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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이용자들의 계정 공유 제한에 나선다.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사례를 막겠다는 것이다. 11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콘텐츠 무단 시청을 막기 위해 본인계정 확인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지인 등의 계정과 비밀번호를 이용해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요금제에 따라 계정 공유를 허용해왔다. 프리미엄 요금제는 최대 4명까지 동시 접속할 수 있다. 다만 넷플릭스 약관은 계정 공유 대상을 가족 구성원이나 동거인으로만 제한하고 있다. 가족 구성원이 아닌 지인끼리 계정과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지만, 넷플릭스는 그 동안 시장 확보를 위해 이를 엄격하게 통제하진 않았다. 계정공유 제한조치가 강화되면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계정에 대해 소유자의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 등으로 코드를 전송해 본인 확인을 요청하고, 본인이 아닌 경우 접속을 끊을 수 있다. 현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넷플릭스로부터 본인 인증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본인 인증을 미룰 수 있어, 본격적으로 계정 공유를 제한하고 있지는 않다. 넷플릭스 측 대변인은 외신을 통해 “이번 테스트는 넷플릭스 계정 보유자가 시청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리서치업체 매지드의 자료를 인용해 “넷플릭스 이용자 약 33%가 타인과 비밀번호를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3∼5년 뒤 제가 하자고 했던 해외 사업이 망하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사진)가 11일 사내 강연에서 해외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GIO는 “한정된 기술과 기획 인력을 국내와 해외 중 어디에 집중시킬지 판단했을 때, 해외에 나가는 게 더 좋은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사내 간담회에서 “국내에서 카카오와 쿠팡은 공격적인데 이러다 1위를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직원들의 질문이 나왔는데 이에 대한 답으로 해석된다. 이날 강연은 네이버의 최근 해외 사업 현황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GIO는 “일본 시장에서 소프트뱅크와 합작 출범한 Z홀딩스는 일본 최대 인터넷 기업이 됐다”며 “기회를 살려 검색과 온라인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도 기대를 걸었다. 이 GIO는 지난해부터 네이버의 사업 모델을 이해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기업 가치와 위상이 한 단계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 GIO는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성공은 네이버의 웹툰, 웹소설 비즈니스 모델이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하는 팬 플랫폼까지 더해지면 미국 시장 성공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 GIO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은 깊이 있는 기술력이 좌우한다”며 “이를 위해 연내 900명의 개발자를 추가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매출의 25% 수준인 연구개발(R&D) 비용 지출을 장기적으로 30% 선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김성모 mo@donga.com·이건혁 기자}

중고 거래에서 이용자 간 분쟁이 발생하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거래 상대방에게 제공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맞서고 있다. 공정위는 7일 온라인 플랫폼 업체의 책임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 전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플랫폼을 통한 거래액이 늘어나면서 분쟁 소지도 커졌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플랫폼의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취지에서다. 논란이 된 조문(29조)은 플랫폼이 이용자의 성명, 전화번호, 주소 등 신원 정보를 확인하고, 개인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분쟁이 발생했을 때 이를 당사자에게 알리도록 의무화한 부분이다. 영향을 받는 업체는 개인 간 중고물품을 사고파는 플랫폼인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헬로마켓 등 4곳이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당근마켓의 1월 월간 순 이용자(MAU)는 1325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이 조문에 대해 ‘당근마켓 실명제’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당근마켓은 다른 앱과 달리 실명 인증이나 주소 입력 절차 없이 휴대전화만으로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개정안이 통과되면 당근마켓은 이용자 사이의 연락 두절, 환불 논란 등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을 수집하고 요구가 있으면 이를 제공해야 한다. IT 업계 관계자는 “C2C(개인 간 거래) 거래 모델에서 불필요한 정보다. 당근마켓의 가입자 확보에 장애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은 거래 상대방의 요구만으로 개인정보가 넘어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스타트업 단체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은 성명을 통해 “개인정보를 악용할 경우 선량한 이용자의 신변 안전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근마켓 이용자 주부 김모 씨(35)는 “거래 상대에게 주소와 전화번호를 넘기고 책상과 의자를 팔았는데, 며칠 후 그 남성이 ‘마음이 바뀌었으니 환불하라’며 다짜고짜 찾아온 적이 있다”며 “분쟁을 빌미로 내 개인정보가 넘어가면 이런 일이 또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공정위는 연락 두절, 환불 거부와 같은 제한된 경우에만 개인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개인정보 침해 소지가 적다고 설명했다. 분쟁 해결 절차나 민사 소송 등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거래 상대방을 특정해야 하는데, 현재 당근마켓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당근마켓은 대포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며 “전자상거래법에도 플랫폼 업체가 이름, 전화번호 등의 열람 방법을 제공하도록 하는데 당근마켓만 이를 따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공정위에 따르면 12일 당근마켓 등 C2C 플랫폼 업체, 소비자보호단체 등이 참여하는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개정안의 개인정보 침해 여부에 대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미나 코스포 실장은 “개인정보 제공 말고도 인터넷진흥원을 통한 분쟁 해결 등 대안이 많다”며 “공정위가 이용자와 업계 모두에 이익이 되는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LG유플러스가 주축이 돼 결성한 글로벌 5세대(5G) 콘텐츠 연합체 ‘XR(확장현실) 얼라이언스’에 3개사가 새로 합류하며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0일 XR 얼라이언스에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프랑스 1위 이통사 오랑주, 대만 1위 이통사 중화(中華)텔레콤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에 가입사는 7개 지역 10개 사업자로 늘었다. XR 얼라이언스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5G 콘텐츠뿐 아니라 미래에 등장할 신기술까지 포괄하는 XR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지난해 9월 출범했다. LG유플러스가 초대 의장사를 맡고 있다. XR 얼라이언스는 두 번째 프로젝트 기획 작업을 하고 있다. 세계 유명 공연이나 동화, 애니메이션 영역에서 차기 콘텐츠를 검토 중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에서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배경으로 한 콘텐츠를 만들었으며, 이달 중 두 번째 에피소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사기나 다름없다.” “(이용자들을) 개돼지 취급했다.” 넥슨이 서비스하는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일부 능력치는 아무리 돈을 들여도 애초에 달성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넥슨 측은 이 같은 사실을 10년 동안 이용자들에게 고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확률형 아이템의 사행성 등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논란은 넥슨이 확률 조작 여부를 해명하라는 요구에 따라 메이플스토리에서 유료로 판매하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5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게임 내에서 이용자들은 개당 1200∼2200원인 ‘큐브’라는 아이템을 구매하면 장비를 강화하거나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 옵션을 일정한 확률로 얻을 수 있다. 이 중 선호도가 높은 ‘보스 몬스터 공격 대미지 증가’나 ‘몬스터 방어율 무시’만으로 이뤄진 옵션 3종을 얻기 위해 이용자들은 반복적으로 큐브를 구매해왔다. ‘보보보’ 또는 ‘방방방’이라고 불리는 옵션을 기대하며 일부 이용자들은 많게는 수백만 원을 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넥슨은 큐브가 도입된 2011년부터 시스템상으로 ‘보보보’나 ‘방방방’이 불가능하도록 설정했다는 사실을 5일 뒤늦게 공개했다. 애초부터 2개까지만 얻을 수 있고 3개는 채울 수 없었다는 뜻이다. 넥슨은 “특정 캐릭터의 능력치가 지나치게 높으면 게임 내에서 다른 유저들과의 균형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취한 조치”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사실을 이용자들은 10년 동안 몰랐다는 데 있다. 애초에 불가능한 것을 달성하기 위해 돈을 써온 것이다. 한 이용자는 “슬롯머신에서 트리플 세븐(숫자 7이 3개 나오는 것)이 나오는 걸 막아 놓은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9일 넥슨 측은 이와 관련된 논란을 설명하기 위해 이용자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뽑기’ ‘랜덤박스’로 불리는 확률형 아이템은 현재 역할수행게임(RPG), 스포츠 등 주요 게임에 광범위하게 도입돼 있다. 게임의 재미를 더 높이는 요소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당첨 가능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희박한 확률에도 반복 구매를 유도해 사행성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이에 2015년 게임사들은 자율규제를 통해 확률을 일부 공개해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에서 공개된 확률과 실제 확률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확률 조작’ 논란이 불거졌고, ‘확률 0%’를 숨겼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비판이 거세졌다. 이에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게임사들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여야 구분 없이 확률형 아이템 문제를 비판하고 있다.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는 확률형 아이템의 종류, 구성 비율, 획득 확률 등의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규제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게임사들은 확률은 영업상 기밀에 해당되고 현재의 자율 규제로도 충분한 만큼 법제화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게임에만 유독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는 반응도 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판매하는 ‘럭키백’ 등도 확률을 밝히지 않는다”며 “게임만 콕 집어 규제하려는 건 여전히 게임을 산업으로 인정하지 않고 도박과 같은 문제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gun@donga.com·신동진 기자}

치열하게 가입자 확보 전쟁을 벌여 오던 이동통신 3사가 최근 경쟁 대신에 협력을 확대하고 나섰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는 3사 간 경쟁의 실익은 낮아졌고, 오히려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의 경쟁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통 3사는 3일 토종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원스토어 투자를 통해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SK텔레콤이 최대주주로 있는 원스토어에 KT와 LG유플러스가 총 260억 원을 투자하며 3사의 지분은 53.9%가 됐다. KT와 LG유플러스는 단순 투자를 넘어 원스토어의 공동 경영체제 구축에 나서게 된다. 세 회사는 앞서 모바일 인증서 ‘패스(PASS)’ 구축에도 손을 잡았다. 이통 3사는 각자 운영하던 모바일 인증서를 2018년 통합해 패스를 출범시켰다. 지난해 공인인증서 폐지 이후 ICT 기업들이 대거 모바일 인증서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패스 가입자는 지난해 말 3100만 명으로 카카오(2000만 명), 토스(2400만 명) 등을 앞지르고 있다. 이통 3사의 공동 마케팅 등에 힘입은 결과다. 또한 KT가 주도하는 인공지능(AI) 협력체 ‘AI 원팀’에 LG유플러스도 참여하고 있다. 이통 3사는 핵심 사업인 5세대(5G) 이동통신에서도 손을 맞잡았다. 지난해 8월 3사는 농어촌이나 산간 등 교외 지역에서 5G 기지국을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 5G 커버리지(도달 범위) 확대 요구에 맞추면서 투자비용을 줄이기 위한 결정이다. SK텔레콤과 KT는 올해 1월 통화를 건 상대방에게 영상을 보여주는 영상 컬러링 ‘V컬러링’ 서비스 제휴에 나섰으며, LG유플러스의 참여도 앞두고 있다. 경쟁 관계인 이통 3사가 협력에 나서는 것은 사업 환경의 변화로 지나친 경쟁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3사는 2019년 5G 도입을 전후해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어 가입자 확보에 나섰지만 시장점유율 변화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통사들은 가입자 유치 비용을 줄여 나갔고, 그 결과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케팅 활동이 위축됐음에도 실적은 오히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 관계자는 “비용만 늘어나고 효과는 사실상 거의 없는 소모전은 자제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통 3사가 탈(脫)통신을 추구하면서 경쟁 상대가 IT 업계 전체로 확대되면서 3사 간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 측면도 있다. 예를 들어 원스토어 지분 투자는 앱 마켓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정하는 구글, 애플에 맞서 이통 3사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읽힌다. 패스 인증서를 통한 협력도 카카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IT 기업과의 디지털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통신 이외의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지만 업계에서 아직 존재감이 크지 않아 고민이 크다”며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통사들이 힘을 합쳐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도 3사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28GHz(기가헤르츠) 초고주파 대역 5G 통신망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이통 3사가 상대적으로 열세인 게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콘텐츠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강원랜드도 확률 공개하는데, 게임사는 비밀이라니….” 게임사들이 유료로 판매하는 확률형 아이템의 당첨 확률 공개를 둘러싼 게임업계와 이용자, 정부 등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대형 게임사 넥슨이 확률 공개 방침을 밝히는 등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영업상 기밀에 해당되는 만큼 규제에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이란 게임 이용자가 일정한 금액을 내고 구매해도 실제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의 종류와 효과, 성능은 확률에 의해 결정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2004년 넥슨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에 처음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권을 사서 1등에 당첨될 수도, 한 푼도 못 건질 수도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이템을 합성해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거나, 아이템의 성능을 강화할 때도 성공 여부는 확률에 따른다.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좋은 아이템이 필요한데 인기 있는 아이템이 나올 확률은 낮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은 구매에 적잖은 비용을 쓰고 있고 게임사들의 주 수입원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예를 들어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유료 아이템인 ‘에디셔널 큐브’의 등급을 3단계에서 최고 등급인 4단계로 올릴 때 성공 확률은 0.4975%다. 3단계 큐브가 10개에 1만9800원임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39만6000원을 들였을 때 1번 성공한다는 뜻이다. 좋은 아이템의 획득 가능성은 낮지만 얻을 수 있는 확률에 대한 정보는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소비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부 게임의 경우 공개된 확률과 실제 확률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확률 조작’ 의혹도 받고 있다. 격분한 이용자들은 게임사 본사와 국회 앞 등에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실은 트럭을 보내 항의 메시지를 전하는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이용자들의 이탈, 유료 아이템 구매 거부 운동 등도 이어졌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넥슨은 5일 메이플스토리를 시작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모든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 확률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또한 이정헌 넥슨 대표는 사내공지에서 “게임별로 ‘이용자를 위한 투명한 정보 공개’라는 대원칙이 녹아 들어가는 작업을 진행하겠다”며 “이용자분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게임업계의 시선은 복잡하다. 게임사들은 현재 확률형 아이템의 당첨 확률 공개는 자율규제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영업 비밀에 해당되며, 게임 상황에 따라 확률이 변동되기 때문에 완전히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당첨 확률을 높이라는 요구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게임의 밸런스(균형) 붕괴로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용자들은 요금을 내는 만큼 당연히 알아야 할 권리라는 입장이다. 2015년 자율규제가 도입됐으나, 유상 아이템과 무상 아이템을 합성할 때 성공할 확률은 공개하지 않는 등 게임사들이 불리한 내용은 여전히 숨긴다는 지적도 있다. 정치권도 게임사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확률형 아이템의 원조격인 일본도 규제에 나서는 등 규제는 세계적 추세”라고 지적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18년 동안 대표이사 자리를 지킨 제약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79·사진)이 물러난다. 7일 일동홀딩스에 따르면 이 회장은 26일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올 예정이다. 이 회장은 2003년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취임했으며, 2016년 일동제약 지주회사인 일동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아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어왔다. 이 회장은 1967년 일동제약 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일동제약에서만 54년을 근무했다. 일동제약 생산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쳤다. 약사가 아닌데도 제약사 CEO에 올라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13년부터 한국광고주협회장을 맡고 있다. 협회장 임기는 내년 2월 말까지다. 이 회장은 일동제약 분할 과정에서 일동홀딩스를 이끌었으며, 지주회사 체제를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퇴임 후에도 회사에서 고문 등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경쟁사만큼 임금상승률, 성과급을 챙겨줄 자신이 있다’던 채용설명회의 약속이 왜 지켜지지 않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올 초 재계를 뜨겁게 달군 ‘성과급 논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SK하이닉스 4년 차 직원 A 씨(29)의 e메일로 불이 붙었다. A 씨는 1월 29일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SK하이닉스 전 임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이익분배금(PS) 산정 기준, 경쟁사 대비 성과급이 적은 이유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젊은 직원들의 분노가 미친 파급력은 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지난해 연봉을 반납하겠다”며 달래기에 나섰고, SK하이닉스 노사는 PS 산정 기준을 경제적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바꾸기로 했다. SK하이닉스에서 시작된 성과급 논란은 SK텔레콤 등 SK그룹 내 다른 계열사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대기업으로 확산됐다. 성과급 논란은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가 가진 공정에 대한 예민함과 보수에 대한 솔직함을 동시에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한 대기업 부장은 “과거 성과급은 받은 그날 저녁 술값으로 다 써버릴 정도로 적었고 직원들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며 “최근 성과급 규모도 커졌고 이에 대한 젊은 직원들의 반응이 달라진 것을 보며 세대가 변했다는 점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MZ세대는 직장에서 공정한 보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단순히 ‘성과급을 많이 받고 싶다’는 요구가 아니라 ‘어떤 기준에서 성과급이 적게 책정됐는지 알고 싶다’며 투명성과 공정성을 요구한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LG전자 보고 양식을 본뜬 ‘연봉 개선안’이 올라왔다. 이 글은 LG전자가 국내 기업 가운데 매출 3위, 영업이익 4위 규모임에도 경쟁사는 물론 그룹 내 다른 계열사보다도 적은 연봉을 받는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블라인드를 중심으로 불만을 공유한 LG전자 사무직 근로자들은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 중이다. 노조 설립을 주도 중인 사무직 근로자 대부분이 저연차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MZ세대 비중이 높고 이직이 잦은 정보기술(IT) 업계에서도 공정한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실력 있는 MZ세대 개발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쿠팡, 우아한형제들, 크래프톤 등이 초봉을 6000만 원대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25일 IT 업계의 두 공룡 네이버와 카카오 직원들은 창업자를 향해 ‘인센티브와 보상 방안을 개선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는데, 보상은 크게 늘어나지 않자 불만이 쏟아진 것이다. 네이버 직원들은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최고투자책임자(GIO), 한성숙 네이버 대표 등이 나선 온라인 사내간담회에서 “임원과 직원 간 급여 차이가 너무 크다” “인센티브 산정 방식을 공개해 달라”는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한 직원은 “쿠팡, 배민(우아한형제들)은 빼놓고 비교한 뒤 (처우가) 업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느냐”처럼 타사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같은 날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직원들로부터 “임직원 급여와 성과급이 타사에 비해 낮다는 의견이 많다”는 질문을 받았다. 김 의장은 “계열사마다 규모나 업계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다른 곳보다 규모가 작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개선할 것”이라고 답했다.홍석호 will@donga.com·이건혁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토종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원스토어에 투자하며 공동 책임경영에 나선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협력을 통해 구글과 애플이 장악한 국내 앱 마켓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3일 KT와 LG유플러스로부터 총 260억 원을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KT는 210억 원을 투자해 지분 3.1%, LG유플러스는 50억 원으로 지분 0.7%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최대 주주인 SK텔레콤(50.1%)을 포함해 통신 3사가 원스토어 지분 53.9%를 보유하게 됐다. 원스토어는 “토종 앱 마켓의 경쟁력을 키워 국내 ICT 생태계를 굳건히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통신 3사의 기존 사업 협력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공동 책임경영 체제도 구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원스토어는 2016년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 앱 마켓을 통합하면서 출범했다. 통신 3사는 원스토어 유료 결제를 했을 때 멤버십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사업적 협력을 이어왔다. 이날 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과 네이버(지분 26.3%)에 이어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국내 대표 앱 마켓이라는 위상을 강화하게 됐다. 원스토어는 애플과 구글이 장악하고 있던 앱 마켓 시장에서 점차 점유율을 높여 왔다. 특히 앱 마켓 수수료를 30%로 책정한 구글 및 애플과의 차별화를 위해 2018년 수수료를 30%에서 20%로 낮추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원스토어의 국내 앱 마켓 시장점유율은 18.3%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같은 시기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71.2%, 애플 앱스토어는 10.5%였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월간 순이용자 수(MAU)는 약 1540만 명에 이른다. 성장이 이어지면서 올해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 가치가 1조 원에 육박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원스토어의 낮은 수수료는 지난해 구글이 게임에만 적용되던 구글 결제 시스템 사용 의무를 모든 앱으로 확대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다시금 주목받았다. 이 경우 앱 사업자들의 수수료 부담이 늘어난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10월 중소기업 대상 수수료 감면 혜택을 내놓기도 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원스토어 육성을 통해 구글과 애플 중심의 앱 마켓에서 협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업계와 상생하고 이용자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하는 한국 대표 앱 마켓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네이버가 자사 쇼핑 플랫폼에 입점한 상인들을 위해 맞춤형 물류 서비스를 선보인다. 동대문 패션 업체 등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 지원에도 나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는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 상공인들이 사업 특성에 맞춰 직접 설계할 수 있는 물류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며 “다양한 업체와 협력을 통한 풀필먼트(주문 이행)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음식·생필품 판매자를 위한 ‘빠른 배송’을 확대한다. 냉장 유통이 필요한 신선식품과 명품 등 고가 상품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 나간다. 쿠팡과의 경쟁에 대해 한 대표는 “빠른 배송을 전면 도입하거나 쿠팡과 빠른 배송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게 아니다. 사업자들이 다양한 물류 방식을 편리하게 이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중소 상공인 판매처를 세계로 확장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특히 동대문 패션 관련 중소 상공인들이 물류 고민 없이 제품 선정과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는 ‘동대문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내놓기로 했다. 네이버는 디지털 환경 적응을 돕는 전문 교육 기관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을 올 하반기(7∼12월) 개관한다. 네이버 플랫폼에 입점한 사업자가 창업 초기 6개월의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12개월간의 결제 수수료와 6개월간의 매출연동 수수료를 지원한다. 또 디지털 전환에 뒤처진 사업자를 위해 100억 원을 내놓기로 했다. 한 대표는 “플랫폼으로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사각지대가 여전해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카카오가 논란을 일으켰던 인사 평가 제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2일 오전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와 카카오 본사 직원이 참여하는 인사 평가 관련 ‘오픈톡’을 개최했다. 선착순 참석자 100명이 화상회의를 통해 참여했다. 카카오는 “논의를 통해 직원들에게 안정감과 긍정적 인식을 주는 쪽으로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최근 인사 평가 결과 중 ‘당신과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고 응답한 동료의 수와 비율이 공개돼 직원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고용노동부에 근로감독 청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경고등이 켜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올해의 게임상을 노리겠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12월에 2021년 4분기(10∼12월) 중 내놓을 신작 ‘붉은 사막’ 간담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글로벌 히트작 ‘검은 사막’에 이어 ‘붉은 사막’도 성공해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것이었다. 펄어비스는 한국 게임사가 취약하다고 평가받았던 PC와 콘솔 게임 분야에서 성공한 경험을 살려 한국 게임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세계에 알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펄어비스는 자체 개발한 게임 엔진으로 제작한 게임을 국내외에 히트시킨 유일한 국내 회사다. 게임 엔진은 게임의 뼈대를 이루는 기반 프로그램이다. 게임을 개발하는 것보다 난도가 높고 성공하기도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씨소프트, 넥슨, 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제작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로열티를 내고 미국 에픽게임스 ‘언리얼 엔진’, 덴마크 유니티 ‘유니티 엔진’ 등 외국 범용 엔진을 쓴다. 반면 펄어비스는 자체 개발한 엔진을 쓰기 때문에 수수료 문제에서 자유롭다. 자체 개발 엔진을 탑재해 2014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 사막을 개발했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국내 게임사 중 처음으로 세계 최대 컴퓨터 그래픽 콘퍼런스 ‘시그라프’에서 자체 게임 엔진으로 제작한 그래픽 결과물을 내놓고 기술 강연을 하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올 4분기 선보일 콘솔용 게임 붉은 사막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용자의 자유도를 크게 끌어올린 오픈 월드 장르다. 클라우드, 스트리밍 등 새로운 게임 서비스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개발되고 있다. 게임 이용자들은 붉은 사막에 기대가 크다. 지난해 12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게임 행사인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공개한 붉은 사막 영상이 호평을 받으면서다. 신작 기대감이 커지며 지난해 말 26만300원이던 펄어비스 주가는 2월에 40만2000원까지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붉은 사막 판매가 시작되면 지난해 4888억 원이던 연매출이 2023년 최대 90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한다. 펄어비스 측은 “붉은 사막과 함께 도깨비, 플랜8 등 다른 신작도 일정에 맞춰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펄어비스는 대표 게임 검은 사막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150여 개 국가, 12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는 검은 사막은 PC, 모바일, 콘솔 등에서 안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 플랫폼별 매출 비중은 지난해 PC 43%, 모바일 46%, 콘솔 11%로 균형을 이뤘다. 검은 사막은 지난해 11월 차세대 게임기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검은 사막을 ‘반드시 해봐야 할 게임’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검은 사막 지식재산권(IP)을 PC, 모바일, 콘솔을 포함한 모든 플랫폼에 안정적으로 서비스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했다. 펄어비스는 검은 사막 IP를 활용해 이름만 들어도 유쾌하고 기발한 제품을 내놓으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해태제과와 함께 ‘껌은 사막’이라는 껌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광천김과 협업한 ‘김은 사막’, 화장품사와 협업한 ‘감은 사막’ 등도 선보였다. 게임 명칭을 패러디한 B급 마케팅으로 펄어비스는 향후 다양한 협업을 통해 IP 활용성을 높여 가겠다는 방침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에서 카카오M이 보유한 음원을 일시적으로 들을 수 없게 됐다. 1일 외신과 카카오M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스포티파이에서는 카카오M이 유통하던 음원을 들을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해외 스포티파이 이용자들은 카카오M이 보유한 아이유, 세븐틴, 여자친구 등의 음원을 이날부터 사용할 수 없다. 스포티파이가 카카오M이 보유한 음원 서비스를 중단한 건 양 사 간 계약이 2월 28일로 종료됐기 때문이다. 스포티파이는 지난달 국내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카카오M 측과 국내 서비스와 관련된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카카오M은 국내와 별개로 해외 음원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 협상을 해 왔으나 스포티파이 측이 국내와 해외 서비스 계약이 동일 조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스포티파이는 2008년 스웨덴에서 시작한 스트리밍으로, 전 세계 3억4500만 명이 사용 중이다. 해외 팬들이 한국 음악을 만나는 주요 창구이기도 하다. 힙합그룹 에픽하이 맴버 타블로는 “누구 책임인지를 떠나서 기업들이 예술보다 욕심을 우선할 때 언제나 고통받는 것은 아티스트와 팬”이라고 꼬집었다. 양 사는 음원 제공 협상을 계속 해 나간다는 입장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야후저팬 운영사 Z홀딩스가 네이버의 중소상공인 온라인 창업 도구인 ‘스마트스토어’ 플랫폼을 도입한다. 1일 네이버는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Z홀딩스의 경영 통합을 완료한 뒤 가진 사업 전략 발표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공개됐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라인과 Z홀딩스를 통해 올해 상반기(1~6월) 중 스마트스토어 플랫폼을 일본 시장에 전수할 예정이다. 라인과 Z홀딩스가 네이버 기술로 플랫폼을 구축해 일본 현지에서 경영을 한다. 명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네이버는 “일본 판매자들이 온라인 쇼핑몰 구축과 관리에 드는 수고를 덜고 상품 개발, 비즈니스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는 2018년 국내외 중소상공인을 위해 선보인 무료 온라인 스토어 구축 플랫폼이다. 네이버의 기술력을 활용해 다양한 편의 기능과 무료 데이터 분석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스마트스토어 속에 녹아있는 첨단 기술력 등이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급여와 성과급이 타사에 비해 낮다. 연봉 산출 공식을 공개해 달라.”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의 두 공룡 네이버와 카카오 직원들이 25일 창업자를 향해 인센티브와 보상 개선을 요구하는 질문을 쏟아냈다.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의 공세에 경영진은 진땀을 흘렸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25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사내 인트라넷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GIO가 직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선 건 약 1년 만이다. 회사 전략 등을 소개하는 간담회 ‘컴패니언 데이’는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네이버 직원 6000명 중 절반 이상이 동시에 접속했다. 이날 행사의 발단이 됐던 인센티브와 연봉 등 보상 문제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네이버 노조가 6일 ‘회사 실적은 사상 최고인데, 직원 보상은 못 미친다’는 내용을 전 직원에게 발송하는 등 인센티브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직원들은 “임원과 직원 간 급여 차가 너무 크다” “인센티브와 연봉 산정 방식을 공개해 달라”고 경영진에 요구했다. “쿠팡, 배민(우아한형제들)은 빼놓고 비교한 뒤 (처우가) 업계 최고라 할 수 있느냐”는 등 타사를 직접 언급하는 질문도 있었다. 네이버는 사전 질문으로 220개가 넘게 들어왔으며, 이 중 추려진 것들과 실시간으로 받은 31개의 질문에 답했다고 전했다. 직원들이 창업자에게 목소리를 높인 이유는 이직이 잦아 다른 회사의 연봉 수준에 민감한 정보기술(IT) 기업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MZ세대 직원들은 연봉이 높은 IT 기업을 서열화해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같은 신조어를 만들고 그때그때 바뀌는 순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날 간담회 직전 직장인 앱에선 배달의민족이 개발직 초봉을 6000만 원으로 올리고 재택근무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금세 전통적 강자인 ‘네이버, 카카오, 라인’과 비교해 신규 강자인 ‘크래프톤, 쿠팡, 배달의민족’의 처우가 더 좋아졌다는 뜻에서 “이젠 ‘네카라’가 아니라 ‘크쿠배’”라는 말이 나왔다. 네이버, 카카오 직원들은 “뜨는 해 배민, 지는 해 네이버” “더 이상의 네카(네이버 카카오)는 그만”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 GIO는 이들에게 네이버 보상 체계가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설득했다. 이 GIO는 “2019년 처음 직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행사가 올해부터 이루어진다”며 “상장사가 전 직원에게 대규모 스톡옵션을 발행하는 건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보상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 한 대표는 “한 해 동안 고생한 많은 조직으로 분산 배분됐다”며 “IT 기업은 단기 성과를 인센티브 기준으로 삼는 건 맞지 않다”고도 했다. 네이버 경영진은 ‘미래’에 방점을 찍으며 직원들의 이해를 구했다. 이 GIO는 “글로벌 도전 전략에 대해 3월 11일에 추가로 설명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네이버 노조 측은 간담회가 끝난 뒤 “일방적인 입장 전달 외에 어떤 질문에도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같은 날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2시간 10분 동안 직원들이 미리 보낸 144개의 질문에 쉴 틈 없이 답했다. 당초 이날 자리는 김 의장이 밝힌 5조 원의 ‘기부 플랜’과 카카오의 비전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의 인사 평가 제도와 보상 이슈가 논란이 되면서 김 의장도 이에 대한 언급을 피하지 않았다. 김 의장은 ‘임직원 급여와 성과급이 타사에 비해 낮다는 의견이 많다’는 질문에 “계열사마다 규모나 업계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다른 곳보다 작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개선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카카오 직원들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직장 내 괴롭힘, 인사 평가제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선 “‘경고등이 울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문제를 외부에 알리는 게 아니라 내 동료, 내 상사, 내 CEO에게 말하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장은 대략적인 ‘기부 플랜’ 방향도 제시했다. 김 의장은 “‘돈도 빽도 없는 사람에게 기술을 가르쳐주면 어떨까’라는 제안에 따라 인공지능(AI) 캠퍼스를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이건혁 gun@donga.com·김성모 기자}

네이버는 연구개발(R&D) 부문 투자를 매출의 25% 수준으로 유지하며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 5조3041억 원, 영업이익 1조2153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꾸준한 성장의 뒷받침이 되었던 기존 25% 수준의 R&D 투자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네이버의 R&D는 인공지능(AI), 로보틱스, 클라우드 등의 첨단 기술을 중소사업자와 창작자들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스마트한 도구로 전환시키는 데 집중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음성 인식, 대화 분석, 자연어 분석, 수요 예측이 가능한 AI 엔진들은 자동으로 고객 전화를 응대해주는 AI콜의 기반이 되고, 영수증 및 사업자등록증 인식도 간편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R&D 투자는 네이버의 미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다. 매출이 과거의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라면, R&D는 기업의 미래 가치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R&D투자가 기업 성장 지표에 긍정적 효과를 미치며, 특히 정보통신기술(ICT)기업에 더 강하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네이버의 R&D 투자는 해외 주요 기업들과 비교해서도 높은 편이다. 2019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업별 R&D투자 스코어보드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액 기준 1위인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매출의 15.3%, 2위 삼성전자는 7.8%를 R&D에 투자했다. 반면 네이버의 매출 대비 R&D 비중은 2018년 25.13%, 지난해 25.97%다. 네이버는 2020년에도 25%의 비율을 유지했다. 네이버의 R&D는 중소상공인의 성장을 돕는 기술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위치를 기반으로 장소를 추천해주는 기술은 네이버의 위치 기반 AI장소 추천 서비스 ‘스마트 어라운드’에 적용돼 소상공인의 성장에 효과를 발휘했다. ‘상품 개인화 추천 기술 연구’는 AI상품 추천 기술 ‘AiTEMS’에 적용돼 리뷰가 적은 비인기상품이나 신규상품에 대한 이용자 선택 확률을 높였다. 네이버는 “네이버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자 동시에 파트너인 중소상공인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한 기술 연구를 더욱 확대해 갈 방침”이라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KT는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ABC’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AI 분야를 이끌 핵심 인재 양성 및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미래 인재육성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해 2022년까지 1000명 이상의 AI 인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올 초에는 로보틱스 분야 세계적 권위자 데니스 홍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 컴퓨터 비전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 한보형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자문으로 영입했다. 또한 AI 연구를 담당하는 AI2XL연구소와 AI 로봇사업단을 신설해 AI 로봇 경쟁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줄 우수 인재를 영입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AI 생태계 조성을 위해 LG전자, 현대중공업그룹, KAIST, 한양대 등과 손잡고 ‘AI 원팀’ 결성을 주도했다. 아울러 현대로보틱스와 500억 원 규모 투자계약을 맺으며 AI 로봇을 활용한 전 산업에서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KT의 AI 관련 매출은 2019년 4927억 원을 기록하며 2018년 4040억 원 대비 21% 이상 성장했다. 빅데이터 분야에서는 국가 데이터 사업을 이끌 계획이다. BC카드와 케이뱅크 등 금융 그룹사의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금융그룹과 협력해 마이데이터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국내 1위 클라우드 사업자인 KT는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혁신서비스를 연계한 통합 DX 플랫폼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산학연 19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는 ‘클라우드 원팀’ 결성을 주도했다. KT는 지난해 정보기술(IT)과 미래사업 등 성장 영역의 매출 비중이 50%에 이르면서 B2B 매출 확대를 위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미디어·콘텐츠, 로봇,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시장 규모와 성장성이 큰 신사업에도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KT는 “규제산업이라는 한계 속에서 장기간 저평가되어 온 KT가 2021년에는 B2B 사업 모델 강화와 ABC 분야 성과로 투자자들에게 KT의 본질적인 기업가치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카카오가 최근 논란이 된 인사 평가 제도에 대해 다음 달 11일 경영진이 나서 직원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성과급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는 네이버는 1인당 1억 원 수준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해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3월 11일 경영진과 직원들이 의견을 나누는 ‘오픈톡’을 개최할 예정이다.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가 참석하되, 김범수 의장은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오픈톡에서는 인사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과 개선 방향이 논의될 예정이다. 평가 결과 ‘당신과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고 응답한 동료의 수와 비율이 공개돼 직원들 사이에 반목이 생긴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25일 김 의장이 기부 재산의 사용 방법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앞두고 있는데 이때를 피해 별도의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직원 3253명에게 총 111만4143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고 24일 공시했다. 행사 가격은 23일 종가(39만500원) 대비 7% 낮은 36만2500원이다. 전체 스톡옵션 규모는 약 4039억 원으로 추산되며 직원 1인당 평균 1억 원 수준이다. IT 업계에서는 25일 간담회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직원 달래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카카오가 다음달 11일 최근 논란이 된 인사 평가 제도에 대해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24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3월 11일 경영진과 직원들이 의견을 나누는 자리인 ‘오픈톡’을 개최할 예정이다. 직원들은 평가 제도 등 회사와 관련된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게 된다. 이 자리에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참석하지 않고, 대신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는 최근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에 카카오의 평가 제도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와 홍역을 치렀다. 카카오가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평가 결과에 ‘동료 리뷰’ 항목이 있고, 여기에 ‘당신과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고 응답한 동료의 숫자와 비율이 공개된다. 이에 한 직원은 “불신과 의심을 조장하는 제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25일 김 의장이 참여하는 ‘브라이언톡 애프터’를 앞두고 있다. 당초 이 자리는 김 의장이 내놓은 5조 원대 재산 기부 방안에 대한 카카오 및 계열사 직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하지만 평가 제도 논란으로 관련 질의가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자 카카오 측이 이에 대해 논의할 별도의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IT업계 관계자는 “25일은 김 의장이 재산 기부와 사회적 역할 등 긍정적인 내용을 이야기하는 자리인 만큼, 문제제기는 허용하되 답변 시기는 미루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 측도 “인사 평가는 카카오만의 문제로, 계열사 직원들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다루기에는 주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