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재

장원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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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 등을 거쳤습니다.

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칼럼100%
  • 신동빈, 韓-日 롯데그룹 사실상 장악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6월 말 이미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일본 L1∼L12투자회사 중 10개 회사의 대표이사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 L투자회사 일부를 지배하는 롯데스트러티직인베스트먼트의 대표이사에도 등재됐다. 지난달 15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가 되면서 일본 내 양대 지주회사를 장악한 것이다. 6일 일본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신 회장은 6월 30일 L1∼L12 투자회사 중 L3, L6을 제외한 10곳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L3, L6은 등기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신 회장이 대표이사에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가 된 투자회사 10곳 중 8곳(L4, L5 제외)에서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은 10곳 모두 이사진 중 과반수를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 한국 롯데캐피탈 사장 등 ‘신동빈파’로 채웠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해임된 1월 L투자회사 8곳의 대표이사 및 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12개 L투자회사는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 지분 72.65%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L투자회사만 접수하면 한국롯데 지배가 가능하다. 일본에서는 롯데스트러티직인베스트먼트와 롯데홀딩스가 L투자회사들을 나눠 지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동빈 회장이 한국과 일본의 지배구조 핵심에 있는 회사들을 차례로 접수한 것이다. 한편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롯데 등 대기업 소유구조 관련 당정협의’를 열고 대기업이 해외 계열사 현황을 공시하도록 공정거래법을 개정하기로 합의했다. 당정은 다만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순환출자 제한을 확대하진 않기로 했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김재영 기자}

    • 201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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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사실상 지배 ‘L투자사’ 주소는 日롯데홀딩스-신격호 자택

    롯데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L투자회사’의 정체는 무엇일까. 일본 롯데가 2007년 농림수산성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L2투자회사와 L5투자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투자회사의 주소지는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구 니시신주쿠의 일본 롯데홀딩스와 같았다. L2투자회사는 2007년 4월 롯데상사가 분할되면서 만들어졌는데 분할 전의 롯데상사와 마찬가지로 주소가 시부야(澁谷) 구에 위치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이었다. 나머지 회사들은 롯데건강산업·롯데빙과·롯데물류·일본식품판매·롯데애드·롯데리스·롯데부동산·롯데데이터센터·롯데물산·롯데리아홀딩스 등에서 분리 독립하는 방식으로 설립됐다. L투자회사의 상당수는 일본 롯데스트라터직인베스트먼트의 완전 자회사인데 이 회사의 주소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같았고 대표자는 신 총괄회장이었다. L투자회사의 자본금은 L9투자회사가 64억 엔(약 600억 원), L7투자회사가 63억 엔(약 590억 원) 등 수십억 엔씩이어서 모두 합치면 한화로 조 단위 액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할 당시 L2, L5투자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투자회사의 대표는 하마모토 에이스케(濱本英輔) 전 일본 롯데 부사장이었다. 현재는 신 총괄회장이 12개 L투자회사 전부에 이사로 등재돼 있고 이 중 9곳에서는 대표이사직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도 일부 투자회사의 이사로 등재돼 있지만 지난해 말 해임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사장은 해임을 전후해 이름이 사라졌다고 한다. L투자회사의 정체성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은 지분구조를 복잡하게 해 특정 세력이 회사를 장악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신 총괄회장의 폐쇄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근대적이고 제왕적인 기업 지배구조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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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장원재]오너만 있고 국민은 없는 롯데 ‘폐쇄주의’

    한국 롯데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는 누구의 접근도 허용하지 않는 ‘철옹성’처럼 보였다. 지난달 말 롯데 후계 분쟁이 불거졌을 때 도쿄에 있는 이 회사를 찾았을 때 입구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고 어렵게 만난 홍보 담당자는 전화번호도 알려주지 않았다. 다른 실무자에게 몇 번이나 주주총회 일정 등을 물었지만 “비상장사라 주주 관련 질문에는 일절 답변할 수 없다”는 말만 되돌아왔다. 일반 기업에선 언론 창구 역할을 하는 홍보실장은 언제나 부재중이었다. 한국 롯데 관계자들은 한술 더 떠 “일본 측에 지분 구조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는데 우리에게도 알려주지 않는다”며 연막을 쳤다. 기자들이 이 회사의 내막을 알고 싶어 하는 이유는 수많은 소비자와 납품 업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재계 서열 5위 한국 롯데에 대한 지배권 때문이다. 일본 기업이 폐쇄적이라고 하지만, 직원이 달랑 3명인 비상장회사 광윤사(光潤社)처럼 글로벌 기업의 정점에서 아무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그룹을 운영하는 회사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 3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으로 입국하기 전에도 롯데 측은 신 회장의 동선에 혼란을 주기 위해 수차례 비행기 예약을 했다가 취소하며 취재진과 숨바꼭질을 벌였다. 이날 귀국 편명이 확인되자 이번에는 “회장이 혼자 출입구 측 창가 좌석에 앉는다”라고 거짓말을 했다. 이 좌석은 한국으로 이동하는 동안 비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사소한 소동이라 할 수 있지만, 결국 폐쇄성 때문에 빚어진 것이다. 오너를 위해 사실을 숨기고, 때로는 육탄 방어를 서슴지 않는 모습은 다른 기업에서도 드물지 않은 풍경이다. 하지만 기업 활동과 향배는 사회적 책임이 따른다. 기업에 딸린 수많은 식솔과 소비자들 때문이다. 후계 분쟁에서 세 대결에만 몰두하다간 승자도 패자도 환멸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장원재 도쿄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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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관련 국내신문 기사 꼼꼼히 읽어… 착륙前 초조한 표정으로 창밖 내다봐

    마침내 3일 오전 11시 50분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도쿄(東京) 하네다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수일간 하루 서너 차례 서울행 비행기를 예약했다가 취소하면서 취재진과 숨바꼭질을 벌였던 신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서울에 가서 말씀드리겠다”며 곧장 VIP 라운지로 들어갔다. 당초 일정보다 10분 늦게 낮 12시 반경 이륙한 이 항공기의 일등석은 모두 6개. 이 중 절반인 3개가 본보를 포함해 도쿄 특파원들로 채워졌다. 도쿄∼서울 편도 요금이 112만 원이 넘었지만 롯데 경영권 분쟁의 핵심 인물인 신 회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일등석에서 취재 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신 회장은 이륙 예정 시간인 12시 20분을 약간 지나 수행원 한 명과 함께 서류가방을 손에 들고 탑승했다. 신 회장은 당초 출입구 측 창가 좌석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반대편 창가에 앉았다. 본보는 이날 오전 신 회장이 창가 좌석인 ‘1A’를 끊었다는 사실을 롯데그룹 등에 확인한 뒤 바로 옆자리인 ‘1B’를 확보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반대편 창가 좌석인 ‘1J’에 앉았다. 기자들이 일등석에 탑승한 사실을 알고 막판에 자리를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신 회장은 기자들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자신의 옆자리에 일본 롯데 관계자로 보이는 수행원을 앉혔다. 신 회장은 탑승 직후 의자를 약간 눕히고는 수행원에게서 동아 조선 중앙 등 한국 신문 4, 5개를 건네받아 읽기 시작했다. 더 자세히 읽으려는 듯 안경까지 꼈다. 때마침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전날 “동빈을 용서할 수 없다”는 내용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영상을 공개한 터라 1면 제목들이 롯데그룹에 비판적이었다. ‘용서 못 해’, ‘롯데일가의 막장극’, ‘결전 준비’ 등 제목이 부담스러운지 신문을 읽는 내내 긴장된 표정이었다. 롯데 사태가 보도된 지면을 꼼꼼히 읽었으며 스포츠면도 정독했다. 기자들이 화장실에 가는 신 회장을 따라붙는 등 수차례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아이고, 아니 나중에”, “도착하면 많은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때 이야기를 드리겠다”며 극구 사양했다. 기자들이 계속 촬영하자 승무원들을 불러 사진 촬영을 막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식사로 나온 비빔밥은 절반 이상 남겼다. 식사를 마친 뒤 잠시 눈을 감고 뭔가를 생각하더니 다시 신문을 펼쳤다. 신문을 읽은 뒤에는 ‘7월 일정표’라는 자료를 수행원으로부터 건네받아 읽었다. 공항에 내려서 읽을 대국민 사과를 준비하는 듯했다. 착륙 준비 사인이 켜지자 다소 초조한 표정으로 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었다. 손을 팔걸이에 올리고 손가락으로 두드리는가 하면 팔을 뻗어 기지개를 켜는 등 긴장을 풀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그는 입국장으로 들어오면서 ‘오늘 아버지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한 특파원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다소 미소를 띤 표정이었지만 ‘아버지로부터 구타당했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는 굳은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장원재 도쿄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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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키리크스 “美 NSA, 아베 1기 내각도 감청”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1기 내각 당시 주요 각료들과 일본은행 총재, 대기업들을 불법 감청했다고 폭로 전문 매체 위키리크스가 31일 밝혔다. 위키리크스는 이날 ‘타깃이 된 도쿄’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2006년 9월부터 1년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미야자와 요이치(宮澤洋一) 경제산업상 등 정부 관료와 주요 기업의 전화번호 35개를 감청했다고 폭로했다. 위키리크스는 불법 감청 내용이 담긴 NSA 보고서 5개를 함께 공개했는데 4개는 1급 기밀로 분류돼 있었다. 이 중 1개에는 호주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등 미국과 더불어 ‘다섯 개의 눈(Five Eyes)’으로 불리는 미국의 첩보동맹국들에 전달이 허가됐다고 적혀 있었다. 감청 대상에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와 재무성 관료들, 대기업 미쓰비시의 천연가스 부문과 미쓰이의 석유 부문 관계자 전화번호가 포함됐다. 감청 내용에는 아베 총리 관저에서 이뤄진 비공개 브리핑 내용도 있었다. 위키리크스는 일본에 대한 미국의 감청이 깊고 넓게 이뤄졌다고 전했다. 미국 및 유럽연합 국가와의 외교관계 전략은 물론이고 △농산물 수출과 무역 분쟁 △기후변화 △핵 및 에너지 정책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도 감청 대상이었다. 줄리언 어산지 위키리크스 설립자는 보도자료에서 “NSA 보고서들을 통해 일본 정부가 기후변화 제안이나 외교관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막기 위해 미국에 어느 정도나 말해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우리는 미국 정부가 모든 것을 듣고, 모든 것을 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어산지는 이어 “일본이 알아야 할 교훈은 글로벌 감시 초강대국이 명예나 존중을 가지고 행동하기를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감청에는) 룰이 없다는 게 유일한 룰”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가와무라 야스히사 일본 외무성 외무보도관은 이날 위키리크스 폭로와 관련해 AP통신에 “미국과 NSA의 정보 수집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일본은 일본의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 주재 미국대사관도 관련 보도는 알고 있다면서도 관련 언급은 피했다고 AP는 전했다. 한편 NSA의 무차별 감청 실태는 2013년 전 NSA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위키리스크는 올해 6월 NSA가 프랑스 전·현직 대통령 3명을 감청했다고 폭로했으며 최근에는 독일 정부에 대한 감청 실태를 공개했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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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홀딩스 지분 40%, 日계열사들이 보유… 새 변수로

    롯데그룹 경영권의 핵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중 40%를 일본롯데 계열사들이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단 지분 경쟁에서는 유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최대 주주로 알려졌던 일본 광윤사(光潤社·포장지 제조업체)의 도움 없이도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를 합법적으로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로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간 경영권 다툼의 최대 격전장이다. 롯데 측이 신동빈 회장이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보다 지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일본롯데 계열사들이 신동빈 회장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투자회사(일본롯데 계열사)들은 원래 신격호 총괄회장이 한국으로 진출할 당시 계열사였기 때문에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우호적일 것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미 50년 가까이 지나면서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신동빈 회장이 그동안 한국롯데를 경영하며 신동주 전 부회장에 비해 월등하게 우수한 실적을 보여준 데다, 일본롯데의 주요 계열사도 이미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롯데홀딩스의 종업원지주회(우리사주) 지분 30%도 신동빈 회장에게 상당 폭 기울었다는 게 롯데그룹 측의 설명이다. 우리사주의 경우 롯데 계열사 주가를 올려주는 쪽의 손을 들어주기 마련이므로 경영 능력이 입증된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신동빈 회장 측이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은 최대 70%다. 그동안 롯데그룹이 과반 내지 최대 70%의 우호지분을 확보할 것이라고 장담했던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원 아래 광윤사 지분을 이용해 표 대결에서 신동빈 회장을 이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롯데그룹이 공개한 지분 구성에 따르면 광윤사 지분은 27.65%에 불과하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우리사주와 기타 지분을 포함해 42% 정도가 자신들에 대해 우호적이라고 했지만 롯데그룹은 우리사주와 기타 주주 지분은 30%에 불과하고, 그나마 우리사주의 지지를 신동빈 회장이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에 합류하기 전 증권회사(일본 노무라증권)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지분 구조 등에 대해서는 상당히 밝은 편”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양측 간 지분 경쟁은 8월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롯데 측은 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실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일본롯데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회사 관계자들에게) 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안내를 했다. 다만 아직 주총을 언제 열지는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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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주 측 “아버지, 전횡 일삼은 동생 해임 지시”

    롯데그룹 후계분쟁이 점입가경으로 확대되고 있다. 형제간 진실공방은 부친이 경영판단을 내릴 수 있는 상태인지 아닌지까지를 둘러싼 폭로전 양상을 띠며 막장드라마 수준까지 치닫는 양상이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장님(신격호 총괄회장)은 일관되게 ‘이 인간’(신동빈 회장)을 쫓아내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동빈 회장 측인 한국 롯데그룹은 이날 낸 자료에서 신 총괄회장의 건강에 대해 “고령으로 거동과 판단이 어렵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런 행태가 한국 재벌기업들이 해외 기업들에 비해 낮은 가치를 갖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 두 형제 진실 공방 신동주 전 부회장은 형제의 경영권 분쟁이 아버지의 뜻이라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의 인사는 창업 이후 아버지가 전부 결정했고 이번 건 역시 아버지의 뜻”이라며 “일본에 억지로 모시고 간 것도 아니다. 아버지의 ‘지시서’도 있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30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신 총괄회장의 사인이 있는 지시서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일본 롯데홀딩스 임원 인사와 관련해서는 이사회 의결 등 상법상 절차가 필요하다. 해임 지시서만으로는 효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신 전 부회장은 동생의 경영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신동빈 회장이 중국 사업과 한국 롯데의 실적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고 그가 한일 양쪽을 경영한다는 신문기사가 나왔지만 아버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18일 아버지가 동생(신 회장)을 일본 롯데그룹 임원에서 해임한다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일본에 가서 신동빈 회장의 방 앞에서 지팡이를 짚고 기다렸는데도 (신 회장이) 만나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 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 일부 친족들이 고령인 신 총괄회장을 임의로 모시고 구두로 (신 회장의) 해임 발표를 유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버지를 만나주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당시 신동빈 회장이 방에 없었다”며 “가장 억울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올해 1월 자신이 해임된 것에 대해 “진행하던 투자가 예산을 초과해 일본 롯데에 수억 엔 정도의 손해를 끼쳤는데 동생(신동빈 회장)이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롯데 대표이사 사장과 짜고 아버지에게 왜곡된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12월 중순 월간 영업보고를 하기 위해 아버지를 만났는데 대뜸 ‘그만두라’고 해 영구 추방과 유사한 상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신동빈 회장 측은 “왜곡된 보고를 한 적이 없고 해임은 일본롯데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누나(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는 어느 편도 아닌 중립이며 아버지가 걱정돼 따라간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롯데도 경영권 분쟁의 한복판으로 아버지와 아들, 즉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대결 양상으로 치달은 가족간 분쟁은 서로의 사람들을 겨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신 총괄회장이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을 해임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황 실장은 ‘신동빈의 그림자’ ‘왕실장’ 등으로 불릴 정도로 대표적인 ‘신동빈의 사람’으로 꼽힌다. 황 실장은 3월 신 회장이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했을 때 동행했다. 이때 신 회장을 대신해 언론 인터뷰를 했다. 신 회장은 특히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고 해외에 투자하는 결정을 할 때 황 실장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M&A와 해외 투자는 한국 롯데그룹의 몸집을 키운 원동력이다. 황 실장은 지난해 1월 운영실장으로 임명되면서 기존에 국제실에서 도맡아온 해외 사업을 가져왔다. 황 실장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믿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신 회장과 가까운 황 실장을 해임하라고 한 것이 신 총괄회장의 진의였다면,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에게 등을 돌렸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황 실장 이외에도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 등이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김범석 bsism@donga.com·한우신 기자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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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日롯데홀딩스 지분 과반확보 유력… 조직 다잡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중 절반 이상을 이미 확보했다고 롯데그룹이 29일 밝혔다. 또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가 일본롯데 홈페이지에서 사라지는 등 롯데그룹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광윤사, 일본롯데 홈페이지에서 사라져 이날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은 지분 중 19.1%와 신 회장 편으로 알려진 일본 롯데홀딩스 우리사주 지분 12%에 이어 개인 주주들의 지분까지 얻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광윤사 지분(27.65%)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지분(19.1%)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가졌다는 얘기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19.0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 위에는 광윤사가 있다. 광윤사의 주식은 4만 주로 알려져 있는데, 4만 주의 가치는 약 4771억1000만 엔(약 4조4800억 원)이다. 그런데 한국과 일본 양쪽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으로 알려진 광윤사가 최근 일본 롯데그룹 홈페이지에서 사라졌다. 29일 본보 확인 결과 일본 롯데그룹은 일본어 홈페이지에서 그동안 일본 내 그룹 회사로 소개했던 광윤사를 삭제했다. 한국어와 영어 서비스에는 광윤사가 여전히 일본 내 그룹 회사로 소개돼 있다. 연합뉴스는 이에 대해 “광윤사 관계자는 광윤사가 롯데그룹에 속한다고 설명했으나, 일본 롯데 홍보담당자는 현 시점에서는 롯데그룹에 속하지 않는다고 엇갈리게 반응했다”고 보도했다. 광윤사는 자사 주식을 양도 행위로 취득하려면 주주나 취득자가 이사 과반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제한하고 있다. 또 롯데나 롯데홀딩스 등 일본 내 다른 계열사는 주식을 양도하려면 이사회의 승인을 얻으라고 규정하고 있다. 광윤사는 신격호 총괄회장,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회장, 감사 한 명이 이사로 등재돼 있으며 대표이사는 신 총괄회장으로 돼 있다. 국내의 한 애널리스트는 “광윤사가 일본 내 그룹 회사에서 빠졌다면 지분 구조에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은 ‘친(親)신동빈파’ 15일 신동빈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28일엔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있던 신격호 총괄회장을 사실상 퇴진시키는 등 신 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 구성원은 누구일까. 본보가 일본 롯데홀딩스로부터 이사회 참석자 7명의 임원 명단을 입수해 보니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임원 중 대부분이 ‘친신동빈파’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 쓰쿠다 사장에 이어 ‘넘버 4’로 통하는 인물은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 한국 롯데캐피탈 사장이다. 고바야시 사장은 롯데캐피탈이 2003년 카드 사태로 어려움에 빠졌을 때 롯데캐피탈에 합류했다.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고바야시 사장은 2011년 2월 신 회장이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의 ‘내각’을 짤 때 롯데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일본 롯데상사의 영업본부장인 고초 에이이치(牛장榮一) 이사도 이사회 멤버 중 한 명이다. 고초 이사는 최근 신 회장의 일본 롯데 경영을 지지하는 구호인 ‘원 롯데 원 리더’를 실행했다. 이달 초 올해 가을 경영 계획 발표 자리에서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제휴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 롯데 상품을 일본 내에서도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껌 제품을 담당하는 가와이 가쓰미(河合克美) 상무이사(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 아라카와 나오유키(荒川直之) 이사 등 나머지 2명도 ‘신 회장파’로 통한다.○ 롯데홀딩스 지분 과반을 확보한 신 회장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상황을 추스르기 위해 일본에 더 머물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롯데 임직원들에게 “롯데의 기업가치가 개인의 가족 문제로 흔들려선 안 된다. 한마음으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중 절반 이상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김범석 bsism@donga.com·한우신 기자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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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롯데홀딩스 관계자가 전하는 ‘27일 신동주의 반란’ 정황

    28일 오후 도쿄 신주쿠 구 니시신주쿠에 있는 롯데홀딩스 본사 빌딩 문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쓰인 종이가 붙어 있었다. 경비 직원 4명이 서 있는 가운데 본사 직원인 듯한 사람 서너 명이 왔다 갔다 하는 등 긴장된 분위기가 느껴졌다. 들어가려 하니 경비원들이 나와 막아섰다. 로비에서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경비 직원에게 홍보 담당자를 불러 달라고 하자 5분쯤 뒤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일본인 남자가 나왔다. “회의 중에 나왔기 때문에 빨리 들어가야 한다”는 그를 붙잡고 몇 마디 대화를 나눴다. ―이사회가 왜 갑자기 열린 건가. “갑자기 열린 건 아니다. 사전에 잡혀 있었다.” ―언제 잡혔던 건가. “모르겠다. 정기 이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이사들이 동의하면 이사회는 언제든 열 수 있다.” ―오늘 결정의 의미는 뭔가. “(신격호) 총괄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것은 고령이기 때문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신 총괄회장은 언제 정식으로 명예회장이 되나. “다음 번 주주총회 때 정관을 고쳐야 한다. 정관에는 명예회장이라는 직위가 없다.” ―신 총괄회장은 언제 일본에 왔나. “어제 왔다.” ―(차남) 신동빈 회장은…. “어제 왔다.” ―같이 왔나. “따로 온 걸로 알고 있다.”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아버지 신 회장과 같이 왔다고 하던데…. “그 사람(신동주)은 롯데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가족 몇 명을 데리고 회장하고 같이 왔다고 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이 어제(27일) 임원 10여 명을 이곳 본사에 불러 놓고 해임을 통보했으나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들었다. “임원들을 불러 모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해임 통보를 주도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의 행동은 전혀 법적인 효력이 없다. 임원들은 이사회나 주주총회에서 해임 결정을 해야 한다.” ―회장이라고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뜻인가. “그렇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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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창업주 신격호 강제퇴진

    국내 재계순위 5위(공기업 제외)인 롯데그룹에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이 일어났다. 최근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1)이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3)을 앞세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0)이 가진 일본 경영권을 되찾으려 했지만 하루 만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도 자신이 세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28일 일본 롯데홀딩스 및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있던 신 총괄회장을 퇴진시키고 명예회장에 추대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측은 “명예회장 취임은 다음 주주총회에서 공식 결정될 예정이고 이를 위해 (명예회장직을 만드는) 정관을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총괄회장’ 직위는 유지된다. 신 총괄회장이 갑작스럽게 퇴진하게 된 것은 전날 일어난 사건이 발단이 됐다. 신 전 부회장은 27일 신 총괄회장과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 등 친족 5명과 함께 도쿄로 건너가 신 총괄회장을 제외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했다. 롯데그룹 측은 28일 공식 자료를 통해 “정식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일방적인 해임이자 불법적인 결정”이라며 “정식으로 이사회를 열어 일본 롯데홀딩스의 기존 임원들 지위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신 총괄회장은 28일 오후 10시경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안경을 쓰고 휠체어를 탄 채 모습을 드러냈다. 함께 출국했던 신 이사장과 신 총괄회장의 간호사 등도 같이 들어왔다. 신 총괄회장과 신 이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차에 올랐다.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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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노담화 지우려는 日자민당 “고노 1993년 위안부 강제연행 인정은 잘못”

    일본 여당인 자민당은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이 있었다는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관방장관의 발언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보고서를 2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제출했다.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내 ‘일본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특명위원회’는 고노 전 장관이 1993년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담화를 발표한 후 기자회견에서 강제연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사실이 있었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 담화가 강제연행을 확인할 수 없다는 인식을 토대로 작성됐는데 사실과 다르게 답변했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또 지난해 8월 아사히신문이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2차대전 때 제주에서 다수의 여성을 강제로 연행해 위안부로 삼았다고 증언한 인물)의 발언 보도를 취소한 것을 거론하며 “사실과 다른 내용이 알려져 일본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회는 아사히신문의 보도 취소 이후 ‘해당 보도가 미친 영향을 검증하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위원회는 미국 필리핀 네덜란드 등에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결의가 이뤄지고 한국과 미국에 위안부상이 설치되는 것을 “매우 유감스러운 일”로 규정했다.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과서에 위안부 관련 내용이 실린 것에 대해서도 “일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으로 허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1996년 위안부를 ‘성노예’로 규정한 유엔의 ‘쿠마라스와미 보고서’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위원회는 정부에 “사실을 설명하고 반론 및 법적 대응을 해야 한다”며 위안부 문제를 해명하는 출판물을 번역해 출판할 것, 위안부상을 설치하는 지방자치단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 등을 제언했다. 한편 아베 총리가 추진 중인 안보법안에 대해 연립여당인 공명당에서도 반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공명당은 종교단체인 창가학회를 모태로 하고 있는데 창가학회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이치(愛知) 현 기초의회 모토무라 쓰요시(本村强) 공명당 의원은 “평화라는 간판을 내세우면서…실망했다”면서 탈당했다. 그는 지난해 집단적 자위권에 반대하는 결의서를 주도한 뒤 해당(害黨) 행위라는 비판을 받자 당을 떠났다. 창가학회 회원 중 안보법안 반대 데모에 참가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공명당은 내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창가학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여서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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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세 늘린 日… 외국인관광객 지갑 열어

    일본 중서부 돗토리(鳥取) 현 해안에 위치한 히에즈(日吉津) 마을. 인구 3455명인 이 마을에 이달 2일 주민 수보다 많은 중국인 관광객 4000명이 한꺼번에 방문했다. 크루즈 여객선을 타고 온 관광객들은 동네 마트의 물건을 싹쓸이했다. 일본정부관광국은 22일 올 상반기(1∼6월) 일본을 찾은 관광객이 914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늘었다고 밝혔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217만 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배로 늘어난 규모다. 일본 언론은 2020년까지 관광객 2000만 명을 유치한다는 목표가 내년에 달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한일 양국이 유치한 외국인 관광객은 각각 1420만 명과 1341만 명으로 한국이 더 많았다. 하지만 한국의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은 668만 명에 그쳤다. 원화 가치가 오른 데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올해 상반기 추세대로라면 한일의 관광객 유치 규모가 역전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는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이처럼 늘어난 이유로 엔화 약세 외에 면세점 확대를 꼽을 수 있다. 강중석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장은 현장에서 소비세 8%를 바로 돌려주는 ‘미니 면세점’ 확대를 일등공신으로 봤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면세 대상 금액도 1만 엔(약 9만4000원)에서 5000엔(약 4만7000원) 이상으로 낮췄다. 한국에서도 서울 명동 등지에서 비슷한 형태의 면세점이 늘고 있지만 출국 때 공항에서 환급해 주다 보니 불편이 뒤따른다. 반면 일본은 결제 때 바로 세금을 돌려준다. 이 때문에 도쿄(東京) 중심가인 긴자(銀座) 거리에는 대형 캐리어를 끌고 다니며 사냥하듯 폭풍 쇼핑에 나서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넘치고 있다. 준비해 온 캐리어에 상품을 다 담지 못하는 관광객이 늘자 상점가 한복판에 값싼 캐리어 전문 매장이 등장했을 정도다. 지방에서도 음식 등 지역 특산물도 면세 대상이 되다 보니 작은 마을에도 면세점이 생기고 관광객이 찾아오게 됐다. 일본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해까지 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비자 면제국으로 추가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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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의 전쟁법안, 절대 반대” 가두시위 나선 日 90세 老정객

    “권력을 쥔 총리대신이면 국민의 의지를 무시해도 되는가. 멋대로 헌법 해석을 바꿔도 되는가.” 23일 오후 6시 반. 일본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 구 중의원 제2의원회관 앞에서 90세의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소리쳤다. 이날 회색 양복에 흰색 와이셔츠, 노타이 차림의 무라야마 전 총리는 굳은 표정으로 안보법안 반대 시위 현장에 걸어 들어왔다. 백발 위로 터지는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 사이로 환호가 쏟아졌다. 1995년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인정하고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 사죄’를 표명했던 그는 집회장에서 ‘무라야마 담화’의 주인공으로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일본에서 전직 총리가 거리로 나와 마이크로 연설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시위대 앞에 자리 잡은 그는 선창에 따라 구호를 외쳤다. “전쟁 법안, 절대 반대!” “헌법 9조를 지키자!” 손을 올리며 구호를 외칠 때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흰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이윽고 사회자로부터 마이크를 건네받은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말을 꺼냈다. “안녕하신가. 이 자리에 선 것은 20여 년 만인 것 같다.” 여전히 카랑카랑한 목소리였다. 그는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오이타(大分) 현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된 안보법안은 헌법이 용서하지 않는 법안이다. 헌법 99조에는 국회의원도 헌법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돼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향해서는 “멋대로 헌법 해석을 바꿔도 되는가”라고 일격을 날렸다. 연설이 끝날 무렵 무라야마 전 총리는 주먹을 쥐고 “얼마나 더 살지 모르지만 목숨을 걸고 법안을 저지하겠다. 함께 일본을 지키자”고 외쳤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그동안 기자회견 등을 통해 안보법안 통과를 저지하려 했다. 하지만 이 법안이 중의원을 통과하고 참의원 통과를 앞둔 상황으로 치닫자 직접 거리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를 잘 아는 집회 참석자들은 “다음 주 안보법안의 참의원 심의와 8월 아베 담화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정치 원로로서 위기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연설이 끝난 뒤 중의원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일본 정부가 안보법안 통과를 위해 중국이 동중국해에 건설 중인 가스전 사진 등을 공개하며 필요 이상으로 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외교적 노력으로 풀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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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혐한 책만 읽어선 안돼” 반대코너 만든 日서점

    ‘반일 한국 위험천만한 정체’ ‘거짓말쟁이 한국의 정체’ ‘그런 모국(한국)이어서 부끄러워’…. 2012년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일본 서점가에서는 혐한(嫌韓)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입에 담기도 민망한 수준의 혐한 서적이 쏟아졌고 서점들은 이런 책들을 따로 모아 진열하는 특별 코너까지 마련했다. 오랜 경기 침체와 동일본 대지진, 중국의 위협 등으로 자신감을 잃은 일부 우파들의 화풀이 상대로 한국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 정면으로 맞선 서점이 있다. 오사카(大阪) 시 나니와(浪速) 구에 있는 준쿠도서점 난바점은 최근 보란 듯이 ‘반(反)혐한 서적 상설 코너’를 개설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 대형서점으로선 처음이다. 이 서점의 면적은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의 40%가량 된다. 후쿠시마 아키라(福嶋聰·56) 점장은 2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일본에는 혐한 출판사나 책만 있는 게 아니라 이들에 반대하는 출판사들도 있고 책을 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후쿠시마 점장은 “지난해의 경우만 해도 근린국과의 관계를 다룬 책의 80∼90%가 한국이나 중국에 악의를 갖고 썼거나 일방적으로 일본이 멋진 나라라고 주장하는 책들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만 나와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마침 지난해 11월 유사한 문제의식을 가진 출판인들이 ‘증오 연설과 배외주의에 가담하지 않는 출판인 모임’을 만들었고 ‘헤이트 책(일본에서 혐한, 혐중 서적을 일컫는 표현)’에 반대하는 ‘NO(노) 헤이트’라는 서적도 발간했다. 후쿠시마 점장은 이 책을 잘 보이는 곳에 진열했다. 이후 비슷한 책이 나올 때마다 슬그머니 옆에 가져다 놓은 것이 어느새 12권이 됐다. 일본 우익들로부터 “일본인 맞느냐” “왜 한국 편을 드느냐”는 항의도 받았지만 응원하는 이들도 생겼다고 한다. 후쿠시마 점장은 “이웃나라와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면서 “혐한, 혐중 서적 바로 옆에 상설 코너를 만든 것은 일방적으로 한쪽의 주장만 들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혐한, 혐중 서적 수가 더 많고 더 잘 팔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후쿠시마 점장은 “헤이트 책 코너에 왔다가 옆에 있는 반헤이트 책을 들고 계산대로 오는 이들도 있다”며 “단기간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생각하면서 코너를 유지할 생각”이라고 했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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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징용자만 쏙 빼놓은 미쓰비시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징용을 당했던 미군 포로를 직접 만나 사과한 일본 대기업 미쓰비시 머티리얼이 다른 국가 포로들에게도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왜 미국에만 고개를 숙이느냐’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보이지만 한국인 징용 피해자만 사과 대상에서 제외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AP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오카모토 유키오(岡本行夫) 사외이사는 이날 외신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사가 미군 피해자들에게 한 것처럼 똑같이 영국, 네덜란드, 호주의 포로들에게도 사과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외교관 출신인 오카모토 이사는 또 “개인적으로 중국인 강제징용 노동자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끼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인 징용 피해자들은 법적인 상황이 다르다”고 말해 사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강제징용 문제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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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보란듯… 中, 동-남중국해서 동시 군사훈련

    ‘중국 군사위협론’을 강조한 일본의 2015년판 방위백서가 21일 발표된 뒤 양국이 뜨거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외교부와 국방부를 총동원해 반박하는 한편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군사훈련을 시작하며 ‘실력 행사’에 나섰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밤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일본 방위백서는 다시 한번 사실을 무시하고 중국의 정당한 군사력 발전과 해양 활동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고 있다”며 “악의적으로 ‘중국 위협’을 부각하고 인위적으로 긴장을 조성했다”고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는 또 일본 방위백서가 문제 삼은 동중국해 원유·가스 개발 활동과 매립 활동에 대해 “원유·가스 개발은 완전히 정당하고 합법적인 것이며 암초 건설 활동도 완전히 주권 범위에 속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국방부도 나서 “일본 방위백서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인터넷 안전, 군사 투명도 등의 문제를 악의적으로 부각해 중국 군대의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고 일본을 비난했다. 중국 국방부는 특히 백서가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한 것과 관련해 “당사국이 아닌 일본은 갈등을 조장하고 이간질해서는 안 된다.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수호하겠다는 중국 군대의 결심과 의지는 확고부동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거센 공세에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2일 “중국의 비판은 전혀 합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스가 장관은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이 합법적이라는 중국의 주장에 대해 “일방적인 개발”이라고 맞받았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을 강행하고 있는 증거로 새로운 구조물 12개에 관한 항공사진을 22일 외무성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해사국은 21일부터 23일까지 동중국해 해역에서 포병의 실탄 훈련을 한다고 21일 전격 발표했다. 21일은 일본 방위백서가 발표된 날로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는 동중국해에 속해 있다. 중국은 또 22일부터 남중국해 해역에서 대대적 훈련에 돌입했다.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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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문화청 “‘반환 쓰시마 불상’ 손가락 끝 파손”

    일본 쓰시마(對馬) 섬에서 도난당했다가 최근 반환된 동조여래입상 일부가 파손된 사실을 일본 문화청이 확인했다고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 불상은 2012년 한국 4인조 절도범에 의해 도난당했으며 이달 17일 일본 측에 반환됐다. 문화청은 불상의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 끝 2mm 가량이 파손됐으며 이는 도난 시 받은 충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974년 중요문화재 지정 때와 2011년 조사에서 촬영한 사진에는 손가락 끝이 찍혀 있지만 2013년 2월 한국에서 발견된 후 촬영된 사진에는 이 부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다만 문화청은 결손 부분이 당초 강도가 부족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불상이 주조될 당시 녹인 동이 손끝까지 전달되지 않아 이후에 붙여졌거나, 도난 이전의 파손으로 인해 보수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반환한 불상에 손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불상 반환을 통해 기대됐던 한일 관계 개산 효과도 반감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불상은 통일신라시대 한반도에서 제작된 불상이지만 불법적으로 일본에 유출된 근거가 없고, 국내에서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이 없어 이달 중순 일본에 반환됐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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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학자 1만명 “아베 안보법안 폐기하라”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포함해 1만 명 이상의 일본 학자들이 집단적 자위권 확대를 위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추진하는 안보 관련 법안에 반대하는 성명을 20일 도쿄(東京)에서 발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마스카와 도시히데(益川敏英) 교토(京都)대 명예교수 등 ‘안보 관련 법안에 반대하는 학자의 모임’ 회원들은 이날 도쿄 학사(學士)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정권이 안보 법안을 날치기 통과시킨 것은 국민의 의사를 짓밟고 입헌주의 및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독재정치”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안보 법안은) 총리의 판단만으로 전쟁을 할 수 있는 법안”이라며 현재 중의원을 통과해 참의원에 넘어가 있는 안보 법안의 폐기를 요구했다. 21일까지 성명에 참여한 학자는 1만1604명에 이르며 ‘일본의 양심’으로 불리는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 등이 포함됐다. 지금까지 안보 법안에 반대하는 학자들이 성명을 발표한 적은 있지만 많아 봐야 수백 명 수준이었다. 이날처럼 헌법학자 역사학자 변호사 등 광범위한 분야의 학자와 전문가 1만 명 이상이 한꺼번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31일 도쿄 히비야 공원에서 법안 폐기를 요구하는 집회도 연다. 안보 법안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지면서 21일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9.3%로 지난달 조사 때보다 6.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16일 중의원에서 무력공격사태법 개정안 등 11개 안보 관련법 제정·개정안을 가결해 참의원으로 보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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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전문가들, 아베 담화에 침략 명기 제언할 듯”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내달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에 들어갈 표현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담화 내용을 제언하는 전문가 모임이 일본의 ‘침략’을 명기한 보고서를 총리에게 제출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전후 70년 담화를 주제로 논의해 온 ‘21세기 구상 간담회’는 아베 총리에게 제출할 보고서에 제2차 세계대전이 일본에 의한 ‘침략’이라고 명기하는 방향으로 내부 의견을 정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아베 총리는 침략의 의미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발언하는 등 일본이 침략 전쟁을 일으켰다고 인정하는 데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 올해 2월부터 7월 21일까지 7차례에 걸친 논의에서 간담회 참석자들은 전후 70년 담화가 미래 지향을 중시해야 한다는 견해를 유지했으며 이런 맥락에서 아베 총리가 사죄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간담회는 좌장인 니시무로 다이조(西室泰三) 일본우정 사장과 좌장대리인 기타오카 신이치(北岡伸一) 고쿠사이(國際)대 학장에게 그간 논의 내용을 보고서로 정리하는 작업을 일임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아베 담화에 ‘식민지’ ‘침략’ ‘사죄’ 등 3개 단어를 넣을 것을 일본 정부와 여당에 요구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중국 외교 당국자들은 1월 아베 총리가 “지난 전쟁에 대한 반성과 평화국가로서의 행보” 등을 담화에 포함하겠다는 뜻을 밝힌 후 일본 측을 상대로 이 같은 ‘설득 공작’을 시작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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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45세 테너, 日 103세 의사… 한일 화해를 노래하다

    “그가 있는 곳에 언제나 내가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둘이 하나의 몸이 돼 함께 평화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올해 103세의 히노하라 시게아키(日野原重明) 일본 성누가국제병원 이사장은 20일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테너 배재철(45) 씨의 손을 꼭 잡았다. 국적도 나이도 다른 둘을 맺어 준 것은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경험’이다. 히노하라 이사장은 이시바시 단잔(石橋湛山) 전 총리의 주치의를 맡을 정도로 인정받는 의사였다. 하지만 1970년 3월 도쿄에서 후쿠오카(福岡)로 가던 중 탑승한 비행기가 일본 과격파 조직 ‘적군파’에 납치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이른바 ‘요도 호 사건’이다. 납치범들은 평양으로 가자고 했지만 기장은 기지를 발휘해 김포공항에 착륙한 뒤 평양이라고 속였다. 이를 눈치 챈 납치범들은 79시간 동안 대치한 뒤 운수성 차관을 인질로 잡는 대신 승객들을 풀어 줬다. 히노하라 이사장은 “도쿄로 돌아오면서 이제 내 목숨은 신으로부터 받은 것이니 다른 사람에게 돌려주지 않으면 안 된다.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배 씨는 1993년 동아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유럽의 각종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오페라의 주역을 연이어 맡으며 세계적인 성악가로 성장했다. 그러던 중 2005년 갑상샘암 진단을 받았고 수술 후 목소리를 잃었다. 실의에 빠져 있던 배 씨는 일본 팬들의 도움으로 교토(京都)에서 성대 회복 수술을 받은 뒤 극적으로 재기했다. 그는 “노래하는 사람이 목소리를 잃은 것은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라며 “한번 그렇게 되고 나니 남은 인생은 덤이라는 걸 알게 됐다. 마지막 날까지 다른 사람들과 노래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사연은 2014년 유지태가 주연한 영화 ‘더 테너-리리코 스핀토’로 세상에 알려졌다. 히노하라 이사장은 2013년 102세 생일을 맞아 열린 축하 공연에서 배 씨를 처음 만났다. 배 씨의 노래를 들은 히노하라 이사장은 “이 정도로 신의 존재를 느낀 적은 없었다”며 감동했고, 이후 배 씨를 ‘마음의 벗’이라고 부르며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히노하라 이사장은 올해 5월 도쿄에서 열린 배 씨의 신작 발표 콘서트에서도 배 씨의 손을 잡고 무대에 함께 올랐다. 마지막 곡으로 히노하라 이사장이 작사 작곡한 ‘사랑의 노래’를 같이 불러 청중 2000여 명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8월 초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영화 ‘더 테너-리리코 스핀토’ 상영 뒤 히노하라 이사장이 세계 평화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배 씨는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100세를 넘긴 나이에도 아직 정정한 히노하라 이사장은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면서 전후 70주년이기도 하다”며 “일본은 한국에 잘못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씨도 “음악을 통해 양국 국민의 마음을 잇는다면 실타래처럼 엉킨 양국 관계도 풀리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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