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드론에 기대는 서민이 급증하면서 카드 모집인들끼리 고객의 개인정보를 사고파는 불법 영업도 활개치고 있다. 워낙 은밀히 이뤄져 금융당국의 단속망에도 쉽게 걸리지 않는 실정이다. 26일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카드사의 전속 모집인은 지난해 말 현재 1만6658명에 이른다. 카드사들은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거나 카드론을 이용하려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별도의 모집인을 두고 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에 따라 모집인은 본인이 속한 카드사의 상품만 취급해야 하며 영업 활동에서 얻은 고객 정보를 다른 카드사에 넘기지 못하도록 돼 있다. 카드 발급 실적을 올리면 건당 15만∼18만 원의 수수료를 챙긴다. 문제는 고객의 신용카드 발급이 거절됐을 때다. 모집인은 수수료를 챙기지 못하게 되고 카드를 발급받아 카드론을 이용하려던 고객들은 다른 카드사를 찾아야만 한다. 이 틈을 불법 영업이 파고든다. 모집인이 카드 신청자의 정보를 다른 카드사의 모집인에게 넘겨 카드 발급을 알선해주는 식이다. 신청자가 카드 발급에 성공하면 모집인들은 수수료를 나눠 갖는다. 모집인들이 고객 정보를 다른 모집인에게 넘기고 수수료를 분배하는 불법 영업을 카드업계에서는 ‘레퍼(refer·맡기다)’라고 부른다. 카드 발급을 대신 ‘맡긴다’는 데서 비롯됐다. 특히 카드 발급 신청자 중에서도 신용등급이나 소득이 낮은 고객들이 레퍼의 타깃이 된다. 대출 모집인 강모 씨는 “레퍼를 하는 모집인들은 신용등급이 낮아 카드론을 받더라도 20%대 고금리가 적용되는 사람들을 노린다”며 “이런 사람들이 다른 카드사에서 새 카드를 발급받아 카드론까지 신청하면 위험수당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레퍼 영업에 대해 “100% 단속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온라인 대출 상담이 활발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비밀 채팅 등을 통해 은밀하게 이뤄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집인이 다른 카드사 상품 발급을 권유하거나 다른 모집인을 소개하려고 하면 이를 거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건혁 gun@donga.com·김성모 기자}

경기 안성에서 작은 식당을 하는 김모 씨(65·여)는 5년 전 연 금리 17%의 카드론으로 1000만 원을 빌렸다. 상권 좋은 대학가에 식당을 차렸으니 몇 달만 바짝 일하면 갚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내가 번 돈으로 이 빚을 갚은 적이 한 번도 없다. 다른 카드 2개를 더 발급받아 열 번 넘게 돌려 막기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식당은 적자만 쌓여 갔고, 김 씨는 젊은 시절 꼬박꼬박 넣은 보험과 국민연금까지 해지해 카드론을 갚는 데 썼다. 최근엔 최저임금마저 인상돼 아르바이트 직원을 내보내고 홀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카드론 상환 독촉 문자가 올 때마다 살이 떨리도록 힘들어 부정맥이 생겼지만 가게 문을 닫을 수가 없다”며 “적자인 식당이라도 계속 꾸려나가야 카드 빚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고금리 카드론의 ‘굴레’에 허덕이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 취업준비생부터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주부,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까지 문턱 낮은 카드론을 찾고 있다. 취약계층이 많이 이용하는 카드론의 특성상 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이 가속화되면 대출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급전 필요한 서민들 카드론으로 대구에서 옷가게를 하는 이모 씨(40)는 올봄 처음으로 카드론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대출을 받았던 은행에선 가게 매출이 줄자 더 이상 돈 빌리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 씨는 “장사가 워낙 안 돼 생활비가 급했다”며 “카드론은 남에게 아쉬운 말 할 필요도 없고, 쉽고 빠르게 대출되니 계속 쓰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카드론을 비롯해 카드·캐피털사 가계대출이 3조9000억 원 급증한 것은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대출을 엄격히 규제한 영향이 크다. 급전이 필요한 이들이 규제가 덜한 카드론으로 몰린 것이다.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일하는 박모 씨(52)는 올 들어 카드 2개를 번갈아 가며 카드론 30만 원을 쓰고 있다. 박 씨는 “신용등급이 나빠 은행 대출은 애초부터 기대를 못 한다”며 “요즘 일거리가 없어 작년보다 카드론을 더 쓰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최근 적극적인 대출 영업에 나선 것도 카드론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명식 상명대 교수(신용카드학회장)는 “최근 정부가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해 카드 수수료를 낮추겠다며 시장에 개입하니 카드사로서는 신용판매 대신에 대출 영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드론 대신에 서민들이 이용할 중(中)금리 대출이 다양하지 않은 점도 문제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대표는 “정부가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한다고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민을 위한 대출 상품이 많이 나오고 경쟁을 통해 금리가 더 낮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실 폭탄 될 수 있어” 2003년 카드론에 처음 손을 댄 박모 씨(48·여)는 자녀 3명의 병원비와 교육비를 대다 보니 빚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사채까지 끌어다 쓰며 카드론을 갚으려고 애쓰다가 결국 신용회복위원회에 ‘개인워크아웃(채무감면)’을 신청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 고금리 카드론 이용자부터 대출이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카드론 이용자들은 연 금리 20% 안팎의 과도한 이자 부담과 수개월 단위로 돌아오는 짧은 만기를 견디지 못하고 다른 카드로 빚을 돌려 막는 ‘다중 채무자’가 많기 때문이다. 이미 카드사의 연체율은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카드사 연체율은 지난해 6월 말 1.91%에서 12월 말 1.80%로 하락했다가 올 3월 말 다시 1.96%로 상승했다. 특히 최근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취업난 등이 맞물리면서 수입이 일정치 않은 취약계층부터 파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신용회복위 관계자는 “상담자 중 일용직 노동자나 임시직 근로자가 80% 정도”라며 “이들은 카드론과 다른 신용대출을 끌어다 쓴 뒤 동시다발적으로 연체에 빠진다”고 설명했다. 신복위에 따르면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2013년 6만9679명에서 지난해 8만3998명으로 늘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카드사들이 고객 신용도를 면밀히 따져 상환 능력이 있는 이들에게만 대출하고, 상환 능력이 부족한 이들에겐 정부가 복지 정책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조은아 achim@donga.com·김성모 기자박정서 인턴기자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졸업공태현 인턴기자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4학년}
◇DGB금융지주 <승격> ▽1급 △재무전략부·HR기업문화부장 권기욱 ▽3급 △준법지원부 부부장 서보웅 <전보> ▽부장 △리스크관리부 조인국 ◇DGB대구은행 <승격> ▽1급(부장) △영천영업부 권세경 △서울본부 이대영 △점포전략부 이흥수 △사회공헌부 황진모 △이현공단영업부 강혁중 △경산영업부 장문석 △스마트금융부 이숭인 △녹산공단영업부 한재웅 ▽1급(지점장) △범어동 최종호 △노원동 도은회 △대봉동 이창훈 △대구혁신도시 박성기 △경북대병원 김원태 △인재개발부 조사역 양인식 ▽2급(부장) △IT지원부 권혁재 △리스크관리부 이상래 △신탁연금부 안정현 △인재개발부 김운태 △인사부 김정선 △여신기획부 최청환 ▽2급(지점장 및 센터장) △신천동 황성은 △김천혁신도시 정동익 △포항공단 박광호 △상주 원영학 △대이동 이종우 △인동 나광진 △옥동 이재흠 △도량동 원승희 △포항영업부기업 우정욱 △황금PB센터 박성희 △상해 김성진 △인천 이선모 △동대구로 정병섭 △인재개발부 조사역 김미경 ▽3급(부부장) △사회공헌부 전종수 △여신기획부 박정철 △여신관리부 안종일 △정보보호부 이동하 △서울본부 백정훈 △자금증권부 박철희 △WM사업부 권용걸 △BPR지원부 박명호 △IT지원부 김종삼 △마케팅부 이창옥 ▽3급(부지점장) △동북로 김문한 △팔달로 윤성욱 △성명 원종일 △화성 이선화 △영남대 신중호 △왜관 정경호 △효목동 전형락 △울산북 이병철 △북삼 임병기 △침산동 여승환 △노변 권순박 △만촌역 김성호 △화원지점옥포 이강수 △영천시청 이세희 △경북도청 이신희 △황금네거리 손종호 △창원영업 배은영 △포항공단 서정욱 △포항영업 장지은 △신천동 신명희 △성서비즈니스센터 권경숙 △봉덕동 이시욱 △월촌역 김세진 △범어동 김경식 △테크노폴리스 김종경 △성서영업 박준홍 △태전동 김홍성 △경산공단영업 차찬호 △여신감리부 기업분석역 강석명 △여신심사부 심사역 이성규 이선희 △황금PB센터 PrivateBanker 최영윤 <전보> ▽부점장(지점장) △성서3단지 박태규 △녹산공단영업 이병하 △반야월 김정숙 △강남영업 박세훈 ▽부점장(부장) △홍보부 이정만 ▽부점장급(부장) △경산영업 장문석 △이현공단영업 강혁중 △스마트금융 이숭인 △월배영업 박성하 △전략기획부부장겸변화혁신부 이원수 △투자금융 장활언 △인사 김정선 △여신기획 최청환 △자금증권 이은일 △IT신사업 유충식 △빅데이터기획 김재섭 △여신심사부 수석심사역 류근하 △인재개발부 조사역 양인식 최상수 이승환 박청일 김미경 윤윤섭 장훈 권현주 △서울본부 조사역 오세현 △검사부 수석검사역 김종호 △감찰실장 박영훈 △비서실장 사공욱 ▽부점장급(지점장) △성서비즈니스센터 이정훈 △대신동 안준형 △월성동 장문환 △광장 이문기 △영주 한상윤 △동대구로 정병섭 △태전동 정석호 △범어동지점범어3동 신종철 △서대구 이제탁 △이시아폴리스 박광희 △북구청 김준년 △침산동 서봉석 △외동공단 김의환 △계산동 황철호 △선산 박승철 △상대동 신문수 △범어푸른숲 이미연 △3공단영업부기업 이기열 △메트로팔레스 임병택}

국내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이 다국어 서비스로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빗썸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가상통화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일부 국가 위주로 이뤄지던 가상통화 거래가 최근 들어 아시아, 러시아, 남아메리카 지역 등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국경에 제약을 받지 않는 가상통화의 특성상 전 세계 투자자들은 외국계 거래소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빗썸은 다국어 서비스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을 국내로 불러들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최근 가상통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자 문의가 늘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통화는 세금이나 환전 수수료 등의 부담이 낮고 거래가 편리해 세계 각국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며 “기존에 구글 번역기 등에 의존해 국내 거래소를 이용했던 외국인들이 빗썸의 다국어 서비스를 통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은 고객 서비스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8월 오프라인 고객센터를 개설해 현재 서울, 대전, 부산 등 4개 거점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24시간 365일 전화 상담 체계도 구축했다. 또 모바일 트렌드에 맞게 편리하고 정확한 ‘채팅 상담서비스’도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올해 상반기(1∼6월) 4대 금융그룹 및 은행이 일제히 순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하며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 잔치를 벌였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를 맞아 은행들의 이자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보험, 카드사 등 비(非)은행 계열사들의 실적도 좋아진 덕분이다. 하지만 금리 인상기에 은행들이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더 많이 올려 ‘이자 장사’로 손쉽게 돈을 번다는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4대 금융사 일제히 1조 원대 순이익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은행, 하나금융지주 등 4개 금융그룹 및 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총 6조3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이 상반기 가장 많은 1조915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감소한 1조7956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9년 만에 리딩뱅크 타이틀을 탈환한 KB금융이 이번에 신한금융과의 격차를 벌리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3위 싸움도 치열해졌다. 우리은행이 상반기 기준으로 11년 만에 최대 규모인 1조3059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하나금융(1조3038억 원)을 근소한 차로 제치고 ‘깜짝 3위’로 올라섰다. 중소기업 대출이 늘었고 우리카드 등 자회사들도 양호한 실적을 낸 덕분이다. 하나금융은 4위로 내려앉았지만 2005년 금융지주 설립 후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다. 또 4대 금융그룹 가운데 순이익 증가 폭이 26.5%로 가장 높았다. 앞으로도 실적 고공 행진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해 처음 3조 원대 순이익을 낸 KB금융은 올해도 3조 원 돌파가 유력하다. 신한금융도 상반기에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해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 환입액이 반영된 효과를 제외하면 상반기 순이익은 11%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이자 장사’ 비판 여전 이 같은 실적 잔치는 금융 당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 금리 상승기가 시작되면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로 발생하는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4대 금융그룹 및 은행의 이자이익은 총 14조26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12조7000억 원)보다 10.4% 늘었다. KB금융(10.8%), 신한금융(10.5%), 하나금융(12.2%)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예대 마진을 나타내는 예대금리 차이(잔액 기준)는 4월 2.35%포인트로 4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자이익이 늘면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되고 있다. 신한금융 NIM은 2.11%로 지난해 말보다 0.05%포인트 뛰었고 KB금융(2.00%)도 0.02%포인트 올랐다. 이를 두고 은행들이 시장금리가 오를 때 대출금리는 즉각 올리면서 예금금리는 찔끔 올리며 이자 수익을 내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부당하게 올려 받은 사례가 잇달아 적발돼 비판이 더 커지는 모습이다. 또 현 정부 주요 인사들이 금융권 실적 호황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어 금융사들은 사상 최대 성적을 내고도 노심초사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자산관리 수수료 같은 새로운 수익원을 확대하고 있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서 이자이익 외의 수익 비중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최근 경기 흐름이 안 좋아 금융회사들이 리스크 방지 차원에서 이익을 쌓아둘 필요가 있다”며 “다만 예대마진 의존도가 높아 이를 극복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이건혁 gun@donga.com·김성모 기자}

“‘기촉법’이 뭔지도 몰랐어요. 이달부터 없어지는 줄 알았으면 진작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을 했을 텐데….” 대기업에 10년째 자재를 납품하다 최근 경영난에 몰린 전남의 중소기업 사장 A 씨는 한 달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워크아웃의 법적 근거가 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이 지난달 말로 폐기되면서 이 회사는 채권단 75%의 동의만으로 대출 연장 등 회생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사라졌다. A 씨는 지원 조건이 훨씬 까다로운 ‘채권단 공동관리’에 따라 지난주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채권단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A 씨는 “3개월 뒤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 5억 원을 갚지 못하고 공장 문을 닫는 거 아닌가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국회 파행으로 폐기된 ‘기촉법 일몰’의 여파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난에 최근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까지 겹친 중소기업들이 ‘부도 공포’에 떨고 있다.○ 기촉법 일몰, 중소기업 직격타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촉법 효력이 사라진 뒤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은 A 씨 회사처럼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 외에 회생 방법이 없다. 다행히 기촉법을 대체해 다음 달부터 기촉법 내용이 상당수 반영된 ‘기업구조조정 운영협약’이 시행된다. 하지만 모든 금융 채권자에게 적용되는 기촉법과 달리 이 운영협약은 협약에 가입한 금융회사에만 효력이 있고 법적 구속력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들은 은행 주축인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 대출 만기 등을 늦추며 한숨을 돌리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기촉법 일몰로 신속한 자금 수혈이 어렵게 되자 인력을 줄이고 납품업체에 “단가를 올려달라”고 요구하며 버티는 상황이다. 경기 안성에 있는 대기업 협력사 B사는 부도 직전의 위기에 내몰렸지만 법정관리 신청을 못하고 있다. B사 관계자는 “법정관리 신청을 하면 ‘부도 낙인’이 찍혀 안 좋은 소문이 나고 재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제2금융권이나 사채권자들에게서 빚을 끌어다 쓰는 중소기업이 많다. 이 중 장기적으로 사업 전망이 좋은 곳들도 기촉법이 없으니 빚을 제때 갚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야, 이달 말 ‘기촉법 부활법’ 발의 이와 달리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인 ‘리한’은 기촉법 일몰 직전인 지난달 말 ‘턱걸이 신청’을 한 덕에 최근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단이 리한의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촉법이 ‘좀비기업’을 연명하게 하고 관치금융의 수단이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 격화, 경기 침체, 금리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 대내외 악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구조조정 수단으로 워크아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워크아웃에 들어간 정보기술(IT) 대기업 협력사 C사도 재기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초 돈줄이 막힌 C사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협력사 10여 곳이 강력히 반대했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 회사가 법정관리로 갔다면 협력업체까지 줄도산 했을 것”이라며 “워크아웃을 발판으로 어떻게든 회생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는 이제야 기촉법 재입법 논의에 착수했다. 여당과 야당은 각각 이달 말 기촉법을 되살리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일부 의원이 기촉법을 대체할 임시 법안을 마련해 먼저 통과시키자는 제안까지 할 정도로 기촉법 부활에 대한 의지가 크다”고 말했다.조은아 achim@donga.com·김성모 기자}

김모 씨(61·여)는 올 1월 부산 동래구에 치킨집을 열면서 은행 등에서 4000만 원을 대출받았다. 김 씨가 올해 갚아야 할 원리금은 매달 약 240만 원. 이후 4년간은 37만 원을 상환해야 한다. 그는 “은행 빚 갚는 것도 벅찬데 최저임금까지 올라 아르바이트생 없이 혼자 12시간씩 일한다. 그래도 장사가 잘 안돼 대출이 연체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개인사업자 대출이 급증한 건 본격적인 은퇴에 돌입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상당수가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자영업자도 경기가 어려워지자 대출로 버티는 형편이다. 내수경기 악화와 대출금리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이 맞물린 가운데 빚에 짓눌린 고령의 자영업자들이 ‘실버 파산’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자영업자 증가세 이끄는 고령층 22일 국세청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생활밀착형 100개 업종의 개인사업자 가운데 60대 이상은 174만 명으로 1년 새 9.8% 늘었다. 같은 기간 50대 개인사업자는 5.1% 늘었고 30, 40대는 각각 4.2%,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대 이하 증가폭은 10.8%로 높지만 사업자가 20만 명에 불과해 사실상 60대 이상이 자영업자 증가세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이후 본격적으로 창업에 뛰어든 영향이 크다. 지난해 퇴직한 김모 씨(61)도 올 4월 퇴직금에 은행 대출 5000만 원을 더해 서울 동대문구에 호프집을 차렸다. 김 씨는 “주변 친구들도 노후 대비를 제대로 못해 자영업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새로 창업에 나선 고령층뿐만 아니라 기존 자영업자도 내수 침체와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은행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 대형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모 씨(61)는 올 들어 8000만 원을 대출받았다. 그는 “상가 임대료와 최저임금이 함께 올라 대출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런 움직임은 고령층의 대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5월 5개 시중은행의 60세 이상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2조9374억 원으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실버 파산, 선제 관리해야” 문제는 고령층일수록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50, 60대 은퇴자 중 창업한 사람의 65.1%가 휴업이나 폐업을 했고 평균 7000만 원의 손실을 봤다. 고령층은 투자금액이 큰 반면 소비 트렌드를 제대로 읽지 못해 실패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급증한 가운데 연체율이 함께 올라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은 302조1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0.8% 늘었다. 대출 연체율은 1분기(1∼3월) 0.33%로 지난해 말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은 소득이나 대출 상환 능력이 다른 연령대보다 떨어져 연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더 높다. 1분기 전체 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476만 원인 반면 60대 이상 가구는 302만 원으로 63%에 그쳤다. 또 지난해 30, 40대는 만기 때 대출금을 일시에 갚는 비중이 25%를 밑돌았지만 60대 이상은 44%나 됐다. 만기 때 목돈을 한꺼번에 갚아야 해 고령층의 부실 위험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임진 금융연구원 가계부채연구센터장은 “경기에 민감한 소규모 창업을 한 60대의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인 파산 등에 대비한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건혁 gun@donga.com·김성모 기자박정서 인턴기자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졸업}
올 들어 60대 이상 고령층의 개인사업자 대출이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이 겹친 가운데 빚 갚을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고령의 자영업자 대출이 크게 늘면서 가계부채 부실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 등 5개 시중은행의 60세 이상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5월 말 현재 63조37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2조9374억 원 늘어난 규모로, 사상 처음으로 전 연령층 가운데 증가액이 가장 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득이 비교적 낮고 지방에 많이 거주하는 고령층의 특성을 고려할 때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통계를 포함하면 60대 이상 자영업자 대출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60대 이상 개인사업자 대출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은퇴 이후 돈을 빌려 창업에 나선 베이비붐 세대가 증가한 데다 최근 경기 침체와 최저임금 인상의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이 잇달아 대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하반기 내수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자영업자 사정이 더 나빠질 것”이라며 “특히 은행권에서 돈을 더 빌리기 어려운 고령층 자영업자는 제도권 금융 밖으로 내몰리거나 파산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성모 mo@donga.com·이건혁 기자}

직장인 김현민 씨(38)는 잦은 야근으로 코앞으로 다가온 휴가를 제때 준비하지 못했다. 해외로 나가자니 항공권 가격이 만만찮았다. 호텔 숙박비도 몇 달 전에 비해 크게 올라 있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최대한 돈을 아끼면서도 알차게 여행을 떠날지 고민하고 있다. 김 씨와 같은 고민을 가진 이들은 카드사들이 진행하는 각종 이벤트를 참고할 만하다. 카드사들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워터파크부터 호텔 숙박까지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에 각자가 보유한 신용카드 혜택을 꼼꼼히 확인해보는 게 좋다.워터파크부터 호텔까지 할인 이벤트 풍성 국내 주요 워터파크는 최대 절반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다음달 말까지 캐리비안베이, 오션월드, 롯데워터파크 등 전국 32개 워터파크 입장권을 최대 50% 할인해준다. 신한카드도 전국 주요 워터파크 입장권을 최대 66% 깎아준다. 오션월드 종일 이용권을 주중에는 2만5000원에, 주말에는 3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롯데카드 회원들도 최대 절반 가격에 전국 주요 워터파크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 8월 말까지 매주 수요일 ‘휘닉스 블루캐니언’ 입장권을 결제하면 본인 최대 50%, 동반 3명까지 30%를 할인받는다. ‘알펜시아 오션700’에서는 비수기 및 주중 이용 고객은 35%, 성수기 및 주말 이용 고객은 최대 25%를 할인받을 수 있다. 비씨카드는 다음 달 말까지 캐리비안베이에서 주간권을 구매하면 TOP포인트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본인 포함 2인까지 40%를 할인해준다. 호텔 숙박권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눈여겨보는 게 좋다. 우리카드 고객들은 이달 말까지 호텔 예약 사이트 ‘아고다’에서 최대 10% 저렴하게 호텔 숙박권을 구입할 수 있다. 우리카드 모든 회원은 5%, 프리미엄 카드 회원은 7%가 할인된다. 프랑스, 대만, 말레이시아, 라오스 호텔은 10%를 할인해준다. 하나카드는 다음 달 말까지 온라인 여행 사이트 ‘익스피디아’에서 해외 호텔 숙박권을 결제하면 최대 10%를 할인해준다.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할인해주는 카드사도 있다. 신한카드는 자사 사이트인 ‘올댓서비스’에서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결제하면 최대 5%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자사 여행 사이트에서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 등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구입하면 결제금액 100만 원당 최대 7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해외에선 현지 통화로 카드 긁어야 직장인 서민원 씨(31)는 올해 3월 태국 방콕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평소 허투루 돈을 쓰지 않는 그의 습관은 여행 때도 나타났다. 온라인 가격 비교 사이트를 통해 특가로 나온 호텔을 잡고 방콕에서 쓸 수 있는 각종 할인 쿠폰도 모아갔다. 그런데 여행을 다녀온 그는 카드 청구서를 받아보고 당황했다. 호텔과 식당 등에서 결제한 금액이 당초 예상한 것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카드사로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원화로 결제하면 추가 수수료가 붙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쓸 때는 가급적이면 원화가 아닌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게 유리하다. 단순 환율만 비교하면 원화가 조금 더 싼 경우도 있지만 원화로 결제하면 별도의 수수료가 최소 3%, 최대 8%나 부과된다. 국내 카드사 회원이 해외 가맹점에서 원화로 결제하면 별도의 결제 서비스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여행지에서 이런 걸 신경 쓰기 번거롭다면 ‘해외 신용카드 원화 결제 사전 차단 서비스’를 이용해볼 만하다. 휴가를 가기 전에 카드사 콜센터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 서비스를 신청해두면 해외에서 원화로 결제하면 자동으로 승인이 거부된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잃어버렸다면 즉시 분실 신고를 하는 게 좋다. 해외 카드 이용이 급증하면서 카드를 복제한 뒤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분실 신고를 한 뒤 발생한 부정 사용금액에 대해서는 카드사가 보상 책임을 진다. 해외에서 카드 복제나 도난 사고 등이 염려된다면 ‘출입국 정보 활용 동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좋다. 카드사와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이 정보를 공유해 카드 소유주가 국내에 있을 때는 해외에서의 신용카드 승인이 자동으로 거절되는 서비스다.해외에서 카드 긁을 때 알아두면 좋은 ‘꿀팁’―해외에서 카드 결제 때는 원화 대신 현지 통화로 결제해야.(원화로 결제하면 3~8% 수수료 부과됨)―카드사에 신청해 ‘해외 원화결제 사전차단 서비스’ 이용하면 좋아.(원화 결제 때 자동 거부됨)―해외에서 카드 복제 도난 사고 등에 대비해 ‘출입국 정보 활용 동의 서비스’ 이용하면 좋아.(카드 소유주가 국내에 있을 때 결제 자동 거절됨)김성모 기자 mo@donga.com}

NH농협은행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NH×카카오페이통장’이 최근 가입자 15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농협은행 측은 “간편한 가입 절차와 금리우대”를 비결로 꼽았다. 농협은행의 NH×카카오페이통장은 출시 8개월 만인 이달 5일 현재 15만393명이 가입했다. 수신 잔액은 1526억 원이다. 이 상품은 금융권 최초로 간편결제 업체인 카카오페이와 제휴를 맺은 전용 통장이다. 통장은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라이언’으로 디자인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단기간에 가입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혜택이 좋은 데다가 디자인까지 뛰어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NH×카카오페이통장을 카카오페이 출금 계좌로 등록하면 인터넷이나 모바일에서 결제할 때 카카오페이에 미리 돈을 충전할 필요가 없다. 통장과 연동돼 실시간으로 출금된다. 간편하게 송금, 결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월 2회 이상 카카오페이로 거래하거나 농협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인 올원뱅크의 회원(월평균 잔액이 50만 원 이상)이면 △전자금융 수수료 면제 △연 1.0% 금리(일별 잔액 100만 원 이하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존 수시입출금식 예금 통장과 달리 NH×카카오페이통장을 이용하면 카카오페이의 간편결제·송금 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전자지급 서비스 시장의 모바일 이용 고객을 집중 공략했다”고 말했다. 특히 6월 말 현재 이 상품의 가입고객 중 30대 이하가 65%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층의 호응이 크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이 통장의 출시를 기점으로 농협은행의 젊은층 고객도 급속도로 증가했다. NH×카카오페이통장은 전국 농협은행 영업점, 금융상품마켓, 올원뱅크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 비대면 신규 고객은 추후 영업점 방문 시 실물 통장을 발급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는 카카오톡 내 카카오페이의 ‘제휴통장’을 통해서도 가입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가까운 농협은행 영업점이나 인터넷뱅킹 홈페이지, 고객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NH×카카오페이통장 외에 올원뱅크도 꾸준히 인기를 끄는 서비스다. 2016년 8월 선보인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의 가입자는 출시 20개월 만인 올해 4월 2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8월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지 8개월 만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가입자 중 78%가 꾸준히 사용하는 이용자이며, 주간 방문자 수도 100만 명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굳이 지점을 찾지 않아도 올원뱅크를 통해 다양한 금융 생활을 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모바일 온리(Only)’라는 목표로 앱에서 간편송금, 더치페이부터 해외송금, 골드바 구매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대표 서비스는 ‘간편송금’과 ‘알뜰 외화환전’이다. 두 서비스는 매달 이용 건수를 경신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간편송금과 알뜰 외화환전은 지난달 말 현재 이용 건수가 각각 2400만 건과 22만 건을 돌파했다. 농협은행은 올원뱅크 가입자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선 것을 기념해 특판 정기예금도 내놨다. 개인고객 1인 1계좌로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금액은 300만∼2000만 원(만기 최대 1년)이다. 해당 상품은 한도 1000억 원이 소진될 때까지 판매된다. 금리는 최고 연 2.4% 확정금리(세전)로 별도 우대조건은 없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농협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는 단순 가입자보다 실제 이용자를 중심으로 회원 수가 증가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에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금융감독원은 23일부터 단위 농·수협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서도 신규 가계대출을 받을 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된다고 17일 밝혔다. DSR는 주택담보대출부터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할부 등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따져 대출자의 상환 능력에 맞게 빌려주는 제도다. 3월부터 은행권에 도입된 데 이어 이번에 상호금융권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상호금융권의 개인사업자 대출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된다. 우선 부동산 임대사업자에게 ‘이자상환비율(RTI)’이 도입돼 원칙적으로 주택은 RTI가 1.25배, 비주택은 1.5배 이상일 때 신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RTI는 연간 임대소득을 해당 임대건물의 연간 대출 이자 비용으로 나눈 비율이다. 또 개인사업자 대출이 특정 업종에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각 조합과 금고는 매년 3개 이상의 관리 대상 업종을 선정하기로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퇴직금 운용을 가입자가 직접 하는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 10명 중 3명은 퇴직연금의 상품 투자 비중조차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올해 5월 DC형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 638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27%가 “본인의 적립금 운용 현황을 잘 모른다”고 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4년 전인 2014년 갤럽 조사 때보다 6%포인트 오른 것이다. 나머지 응답자는 평균 1.7개 상품을 운용 중이었으며 1개만 운용 중인 경우도 46%로 절반에 가까웠다. 상품투자 비중을 모르는 응답자도 30.6%로 적지 않았다. 39.2%는 원리금보장 상품 70% 이상에, 30.3%는 실적배당 상품 30% 이상으로 운용하고 있었다. 실적배당 상품 선택 시에도 수동적으로 상품을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배당 상품을 고르는 데 68%가 퇴직연금 사업자나 회사, 지인의 추천을 받았다. 이들은 회사 업무 때문에 상품을 운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전체 응답자 중 69%는 상품을 자동으로 투자해주는 디폴트 옵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자산운용 시 고객이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는다면 사전에 합의된 조건(디폴트 옵션)에 따라 자동으로 돈을 굴리는 것을 말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타격을 받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대책으로 카드 수수료 인하를 언급하면서 금융당국이 구체적인 카드 수수료 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영업 관련 단체들은 각종 기자회견과 성명서를 통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대책으로 카드 수수료 인하를 적극 요구해 왔다. 그동안 정부의 요구로 수차례 카드 수수료를 낮춰 온 카드업계는 “일만 터지면 만만한 게 카드 수수료 내리는 것이냐”며 난감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과도하게 최저임금을 인상해 놓고 뒷감당을 카드사 등 기업들에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편의점 수수료, 백화점 마트보다 높아서 되나”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편의점들은 평균 결제 금액의 2.3∼2.4%를 카드회사에 수수료로 내는 데 비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각각 평균 2.04%, 1.96%를 수수료로 내고 있다. 게다가 연 매출 1000억 원 이상인 가맹점 약 400곳의 평균 수수료율은 1.91%로 이보다 더 낮았다. 자영업자들은 가뜩이나 매출은 줄고 있고 최저임금은 오르는 상황에서 카드 수수료도 대기업들보다 높게 내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자 정치권도 여야 가릴 것 없이 카드 수수료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5일 현안 브리핑에서 “본사 로열티, 임대료, 카드 가맹점 수수료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영세한 소상공인과 최저임금 노동자의 다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도 14일 논평을 통해 “상가 임대료, 신용카드 수수료, 프랜차이즈 가맹 본사의 가맹비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18일 발표할 예정인 저소득 지원 대책에 카드 수수료 개편안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카드 수수료 조정과 함께 카드 가맹점 대금 지급 시한을 결제일 2일 뒤에서 결제일 1일 뒤로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상점들이 신용카드를 반드시 받도록 하는 의무수납제 폐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카드업계 “최저임금 인상 불똥이 카드로” 카드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정례적인 카드 수수료 개편을 포함해 2007년부터 카드 수수료를 9차례 인하했다. 2016년 영세가맹점 수수료율이 1.5%에서 0.8%로, 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이 2.0%에서 1.3%로 인하됐다. 지난해엔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영세가맹점 기준을 연 매출 2억 원 이하에서 3억 원 이하로, 중소가맹점을 2억 원 초과∼3억 원 이하에서 3억 원 초과∼5억 원 이하로 확대했다. 지난달에는 수수료 원가를 구성하는 밴사(부가통신사업자) 수수료 체계가 개편됐다. 이달 31일부터 소액 결제가 많은 21만 개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이 평균 2.22%에서 2%로 내려갈 예정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기업에 전가한다는 불만이 나온다. 조윤서 한국여신금융협회 부장은 “소상공인이 어려울 때마다 당국이 민간 기업의 카드 수수료를 인하하는 처방을 되풀이하면 우리도 더 이상 견디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이명식 신용카드학회장(상명대 교수)은 “정부가 개입하면 시장이 왜곡된다. 카드사들이 가맹점으로부터 돈을 덜 받으면 소비자의 연회비가 늘거나 서비스 혜택이 줄 것”이라고 말했다.조은아 achim@donga.com·김성모 기자}
이르면 연내 외국 기업에만 적용해온 ‘공시 대리인 제도’가 코스닥 기업을 대상으로 확대된다. 또 시가(始價) 단일가 매매 시간이 현재 1시간에서 최대 10분으로 단축된다. 한국거래소는 16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하반기(7∼12월) 주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공시대리인 제도가 코스닥 기업에도 적용된다. 이는 법무·회계·컨설팅 법인 등 외부 전문기관에 공시 업무를 맡기는 제도다. 현재 외국 기업에 한해 이 제도를 허용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부분의 코스닥 기업 공시 담당자가 재무, 회계, 투자설명회(IR) 등 많은 업무를 겸임해 공시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20년 만에 시가 단일가 매매 시간을 현재의 1시간(오전 8∼9시)에서 30분 또는 10분으로 단축한다. 장 개시 전에 시간 외 종가매매 시간도 이와 연동해 줄인다. 거래소는 1998년 정규시장 개시 시각을 오전 9시 반에서 30분 앞당기면서 시가 단일가 매매도 30분 단축한 바 있다. 거래소는 최근 배당 오류 사고를 일으킨 삼성증권과 무차입 공매도 의혹이 제기된 골드만삭스증권 서울지점에 대해서는 금융 당국과 별도로 거래소 차원의 제재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최근 논란이 된 ‘무차입 공매도’와 관련해 지난달 구성한 공매도 조사반을 통해 불공정 거래에 대한 예방·감시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내부자 거래 예방을 위해 상장사 임직원의 자사주 거래 내용을 해당 기업에 통보해주는 ‘K-ITAS(K-아이타스)’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함께 설립한 핀테크 벤처회사 ‘핀크(Finnq)’가 금융당국에 발목이 잡혀 반년 넘도록 주요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초 금융감독원의 신고를 거쳐 금융권 최저 수준의 송금, 대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당국의 소극적 태도와 늑장 대응으로 신고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 혁신’을 강조하는 금융당국이 오히려 핀테크 활성화를 통한 디지털 금융 혁신을 저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크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각각 ‘소액대출’ 및 ‘해외송금’ 서비스에 대한 사업 준비를 끝내고 금감원에 신고서를 제출하려고 했지만 번번이 묵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서비스는 당국의 승인이나 허가를 받을 필요 없이 금감원에 신고만 하면 시작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핀크 측이 신고 업무를 하기 위해 금감원에 수차례 찾아가고 전화를 하는 등 접촉을 시도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전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몇 달 동안 핀크 담당자를 만나주지 않다가 최근에야 미팅을 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핀크는 2016년 8월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각각 51%, 49%로 출자한 자본금 500억 원 규모의 합작회사다. 전자금융업 등록을 마치고 지난해 9월 회사 이름과 똑같은 생활금융 플랫폼 ‘핀크’를 출범시켰다. 국내 1위 이동통신사와 금융그룹이 ‘핀테크 동맹’을 맺고 설립한 회사인 만큼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현재 핀크는 계좌이체, 고객 수입·지출 분석 등의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핀크가 주력 사업으로 준비하는 ‘해외송금’ 서비스는 건당 수수료가 5000∼1만 원으로 금융권 최저 수준이다. 금감원은 이 서비스의 신고 절차에 대해 본보의 취재가 시작되자 핀크 측에 “해외송금과 관련해 기획재정부의 유권해석을 받아오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재부 국제금융국 외환제도과 관계자는 “송금은 금융 지원 서비스업에 해당돼 핀크는 문제없이 할 수 있다. 당연한 내용인데 왜 유권해석을 요청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사업인 소액대출 서비스는 20, 30대를 겨냥한 ‘미니 마이너스통장’으로, 대출 금리가 연 3% 안팎으로 인터넷전문은행보다 저렴하다. 한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혜택이 좋지만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도 아닌데 신고 절차가 이렇게 늦어지는 것은 의문”이라며 “핀테크 업체들이 금감원에 신고를 하고 끝내기까지 일주일이 안 걸릴 때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핀크의 신고를 일부러 받아주지 않은 게 아니다. 핀크 내부적으로 검토하느라 출시가 늦어지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금감원 금융지주감독국 관계자는 “합작회사인 핀크가 금융사, 금융 밀접 회사 등 어디에 속하는지 해석이 필요해 기재부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서비스 신고와 관련해 핀크 측과 계속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채용비리와 최고경영자(CEO) 연임 문제 등을 놓고 금감원과 하나금융이 갈등을 빚었던 것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제도적으로는 허가, 승인 사항을 신고로 바꿔 혁신에 앞장서는 척하면서 막상 업무를 할 땐 시간을 끌거나 만나주지 않는 것은 관치”라며 “금융당국의 전향적인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잇따른 해킹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가상통화 거래소들이 고객서비스 강화로 신뢰 회복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고객과의 접점인 온·오프라인 상담센터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거래소들이 거래 서비스에만 집중하다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 대응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빗썸은 오프라인 고객센터를 개설했다. 현재 서울, 대전, 부산 등에 거점을 두고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 업계 최초로 24시간 365일 전화 상담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어, 중국어, 일어 등 외국어 상담 서비스도 시작했다. 빗썸은 지난해 말 모바일 채팅 상담서비스도 선보였다. 빗썸 측은 “올해 5월 한국능률협회(KMAC) 콜센터 상담 품질 조사에서 거래소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중국계 가상통화 거래소 후오비코리아가 상담센터를 확장하며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국내 가상통화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후오비코리아는 현재 상담원을 90여 명까지 늘렸다. 코인원은 서울 여의도에 객장과 고객센터를 겸한 ‘블록스’를 운영하고 있다. 가상통화 거래소들은 꾸준히 상담센터를 늘릴 계획이다.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고객과의 소통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회원 유치와 이탈 방지를 위해 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이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며 “고객들의 민원과 불만 사항을 빠르게 해결해 꾸준한 신뢰를 쌓는 거래소가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소비자 보호를 전면에 내세운 윤석헌호(號) 금융감독원이 보험사가 고객들에게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즉시연금’ 보험금을 일괄 지급하라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보험사들이 모두 환급에 나서면 즉시연금 가입자 16만 명이 최대 1조 원을 돌려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상품과 약관마다 차이가 있다며 일괄 지급에 난색을 보이고 있어 실제 보험금을 받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즉시연금은 일정 금액 이상의 목돈을 맡기면 다음 달부터 매달 꼬박꼬박 연금을 받아가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비과세 혜택이 있는 데다 보험사가 약속한 이자도 은행 예금이자보다 높아 노후 준비에 나선 고령층에게 인기가 높다.○ 금감원 “즉시연금 가입자 모두 구제하라”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보험사가 보험금을 적게 지급한 것으로 분쟁조정위원회 결정이 난 즉시연금과 관련해 비슷한 유형의 피해자를 한꺼번에 구제하는 ‘일괄구제 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즉시연금을 판매한 모든 생명보험사를 대상으로 미지급금을 돌려주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윤 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 때 발표한 ‘17대 혁신과제’에 즉시연금 미지급금 문제를 포함시키며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윤 원장은 “분쟁조정위 결정에 위배되는 부당한 미지급 사례에 대해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문제가 된 상품은 즉시연금 중에서도 매달 연금을 받다가 만기 때 보험료 원금을 돌려받는 구조인 ‘만기환급형’이다. 2017년 11월 금감원 산하 분쟁조정위원회는 “연금 수령액이 예상보다 적다”며 조정을 신청한 삼성생명 즉시연금 만기환급형 가입자의 손을 들어줬다. 올 6월에도 한화생명 즉시연금 가입자들이 비슷한 이유로 제기한 조정 신청에 대해 미지급금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예를 들어 보험사들은 만기환급형 가입자가 1억 원을 맡기면 회사 운영에 쓰이는 사업비 등 일정 금액을 일단 뗀 뒤 나머지 돈을 운용해 생기는 수익을 연금으로 준다. 하지만 가입자들은 “이런 공제금액이 약관에 명시되지 않았다. 1억 원에 대한 연금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고 금감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16만 명, 최대 1조 원 환급 가능 이런 방식으로 생보사들이 지급하지 않은 즉시연금 보험금 규모는 8000억 원, 관련 가입자는 16만 명으로 추산된다.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5만5000명에게 4300억 원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며 한화생명(850억 원·2만5000명), 교보생명(700억 원·1만5000명) 등이 뒤를 잇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미지급금 규모가 최대 1조 원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금감원 결정을 수용하면서도 일괄구제에 대해서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회사나 상품별로 차이가 있는 만큼 환급 방식이나 금액을 따져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삼성생명은 이달 말 이사회를 열고 즉시연금 미지급금을 일괄적으로 돌려줄지 결정할 예정이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도 조만간 이 문제를 정할 계획이다. AIA생명, 처브라이프, 신한생명 등 중소형 생보사들은 금감원의 일괄구제 방침에 따라 미지급금을 주겠다는 계획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7월까지 보험사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지켜보겠다. 자율적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추가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즉시연금 :: 가입할 때 보험료 전액을 한꺼번에 내고 곧바로 다음 날부터 매달 연금을 받는 보험 상품. 죽기 전까지 매달 원금과 이자를 합친 금액을 나눠 받는 ‘종신형’, 매달 연금을 받다가 만기 때 보험료 원금을 돌려받는 ‘만기지급형’ 등이 있음. 이건혁 gun@donga.com·김성모 기자}
금융위원회는 이달 20일까지 기존의 ‘긁는 방식’에서 ‘꽂는 방식’으로 카드 결제 단말기를 바꾸지 않은 가맹점은 신용카드 거래가 차단된다고 8일 밝혔다. 정부는 카드 복제와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꽂는 방식의 집적회로(IC) 단말기 사용을 의무화하고 이달 20일까지 유예 기간을 뒀다. 단말기를 바꾸지 않은 가맹점은 21일부터 현금이나 계좌이체로만 거래할 수 있다. 다만 20일까지 단말기 교체를 신청한 가맹점은 교체 시점까지 기존 단말기를 이용해 카드 거래를 할 수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서울 종로구에서 일하는 7년 차 직장인 김모 씨(35)는 지난달 월급 353만 원을 받았다. 이 중 교통·통신비, 식비, 월세, 대출이자 등으로 280만 원 정도를 썼다. 김 씨는 “요즘 물가가 올라 식비가 꽤 많이 든다. 영화나 뮤지컬을 본 달은 이보다 소비가 더 많다”고 말했다. 서울 직장인들은 월급의 70% 이상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급이 높은 40대 후반과 대기업이 몰려 있는 종로구 직장인들이 급여 대비 소비의 비중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시 생활지도 소비편’을 5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에 거주하는 개인고객 131만 명을 대상으로 급여 수준과 소비 패턴 등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 결과 서울 시민이 지난해 소비로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143만 원이었다. 전년 대비 5.3% 늘어난 금액이다. 이 중 4만 원을 공과금으로 내고 현금과 신용카드로 각각 20만 원, 76만 원을 사용했다. 서울 직장인들은 월급의 75%가량인 179만 원을 소비로 지출했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월급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었다. 급여 대비 소비 비중은 20대 후반이 73.89%로 가장 높았다. 이 비중은 30대 초반에 72.24%로 꺾인 뒤 30대 후반 69.10%, 40대 후반 67.62% 등으로 감소했다. 김병곤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수석은 “나이가 들수록 급여가 늘어나는 폭보다 소비 증가 규모가 더 작다는 뜻”이라며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소비가 그만큼 따라오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 도심에 직장이 있는 이들의 씀씀이가 컸다. 중구에 회사를 둔 직장인의 월평균 소비 금액은 241만 원으로 1위였고 종로구(238만 원), 강서구(235만 원) 순이었다. 급여 대비 소비 비중은 종로구가 66%로 가장 낮았다. 대기업이 많은 종로구 직장인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급은 많지만 그에 비해 쓰는 비중은 작다는 뜻이다. 거주지별로는 서울의 대표 부촌인 강남구 압구정동 주민의 소비 금액이 월평균 302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도곡동(244만 원), 반포동(223만 원), 대치동(203만 원) 등으로 부동산 자산이나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강남, 서초구 주민의 소비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구별로도 서초구의 월평균 소비가 202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195만 원), 용산구(161만 원) 순이었다. 씀씀이 자체는 이 지역을 따라갈 수 없었지만 동대문구는 소비 성장률이 6.6%로 가장 높아 눈길을 끌었다. 현금이나 신용카드, 체크카드 소비 행태도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현금과 신용카드 사용액은 서초구가 각각 28만 원, 116만 원으로 가장 높았지만 체크카드는 관악구가 28만 원으로 1위였다. 김 수석은 “체크카드를 많이 쓰는 대학생들이 관악구에 몰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시민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요일은 금요일(23%)이었다. 주말을 앞두고 경조사비 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벽 시간에는 현금 사용이 많은 시장, 병원 인근에서 100만 원 이상의 고액 출금이 많았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카드사들이 저축은행의 텃밭으로 꼽히던 연 10%대 중금리 대출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잇달아 기존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3∼4%포인트 내리거나 금리를 대폭 낮춘 새 상품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카드사들이 판매하는 신용대출은 최고 금리가 연 20%를 넘어 ‘무늬만 중금리’라는 지적이 많았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를 맞아 카드업계의 진출로 중금리 대출 시장이 커지면 신용등급 4∼7등급의 중·저신용자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자인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 카드사 ‘무늬만 중금리’에서 벗어나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1일 대표 신용대출 상품인 ‘프라임론’의 최고 금리를 연 23.90%에서 19.90%로 4%포인트 내렸다. 롯데카드도 이날 ‘롯데카드 신용대출’의 최고 금리를 연 23.50%에서 19.90%로 3.6%포인트 인하했다. KB국민, 현대, 우리, 하나카드는 3분기(7∼9월) 중으로 기존 신용대출 상품 금리를 중금리 대출 요건에 맞도록 조정하거나 금리를 낮춘 새 상품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고 금리가 20% 미만이고 가중평균 금리가 16.5% 이하이면서 신용등급 4∼10등급의 대출자에게 70% 이상 대출해주는 신용대출 상품을 중금리 대출로 인정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그동안 전체 대출에서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 안팎으로 낮았지만 이제는 카드사가 일제히 이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카드사의 움직임은 금융당국이 올 4분기(10∼12월)부터 중금리 대출 상품을 ‘대출 총량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영향이 크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카드사들의 대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7%로 제한하는 총량 규제에 나섰고, 이번에 중금리 대출을 이 규제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다 카드업계는 올해 초 법정 최고금리가 내려간 데 이어 이달 초 가맹점 수수료까지 인하되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주요 수익원인 카드론과 현금서비스가 대출 총량 규제에 발목이 잡힌 상황에서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중금리 대출 시장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금리 혜택 보는 중·저신용자 늘어날 듯 앞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선보인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대응책을 고심 중이다. 카드사들은 지점은 없지만 신용평가 능력이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드 이용 명세 등을 통해 대출자의 갚을 수 있는 능력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는 신용평가 능력이 강점이기 때문에 저축은행,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며 “모바일·PC 등 비(非)대면 금융거래가 90%가 넘어선 상황에서 지점이 없어도 활발하게 대출 영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중금리 대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민들의 빚 부담도 한층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삼성, 롯데카드의 일부 고객은 금리가 최고 4%포인트 떨어지는 혜택을 보게 됐다. 기존에 19∼23%대 금리를 이용하던 고객이 대출을 갚고 새로 빌리면 이 같은 금리 혜택을 볼 수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현금 서비스나 고금리 카드론을 급하게 이용하려던 중간 신용등급의 소비자들이 새롭게 내놓은 중금리 대출 상품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