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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시트콤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 역을 맡았던 배우 매슈 페리(사진)가 항정신성의약품 케타민을 과다 복용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10대부터 일생에 걸쳐 우울과 불안에 시달린 페리는 최근 치료 목적으로 케타민을 처방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15일(현지 시간) 미 로스앤젤레스카운티 검시국은 “부검 결과 페리의 사인은 ‘케타민 급성 부작용’”이라며 “관상동맥 질환, 약물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 ‘부프레놀핀’ 부작용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리는 올 10월 28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열흘 전 의료진에게 케타민을 투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부검 결과에서는 페리가 30여 년간 줄곧 중독 문제를 겪었음에도 최근 19개월간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는 중독 탓에 여러 차례 생사의 문턱까지 갔지만 재활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회고록에는 “30년간 중독을 치료하고자 쓴 비용이 총 900만 달러(약 121억 원)”라고 토로했다. 재활 시설에만 15번 입소했고 치료를 위한 모임에도 6000회 나갔다고 썼다. 동료 중독자 재활 지원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2012년에는 자신의 해변가 저택을 개조해 남성 중독자 재활 시설을 운영했다. 그 공을 인정받아 이듬해 백악관 표창을 받았다. 사망 1주일 뒤에는 그의 유산을 활용해 중독자 재활 지원을 돕는 ‘매슈 페리 재단’도 출범했다. 페리는 생전 ABC방송 인터뷰에서 “누가 술을 끊고 싶은데 도와달라고 하면 바로 손을 내민다. 나 역시 정말 많이 넘어져 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재활에 성공한 사람의 눈에 생기가 도는 모습을 보면 나도 구원받는 기분이 든다. 우리가 서로를 돕는 셈”이라고 강조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지속가능항공유(SAF)에 세액공제 형태로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이 SAF 수입을 늘리면, 한국 정유사들의 대미 항공유 수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국 정유사들은 법이 정비돼 있지 않아 SAF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15일(현지 시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근거로 SAF에 대한 보조금 지급 기준을 공개했다. 미국에서 기존 항공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50% 이상 줄인 SAF를 판매하거나 사용할 경우 감축한 수준에 따라 갤런당 1.25∼1.75달러 세액공제를 받는다. 이에 따라 항공사와 SAF 생산자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보조금 지급 대상은 올해 1월 1일 이후 사용분으로 소급 적용된다. 재무부는 내년 3월 1일 전에 보조금 지급의 기준이 될 구체적인 감축량 계산법을 추가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SAF란 석유나 석탄 등 기존의 화석 연료가 아닌 폐식용유, 에탄올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든 항공유다. 기존 항공유보다 가격은 2∼3배 비싸지만, 탄소 배출량을 50∼80% 줄일 수 있다. 글로벌 정유업계에서는 SAF가 비싸기 때문에 사용 확대를 위해 보조금이 필요하다고 요구해 왔다. 미국의 이번 조치로 SAF의 가격 경쟁력이 생기면서 SAF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인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31억2430만 달러(약 4조400억 원)였던 SAF 시장은 2027년 215억6520만 달러 규모로 커진다. 한국 정유업계는 미국의 조치에 대해 ‘속이 타들어 가는’ 상황이다. 미국이 수입하는 항공유의 절반가량이 한국산이다. 지난해 미국은 하루 평균 12만 배럴의 화석 연료 항공유를 수입했는데, 절반이 넘는 6만4000배럴을 한국에서 수입했다. 미국 내 SAF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한국에서 수입해 가는 항공유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SAF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꼽히지만, 국내 정유업계는 글로벌 SAF 시장에 발도 디디지 못하고 있다. 현행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에는 SAF가 석유대체연료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석유 이외의 원료로 석유 제품을 만들면 불법이다. 이로 인해 정유사들은 SAF 개발 연구를 하고 있지만, 정작 생산시설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정유사의 사업 범위를 ‘친환경 정제원료를 혼합한 것’까지 확장하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국내 정유사들이 SAF 사업을 할 수 있는 법 정비가 이제야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법이 개정되더라도 정유사들이 생산설비를 갖추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사이 글로벌 SAF 생산자들은 기술과 품질을 높여 가고, 판매 활로를 갖춰 갈 가능성이 크다. 미국, 유럽, 일본 등 국가들은 SAF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 SAF 후진국이다. 외국 공항들은 SAF 보급에 적극적이지만, 한국은 공항에 SAF 급유 시설도 없다”며 “외국 항공사들이 한국 공항을 외면하면 미래 항공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지속가능항공유(SAF)석유가 아닌 동식물성 바이오 기름이나 합성원유 등에서 추출한 친환경 항공유.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를 추진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미 하원이 14일(현지 시간) 현직 대통령이 임의로 나토를 탈퇴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2024년 국방수권법안(NDAA)을 통과시켰다. 하루 전 상원이 같은 법안을 먼저 통과시켰기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 최종 확정된다. 대통령의 나토 탈퇴에 제동을 거는 규정은 집권 민주당 팀 케인 상원의원, 야당 공화당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이 초당적으로 요구해온 사항이다. 이들은 나토를 탈퇴하려면 상원 100석 중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특정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나토 탈퇴를 강행하면 이를 위한 예산 사용을 금지할 것을 주장해 관철시켰다. 양당이 합심해 이 법안을 통과시킨 이유는 트럼프발(發) 안보 우려를 덜기 위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나토 탈퇴를 종종 거론하며 미국과 동맹국의 관계를 악화시킨 데다 이것이 미국의 안보 위협까지 고조시킨 바 있다. 그는 독일 등 나토 주요국이 경제력에 비해 적은 분담금을 내 미국의 고충이 가중된다며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0%를 나토를 포함한 국방 예산으로 쓰라”고 압박한 바 있다. 2018년에는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의회 승인 없이 내가 나토 탈퇴를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통과된 국방수권법안은 주한미군 수를 현행 2만8000명대로 유지하기로 확정했다. 또 올 4월 한미 정상이 합의한 ‘워싱턴 선언’에 따라 북한의 핵 억제 공조를 심화하는 방식으로 한미 동맹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시절 방위비 부담 완화를 이유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도 거론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를 추진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미 하원이 14일(현지 시간) 현직 대통령이 임의로 나토를 탈퇴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2024년 국방수권법안(NDAA)을 통과시켰다. 하루 전 상원이 같은 법안을 먼저 통과시켰기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 최종 확정된다.대통령의 나토 탈퇴에 제동을 거는 규정은 집권 민주당 팀 케인 상원의원, 야당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이 초당적으로 요구해 온 사항이다. 이들은 나토를 탈퇴하려면 상원 100석 중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특정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나토 탈퇴를 강행하면 이를 위한 예산 사용을 금지할 것을 주장해 관철시켰다.양당이 합심해 이 법안을 통과시킨 이유는 트럼프발(發) 안보 우려를 덜기 위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나토 탈퇴를 종종 거론하며 미국과 동맹국의 관계를 악화시킨 데다 이것이 미국의 안보 위협까지 고조시킨 바 있다. 그는 독일 등 나토 주요국이 경제력에 비해 적은 분담금을 내 미국의 고충이 가중된다며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0%를 나토를 포함한 국방 예산으로 쓰라”고 압박한 바 있다. 2018년에는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의회 승인 없이 내가 나토 탈퇴를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통과된 국방수권법안은 주한미군 수를 현행 2만8000명대를 유지하기로 확정했다. 또 올 4월 한미 정상이 합의한 ‘워싱턴 선언’에 따라 북한의 핵 억제 공조를 심화하는 방식으로 한미 동맹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시절 방위비 부담 완화를 이유로 주한미국 철수 가능성도 거론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인공지능(AI) 기반 대화형 챗봇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언론사와 뉴스 콘텐츠 사용료 지급 계약을 맺었다. 오픈AI는 13일(현지 시간) “독일 기반 다국적 미디어 그룹 악셀 슈프링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AI와 저널리즘 통합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오픈AI를 비롯한 AI 개발사들이 AI 학습 및 운영에 뉴스 콘텐츠를 무단 사용한다는 논란이 커지자 언론사와 공식적인 협력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악셀 슈프링어가 받는 사용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악셀 슈프링어는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독일 일간 디벨트, 타블로이드 일간 빌트 등의 실시간 유·무료 뉴스를 오픈AI에 제공하고 콘텐츠 비용을 받기로 했다. 오픈AI가 콘텐츠 사용료를 얼마나 지급할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악셀 슈프링어가 상당한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티아스 되프너 악셀 슈프링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AI 활용 저널리즘을 실천해 저널리즘 품질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올 3월 네이버가 제휴 언론사들에 “언론사 동의 없이 AI 사업에 뉴스 콘텐츠를 사용하겠다”는 약관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논란이 일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대만이 세계 속에서 당당히 인정받을지, 중국에 무시당할지를 선택하라.”(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대선 후보) “대만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개방하고 대만 기업인이 중국에서 권익을 보장받도록 하겠다.”(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 내년 1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가 꼭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2024년은 대만은 물론 한국 미국 러시아 인도 멕시코 등 전 세계 약 40개국에서 대선과 총선이 실시돼 지구 인구의 절반인 최소 42억 명이 선거에 참여하는 ‘슈퍼 선거의 해’다. 대만 총통 선거는 이 중 첫 선거일 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갈등이 전쟁을 방불케 하는 와중에 치러지는 일종의 ‘미중 대리전’이어서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대만 내부의 세대, 지역 갈등 또한 상당하다. 이런 복잡한 상황을 반영하듯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64) 후보 겸 부총통과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66) 후보 겸 신베이시장은 오차범위 안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누가 최종 승자가 되건 2위 후보와의 격차가 매우 근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승자는 내년 5월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 라이칭더 vs 허우유이 초접전현재 구도는 ‘2강(强) 1중(中)’ 양상이다. 현지 인터넷 매체 미려도전자보(美麗島電子報)가 12일 발표한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反)중국 친(親)미국’ 성향이 강한 라이 후보의 지지율은 35.1%를 기록했다. ‘중국과의 협력 확대’를 외치는 허우 후보의 지지율은 32.5%로 둘의 격차가 2.6%포인트에 불과하다. 이 여론조사의 신뢰 수준은 95%, 오차범위는 ±2.8%포인트다. 두 후보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다.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64) 후보는 17.0%를 얻었다. 6∼8일 같은 매체의 조사 때는 라이 후보의 지지율이 37.8%, 허우 후보는 32.6%였다. 당시 5.2%포인트에 달했던 격차가 며칠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라이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내내 선두를 지켰지만 나머지 후보와의 격차를 좀처럼 벌리지 못하고 있다. 그는 “대만은 세계 민주주의의 최우수 선수(MVP·Most Valuable Player)”라고 주장할 만큼 반중 성향이 강하다. 민진당 지지세가 강한 남부 등의 고정표가 확실하나 과거 텃밭으로 꼽혔던 젊은층의 이탈 조짐, 최근 고향 집의 불법 건축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30%대에 갇혔다. 커 후보의 선전 또한 라이 후보에게 불리한 양상이다. 특히 젊은층이 라이 후보 대신 커 후보를 선택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중국시보가 13일 분석했다. 민중당은 7일부터 매일 8시간씩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운영하며 젊은층 공략에 나섰다. 롄허보 또한 “민중당이 온라인을 장악했다”고 평했다. 익명을 요구한 타이베이 시민 A 씨(25·회사원)는 소셜미디어 메시징앱을 통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억압하는데도 국민당의 친중 노선이 과하다. 이에 대한 반감으로 라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또 다른 시민 차이화 씨(25)는 “라이 후보가 당선되면 중국이 대만에 해를 끼칠 것이 걱정된다. 그래서 커 후보를 찍겠다”고 했다. 허우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줄곧 커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최종 후보 선정 방식 등을 둘러싼 이견이 커 지난달 말 단일화가 결렬됐다. 이때만 해도 라이 후보가 낙승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았지만 허우 후보는 국민당의 주요 지지층인 고령층 등 외 청년층을 적극 공략하며 격차를 야금야금 좁히고 있다. 그가 8일 내놓은 청년층의 주택 구입 지원 정책이 대표적이다. 청년이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할 때 계약금 일부를 면제해주고 1500만 대만달러(약 6억 원)까지 대출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中 개입, 판세 영향 줄 남은 변수 중국이 어떤 식으로든 총통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할 것이란 우려가 여전하다. 주펑롄(朱鳳蓮)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13일 관련 질문을 받고 “대만 선거는 순전히 중국 내부의 사무에 속한다”고 답했다. 이어 “선거에 관한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최근 주대만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샌드라 우드커크 타이베이 사무처장이 “외부 세력(중국)이 선거를 조작할 목적으로 사이버 공격과 정보 조작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 성격이다. 중국의 군사 위협 또한 고조되고 있다. 13일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해군과 공군이 대만 해역에서 4차례 합동 기동훈련을 펼쳤다고 전했다. 11일에도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이 이끄는 해군 전단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10일 중국 쓰촨성에서 발사된 ‘창정-2D’ 로켓은 대만 남서쪽 영공을 통과했다. 젊은 남성 유권자 사이에서는 당장 다음 달부터 군 의무복무 기간이 기존 4개월에서 1년으로 늘어나는 것에 대한 반발도 크다. 라이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샤오메이친(蕭美琴·52) 민진당 부통령 후보는 최근 복무 기간 단축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고 “대만인이 자신을 지킬 결심을 해야 외부에서도 도움을 준다”고 일축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35)의 영화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미국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민 간 초등학교 시절 첫사랑과 20여 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를 담은 패스트 라이브즈는 송 감독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11일(현지 시간) 미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패스트 라이브즈가 내년 1월 7일 열리는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여우주연·비영어권영화(전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송 감독은 부모를 따라 12세에 서울에서 캐나다 온타리오로 이민 갔다. 송 감독은 캐나다 퀸스대에서 심리학을 공부했고 미 컬럼비아대에서 극작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단편영화를 만든 적도, 영화 제작에 참여한 경험도 없이 패스트 라이브즈가 첫 영화다. 아버지는 송강호를 세상에 알린 영화 ‘넘버3’(1997년) 등 여러 작품을 만든 송능한 감독이다.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초등학교 6학년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은 서로 짝사랑하나 고백도 못 한 채 나영이 캐나다로 이민을 간다. 공대생이 된 해성은 페이스북에서 ‘노라’로 불리는 나영을 찾아내 연락을 주고받기도 한다. 그러나 시차와 거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내 멀어진다. 12년 뒤 30대 중반이 된 해성이 뉴욕에서 노라와 남편 아서(존 매가로)를 만나는 며칠이 영화의 핵심이다. 미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주인공들 사이에 흐르는 깊은 감정이 극을 이끌어간다”고 평가했다. 극작가로 활동한 송 감독이 직접 쓴 현실적이고 완성도 높은 대사도 매력으로 꼽힌다. 해성의 한국어 대사도 전부 송 감독이 썼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올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 공개 후 돌풍을 일으켰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 후보에 올랐고, 지난달 뉴욕비평가협회상 작품상을 받았다. A24와 CJ ENM이 공동 제작·배급한 이 영화는 내년 국내 개봉한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공룡이 멸종한 배경이 초대형 화산 폭발로 인한 급격한 기온 하강이라고 지목한 연구가 나왔다. 공룡은 6500만 년 전 소행성 충돌을 기점으로 멸종했으나 소행성 충돌은 ‘결정적 한 방’이었을 뿐 기온 변화 탓에 공룡들은 이미 허약한 상태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종의 진화 속도보다 빠른 환경 변화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10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공룡 멸종 배경에 대한 퍼즐 조각이 맞춰지고 있다”며 “널리 알려진 ‘운석 충돌’은 결정적 한 방이었을 뿐 앞서 인도 화산이 수십 년간 대규모로 분출한 탓에 지구 평균 온도가 약 10도 떨어졌고, 이 상태가 수십 년 지속됐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전했다. 연구는 노르웨이 오슬로대, 캐나다 맥길대,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등 다국적 연구팀이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공룡들은 기온 변화가 갑작스럽게 일어난 탓에 적응할 시간이 충분치 않아 운석이 충돌한 시점에는 허약한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급격한 기온 변화로 식물과 동물이 줄어 당시 최상위 포식자였던 공룡도 피해를 봤을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은 기온이 급격히 하강한 시점으로 백악기 후반부의 20만 년을 지목했다. 백악기는 1억5000만~6600만 년 전이다. 중생대를 구성하는 지질시대 중 마지막 시기로 쥐라기 다음 시점이다. 공룡은 백악기 직후인 6500만 년 전 소행성 충돌을 기점으로 멸종했다. 연구팀은 세계적인 기온 하강의 주원인이 이산화황이라고 봤다. 백악기 후반부 20만 년경 인도 중부 뭄바이 인근 화산 지대인 데칸고원에서 대규모 화산 분출이 수십 년간 이어졌는데 이 시기 분출한 용암은 황 농도가 특히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화산재나 플루오린은 국지적 영향을 미치는 데 그치나 이산화황은 전 지구적 기온 하강을 일으킬 수 있다고 봤다. 연구팀은 백악기 데칸고원 분출이 인류사에는 전례 없는 규모의 분출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류사에서도 화산 분출로 지구 평균 기온이 낮아진 사례가 있다. 데칸고원 분출에 비해 규모는 작으나 1901년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 분출 당시에도 이산화황의 영향으로 지구 평균 기온이 0.4도 낮아졌다. 연구팀은 직접 데칸고원에서 채취한 광물을 분석해 분출 당시 이산화황과 플루오린의 구체적 추정치를 산출하는 데 성공해 기존 연구에서 더 나아간 결과를 냈다. 백악기 후반에 급격한 기온 하강이 있었다는 점과 데칸고원 분출이 영향을 줬을 거란 연구는 전에도 발표된 바 있다. 올해 지구 평균 기온이 12만5000년 전 간빙기 이후 가장 덥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WP는 “오늘날 기후변화에 주는 함의도 있다. 지구 환경이 지나치게 빨리 변하면 (생명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는 경고성 사례”라고 평가했다. 연구에 참여한 돈 베이커 맥길대 지화학과 교수는 “급속한 환경 변화는 지구상의 생명체에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진화나 이주로 대처하지 못할 정도로 빠른 변화는 문제를 만든다”고 WP에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중국에서 유행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우리나라에서도 퍼지고 있다. 덴마크 프랑스 등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11월 넷째 주(19∼25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입원 환자는 270명으로 11월 첫째 주(10월 29일∼11월 4일) 173명의 1.6배로 증가했다. 이 폐렴은 아동·청소년에게 주로 전염되는 세균성 급성호흡기감염증이다. 감염되면 38도 이상의 고열이 5일 이상 이어지고 극심한 기침이 3, 4주가량 계속된다. 국내에서의 직전 유행은 2019년이었다. 올해 11월 넷째 주 입원 환자는 2019년 같은 기간 입원 환자의 절반 수준이지만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최근 유행 중인 폐렴균은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성인에게 사용하는 퀴놀론계 항생제를 중증 소아 환자에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4일 “마이코플라스마가 유행하게 되면 소아진료 대란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은 소아 폐렴 환자가 크게 늘어 병원에서 환자들이 서너 시간 대기하는 등 의료 과부하가 나타나고 있다. 덴마크는 지난달 20∼26일 마이코플라스마 신규 확진자가 541명으로 한 달 전보다 약 3배로 늘었다. 10년 만에 이 병이 유행하고 있는 프랑스는 지난달 말 15세 미만 확진자가 한 주 만에 36% 늘었다. 미국 오하이오주 워런 카운티에서도 감염이 확인됐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싱가포르의 초등학교 교사 에드먼드 리 씨는 수학 수업 시간에 정부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학생들은 각자 제공된 노트북을 통해 ‘AI 기반 적응형 학습 시스템’으로 불리는 프로그램에 접속한다. 학습이 시작되면 문제가 제시된다. 이 질문에 정답을 입력하면 어려운 문제가 이어지고, 틀리면 좀 더 쉬운 문제가 주어진다. 리 씨는 이렇게 AI가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수업 난이도를 조정한다. 그는 “과거엔 학생들이 잘 따라오는지 일일이 직접 확인해야 했는데 이젠 짧은 시간에 학생 간 격차를 파악하고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더 효율적으로 가르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는 싱가포르가 올 6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수학 수업에 AI 머신러닝을 활용한 맞춤형 학습을 전면 도입하면서 생긴 변화다. 2019년 AI 활용 확대를 위한 ‘국가 AI 전략(NAIS)’을 내놓을 때 구상했던 일이다. 싱가포르는 4일 ‘AI 허브’를 노리며 인재 양성 및 유치에 초점을 맞춘 5개년 계획 ‘NAIS 2.0’을 발표했다. AI 경쟁력이 곧 인재 확보에 달렸다고 본 것이다. ● “인구 363명 중 1명꼴 AI 전문가로” AI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은 2019년부터 추진한 싱가포르의 AI 인재 양성 정책 중 하나다.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AI를 활용해 공부하는 데 익숙해지면 초중고교 과정을 거치며 AI 관련 진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판단에서다. AI 인재의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2019년 NAIS 추진의 결과로 AI 연구개발(R&D)팀 150개가 설립됐고, AI 스타트업 900개가 탄생했다고 이날 성과도 자랑했다. 싱가포르는 이번 NAIS 2.0에서 AI 전문가 확보 경쟁에 주안점을 뒀다. 목표로 국내 인재 양성 및 해외 유치를 통해 향후 5년간 AI 전문가 수를 현행 4370명에서 1만5000명으로 늘리겠다고 제시했다. 싱가포르 인구(545만 명)를 고려하면 363명 중 1명꼴이다. 로런스 웡 싱가포르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이날 NAIS 2.0 발표 자리에서 “데이터, 머신러닝 과학자 및 엔지니어 인재풀을 확보하겠다”며 “이들이 AI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AI 전문가 영입을 위해 지역사회 정착을 돕는 전담팀도 구성하기로 했다. 지난달 20일 한국경제인협회가 AI 전문 연구기관 엘리먼트의 ‘2020 글로벌 AI 인재보고’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AI 전문가 수는 4370명으로 조사 대상 30개국 중 15위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한국은 22위(2551명)에 그쳤다. 인구수 대비로 환산하면 싱가포르의 AI 전문가는 한국보다 16배가량 많다. 여기에 기껏 키운 고급 AI 인재마저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AI 인재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영국 인도 UAE 등도 ‘인재 선점’ 경쟁 AI 인재 선점을 위한 각국 정부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영국은 2021년 ‘국가 AI 전략’ 10년 로드맵을 발표하며 AI 선두 기업을 적극 유치했다. 그 결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향후 3년간 영국에 25억 파운드(약 4조1500억 원)를 투자해 AI 인력 100만 명 이상을 훈련시키기로 했다. 오픈AI도 첫 해외 지사를 6월 영국 수도 런던에 열었다. 영국은 AI 전공자를 대상으로 1억1800만 파운드(약 2000억 원) 규모의 장학금도 신설했다. ‘중동의 AI 허브’ 지위를 노리는 아랍에미리트(UAE)는 2017년부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 2019년 국립 AI 대학원(MBZUAI)을 설립했다. 인도 역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AI 전문 인재를 많이 보유한 강국이다. 인도 소프트웨어산업협회(NASSCOM)는 2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AI 관련 인력이 내년 말에는 1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추산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중국에서 유행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국내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의료현장에서는 환자가 더 늘어나면 소아 진료 대란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덴마크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퍼지고 있다. ● 국내 입원환자 한 달 새 1.6배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11월 넷째주(19~25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입원 환자는 270명으로 11월 첫째주(5~11일) 173명의 1.6배로 증가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늦가을부터 초봄 사이에, 특히 아동·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세균성 급성호흡기감염증이다. 11월 넷째주 입원 환자 270명 중 7~12세가 126명(46.7%)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1~6세가 100명(37.0%)이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국내에서 3, 4년을 주기로 유행하고 있다. 직전 유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하기 전인 2019년이었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11월 넷째주 입원 환자(270명)는 2019년 같은 기간 입원 환자(544명)과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증상은 발열, 두통, 콧물, 인후통 등 일반적인 감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통상 일주일 정도 증상이 지속되는 감기와 달리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증상이 약 3주간 이어진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할 때 비말(호흡기 분비물)로 전파되기 때문에 손씻기, 기침예절 준수 등 개인위생수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항생제로 치료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기존에 많이 쓰이던 마이크로라이드계 항생제에 내성을 띤 세균이 유행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증 소아 환자에 한해서 성인에게 사용하는 퀴놀론계 항생제를 쓰고 있다”며 “퀴놀론계 항생제는 18세 이하에게 사용했을 때 연골 침착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도록 되어있다”고 말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유행에 보건당국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4일 입장문을 통해 “소아 감염병은 학교나 유치원 등 집단 생활이 불가피해 초기 대응이 부실하면 유행이 한 순간에 확산되는 특징이 있다”며 “감염 예방을 위해 손씻기 등 개인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를 반면교사로 삼아 정부 차원의 사전 대책 마련 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소아청소년 진료 현장에서는 (의료진) 인력 부족과 독감 환자의 급증을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 감염 환자로 애로 사항을 겪고 있는 만큼 만약 마이코플라스마가 유행하게 되면 ‘오픈런’과 같은 혼란 이상의 소아진료 대란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덴마크 프랑스 등 각국 환자 증가 중국은 지난달부터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북부 지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중심으로 한 소아 폐렴 환자가 크게 늘어 병원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서너 시간 대기하는 등 의료 과부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덴마크는 지난달 20~26일 마이코플라스마 신규 확진자가 541명으로 한 달 전보다 약 3배로 늘었고 프랑스도 지난달 말 15세 미만 확진자가 한 주 만에 36% 증가했다. 프랑스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10년 만의 유행이다. 미국은 오하이오주 워렌 카운티에서 올해 처음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 중이라고 미국 CNN방송이 1일 전했다. 다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중국에서 변종 마이크로플라스마 폐렴이 발발해 세계 각지로 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중국 보건 당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번 유행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아데노바이러스, 인플루엔자(독감), 코로나19 등 기존에 알려진 병원체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폐렴을 어린이가 많이 앓고 있는 것은 올 초까지 2~3년간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학교에 다니는 등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지 못해 면역력을 기를 기회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은 장기간 강력히 봉쇄한 탓에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이후 호흡기 질환 유행 규모가 더욱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더 엄격하게 펼친 국가에서 최근 환자가 급증했다.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비영리 국제 기구인 유럽 임상미생물학-감염병학회(ESCMID)가 세계적인 미생물학 연구 학술지 ‘랜싯 마이크로브’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덴마크 스웨덴 스위스 싱가포르에서 올 4~9월 보건 당국에 보고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가 평년보다 크게 늘었다. 다만 단순히 유행 주기가 돌아온 것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한국에서는 3~4년 주기, 미국에서는 3~7년 주기로 유행한다. 아메쉬 아달자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4년 주기로 유행한 덴마크에서는 마지막 유행이 2018년이었다”고 미 NBC뉴스에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올해 결성 50주년인 미국 하드록 밴드 키스(KISS)가 고별 공연에서 자신들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한 3D 아바타 밴드를 공개했다. 키스는 앞으로 아바타 밴드 활동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2020년 걸그룹 에스파가 아바타 멤버들을 소개하고 버추얼(가상현실·VR) 아이돌 그룹까지 활동하는 K팝처럼 해외 록과 팝 시장에도 아바타 무대가 열리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일 미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MSG)에서 열린 키스의 고별 공연 마지막 무대가 끝나자 키스 멤버 4명의 아바타 영상이 스크린에 떠올랐다. 이 아바타 밴드는 키스가 게임이나 영화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기타리스트 폴 스탠리(71)의 아바타는 손끝에서 분홍빛 번개를 쐈고 베이시스트 진 시먼스(73)의 아바타는 등에 거대한 박쥐 날개를 달았다. 공연장 공중에 걸린 대형 스크린 4개에는 아바타 홀로그램 영상이 나왔다. 미 과학기술 매체 더버지는 “(2049년 도시 풍경을 상상한)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가 연상된다”고 평했다. 이날 아바타 밴드 움직임은 키스 멤버 4명이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특수 장비가 달린 옷을 입은 채 실제 공연을 하듯 연주하는 것을 모션캡처 기술로 따온 것이다. 키스는 아바타 활동을 공식화한 첫 미국 밴드다. 이날 스탠리는 고별 공연을 마치며 “끝은 곧 시작이다. 우리는 물러나지 않는다. 언제든 새로운 곳에서 우리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스는 “구체적 활동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아바타 밴드를 활용한 각종 활동으로 제2의 공연 이력을 쌓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정보기술 전문 월간지 패스트컴퍼니는 “키스가 지식재산권(IP)으로 승천했다”고 전했다. 3D 아바타 밴드 활동은 스웨덴 전설적 팝그룹 아바(ABBA)가 앞장서고 있다. 아바는 지난해부터 영국 런던에서 ‘아바 아바타’ VR 공연을 하고 있다. 누적 관객이 190만 명에 이르고 매출도 매주 200만 달러(약 26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아바 아바타를 기획한 아바 멤버 비에른 울바에우스(78)가 키스 아바타 밴드도 기획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올해 결성 50주년인 미국 하드록 밴드 키스(KISS)가 고별 공연에서 자신들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한 3D 아바타 밴드를 공개했다. 키스는 앞으로 아바타 밴드 활동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2020년 걸그룹 에스파가 아바타 멤버들을 소개하고 버추얼(가상현실·VR) 아이돌 그룹까지 활동하는 K팝처럼 해외 록과 팝 시장에도 아바타 무대가 열리고 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2일 미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MSG)에서 열린 키스의 고별 공연 마지막 무대가 끝나자 키스 멤버 4명의 아바타 영상이 스크린에 떠올랐다. 이 아바타 밴드는 키스가 게임이나 영화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기타리스트 폴 스탠리(71)의 아바타는 손끝에서 분홍빛 번개를 쐈고 베이시스트 진 시먼스(73)의 아바타는 등에 거대한 박쥐 날개를 달았다. 공연장 공중에 걸린 대형 스크린 4개에는 아바타 홀로그램 영상이 나왔다.미 과학기술 매체 더버지는 “(2049년 도시 풍경을 상상한)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가 연상된다”고 평했다. 이날 아바타 밴드 움직임은 키스 멤버 4명이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특수 장비가 달린 옷을 입은 채 실제 공연을 하듯 연주하는 것을 모션캡처 기술로 따온 것이다.키스는 아바타 활동을 공식화한 첫 미국 밴드다. 이날 스탠리는 고별 공연을 마치며 “끝은 곧 시작이다. 우리는 물러나지 않는다. 언제든 새로운 곳에서 우리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스는 “구체적 활동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아바타 밴드를 활용한 각종 활동으로 제2의 공연 이력을 쌓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정보기술 전문 월간지 패스트컴퍼니는 “키스가 지식재산권(IP)으로 승천했다”고 전했다.3D 아바타 밴드 활동은 스웨덴 전설적 팝그룹 아바(ABBA)가 앞장서고 있다. 아바는 지난해부터 영국 런던에서 ‘아바 아바타’ VR 공연을 하고 있다. 누적 관객이 190만 명에 이르고 매출도 매주 200만 달러(약 26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아바 아바타를 기획한 아바 멤버 비에른 울바에우스(78)가 키스 아바타 밴드도 기획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테슬라가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것처럼 생긴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사진)을 출시했다. 시제품 공개 후 4년 만이다. 기대를 모은 첫 전기 픽업트럭 출시였지만 최저가 모델이 8000만 원에 육박해 “비싸다”는 평가가 나오며 주가가 하락했다.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모델 3종 공식 출시를 발표한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미 텍사스주 오스틴 테슬라 본사에서 사전 주문 고객에 대한 사이버트럭 인도식을 진행했다. 인도식은 그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생중계했다. 이날 검은색 상하의에 검은 가죽재킷을 입은 머스크는 록음악이 흐르는 행사장 관객 사이로 사이버트럭을 몰고 등장했다. 트럭에서 내린 그는 “트럭보다 트럭답고, 스포츠카보다 스포츠카다운 차량”이라며 “미래는 이렇게 생겼다”고 소개했다. 다면체처럼 각진 사이버트럭에 대해 미 뉴욕타임스(NYT)는 “달 착륙선같이 생겼다”고 전했다. 방탄 기능을 갖춘 스테인리스스틸을 차체로 활용했다. 그러나 차체 제작과 용접이 까다로워 생산비용이 올라가고 양산(量産)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델 3종 중 가장 저렴하며 지금 주문하면 2025년부터 받을 수 있는 후륜구동 모델 가격은 6만990달러(약 80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절약될 연료비와 정부 보조금 등을 감안한 실질 구매가는 4만9890달러(약 6500만 원)가 될 것으로 테슬라는 보고 있다. 후륜구동형 가격은 2019년 11월 시제품 공개 당시 머스크가 밝힌 예상가 4만 달러보다 약 1.5배 비싸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1.66% 떨어진 240.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예상보다 비싸고 늦게 인도된다. 사이버트럭 때문에 테슬라가 버림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테슬라가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것처럼 생긴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출시했다. 시제품 공개 후 4년 만이다. 기대를 모은 첫 전기 픽업트럭 출시였지만 최저가 모델이 8000만 원에 육박해 “비싸다”는 평가가 나오며 주가가 하락했다.테슬라가 사이버트럭 모델 3종 공식 출시를 발표한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미 텍사스주 오스틴 테슬라 본사에서 사전 주문 고객에 대한 사이버트럭 인도식을 진행했다. 인도식은 그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생중계했다.이날 검은색 상하의에 검은 가죽자켓을 입은 머스크는 록음악이 흐르는 행사장 관객 사이로 사이버트럭을 몰고 등장했다. 트럭에서 내린 그는 “트럭보다 트럭답고, 스포츠카보다 스포츠카다운 차량”이라며 “미래는 이렇게 생겼다”고 소개했다.다면체처럼 각진 사이버트럭에 대해 미 뉴욕타임스(NYT)는 “달착륙선 같이 생겼다”고 전했다. 방탄 기능을 갖춘 스테인리스스틸을 차체로 활용했다. 그러나 차체 제작과 용접이 까다로워 생산비용이 올라가고 양산(量産)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모델 3종 중 가장 저렴하며 지금 주문하면 2025년부터 받을 수 있는 후륜구동 모델 가격은 6만990달러(약 80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절약될 연료비와 정부 보조금 등을 감안한 실질 구매가는 4만9890달러(약 6500만 원)가 될 것으로 테슬라는 보고 있다.후륜구동형 가격은 2019년 11월 시제품 공개 당시 머스크가 밝힌 예상가 4만 달러보다 약 1.5배 비싸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1.66% 떨어진 240.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예상보다 비싸고 늦게 인도된다. 사이버트럭 때문에 테슬라가 버림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영국이 19세기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에서 떼어 간 대리석 조각상들인 ‘파르테논 마블스’ 반환 문제가 양국 정상의 신경전으로까지 비화했다.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조각상 반환을 촉구하자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돌연 회담을 취소했다. 제국주의 시절 거래나 약탈 등을 통해 들여온 외국 유물에 대해 해당국의 반환 요청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낵 총리가 미초타키스 총리를 모욕해 영국의 국제적 위상을 위태롭게 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수낵이 그리스 총리 모욕” 지적 영국과 그리스 정상은 11월 28일 런던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틀 전인 26일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파르테논 마블스 반환 문제에 대해 “비유하자면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모나리자’를 반으로 잘라 그 절반을 영국에 전시하고 있는 것”이라며 “원래 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 이 발언에 격분한 것으로 알려진 수낵 총리는 회담 전날인 27일 밤 회담 취소를 그리스에 통보했다. 영국 총리실은 “그리스가 이번 회담에서 조각상 반환 문제를 거론하지 않기로 한 합의를 어겼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그리스 측은 합의 존재 자체를 부정했다. 영국은 28일 부총리와의 회담을 그리스 측에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리스 정부는 “갑작스러운 회담 취소는 무례하다”면서도 “그러나 수낵(총리)과의 다툼이 호혜적 양국 관계를 망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수낵 총리는 29일 의회에서 정상회담 취소에 대해 “회담에서 미래를 위한 실질적 의제를 논하지 않고 과거사를 이슈화하고자 한 (그리스 측) 의도가 분명했다”고 해명했지만 그의 행태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날 사설에서 “조각상이 영국에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수낵 총리는 외교적 마찰 없이 입장을 밝힐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같은 날 사설에서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외교 상황이 녹록지 않은데도 수낵은 그리스를 모욕해 유럽 및 세계에서 영국의 위상을 위축시켰다”고 비판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이번 만남 취소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 조각상 반환에 대한 그리스의 정당한 요청이 세계 여론에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 “200년 가까운 환수 논쟁” 파르테논 마블스는 이집트 로제타스톤과 함께 대영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에 속한다. 파르테논 신전 외벽에 설치된 그리스 신화 속 주요 장면들을 묘사한 조각상들로, 대부분 기원전 5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스가 오스만제국 지배 아래 있던 1801∼1812년 주그리스 영국대사이던 토머스 브루스 엘긴 경(卿)이 영국으로 가져와 ‘엘긴 마블스’라고도 불린다. 당시 부서지지 않고 2300년 넘는 세월을 견딘 조각상 70여 점 가운데 33점을 떼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엘긴 경은 “(고귀한 유물을) 보존하기 위해 가져왔다”면서 이 조각상들을 자신의 저택에 보관하려고 했으나 부인과의 이혼으로 재정이 바닥나자 정부에 팔겠다고 내놨다. 유명 시인 조지 바이런 등은 당시 “반달리즘(문화재 파괴)”이라며 정부 매입에 반대했다. 그러나 영국 의회는 “엘긴 경이 오스만제국으로부터 합법적인 허가증을 받고 떼어 왔다”고 판단해 매입을 승인했고, 1816년 영국 정부는 3만5000파운드(현재 가치 약 250만 파운드·약 41억 원)에 사들여 이듬해부터 대영박물관에 전시했다. 1832년 오스만제국에서 독립한 그리스는 엘긴 경이 조각상들을 약탈해간 것으로 보고 1835년부터 반환을 요청했다. 다만 대영박물관 측은 1983년에 처음 그리스 측의 공식 반환 요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억류됐다가 26일 풀려난 인질 17명 중에는 네 살 배기인 아비가일 모르 에단이 포함돼 있다. 아비가일은 가족과 생이별한 지 50일 만에 집에 돌아왔다. 그러나 반겨줄 부모는 없었다.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키부츠(집단농장) 크파르 아자를 공격할 때 집 안에 있었던 아비가일의 부모는 모두 총격에 숨졌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아버지 로이는 당시 아비가일을 몸으로 감싼 채 총에 맞았다. 아비가일은 아버지 품에서 빠져나와 이웃집으로 도망쳤지만 이내 하마스 대원에게 발각돼 납치됐다. 아비가일의 열 살 오빠와 여섯 살 언니는 옷장에 숨어 납치를 피했지만 부모의 죽음을 목격한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모 탈은 “두 남매는 바람소리만 들어도 벌벌 떤다”고 전했다. 할아버지 카르멜은 “아비게일의 귀환은 기쁘지만 아이 부모가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겁다. 이들의 죽음은 절대 치유되지 않을 상처”라며 안타까워했다.● 석방됐지만 부모 사망 소식에 또 충격 27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일시 휴전 및 인질 맞교환이 합의 마지막 날인 4일 차를 맞았다. 하마스는 26일까지 사흘에 걸쳐 인질 240여 명 가운데 이스라엘인 39명과 외국인 19명 등 총 58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도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117명을 풀어줬다. 이스라엘과 미국 이중국적을 가진 아비가일은 미국 국적자가 석방된 첫 사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 긴급 연설에서 “아비가일은 끔찍한 트라우마를 겪어야 했다. 아이가 집에 돌아와 감사하다”고 했다. 석방된 인질 중에는 미성년자가 상당수다. 이들은 뒤늦게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노암 오르(16)와 알마(13) 남매는 석방 후 할아버지와 만나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엄마는 살해됐고 아빠는 실종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 것. 납치 당시 남매는 부모와 함께 집 안 은신처에 머물고 있었다. 하마스 대원들이 집에 불을 지르며 가족들을 밖으로 끌어냈고 남매는 나오자마자 붙잡혀 차량 트렁크에 실렸다. 남매의 어머니는 총격에 숨졌고, 아버지는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납치된 일가족 중 일부만 풀려난 사례가 많다. 억류 기간 중 9번째 생일을 맞은 오하드 먼더(9)는 어머니, 조부모와 함께 하마스에 납치됐다 할아버지만 빼고 풀려났다. 먼더의 친척들은 “풀려난 가족들이 납치 당시 트라우마와 아직 억류된 할아버지 걱정에 아직도 충격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 남부 베에리 키부츠에서 납치된 일가친척 10명 중 미성년자와 여성 6명만 귀환한 아비그도리 가족의 사례를 전하며 “포옹, 눈물, 아픔이 따른다”고 보도했다. ● 하마스 “휴전 연장”… 이 “휴전 후 총력전” 하마스는 인질을 추가 석방해 휴전 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방침이다.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26일 성명을 통해 “4일간 휴전 종료 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합의문에 명시된 대로 석방자 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석방 조건의 휴전 연장에 환영한다”면서도 휴전 기간 이후 다시 총력전에 나서겠다”며 전쟁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했으며 “모든 인질 석방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양측 합의에 따르면 하마스가 휴전을 하루 연장하려면 그때마다 이스라엘 인질 10명을 추가 석방해야 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앞서 휴전을 최장 10일까지로 못 박고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은 최대 300명까지로 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측이 최소 20명의 인질 추가 석방을 조건으로 한 일시 교전 중단 연장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억류됐다가 26일(현지 시간) 풀려난 인질 17명 중에는 네 살 배기인 아비게일 모르 에단이 포함돼 있다. 아비게일은 가족과 생이별한지 50일 만에 집에 돌아왔다. 그러나 반겨줄 부모는 없었다.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키부츠(집단농장) 크파르 아자를 공격할 때 집 안에 있었던 아비게일의 부모는 모두 총격에 숨졌다.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아버지 로이는 당시 아비게일을 몸으로 감싼 채 총에 맞았다. 아비게일은 아버지 품에서 빠져나와 이웃집으로 도망쳤지만 이내 하마스 대원에게 발각돼 납치됐다. 아비게일의 10살 오빠와 6살 언니는 옷장에 숨어 납치를 피했지만 부모의 죽음을 목격한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모 탈은 “두 남매는 바람소리만 들어도 벌벌 떤다”고 전했다. 할아버지 카르멜은 “아비게일의 귀환은 기쁘지만 아이 부모가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겁다. 이들의 죽음은 절대 치유되지 않을 상처”라며 안타까워했다.● 석방됐지만 부모 사망 소식에 또 충격27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일시 휴전 및 인질 맞교환이 합의 마지막 날인 4일 차를 맞았다. 하마스는 26일까지 사흘에 걸쳐 인질 240여 명 가운데 이스라엘인 39명과 외국인 19명 등 총 58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도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117명을 풀어줬다. 이스라엘과 미국 이중국적을 가진 아비게일은 미국 국적자가 석방된 첫 사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 긴급 연설에서 “아비게일은 끔찍한 트라우마를 겪어야 했다. 아이가 집에 돌아와 감사하다”고 했다.석방된 인질 중에는 미성년자가 상당수다. 이들은 뒤늦게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노암 오르(16)와 알마(13) 남매는 석방 후 할아버지와 만나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엄마는 살해됐고 아빠는 실종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 것. 납치 당시 남매는 부모와 함께 집안 은신처에 머물고 있었다. 하마스 대원들이 집에 불을 지르며 가족들을 밖으로 끌어냈고 남매는 나오자마자 붙잡혀 차량 트렁크에 실렸다. 남매의 어머니는 총격에 숨졌고, 아버지는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납치된 일가족 중 일부만 풀려난 사례가 많다. 억류 기간 중 9번째 생일을 맞은 오하드 먼더(9)는 어머니, 조부모와 함께 하마스에 납치됐다 할아버지만 빼고 풀려났다. 먼더의 친척들은 “풀려난 가족들이 납치 당시 트라우마와 아직 억류된 할아버지 걱정에 아직도 충격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 남부 베에리 키부츠에서 납치된 일가친척 10명 중 미성년자와 여성 6명만 귀환한 아비그도리 가족의 사례를 전하며 “포옹, 눈물, 아픔이 따른다”고 보도했다. ● 하마스 “휴전 연장”…이 “휴전 후 총력전”하마스는 인질을 추가 석방해 휴전 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방침이다.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26일 성명을 통해 “4일간 휴전 종료 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합의문에 명시된 대로 석방자 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석방 조건의 휴전 연장에 환영한다”면서도 휴전 기간 이후 다시 총력전에 나서겠다”며 전쟁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했으며 ”모든 인질 석방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에 동의했다“고 밝혔다.양측 합의에 따르면 하마스가 휴전을 하루 연장하려면 그때마다 이스라엘 인질 10명을 추가 석방해야 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앞서 휴전을 최장 10일까지로 못 박고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은 최대 300명까지로 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측이 최소 20명의 인질 추가 석방을 조건으로 한 일시 교전 중단 연장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폐렴 증상을 보이는 7세 딸의 진료를 위해 꼬박 3시간을 기다렸습니다.” 딸과 함께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을 찾은 에마 왕 씨(39)가 23일 미 NBC 뉴스에 “평소에는 30분 정도만 기다리면 되는데 대기 시간이 훨씬 길다”고 했다. 진료 결과 그의 딸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왕 씨는 “딸의 친구 5명도 같은 폐렴에 걸렸다”고 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폐렴을 일으키는 세균으로 소아에게 주로 발병한다. 한국에서도 3, 4년 주기로 유행한다. 24일 미 CNN에 따르면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폐지한 후 첫 겨울을 맞이한 중국에서 베이징 등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소아 폐렴 환자가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등이 발병한 중국에서 소아 폐렴까지 유행하자 전 세계 보건당국 또한 잔뜩 긴장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새로운 병원체나 변종 증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유행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아데노바이러스, 인플루엔자(독감), 코로나19 등 기존에 알려진 병원체가 원인”이라고 보고했다. 다만 WHO는 “위험을 온전히 평가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보가 제한적인 상태”라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중국의 의료 체계가 열악한 것이 의료 과부하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대기자 700명, 대기 시간 13시간’이라고 적힌 병원 안내판 사진, 병원 대기실에서 수액을 맞는 어린이 환자의 사진 등이 돌고 있다. 베이징의 한 어린이병원 또한 최근 “일일 외래 환자 수가 7000명을 넘겨 진료 능력의 한계치에 도달했다”고 공개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9월 발령된 독감 주의보가 현재까지 해제되지 않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 수도 한 달 새 2배로 늘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이 오픈AI 이사회에 의해 축출된 지 닷새 만인 21일(현지 시간) 오픈AI 최고경영자(CEO)로 전격 복귀했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상업화 진전에 무게를 뒀던 올트먼은 ‘안전한 AI’를 추구하는 이사진에 의해 밀려나는 듯했다. 하지만 이 같은 쿠데타는 투자자들과 임직원들의 강한 반발 속에 ‘5일 천하’로 끝나고, 올트먼과 그를 영입하는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 대주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완승을 거뒀다. 공동창업자 겸 수석과학자 일리야 수츠키버를 비롯해 이번 쿠데타를 주도한 이사회 멤버 4명 중 3명이 이사진에서 사퇴했다. 올트먼 CEO 중심으로 새 이사진이 꾸려지는 가운데 올트먼의 복귀를 이끈 MS와 오픈AI의 협력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은 이번 사태에 대해 “AI를 안전하게 개발한다는 사명을 옹호하는 비영리법인 이사회와 ‘기술혁명의 얼굴’로 인식되는 사람(올트먼) 중 누가 AI 업계 주류가 된 오픈AI를 이끌 것인가의 문제가 판가름이 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트먼 축출 쿠데타’ 이사진 교체오픈AI는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트먼이 오픈AI CEO로 복귀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올트먼의 해임에 항의하며 그와 함께 회사를 떠난 공동창업자 그레그 브로크먼도 복귀할 계획이다. 복직이 결정된 후 올트먼은 X에 “나는 오픈AI를 사랑하고, 최근 며칠간 내가 한 모든 행동은 회사는 물론 우리가 추구하는 사명을 함께 유지하기 위해서였다”며 “새로운 이사회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의 지원 속에 오픈AI로 돌아가 MS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올트먼 축출에 나섰던 오픈AI 기존 이사진 4인방 중 애덤 디앤절로 쿼라 CEO 1명을 제외하고 수츠키버 수석과학자 등 3명은 사임했다. 디앤절로 CEO는 이사회를 대표해 올트먼 복귀 협상을 이끌었다. 투자자들과 90% 넘는 임직원들의 강한 압박으로 올트먼의 복귀는 가닥이 잡혔으나 신규 이사진 구성 문제로 복귀 발표가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새 이사회는 브렛 테일러 전 세일즈포스 공동 CEO가 의장을 맡는다. 빌 클린턴 미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도 합류했다. 디앤절로 CEO를 포함해 세 이사진은 최대 6명을 더해 이사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WSJ에 따르면 새 이사회와 올트먼 측은 이사회의 올트먼 해임 결정에 대해 조사하기로 합의했다. 비영리법인 이사회가 투자자의 접근을 차단한 채 의사결정을 해온 지배구조도 전면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주주 MS 영향력 커질 듯 올트먼의 복귀로 일단락된 이번 사태를 두고 AI의 잠재적 위협에도 상업화에 속도를 내려는 ‘개발론자’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트먼은 지난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개발론자인가’라는 질문에 “AI는 엄청나게 유익한 기술이며,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큰 보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기술 개발과 상업화 진전에 대한 신념을 드러낸 것이다. NYT에 따르면 올트먼과 기존 이사진 사이 이를 둘러싼 갈등은 1년 가까이 이어져 왔다. 특히 올트먼은 해임 몇 주 전 ‘AI 신중론자’인 이사진 헬렌 토너 미 조지타운대 보안 및 신흥기술센터 전략이사의 논문이 “오픈AI의 접근 방식을 비판했다”면서 질책했다고 한다. 이어 토너 등이 올트먼의 해임안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나 임직원들의 이해는 올트먼에게 가까웠다. 올트먼은 복귀 뒤 ‘AI 아이폰’ 개발, 애플 앱스토어와 유사한 ‘GPT 스토어’ 출시 등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CNN은 “AI 보급 속도를 높이고 상업화하고자 하는 올트먼의 비전이 이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MS 또한 미래 AI 판도에서 구글 등 경쟁 업체들보다 우위에 서게 됐다. 오픈AI 지분 49%를 소유하고도 이사회 의석이 없었던 MS는 올트먼을 적극 지지했다. MS는 새 이사회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나델라 MS CEO는 X에 “오픈AI와 MS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차세대 AI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