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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 구글이 인공지능(AI) ‘제미나이(Gemini)’를 앞세워 AI 검색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구글은 자사 AI 제미나이를 탑재한 크롬 브라우저를 21일 한국,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출시했다.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에 이어 아시아권까지 출시를 확대하며 글로벌 AI 검색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이에 맞서 국내에서는 네이버, 해외에서는 오픈AI, 퍼플렉시티 등 AI 개발사들이 AI 브라우저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빅테크가 잇따라 AI 검색 시장에 가세하면서 검색의 패러다임이 단순한 ‘정보 탐색’을 넘어 ‘실행’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일·유튜브 등과 연동, 체류 시간 확대 21일 구글은 크롬 브라우저에 ‘제미나이 3.1’을 탑재한 ‘제미나이 인 크롬’을 한국에 정식 출시했다. 오전 7시부터 크롬 이용자를 대상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됐으며 모바일에서도 쓸 수 있다. 업데이트가 끝나면 오른쪽 위에 ‘Gemini에게 물어보기’ 버튼이 생기고, 이를 누르면 화면을 벗어나지 않고도 우측 ‘사이드탭(측면 패널)’에서 제미나이를 호출할 수 있다. 호출된 제미나이는 지메일, 캘린더, 지도, 유튜브 등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된다. 예를 들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제미나이를 호출하면 캘린더 일정을 확인해 최적의 일정을 추천해 주고, 여행 계획을 요약해 가족에게 이메일로 보낼 수 있다. 유튜브 콘텐츠를 즐기다 제미나이에 “이 영상 내용을 요약해줘”라고 지시할 수도 있다. 이전에는 캘린더를 확인하고 별도의 탭을 열어 제미나이에 물어봐야 했다면, 이제는 이 모든 작업을 한 탭에서 처리할 수 있다. 샤메인 드실바 구글 크롬 제품 총괄은 20일 열린 온라인 설명회에서 “20개 탭을 열고 20분가량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작업을 이제 한 개의 탭으로 몇 분 안에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렇듯 AI 검색 기능과 자사 생태계를 연동시켜 사용자 이탈을 막고 검색 창에서 사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 광고 단가가 올라가면서 매출도 상승한다. 유튜브를 포함한 광고 매출은 구글 전체 매출의 70%를 웃돈다.● 이제 ‘탐색’에서 ‘실행’으로, ‘게임의 룰’ 바뀌어구글이 본격적으로 AI 검색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도 기능 고도화에 분주한 모습이다. 구글에 앞서 AI 브라우저를 선보인 오픈AI는 올해 3월 챗GPT와 AI 브라우저인 ‘아틀라스’, 코딩 AI ‘코덱스’를 하나로 묶은 ‘데스크톱 슈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피지 시모 오픈AI 앱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가장 강력한 AI 소비자용 앱과 가장 강력한 에이전트형 앱을 결합해 모든 사용자에게 에이전트형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오픈AI 역시 이용자가 여러 앱을 오가지 않고 하나의 앱 안에서 오래 머물며 작업을 마치도록 유도하려는 행보다. AI 브라우저 ‘코멧(Comet)’을 출시한 퍼플렉시티도 사용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와 손잡고 ‘삼성 브라우저’에 퍼플렉시티의 AI 에이전트를 통합하는 등 국내 웹 브라우저 검색 시장까지 정조준했다. 네이버도 자체 데이터와 블로그, 카페 등의 콘텐츠를 학습한 ‘AI 탭’을 상반기(1∼6월)에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이용자 실생활과 밀접한 쇼핑, 예약 중심의 ‘버티컬(특정 분야에 특화된)’ AI로 맞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AI 검색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검색이 ‘정보를 찾아주는 단계’를 넘어 ‘알아서 처리해 주는 실행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본다. AI 브라우저가 단순히 정보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를 대신해 가장 나은 선택을 골라 실행까지 맡는 ‘개인 비서’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국내 검색 엔진 기업 관계자는 “앞으로 사용자 편의성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개인 맞춤화가 얼마나 정교하고 정확한지에 따라 AI 검색 경쟁의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글로벌 빅테크 구글이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앞세워 AI 검색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 구글은 자사 AI ‘제미나이’를 탑재한 크롬 브라우저를 21일 한국,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출시했다.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에 이어 아시아권까지 출시를 확대하며 글로벌 AI 검색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이에 맞서 국내에서는 네이버, 해외에서는 오픈AI, 퍼플렉시티 등 AI 개발사들이 AI 브라우저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빅테크가 잇따라 AI 검색 시장에 가세하면서 검색의 패러다임이 단순한 ‘정보 탐색’을 넘어 ‘실행’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메일, 유튜브 등과 연동, 체류 시간 확대 21일 구글은 크롬 브라우저에 ‘제미나이 3.1’을 탑재한 ‘제미나이 인 크롬’을 한국에 정식 출시했다. 오전 7시부터 크롬 이용자를 대상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됐으며 모바일에서도 쓸 수 있다. 업데이트가 끝나면 오른쪽 위에 ‘제미나이(Gemini)에게 물어보기’ 버튼이 생기고, 이를 누르면 화면을 벗어나지 않고도 우측 ‘사이드탭(측면 패널)’에서 제미나이를 호출할 수 있다.호출된 제미나이는 지메일, 캘린더, 지도, 유튜브 등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된다. 예를 들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제미나이를 호출하면 캘린더 일정을 확인해 최적의 일정을 추천해주고, 여행 계획을 요약해 가족에게 이메일로 보낼 수 있다. 유튜브 콘텐츠를 즐기다 제미나이에게 “이 영상 내용을 요약해줘”라고 지시할 수도 있다. 이전에는 캘린더를 확인하고 별도의 탭을 열어 제미나이에게 물어봐야 했다면, 이제는 이 모든 작업을 한 탭에서 처리할 수 있다. 샤메인 드실바 구글 크롬 제품 총괄은 20일 열린 온라인 설명회에서 “20개 탭을 열고 20분가량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작업을 이제 한 개의 탭으로 수 분 안에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렇듯 AI 검색 기능과 자사 생태계를 연동시켜, 사용자 이탈을 막고 검색 창에서 사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 광고 단가가 오르고 매출로 직결된다. 유튜브를 포함한 광고 매출은 구글 전체 매출의 70%를 웃돈다.● 이제 ‘탐색’에서 ‘실행’으로, ‘게임의 룰’ 바뀌어 구글이 본격적으로 AI 검색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도 기능 고도화에 분주한 모습이다. 구글에 앞서 AI 브라우저를 선보인 오픈AI는 올해 3월 챗GPT와 AI 브라우저인 ‘아틀라스’, 코딩 AI ‘코덱스’를 하나로 묶은 ‘데스크톱 슈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피지 시모 오픈AI 앱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가장 강력한 AI 소비자용 앱과 가장 강력한 에이전트형 앱을 결합해, 모든 사용자에게 에이전트형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오픈AI 역시 이용자가 여러 앱을 오가지 않고 하나의 앱 안에서 오래 머물며 작업을 마치도록 유도하려는 행보다. AI 브라우저 ‘코멧(Comet)’을 출시한 퍼플렉시티도 사용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와 손잡고 ‘삼성 브라우저’에 퍼플렉시티의 AI 에이전트를 통합, 국내 웹 브라우저 검색 시장까지 정조준했다. 네이버도 자체 데이터와 블로그, 카페 등의 콘텐츠를 학습한 ‘AI 탭’을 상반기(1~6월)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이용자 실생활과 밀접한 쇼핑, 예약 중심의 ‘버티컬(특정 분야에 특화된)’ AI로 맞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AI 검색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검색이 ‘정보를 찾아주는 단계’를 넘어 ‘알아서 처리해 주는 실행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본다. AI 브라우저가 단순히 정보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를 대신해 가장 나은 선택을 골라 실행까지 맡는 ‘개인 비서’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국내 검색 엔진 기업 관계자는 “앞으로 사용자 편의성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개인 맞춤화가 얼마나 정교하고 정확한지에 따라 AI 검색 경쟁의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에 자사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도입한 ‘제미나이 인 크롬’을 21일 한국에 출시한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자동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에게 순차적으로 제공된다. 제미나이 인 크롬은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올해 3월 인도, 뉴질랜드, 캐나다 등에 출시됐다. 이번에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APEC) 국가에 동시 출시한다. 구글이 제미나이 인 크롬 서비스를 10여 개국에 확대 적용하면서 글로벌 AI 검색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에 출시된 제미나이 인 크롬은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 3.1’이 적용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이드탭’ 기능이다. 기존에는 새 탭을 열어 제미나이를 구동해야 했지만 이제는 크롬 브라우저 오른쪽 상단에 ‘제미나이에게 물어보기’ 버튼을 누르면 마치 채팅창처럼 제미나이를 활용할 수 있다. 해당 창은 사용자가 보고 있는 탭과도 연동돼 현재 보고 있는 페이지를 번역하거나 요약할 수 있고, 켜놓은 다른 탭을 불러와 작업할 수도 있다. 즉, 여러 탭을 띄워놓고 탭을 옮겨가며 작업하지 않고 하나의 창에서 모든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샤메인 드실바 구글 크롬 제품 총괄은 전날 열린 온라인 설명회에서 “20개 탭을 열고 20분 가량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작업을 이제 1개의 탭으로 수 분 안에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특징은 검색의 ‘개인화’다. 제미나이 인 크롬은 사용자가 크롬이나 제미나이를 통해 검색했던 내역을 학습해 사용자의 취향이나 질문의 맥락을 파악한다. 가령 여행 계획을 짜기 위해 검색을 하다가 제미나이를 구동하면, 활동적인 일정을 선호한다든가, 미술관 방문을 선호한다든가 하는 사용자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를 보여준다. 사용자의 가족 관계도 기억했다가 자녀가 있는 경우 이를 반영한 계획을 내놓기도 한다. 드실바 총괄은 직접 데모를 진행하며 “자녀의 학교 사이트를 넣으면 행사 일정을 반영해 계획을 짜기도 하고, 제미나이 창에서 일정을 남편에게 전송해달라고 하면 남편의 이메일로 내용을 요약해 보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제미나이 인 크롬은 지메일, 지도, 캘린더, 유튜브 등 다른 구글 서비스와도 연동된다. 같은 검색 창에서 제미나이를 활용해 드실바 총괄이 언급한 것처럼 특정 인물에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캘린더에 일정을 추가하는 업무도 가능해진다. 크롬 인 제미나이에는 ‘나노 바나나 2’가 탑재된다. 별도의 파일 업로드나 탭 이동 없이도 브라우저 내에서 이미지를 바로 변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침대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면 쇼핑 사이트에서 사이드탭을 이용해 제미나이를 호출한 뒤 “나는 보헤미안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선호해”라고 이야기하면, 사용자 스타일의 인테리어에 침대가 어울리는지를 사진을 생성해 보여준다. 이미지와 동영상에 대한 이해도도 대폭 늘었다. 유튜브 채널을 보다가 내용 요약이 필요하면 탭을 새로 열지 않고 제미나이에게 요약을 요청할 수 있다. ‘영상 인덱스(index)’ 기능도 있어 사용자가 관심있는 내용을 찾아달라고 하면, 해당 영상 파트로 연결된다. 드실바 총괄은 “이전에는 브라우저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일을 처리하고 협업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며 “제미나이 인 크롬은 브라우저가 하는 일을 다시 정의할 것”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최근 알츠하이머 신약이 인지 개선에 큰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며 다시 한번 아밀로이드 베타로 인해 알츠하이머가 발생한다는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이 흔들리고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수십 년간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이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인지 개선 효과가 있는지가 학계의 논란거리였다. 이에 따라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은 ‘타우 단백질’ ‘뇌 속 염증’ 등을 제거하는 새로운 기전의 알츠하이머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 효과 미미한 알츠하이머 신약, 부작용 커2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이 아두카누맙(브랜드명 아두헬름), 레카네맙(레켐비), 도나네맙(키순라) 등 인지 개선을 위한 알츠하이머 신약을 다룬 17개 임상시험을 분석해 의학학술지 ‘코크란 체계적 검토 데이터베이스(CDSR)’에 발표했다. 분석 대상이 된 약물은 모두 뇌 속에 형성된 단백질 덩어리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기전을 가진 약물이다.분석 결과는 참담했다. 환자들 뇌 속의 아밀로이드 베타는 눈에 띄게 감소했지만, 인지 기능 개선은 위약(가짜 약)을 투여한 집단과 큰 차이가 없었다. 사망률이나 심각한 부작용의 발생 빈도는 약 투여군과 위약군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뇌가 붓거나(뇌 부종) 뇌 미세 출혈 등 경증 부작용 위험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방식의 신약이 환자에게 뚜렷한 이득을 주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연구는 그간 학계에서 논란이 많았던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을 정면 반박하는 결과다. 알츠하이머에 걸리면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의 양이 늘어나는 것은 맞지만, 이 단백질 덩어리가 사라진다고 인지 개선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즉 아밀로이드 베타가 알츠하이머 진단에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지만, 치료에는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이다.아밀로이드 베타 제거 방식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문턱을 가장 먼저 넘었던 알츠하이머 신약 아두카누맙은 2021년 출시할 때부터 효능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아두카누맙이 출시 이후 환자들에게서 뚜렷한 인지 개선을 보이지 못하자 개발사인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생산 및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새 기전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장전문가들은 이제 다른 방식의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을 해야 할 시기라고 보고 있다. 학계에서는 타우 단백질을 제거하거나 뇌 신경세포의 염증을 줄이는 등 다양한 기전의 치료제를 병용하는 방식이 효과가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묵인희 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는 “각각의 기전을 타깃으로 하는 연구가 앞으로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며 “(단순히 수치 개선보다는) 환자가 실제로 느끼는 ‘삶의 질 개선’을 최우선 지표로 삼아야 같은 실수를 번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브라이스 비셀 뉴사우스웨일스대 의대 교수 역시 “아밀로이드 베타가 질병 발생에 관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 알츠하이머를 완전히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며 “뇌세포에서 발생하는 분자, 세포 생물학적 문제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새로운 기전 혹은 다중 기전의 알츠하이머 신약에 의료계 및 환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에노비스바이오는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을 함께 제거하는 방식의 치료 후보물질 ‘분타네탑’의 임상 3상을 현재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아리바이오의 ‘AR1001’, 젬벡스의 ‘GV1001’이 여러 기전을 동시에 공략하는 다중 기전 치료 후보물질로 각각 임상 3상에 진입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 아델이 개발한 ‘ADEL-Y01’은 타우 단백질을 제거하는 항체 치료 후보물질로, 지난해 12월 글로벌 빅파마 사노피에 기술 수출을 한 바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최근 알츠하이머 신약이 인지 개선에 큰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며 다시 한 번 아밀로이드 베타로 인해 알츠하이머가 발생한다는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이 흔들리고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수십년간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이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인지 개선에 대한 효과가 있는지가 학계의 논란거리였다. 이에 따라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은 ‘타우 단백질’ ‘뇌 속 염증’ 등을 제거하는 새로운 기전의 알츠하이머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 효과 미미한 알츠하이머 신약, 부작용 커2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이 아두카누맙(브랜드명 아두헬름), 레카네맙(레켐비), 도나네맙(키순라) 등 인지 개선을 위한 알츠하이머 신약을 다룬 17개 임상시험을 분석해 의학학술지 ‘코크란 체계적 검토 데이터베이스(CDSR)’에 발표했다. 분석 대상이 된 약물은 모두 뇌 속에 형성된 단백질 덩어리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기전을 가진 약물이다. 분석 결과는 참담했다. 환자들 뇌 속의 아밀로이드 베타는 눈에 띄게 감소했지만, 인지 기능 개선은 위약(가짜 약)을 투여한 집단과 큰 차이가 없었다. 사망률이나 심각한 부작용의 발생 빈도는 약 투여군과 위약군에 큰 차이는 없었지만, 뇌가 붓거나(뇌 부종) 뇌 미세 출혈 등 경증 부작용 위험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방식의 신약이 환자에게 뚜렷한 이득을 주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연구는 그간 학계에서 논란이 많았던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을 정면 반박하는 결과다. 알츠하이머에 걸리면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의 양이 늘어나는 것은 맞지만, 이 단백질 덩어리가 사라진다고 인지 개선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즉 아밀로이드 베타가 알츠하이머 진단에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지만, 치료에는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이다.아밀로이드 베타 제거 방식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문턱을 가장 먼저 넘었던 알츠하이머 신약 아두카누맙은 2021년 출시할 때부터 효능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아두카누맙이 출시 이후 환자들에게서 뚜렷한 인지 개선을 보이지 못하자 개발사인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생산 및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새 기전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장전문가들은 이제 다른 방식의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을 해야 할 시기라고 보고 있다. 학계에서는 타우 단백질을 제거하거나 뇌 신경세포의 염증을 줄이는 등 다양한 기전의 치료제를 병용하는 방식이 효과가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묵인희 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는 “각각의 기전을 타깃으로 하는 연구가 앞으로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며 “(단순히 수치 개선보다는) 환자가 실제로 느끼는 ‘삶의 질 개선’을 최우선 지표로 삼아야 같은 실수를 번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브라이스 비셀 뉴사우스웨일스대 의대 교수 역시 “아밀로이드 베타가 질병 발생에 관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 알츠하이머를 완전히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며 “뇌세포에서 발생하는 분자, 세포 생물학적 문제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새로운 기전 혹은 다중 기전의 알츠하이머 신약에 의료계 및 환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에노비스바이오는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을 함께 제거하는 방식의 치료 후보물질 ‘분타네탑’은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아리바이오의 ‘AR1001’, 젬벡스의 ‘GV1001’이 여러 기전을 동시에 공략하는 다중 기전 치료 후보물질로 각각 임상 3상에 진입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 아델이 개발한 ‘ADEL-Y01’은 타우 단백질을 제거하는 항체 치료 후보물질로, 지난해 12월 글로벌 빅파마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바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최근 인공지능(AI)이 대규모 인력 감축과 임금 격차를 불러오면서 ‘AI 디바이드(divide·격차)’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가장 먼저 갈등이 불거져 나온 곳은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이끄는 미국 실리콘밸리로 최근에는 ‘반(反)AI’ 세력이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자택에 화염병을 던지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AI로 인한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만큼 점차 실리콘밸리를 넘어 다른 지역, 국가에서도 갈등이 빈번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 ‘AI 살생부’까지 작성한 반AI 세력이달 10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대학생 대니얼 모레노가마는 올트먼 CEO의 자택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그는 ‘반AI 선언문’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언문에는 AI가 인류에게 가하는 위협이 단순히 일자리 문제를 넘어 인류의 절멸을 불러올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해당 문건에는 여러 AI 기업의 임원 및 투자자 등의 이름이 적힌 ‘AI 살생부’까지 포함됐다. 이틀 뒤인 12일 새벽에는 올트먼 CEO 자택 근처에서 총격 사건도 발생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현장에서 두 명의 용의자를 잡았으며, 올트먼 CEO를 노린 범행인지를 조사 중이다. 19일 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렇듯 반AI 세력이 급증하자 실리콘밸리는 충격에 휩싸였다. 그간 ‘링크트인’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주요 AI 기업 핵심 엔지니어의 얼굴과 동선을 파악해 미행하는 사례도 있었던 만큼 주요 AI 기업들은 임원들의 경호를 강화하고 있다. 이미 메타의 경우 2024년 회계연도 기준 마크 저커버그 CEO 경호에 1040만 달러(약 153억 원), 그의 가족을 보호하는 데 추가적으로 1400만 달러(약 205억 원)를 지출했다. 아마존 역시 앤디 재시 CEO 경호에 110만 달러(약 16억 원),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 경호에 160만 달러(약 23억 원)를 사용했다. ● AI가 불러온 K자형 경제 구조이들 사건의 배경에는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경제적 격차가 커지면서 발생하는 상대적 박탈감이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 시간) 최근 AI 기업들이 억대 연봉을 제시하며 엔지니어들을 스카우트하는 동시에 일반 사무직 인원을 대거 감축하는 등의 AI 디바이드 현상을 지적했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AI 일자리 바로미터’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을 보유한 직원의 임금이 그렇지 않은 직원의 임금보다 5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빅테크 간 인재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업 간 임금도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구인 플랫폼 ‘레벨스’(levels.fyi)에 따르면 오픈AI와 앤스로픽의 경우 다른 기업에 비해 같은 경력의 엔지니어에게 최대 1억 원가량을 더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고연봉의 엔지니어들로 인해 샌프란시스코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며, AI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은 집을 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AI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몸값이 오르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사람은 삶의 질이 점점 떨어지는 ‘K자형’ 양극화 경제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형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은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양극화 현상이 점차 다른 지역, 국가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를 대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최근 인공지능(AI)이 대규모 인력 감축과 임금 격차를 불러오면서 ‘AI 디바이드(divide·격차)’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가장 먼저 갈등이 불거져 나온 곳은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이끄는 미국 실리콘밸리로 최근에는 ‘반(反) AI’ 세력이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자택에 화염병을 던지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AI로 인한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만큼 점차 실리콘밸리를 넘어 다른 지역, 국가에서도 갈등이 빈번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AI 살생부’까지 작성한 반 AI 세력 이달 10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대학생 대니얼 모레노 가마는 올트먼 CEO의 자택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그는 ‘반 AI 선언문’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언문에는 AI가 인류에게 가하는 위협이 단순히 일자리 문제를 넘어 인류의 절멸을 불러올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해당 문건에는 여러 AI 기업의 임원 및 투자자 등의 이름이 적힌 ‘AI 살생부’까지 포함됐다. 이틀 뒤인 12일 새벽에는 올트먼 CEO 자택 근처에서 총격 사건도 발생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현장에서 두 명의 용의자를 잡았으며, 올트먼 CEO를 노린 범행인지를 조사 중이다. 19일 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렇듯 반 AI 세력이 급증하자 실리콘밸리는 충격에 휩싸였다. 그간 ‘링크드인’과 같은 SNS를 통해 주요 AI 기업의 핵심 엔지니어의 얼굴과 동선을 파악해 미행하는 사례도 있었던 만큼 주요 AI 기업들은 임원들의 경호를 강화하고 있다. 이미 메타의 경우 2024년 회계연도 기준 마크 저커버그 CEO 경호에 1040만 달러(약 153억 원), 그의 가족을 보호하는 데 추가적으로 1400만 달러(약 205억 원)을 지출했다. 아마존 역시 앤디 제시 CEO 경호에 110만 달러(약 16억 원),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 경호에 160만 달러(약 23억 원)을 사용했다. ●AI가 불러온 K자형 경제 구조 이들 사건의 배경에는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경제적 격차가 커지면서 발생하는 상대적 박탈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 시간) 최근 AI 기업들이 억대 연봉을 제시하며 엔지니어들을 스카우트하는 동시에 일반 사무직 인원을 대거 감축하는 등의 AI 디바이드 현상을 지적했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AI 일자리 바로미터’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을 보유한 직원의 임금이 그렇지 않은 직원의 임금보다 5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빅테크 간 인재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업 간 임금도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구인 플랫폼 ‘레벨스(level.fyi)’에 따르면 오픈AI와 앤스로픽의 경우 다른 기업에 비해 같은 경력의 엔지니어에게 최대 1억 원 가량의 더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고연봉의 엔지니어들로 인해 샌프란시스코 집 값이 큰 폭으로 오르며, AI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은 집을 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AI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몸 값이 오르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은 삶의 질이 점점 떨어지는 ‘K자형’ 경제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형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은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양극화 현상이 점차 다른 지역, 국가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를 대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인공지능(AI)이 신약 개발에도 활용되며 글로벌 빅파마와 빅테크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빅파마, 빅테크 각자의 경쟁에서 이제는 ‘연합전’의 형태로 경쟁의 양상이 더욱 복잡하고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특히 비만치료제 영역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각각 AI 기업들과 맞손을 잡으며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고비’ 개발사인 노보노디스크는 14일(현지 시간) 신약 개발부터 제조 및 상업 운영까지 사업 전반에 AI를 도입하기 위해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올해 1월 ‘먹는 위고비’인 ‘위고비필’을 출시한 노보노디스크는 4월 경쟁사인 일라이릴리가 경구용 비만치료제 ‘파운다요’를 재빨리 출시함에 따라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보노디스크가 AI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여러 호르몬의 최적 조합을 찾는 데 AI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AI 도입이 단기간 내 큰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일라이릴리는 올해 3월 중국 AI 기업인 인실리코메디슨과 총 27억5000만 달러(약 4조 원) 규모의 경구 약물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일라이릴리는 이 계약으로 특정 질환에서 인실리코메디슨이 개발한 경구용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제조, 상업화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어떤 질환을 선택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인실리코메디슨은 AI 신약 개발사로 AI로 발굴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 후보 물질 ‘렌토서티브’의 임상 3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앞서 1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공동 혁신 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같은 날 앤스로픽은 바스 나라시만 노바티스 최고경영자(CEO)를 이사로 임명했다. 이번 인사는 신약 개발 및 임상시험에 기여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앤스로픽은 이달 3일(현지 시간) 신약 개발 전 과정을 AI로 지원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코이피션트바이오를 인수하는 등 신약 분야로 사업을 넓히려는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구글 역시 AI 신약 개발 자회사 아이소모픽 랩스가 올해 2월 ‘알파폴드 3’를 뛰어넘는 AI 모델 ‘IsoDDE’를 발표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누가 먼저 AI 기반 ‘블록버스터’ 신약을 출시하느냐에 쏠린다. 오픈AI는 앞서 신약 개발에 자사의 AI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면 해당 약품의 수익을 공유할 수 있을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인공지능(AI)이 등장하며 이제는 최고 성능의 센서가 필요 없어졌습니다. (같은 센서라 해도) AI를 이용해 이전에는 이해할 수 없던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죠.” 13일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열린 ‘2026 네이처 컨퍼런스’에서 만난 올가 부브노바 네이처 센서 편집장은 최근 센서 분야의 연구 흐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를 발간하는 스프링거 네이처는 이날 ‘네이처 센서’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최근 로보틱스, 헬스케어, 양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센서의 중요성이 커지며 올해 1월 네이처 자매지로 창간됐다. 부브노바 편집장에 따르면 이전의 센서 연구는 단순히 무언가를 감지하는 데 집중돼 있었기 때문에 논문에 실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AI의 등장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부브노바 편집장은 “같은 타입의 센서를 쓰더라도 AI를 이용하면 전혀 다른 데이터 분석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며 “불가능했던 수많은 응용 분야가 열린 것”이라고 했다. 센서가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분야는 로보틱스다. 부브노바 편집장은 “이제 로봇들은 다양한 센서로 시각 정보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부 환경 정보를 인식해 장애물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을 내린다”고 했다. 마치 인간처럼 외부 환경을 스스로 탐구하고 지능을 발휘하는 ‘체화된 지능(Embodied intelligence)’의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는 “체화된 지능의 핵심은 우리 몸과 같은 ‘멀티모달 센싱(여러 감각을 동시에 써 상황을 인식하는 기술)’”이라며 “센서를 통해 들어오는 여러 감각을 결합하는 것이 새로운 연구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아예 센서 내부에서 연산까지 가능한 ‘인센서 컴퓨팅(in-sensor computing)’까지 등장했다.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전처리하는 수준의 연산까지는 가능하다. 피지컬 AI 개발이 본격화되며 시각 외에도 다양한 데이터가 입력되다 보니, 이 정도의 연산만 센서에서 처리할 수 있어도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부브노바 편집장은 한국이 공학 중심의 연구에 강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과거부터 응용 연구로 유명한 나라다. 과거 기초과학만을 중시하던 시절에는 이런 점이 약점이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며 “지금은 한국 연구계의 ‘황금기’다”라고 했다. 네이처 센서와 같은 공학 중심의 학술지가 늘어나고 있고, 응용 연구를 중시하는 최근의 학계 흐름이 한국 연구의 강점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부브노바 편집장은 과학의 발전에 정치 환경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험상 좋은 연구는 정부가 연구에 투자할 의지가 있을 때 나온다”며 “자원이 아무리 많아도 기술이 없으면 현대적인 고부가가치 국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인공지능(AI)이 신약 개발에도 활용되며 글로벌 빅파마와 빅테크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빅파마, 빅테크 각자의 경쟁에서 이제는 ‘연합전’의 형태로 경쟁의 양상이 더욱 복잡하고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특히 비만치료제 영역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노보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각각 AI 기업들과 맞손을 잡으며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고비’ 개발사인 노보노디스크는 14일(현지 시간) 신약 개발부터 제조 및 상업 운영까지 사업 전반에 AI를 도입하기 위해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올해 1월 ‘먹는 위고비’인 ‘위고비필’을 출시한 노보노디스크는 4월 경쟁사인 일라이릴리가 경구용 비만치료제 ‘파운다요’를 재빨리 출시함에 따라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보노디스크가 AI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여러 호르몬들의 최적 조합을 찾는 데 AI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AI 도입이 단기간 내 큰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일라이릴리는 올해 3월 중국 AI 기업인 인실리코메디슨과 총 27억5000만 달러(약 4조 원) 규모의 경구 약물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일라이릴리는 이 계약으로 특정 질환에서 인실리코메디슨이 개발한 경구용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제조, 상업화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어떤 질환을 선택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인실리코메디슨은 AI 신약 개발사로 AI로 발굴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 후보 물질 ‘렌토서티브’의 임상 3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앞서 1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공동 혁신 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같은 날 앤스로픽은 바스 나라시만 노바티스 최고경영자(CEO)를 이사로 임명했다. 이번 인사는 신약 개발 및 임상시험에 기여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앤스로픽은 이달 3일(현지 시간) 신약 개발 전 과정을 AI로 지원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코이피션트바이오를 인수하는 등 신약 분야로 사업을 넓히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구글 역시 AI 신약 개발 자회사 아이소모픽 랩스가 올해 2월 ‘알파폴드 3’를 뛰어넘는 AI 모델 ‘IsoDDE’를 발표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누가 먼저 AI 기반 ‘블록버스터’ 신약을 출시하느냐에 쏠린다. 오픈AI는 앞서 신약 개발에 자사의 AI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면 해당 약품의 수익을 공유할 수 있을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LG CNS가 영하 26도 냉동 창고에서도 24시간 작동하는 차세대 물류 로봇을 공개했다. 그간 물류 로봇이 활동하는 데 제약이 있었던 극저온까지 활동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회사는 냉동 창고를 활용하는 국내외 기업들까지 시장을 빠르게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13일(현지 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북미 최대 규모 물류 전시회 ‘모덱스 2026’에서 물류 자동화 로봇 ‘모바일 셔틀’을 공개했다. 영하 26도의 저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돼 식품, 유통, 의약품 등 콜드체인(저온 유통) 물류 영역까지 적용이 가능하다. 모바일 셔틀은 한 대당 최대 1500kg의 물품을 적재할 수 있다. 전후좌우 및 수직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제조업 등 여러 산업군에서 공장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유연한 대응이 어렵다는 점에서 한계를 보여왔다. 회사는 모바일 셔틀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능을 탑재해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긴급 출고’와 같은 예외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현장 작업자가 챗봇을 통해 셔틀로봇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것. 만약 로봇에 이상이 발생하면 AI 에이전트가 원인을 분석해 작업자에게 대응방안을 제시한다. LG CNS는 지난 달 미국 텍사스에 건설 중인 파리바게뜨 제빵 공장에 모바일 셔틀 기반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 계열사 북미 공장에도 해당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준호 스마트물류 및 시티사업부장은 “냉장·냉동 환경까지 적용 가능한 모바일 셔틀을 통해 물류 자동화 적용 범위를 확장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한국이 ‘주목할 만한 인공지능(AI)’ 모델을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한 국가로 조사됐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각국의 AI 수준을 분석해 매년 발표하는 ‘AI 인덱스 2026’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중국에 이어 주목할 만한 AI 모델 보유 수로는 3위, 인구 대비 AI 특허 건수로는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큰 성과지만 여전히 AI 인재 유출이 많고, 여성 인력이 부족하다는 부분은 한계점으로 지적됐다.● 주목할 만한 AI, 미국과 중국 이어 3위 13일(현지 시간) 스탠퍼드대는 ‘AI 인덱스 2026’ 보고서를 공개했다. 한국은 2025년 출시된 주목할 만한 AI 모델에 5개가 포함돼 미국(50개), 중국(30개)의 뒤를 이었다. 전년도에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 3.5’ 1개만 선정돼 캐나다, 프랑스, 영국과 함께 공동 4위였다. 2024년에는 한국 모델이 단 1개도 포함되지 않아, 정부가 직접 나서 HAI 측에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HAI는 영어, 중국어 중심의 AI 모델을 수집하다 보니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한국 AI 모델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2년 만에 성적이 대폭 개선됐으나 5개 중 4개가 LG AI연구원의 엑사원 시리즈라는 점은 아쉽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파운데이션 모델’에 선정된 다른 기업의 AI 모델은 지난해 12월 공개돼 해당 보고서에는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이 3위에 오른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로, 1·2위와의 격차를 줄이는 게 남은 과제”라고 했다.● AI 지표 ‘청신호’, 인재는 여전히 ‘적신호’다른 AI 혁신 지표에서도 한국은 좋은 성과를 얻었다. 우선 1인당 특허 수에서 한국이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특허 14.3건을 등록했다. 룩셈부르크(12.25건), 중국(6.95건), 미국(4.68건), 일본(4.3건)이 뒤를 이었다. 산업 현장에서의 AI와 로봇 도입 속도도 매우 빠른 편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해 상반기(1∼6월) 대비 하반기(7∼12월) AI 도입률이 4.8%포인트 상승해 가장 큰 폭으로 높아졌다. 그만큼 AI 도입에 역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산업용 로봇은 2024년 기준 3만600여 대의 산업용 로봇이 설치돼 중국(29만5000대), 일본(4만4500대), 미국(3만4200대)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단, AI 인재 유출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 인도, 이란, 캐나다, 영국, 방글라데시에 이어 6번째로 미국에 인재를 많이 뺏긴 나라였다. AI 인재가 남성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혔다. 국내 AI 인력 중 남성의 비중은 81%, 여성은 19% 정도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HAI는 한국과 브라질, 일본 등 세 국가만이 남성 비중이 80% 이상이라고 언급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여성 비중이 32%, 호주는 30% 등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한국이 지난해 ‘주목할 만한 인공지능(AI)’ 모델을 전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이 보유한 국가로 조사됐다. AI와 관련한 다양한 지표를 통해 각국의 AI 수준을 분석한 미국 스탠포드대 ‘AI 인덱스 2026’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중국에 이어 글로벌 수준의 AI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었다. 2년전만해도 순위에 없던 한국이 3위권까지 진입하는 등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AI 인재가 지나치게 남성에 편중돼 있고, 여전히 AI 인재 유출이 많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주목할 만한 AI, 미국과 중국 이어 3위 13일(현지 시각) 미국 스탠포드대는 올해 AI 인덱스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스탠포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매년 발간하는 AI 지표 분석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주목할 만한 AI 모델 수에서 한국 AI 모델 중 5개가 이름을 올렸다. 미국(50개), 중국(30개)에 이어 3위다. 전년도에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 3.5’만이 선정돼 캐나다, 프랑스, 영국과 함께 4위를 기록했다. 앞서 2024년에는 한국 모델이 1개도 포함되지 않아, 정부가 직접 나서 HAI측에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HAI는 영어, 중국어 중심의 AI 모델을 수집하다 보니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한국 AI 모델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2년 만에 5개 모델이 괄목할 만한 AI 모델로 선정됐지만 5개 중 4개가 LG AI연구원의 엑사원 시리즈라는 점에서 국내 AI 발전이 특정 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에 진출한 다른 기업의 AI 모델은 지난해 12월 공개돼 해당 보고서에는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이 3위에 등극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성과로, 1·2위와의 격차를 줄이는 게 남은 과제”라고 했다.●AI 지표 ‘청신호’, 인재는 여전히 ‘적신호’ AI 인덱스에 따르면 여타 AI 혁신 지표에서도 한국은 좋은 성과를 얻었다. 우선 1인당 특허 수에서 한국이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특허 14.3건을 등록했다. 룩셈부르크(12.25), 중국(6.95), 미국(4.68), 일본(4.3)이 한국의 뒤를 이었다. 산업 현장에 AI와 로봇 도입 속도도 매우 빠른 편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해 상반기(1~6월) 대비 하반기(7~12월) AI 도입률이 4.8%포인트 상승해 가장 큰 폭으로 높아졌다. 그만큼 AI 도입에 역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산업용 로봇은 2024년 기준 3만600여 대의 산업용 로봇이 설치돼 중국(29만5000대), 일본(4만4500대), 미국(3만4200대)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AI 발전과 관련한 대다수의 지표가 예년보다 나아졌지만 AI 인재 유출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전 세계 AI 인재를 가장 많이 흡수하는 나라로 한국은 인도, 이란, 캐나다, 영국, 방글라데시에 이어 6번째로 미국에 인재를 많이 유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AI 인재가 남성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국내 AI 인력 중 남성의 비중은 81%, 여성은 19% 정도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HAI는 한국과 브라질, 일본 등 세 국가만이 남성 비중이 80% 이상이라고 언급했다. AI 관련 업무는 최근 ‘AI 에이전트’ 분야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2024년과 2025년 구인 구직 플랫폼 링크드인에 올라온 AI 직무들을 분석한 결과 ‘에이전틱 AI’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는 공고가 2024년 대비 지난해 각각 2643%, 191%가 늘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위고비’ ‘마운자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의 당뇨·비만치료제가 10명 중 1명에게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미국 스탠퍼드대 애나 글로인 교수가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팀은 GLP-1 계열의 치료제 효과가 개인마다 다른 이유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게놈 메디신’에 발표했다. 분석 결과 GLP-1을 활성화하는 데 관여하는 ‘PAM’ 효소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경우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것이 확인됐다. 이 유전자 변이는 인구의 약 10%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LP-1은 식사 후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추고 포만감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활용됐지만,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며 비만 치료제로도 쓰이고 있다. 연구팀은 1119명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PAM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경우 GLP-1 약물 치료 후 혈당이 더 적게 떨어졌으며, 목표 혈당에 도달하는 비율도 낮았다. 6개월 치료 후 목표 혈당에 성공한 비율은 PAM 유전자 변이가 없는 경우 25%인 반면, 변이가 있는 경우 11.5∼18.5% 수준이었다. 또 생쥐에게서 아예 PAM 유전자를 제거한 뒤 체내 GLP-1 수치 변화를 조사한 결과, 혈중 GLP-1 수치가 증가하더라도 혈당이 유의미하게 떨어지지는 않았다. PAM 유전자 여부가 GLP-1의 작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앞으로 GLP-1에 대한 반응성을 높이거나 내성을 피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실험 한번 없이도 커피 한잔 값으로 그럴듯한 논문 한 편을 뚝딱 작성할 수 있는 ‘논문 공장’이 현실화되자 학계에 비상이 걸렸다. 논문 작성만 전문으로 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까지 생겨나 아이디어 생성부터, 데이터 분석, 작문까지 30분, 4달러(약 6000원)면 논문 한 편이 완성된다. AI로 만들어진 저품질 논문, ‘AI 슬롭(Slop·찌꺼기)’이 신뢰가 핵심인 학계에마저 유입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과학계에 따르면 AI의 등장 이후 논문 제출은 폭증하고 있다. 미국 코넬대가 운영하는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에 올라온 논문 수는 지난해 기준 2022년 챗GPT 등장 이전의 1.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올해 3월에는 월간 3만 편 이상의 논문이 게재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연간 투고량은 30만 편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여기에는 AI 영향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논문 작성 AI 에이전트 ‘데나리오’가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 1월 오픈AI가 공개한 연구용 AI ‘프리즘’ 역시 다른 AI와 연결 시 연구 설계부터 최종 논문 작성까지 한 번에 해결해 준다. 문제는 이렇게 논문 발행이 급증하면서 주요 학회조차 AI로 작성한 어설픈 논문을 거르지 못하는 등 검증 시스템이 마비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세계적 권위의 AI 학회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뉴립스)’는 지난해 채택한 논문 중 일부에서 AI의 ‘환각 인용’이 확인돼 곤욕을 치렀다. ‘환각 인용’은 AI가 존재하지 않는 논문의 제목이나 저자명을 지어내 인용하는 것으로, 스타트업 GPT제로는 지난해 뉴립스가 채택한 논문 중 최소 51개에서 환각 인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쏟아지는 논문에 한계 상황에 다다른 코넬대는 아카이브 운영 포기를 선언했다. 아카이브는 연구자들이 동료들에게 조언을 얻기 위해 사전에 논문을 공개하던 대표적 사이트다. 지금의 챗GPT를 있게 한 구글 리서치팀의 ‘AI 트랜스포머 모델’이 처음으로 공개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27명의 인력이 한 달에 3만 건 이상의 논문들을 놓고 주제가 적절한지, 논문의 형식을 갖췄는지 등을 판단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올 7월 아카이브는 코넬대의 품을 떠나 독립법인으로 전환된다. 학계도 대응에 나서는 양상이다. 국제학습표현학회(ICLR)는 최근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대형언어모델(LLM) 사용 사실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논문 게재를 거부하기로 했다. 국제 인공지능 공동 학술대회(IJCAI) 역시 첫 논문 이후 추가 투고 시 편당 100달러의 비용을 부과하여 무분별한 투고를 억제하기로 했다. 임용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서울대 AI 신뢰성연구센터 교수)는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AI 도입에 대한 학계 전반의 합의가 없는 무방비 상태”라며 “이미 연구에 AI를 도입하는 것이 흐름이 된 만큼 규제와 진흥의 균형을 잘 맞춰 나가야 한다”고 했다.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위고비’ ‘마운자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의 당뇨·비만치료제가 10명 중 1명에게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미국 스탠퍼드대 애나 글로인 교수가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팀은 GLP-1 계열의 치료제 효과가 개인마다 다른 이유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게놈 메디신’에 발표했다. 분석 결과 GLP-1을 활성화하는 데 관여하는 ‘PAM’ 효소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경우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것이 확인됐다. 이 유전자 변이는 인구의 약 10%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LP-1은 식사 후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추고 포만감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활용됐지만,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며 비만치료제로도 쓰이고 있다. 연구팀은 1119명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PAM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경우 GLP-1 약물 치료 후 혈당이 더 적게 떨어졌으며, 목표 혈당에 도달하는 비율도 낮았다. 6개월 치료 후 목표 혈당에 성공한 비율은 PAM 유전자 변이가 없는 경우 25%인 반면, 변이가 있는 경우 11.5%~18.5% 수준이었다. 또 생쥐에서 아예 PAM 유전자를 제거한 뒤 체내 GLP-1 수치 변화를 조사한 결과, 혈중 GLP-1 수치가 증가하더라도 혈당이 유의미하게 떨어지지는 않았다. PAM 유전자 여부가 GLP-1의 작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앞으로 GLP-1에 대한 반응성을 높이거나 내성을 피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인공지능(AI)의 성능이 점점 고도화되면서 빅테크들이 자사 AI에 적합한 자체 AI 칩을 개발하고 나섰다. 앤스로픽까지 AI 칩 설계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리며, 업계에서는 AI 칩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독주가 끝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9일(현지 시간) 로이터는 앤스로픽이 자체 AI 칩 설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검토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설계안이 마련되거나 전담 팀 구성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전해졌다. 앤스로픽은 최근 자사 AI 모델 ‘클로드’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매출이 약 300억 달러(약 44조 4000억 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년 매출은 약 90억 달러 수준으로 약 3배 이상으로 늘었다. 현재 앤스로픽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구글이 개발한 AI 칩 텐서처리장치(TPU)를 모두 활용하고 있다.같은 날 아마존은 자체 개발한 AI 칩 ‘트레이니엄’ ‘인퍼런시아’ 등을 다른 기업에게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간 아마존은 자사 AI 개발 및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한 임대용으로 활용해왔다. 이날 아마존의 발표는 본격적인 AI 칩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출사표인 셈이다. 발표 이후 아마존의 주가는 전날 대비 약 5.6%가 올랐다.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올해 AI 칩 사업의 매출이 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칩에 대한 수요가 너무 많아서 앞으로 제 3자에게 대량으로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아마존이 다른 기업에게 AI 칩을 판매한다면 연간 5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주요 빅테크들이 자체 AI 칩 설계에 나서는 것은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토큰의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토큰은 AI가 답변을 생성하는 기본 단위로, 문장에 비유하면 하나의 ‘단어’를 의미한다. 토큰의 사용량을 보면 AI가 얼마나 많은 답변을 내뱉었는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빅테크의 AI 사용량은 대체로 토큰 사용량을 기준으로 집계된다. 최근 답변을 내놓는데서 그치지 않고 실행까지 옮기는 ‘AI 에이전트’로 AI 개발 흐름이 넘어가면서 토큰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토큰의 효율화가 빅테크들의 큰 과제가 된 것. 자체 AI 칩 개발은 토큰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인 셈이다. 마이크소프트는 올해 1월 자체 개발 AI 칩 ‘마이아 200’을 공개하면서 “대규모 AI 토큰 생성의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설계된 추론 가속기”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메타 역시 올해 상반기(1~6월) 차세대 AI 칩 ‘MTIA v3’를 출시할 계획이다. 빅테크들의 ‘탈 엔비디아’ 흐름이 가속화되며 AI 칩 시장도 다변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빅테크들의 경쟁도 고성능 AI 개발에서 AI 칩까지 확전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AI 사이즈가 비대해지며 AI 성능을 결정하는 데 AI 인프라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시대가 됐다”며 “단순히 많은 연산이 가능한 칩이 아니라 이제는 효율적이고 속도도 더 빠른 칩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을 개발하겠다며 최대 연봉 1억 달러(약 1480억 원)라는 파격 조건을 내걸고 실리콘밸리의 AI 인재를 끌어모아 온 메타가 드디어 첫 성과를 발표했다. 메타는 8일(현지 시간) 스케일AI 창업자이자 메타 최고AI책임자(CAIO)인 알렉산더 왕이 이끄는 메타의 메타초지능연구소(MSL)가 첫 AI 모델 ‘뮤즈 스파크’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개발했던 AI 모델 ‘라마’가 혹평을 받는 등 빅테크의 ‘AI 레이스’에서 한참 뒤처졌던 메타가 이번 모델로 다시 경쟁 선상에 복귀했다고 평가한다. 이날 메타의 주가는 전날 대비 6.5% 상승한 612.42달러로 마감했다.● ‘라마’의 시대 가고 ‘뮤즈’의 시대 왔다‘뮤즈 스파크’는 메타 AI의 중심축인 MSL의 첫 시험대로 주목을 받아 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6월 143억 달러(약 20조 원)를 AI 데이터 라벨링(AI의 학습용 데이터를 정제, 분류, 표기) 기업인 스케일AI에 투자하고, 천재 개발자로 알려진 창업자 왕을 메타 CAIO로 영입했었다. 드디어 결과물을 공개한 왕 CAIO는 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에 “9개월 전 슈퍼인텔리전스 랩스는 AI 구조(스택)를 처음부터 다시 구축했다”며 “뮤즈 스파크는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며, 이제 메타 AI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메타가 공개한 성능지표에 따르면 뮤즈 스파크는 오픈AI의 ‘GPT-5.4’를 비롯해 구글 ‘제미나이 3.1 프로’, 앤스로픽 ‘클로드 오퍼스 4.6’ 등 현존하는 최상위 모델들과 대등하거나 일부 지표에서는 이를 웃도는 성능을 구현해 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메타의 한 임원은 해당 모델이 과학·건강·수학 관련 질의에 있어선 우수한 답변을 내놓는 반면, 코딩 역량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밝혔다. 복수의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최적의 답을 도출하는 ‘심사숙고 모드’도 탑재됐다. 심사숙고 모드는 전문가급 추론 능력을 측정하는 ‘인류의 마지막 시험(HLE)’ 벤치마크에서 50.2%를 기록해 구글 제미나이 3.1 딥싱크(48.4%)를 상회했다. 메타는 뮤즈 스파크가 향후 ‘와츠앱’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및 메타의 ‘AI 글라스(안경)’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소스로 공개했던 라마와는 다르게 이번 신모델은 한동안 폐쇄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본격 AGI 개발 레이스 시작되나 업계에서는 이번 모델이 메타가 궁극적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초지능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단기간에 성능을 주요 AI 모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완전히 뒤처져 ‘한물간 줄’ 알았던 메타가 뮤즈 시리즈로 화려하게 귀환한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이번 모델은 우리가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새로운 모델을 계속 출시하며 올해 내내 기술의 한계를 넓혀 갈 것”이라며 후속 모델 출시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AI가 특정 영역에 뛰어난 수준이라면 범용인공지능(AGI)은 모든 분야에서 인간과 유사하게 사고하는 단계, 초지능(AI)은 인간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메타가 궁극적으로 ASI 개발을 목표로 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AGI 경쟁이 점차 현실화되는 흐름이다. ‘특이점이 온다’의 저자인 레이 커즈와일은 최근 한 AI 콘퍼런스에서 “AGI는 늦어도 2029년까지는 확실히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을 개발하겠다며 최대 연봉 1억 달러(약 1480억 원)라는 파격 조건을 내걸고 실리콘밸리의 AI 인재를 끌어모아온 메타가 드디어 첫 성과를 발표했다. 메타는 8일(현지 시간) 스케일AI 창업자이자 메타 최고AI책임자(CAIO)인 알렉산더 왕이 이끄는 메타의 메타초지능연구소(MSL)가 첫 AI 모델 ‘뮤즈 스파크’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개발했던 AI 모델 ‘라마’가 혹평을 받는 등 빅테크의 ‘AI 레이스’에서 한참 뒤쳐졌던 메타가 이번 모델로 다시 경쟁선상에 복귀했다고 평가한다. 이날 메타의 주가는 전날 대비 6.5%가 상승한 612.42달러로 마감했다. ●‘라마’의 시대 가고 ‘뮤즈’의 시대 왔다 ‘뮤즈 스파크’는 메타 AI의 중심축인 MSL의 첫 시험대로 주목을 받아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6월 143억 달러(약 20조원)를 AI 데이터 라벨링(AI의 학습용 데이터를 정제, 분류, 표기) 기업인 스케일AI에 투자하고, 천재 개발자로 알려진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메타 CAIO로 영입했었다. 드디어 결과물을 공개한 왕 CAIO는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에 “9개월 전 슈퍼인텔리전스 랩스는 AI 구조(스택)를 처음부터 다시 구축했다”며 “뮤즈 스파크는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며, 이제 메타 AI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메타가 공개한 성능지표에 따르면 뮤즈 스파크는 오픈AI의 ‘GPT-5.4’를 비롯해 구글 제미나이 3.1 프로’, 앤스로픽 ‘클로드 오퍼스 4.6’ 등 현존하는 최상위 모델들과 대등하거나 일부 지표에서는 이를 웃도는 성능을 구현해낸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메타의 한 임원은 해당 모델이 과학·건강·수학 관련 질의에 있어선 우수한 답변을 내놓는 반면, 코딩 역량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밝혔다. 복수의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최적의 답을 도출하는 ‘심사숙고 모드’도 탑재됐다. 심사숙고 모드는 전문가급 추론 능력을 측정하는 ‘인류의 마지막 시험(HLE)’ 벤치마크에서 50.2%를 기록해, 구글 제미나이 3.1 딥싱크(48.4%)를 상회했다. 메타는 뮤즈 스파크가 향후 ‘왓츠앱’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및 메타의 ‘AI 글래스(안경)’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소스로 공개했던 라마와는 다르게 이번 신모델은 한동안 폐쇄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본격 AGI 개발 레이스 시작되나 업계에서는 이번 모델이 메타가 궁극적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초지능에는 한참 못미치지만, 단기간에 성능을 주요 AI 모델들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완전히 뒤쳐져 ‘한물간줄’ 알았던 메타가 뮤즈 시리즈로 화려하게 귀환한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이번 모델은 우리가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새로운 모델을 계속 출시하며 올해 내내 기술의 한계를 넓혀갈 것”이라며 후속 모델 출시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AI가 특정 영역에 뛰어난 수준이라면 AGI(범용인공지능)는 모든 분야에서 인간과 유사하게 사고하는 단계, 초지능(AI)은 인간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메타가 궁극적으로 ASI 개발을 목표로 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AGI 경쟁이 점차 현실화되는 흐름이다. ‘특이점이 온다’의 저자인 레이 커즈와일은 최근 한 AI 콘퍼런스에서 “AGI는 늦어도 2029년까지는 확실히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 본격적인 우주 경제 시대가 올 겁니다. 이런 시기에 발 빠르게 맞춰 나가기 위해 조직을 효율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사진)은 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예고했다. 2월 취임 후 열린 첫 간담회인 이날 자리에서 오 청장은 구체적인 개편안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현재 1차장 1본부(우주항공임무본부) 체제의 변동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 청장은 또 “이제는 ‘속도전’”이라고 강조하며 한국도 발사체 상용화 서비스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세대 발사체 비용을 10분의 1로 줄여 2035년에 상용화하려면 너무 늦다”며 “누리호로 상용화 발사체 시장 진입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우주청은 2029년부터 누리호를 네 차례 추가 발사하기 위한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오 청장은 “예산과 수요 파악을 거의 마무리했고,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를 신청할 것”이라며 “예타 면제 시 2027년 예산에 반영해 2029년 제작 물량을 준비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우주 발사장도 업그레이드한다. 제2 우주센터 구축 기획안을 올해 11월까지 마련하고, 소형 발사체를 개발하는 민간 기업들을 위한 나로우주센터 내 민간 전용 발사장은 2027년부터 개방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운영 방안과 가이드라인은 올해 6월 발표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