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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완전히 해방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서울을 떠나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로 내려갔다. 5년 임기를 마치고 발길을 옮기는 문 전 대통령 표정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을 뒤로하고 새 출발을 하게 된 문 전 대통령이 이날 전한 키워드는 2개였다. ‘해방’과 ‘안도’. 힘든 소명을 마쳐 해방됐고, 무사히 임기를 마쳐 안도한다는 것. 대통령 집무에선 해방됐지만 문 전 대통령은 조만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이 예정돼 있는 등 한동안 바쁜 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인이 됐다”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문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 내외의 배웅을 받으며 여의도를 떠났다. 낮 12시경 부인 김정숙 여사와 서울역 KTX 특별열차를 타기 위해 문 전 대통령이 서울역 광장에 도착하자 파란색 모자와 마스크 등을 쓰고 모여 있던 지지자 1000여 명이 일제히 환호했다. 문 전 대통령은 상기된 표정으로 지지자들을 향해 “저는 해방됐다”며 “뉴스 안 보는 것만 해도 어디인가”라고 했다. 이어 “자유인이 됐다”며 국정 책임에서 벗어나게 된 홀가분함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오늘 원래 우리가 있었던 시골로 돌아간다. 섭섭해하지 말아 달라”고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반려동물들을 돌보고, 농사를 짓고, 가까운 성당도 다니고, 길 건너 이웃인 통도사에 자주 가 성파 종정 스님께서 주시는 차도 얻어 마시고, 마을 주민들과 막걸리도 한잔하고, 책도 보고 음악도 듣겠다”며 “몸은 얽매일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정신만은 훨훨 자유롭게 날겠다”며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후 복받친 듯 12초가량 말을 잇지 못하던 문 전 대통령은 김 여사 어깨를 감싸더니 “잘 살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오후 2시 50분경 문 전 대통령 내외가 탄 승용차가 평산마을회관에 도착하자 2400여 명의 환영 인파가 일제히 파란색 풍선을 흔들었다. ‘함께한 1826일, 잊지 못할 43824시간을’ 등이 적힌 현수막과 손팻말 등을 들고 환영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문 전 대통령은 인파를 둘러보며 “여러분 사랑한다. 평산마을 주민께 전입신고 드린다”며 환하게 웃었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에 도착해서도 “집에 돌아와 보니 이제야 무사히 다 끝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며 “저는 이제 완전히 해방됐다. 자유인이다”라고 다시 강조했다. 사저에 도착한 문 전 대통령은 평산마을 등 주변 주민 60여 명을 초청해 간단한 다과회를 열었다. 귀향을 기념해 사저와 경호 대기동 사이 정원에 현문 통도사 주지 스님, 마을 이장 등과 함께 계수나무도 한 그루 심었다. ○ 바이든 면담, 盧 전 대통령 추도식 등 참석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퇴임 후 잊혀지고 싶다”고 밝혔지만 당분간은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르면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하는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한미동맹 및 동북아 평화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이틀 뒤인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예정된 노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을 찾는 건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일각에선 문 전 대통령이 추후 대북 특사 등으로 나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양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울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여기를 지날 때면 아직도 간담이 서늘해집니다. 1년 전 꼭두새벽에 발생한 흉측한 사건이 자꾸 생각나서….” 9일 오후 부산 서구 서대신동 시약산(해발 510m) 3부 능선에 조성된 체육공원 앞. 산 아래 마을에 사는 70대 여성은 고추 재배에 쓸 마른 대나무 대여섯 개를 주워 내려가다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현장 곳곳에는 ‘목격자를 찾습니다’, ‘산길, 혼자서는 위험합니다’ 등의 안내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색이 바랜 채 걸려 있었다. 살인사건 발생 13개월이 지났지만 경찰은 용의자 특정조차 못 하고 있다.● 13개월째 용의자 특정 못해 미궁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4월 3일 오전 6시 반경. 흉기로 얼굴과 목 부위에 수십 차례 찔린 A 씨(74)가 체육공원 입구 돌탑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등산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근처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출혈로 이미 숨진 상태였다. A 씨의 사망 시점은 이날 오전 5시 반에서 6시쯤일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A 씨는 이날 오전 5시경 사건 현장에서 200여m 아래에 있는 집을 나와 ‘시약산 17번 가길’을 통해 산으로 향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비슷한 시각 같은 길을 통해 산으로 간 사람은 A 씨 외에는 없는 것으로 CCTV를 통해 파악됐다. 부산경찰청은 사건 초기 70여 명으로 꾸려진 전담팀을 가동해 수사를 벌이다 지금은 프로파일러가 포함된 장기미제수사팀과 서부서 강력팀 등 10명이 사건을 맡고 있다. 그동안 경찰은 CCTV 100여 개와 차량 블랙박스 54개를 분석했고, A 씨 집 근처에 살거나 원한·채무 관계에 있던 1400여 세대를 탐문 조사했다. A 씨의 통화기록을 통해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도 추적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용의자의 나이대나 성별 등의 정보가 전혀 안 드러났다. 목격자도 전혀 없는 상황이다. 제보는 단 한건 접수됐으나 이마저도 거짓 신고였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일 낮에 비가 내려 증거가 될만한 혈흔 등이 씻겨져 내려간 점도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12년 만에 장기미제 될 가능성도경찰은 지금까지의 수사를 바탕으로 범인이 성인 남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키 175㎝에 80㎏ 체격을 가진 A 씨를 여성이 살해할 개연성은 떨어져서다. 또 사건 발생 전후 A 씨와 같은 등산로를 이용한 사람이 CCTV나 블랙박스에 나타나지 않은 점을 근거로 A씨 집 근처에 사는 사람은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심 가운데 있는 산의 체육공원에서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에 이곳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A 씨가 이용한 길 외에도 사상구와 사하구에서 출발하는 길 등 여러개 있다. 경찰은 또 ‘계획살인’이 아닌 ‘우발적 범행’일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살해 계획이 있었다면 주방도구로 쓰이는 흉기 등을 준비해 A 씨의 급소를 겨냥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범인은 보통의 범행현장에서 쓰이지 않은 도구로 A 씨의 얼굴 부위를 수십 차례 긋거나 찔렀다. 경찰이 상흔 등을 토대로 추정한 흉기는 길이 7㎝, 넓이 3㎝ 정도의 짧은 도구다. 경찰은 통상 1년 동안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장기미제사건’으로 분류한다. 서부경찰서는 상반기인 다음달 말까지 용의자의 단서가 잡히지 않으면 사건을 부산경찰청 장기미제수사팀으로 넘길 계획이다. 2010년 ‘부산진구 모텔 여주인 살인’ 이후 12년 만에 부산에서 장기미제사건이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동의대 최종술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건이 장기미제로 분류되면 증거나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하기 더 어려워진다”며 “한 달 내 해결한다는 각오로 경험 많은 베테랑 형사를 추가 투입하는 등 수사 인력을 확충해 사건을 면밀히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동서대가 중국 대학과 합작해 단과대를 설립하고 중국에서 선발한 학생을 상대로 디자인 관련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동서대는 중국 상하이공정기술대, 공주대와 연합해 설립을 신청한 중외합작운영기구 인가를 최근 중국 교육부로부터 최종 승인받았다고 5일 밝혔다. ‘중외합작운영기구’란 중국과 외국의 교육기관이 협업해 중국에서 4년 과정의 단과대를 운영하는 것이다. 중국과 외국 대학의 개별 학과가 학생과 교수를 교환하는 ‘중외합작운영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은 국내에 여럿 있지만, 3개 학과 이상이 모인 단과대를 중국에서 운영하는 대학은 국내에 거의 없다. 동서대가 상하이공정기술대에서 운영하는 합작운영기구의 정식 명칭은 ‘국제창의디자인학원’으로 9월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디자인 분야 중외합작운영기구의 첫 사례다. 상하이공정기술대가 2019년 동서대와 공주대 등에 제안하면서 합작운영기구 설립 협의가 이뤄졌다. 동서대는 디지털미디어예술전공의 학부 과정을 올해 2학기부터 매년 50명, 예술디자인 석사 전공 가운데 전시공간환경디자인 전공을 매년 20명 중국에서 모집한다. 학생들은 중국에서 3년, 한국에서 1년의 교육 과정을 수행한다. 동서대는 전공 교수를 중국에 파견해 전공 과목의 3분의 1을 맡게 할 계획이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경북도는 올 초 ‘경북사랑기부제 활성화 대응단’을 구성했다. 내년 1월 1일에 시행 예정인 ‘고향사랑기부제’를 앞두고 홍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기부한 이들에게 전달할 답례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경북 출신으로 다른 지역에 사는 출향인 250만 명이 주 타깃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기부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답례품으로 지역 특산품이나 사회적 기업의 제품, 지역 내 관광지 할인권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추후 답례품을 안내하는 홈페이지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만 원 내면 전액 돌려받고, 답례품까지”5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를 준비하는 지자체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고향 등 거주지 이외 지자체에 기부하면 10만 원까지 세액을 전액 공제해주고, 기부금은 해당 지자체가 주민 복지에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지자체들은 기부자에게 기부액 30% 이내의 답례품을 줄 수 있다. 지방소멸 위기로 악화된 지방재정을 확충하면서, 도시와 지역의 연결을 활성화하고 지역 특산품을 알리는 계기도 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 제도는 2008년 일본에서 시행된 ‘고향 납세’를 모델로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20년 약 3500만 건, 약 6700억 엔(약 6조5000억 원)의 기부가 이뤄질 정도로 활성화됐다. 지자체들은 저마다 수십억, 수백억 원의 추가 세수를 기대하고 있다. 강원연구원 전지성 박사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각 광역단체의 출향민 수와 기부 비율, 평균 기부액 등의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연 1조6883억 원의 세수가 지방으로 이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승근 한국공학대 복지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발간한 저서에서 연간 기부액을 약 1조 원으로 추산했다.○ “연간 1조 원 내려온다”…행안부는 “과열 막을 것”기초 및 광역지자체들은 경쟁적으로 전담 조직 또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며 기부금 유치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올 초 ‘강원사랑기부제도 운영 추진계획’을 만든 강원도는 연간 248억 원의 추가 세수를 기대하며 강원연구원에 연구를 의뢰한 상태다. 전남도는 ‘고향사랑추진단’을 신설했고 전북도는 시군 등과 함께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달 8일 도내 15개 시군 및 행안부와 함께 워크숍을 열었다. 6·1지방선거 출마자들도 저마다 대규모 기부금 유치를 약속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행안부는 과열을 경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인접 지자체 간 기부금 액수가 비교되면서 경쟁이 과열돼 고가의 전자제품 등을 답례품으로 주는 사례가 생겼다. 5일 고향사랑기부금법 시행령 입법예고 방침을 밝힌 행안부는 “모금을 강요하거나 적극적인 권유·독려로 법령을 위반하면 최대 8개월 동안 모금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적으로 전화나 편지를 보내며 모금하거나, 향우회 동창회 등을 통해 기부를 유치하는 행위도 금지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답례품 한도를 기부액의 30% 이내로 하는 등 과열을 막을 장치를 마련했다”면서 “잘 운영되면 자발적 기부를 통해 지방재정을 확충하는 선순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전국 지자체 의견을 수렴해 온라인 기부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100주년 어린이날인 5일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도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행사가 거리 두기 해제로 3년 만에 열리는 행사여서 가족 단위 참가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울경에서 열리는 이색 어린이날 행사를 소개한다.○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공연장서 어린이날 큰잔치 해운대 영화의 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제49회 부산 어린이날 큰잔치’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저글링맨쇼와 샌드아트, 가족과 함께하는 레크리에이션 등이 3년 만에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가족들은 비프(BIFF)광장에서 친환경을 주제로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야외극장에는 캠핑장이 설치된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안전체험 및 인형극을 진행한다. 도서교환전과 방탈출 게임, 사이드카 포토존 등도 준비돼 있다. 참가 신청은 4일 오후 3시까지 부산 어린이날 큰잔치 공식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공연체험 프로그램은 오전 10시, 낮 12시, 오후 2시, 오후 4시 등 4부제로 운영된다. 시는 회차별로 참가 신청을 받아 참가 인원을 분산할 계획이다. 부산시민공원에선 부산시설공단 주최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3가지 테마의 11개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된다. 뽀로로 야외무대와 잔디광장에서는 태권도와 마술, 서커스, 치어리딩 댄스 등 공연이 진행된다. 공원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전통풍물 길놀이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송상현광장 내 선큰광장에선 오후 1시 반부터 오후 4시까지 가족극과 어린이중창단의 창작동요 부르기 등이 열린다. 어린이대공원에서는 5∼8일 공원 내 수령이 100년 넘은 9종의 ‘장수목 보물찾기’ 행사가 열린다. 태종대유원지의 다누비광장에는 유원지 내 편백나무 등 버려지는 폐목재를 활용해 만든 수제 목공예 자동차 작품이 전시된다.○ 울산대공원에서 기념식 팡파르 울산대공원 남문 일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어린이날 기념행사가 열린다. 마술쇼와 어린이 치어리딩, 태권도 시범단 축하공연 등이 펼쳐진다. 업사이클링 아트와 전시체험, 재활용 화분 만들기, 바람개비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도 열린다. 울산박물관에서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린다. 울산과학관에서는 ‘가족과 함께 과학으로 놀아볼까?’라는 주제로 어린이날 과학싹잔치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열린다. 가족과 함께 다양한 과학부스에서 체험할 수 있다. 울산수학문화관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어린이날 기념 수학한마당’이 펼쳐진다. 울산수학문화관은 지난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빙글빙글 새장 만들기와 디폼블록 열쇠고리 만들기, 한 송이로 만드는 꽃다발, 수학마술공연 등이 펼쳐진다. 울산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관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외솔 한글 놀이마당’이 펼쳐진다. 야외 광장에서 분필로 그림을 그리는 ‘외솔 한글 낙서마당’,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신나는 비눗방울 놀이’ 등이 열린다. 울산 장생포 문화창고에서는 가족 음악극 ‘싸운드 써커스’를 무료 공연한다. 울산 북구청 2층 대강당에서 오전 10시 ‘북구 어린이 큰잔치’ 기념식이 열린다. 오후 2시부터 박상진 호수공원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북구 플로깅’이 이어진다.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은 5일 ‘선물 같은 하루’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놀이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철새홍보관, 태화강 동굴피아, 선암호수공원 무지개놀이터 등에서 20여 종의 체험·놀이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고래문화광장에선 코믹매직·마임공연, 고래박물관에선 범고래 모자 만들기가 열리고 생태체험관에선 업사이클링 고래 인형을 어린이들에게 준다. 고래바다여행선에서는 선상 마술쇼와 어린이 승객 대상 입체액자 세트 증정 등이 진행된다.○ 경남 로봇랜드 ‘타이탄’ 특별 공연 경남 어린이 큰잔치가 오전 10시부터 MBC 경남홀에서 열린다.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는 창원문화재단 주최로 오후 5시부터 그림책 콘서트 ‘가슴이 콩닥콩닥’이 공연된다. 마산문화예술센터는 시민극장과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백일장을 열고, 문신미술관과 이원수 문학관, 최윤덕 도서관도 전시와 체험 행사를 이어간다. 경남마산로봇랜드는 평소보다 1시간 빠른 오전 9시 개장해 대형 로봇 ‘타이탄’의 특별 공연을 선보인다. 2.4m 높이의 거대한 강철 로봇 타이탄은 춤·노래·연기 퍼포먼스를 선보인 후 관객과 기념 촬영을 할 예정이다. 국립밀양기상과학관·아리랑우주천문대 야외광장에서는 ‘날리기’를 주제로 한 체험형 놀이 페스티벌이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글라이더 날리기, 종이비행기 대회, 연날리기 대회, 국궁 활쏘기 등 과학 원리를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김해천문대에서는 오후 7시 20분부터 ‘어린이 천체관측 이벤트’를 진행한다. 천체투영실에서 봄철 별자리를 알아본 뒤 고성능 천체망원경을 통해 직접 별을 관찰할 수 있다. 진주시는 어린이날 꿈키움동산 앞 다이나믹광장에서 어린이날 기념 ‘진양호로 놀러가자!’ 행사를 개최한다. 합천군은 영상테마파크에서 ‘제1회 합천 동화나라 페스티벌’을 연다. 겨울왕국, 백설공주, 피터팬,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 다양한 스토리를 주제로 인형극, 마술, 대형에어바운스 놀이터 등을 선보인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어릴 때 얼굴이 많이 남아 있구나. 맞네. 맞아….” 2일 오전 부산 부산진경찰서 7층 직무교육장. 박정옥(가명·43) 씨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테이블에서 기다리던 가족들이 의자를 박차고 일어섰다. 이들은 달려가 박 씨를 부둥켜안으며 눈물을 쏟았다. 박 씨가 “방송사 가족 찾기 프로그램에 나가보려 했는데 여의치 않았다”며 미안해하자 큰 언니(49)는 “괜찮아. 괜찮아”라며 손을 꼭 잡았다. 또 “널 찾으려고 얼마나 애를 태웠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어머니(73)는 “명절 때 네 생각이 특히 많이 났다. 앞으로는 서로 오가면서 자주 만나자”며 박 씨 얼굴을 어루만졌다. 35년 만의 가족 모임에선 회한과 반가움의 눈물이 수십 분 동안 이어졌다. 박 씨는 여덟 살이던 1987년 전북 전주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발견돼 보육원에서 자랐다. 전남 광양에 살던 가족들이 친척 집에 가려고 전주터미널에 내렸다가 박 씨를 잃어버린 것. 박 씨 가족들은 동사무소와 경찰, 보육원 등을 돌며 10년 넘게 수소문했으나 박 씨를 찾지 못했고, 연락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세월을 보냈다. 발견 당시 박 씨는 부모 이름과 자신의 이름만 기억할 뿐 정확한 성과 생년월일을 알지 못했다. 1979년 12월생으로 올해 43세인 박 씨는 보육원에 입소하면서 1981년 3월생으로 등록됐고, 실제 나이보다 두 살 어리게 살아왔다. 박 씨는 “가족의 품이 그리웠지만 정확한 정보가 없다 보니 가족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고 말했다. 4년 전 부산에 정착한 박 씨는 올 2월 부산진경찰서 실종수사팀을 찾아 “가족을 찾고 싶다”며 자신의 유전자(DNA)를 등록했다. 경찰은 ‘박정옥’이란 이름과 ‘1980년 전후 6년간 출생’ 등을 키워드로 입력해 박 씨로 추정될 수 있는 인물 556명을 찾아냈다. 이어 가족관계가 기록된 제적등본과 실종 장소 등을 대조해 박 씨 부모일 가능성이 높은 6명을 추려냈다. 이후 경찰은 직접 조사에 나서 박 씨의 어머니가 과거에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가족임을 최종 확인했다. 그리고 이날 박 씨와 어머니, 두 언니 및 남동생의 극적인 가족 상봉이 성사됐다. 부산진경찰서는 올 2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56년 전 헤어진 자매를 연결해 온라인 상봉 행사를 열었다. 이 경찰서 관계자는 “수십 년 전 가족을 잃어버린 후 아직까지 찾지 못한 이들이 신고한다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가족을 찾아줄 것”이라고 밝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고층 아파트가 에워싼 도심 중앙의 옛 역사(驛舍) 잔디밭에서 공연할 수 있다니….” 토요일이었던 지난달 30일 오후 부산 동구 좌천동 옛 부산진역 광장. 부산에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팅 그룹 ‘오느린윤혜린’의 버스킹 공연(길거리 공연)이 열렸다. 길 가던 이들은 감미로운 음악에 홀린 듯 걸음을 멈추고 스태프가 제공한 돗자리를 깔고 잔디밭에 앉았다. 10여 명에 그쳤던 관중은 50분의 공연이 끝날 무렵엔 30여 명까지 늘었다. “기타 얼마 주고 샀나요?”란 관중의 물음에 보컬은 “안 그래도 자랑하고 싶었던 악기”라며 웃으면서 화답하는 등 가수와 관객이 마음껏 소통하는 장이 됐다. 지난달 23일 처음 시작돼 이날로 세 번째인 버스킹 공연은 7월 3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5시에 열린다.○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옛 부산진역사 KTX 개통 등으로 2005년 4월 폐쇄된 뒤 17년 동안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애물단지였던 옛 부산진역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부산 동구는 시비 31억 원과 구비 7억 원을 투입해 옛 부산진역을 개·보수한 복합문화공간 ‘문화플랫폼 시민마당’을 지난달 22일 개소했다. 시민마당은 크게 상설전시관과 소규모 도서관, 1인 미디어 스튜디오, 커피박물관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커피박물관에는 익명의 시민이 기부한 로스터와 그라인더 등 커피 관련 물품 2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동구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지난해 2월 옛 역사와 광장 등 5348m² 철도부지의 임대계약을 맺고 개보수를 벌였다. 부산진역사 안으로 들어가 회색 커튼을 젖히자 1층 벽면에 약 1.5m 간격으로 액자가 걸려 있었다. 그림책 ‘배고픈 애벌레’로 널리 알려진 에릭 칼 같은 세계적인 동화작가의 일러스트 작품 50점이었다. 2층에는 그림책 안에 들어온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동화책 증강현실(AR)’ 체험 코너도 마련돼 있다. ‘볼로냐 그림책 일러스트 특별전’의 모습이다.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매년 봄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 도서박람회인 ‘볼로냐 아동 도서전’에 출품했던 우수 작품을 부산시민들이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전시회 기획을 총괄한 정소민 부산 동구청 주무관은 “매일 200명 넘는 이들이 전시장을 다녀가며 초등학생 단체관람객이 특히 많다”면서 “어려운 현대미술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도록 쉬우면서도 의미가 있는 작품을 이곳에서 전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기대” 부산진역은 100년 가까이 경부선과 경전선, 동해남부선을 타고 부산으로 오거나 전국 각지로 흩어지는 이들이 거쳤던 역사적인 공간이다. 부산진역사는 1920년대 이 자리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역사 폐쇄 이후 2012년 ‘부산 비엔날레’ 전시를 위해 일회성으로 활용된 적은 있지만 상시 활용방안을 마련치 못해 사실상 방치돼 왔다. 한때 인근 국가철도공단 부지에 18층 규모의 오피스텔 건립이 추진되기도 했으나 난개발을 우려한 동구가 건축심의를 반려해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다. 동구는 옛 역사 내부는 물론 약 897평(2969m²)의 야외 광장을 연계해 활용하면 이곳이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구는 10월 부산국제영화제 때 ‘배우와의 대화’와 이색 장소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동네방네비프’ 등 부대 행사를 이곳에서 여는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추승종 동구 부구청장은 “영화관 하나 없던 동구에 이색 문화공간이 조성됐다”며 “1년 내내 음악가와 미술인 등 예술가와 수요자인 시민이 뒤섞여 어우러지는 곳이 될 수 있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코레일 소유의 옛 역사를 주민 공간으로 바꾼 사례는 부산에서 또 있다. 해운대구는 2013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사업에 따라 문을 닫았던 옛 해운대역사를 개보수해 청년예술인 창업공간인 ‘해운대 아틀리에 칙칙폭폭’으로 지난달 개관했다. 코레일은 옛 송정역사는 해변열차를 운행 중인 기업의 관광시설로 조성돼 운영 중이며, 옛 좌천역사는 근대역사 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어릴 때 얼굴이 많이 남아 있구나. 맞네. 맞아….” 2일 오전 부산 부산진경찰서 7층 직무교육장. 박정옥 씨(가명·43)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테이블에서 기다리던 가족들이 의자를 박차고 일어섰다. 이들은 달려가 박 씨를 부둥켜안으며 눈물을 쏟았다. 박 씨가 “방송사 가족 찾기 프로그램에 나가보려 했는데 여의치 않았다”며 미안해하자 큰 언니(49)는 “괜찮아. 괜찮아”라며 손을 꼭 잡았다. 또 “널 찾으려고 얼마나 애를 태웠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어머니(73)는 “명절 때 너 생각이 특히 많이 났다. 앞으로는 서로 오가면서 자주 만나자”며 박 씨 얼굴을 어루만졌다. 35년 만의 가족모임에선 회한과 반가움의 눈물이 수십 분 동안 이어졌다. 박 씨는 여덟 살이던 1987년 전북 전주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발견돼 보육원에서 자랐다. 전남 광양에 살던 가족들이 친척 집에 가려고 전주터미널에 내렸다가 박 씨를 잃어버린 것. 박 씨 가족들은 동사무소와 경찰, 보육원 등을 돌며 10년 넘게 수소문했으나 박 씨를 찾지 못했고, 연락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세월을 보냈다. 발견 당시 박 씨는 부모 이름과 자신의 이름만 기억할 뿐 정확한 성과 생년월일을 알지 못했다. 1979년 12월생으로 올해 43세인 박 씨는 보육원에 입소하면서 1981년 3월생으로 등록됐고, 실제 나이보다 두 살 어리게 살아왔다. 박 씨는 “가족의 품이 그리웠지만 정확한 정보가 없다보니 가족찾기가 너무 어려웠다”고 말했다. 4년 전 부산에 정착한 박 씨는 올 2월 부산진경찰서 실종수사팀을 찾아 “가족을 찾고 싶다”며 자신의 유전자(DNA)를 등록했다. 경찰은 ‘박정옥’이란 이름과 ‘1980년 전후 6년간 출생’ 등을 키워드로 입력해 박 씨로 추정될 수 있는 인물 556명을 찾아냈다. 이어 가족관계가 기록된 제적등본과 실종 장소 등을 대조해 박 씨 부모일 가능성이 높은 6명을 추려냈다. 이후 경찰은 직접 조사에 나서 박 씨의 어머니가 과거에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가족임을 최종 확인했다. 그리고 이날 박 씨와 어머니, 두 언니 및 남동생의 극적인 가족상봉이 성사됐다. 부산진경찰서는 올 2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56년 전 헤어진 자매를 연결해 온라인 상봉 행사를 열었다. 이 경찰서 관계자는 “수십 년 전 가족을 잃어버린 후 아직까지 찾지 못한 이들이 신고한다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가족을 찾아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고층 아파트가 에워싼 도심 중앙의 옛 역사(驛舍) 잔디밭에서 공연할 수 있다니….” 토요일이었던 지난달 30일 오후 부산 동구 좌천동 옛 부산진역 광장. 부산에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팅 그룹 ‘오느린윤혜린’의 버스킹(길거리공연)이 열렸다. 길 가던 이들은 감미로운 음악에 홀린 듯 걸음을 멈추고 스태프가 제공한 돗자리를 깔고 잔디밭에 앉았다. 10여명에 그쳤던 관중은 50분의 공연이 끝날 무렵엔 30여명까지 늘었다. “기타 얼마주고 샀나요?”란 관중의 물음에 보컬은 “안 그래도 자랑하고 싶었던 악기”라며 웃으며 화답하는 등 가수와 관객이 마음껏 소통하는 장이 됐다. 지난달 23일 처음 시작돼 이날로 세 번째인 버스킹은 7월 3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5시에 열린다.●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옛 부산진역사KTX 개통 등으로 2005년 4월 폐쇄된 뒤 17년 동안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애물단지였던 옛 부산진역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부산 동구는 시비 31억 원과 구비 7억 원을 투입해 옛 부산진역을 개보수한 복합문화공간 ‘문화플랫폼 시민마당’을 지난달 22일 개소했다. 시민마당은 크게 상설전시관과 소규모 도서관, 1인 미디어 스튜디오, 커피박물관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커피박물관에는 익명의 시민이 기부한 로스터와 그라인더 등 커피 관련 물품 2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동구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지난해 2월 옛 역사와 광장 등 5348㎡ 철도부지의 임대계약을 맺고 개보수를 벌였다. 부산진역사 안으로 들어가 회색 커튼을 젖히자 1층 벽면에 약 1.5m 간격으로 액자가 걸려 있었다. 그림책 ‘배고픈 애벌레’로 널리 알려진 에릭 칼 같은 세계적인 동화작가의 일러스트 작품 50점이었다. 2층에는 그림책 안에 들어온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동화책 AR 증강현실’ 체험 코너도 마련돼 있다. ‘볼로냐 그림책 일러스트 특별전’의 모습이다.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매년 봄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 도서박람회인 ‘볼로냐 아동 도서전’에 출품했던 우수 작품을 부산시민들이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전시회 기획을 총괄한 정소민 부산 동구청 주무관은 “매일 200명 넘는 이들이 전시장을 다녀가며 초등학생 단체관람객이 특히 많다”면서 “어려운 현대미술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도록 쉬우면서도 의미가 있는 작품을 이곳에서 전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기대”부산진역은 100년 가까이 경부선과 경전선, 동해남부선을 타고 부산으로 오거나 전국 각지로 흩어지는 이들이 거쳤던 역사적인 공간이다. 부산진역사는 1920년대 이 자리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역사 폐쇄 이후 2012년 ‘부산 비엔날레’ 전시를 위해 일회성으로 활용된 적은 있지만 상시 활용방안을 마련치 못해 사실상 방치돼왔다. 한때 인근 국가철도공단 부지에 18층 규모의 오피스텔 건립이 추진되기도 했으나 난개발을 우려한 동구가 건축심의를 반려해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다. 동구는 옛 역사내부는 물론 약 897평(2969㎡)의 야외 광장을 연계해 활용하면 이곳이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구는 10월 부산국제영화제 때 ‘배우와의 대화’와 이색 장소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동네방네피프’ 등 부대 행사를 이곳에서 여는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추승종 동구 부구청장은 “영화관 하나 없던 동구에 이색 문화공간이 조성됐다”며 “1년 내내 음악가와 미술인 등 예술가와 수요자인 시민이 뒤섞여 어우러지는 곳이 될 수 있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코레일 소유의 옛 역사를 주민 공간으로 바꾼 사례는 부산에서 또 있다. 해운대구는 2013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사업에 따라 문을 닫았던 옛 해운대역사를 개보수해 청년예술인 창업공간인 ‘해운대 아틀리에 칙칙폭폭’으로 지난달 개관했다. 코레일은 옛 송정역사는 해변열차를 운행 중인 기업의 관광시설로 조성돼 운영 중이며 옛 좌천역사는 근대역사 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文대통령 내려갈 평산마을 가보니 30일로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만료가 D-10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 9일 오후 6시 청와대에서 나와 서울 모처에서 밤을 보낸 뒤 10일 국회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한다. 취임식이 끝나면 김정숙 여사와 함께 KTX를 타고 울산역에 내린 뒤 13km가량을 차로 이동해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 입주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불교계 원로들을 만나 “(퇴임 후) 자연으로 돌아가서 잊혀진 삶,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고 했다. 이달 25일 청와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선 “특별히 무슨 은둔 생활을 하겠다, 그런 뜻은 전혀 아니다”라면서도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특별히 주목을 끄는 그런 삶을 살고 싶지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과연 문 대통령은 자신의 뜻대로 조용한 여생을 보낼 수 있을까. 문 대통령의 입주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평산마을의 모습과 주민 분위기를 취재해 봤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평산마을평산마을은 경남 양산시 하북면에 있다. 28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통도사나들목을 빠져나오자 유명 테마파크인 ‘통도환타지아’가 나타났다. 확장 공사가 한창인 2km가량의 도로를 지나니 45가구가 모여 있는 평산마을이 보였고, 문 대통령 사저도 눈에 들어왔다. 문 대통령 내외가 2020년 4월 10억6401만 원에 매입한 2630.5m²(약 795.6평)의 대지에 신축된 사저는 ‘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영축산에 안겨 있었다. 사저 설계는 문 대통령의 경남고 동창인 승효상 이로재건축사사무소 대표가 맡았고, 책을 펼쳐서 엎어놓은 모양으로 회색 박공지붕을 얹었다. 상아색과 회색을 조합한 벽면은 한옥을 연상케 했다. 사저 인근에는 방문객 수십 명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지난 주말(23, 24일)의 경우 하루 300명 이상이 다녀가는 등 문 대통령의 입주가 다가올수록 방문객도 증가하는 추세다. 울산 남구에서 온 50대 여성 A 씨는 “영축산에 등산 온 김에 사저를 찾았다”며 “정들었던 곳을 떠나 서운하시겠지만 새 이웃들과 편안히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마을 곳곳에는 ‘경축, 성공한 문재인 대통령님과 김정숙 여사님의 귀향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한 주민은 “대통령과 한 마을에 살게 돼 자부심이 생긴다”며 “대통령 귀향의 기회를 잘 살려 지역이 발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문객 증가에 따른 교통 혼잡과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 주민들도 많았다. 방문객들이 마을회관 마당과 도로까지 주차하자 주민들은 ‘마을 안길 외부차량 출입금지, 평상마을주민 일동’이 적힌 표지판을 세웠다. 양산시 역시 도로 주변에 불법주차 금지를 알리는 플래카드를 붙이고 불법주차 단속을 하고 있다. 한 주민은 “문 대통령 내외의 선택으로 우리 마을이 역사적 장소가 됐다”면서도 “혼잡이 더 심해질 것이고 경호로 인한 불편까지 더해져 조용히 사는 건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다른 주민은 “혹여 갈등의 단초가 될까 싶어, 주민들이 서로 눈치만 보고 (문 대통령의 입주에 대해) 말을 가급적 안 하려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29일엔 주민이 아닌 보수단체 회원 40여 명이 평산마을 입구에서 문 대통령의 귀향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문 대통령은 국정 수행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 마을에 오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보수단체들은 앞으로도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역 발전에 대한 의견도 엇갈린다.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과 인근 지산·서리마을 상인들은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는 눈치다. 반면 하북면 초입에 형성된 중심 상권 상인들은 “잠시 스쳐가는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북면 전체 상권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북면의 한 음식점 주인은 “사저를 구경 오는 방문객이 늘었다지만 매출에 변화는 없다”며 “앞으로도 큰 기대는 없다”고 했다.○ 들썩이는 부동산…“호가 너무 올라 거래 실종”평산마을 일대 부동산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마을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평산마을은 우리나라 3대 사찰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통도사, 영축산, 통도환타지아 등 관광인프라가 있는 데다 대통령 사저까지 들어서면서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다”며 “카페가 빠르게 늘고 있어 부동산업계도 깜짝 놀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부동산 호가도 치솟고 있다. 평산마을과 지산·서리마을의 일반 자연녹지의 경우 현재 3.3m²당 호가가 250만 원으로, 대통령 사저 신축 사실이 알려지기 전(3.3m²당 130만∼150만 원)보다 두 배 가까이로 뛰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입주하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 탓에 부동산 소유주들이 지나치게 높은 호가를 제시하는 바람에 정작 거래는 실종 상태다. 하북면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땅 주인이 호가를 너무 올리다 보니, 투자 문의는 많지만 매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사무소 대표는 “전원주택 부지 매물이 간혹 나오지만 대부분 825m²(약 250평) 이상 규모”라며 “땅값만 5억 원에 건축비까지 하면 10억 원이 넘는데, 시골 주거지로는 너무 비싸다 보니 거래가 이뤄질 수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온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부동산 큰손들이 일대 땅을 연이어 매입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 부동산 업자는 “지금 커피숍을 짓고 있는 땅은 대통령이 온다는 소식이 알려진 2020년 상반기(1∼6월) 순식간에 거래된 것”이라며 “외지 투자자들이 매물로 나온 땅을 싹쓸이했고, 이후에는 호가만 크게 오르고 거래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제2의 봉하마을?…지역에선 “공간적으로 불가능”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하루에 한 번씩은 시골까지 찾아온 분들이 고마워서 그분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저는 그렇게는 안 할 생각”이라며 “일부러 그런 시간, 일정을 잡지는 않겠다”고 했다. 20일에는 이낙연,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위원을 지낸 인사 등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하며 “(양산 사저에서) 가까이 있는 통도사에 가고 영남 알프스 등산을 하며 텃밭을 가꾸고 개 고양이 닭을 키우며 살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퇴임 후 바람대로 ‘잊혀진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한 양산시 공무원은 “대통령을 지낸 분이 하루아침에 세간의 관심에서 지워질 수 있겠느냐. 대통령의 의지와 무관하게 정치적 영향력이 발휘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장 경남지역 정가는 6·1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남 양산과 김해 표심에 문 대통령의 귀향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벌써부터 문 대통령이 ‘잊혀진 삶’을 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평산마을이 김해 봉하마을과 함께 진보 진영의 구심점이 될지도 관심사다. 봉하마을은 매년 100만 명 이상이 다녀가는 인기 방문지다. 문 대통령 사저에서 봉하마을까지는 차량으로 5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문 대통령 사저는 제2의 봉하마을이 되긴 어렵다는 게 이 지역 사람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산자락에 있는 사저로 가는 길이 폭 4∼6m에 불과한 이면도로뿐이어서 방문객 차량이 몰리면 통행하기 쉽지 않다. 인근에 마땅한 주차장도 없을뿐더러 주차장 부지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산시는 방문객이 몰려들 경우 인근 통도사 산문주차장(394대)으로 유도할 방침인데, 산문주차장은 사저와 1.8km가량 거리를 두고 있다. 노약자의 경우 걸어서 왕복하기 쉽지 않은 거리다. 마을 안길에서 만난 한 주민은 “봉하마을처럼 되는 건 생각도 하기 싫다”며 “마을에 산책로가 조성되고 있지만 사저 주변에는 인파가 모일 공간도 없고, 차량 통행도 힘든데 어떻게 그렇게 되겠느냐”고 말했다.양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양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26일 오전 11시 10분경 부산 해운대구 BNK부산은행 반송운봉영업소. 로비매니저(보안경비원) 박주현 씨(46·사진)는 5분 넘게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60대 여성 A 씨에게 다가갔다. 박 씨는 “도와드릴 일 없나요”라고 A 씨를 안심시킨 후 휴대전화를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A 씨 휴대전화에 수신된 문자메시지엔 “엄마 나 ○○이야. 폰 액정이 파손돼 수리 중인데 대신 받은 폰으로 문자만 가능해. 마트 상품권 신청한 것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대신 해줘”라고 적혀 있었고,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링크가 첨부됐다. 이어 “엄마, 앱 설치하고 모든 동의를 하고 보면 아이디인 숫자 9자리가 생성돼. 그 숫자 여기로 알려줘”라고 했다. 박 씨는 피싱 사기임을 직감했다. 가족인 것처럼 문자메시지를 보내 원격 조종이 가능한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뒤 정보를 빼내고 돈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판단한 것. 박 씨는 자신이 A 씨인 척하며 “서툴러서 그래. 기다려줘”라고 답문을 보내 시간을 벌고 경찰에 신고했다. 2분 만에 도착한 해운대경찰서 반송파출소 대원들은 A 씨를 아들과 통화하도록 해 안심시킨 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A 씨 통장의 돈을 다른 계좌로 옮기도록 했다. 지난해 2월부터 이곳에서 일한 박 씨의 ‘사기 적발’은 벌써 네 번째다. 딸인 척 카드론 대출을 부추기는 피싱 사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결혼할 것처럼 여성을 현혹시킨 뒤 돈을 빼내려는 ‘로맨스 스캠’ 등 지난해만 3건의 사기범죄를 막아냈다. 박 씨는 “고객의 돈과 생명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날이 갈수록 금융사기 범죄가 고도화돼 근무 때 더 신경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6·1지방선거에 출전하는 부산과 울산, 경남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의 윤곽이 드러났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이들 3곳 광역단체장은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를 딛고 “부울경에서도 안정적인 지지층이 있다”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고, 국민의힘은 대통령선거 승리를 발판 삼아 “전통적 텃밭인 부울경에서 돌풍을 일으켜 이 지역을 석권할 것”이라며 세(勢) 불리기에 나섰다.● 부산, 현 시장과 전 시장 권한대행 대결 부산시장 선거는 민주당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57),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62), 정의당 김영진 부산시당위원장(59) 등 3파전 양상이다. 당마다 별도 경선 없이 이들을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했다. 20대 대선에서 부산 지역 득표율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58.25%, 민주당 이재명 후보 38.15%였다. 변 전 대행은 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시장이 직원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사퇴한 뒤 시장 권한대행을 맡으며 주목을 받았다.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하고 부산 해운대구와 행정안전부 등에서 근무한 뒤 부산시에서 기획관리실장, 행정부시장 등을 맡았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변 전 대행을 부산시장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류영진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김해영 전 국회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올랐으나 정계 은퇴 또는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변 전 대행만 공천을 신청했다. 변 전 대행은 15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변 후보 측은 “최근 16개 구군을 골고루 탐방하면서 구 단위 공약을 발표 중”이라며 “변 후보로 원팀을 이뤄 새롭게 변화한 부산 민주당의 모습을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후보로 재선에 도전하는 박 시장은 다음 달 10일 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든다. 박 시장 측은 “기업 유치 등 산적한 현안이 많아 다음 달 첫째 주까지는 정상적으로 시장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11일 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박 시장을 부산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 공관위 측은 여론조사 기관의 광역자치단체장 평가에서 높은 지지율이 나오고 필적할 만한 다른 후보가 나오지 않은 점을 단수 공천 이유로 밝혔다. 박 시장 측은 “그간 추진해온 시정이 연속성을 갖고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유권자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대 교수 출신인 박 시장은 17대 국회의원과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국회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가장 빨리 후보를 확정한 곳은 정의당이다. 올 1월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 의사를 밝힌 김영진 위원장은 녹색당 노동당 진보당 등 진보정당과 이달 중순 선거연대를 이뤘다. 자동차 회사 판매사원으로 30년 넘게 근무한 김 위원장은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약 구체화에 힘쓰고 있다. ● 울산, 보수진영 단일화에 촉각 민주당은 송철호 현 울산시장(73)을, 국민의힘은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64)을 각각 공천했다. 여기에 박맹우 전 울산시장(70)이 국민의힘 경선 배제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울산시장 선거는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울산의 대선 득표율은 윤 후보 54.41%, 이 후보 40.79%였다. 송 시장은 28일 출마를 선언한 뒤 29일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송 시장은 26일 “4년간 울산시장으로 기반을 닦은 ‘울산의 9개 성장다리’ 등 성장 동력을 안착시키기 위해 반드시 재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비롯해 울산경제자유구역과 각종 특구·단지 지정으로 울산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장기 미제였던 반구대암각화 보존 방안을 마련하고 동남권 교통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점도 치적으로 꼽고 있다. 김두겸 후보는 “울산 남구청장 8년, 지방의원 12년 등 20년간의 지방행정 전문가로서 준비된 내가 위기의 울산을 구할 수 있다”며 “망가진 울산을 반듯하게 바로잡아 후손들에게 온전하게 물려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린벨트를 효율적으로 해제해 녹지대를 조성하고 의료 교육 쇼핑 같은 정주 여건을 잘 갖춘 신도시도 조성하겠다”며 “신불산 일원을 산악관광특구로 지정하고 신불산 케이블카를 KTX울산역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박맹우 후보는 2002년부터 2014년까지 12년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3∼5대 울산시장을 지냈다. 박 후보는 “공천 심사 기준에 어느 것도 위배된 점이 없는 데다 시민 여론이 압도적 1위였는데도 내가 경선에서 원천 배제됐다”면서 “20년 이상 몸담았던 당을 잠시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당하게 시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제2울산대병원 도심 유치, 도시철도(트램) 조기 건설, 생애주기별 맞춤형 생활체육 서비스 제공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울산시장 선거는 김 후보와 박 후보 간 단일화 여부, 그리고 송 시장이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의 추이가 판세에 영항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경남, 尹 취임과 文 귀향이 변수 민주당은 신상훈 경남도의원(32)과 양문석 전 통영고성지역위원장(55) 간 경선을 통해 27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신 의원은 부산 출신으로 김해고와 인제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김경수 전 지사가 국회의원이었을 때 비서로 근무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남도의원 비례대표 2번으로 경남도의회에 진출했다. 양 전 위원장은 경남 통영 출신으로 진주 대아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20대 대선 당시 경남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2019년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정점식 후보에게 패배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민주당 경남도당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71)과의 경선에서 승리한 박완수 국회의원(67)을 후보로 확정했다. 박 후보는 2012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당내 경선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에게 패배한 뒤 10년 만에 본선에 서게 됐다. 박 후보는 통영 출신으로 마산공고와 경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남 합천군수와 김해시 부시장을 지냈다. 3선 창원시장에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에서 사무총장을 지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58)는 27일 도청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다. 무소속 최진석 두손인터내셔널 대표(59)도 이달 초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경남에서의 대선 득표율은 윤 후보 58.24%, 이 후보 37.38%였다. 다음 달 9일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로 입주하는 가운데 경남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김화영 기자 run@donga.com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세계 최초로 바다 위에 뜨는 도시를 부산에 건설하는 프로젝트가 26일 전 세계에 공개된다. 부산시는 26일 오후 10시 반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해비타트(HABITAT·인간정주계획) 원탁회의에서 ‘지속 가능한 해상도시’ 추진을 공식 공표한다고 25일 밝혔다. 해상도시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 프로젝트’로 불린다. 에너지와 식량 등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도시를 바다 위에 건설해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위협받는 해안도시 난민을 이주시키는 게 목적이다. 유엔 해비타트가 민간사업자인 오셔닉스 등과 2019년 4월 첫 원탁회의를 열어 해상도시 건립 계획을 세워 지난해 부산시에 사업 참여를 제안했다. 시와 해비타트, 오셔닉스 등은 지난해 11월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6일의 원탁회의는 해상 도시 추진을 논의하는 두 번째 공식회의다. 시는 해상도시 건설 도시가 부산이라는 점을 전 세계에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사업 시행자인 오셔닉스가 세계적 건축가인 비아르케 잉엘스 등과 함께 설계한 세계 첫 해상도시 시범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유엔 고위 관료와 각국의 외교대사, 해상도시 기술 전문가가 참석하는 회의에 박형준 부산시장은 영상을 통해 3분 상당의 기조연설을 한다. 박은하 시 국제관계대사가 부산시 대표로 현장 회의에 참석한다. 시는 올해 해상도시 건설에 관한 자문단과 협의회를 꾸려 내년부터 기본·실시설계에 나설 예정이다. 2027년 해상도시를 착공해 유치를 추진 중인 2030 세계박람회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부산 북항 등 항만 주변에 해상도시의 건설이 검토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위치나 부유식 도시의 형태 등은 설계 용역이 끝난 뒤에야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김해국제공항 운영이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제2 도시 부산의 위상에 걸맞은 공항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한국공항공사 박재희 부산지역본부장(56)은 최근 동아일보와 만나 “김해국제공항의 ‘포스트 코로나19’ 안착에 온 힘을 쏟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해공항을 비롯한 지역공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간 사실상 ‘셧다운(Shut Down·업무정지)’ 상태였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제선 운항 편수가 급감한 데다 국내 입국하는 모든 국제선을 인천공항으로만 도착하게 하는 방역 정책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지역공항의 타격은 엄청났다.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59만 명에 달했지만 지난해는 겨우 2만 명이었다. 같은 기간 국제선 면세점 매출은 2064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다행히 최근 다시 김해공항에 활기가 돌고 있다. 국제선 노선이 ‘중국 칭다오-부산’ 등 3개뿐이었지만 다음 달부터 5개가 새로 추가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다. 박 본부장은 “오랫동안 사용 중단됐던 시설이 재가동되면서 안전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점검에 매진하고 있다”라며 “승객이 몰릴 시 방역 혼선을 막기 위해 공항검역소 등과 협업해 유증상자 안내 등에 대한 예행연습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김해공항의 최우선 숙제는 ‘국제선 노선 확대’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전 운항한 43개 국제선 노선을 원상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지만, 중동과 유럽, 북미 등을 오가는 중장거리 노선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역민이 김해공항에서 바로 원하는 국가까지 갈 수 있어야 하고, 외국인도 비즈니스와 관광을 위해 인천을 거치지 않고 쉽게 부산에 도착하는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도시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박 본부장은 “마찬가지로 국가의 제2 도시 공항인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이나 영국 멘체스터 공항과 비교하면 김해공항은 너무나 초라하다”며 “김해공항 취항의 이점이 무엇인지 등을 분석해 외국항공사와 각국 정부를 설득하고 중장거리 노선 신규 취항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올 2월 부산지역본부장에 부임한 박 본부장은 ‘항공마케팅 전문가’로 유명하다. 지역공항의 국제선 노선 신규 유치를 위해 적지 않은 기간 일한 경험이 있어서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발길이 뚝 끊기자 공항운영실장으로 일하면서 동남아와 일본 등 노선을 확대하기도 했다. 그는 “부산-핀란드 헬싱키 신규노선 유치를 위해 2014년부터 부산시 등과 협업한 경험도 있다”면서 “코로나19 등 돌발 변수 탓에 실제 취항이 늦춰지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24시간 운영되는 신공항 건설 전까지는 김해공항이 한국의 제2 허브공항으로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공항시설을 확대하고 터미널 시설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공항공사 부산본부는 국제선 운항 확대에 맞춰 국제선 청사 내 상업시설 업주들의 의견도 청취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김해공항은 고객 만족도를 높여 면세점 등 상업시설의 매출을 높여야 공항공사도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라며 “2년 상당 제대로 영업하지 못해 어려움에 처한 상업시설의 매출 정상화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승하차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을 포함해 전국 곳곳에서 다음 주 시내버스 파업이 예고돼 ‘교통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26일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하겠다”며 22일 파업을 예고했다.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임금을 동결하겠다”고 하자 단체 행동에 나선 것. 19일 노조가 진행한 찬반 투표에선 투표 참여 인원 중 98.1%(1만5802명)가 파업에 찬성했다. 21일에는 조합원 700여 명이 버스운송사업조합이 있는 서울 송파구 서울교통회관 앞에서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노조 관계자는 “25일 사측과의 조정회의에서 합리적 개선안이 나오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을 늘리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내 버스 90% 이상을 노조 소속 운전사들이 운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파업이 발생할 경우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 34개 버스회사 노조도 26일 총파업을 예고했는데, 파업하게 되면 2000여 대의 광역버스와 5000여 대의 시내버스가 멈추게 된다. 부산 버스노조도 사업자 측과 단체교섭이 결렬되자 26일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노조는 8.5%의 임금 인상을 원하고 있지만 사업자 측은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대구 시내버스 1460대도 27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임금 8.5%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에서 97%(2924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찬성했다. 시는 파업에 대비해 관용버스와 전세버스 등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현 교육감의 수성(守成)이냐’, ‘보수 후보의 단일화냐’. 6월 1일 치러질 부산, 울산, 경남교육감 선거의 핵심 키워드다. 세 지역의 현직 교육감 모두가 다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보수와 중도 진영의 후보들이 단일화로 맞서는 판세가 펼쳐지고 있다. 시장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는 기표 직전까지 유권자가 후보자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할 정도로 관심을 끌지 못한 게 사실이다. 특히 4년 동안 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인지도 때문에 현직이 다소 유리할 수 있다. 과거 후보 난립으로 표를 나눠 가져 패배를 겪은 보수 진영 후보들이 이번 선거에선 단일화에 매달리는 이유다. 특히 교육감 선거는 정당 후보를 낼 수 없음에도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대결 구도를 이뤄 왔다. 다만 이번 선거는 중도 표심을 더 잡는 쪽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빠르게 보수 후보 단일화된 부산 부산교육감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김석준 현 교육감과 이에 맞서는 하윤수 전 부산교육대 총장의 양자 대결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부산의 중도·보수 교육계를 대표해 나섰다는 후보들은 일찌감치 단일화를 이뤘다. 후보 5명이 지난해 5월부터 논의를 시작해 선거를 6개월 남겨둔 12월 하 전 총장을 최종 후보로 뽑았다. 단일화에 불참하고 독자 노선을 걷던 박한일 전 한국해양대 총장은 2월 불출마를 선언했다. 중도·보수 측은 단일화가 절실했다. 현직 프리미엄을 쥔 김 교육감의 3선 독주를 막으려면 단일화가 필수여서다.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 선거에서도 단일화가 추진됐으나 성사되진 못했다. 4년 전 선거에서 김 교육감은 47.78%를 득표했고, 나머지 세 명의 후보가 10% 이상씩을 나눠 가져 패배했다. 중도·보수에서 1명만 내세우면 김 교육감과 겨뤄 볼 만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 전 총장은 지난달 21일 선거사무소를 열고 청년층과의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하 전 총장 측은 “빠르게 단일화를 성사하고 과거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하 전 총장의 강점을 유권자에게 홍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3선 도전 의사를 내비쳤던 김 교육감은 25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든다. 김 교육감의 최대 강점은 재선을 하며 초중고 무상급식과 무상수학여행 등 교육 복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 유권자에게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다. 대외적으로는 진보교육감으로 분류되지만 치우친 정책을 펴지 않았다며 ‘진보와 보수가 아닌 부산교육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 체육회장도 출마 검토 중인 울산 울산교육감 후보로는 진보 진영에서 현 노옥희 교육감이 다음 달 초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가운데 보수 진영에선 김주홍 울산대 명예교수와 장평규 울산혁신교육연구소 대표가 각각 출마를 선언했다. 보수 진영에선 아직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 보수 진영에서는 김주홍 장평규 예비후보 외에 울산시교육감을 지낸 김석기 울산시체육회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진보 진영에선 아직 노 교육감 이외에는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조만간 후보 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 교육감은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을 정착시키기 위해 꼭 재선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보수 진영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인 노 교육감 취임 이후 편향된 교육정책과 이에 따른 학생들의 학력 저하 등을 학부모에게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경남, 양자구도 속 추가 후보 나올 수도 경남교육감 선거는 박종훈 현 교육감과 김상권 전 도교육청 교육국장의 양자 대결 성사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보수 단일화를 이뤄낸 김 전 국장이 3선 도전을 선언한 진보 진영의 박 교육감과 맞서는 구도다. 박 교육감은 18일 도교육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 선언에 나섰다. 경남교육감 선거는 사상 처음으로 보수 성향 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뤄냈다. 보수로 분류된 후보 4명은 지난달 30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로 김 전 국장을 확정했다. 2018년 선거의 학습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양자 대결이 실현되기엔 아직 변수가 많다. 김 전 국장이 ‘전교조 논란’에 휩싸이면서 보수 진영에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뉴라이트경남학부모연합 등 보수 성향 단체들이 구성한 ‘희망22 경남형 참! 좋은교육감 후보 단일화·추천위’(추천위)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추천위는 “김 후보의 전교조 활동 여부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종훈 교육감과 함께 근무하다가 정년퇴임을 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교육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한다”도 했다. 추천위는 24일까지 교육감 후보자 추천을 받아 단일화 방법을 논의하고 이달 말까지 단일화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현 교육감의 수성(守成)이냐’, ‘보수 후보의 단일화냐’6월 1일 치러질 부산, 울산, 경남교육감 선거의 핵심 키워드다. 세 지역의 현직 교육감 모두가 다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보수와 중도 진영의 후보들이 단일화로 맞서는 판세가 펼쳐지고 있다. 시장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는 기표 직전까지 유권자가 후보자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할 정도로 관심을 끌지 못한 게 사실이다. 특히 4년 동안 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인지도 때문에 현직이 다소 유리할 수 있다. 과거 후보 난립으로 표를 나눠 가져 패배를 격은 보수 진영 후보들이 이번 선거에선 단일화에 매달리는 이유다. 특히 교육감 선거는 정당 후보를 낼 수 없음에도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대결구도를 이뤄왔다. 다만 이번 선거는 중도 표심을 더 잡는 쪽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빠르게 보수후보 단일화된 부산부산교육감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김석준 현 교육감과 이에 맞서는 하윤수 전 부산교육대학교 총장의 양자대결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부산의 중도·보수 교육계를 대표해 나섰다는 후보들은 일찌감치 단일화를 이뤘다. 후보 5명이 지난해 5월부터 논의를 시작해 선거를 6개월 남겨둔 12월 하 전 총장을 최종 후보로 뽑았다. 단일화에 불참하고 독자노선을 걷던 박한일 전 한국해양대 총장은 2월 불출마를 선언했다. 중도·보수 측은 단일화가 절실했다. 현직 프리미엄을 쥔 김 교육감의 3선 독주를 막으려면 단일화가 필수여서다.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 선거에서도 단일화는 추진됐으나 성사되진 못했다. 4년 전 선거에서 김 교육감은 47.78%를 득표했고, 나머지 세 명의 후보가 10% 이상씩을 나눠 가져 패배했다. 중도·보수에서 1명만 내세우면 김 교육감과 겨뤄볼 만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 전 총장은 지난달 21일 선거사무소를 열고 청년층과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하 전 총장 측은 “빠르게 단일화를 성사하고 과거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하 전 총장의 강점을 유권자에게 홍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3선 도전 의사를 내비쳤던 김 교육감은 25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든다. 김 교육감의 최대 강점은 재선을 하며 초중고 무상급식과 무상수학여행 등 교육 복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 유권자에게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다. 대외적으로는 진보교육감으로 분류되지만 치우친 정책을 펴지 않았다며 ‘진보와 보수가 아닌 부산교육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 교육감 측은 “교육을 좌우로 갈라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부산의 미래교육을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뛸 것”이라고 밝혔다.시 체육회장도 출마 검토 중인 울산울산교육감 후보로는 진보 진영에서 현 노옥희 교육감이 다음달 초 출마선언을 할 예정인 가운데 보수 진영에선 김주홍 울산대 명예교수와 장평규 울산혁신교육연구소 대표가 각각 출마를 선언했다. 보수 진영에선 아직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 보수 진영에서는 김주홍 장평규 예비후보 외에도 울산시교육감을 지낸 김석기 울산시체육회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 회장은 “중앙선관위는 ‘교육감은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체육회장을 겸직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린바 있다”고 전제하고 “여론 추이를 관망 중”이라고 밝혔다. 진보 진영에선 아직 노 교육감 이외에는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조만간 후보 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노 교육감은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을 정착시키기 위해 꼭 재선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보수 진영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인 노 교육감 취임 이후 편향된 교육정책과 이에 따른 학생들의 학력 저하 등을 학부모에게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경남, 양자구도 속 추가 후보 나올 수도경남교육감 선거는 박종훈 현 교육감과 김상권 전 도 교육청 교육국장의 양자대결 성사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보수 단일화를 이뤄낸 김 전 국장이 3선 도전을 선언한 진보 진영의 박 교육감과 맞서는 구도다. 박 교육감은 18일 도교육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선언에 나섰다. 경남교육감 선거는 사상 처음으로 보수 성향 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뤄냈다. 보수로 분류된 후보 4명은 지난달 30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로 김 전 국장을 확정했다. 2018년 선거의 학습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보수 후보 3명은 단일화 실패로 모두 출마했고 표가 분산됐다. 3명의 합계 득표율은 52.41%로 진보 후보 단일화로 단독 출마한 박 교육감의 득표율 57.58%보다 높았다. 박 교육감은 “‘아이톡톡’ 기반의 미래교육 플랫폼이 안착하기 위해 전체 과정을 잘 아는 사람의 관리가 필요하다”며 “진영 대결이 아닌 정책 대결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 전 국장은 “박종훈 교육감의 3선 도전은 약속 위반”이라며 “학력 저하 걱정 없는 경남 교육을 만들겠다”거 출마 이유를 밝혔다. 다만 양자대결이 실현되기엔 아직 변수가 많다. 김 전 국장이 ‘전교조 논란’에 휩싸이면서 보수 진영에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뉴라이트경남학부모연합 등 보수 성향 단체들이 구성한 ‘희망22 경남형 참! 좋은교육감 후보 단일화·추천위’(추천위)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추천위는 “김 후보의 전교조 활동 여부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학생인권조례 관련 구체적인 입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종훈 교육감과 함께 근무하다가 정년퇴임을 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교육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한다”도 했다. 추천위는 24일까지 교육감 후보자 추천을 받아 단일화 방법을 논의하고 이달 말까지 단일화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폐현수막을 무료로 드립니다.” 부산 해운대구는 현수막 탓에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폐현수막 재활용 사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폐현수막과 지지대로 사용한 나무 막대를 주민에게 무료로 배부하는 사업이다. 구는 주민들이 폐현수막으로 가방이나 앞치마 같은 생활소품이나 농사용 포대 자루를 만들어 쓸 수 있도록 안내한다. 지난해 해운대구에서 수거된 현수막은 1만2000장으로 소각 처리 비용에 900만 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에 사는 김모 씨(39)는 요즘 운전대를 잡으면 늘 조심한다. 급격한 끼어들기를 자제하고 차로 변경 때도 꼬박꼬박 방향지시등을 켠다. 최근 집에 도착한 ‘교통질서 안내장’이 다소 거칠었던 그의 운전 습관을 바꿔 놓은 것. 교통질서 안내장은 ‘적색 불에 횡단보도를 점령했다’며 누군가 김 씨의 차량을 신고해 발송됐다. 경찰은 안내장에서 “도로교통법 제5조(신호 위반)를 어겨 범칙금과 벌점 부과 대상이지만 위법 행위가 경미해 경고 조치만 한다”고 안내했다. 김 씨는 “공익신고에 걸려 본 운전자는 교통법규를 더 잘 지켜야 하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되더라”고 말했다. 공익신고는 경찰관과 무인단속 카메라가 없어도 시민들이 직접 도로 위 불법을 감시하는 제도다. 해마다 공익신고가 늘어나 운전자에게 ‘안전운전’을 유도해 교통사고 위험을 줄인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하지만 자칫하면 운전자들 간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1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부산에서 접수된 공익신고는 총 5만4103건. 3년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2만7164건에 비해 약 2배로 늘었다. 대부분의 공익신고는 ‘스마트 국민제보’라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접수된다. 위반 일시와 위반 지점, 신고 내용, 증거(사진과 동영상) 등을 첨부하면 누구나 쉽게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신고할 수 있다. 몇 년 새 신고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공익신고로 ‘과태료 처분 통지서’나 ‘경고장’ 등을 받은 이들 중 상당수가 ‘당한 만큼 갚는다’는 심정으로 다른 운전자들을 적극적으로 공익신고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일부 ‘전문 신고꾼’이 수십 개의 법규위반 사실을 올리는 점도 건수 증가의 한 요인으로 경찰은 꼽고 있다. 다만 공익신고에 따른 포상금은 없다. 공익신고가 늘면서 교통사고는 감소하고 있다. 부산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2019년 1분기 3083건에서 △2020년 2846건 △2021년 2733건 △올해 2422건 등 매년 감소 중이다. 경찰관의 단속에 적발된 교통법규 위반도 2019년 1분기 4만371건에서 매년 줄어 올해는 3월까지 2만7743건이었다. 경찰은 공익신고가 교통사고나 교통법규 위반을 줄인다고 단편적으로 분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공익신고가 교통 안전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은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부산경찰청 김진우 교통안전계장은 “등록 자동차 수는 늘었는데 교통사고가 줄어든 것은 공익신고 증가에 따른 조심운전 문화가 확산됐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부산의 등록 자동차 대수는 2019년(3월 기준) 137만 대에서 올해 147만 대로 늘었다. 최재원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수는 “불특정 다수의 안전을 생각하면 공익신고 활성화는 아주 고무적”이라며 “이는 단속 카메라를 늘리는 것보다 더 나은 효과를 낸다. 미국 등에서는 운전자 간 법규 위반 신고가 보편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는 않다. 공익신고가 ‘상대 운전자 분풀이 수단’으로 악용될 뿐 근본적인 사고 예방의 효과가 적다는 것이다. 부산의 한 일선 경찰서 경비교통과장은 “경미한 법 위반자에게 경고 조치만 하면 신고자가 왜 강력하게 처벌하지 않느냐며 경찰에 따진다”며 “본인도 법규를 위반한 운전자임에도 상대에게만 처벌을 촉구하는 경우도 있어 경찰 행정력이 낭비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양원 영산대 드론공간정보공학과 교수는 “공익신고로 과태료 처분을 받은 초보 운전자는 도로에서 항상 예민해지게 돼 오히려 사고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31)가 부산대를 상대로 낸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취소 처분 집행정지 신청이 법원에서 일부 받아들여졌다. 조 씨는 본안 소송의 1심 판결 직후까지 부산대 의전원 졸업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부산지법 행정1부(부장판사 금덕희)는 18일 조 씨가 “부산대 의전원 입학취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처분으로 신청인(조 씨)에게 생길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집행 정지가)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인정된다”며 “효력정지로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할 자료도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집행정지의 효력을 본안 소송의 1심 판결 후 30일까지로 제한했다. 조 씨가 본안 소송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때까지 입학취소 처분을 정지해달라고 했지만 일부만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조 씨는 부산대 의전원 졸업 자격을 유지한 채 1심 재판을 진행하게 됐다. 법원이 조 씨의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하면서 보건복지부도 조 씨의 의사면허 취소 절차를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