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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자책점 메이저리그 전체 1위(1.52),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6승 1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를 향해 가고 있다. 류현진은 20일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방문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8-3 대승을 이끌고 시즌 6승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올 시즌 안방이 아닌 방문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까지 류현진은 31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류현진이 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각종 지표가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 기대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올 시즌 치른 경기는 모두 9경기. 2011년 이후 내셔널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선수들의 9경기 출전 지표를 살펴보면 단연 류현진이 돋보인다. 2012년 뉴욕 메츠에서 뛰던 R A 디키(45)가 9경기에 등판해 류현진과 같이 6승 1패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디키의 평균자책점은 3.61로 류현진의 두 배 이상이다. 2011, 2013, 2014년 등 최근 10년간 세 번이나 사이영상을 수상한 팀 동료 클레이턴 커쇼(31)도 2014년에 9경기 기준 6승을 올렸다. 하지만 패전이 류현진보다 1번 더 많았고 평균자책점도 2.92로 역시 류현진보다 높았다. ESPN이 집계하는 ‘사이영 포인트’ 역시 내셔널리그의 사이영상 유력 후보 중 류현진을 1위로 꼽고 있다. 류현진은 20일 현재 사이영 포인트 64.6점으로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팀 동료 켄리 얀선(32)보다 3.0점 앞선다. 사이영 포인트는 투수의 출전경기 수와 선발출전, 소화 이닝 수와 평균자책점, 스트라이크아웃, 승패 수 등 10가지 요소를 계산해 산출한다.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8번 중 6번 수상자를 맞혔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포인트 1위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로 77.2점이다. 현재 7승 1패로 류현진보다 1승이 많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2.38로 역시 류현진보다 높다. 기자 투표로 선정되는 사이영상은 각 리그에서 1명씩 받는다. 도박사들도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관련 베팅 업체인 팬듀얼이 최근 발표한 사이영상 후보 배당률을 보면 류현진은 11배로 5번째로 낮은 배당률을 보이고 있다. 이 업체는 가장 가능성 높은 선수로 맥스 셔저(워싱턴, 4배)를 점쳤고 이어 지난해 수상자인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 4.9배)을, 루이스 카스티요(신시내티, 6.5배), 스티븐 스트래스버그(워싱턴, 8.5배)를 꼽고 있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수상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역대 사이영상 수상 기록을 살펴보면 20승 이상을 올리면서 패전은 한 자릿수로 유지한 경우가 많다. 메이저리그 선발투수의 경우 한 해 162경기를 치르고 30번 안팎의 등판 기회가 주어진다. 류현진이 현재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사이영상 수상이 꿈만은 아니다. 다만 과거 잦은 부상에 시달렸던 그의 몸 상태가 관건이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수고했어 그리고 고마워요.” 일본 글자 “スゴヘッソ クリゴ コマウォヨ”를 읽으면 이런 발음이 된다. 이렇게 ‘일본 글자로 쓴 한국어’는 16일 은퇴식을 가진 이상화(30)에게 일본의 빙속 스타 고다이라 나오(33)가 보낸 인사 메시지이다. 둘은 라이벌 관계를 뛰어넘어 진한 우정을 나눈 사이이다. 고다이라는 17일 일본스케이트연맹을 통해 이상화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고다이라는 “(이상화는) 함께 높은 곳을 목표로 달려온 나의 동료”라면서 “은퇴 소식을 듣기 전까지 우리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갈 수 있으리라 믿었다”며 이상화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고다이라는 또 “이상화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더 이상 함께 뛸 수 없어) 섭섭한 마음이 교차한다”며 “충분히 쉰 후에 상쾌하게, 힘차게 새로운 인생을 걷기를 기원한다”고 덕담을 전했다. 이상화는 은퇴식에서 고다이라에게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욕심내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면 좋겠다. 나가노에 놀러가겠다”고 말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고다이라는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이상화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고다이라는 2위를 차지한 뒤 눈물을 흘리며 빙판을 돌던 이상화를 감싸안고 함께 관중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 모습은 올림픽 정신과 스포츠인 정신을 가장 잘 보여준 장면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둘은 지난달 7일 평창 기념재단에서 주는 ‘한일 우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경기장의 기온이 28도 가까이 올랐던 14일, 사직야구장을 찾았던 롯데 팬들은 이대호의 화끈한 연타석 홈런포에 묵은 체증을 씻어낼 수 있었다. 이날 이대호는 2회에는 오른쪽 담장을, 4회에는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홈런 경쟁 가세를 예고했다. 날이 점차 더워지고 기온이 오르면서 리그 초반 침체되어 있던 타자들의 방망이가 뜨거워지고 있다. 개막 초기에 비해 KBO리그 전체의 평균 타율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KBO리그가 개막한 3월 2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월별 하루 평균 기온은 서울 기준으로 7.4도→12.1도→17.9도로 변했다. 같은 기간 리그 전체의 평균 타율은 3월 0.251에서 4월에는 0.271로, 5월에는 0.279로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14일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이대호는 월별 타율이 3월 0.241에서 4월 0.293으로, 5월에는 0.451로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KIA 최형우도 0.241→0.275→0.302로 타율이 꾸준히 올랐고 SK 최정도 3월 0.115의 저조한 타율에서 4월에는 0.303으로, 다시 5월에는 0.340으로 타격감이 좋아졌다. 매일매일의 기온과 타율 변화를 살펴봐도 타자들이 기온 변화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동아일보가 KBO 및 기상청과 함께 프로야구 개막일인 3월 2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매일 타율과 기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루 전에 비해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리그 전체 타율도 그만큼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3월 29일에 비해 기온이 4도 떨어졌던 3월 30일 타자들의 타율은 하루 전의 0.282에서 0.218로 크게 떨어졌다. 기온이 9.2도→7.1도→9.5도로 오르락내리락했던 지난달 9∼11일에는 타자들의 타율도 0.273→0.231→0.264로 함께 롤러코스터를 탔다. 하루 중 가장 따뜻한 시간인 오후 2시경 경기가 펼쳐지는 일요일 경기의 타율이 유독 높았던 점도 이 같은 현상과 관련이 있다. 하루 평균 기온이 9.6도로 낮았던 지난달 14일 5경기 평균 타율은 0.292를 기록했다. 비슷한 기온에 저녁 경기가 펼쳐졌던 같은 달 9일(0.273), 11일(0.264)보다 높다.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보면서 “공인구 효과는 폭염이 시작되기 직전인 5, 6월 경기를 치러 봐야 알 수 있겠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리그가 시작한 3월 기온을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기온이 5도가량 낮아 타자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투수와 타자의 경기 패턴 차이가 이 같은 타율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병식 키움 타격코치는 “추운 날은 몸에 열을 내기가 쉽지 않은데 투수는 계속해서 공을 던지면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반면 타자는 더그아웃에서 체온이 다시 떨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타자들에게 불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기온이 올라갈수록 타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국내외에서 빅데이터 분석으로 검증된 바 있다. 미국 네바다주립대가 메이저리그 2만9150경기 데이터를 분석해 내놓은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날씨의 영향’ 논문을 보면 기온이 10도(화씨 50도) 이하일 경우에 비해 32도(화씨 90도) 이상인 날 아메리칸리그의 평균 타율은 약 10%(0.024∼0.028), 내셔널리그의 타율은 5%가량(0.013∼0.014)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전남대에서 기상청, KBO 등과 공동 연구한 결과 기온(지열 기준)이 10도 오를 경우 장타력이 12.6%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경기장의 기온이 28도 가까이 올랐던 14일, 사직야구장을 찾았던 롯데 팬들은 이대호의 화끈한 연타석 홈런포에 묵은 체증을 씻어낼 수 있었다. 이날 이대호는 2회에는 오른쪽 담장을, 4회에는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홈런 경쟁 가세를 예고했다. 날이 점차 더워지고 기온이 오르면서 리그 초반 침체되어 있던 타자들의 방망이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개막 초기에 비해 KBO리그 전체의 평균 타율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KBO리그가 개막한 23일부터 3월 말까지 하루 평균 기온 변화는 서울 기준으로 7.4도→12.1도→17.9도로 변했다. 같은 기간 리그 전체의 평균 타율은 3월 0.251에서 4월에는 0.271로, 5월에는 0.279로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14일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이대호는 월별 타율이 3월 0.241에서 4월 0.293으로, 5월에는 0.451로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KIA 최형우도 0.241→0.275→0.302로 타율이 꾸준히 올랐고 SK 최정도 3월 0.115의 저조한 타율에서 4월에는 0.303으로, 다시 5월에는 0.340으로 타격감이 좋아졌다. 매일매일의 기온과 타율 변화를 살펴봐도 타자들이 기온 변화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동아일보가 KBO 및 기상청과 함께 프로야구 개막일인 3월 2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매일 타율과 기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루 전에 비해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리그 전체 타율도 그만큼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3월 29일에 비해 기온이 4도 떨어졌던 3월 30일 타자들의 타율은 하루 전의 0.282에서 0.218로 크게 떨어졌다. 기온이 9.2도→7.1도→9.5도로 오르락내리락했던 지난달 9~11일에는 타자들의 타율도 0.273→0.231→0.264로 함께 롤러코스터를 탔다. 하루 중 가장 따뜻한 시간인 오후 2시 경 경기가 펼쳐지는 일요일 경기의 타율이 유독 높았던 점도 이 같은 현상과 관련이 있다. 하루 평균 기온이 9.6도로 낮았던 지난달 14일 5경기 평균 타율은 0.292를 기록했다. 비슷한 기온에 저녁 경기가 펼쳐졌던 같은 달 9일(0.273), 11일(0.264)보다 높다.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보면서 “공인구 효과는 폭염이 시작되기 직전까지인 5, 6월 경기를 치러 봐야 알 수 있겠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리그가 시작한 3월 기온을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기온이 5도 가량 낮았기 때문에 타자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투수와 타자의 경기 패턴 차이가 이 같은 타율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병식 키움 타격코치는 “추운 날은 몸에 열을 내기가 쉽지 않은데 투수는 계속해서 공을 던지면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반면 타자는 더그아웃에서 체온이 다시 떨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타자들에게 불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기온이 올라갈수록 타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국내외에서도 빅데이터 분석으로 검증된 바 있다. 미국 네바다주립대가 메이저리그 2만9150경기 데이터를 분석해 내놓은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날씨의 영향’ 논문을 보면 기온이 10도(화씨 50도) 이하일 경우에 비해 32도(화씨 90도) 이상인 날 아메리칸 리그의 평균 타율은 약 10%(0.024~0.028), 내셔널리그의 타율은 5%(0.013~0.014) 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전남대학교에서 기상청과 KBO 등과 공동 연구한 결과 기온(지열 기준)이 10도 오를 경우 장타율이 12.6%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롯데와 LG는 만나기만 하면 야구팬 사이에 ‘대첩’이라고 불리는 난전을 벌이며 오랜 시간 대결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14일 사직에서 열린 두 팀의 경기는 이날 열린 다른 어느 경기보다 빠르게 끝났다. 안방 팀 롯데가 웃었다. 중심에는 선발 투수 톰슨(25·사진)이 있었다. 톰슨은 9이닝 동안 LG 타자 31명을 상대로 2시간 13분 만에 4-0 완봉승을 거뒀다. 공 107개를 뿌리고 삼진 8개를 잡아내는 동안 안타는 3개, 볼넷은 2개만 내줬다. 롯데 투수가 완봉승을 거둔 건 레일리(31)가 잠실에서 기록한 2016년 4월 14일 이후 1125일 만이다. 이때도 상대팀은 LG였다. 평소 5회까지 100개 안팎의 공을 던져왔던 톰슨은 이날 가장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5회까지 던진 공은 61개. 1회와 6회에는 공을 8개씩만 던지고도 LG의 1∼3번 타자인 이천웅, 이형종, 김현수를 차례로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롯데 타선도 톰슨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대호는 2회 오른쪽, 4회에는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13일까지 시즌 타율이 0.185로 부진했던 채태인도 4회 이대호에 이어 2점 홈런을 날려 이름값을 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5월 들어 롯데는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5차례 역전패를 당했다. 이 가운데 4경기는 모두 7∼9회에 득점하며 추격전을 펼치는 듯했지만 결국 뒷심 부족으로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하지만 12일 롯데는 180도 다른 구단이 돼 있었다. 이날 삼성과의 대구 방문경기에서 롯데는 6회까지 3-9로 뒤진 경기를 따라잡아 4시간 48분이 걸린 10회 연장 끝에 10-9로 이겼다. 롯데는 6점 뒤진 7회부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7회부터 9회까지 매 이닝 2점씩을 뽑아 9-9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마침표는 롯데 손아섭이 찍었다. 연장 10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주장 손아섭은 삼성 김대우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15m 솔로 홈런을 때렸다. 이 한 방으로 승리를 낚은 롯데는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앞서 롯데는 이대호가 7회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리고 출루한 뒤 직접 홈을 밟아 역전 드라마에 시동을 걸었다. 이대호는 8회에는 2점 홈런까지 때렸다. 이날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5월에만 타율이 0.438에 이를 정도로 방망이에 물이 올랐다. 이날 롯데는 투수 7명을, 삼성은 8명을 각각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8회초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9회 등판해 2이닝 동안 타자 10명을 상대한 롯데 구승민 역시 9회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박한이를 삼진으로, 대타 구자욱을 뜬공으로 돌려보내는 등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여 승리투수가 됐다. LG 선발 이우찬은 한화와의 안방경기에서 외삼촌인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5이닝 동안 1안타만을 허용하며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프로 데뷔 8년 만에 생애 첫 승리를 낚았다. LG가 2-0으로 이겼다. 이우찬은 경기 후 “외삼촌이 보고 있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내 투구에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프로배구 명문 삼성화재의 3연패를 주도했던 ‘캐나다 특급’ 가빈 슈미트(33·207cm)가 한국무대로 되돌아온다. 10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가빈은 최우선 지명권을 얻은 한국전력의 선택을 받았다. 가빈은 2009년부터 3시즌 동안 삼성화재에서 뛰며 세 시즌 모두 소속팀 우승을 견인한 특급 외국인 선수였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명성과 이력, 몸 상태를 모두 고려한 선택이었다”며 “가빈에게 주장 역할을 부여하고 팀을 이끌도록 해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대한항공에서 3시즌을 보낸 쿠바 출신 마이클 산체스(33·205cm)도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는 등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구관’들이 선택을 받았다. 산체스는 권순찬 감독이 대한항공 수석코치로 재직하던 시절 함께 뛰기도 했다. 산체스는 “저를 잘 아는 감독을 만나 기쁘다”며 “내 한계를 넘어서까지 뛴다는 각오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V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선수 중 2명도 다음 시즌에 계속해서 볼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 OK저축은행에서 뛰었던 쿠바 출신 요스바니(28·200cm)는 우승팀 현대캐피탈 유니폼으로 바꿔 입고 국내 팬들을 만나게 됐다. 우리카드를 창단 첫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던 아가메즈(34·207cm)는 한 시즌 더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됐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OK저축은행은 크로아티아 출신 레오 안드리치(25·203cm)를 지명했다. 4순위 지명권을 얻은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은 키가 192cm로 지명선수 중 최단신인 안드레스 비예나(26·스페인)를 선택했다. 지난 시즌 4위를 하고도 지명 순번이 6순위로 밀린 삼성화재는 미국 출신 조셉 노먼(25·206cm)을 영입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메이저리그에서 공 93개로 완봉승을 거둔 LA 다저스 류현진의 기운이 한국까지 뻗쳤을까. KBO리그에서 하루에 두 명의 완봉승 투수가 나왔다. 이런 경우는 2012년 9월 26일(두산 노경은, KIA 윤석민) 이후 2415일 만이다. 삼성 윤성환(사진)은 8일 NC와의 안방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NC 타선을 무실점 2안타 4삼진으로 틀어막으며 공 99개를 던지고 완봉승(2-0)을 거뒀다. 자신의 통산 네 번째 완봉승이다. 윤성환은 무사사구 피칭으로 경기를 이번 시즌 최단인 2시간 만에 마무리했다. 이날 안방경기를 벌인 키움 이승호도 LG를 맞아 공 104개로 6-0 완봉승을 거뒀다. 안타 6개, 볼넷 2개를 내줬지만 LG 타자 34명을 상대하는 동안 3루를 밟도록 만들지 않았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대스타가 여기까지….”(류현진) “아닙니다. 왔는데 완봉을 하셔서…(좋았어요).”(BTS 멤버 슈가) LA 다저스와 MLB닷컴이 류현진과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만남을 전했다. 이날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그룹 BTS의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26)가 로스앤젤레스를 찾아 LA 다저스 류현진의 완봉승을 지켜봤다. LA 다저스 구단은 8일 경기가 시작되기 전 구단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마이크드롭. BTS가 지금 이 경기장에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드롭은 BTS의 히트곡이다. MLB 홈페이지도 “세계 최고의 팝스타 중 한 명이 경기를 보러 왔다”고 소개했다. 슈가는 경기 중 전광판에 자신의 모습이 나올 때 자신이 입고 있는 다저스 유니폼 상의에 류현진의 등번호(99)와 류현진의 영문 성 ‘RYU’가 새겨진 것을 가리키기도 했다. 슈가는 류현진의 유니폼을 입은 채로 LA 다저스타디움 내부의 골든글러브 전시관과 그라운드 등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등 경기장 내·외부를 관람한 뒤 류현진의 경기를 지켜봤다. 구단 측은 이날 트위터에 슈가의 방문과 관련한 게시물만 4개를 올리며 관심을 표명했다. 경기 중 관중석에서 응원하는 모습 역시 사진을 찍어 올렸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 직접 만나 악수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등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어 올리기도 했다. BTS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했다. 로스앤젤레스 바로 옆에 위치한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타디움까지는 자동차로 약 20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BTS 멤버 중에서도 슈가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농구부원으로 활동했고 지금도 다양한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그라운드의 사령관 역할을 하는 팀의 ‘안방마님’ 포수를 두고 중하위권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주전급 포수가 2명이나 되는 팀이 있는 반면 그나마 있던 포수도 쓰기 어렵게 된 팀도 있다. 포수 때문에 가장 행복한 팀은 키움이다. 삼성에서 영입한 베테랑 포수 이지영(33)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 주는 가운데 지난달 9일부터는 박동원(29)까지 가세했다. 박동원은 지난해 성범죄 혐의에 연루되면서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다가 법원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고 복귀했다. 박동원이 복귀하면서 장정석 감독은 박동원을 최원태와 안우진의 전담 배터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지영은 요시키와 브리검, 이승호와 짝을 이룬다. 야구에서 체력 소모가 가장 심한 포지션인 포수의 체력적인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전담 투수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원태는 최근 박동원에 대해 “공을 던지다가 느낌이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와서 문제점을 지적해 줄 정도로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 포수는 공격에서도 맹활약하며 팀의 분위기를 상승세로 이끌고 있다. 박동원은 6일 기준 20경기에 출전해 51번 타석에 들어서서 21안타를 때려냈다. 시즌 평균 타율이 0.434로 자신의 통산 타율(0.259)보다 2할 가까이 높다. 이지영 역시 타율 0.326을 기록하며 맹활약 중이다. 최근 무섭게 타격감이 상승하고 있는 박병호의 맹타에 두 포수의 지원 사격까지 더해지면서 키움은 최근 8연속 위닝시리즈를 하며 순위를 최대한 끌어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반면 불펜진의 극심한 부진에 시름하고 있는 롯데는 그나마 한 명 있던 주전 포수 김준태(25)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팀 내 최저 타율인 0.167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이 부진하자 양상문 감독이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렇다고 김준태의 백업 포수인 안중열과 나종덕의 성적이 좋은 것도 아니다. 안중열은 0.200, 나종덕은 0.190의 타율에 그치고 있다. 모두 팀 평균 타율(0.259)에 한참 못 미친다. 두 포수도 번갈아가며 2군을 오르내렸다. 그나마 선발 투수들이 “사인을 믿고 던지면 결과가 좋다”고 칭찬하던 포수 김준태가 빠지면서 롯데는 한동안 안정적인 배터리 운영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최근 경기에서 6연패-1승-5연패를 기록하는 등 4월 하순 이후 성적이 1승 11패로 최악의 부진을 경험하고 있는 롯데는 투수진의 부진 탈출과 함께 2년 전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생긴 포수 공백까지 메워야 하는 2가지 숙제를 한꺼번에 떠안게 됐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3일(현지 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KGC인삼공사의 선택을 받은 발렌티나 디오우프(26·이탈리아)의 키는 204cm다. GS칼텍스가 3순위로 지명한 미국 출신 머레터 러츠(24)의 신장은 이번 여자부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 중 가장 큰 206cm에 이른다. 이들 두 선수가 한국 코트에서 활약하게 되면서 여자부 프로배구는 ‘초장신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지난해 준우승 팀인 한국도로공사는 ‘높이에는 높이로’ 맞서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종민 감독은 신장이 195cm인 셰리던 앳킨슨(24·미국)을 지명했다. 가장 늦은 순번으로 선수를 지명해야 했던 지난 시즌 우승팀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키가 189cm인 줄리아 파스쿠치(26·이탈리아)를 지명했다. 박 감독은 “올해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 중 유난히 큰 선수가 많아 작게 보이지만 결코 작은 키는 아니다”라며 “수비력이 2m급 선수보다 좋기 때문에 상대팀에 호락호락하게 점수를 허용하지 않을 선수”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은 지난해 뛰었던 선수인 어나이(23), 마야(31)와 재계약하기로 결정했다.토론토=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3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KGC인삼공사의 선택을 받은 발렌티나 디오우프(27·이탈리아)의 키는 204cm다. GS칼텍스가 3순위로 지명한 미국 출신 메레타 러츠(24)의 신장은 이번 여자부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 중 가장 큰 206cm에 이른다. 이들 두 선수가 한국 코트에서 활약하게 되면서 여자부 프로배구는 ‘초장신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두 팀을 제외한 나머지 4개 팀들은 올해 새로 계약한 외국인 선수를 통해 ‘팀 컬러’의 변화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준우승 팀인 한국도로공사는 ‘높이에는 높이로’ 맞서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종민 감독은 신장이 195cm인 셰리단 앳킨슨(24·미국)을 지명했다. 김 감독은 “키는 디오우프와 러츠가 더 크지만 공격 타점은 앳킨슨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며 “첫 날부터 앳킨슨을 눈여겨보고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높은 한국도로공사에 젊고 활기찬 외국인선수를 들여와 팀의 활력소로 만들겠다는 생각도 깔려 있다. 앳킨슨은 올해 트라이아웃 행사에서 다른 선수들 사이를 쉴 새 없이 오가며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앳킨슨은 “대학 팀에서 후배일 때는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고 주장을 맡았을 때는 직접 득점을 책임지는 역할도 했다”며 “기량 면에서나 분위기 면에서나 팀에서 원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장 늦은 순번으로 선수를 지명해야 했던 지난시즌 우승팀 흥국생명은 변화무쌍한 전략전술로 장신 숲을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박미희 감독은 키가 189cm인 이탈리아 출신 줄리아 파스구치(27)를 지명했다. 그는 “올해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 중 유난히 큰 선수가 많아 작게 보이지만 결코 작은 키는 아니다”라며 “수비력에 있어 2m급 선수보다 좋기 때문에 상대팀에 호락호락하게 점수를 허용하지 않을 선수라고 봤다”고 말했다. 파스구치는 이번 트라이아웃 연습경기에서 레프트와 라이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는 동시에 수비와 조직력 면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보이며 박 감독의 마음을 샀다.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고 말하며 한국 생활 적응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뛰었던 선수인 어나이(23), 마야(31)와 재계약하기로 결정한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은 두 선수의 성장에 기대를 걸었다. 두 팀 감독은 “재계약 선수보다 나은 기량을 보인 선수를 찾지 못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미 지난 시즌 V리그 경험을 쌓은 두 선수가 새 시즌 때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성적 향상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나이가 어린 어나이는 지난 시즌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경기력이 떨어져 마음고생을 한 바 있다.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은 “어나이의 활발한 성격을 최대한 살려주면서 주도적으로 플레이하도록 해 준다면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시즌 중간에 합류한 마야는 실책이 많아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을 힘들게 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대체선수로 영입되면서 손발을 맞출 기회가 없었던 반면 올해는 충분히 훈련할 시간이 있다”며 “팀워크를 맞추고 실책을 줄이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토론토=이원주기자 takeoff@donga.com}

“IBK기업은행에서 뛰고 있는 어나이를 통해서 한국 리그에 대해 많은 것을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꼭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셰리던 앳킨슨(24·미국)은 3일 “한국에서 원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좋은 실력을 발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흘 동안 진행되는 트라이아웃의 둘째 날을 맞아 참가 선수들은 첫날보다 훨씬 활기찬 모습으로 연습경기와 훈련에 나섰다.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이 각각 지난 시즌 뛰었던 어나이(23), 마야(31)와 재계약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 무대를 밟기 위한 경쟁률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이번에 선발될 외국인 선수는 6명에서 4명으로 줄어들었다. 앳킨슨을 비롯한 선수들은 한국 배구를 열심히 연구했고 팀에 잘 스며들 준비를 마쳤음을 거듭해 강조했다. 앳킨슨은 “스피드 배구에 어울리는 빠른 속도가 나의 강점이다”라며 “어려울 때 한 점 한 점 만들어갈 수 있는 선수인 동시에 선배 선수에게는 예를 갖추고 어린 선수들에게는 파이팅을 외쳐줄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각 구단 감독들은 “앳킨슨은 키가 195cm로 204cm인 발렌티나 디우프(27·이탈리아)보다 작지만 힘과 탄력이 좋아 공격 타점은 더 높다”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앳킨슨은 한국 구단 관계자와 기자들에게 먼저 다가와 “한국의 스킨케어 화장품은 정말 좋다”며 “여기 있는 한국인들의 피부가 나보다 좋아 보이는 비결일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며 친화력을 드러냈다. 미국 출신인 앨리슨 메이필드(29)도 호평을 받았다. 앳킨슨이 큰 키와 밝은 성격으로 각 구단에 어필한 반면 메이필드는 한국 리그를 철저히 연구한 모습이 깊은 인상을 심었다. 트라이아웃에 3년째 참가하고 있는 그는 “한국 팀에서 득점력이 높은 선수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수시로 한국 배구 영상을 찾아보며 공부한다는 그는 “키는 183cm로 크지 않지만 지능적인 플레이에 능해 ‘똑똑한 배구’를 선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외 첫날 구단 인터뷰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던 줄리아 파스쿠치(27·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선발된 루시아 프레스코(27), 이번 트라이아웃 최장신(206cm) 선수인 머레터 러츠(24·미국)도 관심을 받았다.토론토=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2019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이틀째인 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대학 실내체육관인 골드링 센터는 하루 전에 비해 선수들의 활기가 넘쳤다. 선수들은 첫 날보다 더 활기차게 연습 경기를 펼쳤고 그에 따라 6개 구단 감독들의 눈빛도 더욱 예리하게 빛났다. 각 팀 감독들은 “첫 날에 비해 선수들의 장단점이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오전 오후에 걸쳐 진행된 4시간의 연습 경기가 모두 끝나고 진행된 2차 면접장에서도 이어졌다. 각 감독들은 선수들의 경기와 질문을 통해 눈여겨 보아 둔 선수들의 장단점을 분주하게 파악했다. 모든 구단의 공통적인 관심을 받은 선수는 등번호 2번을 부여받은 미국 출신 셰리단 앳킨슨(24)과 같은 미국 출신인 앨리슨 메이필드(29)였다. 앳킨슨은 195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연습경기 내내 힘있는 스파이크를 선보였다. 감독들은 “등번호 1번을 단 204cm 발렌티나 디우프(27·이탈리아)보다 공격 타점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팀을 이뤄 진행한 연습 경기에서 다른 팀원들에게 파이팅을 외치고 격려하는 등 밝은 성격과 친화적인 모습이 모든 감독들에게 플러스 점수를 받았다. 메이필드는 29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와 183cm라는 크지 않은 키에도 불구하고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공격과 수비에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최대한 강한 스파이크를 때리려는 모습을 본 한 구단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발전된 모습이 보이는 데다 뛰는 모습이 정말 야무지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메이필드는 2017년부터 3년째 KOVO 트라이아웃에 지원하고 있다. 이미 두 번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메이필드는 한국 언론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디펜스와 패스를 하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싶어 다방면으로 신경썼지만 한국 구단에서 외국인 선수에게 요구하는 바가 높은 공격 점유율과 득점 결정력이라는 점을 파악하고 이번에 특히 신경 써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메이필드는 또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 중 키는 작지만 빠르고 생각하는 배구를 할 수 있는 강점을 충분히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 중 최장신(206cm)인 메레타 러츠(24·미국)는 지난해 참가 때보다 체중을 크게 감량하고 나타나 감독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체중을 얼마나 감량했냐”라고 묻자 러츠는 “약 7kg을 뺐다”고 답했다. 훈련을 돕는 코치들 사이에서도 “작년과 다른 선수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첫날에 이어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모든 팀 감독들이 한국의 혹독한 훈련과 빡빡한 V리그 경기 스케줄을 불평 없이 소화할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인터뷰에는 지난해 뛰었던 선수인 어나이와 마야를 각각 재지명하기로 결정한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 측은 참가하지 않은 채 나머지 4개 팀만 참석했다. 지난해 1, 2위를 차지한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과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최대한 많은 선수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복잡한 머릿속을 에둘러 드러냈다. 순위기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후보군을 선정해놓아야 했기 때문이다. 박미희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 줄리아 파스구치(27)에게 “레프트와 라이트 중 어느 포지션이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느냐”며 관심을 보였다. 파스구치는 “둘 다 가능하지만 레프트가 더 편하긴 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또 같은 선수에게 “근력 운동(웨이트 트레이닝)은 얼마나 자주 하냐”고도 물었고 파스구치는 “1주일에 두 번 정도 한다”고 답했다. 박 감독은 또 로마나 크리스코바(25·슬로바키아)에게는 “자신의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었고 이 선수는 “서브에 자신 있다”고 답했다. 왼손잡이인 프랑스계 브라질인 줄리 올리베이라 소우자(24)에게는 “왼손으로 레프트 포지션을 소화하는 데 무리가 없겠냐”고 묻기도 했다. 이 선수는 “이미 몇 게임을 뛰어봤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종민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 정도에 대해 관심을 많이 보였다. 메이필드에게는 “지난 소속팀에서 몇 경기나 소화했냐”고 물었고 메이필드는 “풀세트 출전 경기를 기준으로 그리스에서는 10여 경기를, 12월에 헝가리로 이적한 후에는 5~6경기를 뛰었다”고 답했다. 한국 경험이 있는 테일러 쿡(25·미국)에게는 “현재 부상이 없는 상태냐”라고 질문했다. 쿡은 “프랑스에서 9개월 간 26경기를 뛰는 시즌을 소화하면서 단 한 번도 부상을 당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드래프트에서 선발 우선권을 가질 확률이 높은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과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공통 질문만을 던지고 개별 선수에 대한 질문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서 감독은 최근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선발된 루시아 프레스코(27)에게 국가대표 일정 등을 물었다. 올림픽 예선 등으로 국가대표에 차출될 경우 시즌 전 훈련 합류가 늦어지거나 공백이 생길 것을 우려한 질문이다. 프레스코는 “9월과 내년 1월 경에 국가대표 경기 일정이 있다는 전달을 받았다”고 답했다. KOVO 측은 일정 마지막 날인 3일 오후 6시 반(현지시간·한국시간 4일 오전 7시 반) 토론토 시내에 위치한 더블트리 힐튼 호텔에서 드래프트를 실시하고 각 팀별로 지명할 외국인 선수를 확정할 예정이다. 토론토=이원주기자 takeoff@donga.com}

지난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어나이(23)와 마야(31)가 한 번 더 기회를 얻게 됐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드래프트를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은 각각 지난 시즌에 뛰었던 두 선수와 각각 연봉 20만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드래프트에 지명되는 여자 외인 선수의 연봉 상한액은 15만달러이지만, 재계약 선수는 20만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과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 중 지난 시즌 함께 뛰었던 외국인 선수보다 나은 기량을 발휘한 선수를 찾을 수 없었다”며 재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더 높은 연봉을 받으며 한 해 더 한국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를 얻은 어나이와 마야는 트라이아웃이 열리는 토론토 대학 골드링센터를 방문해 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반면 KGC인삼공사와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뛰었던 외인 선수들과의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두 팀에서 뛰던 알레나(29)와 파튜(34)는 3일(현지시간) 진행되는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기다리게 됐다. 드래프트 결과에 따라 두 선수는 원소속팀에 다시 지명될 수도 있고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뛸 수도 있게 된다. 토론토=이원주기자 takeoff@donga.com}

‘큰 키에 한국을 잘 아는 지한파 선수.’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다음 시즌에 활약할 외국인 선수들은 이 같은 특징을 공통적으로 가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외국인 선수를 뽑는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배구 트라이아웃이 캐나다 토론토의 토론토대 실내체육관인 골드링센터에서 1일 시작됐다. 총 22명이 참가한 이번 트라이아웃 행사에서 2m가 넘는 장신 선수가 3명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주목도가 높아 ‘등번호 1번’ 조끼를 입은 이탈리아 출신 발렌티나 디오우프(26)의 키는 204cm에 이른다. 독일 리그에서 뛰고 있는 제니퍼 햄슨(24)도 200cm, 이탈리아에서 활약 중인 머레터 러츠(24)는 206cm나 된다. 190cm 이상인 선수가 10명이다. 그만큼 새 외국인 선수의 키가 커질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지난 시즌엔 인삼공사 알레나(190cm)가 최장신이었고 최단신은 도로공사 준우승을 이끈 파튜(183cm)였다. 첫날 각 팀 감독들은 기량 대신 ‘한국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여러 선수에게 “혹시 한국에서 뛰었던 선수 중 아는 선수가 있느냐”고 물었다. 한국 생활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선수일수록 V리그에서 뛰게 되었을 때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질문이다. 선수들도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오우프는 “(2013∼2014시즌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엘리사 바실레바가 내 친구”라며 “그에게 한국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히 들었고 한국에 대한 관심도 많다”고 말했다. 2015∼2016, 2017∼2018 두 시즌을 흥국생명에서 뛴 적이 있는 테일러 쿡(25·당시 성은 심슨)은 박미희 감독에게 “우승을 축하한다”고 말을 건네며 한국 배구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음을 강조했다. 한국 체류 경험이 없는 이탈리아 출신 줄리아 파스쿠치(25)는 각 구단 인터뷰 자리에서 “한국에서 뛰게 되면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데 방법이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6개 구단은 3일 진행되는 드래프트에서 선수들을 최종 낙점한다.토론토=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볼넷을 주는 것보다는 홈런을 맞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류현진이 27일 피츠버그전에서 승리를 따낸 후 한 말이다. 그는 이번 시즌 2번째 등판이었던 3일(한국 시간) 샌프란시스코와의 안방경기에서 시즌 2승째를 챙긴 뒤에도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류현진이 이 말을 스스로 지켰다. 27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안방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시즌 3승째를 챙겼다. 류현진은 7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삼진 10개를 잡았다. 10삼진은 2014년 시즌 10승째를 거뒀던 7월 13일 샌디에이고와의 안방경기 이후 가장 많은 탈삼진 기록이다. 그러면서도 류현진은 한 명의 주자도 걸어서 1루를 밟게 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6-2로 승리했다. 비결은 칼날 제구력이다. LA 지역언론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27일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은 류현진의 제구력”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류현진이 5경기에서 2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상대팀에 내준 은 2개뿐이다. 반면 삼진은 지금까지 33개를 뽑았다. 미국 통계 전문업체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류현진은 규정 이닝(29이닝)에서 1과 3분의 2이닝 모자라긴 하지만 삼진 수를 볼넷 수로 나눈 볼넷 1개당 삼진 비율에서 16.5를 기록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높다. 볼넷을 1개 내주는 동안 삼진을 16개 이상 잡아냈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 이 비율이 높은 맥스 셔저(워싱턴·10.8)보다 6개 가까이 많은 수치다. 9이닝당 볼넷을 허용한 수도 0.66개로 역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적었다. 볼넷을 줄이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제구력과 공 배합으로 승부를 걸면서 시간이 갈수록 류현진의 투구 효율은 좋아지고 있다. 2017년에는 류현진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데 평균 공 5.6개를 던졌지만 지난해에는 5개로 줄었고 올해는 4.8개 수준이다. 이날 경기로 류현진은 고질적인 부상에 대한 우려도 덜어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류현진은 이달 9일 3번째로 등판한 경기에서 2회 2아웃을 잡은 후 왼쪽 사타구니(내전근)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열흘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류현진은 21일 밀워키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그리고 다시 엿새 만에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 복귀전에서 5.2이닝 6안타 9삼진 2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이날 훨씬 강해져서 돌아와 칼날 제구력을 발휘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4번째 등판해 패전투수가 됐던 21일 경기에서는 등판 초반 전력투구를 하지 않는 모습이 보였는데 27일 경기에서는 전혀 망설이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며 “류현진이 자신의 몸 상태를 확신하고 있다는 뜻으로 지금 상황으로는 부상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빅리그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류현진과 강정호가 처음으로 맞대결을 벌여 관심을 모았다. 강정호는 이날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안재현(20·삼성생명)이 처음 출전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 세계선수권 메달이다. 안재현은 2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남자 단식 4강에서 스웨덴의 마티아스 팔크(28)에게 3-4(11-8, 7-11, 11-3, 4-11, 9-11, 11-2, 5-11)로 패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안재현은 김택수 대표팀 감독이 21세이던 1991년 일본 지바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딸 때 세운 한국 선수 최연소 메달리스트 기록을 28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는 한국 탁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세계랭킹 157위 안재현은 1회전부터 세계 14위인 웡춘팅(홍콩)을 4-0으로 완파한 뒤 32강에서는 다니엘 하베손(29위·오스트리아)을, 16강에서는 세계 4위인 일본의 10대 탁구 천재 하리모토 도모카즈(16)까지 격파하는 강호 킬러로 이름을 날렸다. 8강에서는 한국 탁구의 간판 장우진(10위·미래에셋대우)까지 4-3으로 꺾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미라클 365런을 아시나요?’ 27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개원 3주년 2019 미라클 365런이 열린다. 서울 마포구 증산로 문화비축기지를 출발해 월드컵북로 넥슨어린이재활병원으로 골인하는 건강 마라톤으로 3km, 5km, 7km, 8km 등 4개 코스에서 열린다. 미라클 365런은 푸르메재단 홍보대사인 가수 션이 2012년부터 매일 1만 원씩 모아 1년에 365만 원을 기부하는 ‘만 원의 기적’ 캠페인의 일환이다. 작은 기부가 어린이재활병원을 짓는 데 큰 힘이 됐다고 판단해 이제 병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더 많은 장애 어린이에게 꾸준한 재활치료 기회를 주기 위해 ‘만 원의 기적’ 캠페인을 계속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참가비 3만 원 모두를 장애 어린이 치료기금으로 기부하는 이번 행사에 700여 명이 모였다. 20, 30대 달리기 모임인 ‘크루’ 10여 팀과 대학생 개인 참가자들이 주류를 이뤘다. 참가자들은 참가비 3만 원에 ‘365만 원’의 의미를 담았고 14개의 후원 기업은 365만 원을 기부해 대회의 뜻을 기렸다. 이번 대회 기부금 총액만 7000만 원이 넘는다. 현물 후원한 업체도 12곳이나 된다. 정태영 재단 실장은 “3년째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취지에 공감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해마다 신청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션은 달린 뒤 공연하고, 가수 비와이와 자이언티는 마라톤이 끝난 뒤 ‘애프터 파티’에서 공연으로 참가자들의 기부 열정에 고마움을 표할 계획이다. 대회 주최 측은 “즐겁게 달린 뒤 뒤풀이 행사를 가지며 대회의 의미를 되새기는 게 최근 기부 마라톤의 트렌드”라고 밝혔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세터와 리베로로 찰떡궁합을 자랑하던 두 선수가 있다. 둘은 19년이 지난 지금도 한솥밥을 먹으며 팀을 ‘밥 먹듯’ 우승으로 이끌고 있다. 2018∼2019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정상에 오른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43)과 여오현 플레잉코치(41)가 그들이다. 최 감독과 여 코치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화재에서 선수로 함께했다. 둘이 한 코트에 섰던 11년간 실업 슈퍼리그와 프로 V리그를 포함해 삼성화재가 우승을 놓친 시즌은 두 번뿐이다. 2010년 최 감독이 당시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화재에 영입된 박철우를 대신할 보상 선수로 현대캐피탈로 이적하면서 둘의 인연은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3년 뒤인 2013년, 여 코치는 FA 자격을 얻으면서 최 감독을 따라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여오현이 최태웅을 못 잊어 현대로 갔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영혼의 콤비’는 두 사람 모두 지도자가 되면서 날개를 달았다. 최 감독은 불혹이 되기도 전인 39세 때 감독에 취임하자마자 ‘플레잉코치’ 자리를 만들어 여 코치를 앉혔다. 최 감독이 내린 임무는 두 가지. “선수로서 최소 45세까지 현역으로 뛰어라, 그리고 코치로서 후배들의 기둥이 돼라.” 여 코치는 이 요구에 모두 부응했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5경기를 치르는 동안 그는 모든 세트를 소화하며 후배들을 다독이고 우승을 견인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았을까. 25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여 코치는 장난스레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해 줘야 할 때 잘하는 게 프로잖아요!” 같이 웃던 최 감독은 “여 코치는 올해 유난히 부상에 시달렸던 우리 팀에서 유일하게 잔부상도 없었던 선수”라고 칭찬했다. 신현석 단장도 “여 코치가 훈련하는 걸 보면 손목에 굳은살이 박일 정도로 뛴다”고 거들었다. 선수이자 코치가 약속을 지키고 있으니 감독과 팀이 화답할 차례였다. 최 감독은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여 코치가 팀과 3년 계약(연봉 1억 원)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왔다. 여 코치는 “3년이라는 말을 듣고 다른 조건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인했다”며 또 웃었다. 3시즌을 더 뛰면 여 코치는 44세가 된다. 모든 팀이 세대교체를 외칠 때 최 감독만은 ‘노장’에게 집중하는 이유가 뭘까. 최 감독은 “여 코치 같은 ‘살아있는 전설’이 많아질수록 젊은 선수들이 더 힘내서 뛰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때 ‘삼성화재 왕국’을 온몸으로 지켜냈던 둘은 19년이 지난 지금 ‘최연소 감독’과 ‘최고령 선수’가 됐다. 그리고 ‘현대캐피탈 왕조’를 활짝 열어젖히고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