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

김성모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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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부에서 글로벌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012년 사회부를 시작으로 소비자경제부와 경제부, 산업부 등을 거쳤습니다. 신문과 방송, 매거진(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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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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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대출 안되나” 1주택자 대혼란

    ‘9·13부동산대책’의 대출 규제가 시행된 1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은행 영업점을 찾은 40대 A 씨는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는 10억 원을 대출받아 15억 원짜리 임대용 주택을 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책으로 임대사업자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40%’ 규제가 적용돼 대출 가능한 돈이 6억 원으로 줄었다. A 씨는 “이렇게 갑자기 시행될지 몰랐다. 임대사업 계획을 접었다”고 말했다. 실수요자를 제외하고는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길을 원천 봉쇄한 9·13대책 대출 규제가 시행된 첫날 은행 영업점과 중개업소 등에는 대출 가능 여부를 묻는 소비자 문의가 이어졌다. 특히 이번 규제가 유예기간 없이 곧바로 시작되면서 ‘돈줄’이 막힌 대출자와 구체적 대출 지침을 전달받지 못한 은행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쏟아졌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고가주택이 많은 서울 강남 일대와 마포구, 양천구 등을 중심으로 대출 문의가 많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일부 반포, 잠실 지점은 평소보다 대출 문의 전화가 5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으로 집을 한 채 가진 1주택자도 실거주 목적 외에는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되면서 “예외로 대출이 가능한 실수요자에 해당되느냐”고 묻는 문의가 빗발쳤다. 하지만 은행 창구 직원들은 “본사 방침이 확정되지 않아 일단 대출이 안 된다”고 답해야 했다. 한편 집값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던 아파트 입주민의 ‘가짜 허위매물 신고’와 관련해 정부는 개별 아파트 단지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허위매물을 관리하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에서 가짜 신고 사례를 받아 분석했다. 이 중 집값 담합 의혹이 큰 단지를 현장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허위매물이라고 신고하거나 담합하는 것은 시장 교란”이라며 “현행법으로 규제가 가능하지 않다면 새로운 입법을 해서라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이날 “부동산 문제를 갖고 또 시장 교란이 생기면 그땐 더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번 대책 갖고 안 된다면 더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성모 mo@donga.com·박재명·조은아 기자}

    • 2018-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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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 집이나 오르는 시장 끝났다… 해외 기술株 MAGA 급부상”

    “아무 집이나 사도 가격이 오르는 시장은 이제 끝났습니다. 무리하게 대출 받아 투자에 뛰어드는 걸 자제하고 보수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바라봐야 합니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해외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정보기술(IT) 주도주(株)가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에서 ‘MAGA(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로 바뀌고 있다는 걸 알아두세요.”(강원경 KEB하나은행 대치동골드클럽 PB센터장) 정부의 부동산·금융 규제에 따라 달라진 재테크 전략을 알려주고 최신 핀테크 기술을 소개한 ‘2018 동아재테크·핀테크쇼’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12일 폐막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행사장에는 이틀간 1만3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특히 부동산, 주식투자, 자산관리, 세무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 10명이 릴레이 강연을 펼친 ‘재테크 고수들의 돈 버는 비법’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다. 이틀 내내 강연장 500여 석이 가득 찼고 일부 인기 강연은 수십 명이 강연장 뒤에 서서 들을 정도였다.○ 부동산 광풍 편승한 ‘묻지 마 투자’ 위험 집값 급등세를 잡기 위한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부동산 투자 방향을 읽기 위한 청중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강연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서울 주택시장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서울 내 모든 아파트가 계속해서 오를 순 없다. 내년 상반기(1∼6월) 이후로는 일부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했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에 임박하는 등 미국 금리 인상 움직임이 선(先)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대출을 받아 투자해선 안 된다”고 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선별적으로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 조언도 이어졌다. 김 소장은 “과거 투기지역으로 지정됐다가 해제된 지역 중 아파트 값이 오른 곳은 앞으로 조정기가 온다고 해도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눈여겨봐야 할 투자처”라고 했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공급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신규 청약에 적극 나서라는 추천도 많았다. 함 랩장은 “서울은 공급 확대를 위해 용적률과 건물 내 주거비율 등을 높일 수밖에 없다”며 “청약 가점이 높다면 이렇게 공급되는 새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고 했다. 강은 지지옥션 경매자문센터 팀장은 “생계형 대출을 받았거나 자영업자 대출을 중복해서 받은 사람들이 보유한 부동산이 경매로 나올 수 있어 경매 시장도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위한 ‘꿀팁’도 제시됐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유동인구만 보고 상가에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유동인구가 갖고 있는 구매력이 얼마나 탄탄한가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현 센터장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3대 요소인 수익성 안전성 환금성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환금성”이라고 강조했다. ○ 국내 증시 ‘먹구름’, 해외로 눈 돌려라 초고가 주택이나 다주택자에 대한 증세 방침이 강화된 가운데 세테크 전략에 대한 청중들의 관심도 높았다. 최용준 세무법인 다솔WM센터 세무사는 “조정대상지역이 아닌 지역의 주택을 먼저 팔고 대상 지역에 속해 있다면 중과세가 배제되는 주택을 먼저 양도하라”라고 말했다. 원종훈 KB국민은행 WM투자자문부 세무팀장은 “상속, 증여 때 공시가격을 적용하는 게 무조건 유리한 게 아니다. 공시가격을 적용하면 양도소득세가 추가로 나오는데 정부가 이 세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금융 불안으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해외 주식 투자 강연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이승우 미래에셋대우 수석매니저는 “1500조 원 정도 되는 코스피 시장이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밖에 안 된다. 반도체 말고는 경제 상황이 안 좋은데 굳이 이 작은 시장에 몰두할 필요가 없다”며 해외 주식 ‘직구’를 권했다. 강원경 센터장은 “국내 주식은 배당소득세,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해외 주식은 수익을 낸 부분에 대해 양도세만 내면 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장을 찾은 이정순 씨(53·여)는 “주식, 부동산 등 여러 재테크 분야 노하우를 한 번에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특히 일반 투자자가 생각하기 힘든 국내 재테크 시장의 전반적인 상황과 해외시장 현황을 짚어줘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강성휘 yolo@donga.com·김성모 기자}

    • 201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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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증시 ‘먹구름’, 해외로 눈 돌려라…전문가가 알려준 재테크 전략은?

    “아무 집이나 사도 가격이 오르는 시장은 이제 끝났습니다. 무리하게 대출 받아 투자에 뛰어드는 걸 자제하고 보수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바라봐야 합니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해외 투자에 관심 있다면 정보기술(IT) 주도주(株)가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에서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으로 바뀌고 있다는 걸 알아두세요.”(강원경 KEB하나은행 대치동골드클럽 PB센터장) 정부의 부동산·금융 규제에 따라 달라진 재테크 전략을 알려주고 최신 핀테크 기술을 소개한 ‘2018 동아재테크·핀테크쇼’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12일 폐막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행사장에는 이틀간 1만3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특히 부동산, 주식투자, 자산관리, 세무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 10명이 릴레이 강연을 펼친 ‘재테크 고수들의 돈 버는 비법’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다. 이틀 내내 강연장 500여 석이 가득 찼고, 일부 인기 강연은 수십여 명이 강연장 뒤에 서서 들을 정도였다.● 부동산 광풍 편승한 ‘묻지마 투자’ 위험 집값 급등세를 잡기 위한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부동산 투자 방향을 읽기 위한 청중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강연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서울 주택시장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서울 내 모든 아파트가 계속해서 오를 순 없다. 내년 상반기(1~6월) 이후로는 일부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했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에 임박하는 등 미국 금리 인상 움직임이 선(先)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대출을 받아 투자해선 안 된다”고 했다. 장기적 안목에서 선별적으로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도 이어졌다. 김 소장은 “과거 투기지역으로 지정됐다가 해제된 지역 중 아파트값이 오른 곳은 앞으로 조정기가 온다고 해도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눈여겨봐야 할 투자처”라고 했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공급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신규 청약에 적극 나서라는 추천도 많았다. 함 랩장은 “서울은 공급 확대를 위해 용적률과 건물 내 주거비율 등을 높일 수밖에 없다”며 “청약 가점이 높다면 이렇게 공급되는 새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고 했다. 강은 지지옥션 경매자문센터 팀장은 “생계형 대출을 받았거나 자영업자 대출을 중복해서 받은 사람들이 보유한 부동산이 경매로 나올 수 있어 경매 시장도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위한 ‘꿀팁’도 제시됐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유동인구만 보고 상가에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유동인구가 갖고 있는 구매력이 얼마나 탄탄한가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현 센터장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3대 요소인 수익성, 안전성, 환금성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환금성”이라고 강조했다. ● 국내 증시 ‘먹구름’, 해외로 눈 돌려라 초고가 주택이나 다주택자에 대한 증세 방침이 강화된 가운데 세테크 전략에 대한 청중들의 관심도 높았다. 최용준 세무법인 다솔WM센터 세무사는 “조정대상지역이 아닌 지역의 주택을 먼저 팔고 대상 지역에 속해 있다면 중과세 배제되는 주택을 먼저 양도하라”라고 말했다. 원종훈 KB국민은행 WM투자자문부 세무팀장은 “상속, 증여 때 공시가격을 적용하는 게 무조건 유리한 게 아니다. 공시가격을 적용하면 양도소득세가 추가로 나오는데 정부가 이 세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금융 불안으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해외 주식 투자 강연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이승우 미래에셋대우 수석매니저는 “1500조 원 정도 되는 코스피 시장이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밖에 안 된다. 반도체 말고는 경제 상황이 안 좋은데 굳이 이 작은 시장에 몰두할 필요가 없다”며 해외 주식 ‘직구’를 권했다. 강원경 센터장은 “국내 주식은 배당소득세,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해외 주식은 수익을 낸 부분에 대해 양도세만 내면 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장을 찾은 이정순 씨(53·여)는 “주식, 부동산 등 여러 재테크 분야 노하우를 한 번에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특히 일반 투자자가 생각하기 힘든 국내 재테크 시장의 전반적인 상황과 해외시장 현황을 짚어줘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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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솔한 체험 담은 자소서가 당락 좌우”

    “면접을 보다가 울어서 ‘망했다’고 아쉬워하던 면접자가 있었는데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그만큼 면접이나 자기소개서(자소서)에서 진솔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권혁호 KB국민은행 인력지원부 팀장) 11일 ‘2018 동아재테크·핀테크쇼’에서 열린 ‘금융권 고졸 채용 특강’ 강연장은 교복을 입은 특성화고 학생 400여 명이 좌석을 가득 메웠다. 학생들은 시중은행 인사 담당자들의 설명을 경청하며 스마트폰과 노트에 ‘입사 꿀팁’을 받아 적느라 분주했다. 권 팀장은 은행원에게 꼭 필요한 덕목인 ‘정직’과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블라인드 채용으로 자소서가 더 중요해졌다. 남들과 차별화하려면 결국 자신만의 경험을 살려야 하는데 자칫 이를 부풀리면 면접에서 들통 난다”고 설명했다. 강무진 우리은행 인사부 차장은 “회사의 인재상과 지원 동기 등을 잘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면 더 눈에 띈다”며 면접 요령에 대해 조언했다. 인사 담당자의 설명이 끝난 뒤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이 강단에 올라서자 학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지난해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은행원이 된 이민영 우리은행 선부동지점 주임과 박호준 국민은행 상암DMC종합금융센터 계장이 연사로 나서 취업 비결을 밝힌 것이다. 이들은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주임은 “공모전에서 상을 탔느냐는 중요치 않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과 스스로 변화된 모습을 살리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가고 싶은 은행을 미리 정해 은행이 원하는 인재상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입금을 해도 좋고 영업점에 가서 앉아 있다 와도 좋으니 원하는 은행에 직접 가보길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박 계장은 “중학교 때까지 축구선수를 꿈꿔서 자격증이 많거나 성적이 뛰어나진 않았다. 하지만 여행이나 봉사활동, 아르바이트 등의 경험을 살려 취업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너무 떨릴 땐 면접관을 ‘옆집 아저씨’나 ‘아랫집 아주머니’로 생각했다. 자신감 있게 나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강연자들의 열정이 담긴 강의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인천중앙여자상업고 2학년 차연희 양(17)은 “자소서 쓰는 게 가장 막막했는데 ‘비기’를 배워간다”며 흐뭇해했다. 대경산업고 2학년 김재용 군(17)은 “인사 담당자를 만날 기회가 별로 없는데 직접 면접 요령 등을 상세히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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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카드 “가을 해외여행 숙박비 10% 할인”

    현대카드가 가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숙박비 할인, 미술관 무료 관람 등 다양한 혜택을 내놓았다. 현대카드는 다음 달 말까지 호텔 예약 사이트 ‘아고다’의 전용 홈페이지에서 숙소를 예약하면 최대 10%를 할인해준다고 10일 밝혔다. ‘렌털카스닷컴’에서 현대카드로 결제하면 예약 요금의 5%가 할인된다. 문화생활 관련 혜택도 있다. 현대카드는 세계적인 현대미술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글로벌 뮤지엄 패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카드 플래티넘급 이상 카드를 보유한 고객은 카드와 신분증만 제시하면 뉴욕 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테이트 브리튼, 도쿄 모리미술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해외 쇼핑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런던, 파리, 바르셀로나 등 유럽 9개 지역에 있는 ‘더비스터빌리지 쇼핑 컬렉션’ 아웃렛에서 다음 달 1일까지 VIP카드 현장 발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아웃렛에서 카드를 발급받아 제시하면 결제 금액의 10%를 추가로 할인해준다. 현대카드가 지난달 출시한 ‘더그린’ 카드를 이용하면 해외 현지 결제를 비롯해 항공사, 여행사, 면세점 등 여행과 관련된 결제에 대해 5%의 M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또 세계 800여 곳의 공항 라운지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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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재발에… 백신-마스크株 초강세

    국내에서 3년 만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하자 10일 주식시장에서 백신, 마스크 관련 종목이 급등했다. 반면 메르스 확산으로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여행과 항공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백신 개발·생산업체인 진원생명과학의 주가는 가격제한폭(29.89%)까지 오른 8040원에 마감했다. 장 개장과 동시에 주가가 치솟더니 마감까지 상한가를 유지했다. 제일바이오(10.43%), 이글벳(2.99%), 서린바이오(2.24%) 등 다른 백신주도 강세를 보였다. 보건당국이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강조하면서 마스크 생산업체와 손 세정업체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마스크 생산업체인 오공(30.00%)은 개장 직후 상한가로 치솟은 뒤 상한가로 마감했고 또 다른 마스크 생산업체인 웰크론(20.10%)과 손 세정제 제조업체인 파루(12.39%)의 주가도 큰 폭의 오름세로 마감됐다. 반면 메르스가 확산되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여행·항공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티웨이항공은 전일보다 4.28% 하락한 9620원에 장을 마쳤다. 대한항공(―0.90%), 아시아나항공(―1.67%), 하나투어(―1.89%) 등도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확진 환자가 1명에 불과한 초기 국면인 만큼 ‘메르스 테마’를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테마주는 예측이 어려운 대응의 영역”이라며 “당분간 널뛰기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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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기 10년… ‘저성장 늪’에 빠진 한국

    《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미국 투자은행(IB)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이 이달 15일 10주년을 맞는다. 위기 진원지였던 미국이 경제 호황을 발판으로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는 것과 달리 신흥국뿐 아니라 한국에는 여전히 위기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 10년 새 한국의 대외 건전성은 좋아졌지만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되고 급증한 가계부채가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  2008년 9월 15일 미국 4위 투자은행(IB)이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며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가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한국 경제는 한때 금융위기를 조기 졸업한 성공모델로 꼽혔지만 막상 10년이 흐른 현재 ‘저금리, 저성장의 덫’에 꼼짝없이 갇혀 있다. 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이 부채 부담을 털어내고 고공 성장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은 성장동력이 확연히 떨어진 채 폭증한 가계 빚에 발목이 잡힌 모습이다. 세계 각국이 경기를 살리기 위해 돈을 풀며 생겨난 ‘저금리 파도’가 한국을 덮친 셈이다. 신흥국 금융 불안에 따라 ‘10년 주기 위기설’이 불거진 가운데 다음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한국 경제가 이를 견딜 내성이 부족해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저금리-저성장 덫에 갇힌 한국 40대 회사원 김모 씨는 요즘 서울 강남구의 중형아파트에 거주하기 위해 체계적인 대출 전략을 세우고 있다. 강남의 ‘똘똘한 집 한 채’를 마련하기 위해 이미 약 2억 원을 대출받은 상황. 인터넷전문은행 등에서 신용대출을 받고 지인들에게도 돈을 빌렸다. 현재는 제2금융권 대출까지 고민하고 있다. 그는 “최근 대출금리가 뛰고 있지만 금융위기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초저금리”라며 “지금이라도 대출을 받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전방위로 대출받는 사람이 늘면서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는다”는 뜻에서 ‘영끌 대출’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생겨난 이런 현상은 가계부채 통계로도 입증된다. 본보가 한국금융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주요 20개국(G20)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을 위기 직전인 2007년과 비교한 결과 한국은 22.5%포인트 증가했다. 중국(29.6%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미국(―19.2%포인트)을 비롯해 독일(―8.2%포인트), 영국(―6.1%포인트), 일본(―1.0%포인트) 등 주요 선진국들은 일제히 가계부채를 줄였다. 저금리로 인해 급증한 가계 빚은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들며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급등세를 이끌고 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국내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주택자산 규모는 2014년 3120조5000억 원에서 지난해 3761조5000억 원으로 20.5% 늘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가계부채를 그대로 방치하면 분명 위기에 빠질 것”이라며 “대출을 규제하면서 금리도 인상해야 하는데 경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쉽지 않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 10년 전보다 앞으로 더 걱정” 금융위기 직후 반짝 회복됐던 성장동력도 크게 약해져 있다. 금융연구원이 2007년과 올해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성장률은 오히려 2.42%포인트 뒷걸음질쳤다. 유럽연합(EU)을 제외한 19개국 중 13위에 그쳤다. 반면 미국은 1.12%포인트 늘어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침체된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 생산이 살아나야 하지만 기업들도 새로운 성장 엔진을 키워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GDP 대비 기업부채 비중이 10년 새 9.7%포인트 늘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기업들이 위기 이후 부채를 늘리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며 “하지만 뒤집어 보면 기업들이 적극 자금을 조달해 투자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10년 전보다 앞으로 닥칠 위기가 더욱 걱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10년 전에는 수출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이 있어 생산과 투자가 늘었지만 이젠 반도체 등에서도 중국에 뒤지는 처지”라며 “2008년 위기 이후 성장동력을 찾았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가계와 기업부채 비중이 모두 급증한 중국이 다음 글로벌 위기를 촉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중국은 부채가 최악 수준이고 미국과 무역전쟁에 ‘일대일로 정책’도 좌초될 분위기여서 리스크가 커졌다”며 “아르헨티나, 터키, 브라질 등 신흥국도 위기가 확대될 수 있어 한국은 대외 리스크에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조은아 achim@donga.com·김성모 기자}

    • 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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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열사간 금융거래땐 특별감시위 거쳐야”

    “은산(銀産)분리가 유일한 답은 아닙니다. 도전이 없으면 새로운 서비스도 없습니다.” 일본 1위 인터넷전문은행인 ‘라쿠텐뱅크’의 나가이 히로유키 대표이사(사진)는 지난달 31일 도쿄 본사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일본 3대 대형은행인 미즈호은행에 21년간 몸담았다가 라쿠텐 계열의 카드사 임원을 거쳐 2년 전부터 라쿠텐뱅크 수장을 맡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인터넷은행에 한해 산업자본의 지분 보유 한도를 높여주는 특례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진통을 겪고 있다. ‘대기업의 사금고화’ 우려 때문이다. 일본은 이런 우려를 어떻게 잠재웠을까. 나가이 대표는 “일본 금융청은 은행업 인가를 내줄 때 해당 기업과 협의를 거쳐 기업별 상황에 맞춰 제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금융당국은 일본 전자상거래업계 1위인 라쿠텐이 설립한 라쿠텐뱅크에 대해 주요 임원의 절반 이상을 라쿠텐그룹과 관련 없는 외부 인사로 채우게 했다. 외부 인사들은 주주총회를 거쳐 뽑아야 한다. 그 대신 계열사 간의 대출 등 금융 거래는 폭넓게 허용했다. 나가이 대표는 “계열사 간 거래가 발생하면 ‘특별감시위원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라쿠텐뱅크는 일본 정부의 전면적인 은산분리 규제 완화를 통해 탄생했다. 라쿠텐은 2009년 부도 직전의 인터넷은행 ‘e뱅크’의 지분을 100% 인수해 라쿠텐뱅크를 만들었다. 2005년 10월 일본 정부가 산업자본의 은행 지배를 전면 허용하면서 가능했다. 이렇게 출발한 라쿠텐뱅크는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올 3월 말 현재 라쿠텐뱅크 고객은 642만여 명으로 현지 인터넷은행 중 가장 많다. 나가이 대표는 “온라인쇼핑몰, 여행사, 카드사, 보험사 등 라쿠텐 계열사들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고객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대형은행은 조직이 무겁고 커서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며 “정보기술(IT), 유통, 전자 등 다양한 업종이 인터넷은행에 참여해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도쿄=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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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자본 진입 족쇄 풀리자… 日 인터넷은행 질주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에서 만난 이와키리 아이 씨(31·여)는 대형마트 ‘이온(AEON)’에서 장을 보고 있었다. 쇼핑을 끝낸 이와키리 씨는 3만 원가량을 체크카드로 결제했다. 이 카드엔 인터넷전문은행 이온뱅크를 이용하면서 적립한 포인트가 5만 원 정도 쌓여 있었다. 이날 마트 결제로 체크카드에는 또 15포인트(150원)가 쌓였다. 이온뱅크는 일본 유통회사 이온그룹이 세운 인터넷은행이다. 그는 “일본은 은행 수수료가 비싼 편인데 대형마트와 결합한 인터넷은행을 이용하면서 포인트도 쌓고 각종 금융 수수료도 면제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정보통신기술(ICT), 유통, 통신, 전자 등 다양한 업종의 대기업들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들어 ‘금융 혁신’을 이끌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인터넷은행 관계자들은 “일본 인터넷은행들은 모기업을 발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업체가 진출한 만큼 상품과 서비스도 각기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 정부가 전격적으로 대기업의 은행 지분 소유를 100% 허용한 뒤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시너지가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은산(銀産)분리 규제에 발목이 잡혀 인터넷은행 열기가 수그러든 한국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기업 참여한 인터넷은행 8곳 일본은 일찍이 2000년 만들어진 ‘인터넷은행 설립 가이드라인’에 따라 인터넷은행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당시 일본 업체들도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제한한 규제에 막혀 자본 수혈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도 직전의 인터넷은행까지 생기자 일본 정부는 은행산업의 혁신을 유도하기 위해 2005년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을 100% 보유할 수 있도록 과감히 규제를 풀었다. 그러자 일본 1위 전자상거래업체인 라쿠텐, 대형 통신사 KDDI, 전자회사 소니, 편의점 세븐일레븐 등 대기업들이 일제히 뛰어들었다. 이렇게 탄생한 인터넷은행 8곳은 현재 열띤 경쟁을 벌이며 새로운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현지 인터넷은행 1위인 라쿠텐뱅크는 모기업인 라쿠텐의 전자상거래 노하우를 살려 급성장했다. 이 은행의 나가이 히로유키 대표는 “라쿠텐의 온라인쇼핑몰 고객 9000만 명이 은행의 잠재 고객이 된 셈”이라며 “온라인쇼핑몰에서 쓰는 포인트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여 은행 고객을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라쿠텐 계열사들의 포인트를 통합하고 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등급을 나눠 포인트를 차등 지급한 것이 젊은 고객들에게 먹혔다. 지분뱅크는 대주주인 통신사 KDDI를 발판으로 고객을 끌어모았다. 요시카와 도루 지분뱅크 이사는 “통신사 영업점에서 지분뱅크 서비스와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KDDI 고객 3000만 명 중 200만 명이 은행 고객이 됐다”고 말했다. 지분뱅크는 KDDI의 기술을 결합해 인공지능(AI)으로 1시간, 1일 단위로 환율을 예측해 외화예금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산업-금융자본 시너지로 급성장인터넷은행이 늘면서 ‘이자 장사’를 하지 않고도 돈을 버는 은행까지 생겨났다. 세븐일레븐이 설립한 인터넷은행 세븐뱅크는 금융 당국에서 대출 관련 허가를 받지 못했다. 설립 초기 조만간 문을 닫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세븐뱅크는 일본 전역에 있는 세븐일레븐 편의점 망을 활용해 획기적인 서비스를 내놨다. 고객들이 편의점에 설치된 2만3000여 대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365일 24시간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ATM에는 12개 언어 서비스와 외화 송금 기능도 탑재했다. 다른 은행들도 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대신에 사용료를 받았다. 현재 세븐뱅크의 수익에서 이와 같은 사용료를 포함한 비이자 이익은 95% 이상을 차지한다. 일본 핀테크매체 ‘닛케이핀테크’의 하라 다카시 편집장은 “현재 일본에서 영업 중인 은행은 130개가 넘지만 일본 정부는 인터넷은행을 등장시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만들어 내게 했다”며 “이 같은 노력에 일본의 인터넷은행 산업은 6년 동안 2배 이상 성장했고 관련 일자리도 2배 가까이로 늘었다”고 말했다.도쿄=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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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ING생명 2조2989억에 인수… 신한금융, ‘리딩뱅크’ 탈환 발판

    신한금융그룹이 국내 6위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품에 안으며 ‘리딩 금융그룹’ 탈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금융 역사상 11년 만에 대규모 ‘빅딜’에 성공하며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신한금융은 5일 이사회를 열고 오렌지라이프를 2조2989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보통주 4850만 주(지분 59.15%)를 주당 4만7400원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이번 인수합병(M&A)은 신한금융 역사에서 2007년 LG카드(현 신한카드·6조6800억 원), 2003년 조흥은행(현 신한은행·3조3800억 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빅딜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부터 비(非)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검토해왔다. 이번 인수로 신한금융은 KB금융그룹에 빼앗긴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신한금융은 9년 동안 유지했던 금융그룹 1위 자리를 지난해 KB금융에 내준 바 있다. 올 상반기(1∼6월)에도 신한금융 순이익은 1조7956억 원으로 KB금융(1조9150억 원)에 뒤처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오렌지라이프 순이익이 3402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추월의 발판을 마련했다.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 KB금융을 충분히 따돌린다”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두 회사의 자산 규모가 총 62조1000억 원이 되면서 생명보험업계 5위로 올라선다. 4위 NH농협생명(64조4400억 원)과도 큰 차이가 없다. 또 외국계였던 오렌지라이프는 글로벌 기준에 맞춰 자산부채 관리를 해온 덕분에 2021년 시행될 새 회계기준(IFRS17)에 맞춰 자본을 늘리지 않아도 된다.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6월 말 현재 437.9%로 업계 선두권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인수합병 후 통합 과정을 잘 거치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신한을 상징하는 파란색 넥타이 대신 오렌지라이프를 떠올리게 하는 주황색 넥타이를 매고 인수 계약식에 참석한 조용병 회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 건전성과 경영관리 체계를 구축한 오렌지라이프의 성공적 인수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내실 있는 ‘오가닉 성장’을 추진해 그룹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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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치솟으니 사고 보자? 가계대출 급증… 550조 돌파, 8월 주담대 2년만에 최대폭↑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시장 과열이 계속되면서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이 550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사람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은행 등 5개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552조3921억 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새 4조6549억 원이 늘어난 규모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월간 증가액(평균 2조7700억 원)을 크게 웃돈다. 부동산 활황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전체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개월 전보다 2조8770억 원 늘어난 392조2794억 원이었다. 이 같은 증가액은 2016년 11월(3조1565억 원) 이후 약 2년 만에 최대치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치솟으면서 대출 증가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달보다 1.17%,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7% 올랐다. 집값이 급등하자 매수 대기자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데 보태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개인사업자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을 받아 투자 목적으로 주택 구입에 나서는 ‘우회 수요’도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5개 주요 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은 지난달 말 현재 215조657억 원으로 전달 말보다 2조717억 원 증가했다.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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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국, 대출금리 인하 소급적용 압박… 저축銀 “지나친 시장개입” 반발

    금융당국이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되면 기존 저축은행 대출자에게도 이를 소급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당국의 지나친 시장 개입이라며 “저신용자들이 대출을 받지 못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개별 저축은행들과 최고금리가 떨어지면 기존 대출에도 자동으로 인하된 최고금리가 적용되도록 표준약관을 개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표준약관 개정은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업계 의견을 취합해 결정한 뒤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거쳐 이뤄진다. 금감원은 앞서 7월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실태를 발표하면서 이 같은 약관 개정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앙회와 논의가 끝났다. 연내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정 최고금리는 올해 2월 기존의 연 27.9%에서 현재 24%로 인하됐다. 정부는 앞으로 최고금리를 연 20%까지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국의 요구대로 표준약관이 변경되고 향후 최고금리가 20%로 떨어지면 기존에 연 24%의 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도 자동적으로 금리가 연 20% 이하로 내려간다. 현재 약관으로는 기존 대출을 갱신하거나 연장할 때만 인하된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 부담 완화라는 정책에는 동의하지만 사적 계약인 약관에 손을 대는 것은 지나친 시장 개입”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얼마나 떨어질지 모르는데 이를 약관으로 명문화하면 불확실성이 커진 은행들이 금리 인하 분을 미리 반영해 당장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7년과 2010년 최고금리가 인하됐을 때 기존 모든 대출에 이를 소급 적용했다. 하지만 2016년과 올해는 당시 여당 의원의 반대로 소급 적용이 무산됐다. 저축은행업계는 약관 개정보다는 법을 개정해 소급 적용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은 법을 통해 소급 적용하면 저축은행뿐 아니라 대부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약관 개정이 더 낫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법무법인을 통해 약관 개정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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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의 신한’으로 아시아 리딩그룹 도약”

    “‘하나의 신한’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아시아 리딩그룹으로 도약하겠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3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그동안 중기 프로젝트인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1단계 로켓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며 다음 단계의 청사진으로 ‘원(one) 신한’을 내놓았다. 2020 스마트 프로젝트는 지난해 3월 조 회장이 취임하면서 2020년 그룹의 목표를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설정한 것이다. 조 회장은 이날 그룹 전체 임직원 2만6000여 명이 힘을 모으고 다른 금융사와 차별화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원 신한은 그룹사의 단순한 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신한을 남과 다르게 하는 차별적 경쟁력이자 임직원의 지식과 경험, 역량을 한데 모아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현장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 신한’이 추구하는 가치로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금융’, ‘사회와 상생하는 따뜻한 금융’, ‘직원 성장을 위한 투자와 지원’ 등을 내놓았다. 또 신한금융은 5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가격 이슈는 끝났고 세부 인수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2조3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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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자영업 대출 점검, 제2금융 확대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우회 수단으로 지목된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에 대한 점검을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확대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을 상대로 자영업자 대출과 전세대출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규제 우회 실태에 대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31일부터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자영업대출 중 임대사업자대출의 ‘용도 외 유용’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전세자금이나 사업자금을 빌려 ‘갭투자’ 등의 형태로 주택을 구입하는 데 쓰는 대출자들이 있는지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감독당국이 2금융권으로 점검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은행권만 차단할 경우 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금감원 측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 자영업대출이 규제 회피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많았다”며 2금융권으로 점검을 확대한 이유를 밝혔다. 제2금융권은 지난해 ‘8·2부동산대책’으로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의 경우 은행과 마찬가지로 LTV와 DTI가 40%(다주택자는 30%)로 제한됐다. 그러자 가계대출이 아닌 기업대출로 집계되는 자영업대출이 급증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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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1호’ 백혈병 어린이 후원사 ‘어린 미혼모 돕기’ 활동도 활발

    핀테크 업체 ‘웹케시’는 사내에 카페, 헬스장 등을 조성해 직원들의 건강과 취미를 챙기고 있다. 약 300명의 직원은 사내 카페에서 커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곳에선 음료, 샌드위치, 과일, 시리얼 등을 전부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카페의 수익금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된다. 취미 생활도 맘껏 할 수 있도록 꾸며 놨다. 최근 피트니스센터와 탁구장을 만들었다. 이전에는 회사 인근의 헬스장과 제휴해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었다. 웹케시 관계자는 “회사에서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점심시간이 되면 탁구장과 헬스장에 사람이 가득 찬다”고 말했다. 또 한화, 대명 등 리조트 업체들과 제휴해 전국 40여 곳의 리조트를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최근에는 글램핑 업체와도 제휴를 맺었고 캠핑카도 구비했다. 윤완수 웹케시 대표는 “IT 회사는 사람이 모든 걸 만든다. 개발자들의 창의력이 중요한데 반복된 업무에 지치면 창의력이 나올 수 없다”며 각종 복지 혜택을 마련한 이유를 밝혔다. 이외에도 웹케시는 경조사 지원, 주택자금 이자 지원, 자녀 학자금 지원, 자기계발 지원, 안식휴가 운영 등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CSR)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웹케시는 최근 백혈병소아암협회로부터 백혈병 어린이 후원 기업 현판을 받았다. 웹케시는 백혈병·소아암 어린이 후원 국내 1호 업체로 2002년부터 전 직원이 매월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에는 ‘어린 미혼모 돕기’ 활동도 펼치고 있다. 올해 1월 출시한 ‘SERP 경리나라’ 상품이 추천될 때마다 3만 원을 적립해 어린 미혼모들에게 분유 및 기저귀를 기부하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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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개월만 맡겨도 年2.5% 이자”… OK저축銀, 정기예금 2000억 특판

    OK저축은행이 6개월만 맡겨도 연 2.5%의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특판 상품 ‘OK정기예금’을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가입 금액은 10만 원 이상이며 이자는 매달 받거나 만기 때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 금리는 6개월을 맡기면 세전으로 연 2.5%이며 9개월, 11개월을 이용하면 각각 연 2.6%, 2.7%다. 이 예금은 2000억 원 한도로 판매되며 OK저축은행의 전국 23개 영업점과 인터넷·스마트폰뱅킹, 비대면 계좌 개설(SB톡톡)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업계의 6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연 1.7%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라고 설명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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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보협, 車사고 분쟁 무료답변 ‘과실비율 인터넷 상담소’ 개설

    손해보험협회는 교통사고의 과실비율이 궁금하거나 관련 분쟁이 발생했을 때 상담을 해주는 ‘과실비율 인터넷 상담소’를 만든다고 29일 밝혔다. 소비자가 본인 인증 후 사고 내용과 블랙박스 영상 등 입증 자료를 올리면 손보협회의 전담 변호사들이 법령, 판례 등을 토대로 답변해준다. 상담소는 30일부터 ‘과실비율 정보포털’의 게시판 형태로 운용된다. 또 손보협회는 전화로 과실비율을 상담할 수 있도록 전문 상담인력을 배치하고 대표전화 안내도 개편한다. 소비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과 사고 유형을 상담 사례로 만들어 1년에 두 번 제공할 계획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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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침없는 나스닥… 8000고지 첫 돌파

    미국 나스닥지수가 처음으로 8,000 선을 넘어서는 등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이 세계 각국을 상대로 한 무역전쟁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으면서 상승 랠리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27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1% 오른 8,017.90에 마감했다. 이 지수가 8,000 고지를 돌파한 것은 1971년 거래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4월 25일 6,000을 넘어선 나스닥지수는 올 1월 2일 7,000을 돌파한 데 이어 7개월여 만에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77% 상승한 2,896.74로 마감해 이달 24일에 이어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기업들의 견실한 실적과 미 경제의 탄탄한 성장세가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이날 1년여를 끌었던 미국과 멕시코 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이 타결돼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28일 한국의 코스피도 전날보다 3.82포인트(0.17%) 오른 2,303.12로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금융 불안으로 흔들리던 코스피는 최근 8거래일 연속 오르며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나프타 체결로 무역전쟁이 글로벌로 확산되는 것은 아니라는 안도감이 커져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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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상반기 순익 2조6974억… 11년만에 최대

    올해 상반기(1∼6월)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증권사 55곳의 순이익은 2조697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9177억 원)보다 4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최대였던 2007년 상반기 실적(2조5702억 원)을 넘어선 수치다. 다만 증권사들의 2분기 순이익은 1조246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2.0% 증가했지만 1분기보다는 14.1% 감소했다. 2분기에 수탁 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은 2조7067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3.1% 늘었지만 증시 하락으로 자기매매 이익(1조424억 원)이 12.6% 감소한 영향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 등 주요 지수가 하락하고 조기 상환이 줄어들면서 자기매매 이익 가운데 파생 관련 이익이 6272억 원의 적자를 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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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N 8400억 유치해 대박… 오너 급여 제친 ‘30대 샐러리맨 신화’

    5억 원 이상의 임금을 받은 임직원 명단이 담긴 증권사의 반기보고서가 발표된 뒤 최고의 화제 인물은 22억2998만 원을 받은 김연추 한국투자증권 차장(37)이었다. 월급쟁이 차장인데도 이 회사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13억1135만 원)이나 최고경영자(CEO)인 유상호 사장(20억2755만 원)보다도 급여가 높았다. 김 차장이 직접 개발하고 운용한 증권 상품인 상장지수증권(ETN)이 대박을 터뜨린 덕분에 이 같은 ‘샐러리맨 신화’가 가능했다고 알려지면서 이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김 차장은 게임회사와 신용평가회사 등을 거쳐 2009년 한국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투자공학부 소속 팀장으로, ETN을 비롯해 주가연계증권(ELS)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파생상품을 설계하고 운용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김 차장은 ETN뿐 아니라 각종 파생상품을 공학적으로 구조화하고 운용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증권사 파생상품 개발·운용 부서에는 김 차장처럼 공대 출신이 많다”고 말했다. ‘22억 대박’의 배경에는 김 차장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TRUE 양매도 ETN’이 있다. 이 상품은 개인투자자들도 풋옵션, 콜옵션 같은 옵션 전략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코스피200지수가 한 달 동안 위아래로 5% 이내 범위에서만 움직이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져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무르는 동안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5월 상장된 뒤 현재까지 8400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아 회사에 큰 이익을 안겨줬다. 상장 이후 지난달 말 기준 수익률은 5.65%에 이른다. ▼ 증권업계, 철저히 실적 따져 성과급… 고액 연봉 가능 ▼김 차장 같은 고액 급여가 가능한 것은 영업 판매 결과를 철저하게 따져 성과급을 지급하는 증권업계의 특성 때문이다. 김 차장의 상반기 급여 22억 원을 살펴보면 기본급과 지난해 연차 보상비, 개인연금 등은 1억1120만 원이었다. 나머지 21억1878만 원은 본봉이 아닌 상여금이다. 지난해 성과급 12억 원에 2014년부터 3년간 발생한 성과급 중 미뤄진 9억여 원이 합쳐진 금액이다. 증권사 영업부서를 비롯해 파생상품 개발, 부동산 투자, 투자은행(IB) 부문에서 김 차장 같은 고액 연봉자가 많이 나온다. 이에 비해 6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 전체 직원 2509명의 평균 연봉(연간 급여 총액)은 7751만7174원이었다. 한투증권 전체에서 김 차장보다 높은 급여를 받은 직원은 김 차장이 속한 투자금융본부를 이끄는 김성락 전무(22억5933만 원)가 유일하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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