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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본 (정부)에다가 소송하는 건 사죄가 필요해서다. 돈 문제가 아니다.” 일본 정부의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배상 책임을 처음 인정한 8일 판결의 원고 12명 중 5명의 생존자 가운데 한 명인 이옥선 할머니(94)는 법원 판결에 대해 “개운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하나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솔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옥선 할머니가 머물고 있는 나눔의집은 “일본 정부는 지금이라도 이 끔찍한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3)는 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참 좋습니다. 너무 고마운 일입니다”라며 흐느꼈다. 숨을 한참 동안 고른 뒤 이 할머니는 “그래도 아직 일본이 사과하지 않았다. 확실한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선고 직후 판결 소식을 접한 이 할머니는 “오늘을 손꼽아 기다렸다. 13일은 서울중앙지법에 간다. 하루 전에 올라가서 선고 결과를 기다릴 것이다. 먼저 간 언니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이 할머니가 다른 피해 할머니 20명과 함께 같은 취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1심 선고는 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이 할머니는 또 “법원이 결정을 내린 것은 상징적인 것”이라며 “돈(배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받아야 한다. 살아있을 때 꼭 받아야 하는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정의기억연대는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국제인권법의 인권 존중 원칙을 앞장서 확인한 선구적이고, 기념비적인 판결”이라고 밝혔다. 위안부피해자가족대책협의회는 “대한민국 법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위안부 사건은 나치 전범과 함께 20세기 최악의 인권침해 사건임에도 양국의 무책임 속에서 오랜 기간 피해 회복에 소극적이었다”며 “이번 판결은 이러한 상황에 경종을 울림과 동시에 피해자들의 실효성 있는 권리 구제를 위한 발판이 됐다”는 성명을 냈다. 장영훈 jang@donga.com·전채은 기자}

“생활정치가 곳곳에서 꽃피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은 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의회는 민생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늘 소통하고 시민의 권익을 직접 대변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장 의장은 “기초의회 3선, 광역의회 재선으로 20년 의정 활동을 펼치면서 몸소 터득한 정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의회는 사상 첫 여야 양당 구도 체제 효과를 얻고 있다. 초기에 대립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4년 차를 맞은 지금 오히려 ‘협치 의회’로 거듭났다. 장 의장은 “선의의 정책 경쟁이 시민 복지를 증진시키는 제도 개선과 효과적으로 집행부를 견제하는 성과를 낳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방정치는 주민 생활과 밀접하다. 정당의 이해관계가 중요한 중앙정치와 달리 지역 현안 해결과 대구시민의 행복을 위해 의원들이 뜻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구시의회는 지난해 구체적인 결실을 거뒀다. 시의원 30명은 행정 사무 및 감사 때 밤을 새워가며 일했다. 1년간 시정 질문 25회, 5분 자유 발언 56회를 실시했다. 한 해 500여 건의 집행부 문제점을 찾아 바로잡도록 했다. 총 8회에 걸쳐 회기를 운영하면서 조례 151건 가운데 61%인 93건을 의원 발의로 추진했다. 장 의장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추진, 대구시 신청사 건립사업, 맑은 물 공급 같은 굵직한 현안 해결에도 시의회가 큰 역할을 했다. 의원 모두의 노력으로 일하는 시의회, 소통하는 시의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올해 대구시의회는 더 의욕적이다. 최근 30년 이상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방의회의 인사권이 독립돼 권한이 커진다. 의원보좌관제가 시행되면 전문성과 정책 역량이 높아진다. 장 의장은 “다만 자치입법권과 재정 분권이 확대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 전국시도의장협의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은 최우선 과제다. 대구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혹독한 시련을 겪고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이다. 장 의장은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고 지역경제와 골목상권을 살리는 일이 시급하다. 시의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를 배려하며 방역의 주체가 됐던 대구시민의 어려움을 세심하게 살피고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소상공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장 의장은 “현재 집합금지 기준이 업종별 상황과 맞지 않은 사례들이 많다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정부가 서둘러 파악하고 개선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경제를 재도약시킬 대구형 뉴딜사업을 비롯해 서대구역세권 개발, 군 공항(K-2) 터 개발 등은 대규모 예산이 뒷받침되도록 협력한다. 장 의장은 “대구의 미래 엔진이 될 장기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사업의 점검과 주민 소통, 관련 규정 정비 등 의회가 할 수 있는 역할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 의장은 “시민사회의 요구는 다양하고 눈높이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도시 대구가 되도록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충실한 의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의회가 협치 모범 답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여야 동료 의원들의 뜻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는 경주에서 젓갈 가공업체를 운영하는 김헌목 대표(사진)가 최근 해양수산부의 신지식인 대상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김명수 젓갈’의 김 대표는 아버지에게 50년 노하우를 전수받아 최상의 명품 액젓을 생산하며 전통 액젓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왔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가 우리 역사의 중심으로 우뚝 서도록 하겠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해 새롭게 탄생한 지 40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며 이렇게 말했다. 대구시는 1981년 7월 1일 경북도에서 분리돼 직할시로 승격했다. 권 시장은 “그동안 쌓아온 역사와 전통을 디딤돌로 삼아 올해 원대한 출발점이 될 기회의 10년, 대한민국 중심이 될 미래 100년의 초석을 놓겠다”고 다짐했다. 대구 경북의 미래를 좌우할 행정통합은 어느 때보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대구경북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가 올해 결실을 이루겠다는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르면 다음 달 시도민 대토론회와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권 시장은 “6월경 주민 투표를 실시해 행정통합 찬반을 묻고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7월 출범이 목표인 가칭 대구경북특별광역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자치권 보장을 위해 재정 분권과 인사 및 행정기구 설치의 자율성이 특별법에 포함돼야 한다는 게 권 시장의 구상이다. 권 시장은 “특별법이 올해 9월 정기 국회에서 통과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반대 여론을 극복해야 하는 것도 난관이다. 권 시장은 “행정통합의 당위성만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숱한 과제들이 있을 것”이라며 “모든 쟁점을 확인해 갈등을 조정하고 공론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지지와 협력이 절실하다. 대구 경북 초광역 통합을 정부의 핵심 안건으로 정하고 전담부서 설치 지원을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대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변화와 혁신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대 현안인 대구 통합신공항 이전은 올해 사전 절차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대구의 산업 대도약을 이끌 미래 신산업인 5+1(의료, 미래형 자동차, 물, 에너지, 로봇,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바탕으로 ‘대구형 뉴딜’을 가속화한다. 권 시장은 “DNA(Date Network AI)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대구의 산업구조 대전환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민 복지 체감도는 다소 늘어난다. 기초생활보장은 수급 대상을 확대하고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처우도 개선한다. 여성들의 취업 및 창업을 늘리기 위해 지원 기관을 더욱 활성화한다. 산후조리원 공적 지원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고교 1학년 무상급식은 1년 앞당겨 올해 시행한다. 권 시장은 “민관 복지협력의 플랫폼이 될 대구시민복지플라자와 국립 청소년진로직업체험수련원 건립 등 지원 인프라 구축 속도도 내겠다”고 했다. 대구의 공간 대혁신도 가사화될 것으로 보인다. 총사업비 14조5000억 원을 투자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서대구역세권 개발은 올해 행정 절차를 완료하고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옛 경북도청 터와 삼성창조캠퍼스, 경북대를 아우르는 도심융합특구는 기본 계획을 수립한다. 산업과 주거문화가 융복합하는 고밀도 혁신 공간으로 조성한다. 권 시장은 “대구 신청사 건립 사업은 올해 정부의 사전 절차를 마무리하고 국제 설계 공모를 진행할 것”이라며 “대구의 미래를 상징할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일상과 방역 병행)’ 대비도 착실히 준비한다. 권 시장은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에 역량을 집중하고 방역 협력 체계도 확대하겠다. 코로나 대응의 모범 사례를 보존할 기억 공간을 조성해 위드 코로나 시대의 전방위적 대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는 지역의 서원 및 향교 8곳이 문화재청의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됐다고 3일 밝혔다. 이날 경북도에 따르면 보물로 지정된 곳은 상주향교 대성전·동무·서무를 비롯해 경주향교 명륜당과 동무·서무·신삼문, 구미 금오서원 정학당과 상현묘,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 안동 농운정사 등이다. 이 보물들은 유교 문화를 건축학적으로 표현하고 역사를 잘 담고 있어 보존 가치를 인정받았다. 서원은 조선시대 사립 교육기관으로 선현에 대한 제사와 학문 연구, 후학 양성을 담당했다. 향교는 고려와 조선시대 지방에 설립된 관립 교육기관으로 선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며 인재를 양성했다. 서당은 조선시대 마을을 단위로 설립한 사립학교로 유교 사회 체계가 강화되면서 전국에 등장했다. 경주향교는 경북지역 향교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나주향교와 함께 우리나라 향교 건물 배치 표본으로 꼽힌다.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는 정면 7칸, 측면 2칸의 중층 누각 건축물이다. 벽체 없이 개방된 각 화면은 다른 모습을 연출해 보는 이들이 절로 감탄한다. 서원 앞 자연 경관을 하나로 합쳐 극적인 공간을 연출하는 구조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은 퇴계 이황 선생이 말년인 1561년에 강학을 위해 마련한 건축물이다. 설계도인 옥사도자(屋舍圖子)에는 건축에 대한 치수, 이유, 진행 상황 등이 기록돼 서당 건축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쓰인다. 서당이 보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상설 공연 ‘플라잉’이 내년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변신을 시도한다. 플라잉은 특별기획공연과 문화 소외 계층을 위한 나눔 행사 등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공연으로 거듭난다. 국악을 접목하고 안무와 무대 구성을 다양화해 완성도를 높인다. 새 공연의 시작은 서울 특별기획공연으로 알린다. 내년 1월 20일부터 2월 2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극한 액션을 펼칠 계획이다. 8월에는 지역 문화 예술 관계자를 초청해 공식 1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플라잉은 2011년 8∼10월 열린 경주엑스포 주제 공연으로 선보인 작품이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제작하고 뮤지컬 ‘난타’를 연출한 최철기 씨가 감독을 맡았다. 신라 화랑이 도깨비를 잡는 과정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리듬체조와 기계체조 선수 출신 배우 10여 명이 대사 없이 박진감 넘치는 몸동작을 쉴 새 없이 펼친다. 첫 공연 당시 120회 공연 연속 매진, 관람객 12만 명을 기록했다. 엑스포가 끝난 뒤에도 공연 요청이 이어져 2012년부터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상설 공연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해 로봇 팔과 3차원(3D) 홀로그램을 접목해 ‘인피니티 플라잉’으로 업그레이드하기도 했다. 최근까지 서울과 부산 대구 등 국내 55개 도시와 터키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8개국에서 2000회가 넘는 공연을 했다. 누적 관람객은 90만 명을 돌파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의 교통지도가 확 바뀐다. 도시철도와 순환도로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상습 교통 혼잡은 해소되고 도심 접근성은 나아져 물류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도심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지역 균형 발전도 기대된다. 대구시는 도시철도 엑스코선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30일 밝혔다. 기존 3호선과 같은 모노레일 방식으로 건설한다. 3호선 수성구 구민운동장역을 출발해 2호선 범어역을 거쳐 동대구역, 경북대, 전시컨벤션 엑스코, 신도시 금호워터폴리스, 이시아폴리스를 잇는 구간으로 총길이는 12.3km이다. 시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기본 설계를 완료하고 2024년 첫 삽을 뜰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6711억 원이다. 정거장은 도시철도 1∼3호선 환승역 3곳을 포함해 총 10개다. 2028년 완공이 목표다. 특히 현재 3곳인 도시철도 환승역이 모두 6곳으로 늘어나 대중교통 승객 부담 능력이 크게 높아진다. 엑스코선은 최근 국토교통부의 도심융합특구 선도 공간으로 지정된 옛 경북도청 터(현 시청별관)와 경북대, 삼성창조캠퍼스를 관통한다. 미래 신기술 거점으로 조성하는 ‘대구형 실리콘밸리’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구 검단동 일대에 조성하는 금호워터폴리스 성공의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산업과 물류, 상업, 주거가 어우러진 복합신도시 탄생이 예상된다. 엑스코∼금호워터폴리스∼이시아폴리스를 연계한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산업 급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 대구 미래 신사업 발굴과 청년 창업이 활발한 동대구벤처밸리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 도심인 중구와 수성구에서 외곽인 동구와 북구를 연결하는 동북로, 공항로, 동대구로와 상습 교통 혼잡 지역인 복현 오거리 일대에 교통난을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에 따르면 엑스코선이 완공되면 생산 유발효과 1조2472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5002억 원, 고용 유발효과 1만2203명, 취업 유발효과 1만256명으로 분석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엑스코선은 그동안 침체한 지역 발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북구 재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민관의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대구의 숙원인 4차 순환고속도로는 내년 12월 완전히 개통한다. 1987년 도로 기본 계획을 추진한 지 34년 만이다. 이 도로가 개통하면 운전자들은 복잡한 도심을 피해 고속도로나 주변 국도에 쉽게 진입할 수 있다. 지역 기업들의 물류비용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4차 순환고속도로 총길이는 61.6km. 현재 29.1km가 운영 중이다. 나머지는 안심∼지천, 성서∼지천 구간으로 내년 12월 개통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총길이는 32.5km. 현재 공정은 약 80%다. 이 구간에는 나들목 7곳과 분기점 4곳이 생긴다. 4차 순환고속도로가 완전히 개통되면 대구 도심과 연결된 국도 4·5호선과 25·30호선의 교통량이 분산돼 주변 정체 현상을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대구 신서혁신도시와 성서 5차 산업단지, 대구 국가산업단지, 신도시인 테크노폴리스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엑스코선과 4차 순환고속도로는 지역 경제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미래 첨단도시 대구 대역사의 시작이 되도록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서구는 최근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정책 우수 지방자치단체 평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서구는 전국 17개 광역 시도 및 114개 기초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평가에서 청소년 인권 및 권리보호, 건강한 성장을 위한 희망라인 구축, 창의적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복지 기반 구축 등 중점 과제 3개 분야, 세부 분야 22개의 정책을 골고루 잘 추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구는 위기 청소년 사회안전망인 ‘희망라인’을 통해 유관기관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서구 오(5)도록 프로젝트와 청소년 창의융합 역량 강화, 미래 톡톡 프로그램 같은 차별화한 정책도 추진해 성과를 거뒀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맘껏 펼치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을 적극 펼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동구 신천동 메리어트 호텔(사진)이 내년 1월 9일 문을 연다. 세계적인 글로벌 호텔 체인 ‘메리어트’가 직접 운영하는 5성급 호텔이다. 메리어트는 세계 132개국에 호텔 7500여 개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 메리어트 호텔은 모두 24층 규모로, 클럽룸 24실과 스위트룸 11실을 포함해 3∼11층 190객실을 운영한다. 12∼23층은 주거형 시설이 들어섰다. 최대 196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그랜드볼룸과 40명까지 이용하는 4개의 소연회장에서는 다양한 비즈니스 및 가족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또 실내수영장과 최신식 장비를 갖춘 피트니스 및 사우나, 스파 시설도 갖췄다. 내년 5월에는 도심 속 휴양을 위한 24층 루프톱 인피니티 풀을 운영한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급 요리는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뷔페 레스토랑인 ‘어반 키친(Urban Kitchen)’은 대구 경북지역의 우수한 농축산물을 식재료로 활용해 만찬 메뉴들을 선보인다. 미슐랭가이드 원스타를 받은 중식당 출신의 주방장이 이끄는 ‘이스트 게이트’는 1월 말부터 정통 광둥 요리를 재해석한 최고급 중식 요리를 내놓는다. 대구 메리어트 호텔은 오픈을 앞두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상덕 호텔 총지배인은 “글로벌 호텔 체인 메리어트의 품격 있는 서비스로 대구지역 숙박시설의 질을 높이는 한편 대구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학교법인 선목학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우동기 전 대구시교육감(68·사진)을 제27대 대구가톨릭대 총장으로 임명했다고 23일 밝혔다. 경북 의성 출신인 우 신임 총장은 대구고와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일본 쓰쿠바대 사회공학연구과에서 학술박사, 2008년 미국 볼주립대에서 인문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부터 영남대 행정학과 교수로 교육자의 길을 시작했다. 2005∼2009년 12대 영남대 총장, 2010∼2018년 8, 9대 대구시교육감을 역임했다. 임기는 2021년 1월 6일부터 4년.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섬유복합소재 전문기업 ㈜이지컴퍼지트는 최근 슈퍼섬유인 아라미드를 활용한 ‘토우 프리프레그(tow prepreg)’를 개발했다. 자동차용 수소저장용기를 비롯해 미사일 추진체, 압력용기 등에 쓰인다. 강도가 높고 가벼운 미래 신소재 부품으로 꼽힌다. 첨단 섬유의 상징인 아라미드는 5mm 굵기에도 약 2t의 무게를 들어 올릴 만큼 강하다. 진동 흡수 능력도 우수하다. 이 섬유를 접목해 만든 토우 프리프레그를 상용화한 곳은 세계적으로 한 미국 회사 외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연구 평가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전문 인력 2명을 신규 채용했다. 최근까지 직간접 매출 약 1억5400만 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지컴퍼지트가 아라미드 신소재를 개발한 것은 관련 분야의 기술력이 국내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미 또 다른 슈퍼섬유 일종인 탄소섬유를 활용해 토우 프리프레그를 제조하고 있다.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수출도 준비 중이다. 2013년 전북 김제 한국탄소융합기술원에서 창업한 이 회사는 섬유복합소재 국산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아라미드와 탄소섬유를 결합한 새로운 토우 프리프레그도 개발할 계획이다. 대구 서구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섬유기업과 손잡고 슈퍼섬유 신소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연구원은 “올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섬유패션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첨단 섬유소재 시제품 제작 및 마케팅’을 지원한 결과 약 20개 기업이 직간접 매출 107억8700만 원, 신규 고용 17명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지컴퍼지트의 신소재 개발은 대표적 사례다. 고강도 고탄성인 슈퍼섬유는 아라미드를 비롯해 테프론, 이미드 등 여러 종류가 쓰이고 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항공, 환경, 에너지, 토목, 건축, 전기전자, 스포츠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 슈퍼섬유 융·복합 소재들을 활용하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영역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라며 “세계 각국이 중요 미래 성장 산업으로 인식해 연구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충남도 천안에 있는 전선 전문기업 ㈜티엠씨는 최근 아라미드를 활용한 이동통신용 광전복합 케이블을 제작했다. 기존에 썼던 폴리에스테르 소재보다 훨씬 탄탄하다. 인장력이 부족해 나타났던 여러 문제점도 개선했다. 시공 시간과 비용도 크게 줄였다고 한다. 이 회사는 신소재 개발 덕분에 직간접 매출 20억 원을 달성했다. 경기 안성에 있는 ㈜세양폴리머는 반도체 패키지를 보호하는 트레이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트레이는 반도체 공정 과정에서 고온을 견디고 분진, 전자파, 정전기 등을 차단해야 한다. 이 회사는 탄소섬유를 접목한 트레이를 개발했다. 열에 강하고 전도성과 안정성이 우수해 기본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문제점을 개선했다. 반도체 트레이 분야는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이 세계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다. 향후 5년간 매년 5%씩 성장할 것으로 분석돼 전망이 밝은 편이다. 세양폴리머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탄소섬유를 활용해 트레이 소재 국산화도 꿈꾸고 있다. 이번 연구개발을 통해 직간접 매출 9억 원을 달성하고 직원 6명을 신규 채용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의 이번 성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내수 판매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섬유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원의 복진선 산업소재연구본부장은 “섬유기업들이 미래 자동차, 반도체 같은 첨단 분야로 진출하는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연계 협력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섬유산업이 미래 경쟁력이 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조치흠 계명대 병원장과 김재연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의과대 교수의 공동 연구팀이 난소암이 발생하는 주요 요인과 예방 방법을 세계 처음으로 밝혀냈다. 공동 연구팀은 실험용 생쥐에 프로게스테론을 투약했을 때 난소암의 발병 시기가 빨라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프로게스테론은 여성의 생리 주기와 임신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성호르몬이다. 연구팀은 또 생쥐에 프로게스테론의 작용을 차단하는 미페프리스톤을 투약했을 때 난소암의 발생이 억제되는 사실도 확인했다. 난소암은 발생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여성 암 가운데 사망률이 높은 편이다.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고 확실한 진단법도 없어 조기 발견도 어렵다. 난소암의 절반가량이 유전자 일종인 BRCA의 돌연변이와 관련이 있는데, 이 유전자가 있는 여성들은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예방을 하려면 40~45세에 난소난관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연구팀은 난소암 고위험 여성들이 절제술을 받지 않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냈다. 프로게스테론 신호를 표적 치료하면 난소암뿐만 아니라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조 병원장은 “이번 연구는 난소암 주요 원인이 여성호르몬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향후 여러 여성 암의 진단과 예방, 치료 개발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 과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12월호에 게재됐다.대구=장영훈기자 jang@donga.com}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차기 회장 후보자로 추천을 받아 연임 가능성이 커졌다.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장 권혁세)는 “최근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김태오 현 회장을 추천했다”고 14일 밝혔다. 후보 3명의 심층 면접과 미래 비전, 경영 방침 등을 종합 심사해 그룹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김 회장을 뽑았다. 김 회장은 임기 동안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조직을 안정화한 것이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지배 구조를 개선하고 이사회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했다. 그룹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도 비교적 좋은 평가를 얻었다. 은행 중심의 수익 구조도 다변화했다.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 등의 순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최근 성과를 바탕으로 인도차이나 진출 가속화와 수익 극대화 같은 미래 비전를 제시한 것도 공감을 얻었다. 그러나 김 회장이 연임을 하려면 극복해야 할 난관도 적지 않다. 대구경북 지역 기반을 넘어 서는 새로운 영업 분야를 창출해야 하는 것은 DGB금융지주의 숙원이지만 풀리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신사업 발굴도 쉽지 않다. 노조의 연임 반대 분위기도 부담이다. DGB대구은행의 한 간부는 “역사상 최초의 외부 출신 수장인 김 회장의 명암을 걱정하는 내부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예전 과오가 있었지만 내부 출신이 경영을 이끌어가는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탐탁지 않아 하는 상황도 넘어야 할 산이다. 여당은 금융지주사 회장 연임을 제한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대 창업보육센터가 최근 세계 3대 창업보육협회 가운데 하나인 아시아창업보육협회(AABI)가 주관한 ‘올해의 창업보육센터상’을 수상했다. 2002년 설립된 AABI는 아시아지역의 창업 보육과 지원기관 정보 교류 및 각국의 경제 발전,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국제 비영리 협회다. 중국 상하이(上海)에 사무국이 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호주 대만 등 16개국이 회원이다. 매년 AABI 회원국의 우수 센터 및 기업의 추천을 받은 뒤 서면 평가를 통해 수상 대상을 선정하고 총회에서 시상한다. 대구대 창업보육센터는 16개국 센터와 경쟁을 벌여 최종 수상 기관으로 뽑혔다. 1999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정을 받아 개소한 뒤 22년간 지역 스타트업(신생 벤처) 발굴 및 육성 사업에 성과를 낸 점을 인정받았다. 전국 창업보육센터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중소벤처기업부 경영 평가에서도 최우수(S등급)를 획득했다. 경북도의 창업보육센터 평가에서 최우수, 경산시의 평가에서 3년 연속 S등급을 획득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 정책 분야 평가에서 최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됐다. 이번 선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소비 변화를 분석해 능동적으로 대처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북도는 언택트(비대면) 중심의 소비생활에 맞춘 거래 방식과 사기성 거래 대응, 해지로 인한 위약금 문제 해소 등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소비 정책을 추진했다. 경북도 소비자행복센터 상담 전화(국번 없이 1372번)가 대표적인 사례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언택트·온라인 거래 방식의 불편 사항 등을 언제든지 문의할 수 있다. 디지털 소비 방식을 터득하지 못한 계층을 위해 전문기관 등에서 다양한 교육도 진행한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역 고령 인구 비율은 21.5%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 소비자의 상담 건수는 최근 5년간 4배 이상 증가했다. 도는 내년부터 고령 소비자 안전망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또 안동대와 계명대와 함께 디지털 4차 산업 시대에 소비자와 기업이 상생하는 방안을 연구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성탄절을 앞두고 교회발 집단감염이 전국에서 쏟아지고 있다. 특히 몇몇 교회는 함께 모여 식사를 하거나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어긴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충남 당진시는 “13일 오전 당진에 있는 나음교회에서 교인 3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진시에 따르면 해당 교회의 교인인 당진고 1학년 A 군과 마실노인복지센터 직원인 20대 여성 B 씨가 12일 최초로 확진됐다. 이후 교인 47명과 당진고 학생 및 교직원 335명, 복지센터 관계자 등에 대한 전수조사가 실시되며 해당 교회의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13일 확진된 또 다른 고교생은 12일 A 군과 접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해당 학교의 학생 및 교직원도 검사에 들어가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학 조사 결과, 집단감염이 발생한 해당 교회는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A 군과 B 씨는 6일 오전 예배를 마친 뒤 교인 40여 명과 함께 점심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함께 식사한 교인들의 이동 경로를 조사해 또 다른 접촉자들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소속인 나음교회는 비교적 소규모라 시의 방역수칙 점검 대상에서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시는 “만약 방역수칙을 어긴 사실이 드러나면 고발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충북 제천시 명동에 있는 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 교회는 13일 교인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초 확진자인 교인 A 씨는 4, 5일 대구에 있는 한 교회를 다녀온 뒤 8일부터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12일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의 가족 4명도 12일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교회에 폐쇄 명령을 내린 뒤 A 씨와 연관된 2개 교회에 대한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A 씨의 이동경로에 대한 진술이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분석 중”이라며 “만약 진술이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했다. 광주에서는 교회 3곳에서 동시에 확진자가 발생했다. 남구와 북구, 광산구에 있는 교회들에서 13일 교인 13명과 지인 및 가족 2명 등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시 관계자는 “성탄절을 앞두고 예배와 모임이 많아진 교회에서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나오는 만큼 방역수칙을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대구 달성군의 영신교회는 13일 1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관련 확진자가 47명으로 늘어났다. 경산에 거주하는 일가족 4명이 확진됐는데, 해당 교인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영신교회는 11일 3명이 확진된 뒤 12일 28명이 추가 발생하며 n차 감염 등 지역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 / 당진=이기진 / 제천=이인모 기자}
경기 부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확진자가 67명이 나오는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한국철도공사 수색역에선 직원 11명이 집단 감염돼 일부 열차의 운행이 중단됐다. 서울은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9일째 200명대를 이어갔고, 경기는 같은 날 역대 최다인 229명이 확진됐다. 부천시는 “상동에 있는 A요양병원에서 11일 오후 8시 기준 환자 61명과 간호사 1명, 간병인 5명 등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해당 병원에는 환자 124명이 입원해 있고, 간병인 포함 의료진 76명이 근무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 병원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했다. 대구 달성군에 있는 영신교회도 관련 확진자가 30명으로 늘어났다. 해당 교회는 10일 교인 1명이 확진된 뒤 교인 270명 등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한 결과, 11일 현재 교육목사와 가족, 지인 등으로 번지며 30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4, 6일 교인 30여 명이 함께 식사를 했으며, 찬양부는 연습이나 예배 때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서울 은평구에 있는 수색역에선 9일 열차 편성 업무를 하는 수송원 1명이 확진된 뒤 11일 직원 10명이 추가 감염됐다. 이에 따라 11일 장항선 새마을호와 경부·호남·전라선 무궁화호 등 14편의 운행이 중단됐으며, 12일부터 21일까지는 총 16편이 운행을 멈춘다. 11일 0시 기준 서울과 경기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각각 252명, 229명이 나왔다. 경기도는 종전 최다였던 8일 219명을 넘어섰다. 수도권에서는 일상 전파도 심각하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1일도 서울 113명, 경기 163명이 일상적인 대면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라고 말했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의 비율이 1, 2주 전만 해도 17%였으나 최근 24%까지 올라갔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중고교의 전면 원격수업을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기간인 28일까지 10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이지훈 easyhoon@donga.com / 대구=장영훈 / 김수연 기자}

“온 국민이 함께 지켜온 K방역이 위기 앞에 서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이 전국화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하루 1000∼2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대구의 사례를 들어 긴급 조치 실행을 제안했다. 2, 3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됐을 때 대구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최대 80% 감소하고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은 88%가 자진 휴업했다. 권 시장은 “동대구역에서 고속철도(KTX)를 이용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구 스스로 봉쇄했다. 이것이 당시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은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강화, 신속한 진단 검사 시스템 가동, 대구의 범시민운동 마스크 쓰고(GO) 운동 전국 확대, 조속한 백신 접종 등 4가지 조치를 하루빨리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시장은 “올겨울은 우리 국민에게 혹독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자칫 내년 봄도 없을지 모른다”고 걱정했다. 이어 “다시 한번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연대와 협력의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하늘이 자유로운 도시(Sky Free City)를 조성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래 도시는 문화와 기술의 융합이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미리 잘 준비해야 앞장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성구는 최근 두산동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비행 실증 행사를 열었다. 하늘을 비행하는 드론택시, 플라잉카를 일컫는 UAM은 지상 교통 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드론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서울에 이어 지역 실증은 대구가 처음이다. 최근 가로 5.6m, 세로 1.7m 크기의 드론이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람 2명이 탈 수 있는 드론 좌석에는 119소방 응급키트, 심장 제세동기 등 구조 장비를 비롯해 10kg 정도의 물체를 실어 시험했다. 고도 30m까지 상승한 기체는 수성못 위를 초속 10m로 날았다. 약 5분 동안 왕복하며 2km를 비행한 뒤 다시 상화동산에 착륙했다. 프로펠러 16개가 쉴 새 없이 돌아갔지만 소음은 헬기보다 작은 편이었다. 전기와 수소를 동력으로 쓴다. 수성구는 2028년 드론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수성못∼용지봉 구간에서 화물과 관광객 등을 운송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다. 자연 환경 훼손으로 논란이 많은 케이블카, 모노레일을 대신하는 ‘친환경 그린 드론’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국내외 선도도시 이미지를 선점하고 향후 활성화에 발맞춰 시범 실증 인프라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성구가 다른 기초지방자치단체보다 앞서 UAM을 추진한 배경은…. “수성구는 인구와 경제 규모 등을 기반으로 실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 외 지방에서 2번째로 교통 혼잡 비용이 많아 도입 필요성도 제기됐다. 국토부 계획을 사전에 파악해 지난해 11월부터 대구시와 공동으로 전담 부서(TF)를 꾸려 긴밀하게 협업한 것이 주효했다.” ―향후 드론택시 거점과 탑승 비용은 어떻게 예상하는지. “드론택시 노선은 큰 도로와 강을 따라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수성구 고산동 일대를 적합지로 생각하고 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20분대에 갈 수 있는 교통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다. 탑승 인원은 2∼7인까지 다양화한다. 초기 탑승 비용은 1인당 10만 원대이지만 대중화가 되면 2만 원대까지 내려갈 것이다.” ―다른 도시와 차별화한 UAM 육성 계획은…. “운행 인프라 확대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UAM이 이착륙하는 터미널인 스카이포트를 확대한다. 신도시인 수성알파시티 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연계해 충전, 제어, 관제 등을 연구개발하고 관련 강소기업도 유치하겠다. 장기적으로 헬기 접근이 어려운 고층건물 화재와 야간 산불을 진압하는 안전 분야도 개척할 계획이다.” ―UAM을 활용한 수성구의 미래 도시 구상은…. “UAM은 항공뿐만 아니라 전자, 에너지 등 초융합 산업으로 향후 파급력이 대단할 것이다. 대구의 전통산업인 자동차부품과 기계의 획기적인 변화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포트는 문화관광, 쇼핑, 비즈니스 등의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시설로, 수성구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 새로운 문화콘텐츠 분야도 열 것이다. 11일 개최하는 수성빛예술제에서 선보이는 드론 아트 쇼가 그 시작이다. 연구개발 속도를 높일 것이다.” ―최대 현안으로 ‘생각을 담는 도시’를 내세웠는데…. “수성구만의 독특한 유일성이 필요하다. 공공시설은 정체성을 담은 디자인을 표현하도록 건축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매뉴얼도 개발했다. 벤치와 가로등 같은 시설물도 독창적인 디자인을 반영한다. 주민들이 일상에서 수성구의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다. 생각을 담는 도시는 이러한 바탕에서 주민들 스스로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면서 미래 가치를 함께 만들어 가는 핵심 정책이다. 수성구 전체 면적의 74%인 녹지를 활용해 사색 길 조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금호강 팔현마을을 출발하는 길은 내년 하반기 완공할 계획이다. 강과 하천을 따라 걸으며 자연 경관을 만끽하도록 만든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권영진 대구시장(사진)이 지난달 20일 위암 수술을 받은 뒤 18일 만인 7일 출근했다. 권 시장은 “그동안 산적해 있는 현안에 자리를 비우고 대구시민들께 심려를 끼쳐서 송구스럽다. 걱정해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리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해 시정 공백 없이 노력해 준 직원들도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의 전국적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대구가 지금과 같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시민들이 방역의 주체로 참여하는 ‘마스크 쓰고(GO) 운동’을 생활화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방역 참여를 독려하고 대구시는 선제적인 진단 검사로 감염원을 조기에 찾아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것”이라고 했다. 권 시장은 “최선을 다해 서민 경제를 지키는 경제 방역에도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