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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가 해킹으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SK텔레콤에 1347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개인정보위가 부과한 과징금 중 역대 최대 규모로, 2022년 구글과 메타에 부과된 1000억 원보다 많다.개인정보위는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개인정보보호 법규를 위반한 SK텔레콤에 과징금 1347억9100만 원과 과태료 960만 원을 각각 부과했다”고 밝혔다. 과징금은 법 위반으로 얻은 경제적 이익을 환수하기 위한 행정제재금이고, 과태료는 신고·통지 등 절차상 의무 위반에 대해 부과되는 행정상의 벌금성 제재다.개인정보위 조사 결과, 4월 18일 SK텔레콤의 핵심 인증 서버(HSS)에 해커가 침투했다. 이로 인해 SK텔레콤의 LTE·5G 전체 이용자 2324만여 명의 전화번호와 유심 인증키(Ki) 등 주요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건수로는 2696만 건에 달한다. 고학수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제재 수위를 정할 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게 되는데, 이번 사안은 위원회 내부에서도 ‘매우 중대하다’는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SK텔레콤은 이날 개인정보위 결정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면서도 “조사와 의결 과정에서 회사의 조치와 입장을 충분히 소명했음에도 결과에 반영되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측은 과징금 규모가 과도하다며 불복 소송 제기를 검토 중이다. 개인정보위는 SK텔레콤의 개인정보 관리가 심각하게 미흡했다고 판단해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특히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음에도 장기간 방치한 책임이 크다고 판단했다.28일 개인정보위 발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국내외 인터넷망과 사내망을 동일한 네트워크로 운영해 외부에서 가입자식별번호(IMSI) 같은 내부 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고, 유심 복제 등에 쓰일 수 있는 민감 정보를 암호화하지 않았다. 또 해커가 악성코드(BPFDoor)를 설치할 때 악용한 운영체제(OS)에 대해 보안 업데이트나 백신 프로그램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기술적·관리적 보호조치 미비가 과징금 부과의 근거다.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한 뒤에도 이용자에게 법정 기한 내 통지하지 않은 점은 과태료 처분 사유가 됐다. SK텔레콤은 4월 19일경 유출 사실을 확인했지만, 법에서 정한 72시간 내 피해자에게 알리지 않았다. 개인정보위가 즉시 통지를 요구했음에도 7월 28일이 돼서야 ‘유출 확정’ 사실을 통보했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수개월 동안 개인정보 유출 사실조차 알지 못한 채 2차 피해에 노출될 위험에 놓였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과징금과 과태료 외에도 재발 방지를 위한 시정 명령과 개선 권고를 내렸다.앞서 일각에선 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액 12조7000억 원을 기준으로 과징금이 최대 30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개인정보위는 “과징금 산정 시 전체 매출이 아닌 위반 행위와 무관한 매출을 제외한 금액을 기준으로 한다”며 “법인 고객 매출과 회사 간 정산액 등을 제외해 차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SK텔레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모든 경영 활동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고객 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며 “향후 개인정보위 의결서 수령 후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대응 방안을 정하겠다”고 밝혔다.다만 SK텔레콤 측은 과징금 규모가 과도하다며 불복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 통신분쟁조정위원회의 해지 위약금 전면 면제 결정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과징금 규모의 적정성을 두고 논란이 이어졌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업에만 책임을 묻는 과도한 제재는 오히려 해킹 사고를 숨기고 신고를 기피하게 만드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번 제재 확정으로 개인정보위에 접수된 분쟁조정 신청 처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까지 집단 분쟁조정 신청은 3건, 약 2025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개인 분쟁조정 신청은 610여 건에 이른다. 조사 진행으로 중단됐던 분쟁조정 절차는 제재 확정에 따라 곧 재개될 예정이다. 한편 개인정보위는 다음 달 초 대규모 정보처리자의 개인정보 보호·보안 투자 확대와 인센티브 체계 개편을 포함한 ‘개인정보 안전관리체계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포스코DX가 청소년의 인공지능(AI) 개발 역량을 겨루는 장을 마련했다. 포스코DX는 26일 경기 성남시 사옥에서 ‘2025 AI 유스 챌린지’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전국 중·고등학생이 ‘인간 중심의 AI’를 주제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AI 개발 역량을 선보이는 대회다. 대회에는 총 211개 팀 553명이 참가했으며, 본선에 진출한 6개 팀은 여름방학 한 달간 포스코DX 소속 AI 엔지니어와 서울대 AI 연구원으로 구성된 멘토진의 집중 교육을 받았다.대상은 드론 설치 카메라에 AI를 접목한 산불 예방 시스템에 돌아갔다. 포스코DX 사장상은 시각장애인 보행 보조용 AI 주행 로봇,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장상은 정밀 작업을 위한 지능형 조명 로봇팔 시스템 개발팀이 수상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모델 ‘나노바나나(nano-banana)’ 개발사가 구글인 것으로 밝혀졌다. 간단한 텍스트를 주면 이미지를 만들고 편집해주는 ‘나노바나나’는 정식 출시 전부터 AI 모델 성능을 비교하는 LM아레나에서 입소문을 탔는데, 소문대로 구글의 작품이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구글 딥마인드가 만든 새로운 이미지 생성 및 편집 모델이 제미나이 앱에 공개된다”며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나노바나나’ 모델이 제미나이 앱에 통합됐다”고 밝혔다. 나노바나나의 공식 명칭은 ‘제미나이 2.5 플래시 이미지(Gemini 2.5 Flash Image)’다. 제미나이 앱의 모든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다.● “포토샵 배울 필요 없다” 평가이번 신규 모델은 제미나이 앱 내 ‘이미지’에서 자연어로 프롬프트(명령문)를 넣으면 손쉽게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그동안 AI 이미지의 한계로 꼽혔던 손 모양 등 신체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정밀한 편집 기능을 갖춰 업계에선 “포토샵을 배울 필요가 없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기존 AI 이미지 생성 모델의 가장 큰 한계는 편집을 할 때 ‘일관성’이 없다는 점이었다. 사진 속의 옷 색상만 바꾸려 했는데 얼굴 형태가 바뀌거나, 여러 번 편집하면 원본 얼굴이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왜곡되는 등의 문제였다. 이에 구글은 편집 과정 전반에 걸쳐 일관성을 보존하는 기술을 도입해 사용자가 다양한 의상이나 헤어스타일, 배경으로 인물을 변화시켜도 기존 얼굴을 유지하도록 했다.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의 손흥민 선수 등 인물 사진을 넣으면 똑같이 생긴 피규어를 만들어준다. 최근 각종 SNS에 나노바나나를 사용해 ‘3D 피규어’ 이미지로 만든 게시글이 대거 올라온 이유다. 올 초 챗GPT의 ‘지브리풍’ 이미지 생성 열풍을 연상케 한다.여러 장의 사진을 업로드하고 합성해 완전히 새로운 장면을 만들 수도 있다. 내 사진과 반려견 사진을 각각 가져와 함께 농구 코트에 앉아 있는 사진을 만들거나, 빈 방 사진에 벽을 칠하고 책장, 커피 테이블 등을 추가하며 원하는 인테리어 예상 사진을 받아볼 수도 있다. 구글, 오픈AI, xAI 등 빅테크들은 치열한 이미지 생성 AI 모델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AI 이미지 생성 시장은 2030년 약 9억1745만 달러(약 1조2809억 원) 규모로 연평균 17.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딥페이크 범죄 우려도 커져 다만 AI 이미지 생성 기술 발전에 따라 가짜 이미지로 인한 딥페이크 범죄 등 사회적 혼란이 급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아동·여성 성폭력 사건 1급 공인’ 검사 출신인 박현주 변호사는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기술 숙련도가 낮은 사람도 범죄를 쉽게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 것”이라며 “원본과 가짜 이미지를 구별할 수 없게 되면서 청소년이나 노인 등이 표적이 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위험성 우려가 커지자 빅테크들은 유명인 사진 생성 금지 등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실제 구글 제미나이 창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련 이미지 생성을 요청하자 “가이드라인에 위배될 수 있다”는 문구가 나오고, 이미지는 생성되지 않았다. 구글은 이번 업데이트와 관련해 “제미나이로 생성하거나 편집한 모든 이미지에는 눈에 보이는 워터마크와 함께 보이지 않는 신스ID(SynthID) 디지털 워터마크가 삽입돼 AI 생성 이미지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모델 ‘나노바나나(nano-banana)’ 개발사가 구글인 것으로 밝혀졌다. 간단한 텍스트를 주면 이미지를 만들고 편집해주는 ‘나노바나나’는 정식 출시 전부터 AI 모델 성능을 비교하는 LM아레나에서 입소문을 탔는데, 소문대로 구글의 작품이었다.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구글 딥마인드가 만든 새로운 이미지 생성 및 편집 모델이 제미나이 앱에 공개된다”며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나노바나나’ 모델이 제미나이 앱에 통합됐다”고 밝혔다. 나노바나나의 공식 명칭은 ‘제미나이 2.5 플래시 이미지(Gemini 2.5 Flash Image)’다. 제미나이 앱의 모든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다.● “포토샵 배울 필요 없다” 평가이번 신규 모델은 제미나이 앱 내 ‘이미지’에서 자연어로 프롬프트(명령문)를 넣으면 손쉽게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그동안 AI 이미지의 한계로 꼽혔던 손 모양 등 신체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정밀한 편집 기능을 갖춰 업계에선 “포토샵을 배울 필요가 없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기존 AI 이미지 생성 모델의 가장 큰 한계는 편집을 할 때 ‘일관성’이 없다는 점이었다. 사진 속의 옷 색상만 바꾸려 했는데 얼굴 형태가 바뀌거나, 여러 번 편집하면 원본 얼굴이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왜곡되는 등의 문제였다. 이에 구글은 편집 과정 전반에 걸쳐 일관성을 보존하는 기술을 도입해 사용자가 다양한 의상이나 헤어스타일, 배경으로 인물을 변화시켜도 기존 얼굴을 유지하도록 했다.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의 손흥민 선수 등 인물 사진을 넣으면 똑같이 생긴 피규어를 만들어준다. 최근 각종 SNS에 나노바나나를 사용해 ‘3D 피규어’ 이미지로 만든 게시글이 대거 올라온 이유다. 올 초 챗GPT의 ‘지브리풍’ 이미지 생성 열풍을 연상케 한다.여러 장의 사진을 업로드하고 합성해 완전히 새로운 장면을 만들 수도 있다. 내 사진과 반려견 사진을 각각 가져와 함께 농구 코트에 앉아 있는 사진을 만들거나, 빈 방 사진에 벽을 칠하고 책장, 커피 테이블 등을 추가하며 원하는 인테리어 예상 사진을 받아볼 수도 있다.구글, 오픈AI, xAI 등 빅테크들은 치열한 이미지 생성 AI 모델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AI 이미지 생성 시장은 2030년 약 9억1745만 달러(약 1조2809억 원) 규모로 연평균 17.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딥페이크 범죄 우려도 커져 다만 AI 이미지 생성 기술 발전에 따라 가짜 이미지로 인한 딥페이크 범죄 등 사회적 혼란이 급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아동·여성 성폭력 사건 1급 공인’ 검사 출신인 박현주 변호사는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기술 숙련도가 낮은 사람도 범죄를 쉽게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 것”이라며 “원본과 가짜 이미지를 구별할 수 없게 되면서 청소년이나 노인 등이 표적이 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위험성 우려가 커지자 빅테크들은 유명인 사진 생성 금지 등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실제 구글 제미나이 창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련 이미지 생성을 요청하자 “가이드라인에 위배될 수 있다”는 문구가 나오고, 이미지는 생성되지 않았다.구글은 이번 업데이트와 관련해 “제미나이로 생성하거나 편집한 모든 이미지에는 눈에 보이는 워터마크와 함께 보이지 않는 신스ID(SynthID) 디지털 워터마크가 삽입돼 AI 생성 이미지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 구조와 노동시장 전반에 급속한 변화를 일으키면서 고용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가 올 6월 9∼22일 미국 가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2783명 가운데 84%가 길어도 10년 내 자신의 일자리가 AI로 대체될 것이라 예상했다. 이들이 예상한 자신의 일자리 잔여 수명은 평균 2.3년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43%는 이미 소속 회사에서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를 경험했으며, 23%는 현재 감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를 경력별로 쪼개 보면 경력 16년 이상 직장인들은 자신의 일자리 잔여 수명을 2.0년으로 봤다. 경력 15년 이하에서는 모두 2.3년이라고 응답했다. 최근 AI로 인한 구조조정을 경험했다고 밝힌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소속 응답자는 “최근 조직의 의사결정을 보면 AI의 일자리 대체 시점이 우리 생각보다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 소속 회사 가운데 일자리 수명을 짧게 예측한 곳은 미국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인 누타닉스(Nutanix)로 1.4년으로 예측했다. 이어 엔비디아 1.6년, 세일즈포스 1.7년, 구글 2.2년 등으로 나타났다. 빅테크가 몰려 있는 미국에선 감원 칼바람이 이미 현실로 닥쳤다. 빅테크들은 소수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수백억∼수천억 원의 보상을 제시하는 동시에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MS는 AI에 800억 달러를 투자하면서도, 올 들어 1만5000명 감원에 나섰다. AI 개발사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5년간 AI가 모든 신입 사무직 일자리의 절반을 없애고 실업률을 최대 20%까지 급하게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올 7월 “AI 확산으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가 약 1억7000만 개 창출되고, 일자리 9200만 개는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세계 기업의 77%는 기존 인력의 재교육 및 역량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며, 47%는 AI로 인해 쇠퇴하는 직무의 인력을 조직 내 다른 역할로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AI발 변화 속도에 비해 노동·교육 정책의 대응 속도가 느리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최근 “현행 노동제도, 직업훈련 체계 등은 AI발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 노동시장의 불평등과 부의 양극화로 심화될 수 있다”며 “AI 기초 역량 강화, 직무 전환, 사회안전망 등에 대한 전면적 재설계에 돌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인공지능(AI) 기업이 애플과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와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은 오랜 앙숙 관계다. 2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의 회사 xAI와 엑스(X·옛 트위터)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연방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애플이 오픈AI의 AI 모델을 애플 기기에 탑재하는 등 오픈AI를 우대해 AI 업계의 경쟁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애플이 앱스토어 순위에서 xAI의 ‘그록’ 같은 AI 앱을 우선순위에서 제외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소송 문서에 “애플은 스마트폰 독점을 보호하기 위한 절박한 시도로, AI 시장에서 경쟁과 혁신을 방해함으로써 가장 이익을 보는 기업과 손잡았다”며 “오픈AI는 생성형 AI 챗봇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머스크는 이달 11일 자신의 엑스에 올린 글에서도 “애플은 오픈AI 외에 어떤 AI 기업도 앱스토어에서 1위에 오를 수 없게 하는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반독점 위반”이라고 했다. 그러자 올트먼은 머스크의 이 글을 자신의 엑스에 공유한 뒤 “일론이 엑스를 조작해 자신과 자신의 기업을 이롭게 하고 경쟁사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 것을 감안할 때 그의 주장은 매우 놀랍다”고 비꼬았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 구조와 노동시장 전반에 급속한 변화를 일으키면서 고용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가 올 6월 9~22일 미국 가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2783명 가운데 84%가 길어도 10년 내 자신의 일자리가 AI에 대체될 것이라 예상했다. 이들이 예상한 자신의 일자리 잔여 수명은 평균 2.3년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43%는 이미 소속 회사에서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를 경험했으며, 23%는 현재 감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를 경력별로 쪼개보면 경력 16년 이상 직장인들은 자신의 일자리 잔여 수명을 2.0년으로 봤다. 경력 15년 이하에서는 모두 2.3년이라고 응답했다. 최근 AI로 인한 구조조정을 경험했다고 밝힌 마이크로소프트(MS) 소속 응답자는 “최근 조직의 의사결정을 보면 AI의 일자리 대체 시점이 우리 생각보다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 소속 회사 가운데 일자리 수명을 짧게 예측한 곳은 미국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인 누타닉스(Nutanix)로 1.4년으로 예측했다. 이어 엔비디아 1.6년, 세일즈포스 1.7년, 구글 2.2년 등으로 나타났다.빅테크가 몰려있는 미국에선 감원 칼바람이 이미 현실로 닥쳤다. 빅테크들은 소수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수백 수천억원의 보상을 제시하는 동시에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MS는 AI에 800억 달러를 투자하면서도, 올 들어 1만 5000명 감원에 나섰다. AI 개발사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5년간 AI가 모든 신입 사무직 일자리의 절반을 없애고 실업률을 최대 20%까지 급하게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경제포럼(WEF)는 올 7월 “AI 확산으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가 약 1억 7000만개 창출되고, 일자리 9200만개는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세계 기업의 77%는 기존 인력의 재교육 및 역량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며, 47%의 기업은 AI로 인해 쇠퇴하는 직무의 인력을 조직 내 다른 역할로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AI발 변화 속도에 비해 노동·교육 정책의 대응 속도가 느리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는 최근 “현행 노동제도, 직업훈련 체계 등은 AI발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 노동시장의 불평등과 부의 양극화로 심화될 수 있다”며 “AI 기초 역량 강화, 직무 전환, 사회안전망 등에 대한 전면적 재설계에 돌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인공지능(AI) 기업이 애플과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와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오랜 앙숙 관계다.2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의 회사 xAI와 엑스(X·옛 트위터)는 이날 텍사스주 연방 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애플이 오픈AI의 AI 모델을 애플 기기에 탑재하는 등 오픈AI를 우대해 AI 업계의 경쟁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애플이 앱스토어 순위에서 xAI의 ‘그록’ 같은 AI앱을 우선순위에서 제외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들은 소송 문서에 “애플은 스마트폰 독점을 보호하기 위한 절박한 시도로, AI 시장에서 경쟁과 혁신을 방해함으로써 가장 이익을 보는 기업과 손잡았다”며 “오픈AI는 생성형 AI 챗봇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머스크는 이달 11일 자신의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번 소송 계획을 시사하며 “애플은 오픈AI 외에 어떤 AI 기업도 앱스토어에서 1위에 오를 수 없게 하는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반독점 위반”이라고 했다. 그러자 올트먼은 머스크의 이 글을 자신의 엑스에 공유한 뒤 “일론이 엑스를 조작해 자신과 자신의 기업을 이롭게 하고 경쟁사와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 것을 감안할 때 그의 주장은 매우 놀랍다”고 비꼬았다. 한때 동업자였던 두 사람의 갈등은 오픈AI 경영 방식과 철학을 두고 시작됐다. 두 사람은 2015년 오픈AI를 공동으로 설립했지만, 2018년 테슬라의 AI 연구 과정에서 오픈AI와 이해 충돌 문제로 갈라섰다. 또한 올트먼이 주장한 영리 자회사 설립과 상업화에 반대 노선을 걸어온 머스크는 AI 기술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2018년 회사를 떠났다. 이후 머스크는 2023년 또 다른 AI 회사 xAI를 출범시켰고 오픈AI를 상대로 영리법인 전환 중단 소송 등을 제기했다. 올 2월엔 머스크가 이끄는 투자 컨소시엄이 오픈AI의 모회사인 비영리 단체를 974억 달러(약 141조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하며 두사람이 크게 충돌한 바 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넷플릭스 사용자들의 비영어권 시청 1위는 한국어 콘텐츠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마리아 아구에테 총괄이사는 22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국제 스트리밍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는 앞으로 자막·더빙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처럼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제2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우리 자체 역량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됐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개막식 직후 ‘국내 OTT·FAST 산업의 AI 혁신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열고 “미국 넷플릭스의 ‘케데헌’ 같은 작품이 우리 역량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모인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업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FAST(광고형 무료 TV) 기업들은 ‘원팀’으로 힘을 합쳐 넷플릭스에 견줄 만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삼성 LG ‘FAST’에 정부 지원 ‘AI 더빙’ 장착 국내 OTT 중에는 넷플릭스에 대항할 해외 진출 기업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전 세계 6억 대 규모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자사 FAST 플랫폼 ‘삼성TV 플러스’, ‘LG채널’을 활용해 K콘텐츠를 확장하기로 했다. 현재 FAST를 통해 수억 명의 해외 시청자에게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 콘텐츠 등을 제공하고 있고, FAST가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들도 추가되고 있다. 여기에 생생한 AI 더빙 기술을 접목해 해외 시장에서 K콘텐츠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지인 목소리로 더빙하면 자막 대비 30배 이상의 시청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올해 80억 원의 추경 예산을 편성해 AI 기술을 활용한 더빙을 지원하고 있다. AI 더빙 기술로 드라마, 케이팝, 영화, 예능 등 장르별 특성에 적합하게 발화자의 음색, 억양 등 비언어적 표현까지 정교하게 재현하는 것이다. AI 업스케일링 기술로는 과거 인기작들의 화질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미디어 기업 관계자는 “더빙본을 만들면 적자가 나기 때문에 해외에서 요청이 많아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런데 이번 과기정통부 지원으로 돌파구가 생겼다”고 했다.● “해외 플랫폼만 선호하는 광고주 설득” 문제는 무료 서비스인 FAST의 수익 기반인 광고 시장의 침체다. 조병하 LG전자 전무는 “북미에서 FAST 서비스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때문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관세의 영향을 받는 기업들이 제일 먼저 줄이는 게 광고 예산”이라고 우려했다. 양준모 한국디지털광고협회 회장은 “국내 광고주가 해외 광고를 집행할 때 국내 플랫폼이 아닌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외국산 플랫폼으로 많이 간다”며 “국내 미디어 기업들이 모여서 광고주를 대상으로 기술력과 콘텐츠를 알리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간담회 후 FAST 기업들과 광고제작사, 광고주 등 130여 명이 참석하는 ‘K-FAST 광고 비즈니스 밋업’ 행사를 열고 글로벌 동반 진출 기회를 모색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LG유플러스가 경찰청과 손잡고 보이스피싱 근절에 나선다. 피싱·스미싱 피해를 예방·차단하고 피해 고객을 돕기 위한 ‘현장 대피소’ 등 긴급 대응 체계도 만든다. LG유플러스와 경찰청은 22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AI 기술 활용 민생범죄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청과 민간 기업이 보이스피싱 예방 등을 위해 협업한 사례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AI 기술을 활용해 협업하는 것은 LG유플러스가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통신 인프라에서 탐지되는 이상 패턴과 의심 문자 착신번호 등 보이스피싱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고, 경찰청은 이를 자체 범죄 데이터베이스 및 수사 정보와 연계해 대응한다. 또한 LG유플러스의 AI 앱인 ‘익시오(ixi-O)’의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통해 피싱 의심 데이터를 경찰청과 공유해 피싱 범죄에 대한 사전 인지부터 대응, 사후 추적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만든다.LG유플러스 매장은 피해 고객의 ‘1차 대피소’로 활용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초동 대응부터 경찰 인계까지 이어지도록 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경찰청과 함께 책임 있는 민간 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캐나다로 이민 갔을 때 초등학교 한 선생님이 제 출신지를 묻기에 ‘한국’이라고 답했는데 지도에서 찾아내질 못했어요.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다고 설명해도요. 사람들이 보는 우리나라가 이렇구나 충격을 받았고, 그때부터 한국을 더 많이 알리고픈 마음이 생겼던 것 같아요.” 2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내한 기자간담회를 가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매기 강 감독은 자신을 “강민지”라는 한국 이름으로 먼저 소개했다. “마음 깊이 한국인이라 느끼고, 어딜 가나 한국인이라고 소개한다”는 그는 “가끔 캐나다인인 것을 잊어버리기도 한다”며 웃어 보였다. 올해 6월 공개된 케데헌은 악령에 맞서는 케이팝 걸그룹 헌트릭스(사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애니메이션으로, 넷플릭스 역대 영화 중 두 번째로 많은 시청 수를 기록했다. 한국 문화를 기반으로 한 이 영화는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인들의 공감을 사며 ‘K컬처 신드롬’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이 작품을 진두지휘한 강 감독은 서울에서 태어나 5세 때 캐나다 토론토로 이주한 한국계 캐나다인이다. 애니메이션 ‘슈렉’ ‘장화 신은 고양이’ ‘쿵푸팬더’ 등에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참여했던 그는 첫 장편 연출작으로 케데헌을 만들었다. “해외에서 만든 한국 콘텐츠 중 틀린 것들이 많아 바로잡고 싶었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강 감독이 제작 과정 중 가장 중점을 둔 것도 ‘한국 문화를 숨김 없이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저승사자, 도깨비 등을 떠올리다가 ‘데몬 헌터’를 생각해냈고, 후에 ‘케이팝’을 덧붙였다. 강 감독은 “저는 굿이 최초의 콘서트라고 생각했다”며 “무당 문화가 한국만의 문화이기에 선보이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대중목욕탕 등 한국 문화를 철저히 고증했는데, 팀 내 한국인들과 팀워크를 발휘해 하나하나 시정했다.케데헌은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만으로도 여러 신기록을 세웠다. ‘골든(Golden)’ ‘소다 팝(Soda Pop)’ ‘유어 아이돌(Your Idol)’ 등 8곡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이름을 올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중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 기록을 세운 ‘골든’은 가장 만들기 어려운 곡이었다고 한다. 강 감독은 “케데헌 주제가 ‘음악의 힘’인 만큼 고음인 노래를 들을 때 설레고 감정이 격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데모를 듣는 순간 눈물이 났다. 최종본을 들을 땐 ‘이거다’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최근 케데헌의 성공을 보면서 한국 콘텐츠 업계에서는 뼈아픈 성찰이 나온다. 같은 날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국내 OTT·FAST 산업의 AI 혁신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최주희 티빙 대표는 “(우리가 못 만들어) 뼈아프다”고 했고,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역시 “우리 역량으로도 ‘케데헌’ 같은 작품을 만들어 생태계에 선순환 효과가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강 감독은 한국 콘텐츠가 가진 잠재력에 대해 “남들을 의식하는 순간 콘텐츠의 진정성은 모두 사라진다”며 “앞으로 한국 문화가 더 글로벌하게 뻗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있는 그대로, 자신감 있게 한국적 감성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속작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강 감독은 “많은 팬들이 기다리는 걸 안다. 아직 오피셜한 건 아니지만 아이디어는 있다”며 “판소리 등 한국의 다양한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언론들은 케데헌을 아카데미 수상 유력 후보로 점치고 있다. 강 감독은 “그 누구도 수상을 이유로 창작하는 건 아닐 것”이라면서도 “어떤 형태로든 인정받을 수 있다면 큰 의미일 것 같다. 대단한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최주희 티빙 대표가 K팝 아이돌을 주제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글로벌 흥행과 관련해 “뼈아프다”고 언급했다. 최 대표는 22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국내 OTT·FAST 산업의 AI 혁신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케데헌’과 같은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케데헌은 일본 소니그룹의 미국 자회사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하고, 넷플릭스가 독점 배급한 애니메이션 영화다. 미국에서 제작했지만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 매기 강이 연출해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고증한 것이 특징이다. 류제명 과기부 2차관 역시 ‘케데헌’에 대해 언급하며 “케데헌을 우리가 제작할 수는 없었을까 생각이 든다”며 “정부 입장에서도 가슴이 아프고, 우리 역량으로도 ‘케데헌’ 같은 작품을 만들어 생태계에 선순환 효과가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최 대표는 최근 국내 1세대 OTT인 ‘왓챠’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데 대해서도 “우리도 위기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흑자전환 등 수익성 개선 시점에 대해 올해 하반기를 예상하면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해외 진출하는 부분을 꽤 오랫동안 논의했다. 그게 하반기에 가시화되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티빙과 웨이브 합병 지연 이슈도 이날 간담회에서 다뤄졌다. 류 차관이 합병 진행 상황에 대해 묻자 최 대표는 “주주의 동의가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당연히 정부에서도 도움을 주시길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티빙의 2대 주주인 KT가 합병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취재진의 합병 시기 관련 질문에도 “무조건 올해 안에 (합병) 되리라 기대했었다”며 “(연내 합병 성사가)어렵다고 보진 않는다”고 답했다. 서장호 콘텐츠웨이브 대표 역시 “티빙-웨이브 합병시 겹치는 소비자는 30% 정도다. 합병했을 때 다양한 시너지가 날 수 있다”며 “통합 OTT 플랫폼으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려면 정부의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빠른 시일 내 합병이 이뤄져 통합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글로벌 인공지능(AI) 업계를 대표하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AI 버블’ 발언 이후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되며 미국 기술주가 급락하고 있다. AI 파일럿 프로그램의 5%만이 수익을 내고 있다고 진단한 매사추세츠공과대(MIT)의 보고서도 이 같은 버블론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AI 혁명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가운데, 이번 논란을 계기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되면서 관련 생태계가 더 건강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AI 버블 경고에 미국 증시 흔들 ‘AI 거품론’에 불을 붙인 것은 AI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인 올트먼 CEO였다. 올트먼이 15일(현지 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투자자들이 AI에 지나치게 흥분한 단계에 있다”며 “사람 셋과 아이디어 하나를 가진 일부 AI 스타트업이 상당히 높은 기업가치로 투자를 받는 것은 매우 합리적이지 않다”고 언급한 것이다. 여기에 18일 MIT 산하 NANDA 이니셔티브가 ‘생성형 AI의 격차: 2025년 기업 내 AI 현황’ 보고서를 내고 기업들의 AI 사업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지적한 것도 AI 투자 버블론에 힘을 실었다. 보고서는 “AI 파일럿 프로그램 가운데 5%만이 수백만 달러의 가치를 창출했고, 나머지 95%는 아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영향으로 뉴욕 증시가 사흘째 혼조세를 보였다. 2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7% 떨어진 21,172.86에 장을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은 각각 0.79%, 1.97% 떨어졌고, 구글과 아마존 주가도 각각 1.14%, 1.84% 하락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테슬라도 각각 0.50%, 1.64% 떨어졌다. ● AI업계 “기술 잠재력 가진 기업인지 옥석 가려질 것” 기대 그러나 시장은 AI의 성장 잠재력을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분석가 댄 아이브스는 “거품이 일부 있는 것은 맞지만 AI 혁신은 이제 막 시작됐고, 중장기적 실제 영향력은 오히려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AI 및 투자업계에선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고로 오히려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는 긍정적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AI업계 투자담당 임원은 “투자자들 사이에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이미 강하게 형성돼 있다”며 “버블 논쟁이 있을수록 버블의 가능성이 낮아진다. 이런 논의들이 더욱 건전한 AI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한 국내 AI 스타트업 관계자도 “오히려 진짜 혁신 기업은 더욱 돋보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올트먼이 과도한 밸류에이션과 ‘투자 과열’을 인정했을 뿐 오픈AI의 실적은 상승세다. 세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일 경제전문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7월 매출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2022년 말 챗GPT를 출시한 오픈AI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7억 달러였는데 올해 들어서는 한 달 매출이 지난해 매출의 4분의 1을 넘어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오픈AI의 매출이 지난해의 3배 수준인 12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의 스포츠 중계권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팬덤이 강한 스포츠 팬들을 영입하자는 전략으로, 특히 티빙은 프로야구 중계에 이어 테니스 중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티빙은 다음 달 8일까지 열리는 ‘2025 US 오픈’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US오픈 총상금은 전년 대비 20% 늘어난 9000만 달러로 그랜드슬램 사상 최대 규모다. 게다가 노바크 조코비치-올가 다닐로비치, 카를로스 알카라스-에마 라두카누, 얀니크 신네르-에마 나바로 등의 ‘빅 매치’가 성사돼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쿠팡플레이도 ‘축구 덕후’들을 겨냥한 유료 상품인 스포츠 패스를 출시하며 스포츠 중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이달 16일 리버풀FC와 AFC본머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EPL 2025-26 시즌 전체 380경기 생중계를 제공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경기 생중계를 시작한 첫날인 16일 쿠팡플레이 일일활성이용자수(DAU)는 116만4718명으로 전일 대비 124% 늘었다. 넷플릭스도 스포츠 독점 중계권을 속속 따내고 있다. 지난해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와 손잡고 중계권 단독 계약을 성사시켰다. 계약금만 무려 50억달러(약 7조2580억 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으로, 10년간 WWE의 단독 중계를 맡게 됐다. 미국 최대 스포츠 중 하나인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크리스마스 이벤트 중계를 가져오는 데도 성공했다. 크리스마스 당일 비욘세의 하프타임 쇼를 비롯해 전 경기를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중계한다. 파라마운트 역시 최근 7년간 총 77억달러(약 10조7284억원)를 들여 종합격투기(UFC) 중계권을 확보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의 스포츠 중계권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팬덤이 강한 스포츠 팬들을 영입해 이들의 높은 충성도를 활용하자는 전략에서다. 특히 프로야구 중계로 재미를 본 티빙은 테니스 중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티빙은 다음달 8일까지 열리는 2025 US 오픈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US오픈 총상금은 전년 대비 20% 늘어난 9000만 달러에 달해 그랜드슬램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노박 조코비치-올가 다닐로비치, 카를로스 알카라스-에마 라두카누, 야닉 시너-에마 나바로 등 초호화 라인업이 출전해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윔블던 챔피언 야닉 시너의 메이저 2연패에 도전하며, 라이벌 카를로스 알카라스와의 맞대결, 노박 조코비치의 재기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쿠팡플레이도 ‘축구 덕후’들을 겨냥한 유료 상품인 스포츠 패스를 출시하며 스포츠 중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이달 16일부터 리버풀FC와 AFC본머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EPL 2025-26 시즌 전체 380경기 생중계를 제공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경기 생중계를 시작한 첫날인 16일 일일활성이용자수(DAU)는 116만4718명으로 전일대비 124% 늘었다. 중계 이틀째인 17일에는 130만855명까지 증가했다. 특히 4K 초고화질 지원에 대한 이용자들의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그간 EPL 간판스타였던 손흥민 선수 초청 경기 등으로 재미를 본 쿠팡플레이가 손 선수의 이적으로 타격을 입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EPL 팬덤이 확고하다는게 쿠팡플레이 측 입장이다. 쿠팡플레이는 올해부터 6년간 약 4200억 원에 EPL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여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열혈 팬으로 알려진 크리에이터 감스트가 맨유의 시즌 전체 38경기를 쿠팡플레이 전용 피드를 통해 해설할 예정이다. 시청자는 전문 해설자의 피드와 재미 요소를 더한 감스트 피드 중 원하는 중계를 고를 수 있다. 넷플릭스도 전통적으로 케이블TV가 맡아온 미국 내 유명 스포츠 독점 중계권을 속속 따내고 있다. 지난해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와 손잡고 중계권 단독 계약을 성사시켰다. 계약금만 무려 50억달러(7조2580억 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으로, 10년간 WWE의 단독 중계를 맡게 됐다. 미국 최대 스포츠 중 하나인 내셔널풋볼리그(NFL)의 크리스마스 이벤트 중계를 가져오는 데에도 성공했다. 크리스마스 당일 비욘세의 하프타임 쇼를 비롯해 전 경기를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중계한다 .파라마운트 역시 최근 7년간 총 77억달러(약 10조7284억원)를 들여 UFC(미 종합격투기) 중계권을 확보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네이버웹툰이 마치 숏폼 영상을 보듯 즐길 수 있는 웹툰 시대를 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숏폼 영상을 즐기는 이용자가 늘면서 이를 웹툰에 접목한 것이다. 18일(현지 시간)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글로벌 플랫폼 ‘웹툰(WEBTOON)’ 영어 서비스는 작품의 각 회차를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비디오 에피소드’를 시범 도입한다. 애니메이션처럼 감상할 수 있도록 웹툰에 역동적인 이미지 움직임과 함께 효과음, 배경 음악, 성우 연기 등을 더해 영상으로 바꾼 것이다. 이용자는 비디오 에피소드로 감상할지 아니면 기존 세로 스크롤 방식으로 감상할지 선택할 수 있다. 비디오 에피소드는 인기 영어 오리지널 작품 14편부터 적용된다. 회차당 평균 5분 내외 분량이다. 이용자는 작품마다 20편의 무료 비디오 에피소드를 볼 수 있다. 비디오 에피소드로 감상 가능한 회차와 작품 수는 앞으로 늘릴 예정이다. 우선 영어 서비스에서 베타 서비스를 운영한 뒤 타 언어 서비스로 확장하는 방안도 고려할 방침이다. 네이버웹툰은 숏폼 영상을 웹툰에 접목하는 시도를 늘리고 있다. 올 5월 한국어와 일본어를 제외한 글로벌 앱을 개편해 신작과 실시간 인기 작품의 핵심 장면을 숏폼 트레일러로 제공하는 ‘뉴 앤드 핫(New & Hot)’ 탭을 추가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2분기(4∼6월)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영어 서비스 ‘웹툰’ 앱은 뉴 앤드 핫 탭을 포함한 서비스 개편 효과로 2분기 앱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한국에서는 다음 달부터 숏폼 애니메이션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서비스인 ‘컷츠’를 선보인다. 김용수 네이버웹툰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글로벌 웹툰 사업리더는 “웹툰 콘텐츠가 본래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힘에 숏폼 영상 트렌드를 접목했을 때 큰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네이버웹툰이 마치 숏폼 영상을 보듯 ‘읽는 웹툰’에서 ‘보는 웹툰’시대를 열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숏폼 영상을 즐기는 이용자 경험이 일상화되면서 이를 웹툰에 접목, 이용자 경험을 확대하는 취지다. 18일(현지시간)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글로벌플랫폼 ‘웹툰(WEBTOON)’ 영어 서비스에 작품의 각 회차를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비디오 에피소드’를 시범 도입한다. 마치 애니메이션처럼 감상할 수 있게 웹툰에 역동적인 이미지 움직임과 몰입감 있는 효과음 및 배경 음악, 성우 연기를 더해 영상으로 변환한 것이다. 이용자는 비디오 에피소드로 감상할지, 기존 세로 스크롤 방식으로 감상할지 선택할 수 있다.비디오 에피소드는 인기 영어 오리지널 작품 14편부터 적용된다. 회차 당 평균 5분 내외의 분량이다. 이용자는 작품마다 20편의 무료 비디오 에피소드를 볼 수 있다. 비디오 에피소드로 감상 가능한 회차와 작품 수도 늘어날 예정이다. 우선 영어 서비스에서 베타 서비스를 운영한 뒤 타 언어 서비스 확장도 고려할 방침이다.네이버웹툰은 숏폼 영상을 웹툰에 접목하는 시도를 늘리고 있다. 올 5월에는 글로벌 앱(한국어, 일본어 제외)을 개편해 신작과 실시간 인기 작품의 핵심 장면을 숏폼 트레일러로 제공하는 ‘뉴 앤 핫(New & Hot)’ 탭을 추가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2분기(4~6월)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영어 서비스 ‘웹툰(WEBTOON)’앱은 뉴 앤 핫 탭을 포함한 서비스 개편 효과로 2분기 앱 월간활성이용자(MAU)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한국에서는 다음달부터 숏폼 애니메이션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서비스인 ‘컷츠’를 선보인다.김용수 네이버웹툰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글로벌 웹툰 사업리더는 “비디오 에피소드는 세로 스크롤 방식 외에도 웹툰을 몰입하며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감상 트렌드를 제시할 것“이라며 “웹툰 콘텐츠가 본래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힘에 숏폼 영상 트렌드를 접목했을 때 큰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동아일보 IT사이언스팀 기자들이 IT, 과학, 우주, 바이오 분야 주목할만한 기술과 트렌드, 기업을 소개합니다. “이 회사 뭐길래?”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테크 기업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세상을 놀라게 한 아이디어부터 창업자의 요즘 고민까지, 궁금했던 그들의 모든 것을 파헤칩니다.“국방AI가 정말 발전하면 징병제를 안하게 될 수도 있다. 인구 감소에 따른 병력 자원 감소에 대응하려면 사람이 아닌 4족보행로봇이 철책선에 가서 이상 징후를 확인하도록 해야한다. 국방AI를 통한 군의 효율화·지능화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병력자원이 감소하고 있고, 대외 전쟁으로 인한 무인화 및 자동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두 가지 요소만으로도 국방 AI 필요성은 자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 전장 환경에서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 등이 핵심 전투 요소로 떠오르면서 미국 영국 등 주요국들이 국방AI 플랜을 앞다퉈 고도화하고 있다. 10여 년간 국군과 국방 AI 분야 사업을 수행해온 김 대표는 국방AI 고도화의 선결 조건으로 데이터 확보를 들었다. 김 대표는 “미국 정부의 경우 엄격한 통제 하에 ‘팔란티어’ 등 기업에 군사 데이터를 열어줬고, 그덕에 팔란티어가 급성장할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는 국방 데이터와 관련해선 전부 군사기밀이라 현장에 다 두고 나와야 해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6일 영·장관급 200여명이 참석한 코난테크놀로지 주최 ‘국방 AI 테크 서밋’에서도 김 대표는 “실제 데이터 없이는 팔란티어도, 안두릴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국방 AI 발전을 위해 군이 보유한 데이터를 개방하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AI를 활용한 정밀타격 등 미래전 양상의 변화, 무인화·자동화 수요 증가, 지능형 의사결정, 지휘통제 체계 강화에 집중하며 국방 분야 AI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방 지능형플랫폼 구축사업(국방부) △전국 합동화력 운용체계 성능 개량(방위사업청) △장비판독 AI모델 개발(육군항공사령부) △스마트 인재관리시스템 구축(국군재정관리단) △AI 기반 공중무인체계 영상 통합분석 기술 실증 사업(해병대사령부)등을 수행했다. 현재는 민간방산전문기업을 포함해 20여곳의 고객사와 국방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코난테크놀로지 지분 10%를 보유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협업해 미래 비행체와 PHM(고장과 수명 예측 시스템), 무인기, 드론, 위성 등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정부가 ‘소버린AI’를 강조하고 있다. 해외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소버린AI가 가장 필요한 곳이 바로 국방 분야다. 무기체계 예지정비(PHM), 지휘통제 의사결정 지원, 영상정보 분석 등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나.“국방AI 사업은 크게 4가지 영역으로 구분된다. △지능형전장인식판단 △지능형통합지휘결심분야 △국방AI플랫폼분야 △스마트전력지원 등이다. AI 기반 적 위협 분석, 공격 우선순위 결정, 정밀타격 기술 고도화 등이 대표적이다. 북한의 군 사열 영상을 데이터로 분석하거나, 전쟁에서 사용된 무인기의 종류나 스펙을 정확히 분석할 수도 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이 중 전장인식판단 및 지휘결심 분야에서 AI화력운영시스템개발, 장비판단AI모델, AI기반 공중무인체계 영상통합분석 기술실증 사업 등을 수행했다.”보안 문제로 군사 데이터 확보가 어려운데, 앞으로 발전 방향은“국방 분야에서는 6.25 전쟁, 월남전 이후 전장 상황에 대한 실제 데이터가 거의 없다. 이때문에 합성데이터나 데이터 증강 기술,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인식(상황 파악), 판단(상황 분석), 지휘결심(의사결정 지원)이 가능한 데이터를 생성하고 학습하고있다. 국방 정보 수집과 분석 데이터, 무기체계의 운용 데이터, FA-50, KF-21 등 군용 항공기의 운용 데이터 등에 현재 민간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가 접근할 수 없는 구조다. 실 데이터의 부재는 기술 개발에 결정적 장애가 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민간 업체가 엄격한 보안 통제 하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어, 팔란티어 등이 초거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폐쇄망(On-Premise) 환경에서 거대언어모델(LLM)을 운영해 데이터 유출을 원천 차단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는데, 모델의 환각(Hallucination)이나 군사 기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기술적 조치가 가능한가“폐쇄망(On-Premise) 환경에서 LLM을 운영할 때 환각과 기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적·운영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우선 검색증강기술(RAG)을 활용해 외부 지식베이스와 연동함으로써 환각을 최소화하고, 에이전틱(Agentic) AI 등 체계적인 워크플로우를 적용해 결과물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지속적인 데이터 업데이트와 국방 도메인 특화 데이터로의 파인튜닝을 진행하고 있다.민감한 기밀 유출 방지를 위해서는 입력과 출력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엄격히 제한하고, 모든 요청 및 응답을 감사 로그로 남겨 이상 징후를 탐지한다. 입력·출력 단계에서 개인정보나 기밀 정보가 포함될 경우 자동으로 탐지·마스킹하는 필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모델의 응답이 외부로 유출되기 전 별도의 검증 시스템을 통해 민감 정보 포함 여부를 점검하고있다. 무엇보다 외부 네트워크와 완전히 분리된 폐쇄망 내에서 LLM을 독립적으로 운영함으로써 네트워크를 통한 데이터 유출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업계에선 데이터 한계, 복잡한 승인 절차 등의 강력한 규제가 AI 도입을 지연시키는 걸림돌로 지적하고 있다.“정부와의 협업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망 분리와 데이터 공유 제한, 복잡한 승인 절차 등 강력한 보안 규제로 인해 AI 기술 도입과 테스트가 지연된다는 점이다.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실증사업 등에서 검증이 완료된 기술은 신속하게 본사업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35세 여성 A 씨는 직장 건강검진에서 받은 자궁경부세포검사에서 반응성 세포변화(RCC) 결과가 나왔다. 육안으로도 미세한 이상이 보여, AI 기반 자궁경부 진단 보조 시스템인 써비케어(CerviCARE) AI 검사를 추가로 받았다. 단 5초 만에 나온 AI의 판독 결과는 ‘고등급 비정상 소견’. 부인종양 전문 교수 판독에서도 ‘자궁경부 전암 병변’ 소견이 나왔다. 이에 곧바로 조직검사를 시행, 자궁경부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 AI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 덕분에 빨리 치료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라 자궁경부암 분야에서도 검사법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대학병원에 가지 않아도 동네 산부인과에서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자궁경부촬영장비를 통해 5초 만에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 국가건강검진의 자궁경부암 검사에서는 자궁경부 세포진검사라는 방법을 쓴다. 솔을 이용해 자궁경부의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세포 채취를 위해 브러시로 자궁 경부를 건드릴 수밖에 없는데, 자궁경부 촬영 AI 검사는 부위를 직접 건드리지 않고 촬영한다. 검사 후엔 본인 자궁경부의 형태학적 변화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AI 검사는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기 전인 ‘전암 단계’에서 이상을 발견해 빠른 치료로 이어지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궁경부암은 전암 단계에서 조기 발견 시 완치 가능하다.써비케어AI를 개발한 엔티엘(NTL)헬스케어의 박승용 CTO는 “실제로 무증상 상태에서 단순 검진을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가 암을 진단받는 경우가 적지 않고, 하복부의 미미한 통증이나 불편감 등 가벼운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 중에서도 정밀검사로 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며 “AI 보조 진단을 활용하면 기존 검사에서 놓칠 수 있는 환자를 조기 발견해 치료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티엘헬스케어는 640만 장의 자궁 경부 사진과 전문의 소견 세트를 데이터로 확보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등 국내 32개 대학병원 40여 명의 부인종양학 교수를 파트너로 확보해 전문가들에게 자문함으로써 AI 학습 데이터 오류를 잡고 있다. 국내에선 1000여 곳의 산부인과가 써비케어AI를 도입했다. 해외에선 인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브라질 현재 약 20개 국가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베트남 국가건강검진 참여를 위한 임상시험도 통과했다. 자궁경부암 백신 재접종도 최근 화두다.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으로 최대 96.7% 암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HPV 백신이 국내 도입된 지 20여 년이 지나며 전문가들은 당시 ‘2가 백신’을 맞았던 1980년대생 여성들에게 더 광범위한 예방 효과가 있는 ‘9가 백신’ 재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HPV 감염에서 전암병변을 거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하는 데 대체로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때 재접종을 통한 장기 예방 효과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지난해 HPV 예방백신 개정 권고안에서 ‘2가나 4가 백신을 접종한 여성의 9가 백신 추가 접종은 추가적인 바이러스 아형의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재접종을 권고했다. 현재 9가 HPV 백신은 여성은 만 9세에서 45세, 남성은 만 26세까지 접종 가능하다.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HPV 백신은 서바릭스(2가 HPV 백신), 가다실(4가 HPV 백신), 가다실9(9가 HPV 백신) 등 3종이다.한편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9개국은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9가 백신을 국가 무료 접종 백신으로 채택했다. 예방 범위가 넓은 9가 백신이 국제적으로는 HPV 예방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여아 대상으로 4가 백신을 지원하는 데 그치고 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사진)이 21일 방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한다. 이 자리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한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18일 국회 등에 따르면 게이츠 이사장은 21일 한국을 찾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및 기업들과 잇따라 만나 백신 등 보건의료, 인공지능(AI),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재단 차원에서 진행해 온 저소득 국가 백신 보급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협업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의 만찬에서 구체적인 협업 계획이 나올지 주목된다. 게이츠 이사장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설립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백신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개발도상국에 저렴한 가격으로 백신을 공급하는 비영리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방한에는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핵심 인사들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글로벌헬스 부문을 담당하는 트레버 먼델 재단 회장이 보건복지부와 국립보건연구원, SK바이오사이언스, LG화학 등 주요 기업들과 만나 백신 협력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