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영

유재영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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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정치, 사건, 검찰, 법원 담당 취재를 해오다 2014년부터 스포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에서도 영웅과 야인의 시대를 취재하겠습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스포츠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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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교육58%
경제일반17%
음악7%
기업3%
문화 일반3%
사회일반3%
농구3%
일본3%
국회3%
  • 잘하는 와중에도 “농구로 일본을 건강하게” 더 큰 그림 내민 일본농구협회[유재영 기자의 보너스 원샷]

    물 들어올 때 정말 노를 빨리 잘 젓는다. 감탄스럽다. 경쟁력에서 한국을 크게 추월했다고 보는데 차이를 더 벌리려 한다. 일본 농구를 두고 하는 말이다.세계 정상급에 올라선 여자 농구를 차치하도 일본 남자 농구만 보자. 적극적인 투자와 체계적인 발전 계획에 따른 실행으로 지난해 FIBA(국제농구연맹) 월드컵에서 세계 상위 팀들과 대등하게 맞섰다. 그 덕에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2024 파리올림픽 남자 농구 본선에 나갈 수 있었다.FIBA 랭킹을 26위까지 올려 나간 파리올림픽에서도 조별 리그 2차전에서 세계 9위인 유럽의 강호이자 개최국 프랑스에 종료 직전까지 앞섰다. 대어를 잡아낼 뻔 했다. 연장전까지 가서 아깝게 90-94로 졌지만 세계 농구 팬들이 충격을 받았다.빅터 웸반야마(20 · 223cm· 샌안토니오) 등 NBA(미국프로농구)에서 활약 중인 멤버가 다수인 프랑스가 망신을 당할 뻔 했다. 172cm의 단신 가드 카와무라 유키는 29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날아 다녔다.한국 남자 농구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이후 본선 무대에는 근처도 못 가봤다. 현재는 아시아에서도 상위권 진입이 쉽지 않다. 최근 몇 년 사이 일본 농구와 격차가 벌어진다는 것을 느껴온 국내 농구 관계자나 팬들은 이번에 확실하게 차이를 느꼈을 것이라고 본다.그런데 일본농구협회(JBA)가 이 기세를 멈추지 않고 올림픽 기간 중에 일본 농구 대표팀 전력을 지금보다 더 강화하는 세부 계획을 담은 2024년도 사업 방침을 최근 내놨다.매년 관례적으로 하는 발표이기는 하다. 그래도 올해는 올림픽이 끝나고 나름의 분석 등을 하고 정리를 한 뒤 내놓을 줄 알았다. 내심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고, 올림픽 분위기를 제대로 타고 실현해보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인다.계획은 예상 이상이다. JBA는 아예 ‘농구로 일본을 건강하게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대표팀 성적을 집중적으로 끌어 올리는 도전을 통해 농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저출산이라는 환경에서 ‘농구 패밀리’ 유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나아가 일본에서 야구와 축구가 가진 위상에 범접하겠다는 거다.당장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을 가장 높은 레벨의 대표팀 선수로 끌어 올리는 발굴-육성 연동 체계를 더 세밀하게 가다듬는 것과 더불어 일본 국적을 가진 해외 선수 발굴과 귀화 허가 신청에 관한 정비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한다.자국 리그와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표팀 경기에 자주 나설 수 있도록 사전에 평가전 횟수 등도 충분히 확보하기로 했다. 특히 파트너십 제휴를 맺은 독일(3위) 호주(5위) 대표팀과의 평가전 등을 성사시키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또 FIBA, FIBA 아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FIBA가 주최하는 ‘대규모’ 국제대회 일본 개최에 더 적극 나서겠다고도 했다. 세계적인 팀과의 대결로 전력을 끌어올리고 국가적 농구 붐을 조성하는데는 국제대회 유치만한 게 없다. 한국은 1995년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현 아시아컵)을 유치하고는 통합 메이저 대회를 유치한 적이 없다.일본 농구의 빠른 추진력에 한국 농구는 알고도 반응을 못했다. 따라가는 시늉도 못한 건 사실이다. 그동안 양국 협회 행정력과 운영 능력의 차이를 받아들이기만 했을 뿐, 보유한 예산이나 자원을 가지고 무언가 시도하려는 움직임도 거의 없었다.지난 3월 농구협회의 새 상근부회장이 선임되면서 경쟁력 강화 등의 조짐이 있긴 하다.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까지 농구 등록 선수 100만 명 발굴, 남자 대표팀 올림픽 8강, 여자 4강 진출 등을 장기 비전으로 세운 게 대표적이다. 2030년 아시아경기 농구 금메달도 목표로 제시했다.안준호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도 젊으면서 절실하고 헌신적으로 팀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 위주로 팀을 개편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표팀 차출에 오락가락했던 국내외 스타급 주력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미치는 영향도 분명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귀화 선수 영입도 추진한다고 한다.관건은 세팅과 실행이다. 목표를 잡았지만 있는 쓸 수 있는 예산부터 궁금하다. 얼마나 대표팀 경기력 강화, 저변 확대 등에 과감하게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다.계속 하는 얘기지만 뭐라도 시작하는 게 중요하고, 우리 현실에 맞는 예산을 확보하는 일도 숙제다. 일본은 일단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경기력 강화 육성 활동 비용 만으로 9억 3100만 엔(약 85억 7000만 원)을 쓰겠다고 밝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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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시기 진성이가 대학을 나왔으면요, 최하 장관이랑께요” 트로트 스타 진성 칭찬에 인생이 행복한 배우 김성환[유재영의 전국깐부자랑]

    깐부. ‘같은 편’, 나아가 ‘어떤 경우라도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는 사이’라는 의미로 통용되는 은어, 속어죠. 제아무리 모든 것을 갖춘 인생도 건전한 교감을 나누는 평생의 벗이 없다면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좋은 인간관계는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깐부들 사이에 피어나는 ‘같이의 가치’를 소개합니다.만능 연기자 겸 가수 김성환(74)은 연예계에서 바르고, 성실하고, 자상하고, 의리가 있는 사람으로 통한다. 재주도 많다. 우선 본업인 연기력이 일품이다. 그의 연기를 보면 우리네 삶과 인생이 오롯이 담겨 있어 공감이 간다. 청국장 같이 구수하고, 향기도 오래간다. 입담도 탁월해 앉은 자리에서 좌중을 압도하기 일쑤다. 약장수, 뱀장수 흉내라도 내면 모두 자지러진다.그는 이 사람 저 사람과 잘 섞이고, 둥글게 둥글게 “남에게 옥 먹을 짓을 하지 말자”며 구김 없이 살아온 덕에 55년차 연예인이지만 조그만 구설수 하나 없다. 덕분에 연예계에서 그는 위 아래로 모두 통한다. 선배들은 그의 연락을 마다하지 않고, 후배들은 줄을 서서 그를 기다린다. ‘연예인의 연예인’이라 불리는 이유다. 그에게 유난히 아프고, 애지중지 다루는 손가락이 하나 있다. 트로트 가수 진성(64)이다. 40년 가까이 지켜본 동생이자 무명시절 수많은 곡절을 겪었던 동생이다. 그가 어려울 때마다 같이 아파하고 돌봐주고 살펴주었다.그런데 지금 진성은 국내 트로트계에서 BTS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무명의 설움을 딛고 최정상에 선 동생의 행보는 감탄을 넘어 존경의 경지다. 지난달 25일 두 사람이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만났다. 점심을 같이 하며 지난 시간을 되짚는 두 사람에게서 형제 이상의 우애와 사랑이 느껴졌다. 둘의 대화는 동생에 대한 칭찬으로 시작했다. “진성이, 이 놈이 초등학교만 나와서 그렇지 대학을 나왔으면 최하 장관이에요. 얼마나 머리가 비상한지 몰라요. 초등학교를 2년인가 다니다 말았는데 참 진성이가 말을 맛있게 잘해요. 똑똑해요.” 김성환이 진성을 만나면 자판기처럼 내뱉는 말이다. 진성이 계속 힘든 삶을 살았다면 꺼내기 어려운 얘기다. 그런 김성환을 보며 진성도 잊고 싶었던 과거를 소중한 추억처럼 기억하고, 스스럼없이 꺼낸다. ● “형님의 밤무대 포스터는 내 인생 길라잡이”1980년대 초중반 연예계에서 김성환은 ‘밤무대의 황제’로 불렸다. 현재 2040세대가 들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다. 잘 나가는 탤런트가 굳이 야간업소에 나간다는 게 믿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당시는 방송 출연 말고 수입원이 거의 없던 시절이다. 무엇보다 밤무대에 서는 일이 당시 연예인들에게는 최고의 돈벌이 수단이었다. 김성환은 1970년 TBC(동양방송) 10기 탤런트 출신으로 주말드라마 주인공까지 맡았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그런데 1980년 언론통폐합으로 회사가 사라지면서 출연 횟수가 점점 줄었고 수입도 쪼그라들었다. 게다가 그는 8남매의 장남이었다. 처음 야간업소에서 파격적인 출연료를 앞세워 무대에 서줄 것을 요청했을 때만 해도 김성환은 거절했다.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으로서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출연할 드라마가 줄어들고 생계를 꾸리기가 어려워지면서 생각을 바꿨다. 처음 찾은 곳은 서울 중구 무교동 ‘엠파이어’ 클럽이었다. 직접 찾아가 염치 불구하고 출연을 사정했다. 하지만 “무작정 무대에 올릴 수 없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그럼에도 클럽 실무자 연예부장과 실랑이 끝에 며칠만 일하는 조건으로 무대에 올랐다. 김성환은 전라도에서 상경한 사람으로 변신하기로 했다. 하얀 바지 저고리에 고무신을 신고 구수한 사투리로 창도 하고 노래를 부르면, 손님들의 시선을 끌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내가 시방 전라도에서 올라왔는디, 나도 노래 한 자리 하세. 내가 이래봬도 우리 동네에서 남진이보다 노래를 더 잘한다고 소문난 놈이여. 전국노래자랑 나가가꼬, 내가 최우수상을 받을 뻔 했는데 어떤 놈이 빽을 써가꼬, 장려상으로 밀려버렸어.”감칠맛 나는 전라도 사투리에 가요 메들리로 이어지는 그의 퍼포먼스는 대박을 쳤다. 이후 ‘김성환의 원맨쇼’로 서울지역 업소들을 접수했다. 한창 때는 하루에 16개 업소 무대를 소화했을 정도다. 이때 그와 진성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뤄진다. 3살 때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부모 없이 홀로 자란 진성은 상경한 뒤 안 해본 일 없이 고생하다 야간업소 가수로서 성공하는 꿈을 키우고 있었다. -밤 무대에서 두 사람이 처음 만났다고 들었다. 이 무렵에 동생(진성)은 어떻게 지냈나?“17살 때는 자장면 배달을 하고, 리어커를 끌면서 과일도 팔았죠. 18, 19살 때는 부잣집만 있다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서 당시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님 댁에 벨을 누르고 변중석 여사님께 과일도 팔았습니다. 장사 초기에는 동네 시끄럽게 한다고 욕도 많이 먹었습니다. 그래도 제대로 된 과일만 들고 팔았어요. 나중에는 동네 어머니들을 전부 단골로 만들었죠. 몇 년씩 장사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저는 6개월 만에 동네를 평정했어요. 목소리 깔고 ‘자, 과일이~ 왔어요’ 하면 전부 나왔어요. 그러다 1979년에 처음으로 야간업소에서 노래를 부르게 됐습니다. 처음 간 곳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거리에 있는 ‘서울 카바레’였어요. 강남 영동호텔이 생기기 전이에요. 거기 밴드 마스터가 배우 정한용 선생의 동생이었어요.제가 당시 19살이었요. 미성년자라 출입할 수 없잖아요. 나이를 올려 들어갔죠. 거기서 성환 형님을 만난 거예요. 당시 형님은 무조건 100만 원 이상을 받았고, 저는 한 달에 30번을 찍어야만 30만 원을 받았어요.”-무명가수가 김성환에게 다가가기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그렇죠. 하늘 같은 선배이기도 하고, 저는 업소 한 곳도 제대로 서기 어려울 때였어요. 당시에는 형님이 메인으로 나온 홍보 포스터가 곳곳에 도배되다시피 붙어 있을 때였어요. 부러운 존재였고 벽이 느껴졌죠. 그런데 처음 마주친 형님은 인간미가 있으셨어요. 보통 유명세가 있는 연예인과는 달리 포근한 눈빛과 말로 대해주셨습니다. 무대에서는 대단하셨습니다. 서민들의 애환을 웃음으로 기가 막히게 돌려 놔요. 주특기에요. 노래도, 입담도 재주가 많으셔서 너무 부러웠어요. 많이 배우기도 했고요. ‘저렇게 형님처럼 살아야겠구나’, ‘나이를 먹어도 형님과 같은 삶을 살자’하는 생각도 갖게 됐고요.” 그에게 인사를 하는 진성에게 김성환은 처음부터 눈길이 갔다. 무명생활의 설움을 겪어봤기에 진성의 처지가 안쓰러웠다. 전북 군산이 고향인 그에게 진성이 전북 부안 출신이라는 점도 정을 느끼게 했다. 그래서 이곳저곳 기회가 닿을 때마다 그를 소개하고, 부탁했다. 전국 각지의 행사에서 설운도, 태진아, 현철 등 당시 유명 가수의 ‘땜방 가수’로 그를 불러주기도 했다. “땜방가수는 유명 가수들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갑작스럽게 못 나올 것을 대비해 준비하는 가수를 말합니다. 그런데 해당가수가 나오지 않아야 돈을 받는 구조에요. 당시 진성이가 대기를 했지만 해당가수가 출연하는 바람에 돈을 받지 못한 적도 많았어요.” -‘땜방가수’ 자리도 형님이 주는 콩고물이라며 고마워 했다고 하던데….“만약 그 때 진성이 ‘내가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라고 생각했다면 가수로서의 길은 끝났을 거예요. 아쉬움과 절망감을 이겨내고 노래를 계속했기에 오늘의 진성이 있는거죠.” 1994년 진성은 〈님의 등불〉로 인생 첫 음반을 냈다. 당시까지만 해도 그는 다른 가수 노래의 하이라이트 부분만 엮어 부르는 메들리만 했던 무명가수였다. 김성환은 그에게서 무명이라는 타이틀을 지워주고 싶었다. -〈님의 등불〉이 나올 때 형님이 해준 말이 있나? “당시에는 디스코풍의 트로트 노래가 압도적으로 많이 출시되던 때였어요. 저는 뭔가 특이하게 만들고 싶어서 펑키 리듬으로 스타일을 잡고 불렀죠. 형님이 들어보시더니 ‘이 노래 괜찮다. 민요 같기도 하고, 창 같기도 하고, 너하고 색깔이 잘 맞는다’고 자신감을 주시더라고요. 그 뒤로 행사장에 가면 저하고 〈천년바위〉를 부른 박정식을 같이 불러 밥도 사주셨어요. 나중에는 본인에게 들어온 행사에 저희 둘을 묶어 한 팀으로 출연도 시켜줬어요. ‘돈은 이 정도 밖에 안 되는데, 일단 무대에서 서야할 것 아니냐’며 많이 끌어주셨죠.”김성환은 1992년부터 진행하던 교통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9595쇼’에도 진성의 노래를 많이 틀었다. 음반을 내고도 인기를 얻지 못해 실의에 빠졌던 진성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 형님이 진성 씨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사실 형님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MC지만 노래를 선택하고 방송할 권한은 없거든요. 편파 논란이 나올 수도 있어서 PD에게 부탁하기도 어렵죠. 대신 PD들에게 제 노래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고 해요. 저에게도 힘이 될 얘기를 많이 해주셨고요. ‘한우물을 파면 분명히 기회가 올 것이다’ 라고. 성환 형님 얘기를 듣고 남진 선생님도 ‘언젠가는 너한테 기회가 와야. 너는 노래를 잘해버리니께 일단 버텨버려라’고 격려를 세게 해주셨죠. 남진 선생님은 연말 디너쇼 행사 할 때도 저를 무대에 세워주셨어요.” 지성이면 감천이었다. 마침내 진성은 2005년 발표곡 〈태클을 걸지마〉로 무명에서 탈출하게 됐다. 이어 2008년 내놓은 〈안동역〉이 4년 후 역주행하면서 빅히트를 쳤다. 그 덕에 반지하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진성이 부친의 산소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신세를 한탄하다 번쩍 든 아이디어로 만든 〈태클의 걸지마〉의 탄생 스토리는 〈안동역〉이 인기를 얻으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성환도 당시를 떠올리며 감동을 떠올렸다. “야~그 노래가 그렇게 뜰 줄을 몰랐어. 〈안동역〉이 뜰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을 안 했지. 진성이 돈 벌어서 지하 방 벗어났다는 얘기 듣고는 정말 기뻤어야.”진성도 맞장구를 쳤다. “형님 보고 인생을 따라간 덕이죠. ‘김성환’은 진짜 이 진성의 ‘길라잡이’십니다.” ● 〈묻지 마세요〉를 진짜 묻지 않고 형에게 준 동생이렇게 맺어진 두 사람의 끈끈한 관계에 내리사랑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동생의 지극한 형님 받들기도 있었다. “절대 가수들이나 작곡가가 자기 노래를 누구한테 쉽게 주는 법이 없어요. 안 부르고 썩고 있어도 안 줘요. 그런데 진성이는 자기가 정말 애착을 갖고 부르려고 했던 곡을 줬어요.”배우이면서 노래 실력이 출중한 김성환은 동생 덕에 2014년, 만 64세 나이로 정식 가수로 데뷔했다. 그 전에도 김성환은 각설이 타령, 품바 등과 같은 앨범을 냈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는 제대로 된 히트곡 하나를 갖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 진성이 그 바람을 현실로 만들어줬다. 녹음까지 마친 곡 〈묻지 마세요〉를 준 것이다. 〈묻지 마세요〉묻지 마세요묻지 마세요 물어보지 마세요내 나이 묻지 마세요흘러간 내 청춘 잘한 것도 없는데요놈의 숫자가 따라 오네요여기까지 왔는데앞만 보고 왔는데지나가는 세월에 서러운 눈물서산 넘어가는 청춘너 가는 줄 몰랐구나세월아 가지를 말어라-노래를 준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제가 직접 만든 노래에 대한 애착이 다른 가수보다 제가 참 많아요. 〈묻지 마세요〉도 〈안동역〉에 이어 히트하겠다고 생각하고 녹음까지 마친 곡입니다. 그런데 형님이 들어보시고 ‘야, 노래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선뜻 드렸지요. 그런데 노래가 ‘빵’ 터졌어요. 형님이 노래 잘하는 배우에서 가수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세우셨어요.” -인기는 있었나?“이 노래는 ‘준히트’ 정도는 했어. 진성아. 진짜 가수는 노래 한 곡이 터지는 게 중요하더라고. 정말 고마운 노래야.”실제로 이 노래는 2016년 6월 대한노래지도자협회가 선정한 성인가요/트로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동생이 형님에게 진 빚을 갚은 느낌이 들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고맙죠. 형님에게 주는 건 아깝지가 않습니다.”“아니야. 〈묻지 마세요〉가 내가 앞으로 가야할 길을 찾게 된 계기가 됐어.”-두 사람에게 두고두고 안주거리로 삼을만한 인생 스토리가 생긴 것 같다?“정말 그래요. 형님이나 저나 이 스토리를 갖고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게 됐어요. 어디 나가서 그래요. ‘원래 형님한테 〈묻지 마세요〉는 4년만 쓰고 돌려달라고 했는데, 아직도 형님이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농담을 해요.그러면 팬들이 재밌어 하세요. 그래서 거기서 한 발 더 나갔죠. 이 문제를 형사사건으로 해결할지, 민사소송으로 풀지. 하하. 어떻게든 반환 청구 소송을 해야할 것 같다고 하면 관객분들이 ‘소송하지 마세요’라고 해요. 제가 소송을 걸면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분명 들을 것이고요. 아직 형님하고 합의는 안 됐는데, 요것 때문에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하하.”● 값진 훈계로 동생의 초심을 보호하는 형지금 돌이켜 봐도 심장이 덜컥 내려 앉는 일도 있었다. 40년의 지긋지긋한 무명생활을 청산하고 스타 탄생의 문턱에 섰던 진성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터진 것이다. 당시 김성환은 동생을 빨리 데려가려는 하늘이 무심하다 싶어 원망했다. 그 일은 진성이 〈안동역〉에 이어 〈보릿고개〉로 트로트계가 인정하는 대형 스타 가수로 자리매김하려던 2016년 혈액암 선고를 받은 것이다. 평생 고생만 해 슬픔과 한을 되새김질하는 노래만 했던 동생이었는데, 하늘이 또다시 시련과 고난을 주는 건가 싶었다. “암이 게 얼마나 무서운 병입니까. 제가 당시에 이 병원, 저 병원 알아봐주고 했는데 제일 안타까운 건 심장판막증까지 함께 발견된 겁니다. 수술을 해야하는데 마취를 할 수 없다는 거예요. 생살을 뜯어내고 수술을 한다? 게다가 몇 번씩 기절을 했다는데 정말 내가 겁나고 힘들더라고요. 항암 주사 때문에 머리카락이 다 빠져서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는데, 내가 누워 있는 것 같았어요. 일찍 사고로 세상 떠난 내 친동생 생각도 떠올랐고….”“림프종 혈액암과 심장판막증이 한꺼번에 왔을 당시 저는 마음 속으로 생을 포기했습니다. 심각했죠. 대학병원을 예약해놨는데 형님이 거기보다는 다른 병원이 낫지 않겠냐며 신경을 써주셨어요.” 이후 기적적으로 항암 치료가 잘 돼 진성은 퇴원을 했고, 김성환은 그에게 두둑한 용돈을 쾌척했다. 병마를 이겨낸 모습이 대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는 형님한테, 그 전에도 크게 해드린 건 없지만 만날 때마다 어떤 식으로든 작게나마 성의 표시를 하려고 해요. 형님한테는 뭘 드려도 아깝지가 않아요. 친형 이상으로 형님한테 제 마음을 드리는 거죠.”김성환은 그 당시 삶의 끈을 놓지 않은 동생을 존경한다. 그래서 어렵게 얻은 지금의 인기와 명예를 꼭 지켜주고 싶다. 동생 진성은 이제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걸출한 스타이기 때문이다. 만날 때마다 동생에게 초심을 강조하는 이유다. 진성 역시 그 마음을 모를 리 없다.“항상 무명 시절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하세요. ‘변하면 안 된다’, 딱 그러세요. 이제 돈벌이가 되니까 제가 조금 비싼 시계 같은 것 살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비싼 물건을 그렇게 쉽게 사는 것 아니다. 그런 시계 찬다고 사람들이 너를 위대하게 보는 것 아니다. 시종일관 니가 어렵고 힘들었던 때의 마음으로 지금을 살아야 인기도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훈계처럼 말씀해주세요. 살다보면 이런 점을 잊어버리게 되는데, 그 때마다 가르침을 주시는거죠. 시련과 고난이 나에게는 축복이라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형님 때문입니다.” ● 숙성된 달인들의 크로스오버, 악극에 도전하는 형제 두 사람은 10살 터울이다. 하지만 지금은 같은 눈높이에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챙길 수 있는 관계가 됐다. 서로가 서로에게 진심으로 복 받았다고 말해주고 싶고, 잘 참고 잘 살았다, 버텨줘서 고맙다고 얘기해주고 싶은 사이다. “동생이 형한테 잘하니 오래 관계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이지.”“형님을 오래 보고, 배우고, 형님 편에 서서 거리감을 좁히다보니 이제 형님과 ‘레벨’을 맞출 수 있게 됐지라. 정말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된 것이죠.”바쁜 스케줄로 연락은 자주 하지만 만나는 건 쉽지 않다. 그래도 만나면 주변 사람들 시선 신경 안 쓰고 우정을 뽐낸다. 둘만 있으면 오랜 밤무대 활동에서 다져진 둘만의 노래와 입담, 온갖 재치들이 쏟아져 나온다. 하나가 척하면 나머지가 툭하고 받는다. 이러자고 약속한 적이 없는 데도 바로바로 가능하다. 그래서 더 재밌고, 의미가 크다. “어제도 형님하고 통닭집에서 재밌는 쇼를 하고 왔어요. 통닭집에서 우리한테 CF를 주지 않으면 안 될 만큼의 분위기를 만들어줬어요.”“통닭집에서 팬사인회를 하고 왔는데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지. 순간 진성이한테 자연스럽게 ‘야, 안동역 잘 부르고 왔냐? 피곤해 보이네. 수고했다. 몸 보신하러 가자’라고 멘트를 쳤잖아. 그리고 진성이하고 뭔가를 뜯고 있는 데 그게 통닭인거지. 하하.”두 사람의 화학적 반응에 사람들의 반응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둘이 만나 편하고 좋은데, 이를 즐기는 팬들도 기뻐하니 일석이조다. 주변에서도 두 사람의 능력을 합쳐지면 좋은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성환은 좌중을 압도하는 입담의 달인으로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한다. 그 덕에 방송 MC나 라디오 DJ도 숱하게 맡았다. 〈전국노래자랑〉 MC 제의도 여러 번 받았다. 진성은 진정성 있는 노랫말로 대중과 교감이 제일 잘 되는 특급 트로트 가수로 손꼽힌다. 두 사람도 이런 사실을 안다. 그래서 둘의 능력을 합해 인생과 생활속 연기, 노래로서 팬들과 호흡하는 악극을 계획 중에 있다. “진성이가 능글능글하게 말을 잘하거든요. 저하고 연습한 것도 아닌데 평소에도 말 궁합이 잘 맞아요. 진성이도 무대에서 연기를 하고 싶어하고, 저는 노래를 더 하고 싶고요.”“저는 가수라 기본적으로 노래를 잘해야지만, 추가로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또 다른 ‘무엇’을 보여드리고 싶어요.”두 사람의 미래 계획을 들으며 국내 연예계에서 듣도 보도 못한 초유의 ‘콤비’가 탄생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품게 됐다. 얘기 중간중간 두 사람이 서로을 바로 보는 눈빛에서 앞으로 우정이 더 단단해질 수 있겠다는 강한 느낌도 전해졌다. 평생 깐부로서 함께 무대에도 서고 싶다는 김성환과 진성. 대한민국 연예계를 강타할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그려낼 미래는 그래서 ‘묻지마세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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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대, 고교 교육 기여 대학 사업자 선정… 정주형 지역 인재 양성 기대

    국립 순천대(총장 이병운)가 최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하는 ‘2024년 고교 교육 기여 대학 지원사업’ 의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입학 전형 개선 노력과 고교 교육 연계 프로그램의 성과를 인정 받았다. 순천대는 향후 우수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지역 초·중·고교와 대학 간 연계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인적·물적 인프라 공유 순천대는 사업자 선정 이전에도 지자체와 연계한 ‘순천시 지역 인재 육성사업’을 통해 지역 고교생 대상 고교-대학 연계 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고교 교육 기여 대학 지원 사업’ 재진입을 통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역 고교-대학 간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한다. 또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지역 고교와 연계한 자율형 공립고 2.0 사업 등도 함께 추진하는 등 대학의 인적·물적 인프라 공유를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 계획에 따르면 순천대는 전체 모집인원 1683명 중 687명, 약 40.8%에 해당하는 인원을 지역 인재 전형으로 선발한다. 전국 국·공립대 중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단순히 프로그램 운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대학의 의지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초·중등과 고등 교육 연결 고리 확대 순천대는 지난해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글로컬대학 30’사업에 최종 선정돼 큰 주목을 받았다. 사업 2년 차에 접어든 현재에는 단과대학 폐지와 학과 통폐합을 통해 학문·전공 간의 벽을 허물고, 강소지역 기업 육성을 주도하는 혁신적인 3대 특화분야를 기반으로 하는 스쿨 체제(그린스마트팜,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우주항공·첨단소재)를 도입하는 등 지·산·학 협력 거점대학으로서의 역할 정립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으로의 인구 집중이라는 외면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지역 우수 인재의 이탈을 최소화하는 ‘정주형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자 초·중·고교와 대학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초·중·고 협의체 운영, △초·중·고 연계 교육과정 및 진로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컬대학 30’사업을 통해 초·중등 교육과 고등 교육 간의 연결고리를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교 교육 기여 대학 지원사업’을 통해 실제 대입정보 제공과 전형 운영에 반영하겠다는 거시적 목표를 확립한 것이다. 강희순 순천대 입학처장은 “‘고교 교육 기여대학 지원 사업’과 ‘글로컬대학 30’에는 우리 대학이 담고 있는 초·중·고교와 대학 간 연계 강화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담겨있다”며 “지·산·학 협력 거점대학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좋은 여건에서 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반드시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라남도교육청이 발표한 ‘전남교육통계 분석자료집’에 따르면 2023년 전남 지역 유·초·중등 전체 학생 수는 19만 5876명으로, 2013년 당시 25만 9240명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무려 24.4%가 감소했다. ‘정주형 지역 인재’ 양성이라는 야심찬 청사진을 그려낸 순천대의 행보가 기대된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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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과기대-국방전산정보원, 국방 과학기술 및 정보화 발전 위한 업무 협약 체결

    서울과학기술대학교(총장 김동환, 이하 서울과기대)와 국방전산정보원(원장 박현규)은 15일 서울 공릉동 대학본부에서 ‘국방과학기술 및 정보화 분야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동환 서울과기대 총장과 박현규 국방전산정보원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가 참석했다. 협약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디지털 기술을 국방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등 정보화 분야에 적용해 국방 운영의 정보화와 과학화를 촉진하기 위해 추진됐다. 두 기관은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국방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 △우수 인재 육성 △보유자원 활용 방안 논의 등을 추진한다. 또 △국방 과학기술 관련 단기/중기 교육과정 공동 운영 △국방 첨단기술 활용방안 연구 △국방혁신 4.0 선도 방안 등도 공동으로 발굴해나가게 된다. 김 총장은 “K-방산이 글로벌 4대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국방과학기술의 발전이 필수적이다”며 “서울과기대는 K-방산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올해 국방기술분야 특성화 대학을 설립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약을 통해 국방 ICT의 전문기관과 함께 국방혁신 4.0을 선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학계와 협력해 기술혁신 활동을 공유하고 전문인력의 역량 강화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국방 정보화 전문기관으로서 입지를 굳혀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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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텍 혁신 타운’ 추진, 내달 사업자 선정 글로컬대학 30 위한 승부수

    동명대-신라대 연합이 부산 미래 전략 산업을 견인하기 위해 ‘디지텍 혁신 타운’에 기반을 둔 부산형 포괄적 연합 대학 모델을 제시하고 ‘글로컬대학 30’ 사업 도전에 나선다. 두 대학은 지난 4월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예비 사업자로 지정된 상태이다. 본 지정은 다음달 발표된다. 3빅딜로 ‘디지텍 혁신 타운’ 만든다 ‘디지텍 혁신 타운’은 3가지 빅딜을 통한 한국 고등교육 혁신 모델 전략으로 구체화된다. 우선 두 대학은 브랜드 뉴딜과 지산학 허브 구축으로 지역산업을 선도할 방침이다. 이 계획은 신라대와 동명대 캠퍼스 13만㎡(4만여 평.기부 포함) 부지에 부산시의 미래 전략 신산업 기지와 기업 연구기관, 스타트업, 대학원 등이 들어서는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여기에는 부산시 재정 4000억 원이 투입된다. 계획대로 되면 국내 최초 대학-지자체 빅딜 모델이 된다. 혁신 교육 빅딜은 공유와 개방을 활용한 교육 혁신을 통해 경쟁력 갖춘 대학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우선 학교별로 특화 스쿨 캠퍼스도 만들 계획이다. 즉 동명대에는 미래모빌리티스쿨, 신라대에는 미래웰라이프 스쿨을 각각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과감한 학과 흡수 통합과 구조조정도 실시된다. 두 대학은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입학 정원 30%를 감축해 국내 최초 사립대학 간의 빅딜 특성화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빅딜 통합 스쿨’ 모델은 융합 교육의 혁신도 꾀한다. 산업체, 연구소, 해외 대학, 의료기관 등과 인턴십, 학점교류, 교원 참여 등을 추진함으로써 통합 스쿨의 수준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챌린지 빅딜은 글로벌 표준으로 지속 가능 대학 모델을 확장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두 대학은 내외국인 학생 8000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내년 100억 원을 시작으로 글로컬 혁신 펀드도 조성해 운영한다. 대학 캠퍼스 기반 은퇴자 공동체 시설인 UBRC를 동명대 캠퍼스에 조성하고 펫파크 등을 만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업 종료 시점에 최소 300억 원의 연 수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동명대는 캠퍼스 내에 500세대 규모의 UBRC를 건축해 연 100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계획도 갖고 있다. 두 대학은 향후 반도체 산업 분야보다 부가가치가 더 크다는 반려동물 연관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One-Welfare’ 분야 산업 인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목표도 세웠다. 반려 동물 연관 산업은 연간 7.6% 성장 전망이 나온다. 부산시가 반려 동물 친화 도시 조성 정책을 수립하면서 산업 인력 수요가 확대됐다. 경상국립대학동물병원 유치, 반려동물 특화 센터와 정책연구원을 설립하고, 동물매개지원 거점 센터 등 융복합 기술혁신 인재 양성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캠퍼스 내 파크도 조성하고, 펫 데이터 공유 플팻폼도 만든다. 반려동물 산업 연계 혁신 교과목을 설계하는 등의 교육 공유 협력시스템도 구축한다. 이 사업들은 글로벌 평가 인증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두 대학의 이러한 계획들은 부산시의 미래모빌리티스쿨과 미래웰라이프스쿨에 대한 사업 지원과 규제 완화, 행정 지원 등을 받게 되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우수 신입생 확보로 작지만 강한 대학 두 학교는 100% 무전공 입학 등으로 우수 신입생을 확보하기로 했다. 2026학년도 정원을 200명 감축한 후 5년간 단계별로 정원을 줄인다. 2030학년도 기준 2024학년도 대비 정원의 약 30%를 감축한다. 재적생 내국인 4000명, 유학생 4000명 등 총 8000명으로 작지만 강한 글로벌대학으로 운영한다. 전 대학에 걸쳐 수능 3등급 이상 입학생에게는 파격적인 지원을 한다. 등록금과 기숙사 비를 전액 지원하고, 생활 장학금과 창업비용도 준다. 지역 고교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해외 선도대학과의 교육 프로그램 공동 운영, 인턴십 프로그램 등도 마련한다.계속되는 혁신과 부산시의 뒷받침 동명대와 신라대는 국내 최초의 사립대간 빅딜과 통합을 통해 대학 혁신을 가속화 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동명대는 지난 6월 발표된 WURI(World University Rankings For Innovation, 세계혁신대학) 리더십 분야에서 34위를 차지했다. 앞으로 3가지 빅딜 실천과 혁신을 통해 WURI 랭킹을 10위권 이내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 두 대학은 이달 22일 부산시 주재로 열린 ‘글로컬대학 비전 및 혁신전략 보고회’에서 구체적인 전략 과제를 점검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선진국의 경제 발전 밑바탕에는 대학들의 끊임없는 혁신이 있다”며 “부산의 지·산·학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 대학들을 혁신 성장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은 “두 대학 연합은 국내 고등교육의 새로운 길을 여는 국내 최초 대학-지자체 빅딜 모델”이라며 “부산시 전략 신산업 진흥 및 기업을 집적화(연구기관, 스타트업, 대학원)하는 ‘디지텍 혁신 타운’ 조성은 지역 산업을 선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부울경의 대학, 기업, 연구소, 혁신기관과 연계한 부산형 실리콘밸리 구축의 트리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총장은 이어 “서울대보다 잘 가르치는 대학, 서울대보다 취업이 강한 대학이 돼 한국 강소대학 톱 10안에 들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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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대 로고 박힌 점퍼 입고 자신 있게 신촌을 가려고 합니다”

    “학생들이 강원대 글씨와 로고가 박힌 점퍼를 입고 서울 신촌을 자랑스럽게 돌아다닐 수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예상을 벗어난 취임 포부였다. 국립대학교의 수장에게서 좀처럼 듣기 힘든 얘기였다. 식상한 인사 치레가 아니어서 신선했고, 울림마저 느껴졌다. 수도권 대학을 우선시하는 국내 대학 생태계에서 강원대 구성원들의 바람을 요약한 말처럼 들렸다. 학생들이 크게 공감할 것 같았다. 이달 11일 강원대 13대 총장으로 취임한 정재연(56) 총장의 얘기다. 그는 공인 회계사 출신이다. 기업의 모든 활동을 샅샅이 훑고,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는 전문가다. 지난 2월 총장 1순위 후보자로 선정되고, 임용 재가까지 4개월 동안에도 그런 경험을 최대한 활용했다. 학령 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 지방대 고사 등과 같은 문제의 실체를 확인했고, ‘강원대의 살 길’이라는 화두를 스스로에게 계속 던졌다. 그런 과정을 거쳐 내린 결론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쌓고, 강원도의 지역산업과 경제에 도움을 주고, 학교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끌어 올리는 일에 집중하자는 것이었다. 이달 18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강원대 총장실에서 정 총장이 구상한 계획과 실현 가능성을 들어봤다. - 총장 선거 내내, 그리고 취임식에서도 강원대의 지속 발전 가능한 가치와 지식을 찾겠다고 했는데, 그게 무언가? “강원대 대학헌장 첫 문구가 이렇게 시작한다. ‘강원대는 실사구시(實事求是)를 가르침과 배움의 근본으로 삼아 인류의 지적 지평을 일궈나가는 학술 공동체다.’ 지역과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교육과 연구를 지향하자는 얘기다. 실사구시로 지역 맞춤형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일은 시대사명이기도 하다. 강원도는 앞으로 반도체, 바이오, 헬스, 미래 모빌리티, 수소 에너지 등의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강원대가 이런 요구에 호응해야 한다.” 강원지역의 국립대인 강원대는 지난해 국립 강릉원주국립대와 통합을 위한 첫걸음을 시작했다. ‘강원 1도 1국립대학 추진’을 위한 실행합의서를 체결한 것. 강원도 전체의 교육과 연구 역량을 모으고 강화해 경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한 결정이었다. 두 학교는 인터뷰 이틀 전인 이달 16일에도 통합을 위한 업무협의를 가졌다. 두 학교의 통합은 2026년 3월 1일로 예정돼 있다. 통합 결정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강원대는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글로컬대학 30’(2026년까지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지정해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정책) 사업 지원 대학으로도 선정됐다. 이러한 두 학교의 행보에 다른 지역의 거점 국립대와 지방 사립대가 주목하고 있다.- 무조건 통합한다고 경쟁력이 생기는 건 아니다. 어떤 계획이 있나? “통합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유기적, 화학적 결합이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따라붙었다. 그런데 강원대는 이미 삼척대와의 통합을 경험했다. 그 때 발생한 문제점을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강릉원주대와의 통합은 다른 차원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강릉원주대와 통합하면 강원대는 춘천, 삼척, 강릉, 원주 등 4곳에 캠퍼스를 갖게 된다. 이를 활용해 ‘강원 1도 1국립대학’은 공유-연합-통합의 복합형 모델로 운영할 계획이다.”- 복합형 모델은 어떤 의미인가? “캠퍼스별로 비교 우위에 있는 것들은 서로 공유하고, 집중 교육이나 창업 프로그램 등은 하나로 운영하며,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학과나 대학기관들은 통합하자는 것이다.”- 4개 캠퍼스별로 특성화를 하겠다는 뜻으로 들리는데…. “그렇다. 춘천캠퍼스는 정밀 의료, 바이오 헬스, 데이터 산업 중심으로 운영된다. 동시에 교육 연구 거점이 된다. 삼척캠퍼스는 액화 수소, 에이징 테크, 재난 방재 분야를 중심으로 특성화되고, 지역 산업 거점으로 육성된다. 강릉 캠퍼스는 신소재, 해양생명, 관광, 천연물 바이오 분야 중심으로 키워진다. 또 지학연 협력거점이 된다. 원주캠퍼스는 디지털 헬스 케어, E-모빌리티, 반도체 분야로 특성화를 추진한다. 여기에 산학 협력 거점으로 초점을 맞춘다. 이처럼 캠퍼스별로 강점을 살리면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도 유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율과 책임 운영을 할 생각이다. 각 캠퍼스마다 책임 부총장들을 두고, 인사, 재정, 기획, 입시 등을 책임지게 할 계획이다.”- 학사 구조도 바뀌나? “수도권과의 거리를 감안할 때 영동지역 캠퍼스의 지원율은 영서지역 캠퍼스보다 낮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학령 인구가 줄어드는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4개 캠퍼스끼리 입시 측면에서 경쟁 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다. 이런 문제들을 최소화하고, 상호 협력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고민 중이다. 일단 지속 가능한 학사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대학 통합 이후 멀티 캠퍼스 기반으로 재구조화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여러 학과를 통합하고 대규모로 학생을 뽑는 ‘탑 클래스’ 통합학과 신설을 고려 중이다.지역 산업 특성화 계약학과도 신설할 계획이다. 기존 학과를 전환하는 경우도 있을테고, 필요에 따라 새로운 색깔을 입힐 수도 있다. 정원이 없는 미래융합가상학과에 대한 반응도 좋다. ‘마이크로 디그리’(부전공보다 작은 단위의 학점당 학위제)도 시행해보고 학생들의 호응이 좋으면 정규학과로 전환시키는 로드맵도 갖고 있다. 미래 방위 산업에 필요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의 기술과 환경을 다루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디지털밀리터리 학과 신설도 성과다.”- 취업 환경에서 지역적인 한계가 있다. 캠퍼스 특성화 못잖게 지역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어떤 식으로 동기를 부여할 계획인가? “지역 산업 대부분이 서비스업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제조업도 적다. 수도권 학생 비중이 높은데, 이들이 졸업 후 취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다시 유출되기도 한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지역 내 기업 등과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강원지역에 남고 정주할 수 있도록 계속 연구하고 일할 기회를 만들어주고, 인센티브를 주고, 돕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본다. 학생들과 지역 주민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창업할 수 있도록 교육, 멘토링, 자금 지원도 하고 있다. 교수-학생-기업이 참여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적극 유도할 계획도 있다. 프로젝트가 잘 되면 학생들이 같이 호흡을 맞춘 기업에 남으려는 의지를 보인다. 창의적인 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미국 세인트존스 대학은 강의가 없는 수업을 운영한다. ‘그레이트 북스’(Great Books)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주요 고전 작품을 읽고 교수가 어떤 주제를 던지면 학생들이 현재 사회 이슈 등과 연계해 열띤 토론을 주고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춘천시가 교육 발전 특구로 선정되면서 초, 중, 고교 학생들을 위해 이 수업을 도입했다. 이런 수업을 강원대 학생들에게 접목시켜 추진할 계획이다.” 교수 역량 강화는 대학 혁신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다. 정 총장도 이를 인식하고 총장 선거에서 “더 이상 교수들의 열정 페이는 없다”고 약속했다. 지원 시스템을 강화하고 경쟁력 있는 보상 체계를 도입하겠다는 뜻이었다. - (계획이 성공하려면) 우수 교수를 붙잡아야 할텐데…. “우수 교수 확보를 위해서 국가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강원대가 보유한 안정적인 연구 환경 등을 적극 홍보하는 일이 중요하다. 교수들이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한 협력 프로젝트 등을 통해 만들어낸 성과를 산업현장에 적용할 기회도 제공할 생각이다. 교수들이 지역에 기여하는 성과 등을 인센티브와 연계하는 식으로, 대학 평가 시스템도 바꾸겠다.”- 대학 재정 1조 원 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 “(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 재학생 충원율 제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 국가 지원금과 지자치 지원금 확보, 산업 협력 성과 극대화, 대학 자체 수익 사업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1조 원’이라는 단어는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재정 1조 원 시대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제안과도 연결이 된다. 서울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가 5800만 원 정도인데, 대학이 학생 교육에 투자한 액수다. 반면 현재 거점 국립대는 2000만 원 수준이다. 지방 국립대 재정을 1조 원으로 늘리면 서울대의 80% 수준까지 올라간다. 재정 확충을 통해 거점 국립대의 교육과 연구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고,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또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본다.”- 강원대 학생들은 무엇을 바라고 있는가? “강원대의 이미지는 등록금 싸고, 수도권과 가까운 국립대라는 정도다. 서울과 춘천 캠퍼스는 승용차로 1시간 거리다. 그런데 학생들의 심리적 거리감은 더 멀다. 대전이나 충주 정도에 있는 국립대로 느낀다. 강원도뿐만 아니라 전국을 아우르는 국립대학으로서 이미지 개선이 있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학생들의 바람이 있다. 크게는 공부하고 생활하는데 편하고, 즐거워야 한다는 요구다. 학교 복지나 기숙사, 식당, 도서관 등에 대해서 개선되길 기대하는 것이다. 서울이나 수도권 사립대와 비교해 심적으로 ‘디프레스’ 되는 부분도 있다. 최근 총학생회장하고 얘기를 했더니 강원대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달라고 하더라. 어디에서든 강원대를 다닌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싶어한다는 뜻이다. 학생들은 외부에 자랑할만한 수단으로 대학 축제, 캐릭터 등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학교 상징이 반달곰인데, 이를 활용해 곰두리 캐릭터를 만들었다. 전국 대학 중 최고의 캐릭터로 만들려 한다. 대학 브랜딩 홍보도 더 확대할 계획이다. 4개 캠퍼스마다 ‘핫 플레이스’를 개척하고 스토리텔링도 입히고 싶다. 선배들과의 멘토링 체계도 제대로 만들겠다. 매주 수요일 오후 시간 취업 강좌가 있다. ‘취업·창업과 꿈 설계 특강’이라고 하는데 학과별로 존경할만한 선배들과의 소통하는 시간으로, 효과가 크다.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앞날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던져준다.” -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 선정됐는데, 후속 방안은? “지역 혁신 생태계의 중심으로서 학생들이 떠나지 않게 하고, 지역 소멸을 막아야 한다. 이런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목표와 성과를 정기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평가 과정에서 학생, 교수, 직원 등 이해 관계자의 피드백도 적극 반영하겠다. 글로컬대학 사업추진단을 중심으로 사업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예산 집행이나 성과 달성 여부 등을 투명하게 관리할 생각이다. 총장실에 앉아 있을 시간이 없을 것 같다.” 실제로 정 총장은 취임 이후 분초를 쪼개 쓸 만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학교 구석구석을 바쁘게 찾아다닐 생각이다. 정 총장은 인터뷰 다음 날 각오를 다지려는 듯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 표지에 쇼팬하우어의 말을 올려놨다. “행복을 외부에서 찾지 마라. 그럴 수록 우리는 불안하고 위태로워진다. 행복은 우리 내부에 있다.” 춘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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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시대의 챗GPT 활용 공부법, 10시간 공부를 2시간에 해결 ‘초고속 전뇌 학습법’

    모든 시험에 대비한 공부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 효율적인 시간 활용은 매우 중요하다. 한정된 시간에 누가 더 많이, 더 정확하게 핵심 정보를 뇌에 저장하고 인출해내느냐에 성패가 갈린다. 이를 위해선 뛰어난 집중력이 필요하고, 제대로 된 공부법을 익혀둬야 한다. 특히 빠르게 주어진 정보를 읽고, 해석하고,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 10배 이상 빠른 초고속정독법 김용진 박사가 개발한 초고속전뇌학습법은 이런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빠르고 정확한 읽기 능력을 바탕으로 암기법과 기억법을 연마함으로써 자기주도 학습 성과를 극도로 향상시키는 공부법으로 알려졌다. 초고속전뇌학습법은 3단계로 이뤄졌다. 1단계는 초고속 정독법이다. 내용을 정확하고 빠르게 읽을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이다. 제대로 익힌다면 집중력은 물론 기억력과 사고력, 어휘력도 늘어날 수 있다. 이 단계를 마치면 독서 능력이 평소보다 10배 이상 향상될 것으로 김 박사측은 밝혔다. 2단계는 영어 단어나 한자어는 물론 교과서를 통째로 암기하는 ‘7-5-3 원칙 암기법’이다. 이 과정을 끝내면 영어 단어 50개를 10분 만에 암기할 수 있게 된다. 3단계는 교과서 및 전공 서적 요점 정리 7원칙과 전뇌 이미지 기억법 7원칙을 익히는 과정이다. 이 과정까지 숙련된다면 공부시간을 5분의 1로 단축할 수 있다. ■ 서울대 전액 장학금 합격생도 배출 초고속전뇌학습법 효과는 여러 분야에서 확인되고 있다. 대입수학능력시험은 물론 공무원, 공인회계사, 행정고시 등 각종 시험에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 서울대에 합격한 조모 양은 등록금 전액 면제 성적 장학금을. 고려대 황모 양은 4학기 올 A+ 성적 장학금을 받았다. 김모 양은 고 1때 초고속전뇌학습법을 배워 성적을 전교 100등대에서 1∼3등으로 끌어올렸고, 홍익대 미대에 진학해서도 전액 성적장학금을 받고 있다. 이밖에 서울시 공무원 등 각종 시험에 합격한 사례가 많다. 특히 박모 씨는 79세에 당당히 서강대에 합격하기도 했다. ■ 국내외 언론에서 다수 보도 초고속전뇌학습법은 국내외 언론에서도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KBS 등 지상파TV는 물론 YTN 등 뉴스케이블TV와 MBN 등 종합편성채널 등에서 보도됐다. 해외에서는 NHK, CCTV, CNN 등 세계 유수의 TV 채널과 아사히, 요미우리 등 유력지 등에 소개됐다. 여기에는 세계 218개국 언어와 문자에도 적용할 수 있는 교육 노하우가 바탕이 됐다. 초고속 전뇌학습법은 현재 64판이 발행됐고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돼 해외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특허청에 등록됐고 세계대백과사전에도 올라 있다. 일본 국회도서관에는 12종이 소장돼 있다. 세계전뇌학습아카데미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30분동안 서울 송파구 삼전동 본사에서 공개 특강도 진행한다. 더불어 해외지사 및 전국지사(소자본창업)를 모집 중에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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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사이버대 2학기 2차 모집

    한양사이버대학교는 12개 학부 45개 학과(공유 전공 포함), 학생 1만 9184명(학부 1만7987명, 대학원 1197명)으로 국내 사이버대 중 학생이 가장 많다. 석사 과정 학생도 국내 온라인 대학원에서 가장 많다. 많은 학생이 한양사이버대를 찾는 이유는 탄탄한 학생 중심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수준 높은 강의 콘텐츠 제작 및 학생 책임 지도를 위한 우수 교원 채용에 아낌없이 투자해 국내 사이버대 전임 교원 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대학 정보 공시 기준 한양사이버대 전임 교원 강의 담당 비율은 63.1%로 역시 국내 사이버대에서 가장 높다. 지난달 7일 발표된 세계혁신대학 랭킹(The WURI Ranking) 2024 문화-가치 영역에서 6위(국내 대학 1위)에 선정됐다. 대학본부나 교수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산업계와 학생 중심 사고에 따른 교육을 실시하고 문화 및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혁신적인 대학 문화를 구축한다는 평가를 받은 결과다. 학생 가치를 최우선하는 한양사이버대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한양사이버대는 페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를 비롯한 해외 교육시장 개척에도 앞장서고 있다. K팝, K푸드에 이어 ‘K교육’ 전파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력의 결실로 페루 국립공대(UNI) 시스템산업공학과 학생을 위한 맞춤형 복수 학위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학생 34명을 대상으로 이달 1일 첫 학기 과정을 시작했다. 해당 과정은 단순한 일대일 학생 교류 방식에 그치지 않고 한국 사이버대 최초의 해외 교육사업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양사이버대의 우수한 공학 교육 프로그램을 남미 교육시장에 전수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양사이버대는 국내 사이버대 최초 사이버대학원, 첫 온라인 공학대학원, 첫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등 사이버대 개척자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 기존 특수대학원의 일반·전문대학원 전환과 국내 사이버대 최초의 단독 박사 과정 개원 승인을 교육부로부터 받았다. 이번 승인으로 한양사이버대는 온라인 교육 분야에서 다시 한 번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양사이버대는 경영전문대학원 개원도 앞두고 있다. 특수대학원이던 경영대학원 커리큘럼을 강화해 현장 실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경영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해 MBA 학위를 수여할 예정이다. 학칙 개정을 비롯한 후속 절차를 밟아 개원을 준비할 계획이다. 한양사이버대는 23일부터 8월 14일까지 2학기 2차 학부 신입생 및 편입생을 모집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전화 입학지원센터, 카카오톡 ‘한양사이버대학교’ 채널(친구 추가 후 대화하기 선택)로도 문의할 수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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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연이 둘째 출산 후 유축기 들고 김지선을 찾은 까닭은…‘다산의 여왕’들의 각별한 우정[유재영의 전국깐부자랑]

    깐부. ‘같은 편’, 나아가 ‘어떤 경우라도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는 사이’라는 의미로 통용되는 은어, 속어죠. 제아무리 모든 것을 갖춘 인생도 건전한 교감을 나누는 평생의 벗이 없다면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좋은 인간관계는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깐부들 사이에 피어나는 ‘같이의 가치’를 소개합니다.서점이나 인터넷 포털을 뒤지다 보면 여성들의 우정을 다룬 책과 블로그 글 들이 적잖게 눈에 띈다. 내용도 여성간 우정에 대해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분석해 다양하다. 게중에는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극단적인 접근도 있다. 우정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피어나는 좋은 감정 가운데 하나다. 사람 간 감정인만큼 무 자르듯 ‘우정=00’이라는 식으로 단정지어 개념화하기가 어렵다. 다만 여성의 우정은 눈으로 식별 가능한 행동으로 우정의 깊이를 따지는 남성들에게는 다소 심오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런 점을 밝혀낸 분석들 가운데에는 여전히 ‘여자들의 우정은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거나, ‘남자보다는 우정의 세기가 약하다’라는 선입견을 가진 남성들이 충분히 공감할 내용이 다수다. 최근 접한 글 가운데에선 특히 여성끼리의 우정은 기대치가 남자보다 높다는 분석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서 남자는 대화보다는 무언가를 같이 하는 방식에서 유대감을 형성하고 우정을 쌓지만, 여성들은 대화나 교감을 통해 우정을 만들어 나간다고 전제한다. 그 결과 여성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우정의 깊이가 깊고, 기대치도 높다. 그만큼 실망할 일도 많다고 결론짓는다. 분석에 따르면 여성들이 우정이라는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선 기대치에 더한 믿음과 신뢰, 상호 포용, 처지 이해 등 남성들로서는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려운 여러 유형의 배려들이 필요충분조건으로 작동해야 한다. 인기 트로트 가수 김혜연과 개그우먼 김지선은 이런 측면에서 모든 우정의 조건을 갖춘 30년 지기이자, 절친 중의 절친이다. 둘이 처음 만난 건 20살이 갓 넘은 연예계 활동 초창기 때였다. 각자의 커리어 관리와 미래 비전을 크게 고민하던 시기였다. 힘든 연예계 바닥에서 내 편이 돼주고 속 깊은 얘기를 들어줄 친구가 절실하던 때 만난 것이다. 둘은 처음부터 죽이 잘 맞았다. 이후에도 인생이 묘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둘의 행보는 닮았다. 비슷한 시기에 아이 넷을 낳아 연예계에서 ‘다산의 여왕’을 상징하는 인물들로 꼽히게 된 게 대표적이다. 일반적인 시각에서 보면 힘든 연예계 활동에 아이 넷과 가정을 챙기느라 서로에게 소홀해지고 우정이 식을 만도 하다. 하지만 둘은 달랐다. 연예계 활동도 상부상조, 아이를 챙기는 것도 품앗이로 키웠다. 정말 힘들 때 둘이 아닌 거의 하나로 산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모자르고 신경 못 쓰는 것들을 얼른얼른 채워줬다. 잠시 연락이 안 닿고, 자주 못 보는 시기가 있었지만 우정의 깊이와 높은 기대치는 조금도 줄지 않았다. 최근 들어서는 둘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경우도 늘고 있다. 가수와 개그우먼이라는 별개의 장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다산의 여왕’으로 묶여 같은 행사나 같은 방송에 출연하는 식이다. 김혜연이 섭외를 받으면 무조건 김지선과 동행하고, 김지선 역시도 섭외요청이 오면 즉시 김혜연에게 콜을 한다. ‘일생을 배려하며 함께 재밌는 시간을 보내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차원의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두 사람을 8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울시내의 모처에서 만났다. ● 연예계 족보 꼬이든 말든 “그냥 친구하자”로 통한 ‘우리’만나자 마자 서로 스케줄을 꿰는 두 사람을 보면서 보통 친구사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었다. 궁금했다. 둘은 언제 처음 만났을까. “ MBC 〈일요큰잔치〉(1987년 10월부터 1995년 10월까지 방송) 프로그램에서 혜연이를 처음 만났어요.”“운동 게임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작고하신 박상규 선생님이 진행하셨죠. 박 선생님 트레이드마크 있잖아요. ‘일요~ 크~은~ 잔치’(김지선도 따라함)라고 오프닝을 하셨어요.”김혜연은 1971년 3월생이고, 김지선은 1972년 2월생이다. 김혜연이 한 살 많지만 김지선이 빠른 생일이라 같은 학년이다. 공식 연예계 데뷔는 김지선이 빠르다. 김지선은 1990년 KBS 코미디 탤런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데뷔했다. 김혜연은 1991년 KBS 전국노래자랑(인천광역시편)에서 인기상을 수상하며 이후 댄스 가수로 데뷔했다. 이어 1993년 〈바보같은 여자〉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트로트 가수로 활동했다. - 처음 보자마자 친구가 됐나요.“혜연이가 바로 친구하자 그러더라고요.”(김지선)“바로 친구였어요. 저는 몇 개월, 1년 차이 나는 거 별로 신경 안 쓰거든요. 저 때문에 연예계 족보가 다 꼬였다고 하는데….”(김혜연)“조혜련 언니, 김학도 오빠는 다 저보다 후배에요. 그런데 둘이 1970년생이라 저보다 나이가 많죠. 그래서 언니, 오빠로 불러주죠. 내가 인간성이 좋잖아(웃음).” (김지선)- 개그우먼이고 가수로 만났다.“그 당시는 김지선이라는 개그우먼이 저보다 더 빛났을 때였어요. 스타였죠. 저는 〈서울 대전 대구 부산〉이 터지면서 트로트 가수로 막 빛을 보는 때였고요.”(김혜연)“저는 입상하자마자 북한 사투리 개그를 해서 인기를 끌었죠. 남남북녀.”(김지선)“그 당시 둘이 같이 다니면 지선이를 더 많이 알아봤어요.”(김혜연)“지금은 혜연, 그대가 훨씬 더 예쁘오.”(김지선)“그러지 않아. 지금 나 밀어주는 거야? 하하.”(김혜연)1994년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발표 직후부터 만났으니 둘의 인연은 30여년에 달한다. 긴 세월을 변함없이 서로의 곁에 딱 붙어 있다는 게 놀랍다. “솔직히 둘이 같은 개그우먼이었으면, 게다가 지선이가 더 스타였다면 제가 많이 주눅 들고 위축됐을 수 있었겠죠. 다행히 서로 분야가 달랐잖아요. 지선이가 상을 받으면 제가 기뻐해주고, 제가 가수상을 받으면 지선이가 더 기뻐하고… 그러면서 힘이 되고 돈독해질 수밖에 없었죠.”(김혜연)김혜연이 2000년, 김지선이 2003년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면서 우정은 더 깊어졌다. 하나 둘도 아니고, 똑같이 아이를 넷이나 출산했다. 이런 저런 양육 고민도 함께 하고, 도울 일이 많아졌으니 우정 깊어지는 건 당연했다. 의도한 일은 아니지만 오랜 기간 ‘다산’으로 조명을 받고 보기 좋은 경쟁을 하면서 팬들에게 다른 연예인들이 줄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다. 김지선은 넷째 딸을 2009년에, 김혜연은 넷째 아들을 2011년에 각각 출산했다. 김지선은 먼저 넷째를 낳았다는 점을 내세워 원조를 주장한다. 반면 김혜연은 첫째를 2002년에 봤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운다. 김지선이 2004년에 첫째를 출산했다. 자신이 먼저 다산의 스타트를 끊었으므로, 원조라는 것이다. 두 사람의 티격태격은 기분 좋은 투정으로 비춰졌고, 둘을 국가적인 출산 장려 홍보 대사이자 선한 영향력을 퍼트리는 애국자라 부르는 팬들도 많아졌다. “일은 경쟁을 안 했는데, 아이로 경쟁을 하게 됐어요. 하하. 행사나 무대에 서면 종종 써 먹어요. 둘이 애 많이 낳은 것 가지고 ‘스타트가 중요하냐 마지막이 중요하냐’를 놓고 따지고 다투니까 재밌어 하세요.”(김지선)“제가 셋째를 낳고 행사 무대에 올라갔더니 어머님들이 ‘하나 더 낳아야지’라면서 ‘걔는 이겨야지’라고 하세요. 제가 ‘지선이요”라고 물으면 ‘맞아. 가수가 이겨야 돼’라고 기를 넣어주셨어요. 그런데 제가 뭐라고 반응했는지 아세요? 그냥 ‘무릎이 까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말이 나오는 거 있죠. 하하.”(김혜연)“주변 사람들도 은근히 경쟁을 붙이는 거 아세요?. 이성미 언니가 한 번은 그래요. ‘김혜연이 넷째 낳았단다. 이겨라. 너 밖에 없다’라고 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제가 그랬죠. ‘그럼 내가 이기면 언니가 뭘 해 줄거야?’라고 물으니 그냥 이기래요. 저희는 신이 주신 자궁, 그냥 마음만 먹으면 애가 생기는 여자들이에요. 하하.”(김지선)● 감동의 지선이 찬스 1… 잊지 못할 모유 품앗이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부탁하기 어렵고, 들어주기 곤란한 일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거리낌 없이 서로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결해주려 노력한다. 김혜연은 자신의 둘째 딸에게 김지선이 모유 수유를 해준 일이 두고두고 고맙다. 지금도 너무 고마워서 틈만 나고 기회만 생기면 모유 품앗이 얘기를 한다.“혜연이가 둘째를 낳았을 시기가 제가 첫째를 출산했을 때하고 비슷해요. 제 아들이 한 달 먼저 나왔어요. 그런데 혜연이의 모유가 적게 나오는 상황이었죠.”(김지선)“지선이는 정말 ‘콸콸콸’ 나와요. 체구는 작은데 정말 많았어요.”(김혜연)“저는 모유 수유 레슨을 열심히 잘 받았거든요. 계속 아이한테 젖을 물려야 하기 때문에 방법을 잘 지키면서 수유를 했죠. 그랬더니 모유량이 둘째, 셋째로 가면서 늘더라고요. 속으로 생각했죠. ‘진짜 내가 우유 공장을 하나 지어 볼까’라고요.하하” (김지선) - 어떤 상황이었나. 남의 애에게 젖을 먹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혜연이가 있는 산후조리원으로 가서 혜연이 둘째에게 젖을 먹인거죠. 그런데 둘째가 제 젖을 물고 ‘꿀떡꿀떡’ 잘 먹는거예요. 그러더니 아이가 뻗어서 잠이 들더라고요. 배가 부르니까. 그랬는데 혜연이가 그 이후 제가 방송할 때마다 스케줄을 같이 잡더라고요.”(김지선) “일부러 지선이가 출연하는 방송을 같이 잡았어요. 친하니까 대기실 한 방을 같이 쓰게 해줬죠. 유축기를 가져와서 대기실 안에서 제가 강제로 모유를 짰죠. 하하. 모유가 잘 나와야 하니까 직접 아이스박스에 음식을 가득 싸와서 지선이를 잘 먹였어요.”(김혜연) ● “혜연이가 대단해” 1… 10년 생활비 안 받고도 남편 기살린 똑순이스타 연예인이지만 두 사람 모두 살림과 육아, 남편을 내조해야 하는 일까지 처리해야 하는 주부들이다. 워킹 맘으로 가정을 지키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다. 가족의 화목을 위해 마음을 정리해야 할 상황도 많다. 이런 면에서 둘은 서로 위안을 주는 존재다. 수시로 공감하고 격려하고 얘기를 들어주면서 헷갈리던 정신줄을 잡아주기도 한다. 때때로 인생 상호 자정 작용도 해준다. -공통 분모가 많겠다.“혜연이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고, 저는 같이 살지는 않았지만 시어머니가 아파트 앞 동에서 살고 계시다는 게 다른 점이에요. 그런데 두 시어머님 다 내 아들이 최고라는 생각을 갖고 계셔요. 저희 시어머니는 ‘나는 밖에서 아들을 혼자 두고 어디 자리를 비워본 적이 없다’고 하세요. 아들이 너무 잘 생겨서 누가 데려갈까봐(전부 웃음) 그러셨대요. 우리 시누이도 ‘우리 오빠 소개시켜줘서 나한테 너무 고맙지 언니’ 뭐 이런 식이에요.”(김지선)“저희도 집에 가면 시어머니가 저는 이미 다 봤는데 방마다 제 손잡고 다니시면서 아들이 받은 상이고 뭐고 다 보라시면서 자랑을 하세요. 또 저희 친정어머니가 오면, 또 ‘우리 아들은 초등학교 6학년 까지 매번 반장만 했어요’라세요.하하.”(김혜연)- 스타 연예인 아내와 사는 남편들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요. 그 과정에서 어떻게 배려할지 많은 얘기를 나누고, 공감대를 쌓았을 것 같은데. “보통 여자분들은 살면서 ‘누구누구의 아내’로 불리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반대로 남편들이 ‘누구누구의 남편’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남편들이 의기소침해지거나 자격지심을 가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밖에서 돈을 벌면서도, 정말 열심히 살면서도 집에 가서 생색이라는 것을 못 내요. 대신 남편이 벌어다 준 돈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야 해요. 제가 ‘너무 고맙다’고 하면 부담스럽다고 하면서도 좋아하더라고요. 물론 남편 월급이 행사비와 차이가 있죠. 그럼에도 고마워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특히 이경실, 박미선 언니는 남편이 가져다 준 돈을 정말 크게 생각하고, 너가 버는 돈하고 비교하면 안 된다고 하세요. 혜연이하고 저는 열심히 살면서도 남편 눈치를 많이 봤어요. 둘이서 한탄도 했어요. ‘돈 벌고 일 하고 육아하면서 남편 눈치까지 봐야 되나, 우리 이게 뭐냐’ 고 넋두리도 좀 했죠.”(김지선) - 대놓고 말 못해 답답했겠다. “어쩔 수 없죠. 보통 남편 분들에게 하듯 우리 남편에게도 ‘돈 좀 아껴 써!’라고 할 수도 없고요. 만약 했다가는 사달이 나죠. 그래서 집안을 평화롭게 유지하려면 기본적으로 선은 넘지 말아야 했어요.”(김지선) - 남편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다면 더 난감했겠다. “둘째 민지를 낳았을 때 남편 사업이 잘 안 됐어요. 결혼하고 5년 지나니까 사태가 더 커졌어요. 민지를 낳고 병원에서 퇴원한 뒤부터 한 10년 간은 남편에게서 생활비를 받아본 적이 없어요. 남편도 계속 노력했어요. 생활비로 100만~200만 원은 줄 수 있었겠죠. 그런데 남편 역시 지선이가 말한 것처럼 ‘이 돈 당신 줘봤자 성에 안 차겠지’, ‘어디 쓸 곳도 없을 거야’라고 생각을 했더라고요. 저는 솔직히 말해서 100만 원이라도 주길 원했어요.”(김혜연)- 남편도 마음 고생이 컸겠다.“전혀 얘기를 안 했어요. 그런데 본인이 너무 힘들어지다 보니 나중에는 자기 손목 시계 등을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찾아서 아이들이 먹고 싶다는 것을 사다 줬더라고요. 정말 몰랐어요. 몇 년간을. 나중에 저희 오빠가 ‘고 서방이 그렇게 힘든 상황인 줄 몰랐냐?’고 해서 알았어요. 나중에 제가 전당포에서 시계를 찾아줬어요. 지선이 남편도 괜찮은 사업가인데. 정말 이상하게 저희 남편들 사업이 잘 안 풀리더라고요.”(김혜연)“하늘이 한 집안에 모든 것을 다 안 줘.”(김지선)“코로나 19 때는 제가 또 힘들었잖아요. 공연도 없고 해서. 큰 딸하고 셋째, 넷째 아들이 운동도 하니 들어갈 돈이 많잖아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마이너스 통장을 썼는데 그 때 남편이 생활비를 주더라고요. 1년 동안을. 감동이었죠.”(김혜연)- 남편들도 유명한 아내와 살면서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고 사는 것 같다. “그래요. 내가 꼭지 돌면 당신 인생 끝이라고. 하하. 제 소속사 사장님한테도 김지선하고 계약할 게 아니라 나하고 계약해야 한다고. 나를 컨트롤하셔야 된다며 아내는 잘한다고 했어요. 연예인 남편으로 산다는 게 부담이 정말 커요.”(김지선)- 사람 만나는 것도 제약이 있을테고, 말 조심, 행동 조심도 해야하고.“맞아요. 남편이 만약 좋은 차를 끌고 나가요. 그러면 ‘너 와이프 잘 얻었더니~’ 뭐 이런 말을 듣는다고 해요. 차는 자기 능력으로 샀는데, 모두가 와이프 덕인 줄 아는 거죠. 또 남편이 골프를 치고 싶으면 필드 나갈 수 있잖아요. 그런데 와이프는 열심히 방송하고 일하는데 골프만 치러 다닌다는 얘기를 누가 하나봐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시선들이 어떤 때는 너무 싫을 때가 있다고 해요.”(김지선)“방송에서 공개됐기 때문에 제가 없어도 남편을 사람들이 다 알아보죠. ‘와이프 덕 본다’는 식으로 비꼬는 말은 기본으로 듣고요. 남편이 유도 선수 출신인데, 본인은 김혜연과 살면서 내 몸을 조신하게 제어해야 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해요. 어디가서 큰 소리도 못치고 욕도 못하죠. 김혜연 남편이 건달이라는 얘기 나올까봐서요.”(김혜연)“그런데 저희는 매니저들하고 자주 같이 다니잖아요. 그러니까 가끔 남편이 매니저로 보일 때가 있어요. 하하.”(김지선)“저는 남편한테 ‘이것 좀 해봐’라고 하면 남편이 ‘이거 해주세요’라고 말을 정정해달라고 해요.”(김혜연)“운전 잘 하는 매니저분들하고 다니니까 남편 운전이 답답할 때가 있어요. 연예인들은 이동할 때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를 많이 다니잖아요. 그래서 남편이 운전할 때도 1차로로 빨리 가라고 해요. 그러면 남편이 그래요. ‘나도 가고 싶은 길이 있다. 자유가 있다’고요. 하하.”(김지선)“저도 남편이 운전하면 답답하죠. 그런데 남편은 덩치에 안 맞게 속도 위반이 없어요.”(김혜연)- 그래도 남편들이 아내를 위해 다둥이 아빠로 잘 적응하셨다고 본다. 그래서 두 분도 남편을 배려하고 감사해하는 것 아닌가. “제 남편은 결혼하기 전에 팬으로 저를 5년 동안 그냥 저를 바라봤던 사람이에요. 그리고 결혼을 했는데 7년 동안 저를 공주마마처럼 대접해줬어요. 시어머니도요. 그런데 8년 째, 남편이 나를 얼마나 배려하고 살았는지 알았어요. 8년 될 때 처음으로 남편이 저에게 큰 소리를 치더라고요. 깜짝 놀랐죠. 저는 이 사람이 변했구나,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했죠. 그러다 7년을 되돌아보니까 남편이 얼마나 양보를 하고 배려를 했는지 알겠더라고요. 제가 달라지고 나서 시어머님이 아들 결혼하기 전에 사주를 봤다는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사주 보는 사람이 남편과 저를 결혼시키면 아들도 아내를 받들고 살아야하고, ‘당신도 며느리를 대접하고 살아야 합니다’라고 했대요. 시어머니는 아들만 좋다면 나도 며느리를 업고라도 살겠다고 하셨대요. 그래서 7년 동안 그렇게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부부는 일방 통행은 없는 것 같아요.”(김혜연) “혜연이 하고 이런 점을 모두 공유하고 삽니다. 우리 둘이 털어내고, 각오도 하면서 다시 집으로 가서 가정을 지켰어요. 공주 대접 받았다고 하는데 따지고 보면 혜연이가 저보다는 마음 고생을 많이 했죠. 대단해요.”(김지선)● “혜연이가 대단해” 2 … 6년 간의 아들 임신 노력, 뇌종양과 공황장애도 홀로 버티고 이겨내- 결혼 후의 상황이 서로 비슷할 것 같고, 사람 사는 게 거기서 거기라고 하지만 그래도 다른 부분이 있을텐데.“다른 것 빼고 저는 아들 둘(셋째도 아들)을 먼저 낳고, 혜연이는 딸 둘을 먼저 낳았잖아요.”(김지선)“진짜 시어머니가 지선이를 정말 부러워하셨죠.”(김혜연)“한 번은 혜연이 가족하고 수영장을 갔는데 저희 아들들은 팬티만 입고 뛰어 다니잖아요. 그걸 혜연이 시어머니가 너무 부럽게 쳐다보시더라고.”(김지선)“둘째를 낳았을 때 시어머니가 딸이라는 걸 확인하시더니 ‘네가 하나 더 안 낳고 배기겠어’라고 그러시더라고요. 무조건 셋째를 낳으라는 거였죠. 그 때는 활동이 바쁜 시기여서 아기를 더 낳아야 된다는 생각은 없었거든요.”(김혜연)김지선이 보기에 참으로 친구가 대견하다. 곁에서 말은 못했지만 아들을 낳은 자신과 친구가 본의 아니게 비교되는 것 같아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당시에는 참 미안했다.“셋째 아이 갖기로 하고 정말 별일이 다 있었어.”(김지선)“셋째를 갖기로 했는데 그 뒤로 6년 동안 아이가 안 생겼어요. 저는 첫째, 둘째를 한 방에 낳았으니까 당연히 임신이 잘 될 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난임병원도 다니고 웃겼어요. 병원 가서 배란 주사 맞고 배란 날짜를 받아서 거사(?)를 치렀다니까요. 진짜 저희 부부는 숙박업소까지 가서….”(김혜연)“혜연이한테 이 얘기 듣고 너무 웃었어요. 혜연이가 〈가요무대〉 리허설을 하고 본 방송하기 전에 여의도 숙박업소에 남편을 부른거죠. 그리고는 남편한테 ‘얼굴 만지지 마’, ‘딴 데 만지지 마’ , ‘키스하면 안 돼’ 그랬대요. 분장을 했으니. 하하.”(김지선)“병원에서 꼭 그 시간에 거사를 해야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 때 안 됐어요. 배란 주사 맞고 주기 기다리고, 그게 몇 년이에요. 많이 힘들었죠.”(김혜연)어렵게 셋째를 가져서 2009년 낳았는데 김혜연에게 또 힘든 일이 찾아왔다. 2010년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건강검진을 하다 뇌종양 2개가 발견된 일이다. 시한부삶을 살 수도 있었다. 김혜연은 유서까지 써서 갖고 다니면서 혼자 치료를 받고 스케줄을 소화하며 버텼다. 시어머니, 자녀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남편만 알았다. 가족같은 친구인 김지선에게도 아프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말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혼자 끙끙 앓다 공황장애 진단까지 받았다. 김지선과 연락이 뜸했을 때가 바로 이때다. - 소원해졌다는 것보다는 연락이 안 되는 동안에도 친구를 걱정했을 거고, 사실을 알고서는 더 크게 걱정했을텐데. “혜연이가 아팠던 얘기를 안 했더라고요. 친한 사람이 연락이 없으면 관심이 없나 보다, 그러는 경우가 있지만 혜연이는 사정이 있겠지 했죠. 나중에 만나서 얘기들으니 아팠다고 해요. 육체적이든, 정신적인 병이든 겪으면 힘들잖아요. 만사가 귀찮아지고요. 어디 나서고 싶지도 않을테고요. 그런 상황에서 오롯이 자신을 견뎌내고 나중에 병을 극복하고 나서 얘기를 해주는데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안쓰럽더라고요. 저도 우울증이 심하게 왔을 때 남편한테 얘기를 안 했거든요. 특별히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없으니까요. 괜히 얘기를 했다가 남편이 제 눈치를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혜연이도 그러지 않았을까. 그 몸 상태에서 무대에서야 했을 때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얼마나 자괴감이 들었을까, 감정이입이 되더라고요.”(김지선)- 뇌종양에 공황장애까지, 노래를 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했을텐데.“무대를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진짜로 민망하고 창피했어요. 저의 무대 매너를 아시는 분들을 위해서 에너지를 내고 와야 되는데 내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요. 고음에서 목소리가 꺾이고 걸리니까. 정말 무대 내려와서 ‘먹고는 살아야 하는데, 이 직업을 버릴 수는 없는데, 그래도 가수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죠. 그러는 찰나에 남편이 제 손을 잡고 병원 정신과를 가더라고요. 지금도 간혹 무대 올라가기 전에 가슴이 뛰고 공포증이 남아 있기는 해요. 목소리는 한참 노래할 때의 85% 정도입니다.”(김혜연)● 감동의 지선이 찬스2… 잊지 못할 조개찜 “ 빈틈 채워주는 지선이가 나보다 낫다”김지선은 이런 김혜연을 평생 수발하기로 했다. 친구 좋은 게 뭔가. 김혜연이 사람 좋고 인맥이 넓지만 그래도 사람 살다 보면 울적하고 외로울 때가 있다. 잠시라도 김혜연이 외로워할 틈을 주고 싶지 않다. 그녀 역시도 김혜연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 살림도, 육아도 완벽한 김혜연 아닌가. “얼마 전 인천 을왕리에 가서 조개찜을 먹었어요. 구워서 먹는데 혜연이가 ‘나 이런 것 처음 먹어봐’ 그래요.”(김지선)“정말 처음 먹어봤어요.”(김혜연)“남편하고 스시집만 다녔니? 하하. 조촐하고 아기자기하게 가는 것을 안해봤나봐요. 저는 남편하고 첫 데이트가 을왕리거든요. 혜연이는 인천이 또 고향이잖아요. 하하. 진짜 조개찜을 처음 먹으러왔는지 불에 구워지고 있는 조개를 장갑도 안 끼고 맨손으로 집으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것 저것 가르쳐주고 초장 찍어먹는 법도 알려줬더니 너무 신난다는 거예요.”(김지선)- 또 있나.“혜연이 포함해서 5명이 ‘오 마이 퀸즈’라고 모임을 만들었는데 여기 멤버들끼리 일본으로 처음 여행을 갔어요. 관광이잖아요. 그런데 혜연이는 공연만 가봤지 이런 여행을 안 가봐서 가방이 찢어질 정도로 의상을 싸가지고 왔어요. 하하. 중년에 친구들끼리 여행한다는 것 자체에 너무 흥분하더라고요.”(김지선)“사실 며칠씩 집을 비운다는 게 눈치보이잖아요. 중학교에서 농구 선수하는 두 아들은 매일 연습이고 경기라 챙겨야 하는데.”(김혜연)“그래도 부모님들이 저랑 여행을 간다고 하면 다 오케이해주세요.”(김지선)“맞아 지선이가 성실하게 살았으니까 인정을 받는거지. 지선이는 군대 각이에요. 존경스러울만큼요. 계산적으로 철저하게 준비를 해요.”(김혜연)“이런 혜연이와 다니다보니 요즘 또 다른 새로운 사는 재미를 느껴요. 아줌마들이 애를 다 키우고 나면 ‘빈둥지 증후군’(자녀가 독립할 시기에 부모가 느끼는 슬픔)이 생긴다면서요. 혜연이하고 있으면 잘 극복할 것 같아요.”(김지선)“지선이가 정말 저의 활력소에요. 저는 유서까지 써봤고, 셋째 낳고는 11일 만에 외출증 끊어서 연말 특집 방송과 가수상 시상식을 나갔잖아요. 독하게 이런 저런 일을 겪으니 하루하루 내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감사해요. 주위에, 특히 지선이가 나를 챙겨주니 더 행복하죠. 그래서 내일 기다릴 필요 없다,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자는 긍정적인 마음 가짐이 생겼죠.”(김혜연) 진지하게 행복지수 상승을 얘기하는데 그냥 안 넘어간다. 김혜연이 김지선과 기념 사진을 찍으려고 하다 휴대폰 사진앱이 어디있는지 놓쳐 버렸다. “제가 이런 것을 잘 못 해요.”기다렸다는 듯이 김지선은 또다른 일화를 폭로한다. “인터넷 쇼핑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은 5% 할인이 된다는 거예요. 혜연이가 회원 가입을 어떻게 하느냐고 묻길래 제가 해주고 싶어서 이메일이 뭐냐고 물었죠. 혜연이 대답이 압권인게, ‘이메일?’이라고 되묻더라고요 . ‘이메일도 없어?”라고 물어보니 한참 후에 하나 얘기를 해줘서 가입을 시켜줬죠. 그러니까 ‘니가 나보다 낫다’ 그래줘요. 하하.”김혜연은 김지선이 있으면 체면 불문이 되는 요즘 자신이 너무 좋다. ‘네가 나보다 낫다’고 하니 지선이가 다해주는 인생, 조금 기대보니 살맛이 난다. 대신 지선이를 더 좋아해주려 한다. 자랑스럽다고 자주 표현하려 한다. 자신을 내려놓았다. 지선이가 부르면 어디서든 망가질 수도 있다. 내친 김에 ‘다산 넘버 원’으로 지선이와 출산률을 멱살 잡고 끌어 올려 보고 싶다. 최근 김지선이 불러서 출연한 어느 유튜브 방송에서 김혜연은 외쳤다. “지선아, 너는 ‘공장’ 문을 닫은 거지. 너는 넷으로 끝났는데 나는 ‘엔드’가 안 됐어. 얘기해도 돼요? 저 폐경이었다가 한 달 전부터 다시 시작(?)해요!”김지선은 어쩔 줄을 몰라하다 얼굴을 파묻고 웃었다. 이후 그 유튜브 영상의 뷰어수는 김혜연 덕택에 ‘떡상’ 조짐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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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대, ‘2024년 미래형 자동차 기술융합 혁신인재 양성’ 수행 기관 선정

    한라대(총장 김응권)는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지원하는 ‘2024년 미래형 자동차 기술융합 혁신인재 양성 사업’ 수행 기관으로 선정돼 6억 5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고 8일 밝혔다.한라대는 인공지능 모빌리티 가속화 플랫폼(aMAP·AI-Mobility Accelerator Platform)을 개발하고 산업 협력 체계를 구축해 인재를 양성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본 사업을 통해 한라대는 미래형 자동차에 필요한 기술융합 혁신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한라대는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에 필요한 임베디드 시스템, 인공지능 시스템, 제조 혁신을 위한 버추얼 트윈 플랫폼 등 3가지 융합 전공을 운영할 예정이다. SDV는 하드웨어 중심의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소프트웨어로 차량을 제어하는 미래 혁신 분야로 자동차의 주행 성능, 편의 기능, 안전 기능까지 포함된다. ‘미래형 자동차 기술융합 혁신인재 양성사업’ 단장 고국원 교수(미래모빌리티공학과)는 “산업계의 수요를 반영해 학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산학 공동 인증을 확대해 기업에서 추가 교육을 할 필요가 없는 미래형 자동차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래형 자동차 제조사에서 사용하는 첨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교육을 강화해 강원도 최고의 미래형 자동차 인력 양성 대학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전국 10위권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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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대, 학생 개발 ‘자율주행 자동차 교육 플랫폼’ 2024 부산모빌리티쇼 전시

    한라대(총장 김응권)는 2024년 1학기 학생들이 개발한 자율주행 자동차 플랫폼과, 디바인테크놀로지와 공동으로 버추얼 트윈 기반 가상 시뮬레이터와 연동이 가능한 혁신적인 제품을 부산모빌리티쇼에 전시했다고 4일 밝혔다. 한라대는 2024년에 ‘미래형 자동차 기술융합 혁신인재 양성사업단(단장 고국원 교수)’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출품한 학생들은 모두 해당 사업단 소속 모빌리티공학과 학부생들이다. 해당 플랫폼은 실제 F1 자동차의 약 10분의 1 크기의 자율주행차를 사용해 우열을 가리는 자율 주행 경진대회 ‘F1 TENTH’ 참가가 가능한 규정에 맞춰 개발했다. 한라대 미래모빌리티공학과 학생들이 2024년 1학기 어드벤쳐디자인 수업에서 차량 제어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설계했다. 자율주행 시뮬레이터인 카를라(Carla)에서도 구동되며 로봇운영체제인 ROS1, 2도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개발 환경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개발된 제품은 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 과전류 방지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으로 호환성과 안정성을 고려했다. 싱글 보드 컴퓨터인 라즈베리파이 4, 젯슨나노와 완벽히 호환된다. 전기적 신호 절연도 가능하다. 또한 인공지능 가속기를 추가해 기존 대비 10배 이상 속도를 보이지만 비용은 절반 이하로 낮췄다. 관련 핵심 소프트웨어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 제품 개발에 참여한 한라대 미래모빌리공학과 한창희 학생은 “이번에 전시한 플랫폼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공학을 활용해 개발했다”며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Softwear Defined Vehicle)에 대한 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제품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당 플랫폼 개발 과정은 10월 말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어로봇시스템학회 국제자동제어학술대회 ICCAS 2024(International Conference on Control, Automation and Systems)에서 논문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한라대가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선보인 혁신적인 교육 플랫폼은 학생들의 창의성과 기술력을 글로벌 무대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역으로 성장할 차세대 인재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이번에 선보인 기술 수준으로 한라대가 ‘미래형자동차 기술융합 혁신인재양성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라는 기대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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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보건대학교, 스마트식량자원 전공 재학생… 제 8회 곤충경진대회 금상, 은상 수상

    동아보건대학교(총장 이현주)는 스마트식량자원 전공 재학생들이 이달 7∼9일까지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곤충경진대회에서 다수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서울시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공동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 한국곤충산업중앙회, 서울시곤충산업연구회 등이 후원했다. 신성장 미래산업인 곤충산업 분야의 다양한 전시·경진·체험을 통해 곤충산업 활성화 및 저변확대에 기여하기 위해 기획됐다. ‘소중한 우리 친구, 곤충!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요!’를 테마로 총 11분야 16종목으로 나뉘어 진행된 올해 경진대회에서 동아보건대학교 재학생들은 ‘우량곤충 장수풍뎅이 유충 분야’에서 금상(박용승. 1학년)과 은상(이정미. 1학년), ‘곤충활용 우수 사례 분야’에서 금상(서우향. 1학년) 수상자를 배출했다. 특히 수상의 영예를 안은 스마트식량자원전공은 동아보건대학교가 전남 영암군과 협력해 2024학년도에 신설한 곳이다. 이현주 총장은 “신설학과 학생들이 전국대회에서 수상하는 성과를 이뤄내 기쁘다”며 “교수와 학생들이 협력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하며, 도전적인 과제를 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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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영상대학교, 실전형 캠퍼스 구축으로 교육 혁신 선도

    ‘직무 현장과 가장 가까운 교육이 가능한 대학.’ 한국영상대학교가 세계 최고 수준의 영상예술대학을 목표로 내세우는 실천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직무 단위별 학과 편제를 영상계열 100% 학과로 전면 개편했다. 이는 한국영상대 교수진에서 잘 드러난다. 현업에서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는 교수들로 구성돼, 실습 위주 강의를 진행한다. 재학생들은 현장의 다양한 상황들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셈이다. 한국영상대는 또 미디어와 콘텐츠 산업의 비약적 발전으로 산업 현장에서 한 단계 올라간 직무 요구 수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영상계열 학과의 경우 웹툰·웹소설 학과는 계열화와 세분화를 통해 하나의 계열 안에 4개의 전공으로 쪼갰다. 게임애니메이션학과는 게임콘텐츠학과와 애니메이션학과로 나눴다. 실습교육도 강화됐다. 곧바로 취업을 원하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3학년 2학기 현장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이 본인이 원하는 직무가 있는 기업에서 인턴십을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다. 또 올해부터 영상계열 100% 학과를 개편해 백화점식 교육이 아니라 영상 분야에 특성화할 수 있도록 바꿨다. 산업체와 연계한 융합 콘텐츠 제작팀을 구성해 실무능력 향상에도 집중하고 있다. 실전형 캠퍼스를 통해 강의실 자체가 실무 현장이 되는 시스템도 갖췄다. 한국영상대는 좋은 영상을 위해서는 장비가 중요하다는 점도 놓치지 않고 있다. 국내 대학 가운데 방송영상 장비를 가장 많이 보유한 한국영상대는 방송 교육에 최적화된 제작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미디어 시장에 학생들이 바로 투입돼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또 외부에서 영상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해 제작 과정부터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영상대학교 유재원 총장은 “콘텐츠 산업계열은 매년 5%이상씩 성장하고 있고, 특히 최근 한국 방송콘텐츠는 전세계 어디에서든 볼 수 있을 정도로 전성기를 맞이했다”며 “이에 걸맞은 인재 양성을 위해 한국영상대는 교육 인프라와 산학협력 시스템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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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대학교, 서울 2024 홈리스 월드컵 개최… 2003년 이후 아시아에선 처음

    한양대학교는 오는 9월 21∼28일까지 서울 캠퍼스에서 ‘서울 2024 홈리스 월드컵(Homeless World Cup)’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홈리스 월드컵은 적절한 주거가 없는 15세 이상의 노숙자들이 국가를 대표해 경기를 펼치는 글로벌 축구대회로써, 2003년 영국 홈리스 월드컵 재단이 노숙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시작했다. 홈리스 월드컵 재단에 따르면 전세계 노숙인은 1억∼1억 5천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16억 명가량은 적절한 주택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노숙인 발생 원인은 세계 각국별로 다 다르다. 문제는 노숙자들이 사회적 배제와 낙인, 경제적 어려움과 빈곤, 신체 및 정신 건강의 어려움 등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홈리스 월드컵은 이런 문제 해결을 통해 노숙자의 삶의 질 개선과 노숙자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개선을 목표로 한다. 홈리스 월드컵은 2003년 이후 코로나19로 중단됐던 2020∼2022년을 빼고 매년 개최됐다. 그동안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18번의 대회가 열렸고, 아시아 지역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한양대, 아쇼카 U 체인지 캠퍼스로서 대회장 제공 빅이슈코리아와 영국 홈리스 월드컵 재단이 공동 주최·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한양대 서울 캠퍼스 대운동장에서 9월 21일 개막한다. 한양대는 국내 유일의 아쇼카 U 체인지메이커 캠퍼스로서 장소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아쇼카는 세계 최대 사회혁신가 네트워크로서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기관이다. 아쇼카는 사회 혁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체인지메이커이자 사회혁신 기업가를 ‘아쇼카 펠로우’로 선정한다. 사회혁신 고등교육기관 네트워크인 아쇼카 U에서는 ‘체인지메이커 캠퍼스’를 선발한다. 체인지메이커 캠퍼스는 체인지메이커를 배출하고 긍정적 사회변화를 선도하는 사회혁신 기지로 활용된다. 현재 세계 유수의 대학들이 체인지메이커 캠퍼스로 지정돼 있다. 한양대는 2018년 4월 동아시아 최초로 아쇼카 U의 체인지메이커 캠퍼스로 선정됐다.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아쇼카 U의 인증을 받은 대학은 한양대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양대는 또 설립 30주년을 맞이한 한양대 사회봉사단이 이번 홈리스 월드컵 참가 선수들의 안전을 위한 자원봉사 활동을 이끌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의 사회적 책임 다하기 위한 노력” 서울 2024 홈리스 월드컵은 49개 나라, 64팀, 720여 명의 선수 및 스태프가 참가한다. 남자 홈리스 월드컵에는 44개 팀, 여자 홈리스 월드컵에는 20개 팀이 초청됐다. 또 국내 자원봉사자 300여 명이 함께한다. 대회 기간에는 경기뿐만 아니라 주거 빈곤 문제해결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과 후원사와의 공동선언 등의 부대 행사도 진행된다. 전 축구국가대표 출신인 이근호 서울 2024 홈리스 월드컵 조직위원장은 “서울 2024 홈리스 월드컵이 국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사회 혁신 스포츠 프로젝트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준비하는 한양대 글로벌사회혁신단은 “이번 홈리스 월드컵을 통해 국가대표 선수들이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한양대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사회 문제 인식 개선을 위해 앞장서고,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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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시와 성남FC의 특별한 축구 수업… “운동장에서 축구로 ‘급발진’하고 ‘욱하는 마음’으로 슈팅해라”

    “저기 보이는 남학생 열성으로 뛰네요?” “원래 하루에 한 번씩은 배가 아프다고 하는 아이에요. 그런데 축구 수업만 되면 활기가 넘치네요.” 지난달 22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중부초등학교 운동장. 초등학교 1∼2학년 ‘즐거운 생활’ 교과 수업의 일환으로 2∼3교시 축구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담임교사는 공을 따라 쉴 새 없이 뛰는 한 남학생을 보며 이같이 말하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2∼3교시 80분 내내 수업을 지도하는 감독과 코치 선생님 말을 하나라도 놓칠까봐 집중하는 눈빛도 교실 수업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반 친구들과의 대화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날 수업은 성남시와 성남 FC 프로축구단이 진행하는 ‘찾아가는 성남 FC 축구 교실’이었다. 성남지역 초등학생들의 건강한 학교 체육 활동 장려를 위한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관내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남 FC 지도자들이 직접 수업에 나서 몸풀기 운동과 축구 기본기 등을 가르쳐준다. 편을 나누고 남녀 학생을 섞어 축구 경기도 한다. 학생들의 호응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관내 73개 초등학교 중에 절반에 가까운 36개 학교가 신청했을 정도다. 그 가운데 중부초도 있는데, 2학년 3개 반 전체가 축구수업을 신청했다. 수업은 한 반 당 한 학기에 두 차례 진행된다. 1차 수업에선 ▲부상 방지 안전 교육과 준비 운동 ▲팀 편성 및 몸풀기 운동(팀별 달리기) ▲공을 이용한 기본기(드리블, 패스) 등을 한다. 2차 수업은 기본기 슈팅과 단합 레크레이션, 팀 대항 미니 축구 경기 등으로 채워진다. 이날 진행된 2학년 2반 수업의 강사는 성남 FC 유소년 U-15(15세 이하)팀의 이상용 감독과 김민 코치였다. 둘은 첫 시작인 몸풀기 운동부터 학생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대화를 시도했다. 어제 무엇을 했고, 오늘 기분과 몸 상태가 어떤지 등에 대한 질문과 대답이 끊이질 않았다.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일만으로도 신이 난 아이들에게 선생들의 따뜻한 관심이 쏟아지자 여기저기서 ‘아무말 대잔치’가 펼쳐졌다. 몸을 쓰는 운동이지만 여학생들의 참여도 활발했다. 특히 오른발, 왼발 번갈아가며 발바닥으로 공을 컨트롤하는 기본기 수업에선 남학생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공에 덤벼들었다. 여성 연예인들이 축구를 하는 지상파 TV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이라는 게 담임 선생님의 귀띔이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손흥민(토트넘)이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같은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도 빼놓을 수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의 동작을 따라 하려는 일종의 ‘미러링 효과(Mirroring Effect)’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서툰 탓에 공이 발에서 멀리 벗어나기 일쑤지만 여학생들은 싫은 내색 없이 끝까지 따라갔다. 이 감독과 김 코치는 잘하고 못하고를 따지지 않았다. 정확하게 해보라며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볼터치에 성공하면 하이파이브와 함께 잘했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초등학생까지는 (남학생보다) 여학생들의 운동능력이 더 좋고, 욕심도 더 있다”라며 “그런데 운동장에서 운동할 기회가 별로 없고, 그게 불만이라는 의견이 많다”라고 전했다. 중부초는 성남지역에서 학교 체육 활동에 관심이 큰 학교로 잘 알려져 있다. 학교 본관 건물 뒤에 피구장을 만들고, 건물 각 층마다 놀이방도 배치했다. 전통놀이 수업도 있다. 담임 교사는 “아이들이 1교시에 놀이수업을 이미 한 상태에서 뛰는 데도 전혀 지친 기색이 보이지 않아 놀랐다. 그만큼 운동장에서 뛰어 놀고 싶은 마음이 큰 것”이라며 “이런 기회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페널티킥 연습에도 학생들은 열성적이었다. 각자 자기 편을 응원하는 목소리로 학교 전체를 들썩이게 했다. 이날 뛰어난 축구 실력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여학생, 손유안 양은 “운동장에서 뛰며 놀다 보면 하루가 신이 나고, 공부도 더 잘 된다”라며 “축구수업을 통해 성남 FC의 ‘찐팬’이 됐고, 다른 운동에도 관심이 생겨 스케이트도 배우고 있다”라며 활짝 웃었다. 지난해의 경우 선수들을 투입해 축구수업을 진행했던 성남 FC는 학생 인성 관리에도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감독에 따르면 다소 성격이 강한 학생들을 더 관심 있게 지도해 달라는 부탁이 있으면 해당 학생들에 대해선 수업 시간에 손을 잡아주고 얘기를 좀 더 많이 하려 애쓴다. 실제 효과를 본 사례도 있다. “(학생에게) 운동장에서 축구로 급발진하고(풀고), 욱하는 마음으로(짜증나는 기분만큼) 공을 시원하게 차면 오히려 반에서 인기 있는 친구가 될 거라고 말해줬더니 성격이 차분해지는 등 변화가 나타나더라고요.” 지난 4월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에서 초등학교 1∼2학년 ‘즐거운 생활’ 가운데 체육에 해당하는 영역을 분리해 새로운 통합 교과를 신설하는 교육 과정 개정 절차에 착수하기로 의결했다. 체육이 다시 별도 교과로 분리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성남시와 성남 FC는 일단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신체 활동과 전인적 발달을 고루 기대할 수 있는 축구 교실 수업 프로그램의 내실을 더욱 다져나갈 계획이다. 또 성남시 전체 학교가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나갈 방침이다. 성남 미래교육 프로그램으로 추진되는 축구교실은 2019년 교육부로부터 우수 혁신 교육 사례로 소개된 바 있다. 성남 FC 김영하 대표이사는 “구단의 숙원 사업이었던 지역 밀착 교육 활동에 반응이 좋아 기쁘다. 초등학교 1∼2학년은 친구들과 즐겁게 소통하는 운동이 필요한 시기다. 리더십을 배우고 협동심을 체득하는 첫 단계이기도 하다” 며 “성남 미래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건강하게 자라나는데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 내 아이에게 축구를 가르친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성남 FC의 체육 수업 지원은 성남의 미래를 키우는 일”[INTERVIEW] 신상진 성남시장“체육 활동을 통해 스스로 힐링하고 친밀한 유대 관계를 키우며 자란 학생들이 성남의 미래입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의사로서 건강한 신체가 삶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성남시는 지역 특색을 활용한 교육 지원 사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인성과 사회 정서를 키워주는 학교 체육 활동 지원은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시민구단으로 출범한 지 올해로 만 10년이 된 성남FC가 구단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축구교실을 ‘성남미래교육 프로그램’으로 편성한 게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성남시 미래교육과와 연계 운영된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이자 민선 8기로 2022년 취임한 신 시장은 처음부터 “성남의 아이들이 공교육 내에서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을 통해 행복한 배움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이같은 다짐을 실행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사업은 축구 교실 지원이었다. 성과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성남FC 축구 교실에 참여한 초등학생은 1000여 명 정도이다. 올해는 3000명으로 그 숫자가 크게 늘어난다. 방문 학교도 지난해에는 11개였지만, 올해는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최근 교육계에서는 학교 체육 활성화가 주요 화두다. 대통령 소속 국가교육위원회는 교육부가 요청한 초등학교 1∼2학년의 신체 활동 교과 신설을 골자로 하는 국가 교육 과정 변경안을 지난 4월 의결했다. 하지만 실제 실행되기 위해선 관련 법 개정 등 후속작업이 남아 있다. 또 교원 단체와 일선 초등학교 교사들의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 시장의 행보는 여러 모로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신 시장에게서 축구 교실 지원 사업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축구 교실 수업 현장을 참관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더라. 교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학생들이 축구를 하면서 그동안 터트리지 못해 쌓아뒀던 에너지를 다 쏟아내고 웃고 즐기더라. 축구를 하고 나면 공부도 잘 된다는 학생도 있었다. “요즘 학교 체육 시간도 줄고 학생들의 신체 활동에 대한 중요성을 공교육에서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런 상황에서 성남 FC 축구교실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자라면서 필요한 건강한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축구로 학업 스트레스를 풀고, 기초 체력과 사회성을 키우고 인성까지 쌓을 수 있는 기회다. 성남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프로젝트다.”- 축구 교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성남 FC의 팬이 되기도 한다. 이 학생들이 자라서 계속 생활 체육 활성화에 기여하면, 결국 성남시의 건강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민들의 삶의 행복감을 높이고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데에 축구만한 매개체가 없다고 본다. 학생들이 축구를 하면서 체육 활동을 하는데, 성남 FC의 팬까지 된다면 그만한 발전 동력이 없을 것이다. 여기서 성남시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학생들이 프로축구단을 응원하면서 시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거다. 성남에서, 성남과 밀착해 꿈과 희망을 키워가겠다는 의지를 품는 셈이다.” - 성남시가 유아기에서 성장기로 진입하는 초등학생 체육 활성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학교 체육을 시의 발전 동력으로 삼는 전도사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의사로서 건강한 신체가 삶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안다. 시민들이 행복한 도시가 되려면 성장기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체육 활동을 통해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기르는 일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성남시는 ‘성남미래교육’이라는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어린 학생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겠다.” - 대대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는 뜻인가? “성남미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생기는 문제점과 만족도 등을 평가하고, 긍정적인 부분은 양적, 질적으로 더 확대 발전시키겠다. 특히 성남FC는 성남의 유일한 프로 스포츠 구단으로서 초등학생뿐 아니라 유아와 청소년, 여성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앞으로도 축구로 학생들의 행복 증진을 위해 노력해 줄 것으로 본다. 성남시와 성남FC의 노력들은 구단의 탄탄한 자생력으로 돌아올 것이다. 구단의 격과 위상을 올리는 일이기도 하다.” 성남=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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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최고위 과정 신입생 모집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사진)에서 21세기 기업 경영에 필요한 핵심 역량인 ‘문화리더십’을 갖춘 경영자 양성을 위한 ‘제10기 하반기 문화예술 최고위 과정(ACA)’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이번 하반기 ACA는 이전 방식과 다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빠르게 바뀌는 시대 트렌드를 살리기 위해서다. 크게 건축, 미술, 음악(클래식, 전통), 무용, 교양, 패션, 미학, 문학, 인문학 & 미주(美酒) 등 10개 그룹이다. 주요 강사로는 안무가 안은미, 건축가 조병수, 미술사학자 양정무, 사진작가 김용호, 국악인/기획자 이자람, 베이스바리톤 사무엘윤, 작가 윤광준, ‘주락이 월드’ 조승원, 화음챔버오케스트라 대표 박상연, 패션 큐레이터 김홍기 등이 있다. 동국대학교 문화예술 대학원은 1995년 우리나라 최초로 개원한 예술대학원이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의 다양하고 고차원적인 흐름에 따라 사회의 지도자들에게 요구되는 창조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지난 8년 동안 매 기수 50명 이상의 원우를 꾸준히 배출했을 정도로 참여 희망자가 많다. 하반기 ACA는 9월 25일(수) 수업을 시작해 12월 4일까지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강의실에서 매주 수요일 저녁에 2강좌로 진행된다. 접수기간은 9월 11일 오후 5시까지이다. 신청 및 문의는 사무국에 유선전화나 이메일로 할 수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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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헌유족회, 이승만 전 대통령 사저 이화장에서 제4차 청년회원의 날 개최[온라인 라운지]

    대한민국 제헌국회의원 유족회(회장 윤인구)가 15일 오후 5시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의 사저 이화장(서울 종로구 이화동)에서 제4차 청년회원의 날을 개최한다. 이날은 제76주년 제헌절을 한 달여 앞두고 차세대 유족회를 이끌어나갈 20~50대 회원들이 모여 향후 운영에 관해 논의한다. 정기 이사회도 함께 열린다. 유족회 윤인구 회장(KBS 아나운서ּ 윤치영 제헌국회의원 손자)은 “5대 국경일 중 제헌절만 유일하게 공휴일에서 빠져 후손들이 경축 행사에 참석하기 어렵다”라며 “국회, 관계 부처와 논의하겠지만 무엇보다 국민적 관심과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당일 행사에는 지난해 제헌절 공휴일 지정 법안을 발의한 윤호중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축사도 할 예정이다. 유족회는 앞서 5월 10일 첫 국회의원 선거 76주년을 기념해 선대를 기리고 제헌 국회와 국회의원들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www. constitution1948.or.kr)도 개설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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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교 1~2학년에 체육 과목 없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습니다.”

    교육계에 해묵은 난제 하나가 있다. 학교 체육 활성화다. 현재보다 장려해야 한다는 기본방향에는 교육계 관계자 모두 공감한다. 그런데도 현장 상황은 딴판이다. 여전히 체육은 학교에서 홀대받고 있는 것이다.특히 정신적, 육체적 성장기로 진입하기 전인 유아나 저학년 초등학생들의 체육 활동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알만한 사람은 모두 아는 얘기다. 게다가 외부활동이 자유롭지 못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는 운동과 아예 담 쌓은 유아, 초등학생들이 크게 늘었다. 일선 학교의 체육교사들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제대로 공을 던지고, 무리 없이 운동장 한 바퀴를 뛸 수 있는 학생은 한손에 꼽힌다. 이는 이들의 중, 고등학교 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대한체육회 학교체육위원회 김택천 위원장은 1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교육계가 체육과 학습의 관계를 잘못 설정한 데서 비롯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또 “학교에서 체육이 학습과 얼마나 균형이 안 맞았으면 ‘지덕체’를 ‘체덕지’로 바꾸자는 화두가 계속 나오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김 위원장은 삼성고, 방산고, 창덕여고 등에서 체육교사로 재직하면서 현장 경험을 쌓은 전문가. 그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학교 체육 활성화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체육의 교육적 가치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김 위원장에게서 현행 체육 교육의 문제점과 해법을 들어봤다. (독자의 이해를 위해 관련 상황은 괄호 안에 담는다.)- 40년 만에 체육이 분리돼 독자 과목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커졌는데…(대통령 소속 국가교육위원회는 교육부가 요청한 초등학교 1~2학년의 신체 활동 교과 신설을 골자로 하는 국가 교육 과정 변경안을 지난달 의결했다. 1982년 이후 국내 초등학교 1~2학년은 별도의 체육수업을 받지 않았다. 대신 음악 미술과 수업 시수(授業時數)를 공유했다. 이어 1989년 체육은 음악, 미술과 함께 ‘즐거운 생활’이라는 톻합과목에 포함돼 운영돼 왔다.)“체육은 초등학생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받아야 할 과목이다. 그런데 정반대로 갔다.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을 빼내려고 몇 년간 노력을 했다. 당초 ‘즐거운 생활’에 묶어둔 것은 음악, 미술과 아우르며 시너지를 내겠다는 취지였다.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인터뷰하면 ‘체육 과목이 생겨서 좋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우리 교육 체계에서 3학년 수준에 맞는 적정한 체육 과목 프로그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학생들은 그냥 뛰어놀 시간과 희망이 생겨서 좋다고 한다.”(하지만 이런 정부 방침에 교원 단체와 일선 초등 교사들은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초등교사노동조합의 설문 조사에선 98%가 체육 과목 분리를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공간, 시설 확충 등부터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교육 주체들의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치지 않은 추진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외부 인력(강사 등)과 사설 업체 활용에 따른 행정 업무 증가 우려, 2022 교육 과정 시행 직후 또 다른 개정 논의에 반대 등도 이유다.)- 이들의 의견에 동의하나?“충분한 논의 없는 졸속 행정이라고 주장하는데, 교사들은 학생들을 위해 존재한다. 학습과 육체적인 성장이 균형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학교와 교사가 지원을 안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초등학교 1~2학년인데 학교에서 최소한의 체육 활동도 보장해주지 않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을 거다. 소아·청소년 비만, 과체중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소아 비만의 80%는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 비만으로 인해 투입되는 사회·경제적 비용이 최근 3년 사이 15% 정도 늘어났다. 학생들이 병원치료를 받는 시간을 운동과 같은 신체활동 등으로 바꿔줘야 한다.”- 체육이 오래동안 분리되지 못한 이유에 국영수로 대표되는 이른바 ‘도구’ 과목에 목을 매는 교육 인식, 이 교육을 중요시했던 교육자들의 이기주의가 작용했다는 뜻인가?“교육자들의 전반적인 인식이 왜곡돼 있다. 운동이 공부를 방해한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이게 체육을 하면 공부를 못한다는 인식으로 굳어졌다. 학생이 전문 운동 선수가 되면 공부의 강을 건넌 것으로 보는 식이다. 2023년 기준으로 국가 전체 교육 예산에서 학교 체육 활성화에 배정된 예산 비중이 0.05%에 불과하다. 아직도 체육을 비생산적 활동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초등학교 1~2학년 교과에 체육을 만든다는 계획에 학부모들의 찬성 비율이 반대보다 높다. 정신적 성장과 함께 신체적 성장을 위해 휴식과 수면, 운동은 필요하다. 그런데 휴식, 수면은 권장하면서 운동은 자제하라고 상반된 얘기를 한다. 체육은 성장기에 반드시 필요하다.”- 체육의 가치를 너무 단순하게 여긴 것 아닌가?“과거 체육 시간에는 농구공을 골대에 몇 개 넣고, 축구 슈팅 몇 개를 골문에 넣는지가 중요했다. 숫자대로 점수를 줬다. 그것을 경험한 교육자들이 진정으로 학교 체육 활성화를 실행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그런 분들이 체육 과목을 다른 시간으로 바꿔놓고 위축시켰다. 그 여파가 계속 확대 재생산됐다. 체력 향상과 학업 능력 향상에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사회성을 강화하는 게 체육이다. 그런 체육 수업을 멈추게 했다.”-체육을 상급 학교 진학, 대학 입시 점수에 반영하는 식의 해법은 학교 체육 활성화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고 보는데…“이제는 점수를 준다해도 하기 싫으면 안 하는 세상이다. 그런데 체육은 평생하는 거다. 체육이 점수화되면 학교를 졸업한 뒤 운동을 안 한다. 점수 잘 받으려고 운동을 잘 하는 학생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공교육에서 건전한 체육 문화가 형성되지는 않을 거다.”- 교육 현장에서 애쓰는 체육 교사들의 맘 고생도 크겠다.“ ‘현재 학교 체육이 왜 이럴까’라고 생각해보면 나도 잘못이 있다. 체육을 오래 가르쳤지만 돌아보면 체육의 긍정적인 가치를 잘 알려주지 못했다고 본다. 체육의 교육적 가치를 아는 교사들은 힘들었을 거다. 체육을 외면하는 일은 학생들을 외면하는 일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즐거운 생활’ 에서 체육을 분리하려는 시도는 혁명적인 일로 평가해야 하나?“대부분의 사람들이 ‘초등학교 1~2학년에 체육 과목이 40년 가까이 없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의아해한다. 체육 분리는 초등학생들한테 행복을 돌려주는 일이다. 그런데 한 교사가 묻더라. 체육을 분리한다고 초등학교 체육 교육의 내실화가 이뤄지겠냐고. 이 말 뒤에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그동안 안 하던 것을 함으로써 받게 될 스트레스가 굉장히 클 것이라는 의미가 숨어 있다고 본다. 초등교사들은 학생들을 위해서 스트레스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게 맞다. 그게 안 되면? 학생들을 위해 다른 방법을 학교나 교사에게 요구해야 한다.”-일부 시도 교육청에서 학생들의 ‘0교시 아침 운동’을 장려하고 있다. 부산 같은 곳은 잘 운영되고 있다.“지속적으로 진행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생긴다. 일시적 이벤트여서는 안 된다. 체육은 평생 교육이지 생색내기나 전시교육으로는 안된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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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대,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의 핵심 기관으로 거듭나야

    《 학령 인구의 급속한 감소에다 수도권 지역 대학으로 학생 쏠림이 심화하면서 존립 위기에 처한 지방대가 살길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지방대보다 상황이 더 나쁜 전문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역과 상생을 통한 혁신을 생존전략을 내세운 지방대를 벤치마킹하는 수준을 넘어선 방법이 요구된다. 지난 21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이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 이하 전문대교협)이 주최한 ‘전문대학 RISE 대응 광역자치단체 및 유관기관 토론회’이다. 내년으로 예정된 ‘지역혁신 중심대학 지원체계(RISE·라이즈)’ 사업의 시행을 앞두고 광역자치단체와 전문대학이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은 ‘산학정.RISE.전문대학과 지역발전’을 주제로 발표했다. 뒤를 이어 박성하 교육부 지역인재정책과장이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대학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위한 새로운 길’, 한광식 전문대교협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이 ‘지역발전 차원에서의 전문대학 역할과 기여’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지역과 전문대가 상생하는 데 필요한 협력적 파트너십 구축과 동반 성장 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전문대 관계자들은 라이즈의 성공을 위해선 일반대와 전문대의 역할을 구분한 뒤 전문대의 특성에 맞는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내년부터 라이즈가 시행되면 교육부가 하던 대학 행정이나 재정 지원이 지방자치단체로 이양된다. 대학 지원과 지역 발전을 연계하기 위해서다. 핵심은 대학재정지원사업예산의 50% 이상을 지역 주도로 바꾸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차체로 넘어가는 예산만 2조 원 이상에 달한다. 라이즈는 2023년 7개 지역에서 이미 시범 운영됐다.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면 전문대도 라이즈를 통한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 발전의 중심축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시도자협의회장인 박형준 부산시장도 축사에서 “전국 130여 개 전문대가 라이즈 사업에서도 핵심 주체로 큰 역할을 해야 한다”라며 “지역 사회가 요구하는 숙련된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라고 말했다.현장 실무 중심 교육의 강점을 살려라 일반대와의 차별화를 꾀하는 전문대가 주목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이다. 로컬 크리에이터는 지역에 혁신을 불어넣는 기업가 정신을 가진 개인 등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지역의 자연, 문화적 자산 등에서 사업적 가치를 창출해 내는 일을 맡는다. 이는 현 정부의 핵심 정책과도 연결돼 있다. 지역 사회의 자생적 창조 역량 강화가 그것이다. 정부는 이를 달성할 교육 기조 공약으로 3가지를 내세웠다. 여기에 ‘로컬크리에이터 중심의 콘텐츠 창업 지원’이 포함돼 있다. ‘지역 대학을 활용한 로컬크리에이터 인력 양성’은 실천 과제에서도 최우선 순위를 차지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한발 더 나아가 로컬 크리에이터의 세부 유형을 7대 분야로 나눠 좀 더 구체화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지역 기반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 사업’과 ‘로컬 콘텐츠 중점 대학 사업’을 펼치고 있다. 로컬 콘텐츠 중점 대학에 12개 학교가 선정됐는데, 전문대 2곳(서울예술대, 경남정보대)이 포함됐다.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에서 전문대가 일반대와 비교해 강점을 갖는 것은 실무 중심의 직업 교육에 있다. 학생들도 현장 경험이 풍부한 편이다. 따라서 지역의 특색을 파고드는 인재 발굴에 있어 일반대보다 유리하다. 한광식 원장도 “지역의 자생적 창조 역량 강화라는 국정 과제에는 전문대가 대응을 더 잘 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전문대가 로컬 크리에이터 발굴에 있어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낸다면 스스로 ‘지역 비즈니스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면서 지자체-대학의 상생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지역 비즈니스 코디네이터는 지자체를 도와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의 각종 사업에 관여함으로써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가이다.전문대만의 정체성을 살려라 참석자들은 전문대의 정체성를 살리기 위한 방안 모색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가운데 일반대와 전문대가 경쟁하는 학제 운영을 벗어날 수 있는 제도 마련도 포함됐다. 송승호 충청대 총장은 “전문대 중심이던 뷰티·미용, K-POP, 외식·조리, 바리스타, 반려동물, 제빵 등의 관련 학과를 일반대에서도 개설하고 있다”라며 “이제부터라도 고등교육기관 체제를 기능에 따라 학문연구 중심대학과 직업교육 중심대학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만 실무에 강점이 있는 전문대만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대 스스로도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무엇보다 특정학과 쏠림 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송 총장은 이와 관련해 “전문대가 직업교육 중심대학에 걸맞게 다양한 전공, 사업 프로젝트, 아젠다 등을 발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부산 내 7개 전문대를 보면 중복 학과가 적잖다. 이들 대부분이 보건이나 디지털 분야에 쏠려 있다. 김병규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지역 혁신 주체로 전문대의 역할 다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직업 전환 교육 기관으로의 역할 뿐 아니라 지역 내 다양한 가치 창출을 지원하는 혁신 주체가 돼야 한다는 뜻이다. 전문대가 지역 중소기업과 인재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로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전문대의 라이즈 사업의 타깃은 첫 번째 광역경제권 내 하위 권역별 전략 산업과 연계한 중숙련 수준의 융복합 인재 양성, 두 번째 산업 전환에 직면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40∼50대 중장년층, 세 번째 지역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진 공동체 구성원 등에 맞춰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타깃으로 사업으로 진행되면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일자리 연계 성과가 나올 수 있다”라며 “이를 통해 지역 공동체 활성화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경쟁과 함께 합종연횡도 필요하다 전문대는 강점이 뚜렷하고 특성화돼 있다. 이에 따른 경쟁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전문대와 일반대, 전문대와 전문대 간 협력 체제 구축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상하 교육부 지역인재정책과장은 ‘라이즈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길’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서 정부의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선정된 전문대-일반대 연합 사례를 전문대 혁신의 모델로 제시했다. ‘글로컬대학 30’은 지방대 경쟁력을 세계적인 대학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적이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구체적인 미래 혁신 계획을 내세운 지방대 30개를 선정해 대학마다 5년 간 1000억 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10곳을 선정한 데 이어 올해는 20개 학교가 예비 지정됐다. 지난해 선정된 10개 대학 중에는 전문대가 한 곳도 없었다. 그러나 올해 예비 지정에는 전문대 10곳이 포함됐다. 국립대 등과 통·폐합한 곳을 제외하더라도 7곳이나 된다. 한국승강기대는 국-공립대로 통합한 창원대-거창대-남해대와 연합했다. 창원국가산단과 연계해 방산과 원전, 스마트제조 분야 특성화를 시도한다.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는 보건의료계열로 초광역 연합을 구성했다. 목포과학대는 지역 내 사립대인 동신대, 초당대와 뭉쳐 지역 공공형 연합대학 모델을 구축했다. 울산과학대와 연암공과대는 전문대끼리 연합공과대학 브랜드를 만들었다. 류지은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문대와 폴리텍대학(학교법인 한국폴리텍에서 경영하는 고용노동부 산하 기능대학)의 연계,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비슷한 수준의 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전문대와 폴리텍대학이 학점 교류, 공동 학위 등으로 힘을 모은다면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인재 발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전문대 홀대 우려를 없애야 한다 이번 토론회에선 다양한 청사진이 제시됐지만 적잖은 고민도 쏟아졌다. 특히 전문대의 독자성을 확실하게 정립해야 한다는 근본적인 고민의 목소리가 적잖았다. 무엇보다 2025년에 종료되는 ‘한시적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의 유지, 확대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라이즈 사업에서 전문대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광식 원장은 “전문대는 일반대에 비해 호남권과 대구, 경북을 제외하고 출신 지역에 취업하는 비율이 10% 이상 높고, 지역 인구 정주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기존의 대학 지원 사업에서 광역, 지방 거점 일반대에 밀린다”라며 “라이즈 사업에서는 전문대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인정해주는, 전문대에 대한 인식의 전환도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은 “전문대 졸업생들은 지역 산업체와 중소기업, 지역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비율이 일반대보다 높은 만큼 라이즈 체계 내에서 전문대 역할 배분에 지자체의 큰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대교협은 전문대와 지역의 협력적 거버넌스를 더욱 공고히 하고, 지역 정주형 인재 양성, 지산학연 협력, 평생 직업 교육 혁신, 지역 현안 해결 등의 정책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라고 덧붙였다.“전문대 아젠다 계속 발굴할 것” [INTERVIEW] 김병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 사무총장 김병규 사무총장(사진)은 자타가 공인하는 교육 행정 전문가이다. 행정고시(36회) 출신으로 교육부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뒤 충남, 강원도 교육청 부교육감까지 지냈다.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경험한 셈이다. 김 총장은 지난해 11월 사무총장으로 부임한 뒤 전국 각지의 현장을 찾았다. 그리고 알고 있던 것보다 어려움과 한계가 더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전문대의 독자성과 재정에 관한 아젠다를 끊임없이 외치는 수밖에 답이 없어 보인다”라며 “그러면 언젠가는 좋은 정책이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문대가 지역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전문대는 일반대 학생들이 진출하지 않는 산업 현장과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맞춤형 인력을 제공한다. 재직자 재교육 등을 통해 기업들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노동 환경에도 대응할 수 있도독 도움을 준다. 실업자와 경력 단절자 등에게도 고등직업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 사회의 안전망 구축과 계층 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역 산업 발전, 인구 정주 등에서도 전문대의 역할은 굉장히 차별화된다.” -차별화를 강조하는 까닭은? “산학 협력 위주의 커리큘럼, 실습 교육은 전문대의 반 백년 전통이다. 일반대가 백화점식으로 학과 운영을 한다라면, 전문대는 필요한 것만 있는 편의점이다. 비수도권에 있는 약 1600여 개 산업단지의 인력난이 심각하다. 전문대는 여기에 인력을 즉시 공급할 수 있다. 대학 학사 운영과 교육이 이 포인트에 맞춰져 있다.” -어떤 학생들이 전문대에 맞는가? “전문대는 유니크한 인재 양성의 요람이다. 보건, K-컬쳐, 웹툰, 실용음악 등의 분야에서 전문대 출신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4년제 일반대에 없는 전공을 공부하고 싶은 학생과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문을 더 활짝 열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한 추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어 지역별 라이즈 센터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다. 정부와 광역자치단체 등에도 전문대의 목소리를 전달할 거다.”대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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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복대학교, 제2기숙사 들어서며 학생 1649명 거주 가능

    경복대학교가 학생 1649명이 거주할 수 있는 기숙사 시설을 갖추고 학생 후생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23일 경복대에 따르면 올 1월 남양주 캠퍼스에 637명을 수용하는 제2기숙사가 건립됨으로써 기숙사 수용 인원은 남양주 캠퍼스 1335명, 포천 캠퍼스 314명으로 모두 1649명이 됐다. 2018년 남양주 캠퍼스에 들어선 제1기숙사 양덕원은 698명이 거주하며 공부에 매진할 수 있다. 면학 분위기를 더욱 높이고 정주 여건을 개선한 숭례원은 복지 향상 및 인재 유치를 통해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2년여 공사 끝에 건립됐다. 지운관과 신의관으로 이뤄진 포천 캠퍼스 기숙사는 2인실 155실과 장애우실 2실 등 157실로 구성돼 있다. 학생 복지 증진과 면학 분위기 조성에 힘쓰는 것과 더불어 경복대는 2019∼2023년 교육부 교육국제화역량 인증 대학에 5년 연속 선정됐고 교육부 ‘K-MOVE’ 사업 같은 졸업생 해외 취업 사업을 추진해왔다. 또 교육부 글로벌 현장 학습 사업에 선정되며 유학생 유치 역량도 우수한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8년 외국인 유학생을 처음 유치한 이래 유학생 750여 명이 재학 중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GKS) 수학 대학에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선정돼 전문대 최다인 37명의 우수 장학생을 확보했다. 남양주 캠퍼스 제2기숙사 건립으로 더 많은 유학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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