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원

최지원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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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과학 기술을 취재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과학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jwchoi@donga.com

취재분야

2025-11-08~2025-12-08
산업35%
우주/천체19%
경제일반15%
인사일반15%
사건·범죄6%
기업4%
건강4%
보건2%
  • 서정진 셀트리온 창업자, 2년만에 경영 복귀

    셀트리온그룹 창업자인 서정진 명예회장이 2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셀트리온그룹은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서 명예회장의 사내이사 및 공동의장 선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서 명예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와 그룹 내 상장사인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임기는 2년이다. 서 명예회장은 2021년 “그룹 경영에 부족함이 생기면 ‘소방수’ 역할을 하러 다시 현직으로 복귀하겠다”며 셀트리온의 임원 정년퇴임 나이인 65세를 맞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는 이날 주총에서 “올해는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해”라며 “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은 총수가 직접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고 복귀 배경을 밝혔다. 서 명예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며 상장 3사 합병,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여러 주요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그룹은 2020년부터 자사 합병을 통해 그룹 내 지배구조를 ‘서정진 명예회장→통합 셀트리온홀딩스→통합 셀트리온’으로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왔다. 현재 서 명예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8.13%를,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 지분 19.97%,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24.23%를 보유하고 있다. 분식회계 논란으로 한때 합병이 지연됐지만 지난해 3월 금융감독원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고의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려 합병 작업이 재개됐다. 서 명예회장은 “올해 7월이면 금융위원회의 행정 절차가 끝난다. 올해 말이면 계획대로 합병에 들어갈 것이다”라고 했다. 다만 “최근 금융 시장이 좋지 않아 (합병 등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행사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이 복병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대규모 M&A 성과도 이르면 올해 말부터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로이터는 셀트리온이 백스터인터내셔널의 바이오파마 솔루션 사업부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서 명예회장은 “현금은 충분히 확보돼 있다. 백스터는 인수합병 대상 중 하나로, 상반기에 충분히 관찰하고 올해 말께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인천=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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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美 “원료약 최소 25% 미국서 생산”… 韓바이오기업 타격 우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2일(현지 시간) 5년 내로 필수의약품의 원료의약품(API) 최소 25%를 미국에서 생산한다는 바이오기술·제조 전략 보고서를 내놨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반도체법에 따른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기업에 대해 중국에서 10년간 반도체 공장 신설 및 확장을 제한하는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을 내놓은 바이든 행정부가 바이오 분야에서도 중국 견제에 나섰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미국의 조치가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 美 “자급자족 바이오 생태계 구축”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미국 바이오 기술 및 바이오 제조를 위한 담대한 목표’ 보고서에서 “5년 내 광범위한 바이오 제조 능력을 구축해 모든 원료의약품 25%를 (미국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바이오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180일 이내 국방부 상무부 등이 참여한 바이오 제조업 강화 전략을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이 보고서는 이 같은 지시에 따른 것이다. 미 상무부는 또 “20년 내에 국내 화학물질 수요의 최소 30%를 미국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별도로 발표한 ‘바이오 제조 전략’ 보고서에서 극초음속 미사일과 차세대 잠수함 같은 첨단무기 개발에 사용될 화학물질을 비롯한 지원 분야를 제시하고, 미 기업을 중심으로 동맹국들과 바이오 제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바이오 분야에서도 중국의 부상을 막으려면 반도체 분야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보조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방 분야에 12억 달러(약 1조5000억 원), 공급망 구축 등에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보고서는 바이오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크다는 우려에 따라 작성됐다. 미 상무부는 “현재 원료의약품은 중국 인도 등 해외에서 주로 제조돼 공급망 리스크가 있다”며 미국 내 제조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미 상원 국토안보위원회도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멸균 주사용 의약품 90∼95%가 중국 인도의 원료의약품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 역시 보고서에서 “중국은 바이오 기술·제조 강국이 되겠다고 선언했다”면서 “미 바이오 제조 기업이 중국으로 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 IRA 전기차 배터리 광물 규정 다음 주 공개바이오 기술·제조 전략에는 중국 바이오 산업 규제나 바이오 의약품 해외 위탁생산(CMO)에 관한 대응 등의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보고서 발표 후 100일 이내에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내놓을 방침이라 여기에 담길 수 있다. 국내 바이오제약 업계에서는 ‘5년’이라는 시간을 명시한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미국이 단기간 내 자국에서 생산하는 원료의약품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보조금 등 파격적인 혜택을 부여할 경우, 미국으로 의약품을 수출하는 국내 여러 기업들에게 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 기업이 보조금을 받고 미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은 이미 기업 인수나 합작법인(JV) 등을 통한 미국 진출을 적극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그 시계가 좀 더 빨라지는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미 재무부는 이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지급 조건의 하위 규정인 전기차 배터리 광물 규정을 다음 주에 발표한다고 밝혔다. 배터리 광물 규정은 올해부터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생산한 핵심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배터리를 단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다. 정부는 국내 배터리 기업이 주로 광물을 조달하는 인도네시아와 아르헨티나 등을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해 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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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最古 1759년 핼리혜성 관측 기록, 유네스코 등재 추진

    “3월 11일 신묘 밤 5경(오전 3∼5시) 이후에 혜성이 보였다. 북극에서의 각거리는 116도였으며, 꼬리의 길이는 1척 5촌(약 45cm)이 넘었다.” 조선시대 영조 35년인 1759년에 쓰인 핼리혜성의 관측 기록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이 기록이 담긴 성변측후단자(조선시대 천문관측기록)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천문연은 2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학술정보관에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성변측후단자 세계기록유산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2025년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목표로 학술대회와 세미나, 대국민 홍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추진위가 유네스코에 등재하려고 하는 기록은 총 세 건의 혜성 관측 기록이다. 성변측후단자에는 1664년, 1723년, 1759년 혜성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그중 추진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내용은 1759년의 핼리혜성 기록이다. 총 35명의 천문 관료가 25일간 핼리혜성을 관측해 핼리혜성의 이동 경로, 위치, 밝기 등을 세세하게 기록했다. 왕실 산하 관청이 관측한 핼리혜성 자료 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박영득 천문연 원장은 “성변측후단자는 조선의 천문학 수준을 보여줄 수 있는 귀중한 기록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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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 지역에 태양광 활용한 친환경 전기 공급

    LG에너지솔루션은 자사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1월부터 인천항만공사, 인천광역시, 한국전력공사 등 10개 기관과 함께 전력이 부족한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태양광 보급 및 장학지원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국내 기관들은 인천 옹진군 덕적도 덕적 초·중·고등학교 건물에 60㎾(킬로와트)급 태양광발전 설비와 312㎾h급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를 설치하기로 했다. ESS는 태양 빛이 많을 때에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의 한계를 극복한 설비로 ESS를 이용하면 빛이 없는 밤에도 태양광을 활용해 생산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이 사업은 도서 지역에 친환경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친환경 에너지 발전을 통해 얻은 수익도 학교발전기금으로 조성해 학교 장학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충북 지역에는 취약 계층 복지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410㎾급 태양광발전 시설인 ‘청주희망그린발전소’를 2020년 말 준공했다. 해당 시설은 충북 청주 북부환승센터에 지어졌으며 생산될 에너지의 예상 수익금인 8억 원은 전액 기부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20년간 운영하면 온실가스를 약 4900t가량 감축할 수 있어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고 전했다. 파트너사와의 상생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초 회사가 가진 솔루션의 경험과 기술력을 활용해 파트너사의 다양한 혁신 활동을 지원하는 조직인 배터리 셀·팩 상생팀을 신설했다. 생산성 향상, 물류비 절감 등 단기 과제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는 물론 현지화 기반의 밸류체인 구축, 신기술 발굴 지원 등 중장기 과제도 함께 수행할 계획이다. 기존 ‘협력회사’라는 호칭 대신 ‘파트너사’로 명칭을 변경하고 행사명도 ‘동반 성장 컨퍼런스’에서 ‘파트너스 데이’로 변경했다. 또 파트너사의 품질 및 기술·생산성 혁신 강화를 위해 동반 성장 투자지원펀드를 운영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500억 원 규모의 투자지원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의 설비, 운영자금에 대한 금리 우대 등 금융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파트너사가 높은 수준의 품질 경쟁력 및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조 프로세스 개선, 품질 관리 시스템 강화 등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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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양자연구 세계적 수준… 기업 유치 속도내야”

    “양자 분야에서 한국의 연구는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삼성이나 LG와 같이 양자 연구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대기업도 있습니다.” 20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만난 피터 나이트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ICL) 명예교수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양자 연구의 현주소를 이같이 진단했다. 한국의 양자 연구와 기업 인프라가 탄탄한 만큼 이를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정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나이트 명예교수는 ICL에서 연구부총장을 지내고 약 30년간 영국 정부의 양자 관련 정책을 이끌어 온 양자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기초과학연구원(IBS)과 영국왕립학회가 주관하는 ‘한-영 리서치 콘퍼런스’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나이트 명예교수는 양자 연구가 성과를 내기 위해선 단순히 연구뿐 아니라 산업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적 측면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기 위해선 기업 생태계가 꾸려져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양자 관련 기업을 유치, 육성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테리 루돌프 ICL 교수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루돌프 교수는 양자의 특성을 설명한 ‘슈뢰딩거의 고양이’로 유명한 에어빈 슈뢰딩거의 유일한 손자다. 그는 2015년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사이퀀텀’을 영국이 아닌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했다. 나이트 명예교수는 “이런 유망한 기업들을 자국으로 데려오려면 민관이 협력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영국은 현재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양자 분야의 민간 투자와 양자 관련 기업 수가 많은 나라다. 2024년부터 10년간 양자 분야에 25억 파운드(약 4조 원)를 투자한다는 양자 전략 계획을 발표하는 등 양자 연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기업들의 해외 유출을 막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이트 명예교수는 “좋은 기업들이 (미국으로) 많이 유출되고 있다”며 “작은 스타트업들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나이트 교수의 제자인 김명식 ICL 교수 역시 “연구와 기업 투자가 동시에 이뤄져야 향후 같은 시기에 만나 산업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트 명예교수는 민간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런 점에서 한국 정부가 2031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자해 1000큐비트의 양자컴퓨터 개발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선 “도전적이고 야심 찬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정부의 계획에 산업계가 공감하고 동참하려면 많은 설득과 노력의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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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허 절벽, 대형 M&A로 넘자”… 글로벌 제약사들 활로 찾기

    695억 달러(약 91조450억 원).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가 2021년부터 인수합병(M&A)에 투자한 비용이다. 화이자는 이달 13일 신약 개발 기업인 시젠을 제약업계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인 430억 달러(약 56조33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에 나서고 있다. 주력 상품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매출 감소를 예방하기 위해 내세운 전략이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화이자를 포함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요 약물의 특허가 만료되는 ‘특허 절벽’을 앞두고 매출을 방어하기 위한 활로 모색에 나섰다. 특허가 만료되면 유사한 효능을 가진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대거 출시되기 때문에 오리지널 의약품의 매출은 크게 감소한다. 2025년부터 ‘젤잔즈’ ‘입랜스’ ‘엑스탄디’ 등 주요 의약품 3개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는 화이자는 특허 만료로 인한 손실액을 170억 달러로 추산했다. 세계 누적 판매량 1위인 ‘휴미라’의 개발사 애브비 역시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휴미라는 류머티즘 관절염, 건선 등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지난해 매출만 212억 달러에 이르지만 올해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리처드 곤잘레스 애브비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2월 “(특허 만료에 대응하기 위해) 그간 연간 20억 달러로 제한돼 있었던 인수합병 비용의 상한선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안재열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상무는 “내공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수세에 몰린 글로벌 제약사들이 가장 쉽고 확실하게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직접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선 제약사도 있다. 특허를 방어하는 입장에서 공격자로 태세 전환을 한 셈이다. 화이자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뛰어들며 현재까지 총 7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했다. 노바티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부인 산도스를 분사해 사업을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산도스의 매출은 92억 달러다. 미국 머크(MSD)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은 외형 확대보다는 기존의 약물을 개량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는 각각 ‘키트루다’와 ‘옵디보’라는 면역항암제를 보유하고 있다. 모두 강력한 항암제로 높은 판매액을 올리는 ‘효자상품’이지만 정맥주사이기 때문에 환자가 한 시간가량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두 기업은 5분 내외로 투여가 끝나는 피하주사 형태를 개발하고 있다. 키트루다는 2028년, 옵디보는 2026년 특허가 만료된다. 주요 약물의 특허 만료는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에는 큰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바이오시밀러 업계를 견인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의 경우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마친 상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는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상태로 올해 7월 1일 출시 예정이다. 셀트리온의 ‘유플라이마’ 역시 FDA에 허가 신청을 제출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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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에 1조 투자…CDMO 분야 초격차 만든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5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제2캠퍼스를 조성하고 5공장, 6공장 건설에 7조5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회사는 17일 이사회를 통해 5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16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새로 지어질 5공장은 연간 18만L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현재 제1캠퍼스에 있는 1공장은 3만L, 2공장은 15만4000L, 3공장은 18만L, 4공장은 24만L로, 5공장까지 더해지면 총 78만4000L 규모다.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기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전통의 CDMO 강자인 론자의 연간 생산 가능 규모는 33만L다. 업계에서는 초격차 수준의 CDMO 공장을 마련해,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의 수주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2일 화이자와 약 2410억 원 규모의 약품 CDMO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화이자와의 거래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10대 빅파마 중 7곳과 거래를 하게 됐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거래 중인 빅파마는 노바티스, 로슈, 미국 머크(MSD), 존슨앤드존슨, BMS, GSK 등이다. 이어지는 수주 계약으로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공장은 전체 가동을, 4공장은 부분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연내 4공장도 전체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CDMO 포트폴리오를 늘릴 계획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5공장의 18만L는 항체 의약품이 기준이며, 향후 mRNA나 ADC와 같은 차세대 의약품의 생산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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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정식 KT스카이라이프 대표 내정자 사의 표명

    KT스카이라이프의 새 대표이사로 내정됐던 윤정식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사진)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부회장은 1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KT 측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며 “일신상의 이유”라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졸업한 충암고 4년 선배로 2013년 KT 부사장을 거쳐 2015년 OBS 경인TV 대표를 지낸 바 있다.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후보캠프’에 상임경제특보로 참여한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과 함께 ‘친윤’ 인사로 세간에 오르내렸다. 임 고문은 8일 KT 사외이사와 함께 KDB생명보험 대표이사로 추천된 뒤 KDB생명보험 업무에 집중하겠다며 10일 KT 사외이사 후보에서 물러났다. 윤 부회장은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항간에 떠도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내 사퇴는) 임승태 고문의 사퇴와도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KT는 이달 31일 주주총회를 열어 윤경림 KT 차기 대표 후보와 사내이사 후보 3명을 선임하고, 현직 사외이사 후보 3명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구현모 KT 현 대표와 윤 후보를 고발한 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등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며 주총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KT의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차기 대표 선임 시 국민연금공단 등 대주주의 의견을 고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KT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며 국민연금을 포함한 주주들의 결정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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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답변 하나에 전기료 수 달러”… 절전형 AI 개발에 사활

    “챗GPT가 하나의 답변을 만들어 내기까지 수 달러가 든다. 컴퓨팅 비용이 눈물이 날 정도로 막대하다. 반드시 수익화가 필요하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인공지능(AI)의 고도화로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기 위해 막대한 전력이 소모되자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소비 전력 감축과 비용 절감을 위한 전략 마련에 한창이다. 전력 소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비용 부담이 커져 생성 AI 등 미래 AI 서비스의 산업적 가치가 점차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2일 IT 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들은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소비 전력 감축 등에 나서고 있다. 최적화 소프트웨어를 통해 AI 성능을 끌어올려 시간당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거나 AI 구동에 전력 소비가 적은 반도체를 사용하는 식이다. 국내 통신사들은 AI 반도체 기업과 손잡고 대규모 AI 모델 효율화에 나섰다. 현재 통신 3사는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준비 중인데 ‘AI 반도체’를 활용해 AI 성능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AI 반도체는 AI를 구동하는 데 특화된 반도체로 범용으로 사용되는 기존 반도체와 비교해 AI 구동을 위한 연산에 사용되는 전력 소모량이 적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사내 AI 반도체 사업 부문을 따로 떼어내 사피온코리아를 설립하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사피온 본사를 꾸렸다. 사피온은 올해 상반기(1∼6월) 내 차세대 AI 반도체 칩 ‘사피온 X330’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피온 관계자는 “X330은 이전 버전인 X220보다 4배가량 성능이 향상됐으며, 전력 소비는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X220의 경우 가장 많이 쓰이는 엔비디아 GPU에 비해 전력 소비는 40%, 성능은 1.6배 향상됐다. KT와 협업 중인 리벨리온은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아톰’을 출시해 현재 KT 데이터센터에서 테스트 중이다. 4월 말 ‘믿음’의 경량화 모델에 적용할 예정이며 향후 고성능 컴퓨터(하이퍼스케일 컴퓨터)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초거대 AI를 수지타산에 맞게 구동하려면 AI 반도체 개발이 필수”라며 “AI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장기적으로 AI 반도체에 더 많은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당장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거나 AI 반도체를 개발할 여력이 안 되는 스타트업의 경우 최적화 소프트웨어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때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AI 챗봇 ‘이루다’를 개발한 스캐터랩은 지난해 10월 ‘이루다 2.0’을 출시하며 최적화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전력 소비를 크게 줄였다. 스캐터랩이 사용한 소프트웨어는 프랜들리 AI가 개발한 ‘페리플로우’다. 회사에 따르면 이루다 2.0의 기반이 된 GPT2의 경우 페리플로우를 적용하면 이전보다 전력 소모가 30배 이상 줄어든다. 페리플로우는 생성 AI에 특화된 최적화 소프트웨어 기술로, 여러 가지 요청이 들어왔을 때 중복되는 작업을 최소화한다. 그만큼 같은 시간 안에 처리할 수 있는 요청이 많아지고 사용 전력이 줄어든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클라우드 시스템 ‘애저’ 내 AI 인프라의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페리플로우를 적용하고 있다. 프랜들리 AI를 창업한 전병곤 서울대 교수는 “갈수록 생성 AI처럼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최적화 소프트웨어에 대한 국내외 수요가 늘고 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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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U+ 피해지원협의체 첫 회의 “고객별 유형 따라 지원책 마련”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 유출 및 인터넷 접속 오류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의 피해 지원 논의를 위해 ‘피해지원협의체’를 구성하고 9일 첫 회의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협의체는 소상공인연합회, 한국PC인터넷카페협동조합 등 고객을 대표하는 단체와 학계, 법조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 외부 전문가 6명, LG유플러스 임원으로 구성됐다. 협의체는 접수된 피해 사례를 면밀히 분석하고 고객별 유형을 고려해 합리적인 지원 기준과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7일 기준 LG유플러스 ‘피해지원센터’에 접수된 인터넷 접속 오류 피해사례는 2284건이다. 회사는 2월 16일부터 피해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협의체 구성원인 한석현 서울YMCA시민중계실 실장은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미래 가치가 올라가는 데 초점을 맞춰 다양한 관점에서 피해 지원 방안을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협의체는 종료 기한을 별도로 정해 놓지 않고 고객별 유형에 따른 종합지원안이 마련될 때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올해 다섯 차례의 인터넷 접속 피해가 발생하고, 29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지난달 보안 강화를 위해 1000억 원을 투자하고 피해 고객을 위한 ‘종합 피해지원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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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911배 빠른 AI 반도체 개발

    유회준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팀이 3차원(3D)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메타브레인’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이용하는 3D 렌더링 기술보다 최대 911배 빠르고, 에너지 효율은 2만6400배로 높였다. 연구팀은 AI를 통해 3D 렌더링을 할 때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연산들을 제거하고, 사람의 시각적 인지 과정을 모방해 효율 높은 AI 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었다. 유 교수는 “3D 모델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을 크게 줄이고 메모리 역시 180배 이상 줄여 메타버스 등 그래픽 기반 산업 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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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등 전략기술 경쟁력 강화… 과학기술 R&D 5년간 170조 투자”

    정부가 인공지능(AI) 등 전략기술 경쟁력 강화에 향후 5년간 25조 원을 투입하는 등 총 170조 원 규모의 과학기술 분야 투자 로드맵을 확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제1차 국가연구개발 중장기 투자전략’(이하 중장기 투자전략)을 발표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가연구개발 투자의 전략성을 높여 2030년에는 과학기술 5대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이 계획에 따라 향후 5년간 과학기술 연구개발(R&D)에 170조 원을 투자한다. 이번 중장기 투자전략은 이번 정부가 수립한 최초의 법정 계획이다. 그간 3년, 5년 단위의 과학 기술 개발 계획들은 있었지만, 법적 근거가 없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동력을 잃고 계획이 무산되는 문제가 반복됐던 배경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0년 ‘과학기술기본법’을 개정해 중장기 투자전략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최윤억 연구개발투자기획과장은 “그간 여러 부처와 청이 제각각 R&D를 진행하고 예산을 배분하다 보니 통일성이 떨어졌다”며 “이를 정책적으로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중 갈등으로 기술패권 경쟁이나 공급망 위기 등의 문제가 불거진 것도 중장기 투자전략을 수립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중장기 투자전략은 △민관협력 기반 임무중심 투자 강화 △선택과 집중으로 혁신역량 강화 △미래대응 과학기술 기반 확충 △투자시스템 혁신으로 효율성 제고 등 4대 전략과 23개 과제로 구성됐다. 이 전략을 통해 2027년까지 선도국 대비 국내 기술 수준을 80.1%에서 8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특히 AI, 양자, 첨단 바이오 등 지난해 정부가 선정한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선도국 대비 기술 수준이 90% 이상인 ‘전략기술’을 3개에서 8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매년 10%씩 투자 규모를 확대해 2027년까지 25조 원이 투입된다. 윤 대통령이 과학 기술 연구에서 강조해 온 ‘국제협력’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전체 논문 중 국제협력 비중을 34.1%에서 40%까지 높이기로 했다. 특히 우주·심해·극지 연구 등 거대공공연구 분야에서는 국제공동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해외 거점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산업 육성을 위한 펀드 조성에도 나선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국내 우주 생태계 조성을 위해 500억 원 규모의 우주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8일 한국벤처투자에서 실시하는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 공고’를 통해 펀드 운용사를 모집할 계획이다. 총 100억 원 규모로 과기정통부와 운용사가 각각 50억 원을 출자한다. 이 펀드는 우주산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비율을 60%로 설정했다. 정부가 50%를 출자한 만큼 민간 자본이 최소 10%는 투입되도록 설계한 것이다. 장기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 기간과 회수 기간 모두 5년으로 설정했다. 우주펀드는 그간 민간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우주 스타트업 생태계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노스페이스의 경우에도 투자액이 345억 원에 그칠 정도로 우주 산업의 투자 여건이 좋지 않았다. 우주펀드와 함께 400억 원 규모의 메타버스 모태펀드도 함께 조성한다. 한국벤처투자는 8일 메타버스 펀드를 조성하고 운용한 투자운용사를 공모할 계획이다. 중소·벤처 기업의 사업영역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을 지원하는 펀드로, 정부가 240억 원을 출자할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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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차기대표 선임절차 지연에… 협력업체-자회사 경영 ‘빨간불’

    KT 차기 대표 선임 절차가 지연되며 KT 협력업체와 자회사들의 경영과 투자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초 끝났어야 할 KT의 조직 개편이 모두 중단되자 신사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해 KT와 협력하는 회사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는 것이다. KT 협력업체 사이에선 “KT의 의사 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업 진행이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KT 대표 선임이 잡음을 빚으며 신사업 분야에서 KT와 손을 잡은 협력업체들 사이에서 불만이 새어나오고 있다. KT의 AI 부문 협력업체 관계자는 “(사업에 대해 물어보면) 수개월째 ‘인선이 끝나면 진행하자’는 대답만 돌아오고 있다”며 “IT 업계가 워낙 기술이 빠르게 변하다 보니 2∼3개월이면 많은 상황이 달라져 마냥 기다리기가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자회사 역시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비씨카드, 케이뱅크 등 주요 계열사의 조직 개편과 인사는 현재 모두 중단된 상태다. 임기가 끝난 임원들도 ‘KT 이사회 개최일까지’ 등의 단기 계약을 맺고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KT에서 지난해 4월 분사해 출범한 KT클라우드의 경우 차기 대표 선임 절차가 장기화되며 투자 유치 결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클라우드 업체의 임원은 “지난해 12월 구현모 대표의 연임 결정을 국민연금에서 반대하고 나선 이후부터 KT와 KT클라우드 쪽에서 의사결정을 모두 멈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성과를 견인했던 KT 내 신사업 분야도 어수선한 분위기다. KT 관계자는 “신사업 쪽은 대표가 바뀔 때마다 조직부터 사업까지 모든 것이 바뀐다”며 “새로운 사업을 누군가 책임지고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일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했다. KT 안팎에선 일부 최고경영진이 실적 내기에 집중해 투자의 적기를 놓친 여파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 이 같은 업무 공백이 올 상반기(1∼6월) 내내 계속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KT의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가 다음 달 내 이뤄지더라도 새롭게 취임한 대표가 신사업을 이해하고 추진하는 데 3개월 이상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한 해의 절반 이상을 날리는 셈이다. KT는 지난해 12월 구현모 KT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정했지만 KT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후보 결정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뒤 인선 과정이 삐걱대기 시작했다. 이후 대표이사 후보 경선에 들어갔지만 이 과정에서 구 대표는 연임을 포기했다. 이에 대해 KT는 “예정대로 7일 면접 심사를 통해 대표이사 후보 1인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KT가 추구하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잘 이행할 수 있는 후보를 선정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라이나생명보험 대표를 지낸 벤자민 홍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차기 대표 면접에는 사외이사 6명이 참석해 최종 후보자를 심사할 것으로 보인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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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둘러싼 인공위성이 우주망원경 ‘눈’ 가려”

    지구 궤도에 떠있는 인공위성들이 우주망원경의 시야를 가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막스플랑크 외계물리학연구소 연구진은 3일 허블우주망원경이 2009년에서 2021년까지 촬영한 사진 10만여 장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 2일자에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2009년에서 2020년까지 12년간 허블우주망원경에 위성이 찍힌 사진은 전체 사진의 3.7%였지만 2021년에는 5.9%로 비중이 늘었다. 유엔우주사무국(UNOOSA)에 따르면 2022년 1월 현재 8261개의 위성이 지구 저궤도를 돌고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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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카카오의 SM 신주 취득 제동… 이수만 손 들어줘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인수전에서 경쟁자 카카오를 따돌리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법원이 하이브와 손잡은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카카오의 지분 확보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김유성)는 3일 이 전 총괄이 지난달 8일 에스엠을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에스엠 지분 약 9.05%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되려던 카카오의 계획은 무산됐다. 앞서 에스엠 경영진은 지난달 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1119억 원 상당의 신주와 1052억 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그러자 이 전 총괄은 곧장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재판부가 이 전 총괄의 손을 들어주면서 하이브가 에스엠 경영권 확보를 위한 ‘7분 능선’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브가 확보한 지분은 이 전 총괄에게서 사들인 14.8%, 이 전 총괄의 남은 지분 3.65%, 최근 갤럭시아에스엠으로부터 사들인 지분 약 1%까지 19.5%에 달한다. 하이브, ‘SM 인수전’ 우위 선점… 실탄 9000억 쥔 카카오 고심 법원, 카카오의 신주 취득 제동하이브, SM 지분 15.8% 일단 보유공개매수 등 통해 20% 확보 전망카카오, 지분매입-공개매수 가능성일각선 “인수포기도 배제할수 없어” 법원이 3일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카카오에 대한 신주·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전에서 일단 우위를 점했다. 주식을 새로 확보해야 하는 카카오가 20% 상당의 지분을 확보한 하이브에 계속 맞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우위에 선 하이브, 카카오 반격 나서나 가처분 인용 직후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는 ‘에스엠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에스엠의 ‘포스트 이수만’은 나의 오래된 고민이었고, 내 최선의 선택은 하이브였다. 방시혁 의장이 나와 같은 애정으로 아티스트들을 대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법원의 결정을 환영했다. 하이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에스엠 현 경영진의 위법한 시도가 저지되고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게 될 것”이라며 반겼다. 20%가량의 지분을 확보한 하이브는 여세를 몰아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이 제출한 경영진 후보가 선임되도록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카카오는 지분 확보가 막히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에스엠을 인수하려면 이제 ‘원점’에서 지분을 새로 확보해야 한다. 물론 카카오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으로부터 조달한 9000억 원대 실탄을 바탕으로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없진 않다.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최근 “필요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나선 만큼 카카오가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카카오가 지분 확보전에 뛰어들 경우 국민연금, KB자산운용 등 카카오에 우호적인 입장으로 분류되는 주요 투자자들의 지분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2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맞불 공개매수를 시도할 수도 있다. 김도현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엔터테인먼트·미디어산업 리더는 “카카오는 멜론 등 음악 사업의 미래가 불안해져 에스엠 인수에 나섰기에 대안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에스엠 인수에는 발을 빼면서 사업적으로 하이브와 손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방시혁 “적대적 M&A 아냐” vs 에스엠 “독과점 기업군 탄생” 하이브와 에스엠 현 경영진은 이날도 공방을 이어갔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이날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한 것을 적대적 M&A라고 하는 것은 선전용 용어”라고 했다. 이어 에스엠 경영진을 겨냥해 “대주주 없이 회사를 마음대로 운영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방 의장은 “최근의 케이팝 성장률은 둔화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군 입대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면 다행이지만 이대로 두면 위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독과점 우려에 대해 방 의장은 “해외로 빠지는 물량을 빼고 나면 에스엠과 하이브가 한국에서 파는 CD 물량을 다 합쳐도 독점이 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에스엠 경영진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경영에 법적 책임을 지는 이사회의 동의 없이 강행하는 인수와 합병이 적대적 M&A”라며 “하이브와 에스엠 결합 시 전체 시장 매출의 66%를 차지하는 독과점적 기업군이 탄생해 케이팝의 다양성을 저해하고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서울대에서 열린 토론회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어떻게 볼 것인가?’에서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이번 분쟁은 케이팝 제작 시스템의 전근대적인 경영 구조, 1세대 오너 리스크와 세대교체 등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며 “분쟁의 해결 방향에 따라 케이팝 제작 시스템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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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궤도 가득 채운 인공위성, 허블 우주 망원경 눈 가려

    지구 궤도를 가득 채운 인공위성이 우주 망원경의 시야를 가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막스플랑크 외계물리학 연구소 연구진은 3일 허블우주망원경이 2009년에서 2021년까지 촬영한 사진 10만 여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2009년에서 2020년까지 12년간 허블우주망원경에 위성이 찍힌 사진은 전체 사진의 3.7%였지만 2021년에는 5.9%로 비중이 늘었다. 망원경 시야에 위성이 들어오면 위성이 지나간 궤적이 밝은 선으로 남게 돼 천체나 우주 구름 등을 제대로 관측하기 어렵다. 유엔우주사무국(UNOOSA)에 따르면 2022년 1월 현재 8261개의 위성이 지구 저궤도를 돌고 있다. 연구진은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스타링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사진을 수집한 2021년 10월까지 지구 저궤도를 도는 스타링크 위성은 1562개로 집계됐다. 또 다른 위성 인터넷 제공 업체인 원웹의 위성은 320개였다. 연구진은 향후 10년간 더 많은 수의 위성이 궤도에 안착할 경우 우주 망원경의 시야가 더 가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이스X는 추가로 4만2000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더 쏘아 올릴 계획이며 원웹, 아마존, 중국의 갤럭시 스페이스 등 여러 기업과 정부가 발사 예정인 위성은 약 43만 개에 이른다. 최지원기자 jwchoi@donga.com}

    •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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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바이오, 전직원 스톡옵션 계열사 중 처음… 5년간 시행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롯데그룹 계열사 내에서 기업 상장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톡옵션은 일반적으로 소수의 임원급 직원에게만 주어졌지만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올해부터 매년 자체 평가를 통해 성과 등급에 따라 전 직원 중 약 80%에게 스톡옵션을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시행되며 그 후에는 우리사주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4년까지 국내에 12만 L 규모의 메가플랜트 3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첫 번째 메가플랜트는 올해 하반기(7∼12월)에 착공해 2025년 완공이 목표다. 기업공개(IPO)는 완공 이후 1∼2년 내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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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인공지능 ‘에이닷’ 업데이트 “오래전 정보 기억하고 사진 전송”

    SK텔레콤이 이용자의 오래된 정보를 기억하고 대화 중에 사진까지 보낼 수 있는 ‘A.(에이닷)’ 업데이트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이용자가 에이닷과 오래전에 대화한 내용을 기억하는 ‘장기기억’ 기술과 이미지와 한글 줄글을 동시에 학습하는 ‘이미지 리트리벌’ 기술을 적용했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배가 고픈데 뭘 먹을까”라고 말하면 과거 대화에서 정보를 찾아 “너 치즈피자 좋아하잖아”라고 답할 수 있다. 또 수많은 종류의 피자 사진 중에 치즈피자를 찾아내 이용자에게 보내는 식으로 사람처럼 대화가 가능하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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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中기업-애플, 폴더블폰 출시 환영”

    “중국 기업이나 애플이 폴더블폰을 출시한다면 언제든 ‘웰컴’입니다. 삼성전자가 연 폴더블폰의 가치를 애플도 인정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최원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화웨이 등 올해 MWC에 참여한 중국 기업들이 속속 폴더블 제품을 공개한 가운데 갤럭시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 승부를 보겠다는 취지다. 이날 최 부사장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S23 시리즈를 ‘기본기에 충실한 제품’으로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MX(모바일경험) 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으로 부임해 갤럭시 S23 시리즈 개발을 총괄했다. 갤럭시 S23 시리즈는 전력 효율을 높인 갤럭시 전용 ‘스냅드래곤8 2세대 모바일 플랫폼’을 탑재하고 게임 기능을 강화했다. 발열을 완화하기 위한 부품인 ‘베이퍼 챔버’의 크기를 전작 대비 약 2.7배 키웠다. 최 부사장은 “단말기에서 다양한 게임이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해 머신러닝을 이용해 각 게임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적용했다”고 했다. 배터리 용량도 늘었다. 내부 설계 구조를 최적화해 두께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배터리 용량을 전작 대비 200mAh 늘렸다. S23 울트라 모델은 큰 카메라를 탑재했음에도 전작과 동일한 50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최 부사장은 향후 차기작 개발 방향에 대해 “보여주기식 변화보다는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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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항공청 외국인 임용 가능… 예산 운용 자율성도 확대

    그간 여러 부처에 분산돼 있던 우주항공 관련 기능이 새로 만들어지는 우주항공청으로 일원화한다.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은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하고 우주항공청장은 실무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우주항공청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특별법)’ 제정안을 2일부터 17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1일 밝혔다. 특별법에 따르면 신설되는 우주항공청은 민간 전문가를 영입하고 예산 운용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등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조직이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및 복수국적자의 임용을 허용하고 급여에 상한선을 두지 않기로 했다. 우주항공청이 다른 기관에 기술 이전할 때 발생하는 기술료를 연구자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민간 전문가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1급 이상의 임기제 공무원에게 요구되는 주식백지신탁 의무에 대한 예외를 허용할 방침이다. 공개경쟁 채용이 아닌 스카우트 방식으로 채용을 간소화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국가기관이나 정부 출연 연구기관, 민간 기업에 속해 있더라도 파견이나 겸직 형태로 우주항공청에 근무할 수 있다. 연구개발 조직은 ‘과’ 단위의 프로젝트성 조직으로 구성해 유연하게 운영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과 단위의 조직 개편을 하려면 3개월 이상 걸렸지만, 우주항공청은 특별법을 통해 1주일 내에 설치 및 해제가 가능하다. 빠르게 변하는 우주항공 분야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다. 태병민 우주항공청 설립추진단 과장은 “환경 변화나 사업 변경에 따라 프로젝트가 바뀌는 일이 비교적 자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직 개편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가 해제되면 소속돼 있던 민간 전문가의 면직 절차도 빠르게 진행된다. 임용 계약에 사업 개편, 연구 방향 변경 등 구체적인 면직 사유를 기재해 면직 절차를 간소화하고 면직 후 재취업이 용이하도록 취업제한을 완화한다. 예산 역시 탄력적으로 운용한다.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사업 변경이 자주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해 우주항공청이 자체적으로 예산전용(轉用)을 할 수 있게 했다. 기존에는 사업 변경 시 기획재정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했지만 우주항공청은 별다른 절차 없이 예산 용도를 변경해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장기적인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우주항공기금’도 만든다. 우주항공기금은 정부 출연금, 기금운용수익금, 기술성과료 등으로 구성되며, 특별법이 시행되고 2년 후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특별법에 대해 정부 부처나 정부 출연 연구기관에서 파견되는 전문가들이 누릴 수 있는 특혜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 정부 출연 연구기관 관계자는 “국내 우주항공 분야 전문가들은 한정적이라 대부분 정부 연구기관이나 대학에 속해 있다. 겸직이나 파견 근무에 대한 특혜 역시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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