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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30대 남성 2명이 도로 졸음쉼터에서 의식을 잃은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구조대가 도착했을때 한 남성은 숨져있었고, 다른 남성은 중태 상태였다. 30일 전남 여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40분경 전남 여수시 소라면 자동차전용도로 졸음쉼터에 주차된 SUV승용차에서 A 씨(31)가 숨졌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출동해 보니 동승자 A 씨는 숨지고 운전자 B 씨(30)는 중태에 빠진 상황이었다. 경찰과 119는 B 씨를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중태다. 경찰은 두 사람 허벅지에 돌(둔기) 등으로 맞은 심한 상처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둔기에 의한 폭행으로 과다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31일 부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B 씨는 허벅지 피부 괴사로 인한 과다출혈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이 위중한 상황이다. 경찰은 두 사람이 2020년 전부터 인터넷 게임을 통해 서로를 알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두 사람이 한 달 전에 만나 차량에서 계속 생활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두 사람이 허벅지를 서로 돌 등 둔기로 때린 것으로 보고 상해치사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제3자에 의한 살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두 사람이 채권채무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상호 허벅지를 돌로 폭행한 것 같지만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곡성군은 남도음식거리 명품화 사업으로 오곡면 압록리 일원 1.6㎞에 압록 참게·은어거리를 조성했다고 27일 밝혔다. 남도음식거리는 관광산업에 큰 파급효과를 줄 수 있는 남도 음식을 특화하고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사업이다. 지역음식을 대표할 수 있는 식당이 밀집돼 있거나 음식거리 조성 때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큰 지역을 선정한다. 압록 참게·은어거리에는 음식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안내 표지판과 참게·은어 상징 조형물이 설치됐다. 관광객이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인 거리공원도 조성됐다. 곡성군은 압록 참게·은어거리의 활성화를 위해 5700만 원을 들여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추가로 안내 표지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곡성군 관계자는 “압록 참게·은어거리를 관광객에게 알리고 다양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994년 12월 4일 오후 3시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뉴월드호텔. 폭력 조직 ‘영산파’ 행동대장 정동섭 씨(56·사진)와 행동대원 서모 씨(55) 등 조직원 12명이 결혼식장에서 나오던 ‘신양파’ 조직원들을 급습했다. 이들이 휘두른 흉기에 신양파 조직원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당했다. 영산파는 1991년 자신들의 우두머리가 신양파에게 살해된 것에 보복하기 위해 이날 급습을 감행했다.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참극에 여론이 들끓었고 당시 검찰은 영산파 조직원 10명을 검거해 기소했다. 정 씨와 서 씨의 행방은 지난해까지 묘연했는데 그중 서 씨가 지난해 갑자기 주중국 한국영사관에 찾아와 밀항 사실을 자백했다. 당시 서 씨가 살인죄 공소시효(15년) 만료 후 밀항했다고 주장해 해경은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로만 서 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하지만 광주지검은 재수사를 벌여 서 씨가 2003년 중국으로 밀항한 사실을 파악했고, 국외도피 기간에는 공소시효가 일시 정지된 것으로 본다는 현행법에 따라 서 씨를 26일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정 씨를 공개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씨는 사건 직후 중국으로 밀항한 뒤 생수사업을 하고 안마시술소를 운영했다. 2012년 살인죄 공소시효가 끝났다고 생각해 한국으로 몰래 들어왔고, 10여 년간 수도권에서 투자회사 대표 등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검찰이 정 씨도 공소시효가 남아 있음을 확인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추적에 나서자 정 씨는 자취를 감췄다. 검찰은 영산파 조직원들이 최근까지 활동하며 이들의 도주를 지원한 것으로 보고 조직원 15명의 계좌와 사무실 30여 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영남 광주지검 차장검사는 “정 씨가 서울 송파구와 경기 고양시 등에서 활동한 정황이 포착됐다. 끝까지 추적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고흥군은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한 지역사회 기반 맞춤형 치매 돌봄 강화를 위한 치매안심마을 우수 선도사업에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사업 명칭은 ‘꽃보다 어르신’이며 사업비는 3000만 원이다. 고흥 전체 인구 6만1523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만6879명(43.7%)에 달한다. 치매 환자는 2191명(3.6%)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 인구가 많은 고흥군은 2019년부터 치매 안심마을 9곳을 운영하고 있다. 꽃보다 어르신 사업은 치매 환자 증가에 따른 돌봄 공백 부담을 감소시키고자 치매 환자가 지역사회에서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더 심화된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고흥군은 홀몸노인들의 사회적 관계망 강화를 위해 치매안심마을인 포두면 신기마을에서 8월부터 12월까지 화훼활동, 요리교실 등 오감 자극 활동 프로그램, 문화 체험활동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 고흥군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 검사 비용 지원, 치매 치료관리비 지원, 물품 지원, 사례관리 등 치매 노인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고흥군 보건소 관계자는 “주민들의 우울증·치매 예방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과 소통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노인들 삶의 질이 개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는 무주택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전세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청년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료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임대차 계약 종료 이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전세사기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전세사기 위험에 노출돼 있는 청년층과 신혼부부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대상은 올해 1월 1일 이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주택금융공사(HF), SGI서울보증보험을 통해 전세보증금반환 보증보험에 가입한 무주택 청년으로 △만 19∼39세 △임차보증금 3억 원 이하 △본인 및 기혼자(부부 합산) 연소득 5000만 원 이하 △신혼부부(혼인신고 기간 7년 이내) 연소득 7000만 원 이하 등의 요건에 해당돼야 한다. 이미 납부한 보증료를 환급하는 방식으로 실제 납부한 보증료의 최대 30만 원까지 지원한다. 다만 법령상 임대보증금 보증보험 가입 의무가 있는 등록임대사업자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임차인, 임대인이 회사 지원 숙소인 경우 공공임대주택 입주자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현윤 광주시 주택정책과장은 “사회초년생인 청년 및 신혼부부 등의 전세사기 피해 법적 보호망을 제공하고 주거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GS칼텍스는 임직원 걸음 기부, 사내 전자문서 지우기 캠페인 등 탄소 저감 활동을 펼쳐 마련한 재원을 전남 여수지역 학교의 학습 환경 개선에 쓰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GS칼텍스는 20일 여수시 개도에 위치한 화정초등학교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제작한 접이식 각도 조절 책상을 전달했다. 이 책상은 GS칼텍스가 만든 물리적 재활용 소재로 제작됐는데, 국가표준규격에서 요구하는 안정성, 강도 및 내구성 기준을 맞췄고 어린이용 가구 유해물질 안전 요구 사항을 충족했다. 물리적 재활용 소재(MR)는 폐플라스틱을 선별, 분쇄, 세척해 새로운 제품 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을 물리적으로 재활용한 복합 수지도 생산하고 있다. 책상은 기울기 조절로 바른 자세 유지가 가능해 척추 측만증이나 거북목 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되는 특허 제품이다. 화정초 관계자는 “GS칼텍스가 전달한 책상은 책을 세워서 볼수 있는 등 편리해 학생들에게 인기”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올해 회사 창립 56주년을 맞아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하는 걷기 행동 등을 친환경 기부와 연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임직원들의 탄소 저감 활동을 통해 기부금 1억600만 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기부금으로 화정초를 시작으로 안일초, 신풍초, 쌍봉초, 여수중 등 학교 10곳에 친환경 소재 기능성 책상을 전달하기로 했다. 김기응 GS칼텍스 대외협력부문장은 “GS칼텍스는 다양한 탄소 저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임직원들의 기부로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적극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호남 지역에 시간당 70mm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24일 전남 목포시 도심이 침수됐고,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주택 수십 채가 빗물에 잠겼다. 광주 황룡강 장록교 인근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인근 마을 주민 100여 명이 대피했다. 이날 광주·전남 지역에서만 300건 넘는 호우 피해 관련 신고가 접수됐지만 다행히 이날 오후 8시까지 인명 피해는 없었다.● 8차로 도로 잠기고, 빈집 무너져 이날 내린 비로 목포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 인근 도로에 물이 차올라 중고차 30여 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인근 상인들은 이곳에 세워져 있던 중고차 470여 대를 3시간 동안 옮기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상인 김모 씨(63)는 “10여 년 전에도 같은 피해를 입었는데 이번에도 배수관이 제대로 역할을 못 한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전날부터 200mm에 육박하는 비가 내린 목포에선 주택 20여 곳이 침수되고, 아파트 지하주차장 2곳이 물에 잠겼다. 특히 석현동 삼거리 일대 약 150m에 이르는 왕복 8차로 도로가 최대 성인 허벅지 높이까지 물에 잠겼다. 소방당국은 일대에 출동해 고립된 주민 3명을 구조했다. 전남 영암군에서도 아파트 상가 10여 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틀 동안 200mm 가까운 비가 내린 전남 나주시에서도 이날 오전 6시경 중학교 뒤편 경사지가 무너져 내리며 토사가 유리창을 뚫고 건물 내부까지 쏟아졌지만 방학 기간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다. 광주에는 전날부터 도로 침수 19건 등 총 38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 동구에선 한 노후 상가 건물이 무너졌지만 빈 건물이라 다친 사람은 없었다. 황룡강 장록교 인근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광산구 81가구 123명이 광산구청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지하차도 2곳과 하부도로 12곳도 한때 통제됐다.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이 2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홍보차 유럽 4개국 순방 일정에 나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광주시 측은 “강 시장이 현지에서 오전 2시 반까지 화상회의로 상황을 점검했다”고 해명했다.● 중대본 “시설 피해 1만 건 넘어” 이날 광주·전남 지역에는 극한 호우 수준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부터 호우특보가 해제된 24일 오후 2시까지 전남 무안군 운남면 255.5mm, 전남 신안군 압해도 250.5mm, 전남 함평군 244.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광주(광주과학기술원 기준)는 200.5mm, 목포 193.4mm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이번 장맛비가 25일 대부분 그치고 26일에는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다만 24일 밤부터 다시 비가 내리면서 25일까지 광주·전남은 120mm, 부산·경남 100mm, 대구·경북은 80mm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한편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집중호우로 47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시설 피해는 1만923건으로 1만 건을 넘었다. 이재민은 1만2307가구, 1만8863명이 발생해 여전히 1536가구, 2419명이 집에 돌아가지 못한 상태였다. 농경지 3만5392ha(헥타르)가 침수 또는 낙과 피해를 입었고, 닭과 오리 등 가축 87만2000마리가 폐사했다.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주애진 기자 jaj@donga.com}

22일 오후 4시 광주 동구 장동 대각선 횡단보도. 굵은 장맛비에도 젊은이들이 쉴 새 없이 오갔다.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 복합문화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 동리단길로 불리는 동명동을 연결하는 통로다. 대학생 김모 씨(21·여)는 “친구들과 문화전당을 산책한 뒤 동명동 카페촌으로 음료를 마시러 가고 있다. 문화전당 주변을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전당에서 동명동 반대편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남구 양림동이 있다. 양림동은 20세기 초 대한제국 시기에 광주로 들어온 미국 선교사들이 지은 교회, 병원, 주택이 남아 있다. 문화전당을 중심으로 동명동과 양림동을 잇는 문화관광 축이 인기다. 광주 동구는 과거 ‘호남 1번지’로 불리며 행정·문화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1990년부터 도심 공동화, 각종 공공기관 이전 등으로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2018년 인구가 9만6347명이 될 때까지 28년 동안 인구 감소가 이어졌다. 다행히 2019년 인구가 최저점을 찍으며 반등해 10만 명을 회복한 뒤 지난달 10만6666명을 기록했다. 기길호 광주 동구청 홍보실장은 “최근 4년 반 동안 전체 인구의 10%가량인 1만 명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광주 동구는 호남지역 인구 유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근 3년에 걸쳐 인구 순유입 상위권을 차지했다. 출산율은 광주 전체 평균 0.90보다 높은 0.99를 차지하며 지역 1위를 기록했다. 젊은이들 가운데 가장 활기차게 일하는 연령대인 25∼30세 비율은 2017년 6.61%에서 2021년 7.41%로 늘어나는 등 청년층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초중고교, 대학 신입생 수도 9649명으로 졸업생 9409명보다 많았다. 이 때문에 광주 동구가 낡은 이미지를 벗고 호남 1번지로 재도약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년들이 동구에 유입되는 것은 역사, 문화, 인문, 관광 자원이 풍부하고 맛있는 먹거리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동구 전체 지역(49.32㎢) 가운데 청년들이 찾는 거리는 충장동(1.1㎢), 동명동(0.43㎢), 서남동(1.44㎢)으로 6%(2.97㎢)에 집중돼 있다. 이 밖에 대학, 학원, 병원이 집중돼 있는 것도 청년 유입에 장점이다. 최근 광주 동구는 관광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축제도 진행하고 있다. 동구는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별로 한 번씩 충장로, 충금·금남로 지하상가 활성화를 위한 상가 축제 라온 페스타를 펼친다. 또 10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 동안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 축제, 제2회 광주 버스킹 월드컵을 개최한다. 조선하 조선대 미래사회융합대학 교수는 “광주 동구는 관광 명소 간 이동의 부담이 적고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 숙박까지 가능해 여행지로 잠재력이 높다”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동명동, 양림동, 광주천을 잇는 연결선이 다양해지면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문화전당-무등산-지산유원지 등 관광 3대축 조성” 임택 광주 동구청장 인터뷰 “광주 동구를 체류형 문화·관광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60·사진)은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동구를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활력 넘치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권 △무등산국립공원권 △지산유원지권 등 관광 3대 축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임 구청장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대는 옛 전남도청 분수대를 중심으로 한 5·18민주광장을 빛의 분수대로 꾸민 상태”라며 “주변에 옛날 광주읍성을 상징하는 빛의 읍성, 빛의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등산국립공원권은 증심사 자락에 위치한 춘설헌, 의재미술관 등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인문 콘텐츠로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구가 운영하는 무등산 인문 축제인 ‘인문 For:rest’에는 최근 탐방객 2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라고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임 구청장은 “지산유원지권은 지산유원지를 조성하는 민간 사업자가 재지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 개발 계획과 연계해 발전전략을 모색할 방침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양파크호텔을 재건축할 경우 기존 7층에서 개발 제한 문제로 5층까지만 신축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 리모델링하거나 그대로 이용해 디지털 미술관 또는 오페라관으로 조성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임 구청장은 “광주의 역사, 문화, 정신이 서려 있는 동구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잇고 발전시켜 젊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아버지 뒤를 이어 4000억 원대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온 30대 딸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2단독 윤명화 판사는 24일 도박공간 개설 및 범죄수익은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모 씨(34·여)에게 징역 5년과 추징금 608억 원을 선고했다. 이 씨는 2018~2021년 태국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징역 13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아버지 뒤를 이어 같은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 사이트는 비트코인 시세를 예측해 맞추면 배당금을 주는 형식으로 운영됐는데, 비트코인 약 4000억 원 어치가 거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딸 이 씨를 검거하면서 비트코인 1798개를 압수했다. 그러나 이 씨는 비트코인 하루 거래량이 제한돼 압수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점을 이용해 비트코인 1476개(현 시세 기준 608억원 상당)를 다시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에서 이 씨는 “압수수색이 불법적이었고 비트코인 거래소에는 불법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비트코인 압수 과정에서 위법성이 없고, 비트코인 거래소는 사실상 도박 사이트였다”며 “이 씨가 아버지의 도박사이트를 오랫동안 운영하는 등 범행에 주도적 역할을 했고 범죄수익 은닉에도 적극적이었다”고 밝혔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가 대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1000원의 아침밥’ 사업을 지원한다. 광주시는 1000원의 아침밥 지원사업을 확대한다고 23일 밝혔다. 1000원의 아침밥 사업은 그동안 정부가 1000원, 대학생 1000원, 대학교가 나머지 금액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광주시는 1000원을 더 보태기로 했다. 대학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사실상 끝난 이후 대면수업으로 전환되고 고물가로 식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1000원의 아침밥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아침마다 대학 학생식당 앞에 긴 줄이 늘어서고 음식이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학들은 15년째 등록금이 동결되면서 인건비, 식자재비 등 운영비 부담으로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확대를 어려워했다. 이에 광주시는 대학 부담을 줄이기 위해 2학기부터 전남대, 광주과학기술원, 광주여대, 남부대, 호남대 등 5개 대학 4만9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끼당 1000원을 지원한다. 일부 대학은 식사 단가를 인상해 식단의 질을 높이면서 2000∼3600원을 추가 부담해야 했던 금액이 1000원씩 줄게 됐다. 주재희 광주시 경제창업국장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정부지원금을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 지원액이 늘어날 수 있다”며 “광주시도 학생과 대학 부담을 줄여주는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북구는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2023년 정부혁신 유공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올 2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지방자치단체 혁신 우수기관 61곳 선정에 따른 후속 포상의 하나다. 북구는 전국 226개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1곳에만 주어진 대통령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북구는 5월 교부된 지방자치단체 혁신평가 최우수기관 인센티브 특별교부세 1억 원에 이어 광주에서는 유일하게 정부혁신 유공 포상금 1500만 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북구는 행정안전부 주관 지방자치단체 혁신평가에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올해는 전국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하며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각종 성과를 내고 있다. 문인 광주 북구청장은 “직원들의 적극적인 열정과 노력 덕분에 민선 7기부터 8기 현재까지 대통령상 7회, 국무총리상 8회를 수상할 수 있었다”며 “직원들과 소통하며 주민 체감형 혁신행정 실행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 서구 지역 초등학교 4곳이 주민들 편의를 위해 학교 주차장을 개방한다. 광주 서구는 19일 풍암동 금당초등학교에서 공유 주차장 선포식을 열었다. 선포식에는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선포식은 서구와 광주시교육청이 지난달 상생·협력 공유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이뤄졌다. 개방되는 주차장은 △광천초 21면 △금당초 21면 △금호초 34면 △운천초 35면 등 111면이다. 주차관제시스템 등 주차장을 정비한 뒤 9월부터 사전 모집을 통해 등록된 차량에 한해서만 이용토록 할 예정이다. 개방 시간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지 않는 시간대인 평일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 반까지다. 토·일·공휴일은 24시간 이용 가능하다. 서구는 어린이 통학 안전 확보를 최우선에 두고 주차장 정비 및 운영 전반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구는 학교, 공동주택, 교회, 민간 건물 등 공유주차장 1234면을 확보하고 있다. 주차장 공유 사업에 참여하는 시설에 대해 주차장 시설 개선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은 “주차장을 조성하려면 상당한 예산과 공사 기간이 필요하고 부지 확보도 쉽지 않다”며 “이미 조성된 학교 주차장을 공유할 경우 예산 절감과 주차로 인한 주민 갈등, 극심한 주차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를 수영의 메카로 만드는 데 보탬이 된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김옥환 전 남부대 국제수영본부 본부장(65·사진)은 17일 정년퇴임을 앞둔 소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수영 불모지였던 광주에 2014년 국제 규모의 남부대국제수영장이 건립될 때부터 본부장으로 일했다. 이후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잇달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일조했다. 다음 달 남부대 교양학부 교수로 퇴임한다. 올해 1월까지 남부대국제수영장에서 일했던 김 전 본부장은 광주시와 남부대가 한국 수영 발전에 밀알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광주 하계U대회가 끝난 후 남부대국제수영장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동분서주했다. 각 기관을 찾아다니며 노력한 끝에 운영비 1억1000만 원을 마련해 남부대국제수영장을 시민에게 개방할 수 있었다. 남부대국제수영장은 2015년 11월 문을 열 당시 회원이 300여 명에 불과했다. 그는 광주지역 기업과 기관들을 찾아다니며 남부대국제수영장을 알리고 회원 확보에 힘썼다. 그 결과 올해 남부대국제수영장 회원 수는 4000여 명에 달하며 시민이 즐겨 찾는 스포츠 시설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개최할 당시 하루에도 몇 번씩 수영장 수온을 확인하고 약품 투입, 수압, 유속 관리 등을 세심하게 챙겼다. 국제대회 준비 과정에서 쌓은 인적 자산과 다양한 경험은 남부대국제수영장 운영에 노하우가 됐다. 이런 노력은 남부대가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산사업인 한국수영진흥센터 건립지로 결정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김 전 본부장은 “광주시와 남부대가 수영 도시와 대학으로 만드는 각종 사업을 추진할 경우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전남 상생 1호 협력사업인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광주와 전남이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을 앞두고 광주·전남 유치 당위성을 적극 알렸다. 강 시장과 김 지사는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비서관과 만나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마중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두 광역자치단체장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하고 안정적인 전력 수급 기반을 갖춘 광주·전남에 반도체 특화단지가 지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전남이 5월 반도체 공동연구소 사업에 선정된 것도 강조했다. 전남대와 목포대, 순천대 등 광주전남지역대학연합은 권역별 반도체공동연구소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445억 원을 지원받는다. 반도체공동연구소는 정부 투자로 교육용 장비를 구축하고 다양한 맞춤형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의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반도체 특화단지 예정 부지를 광주 광산구와 전남 장성군 접경 지역인 첨단 1·3지구로 정했다.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지를 시스템반도체용 차세대 후공정(패키징) 특화단지로 조성하겠다는 육성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채종환 광주시 인공지능정책과장은 “회선·구조가 만들어진 반도체를 포장하고 다른 칩과 연결하는 것이 패키징 과정”이라며 “광주에 있는 엠코코리아가 패키징 과정에서 세계 2위 기업인 것도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와 전남은 예정 부지 인근에 장성·담양댐 등이 있어 산업용수가 풍부하고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영광 한빚원자력발전소가 있어 전력 공급이 안정적이다. 특히 재생에너지로 전력 100%를 생산할 수 있어 ‘RE100’ 충족 지역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산업융합 한국형 밸리 조성사업도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AI 집적단지 2단계 조성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올해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으로 신청하기 위해 △성과와 고도화 필요성 분석 △비전 및 로드맵 수립 △시설장비 구축계획 △사업타당성 분석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용승 광주시 인공지능산업실장은 “AI집적단지는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지가 조성될 경우 발전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올 하반기 운영에 들어가는 세계적 수준의 국가AI데이터센터 개관식에 정부 요인들의 참석을 요청하면서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AI 2단계 사업의 신속한 추진과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전남도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에 공공의료 사령탑 역할을 할 국립 의과대학 설립을 요청하고 광주·전남 첨단의료복합단지 추가 지정, 광주∼영암 초고속도로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 반영과 함께 ‘한국판 아우토반’ 건설을 위한 설계기준 마련을 요청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충남 논산시 양촌면에 있는 추모공원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이곳을 찾은 노부부가 토사에 매몰돼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다. 함께 매몰됐다가 구조된 일행 2명도 중상을 입었다.오후 4시경 산사태가 일어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현장에 도착한 지 1시간 반만에 토사에 매몰돼있던 70대 남성 윤모 씨와 부인 김모 씨(70), 윤 씨 부부의 조카(59·여), 윤 씨 부부의 손자(21) 등 4명을 구조했다. 부부인 윤 씨와 김 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나머지 2명도 골절 등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윤 씨 부부의 조카는 한 때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의식을 회복했다고 한다. 손자도 팔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다. 사고 당시 의식이 있던 손자가 119구급대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추모공원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인근 절에서 열린 합장 행사에 참석하려고 방문했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산사태로 토사가 흘러내리며 추모공원에 있는 봉안당 건물이 무너지자 이를 피해 주차장으로 향하다 다시 무너져 내린 토사에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현장을 목격한 절 관계자는 “차량 두 대가 쏟아져 내린 흙에 밀려 추모공원으로 진입하는 도로까지 쓸려 나와 있었다”며 “절에서 추모공원까지 300m에 이르는 도로가 토사로 모두 막혀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11시경 윤 씨와 김 씨의 빈소가 마련된 논산시의 한 장례식장에서 만난 주민은 “김 씨가 평소 무료 급식도 운영하고, 이웃들을 위해 많이 베풀었다”며 “부부 모두 참 훌륭했다”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아직 빈소도 마련되지 않은 장례식장에 윤 씨 부부의 사고 소식을 듣고 찾아온 조문객들은 황망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조문객들은 “누구보다 점잖고, 성실하게 생활하던 부부”라며 입을 모았다. 이날 하루에만 300㎜가 넘는 비가 내린 논산시를 비롯해 충남 곳곳에선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갑자기 불어난 하천물에 제방이 무너졌다. 이날 전국에서 호우가 이어지며 산림청은 부산·경남과 제주를 제외한 12개 광역 지역에 산사태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렸다.300mm 폭우에 논산 산사태… 서대전~익산 일반열차 중단 ‘물폭탄 장마’에 전국서 피해 속출수도권 도로 잠겨 출퇴근 교통체증축대 무너져 20가구 한밤 대피도주말 충청-호남 ‘극한 호우’ 가능성 “밤중에 ‘쿵’ 하는 소리가 나서 밖을 내다 보니 돌과 흙이 쏟아져 있었어요. 급하게 대피하라길래 큰일 난 줄 알고 놀랐습니다.”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재개발 지역에서 만난 빌라 주민 이모 씨(67)는 전날 오후 9시 반경 발생한 축대 붕괴 순간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새벽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이 씨가 살던 빌라 바로 앞까지 토사와 돌들이 쏟아져 내려 인근 20가구 46명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충남 논산에서 300mm가 넘는 집중 호우로 발생한 산사태에 노부부가 참변을 입은 이날 전국 곳곳에선 장맛비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수도권 일대에 쏟아진 호우로 한강 수위가 불어나 잠수교가 잠기는 등 도로 곳곳이 통제돼 극심한 출퇴근길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호우 대처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임진강 상류인 황해도에도 많은 비가 예상돼 북한의 황강댐 방류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전국서 4000가구 정전 비와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며 전국 곳곳에서 정전과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경 서대문구 홍제동 안산 부근에서 강풍으로 가로수 한 그루가 쓰러지며 고압선이 끊어져 인근 2000가구 이상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광주 광산구에서도 오전 4시 반경 폭우에 가로수가 넘어지며 전깃줄을 건드려 정전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광산구 송정 1동, 신흥동 일대 945가구에 전기와 통신망 공급이 차단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천 서구 마전동에서도 아파트 지하 전기실로 빗물이 유입돼 10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수도권에선 경기 남양주시가 이날 오후 3시까지 누적 강수량 201.5mm를 기록하는 등 ‘물폭탄’이 쏟아져 도로 곳곳이 유실되거나 침수됐다. 서울에선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과 잠수교 등이 통제됐고 전국에서 도로 99곳, 하천변 757곳과 15개 국립공원 407개 탐방로가 통제됐다. 충청과 호남 지역에선 홍수 경보도 발령됐다. 금강홍수통제소와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경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갑천 만년교 지점에 대해 오후 2시 20분 홍수경보가 변경 발령됐다. 경보 수위 기준인 4.5m가 넘을 것이 예상된 데 따른 조치다. 산림청은 전국 17개 시도 중 12곳에 최고 수준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했다. 충북 청주에서는 무심천을 걷던 행인이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는 오인 신고가 들어왔지만 행적이 확인돼 종결 처리되는 소동도 벌어졌다. 충북 영동군에선 빗길에 도로 옆 야산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미끄러지며 30대 운전자 남성이 숨지고 동승자 2명이 크게 다쳤다.● 충청 호남 ‘극한 호우’ 가능성… 장마 최대 고비 이번 주말이 여름 장마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 호남 등에는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100mm를 넘어서는 ‘극한 호우’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6일까지 충남과 전북 일부에 400mm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충북, 전남, 경북 내륙 일부는 300mm 이상 쏟아지겠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 산지 등의 예상 강우량은 30∼100mm, 경기 남부, 강원 남부 내륙은 최대 150mm로 예보됐다. 강원 동해안과 제주는 20∼70mm, 제주 산지는 최대 100mm 이상 내릴 수 있겠다. 지난해 8월 8일 서울 동작구 일대에 인명 피해로 이어진 폭우가 시간당 144mm 수준이었다. 기상청은 “강수량의 지역차가 크고, 비구름대의 남하가 정체될 경우 강수가 한 곳에 집중적으로 퍼부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집중호우로 논산역 인근 하천 수위가 상승하자 호남선 서대전∼익산 구간 일반 열차 운행을 14일 오후 6시 15분부터 15일 막차까지 중단한다고 14일 밝혔다. 영동, 태백선도 15일까지 전 구간 운행을 중단하며, 충북선과 경전선도 폭우가 내린 일부 구간에 대해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논산=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밤중에 ‘쿵’ 하는 소리가 나서 밖을 내다보니 돌과 흙이 쏟아져 있었어요. 급하게 대피하라길래 큰일 난 줄 알고 놀랐습니다.”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재개발 지역에서 만난 빌라 주민 이모 씨(67)는 전날 오후 9시 반경 발생한 축대 붕괴 순간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새벽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이 씨가 살던 빌라 바로 앞까지 토사와 돌들이 쏟아져 내려 인근 20가구 46명이 긴급 대피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노부부가 충남 논산에서 산사태로 참변을 입은 이날 전국 곳곳에선 장맛비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수도권 일대에 쏟아진 호우로 한강 수위가 불어나 잠수교가 잠기는 등 도로 곳곳이 통제돼 극심한 출퇴근길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호우 대처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임진강 상류인 황해도에도 많은 비가 예상돼 북한의 황강댐 방류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 전국서 4000가구 정전…산사태 최고 수준 위기 경보 비와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며 전국 곳곳에서 정전과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경 서대문구 홍제동 안산 부근에서 강풍으로 가로수 한 그루가 쓰러지며 고압선이 끊어져 인근 2000가구 이상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광주 광산구에서도 오전 4시 반경 폭우에 가로수가 넘어지며 전깃줄을 건드려 정전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광산구 송정 1동·신흥동 일대 945가구에 전기와 통신망 공급이 차단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천 서구 마전동에서도 아파트 지하 전기실로 빗물이 유입돼 1000여 세대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수도권에선 경기 남양주가 이날 오후 3시까지 누적 강수량 201.5㎜를 기록하는 등 ‘물 폭탄’이 쏟아져 도로 곳곳이 유실되거나 침수됐다. 서울에선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과 잠수교 등이 통제됐고 전국에서 도로 99곳, 하천변 757곳과 15개 국립공원 407개 탐방로가 통제됐다. 충청과 호남 지역에선 홍수 경보도 발령됐다. 금강홍수통제소와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경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갑천 만년교 지점에 대해 오후 2시 20분 홍수경보가 변경 발령됐다. 경보 수위 기준인 4.5m가 넘을 것이 예상된 데 따른 조치다. 산림청은 전국 17개 시도 중 12곳에 최고 수준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했다. 집중호우로 인해 오인 신고가 들어오는 소동도 벌어졌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충북 청주에서는 무심천을 걷던 행인이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소방이 출동해 수색에 나섰다. 3시간 가까이 수색한 결과 경찰은 행인이 하천에서 계단으로 올라오는 폐쇄회로(CC)TV 장면을 포착해 동일인으로 확인한 뒤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충남 영동군에선 빗길에 도로 옆 야산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미끄러지며 30대 운전자 남성이 숨지고 동승자 2명이 크게 다쳤다.● 충남-전북 최대 400㎜, 장마 최대 고비 이번 주말이 여름 장마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6일까지 사흘간 충남, 전북 등에는 40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 지역은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100㎜를 넘어서는 ‘극한 호우’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6일까지 충청, 호남, 경북 내륙에 100~2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 전남, 경북 내륙도 300㎜ 이상 쏟아지겠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 산지, 영남 등의 예상 강우량은 30~100㎜, 경기 남부, 강원 남부 내륙은 최대 150㎜로 예보됐다. 강원 동해안과 제주는 20~70㎜, 제주 산지는 최대 100㎜ 이상 내릴 수 있겠다. 지난해 8월 8일 서울 동작구 일대에 인명 피해로 이어진 폭우가 시간당 144㎜ 수준이었다. 기상청은 “강수량의 지역차가 크고, 비구름대의 남하가 정체될 경우 강수가 한곳에 집중적으로 퍼부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도영진기자 0jin2@donga.com광주=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김예윤기자 yeah@donga.com}

13일 오전 7시부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이틀간의 총파업에 들어갔다. 의료 현장에서는 치료받아야 할 환자들이 병원 문턱에서 발길을 돌리고, 병원과 병원 사이에 숨 가쁘게 환자가 이송되는 등 혼란이 현실화됐다.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 재난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고, 대통령실은 “정치 투쟁에 타협의 여지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의 한 권역응급의료센터에는 간에 농양(고름)이 찬 28세 남성이 실려 왔다. 응급실 의료진은 환자의 배에 관을 꽂아 농양을 빼는 긴급 시술을 했지만 상태가 악화하면 패혈증으로 번질 위험도 있었다.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데 파업 때문에 가동 가능한 병상이 없었다. 결국 이 환자는 배에 꽂은 관을 그대로 단 채 인근 중소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 관계자는 “옮겨진 병원에선 농양 배출 시술을 못 하기 때문에 다시 농양이 차오르면 우리 병원으로 재이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을 강행한 건 2004년 ‘의료 민영화 반대 파업’ 이후 19년 만이다. 이날 전국 145개 의료기관 소속 간호사와 의료기사, 간호조무사 등 의료인력 4만5000여 명(노조 측 추산)이 파업에 참여했다. 응급실 인력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라 파업 참여가 제한된다. 하지만 일반 병상 근무 의료진이 파업에 참여하면 응급실까지 ‘도미노 여파’가 미친다.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응급실 진료에 차질이 생긴 병원은 최소 15곳으로 늘었다. 이 중 11곳은 중증 응급환자를 최종 치료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 혹은 권역외상센터였다. 같은 날 오전 당정은 국회에서 현안점검회의를 열고 총파업 대책을 논의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보건의료노조가 민노총 파업 시기에 맞춰 정부 정책 수립과 발표를 요구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불법에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가동해온 의료기관 파업 상황점검반을 이날 중앙비상진료대책본부로 전환하고, 지방자치단체별 대책본부를 구성해 진료 차질에 대응하기로 했다.이날 보건의료노조는 오후에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거리 집회도 열었다. 주최 측 추산 2만 명이 참가했다. 14일에도 서울 세종 부산 광주 등 4개 지역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노조는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 대 5로 인력 확충,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시행, 임금 10.73%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산소마스크 쓴 채 응급환자 ‘표류’… “소아환자도 받아줄 곳 없어” 파업에 응급의료 마비 위기119구급차, 병원앞 줄지어 기다려전광판엔 ‘응급실 대기환자 25명’“보호자 대기실까지 환자 들어차” 13일 오전 부산 서구 동아대병원 응급실 앞. 119구급차와 사설 구급차 여러 대가 비상등을 켠 채 줄지어 서 있었다. 구급대원들이 다급하게 뛰어다니며 환자를 들것에 실어 옮겼다. 코에 산소마스크를 쓴 한 중년 환자는 병원에 도착했으나 응급실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다시 119구급차에 실려 떠났다. 응급실 병상 39개가 포화상태라 더 이상 환자를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부산 지역 응급실, 응급의료 마비 이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소속 의료인력 4만5000여 명이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지방 병원 응급실부터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대체 병원을 찾기 어려운 지역 거점병원들이 제 기능을 멈추자 인근 병원들까지도 응급의료가 마비됐다. 파업은 의사를 제외한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등 의료 인력들이 참여했다. 동아대병원은 보건의료노조의 파업 대상이 아니지만, 인근 부산대병원이 파업하면서 받지 못하게 된 응급환자들을 떠안게 됐다. 이날 동아대병원 응급실은 보호자 대기실까지 환자들이 들어찼다. 몇몇 환자는 복대를 찬 채 힘겹게 숨을 몰아쉬었고, 병상이 없어 의자에 드러누운 환자도 있었다. 폐부종을 앓는 80대 아버지를 모시고 이 병원을 자주 찾는다는 50대 여성 김모 씨는 “환자들이 보호자 대기실에서 대기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인근 다른 병원들도 사정이 비슷했다. 고신대복음병원 응급실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병상 24개가 다 찼고, 환자 3명이 추가로 대기 중이었다. 해운대구 해운대백병원도 병상 23개 중 22개를 사용 중이었다. 부산 지역 응급 의료진들은 특히 소아 응급환자 진료 차질을 크게 우려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평소에도 부산에선 소아 응급환자를 받아줄 병원이 없어 경남 양산시 양산부산대병원으로 보내는 일이 잦은데, 이번엔 양산부산대병원 응급실마저 파업으로 사실상 운영이 중단돼 걱정된다”고 했다.● 포화, 또 포화… 35km 밖 병원까지 여파파업의 ‘풍선 효과’는 전국에서 나타났다. 서울에선 12일 오후 70대 노인이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해 119에 신고했지만 파업 중인 국립중앙의료원과 한양대병원 응급실은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1시간 10분 만에 영등포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13일 오전 7시경엔 자전거 사고로 다리가 부러진 60대 환자가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로 이송됐다가 치료를 받지 못하고 한양대병원 응급실로 재이송됐다. 하지만 여기서도 입원하지 못했고 또다시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응급수술 가능 병원이 적은 비수도권에서는 파업의 여파가 더 극명했다. 이날 오후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은 “응급실 소아 구역과 소생실을 제외한 모든 병상이 가득 찼다”고 공지했다. 중구 충남대병원이 보건의료노조 파업으로 응급입원 병동을 축소 운영하자 건양대병원으로 환자가 몰린 것. 충남대병원은 이날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에게 ‘입원 진료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안내한 뒤 동의한 경우에만 들여보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우리 응급실엔 하루 평균 120∼130명의 환자가 오는데, 오늘은 절반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광주와 전남은 권역 내 중증 응급환자를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 4곳 가운데 목포한국병원을 제외한 3곳이 전부 파업으로 진료 차질을 겪었다.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응급실은 인근 병원들에 ‘환자 전원(轉院·병원을 옮김)시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전남 순천시 성가롤로병원 응급실은 경증 환자를 퇴원시키거나 돌려보냈다. 전북도 상황이 비슷했다. 전주시 전북대병원이 파업 여파로 12일 ‘산부인과 응급 입원 및 수술 불가’를 통보한 데 이어 13일엔 응급 투석 환자도 받지 못한다고 고지하자 약 35km 떨어진 익산시 원광대병원까지 여파가 미쳤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중앙응급의료센터 병상 상황판에는 원광대병원 응급실 병상 31개가 가득 찼고 대기 환자가 25명이나 더 밀려 있다고 표시됐다. 비수도권의 한 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평소에도 지방 응급수술은 의료진 부족 탓에 위태로운데 이번 파업으로 한계가 드러났다”고 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지역 노사정이 ‘광주형 일자리’ 정신을 이어받기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광주경영자총협회, 광주시와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12일 무등산국립공원 증심사 입구에서 노사정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정 한마음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사정은 결의대회에서 광주형 일자리 정신을 이어받아 △양질의 일자리 창출 △안전한 일터 조성 △불합리한 노사 관행 해소 △노동시장 이중 구조 개선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힘을 모으는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한국노총은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해 근로자의 안전과 권익을 향상시키고 노사관계 발전에 노력하기로 했다. 광주경총은 합리적인 임금 체계, 적정한 근로 시간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재해 예방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광주시와 광주고용노동청은 공정한 법 집행과 행정·재정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 상생의 노동 환경과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로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역 청년과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 창출과 안전한 일터 조성에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들 기관, 단체는 결의대회를 마친 뒤 증심사 주변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행사를 진행했다. 양정열 광주지방고용노동청장은 “협약을 계기로 지역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안전하고 좋은 일터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태어난 지 이틀 된 아들을 땅에 묻어 숨지게 한 30대 친모에게 살인죄가 적용됐다. 전남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12일 살인 혐의를 받는 30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2017년 10월 27일 전남 목포의 병원에서 출산한 아들을 이틀 뒤 전남 광양의 친정어머니 집 인근 야산에 묻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미혼이었던 A 씨는 병원에서 퇴원한 당일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범행 당시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11일 경찰에 긴급체포된 직후 “출산 후 택시를 타고 친정집에 갔다. 친정집 도착 직후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아들이 숨을 안 쉬어 매장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의 추궁이 이어지자 “매장할 당시 아들이 살아 있었다”고 인정했다. A 씨는 범행 후 결혼해 현재 전업주부다. A 씨는 경찰에서 “남편은 범행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남편도 “A 씨가 과거 임신했다는 것을 몰랐고 범행 사실도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경찰은 산 채로 땅에 묻었다는 점에서 A 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A 씨의 범행은 출산 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가 안 된 이른바 ‘유령 아이’를 전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A 씨는 지방자치단체 조사에서 “다른 가족이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아이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자 목포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날 암매장지로 특정된 전남 광양의 한 야산에서 시신 발굴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뼈가 무른 신생아가 6년 가까이 땅에 묻혀있었기에 유골 찾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목포=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아버지가 20년 전 건설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데 이어 아들 역시 선박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추락사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11일 동아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 영암군 삼호읍에서 용접 일을 하던 A 씨는 3일 오전 11시 18분경 대형 조선소에 납품하는 선박블록에서 용접 작업을 하다 추락해 의식을 잃었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이틀 동안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5일 숨졌다. A 씨는 사고 당시 선박 블록에 부착된 도구적재 선반(무게 230kg)을 용접기로 떼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 씨 유족들이 산업재해로 가족을 잃은 건 두 번째다. 건설현장에서 미장공으로 일했던 A 씨의 아버지(사망 당시 56세)는 2003년 11월 서울 관악구 학교 건설현장에서 추락해 숨졌다. A 씨 유족들은 1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부자가 똑같이 추락사로 숨질 수 있나. 20년 동안 노동현장은 변한 게 없다”고 탄식했다. 유족들은 11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 목포지청을 찾아 A 씨 사망과 관련한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영암=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