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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기초자치단체가 하루 1만 장의 KF94 방역 마스크를 제작해 판매한다. 일자리 창출과 안정적인 마스크 공급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다. 부산 서구는 자체 개발한 ‘딱 좋은 황사 방역 마스크’ 생산을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서구 암남동 213m² 규모의 사업장에서 직원 10명이 하루 1만 장의 4중 필터 KF94(대형) 마스크를 제작한다. 지난해 10월 자동화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11월 시험가동에 나섰으며,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외품 제조·판매 품목 허가 인증을 마무리해 상업 생산 기반을 모두 갖췄다. 지자체가 마스크를 제조하는 것은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에서는 처음이라고 서구는 밝혔다. 생산은 자활근로사업을 통해 이뤄진다. 기초수급자 등은 마스크를 제작하는 노동의 대가로 급여를 받고 관련 기술도 습득할 수 있다. 이들이 만든 마스크는 우선 구청 내 복지·민원 관련 부서가 구매할 예정이다. 구는 장당 350원에 마스크를 구입해 필요한 복지계층과 민원인에게 제공한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대낮 부산의 한 주택가에서 30대 남성이 50대 부부를 흉기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 직후 이 남성은 현장에 함께 있던 어머니와 도주했다가 경찰에 자수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A 씨를 살인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3일 밝혔다. A 씨의 어머니 B 씨도 방조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2일 오후 4시 40분경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 앞 거리에서 흉기로 50대 부부인 C 씨와 D 씨를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현장에서 범행을 보고도 A 씨를 말리지 않고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평소 어머니 B 씨와 알고 지내던 C 씨 부부를 자신의 집 인근으로 불러낸 뒤 금전 문제로 실랑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A 씨가 갑자기 격분해 집에 있던 흉기를 들고 나와 범행을 저질렀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사람이 있다”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이 C 씨 부부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범행 뒤 A 씨는 범행 도구를 현장에 버리고 B 씨와 함께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경북 경주로 달아났다. 이후 경찰에 전화를 걸어 범행 사실을 털어놨으며 범행 1시간 50여 분 만인 오후 6시 반경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홧김에 저지른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A 씨가 범행에 27cm가량의 회칼을 사용한 점을 들어 계획적 범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을 미리 계획했는지, 우발적인 사건인지는 현재 수사 중”이라며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금융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국내에서 판매된 러시아 펀드들의 환매도 잇달아 중단되고 있다. 최근 러시아 증시 폭락으로 펀드 수익률이 40% 넘게 폭락한 가운데 1600억 원이 넘는 펀드 자금이 묶이게 돼 국내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용되는 해외 주식형펀드 중 러시아 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 1개를 포함해 9개이며 설정액은 1628억 원에 이른다. 9개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41.3%로, 올 들어서만 펀드 자산이 반 토막 났다. 전쟁이 발발한 24일 러시아 증시가 39% 이상 폭락하는 등 현지 증시가 고꾸라진 탓이다. 지난달 28일부터 러시아 증시가 문을 닫은 데다 서방의 경제 제재로 고립된 러시아 정부가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외국인의 자산 회수를 제한하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러시아 펀드의 환매를 무기한 중단하고 나섰다. 규모가 가장 큰 ‘한화러시아’(590억 원)를 운용하는 한화자산운용은 2일 해당 펀드의 신규 설정과 환매 중단을 결정했다. 이 펀드의 러시아 주식 투자 비중은 56.6%로, 지난달 28일 신청분부터 환매 중단이 적용된다. 신한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이날 러시아 펀드의 환매 중지를 결정했다. KB자산운용은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러시아 펀드 환매를 무기한 연기했다. 러시아 펀드를 운용하는 국내 운용사 5곳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외한 4곳이 펀드 환매를 중단하면서 설정액 기준 1183억 원의 투자금이 당장 묶였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당사 펀드가 투자한 러시아 주식의 90%가 영국 증시에 상장돼 있어 아직 환매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영국에서 러시아 주식 거래가 중지되면 펀드 환매도 중단될 것”이라고 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유일한 러시아 주식 ETF도 거래가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거래소는 ‘KINDEX 러시아MSCI’ ETF의 괴리율(지표 가치와 시장 가격의 차이)이 30%를 넘자 투자유의종목 지정을 예고했다. 이날 이 ETF는 16.68% 급락했다. 여기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러시아를 신흥국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가 지수에서 제외되면 대규모 자금 이탈로 러시아 증시와 관련 펀드는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 “러 수출대금 못받으면 어쩌나” 비상 한국 은행들도 일제히 러 금융기관과 거래 중단일부는 전직원 무급휴가도 검토유학생들도 생활비 못받아 애로러시아 유학생 아들을 둔 A 씨는 지난달 28일 국내 시중은행을 통해 러시아 현지 스베르방크 계좌로 아들의 생활비를 보냈다. 하지만 불과 이틀 뒤인 2일 A 씨는 “오늘부터 스베르방크 등 러시아 은행으로 송금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금융 제재에 한국이 동참하면서 2일부터 국내에서도 러시아 주요 은행들과의 금융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러시아 현지와 수출입 대금과 유학비 등을 주고받아야 하는 기업과 개인들은 송금 길이 막혀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금융 제재로 인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제재 대상인 7개 러시아 은행별로 거래 중단 시기를 다르게 정했다. 하지만 국내 은행 대부분은 당장 2일부터 제재 대상인 러시아 7개 은행과의 거래를 일제히 중단했다. 5대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을 제외한 KB국민 신한 하나 NH농협은행은 제재가 유예된 현지 5개 은행에 대해서도 거래를 중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선제적으로 모든 제재 대상 은행과의 거래를 중단시켰다”며 “개인 송금과 기업 간 신규 거래는 할 수 없고 기존 계약만 유예기간 내에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 제재가 현실화되면서 기업들과 금융소비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러시아 현지에 친척이 있는 B 씨는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현지 상황이 심상치 않은데 송금까지 갑자기 막히니 걱정이 크다”며 “가상자산을 보내거나 교민들을 통해 암암리에 돈을 보내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화장품을 수출하는 C사는 수출대금 회수에 문제가 생길 것에 대비해 전 직원 무급휴가를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수산물을 수출하는 부산 중소기업 D사도 수출대금을 받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달 선박으로 수출한 수산물이 다음 달 초 러시아에 도착해도 대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8일까지 금융감독원 비상금융애로센터 등에 접수된 러시아 수출통제, 무역투자, 금융제재 관련 기업 애로사항은 총 374건이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960년대에 흥행하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부산사이다’를 모티브로 한 제품이 나왔다. 음료회사가 아닌 여행벤처기업이 개발했다. 그때의 맛과 100% 같지는 않지만 부산의 지역 특성을 음료에 녹여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핑크로더(대표 양화니)는 ‘사라진 부산 사이다 부활 프로젝트’ 펀딩을 진행해 목표액의 520%를 초과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대중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이들로부터 자금을 먼저 후원받는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펀딩은 400만 원의 운영자금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지난달 22일 시작됐다. 종료 시한인 지난달 28일까지 361명이 후원자로 참여해 2082만8000원이 모였다. 이는 재료 구입과 재품 생산, 인건비 등으로 쓰이며 이달 중순 후원자들에게 부산사이다가 배송될 예정이다. 맛과 색깔이 다른 네 종류의 제품은 이미 개발이 완성됐다. 오렌지 과즙과 히비스커스 추출물이 탄산과 혼합된 ‘다대포노을’은 짙은 주황색이다. 노을이 아름다운 다대포 백사장을 표현했다. ‘영도해무’는 6·25전쟁 후 피란민이 영도다리 주변에서 깡깡이 망치질로 어렵게 가족 생계를 책임져왔다는 서사를 담았다. 천연소금이 첨가돼 ‘단짠단짠’(달고 짠 것이 반복) 맛을 느끼게 해준다. 검은색인 ‘송정밤바다’엔 오징어먹물이 들었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과거 부산에서는 사이다 제조와 판매가 성행했다는 게 핑크로더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식 청주공장이 자리 잡으며 부산에는 양조업체만 20개가 넘었고, 사이다 제조도 성행했다는 것. 1960년대에 보수, 월성, 평화, 합동, 금성 등 부산에 본거지를 둔 사이다 브랜드가 7개에 달했다. 이 중 보수사이다는 필리핀 등 해외 수출이 이뤄질 만큼 규모가 컸으나 영도구의 합동사이다가 1970년대 중반 폐업하면서 부산의 향토 사이다는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았다. ‘칠성사이다’가 전국 1위의 유통망을 갖추면서다. 핑크로더 관계자는 “한때 전국을 주름잡던 ‘부산사이다’의 역사적 가치를 많은 이들과 공유하려 음료 복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과거 병에 붙은 라벨을 찾아 분석한 후 복고풍의 ‘부산사이다’ 상표를 만들고, 일본 등의 용기와 비교해 청량감이 유지되면서 고풍스러운 내압 유리병을 사이다 용기로 정했다고 핑크로더 측은 밝혔다. 당시 사이다 맛을 그대로 복원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어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독자적인 풍미를 개발한 것이다. 다만 병당 판매가는 8000원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사이다보다 훨씬 비싸다. 핑크로더 측은 “천연 재료로만 사이다를 만들다 보니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10년 전 설립된 핑크로더는 8명으로 운영되는 ‘공정여행’ 벤처기업이다. 주민 심층인터뷰로 지역의 숨은 이야기를 발굴해 여행자와 공유하고, 경력단절 여성과 노인이 가이드를 맡게 해 현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양 대표는 “5년 전 보수동 책방골목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마을 조사에 나섰다가 사라진 부산사이다에 대해 알게 됐다”면서 “활동을 하다 보면 앞으로 더 많은 이색 제품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핑크로더는 펀딩을 통해 나온 제품의 소비자 호응도를 보고 부산지역 카페 등에도 부산사이다를 공급할 계획이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올 7월부터 부산의 모든 구·군에서 여자 공무원도 야간당직에 투입된다. 부산의 16개 구·군 가운데 여자 공무원 야간 당직을 시행하지 않고 있던 동래구는 7월부터 ‘남녀직원 통합 당직’을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동래구는 지금까지 평일과 휴일 야간당직은 남자 공무원만 맡았으며, 여자 공무원은 주말 휴일 주간 당직만 맡아왔다. 동래구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여자 공무원 수가 남자에 비해 많아져 남자 공무원의 야간 당직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며 “지난해 말 실시한 ‘남녀 통합당직 운영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 중 87%가 여자 공무원도 참여하는 통합당직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제도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동래구의 6급 이하 직원 수는 380명으로 이 중 남성은 140명, 여성 240명으로 여성이 더 많다. 다만 임신부와 생후 2년 미만 자녀를 둔 여자 공무원은 일직과 숙직에서 제외된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울산·경남 특별지방자치단체(부울경 메가시티) 출범에 대해 부울경 주민 10명 중 8명이 “출범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울경 특별지자체 합동추진단이 발표한 ‘부울경 특별연합 주민인지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메가시티 출범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86.4%로 ‘필요하지 않다’(13.6%)고 응답한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 설문조사는 부산 888명, 울산 288명, 경남 829명 등 총 2005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온라인과 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부울경 메가시티를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60.9%로 ‘모른다’(39.1%)보다 높았다. 인지 경로는 △신문과 라디오 등 대중매체(73.5%) △부울경 시도 홈페이지 및 SNS(23.5%) △지자체 홍보소식지(17.8%)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발전 기여도를 묻는 문항에는 ‘기여할 것’이라는 응답이 88%로 ‘기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12%)보다 높았다. 추진해야 할 시급한 사업은 ‘광역철도 인프라 구축’(46.9%) ‘기업 유치로 일자리 창출’(28.9%) ‘미래전략사업’(10.5%) ‘지역인재 양성 프로젝트’(7.3%) 순으로 응답했다. 출범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지자체 간 갈등’(37.4%) ‘중앙정부 지원 부족’(22.6%) ‘지역발전 불균형’(19%) ‘무리한 추진으로 역효과’(12.7%) 순으로 답했다. 합동추진단 이재형 사무국장은 “이번 설문 결과로 드러난 시도민의 메가시티 출범에 관한 기대감을 충족하기 위해 완벽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울산, 경남 특별자치단체인 ‘부울경 메가시티’의 이달 출범 계획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신속한 합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다음 달 대통령 선거와 6월 지방선거 등이 이어지면서 부울경 메가시티 출범 자체가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와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는 22일 오후 ‘부울경 메가시티 정상 출범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들은 “당초 지난해 12월 말 메가시티 규약안을 마련해 올 2월 메가시티 출범을 계획했던 세 지자체가 아직 규약안도 마련하지 못해 3월 출범마저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현재 메가시티 의회 의원 정수를 시도별 9명씩 총 27명으로 하는 데까지 합의했으나 청사 소재지 위치 등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재율 지방균형발전부산연대 상임대표는 “부울경 메가시티는 대구·경북과 광주·전남 등 다른 지역 메가시티 추진의 마중물이어서 전국에서 추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대선 후 5월 새 정부 시작 전까지는 메가시티를 출범해야 하는데, 3월을 넘기면 출범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세 곳의 지자체장과 의회 관계자들이 밤을 새워서라도 청사 소재지 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가시티 출범은 아무리 빨라도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청사 위치 및 재정조달 계획 등이 담긴 규약안을 확정해야 각 시도가 20일 행정예고를 거쳐 최종 규약안을 마련할 수 있다. 이후 각 시도 의회 의결을 거쳐 행정안전부 승인을 받으면 메가시티 출범 요건이 갖춰진다. 출범일은 3개 시도가 합의로 결정할 수 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수도권 일극주의에 대응하는 지역분권형 광역체계 구축이라는 대의 이행을 위해 지자체장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해외 복권 사업이나 가상화폐(코인)에 투자하면 원금의 90%를 배당금 수익으로 주겠다며 노인들을 속여 550여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부산과 대구의 노인을 상대로 이렇게 돈을 뜯어낸 혐의(유사수신 및 사기 등)로 총책인 40대 A 씨와 부산지사장 60대 B 씨를 구속하고 이들을 도와 피해자를 끌어들인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부산과 대구에 ‘○○베스트’라는 이름의 가짜 투자회사를 설립하고 “코인과 미국복권 사업에 투자하면 투자금의 1%를 90회에 걸쳐 지급하겠다”며 2600여 명을 꾀어 552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1000만 원을 투자하면 매월 10만 원씩 90회에 걸쳐 수익금을 주겠다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현혹했다. 실제 원금을 투자한 피해자들에게 초기에 매월 꼬박꼬박 약속한 배당금이 입금됐고, 피해자들은 의심 없이 지인들에게 동참을 권유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초기에 매월 약속한 수익이 들어오자 4억 원 가까운 돈을 이들에게 건넨 피해자도 있었다. 이들은 부산과 대구에 마련한 사무실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뒤 “우리가 개발한 코인이 해외에서 거래 중이며 곧 국내 거래소에도 상장 될 것이다. 초기에 투자하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광고했다. 또 “미국 유명 복권의 당첨번호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이를 구동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며 피해자를 속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60대 한 피해자는 매월 일정 금액의 수익금이 나오자 이들을 믿고 5억 9000만 원을 투자했다”며 “이 중 3억 8000만 원은 배당금으로 돌려받았지만, 나머지 2억 1000만 원은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고소장을 내는 등 피해신고를 한 이들은 870여 명이며, 이들 중 80%가 65세 이상 노인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가로챈 투자금으로 코인이나 해외 복권 사업은 전혀 하지 않았다. 신축 중인 경북의 한 호텔이 시행사 부도로 매물이 나오자 법원 경매로 20억 원에 낙찰받고 공사비 등으로 피해자의 돈을 지출했다. 또 새로 끌어들인 투자자의 돈을 기존 투자자에게 매월 지급하는 용도로 쓰기도 했다. 초기에는 이런 ‘돌려막기’로 투자자의 의심을 피할 수 있었으나 점차 배당금 지급액이 늘고 지급 시기가 밀리면서 사기행각이 드러났다. 최해영 부산경찰청 강력2계장은 “A 씨 등이 투자에 관한 설명을 했지만 피해 노인 대다수는 미국 복권이나 코인 등으로 돈을 버는 구체적인 방법을 궁금해하지 않았다. 지인이 일정 금액을 내고 매월 배당금을 번다고 하니 선뜻 투자금을 내놨던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자신의 피해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아 추가 피해 신고를 접수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수익으로 얻은 호텔 등에 대해 기소 전 추징 보전을 신청했다. 경찰은 A 씨 일당의 추가 은닉재산을 파악하는 등 보완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낙동강 하굿둑의 수문을 열어 민물과 해수가 섞이는 ‘기수역(汽水域) 생태계 복원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1987년 하굿둑이 건설된 지 35년 만의 일이다. 20일 환경부와 부산시는 18일 부산 사하구 을숙도 낙동강 하굿둑 전망대에서 ‘낙동강 하구 기수 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를 열고 둑 상류로 해수를 유입시켰다고 밝혔다. 수문이 열리는 모습은 영상을 통해 실시간 공개됐다. 15개 수문 가운데 1개 수문을 바닥에서 50cm 정도 열어 높은 수위의 바닷물이 강으로 밀려들게 했다. 실험적으로 잠시 해수를 유입시킨 것 외에 하굿둑 상류로 바닷물을 계속 들여보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기수역 생태계 복원 사업’은 1년간 강물이 가장 적은 2, 3월 갈수기 때는 하굿둑에서 상류 9km 지점까지 기수역(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구역)을 만든다. 4월 이후에는 상류 15km까지 바닷물을 유입시켜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관찰한다. 낙동강 하굿둑은 바닷물을 차단하고 김해평야에서 식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1987년 세워졌다. 둑 건설 후 재첩과 민물장어 등 출현 어종이 줄고 철새가 감소하는 등 생태계 파괴 문제가 발생했다. 하구 생태계 복원 논의가 2015년 이후 본격적으로 일면서 2017년 하굿둑 수문 시범 개방이 이뤄지기도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낙동강 하구 유역은 자연과 첨단기술, 사람이 공존하는 ‘부산의 미래’로 만들 것”이라며 “수문 개방이 부산을 글로벌 해양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할 출발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대선 때 공약한 일이 이뤄져 감개무량하다”며 “더 늦기 전에 낙동강 기수생태계 복원에 나설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3월 신학기부터 부산지역 초중고교생에게 일주일에 두 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자가진단키트가 제공되고 자가 테스트에서 음성일 때 등교를 권고하는 새로운 학교방역 체계가 도입된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장비를 갖춘 버스가 학교 현장을 돌며 코로나19 검사를 벌인다. 부산시교육청은 올들어 학교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함에 따라 ‘2022년 신학기 방역·학사 운영방안’을 수립해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부산 640여 개 초중고교의 확진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2, 3월 확진자 수는 각각 28명, 29명에 그쳤지만 가을 이후 점차 늘어 지난달 1677명, 이달(14일 기준) 5587명에 달했다. 이달 15일 하루에만 113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확진자를 빠르게 걸러내기 위한 대책을 시행한다. 각 학교에서 3월 첫 주에 학생 1인당 1개의 자가진단 키트를 배부하고 2∼5주까지 2개씩 나눠준다. 교직원에게는 주 1회 제공한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수·일요일 저녁 집에서 자가진단 테스트 후 음성이면 다음 날 등교하게 하는 방침을 안내한다. 다음 달 중순부터 ‘현장 이동식 PCR 진단검사’도 이뤄진다. 코로나19 전문 진단검사 기관이 PCR 검사시스템이 갖춰진 버스로 여러 학교 현장을 돌며 진단검사를 시행한다. 결과는 빠르면 2시간 이내 나온다. 버스가 주로 찾을 곳은 △확진자가 많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밀집도가 높은 기숙사를 둔 학교 △단체생활을 하는 운동부 인원이 많은 곳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버스 1대로 하루 1000건의 검사를 할 수 있어 2대를 가동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면서 “교육부 등 정부와 최종 협의가 원만히 끝나면 다음 달 중순부터 이동식 PCR 검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이처럼 신학기 바뀐 방역대책 추진으로 발생할 교사와 교직원의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교육청에 ‘긴급대응팀’, 5개 교육지원청에는 ‘키트지원팀’과 ‘학교자체조사 지원팀’을 운영한다. 8명으로 꾸려진 긴급대응팀은 자가진단키트 배포 및 이동식 PCR 검사 등을 총괄하고 교육지원청의 키트지원팀은 각 학교에 보낼 키트를 개별 포장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맡는다. 조사지원팀은 집단 감염 발생 학교 등에 출동해 현장 지원에 나선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방역을 위한 학교지원팀을 꾸린 것은 부산이 전국에서 처음”이라며 “교육부는 전국 교육청에 부산 사례를 롤 모델 삼을 것을 안내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다음 달 2일 개학하는 학교는 정상 등교를 원칙으로 하되 교내 감염 상황에 맞춰 등교와 원격수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학사운영 유형은 △정상교육활동 △전체 등교하되 활동 제한 △일부 등교·일부 원격수업 △전체 원격수업 등 4개로 나뉜다. 3일 이내 하루 평균 ‘신규 확진 비율’과 ‘확진·격리자 등교 중지 비율’을 기준으로 학사운영 유형을 선택한다. 신규 확진이 3% 이하면서 등교 중지 15% 이하면 정상 교육을, 두 기준 중 하나를 초과하면 등교하되 활동 규모를 줄인다. 두 기준을 모두 넘으면 일부 학생 등교와 일부 원격수업 형태로 운영되며 신규 확진이 5%를 넘고 등교 중지가 20% 이상이 되면 전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인류의 즐거운 트레킹 활동에 길을 밝혀주는 별(Star)이 된다.” 부산 향토기업인 ㈜트렉스타의 기업 철학이다. 트렉스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아웃도어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유럽시장 점유율이 높아져 지난해 해외수출 실적이 전년보다 40%나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한국무역협회의 수출실적에 따르면 트렉스타의 수출실적은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예년에 비해 계속 늘고 있다. 최근 1년간 이 회사의 수출실적은 총 1120만 달러(약 134억 원)로 2020년 903만 달러, 2019년 780만 달러에 비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판매제품 90% 이상이 고어텍스 고가 제품이었다. 고어텍스로 만들어진 장갑 1만6800켤레를 비롯해 의류, 신발 등이 주요 수출 품목이다. 스웨덴에서 가장 많은 판매가 이뤄졌고 노르웨이와 스페인 등 유럽의 매출 비중이 아시아권보다 훨씬 높았다. 트렉스타는 지난해 가을 겨울 제품의 해외 주문량이 2020년 대비 65%나 증가해 올해 해외수출도 전년 대비 50%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시장 흥행 요인에 대해 트렉스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등산과 트레킹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증가한데다 가격이 합리적이면서 품질이 좋은 트렉스타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해부터는 북유럽에서 가장 큰 유통채널인 ‘XXL’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트렉스타는 부산에서 탄생한 한국을 대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다. 해외 60여 개국에 신발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트렉스타의 신발은 독자적인 기술이 장착돼 오래전부터 해외시장의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오랫동안 등산화는 무겁고 딱딱한 가죽 재질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으나 1982년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세계 최초로 경등산화를 개발해 출시했다. 인라인스케이트는 모두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1993년 소프트 부츠를 개발했다. 또 끈을 묶는 것이 아니라 다이얼을 돌려 신발을 조이는 ‘보아 다이얼’ 방식의 아웃도어 슈즈도 처음 내놨다. 이외에도 ‘네스핏(nesTFIT·사람 발의 굴곡에 따라 신발을 제작해 인간의 맨발과 가장 가까운 신발을 만드는 인체공학적 기술)’이나 ‘아이스그립(ICE GRIP·빙판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유리섬유 활용 밑창 제작)’ 같은 기술로 해외 업계 관계자와 고객에게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은 회사라는 이미지를 쌓고 있다. 이 회사는 단순한 마케팅보다 기술이나 소재의 혁신을 위해 연구와 품질 투자에 집중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한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동남권 대표 관광 거점으로 개발 중인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부산도시공사가 기장군 대변리·시랑리 일원 366만 m²에 사계절 체류형 명품 리조트로 꾸미는 사업. 총사업비는 6조 원대. 이 지역은 과거 동부산 관광단지라고 불렸다. 지역 명소인 ‘오랑대’와 ‘시랑대’ 앞 글자를 따 2016년 ‘오시리아’라고 이름을 붙였다. ‘한국의 하와이’를 콘셉트로 숙박과 레저, 테마파크 등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 해양레저도시 조성이 목표다. 1999년 제2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되면서 시작된 사업은 개발제한구역 해제 문제 등으로 수년간 지지부진하다가 2005년 관광단지로 지정된 이후 탄력을 받았다. 핵심 시설인 테마파크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다음 달 개장한다. 도시공사는 15만 8000m² 부지에 17종의 탑승·관람시설이 설치되고 각종 공연이 펼쳐지면 연간 2000만 명이 넘는 이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이언트 디거(1km 트랙을 따라 최고 시속 105km 속도로 달리는 롤러코스터)와 자이언트 스플래시(45m 높이에서 시속 100km 속도로 물살을 가르며 하강)는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놀이기구다. 테마파크는 명품형 국제관광도시를 지향하는 오시리아관광단지를 대표하는 시설로 앞으로 관광단지 활성화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마파크는 사업자를 찾지 못해 고전하다가 2014년 11월 GS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았다. 4년의 준비기간을 끝내고 2019년 놀이시설을 착공했으며 ‘스카이라인 루지’ 등은 이미 운영 중이다. 아쿠아월드는 테마파크와 함께 주목받는 시설. 아시아 최대 규모인 1만2000t의 인공 석호와 국내 최초의 수중 객실, 열대 정글 가든 등이 조성된다. 내년 개장 예정이다. 숙박시설도 속속 들어선다. 운영 중인 아난티 힐튼과 아난티 펜트하우스 외에도 생활형 숙박시설과 관광호텔 등 다양한 콘셉트의 숙박시설이 조성된다. 바닷가 언덕에 자리한 16만 m² 규모의 친환경 리조트 ‘빌라쥬 드 아난티’는 5800억 원이 투입돼 내년에 개장한다. 프라이버시를 강조한 럭셔리 휴양시설을 조성하는 것으로 정평난 반얀트리 그룹은 2024년 개장을 목표로 195실 규모의 ‘반얀트리 부산’을 조성할 예정이다. 관광단지 조성이 완성되진 않았으나 이미 이 일대는 붐비고 있다. 2014년 관광단지에서 가장 먼저 개장한 골프장은 연간 10만 명 이상이 이용 중이다. 같은 해 12월 롯데쇼핑이 아웃렛을 개장했으며, 2015년 문을 연 부산국립과학관은 연간 100만 명이 찾고 있다. 또 기장읍 해변의 아난티 힐튼을 비롯해 근처 해안산책로에도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도시공사는 오시리아관광단지 개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건설 투자에 따른 생산유발 7조4000억 원, 고용유발 4만6000명, 부가가치 5조2000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소규모 가족 단위 여행과 자가용으로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여행지를 선호하는 것이 관광 트렌드여서 오시리아를 찾는 국내 관광객 수요는 더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산도시공사는 1991년 1월 부산 발전과 시민 주거복지를 위해 설립된 공기업으로 창립 후 부산의 택지개발과 주택공급을 맡고 있다. 산업단지와 항만 배후신도시, 관광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며 부산 발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인천시민은 3000원만 있으면 지하철 타고 서울 강남역에 가서 소주 한 잔 마시고 귀가할 수 있잖습니까. 통영이나 마산 사는 경남시민도 부산 해운대를 이렇게 편하게 왕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동명대 총장실에서 최근 동아일보와 만난 전호환 사단법인 동남권발전협의회(동발협) 상임위원장은 부울경 특별자치단체인 ‘부울경 메가시티’의 최우선 과제로 광역교통망 구축을 꼽았다. 세 도시가 함께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환승시스템을 갖추고, 1시간 내 거점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망(GTX)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 교통카드 한 장으로 세 도시를 신속하고 저렴하게 드나들 수 있는 일상생활권이 되면 서로 하나라는 인식은 자연스레 확산될 수 있다고 전 위원장은 보고 있다. 동발협은 부울경이 하나로 뭉쳐 ‘수도권 일극주의’에 대응하는 광역연합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2019년 6월 출범했다. 일본 도쿄의 중앙집권체제를 견제하기 위해 2010년 결성된 ‘간사이(關西) 광역연합’과 닮았다는 분석이다. 동발협 공동위원장은 3개 시도 상의회장과 기업인 등 총 19명이다. 전 상임위원장이 조직 전반의 운영과 기획을 총괄한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등과 관내 국립대학 총장, 언론계 인사 등이 고문을 맡았다. 동발협의 주요 사업목표는 △부울경의 공동 대응과제 연구 △세 지역의 갈등 조정관리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정부에 정책 제안 △지역 간 상생발전 도모 사업 추진 등이다. 행정안전부의 비영리법인 설립 허가를 받고 사무실 개소를 마무리한 2020년까지가 ‘기반 조성기’였다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를 ‘도약기’로 삼았다. 부울경 협력사업과 특화사업 등 메가시티를 위한 지역 공통과제를 이 기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올해부터는 ‘동남권 혁신아카데미’를 운영한다. 기업인이나 지자체장, 문화예술계 등 저명한 인사를 강사로 초빙해 전문 분야를 강연하게 하고 회원들과 함께 세부 부문별 비전과 실천과제를 함께 모색한다. 지난해 동발협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가 개설됐고, ‘부울경 대동행’이라는 정기간행물도 발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업비는 회원들로부터 나온다. 연회비로 100만∼500만 원을 내는 부회장단에는 지역 기업인과 단체 대표 47명이 활동 중이며, 20명의 공동위원장은 이보다 더 많은 회비를 낸다. 법인 등록 후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부산시 등 지자체로부터 민간경상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전 위원장은 “메가시티 성공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연 10만 원 이상 내는 일반회원은 1000명 모집하고 부회장단도 200명까지 확대하는 것을 올해 1차 목표로 삼았다”면서 “노동계와 항운계, 환경계 등 각계각층 시민들이 일반회원으로 많이 가입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발협 설립은 전 위원장이 부산대 총장이던 2016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전 위원장은 “24시간 신공항 입지 선정을 놓고 세 도시 지자체장이 첨예하게 갈등하는 것을 보고 세 도시가 힘을 합쳐 미래 비전을 세워 실행하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절감했다”면서 “메가시티를 통한 지역혁신이 이뤄져 젊은 인재가 모여드는 곳이 되도록 동발협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지역 상공계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이색 상품을 출시하거나 캠페인 등으로 적극 힘을 보태고 있다. 박람회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의 활로를 찾기 위해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박람회 유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UCC(사용자 창작 콘텐츠) 공모전인 ‘부산세계박람회 유치홍보 엄지척 오디션’을 열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달 말부터 시민들이 직접 만든 3분 이내 동영상을 출품받아 예심 통과작 14편을 선정한다. 이후 제작자가 작품의 취지 등을 설명하는 현장 오디션을 거쳐 최종 수상작 8편을 뽑는다. 수상작은 지역 방송국과 박람회 홍보 행사장에서 상영된다. 총상금은 5000만 원이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 원이 주어진다. 김태균 부산상의 홍보팀장은 “박람회 유치가 중요하지만 정작 시민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공모전에 참여하는 중고교생이 UCC를 만들며 박람회를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고 박람회 유치 필요성을 가족이나 지인과 공유하게 돼 유치 열기가 더 뜨거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NK부산은행은 박람회 유치 염원을 담아 ‘2030 부산월드엑스포적금’을 출시한다. 가입 기간은 18∼36개월로 최소 가입 기간을 18개월로 설정한 것은 개최지 결정 시기인 2023년 하반기까지 가입자가 계속 관심을 두게 하기 위해서다. 박람회 유치 응원 등 우대금리는 3년 최대 3.90%를 제공한다. 유치 응원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범시민유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유치응원 한마디’를 남기고 모바일뱅킹 등에서 인증하면 된다. 지역의 주류 제조 기업인 대선주조는 소주병 라벨 후면에 ‘2030 월드엑스포 범시민서포터즈와 함께’라는 문구를 담은 대선 소주 600만 병을 제작한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박람회가 유치되면 개최 예정지인 부산 북항 일대에 각종 국가 기반시설이 조성되고 가덕신공항 사업 추진 속도가 더 빨라진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호재가 있기에 상공계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지역 국회의원이 자신에게 제기된 부동산 비리 의혹으로 명예가 실추됐다며 시민단체 대표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부산 연제)이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등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하고, 검찰에 송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처분 이유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만 말했다. 지난해 3월 안 소장 등은 부산 해운대구 송정순환도로 공사에서 이 의원이 지위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했다며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당시 안 소장은 “송정해수욕장 순환도로 조성사업은 170m 도로 연결을 남겨두고 10년 전 중단됐다. 도로 연결이 필요한 지점의 토지 대다수가 이 의원과 그의 가족 소유”라며 “이 의원은 2014년 부산시의원 재직 때 이지점의 도로가 개설되지 못하도록 막아 막대한 재산상 이익을 얻게 됐다는 비판이 나왔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 의원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지난해 4월 안 소장과 권보람 참자유청년연대 사무처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서울 강동경찰서가 수사를 벌여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선진국에서는 아나목스(Anammox) 박테리아를 활용한 새로운 하수처리 공법을 연구하고 사업화하는 데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지만 우리나라는 움직임이 적습니다. 부산 기업이 선제적으로 나서 이런 친환경 하수처리 공정을 개발해 도입하면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되고 회사 성장도 꾀할 수 있을 겁니다.” 11일 안종일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임기 내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을 묻자 “‘환경기술의 혁신’도 공단의 주요 임무 중 하나”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여건이 열악한 지역 중소기업이 신기술을 연구해 적극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시험무대(Test Bed)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또 환경공단의 핵심 업무인 하수·쓰레기 처리에 대한 시스템 개선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안 이사장은 “대규모 처리시설 서너 개로 지역 내 하수를 모두 처리하는 서울과는 다르게 곳곳에 흩어진 부산의 하수처리장은 13곳에 달한다”며 “산복도로와 산지가 많은 지역 특성상 하수관이 다른 도시에 비해 길어 처리 비용이 더 드는데, 신기술을 적용해 개선할 수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공단 집무실에서 50분 동안 이뤄졌다. 미리 보낸 예상 질문 항목에 포함되지 않았던 구체적인 업무 내용과 관련한 질문에도 안 이사장은 자세히 대답했다. 지난달 12일 취임해 임기 한 달을 맞은 그는 임명 전 환경에 관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사라는 시민사회의 지적을 받았다. 27년간 부산시에 재직하며 교통국장과 기획행정관, 건강체육국장 등 다양한 부서를 두루 거쳤으나 유독 환경 관련 부서는 맡지 않았던 까닭이다. 이와 관련해 안 이사장은 “기업 유치나 건강 정책을 추진하는 업무를 보면서 시민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이라고 절감했다”면서 “환경 업무를 맡고 싶었으나 아쉽게 기회가 닿지 않았는데, 임기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현장에 적용해 부산의 변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환경공단은 하수처리장과 소각장, 분뇨장, 쓰레기 매립장 등 지역 내 환경기초시설을 운영하는 부산시 산하 공기업으로 2001년 설립됐다. 도로 재비산먼지 저감 사업이나 노후 슬레이트 철거 및 개량 사업 등도 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한다. 음식 쓰레기와 더러운 물 등을 처리하는 것을 핵심 업무로 하다 보니 시민 상당수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곳’으로 공단을 인식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미지 개선을 위해 기본부터 충실히 다져야 한다는 것이 안 이사장이 세운 신념이다. 그는 “로봇이나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지하시설 같은 위험한 곳에서 작업자가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면서 “탄소중립과 RE100(기업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하자는 캠페인) 등 환경 정책을 시민에게 교육하고, 각종 정보를 정확하게 공개해 신뢰를 쌓아 공단을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002년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을 시작으로 ‘부당거래’ ‘베테랑’ ‘전우치’ 등 20편이 넘는 국내 인기 영화와 드라마가 공단 하수처리장이나 소각장 등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안 이사장은 “여태껏 공단 내 시설은 엄격하게 통제됐으나 환경기초시설의 이해를 돕고 한류 관광객이 찾는 부산의 명소가 될 수 있게 일정 구간을 여는 투어 프로그램 운영을 검토할 것”이라고 아이디어를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편파 판정 논란 등으로 한중 국민감정이 악화된 가운데 한국인이 중국인을 폭행하는 동영상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급속히 확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폭행 사건 수사에 나선 경찰은 “반중 정서와는 무관하게 벌어진 일”이라고 했지만, 중국 외교당국은 “사안을 주목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후 8시 50분경 부산 남구 대연동 빌라 주차장에서 20대 중국인 유학생 A 씨가 B 씨 등 30대 한국인 남성 2명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한국인 남성들을 지구대로 임의 동행해 조사를 진행했다. 사건 발생 이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A 씨로 보이는 유학생이 발길질을 당하는 영상과 함께 ‘베이징 올림픽 결과에 불만 있는 한국인이 중국인을 때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확산됐고, 한국을 비난하는 내용의 댓글이 여럿 달렸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지난해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국내 승객 4명 중 1명이 에어부산 항공기에 탑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에어부산이 국토 항공정보포털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8개 항공사가 운영한 국제관광비행은 269회 운항했고 탑승객은 2만8607명이었다. 이 중 에어부산의 운항 횟수는 67회(탑승객 7727명)로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체 이용객 4명 중 1명이 에어부산에 탑승한 셈이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에어부산이 2020년 9월 처음 개발한 여행상품이다. 국제선 비행기에 탑승한 뒤 해외 공항에 착륙하지 않고 하늘만 돌다가 다시 출발 공항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비행체험’이 핵심이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승객 수요가 급감하자 유휴 비행기를 활용하기 위한 고육책이었지만 현재 국내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시행 중이다. ‘김해공항 출발·도착’ 상품의 경우 이륙 후 일본 쓰시마섬과 나가사키, 가고시마, 규슈 서쪽 등을 돌고 온다. 방역을 위해 기내식은 제공되지 않지만 좌석번호 추첨을 통해 국내선 탑승권과 에어부산 굿즈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기내에서 면세 쇼핑을 할 수 있다. 비행시간은 2시간 정도이며 탑승권은 10만 원대 초반이다. 지난해 김해공항에서 27회, 김포공항 20회, 인천공항에서 20회 운항했으며 평균 탑승률은 81%를 기록했다. 지난해 에어부산의 관광비행 이용객 중 여성 승객이 6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이용 연령대는 30, 40대가 약 55% 수준”이라며 “비행하며 면세품 쇼핑을 즐기려는 30, 40대 여성 승객 수요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권 지참이 필요 없는 국내관광비행도 진행 중이다. 학생들은 기내방송과 기내식 서빙을 해보는 일일 승무원 체험을 하며 국내 상공을 돌다가 출발한 공항에 착륙한다. 대부분 초중고교에서 코로나19로 숙박을 하는 수학여행이 중단된 상황에서 이 같은 프로그램이 진행돼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부산을 비롯한 전국 37개교 학생 4000여 명이 참여했다. 에어부산은 이달 국제관광비행을 지난달보다 4회 많은 총 9회 운영한다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자신의 집무실 등에서 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74)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부산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오현규)는 9일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검찰과 오 전 시장 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징역 3년의 1심 판결을 유지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지난해 12월 부산 수영팔도시장에서 일어난 승용차 급가속 사고의 원인이 80대 운전자의 과실 탓이라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교통사고특례법상 치사 등의 혐의를 적용해 운전자 A 씨(83)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1시 10분경 부산 수영팔도시장 앞에서 2010년식 그랜저TG 차량을 몰던 중 유모차를 끌고 가던 할머니와 18개월 된 손녀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수영팔도시장 쪽으로 진입할 때 순간적으로 속도가 올라가 바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작동하지 않았다”며 제동장치 결함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사고 차량을 정밀 감식한 결과 차량 제동계통 결함으로 볼만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고, 운전자의 조작 과실로 결론지었다. 전관규 연제경찰서 교통사고조사팀장은 “A 씨가 유모차와 충돌 전 50m 전 다른 차량의 옆면을 들이받았는데 이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면서 “고령인 A 씨의 차량 조작 과실이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도로교통공단과 사고차량 블랙박스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차량이 유모차를 충돌하기 속도가 시속 74.1㎞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해당 도로의 제한 속도는 시속 30㎞다. 특히 경찰은 차량에 사고기록장치(EDR)가 설치돼 있지 않아 객관적인 차량 속도 및 브레이크 결함 여부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EDR은 사고 직전 차량의 속도와 진행방향의 최대 속도 변화값, 브레이크를 밟은 정도 등 차량의 필수 운행정보 15개 상당을 기록해 사고 원인 규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나 현행법상 EDR 장착이 의무가 아니다보니 구형 차량에는 EDR이 없는 경우가 많고, 제조사별로 EDR 형태가 제각각이다 보니 일부 차종에 설치된 장치는 경찰에 데이터 추출 장비가 없어 분석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의 EDR 장착 의무화와 어떤 EDR이든 수사기관이 자체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