는 2017년부터 ICT 기술을 발전소 현장에 적용해 실시간으로 발전 효율과 고장 가능성 등을 전달받으면서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발전기의 모터, 펌프, 터빈 등 주요 설비의 온도, 진동 압력 등 다양한 현장 데이터가 수집돼 즉시 전달되는 형태다. 참석자들은 전력, 에너지 데이터의 적극적인 활용이 각 가정의 전기요금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승준 포스코ICT 부장은 “우선 기업에서 데이터를 활용한 전력 소비 효율화 사업이 안착된다면 이후 각 가정에도 전기료를 최소화할 수 있는 맞춤형 시스템이 공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국내 산업계에 대규모 감원 칼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기업 규모, 업종, 근무 연차와 상관없이 곳곳이 구조조정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경기 침체로 경영난을 겪은 기업들이 연초부터 본격적으로 긴축 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력 감축 규모가 더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나 디스플레이 같은 일부 업종에서 진행했던 기업별 인력 감축 기조가 발전·정유·에너지·유통·항공업계 등 모든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영난 기업 본격 감원 세계 발전 시장의 침체 속에 탈(脫)석탄과 탈원전 등 정부의 급격한 에너지 정책 변화로 6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본 두산중공업은 20일부터 만 45세 이상 기술·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2014년 12월에 만 52세 이상 사무직 직원에게만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감원 대상이 훨씬 넓어진 것이다. 조건에 맞는 인원은 2600여 명으로 전체 직원 6000여 명 중 40%가 넘는다. 두산중공업 안팎에선 올해 상반기(1∼6월) 중 100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 평균 1억 원의 고액 연봉으로 ‘꿈의 직장’으로 불리던 에쓰오일도 1976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만 50세 이상 부장급 직원들이 대상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6년 대비 30%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경영 환경이 악화하자 회사가 다급하게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라며 “구조조정의 무풍지대가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 시장의 국내 1위 생산 업체인 OCI는 20일부터 국내 생산을 중단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 OCI 관계자는 “희망퇴직 등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것이 없지만 인력 운용 방안에 대해 노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영업이익률이 50%를 웃돌며 우량 기업으로 꼽혔던 액정표시장치(LCD) 기판유리 생산 업체 코닝정밀소재도 실적 악화로 지난달부터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발전, 정유, 에너지, 디스플레이 등 업종을 불문하고 기업들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것은 각 산업계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이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감도 안 오는 비상 경제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시 추가 감원 태풍” 산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실적 악화가 현실화할 경우 다른 업종에서도 추가 감원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소비심리에 영향을 받는 유통·항공·여행업계가 대표적이다. 이미 코로나19 사태와 무관하게 롯데쇼핑은 최근 대형 마트 및 슈퍼 200여 곳을 정리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유통업계선 코로나19의 영향이 더해지며 협력업체를 포함해 수천 명의 인력 감축 조치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탑승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는 무급휴직, 임금 반납 등의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인력 구조조정 방안까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도 다음 달부터 주3일 근무제를 통해 인건비 절감에 나선다. 재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코로나19 사태까지 확산되면서 올해는 유례없는 구조조정 태풍이 불 수 있다”고 전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SK그룹이 자체 경영헌장 격인 ‘SK경영관리체계(SKMS·SK Management System)’를 4년 만에 개정했다. 기업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 것이 개정안의 핵심이다. SK그룹은 20일 사내방송과 공지를 통해 SKMS의 개정 사실을 발표했다. 개정안에는 SK그룹 구성원의 행복이 고객, 주주,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에게 긍정적인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로 연결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은 1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MS 개정 선포식·실천 서약식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개정 취지와 핵심 내용을 15분 동안 직접 발표했다. 최 회장은 “구성원들이 자발적이고 의욕적으로 두뇌활동을 통해 행복을 실현하자는 취지에서 SKMS를 개정한 것”이라며 “이를 나침반 삼아 ‘행복 경영’의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SKMS는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 회장 주도로 1979년 처음 마련됐다. 당시 최 선대 회장은 “세계 일류 기업이 되려면 경영 관리 수준도 일류가 돼야 한다”며 SKMS를 소개했다. SKMS는 이후 41년간 유지되고 있으며 이번이 14차 개정안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SK하이닉스 경기 이천캠퍼스에서 교육받던 생산직 신입사원 1명이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와 접촉했다. 또 다른 신입사원 1명은 폐렴 증상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곧바로 교육장을 폐쇄하고, 교육받던 생산직 신입사원 전체(280명)를 자가 격리 조치했다. 19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해당 신입사원이 15일 대구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와 만났기 때문에 접촉자로 구분됐다고 통보했다. 해당 신입사원과 접촉한 코로나19 의심 환자는 1차 결과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현재 2차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다. 해당 신입사원은 아직 코로나19 관련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접촉자로 구분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뒤 이를 회사에 알렸다. 이와 별개로 같은 교육을 받던 또 다른 신입사원 1명은 현재 폐렴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 신입사원은 감기 및 폐렴 증세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교육장 건물에 있는 사내 부속의원에서 1차 진료를 받았다. 이 직원은 코로나19 확진자 등과 접촉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두 신입사원 모두 이천 지역 코로나19 선별 진료소에 검사 의뢰를 해놓은 상태다. 교육장뿐 아니라 의심 환자가 진료를 받은 부속의원도 폐쇄 조치했다. 현재 건물 전체 소독은 마친 상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10일 입사한 2020년도 생산직 신입사원”이라며 “한 반에 30여 명씩 구성돼 교육을 받았지만 선제적 조치를 위해 280여 명 모두 자가 격리 지침을 내렸다. SK하이닉스 신입사원들은 이천 공장 내부에는 출입하지 않아 이천 반도체 생산 라인은 정상 가동하고 있다. 이천 사업장은 현재 SK하이닉스 연구개발(R&D) 및 메모리반도체 D램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SK그룹은 주요 계열사 및 생산공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출퇴근 시 임직원뿐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의 발열 상태를 개별적으로 체크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지역으로 출장 갔다 온 다음에는 약 2주간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일부 계열사는 중국 출장은 물론 출장 중 중국 경유도 금지시켰다. 지민구 warum@donga.com·허동준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고급 휘발유 브랜드 ‘카젠(KAZEN)’의 성능을 개선해 새로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가 새로 내놓은 카젠 제품은 옥탄가를 업계 최고 수준인 100 이상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휘발유의 옥탄가가 높을수록 차량 엔진에 주는 부담이 줄어든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국내 정유업계는 옥탄가가 94 이상이면 고급 휘발유로 분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젠의 성능이 크게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자동차 연료유 중 수요가 유일하게 급증하는 고급 휘발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카젠을 새로 내놓았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고급 휘발유 소비량은 2016년 88만 배럴에서 지난해 135만 배럴로 연평균 15.5%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말까지 카젠 취급 주유소를 기존 150여 개에서 300여 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수년 내 국내 고급 휘발유 시장에서 10%대인 점유율을 25%까지 높인다는 계획도 공개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지난해 한국의 수출액이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5대 제조업 국가 중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가운데 한국의 수출 시장 글로벌 점유율도 정체 상태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교역이 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이 수출 시장에서 특정 국가와 품목의 의존도를 줄이고 교역 다각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누적 기준으로 한국의 총수출은 2018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제조국 중에서는 독일(―5.2%), 일본(―4.5%), 미국(―1.2%), 중국(―0.1%) 등과 비교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하면서 전 세계 총수출이 같은 기간 2.9% 줄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한국이 유독 감소폭이 컸다. 전경련은 한국의 총수출 감소폭이 큰 이유로 중국과의 교역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우선 꼽았다. 김정민 전경련 책임연구원은 “중국은 한국 총수출의 2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미중 무역 이슈가 발생할 때 독일 일본 등 다른 제조업 기반 국가보다도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에 의존하는 수출 불균형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경련이 유엔의 세관통계 데이터베이스(DB)인 ‘유엔 컴트레이드’ 기준으로 세계 20대 교역 품목(원유·가스 제외)의 시장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반도체 의존도가 높았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 시장 점유율은 2008년 4.3%에서 2018년 6.6%로 2.3%포인트 증가했지만 한국 총수출의 약 18%를 차지하는 반도체 품목을 제외하면 시장 점유율은 2008년 4.0%에서 2018년 4.5%로 10년 동안 0.5%포인트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글로벌 수출 시장 점유율은 11.0%에서 20.8%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경제계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반도체를 제외하면 한국의 수출 성장세가 멈춘 것”이라며 “반도체를 이을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을 발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경제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올해도 한국의 수출 환경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수는 물론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교역 시장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연간 수출액이 9.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은 한국이 수출 시장에서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해 중국과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수출 시장에서 한국의 최대 경쟁국인 일본이 지난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출범, 미일 무역협정 체결 등 대외 통상 구조에 변화를 주면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형 자유무역협정(FTA) 격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체결에 속도를 내 수출지를 다변화하고 전략 품목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지난해 한국의 수출액이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5대 제조업 국가 중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가운데 한국의 수출 시장 글로벌 점유율도 정체 상태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교역이 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이 수출 시장에서 특정 국가와 품목의 의존도를 줄이고 교역 다각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누적 기준으로 한국의 총수출은 2018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제조국 중에서는 독일(-5.2%), 일본(-4.5%), 미국(-1.2%), 중국(-0.1%) 등과 비교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하면서 전 세계 총수출이 같은 기간 2.9% 줄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한국이 유독 감소폭이 컸다. 전경련은 한국의 총수출 감소폭이 큰 이유로 중국과의 교역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우선 꼽았다. 김정민 전경련 책임연구원은 “중국은 한국 총수출의 2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미중 무역 이슈가 발생할 때 독일 일본 등 다른 제조업 기반 국가보다도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에 의존하는 수출 불균형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경련이 UN의 세관통계 데이터베이스(DB)인 ‘유엔 컴트레이드’ 기준으로 세계 20대 교역품목(원유·가스 제외)의 시장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반도체 의존도가 높았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 시장 점유율은 2008년 4.3%에서 2018년 6.6%로 2.3%포인트 증가했지만 한국 총수출의 약 18%를 차지하는 반도체 품목을 제외하면 시장 점유율은 2008년 4.0%에서 2018년 4.5%로 10년 동안 0.5%포인트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글로벌 수출 시장 점유율은 11.0%에서 20.8%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경제계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반도체를 제외하면 한국의 수출 성장세가 멈춘 것”이라며 “반도체를 이을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을 발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경제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올해도 한국의 수출 환경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수는 물론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교역 시장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연간 수출액이 9.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은 한국이 수출 시장에서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해 중국과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수출 시장에서 한국의 최대 경쟁국인 일본이 지난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출범, 미일 무역협정 체결 등 대외 통상 구조에 변화를 주면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형 자유무역협정(FTA) 격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체결에 속도를 내 수출지를 다변화하고 전략품목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14일(현지 시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진행 중인 전기자동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에 ‘조기 패소 판결(Default judgement)’을 내렸다. 양측이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 중인 총 6건의 소송 중 처음 나온 결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10개월 동안 계속돼 온 분쟁이 합의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G화학은 지난해 4월 ITC에 배터리 사업의 영업비밀 침해로 SK이노베이션을 제소했다. 이어 11월에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증거인멸을 시도했고 ITC의 포렌식(디지털 기록 복구) 명령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조기 패소 판결을 요청했다. 당시 ITC의 불공정수입조사국(OUII)은 LG화학의 요청에 찬성 취지의 의견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ITC는 LG화학의 요청 내용과 불공정수입조사국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추가적인 사실 심리나 증거 조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예비결정을 내렸다. ITC가 LG화학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다음 달로 예정됐던 양측 변론 등의 절차 없이 10월 5일까지 ITC의 최종 결정이 나오게 된다. ITC는 원고가 소송 진행 과정에서 증거자료 등을 제시하며 빠른 법적 판단을 요구하면 신뢰성과 타당성 등을 따져 본 뒤 피고에게 조기 패소 판결을 내린다. ITC는 일반적으로 조기 패소 결정을 최종 판결에서도 유지한다. SK이노베이션은 “ITC에 당사의 주장이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은 유감”이라며 “결정문이 나오면 검토한 뒤 법적으로 정해진 이의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업계에선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모두 이번 예비결정을 계기로 소송 대신 타협을 통한 사태 해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지난해 9월 첫 회동을 가졌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ITC가 예비결정으로 소송의 방향성을 제시해 상황이 달라졌다. 양측은 ITC의 예비결정 전에도 실무진 간 물밑 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최종 패소가 확정되면 LG화학의 영업비밀을 침해한 것으로 인정되는 배터리 주요 부품·소재를 수입해 미국 공장에서 생산할 수 없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미 조지아주에서 총 2조9000억 원을 들여 배터리 1·2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 역시 중국, 일본 배터리 업체들의 추격이 거센 만큼 SK이노베이션과의 분쟁을 빠르게 매듭지은 뒤 미래 투자에 집중하길 원하고 있다. LG화학은 입장문을 통해 “남아 있는 소송 절차에 적극적으로 성실하게 임하겠지만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도 “LG화학은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삼성전자는 13일 명품 패션 브랜드 ‘톰 브라운’과 협업해 신형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디자인한 ‘갤럭시 Z플립 톰 브라운 에디션’(사진)을 한정 판매한다고 밝혔다. 판매는 21일부터 삼성전자 홈페이지와 삼성 디지털프라자 3개 매장, 10꼬르소꼬모 2개 매장 등에서 진행된다. 이번 에디션은 삼성전자의 신작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에 톰 브라운의 색상과 디자인 등을 결합한 형태다. 톰 브라운 에디션은 갤럭시 Z플립 외에도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워치 액티브2’와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도 함께 제공된다. 판매 가격은 297만 원으로 배송은 다음 달 초부터 진행된다. 삼성전자와 톰 브라운은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패션위크에서 갤럭시 Z플립 에디션 공개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 행사는 17명의 모델이 갤럭시 Z플립 에디션을 활용해 합동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꾸며졌다. 디자이너 톰 브라운이 2001년 미국 뉴욕에서 선보인 패션 브랜드인 톰 브라운은 회색 슈트와 프랑스 국기 색인 빨강 하양 파랑 등 삼색 선이 시그니처 룩으로 통한다. 이번 갤럭시 Z플립 에디션도 톰브라운 시그니처 룩이 그대로 반영됐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