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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한국계 캐나다인 부모를 둔 소녀는 다섯 살 때부터 피겨스케이트를 탔고,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를 보고 올림픽을 꿈꿨다. 그런데 점프가 늘 말썽이었다. 열네 살까지 소녀는 울면서 스케이트를 타는 날이 많았다. # 소년은 아이슬란드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중국계였는데 두 살 때 어머니가 캐나다인 새아버지와 가정을 꾸리면서 캐나다 퀘벡에서 자랐다. 체험 행사를 통해 피겨를 처음 배운 소년은 열한 살 때부터는 남녀가 짝을 이뤄 연기하는 아이스댄스를 시작했다. 문제는 훈련지인 몬트리올에 함께 탈 파트너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 점프가 힘겨웠던 소녀는 피겨스케이팅은 계속하고 싶었다. 그렇게 찾은 해답이 점프가 없는 아이스댄스로 전향하는 것이었다. “몬트리올로 와 보라”는 ‘엄마 친구’의 말을 듣고 가족이 있는 토론토를 떠나 몬트리올로 유학을 왔다. 2019년 그렇게 아이스댄스 임해나-예콴 조가 탄생했다.아이스댄스는 연기만큼 파트너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주관하는 국제대회는 두 국적의 선수가 짝을 이룰 경우 파트너 중 한 명의 국적으로 출전하도록 허용한다. 두 선수는 모두 캐나다 국적이 있어서 상관없는 얘기일 수 있었다. 그런데 어릴 적부터 설날이면 떡국을 먹고, 축구 월드컵 땐 한국을 응원했던 임해나는 캐나다가 아닌 부모님의 나라인 한국 대표로 뛰길 원했다. 둘은 2020~2021시즌부터 임해나가 원하는 대로 한국 대표로 국제무대에 섰다. 2021∼2022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한국 최초 메달(동), 2022∼2023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한국 최초 금메달, 2023 주니어 세계선수권 한국 최초 은메달 등 한국 아이스댄스의 역사를 연일 써 내려갔다. 최종 목표인 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해선 또 하나의 벽을 넘어야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올림픽은 ISU 주관대회와 달리 두 선수의 국적이 같아야 한다. 예콴은 시간을 쪼개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 귀화 준비를 시작했다. 중국계 캐나다인 어머니 리 콴 씨는 내심 아들이 중국이나 캐나다를 대표해 뛰길 바랐다. 아버지 시드니 씨도 아들이 캐나다 대표로 뛰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예관의 부모는 결국 아들의 결정을 지지했다.귀화를 위해 필요한 행정적인 노력과 비행기 표를 포함한 비용은 모두 예콴의 부담이었다.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상당한 돈을 쓰고 있던 예콴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비용이었다. 하지만 예관은 유소년 코치 병행하면서 돈을 벌었다. 예콴은 마침내 한국 귀화에 성공했고 ‘권예’라는 한국 이름을 얻었다. 한국 유일 아이스댄스 팀인 임해나-권예 조는 6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아이스댄스 리듬댄스에서 이번 대회 한국 피겨 대표팀의 첫 스타트를 끊는다. 아이스댄스는 정해진 테마음악(이번 시즌은 90년대 음악)에 맞춰 연기하는 리듬댄스와 자유곡을 배경으로 연기하는 프리댄스로 나뉜다.3일 공식훈련을 마친 뒤 이들은 “올림픽은 너무 먼 무대 같았는데 아이스댄스가 우리에게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경기장에 도착해 오륜기를 보자마자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페어 종목 선수가 출전하지 못해 단체전 4종목(남녀싱글, 아이스댄스, 페어) 점수를 합산해 상위 5개국만 진출하는 프리 종목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다만 이들의 프리댄스는 아이스댄스 개인전 경기에서 볼 수 있다.임해나-권예 조의 프리댄스 프로그램은 전쟁에 징집돼 이별해야 하는 연인들의 애절한 감정을 녹였다. 임해나는 더 많은 이들이 이 무대에 몰입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속에서 연기할 인물들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서 적고 있다. “올림픽을 보시는 분들이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을 자세히 느끼실 수 있으면 해 쓰기 시작했다. A4로 9장 정도 되는 짧은 글이다. 마지막 정리 중인데 올림픽 프리댄스 경기 전에는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 입구 옆에는 조명이 번쩍이는 수상한 방이 하나 있다. 프랑스에서 온 조이 샤펠 사진작가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첫 공식 훈련이 시작된 지난달 31일 이곳에 간이 스튜디오를 차렸다. 그리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곳을 지킨다. 올림픽에 나서는 모든 선수는 자신의 첫 경기를 치르기 최소 이틀 전까지 올림픽 공식 사진 촬영을 마쳐야 한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대회 때 경기장 전광판은 물론 TV 중계 그래픽 등에 쓰인다. 이번 올림픽은 클러스터 네 곳에서 나눠 치르기에 총 10명의 사진작가(밀라노 3, 코르티나 3, 리비뇨 2, 보르미오 2명)가 경기장과 선수촌에 간이 스튜디오를 차린 채 선수들을 기다린다. 샤펠 작가는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 선수들 촬영 담당이다. 이 스튜디오를 찾은 2일(현지 시간)은 공식 훈련 시작 후 사흘째였지만 ‘손님’이 많지는 않았다. 샤펠 작가는 “공식 훈련 첫날에는 아무도 안 왔다. 선수들이 올림픽 훈련 첫날부터 사진을 찍으러 오진 않는다. 둘째 날 4명 정도 찍었고, 그나마 오늘 오전에 15명 정도 찍었다”면서 “한국 감독님이 ‘우리 선수들은 내일 찍으러 온다’고 했는데 잊지 말고 꼭 와주시면 좋겠다”며 웃었다. 그렇다고 큰일을 앞둔 선수들에게 프로필 사진을 먼저 찍으라고 보챌 수도 없는 일이다. 샤펠 작가는 “지나가는 선수들이 보이면 여기에서 사진을 찍으면 된다고 알려주라”고 당부했다. 선수가 언제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샤펠 작가는 끼니도 거르고 화장실도 참아 가며 이 방을 지킨다. 종목별 경기 시작일이 제각각이다 보니 샤펠 작가는 대회 폐회 이틀 전인 20일까지 무한 대기를 이어가야 한다.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가는 ‘극한 직업’이지만 보통 사람은 얻기 힘든 혜택도 있다. 샤펠 작가는 경기장과 선수촌 등 모든 곳에 접근이 가능한 ‘all’이 적힌 AD카드를 받았다. 그는 “5일 근무, 하루 휴식이 원칙인데 쉬는 날에도 선수들을 보러 어디든 가게 된다. 증명사진 외에도 선수들 훈련, 경기 사진도 찍고 있다. 몸은 피곤해도 정신이 즐거운 게 매력”이라고 했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3일 미디어에 처음 문을 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선수촌에 들어서자마자 원윤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후보(41)가 식당으로 가는 길목을 막고 서있었다. 밀라노 선수촌과 식당 사이에 있는 오륜기 앞은 선수들의 인증샷 ‘핫플레이스’로 통한다.원 후보는 선수촌이 처음 문을 연 지난달 30일부터 이곳을 지박령처럼 지키며 유세 활동을 벌이고 있다.IOC 선수위원 투표권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있기 때문이다.식당 바로 옆에 선수위원 투표를 할 수 있는 365 애슬리트 센터가 있다. ‘커피의 나라’ 이탈리아답게 선수촌 안에는 에스프레소를 포함해 5종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커피차’가 상시 준비돼 있다. 모든 메뉴는 ‘디카페인’ 선택이 가능하다.한국 선수단 숙소는 D동 4층에 있다. 같은 동 5층에는 체외충격파 치료 기계를 포함해 진천선수촌 의무실을 그대로 옮겨온 듯 의무실을 꾸려 선수들의 컨디셔닝을 지원한다. 이수경 선수단장, 김택수 선수촌장도 선수들과 같은 층을 쓴다. 이 단장은 “양옆, 앞방이 다 쇼트트랙 선수들 방이다. 그래서 (소음이 들릴까 봐) 머리도 마음껏 못 말리고 있다”며 웃었다. 한국 선수들은 ‘빙상 강국’인 캐나다( 1~3층), 벨기에(6층), 네덜란드(7층)와 같은 건물을 써 엘리베이터에서 동선이 자주 겹친다. 이날 오전 찾은 트레이닝장에는 한국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과 함께 킴 부탱(32·캐나다) 등도 체력 훈련을 했다. 4층에 있는 선수들 방을 둘러보고 1층으로 내려오자 이날 오전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대표 임해나(22)-권예(25)와 마주쳤다. 1일 도착한 두 선수는 이날이 연습 이틀 차인데 이미 AD카드 목걸이 줄에 핀이 가득했다. 임해나는 “핀을 교환할 수 있는 게임이 있어서 예쁜 핀들을 쉽게 모았다”며 웃었다.선수촌 중앙에 있는 빌리지 플라자에서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에서 만든 ‘로봇손’과 핀을 교환할 수 있다. 안내자가 주는 플라스틱 공을 기계 안에 넣고 로봇에게 바꾸고 싶은 공 색깔을 말하면 로봇이 공을 뽑아준다. 이미 크로스백을 핀으로 가득 채운 미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대표 엠버 글렌(27)은 이날 흔치 않은 ‘피자’ 모양 핀을 얻은 뒤 활짝 웃었다. 선수촌은 중앙광장 한가운데에는 따뜻한 휴양지 리조트에서 볼 법한 아늑한 디자인의 ‘릴랙스존’이 있다. 선수들은 이곳에서 싱잉볼(singing bowl) 테라피 명상을 예약할 수 있고 해가 진 오후 6~9시에는 DJ가 음악을 틀어준다.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 입구 옆에는 조명이 번쩍이는 수상한 방이 하나 있다. 프랑스에서 온 조이 샤펠 사진작가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첫 공식 훈련이 시작된 지난달 31일 이곳에 간이 스튜디오를 차렸다. 그리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곳을 지킨다.올림픽에 나서는 모든 선수는 자신의 첫 경기를 치르기 최소 이틀 전까지 올림픽 공식 사진 촬영을 마쳐야 한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대회 때 경기장 전광판은 물론 TV 중계 그래픽 등에 쓰인다.이번 올림픽은 클러스터 네 곳에서 나눠 치르기에 총 10명의 사진작가(밀라노 3, 코르티나 2, 리비료 2, 보르미오 2명)들이 경기장과 선수촌에 간이 스튜디오를 차린 채 선수들을 기다린다. 샤펠 작가는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 선수들 촬영 담당이다.이 스튜디오를 찾은 2일(현지 시간)은 공식 훈련 시작 후 사흘째였지만 ‘손님’이 많지는 않았다. 샤펠 작가는 “공식 훈련 첫날에는 아무도 안 왔다. 선수들이 올림픽 훈련 첫날부터 사진을 찍으러 오진 않는다. 둘째 날 4명 정도 찍었고, 그나마 오늘 오전에 15명 정도 찍었다”면서 “한국 감독님이 ‘우리 선수들은 내일 찍으러 온다’고 했는데 잊지 말고 꼭 와주시면 좋겠다”며 웃었다.그렇다고 큰 일을 앞둔 선수들에게 프로필 사진을 먼저 찍으라고 보챌 수도 없는 일이다. 샤펠 작가는 “지나가는 선수들이 보이면 여기에서 사진을 찍으면 된다고 알려주라”고 당부했다. 선수가 언제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샤펠 작가는 끼니도 거르고 화장실도 참아가며 이 방을 지킨다. 종목별 경기 시작일이 제각각이다 보니 샤펠 작가는 대회 폐회 이틀 전인 20일까지 무한 대기를 이어가야 한다.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가는 ‘극한 직업’이지만 보통 사람은 얻기 힘든 혜택도 있다. 샤펠 작가는 경기장과 선수촌 등 모든 곳에 접근이 가능한 ‘all’이 적힌 AD카드를 받았다. 그는 “5일 근무, 하루 휴식이 원칙인데 쉬는 날에도 선수들을 보러 어디든 가게 된다. 증명사진 외에도 선수들 훈련, 경기 사진도 찍고 있다. 몸은 피곤해도 정신이 즐거운 게 매력”이라고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출장 기간 취재진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곳은 메인프레스센터(MPC)다. MPC로 이어지는 밀라노 지하철역은 1호선 아멘돌라역과 5호선 포르텔로역이다. 포르텔로역에서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노선 안내도 옆 벽면을 뒤덮은 일러스트였다. 여기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쇼트트랙 선수들이 코너링하는 역동적인 모습이 담겨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 장면이었다. 스크린도어 위에는 ‘The Republic of Korea’와 숫자 ‘53’이 적혀 있었다. 그 옆에는 숫자 ‘11’과 함께 이탈리아의 쇼트트랙 영웅인 아리아나 폰타나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역대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최다 메달 획득 국가(한국)와 개인 통산 최다 메달을 획득한 선수(폰타나)를 표기한 것이다. 스크린도어 주위에 부착된 그래픽은 올림픽 쇼트트랙 역사를 보여 줬다. 세부 종목별 메달리스트엔 익숙한 한국 이름이 가득했다. 가장 눈에 띈 건 ‘쇼트트랙 여왕’이자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여자 주장인 최민정의 이름이었다. 최민정은 2018 평창 대회와 2022 베이징 대회를 합쳐 올림픽 통산 금 3개, 은메달 2개를 따냈다. 한국 국적과 러시아 국적으로 모두 금메달을 딴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이름도 있었다. 국적을 바꿔 복수의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의 이름 옆에는 ‘*’ 표시가 붙어 있다. ‘안현수(Ahn Hyun-soo)*’와 ‘빅토르 안(Viktor An)*’이 모두 표기돼 있었다.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로는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과 황대헌의 이름이 사이좋게(?) 붙어 있었다. 임효준은 평창 대회 때, 황대헌은 2022 베이징 대회 때 이 종목 금메달을 땄다. 린샤오쥔은 성추행 문제로 황대헌과 법정 싸움까지 가는 갈등을 빚은 끝에 중국 귀화를 택했다. 두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적으로 상대한다. 벽면을 이리저리 살피던 기자와 눈이 마주친 한 유럽 방송 기자는 “다른 쪽에도 있다. 밀라노에서 열리는 빙상 종목 4개(스피드, 쇼트트랙, 피겨, 아이스하키)가 다 있더라. 나도 이런 건 처음 본다”고 했다. 각 종목의 올림픽 정보와 역동적인 사진들을 둘러보는 데는 20분 가까이 걸렸다. 화려한 일러스트 등은 올림픽 박물관 ‘예스밀라노’가 밀라노 지하철 5호선과 협업한 작품이다. 이번 대회 기간 밀라노를 찾는 한국인들이 있다면 한 번쯤 이곳을 찾아 자부심을 느껴 보았으면 한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출장 기간 취재진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곳은 메인프레스센터(MPC)다. MPC로 이어지는 밀라노 지하철역은 1호선 아멘돌라역과 5호선 포르텔로역이다. 포르텔로역에서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노선안내도 옆 벽면을 뒤덮은 일러스트였다. 여기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쇼트트랙 선수들이 코너링하는 역동적인 모습이 담겨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 장면이었다. 스크린도어 위에는 ‘The Republic of Korea’와 숫자 ‘53’이 적혀있었다. 그 옆에는 숫자 ‘11’과 함께 이탈리아의 쇼트트랙 영웅인 아리아나 폰타나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역대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최다 메달 획득 국가(한국)와 개인 통산 최다 메달을 획득한 선수(폰타나)를 표기한 것이다. 스크린도어 주위에 부착된 그래픽은 올림픽 쇼트트랙 역사를 보여줬다. 세부 종목별 메달리스트엔 익숙한 한국 이름이 가득했다. 가장 눈에 띈 건 ‘쇼트트랙 여왕’이자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여자 주장인 최민정의 이름이었다. 최민정은 2018 평창 대회와 2022 베이징 대회를 합쳐 올림픽 통산 금 3개, 은메달 2개를 따냈다. 한국 국적과 러시아 국적으로 모두 금메달을 딴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이름도 있었다. 국적을 바꿔 복수의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의 이름 옆에는 ‘*’표시가 붙어있다. ‘안현수(Ahn Hyun-soo) *’와 ‘빅토르 안(Viktor An) *’이 모두 표기돼 있었다.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로는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황대헌의 이름이 사이좋게(?) 붙어있었다. 임효준은 평창 대회 때, 황대헌은 2022 베이징 대회 때 이 종목 금메달을 땄다. 린샤오쥔은 성추행 문제로 황대헌과 법정 싸움까지 가는 갈등을 빚은 끝에 중국 귀화를 택했다. 두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적으로 상대한다. 벽면을 이리저리 살피던 기자와 눈이 마주친 한 유럽 방송 기자는 “다른 쪽에도 있어요. 밀라노에서 열리는 빙상 종목 4개(스피드, 쇼트트랙, 피겨, 아이스하키)가 다 있더라고요. 저도 이런 건 처음 봐요”라고 했다. 각 종목의 올림픽 정보와 역동적인 사진들을 둘러보는 데는 20분 가까이 걸렸다. 화려한 일러스트 등은 올림픽 박물관 ‘예스밀라노’가 밀라노 지하철 5호선과 협업한 작품이다. 이번 대회 기간 밀라노를 찾는 한국인들이 있다면 한 번쯤 이곳을 찾아 자부심을 느껴보았으면 한다.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 시즌 내내 기다렸던 우승을 가장 ‘적기(適期)’에 따냈다. ‘배추 보이’ 이상호(31)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2025∼2026시즌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 첫 우승을 신고했다. 이상호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슬로베니아 로글라에서 열린 이번 시즌 스노보드 알파인 월드컵 제13차 대회 평행대회전 남자부 결승에서 베테랑 롤란드 피슈날러(46·이탈리아)를 0.24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두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는 사람이 다음 라운드에 올라가는 방식으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이상호는 2018년 평창 올림픽 때 평형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4년 뒤 베이징 대회 때도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8강에서 0.01초 차로 패해 2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 꿈이 좌절됐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메달 후보로도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올림픽 직전에 열린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단숨에 한국 설상 최초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다시 떠올랐다. 이상호가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2021년 12월 11일 이후 1512일 만이었다. 종목과 관계없이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도 2024년 3월 9일 평행 회전 이후 693일 만의 일이다. 이상호는 “이제껏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번 시즌 성적이 최악이었다. 그래서 올림픽 전에 꼭 우승하고 싶었다. 그동안 올림픽만을 목표로 장비의 여러 부분을 시험했는데 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마침내 해냈다”며 기뻐했다. 이상호는 지난해 5월 왼쪽 손목 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지금도 손목에 철심이 남아 있다. 원래 작년 9월쯤 핀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 올림픽 시즌 대비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 수술을 미뤘다. 이상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번 시즌이 부담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좋은 결과를 위해) 100% 이상을 밀어밀어붙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떨리기도 했다. 결국 해낸 나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상헌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 감독은 “수술 직후 복귀했음에도 비시즌 훈련이 만족스럽게 잘됐는데 막상 시즌에 결과가 나오지 않아 분위기가 침체돼 있었다. 하지만 직전 월드컵에서도 예선 1위를 하는 등 제 기량을 완전히 찾았다. 여전히 테크닉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했다. 이상호를 비롯한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은 1일 육로로 올림픽 스노보드 종목이 열리는 이탈리아 리비뇨로 이동했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일주일 뒤인 8일에 예선과 결선을 치른다. 이번 올림픽에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개인 종목 가운데 가장 먼저 메달이 나오는 종목이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이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 시즌 내내 기다렸던 우승을 가장 ‘적기(適期)’에 따냈다. ‘배추 보이’ 이상호(31)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개막을 6일 앞두고 2025~2026시즌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 첫 우승을 신고했다.이상호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슬로베니아 루그라에서 열린 이번 시즌 스노보드 알파인 월드컵 제13차 대회 평행대회전 남자부 결승에서 베테랑 롤란드 피쉬날러(46·이탈리아)를 0.24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두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는 사람이 다음 라운드에 올라가는 방식으로 최종 승자를 가린다.이상호는 2018년 평창 올림픽 때 평형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4년 뒤 베이징 대회 때도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8강에서 0.01초 차로 패해 2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 꿈이 좌절됐다.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메달 후보로도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올림픽 직전에 열린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단숨에 한국 설상 최초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다시 떠올랐다. 이상호가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2021년 12월 11일 이후 1512일 만이었다. 종목과 관계없이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도 2024년 3월 9일 평행 회전 이후 693일 만의 일이다.이상호는 “이제껏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번 시즌 성적이 이제껏 최악이었다. 그래서 올림픽 전에 꼭 우승하고 싶었다. 그동안 올림픽만을 목표로 장비의 여러 부분을 시험했는데 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마침내 해냈다”며 기뻐했다.이상호는 지난해 5월 왼쪽 손목 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지금도 손목에 철심이 남아 있다. 원래 작년 9월쯤 핀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 올림픽 시즌 대비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 수술을 미뤘다. 이상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번 시즌이 부담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좋은 결과를 위해) 100% 이상을 밀어 밀어붙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떨리기도 했다. 결국 해낸 나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이상헌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 감독은 “수술 직후 복귀했음에도 비시즌 훈련이 만족스럽게 잘 됐는데 막상 시즌에 결과가 나오지 않아 분위기가 침체돼있었다. 하지만 직전 월드컵에서도 예선 1위를 하는 등 제 기량을 완전히 찾았다. 여전히 테크닉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했다.이어 “우리 종목은 실내 코스가 아닌 자연환경에서 경기를 해 변수가 많다. 하늘이 허락해 줘야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다. 하늘을 감동시키면 금메달 기회가 올 것이다. 자신감이 있다. 그리고 이상호는 나보다도 자신감이 훨씬 많은 선수”라고 덧붙였다.이상호를 비롯한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은 1일 육로로 올림픽 스노보드 종목이 열리는 이탈리아 리비뇨로 이동했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일주일 뒤인 8일에 예선과 결선을 치른다. 이번 올림픽에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개인 종목 가운데 가장 먼저 메달이 나오는 종목이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이다.올림픽 공식 ‘타임 키퍼’ 오메가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에게 2026 올림픽 에디션 시계를 제공하기로 했다. 시계를 차지할 기회를 가장 먼저 얻는 선수가 바로 이상호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긴장이 돼서 평소보다 잠을 잘 못 잤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막내 임종언(19)은 30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이탈리아로 출국하며 이렇게 말했다. 고교생이던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임종언은 이번이 생애 첫 올림픽 참가다. 이수경 선수단장을 비롯한 한국 선수단 본단(45명)은 이날 출국했다. 올림픽 경험은 없지만 실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임종언은 2025∼202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틀어 금 5개, 은 2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에선 주 종목 1500m와 1000m 등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임종언은 “내 경기 스타일에 대해 다른 나라 선수들이 어느 정도 분석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근 두 달 동안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훈련을 많이 했다. 올림픽에선 새로운 모습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임종언은 내달 10일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이날 그는 1000m 예선 및 준준결승부터 결선까지 하루에 열리는 2000m 혼성계주에 출전한다. 임종언은 “(쇼트트랙 메달이 나오는) 첫 종목인 혼성계주에서 실수하면 안 되겠다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내가 할 일을 잘하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수단 여자 주장을 맡은 ‘쇼트트랙 여왕’ 최민정(28)은 “세 번째 올림픽이라 익숙한 느낌도 있다. 최대한 즐기면서 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 통산 금 3개, 은메달 2개를 따낸 최민정은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1500m 3연패를 노린다. 최민정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한 선수단은 현지 도착 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선수촌으로 나뉘어 입촌해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에 들어간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3개 이상, 종합 순위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인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긴장이 돼서 평소보다 잠을 잘 못 잤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막내 임종언(19)은 30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이탈리아로 출국하며 이렇게 말했다. 고교생이던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임종언은 이번이 생애 첫 올림픽 참가다.이수경 선수단장을 비롯한 한국 선수단 본단(45명)은 이날 밀라노로 떠났다. 올림픽 경험은 없지만 실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임종언은 2025~202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틀어 금 5개, 은 2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에선 주 종목 1500m와 1000m 등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임종언은 “내 경기 스타일에 대해 다른 나라 선수들이 어느 정도 분석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근 두 달 동안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훈련을 많이 했다. 올림픽에선 새로운 모습 보여주겠다”고 말했다.임종언은 내달 10일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이날 그는 1000m 예선 및 준준결승부터 결선까지 하루에 열리는 2000m 혼성계주에 출전한다. 임종언은 “(쇼트트랙 메달이 나오는) 첫 종목인 혼성계주에서 실수하면 안 되겠다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내가 할 일을 잘 하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번 선수단 여자 주장을 맡은 ‘쇼트트랙 여왕’ 최민정(28)은 “세 번째 올림픽이라 익숙한 느낌도 있다. 최대한 즐기면서 잘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올림픽 통산 금 3개, 은메달 2개를 따낸 최민정은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1500m 3연패를 노린다. 최민정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날 출국한 선수단은 현지 도착 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선수촌으로 나뉘어 입촌해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에 들어간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3개 이상, 종합 순위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인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한국은 2018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톱10’ 복귀를 노린다. 한국 올림픽 역사상 첫 여성 선수단장인 이수경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43)은 이번 대회 목표를 “베이징(금메달 2개) 때보다 하나 더”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선수들의 최근 성과를 봐도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 같다. (전통 강세 종목이었던) 빙상뿐 아니라 설상에서도 좋은 소식이 많다. 컬링도 경기력이 좋다. (금)메달이 더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선수 총 71명을 파견한다. 안방에서 열린 평창 대회(146명) 이후 최대 인원이다. ● 최가온, 한국 설상 첫 금 도전한국은 ‘눈밭’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이제껏 한국 스키·스노보드는 2018 평창 대회 때 스노보드 평행 대회전에서 ‘배추보이’ 이상호(31)가 은메달을 딴 게 유일한 메달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 출전하는 최가온(18)이 밀라노 최고 스타 클로이 김(26·미국)의 올림픽 3연패를 저지할 유일한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하프파이프를 시작한 뒤 한국계인 클로이 김을 우상으로 삼았던 최가온은 3년 전 익스트림스포츠 권위 대회 ‘X게임’에서 클로이 김이 가지고 있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깼다. 이어 2023∼2024시즌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에 데뷔하자마자 우승했다. 지난 시즌은 척추 골절 부상 때문에 통째로 날렸지만 이번 시즌에도 월드컵에 세 번 나가 세 번 모두 정상에 올랐다. 2018년 평창과 2022년 베이징 대회를 제패한 클로이 김은 여자 선수 중 유일하게 ‘백투백 1080(연속 3회전)’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베이징 대회 때는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높은 점프와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것도 장점이다. 그런데 최가온 역시 클로이 김만큼 높이 점프하면서 양발을 자유자재로 쓴다. 여기에 클로이 김에게 없는 ‘스위치백 900’(진행 반대 방향으로 도약해 뒤로 2.5회전) 점프도 한다. 두 선수는 아직 월드컵 무대 결선에서 맞대결한 적이 없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여자 하프파이프를 이번 올림픽에서 놓치지 말아야 한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설상에서 금맥을 캘 후보는 최가온 말고도 또 있다. 남자 하프파이프에서도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때 이 종목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이채운(20)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 밖에 스키 하프파이프에서는 이승훈(21)이 지난 시즌 프리스타일스키 사상 한국의 첫 월드컵 동메달을 따냈고, 모굴스키 대표 정대윤(21)도 이번 시즌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은메달,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따내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 빙상 넘어 썰매, 컬링도 있다 한국이 겨울올림픽에서 처음 메달을 딴 건 1992년 알베르빌 대회다. 겨울올림픽에서 ‘노 메달’로 40년(1948∼1988년)을 보낸 한국은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알베르빌 대회에서 금 2개, 은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이후 한국 쇼트트랙 전성시대는 계속됐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는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 6개를 땄다. 메달 지형에 변화가 생긴 건 2010년 밴쿠버 대회부터였다. 쇼트트랙(2개)보다 스피드스케이팅(3개)에서 금메달이 더 많이 나왔다. 피겨스케이팅(금 1개)에서도 김연아가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에서는 밴쿠버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새 역사를 썼던 3명의 전설(이상화-모태범-이승훈)의 후예들이 나선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은 2018년 이상화의 은퇴 이후 올림픽 메달이 끊겼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포스트 이상화’ 자리를 두고 이나현(21)과 김민선(27)이 쟁탈전을 벌인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 ISU 월드컵에서 한 번씩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단거리에서는 김준호(31)가 네 번째 올림픽 도전에서 첫 메달을 노린다. 김준호는 이번 시즌 ISU 월드컵에 다섯 차례 나가 세 번(금 1개, 동메달 2개) 포디움에 올랐다. 2022년 베이징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 은메달리스트 정재원(25)은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에 도전한다. 평창 올림픽을 통해 한국의 메달밭은 더 다양해졌다. 안방 이점을 안고 한국 썰매는 사상 첫 금메달(남자 스켈레톤 윤성빈)과 은메달(봅슬레이 4인승)을 신고하며 메달 저변을 넓혔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스켈레톤은 정승기(27)가 윤성빈 이후 첫 메달에 도전한다. 또 홍수정(25)도 여자 스켈레톤에서 자력으로 쿼터를 따내 신규 종목인 혼성 단체전에도 출전한다. 평창에서 ‘갈릭걸스’ 신드롬을 일으키며 은메달을 땄던 여자 컬링은 평창의 영웅 ‘팀 킴’을 선발전에서 꺾고 국가대표로 선발된 ‘팀 김’, 일명 ‘5G’가 최초 금메달에 도전한다. 피겨에서도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단체전에 나선다. 그만큼 저변이 탄탄해졌다. 평창 대회 때 최연소 한국 남자 선수였던 차준환(25)은 피겨에서 ‘동생들’을 이끈다. 차준환은 스피드스케이팅 박지우(28)와 함께 한국 선수단을 대표해 개회식 기수도 맡는다. ● 베테랑과 신예의 ‘신구 조화’그래도 한국의 가장 ‘믿는 구석’은 여전히 쇼트트랙이다.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만 두 명이 나선다. 최민정(28)이 개인전 최초 단일 종목(1500m) 3연패라는 역사에 도전한다. 최대 경쟁자는 이번이 올림픽 데뷔전인 김길리(22)다. 남자 1500m 디펜딩 챔피언으로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황대헌(27)의 최대 경쟁자 역시 올림픽 데뷔를 기다리고 있는 신예 임종언(19)이다. 임종언은 고교생 신분으로 이번 시즌 선발전 1위를 차지했고 ISU 월드투어 1차전부터 1500m 금메달을 따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특히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금메달이 없는 남자 5000m 계주는 20년 만에 이탈리아에서 펼쳐지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최민정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선수 최초로 개인전(여자 1500m) 3연패에 도전한다. 하지만 ‘쇼트트랙 여왕’이라고 불리는 최민정도 선수 커리어를 시작하기도 전에 마칠 뻔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최민정의 어머니 이재순 씨는 딸에게 “운동을 계속할지 생각해 보라”고 했다. 이 씨는 최민정에게 두 군데 기관에서 적성검사를 받게 했다. 한 곳은 운동을 계속 시키라고 했고, 한 곳은 공부를 할 것을 권했다. 이 씨는 최민정에게 최종 선택을 맡겼다. 결국 운동을 택한 최민정은 이로부터 7년 뒤 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 종목을 석권했다. 이어 2014∼2015시즌부터 현재까지, 자진해서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던 2023∼2024시즌만 빼고 한국 쇼트트랙 하이라이트 필름에는 늘 최민정이 중심에 있었다. 최민정 사례는 주니어 무대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조차 재능을 일찌감치 판단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준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최민정처럼 주니어 시절 국제 대회에서 활약한 선수가 성인 무대까지 경쟁력을 이어가는 비율 또한 극소수다.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란다우 RPT대 아르네 귈리히 교수가 이끈 미국-유럽 공동 연구팀은 각 분야에서 ‘월드 클래스’ 수준의 두각을 나타낸 전 세계 인재 3만4839명의 커리어를 분석했다. 스포츠 선수뿐 아니라 분야를 막론하고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이들이 연구 대상에 포함됐다. 연구 결과는 유년기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사람이 성인이 되어서도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보일 것이라는 통념을 뒤집었다. 주니어 국제 무대에서 활약한 스포츠 선수 중 82%는 성인이 되어서는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거꾸로 시니어 국제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선수 중 72%는 주니어 시절 국제 무대 경험이 없었다. 월드 클래스 선수도 능력이 점진적으로 발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캐나다의 남자 쇼트트랙 선수 윌리엄 단지누가 대표 사례다. 단지누는 이번 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에서 개인전 전 종목과 남자 5000m 계주, 혼성 계주까지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도 단지누의 목표는 5관왕이다. 그런데 단지누는 4년 전 베이징 올림픽 때는 자국 대표팀에 승선도 못 했던 선수다. 올리비에 장 캐나다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 코치는 “최민정이나 빅토르 안(안현수)처럼 어릴 때부터 활약하다 ‘레전드’가 되는 경우는 극소수다. 월드 클래스 선수들 역시 기술과 신체를 다듬을 수 있는 시간과 지원, 기회를 통해 성장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설명한다. 사실 최민정도 운동을 계속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특출난 재능’ 때문은 아니었다. 최민정은 “초등학교 때 엄청나게 잘하던 선수는 아니었다. 체격도 작고 편식도 했다. 그런데 찬바람 맞으면서 달리는 게 재미있었다”고 했다. 앞선 두 차례 올림픽에서 메달 5개(금 3개, 은메달 2개)를 딴 최민정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하나만 추가해도 양궁 김수녕, 사격 진종오와 함께 한국 선수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타이기록(6개)을 세운다.임보미 스포츠부 기자 bom@donga.com}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한국은 2018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톱10’ 복귀를 노린다. 한국 올림픽 역사상 첫 여성 선수단장인 이수경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43)은 이번 대회 목표를 “베이징(금메달 2개) 때보다 하나 더”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선수들의 최근 성과를 봐도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 같다. (전통 강세 종목이었던) 빙상뿐 아니라 설상에서도 좋은 소식이 많다. 컬링도 경기력이 좋다. (금)메달이 더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선수 총 71명을 파견한다. 안방에서 열린 평창 대회(146명) 이후 최대 인원이다. ●최가온, 한국 설상 첫 금 도전한국은 ‘눈밭’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이제껏 한국 스키·스노보드는 2018 평창 대회 때 스노보드 평행 대회전에서 ‘배추보이’ 이상호(31)가 은메달을 딴 게 유일한 메달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 출전하는 최가온(18)이 밀라노 최고 스타 클로이 김(26·미국)의 올림픽 3연패를 저지할 유일한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하프파이프를 시작한 뒤 한국계인 클로이 김을 우상으로 삼았던 최가온은 3년 전 익스트림스포츠 권위 대회 ‘X게임’에서 클로이 김이 가지고 있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깼다. 이어 2023~2024시즌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에 데뷔하자마자 우승했다. 지난 시즌은 척추 골절 부상 때문에 통째로 날렸지만 이번 시즌에도 월드컵에 세 번 나가 세 번 모두 정상에 올랐다. 2018 평창과 2022년 베이징 대회를 제패한 클로이 김은 여자 선수 중 유일하게 ‘백투백 1080(연속 3회전)’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베이징 대회 때는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높은 점프와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것도 장점이다. 그런데 최가온 역시 클로이 김만큼 높이 점프하면서 양발을 자유자재로 쓴다. 여기에 클로이 김에게 없는 ‘스위치백 900’(진행 반대 방향으로 도약해 뒤로 2.5회전) 점프도 한다. 두 선수는 아직 월드컵 무대 결선에서 맞대결한 적이 없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여자 하프파이프를 이번 올림픽에서 놓치지 말아야 한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설상에서 금맥을 캘 후보는 최가온 말고도 또 있다. 남자 하프파이프에서도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때 이 종목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이채운(20)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 밖에 스키 하프파이프에서는 이승훈(21)이 지난 시즌 프리스타일스키 사상 한국의 첫 월드컵 동메달을 따냈고, 모글스키 대표 정대윤(21)도 이번 시즌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은메달,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따내며 국제경쟁력을 입증했다. ●빙상 넘어 썰매, 컬링도 있다한국이 겨울올림픽에서 처음 메달을 딴 건 1992년 알베르빌 대회다. 겨울올림픽에서 ‘노메달’로 40년(1948년~1988년)을 보낸 한국은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알베르빌 대회에서 금 2개, 은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이후 한국 쇼트트랙 전성시대는 계속됐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는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 6개를 땄다.메달 지형에 변화가 생긴 건 2010년 밴쿠버 대회부터였다. 쇼트트랙(2개)보다 스피드스케이팅(3개)에서 금메달이 더 많이 나왔다. 피겨스케이팅(금 1개)에서도 김연아가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에서는 밴쿠버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새 역사를 썼던 3명의 전설(이상화-모태범-이승훈)들의 후예들이 나선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은 2018년 이상화의 은퇴 이후 올림픽 메달이 끊겼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포스트 이상화’ 자리를 두고 이나현(21)과 김민선(27)이 쟁탈전을 벌인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 ISU 월드컵에서 한 번씩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단거리에서는 김준호(31)가 네 번째 올림픽 도전에서 첫 메달을 노린다. 김준호는 이번 시즌 ISU 월드컵에 다섯 차례 나가 세 번(금 1개, 동메달 2개) 포디움에 올랐다. 2022년 베이징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 은메달리스트 정재원(25)은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에 도전한다.평창 올림픽을 통해 한국의 메달밭은 더 다양해졌다. 안방 이점을 안고 한국 썰매는 사상 첫 금메달(남자 스켈레톤 윤성빈)과 은메달(봅슬레이 4인승)을 신고하며 메달 저변을 넓혔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스켈레톤은 정승기(27)가 윤성빈 이후 첫 메달에 도전한다. 또 홍수정(25)도 여자 스켈레톤에서 자력으로 쿼터를 따내며 신규 종목인 혼성 단체전에도 출전한다.평창에서 ‘갈릭걸스’ 신드롬을 일으키며 은메달을 땄던 여자 컬링은 평창의 영웅 ‘팀 킴’을 선발전에서 꺾고 국가대표로 선발된 ‘팀 김’, 일명 ‘5G’가 최초 금메달에 도전한다. 피겨에서도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단체전에 나선다. 그만큼 저변이 탄탄해졌다. 평창 대회 때 최연소 한국 남자 선수였던 차준환(25)은 피겨에서 ‘동생들’을 이끈다. 차준환은 스피드스케이팅 박지우(28)와 함께 한국 선수단을 대표해 개회식 기수도 맡는다. ●베테랑과 신예의 ‘신구조화’그래도 한국의 가장 ‘믿는 구석’은 여전히 쇼트트랙이다.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만 두 명이 나선다. 최민정(28)이 개인전 최초 단일종목(1500m) 3연패라는 역사에 도전한다. 최대 경쟁자는 이번이 올림픽 데뷔전인 김길리(22)다. 남자 1500m 디펜딩 챔피언으로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황대헌(27)의 최대 경쟁자 역시 올림픽 데뷔를 기다리고 있는 신예 임종언(19)이다. 임종언은 고교생 신분으로 이번 시즌 선발전 1위를 차지했고 ISU 월드투어 1차전부터 1500m 금메달을 따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특히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금메달이 없는 남자 5000m계주는 20년 만에 이탈리아에서 펼쳐지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길리(22)는 웃음이 많은 선수다. 오전 6시부터 훈련이 시작되는 빙상장에서도, 밥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 식당에서도 김길리는 늘 밝게 웃는다. 최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김길리는 “평소 ‘웃상’(웃는 얼굴)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힘들어도 즐기자’는 생각을 할 때가 많고 (체력) 회복도 빠른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런 김길리가 웃음이 아닌 눈물로 마무리한 대회가 있다. 지난해 열린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이다. 김길리는 자신의 생애 첫 아시안게임 경기였던 혼성 2000m 계주에 이어 여자 15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였던 여자 3000m 계주를 마친 뒤 굵은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 주자로 선두를 달리던 그가 결승선까지 반 바퀴를 남기고 중국 선수와 충돌해 넘어지면서 한국이 4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김길리는 내달 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작년의 아픔을 완전히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김길리는 “(아시안게임에선) 언니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그때의 실수를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실수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훈련에만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속 능력이 좋아 ‘람보르길리’(스포츠카 람보르기니+김길리)로 불리는 김길리는 이번 올림픽 여자 계주 3000m에서도 메달 색을 결정짓는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올림픽 3000m 계주에서 최다 우승(6회)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직전 대회였던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선 2위를 해 3연패가 무산됐다. 김길리는 2024 파리 여름올림픽에서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을 보며 많은 걸 느꼈다고 했다. 그는 “‘저렇게 잘하기까지 엄청난 노력을 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우리도 계주 1등 자리를 다시 가져오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크다”고 말했다. 김길리는 앞선 두 차례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의 에이스로 활약한 ‘쇼트트랙 여왕’ 최민정(28)이 태극마크를 잠시 내려놨던 2023∼2024시즌에 ‘월드클래스’로 거듭났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종합 1위를 달성하면서 ‘크리스털 글로브’까지 들어올렸다. 김길리는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앞둔 2021∼2022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8등으로 턱걸이를 했다. 하지만 순위에 밀려 올림픽 무대를 밟진 못했다. 김길리는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당당히 1위를 했다. 2024∼2025시즌 대표팀에 복귀한 최민정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자격으로 올림픽 시즌 태극마크를 자동으로 획득했다. 개인 통산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둔 ‘베테랑’ 최민정과 ‘샛별’ 김길리는 한국 여자 계주를 이끄는 ‘쌍두마차’다. 같은 성남시청 소속인 두 선수는 1500m 등 개인전에선 금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김길리는 “(최)민정 언니와 함께 결선에 올랐을 땐 서로 ‘앞에서 만나자’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데뷔를 앞둔 김길리는 대회가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가 궁합이 잘 맞는 도시인 것 같다고 했다. 김길리는 2023년 전지훈련과 지난해 ISU 월드투어 파이널 때 밀라노를 방문한 경험이 있다. 김길리는 “밀라노는 나와 아주 딱 맞는 도시인 것 같다. 경기장과 거리가 너무 예쁘고 ‘맛집’도 많다”면서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기쁜 마음으로 쇼핑도 하고 싶다”며 웃었다. 그의 별명 ‘람보르길리’에 들어가는 람보르기니도 이탈리아 브랜드다.진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길리(22)는 웃음이 많은 선수다. 오전 6시부터 훈련이 시작되는 빙상장에서도, 밥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 식당에서도 김길리는 늘 밝게 웃는다. 최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김길리는 “평소 ‘웃상’(웃는 얼굴)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힘들어도 즐기자’는 생각을 할 때가 많고 (체력) 회복도 빠른 편이다”라고 말했다.그런 김길리가 웃음이 아닌 눈물로 마무리한 대회가 있다. 지난해 열린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이다. 김길리는 자신의 생애 첫 아시안게임 경기였던 혼성 2000m 계주에 이어 여자 15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였던 여자 3000m 계주를 마친 뒤 굵은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 주자로 선두를 달리던 그가 결승선까지 반 바퀴를 남기고 중국 선수와 충돌해 넘어지면서 한국이 4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김길리는 내달 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작년 의 아픔을 완전히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김길리는 “(아시안게임에선) 언니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그때의 실수를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실수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훈련에만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속 능력이 좋아 ‘람보르길리’(스포츠카 람보르기니+김길리)로 불리는 김길리는 이번 올림픽 여자 계주 3000m에서도 메달 색을 결정짓는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올림픽 3000m 계주에서 최다 우승(6회)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직전 대회였던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선 2위를 하면서 3연패가 무산됐다. 김길리는 2024 파리 여름올림픽에서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을 보며 많은 걸 느꼈다고 했다. 그는 “‘저렇게 잘하기까지 엄청난 노력을 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우리도 계주 1등 자리를 다시 가져오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크다”고 말했다.김길리는 앞선 두 차례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의 에이스로 활약한 ‘쇼트트랙 여왕’ 최민정(28)이 태극마크를 잠시 내려놨던 2023~2024시즌에 ‘월드클래스’로 거듭났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종합 1위를 달성하면서 ‘크리스털 글러브’까지 들어올렸다. 김길리는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앞둔 2021~2022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8등으로 턱걸이를 했다. 하지만 순위에 밀려 올림픽 무대를 밟진 못했다. 김길리는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당당히 1위를 했다. 2024~2025시즌 대표팀에 복귀한 최민정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자격으로 올림픽 시즌 태극마크를 자동으로 획득했다.개인 통산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둔 ‘베테랑’ 최민정과 ‘샛별’ 김길리는 한국 여자계주를 이끄는 ‘쌍두마차’다. 같은 성남시청 소속인 두 선수는 1500m 등 개인전에선 금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김길리는 “(최)민정 언니와 함께 결승에 올랐을 땐 서로 ‘앞에서 만나자’고 얘기한다”고 말했다.올림픽 데뷔를 앞둔 김길리는 대회가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가 궁합이 잘 맞는 도시인 것 같다고 했다. 김길리는 2023년 전지훈련과 지난해 ISU 월드투어 파이널 때 밀라노를 방문한 경험이 있다. 김길리는 “밀라노는 나와 아주 딱 맞는 도시인 것 같다. 경기장과 거리가 너무 예쁘고 ‘맛집’도 많다”면서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기쁜 마음으로 쇼핑도 하고 싶다”며 웃었다. 그의 별명 ‘람보르길리’에 들어가는 람보르기니도 이탈리아 브랜드다. 진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18 평창 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리스트 원윤종(41·사진)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한국 겨울 종목 국가대표 출신 최초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한다. 원윤종은 23일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크로스컨트리 월드컵이 열리는 스위스 곰스로 출국했다. 6일 대회 개막에 앞서 “모든 종목 선수들을 만나려면 일정이 빠듯하다. 운동화도 세 켤레 챙겼다”는 원윤종은 “(스위스에서) 크로스컨트리 월드컵을 마치면 (참가) 인원이 가장 많은 밀라노 지역으로 이동해 유세 활동을 한다. 이후 스키·스노보드 프리스타일 종목이 열리는 리비뇨, 알파인스키가 열리는 보르미오 등 순차적으로 여섯 군데 선수촌을 모두 돌 예정이다. 선수 한 명 한 명 다 만난다는 각오”라고 했다. IOC 선수위원은 올림픽 기간 선수들의 투표로 정해진다. 원윤종을 포함해 11명이 경쟁해 상위 득표 2명이 선수위원으로 뽑힌다.이번 대회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공식 명칭에 서로 다른 두 도시(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이름이 들어간다. ‘지속 가능한 올림픽’을 목표로 1956년 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당시 사용했던 시설을 재활용해 설상 종목 경기를 치른다. 이번 올림픽에서 새로 지은 경기장은 밀라노 산타줄리아 아이스하키 아레나와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 두 개뿐이다.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은 전시장 건물 내 임시 구조물을 설치해 대회 기간에만 경기장으로 사용한 뒤 해체한다.밀라노 남부에 있는 피겨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접한 안트홀츠-안테르셀바의 바이애슬론 경기장까지는 388km 떨어져 있다. 올림픽 선수촌도 6곳에 퍼져 있다. 봅슬레이 선수 시절 길어야 1분 남짓 몰던 파일럿 원윤종은 이제 운전대를 잡으면 3시간은 기본으로 운전해야 한다.비시즌 기간에도 여러 종목 선수들의 전지훈련지와 경기장을 찾아다니면서 얼굴을 알린 원윤종은 “특히 설상은 인프라 차이를 체감했다. 최근 바이애슬론 월드컵 경기에 갔더니 이 종목 상위 국가들은 엄청 큰 화물 트럭을 경기장 바로 옆까지 가져오는데 그 안에 스키가 한 200대 있고, 왁싱 기술자도 상주했다. 기량 차이가 날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다”고 했다.장비가 없어 남의 썰매를 빌려 타던 한국 봅슬레이에서 최초 올림픽 메달이라는 역사를 쓴 원윤종은 이번에는 썰매 종목 출신 사상 첫 IOC 선수위원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원윤종은 “나도 평창 대회 때 (봅슬레이) 2인승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인승 경기를 앞두고는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압박이 심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겪을 상황”이라며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조금이라도 더 공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현지 시간으로 다음 달 6일 막을 올리는 이번 올림픽에 한국은 13개 종목, 총 71명이 참가한다. 개회식 기수는 차준환(25·피겨스케이팅)과 박지우(28·스피드스케이팅)가 맡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맏언니’ 이소연(33)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새 역사를 쓴다. 다음 달 15일 대회 여자 3000m 계주 준결선에 나서면 한국 쇼트트랙 역사상 최고령(32세 9개월 30일)에 올림픽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가 된다. 이보다 많은 나이에 올림픽 빙판을 밟은 한국 쇼트트랙 선수도 없었다. 이전에는 곽윤기(은퇴)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 32세 1개월 21일에 남자 5000m 계주 결선에 나선 게 기록이었다. 이소연은 단국대 신입생이던 2012∼2013시즌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그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현 월드투어)에서 개인전 메달만 5개(금 2개, 은 2개, 동메달 1개)를 땄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수촌에 돌아오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이소연은 2022∼2023시즌이 되어서야 다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서울 태릉에 있던 선수촌이 충북 진천으로 옮긴 지 5년이 지난 다음이었다. 이소연은 “‘국가대표를 한 번은 더 하고 그만둬야지’ 하고 계속 도전했다. 그렇게 10번을 도전했는데 선발전은 1년에 한 번 열리니 정확히 10년이 됐다”며 “매번 (국가대표 선발 마지막 등수인) 8등 바로 뒤로 골인했다. 아예 순위권 바깥이면 포기를 하겠는데 (9등을 하니까) 놓을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 “‘이제 안 되는 거구나’ 하는 생각에 또 떨어지면 은퇴하려고 했다. 참 신기하게도 그렇게 붙잡으려 할 때는 안 되다가 내려놓으니까 되더라. 후배가 ‘10년의 기다림이다. 스무 살에 됐고 서른 살에 됐으니 마흔 살에도 또 되는 거냐’고 놀리더라”며 웃었다. 실제로 그 뒤로 ‘붙박이 국가대표’가 됐다. 이소연은 이번 시즌까지 네 시즌 연속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1인분’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계주 주자로 주로 활약했다. 지난해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 때는 500m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최민정(28), 김길리(22)와 ‘금, 은, 동’을 모두 석권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소연은 “사실 대표 선발전에서 계속 떨어지면서 ‘나는 안 되나 보다’ 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 20대 후반부터는 불면증도 생겼다. 아무래도 결핍이 있다 보니 올림픽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나도 그런 내 모습이 싫었는데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하지는 못하겠더라”면서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왔다. 처음부터 바로 올림픽에 나갔다면 이렇게 오래 선수 생활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소연은 이번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를 했다. 원래대로라면 3위까지 주어지는 개인전 출전 자격을 받을 수 있는 성적이다. 그러나 최민정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1500m) 자격으로 우선 선발되면서 이소연은 또 자기 바로 앞에서 개인전 출전 자격이 끊기고 말았다.하지만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이소연에게는 모두 힘을 합쳐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3000m 계주가 남아 있다. 이소연은 휴식일에 육상 전문 훈련까지 따로 받으면서 계주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이소연은 “개인전에 나서는 후배들이 더 앞장서서 계주 훈련에 시간을 할애해 주는 게 너무 고맙다”며 “D-100, 50, 30, 20으로 바뀔 때마다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이것도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라고 했다. 이소연을 비롯한 한국 여자 대표팀은 2018년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의 올림픽 계주 금메달에 도전한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합작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맏언니’ 이소연(33)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새 역사를 쓴다. 다음 달 15일 대회 여자 3000m 계주 준결선에 나서면 한국 쇼트트랙 역사상 최고령(32세 9개월 30일)에 올림픽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가 된다. 이보다 많은 나이에 올림픽 빙판을 밟은 한국 쇼트트랙 선수도 없었다. 이전에는 곽윤기(은퇴)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 32세 1개월 21일에 남자 5000m 계주 결선에 나선 게 기록이었다.이소연은 단국대 신입생이던 2012~2013시즌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그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현 월드투어)에서 개인전 메달만 5개(금 2개, 은 2개, 동메달 1개)를 땄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수촌에 다시 돌아오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이소연은 2022~2023시즌이 되어서야 다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서울 태릉에 있던 선수촌이 충북 진천으로 옮긴 지 5년이 지난 다음이었다.이소연은 “‘국가대표를 한 번은 더 하고 그만둬야지’하고 계속 도전했다. 그렇게 10번을 도전했는데 선발전은 1년에 한 번 열리니 정확히 10년이 됐다”며 “매번 (국가대표 선발 마지막 등수인) 8등 바로 뒤로 골인했다. 아예 순위권 바깥이면 포기를 하겠는데 (9등을 하니까) 놓을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 “‘이제 안 되는 거구나’하는 생각에 또 떨어지면 은퇴하려고 했다. 참 신기하게도 그렇게 붙잡으려 할 때는 안 되다가 내려놓으니까 되더라. 후배가 ‘10년의 기다림이다. 스무 살에 됐고 서른 살에 됐으니 마흔살에도 또 되는 거냐’고 놀리더라”며 웃었다.실제로 그 뒤로 ‘붙박이 국가대표’가 됐다. 이소연은 이번 시즌까지 네 시즌 연속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1인분’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계주 주자로 주로 활약했다. 지난해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 때는 500m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최민정(28), 김길리(22)와 ‘금·은·동’을 모두 석권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소연은 “사실 대표 선발전에서 계속 떨어지면서 ‘나는 안 되나 보다’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 20대 후반부터는 불면증도 생겼다. 아무래도 결핍이 있다 보니 올림픽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나도 그런 내 모습이 싫었는데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하지는 못하겠더라”면서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왔다. 처음부터 바로 올림픽에 나갔다면 이렇게 오래 선수 생활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이소연은 이번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를 했다. 원래대로라면 3위까지 주어지는 개인전 출전 자격을 받을 수 있는 성적이다. 그러나 최민정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1500m) 자격으로 우선 선발되면서 이소연은 또 자기 바로 앞에서 개인전 출전 자격이 끊기고 말았다. 하지만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이소연에게는 모두 힘을 합쳐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3000m 계주가 남아 있다. 이소연은 휴식일에 육상 전문 훈련까지 따로 받으면서 계주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이소연은 “개인전에 나서는 후배들이 더 앞장서서 계주 훈련에 시간을 할애해 주는 게 너무 고맙다”며 “D-100, 50, 30, 20으로 바뀔 때마다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이것도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라고 했다. 이소연을 비롯한 한국 여자 대표팀은 2018년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의 올림픽 계주 금메달에 도전한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합작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다음 달 7일(현지 시간 6일)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는 역대 최다 타이인 ‘태극보더’ 11명이 출전한다. 이들의 목표는 한국 설상 종목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가져오는 것이다. 대한체육회는 대회 개막을 보름 앞둔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국가대표 결단식을 열었다. 체육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한국 선수는 총 71명이다. 그중 출전 선수가 가장 많은 종목이 스노보드다. 개최국 자격으로 전 종목에 선수를 출전시켰던 2018년 평창 대회 때와 같은 숫자다. 쇼트트랙과 봅슬레이가 각 10명으로 뒤를 이었다. 역대 출전 인원(152명)이 가장 많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9명이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스노보드 세부 종목 가운데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건 하프파이프다. 이번 대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는 한국 남녀 선수가 3명씩 출전한다. 한 국가에서 참가할 수 있는 최대 인원(6명)이다.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최가온(18)이다. 최가온은 2025∼2026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 여자부에서 세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남자부에서도 ‘백투백 1440’(연속 4회전 점프) 등 최고난도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이채운(20)이 금메달 후보로 손꼽힌다. 김수철 한국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감독(49)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때부터 ‘한 팀’이 돼 준비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스노보드는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 한국 선수 중에는 2010년 밴쿠버 대회 때 남자 하프파이프에 출전한 김호준(36)이 첫 출전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2018년 평창 대회 때 ‘배추 보이’ 이상호(31)가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한국 스노보드 역사상 최초이자 설상 종목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수경 선수단장(43)은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이 ‘톱10’에 든 건 2018년 평창 대회 7위(금 5, 은 8, 동메달 4개)가 마지막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다음 달 7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는 역대 최다 타이인 ‘태극보더’ 11명이 출전한다. 이들의 목표는 한국 설상 종목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가져오는 것이다. 대한체육회는 대회 개막을 보름 앞둔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국가대표 결단식을 열었다. 체육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한국 선수는 총 70명이다. 그중 출전 선수 숫자가 가장 많은 종목이 스노보드다. 개최국 자격으로 전 종목에 선수를 출전시켰던 2018년 평창 대회 때와 같은 숫자다. 쇼트트랙과 봅슬레이가 각 10명으로 뒤를 이었다. 역대 출전 인원(152명)이 가장 많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9명이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스노보드 세부 종목 가운데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건 하프파이프다. 이번 대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는 한국 남녀 선수가 3명씩 출전한다. 한 국가에서 참가할 수 있는 최대 인원(6명)이다.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최가온(18)이다. 최가온은 2025~2026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 여자부에서 세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남자부에서도 ‘백투백 1440’(연속 4회전 점프) 등 최고난도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이채운(20)이 금메달 후보로 손꼽힌다. 김수철 한국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감독(49)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때부터 ‘한 팀’이 돼 준비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스노보드는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 한국 선수 중에는 2010년 밴쿠버 대회 때 남자 하프파이프에 출전한 김호준(36)이 첫 출전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2018년 평창 대회 때 ‘배추 보이’ 이상호(31)가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한국 스노보드 역사상 최초이자 설상 종목을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이수경 선수단장은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이 ‘톱10’에 든 건 2018년 평창 대회 7위(금 5, 은8, 동메달 4개)가 마지막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