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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20달러 선까지 폭락해 18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에너지업계를 시작으로 글로벌 기업의 실적 악화와 도산, 신용경색 확산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6.58달러(24.4%) 떨어진 20.37달러에 마감했다. 2002년 2월 20일(20.29달러) 이후 18년 1개월 만의 최저치다. 런던 선물거래소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3.85달러(13.4%) 하락한 24.8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WTI와 브렌트유의 평균 가격이 각각 57.04달러, 64.16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유가가 1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폭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이 공장 가동을 멈추고 이동을 제한하면서 석유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게 1차적 원인이다. 여기에 러시아와의 감산 합의에 실패한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을 늘리면서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유가 폭락으로 미국의 셰일오일과 석유 기업 등 에너지업계의 타격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셰일산업은 원가가 높아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야 손익분기점을 유지한다. 특히 부채가 많고 수익률이 떨어지는 미국 셰일 기업들이 위기를 견뎌내지 못하고 최악의 경우 파산 도미노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미국 주요 에너지업체 옥시덴털퍼트롤리엄은 6월까지 셰일가스 시추기 23개 중 16개의 가동을 멈추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2위 석유업체인 로열더치셸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미내카에서 진행하는 석유화학 공장 건설을 중단했다. 국내 정유화학업계도 올해 1분기(1∼3월) 수천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의 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7%, 0.9% 줄었다.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 공격적으로 공장을 설립 중인 석유화학업계에서는 투자 진행을 보류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대형 화학업체 관계자는 “해외 신규 공장 설립 프로젝트도 당분간 진행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세종=최혜령 herstory@donga.com / 지민구 기자}

“32년간 SK이노베이션의 정유·석유화학 공장이 모인 울산콤플렉스(CLX)에서 일하면서 1997년 외환위기와 2014년 유가 급락 등을 겪었지만 이런 어려움은 처음이다.” 박경환 SK에너지 울산CLX 총괄(부사장·사진)은 18일 사내 뉴스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전쟁 등으로 경영 환경이 어느 때보다 나빠졌다는 점을 토로했다. 박 총괄은 “올해 위기는 글로벌 차원의 이슈이자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확실히 다르다”면서 “울산CLX를 포함해 특정 회사나 공장의 힘만으로는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선 글로벌 석유제품 소비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1∼3월) 최대 573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박 총괄은 친환경 저유황유 제품의 양산과 디지털 전환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K에너지는 울산CLX에 총 1조 원을 투자해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를 최근 완공했다. 이달 말부터 저유황유를 하루 4만 배럴씩 생산할 예정이다. 박 총괄은 “VRDS를 통해 연간 최대 3000억 원의 추가 수익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분석 기술 등을 적용한 공장 운영관리·유지보수 시스템을 통해 울산CLX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박 총괄은 “올해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현장에서부터 하나로 뭉쳐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형 글로벌 스포츠 대회도 일제히 위축되면서 공식 후원사로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도 차질이 생겼다. 올림픽 등 세계인의 시선을 끄는 스포츠 대회를 통해 신제품을 알리고 최신 기술을 홍보할 기회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7일 재계 등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 등 올해 열리는 각종 국제 스포츠 대회의 개최 상황은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 14곳 중 한국 기업으론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는 올해 행사가 취소될 경우 갤럭시20의 마케팅 활동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 스마트폰 공개 행사인 ‘언팩’을 통해 ‘갤럭시S20플러스’의 도쿄 올림픽 특별판을 공개했다. 전자업계는 삼성전자가 공식 후원사 자격으로 특별판 스마트폰을 도쿄 올림픽 선수단과 관계자들에게 지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또 삼성은 도쿄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최상단에 기업 브랜드와 함께 갤럭시S20 시리즈의 배너 광고를 내보내는 등 본격적인 후원사 마케팅 활동에 나선 상태다. 올림픽이 연기될 경우 이 같은 활동 수정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여름·겨울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최신 제품을 내세워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도쿄 올림픽이 예정보다 늦게 열리면 주력 홍보 모델을 바꿀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2018년 2월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도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을 글로벌 선수단 전원에게 제공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LG전자는 IOC 공식 후원사는 아니지만 도쿄 올림픽 특수를 계기로 국내외 시장에서 초고화질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려고 했으나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도쿄 올림픽이 열리더라도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기 전에는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은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유럽 지역에서 각종 축구 대회와 리그가 중단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아자동차와 한국타이어 등이 공식 후원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클럽 대항전 ‘유로파리그’는 16강전이 진행되다가 코로나19의 유럽 내 빠른 확산으로 일정이 중단됐다. 특히 기아차는 5월 27일 폴란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맞춰 우승 트로피를 유럽 전역에서 전시하면서 신차를 홍보하는 행사를 기획했는데 정상적인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 프리메라리가(스페인), 분데스리가(독일), 세리에A(이탈리아), 리그1(프랑스) 등 유럽 축구 5대 리그가 모두 중단되면서 유력 구단을 개별적으로 후원하는 한국 기업들도 피해를 보게 됐다. 이례적 사태라 손실 보전 방안도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 지역 완성차 판매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스포츠를 통한 마케팅 전략에도 차질이 생겨 난처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잡히더라도 기업들이 당분간 스포츠 대회 후원 등을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최명화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분위기가 침체된 만큼 기업들은 올해 스포츠 행사와 연계된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의 마케팅을 자제할 것이다. 오히려 사회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조용한 형태의 홍보 활동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에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동시에 패닉에 빠지면서 국내외 기업들도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앞으로 경영 환경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하고 팔 수 있는 자산은 닥치는 대로 팔아치워 현금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수익성 악화로 국내외 기업들을 둘러싼 신용 위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온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빚을 갚지 못하고 주저앉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팬데믹에 얼어붙은 기업 자금 시장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발전 자회사인 포스파워는 이날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00억 원 모집에 400억 원만 들어와 모집 금액에 미달했다. 앞서 13일 하나은행도 회사채 투자 수요 확보에 실패했다. 둘 다 신용등급이 AA등급인 우량 기업이었지만 투자심리 악화의 찬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실적 개선 기대로 뜨거웠던 회사채 시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평균금리는 연 1.740%, 국고채 금리는 연 1.030%로 마감해 금리 차가 2012년 4월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국고채에 비해 수익률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위험한 회사채가 시장에서 외면받아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또 다른 기업 자금 조달 창구인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주가 급락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어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밟던 메타넷엠플랫폼과 센코어테크 등이 5일 각각 공모를 철회했고,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LS EV코리아도 13일 IPO를 철회했다.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글로벌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딜로직에 따르면 1, 2월 세계 회사채 발행액은 3640억 달러(약 448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충격이 세계 전체로 확산된 3월 이후에는 자금 확보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던 에어비앤비가 코로나19로 글로벌 이동이 제한돼 실적이 악화되면서 내년으로 상장을 미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 현금 확보에 사활 코로나19의 충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은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신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마련 성격이 컸다면 지금은 장기 불황에 대비해 안정적인 현금 확보 차원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달 LG는 LG전자, LG화학 등이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을 매각하며 약 1조37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보유하고 있는 직영 주유소 302개 전체를 1조3321억 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사업 양도 계약을 체결하며 석유 소매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매각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와 유통업계도 비상이다. 한진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이달 말 600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할 예정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휴자산인 송현동 부지와 비주력사업 등에 대한 매각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유통업계는 오프라인 점포를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0월 백화점 마트 아웃렛 등 10개 점포를 롯데리츠에 매각해 1조6000억 원을 확보했다. 신세계그룹도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으로 지난해 10여 개의 점포를 매각해 1조 원가량을 확보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울 강남구의 옛 사옥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 건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기업들도 현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신용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추락한 글로벌 식품기업 크래프트하인즈는 대출을 통해 40억 달러를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737맥스 생산 중단에 이어 코로나19로 이중 악재를 만난 항공기 제조사 보잉도 긴급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섰다. 자금 사정이 나은 기업들도 예방 차원에서 현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3일 보유 현금 확대 및 재무적 유연성 확보를 위해 신용한도인 25억 달러를 모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으로 투자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 경색이 계속될 경우 연쇄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적 악화로 신용도가 낮아진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실패해 파산하면 주변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신용위험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한꺼번에 자금시장에서 현금 조달에 나설 경우 은행의 자금 압박으로 이어져 금융 시스템으로 위기가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재무 상태가 나빠지면 회사채의 투자 매력은 떨어진다”며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겨 일부 기업이 파산하기 시작하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시장이 마비될 수 있다”고 말했다.김자현 zion37@donga.com·지민구 기자 / 뉴욕=박용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형 글로벌 스포츠 대회도 일제히 위축되면서 공식 후원사로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도 차질이 생겼다. 올림픽 등 세계인의 시선을 끄는 스포츠 대회를 통해 신제품을 알리고 최신 기술을 홍보할 기회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7일 재계 등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등 올해 열리는 각종 국제 스포츠 대회의 개최 상황은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올림픽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 14곳 중 한국 기업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는 올해 행사가 취소될 경우 갤럭시20의 마케팅 활동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 스마트폰 공개 행사인 ‘언팩’을 통해 ‘갤럭시S20플러스’의 도쿄올림픽 특별판을 공개했다. 전자업계는 삼성전자가 공식 후원사 자격으로 특별판 스마트폰을 도쿄올림픽 선수단과 관계자들에게 지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또 삼성은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최상단에 기업 브랜드와 함께 갤럭시S20 시리즈의 배너 광고를 내보내는 등 등 본격적인 후원사 마케팅 활동에 나선 상태다. 올림픽이 연기될 경우 이같은 활동 수정이 불가피하다. 삼성은 하계~동계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최신 제품을 내세워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도쿄올림픽이 예정보다 늦게 열리면 주력 홍보 모델을 바꿀 수밖에 없다. 삼성은 2018년 2월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을 글로벌 선수단 전원에게 제공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LG전자는 IOC 공식 후원사는 아니지만 도쿄올림픽 특수를 계기로 국내외 시장에서 초고화질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려고 했으나 전략을 새로 짜야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더라도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기 전에는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은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유럽 지역에서 각종 축구 대회와 리그가 중단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아자동차와 한국타이어 등이 공식 후원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클럽 대항전 ‘유로파리그’는 16강전이 진행되다가 코로나19의 유럽 내 빠른 확산으로 일정이 중단됐다. 특히 기아차는 5월 27일 폴란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맞춰 우승 트로피를 유럽 전역에서 전시하면서 신차를 홍보하는 행사를 기획했는데 정상적인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 프리메라리가(스페인), 분데스리가(독일), 세리에A(이탈리아), 리그1(프랑스) 등 유럽 축구 5대 리그가 모두 중단되면서 유력 구단을 개별적으로 후원하는 한국 기업들도 피해를 보게 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 지역 완성차 판매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스포츠를 통한 마케팅 전략에도 차질이 생겨 난처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잡히더라도 기업들이 당분간 스포츠 대회 후원 등을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최명화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분위기가 침체된 만큼 기업들은 올해 스포츠 행사와 연계된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의 마케팅을 자제할 것이다. 오히려 사회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조용한 형태의 홍보 활동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 각국이 국경 폐쇄, 전면 출입국 제한 조치 등을 내놓자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도 큰 혼란에 빠졌다. 유럽을 국경 없는 단일 시장으로 인식하고 생산·수출망을 구축해왔는데 ‘하나의 유럽’이 흔들리면서 부품·소재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고 완성품 판매량도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5일 산업계는 상대적으로 방역·의료 체계가 취약한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4개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경 통제에 나섰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폴란드 체코 등이 2004년 대거 유럽연합(EU)에 가입하자 동유럽에서 생산해 주로 서유럽 시장에 판매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는데 각국이 외국인 전면 입국 금지 등 출입국 제한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KOTRA에 따르면 유럽 지역 전체의 한국 기업 생산 법인 210곳 중 이들 동유럽 4개국에만 160곳이 모여 있다. 재계 관계자는 “동유럽은 지리적으로 서유럽과 가깝고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데다 생산비용도 훨씬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는 체코 완성차 공장에서 헝가리의 SK이노베이션 생산 법인이 생산한 배터리셀을 납품받아 전기자동차 ‘코나’를 양산한다. 체코 정부는 우선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독일, 오스트리아 육로 국경부터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지만 이후 헝가리와의 연결로도 통제할 경우 배터리 수급이 제때 이뤄지지 못할 수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 내 국경 통제 조치가 더 강화될 수도 있어 일단 현지 정부 발표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폴란드(LG화학)와 헝가리(삼성SDI)에서 배터리셀을 생산해 독일 프랑스 등의 완성차 업체 공장에 공급하는 다른 기업들도 유럽 각국 정부의 국경 봉쇄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장기화되면 운송 및 물류 비용이 늘어나는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3곳에 TV, 가전제품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LG전자는 폴란드에 생산 법인 2개를 두고 있다. 전자업계는 현지 공장 생산 차질보다는 지역 경기 침체로 연간 매출액의 10∼20%를 차지하는 유럽시장에서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유럽 각국에 이미 출장을 나간 인력의 복귀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기업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최근 슬로바키아로 출장을 간 자동차부품 업체 직원 A 씨는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인천으로 오는 항공편을 가까스로 구했다. A 씨는 “슬로바키아 정부가 공항을 폐쇄해 오스트리아 빈 공항까지 유료 픽업 차량을 가까스로 섭외해 이동했고, 파리까지 에어프랑스 비행기로 이동해 대한항공 귀국편을 타는 일정”이라며 “조금만 대응이 늦었어도 국제 미아가 될 뻔했다”고 토로했다. 현실적으로 출장자의 귀국이 쉽지 않은 경우 장기 체류 조치를 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으로 인수합병(M&A) 절차를 밟으러 간 직원들이 바로 돌아올 수 없는 상황이라 출장 체류 기간을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럽의 각 나라 정부가 제각각 산발적으로 코로나19 관련 조치를 쏟아내 어지러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KOTRA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유럽 지역 29개국에 등록된 한국 기업의 현지 법인 및 지점, 사무소는 총 947곳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 각국이 국경 폐쇄, 전면 출입국 제한 조치 등을 내놓자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도 큰 혼란에 빠졌다. 유럽을 국경 없는 단일 시장으로 인식하고 부품¤소재 조달 및 완성품 수출망을 구축해왔는데 ‘하나의 유럽’이 흔들리면서 유럽 내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5일 산업계는 특히 상대적으로 방역 의료 체계가 취약한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4개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경 통제에 나섰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폴란드, 체코 등이 2004년 대거 유럽연합(EU)에 가입하자 동유럽 생산-서유럽 판매 모델을 구축했는데 각 국이 외국인 전면입국 금지 등 출입국 제한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KOTRA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유럽 지역 전체의 생산법인 210곳 중 이들 동유럽 4개국에서 160개의 생산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동유럽은 지리적으로 서유럽과 가깝고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데다 생산 비용도 훨씬 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는 체코 완성차 공장에서 헝가리의 SK이노베이션 생산 법인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을 납품 받아 전기자동차 ‘코나’를 양산한다. 체코 정부는 우선 코로나19 확산자가 늘어난 독일¤오스트리아 육로 국경부터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지만 이후 헝가리와의 연결로도 통제할 경우 배터리 수급이 제때 이뤄지지 못할 수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 내 국경 통제 조치가 더 강화될 수도 있어서 일단 현지 정부 발표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폴란드(LG화학)와 헝가리(삼성SDI)에서 배터리셀을 생산해 독일, 프랑스 등의 완성차 업체 공장으로 공급하는 다른 기업들도 유럽 각국 정부의 국경 봉쇄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장기화되면 운송¤물류 비용이 늘어나는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전자도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3곳에 TV¤가전제품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LG전자는 폴란드에 생산 법인을 2개를 두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생산 차질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한 유럽 경기 침체로 TV와 가전제품,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를 더욱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유럽 각국에 이미 출장을 나간 인력의 복귀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기업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최근 슬로바키아로 출장을 간 자동차 부품 업체 직원 A씨는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인천으로 오는 항공편을 가까스로 구했다. A씨는 “슬로바키아 정부가 공항을 폐쇄해 오스트리아 빈 공항까지 개별 픽업 차량으로 이동했고, 파리까지 유럽 항공사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 대한항공 귀국편을 타는 일정”이라며 “조금만 대응이 늦었어도 국제 미아가 될 뻔 했다”고 토로했다. 현실적으로 출장자의 국내 귀국이 쉽지 않은 경우 장기 체류를 조치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으로 인수합병(M&A) 절차를 밟으러 간 직원들이 바로 돌아올 수 없는 상황이라 출장 체류 기간을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럽의 각 나라 정부가 제각각 산발적으로 코로나19 관련 조치를 쏟아내 어지러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KOTRA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유럽 지역 29개국에 등록된 한국 기업의 법인 지점 사무소는 총 947곳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지난달 말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를 빠져나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들어서는 길목에 다다르자 ‘GS칼텍스 스마트 위례 주유소’라는 낯선 이름의 주유소가 눈에 띄었다. 한 30대 직장인이 전기자동차 충전을 위해 플러그를 꽂고 있었다. 그는 연동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EV 인프라(infra)’로 요금을 미리 결제했다. 배터리 충전까지 20분이 걸린다는 것을 앱으로 확인한 뒤 주유소에 있는 햄버거 가게에서 간단히 식사를 했다. 배터리 충전 후 전기차로 서울 강남구에 있는 직장으로 이동한다는 그는 일주일에 이틀가량 스마트 위례 주유소를 찾아 충전을 한다. 이 직장인은 “주유소는 기름을 사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전기차 충전도 가능해 정기적으로 찾는다”고 말했다. 스마트 위례 주유소는 GS칼텍스가 지난해 2월 ‘미래형 주유소’로 구축한 곳이다. 스타트업 오윈과 협업해 자동결제 시스템을 갖췄고, 그린카와 협업해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며, 무인 반자동 세차 등도 서비스한다. 특히 GS칼텍스는 미래형 주유소에서 전기차 충전, 자동결제, 차량공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집되는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새로운 에너지 소비 패턴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전기차와 차량공유 서비스 확산으로 휘발유 등 석유 소비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고객이 주유소를 오게 할 방안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전략을 통해 찾겠다는 것이다. GS칼텍스에서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위디아 추진팀 관계자는 “주유소를 단순히 기름을 넣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즐기는 ‘오프라인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허태수 식 혁신’의 핵심은 디지털 전환 “우리가 보유한 핵심 기술에 디지털 역량을 접목하고, 기존 핵심 사업에서 연관된 영역으로 신사업을 확장해야 한다.” 지난해 말 GS의 새로운 사령탑이 된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GS의 미래는 ‘디지털’에 있다고 밝혔다. GS칼텍스, GS홈쇼핑 등 주요 계열사가 해오던 디지털 혁신을 그룹 차원에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재계 안팎에선 허 회장을 ‘디지털 혁신 전도사’로 부른다. GS홈쇼핑을 이끌 때부터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감지하고 이를 경영 전략에 반영하는 그룹의 ‘센서(감지기)’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GS홈쇼핑을 이끌던 2011년부터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 전략을 직접 이끌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으로 약 3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성공시켰다. GS홈쇼핑은 스타트업 투자와 협업을 통해 얻은 디지털 전략 노하우를 접목해 모바일 앱 기반으로 쇼핑 사업을 확장했다. 그 덕분에 GS홈쇼핑은 업계 최초로 2017년 취급액 4조 원을 돌파했다. 허 회장은 2014년 당시 GS홈쇼핑의 자회사 ‘GSL 랩스’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하고 직원들을 파견했다. GS홈쇼핑 직원들이 실리콘밸리의 첨단 디지털 기술과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였다. GS그룹이 지난해 11월 실리콘밸리에 벤처 투자 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할 때도 허 회장의 의견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은 올해 2분기(4∼6월)에 설립될 예정으로 현지에서 첨단 디지털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역할을 맡는다.○ 혁신 의지 강해지고 추진 속도 빨라졌다 허 회장은 이달 11일 GS그룹을 이끌게 된 지 100일째를 맞았다. 기간은 짧지만 GS그룹 안팎에선 그룹 DNA가 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혁신 의지가 강해졌고 전략 추진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유통 부문 계열사인 GS리테일이 최근 서울 중구 BC카드 본사에 ‘미래형 편의점’인 GS25 스마트점의 문을 기존 계획보다 빨리 연 게 대표적이다. 이 편의점을 찾은 고객은 스마트폰 앱에 있는 QR코드를 대면 들어올 수 있다. 매장에 들어서면 인공지능(AI) 기술이 반영된 34대의 카메라가 동선과 구매 행동을 분석한다. 매장 안에는 계산대도, 별도로 근무하는 직원도 없다. 안면 인식, 자동 스캐너 등 AI 기술 기반의 자동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영수증은 앱을 통해 자동 발송된다. 고객이 들어오고 나갈 때는 AI 스피커가 상황에 맞게 인사를 건넨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의 디지털 전환 전략의 핵심이 GS25 미래형 편의점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했다. GS칼텍스 역시 허 회장 취임 후 더 빠르게 디지털 전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최대 ICT 기업인 네이버와 디지털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S칼텍스는 네이버의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 시스템을 활용해 미래형 주유소에서 수집된 고객들의 주유, 전기차 충전 등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과감한 디지털 전환 전략으로 정유·에너지업계에서 새로운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외부와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GS그룹 계열사에 적극 전파해 혁신의 원동력으로 삼겠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1월에 열린 ‘스탠퍼드 디자인 싱킹심포지엄’에 주요 계열사 임직원 100여 명과 함께 참석해 이 같은 경영 전략을 강조했다. 경영 불확실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창의적인 외부 협업 전략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자는 취지였다. 허 회장이 강조한 대로 GS그룹은 최근 이례적으로 다른 기업과 손을 잡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경쟁사는 물론이고, 다른 업종 기업과도 적극적으로 협업하자는 허 회장의 경영 방침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GS에너지와 롯데케미칼이 ‘롯데GS화학’이라는 합작사를 지난달 12일 공식 출범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롯데GS화학은 2023년까지 총 8000억 원을 들여 전남 여수시에 10만 m² 규모의 화학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롯데GS화학은 이 공장에서 플라스틱 생산에 필요한 비스페놀A와 인조대리석 제조에 쓰이는 C4유분 등의 화학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지분은 롯데케미칼이 51%, GS에너지가 49%를 각각 보유한다. GS에너지는 자회사인 GS칼텍스를 통해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화학제품 생산 원료인 프로필렌, 벤젠 등을 합작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정유 사업의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가운데 석유화학 제품을 안정적으로 합작사에 납품하면서 수익률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 역시 합작사를 통해 생산 원료를 싸게 안정적으로 수급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GS칼텍스도 업종을 뛰어넘는 기업과 협업을 통해 주유소 사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서울 강동구에서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GS칼텍스는 기존 휘발유·경유 차량 외에 수소전기자동차 고객을 주유소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수소전기차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는 GS칼텍스를 통해 부족한 국내 충전소를 확보해 고객 편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한국 수출의 큰 축을 담당하는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시련을 맞고 있다. 미국 및 중국산 정유·석유화학 제품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판매 가격이 낮아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에너지 수요마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추가 감산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유가마저 폭락세라 당장 올해 1분기(1∼3월) 수천억 원 규모의 적자 우려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에 국제유가 폭락까지 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주 러시아의 반발로 산유국 추가 감산 합의가 불발되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2분기(4∼6월)와 3분기(7∼9월)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30달러로 낮췄으며 최저 2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6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9.50% 내린 배럴당 45.27달러로 마감한 상태다. 골드만삭스는 “OPEC과 러시아의 석유 가격 전쟁이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석유 수요가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벌어진 이번 상황은 (미국 셰일 산업을 겨냥했던) 2014년 가격 전쟁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국내 정유업계는 엎친 데 덮쳤다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에 국제유가 폭락으로 정제마진 하락 등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오르자 9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8.24% 하락했고, 에쓰오일도 9.8% 하락했다. 1분기 대규모 적자도 예상되고 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 1분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손실이 최대 40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또 다른 상장 정유업체인 에쓰오일도 올 1분기 최대 32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운송 수요가 크게 줄면서 정유사의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의 글로벌 판매량도 감소한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석유 수요는 일평균 9600만 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38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큰 감소 폭이다. 손실을 줄이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의 정유부문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이달 울산 원유 처리 공장 가동률을 기존 100%에서 최대 85%까지 낮추기로 했다. 정유 4사의 원유 처리 공장 평균 가동률은 2018년 92%에서 지난해 85.3%로 급감한 상태다. 석유화학 업계도 LG화학이 여수·대산공장의 가동률을 95%로 내려 에틸렌 생산량을 줄인 상태다. 값싼 미국산 에틸렌이 다량으로 시장에 공급되고 중국은 생산량을 늘린 가운데 코로나19 탓에 글로벌 수요는 대폭 감소하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제품을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조선·해운도 첩첩산중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 등의 요인으로 업황 회복이 기대보다 더뎠던 철강과 조선, 해운 등의 업종에서도 연초부터 상상하지 못했던 악재를 맞닥뜨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올 1분기부터 기대했던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에서 철강재 재고가 3000만 t을 넘겨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판매 부문을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도 글로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와 물동량 하락, 선박 발주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갈등이라는 변수로 선박 발주가 기대에 못 미쳤는데 올해도 예상 못한 악재가 등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 역시 올 1, 2월 중국발 화물이 절반가량 감소한 가운데 글로벌 물동량 하락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지민구 warum@donga.com·김도형 기자}

지난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의 국제선 탑승객 수가 국내선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5일 일본, 호주 등과 같이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를 이유로 한국발 승객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가 100곳 가까이로 늘면서 벌어진 결과다. 사실상 해외 출장길이 막혀버린 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응책을 찾느라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국제선 탑승객은 270만9400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선(305만2200명)보다 35만 명이나 적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평소 국내선보다 국제선 승객이 2배 이상으로 많았고, 고속철도(KTX) 및 버스 등 촘촘한 대체 교통망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국제선 승객의 감소세는 충격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의 미국 주요 노선은 운항 횟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은 끊겼고, 매일 운항하던 영국 런던 노선도 주 3회로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24개 노선이 중단됐고, 18개 노선이 운항 횟수를 줄였다. 김포국제공항은 감편된 도쿄(하네다)를 제외한 모든 일본, 중국 노선이 중단됐다. 항공편이 막히면서 국내 주요 기업의 해외 비즈니스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국내 4개 대기업집단(현대자동차, SK, LG, 한화)의 최고경영자(CEO) 및 사장단, 주요 임원이 주로 이용하는 전용기는 2월 9일 이후 운항 기록이 단 한 건도 없다. 코로나19 탓에 한국에 발이 묶인 셈이다. 해외에 대규모 생산 라인을 두고 있거나 인수합병(M&A) 및 사업 협력 논의를 진행하고 있던 기업들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5일 일본이 한국 입국자 전원을 14일 동안 격리하기로 결정하면서 당장 일본 기업들과 5세대(5G) 이동통신장비 및 콘텐츠 관련 협력을 하던 국내 기업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 이미 중국 광저우 등도 한국발 입국자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어도 14일 동안 호텔에 격리한다고 밝힌 상태다. 기업들은 입국 제한 조치에 대비해 아예 출장자를 미리 보내는 등 대응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내 5대 그룹 계열사 중 한 곳은 M&A 담당 임직원의 프랑스 출장 출발 날짜를 이달 말에서 6일로 변경했다. 지난해 결정된 프랑스 현지 기업 인수 관련 작업을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는데 프랑스에서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릴 가능성에 대비해 출장 일정을 조정한 것이다. 이 기업 관계자는 “현지 도착 후 격리될 수도 있고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몰라 아예 현지에서 대기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처럼 화상회의나 전화 등으로 대체할 수 없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이 매년 참가했던 주요 글로벌 콘퍼런스나 기업 주최 채용 박람회가 취소되면서 해외 비즈니스 확대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 LG가 매년 미국에서 개최한 이공계 석·박사 유학생 채용 설명회 ‘LG 테크 콘퍼런스’도 올해는 취소됐다. 구광모 ㈜LG 대표가 취임 후 첫 해외 출장 일정으로 잡았을 만큼 LG에서 중요한 행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달 중순 경제사절단을 마련해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방문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서동일 dong@donga.com·서형석·지민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의료진, 환자, 지역 주민을 위한 기업들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5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사진)을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라이프파크는 한화생명 임직원과 재무설계사(FP)를 대상으로 디지털 전문 금융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개원한 시설로 객실 200개가 있다. 대구경북 외 지역에서 민간 기업이 연수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것은 한화가 처음이다. DB그룹도 이날 경기 광주시에 있는 인재개발원을 코로나19 치료 시설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DB그룹의 인재개발원은 객실 120개를 갖추고 있다. 앞서 삼성은 경북 영덕군에 300실 규모의 삼성인력개발연수원을, LG는 경북 구미시와 울진군의 550실 규모 회사 시설을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바 있다. 삼성은 삼성의료원 의료진도 파견했다. 물품과 현금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LG그룹은 5일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방호복 1만 벌, 고글 2000개, 마스크 10만 개, 세면도구·소독제 등 생활용품, 업무용 휴대전화 100대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도 현장 의료진에게 생수와 휴대용 세면도구, 소독제품을 이달 한 달간 계속 공급한다. 신세계그룹도 생필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 의료진과 구급대원, 자원봉사자, 보건당국 관계자에게 구호물품 세트인 ‘힘내라 키트’를 제작해 전달하기로 했다. 에쓰오일과 한국공항공사는 의료진 등을 위해 써 달라며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각각 5억 원, 1억 원을 기부했다. SK텔레콤은 전국 유통망, 협력사를 위해 1130억 원 규모의 종합상생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대리점은 휴대전화 매입 대금 결제기한을 1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KT도 전국 대리점 월세와 영업 지원 등 1040억 원 규모의 지원 방안을 내놓았고, LG유플러스 역시 동반성장 재원을 기존 850억 원에서 1050억 원으로 확대했다. KB국민카드는 대구경북 지역 다문화가정에 마스크와 식료품 등이 담긴 생활필수품 키트를 긴급 지원했다. 중견기업 톱텍은 자사 공장이 위치한 경북 봉화군민들에게 마스크 약 10만 장을 기부한다. 이후 충남과 대구에도 각각 10만 장을 기부할 예정이다. 지민구 warum@donga.com·유근형·김은지 기자}
문재인 정부 초대 법무부 차관을 지낸 이금로 법무법인 솔 대표변호사가 롯데케미칼 이사회에 사외이사로 합류한다. 5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25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 이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3월 새로 개청한 수원고검의 초대 고검장으로 임명됐으나 같은 해 7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명되자 사의를 밝히고 물러났다. 이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20기로 윤 총장(23기)의 3년 선배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변호사가 4·15총선에 출마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민간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이 변호사를 포함해 정중원 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전운배 전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등 5명을 새로 선임할 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꽝’ 하는 굉음과 함께 불기둥이 수십 m 치솟았다. 한밤 하늘은 뻘겋게 달아올랐다. 폭발의 여파로 공장 주변 상가와 민가 수십 곳의 유리창이 깨지고 시설물의 외벽이 날아갔다. 4일 오전 2시 59분경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나프타분해센터(NCC)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는 한순간에 일대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사망자는 없었으나 공장 직원과 주민 등 36명이 다쳤다. 화상 등을 입어 곧바로 병원에 이송된 중상자는 2명이다. 부상자 중에는 인근 업체인 LG화학과 한화토탈 직원도 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불길은 2시간여 만인 오전 5시 12분경 잡혔다. 소방당국은 인근 소방서 인력까지 출동하는 대응 광역 2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274명과 장비 66대를 동원했다. 경기소방본부(화학차)와 육군 32사단까지 사고 수습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나프타 압축분해 공정 중 폭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원유에서 뽑아내는 나프타는 화학제품 원료를 만드는 데 쓰인다. 1200도 이상 초고온으로 나프타를 열분해하면 에틸렌, 프로필렌, 열분해 가솔린 등을 생산할 수 있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서산경찰서 강력팀은 폭발사고 전담 수사팀을 꾸려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NCC 공정에 대한 자료 수집과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에도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와 다른 압축이 가해졌는지와 원료에 불순물이 포함됐는지 등에 대해 조사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도 벌일 예정이다. 손정호 충남도 소방본부장은 “폭발로 공장 공기압축설비의 지붕 파편이 200∼300m를 날아가 주택에 떨어졌다. 공장 인근 방재센터까지 파손될 정도로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대산읍 독곶2리 김종극 이장은 “미사일이 떨어지는 것처럼 두 번에 걸쳐 폭발이 일어났다”며 “동네 전체가 아수라장”이라고 했다. 지난해 한화토탈 대산공장의 유증기 유출사고에 이어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폭발사고까지 발생하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롯데케미칼은 피해 주민에게 적절하게 보상하고 모든 시민에게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13개 시설 중 9개의 가동을 중단했다. 임오훈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장은 “비상대책반을 소집해 사고를 수습하고 수사 및 소방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원인 규명이 되면 주민들에 대한 피해 보상 조치도 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선 2018년 1월 벤젠·톨루엔·자일렌(BTX) 공장에서 발암성 물질인 벤젠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해 4월에는 수소이온 배관시설에서 화재가 났다.서산=지명훈 mhjee@donga.com / 지민구 기자}
SK네트웍스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직영 주유소 전체를 매각하며 관련 사업에서 손을 뗀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SK매직과 SK렌터카 등 소비재 사업에 투자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4일 직영 주유소 302곳의 운영권과 부동산 자산 등을 ‘코람코·현대오일뱅크 컨소시엄’에 양도하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1조3321억 원으로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 등을 거쳐 6월 1일 사업 양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정유 부문 계열사인 SK에너지와 별도로 주유소 사업을 이어왔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 사업 양도로 자체 주유소 사업은 완전히 정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의 주유소 자산은 코람코가 갖게 되지만 운영은 현대오일뱅크가 맡는다. 주유소 수 기준으로 업계 3위였던 오일뱅크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GS칼텍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코람코는 인수하는 주유소 중 일부를 복합빌딩 형태로 새로 개발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직영 주유소 매각 대금을 자회사인 SK매직과 SK렌터카의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실제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생활 가전 렌털(임대)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사인 코웨이 인수전 참여도 검토한 바 있다. 또 일부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에 쓰기로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보건당국 지침에 따라 우리는 구글 I/O(Input/Output)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글로벌 대규모 행사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자동차, 가전, 정보기술(IT)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산업 전방위에서 준비해온 굵직한 행사들이 잇달아 멈춰 섰다. 3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테크 기업 구글은 연례 개발자 대회인 ‘구글 I/O 2020’ 공식 홈페이지에 현장행사 취소 사실을 알렸다. 올해 I/O는 5월 12∼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구글은 “티켓을 구매한 이들은 13일까지 완전 환불받을 것”이라며 “올해 I/O에 등록했다면 내년 ‘I/O 2021’에도 사전 신청 없이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 I/O는 한국의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을 비롯해 전 세계 전자, IT 기업들이 매년 참여했고 총 7000여 명이 찾았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구글의 핵심 기술인 차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신규 제품 및 서비스를 공개하는 자리라 글로벌 최대 IT 행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지만 올해는 취소가 불가피했다. 5일부터 열흘 동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네바 국제 모터쇼가 취소됐다. 모터쇼 주최 측은 미디어 행사를 불과 사흘 앞둔 지난달 28일 행사 취소를 알렸다. 스위스 정부가 1000명 이상의 인원이 참가하는 행사를 3월 중순까지 금지함에 따라 급히 행사를 취소한 것이다. 제네바 모터쇼에서 ‘8세대 신형 골프 GTI’ 모델과 전기차 기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 등을 공개하려던 폭스바겐은 3일 온라인 생중계로 공개 행사와 기자회견을 대체하기도 했다. 다음 달 2∼5일 키프로스공화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유럽 최대 가전·IT 박람회 ‘IFA 2020’의 사전 행사(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4일 취소됐다. 이른바 ‘프리(Pre) IFA’로 불리는 이 행사는 매년 4월 전 세계 60개국 매체를 유럽 지역에 초청해 미리 가전·IT업계의 최신 동향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최 측인 독일가전통신산업협회(gfu)와 메세 베를린은 “참석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며 “이번에 발표하려고 한 내용들은 다른 방식으로 외부에 공유하겠다”고 했다. 매년 한국기업만 100여 곳이 참가했던 IFA 본 행사는 9월 4∼9일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5월 19∼2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릴 예정인 연례 개발자 행사인 ‘빌드 2020’의 취소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MS는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에서 “현재로선 보건당국이 해당 지역 방문을 제한하는 방침을 내리진 않았다”면서도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며 상황이 바뀔 경우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페이스북도 같은 달 5, 6일 개최될 예정이던 개발자 행사 ‘F8’을 취소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일부 행사들은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선 아무래도 현지 대형 행사만큼의 비즈니스 미팅이나 신제품 홍보 기회를 얻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now@donga.com·지민구·김도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보건당국 지침에 따라 우리는 구글 I/O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글로벌 대규모 행사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자동차, 가전, 정보기술(IT)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산업 전방위에서 준비해온 굵직한 행사들이 잇달아 멈춰 섰다. 3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테크 기업 구글은 연례 개발자 대회인 ‘구글 I/O 2020’ 공식 홈페이지에 행사 취소 사실을 알렸다. 올해 I/O는 5월 12~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구글은 “티켓을 구매한 이들은 13일까지 완전 환불받을 것”이라며 “올해 I/O에 등록했다면 내년 ‘I/O 2021’에도 사전 신청 없이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 I/O는 한국의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을 비롯해 전 세계 전자, IT 기업들이 매년 참여했고 총 7000여 명이 찾았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구글의 핵심 기술인 차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신규 제품 및 서비스를 공개하는 자리라 글로벌 최대 IT 행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지만 올해는 취소가 불가피했다. 5일부터 열흘 동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네바 국제 모터쇼가 취소됐다. 모터쇼 주최 측은 미디어 행사를 불과 사흘 앞둔 지난달 28일 행사 취소를 알렸다. 스위스 정부가 1000명 이상의 인원이 참가하는 행사를 3월 중순까지 금지함에 따라 급히 행사를 취소한 것이다. 제네바 모터쇼에서 ‘8세대 신형 골프 GTI’ 모델과 전기차 기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 등을 공개하려던 폭스바겐은 3일 온라인 생중계로 공개 행사와 기자회견을 대체하기도 했다. 다음달 2~5일 키프로스공화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유럽 최대 가전·IT 박람회 ‘IFA 2020’의 사전 행사(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4일 취소됐다. 이른바 ‘프리(Pre) IFA’로 불리는 이 행사는 매년 4월 전 세계 60개국 매체를 유럽 지역에 초청해 미리 가전·IT업계의 최신 동향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최 측인 독일가전통신산업협회(gfu)와 메세 베를린은 “참석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며 “이번에 발표하려고 한 내용들은 다른 방식으로 외부에 공유하겠다”고 했다. 매년 한국기업만 100여 곳이 참가했던 IFA 본 행사는 9월 4~9일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5월 19~2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릴 예정인 연례 개발자 행사인 ‘빌드 2020’의 취소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MS는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에서 “현재로선 보건당국이 해당 지역 방문을 제한하는 방침을 내리진 않았다”면서도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며 상황이 바뀔 경우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페이스북도 같은 달 5, 6일 개최될 예정이던 개발자 행사 ‘F8’을 취소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일부 행사들은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선 아무래도 현지 대형 행사만큼의 비즈니스 미팅이나 신제품 홍보 기회를 얻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LG화학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해 주변에 있는 가전 공장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LG화학이 매입하는 곳은 터키 가전업체인 베스텔의 조립 공장이다. 터키 언론 등에 따르면 베스텔의 폴란드 공장 터는 약 22만 m² 크기다. LG화학은 공장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뒤 추가 투자를 통해 TV 등 가전제품 조립 설비를 모두 배터리 생산 라인으로 바꿀 예정이다. 현재 가동 중인 폴란드 공장 배터리 생산 능력은 전기차 25만 대 분량인 15GWh다.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이 생산량을 4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주요 기업 노사가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갈등을 빚다가 노사 모두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노동조합과 2020년 임금협상 단체교섭 조인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조인식은 노사 대표가 각각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과 울산콤플렉스(CLX)에서 화상회의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노사는 단체교섭을 위해 지난달 17일 처음 만난 자리에서 30분 만에 임금인상률을 지난해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 폭인 0.4%로 맞추는 데 합의했다. 노조는 같은 달 26일 조합원 대상 찬반 투표에서 84.2%의 찬성률로 임금 인상 안건을 가결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가 분쟁 없이 단체교섭을 타결한 것은 2017년부터 4년 연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성훈 노조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노사 공동으로 조성한 ‘행복나눔기금’에서 2억 원으로 마스크를 구입해 대구·경북, 울산에 전달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 노조도 사측과 함께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공장별 대의원 선거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올 들어 공장 가동이 간헐적으로 중단되고 생산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선거를 진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GM 노사는 코로나19에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은 데 이어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단체교섭을 5개월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SK실트론은 미국 듀폰의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양측 이사회의 결정 이후 6개월 만으로, 인수금액은 4억5000만 달러(약 5445억 원)다.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기판)는 전기자동차와 5세대(5G) 네트워크 장비 등에 들어가는 전력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필수 소재다. 실리콘과 탄소를 높은 온도로 가열해 제조한 인공 화합물인 탄화규소로 제작하며 기존 일반 실리콘 웨이퍼보다 전력 효율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또 고전압과 고열에도 잘 견디는 특성 때문에 신개념 반도체용 웨이퍼로 주목받고 있다. 듀폰의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생산 공장은 미국 미시간주에 있다. SK실트론은 듀폰의 생산 시설을 계속 활용할 예정이다. SK실트론은 그동안 일반 실리콘 웨이퍼를 만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시바 등에 공급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전력용 반도체 웨이퍼 시장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설 수 있게 됐다. SK그룹 차원에서도 배터리(SK이노베이션)와 얇은 구리막인 동박(SKC), 웨이퍼(SK실트론)로 이어지는 전기차 소재·부품 사업의 틀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내 반도체 업계는 앞으로 웨이퍼 시장에서 일본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를 양산할 수 있는 회사는 듀폰을 빼면 대부분 일본 업체다. 시장 조사 업체 IHS마킷은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를 기반으로 한 전력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5년 52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K실트론 관계자는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추가 기술 투자와 고용 확대를 통해 사업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