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구

지민구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이노베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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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기가 취미인 '신문 기자'입니다. 2012년부터 기자로 활동해 정치, 경제, 사회, 산업 분야의 다양한 사람과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를 기록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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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산업51%
경제일반20%
IT13%
기업10%
칼럼3%
인사일반3%
  • 아시아나항공, 베트남-대만 신규취항 ‘수익 개선’

    아시아나항공은 어려운 영업 환경을 극복하고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비용은 절감하면서 수익은 높일 수 있도록 경영 전략을 마련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이후 급감했던 중국 노선 여객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444만 명의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해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했다. 사드 사태 이전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실제 올해 10월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승객은 331만 명으로 사드 사태가 시작됐던 2017년과 비교해 15%가량 증가했다. 탑승률도 기존 70% 수준에서 80%대로 진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지역 영업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최근 6개 권역으로 나누어 이를 총괄하는 권역장을 임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지역 간 시장 상황을 빠르게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규 취항지를 발굴하는 것에도 주력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동계 시즌부터 베트남 푸꾸옥과 대만 가오슝 등의 항공편을 정기편으로 편성했다. 올해 12월부터는 베트남 냐짱에도 정기편이 취항한다. 베트남 5개 도시에 매주 60편의 항공편을 운항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0월 국적항공사 최초로 포르투갈 리스본 부정기 항공편 운항을 시작했다. 미국 뉴욕으로 가는 항공편은 일 2회로 증편했다. 올해 12월부터는 호주 멜버른과 이집트 카이로의 부정기편 운항도 계획하고 있다. 반면 인도 델리와 러시아 하바롭스크, 미국 시카고 등 비수익 노선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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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현대중공업 혁신 행보… 내달부터 복장 자율화

    국내 대표 제조기업인 현대중공업이 전면 자율복장 제도를 다음 달 2일부터 도입한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 법인인 현대중공업은 최근 사내에 자율복장 시행 지침을 담은 공문을 각각 배포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업무 집중력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청바지나 운동화 착용까지 다 허용하는 것”이라며 “영업 등 대외 업무를 수행할 때는 정장도 착용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자율복장 제도 적용 대상은 서울 종로구 현대 계동사옥 등 수도권 지역 임직원 400여 명이다. 현대중공업 울산 임직원은 기존처럼 근무복을 입는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부회장 시절부터 자율복장 제도 도입 방안을 챙겼고 최근 승진 인사 직후 최종 결재를 내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권 회장을 중심으로 기업 혁신을 위한 경영진의 사내 소통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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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소비자 신뢰 회복부터”… 국내 투자 액셀 밟는 BMW-벤츠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투자 확대 및 한국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내용의 전략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올해 수입차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이미지 제고를 통해 반등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BMW그룹은 27일 인천 중구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년 한국 협력업체를 통한 부품 구매액을 20억 유로(약 2조6000억 원)로 올해보다 5억 유로 이상 늘린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드라이빙센터 내에 위치한 연구개발(R&D) 센터는 새로운 곳으로 이전해 2020년 하반기(7∼12월) 중 개소한다고 밝혔다. 인력은 기존 16명에서 13명을 추가해 29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BMW는 2015년 세계에서 5번째로 한국에 R&D 센터를 세웠다. 또 SK텔레콤과는 한국 시장에 출시될 차량에 들어갈 차세대 내비게이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인 ‘티맵’이 BMW 차량에 담기는 셈이다. BMW는 앞서 21일 삼성SDI와 2021년부터 10년간 29억 유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BMW는 이러한 내용들을 공식 발표하기 위해 독일 본사 이사회 구성원 7명 중 3명이 잇따라 한국을 찾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한국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고급형 모빌리티(이동 수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별도 법인으로 설립한 ‘메르세데스벤츠 모빌리티’의 공식 출범 행사가 다음 달 3일 열릴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설 법인을 통해 장기 렌터카를 시작으로 다양한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다임러그룹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만든 기업 간 연합체인 ‘스타트업 아우토반’ 행사도 한국에서 개최된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한국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표면적인 이유는 기술 협력과 인재 발굴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피터 노타 BMW그룹 영업·브랜드 총괄은 “한국 시장과 기업은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연결)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높은 기술력을 갖췄다”면서 “단순히 차량을 판매하는 시장으로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2010년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온 한국 시장에서 최근 판매량 감소가 이어지는 점에 위기감을 느끼며 브랜드 신뢰도를 높일 방안을 내놓는 것으로 보고 있다. BMW는 2017년 한국 시장에서 5만9624대를 판매했으나 지난해 차량 화재 사고의 여파로 20년 만에 판매량이 줄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만 대가량 줄어든 약 4만 대의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는 “본사 핵심 임원들이 한국을 찾아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을 약속한 것도 (화재 사건 등에 영향을 받은) 브랜드 신뢰도 회복을 위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당분간 판매 확대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BMW를 제치고 2016년부터 수입차 브랜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물량 부족 등으로 판매가 줄어들며 고전하기도 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지난달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벤츠 판매량이 5번째로 많다는 것 이상으로 의미가 있는 지역”이라며 사업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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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W코리아 “차량 화재 감소세… 올해 57% 줄어”

    BMW코리아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발생한 자사 차량의 화재와 관련해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상당 부분 외부의 영향으로 발생한 것”이라는 자체 분석 및 조사 결과를 내놨다. BMW코리아는 26일 “BMW 차량 화재 사고는 올해 3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면서 “특히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자동차·철도 차량의 화재가 3970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비중은 1% 미만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동차 업계 전체적으로 봤을 때 BMW 차량에서 특별히 많은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BMW코리아는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자사 브랜드 화재 사고 중 상당수가 자체 결함이 아니라 외부 요인 때문으로 보고 있다. BMW코리아는 올해 10월 29일 오전 8시경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640d 차량 화재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이 차량은 지난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를 이미 교체했지만 10월 초 태풍에 차량이 침수됐는데 외부 수리업체에서 무리하게 수리해서 운행하다가 화재가 났다”면서 “특정 부품 결함이나 리콜 등의 이유와는 관계없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침수나 대형 사고 등으로 폐차 수준의 판정을 받은 차량을 개조해 다시 판매하는 차량을 ‘전손 부활차’라고 부른다. BMW코리아는 정확한 통계를 내진 않았지만 올해 발생한 화재 차량의 상당수가 이런 종류의 전손 부활차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잘못된 기기 부착과 수리가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BMW코리아가 자체 조사해 공개한 2014∼2018년 차량 화재 원인 조사 결과를 보면 외부 요인으로 발생한 사고 중 50%는 비공식 서비스센터가 부품이나 편의장치 등을 잘못 설치한 탓으로 나타났다. 또 28%는 불법 엔진 개조 등 잘못된 외부 수리의 영향으로 불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자동차 업계 일각에서는 BMW 자체 결함으로 발생한 화재가 지난해 연이어 발생했던 만큼 최근 사건도 원인을 명확히 밝혀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엔진에서 화재가 난 것은 가볍게 볼 수 없는 만큼 정확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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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통 늘리는 현대차… 올해 두번째 CEO IR

    현대자동차가 올해 두 번째로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주재하는 기업설명회(IR)를 연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기업 신뢰도를 높이고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다음 달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원희 대표(사장)가 진행하는 ‘CEO 인베스터 데이’가 개최된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서 미래 신사업 전략과 재무 관리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해 하반기(7∼12월) 중 미국 앱티브와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합작사 설립, 개인항공기 및 로보택시 사업 비중 50% 달성 등 신사업 계획을 직접 공개했다. 또 국내와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세타2 엔진’을 평생 보증하는 조치도 결정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그룹 차원에서 조(兆) 단위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현대차의 재무적 부담을 우려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가진 여러 의문을 해소하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CEO 인베스터 데이는 현대차가 올해 2월 27일 처음 연 행사다. 당시 현대차는 앞으로 5년간 총 45조3000억 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2022년까지 자동차 사업의 영업이익률 7%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IR 행사에서 중장기 투자 계획과 목표 이익률 등을 공개한 것은 창립 이후 처음이었다. 현대차는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정기적으로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향후 추진할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우군’을 확보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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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범 대표 구속 한국타이어…‘경영 빨간불’

    조현범 대표의 구속으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는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24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조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를 맡아왔던 이수일 사장(최고운영책임자·COO)이 경영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그동안 조 대표가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신사업 발굴을 총괄했고 이 사장은 기존 타이어 사업 부문을 맡아왔다. 조 대표의 경우 한국타이어의 지주회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COO도 맡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올해 3월 조양래 회장이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서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를, 조 대표는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를 이끄는 ‘투톱 체제’로 바뀌었다. 하지만 조 대표가 배임 수재와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법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3세 경영체제에도 변수가 생겼다. 재계 관계자는 “조 대표가 한국타이어가 타이어 산업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스타트업 투자 등 신사업 발굴을 주도했는데 구속된 만큼 재판이 끝날 때까지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워졌다”고 짚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재판이 남은 만큼 조 대표의 거취를 논하기는 어렵다. 우선 이 사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이 없도록 총력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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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 쓸어내린 재계 “아직 살얼음판”

    22일 오후 늦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조건부 연장 결정이 전해지자 재계 곳곳에서는 안도의 한숨이 새어나왔다. 일부에서는 한일 간 수출 관리 대화가 잘 풀리면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철회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섞인 목소리도 나왔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국내 4대 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전제로 사업부별 대책을 세워놓고 정부의 최종 결정만 기다리고 있었다”며 “고비는 넘겼지만 여전히 살얼음판 위에 서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 재계뿐만 아니라 일본 기업들도 양국 관계 정상화를 희망하고 있다. 지소미아 종료라는 ‘확전’으로 번지지 않아 한숨 돌리긴 일본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한일 관계 악화라는 정치적 리스크가 산업계의 일시적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굳어질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양국 갈등의 시발점이었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가 수출규제라는 경제적 문제로, 다시 지소미아 종료라는 군사적 갈등으로 번지는 공방 속에서 한일 양국 기업들은 갈등의 파장을 예측하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해온 것이 사실이다. 조건부 연장이라는 타협안에 양국이 극적 합의한 이유 중 하나로 “재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간과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은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 일본과의 갈등이란 문제가 엎친 데 덮쳤고, 일본 관광 산업도 한국인 관광객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인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한일 관계가 악화 일로 흐름에서 벗어나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서동일 dong@donga.com·지민구 기자}

    • 201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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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I-BMW “10년 더”… 오래가는 ‘배터리 동맹’

    10년 전 첫발을 뗀 삼성SDI와 BMW 간의 협력이 3조8000억 원 규모의 장기 공급계약으로 이어졌다. BMW코리아그룹은 21일 인천 영종도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BMW그룹 협력사와의 날’ 행사에서 삼성SDI와 총 29억 유로(약 3조7700억 원) 규모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2021년부터 10년 동안 BMW가 생산할 전기차에 한 번 충전으로 약 6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5세대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BMW가 2025년까지 출시하기로 한 전기차 모델 25종의 상당수 모델에도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커졌다. BMW와 삼성SDI의 협력은 2009년 시작됐다. 당시 양사가 전기차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자동차·화학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인 BMW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진출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삼성SDI의 제품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당시 전기차 배터리는 도요타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당시 BMW는 업계 명성보다 배터리 기술력에 주목해 소형전지 분야에서 인정받는 삼성SDI에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부 자동차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삼성SDI는 기술력을 입증했다. 2014년 출시된 BMW의 순수전기차(EV) i3에 탑재된 배터리는 셀 하나의 용량이 60Ah(암페어아워)로 출시 당시 최대 용량이었다. 보통 스마트폰용 배터리에 비해 셀당 용량이 20∼30배인 고용량에다 고출력, 고성능을 갖춘 제품이었다. 두 회사의 인연이 이어지기까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도 컸다. 2012년 이 부회장은 독일 BMW 본사를 직접 찾아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관계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와 독일 전장업체 보쉬의 합작이 청산되면서 자칫 BMW와의 프로젝트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보쉬와 합작법인을 꾸려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시작한 삼성SDI는 BMW와 첫 협력을 맺는 과정에서 보쉬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삼성SDI의 배터리가 독점 공급해 생산된 BMW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i8이 출시됐을 때 국내에 10대만 배정된 차량 중 한 대를 사전계약하기도 했다. 한편 BMW는 삼성SDI를 포함해 한국 기업 30여 곳과 1차 협력업체로 관계를 맺으며 거래 규모를 늘리고 있다. BMW가 한국 협력업체를 통해 구매한 부품 금액은 2012년 7000만 유로에서 2018년 15억 유로로 20배 이상 증가했다. 21일 행사에서 안드레아스 벤트 BMW의 구매·협력네트워크 총괄은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연결) 등에서 한국과의 협업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허동준 hungry@donga.com·지민구 기자}

    •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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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 ‘G90’ 북미시장 데뷔

    현대자동차그룹이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세단 ‘G90’을 북미 지역에서 최초로 공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제네시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LA 오토쇼’에 681m²(약 206평)의 전시관을 내고 G90 등을 공개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아차는 LA 오토쇼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를 전시하고 내년 1분기(1∼3월) 북미 지역 출시를 예고했다. 현대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반의 SUV 콘셉트카(사전 제작 차량) ‘비전 T’와 고성능 콘셉트카 ‘RM19’를 각각 LA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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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한국산 철강제품에 54% 관세

    미국 정부가 한국산 용접각관에 대해 50%가 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용접각관은 건물이나 대형 구조물 등에 들어가는 철강재로 2016년 기준 연간 대미 수출은 4377만 달러(약 515억 원) 수준이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한국 중견 철강업체 동아스틸의 용접각관에 53.8%의 반덤핑 관세를 매겼다. 상무부는 수출국의 국내 판매 가격보다 미국 수출 가격이 낮으면 그 차이만큼을 반덤핑 관세로 부과하고 있다. 상무부는 동아스틸에 대한 관세 책정에서 ‘불리한 가용정보(Adverse Facts Available·AFA)’ 조항을 인용했다. AFA 조항은 기업이 조사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경우 상무부가 자의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조사기법이다. 철강업계는 기한 내 준비하기 어려운 방대한 자료를 요구해놓고 제출하지 못하면 이 조항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상무부가 AFA를 악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 현지 업체의 제품 재고가 많이 쌓여 있어 한국 물량이 추가로 들어오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파이프 제품에 집중적으로 고율 관세를 잇달아 부과하고 있다. 대표적인 파이프 제품인 유정용 강관에도 높은 수준의 관세가 책정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종 판정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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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상무부, 한국산 용접각관에 반덤핑 관세 부과

    미국 정부가 한국산 용접각관에 대한 50%가 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용접각관은 건물이나 대형 구조물 등에 들어가는 철강재로 2016년 기준 연간 대미 수출은 4377만 달러(약 515억 원) 수준이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한국 중견 철강업체 동아스틸의 용접각관에 53.8%의 반덤핑 관세를 매겼다. 상무부는 수출국의 국내 판매 가격보다 미국 수출 가격이 낮으면 그 차이만큼을 반덤핑 관세로 부과하고 있다. 상무부는 동아스틸이 기업이 조사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재량으로 관세를 부과했다. 동아스틸은 상무부 조사에 협조해서 최종 판정에서 관세율을 낮출 가능성이 낮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 현지 업체의 제품 재고가 많이 쌓여 있어 한국 물량이 추가로 들어오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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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질소산화물 부과금, OECD 4번째 수준 높아”

    국내 환경 규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어서 자동차 등 주요 제조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철 산업연구원 산업통상연구본부장은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 19개 단체가 전날에 이어 이틀째 개최한 ‘산업발전포럼’에서 “한국의 질소산화물 배출 부과금은 OECD 36개 회원국 중 네 번째로 높다”면서 “국제 기준과 비교해도 지나친 환경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국제환경규제 기업지원센터에 따르면 질소산화물 배출량에 따라 기업 등에 부과금을 물리는 OECD 가입국은 한국을 포함해 12개국에 불과하다. 부과금 액수는 질소산화물 1kg당 2130원으로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 지역 3개국에 이어 가장 높은 국가로 꼽혔다. 또 한국은 사실상 모든 자동차 산업 관련 환경 규제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배출가스, 연비 및 온실가스 규제, 친환경차(무공해차) 보급 목표제 등이 대표적이다. 조 본부장은 “정부가 새로운 규제를 만드는 것보다는 여러 법령으로 흩어져 있는 제도를 모아 ‘통합환경법’ 등을 제정해 기업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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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차서 ‘삼성’ 명칭 떨어져나갈듯

    내년 8월부터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삼성’이라는 명칭이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그룹이 프랑스 르노그룹과 이어왔던 합작 관계도 20년 만에 청산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내년 8월까지로 예정된 르노삼성의 브랜드 이용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삼성그룹은 최근 르노삼성에 이러한 방침을 담은 문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2000년 프랑스 르노그룹에 삼성차를 매각하면서 10년 단위로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을 맺었다. 삼성 브랜드 사용권을 가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르노삼성의 국내 매출액의 0.8%를 사용료로 받아왔다. 그동안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르노삼성의 브랜드 사용료가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 브랜드 관리에 있어 르노삼성과의 연계가 효과적이지 않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브랜드의 사용 계약 연장 여부와 관련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삼성그룹 측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입장을 받은 게 없고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삼성그룹이 실제 사용권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 삼성카드를 통해 보유한 르노삼성 보유 지분 19.9%도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삼성그룹 측은 “르노삼성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논의되거나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그룹이 르노삼성과의 관계를 청산할 수 있다는 내용은 최근 들어 꾸준히 제기됐다. 르노삼성 임직원들은 올해 7월 이메일 주소에서 ‘삼성’을 빼고 프랑스 본사와 통일하기도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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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모비스, 레이더 활용한 후방 자동브레이크 세계 첫 개발

    현대모비스는 13일 차량이 후진할 때 사람이나 자전거 등이 지나가면 자체 개발한 ‘초단거리 레이더 센서(USRR)’가 감지해 자동으로 멈춰 세우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양산 차량에 적용된 차량 후방긴급자동제동(R-AEB) 장치에는 주로 초음파 센서가 활용되는데 여기에 카메라를 조합한 장치가 늘어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레이더 센서 기반 제동 장치는 초음파와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기존 장비보다 응답 속도가 빠르고 감지 거리가 긴 것이 장점이다. 레이저가 초음파나 카메라보다 바람이나 밝기 등 주변 환경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레이더 센서는 전자기파를 활용해 차량 후방의 상황을 감지하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기능이 구현된다는 게 현대모비스 측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초단거리 레이더 센서는 감지 거리가 5m 정도로 3m인 기존 장비보다 길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센서의 감지 거리가 길어지면 예상하지 못한 충돌 상황을 예측해 경보 알림이나 차량 제동 등의 기능을 더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근접 보행자, 좁은 주차 공간, 도로 턱 감지 등 12가지 상황에 대한 실제 성능 검증을 마쳤다. 이미 국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양산 차량 적용을 제안하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내 완성차 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 양산 차량에 실제 적용돼 출시되는 시점은 이르면 2021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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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일부 노조원 “집행부 강경노선에 반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일부 현장 조직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계열 집행부에 불만을 드러내며 차기 집행부 선거에서 따로 후보를 내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현장 조직인 반민주노동조합운영심판연대는 11일 사내에 배포한 유인물을 통해 노조위원장 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별도 후보자를 내겠다고 공지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차기 집행부 선거는 18일 후보 등록을 마감하며 27일 1차 투표를 진행한다. 심판연대는 현 노조 집행부를 배출한 최대 조직인 분과동지회의 강경 투쟁 방식에 반대하는 조합원 200여 명을 모아 행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 집행부는 올해 5월 말 현대중공업을 중간지주회사(한국조선해양)와 사업 법인으로 분할하는 것에 반대하며 임시주총 회의장을 점거하고 시설과 집기 등을 파손하면서 비판을 받았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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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차 시장 규제 빗장 곧 풀리면…” 완성차-수입차-렌터카 뛰어들 채비

    대기업 진입을 막았던 중고자동차 소매 시장의 규제가 6년 만에 풀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완성차, 수입차, 렌터카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연간 200만 대 이상의 거래 규모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레몬 마켓(정보 비대칭 시장)’으로 소비자 불신이 적지 않은 중고차 매매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기존 중소 사업자는 생존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11일 동반성장위원회에 따르면 6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중고차 소매판매업이 대기업의 점유율이 갈수록 하락해 생계형 적합업종에 일부 부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중소벤처기업부에 제출하기로 의결했다. 생계형 적합업종은 영세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업종에 대기업이 진출하는 것을 제한하는 제도로 기존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를 대체해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됐다. 중고차 소매판매업은 2013년 3월부터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이 진출할 수 없었다. 최종 결정 권한을 가진 중기부는 일반적으로 동반위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자동차 업계는 대기업의 중고차 소매 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기부는 내년 5월 초까지 최종 결정해야 한다. 동반위의 결정을 가장 반기는 곳은 수입차 업체들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21개 수입차 브랜드는 직접 제품을 검증한다는 의미에서 ‘인증 중고차’라는 이름을 내세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중고차 소매판매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있어 추가 투자와 사업 확장을 할 수 없었다. 올 초 중고차 매매 영세 사업자들이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하자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는 “다수의 수입차 업체가 규제가 풀리면 중고차 소매 시장에 대한 신규 투자와 추가 고용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대기업 진출이 가능했던 중고차 도매 시장에서 활동했던 현대자동차그룹, 롯데그룹도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 롯데렌터카, AJ렌터카 등은 중고차 사업자들에게 경매 방식으로 중고차를 도매 판매한다. 규제가 풀리면 직접 매장을 내고 소매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어 국내 완성차 업체가 직접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소비자들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1000명)를 보면 응답자의 76.4%가 중고차 시장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고, 51.6%는 국내 대기업이 진입하는 것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SK그룹은 규제 때문에 지난해 중고차 사업 계열사의 지분을 국내외 사모펀드(PEF)에 매각했다. 나머지 규모가 큰 업체는 AJ셀카(AJ그룹 계열), 케이(K)카(사모펀드 한앤컴퍼니 계열), 오토플러스(사모펀드 VIG파트너스 계열) 등 3곳에 불과하다. 중고차 매매 사업자 3000곳을 가입사로 둔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는 반발이 거세다. 8일 성명서를 내고 동반위 결정에 “유감”이라며 집회 등 단체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연합회 관계자는 “대다수 중고차 매매 사업자가 인건비와 임차료 등을 감당하면서 적은 수준의 이익을 내고 있는데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대상에서 제외하면 어떻게 하라는 소리냐”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중기부와 동반위가 ‘상생협약’을 조건으로 걸고 규제를 풀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이 영세 사업자와 협업에 나서도록 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대형 중고차 업체 관계자는 “동반위도 산업경쟁력 향상과 소비자 영향을 고려해 시장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정부도 양측이 ‘윈윈’할 수 있는 중재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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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손떼자” vs “더 투자”… 대기업들 ‘창조경제혁신센터’ 고심

    지난달 말 SK그룹 내부에선 대전·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 방안을 두고 한바탕 토론이 벌어졌다. 올해 말을 끝으로 혁신센터 설립 초반인 2014년에 세웠던 ‘투자 및 운영 계획’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혁신센터 운영에 대한 ‘단계적 철수’와 ‘추가 투자’를 두고 첨예하게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혁신센터 운영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혁신센터는 2014년부터 주요 기업이 참여해 전국 17개 시도에 설립된 지역 중심의 스타트업 지원 공간이다. 기업들 상당수가 올해를 끝으로 2014, 2015년 세웠던 예산 지출 계획이 마무리돼 재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해마다 많게는 수십억 원씩 들인 혁신센터가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투자 가치’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의 경우 2014년부터 올해까지 대전·세종 혁신센터에 총 59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조성 및 인프라 구축 비용, 홍보·교육·인건비 등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정기적으로 개최한 벤처·스타트업 관련 포럼 등 여러 행사에도 상당한 비용을 지불했다. 이 비용은 SK그룹 계열사들이 분담했고, 태양광 스마트농장 등 계열사 핵심 사업과 연관되는 투자의 경우 계열사가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문제는 내년부터다. SK 내부에서는 2022년까지 완전 철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SK그룹 관계자는 “SK텔레콤 등 각 계열사들이 개별적으로 신사업 유치 관련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혁신센터 필요성이 크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 LG그룹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내년 1월 전까지 새 운영 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이들 모두 다른 혁신센터의 인력 및 지원 규모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다음 달 충북 혁신센터의 운영 계획이 종료되는 LG그룹은 연평균 11억 원씩 혁신센터 운영비를 지원해왔다. 중소벤처기업 발굴 육성을 위한 투자 및 금융지원 관련 펀드에 5년 동안 300억 원을 투자했다. LG그룹 측은 “내년 이후 지원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혁신센터를 통해 연간 10개 안팎의 벤처·스타트업 업체를 지원하고 있는 현대차그룹도 아직 내년 운영 방안을 세우지 못한 상태다. 광주 혁신센터 출신의 한 창업자는 “혁신센터가 자동차 및 수소 연료 분야의 지역 창업가 지원을 목표로 출범했지만 이후 현대차그룹이 직접 스타트업 발굴, 육성 사업을 챙기는 구조가 구축돼 주목도가 확실히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 스타트업 지원 사업인 창조혁신센터의 운영 방식이 이번 정부에서 달라지기도 했다. 지난해 2월 문재인 정부는 개방성 다양성 자율성을 3대 원칙으로 한 ‘창조경제혁신센터 세부 운영 방안’을 새로 발표하며 대기업이 혁신센터를 전담해 운영하는 기존 방식을 지역 중견기업, 대학 등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재계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한 대기업의 네트워크 지원 등은 여전히 요구되면서도 센터별 전담기업의 역할이 애매한 상태”라며 “정권이 바뀌고 경영 환경이 달라지면서 대기업의 혁신센터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지면서 기업들이 사실상 ‘눈치 보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서동일 dong@donga.com·지민구 기자}

    •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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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람코 기업가치 1734조원… 한국기업 “중동 기회의 땅”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3일 국영 석유사이자 세계 최대 비상장 기업인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승인했다. 각국 투자은행(IB) 업계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약 1조5000억 달러(약 1734조 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분 5%만 시장에 내놓아도 750억 달러(약 88조 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것이다. 사우디 정부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석유 중심의 자국 산업구조를 전면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4)의 의지가 담긴 프로젝트다. 아람코 IPO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사우디의 산업구조 개편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들이 중동 지역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삼성그룹이 건설비용만 80억 달러(약 9조 원)에 달하는 사우디의 ‘끼디야(Qiddiya)’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조성 사업에 합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 남서 방향으로 차로 약 40분 거리(45km)에 있는 사막 지대에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전체 규모는 서울시 면적의 절반(334km²)에 이른다. 삼성물산은 끼디야에 들어서는 5개 경기장과 공연시설 건설을 담당한다. 또 삼성전자, 삼성SDS, 에스원 등의 계열사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각각 첨단 전자제품, 정보기술(IT) 시스템, 보안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경제계 안팎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왕세자를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만나는 등 중동 지역에 공들인 행보가 결실을 봤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중동은 21세기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해왔다. 중동 현지에선 삼성그룹이 사우디 정부의 또 다른 초대형 개발 사업인 ‘네옴 프로젝트’와 ‘홍해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도 사우디의 초대형 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을 앞세운 미국·유럽 기업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사우디 대형 프로젝트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신도시 개발 경험이 풍부한 만큼 수주 경쟁에서 해외 기업에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건설업계는 현대건설이 7월 사우디에서 3조 원 규모의 초대형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고, 대림산업은 아람코와 석유화학 프로젝트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이어온 점을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아람코는 현대중공업그룹을 통해 조선업 육성도 모색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정부와 아람코가 수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제조업을 키우길 원했고, 이를 조선업으로 선택하면서 현대중공업그룹과 손을 잡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아람코 등 4개 회사와 합작해 설립한 사우디 조선사 IMI의 지분을 20% 보유하고 있다. IMI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사우디 동부 라스 알카이르 지역에 선박과 해양플랜트, 엔진 등을 제작할 수 있는 초대형 조선소를 짓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IMI와 설계 기술 판매, 변압기 공급 등의 계약도 체결했다. 아람코는 수소 연료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차 보급 사업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을 추진한다. 사우디 현지에 수소전기차를 도입해 실증 사업을 진행한 뒤 대규모 보급을 검토할 예정이다.지민구 warum@donga.com·유근형·정순구 기자}

    • 201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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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 새 주인 현대산업개발 유력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8일 항공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호산업이 마감한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3곳 중 HDC현대산업개발 측이 가장 높은 2조40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조 원에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한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에 비해 5000억 원가량 높은 가격에 베팅한 것이다. 본입찰에 참여한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은 유력한 전략적 투자자(SI)를 합류시키지 못하면서 사실상 인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으로 항공업계는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인 KDB산업은행 등은 다음 주에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가격 면에서는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인수하게 되면 2분기 기준 10조 원에 이르는 부채를 떠안아야 한다. 이 때문에 HDC 측이 선정되더라도 인수 가격은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가 실사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우발 채무 등이 발견되면 우선협상대상자가 가격 할인을 요구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본입찰 때 가격을 높게 제시하는 대신에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전까지 까다로운 조건을 언급하면서 인수금액을 낮추려고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인수 기업이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줄여 나갈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탓인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7.31% 하락한 3만1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대적으로 낮은 입찰가를 써낸 애경산업의 주가는 1.83% 하락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9.6% 상승한 5820원에 마감됐다. 금호산업 주가도 3.02% 올랐다. 인수가격이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민구 warum@donga.com·이건혁·정순구 기자}

    • 201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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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우버-리프트와 모빌리티 사업 협업”… 샌프란시스코 포럼서 밝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이 미국 1, 2위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인 우버, 리프트와 협업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 스타트업 지원·투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피어27에서 현대차 주관으로 열린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에 참석해 “우버는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고 있어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리프트와의 협업 가능성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우버 경영진과 따로 면담을 갖기도 했다. 현대차그룹과 우버는 각각 육상을 벗어나 개인항공기(PAV)로 불리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우버가 개인항공기 상용화 시점을 2023년으로 잡은 것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2023년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보수적으로 보면 2029년에는 일부 지역에서 가능할 것이다. 법과 제도가 갖춰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현대차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구축한 스타트업 육성·지원센터인 크래들의 주관으로 매년 열리고 있는 행사다. 올해로 4회째이다. 이번 포럼에는 우버의 개인항공기 사업을 주도하는 에릭 앨리슨 총괄과 탄후이링 그랩 공동창업자 등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 수석부회장이 예고 없이 기조연설자로 깜짝 등장해 20여 분간 발언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조연설에서 “미래 모빌리티 개발 중심은 인간”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인간을 위한 새로운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혁신적 모빌리티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미래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도시, 디자인, 정치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한 ‘스마트시티 자문단’을 구성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자문단은 새로운 이동 수단과 서비스를 첨단 도시(스마트 시티)에서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 연구한 내용을 내년 초 발표할 예정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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