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미

송혜미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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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송혜미 기자입니다.

1am@donga.com

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검찰-법원판결53%
사건·범죄17%
사회일반11%
사법6%
정당6%
대통령3%
인사일반3%
정치일반1%
  • 하나금융 함영주 ‘사법 리스크’ 해소…차기회장 선임 ‘파란불’

    하나금융그룹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함영주 지주 부회장(66·사진)이 법률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하면서 승계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함 부회장은 하나은행장 시절 신입사원 채용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4년 가까이 재판을 받다가 최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14일 선고가 예정된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행정소송 1심에서도 함 부회장이 승소할 가능성이 높아 하나금융은 10년 만에 새 수장을 맞아 순탄하게 ‘함영주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법조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보미 부장판사는 11일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함 부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함 부회장은 2015∼2016년 은행장으로 재직하면서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특정 지원자가 합격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남성 지원자를 우대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2018년 6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함 부회장이 특정 지원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채용에 관여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봤다. 일부 지원자에 대한 추천 의사를 인사부에 전달한 사실은 있지만 이후 이들의 합격 여부를 확인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여성 지원자보다 남성을 더 많이 선발한 것에 대해서도 은행장의 의사결정과 무관하게 시행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함께 기소된 하나은행 법인에 대해선 남성과 여성을 구분해 채용한 것이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벌금 700만 원을 선고했다. 함 부회장은 이날 재판 직후 기자들을 만나 “앞으로 더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무죄 판결로 함 부회장은 회장 선임을 앞두고 걸림돌로 꼽혔던 법률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하게 됐다. 이번 재판과 별도로 그는 14일 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중징계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제기한 행정소송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앞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동일한 사안으로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승소한 바 있어 금융권에서는 같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함 부회장이 25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무리 없이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함 부회장은 금융권 ‘고졸 신화’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2015년 하나·외환은행 합병 이후 초대 은행장을 맡아 통합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16년부터 지주 부회장을 겸직하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뛰어난 영업력과 소탈한 성격, 포용력 있는 리더십 등으로 일찌감치 그룹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재판 결과와 별개로 함 부회장의 기소 사실을 지적해 외국인 주주 일부가 반대표를 던질 소지도 있다. 함 부회장은 “재판 결과를 주주들에게 상세히 설명하고 주총을 무난히 이끌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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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송금 길 막혀, 기업-교민 피해 확산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는 윤태호 씨(58)는 3일 한국의 한 시중은행을 통해 러시아에 남아 있는 가족에게 약 50만 원을 송금했다. 윤 씨가 돈을 보낸 현지 은행은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뱅크였다. 이곳은 한국, 미국 등의 제재 대상에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에 있는 가족들은 9일까지 돈을 받지 못했다. 윤 씨는 “은행에서도 언제 송금이 완료되는지 확답을 해주지 않는 상황”이라며 “제재 대상 은행도 아닌데 송금이 막히니 돈을 보낼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대(對)러시아 금융제재 여파로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러시아 은행과의 금융 거래까지 중단되고 있다. 러시아 현지와 수출입 대금이나 생활비 등을 주고받아야 하는 기업과 개인들은 송금 길이 사실상 막혀 피해가 커지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한국 정부의 금융 제재 대상이거나 국제 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망에서 빠진 러시아 금융기관은 총 12곳이다. 러시아 중앙은행, 러시아 국부펀드 국가복지기금(NWF)·직접투자펀드(RDIF), 로시야, 스베르은행, VEB, 프롬스뱌지은행(PSB), VTB, 오트크리티예, 소브콤, 노비콤, 로시야은행 등이다. 원론적으로는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은행을 이용하면 러시아로 송금 등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은 비(非)제재 은행과의 금융 거래까지 사실상 막아놓은 상태다. 비제재 은행으로 보낸 돈이 제재 대상에 흘러 들어가는 등 불법 금융거래에 연루될 경우 미국 사법당국의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IBK기업은행이 이란 제재와 관련해 이 같은 혐의로 약 1049억 원의 벌금을 낸 전례가 있다. 한국 시중은행에서 비제재 은행으로 송금하더라도 중간 단계에 있는 씨티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 중개은행이 송금을 막기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제재 대상이 계속 추가되는 등 불확실한 상황이라 중개은행에서 거래를 지연시키거나 대금을 동결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은행으로서는 러시아와 관련된 모든 금융거래를 꺼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유학생과 교민 피해는 커지고 있다. 30대 러시아 유학생 권모 씨는 “한국에서 송금해주는 생활비로 지내왔는데 송금도 막히고 카드 결제도 안 돼 지출을 최소화하며 버티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한국이나 제3국으로 떠나기 위해 항공편을 알아보는 중이다. 지난해 국내 주요 시중은행을 통해 러시아 유학생, 주재원에게 송금된 자금 규모는 624만7438달러(약 77억 원)였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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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사-주유소 “고유가 시대, 카드수수료 인하해달라”

    정유사 및 주유소들이 카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9일 정유4사와 전국 주유소 600여개소 단체인 한국석유유통협회(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최근 입장문을 내고 이 같이 주장했다. 협회는 “주유소 카드 수수료가 매출액의 1.5%로 일정하게 적용돼 기름값이 오르면 수수료도 함께 오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민의 유류비 부담과 주유소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데, 카드 수수료 역시 유가 상승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든 주유소의 총 판매액은 51조482억원이다. 이에 따른 카드 수수료는 727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협회는 “현행 1.5%인 수수료율을 1%로 0.5%포인트 내리면 소비자의 유류비 부담을 연간 2425억 원 낮출 수 있다”며 수수료율 인하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고유가 시기에라도 카드 수수료율을 조정하는 등 유가 수준에 연동해 수수료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한국마트협회가 카드사의 수수료율 인상에 반대하며 수수료율을 가장 높은 폭으로 올린 신한카드를 상대로 가맹점 해지 등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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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非제재은행 금융거래도 중단…교민-유학생 발동동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는 윤태호 씨(58)는 3일 한국 시중은행을 통해 러시아에 남아있는 가족에게 원화 약 50만 원을 송금했다. 윤 씨가 돈을 보낸 현지 은행은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뱅크다. 알파뱅크는 현재 한국 정부나 미국 등 서방국가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은행이다. 하지만 러시아 현지에 있는 가족들은 9일까지 돈을 받지 못했다. 윤 씨는 “은행에서도 언제 돈이 들어갈 수 있을지 확답을 해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알파뱅크는 제재대상도 아닌데 송금이 막히니 돈을 보낼 방법이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대(對)러시아 금융제재 여파로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모든 러시아 은행과의 금융거래가 사실상 중단되고 있다. 러시아 현지와 수출입 대금이나 생활비 등을 주고받아야 하는 기업과 개인들은 모든 송금 길이 막혀 피해가 커지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한국 정부나 미국 등 서방국가의 금융 제재 리스트에 올라간 러시아 금융기관은 총 12곳이다. 러시아 중앙은행, 러시아 국부펀드 국가복지기금(NWF)·직접투자펀드(RDIF), 로씨야, 스베르방크, VEB, 프롬스비야지방크(PSB), VTB, 오트크리티예, 소브콤, 노비콤. 방크로시야 등이다. 원론적으로는 제재 대상이 아닌 러시아 은행을 이용하면 된다. 시중은행들이 모든 러시아 금융기관과 거래를 꺼리고 있어 비(非)제재 은행과의 금융거래도 전면 중단된 상태다. 비제재 은행으로 보낸 돈이 제재 대상에게 흘러들어가는 등 불법 금융거래에 연루될 경우 미국으로부터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IBK기업은행이 이란 제재와 관련해 이 같은 혐의로 미 사법당국에 약 1049억 원의 벌금을 낸 전례가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전례에 비추어 제재 대상이 아닌 은행이라고 하더라도 향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러시아와 관련된 모든 금융거래를 꺼릴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중은행에서 제재 대상이 아닌 러시아 은행으로 송금하더라도 중간 단계에 있는 씨티은행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같은 중개은행이 송금을 막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제재대상이 계속 추가되는 등 불확실한 상황이라 중개은행에서 거래를 지연시키거나 대금을 동결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유학생과 교민들의 피해는 커지고 있다. 30대 러시아 유학생 권모 씨는 “한국에서 송금해주는 생활비로 지내왔는데 송금도 막히고 카드결제까지 안 되니 막막하기만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이유에서 유학생 10명 중 7명이 귀국하고 있다”며 “나 역시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한국이나 제3국으로 떠나있으려고 항공편을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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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송금 길 막히자… ‘환치기’ 이용 내몰리는 유학생-교민들

    러시아 유학생 김모 씨는 지난주 KB국민은행 계좌에서 현지 스베르은행 계좌로 116만 원을 송금했지만 실패했다. 대(對)러시아 금융 제재로 이달 2일부터 국내 은행들과 스베르은행과의 거래가 차단됐기 때문이다. 4일까지 학비를 내야 했던 김 씨는 현지 ‘환치기 업자’를 수소문한 뒤 업자의 한국 계좌로 원화를 보내고 현지에서 루블화를 전달받았다. 김 씨는 116만 원을 송금하기 위해 20만 원의 수수료를 내야 했다. 러시아 송금 길이 막히면서 유학생과 현지 교민들 사이에서 불법 환치기를 이용한 ‘대리 송금’이 크게 늘고 있다. 수수료가 높고 사기도 많아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6일 모스크바 교민 1500여 명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는 환치기를 해줄 업자나 교민을 찾는 글이 수시로 올라왔다. 환치기는 탈세나 불법 자금 조달에 주로 이용되는 불법 외환거래의 일종이다. 안전장치가 없는 개인 간 금융 거래인 만큼 사기를 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러시아 교환학생 A 씨는 최근 오픈 채팅방에서 알게 된 한 교민의 한국 계좌로 50만 원을 보냈다가 연락이 두절됐다. A 씨는 “루블화 가치가 어디까지 폭락할지 몰라 현금을 갖고 있기 어려운데 송금까지 막혔다”며 “금융 거래가 막히니 귀국을 준비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코인이나 해외 송금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우회 송금’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20대 러시아 유학생 민모 씨는 한국에서 생활비를 가상자산으로 받고 있다.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코인을 구매한 뒤 세계 최대 코인 거래소인 바이낸스로 옮기는 식이다. 민 씨는 “바이낸스는 달러를 루블화로 바꿔 러시아 현지 카드로 송금해주는 기능이 있어 이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우회 통로들도 언제 막힐지 몰라 유학생이나 교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해외 송금 앱인 이나인페이(e9pay)로 러시아 현지 친지에게 돈을 보내는 백모 씨(28)는 “어떤 앱이 송금이 가능한지 정보 공유가 안 된다”며 “지금 쓰는 앱도 언제 거래가 차단될지 모른다”고 했다. 민 씨도 “코인 거래가 언제까지 가능할지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원칙적으로는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러시아 현지 은행을 이용하면 금융 거래가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아 교민과 기업들의 고충이 크다. 국내 은행들은 지난달 말부터 루블화 환전을 사실상 중단하는 등 러시아와 관련된 금융 거래를 기피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 제재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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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뱅, 경력 개발자 ‘세 자릿수’ 공개 채용

    카카오뱅크가 100명 이상의 경력 개발자를 공개 채용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카카오뱅크가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앞서 우수 인력을 대거 영입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공채에서는 서버 개발, 금융 정보기술(IT), 모바일 등 8개 부문 28개 직무에서 세 자릿수 인원을 뽑는다. 그동안 공채로 최대 두 자릿수 인원을 뽑았는데 이번엔 규모를 대폭 늘렸다. 전형 과정은 서류 심사와 코딩 테스트,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자기소개서 항목이 사라지고 1, 2차 면접을 하루에 보는 등 절차가 간소화됐다. 서류 제출은 4∼13일 인재 영입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경력이 없는 구직자라면 하반기(7∼12월)를 기다리는 게 좋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채용 전환형 인턴 전형을 통해 신입 직원을 뽑을 계획이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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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펀드 41% 폭락-환매중단… ‘개미’의 눈물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금융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국내에서 판매된 러시아 펀드들의 환매도 잇달아 중단되고 있다. 최근 러시아 증시 폭락으로 펀드 수익률이 40% 넘게 폭락한 가운데 1600억 원이 넘는 펀드 자금이 묶이게 돼 국내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용되는 해외 주식형펀드 중 러시아 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 1개를 포함해 9개이며 설정액은 1628억 원에 이른다. 9개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41.3%로, 올 들어서만 펀드 자산이 반 토막 났다. 전쟁이 발발한 24일 러시아 증시가 39% 이상 폭락하는 등 현지 증시가 고꾸라진 탓이다. 지난달 28일부터 러시아 증시가 문을 닫은 데다 서방의 경제 제재로 고립된 러시아 정부가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외국인의 자산 회수를 제한하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러시아 펀드의 환매를 무기한 중단하고 나섰다. 규모가 가장 큰 ‘한화러시아’(590억 원)를 운용하는 한화자산운용은 2일 해당 펀드의 신규 설정과 환매 중단을 결정했다. 이 펀드의 러시아 주식 투자 비중은 56.6%로, 지난달 28일 신청분부터 환매 중단이 적용된다. 신한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이날 러시아 펀드의 환매 중지를 결정했다. KB자산운용은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러시아 펀드 환매를 무기한 연기했다. 러시아 펀드를 운용하는 국내 운용사 5곳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외한 4곳이 펀드 환매를 중단하면서 설정액 기준 1183억 원의 투자금이 당장 묶였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당사 펀드가 투자한 러시아 주식의 90%가 영국 증시에 상장돼 있어 아직 환매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영국에서 러시아 주식 거래가 중지되면 펀드 환매도 중단될 것”이라고 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유일한 러시아 주식 ETF도 거래가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거래소는 ‘KINDEX 러시아MSCI’ ETF의 괴리율(지표 가치와 시장 가격의 차이)이 30%를 넘자 투자유의종목 지정을 예고했다. 이날 이 ETF는 16.68% 급락했다. 여기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러시아를 신흥국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가 지수에서 제외되면 대규모 자금 이탈로 러시아 증시와 관련 펀드는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 “러 수출대금 못받으면 어쩌나” 비상 한국 은행들도 일제히 러 금융기관과 거래 중단일부는 전직원 무급휴가도 검토유학생들도 생활비 못받아 애로러시아 유학생 아들을 둔 A 씨는 지난달 28일 국내 시중은행을 통해 러시아 현지 스베르방크 계좌로 아들의 생활비를 보냈다. 하지만 불과 이틀 뒤인 2일 A 씨는 “오늘부터 스베르방크 등 러시아 은행으로 송금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금융 제재에 한국이 동참하면서 2일부터 국내에서도 러시아 주요 은행들과의 금융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러시아 현지와 수출입 대금과 유학비 등을 주고받아야 하는 기업과 개인들은 송금 길이 막혀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금융 제재로 인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제재 대상인 7개 러시아 은행별로 거래 중단 시기를 다르게 정했다. 하지만 국내 은행 대부분은 당장 2일부터 제재 대상인 러시아 7개 은행과의 거래를 일제히 중단했다. 5대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을 제외한 KB국민 신한 하나 NH농협은행은 제재가 유예된 현지 5개 은행에 대해서도 거래를 중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선제적으로 모든 제재 대상 은행과의 거래를 중단시켰다”며 “개인 송금과 기업 간 신규 거래는 할 수 없고 기존 계약만 유예기간 내에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 제재가 현실화되면서 기업들과 금융소비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러시아 현지에 친척이 있는 B 씨는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현지 상황이 심상치 않은데 송금까지 갑자기 막히니 걱정이 크다”며 “가상자산을 보내거나 교민들을 통해 암암리에 돈을 보내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화장품을 수출하는 C사는 수출대금 회수에 문제가 생길 것에 대비해 전 직원 무급휴가를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수산물을 수출하는 부산 중소기업 D사도 수출대금을 받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달 선박으로 수출한 수산물이 다음 달 초 러시아에 도착해도 대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8일까지 금융감독원 비상금융애로센터 등에 접수된 러시아 수출통제, 무역투자, 금융제재 관련 기업 애로사항은 총 374건이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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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들어 증시 종목 40%, ‘52주 최저가’ 갈아치워

    올해 국내 증시가 하락장을 이어가면서 상장 종목 10개 중 4개는 최근 1년 새 최저 주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 우크라이나 사태 확산 등이 국내 증시에 연이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 2471개 중 995개(40.3%)가 종가 기준으로 52주 최저가를 갈아 치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939개 중 411개(43.8%)가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 중에는 시가총액 10위 안에 드는 5개 종목이 포함됐다. 네이버는 2월, 카카오는 1월에 각각 52주 신저가 기록을 다시 썼다. LG화학, 삼성SDI, 현대차 등이 52주 새 최저 주가를 올해 찍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532개 중 584개(38.1%)가 신저가를 기록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HLB, 셀트리온제약, CJ ENM 등 대형주가 포함됐다. 올 들어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191개(7.7%)에 그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 LG이노텍 등 64개(6.8%)가 신고가를 찍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LX세미콘, CJ프레시웨이 등 127개(8.3%) 종목이 있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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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 사장직 신설… 박화재-전상욱씨 선임

    우리금융그룹이 완전 민영화 이후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지주 사장직을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40대 디지털 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해 세대교체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두 자리의 지주 사장직을 신설해 우리은행 박화재 부행장(61)과 전상욱 부행장보(56)를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박 신임 사장은 지주 사업지원총괄 부문을 이끌며 그룹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자산운용, 연금, 글로벌, 기업투자은행(CIB) 성과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는다. 전 신임 사장은 지주 미래성장총괄 부문을 맡아 그룹 전체의 디지털 혁신과 IR 등을 책임진다. 또 그룹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는 1974년생인 옥일진 커니 파트너(48)가 영입됐다. 우리금융 측은 “여성 인재를 중용하고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며 “곧 발표될 부서장, 팀장급 후속 인사에서도 발탁 인사를 확대해 변화와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우리금융지주 <승진> ▽사장 △사업지원총괄 박화재 △미래성장총괄 전상욱 ▽수석부사장 △감사부문 신민철 ▽부사장 △전략〃 박종일 △재무〃 이성욱 △준법감시인 우병권 ▽전무 △ 경영지원부문 이종근 ▽상무 △브랜드전략실 송태정 <전보> ▽부사장 △IT부문 노진호 <신임> ▽상무 △디지털부문 옥일진 ◇우리은행 <승진> ▽집행부행장 △개인/기관그룹 박완식 △자금시장〃 강신국 △IT〃 고정현 △준법감시인 김정록 ▽집행부행장보 △부동산금융단 심기우 △자산관리그룹 조영수 △투자상품전략단 송현주 △글로벌그룹 윤석모 △정보보호〃 김백수 △여신지원〃 성윤제 △경영기획〃 유도현 ▽본부장 △경영지원그룹 전성찬 <전보> ▽집행부행장 △영업총괄그룹 이석태 △기업〃 조병규 △리스크관리〃 정석영 △브랜드홍보〃 황규목 ▽집행부행장보 △외환사업단 김응철 △금융소비자보호그룹 정연기 ▽지역그룹장 △충청지역총괄본부 김창현 △경남〃 이효환 △경북〃 이상철 △호남〃 문흥식 ▽영업본부장 △동부영업본부 이명수 ▽본부장 △검사실 송유수 △문정중앙영업그룹(겸 문정중앙금융센터) 전재화 <신임> ▽집행부행장보 △디지털전략그룹 옥일진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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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기업들 對러시아 무역 年33조…결제 막혀 피해 우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국제 금융 거래망에서 퇴출시키는 초강력 제재안을 꺼내 들면서 러시아와 거래하는 한국 기업들의 수출입대금 결제와 현지 교민들의 송금이 중단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러시아 은행들의 퇴출 범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국내 기업들의 러시아 무역 거래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체 결제’를 지원할 방침이다. 27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러시아 현지와 원자재 및 부품 등을 거래하는 국내 중소업체들은 이미 수출입대금 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콩 무역업체를 통해 러시아산 펄프를 수입하는 A사는 국내 은행 4곳에서 수입 업무에 필요한 신용장 개설을 거부당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국내 은행들이 러시아와 관련된 수출입 서류 인수 등의 업무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로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는 B사는 외환 거래가 막혀 현지에서 결제대금을 받지 못할까봐 우려하고 있다. 26일까지 협회 긴급대책반에 접수된 기업들의 애로사항 35건 가운데 대금 결제와 관련된 내용이 15건이었다.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하는 제재가 본격화되면 국내 기업들의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대(對)러시아 무역 규모는 273억 달러(약 32조6000억 원)에 이른다. 국내 조선사들이 러시아에서 선박 등을 수주한 규모도 약 12조 원으로, 수주대금 정산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러시아 현지 유학생이나 주재원들의 국제 송금에도 제약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을 통해 러시아 유학생, 주재원에게 송금된 자금은 624만7438달러(약 75억 원)다. 한 은행 관계자는 “SWIFT가 아닌 다른 결제망을 통해 송금할 방법은 있지만 하루 송금액이 제한돼 불편함이 따를 것”이라고 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러시아 은행의 SWIFT 퇴출 범위에 따라 국내 기업과 국민에 미칠 파장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서방 국가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27일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러시아의 금융 거래가 차단되면 국내 기업들이 대체 계좌를 통해 무역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관계 외교당국과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이란도 서방 국가의 금융 제재로 거의 모든 금융사가 SWIFT 결제망에서 퇴출돼 달러화 결제가 막혀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만든 원화 대체 계좌를 활용해 무역대금을 결제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란과 달리 러시아는 일부 은행만 제재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며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현지 은행을 통해 무역대금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는 ‘해외직접제품규칙(FDPR)’ 등 러시아 수출통제 참여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 달 초 미국과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이 24일(현지 시간) 발표한 러시아 수출통제 조치에 FDPR가 포함돼 기업들은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이라도 미국산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활용했다면 러시아 수출 때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또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네온, 크립톤 등 반도체 제조 핵심 품목의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제3국을 통한 수입과 대체재 확보 등에 나서기로 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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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들 “러 수출대금 못 받나” 문의 쇄도… 공급망도 재점검 나서

    “지난주 바이어가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으로 돈을 보내주기로 했는데 아직 못 받았습니다. 이체가 가능하긴 한가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선 24일 KOTRA에는 중소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정부는 “피해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데다 한국이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할 경우 산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제재가 강화되면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수출도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제재 대상 늘어 수출 차단되나” 이날 국내 기업들은 제재를 받는 금융기관이 늘어 러시아 수출이 차단될까 봐 촉각을 곤두세웠다. 상당수 종합상사들은 제재 대상인 러시아 회사와 앞으로 제재 가능성이 높은 기업 명단을 만드는 등 대응에 나섰다. 러시아에서 지난해 38만 대를 판매하며 23%를 점유한 현대자동차그룹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자동차 생산 공장, 현대모비스 모듈 공장이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제재 수위가 높아지고, 러시아 경제가 어려워지면 현대차 등 국내 업체들의 현지 판매 목표량을 하향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기준 국내 수출의 약 1.6%, 수입의 2.8% 비중을 차지하는 10위 교역대상국이다. 자동차와 부품이 전체 러시아 수출의 40.6%를 차지한다. 미국이 반도체 등에 ‘해외 직접 생산품 규칙(FDPR)’을 적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자 기업들은 더 긴장하고 있다. FDPR가 적용되면 한국 기업도 미국 기술과 부품이 들어간 제품을 러시아에 수출할 수 없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이 장기화돼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계속되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생산이 위축돼 공급망 쇼크가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크라이나에서 주재원을 철수한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공급망 차질 가능성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 물가와 수출 물가 상승률 간의 격차가 커져 무역수지 적자가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관세청에 따르면 1월 무역수지는 48억90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였다.○ 제재 강해지면 러시아 유학생·기업 송금도 차질 지금으로선 미국의 러시아 제재가 한국 금융 거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번 제재로 미국 금융회사 등은 러시아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 군사은행 PSB 등과 거래가 금지됐다. 하지만 국내 은행을 통한 해당 은행과의 거래는 원칙적으로 가능하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국제 은행 간 통신협회(SWIFT)망에서 러시아가 퇴출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기업들이 러시아 기업으로부터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한다. SWIFT망은 국제 금융 거래에서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결제망으로, 국내 기업도 러시아와의 수출입 대금 대부분을 이 망으로 주고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SWIFT망에서 러시아가 퇴출되면 러시아와의 수출입 대금 결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한인 유학생이나 주재원 등에 대한 송금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을 통해 러시아 유학생, 주재원에게 송금된 돈은 624만7438달러(약 75억 원)였다.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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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늬만 친환경’ 얌체 상품은 가라… 옥석 제대로 가릴 프레임워크 구축

    SC제일은행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 상품을 선별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등 지속가능투자 지원 확대에 나섰다. SC제일은행이 구축한 ‘지속가능투자 프레임워크’는 투자 기업의 ESG 리스크를 평가해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는 투자 대상을 선별하는 프로세스다. 이름만 ‘친환경’으로 붙이며 ESG 상품으로 위장하는 이른바 ‘그린워싱’ 상품을 가려내고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려는 취지다. 프레임워크에는 글로벌 펀드 평가회사인 ‘모닝스타’와 ESG 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의 데이터가 활용된다. 이를 토대로 주식, 채권의 ESG 리스크를 ‘거의 없음’부터 ‘심각’까지 5단계로 분류할 수 있어 리스크가 낮거나 관리 능력이 있는 기업이 발행한 주식, 채권 선별이 가능하다. 이렇게 선정된 ESG 추천펀드는 ESG Select 펀드, ESG SI펀드로 나뉜다. ESG Select 펀드는 SC제일은행의 추천펀드 가운데 은행의 지속가능투자 기준과 프로세스를 통과한 펀드다. 투자 대상 기업이 유엔 글로벌 협약상 기업의 사회적 의무와 역할 원칙 10가지에 위배되거나 핵무기 생산 및 발전용 석탄 생산 등에 관여한다면 이 펀드에서 배제된다. 펀드 운용팀은 투자 대상 기업이 ESG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한다. ESG SI 펀드는 모닝스타가 지속가능투자 상품으로 분류한 펀드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체계적인 분석으로 선정된 지속가능투자 상품을 활용하면 ESG 경영을 실천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재무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은 ESG 상품에 가입할 경우 반려나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은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고 기업고객의 탄소중립 이행을 촉진하기 위해 2030년까지 녹색·전환금융에 3000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WM 비즈니스에서 현재 운용중인 지속가능 투자 자산 규모를 2025년까지 100% 확대하고 투자자문 활동에 ESG 고려사항을 포함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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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흩어져 있는 금융정보 한곳에서 통합 관리

    우리카드가 최근 ‘마이데이터’를 리뉴얼해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번 리뉴얼로 서로 다른 회사의 포인트를 통합해 관리할 수 있게 됐고 소득과 연령대 등이 비슷한 고객들과 비교해 지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알 수 있게 되는 등 고객 편의성이 높아졌다. 우리카드는 이번 리뉴얼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서비스 개편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6월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운영해 온 우리카드는 그간 모아온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토대로 이번 리뉴얼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마이데이터는 고객의 동의를 받아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 금융 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 현황, 소비 습관 등을 분석해 맞춤형 정보와 금융 상품 추천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됐다. 현재 우리카드를 비롯한 30여 개 금융사가 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카드의 이번 서비스 개편은 마이데이터를 통해 고객 금융 생활 전반의 편의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자산 운영을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간편결제, 쇼핑몰 포인트 등 전체 업권의 포인트를 통합해 관리해 주는 ‘전업권 포인트 통합 관리 서비스’가 추가됐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여러 금융사에 일일이 로그인하지 않고도 내가 가진 각 사의 포인트들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카드 결제액, 보험료와 같은 고정 지출을 알려주는 ‘금융 캘린더 서비스’도 새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소득과 연령대 등이 비슷한 고객들과 비교해 지출이 많아 개선이 필요한 영역을 안내해주는 서비스도 추가됐다. 예를 들어 고객의 한 달 지출 내역을 분석한 결과 비슷한 소득을 버는 또래들보다 택시비 지출이 많다면 이를 안내해주고 저축을 권유하는 식이다. 이 밖에 이자계산기, 나의 목표 관리 등의 서비스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새롭게 추가됐다. 데이터 연결 방식도 달라져 보다 빠르게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 우리카드 마이데이터는 ‘스크래핑’ 방식으로 데이터를 연결했다. 이 때문에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회사별로 로그인을 해야 했다. 이번 리뉴얼로 데이터 연결 방식이 ‘오픈 API’ 방식으로 바뀌었다. 오픈 API 방식을 통해 통일된 양식으로 인증서를 확인할 수 있어 보다 빠른 속도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졌다는 게 우리카드 측의 설명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고객 금융 생활의 편의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우리카드 홈페이지 및 우리WON카드 애플리케이션 내 마이데이터 메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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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희망퇴직, 은행 넘어 보험-증권-캐피털 등으로 확산

    시중은행에 다니던 40대 A 씨는 지난해 희망퇴직을 했다. 회사가 비대면·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며 조직 규모를 줄여나가자 ‘차라리 퇴직금을 많이 받을 수 있을 때 나가야겠다’고 생각해서다. 그는 “퇴직을 하기에는 나이가 어린 편이지만 어차피 나가야 한다면 퇴직금이라도 두둑이 주는 지금이 낫다”고 했다. A 씨는 현재 계약직으로 증권사에 재취업해 다른 업권으로 갈아탈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은행권 위주로 단행되던 희망퇴직이 최근에는 카드, 증권, 보험, 캐피털 등 금융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KB·신한·하나금융그룹의 보험, 증권, 캐피털 분야에서 521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100명보다 5배나 많은 수치다. 특히 3대 그룹 생명·손해보험사의 희망퇴직 인원은 397명으로 2020년(28명)의 14배나 됐다. 증권 계열사에서는 지난해 90명이 짐을 싸 회사를 나갔다. 4대 은행에서는 올해 초 1800명이 넘는 직원이 희망퇴직한 데 이어 올해 비은행권도 희망퇴직 인원을 대폭 늘렸다. 신한카드, 우리카드에서는 지난달 희망퇴직으로 82명이 나갔다. 지난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 카드사의 전체 희망퇴직 인원(58명)보다 많다. 금융사들이 희망퇴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는 디지털·비대면 전환이 가속화되면서다. 은행 점포 등 영업점이 잇따라 폐쇄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업무를 자동화하다 보니 잉여 인력이 발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폐쇄된 국내 은행 점포는 총 1507곳에 달한다. 가상자산과 빅테크 등 신규 플레이어가 등장하면서 금융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다른 길도 열리고 있다. 연봉을 더 많이 주는 정보기술(IT) 업계로 옮겨 가는 금융권 인력도 많아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IT 전문가의 경우는 구인시장에서 부르는 게 값”이라며 “은행, 증권사 IT 인력이 더 좋은 대우를 받고 게임업체, 쿠팡 등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보험회사에 다니는 B 씨(41) 역시 지난해 회사가 희망퇴직을 신청받자 고민 끝에 퇴직을 신청했다. 이직이나 창업 같은 특별한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그는 “1년간 퇴직금을 잘 굴리며 쉰 뒤 아예 금융권을 떠나 ‘인생 2막’을 설계해볼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에서는 전통적인 대형 금융사에 더해 코인업계 등으로도 직원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승진은 어려워지는데 금융회사 대비 연봉 격차가 더 벌어지자 늦기 전에 ‘명예 대신 민간행’을 택하는 이가 느는 것이다. 기성 금융권에서는 가상자산, 빅테크 등 신규 산업이 형성되며 새로운 규제가 마련될 조짐을 보이자 금융당국 출신들을 앞다퉈 모셔가고 있다. 금융위원회에서는 지난해 말 이후 사무관부터 과장까지 4명이 대형 로펌, 생명보험사, 가상자산 거래소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금융감독원에서도 가상자산 거래소로의 이직이 이어지고 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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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고금리 예-적금 가입, 사실상 ‘그림의 떡’

    월급을 모아 국내 주식에 투자하던 직장인 이모 씨(34)는 최근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올 들어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데다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올렸다는 소식이 잇따라서다. 예·적금 가입을 위해 이자를 많이 준다는 상품들을 찾아봤지만 이 씨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이 씨는 “막상 알아보면 우대금리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대부분 가입이 어렵다. 내 조건으로는 연 2% 수준에 만족해야 할 판”이라며 낙담했다. 금리 인상 기조가 강해지면서 자산시장에 쏠렸던 돈이 은행으로 움직이는 등 소비자들의 예·적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상당수 고객들은 ‘선전만 요란하다’며 실망하고 있다. 지나치게 깐깐한 우대금리 조건을 내걸고 있어 은행이 내세우는 최고금리를 적용받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시중은행 적금 상품 중 최고 금리 상품은 전북은행의 ‘JB카드 재테크 적금’이다. 기본금리 연 1.5%에 최대 연 4.5%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최대한도(월 50만 원)를 꽉 채워 1년간 적금을 부으면 36만 원(세전)을 이자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최고금리 연 6.0%를 적용받으려면 JB카드를 신규로 발급받아 10개월간 1000만 원 이상을 써야 한다. 500만 원 미만을 쓰면 연 2.0% 금리만 적용된다. 최대 연 5.5%를 내건 하나은행의 ‘내집마련 더블업 적금’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신규 가입한 당일 하루만 적금 가입이 가능하고 적금 만기 때까지 청약저축을 유지해야 한다. 그나마 3월 말 이전에 가입하는 선착순 5만 명만 연 5.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은행들의 주요 금리우대 조건인 ‘첫 거래 고객’ 허들도 상당수 고객들은 넘기 힘들다. 최고 연 4.4%를 주는 신한은행의 ‘안녕, 반가워 적금’은 신한카드 신용카드를 처음 발급하고 기존 신한은행 정기예금 정기적금 주택청약에 가입한 적이 없는 등의 조건을 만족하는 고객에게만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신한카드가 고객 2700만 명을 확보한 카드업계 1위, 신한은행이 자산순위 2위 은행이라는 걸 감안하면 웬만한 성인들은 ‘첫 신한 고객’이 되기 쉽지 않다. 연 3.5%인 KB국민은행의 ‘KB마이핏 적금’도 첫 거래 고객에게만 최고금리를 준다. 이렇다 보니 상당수 고객들에게 최고금리는 ‘그림의 떡’이다. 금감원이 2020년 1월∼지난해 9월 출시된 예·적금 58종을 확인한 결과 만기 고객에게 지급된 금리는 최고금리의 78% 수준이었다. 은행들로서는 신규 고객 확보와 판촉을 위한 불가피한 ‘최고금리 마케팅’을 펴는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대출금리 인상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은행들이 예금 금리 인상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한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경영학)는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렸지만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그만큼 올리지 않았다. 대출 금리는 가파르게 올리면서 예금 금리를 올리는 데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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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그룹 ‘청라시대’ 첫 삽

    하나금융그룹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짓는 ‘그룹 헤드쿼터’(본사)의 첫 삽을 떴다. 하나금융은 2025년 본사와 데이터센터, 글로벌캠퍼스가 결합된 ‘하나드림타운’ 완공과 함께 ‘청라 시대’를 열고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6일 하나금융은 전날 청라국제도시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그룹 헤드쿼터’ 착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룹 헤드쿼터는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2만8475m² 규모로 조성된다. 4년여 공사 기간을 거쳐 2025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새 헤드쿼터에는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해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생명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그룹 내 6개 계열사의 2800여 명 임직원이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 명동, 을지로, 여의도 등에 흩어져 있는 계열사들이 한데 모여 유기적으로 협업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룹 헤드쿼터는 청라국제도시에 24만6000m² 규모로 조성하는 하나드림타운 구축을 위한 마지막 프로젝트다. 하나금융은 2017년 1단계 사업으로 정보기술(IT) 인력 1800여 명이 입주한 통합데이터센터를 세웠다. 하나금융은 헤드쿼터 완공으로 본격적인 청라 시대가 열리면 이를 거점 삼아 글로벌 무대로 도약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2025년까지 그룹 실적의 40%를 해외에서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은 헤드쿼터를 지역사회에 개방해 열린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헤드쿼터 건물 디자인은 완공 전부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2월 아시아 최초로 미국 건축설계사 NBBJ가 선정하는 ‘올해 최우수 프로젝트’를 수상하는 등 세계적 권위의 건축디자인 어워드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청라 그룹 헤드쿼터는 하나금융의 강력한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모든 사람에게 365일 개방해 지역사회와 상생할 것”이라며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는 ‘마인드마크’로서 외국인들이 한국을 오갈 때 찾는 첫 번째 관광 명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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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스뱅크,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 출시

    토스뱅크가 14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을 내놨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최초다. 토스뱅크가 출시한 개인사업자 대출은 신청부터 실행까지 비대면으로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는 무보증·무담보 대출이다. 사업자등록번호를 보유하고 1년 이상 사업을 하거나 6개월 이상 매출액이 발생한 연소득 1000만 원 이상 개인사업자가 대상이다. 금리는 최저 연 3%대 초중반, 한도는 최대 1억 원이다. 금리와 한도는 토스뱅크가 개발한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 모형을 통해 정한다. 매출 규모가 크거나 수입이 정기적일수록 낮은 금리로 많은 금액을 빌릴 수 있다. 대출 기간은 1∼5년이고 만기 시 연장이 가능하다. 중도에 상환하더라도 수수료는 없다. 상환 방식은 만기일시와 원리금균등 중 선택할 수 있다. 토스뱅크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인터넷은행들의 개인사업자 대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는 올 1분기(1∼3월) 중, 카카오뱅크는 하반기(7∼12월)에 각각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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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빅4’ 최대 실적… 금리인상에 순이자이익 34조

    국내 4대 금융그룹이 일제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나란히 ‘4조 클럽’(순이익 4조 원대)에 처음 입성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대출 금리까지 가파르게 오른 결과다. 손쉬운 이자 장사로 금융사들만 배를 불린다는 비판이 커진 가운데 각 금융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배당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에 나섰다.○ 영끌, 빚투에 금융그룹 이익 34% 늘어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4조5429억 원으로 2020년(10조8143억 원)에 비해 34.5%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이 27.6% 늘어난 4조4096억 원, 신한금융이 17.7% 증가한 4조193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나란히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KB금융은 2년 연속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은 8년 연속 순이익이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나금융은 33.7% 늘어난 3조5261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그룹 출범 후 처음으로 3조 클럽에 가입했다.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도 지난해 2조5879억 원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4대 금융그룹 중 순이익 증가 폭이 98.0%로 가장 컸다. 금융그룹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것은 코로나19 저금리 기조 속에 빚투, 영끌이 계속되면서 은행 이자 수입과 증권, 보험사의 수수료 수입이 동반 상승하며 전례 없는 호황을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대 금융그룹의 순이자이익(대출로 벌어들인 이익에서 이자 비용을 뺀 금액)은 34조706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4.5% 늘었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들은 모두 사상 최대인 2조 원대 순이익을 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맞물리자 은행들은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를 더 빠르게 올리며 예대마진을 키웠다. KB국민(318조7000억 원), 신한(271조1000억 원), 하나(256조7000억 원), 우리(260조) 등 4대 은행의 지난해 말 원화대출금은 총 1106조5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1% 늘었다.○‘이자 장사’ 비판에 주주 환원 나서코로나19 장기화와 대출 금리 상승으로 빚을 늘린 취약계층과 자영업자 등의 어려움이 가중된 가운데 금융사들만 ‘코로나 유동성’에 힘입어 배를 불린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시중은행들의 예대마진을 키우는 금리 산정 체계가 적정한지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권 실적 잔치에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자 금융그룹들은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4대 그룹은 2020년 20%까지 낮췄던 배당 성향(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일제히 25.3∼26.0%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높였다.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올해도 금융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은행 등 금융그룹들이 예·적금 금리는 찔끔 올리고 대출 금리를 가파르게 올려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대출 총량 규제로 대출 주도권을 은행에 넘겨준 정부의 잘못도 크다”고 지적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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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빅4’ 최대 실적… 금리인상에 순이자이익 34조

    국내 4대 급융그룹이 일제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나란히 ‘4조 클럽(순이익 4조 원대)’에 처음 입성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대출 금리까지 가파르게 오른 결과다. 손쉬운 이자 장사로 금융사들만 배를 불린다는 비판이 커진 가운데 각 금융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배당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에 나섰다.영끌, 빚투에 금융그룹 이익 34% 늘어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4조5429억 원으로 2020년(10조8143억 원)에 비해 34.5%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이 27.6% 늘어난 4조4096억 원, 신한금융이 17.7% 증가한 4조193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나란히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KB금융은 2년 연속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은 8년 연속 순이익이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나금융은 33.7% 늘어난 3조5261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그룹 출범 후 처음으로 3조 클럽에 가입했다.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도 지난해 2조5879억 원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4대 금융그룹 중 순이익 증가 폭이 98.0%로 가장 컸다. 금융그룹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것은 코로나19 저금리 기조 속에 빚투, 영끌이 계속되면서 은행 이자 수입과 증권, 보험사의 수수료 수입이 동반 상승하며 전례 없는 호황을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대 금융그룹의 순이자이익(대출로 벌어들인 이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금액)은 34조706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4.5% 늘었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들은 모두 사상 최대인 2조 원대 순이익을 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맞물리자 은행들은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를 더 빠르게 올리며 예대마진을 키웠다. KB국민(318조7000억 원), 신한(271조1000억 원), 하나(256조7000억 원), 우리(260조) 등 4대 은행의 지난해 말 원화대출금은 총 1106조5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1% 늘었다. ‘이자 장사’ 비판에 주주 환원 나서코로나19 장기화와 대출 금리 상승으로 빚을 늘린 취약계층과 자영업자 등의 어려움이 가중된 가운데 금융사들만 ‘코로나 유동성’에 힘입어 배를 불린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시중은행들의 예대마진을 키우는 금리 산정 체계가 적정한지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권 실적 잔치에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자 금융그룹들은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4대 그룹은 2020년 20%까지 낮췄던 배당 성향(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일제히 25.3~26.0%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높였다.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올해도 금융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은행 등 금융그룹들이 예·적금 금리는 찔끔 올리고 대출 금리를 가파르게 올려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대출 총량 규제로 은행에 대출 주도권을 은행에 넘겨준 정부의 잘못도 크다”고 지적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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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 오른 대출금리, 시장금리 비슷했던 2, 3년 전보다 1%P 높아

    3일 시중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직장인 김모 씨(30)는 연 3.99%인 대출금리에 깜짝 놀랐다. 지난달 14일 영업점 상담을 받을 때만 해도 대출금리가 3% 중반에서 결정될 거라는 얘길 들었는데 3주 만에 4% 코앞까지 뛴 것이다. 은행 직원은 김 씨에게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금리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은 가운데 2, 3년 전과 시장금리가 비슷한데도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대 1%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대출 억제 압박 속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여 시장금리보다 더 가파르게 대출금리를 올린 탓이다. 금융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을 담보로 은행들은 이익을 올리고 금융당국은 이를 묵인해줬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장금리 비슷한데 대출금리는 더 높아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68∼5.23%로 집계됐다. 이날 변동금리에 적용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고시된 연 1.69%였다. 직전 코픽스 최고치는 2019년 7월 고시된 1.78%다. 하지만 이 지표금리가 반영된 2019년 8월 1일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2.75∼4.50%로 오히려 더 낮았다. 하나은행 대출금리는 1.01%포인트 차이가 났다. 2년 6개월 전보다 현재 코픽스가 더 낮은 데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은행채 금리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도 마찬가지다. 9일 고시된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연 2.798%다. 이는 2018년 5월 15일(연 2.80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9일 현재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3.78∼5.73%로 2018년 5월 15일(연 3.37∼4.87%)보다 높다. 시장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많이 뛴 이유는 은행들이 일제히 우대금리는 줄이고 가산금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잡기 위해 대출 총량 규제를 도입하자 은행들이 이런 식으로 대출금리를 더 높여 대출 문을 걸어 잠근 것이다. 내 집 마련에 나선 대출자들의 불만이 커졌지만 금융당국은 “금리는 시장에서 결정된다”며 사실상 묵인했다.○ 예대마진 2년 4개월 만에 최고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올리는 데는 인색했다. 국민, 신한, 우리 등 시중은행 세 곳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9일 현재 1.80%로 2018년 5월 15일(연 2.1%)보다 더 낮다. 이렇다 보니 은행권 예대마진(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은 2년 4개월 만에 가장 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잔액 기준 예대마진은 2.21%포인트로 2019년 8월(2.21%포인트) 이후 최고치다.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대출 자산이 늘어난 데다 예대마진이 확대되면서 은행들만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 신한, 우리은행은 일제히 지난해 2조 원대의 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려 예대마진을 벌릴 수 있었던 것은 시장 독점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금융당국이 대출 총량 규제에만 매달리지 말고 은행들이 대출금리로 경쟁하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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