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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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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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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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 돌아온 서정원 감독과 함께 ACL 결승 진출할까

    서정원 감독(48)이 복귀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1 수원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을까. 수원은 24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2018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방문 경기에서 먼저 2골을 넣은 뒤 내리 3골을 내줘 2-3으로 역전패한 수원은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수원은 16년 만의 대회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수원은 1차전을 이병근 감독 대행 체제로 치렀다. 하지만 2차전은 돌아온 서 감독이 벤치를 지킨다. 8월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사표를 냈던 서 감독은 구단의 복귀 설득을 받아들여 15일 복귀했다. 서 감독 복귀 이후 수원은 축구협회(FA)컵 8강에서 제주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뒀고, K리그1에서는 포항을 격파했다. 서 감독은 2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가 돌아온 이후 선수들이 안정감과 자신감을 되찾았다. 상승세에서 나오는 투지와 냉정한 경기 운영으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겠다”고 말했다. 수원과 가시마의 2차전은 양 팀 선수들의 뜨거운 신경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1차전 당시 가시마의 한국인 골키퍼 권순태(34)가 수원 미드필더 임상협(30)과 볼 경합 과정에서 가볍게 충돌한 뒤, 임상협에게 발길질과 박치기를 하는 비신사적 행위를 했기 때문이다. 당시 권순태는 “상대가 한국 팀이어서 절대로 지고 싶지 않았다”는 발언을 해 국내 축구팬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았다. 임상협은 “2차전은 안방에서 열리기 때문에 1차전과는 다른 경기 양상이 펼쳐질 것이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수원 구단은 팬들의 응원이 지나치게 과열돼 선수와의 충돌이 생기는 상황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다. 수원 관계자는 “서포터스가 응원에 사용할 대형 천의 디자인은 AFC에 사전 허락을 받았다. 구단 페이스북을 통해 팬들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응원 도구와 인종차별적 내용의 응원 구호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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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켑카, 세계1위 등극 ‘이글 세리머니’

    20분 간격의 서로 다른 조에서 최종 4라운드를 출발한 브룩스 켑카(28·사진)와 게리 우들랜드(34·이상 미국). 각각 16번(파4), 17번홀(파3)에 돌입한 선두 켑카(18언더파)와 2위 우들랜드(17언더파)는 티샷이 나란히 벙커에 빠졌다. 위기의 순간. 2017∼2018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올해의 선수’인 켑카의 저력이 드러났다. 켑카는 벙커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이 러프에 빠져 위기가 계속됐다. 핀까지 약 23m 거리에 선 켑카는 신중하게 칩샷을 시도했다. 공은 땅에 떨어진 후 데굴데굴 굴러가더니 깃대를 맞고 홀컵 안으로 툭하고 떨어졌다. 탄탄한 체격(183cm, 93kg)과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만든 단단한 팔뚝이 인상적인 ‘근육맨’ 켑카는 오른팔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그는 “16번홀에서 칩 인 버디에 성공하면서 우승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반면 우들랜드는 17번홀에서 2m짜리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해 추격에 실패했다. 이날 세 차례 공동 선두를 이루는 등 치열했던 두 선수의 명암이 갈리는 순간이었다. 켑카는 18번홀(파5)에서 이글까지 낚으며 우승을 자축했다. 우들랜드를 4타 차로 제친 완승이었다. 켑카는 21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PGA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더 CJ컵)’에서 21언더파 267타로 정상(우승상금 171만 달러)에 올랐다. PGA투어 통산 우승은 5승이 됐다. 4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켑카는 4라운드 전반에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PGA투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8위(평균 313야드)에 오른 장타력과 퍼팅 감각이 살아났다. 특히 그는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약 7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지난 시즌 2개의 메이저 우승(US오픈, PGA챔피언십)을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켑카는 자신의 시즌 첫 대회인 더 CJ컵에서 우승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더 CJ컵은 지난해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올해 켑카까지, 전 시즌 올해의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켑카는 “내 힘으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 1위에 올라 기쁘다. 이 기세를 몰아 앞으로 메이저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시우(7언더파)가 공동 23위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제주 출신 신예 임성재(4언더파)는 공동 41위로 대회를 마쳤다. 토머스는 공동 36위(5언더파). 서귀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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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징크스 깨기 위해 한국 온 ‘쌀딩크’

    선수들에게 동작을 더 크게 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입에서는 무의식적으로 한국말이 나왔다. “더 크게!” 이 말을 한국인 수석코치가 베트남인 코치에게 영어로 전달하면, 베트남 코치가 베트남어로 선수들에게 알려줬다. 하지만 열정 가득한 감독은 베트남어가 나오기도 전에 양팔을 벌리고 펄쩍 뛰며 온몸으로 지시했다. 선수들은 감독의 동작만 보고 의도를 알아차렸다. 베트남 선수들은 더 힘차게 몸을 움직였다. 18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 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59)의 지휘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베트남어에 익숙하지 않지만 다양한 제스처로 선수의 이해를 돕는다. 박 감독은 “통역이 없을 때는 내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악수와 포옹 등 스킨십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발을 직접 마사지해 주는 등 그가 온몸으로 표현한 ‘파파(아버지) 리더십’이 단기간에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다. 박 감독은 쌀 주산지인 베트남의 거스 히딩크(2002년 한일 월드컵 한국대표팀 감독)라는 뜻에서 ‘쌀딩크’로 불린다. 베트남대표팀은 대한축구협회의 도움으로 이날부터 30일까지 NFC에서 훈련한다. 협회 관계자는 “베트남대표팀은 NFC 숙소와 식당을 모두 사용한다. 한국대표팀이 사용하지 않을 때는 다른 국가의 사용을 허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베트남대표팀에 무료로 시설 사용을 허가했다. 박 감독이 ‘조국’ 한국을 찾은 이유는 다음 달 동남아시아선수권대회(스즈키컵)를 앞두고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그는 “선수 30명과 함께 한국에 왔다. 수준 높은 한국 프로 팀과의 경기를 통해 스즈키컵에 출전할 선수 23명을 추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베트남대표팀은 인천(22일), FC서울(25일), 서울 이랜드(29일)와 평가전을 갖는다. 박 감독은 한국 팀과의 대결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베트남이 중동 국가를 상대로는 좋은 경기를 하지만 한국, 일본 등에는 징크스가 있다. 경기를 하기 전부터 부담을 느낀다. 이번 기회에 상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법을 선수들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스즈키컵 우승을 노린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의 강호가 출전하지 않는 대회이기 때문에 최근 실력이 급상승한 베트남이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준우승)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4강)에서 베트남의 역대 최고 성적을 이뤄낸 박 감독이지만 스즈키컵은 부담이 되는 눈치였다. 그는 “베트남 사람들이 우승을 기대하고 있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도 내 운명이라는 생각을 갖고 즐겁게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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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7 대 116… DB, 2차 연장 끝 LG 격파

    LG 조쉬 그레이의 골밑슛은 림을 돌아 나왔다. 재차 공을 낚아챈 그레이가 건넨 공을 조성민이 받지 못하면서 LG의 마지막 공격 기회는 사라졌다. 혈투 끝에 DB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시즌 개막 후 2연패에 빠졌다가 3경기 만에 첫 승을 낚은 DB 선수들은 환하게 웃으며 서로 얼싸안았다. 지난 정규시즌 챔피언 DB는 17일 원주에서 열린 LG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안방경기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7-116으로 승리했다. 전반까지 LG에 44-50으로 밀렸던 DB는 3쿼터에 마커스 포스터의 무서운 득점력을 앞세워 전세를 뒤집었다. 내·외곽에서 맹활약한 포스터는 역대 한 쿼터 개인 최다 득점 타이인 24점을 3쿼터에 폭발시켰다. 3쿼터가 끝났을 때는 DB가 80-67로 앞섰다. 4쿼터에서는 LG가 가드진의 공격력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그레이와 김시래가 나란히 4쿼터에 9점씩을 넣은 LG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97-94로 앞섰다. 그러나 DB는 해결사 포스터가 마지막 공격에서 3점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차 연장에서 양 팀은 나란히 13점씩을 넣었다. DB는 포스터(47득점)가 5반칙 퇴장당하면서 위기에 처했지만 악착같은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끈끈한 경기력을 보여준 DB는 114-116으로 뒤진 2차 연장 종료 38초 전 한정원이 117-116을 만드는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값진 승리를 낚았다. LG 그레이는 시즌 1호 트리플 더블(30득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을 작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안양에서는 KT가 KGC를 89-86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KT 서동철 감독의 사령탑 데뷔 후 첫 승이기도 하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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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이 형 몫까지… 또 다치면 안돼”

    “(김)주성이 형은 잠을 안 자나 봐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요.” 요즘 프로농구 DB의 포워드 윤호영(34·사진)의 휴대전화에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김주성(39)이 보낸 메시지가 가득하다.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 중인 김주성은 윤호영에게 “절대 다치면 안 된다” “부담을 떨쳐내고 묵묵히 가야 할 길을 가라” 등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윤호영은 “원래 메시지를 많이 보내는 형이 아닌데…. (김주성이) 내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성의 걱정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 시즌까지는 센터인 김주성(205cm)과 윤호영(196cm)이 골밑에서 함께 ‘산성’을 구성하며 DB를 이끌었다. 하지만 김주성이 코트를 떠난 이번 시즌부터는 윤호영이 골밑에서 담당해야 할 몫이 더 커졌다. 또한 그는 간판스타이자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16일 윤호영은 “주장도 아닌데 갈수록 책임감만 더 커진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주성이 형처럼 묵묵히 후배들을 이끌고 앞으로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높이에 슈팅 능력까지 겸비해 내·외곽에서 모두 위력을 발휘하는 윤호영은 2011∼2012시즌 평균 11.96득점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라 DB의 차세대 스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허리(2015년)와 아킬레스힘줄(2017년)을 다쳐 각각 10, 8개월(정규리그 기준) 코트를 떠나면서 경기력이 떨어졌다. 지난 시즌 그는 평균 17분을 출전했고, 평균 득점도 4.73점에 그쳤다. 윤호영의 가장 큰 목표는 다치지 않고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그는 “두 번의 큰 부상 때문에 팬들은 나를 ‘항상 다쳐 있는 선수’로 본다. 하지만 지금은 몸 상태가 정말 좋다. 비시즌 훈련도 성실히 수행한 만큼 정규리그 전 경기를 모두 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범 DB 감독도 “팀의 중심인 윤호영이 이번 시즌에는 평균 25∼30분을 뛰면서 팀을 이끌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호영은 어린 선수들의 부족한 경험을 보완하고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 윤호영은 “코트에서 한발 더 뛰는 모습으로 어린 선수들의 투쟁심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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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골씩 치고받고… 약자에 약했다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 59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았다.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한국과 맞붙은 파나마는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한국이 상대한 팀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낮은 팀이다. 파나마의 FIFA 랭킹은 70위로 한국(55위)보다 15계단 낮다. 또한 파나마는 전날까지 A매치 6연패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던 팀이다. 수비를 두껍게 한 뒤 역습과 세트피스로 골을 노린 파나마를 상대로 한국은 2골을 내줬다. 2골 모두 실수에서 비롯된 실점이라는 것이 뼈아팠다. 2-0으로 한국이 앞선 전반 45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으로 달려드는 상대 공격수를 놓쳐 헤딩골을 허용했다. 김민재 등 수비수들이 모두 페널티박스 안에 있었지만 집중력이 부족했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세트피스에서 확실한 대인마크가 이뤄지도록 수비 전술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반 4분에는 ‘최악의 백패스’가 나왔다. 공격형 미드필더 남태희가 수비 진영으로 백패스한 것이 파나마 공격수 롤란도 블랙번에게로 향했고, 블랙번은 이를 침착하게 동점골로 연결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2만5556명의 관중은 “힘내라”를 외치며 대표팀을 독려했다. A매치 4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대표팀을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하지만 대표팀은 파상 공세를 펼치고도 2-2로 비겼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이어갔지만 기뻐할 수만은 없는 결과였다. 출발은 좋았다. 한국은 전반 4분 만에 황희찬의 측면 돌파에 이은 패스를 박주호가 논스톱 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32분에는 손흥민이 상대 밀집수비를 뚫고 찔러준 공을 황인범이 슛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았다. 두 골 모두 돌파와 패스가 멋지게 이루어진 결과였다. 박주호 황인범 모두 A매치에서 첫 득점을 기록했다. 박주호는 측면 수비수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강조하는 벤투 감독의 전술을 완벽히 수행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황인범도 재치 있는 돌파와 슈팅 능력을 보여줬다. 황인범은 정우영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선수의 다양한 득점 루트를 찾아낸 것은 소득이다. 그러나 수비 집중력 부족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등에서 한국을 상대하는 팀들은 파나마처럼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경기를 주도해도 실수가 나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벤투 감독은 “전반 35분 정도까지는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지만 그 이후부터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에이스 손흥민은 경기를 이끌어가며 날카로운 패스를 보여줬지만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득점이 없는 손흥민이다.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의 협의에 따라 손흥민은 11월 A매치와 아시안컵 본선 1, 2차전까지 소집되지 않는다. 벤투 감독으로서는 9, 10월 A매치 데이터를 토대로 손흥민의 활용법을 연구해야 한다는 숙제가 생겼다. 한편 이날 일본은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4-3으로 이겼다. 천안=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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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신 9구 모두 흩어져 있어… 험한 지형에 헬기로 하나씩 수습

    흘러내리듯 가파른 산세 속에 풀과 나무도 드문 지역이었다. 그 사이에 끼어 있는 협곡에는 산을 찢으며 흐르는 듯한 얼음 계곡이 있었다. 눈도 없는 민둥산 같은 산허리는 평지라고는 찾기 힘들었다. 그곳에 위치했던 베이스캠프는 통째로 사라져서 군데군데 텐트를 쳤던 구멍만 보였다. 해발 3500m에 있던 베이스캠프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200m에 원정대의 각종 물품이 흩어져 있었다. 김창호 대장을 비롯한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헬기는 현지 시간 14일 오전 7시 15분 사고 지역에서 70km 떨어진 포카라시를 출발해 오전 8시경 현장에 도착했다. 가파른 지형 탓에 헬기가 착륙할 수 없어 구조대원들이 밧줄을 타고 내려와 시신을 한 구씩 차례로 수습했다. 당초 기상 문제로 수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날씨가 좋아 구조작업은 3시간 만에 끝났다. 사고 현장 인근 구르자카니 마을에서 신원 확인 및 경찰의 사건조서 경위조서 등을 작성한 후 헬기 2대를 동원해 카트만두로 출발해 오후 5시 15분경 트리부반 국립대병원에 시신들이 안치됐다. 주네팔 한국대사관 측은 현지 병원 및 경찰 당국과 협조체제를 유지하며 부검 및 장례 관련 절차를 협의하고 있다. 대사관 직원 1명이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서 대기하고 있다. 외교부는 15일 신속 대응팀 2명을 파견해 유가족 및 산악연맹 측이 네팔 현지를 방문할 경우 신속한 입국 절차를 지원하고 장례 및 시신 운구 등을 위해 협조할 계획이다. 비행기표가 매진된 탓에 유가족들의 네팔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기범 한국산악회장은 “비행기표를 구할 수 없어 유가족 등이 네팔로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시신을 국내로 옮겨서 합동 장례식을 치르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관계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례적 돌풍이 앗아간 현장 김창호 대장 등 원정대의 도전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됐다. 원정의 예상 종료일은 다음 달 11일까지였다. 이들은 네팔 포카라를 경유해 다르방(1070m), 팔레(1810m), 구르자 고개(3257m), 구르자카니 마을(2620m) 등을 거쳐 구르자히말 남면 쪽 케야스콜라(3500m)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뒤 남벽 직등 신루트 등반에 도전할 예정이었다. 원정대에 이상 신호가 감지된 것은 11일이었다. 김 대장의 친구인 서기석 유라시아트랙 대표는 “격려 차원에서 베이스캠프를 방문했던 정준모 전 한국산악회 이사가 11일 최홍건 한국산악회 고문과 만나기로 약속한 베이스캠프 인근 마을에 나타나지 않았다. 최 고문으로부터 이런 내용을 전해 듣고 내가 베이스캠프로 위성전화를 시도해도 통화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12일 서 대표 등이 현지 가이드를 동원해 베이스캠프 수색을 실시한 끝에 시신이 널려 있고 베이스캠프가 파괴됐다는 것을 파악했다. 김 대장의 사고가 정상에서 가까운 캠프가 아닌 베이스캠프에서 일어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보통 베이스캠프는 인근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에 설치되기 때문이다. 남선우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장은 “베이스캠프는 산악인들의 휴식처이자 보급처로 통한다. 많은 인원이 몰려 있는 곳에서 사고가 발생해 희생자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사고 수습을 담당하고 있는 아시아산악연맹 측은 “베이스캠프에 돌풍이 불어닥치면서 이에 휩쓸려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변기태 한국산악회 부회장은 “사고 현장에는 돌풍 흔적이 여럿 남아 있다. 시신 9구가 상당한 거리로 모두 분산돼 있고, 계곡 쪽에 나무가 뽑혀 베이스캠프로 올라와 있다. 눈사태가 원인이었다면 시신들이 한곳에 몰려 있는 상태로 발견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변 부회장은 “시신 중 일부는 침낭 안에 들어 있었다고 했다. 밤에 자다가 폭풍이 불어닥쳐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코리안루트’와 ‘코리안웨이’ 해발 7193m의 구르자히말이 속한 다울라기리산군은 최고봉 높이가 8167m로 세계에서 7번째로 높다. 지형이 거칠고 급경사가 많은 구르자히말에는 수직 높이가 3000m에 달하는 거대한 벽이 있다. 김 대장은 아직 인간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던 이 남벽에 ‘코리안웨이’라는 신루트를 개척하려고 했다. 7년 전에도 한국 산악계는 비슷한 아픔을 겪었다.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에 성공했던 박영석 대장은 안나푸르나 남벽에서 ‘코리안루트’를 개척하려다가 실종됐다. 둘의 도전에는 한국 산악인들의 사명감이 숨어 있다.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의 최초 정복 등 많은 기록은 19세기부터 도전을 시도한 유럽 산악인들의 몫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산악인들은 아직까지 남겨진 최고 난도의 코스 개척을 위해 도전해왔다. 정윤철 trigger@donga.com·김정훈 기자}

    • 20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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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모금의 자유’ 찾아 떠난 산사나이, 산이 되다

    말 그대로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그는 싸왔던 짐을 다시 풀었다가 싸고는 했다. 강추위가 몰아치는 신들의 땅 히말라야 산중에 불빛은 없었다. 1700여 일의 단독 등반 도중 가장 많이 느낀 것은 두려움과 외로움이라고 했다. 짐을 풀었다가 다시 싸는 것은 이를 이기기 위한 그의 습관이었다. 그 속에 들어 있던 램프며 취사도구며 지도 등을 보고 말을 걸고는 했다. “고장 나면 안 돼? 잘해 줄 거지?” 그래도 잠이 오지 않을 때면 그는 어둠 속에서 낮에 갈아두었던 피켈을 갈고 또 갈며 자기 다짐을 하고는 했다. 산악인 김창호(49)는 국내 순수 알피니즘의 보루 같은 인물이었다. 수없이 들었을 “산에 왜 가느냐”는 질문을 들을 때면 그는 거창한 표현 대신에 “히말라야 정상에 올라 담배 한 개비 피우는 여유를 갖고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흔히들 상업 등반과 대규모 기획 등반이 늘어난 현대 등반에서 알피니즘의 낭만이 사라졌다고들 했다. 대자연과 마주한 고독 속에서 치열한 자기 고투를 벌이는 것이 산악계에 흐르는 알피니즘의 정신이었다. 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는 것이었다. 궁극에는 대자연과의 합일 속에서 자유로운 육체와 정신의 행위를 추구했었다. ‘담배 한 개비의 여유’는 산 아래 세상의 경제논리와 세상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추구했던 그의 등산 철학의 압축된 표현이었다. 경북 예천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산을 좋아했던 그의 젊은 시절은 이 같은 정신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서울시립대 산악부 출신으로 해병대를 제대한 그는 2000년부터 2006년 사이 1700여 일 동안 스폰서 없이 홀로 파키스탄과 네팔 등지의 히말라야 일대를 탐험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2004년 8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잔당에게 붙잡혀 두 손을 묶이기도 했다. 탈레반들은 3m 거리 앞에서 그의 머리를 향해 권총을 발사했다. 총알은 빗나갔다. 그는 그렇게 살아났다. 이때 그가 마련했던 방대한 자료는 이후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귀중한 자료로 쓰였다. 학술연구에 가까운 철저한 준비가 그가 세계 최단기간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무산소 등정에 성공한 비결이다. 그는 2013년 5월 19일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를 무산소 등정하며 2005년 7월 14일 낭가파르바트(해발 8125m)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7년 10개월 6일 만에 14좌를 모두 올랐다. 폴란드의 예지 쿠쿠치카가 세운 14좌 최단 기간 완등 기록을 1개월 8일 앞당긴 기록이었고, 무산소 등정으로는 카자흐스탄의 데니스 우룹코가 갖고 있던 8년 11개월 17일을 1년여 앞당겼다. 당시 전 세계에서 14좌를 완등한 31명 중 10년 이내에 기록을 달성한 사람은 6명뿐이었다. 무산소로 14좌를 완등한 이는 김창호를 비롯해 14명뿐이었다. 2012년 산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황금피켈’ 아시아상, 2013년 대한민국 산악대상을 받았다. 그는 공기통을 메고 오르는 것보다 철저하게 ‘인간의 힘’으로 오르고자 했다. “산을 정복하기 위해 오르지 않는다. 등반 과정의 즐거움을 추구할 뿐”이라고 했다. 그는 산소가 일반 대기의 3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 8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산행하는 고통을 어지럽고 메스껍고 온몸이 망치로 맞은 듯 피곤한 상태에서 걸어야 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등반 도중 체력 저하로 옷을 입은 채로 오줌을 눌 정도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에베레스트 정상에서는 체력 저하로 인해 실제로 담배를 피우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고통스러웠던 산행 끝에 정상에 설 때면 온 세상과 대자연이 가슴에 들어오는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거기서 다시 느꼈던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2013년 7월 다시 에베레스트에 올랐던 그는 같이 갔던 동료 서성호 대원의 사망으로 한동안 방황했으나 고난도 미개척지에서 더 큰 도전을 시작했었다. 장기적으로 산악인 기금을 마련해 후배 산악인들이 대기업 스폰서를 의식해 무리하지 않고 자유로운 산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서울시립대 산악부 후배였던 부인과의 사이에 세 살 난 딸이 있다. ‘집에서 집으로(from home to home)’로 안전하게 산행하자는 좌우명을 갖고 있던 그였지만 대자연의 돌변 앞에 스러졌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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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말라야 한국 원정대 5명 사망… 시신 모두 수습

    한국 해외 등반 사상 두 번째 규모의 참사가 발생한 네팔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일대에 흩어져 있던 한국인 원정대의 시신 수습 작업이 완료됐다. 외교부와 주네팔 한국대사관 측은 14일 김창호 대장이 이끌던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9명의 시신을 확인한 후 이날 오전 7시 15분경(한국 시간 오전 10시 30분) 사고 현장 인근인 네팔 포카라시에서 구조전문 헬기를 띄운 뒤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주네팔 한국대사관 측은 전날 헬기를 띄워 수색을 벌인 끝에 베이스캠프 인근 해발 3500m 지점에서 12일 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원정대(김 대장, 유영직, 이재훈, 임일진, 정준모, 네팔인 4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하지만 헬기가 시신 수습을 하기에는 작았던 탓에 이날 중형 구조헬기와 4명의 구조대원을 동원해 수습을 마쳤다. 가파른 산악지형이라 마땅히 헬기가 착륙할 장소가 없었기 때문에 구조대원이 밧줄을 타고 내려가서 한 구씩 시신을 수습했다. 시신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안치됐다. 이번 사고는 1972년 마나슬루 원정 도중 한국인 4명, 일본인 1명, 네팔인 10명 등 총 15명이 숨진 이래 한국 해외 등반 사상 최대 규모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산악계는 사고 당일 강한 돌풍이 베이스캠프를 덮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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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다른 박성현, 강풍 뚫고 버디쇼

    나흘 만에 다시 열린 여자 골프 세계 1위 박성현(25)과 2위 에리야 쭈타누깐(23·태국)의 대결이었다. 초속 9m의 바람이 부는 등 쌀쌀한 날씨 속에 열린 경기였음에도 둘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6238명의 갤러리가 골프장을 찾았다. 한국 팬들은 박성현의 호쾌한 장타가 나올 때는 “남달라(박성현의 별명) 최고다!”라고 외쳤고, 실수가 나오면 “이러면 안 되는데…”라며 탄식했다. 11일 인천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 7일 국가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싱글매치에서 맞붙었던 박성현과 쭈타누깐은 이날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한 조로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쭈타누깐에 2홀 차로 패했던 박성현에게는 이날 경기가 설욕의 기회였다. 경기 초반 박성현은 압도적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는 전반에만 5개의 버디(보기 1개)를 기록하며 4언더파를 기록했다. 올 시즌 LPGA투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5위(271.2야드)에 올라 있는 장타력과 정확한 퍼팅 능력이 빛났다. 그는 7, 8번홀에서 각각 8m, 6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쭈타누깐은 전반에 2언더파를 기록했다. 16번홀까지 5언더파로 공동 2위였던 박성현에게는 17번홀의 실수가 아쉬웠다. 티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더블 보기를 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18번홀(파5·500야드)에서 행운이 섞인 티샷 덕분에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티샷한 공이 카트 도로에 맞고 페어웨이로 굴러 들어와 더 멀리 간 것이다. 박성현은 “캐디와 ‘400야드는 나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며 웃었다. 박성현의 소속사 관계자는 “실제로는 370야드를 날린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행운의 장타 덕분에 1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박성현은 4언더파(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치면서 쭈타누깐(공동 6위·3언더파)에 판정승을 거뒀다. 1위는 7언더파를 친 하타오카 나사(일본). 쭈타누깐(평균 비거리 12위)은 250야드가 넘는 장타에도 불구하고 퍼팅 감각이 흔들리며 버디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그는 16, 17번홀에서는 연달아 보기를 하면서 박성현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박성현은 “17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한 것이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쭈타누깐과의 대결을 앞두고는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박성현은 “싱글매치에서 졌지만 ‘당시 나도 쭈타누깐처럼 좋은 플레이를 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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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채널A 공동취재]“일부 병역특례 선수, 봉사시간 부풀려”

    올림픽과 아시아경기를 통해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들이 군 복무를 대신해 수행해야 하는 봉사활동 시간을 부풀리거나 취지에 어긋나는 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병역법에 따르면 올림픽 3위 이상 입상자와 아시아경기 1위 입상자는 체육요원으로 편입돼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체육 분야에서 34개월간 근무하면서 특기를 활용한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봉사활동 조항은 2014년 12월에 신설됐고 2015년 7월 1일부터 체육요원으로 편입된 자부터 해당된다. 체육요원의 봉사활동 관리 감독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담당하며 병무청은 최종 승인 업무를 한다.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14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축구선수 A 씨는 봉사활동 시간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 씨는 모교 축구부를 지도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그런데 봉사활동 증거로 제출한 일부 사진이 문제가 됐다. 각기 다른 날 훈련했다고 주장한 사진 2장에선 옷과 구름 모양이 똑같았다. 대설주의보가 발령돼 축구부가 눈을 치웠다는 날에도 그는 8시간 훈련을 했다며 사진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자료가 부실했던 점과 일정 부분 시간이 부풀려진 점은 인정한다. 내년 1월까지 복무 시간이 남은 만큼 부족한 봉사활동 시간을 규정에 의거해 채우겠다”고 말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B 씨는 모교 방문 사인회를 봉사활동으로 신고했다. 하 의원 측은 “예술체육요원 복무규정 제9조에서는 봉사활동 대상을 예술·체육활동의 기회가 적은 소외지역 및 사회적 취약계층과 미취학 아동·청소년으로 규정한다. 모교를 찾아 사인회를 한 것은 법의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B 씨는 “모교 방문을 앞두고 병무청 질의를 통해 봉사활동으로 인정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편법적인 봉사활동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담당 기관의 인력 부족과 책임 떠넘기기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 의원은 “현역생활을 하면서 봉사활동을 실시하기보다는 은퇴 후에 소외지역 등에서 사회봉사를 한다든지, 현업에서 얻은 수익의 일부를 국방세로 납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강병규 채널A 기자}

    • 201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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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들 만장일치 “두렵다 모비스 부럽다 유재학”

    “이상하네. 다들 왜 그런데요?”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자세를 낮췄다. 13일 2018∼2019시즌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본보가 실시한 10개 구단 감독 설문조사에서 유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의 사령탑이 모두 우승 후보로 현대모비스를 꼽았다는 결과를 전달했을 때였다. 현대모비스는 라건아(라틀리프)를 영입하고,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센터 이종현이 복귀해 높이를 보강했다. 양동근, 문태종, 함지훈, 이대성, 박경상에 외국인 선수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유 감독은 “무엇보다 식스맨이 많아진 게 긍정적인 요소다. 몇 년 전 현대모비스 전성기 시절 20대 후반, 30대 초반이던 선수들이 이젠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체력 부담과 열정 유지는 과제”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평균 연령은 28.8세로 SK(29.1세)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감독들은 KCC(6표), SK(5표)도 우승권으로 분류(복수 응답 가능)했다. 목표를 우승으로 밝힌 사령탑은 KCC 추승균 감독이 유일했다. 추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만족스럽다. 하승진도 좋다. 내·외곽 조화가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KCC 브랜든 브라운은 지난 시즌 전자랜드에서 실력을 검증받았다.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는 자유 선발에 장신(200cm 이하), 단신(186cm)으로 나뉘었다. KCC 마퀴스 티그, LG 조쉬 그레이, 현대모비스 섀넌 쇼터 등은 실력파 단신 외국인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단신 외국인 선수 가세로 감독들은 공통적으로 빠른 농구를 강조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SK는 애런 헤인즈, 최준용 등 주축 선수 부상으로 시즌 초반 고전을 예상했다. 데뷔 무대였던 지난 시즌 9위에 그쳤던 LG 현주엽 감독과 새롭게 프로 무대에 뛰어든 지난 시즌 최하위 KT 서동철 감독은 명예 회복을 다짐했다. SK텔레콤이 타이틀을 맡은 이번 시즌 공식 명칭은 ‘SKT 5GX 프로농구’다. 이정대 총재가 이끌고 있는 KBL은 통합티켓시스템 도입을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관중 증가를 노리고 있다. 직장인 관람 편의를 위해 평일 경기 시작을 오후 7시 30분으로 30분 늦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종석 kjs0123@donga.com·정윤철·임보미 기자}

    •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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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현준, 9년간 11개 팀 떠돌이… “앞으론 벤투호 붙박이”

    8일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본관으로 걸어 들어오는 석현준(27·스타드 드 랭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2년 만에 대표팀에서 만난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고 미니게임을 할 때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통상 대표팀 선수들은 가족이나 에이전트의 차를 타고 휴식을 취하면서 NFC에 온다. 하지만 현재 국내 에이전트가 없고 부모님이 해외에 거주 중인 석현준은 택시를 타고 왔다. 그럼에도 석현준은 “모든 상황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택시 기사님이 저를 못 알아보시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기분이 좋습니다. 다시 (대표팀에) 적응해야 하지만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석현준은 ‘저니맨(여러 팀을 옮겨 다니는 선수)’으로 통한다. 2009년 아약스를 시작으로 FC 흐로닝언(이상 네덜란드)과 마리티무(포르투갈),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CD나시오날과 비토리아 세투발, 그리고 FC포르투(이상 포르투갈), 트라브존스포르(터키), 데브레첸(헝가리), 트루아(프랑스)를 거쳐 올해 8월 스타드 드 랭스(프랑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무려 6개국 11개의 팀을 거쳤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석현준은 주전으로 꾸준히 뛸 기회를 부여받지 못해 팀을 옮긴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그는 유럽에서의 성공을 위해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현준(A매치 11경기 4득점)의 국가대표팀 생활도 안정적이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 주전으로 뛰었지만 신태용 전 감독 체제에서는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았다. 석현준은 2016년 10월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석현준은 “부상도 있었고 (감독님을) 만족시켜 드릴 만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부임 후 첫 소집 때는 석현준을 뽑지 않았다. 하지만 우루과이(12일), 파나마(16일)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부상을 당하면서 석현준에게 기회가 왔다. 벤투 감독은 “석현준이 포르투갈 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플레이 스타일을 알고 있다. 팀 전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출신이다. 석현준은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원톱 자리에서 주전 경쟁을 펼친다. 한 위원은 “황의조의 강점이 슈팅 능력이라면 석현준은 탄탄한 신체조건(190cm, 83kg)을 바탕으로 문전에서 수비를 위협하는 움직임이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수많은 팀을 돌아다니며 주전 경쟁을 벌였던 석현준은 황의조와의 경쟁도 두렵지 않다고 했다. “어느 팀에도 당연한 주전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몸싸움과 헤딩 능력을 살려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파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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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으로 외친 “우리가 여왕이로소이다!”

    잉글랜드의 브론테 로(세계 63위)는 버디를 성공시킨 뒤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컴 온!”이라고 외쳤다. 동반 플레이 중인 김인경(30·세계 10위)의 기를 죽이려는 듯했다. 하지만 김인경은 한국 팬들의 응원에 미소를 되찾았다. 팬들은 11번홀까지 로에게 1홀을 뒤진 김인경에게 “역전합시다!”라며 응원했다. 7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4라운드(싱글 매치). 대회 기간 7만5000여 명의 갤러리가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한국 선수들은 수백 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했다. 팬들의 응원에 기운을 되찾은 김인경은 12번홀에서 버디로 동점을 만든 뒤 13, 14번홀에서 연달아 3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2홀 차로 앞섰다. 김인경은 14번홀 버디를 낚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예스!”라고 외치며 맞불을 놓았다. 결국 김인경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2홀 차로 승리를 지켜냈다. 마지막 조 유소연(28)의 결과에 상관없이 한국의 우승을 확정짓는 귀중한 승점 2를 챙긴 것이다. 한국 대표 4명 가운데 맏언니인 김인경은 “(브론테 로와의) 신경전이 있었다. 최선을 다해 경기하는 것이 상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최종 승점 15로 미국과 잉글랜드(이상 승점 11)를 제치고 우승했다. 2014년 창설돼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라운드까지 선두(승점 10)로 4라운드에 나선 한국은 김인경과 전인지(이상 승리), 유소연(무승부)이 승점 5를 추가했다. 이기면 승점 2, 무승부는 승점 1을 얻는다. ‘골프 여제’ 박인비, 최혜진, 고진영 등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들이 줄줄이 출전권을 양보하면서 뒤늦게 대표팀에 탑승한 전인지(세계 27위)는 4전 4승을 거뒀다. 대타 출전으로 전력 약화 논란에 휩싸였던 그는 “승점 1이라도 따자는 생각으로 모든 샷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세계 1위 박성현(25)은 세계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의 싱글 매치에서 2홀 차로 졌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1회 대회부터 개근한 유소연은 삼수 끝에 우승한 뒤 환하게 웃었다. 그는 “랭킹이 높은 선수가 많은 우리가 당연히 우승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아 두 달 전부터 부담감에 시달렸다. 하지만 안방에서 우리가 세계 최강이라는 것을 입증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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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리그 GK 권순태, 박치기 논란

    3일 수원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 열린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 전반 44분 볼 경합 과정에서 수원 미드필더 임상협(30)과 가시마의 한국인 골키퍼 권순태(34)의 몸이 부딪쳤다. 안방 팀 가시마가 1-2로 지고 있던 상황. 가벼운 충돌이었지만 권순태는 크게 흥분했다. 그는 임상협에게 발길질을 한 뒤 ‘박치기’를 했다. 주심은 이를 보고도 퇴장 조치 대신 옐로카드(경고)를 꺼냈다. 권순태는 끝까지 골문을 지켰고, 경기는 가시마의 3-2 역전승으로 끝났다. 한일전에서 일본 팀 소속으로 뛰면서, 한국 선수에게 비신사적인 행위를 한 권순태는 국내 축구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권순태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K리그 전북, 상주 등에서 뛰었다. 4일 수원 관계자는 “권순태의 비신사적 행위가 나온 뒤부터 우리 선수들이 냉정함을 잃었다. 권순태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임상협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임상협은 “심판이 퇴장을 주지 않아 당황했다. 과거 전북에서 권순태와 2년 정도 한솥밥을 먹었는데 (권순태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순태는 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대가 한국 팀이어서 절대로 지고 싶지 않았다.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하지만 팀을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과격한 행동을 통해 가시마 선수들의 투지를 불러일으키려 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수원에서 2차전을 치르는 데 대해 권순태는 “수원 팬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 나를 향한 야유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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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3위-2위 해왔으니 이젠 우승 차례”

    “1회 대회에서 3위, 2회 대회에서 2위를 했습니다. 다음 대회는 숫자를 하나 더 줄여서 꼭 우승하자고 말했었는데 내 말이 현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국가 대항 단체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을 앞둔 유소연(28)은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 대표 유소연, 박성현(25), 전인지(24), 김인경(30)은 숙소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팀워크를 다졌다. 전인지는 “최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유소연이 밥을 샀다. 다 함께 밥 먹고 힘내서 우승하자는 결의를 다졌다”고 말했다. 2년마다 열리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8개 나라가 4명씩 팀을 구성해 출전한다. 2014년 1회 대회는 스페인(한국 공동 3위), 2회 대회는 미국(한국 2위)이 정상에 올랐다. 올해 대회는 4일부터 7일까지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다. 한국은 안방에서 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 세계 1위 박성현과 3위 유소연, 10위 김인경과 27위 전인지는 모두 메이저 우승 경력을 갖춘 LPGA투어의 강자들이다. 박성현은 “두 달 전부터 이번 대회를 생각하면 긴장감과 설레는 마음이 생겼다. 걱정도 되지만 부담을 떨쳐내고 경기에서 이기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잉글랜드, 호주, 대만과 A조에 속해 조별리그를 벌인다. B조는 미국, 일본, 태국, 스웨덴으로 구성됐다. 4일부터 6일까지 포볼(2인 1조로 각자의 공을 쳐서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로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상위 2개국이 7일 본선에 진출한다. 각 조 3위 2개국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 이긴 국가가 본선에 합류한다. 본선에서는 10개의 싱글 매치를 치른 뒤 각 나라가 획득한 승점을 더해 최종 순위가 확정된다. 한국은 4일 대만을 맞아 박성현과 김인경, 유소연과 전인지가 같은 조로 호흡을 맞춘다. 미국은 렉시 톰프슨(세계 5위), 크리스티 커(19위), 미셸 위(21위) 등으로 구성됐다. 장타자 에리야 쭈타누깐(2위)을 앞세운 태국도 복병으로 꼽히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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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패배…日 가시마에 역전패

    프로축구 K리그1 수원이 3일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방문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수원은 상대 자책골(전반 2분)과 데얀의 골(전반 6분)을 묶어 전반을 2-1로 앞섰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가시마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면서 2골(후반 39분, 후반 48분)을 내주고 역전패했다. 양 팀의 2차전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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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우를 두번이나 물컹하게 만든 말컹

    전반 추가 시간(전반 49분). 경남의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말컹(24·브라질·사진)은 대구 골키퍼 조현우(27)를 노려봤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최고 공격수와 골키퍼의 맞대결이었다. 크게 숨을 내뱉은 말컹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 왼쪽 상단을 흔들었다. 조현우가 슈팅 방향을 읽고 몸을 날렸지만 공은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절묘한 높이로 날아가 경남의 선제골이 됐다. 말컹의 물오른 득점력은 무서웠다. 말컹은 후반 26분 1-1 동점 상황에서 동료의 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해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김병지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장신(196cm)인 선수에게서는 나오기 힘든 유연한 움직임이 만들어낸 멋진 골”이라고 극찬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 대구가 페널티킥으로 1골을 추가하면서 26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경남과 대구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경남(2위)과 대구(7위)는 나란히 승점 1점을 챙겼다. 추석 연휴 기간 K리그1에서 가장 돋보인 공격수는 말컹이었다. 이날 멀티 골을 작성한 말컹은 22일 열린 FC 서울과의 경기에서도 팀의 구세주 역할을 했다. 경남이 0-1로 뒤진 후반에 교체 투입돼 강력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서울 골문을 위협하던 그는 후반 16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 경남은 배기종의 추가 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연휴 기간에 열린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린 말컹은 올 시즌 총 25골을 기록해 득점 랭킹 1위로 올라섰다. 대구 골키퍼 조현우는 경남전에서 2골을 내줬지만 상대 공격수와의 일대일 기회에서 몸을 던져 슈팅을 막는 등 여러 차례 선방을 보여줬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 조현우가 유럽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전날 국제축구연맹(FIFA)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조현우를 러시아 월드컵을 빛낸 젊은 스타 선수 중 하나로 소개했다. 조현우는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등과 함께 월드컵에서 돋보인 새로운 스타(9명)로 선정됐다. 한편 선두 전북은 26일 전남과의 경기에서 한교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강원은 수원을 1-0으로, 포항은 상주를 2-1로 꺾었다. 울산은 제주와 난타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서울과 인천은 1-1로 비겼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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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날두 퇴장감 맞아?”… 시끄러운 챔스리그

    주심이 레드카드를 꺼내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는 그라운드에 벌러덩 누워 버렸다.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 쥔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팀 동료들이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해봤지만 소용없었다.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는 호날두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개인 최다골 기록(120골)을 보유한 ‘득점 기계’ 호날두가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 출전한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최악의 결과를 얻었다. 이번 시즌 유벤투스에 새 둥지를 튼 호날두는 20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에서 전반 29분 만에 퇴장당했다. 유벤투스의 공격 상황에서 호날두는 상대 페널티 지역으로 쇄도했다. 발렌시아 수비수 헤이손 무리요가 앞을 막아서자 호날두는 왼발로 무리요의 오른발을 살짝 찼다. 강한 몸싸움이 아니었지만 무리요는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호날두는 격앙된 얼굴로 무리요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왼손으로 무리요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이를 본 발렌시아 선수들이 주심에게 항의하면서 양 팀 선수들이 말다툼을 벌였다. 주심은 부심과 상의한 뒤 호날두가 비신사적 행위를 했다고 판단해 퇴장 결정을 내렸다. AP통신에 따르면 UEFA 챔피언스리그 154경기에 출전한 호날두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는 유벤투스의 2-0 승리로 끝났지만 호날두는 웃지 못했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호날두는 라커룸에서 화를 내면서 “나는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유벤투스 측은 레드카드는 과도한 조치였다며 반발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비디오판독(VAR)이 사용됐다면 판정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호날두는 VAR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추가 징계 위기에도 놓여 있다. 그가 퇴장에 따른 1경기 출전 정지 외에 추가 징계를 받을 경우 다음 달 24일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와의 3차전에도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 맨유는 호날두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뛰었던 팀이다. 미국 ESPN은 “UEFA가 호날두의 행동을 심각한 도발 행위로 규정하면 출전 정지 경기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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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날두, 보고 있나?” 메시 해트트릭 쇼

    “메시를 상대팀 선수로 만나면 악몽 같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그가 우리 선수라는 것이 정말 다행이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FC 바르셀로나(바르사) 감독은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리오넬 메시(31·바르사)에게 찬사를 보냈다. 메시가 1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의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바르사의 4-0 대승을 이끈 뒤였다. 메시는 이날 다양한 득점 상황에서 양발을 모두 활용해 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2분. 프리킥 키커로 나선 메시는 환상적인 왼발 감아 차기로 첫 골을 터뜨렸다. 후반전에는 팀 동료와의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가 빛났다. 후반 32분 메시는 이반 라키티치의 로빙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 42분에는 루이스 수아레스의 침투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유럽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메시의 평점으로 만점인 10점을 줬다. 지난 시즌까지 대회 통산 해트트릭 7회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UEFA 챔피언스리그 개인 최다 해트트릭 공동 1위였던 메시는 대회 통산 8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단독 1위(19일 현재)로 올라섰다. 또한 메시는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103골을 기록해 호날두가 보유하고 있는 대회 최다골 기록(120골)에 17골 차로 다가섰다. 영국 BBC는 “메시는 에인트호번전을 통해 자신이 왜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지를 증명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겪은 아픔(8강 진출 실패)을 단번에 날려버리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메시는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대 목표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르사가 다시 한번 유럽 정상에 설 때가 됐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바르사의 마지막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2014∼2015시즌이다. 메시는 이번 시즌 대회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정상 탈환을 향한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한편 손흥민(26)의 소속팀인 토트넘(잉글랜드)은 이날 열린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B조 1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64분을 뛰었으나 무득점에 그쳤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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