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

최예나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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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유초중고와 대학 같은 학교 영역뿐 아니라 사교육까지 취재합니다. 2009년 입사해 법조팀과 산업부에서 일한 3년을 제외하고 교육팀에 있었습니다.

yena@donga.com

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교육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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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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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ank you” 질문에 답변은? “…” 원격수업에 무너진 학력

    지난달 수도권 A초 4학년 지호(가명)는 학교에서 영어 듣기평가 시험을 치르다가 순간 멍해졌다. 문제지에는 할머니의 무거운 짐을 한 학생이 대신 들어주는 그림이 있었다. 이 상황에서 할머니가 “Thank you”라고 했을 때 알맞은 답을 고르는 문제였다. 보기는 ①I like black. ②You‘re welcome. ③It’s windy. ④No, I can‘t. 하지만 지호는 끝내 정답 2번을 적지 못했다. 이 표현은 초3 정규과목인 영어 교과서에 나온다. 하지만 지호뿐 아니라 이 학교 4학년 학생들은 이 문제를 가장 많이 틀렸다. A초의 올해 4∼6학년 영어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비율은 예년의 두 배를 넘었다. 김모 교사는 “우리 학교 학생들은 가정형편 탓에 학원에 못 가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학교 수업에서 단어 테스트도 하고 원어민 교사와 대화하며 어느 정도 기본을 갖추는데 지난해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을 하며 무너졌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초학력 붕괴’ 상황은 지역, 학교를 가리지 않는다. 동아일보 취재진과 인터뷰한 전국 초중고교 교사들은 지난 한 달간 교실에서 목격한 학생들의 기초학력 실태를 ‘필터에 가려졌던 인스타그램 사진의 실체를 본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원격수업 출석률 100% 등 겉으로 드러난 숫자에 실상이 가려 있었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기초학력이 조금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동아일보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함께 전국 초중고교 교사 9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선 현장의 충격이 그대로 드러났다. 교사들은 △예년 수준으로 가르쳤는데 이해를 못한다(48.4%) △수업을 못 따라오는 느낌(45.4%) △이전 학년에서 배운 걸 모르고 있다(38.8%·이상 복수응답)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학생의 기초학력 실태를 확인할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평가=줄 세우기’라는 일부 교육단체의 반발에 기초학력 진단을 손놓은 지 오래다. 모든 평가는 학교나 교사 개인의 자율이고, 교육당국은 결과를 취합하거나 분석하지 않는다. 교사들은 “교육부 차원의 진단이 없으니 처방도 없는 것”이라며 “아예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까 걱정된다”고 말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 202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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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수가 뭐예요” 묻는 초등4학년… 교사 “원격진도 나혼자 나간 듯”

    “분수? 그게 뭐예요?” 갸우뚱하는 아이(초4)의 눈빛을 보니 알겠다. 이건 정말 모르는 거다. 지방의 한 초등교사 김정훈(가명) 씨는 얼마 전 느낀 당혹감을 이렇게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전에도 항상 이전 학년의 내용을 물었거든요. 그때는 분수가 뭐냐고 물으면 아이들이 분자와 분모도 알고, ‘사과를 6조각 낸 것 중에 3개가 6분의 3이에요’라고 답하기도 했어요. 3학년 2학기 때 배우는 내용이니까요. 그런데 올해는 전혀 아니에요.” 아이들의 학습 태도도 걱정스럽긴 마찬가지다. “수학 교과서에 계산 문제가 나오잖아요? 그럼 직접 풀어봐야 하는데 연필만 꼭 쥐고 선생님만 바라봐요. EBS 같은 원격수업에서는 조금만 기다리면 선생님이 풀면서 답을 알려주니까요. 답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거죠.” 김 교사는 “4학년 1학기 나눗셈은 세 자릿수 나누기 두 자릿수를 요구하는데 아이들이 3학년 2학기에 나온 세 자릿수 나누기 한 자릿수도 잘 모른다”며 “수업 진행이 막막할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교사만 진도 나간 원격수업지난달 전국 초중고교는 코로나19로 인한 긴 원격수업의 터널을 지나 본격 새 학년 등교를 시작했다. 그러나 등교 확대의 기쁨도 잠시, 아이들을 맡은 교사들은 지역과 학년을 가리지 않고 ‘학력 구멍’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의 한 중학교 영어 교사인 이지은(가명) 씨도 1학년 기초학력 진단을 위해 ‘내 이름은 ○○○이다’를 영작하라는 문제를 냈다가 충격을 받았다. 반마다 4, 5명씩은 ‘My name is’를 쓰지 못해 빈칸을 내거나 한글로 자기 이름만 적었다. 이 씨는 “영어 문장 자체를 쓸 줄 모르는 것”이라며 “정말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옆에서 인터뷰를 듣던 이 학교 국어 담당 박모 교사도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3학년 국어 수업에 들어가서 물어봤어요. ‘최일남 소설 ‘노새 두 마리’에는 노새가 진짜 두 마리 나오지?’ 하고요. 아이들이 자신 있게 ‘네’ 하더라고요. 지난주 원격수업을 안 들은 거죠. ‘노새 두 마리’에는 노새가 한 마리만 나오거든요.” 그는 “바로 지난주 원격수업 내용도 모르는데 지난해 것을 제대로 알지 확신이 없을 때가 많다”며 “정규 진도는 물론이고 지난주, 지난해 복습까지 하며 수업하는 상황인데 학교에 머무는 시간 줄인다고 등교 날에도 5분씩 단축수업을 하니 도무지 구멍이 메워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의 고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최정은(가명) 교사는 “올해 3학년 절반이 히라가나를 못 읽더라”고 전했다. 입시와 직결되는 과목이 아니다 보니 구멍이 더 크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제2외국어는 학교에서 얼마만큼 하느냐가 중요한데 예년엔 수없이 읽고 쓰게 해 전교에서 5명 정도만 히라가나를 몰랐다”면서 “올해는 절반이 글자 자체를 모르니 문법 설명도 의미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무너진 공부 습관… 지금 교실은 ‘전쟁 중’등교하는 날 가르칠 내용은 예년의 몇 배인데 아이들이 도무지 수업에 집중을 못하는 것도 큰 문제다. 설문과 인터뷰에 응한 교사들은 입을 모아 “학생들이 너무 산만하다”는 반응이었다. 학교에 와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는 것 자체를 힘들어한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그 이유를 이렇게 분석했다. 지난 한 해 원격수업을 원하는 때, 편한 자세로 듣다 보니 공부 습관이 안 잡힌 데다 지금도 초등 1, 2학년을 빼면 격주나 격일로 퐁당퐁당 등교하다 보니 여전히 학교 리듬에 적응을 못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수시로 나와서 ‘선생님 화장실 갈래요’ 해요. 요즘은 방역 때문에 쉬는 시간도 5분이고 화장실 가는 인원도 제한하니까 안 보내 줄 수도 없고요. ‘머리가 아파요’, ‘배 아파요’ 하는 아이들도 많아요. 그럼 또 덜컥 겁이 나서 열 체크하라고 보건실 보내고…. 너도나도 수업에 집중이 안 되는 거죠.”(수도권 초등교사) 1년 동안 짧은 유튜브 링크나 예능 같은 동영상에 노출된 학생들은 수업을 지루해하는 경향도 짙다. 오프라인 수업에 적응을 어려워하기도 한다. 부산의 한 중학교 교사는 “구글 폼에 쓰라고 하면 휴대전화 들고 금방 하는데 프린트물을 나눠주면 ‘선생님, 이거 어떻게 해요?’라고 한다”며 “수업 중에 돌아다녀 보면 필기가 막막해 멍하게 있거나 답을 엉뚱한 데 쓰는 학생도 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함께 전국 초중고 교사 9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사들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이전 학년 것을 중간중간 복습시키거나(64.6%) △예년보다 쉽게 가르치고 있다(51.9%)고 답했다. 하지만 역부족인 경우가 많다. 한 고교 교사는 “솔직히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시 가르칠 시간이 안 된다”며 “결국 미리 했거나 이해하고 따라오는 애들에게 맞춰 수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이지윤 기자}

    • 202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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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트라 접종 재개돼도 안전에 의문”… 백신 불신 극복이 과제

    “내일(9일) 섬마을 보건선생님이 다 같이 배 타고 나와 접종받을 예정이었는데…. 어떻게 다시 일정을 잡을지 막막하네요.” 8일 인천 옹진군 방역담당 공무원은 지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계획대로면 하루 뒤 보건교사 등 옹진군 내 접종 대상자들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 이를 위해 서해 각지에 흩어져 있는 섬 학교 보건교사 10여 명이 어렵게 일정을 맞췄다. 하지만 7일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신규 접종을 전격 보류하면서 취소됐다. 이 관계자는 “보건교사들은 섬의 의료 첨병 역할도 하기 때문에 자리를 비우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접종 보류에 ‘혼란’ 백신 접종이 갑자기 보류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비슷한 혼란이 빚어졌다. 각 지방자치단체 백신 관련 담당자들은 7일 밤부터 접종 대상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취소 사실을 알려야 했다. 서울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7일 하루 야근했는데도 연락을 끝내지 못해 오늘도 전화를 걸고 있다”며 “나중에 접종이 재개돼도 (불안감 때문에) 동의했던 분들이 다시 취소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접종 대상이었던 교사들은 당일 휴가를 사용하려다 접종이 미뤄지면서 이를 취소했다. 경남의 한 초등학교 보건교사는 “나중에 백신 접종이 재개돼도 과연 안전하겠냐는 걱정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여건상 이미 접종이 시작된 지역에서는 행여 교사들이 문제를 삼을까 교육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 등 일부 지역은 다른 곳보다 접종 준비가 빨랐던 탓에 2일부터 특수교육, 보육교사에 대한 접종이 이뤄져 왔다.○ 접종 재개 방침…혈전 관리 강화 접종 보류를 결정한 지 하루 뒤인 8일 정부는 “접종 재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 검토 과정을 거쳐 11일 최종 결정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내부적으로는 접종 재개 방침을 세웠다. 이르면 12일 다시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 특이 혈전증 부작용은 매우 드물고 백신 접종이 주는 전체적 이득이 부작용 위험성보다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 부작용도 분명 발생하지만, 그렇다고 백신을 아예 안 쓰진 않는다”며 “CVST도 극히 드문 부작용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혈전증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능동 감시하는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혈전치료제 복용자 등 혈액질환자에 대한 세부 접종 가이드라인도 내놓을 방침이다. 또 백신 부작용 논란이 커질 경우 1차와 2차 접종 때 각각 다른 백신을 맞는 ‘교차 접종’도 검토하기로 했다. 독일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한 60세 미만에 대해 2차 접종은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으로 받을 것을 권고했다. 5월 중순 이후로 잡혀 있는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 일정을 앞당기고 이들에게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60대 이상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이득이 위험보다 압도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유럽선 아스트라제네카 ‘연령 제한’ 잇달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드물게나마 혈전 생성과 연관이 있다는 유럽의약품청(EMA) 발표 이후 유럽 국가들은 해당 백신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벨기에 보건당국은 7일(현지 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56세 이상에게만 접종하기로 했다. 일단 4주간 이 방침을 유지한다. 스페인 역시 ‘60∼65세’ 연령층에게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프랑스 등은 이미 고령층 대상 접종만 허용하고 있다. 호주도 50세 미만은 아스트라제네카 대신 화이자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국내 접종이 재개돼도 백신 불신을 극복하지 못하면 장차 집단면역 실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층은 백신 접종의 위험보다 이익이 훨씬 큰데도 불안감이 커지는 과정에서 접종을 피할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대신 화이자 등 다른 백신의 물량 확보에 나설 경우 글로벌 수급난이 가중될 가능성도 높다.김소영 ksy@donga.com·김소민·최예나 기자}

    • 202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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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확진 700명대… “4차유행 초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00명까지 치솟는 등 4차 유행 가능성이 커지자 방역당국이 강화된 방역조치를 내놓을 방침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강화 대신 일부 시설 위주의 ‘핀셋 방역’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국내 674명, 해외 26명 등 700명으로 집계됐다. 올 1월 7일 869명 이후 가장 많다. 이번 주초 400명대였던 확진자 수는 7일 600명대를 거쳐 하루 만에 700명까지 늘어난 것이다. 이미 4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유행 양상을 보면 전국 곳곳의 산발적 집단감염을 통해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실내체육시설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확진자 55명이 나왔다. 7일 하루에만 확진자 27명이 추가됐다. 인천 연수구 어린이집(누적 확진자 58명), 대전 동구 학원(72명), 경북 경산시 스파(50명) 등 다양한 지역과 장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비교적 안정세였던 학생 감염 상황도 최근 불안하다. 전북 전주시의 한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에서 개학 이후 이날 오전까지 확진자 26명이 나왔다. 교육부에 따르면 1∼7일 유치원 및 초중고교 학생 확진자 수는 335명으로 하루 평균 47.9명이었다. 1주 전 하루 평균 학생 확진자 수(39.6명)와 비교하면 8명 이상 늘어났다. 3월 개학 이후 학생 확진자는 총 1412명 나왔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다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9일 새로운 조정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과거처럼 수도권 전체의 거리 두기를 격상(2단계→2.5단계)하는 등 일률적인 강화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은 낮다. 이날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률적으로 거리 두기 단계를 올리면 지침을 잘 준수하는 업종이 피해를 보고 국민 피로감도 늘게 된다”며 “(유흥주점 등) 최근 집단감염이 많았던 곳의 방역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방역수칙 위반 사례가 많았던 클럽과 지하주점 등을 포함한 유흥주점, 목욕탕, 스파 등의 방역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의 의견은 부정적이다. 최근 유행은 일상생활이 이뤄지는 곳곳에서 ‘숨은 감염자’를 통해 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부 업종의 방역강화만으로) 효과가 있을 것 같지 않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등 과거 유행과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의대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이 빨라질 때 방역수준을 찔끔찔끔 올리다가 오히려 고통이 더 길어진 과거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1월 30일부터 지난달 3일까지 수도권 의료기관을 찾은 5002명 중 26명(0.52%)이 코로나19 항체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도 모르게 감염 후 치료된 것이다. 이 비율은 지난해 말 0.15%보다 높아졌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국내 항체양성률은 미주, 유럽의 주요 국가들과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라 지속적으로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세종=김성규 sunggyu@donga.com / 박창규·최예나 기자}

    • 202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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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이전의 학습방식 고집하는 대학은 생존할 수 없다”

    “이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학습방식을 고집하는 대학은 생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번 포럼이 고등교육의 새로운 길을 찾는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김승우 순천향대 총장) 2일과 3일 양일간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 향설아트홀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교육과 의료의 변화를 모색하는 특별한 포럼이 열렸다. 순천향대와 본보가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공동 주최한 ‘GLIF&GIMS 2021’이 그것. 올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 혁신을 위한 ‘글로벌 교육 혁신 포럼(GLIF)’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글로벌 의료 혁신 심포지엄(GIMS)’까지 더해졌다. 포럼에 참가한 세계적 석학들과 전문가들은 유튜브와 줌(Zoom)을 통해 세계의 대학교육 혁신 사례를 강연하고 전 세계 방청객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 이날 포럼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이라는 별명을 가진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성공 사례가 공유됐다. 애리조나주립대는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선정한 ‘미국 내 가장 혁신적인 대학’에서 2016년부터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명문 사립대인 스탠퍼드대나 매사추세츠공대(MIT)도 제쳤다. 애리조나주립대는 주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오다 주에서 예산 지원을 삭감하자 혁신을 추진한 사례다. 이 학교에서 미래 사회 혁신을 연구하는 데이비드 거스턴 교수는 학교가 어떻게 대학 교육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고 혁신을 추진했는지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애리조나주립대는 온라인을 통해 학생 수를 늘리는 전략을 썼다”며 ‘글로벌 프레시맨 아카데미’를 예로 들었다. 온라인에서 일정 교과목을 이수하면 오프라인 1학년 과정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토대로 대학 교육을 계속할 수 있겠다고 생각되면 2학년부터는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들으면 된다. 거스턴 교수는 “이 과정에서 저비용으로 누구나 고등 교육을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열게 됐다”며 “대학 교육의 높았던 장벽이 허물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학생들이 학업 어려움을 극복하고 계속 대학 교육을 이어가게 하는 데도 기술을 활용했다. ‘e어드바이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출석과 학습 진행 상황, 과제 제출 여부 등을 체크하고 학습 속도가 뒤처지면 경고를 주거나 다른 강의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초유의 코로나19 상황을 맞아 다시 한 번 디지털 혁신에 도전했다. ‘ASU Sync’라는 원격수업 플랫폼을 도입한 것. 오프라인 수업에 올 수 없거나 건강을 염려해 등교하지 않는 학생들도 이 프로그램을 쓰면 온라인으로 실시간 수업을 들으며 강의실에 나온 학생과 함께 똑같이 수업에 참여하고 토론이나 질문도 할 수 있다. 덕분에 지난 가을 학기 동안 4만 명이 넘는 학생이 온라인을 통해 대학 학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 거스턴 교수는 “온라인 교육을 부수적인 것으로 여기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온라인 수업을 개설하는 학과나 교수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수익을 배분하는 게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며 “현재 우리 학교 교수들은 대부분 온라인 강의에 참여하며, 오히려 연구 등에 쓸 시간을 더 벌 수 있어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교수는 수업의 디자이너가 돼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은 더 이상 대학 강의실에 앉아 지식만 전달받아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미래 교육학자 마크 프렌스키는 기조연설에서 “이제는 교실에서 지식을 얻거나 성적에서 1등을 했다는 게 중요하지 않다”며 “학생이 역량을 강화해서 나만의 가치를 만들고 그걸 성취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티시아 브리토스 카바그나로 스탠퍼드대 공대 교수는 교육자가 ‘디자이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생명체에 대한 수업을 하며 카바그나로 교수는 학생들에게 ‘러브레터’를 쓰라는 숙제를 내줬다고 한다. 러브레터의 주제는 ‘탄소에 기반한 생명체가 실리콘에 기반한 생명체에게’. 그랬더니 교수가 직접 설명해주지 않아도 학생들이 스스로 여러 자료를 찾으며 탄소와 실리콘의 차이를 학습했고 실리콘에 기반한 생명체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스탠퍼드대에는 ‘팝업 클래스’가 많다고 그는 전했다. 팝업 클래스는 ‘1주 3시간’ 같은 통상적인 시간표를 따르지 않고 저녁이나 주말에, 다양한 학과가 협업해서 특정 주제에 대해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커리큘럼에서는 다루지 않지만 융합적이고 시대에 맞는 주제에 대해 적극적인 논의를 공유할 수 있다. 카바그나로 교수는 “기존 강의 형태에서는 교수들이 내용을 잘 정리해서 알려주니 학생들이 잘 배웠다고 느끼지만 실제 적용은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연구 결과를 보면 적극적인 학습 환경에서 학생들이 더 많이 배운다”고 전했다.아산=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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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총 “교원 재산등록 철회하라”… 청원운동 돌입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가 공직자 재산등록 범위를 교사를 포함한 전체 공무원으로 확대하는 정부와 여당의 방안을 철회시키기 위해 청원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한국교총은 이달 30일까지 전국 유초중고교와 대학 교원, 예비교사를 상대로 청원 운동을 진행하고 정부 방침에 변함이 없으면 다른 단체와도 연대할 방침이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5일 “정부가 부동산 정책에 실패한 책임을 교원 등 공무원에게 전가해 희생양으로 만들고 있다”며 “교원을 잠재적 투기범으로 취급하고 자긍심을 훼손하는 일을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교총은 교원의 업무는 부동산 정보나 기밀과 관계가 없음에도 마치 투기를 하고 부당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 게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교사의 가르치는 역량과 관계없이 교사의 재산 수준에 따라 평판이 매겨지는 교권 침해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교사들은 이번 방안에 대해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 교사는 “김영란법 때문에 스승의 날에 선물도 안 받는데 교사들을 매우 부도덕한 사람들로 매도하는 것 같다”며 “현장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전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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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T 제치고 혁신 1위, 비결은 온라인”

    대학 교육과 의료 분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어떻게 변해야 할지 모색하는 글로벌 심포지엄이 열렸다. 순천향대와 동아일보는 2일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 향설아트홀에서 ‘글로벌 교육·의료 혁신 심포지엄(GLIF&GIMS) 2021’을 개최했다. 전 세계 석학과 전문가들이 유튜브와 줌(Zoom)을 통해 강연하고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2일에는 교육 분야인 GLIF 2021이 ‘4차 산업시대, 세계 대학교육을 뒤집다’를 주제로 열렸다. 미래 교육학자 마크 프렌스키는 “학생이 역량을 강화해 자신만의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선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선정한 ‘미국 내 가장 혁신적인 대학’에서 2016년부터 올해까지 1위를 차지한 애리조나주립대 사례가 소개됐다. 애리조나주립대는 오프라인 수업에 올 수 없거나 건강을 염려해 등교를 하지 않는 학생들이 원격수업 플랫폼인 ‘ASU Sync’로 실시간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이 대학 데이비드 거스턴 교수는 “디지털 혁신을 통해 학생들의 등록률을 높이고 스탠퍼드대나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제치고 가장 혁신적인 대학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미 하버드대와 MIT가 공동 설립한 온라인 교육 시스템인 ‘edX’의 존 슈워츠 사업개발총괄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온라인 교육과 대면 교육이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교육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우 순천향대 총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대학 교육과 의료 분야의 패러다임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일에는 의료 분야 심포지엄인 GIMS 2021이 진행된다.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병원경영 혁신, 미래 의료혁신 교육’이다. 이번 행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순천향대 유튜브 등에서 볼 수 있다. 아산=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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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합격 많은 고교는 ‘특목-자사고’

    2017학년도부터 올해까지 서울대 합격생(최종 등록자 기준)을 가장 많이 배출한 상위 51개 고교는 72.5%가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고는 대체로 서울 강남구 등 이른바 ‘교육특구’에 있거나 지방의 비평준화 지역에 있었다. 동아일보는 31일 국회 교육위원회 곽상도 의원(국민의힘)을 통해 ‘서울대 2017∼2021학년도 합격생’ 자료를 받아 누적 합격생이 많은 고교 50곳을 분석했다. 순위가 중복된 곳을 포함해 총 51개 학교를 분석한 결과 △영재학교 8곳 △과학고 3곳 △외국어고 8곳 △예술고 3곳 △전국단위 자사고 8곳 △광역단위 자사고 7곳 △일반고 14곳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과고 △경기과고 △대전과고 △대구과고 △한국과학영재학교 등 영재학교는 대부분 5년 연속 50위 안에 들었다. 전국 단위 자사고 중에서는 △용인외대부고 △하나고 △민족사관고 △상산고가 10위 안에 들었다. 광역단위 자사고 7곳 중 6곳은 서울 지역 학교로 △세화고 △휘문고 △중동고 △현대고 △세화여고 △선덕고 등이었다. 유일한 비서울지역 학교는 경기 안산동산고였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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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향대-본보 ‘교육의료 혁신 국제 심포지엄’

    순천향대와 동아일보는 2, 3일 이틀간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 향설아트홀에서 국내외 교육 및 의료 석학이 참가하는 국제 심포지엄 ‘GLIF&GIMS 2021(Global Learning Innovation Forum&Global Innovative Medicine Symposium 2021)’을 개최한다. 이번 교육·의료 혁신 글로벌 심포지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2일 열리는 교육 분야 GLIF 2021은 ‘4차 산업시대, 세계 대학교육을 뒤집다’가 주제다. 미래 교육학자 마크 프렌스키가 ‘팬데믹 이후 변화하는 사회, 미래 교육환경과 교육혁신’을 주제로 기조 연설에 나선다. 글로벌 교육혁신을 선도하는 미국 스탠퍼드대, 하버드대 및 매사추세츠공대(MIT)가 공동 설립한 온라인 교육 시스템인 ‘edX’ 사례도 공유한다. 3일에는 의료 분야 심포지엄인 GIMS 2021이 진행된다.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병원경영 혁신, 미래 의료혁신 교육’이다. 책 ‘메이요 클리닉 이야기’의 공동저자인 켄트 셀트먼 박사가 ‘병원경영 혁신’과 관련된 기조연설을 한다. 이번 행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한다. 전체 행사 일정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각 포럼은 당일 오전 9시 20분부터 순천향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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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침략역사 지우기… ‘위안부 강제동원’ 서술한 교과서 1종뿐

    30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고교 1학년 사회과 교과서 30종은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이 담겼을 뿐 아니라 가해(加害)의 역사를 애매모호하게 하고, 위안부 기술을 과거보다 후퇴시켰다는 특징을 보였다.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을 심판한 도쿄재판에 의문을 제기한 일본 극우 시각의 교과서도 검정에 합격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한 출판사의 공공 교과서는 “상대국(한국)이 실효 지배하는 다케시마에는”이라는 표현으로 검정을 신청했지만, 문부성이 ‘오해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 “다케시마에는”으로 수정했다. 한국이 독도를 실효 지배하고 있다는 기술마저 삭제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번 교과서 검정과 관련해서는 일본 내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요토리야마 요스케(世取山洋介) 니가타대 교육학부 교수는 이날 일본 민영방송 TBS와의 인터뷰에서 “영토 문제도 어떻게 접근을 하느냐에 따라 (시각이) 바뀔 수 있다”며 “(일본의) 국익 중심으로 국경 문제를 가르치는 것은 천박하다”고 말했다. 위안부 문제는 역사종합 교과서에서 기술됐는데 대체로 이전 교과서보다 기술 내용이 줄었다. 특히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기술한 곳은 역사종합 12종 중 야마카와(山川)출판 한 곳뿐이었다. 역사 교과서 중 채택률이 가장 높은 야마카와출판(지난해 기준 일본사A 30.1%, 일본사B 71.5%)은 “일본, 조선, 대만 점령지 여성이 위안부로 모아졌다. 강제되거나 속아서 연행된 사례도 있다”고 적었다. 하지만 다이이치가쿠슈샤(第一學習社)는 “많은 여성이 위안부로 전지(戰地)에 보내졌다”고만 기술했다. 일본군의 요청에 의해 위안부가 모집됐다는 점을 밝히지 않았다. 도쿄서적은 “일본인이나 일본의 식민지 지배 아래 있던 많은 사람이 위안부로서 종군(從軍)하게끔 됐다”고 설명했다. 강제적으로 끌려갔다는 역사적 사실을 불명확하게 처리한 것이다. 메이세이샤(明成社)는 위안부 문제를 아예 다루지 않았다. 강제징용과 관련해 도쿄서적의 역사종합 교과서는 “한국 등 경제협력의 형태로 보상을 실시했다. 일본 정부는 이런 조약으로 보상 문제는 개인에 대한 보상을 포함해 이미 해결된 것이라 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 외의 대부분 역사종합 교과서는 ‘강제성’을 언급했다. 시미즈(淸水)서원은 역사종합 교과서에서 만주사변이나 중일전쟁 등을 다룬 코너에 ‘일본의 대륙 진출’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데이코쿠(帝國)서원의 역사종합 역시 만주사변 등에 관해 ‘중국 대륙 진출’이라고 표기했다. 일본 정부는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통해 일본이 일으킨 전쟁을 ‘침략’으로 규정하고 사죄했는데 이런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 메이세이샤의 역사종합은 ‘평화에 대한 죄와 군사재판이 남긴 과제’라는 소제목으로 도쿄재판에서 A급 전범 전원의 무죄를 주장한 라다비노드 팔 판사(1868∼1967)의 의견을 자세히 실었다. 도쿄재판을 의문시하고 팔 판사의 주장을 옹호하는 것은 일본 내 극우 세력들의 시각이다. 하지만 이번 검정에서 별문제 없이 통과했다. 지난해 중학교 교과서 검정에서 결함이 405곳이나 있어 탈락한 극우단체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 계열인 지유샤(自由社)의 역사 교과서가 재신청을 통해 이번에 합격했다. 이 교과서에는 4∼6세기 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직·간접적으로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에 입각한 내용이 기술돼 있다. 또 임진왜란을 ‘조선출병’으로 표현했다. 교육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 정부는 강제동원, 일본군 ‘위안부’ 등 전쟁 범죄를 축소·은폐한 교과서를 일본 정부가 검정 합격시켰다는 사실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 정부에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일본이 역사 왜곡을 반복하는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에 대해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본은 자신들의 잘못을 스스로 시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들여 항의했다.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김범석 특파원 / 최예나 기자}

    • 202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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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대 여학생 비율 20% 처음 넘었다

    1980년 이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공대의 여학생 비율(재적생 기준)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엔 단과대를 통틀어도 여학생은 한두 명에 불과해 ‘공대 홍일점’이란 말도 있었지만 이젠 옛일이 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교육통계서비스 자료를 기준으로 공학계열 재적생 중 여학생 비율을 분석한 결과 2020년에 20.1%(11만5352명)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29일 밝혔다. 공대 여학생 비율은 1980년 1.2%에 불과했지만 40년 새 약 20배로 불어났다. 시기별로 보면 1990년 6.1%로 오른 뒤 2000년 12.7%, 2010년 13.8%, 2018년 19.1%, 2019년 19.7%로 꾸준히 상승했다. 인원을 기준으로 보면 1980년 1303명이었던 게 2020년 11만5352명으로 늘어 88배 이상으로 폭증했다. 여자 공대생의 증가는 취업과 가장 큰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90년대 중반 들어 취업에 유리한 여성 엔지니어 양성 필요성이 커지면서 1996년 이화여대가 공대를 처음 신설하는 등 여학생들의 공대 진학이 본격화됐다. 실제 2019년 대졸자의 계열별 취업률을 보면 1위가 의약계열(84.4%)이고 그 다음이 공학계열(67%)이었다. 이에 지난해 국내 공대 신입생은 4명 중 1명(24.4%)이 여성일 정도로 여학생의 공대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공학계열 가운데 여학생 비중이 높은 전공은 섬유공학(37.4%)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조경학(36.3%), 화학공학(36.2%) 순이었다. 반면 자동차공학(5.2%), 기계공학(8.3%), 항공학(9.5%) 등은 여학생 비율이 여전히 낮았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소프트하고 섬세한 비장치 산업이 여학생 선호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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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대 여학생 비율 첫 20% 돌파…섬유공학 전공 가장 많아

    1980년 이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공대의 여학생 비율(재적생 기준)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엔 단과대를 통틀어도 여학생은 한두 명에 불과해 ‘공대 홍일점’이란 말도 있었지만 이젠 옛일이 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교육통계서비스 자료를 기준으로 공학계열 재적생 중 여학생 비율을 분석한 결과 2020년에 20.1%(11만5352명)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29일 밝혔다. 공대 여학생 비율은 1980년 1.2%(1303명)에 불과했지만 40년 새 약 20배로 불어난 셈이다. 여자 공대생 비율은 1990년 6.1%로 오른 뒤 2000년 12.7%, 2010년 13.8%, 2018년 19.1%, 2019년 19.7%로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공학계열 가운데 여학생 비중이 높은 전공은 섬유공학(37.4%)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조경학(36.3%), 화학공학(36.2%) 순이었다. 반면 여학생 비율이 여전히 낮은 전공은 자동차공학(5.2%), 기계공학(8.3%), 항공학(9.5%) 등이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소프트하고 섬세한 비장치 산업이 여학생 선호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보기술(IT) 발전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여자 공대생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2020년 기준 여학생 비율이 높은 계열은 의약(59.8%) 인문(57.8%) 예체능(55.1%) 순이었다. 공학은 20.1%로 여학생 비율이 많이 올랐지만 전체 계열 중에서는 여전히 가장 낮았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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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대 “조민 부정입학의혹 자체조사… 조속 결론”

    부산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부정입학 의혹을 자체 조사한다. 결과에 따라 입시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씨에 대한 확정 판결 전에라도 학교가 입학 취소 등의 조치를 내릴 수 있다. 24일 교육부에 따르면 부산대는 이 같은 내용의 ‘의전원 입학 의혹 관련 조사 계획’을 22일 교육부에 제출했다. 앞서 교육부는 8일 조 씨 입학 과정의 사실관계 조사 계획을 마련하라고 부산대에 요구했다. 이에 부산대는 공정성관리위원회와 전담팀을 구성해 조사를 진행한 뒤 조속히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만 해도 부산대는 ‘무죄 추정 원칙’을 내세우며 자체 조사에 소극적이었다. 지난해 12월 1심 재판에서 정 씨의 혐의 대부분이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올 1월 부산대는 “최종 판결 후 조 씨의 입학 취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부산대 발표 내용의 법률 검토를 벌인 끝에 “입시 관련 의혹은 형사재판과 별도로 대학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조치를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조사 결과에 따라 학교 차원에서 입학을 취소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8차 교육신뢰회복추진단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법원 판결은 존중돼야 하나 대학은 입시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다”며 “입학 취소 권한을 가진 대학이 조치를 내리는 건 무죄 추정의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대에서 보고한 조치 계획이 충실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지도·감독하겠다”며 “입시 공정성을 훼손하는 어떤 사례에 대해서도 ‘법과 원칙’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대와 교육부의 뒤늦은 결정에 대해 일각에선 정부 여당의 지지율 하락 등을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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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 꾹꾹 눌러 담은 ‘사랑의 도시락’ 배달 갑니다”

    SK그룹 관계사들이 ‘한끼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를 통해 홀몸노인에게 도시락을 지원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부터 강조해 온 안전망 구축의 일환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지역 영세식당이나 사회적기업의 도시락을 주문해서 복지시설 운영 중단 등으로 식사를 챙기기 어려운 복지 사각지대 이웃에게 제공함으로써 식당과 홀몸노인을 모두 도와주는 상생 모델이다. SK브로드밴드는 1월부터 이달 말까지 수원시 사회복지협의회와 6개 지역 복지관과 ‘따뜻한 한 끼 나눔 협약’을 맺고 지역 내 홀몸노인을 위한 도시락을 지원 중이다. 사회적기업 ‘참살이협동조합’ 등이 만든 도시락 1만2600개를 경기 수원 지역 180명에게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월부터 다음 달 말까지 서울 영등포구 지역 홀몸 어르신 230명에게 도시락을 배송한다. 노인층과 병원에 식사를 공급하는 소셜벤처 ‘잇마플’을 통해 주 2회 제공되는 도시락은 어르신들이 씹기 수월한 반찬으로 구성했다. 밑반찬을 담는 용기는 다회용기 렌털업체 ‘트래쉬버스터즈’가 회수해 깨끗하게 세척하고 재사용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도시락을 준비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마음이 따뜻해지는 프로젝트”라며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안전망 구축에 매진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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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대 “조국 딸 의전원 입학 취소 여부, 조속히 결론 내겠다”

    부산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 씨의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 부정 의혹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입학 취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교육부에 보고했다. 교육부는 입학 취소 권한이 대학에 있는 만큼 부산대의 조사 과정을 지도·감독하기로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8차 교육신뢰회복추진단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부산대는 학내에 공정성관리위원회와 전담팀을 구성해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한 뒤, 해당 사안에 대해 조속히 결론을 내리겠다는 내용의 조치 계획을 교육부에 22일 보고했다. 유 부총리는 “법원 판결은 존중되어야 하나 대학은 판결과 별도로 학내 입시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일련의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다”며 “입학취소 권한을 가진 대학이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무죄 추정의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유 부총리는 “부산대에서 보고한 조치계획이 충실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지도·감독할 것”이라며 “판결에 따른 형사처벌과 행정처분은 다르므로 부산대는 행정절차법에 따라 사실관계 조사와 청문 등의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산대는 그동안 조 씨의 입학 취소와 관련해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최종 판결로 입학서류의 진위가 확인된 뒤에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5억 원을 선고받은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씨의 대법원 유죄 판결이 나기 전까지 조 씨에 대한 판단을 미룬 것이다. 하지만 교육부가 판결과 별개로 부산대가 입학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히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최예나기자 yena@donga.com}

    • 202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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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숭문-신일고도 자사고 유지… 세번째로 학교 손들어준 법원

    서울시교육청이 2019년 숭문고와 신일고의 자율형사립고 지정을 취소한 건 위법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부산 해운대고, 올 2월 서울 배재고와 세화고 때와 같은 결론이 내려진 것이다. 이로써 2019년 교육당국이 지정 취소를 결정한 전국 자사고 10곳 중 절반이 본래 지위를 회복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판사 이정민)는 23일 숭문고와 신일고 학교법인이 제기한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두 학교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시교육청이 재지정 평가 기준을 이전보다 10점 올리고, 지표를 바꾼 사실을 자사고에 미리 알리지 않은 데다 5년간 소급 평가한 것이 재량권을 일탈·남용했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이 2019년 지정을 취소한 자사고 10곳 중 나머지 5곳에 대해서도 같은 내용의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울의 경우 이화여대부고와 중앙고는 5월 14일, 경희고와 한양대부고는 5월 28일 선고가 예정됐다. 경기 안산동산고의 선고일은 미정이다.남은 자사고 5곳 판결에도 영향 미칠듯 숭문-신일고 자사고 유지2019년 이뤄진 자사고 재지정 평가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위해 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표준안을 만들어 진행했던 것이다. 당시 절차가 위법했다는 법원 판결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교육부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소송은 교육청과 학교 간에 벌어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법원이 지적한 재량권의 일탈·남용 쟁점과 자사고 정책이 계속 가야 하는지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미 자사고가 2025년 3월에 일괄 일반고로 전환되도록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한 상태다. 행정소송에서 자사고 10곳이 모두 승소하더라도 2025년 2월까지만 지위가 유지된다는 뜻이다. 교육부는 국제중도 일반중으로 일괄 전환하는 시행령 개정을 검토 중이다. 일반고 일괄 전환 대상인 자사고와 외국어고, 국제고는 이러한 개정안이 부당하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다. 자사고 지정 취소와 관련해 교육청이 연이어 패소하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이날 숭문고와 신일고 관련 판결에 대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행정의 영역에서 고도의 전문성에 기반한 교육청의 적법한 행정 처분이 사법부에 의해 부정당한 것”이라며 항소 방침을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서 패소한 배재고와 세화고에 대해서도 최근 항소를 제기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혈세를 낭비하는 잇단 항소를 중단하고 위법 행정을 어떻게 책임질지부터 밝혀야 한다”며 “교육부도 자사고 등을 시행령으로 폐지하는 정책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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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세 인생인데…” 은퇴 뒤 제2의 인생 위해 전문대 찾는 만학도들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올해 대학들이 신입생 충원에 어려웠던 가운데 은퇴 뒤 제2의 인생을 찾기 위해 전문대에 입학한 학생들이 있다. 1960년대에 서울대 철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권무일 씨(79)는 올해 제주한라대 관광일본어과에 입학했다. 권 씨는 30여 년간 사회생활을 하다 은퇴한 뒤 2004년 제주에 정착했다.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제주 역사와 관련된 글을 쓰던 그는 최근에는 고대 탐라사 집필에 매달렸다. 하지만 사료가 부족해 늘 한계를 느꼈다. 제주와 근접한 일본에는 사료나 관련 논문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 권 씨는 ‘대학에서 일본어 기초부터 공부하자’고 마음먹었다. 권 씨는 “일본서적을 읽을 만큼 실력이 향상될지도 의문이고 원하는 자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도 “100세 인생인데 젊은이들과 청춘을 만끽하며 얻는 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한 최윤 씨(74·여)는 포항대 치위생과에 입학했다. 그는 구강질환 예방 봉사활동을 꿈꾸고 있다. 최 씨는 “고령화 시대에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나와 같은 세대에 눈높이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꿈을 이루는데 필요한 실무교육을 받기 위해 전문대에 입학하는 학생도 있다. 배세환 씨(36)는 서울대 체육교육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올해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 신입생이 됐다. 운동처방사로 일하며 배 씨는 선수 개개인의 부상 이력과 통증이 모두 달라 처방을 내리는 게 어렵다고 생각했다. 배 씨는 “졸업 후 스포츠재활센터를 개원해서 선수들의 재활을 돕고 기량도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19일 “최근 제2의 인생을 도전하기 위해 전문대에 다시 ‘유턴’ 입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 전문대는 평생교육과 산업체 맞춤형 실무교육을 더욱 훌륭하게 수행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최예나기자 yena@donga.com}

    • 202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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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3 수험생-담당 교사 여름방학때 백신 접종

    고3 수험생과 담당 교사들이 올 여름방학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보건교사와 어린이집·유치원 교사, 초등 1·2학년 담당 교사들은 2분기(4∼6월)에 접종을 받는다. 교육부는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새 학년 학교 운영 현황 점검 결과 및 향후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교육부는 대입 수시모집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을 고려해 고3 수험생과 교사들이 여름방학부터 접종을 받도록 방역당국과 협의할 예정이다. 단, 재수생 등 졸업생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질병관리청과 협의해 다음 달 첫 주부터 특수교사와 보건교사, 어린이집 간호인력 6만4000명에 대한 접종에 돌입하기로 했다. 유치원·어린이집 교사와 초등 1·2학년 교사, 유치원 및 초등학교의 돌봄 인력 49만1000명은 6월부터 접종한다. 이들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된다. 2분기(4∼6월)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교직원들은 3분기(7∼9월)에 접종할 예정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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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3 수험생과 교사들, 여름방학에 백신 접종…재수생은 제외

    고3 수험생과 담당 교사들이 올 여름방학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게 될 전망이다. 특수·보건교사와 어린이집·유치원 교사, 초등 1·2학년 담당교사들은 2분기(4~6월)에 접종을 받게 된다. 교육부는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새 학년 학교 운영 현황 점검 결과 및 향후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계획에 따르면 교육부는 대입 수시모집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을 고려해 고3 수험생과 교사들이 여름방학부터 접종을 받도록 방역당국과 협의할 예정이다. 단, 재수생 등 졸업생은 논의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질병관리청과 협의해 다음달 첫 주부터 특수교사와 보건교사, 어린이집 간호인력 6만4000명에 대한 접종에 돌입하기로 했다. 유치원·어린이집 교사와 초등 1·2학년 교사, 유치원 및 초등학교의 돌봄 인력 49만1000만 명은 6월부터 접종한다. 이들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된다. 2분기(4~6월)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교직원들은 3분기(7~9월) 중 접종할 예정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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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본금 ‘0’으로 창업 성공… 고려대 지원 프로그램 덕분이죠”

    ‘매일 설거지만 대신해 주는 곳 없을까. 설거지가 제일 귀찮다.’ 2010년 고려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하며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한 박노준 ㈜뽀득 대표(32)의 머릿속에 있었던 생각이다. 결국 그는 ‘식기 렌털’ 스타트업 대표가 됐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식당, 회사, 관공서에서 매일 음식이 묻은 식기를 가져와 세척한 뒤 다음 날 아침 배송해준다. 뽀득은 2018년 6월 서비스 시작 이래 연평균 600%씩 성장 중이다. 매일 세척하는 식기는 7만 개, 고객사는 310곳이 넘는다. 박 대표는 대학에서 창업 수업을 들으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학내 창업 공간에서 논의하고, 교내 창업경진대회에서 받은 상금으로 사업을 테스트했다. 박 대표는 “학교의 여러 창업 지원 프로그램 덕분에 자본금 하나 없이 창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학교에서 완성된 창업 박 대표는 2016년 고려대에서 ‘캠퍼스 CEO’ 과목을 들었다. 해당 과목은 고려대가 2008년 국내 처음으로 개설한 창업 전주기 정규 과목이다. 창업의 과정을 기초부터 배웠고, 여러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다. 박 대표의 아이디어는 이전에 없는 새로운 서비스가 될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만큼 테스트가 필요했다. 고객이 만족할지, 어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할지, 창업비용은 얼마나 들지 등을 알기 위해서였다. 박 대표는 고려대가 창업 과목 수강생 중 우수한 아이템을 보유한 팀을 선별해 치르는 ‘캠퍼스 CEO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여기서 받은 500만 원으로 박 대표는 고려대 자취생들을 대상으로 테스트 사업을 벌였다. 수거용 박스를 사서 나눠 준 뒤 ‘매일 밤 11시 문 앞에 음식이 묻은 그릇을 내놓으면 다음 날 아침에 깨끗한 그릇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쏘카를 빌려서 밤에 그릇을 수거했다. 학교 앞 식당도 빌렸다. 영업을 끝낸 식당의 주방에서 열심히 설거지를 한 뒤 깨끗해진 그릇을 새벽에 배송했다. 상금은 이 모든 과정에서 요긴하게 쓰였다. “현대판 우렁 각시! 최고예요.” 서비스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박 대표는 밤 시간에 식당을 임대에서 사업을 하려던 계획은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 대신 시간이나 비용 면에서 효율적인 공장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해야겠다고 결론 내렸다. 2017년은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발로 뛰었다. 고려대가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빌려주는 공간인 ‘KU개척마을(파이빌)’에서 고민하며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다. 결국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등 정부에서 지원금 7억 원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 공장을 설립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창업펀드 10억 원 조성 계획 박 대표처럼 고려대에서는 학생 창업이 활성화돼 있다. 내부적으로 탄탄한 창업생태계를 오래전부터 구축한 덕분이다. 고려대는 1999년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으로부터 창업보육센터로 지정되며 학생 창업 지원을 시작했다. 학생들이 창업 아이디어를 구상해서 실현하고 시제품을 제작하기까지 전 과정을 단계별로 도와주는 게 특징이다. 크림슨창업지원단이 교내의 창업 관련 부서들을 조율하며 유기적으로 지원 중이다. 고려대에는 3D 프린터와 스캐너 등 각종 첨단장비를 갖춘 창업 연계형 전문 창작 공간(X-Garage)이 있다. 여기서 학생들은 기술 컨설팅을 받으며 시제품을 제작해 볼 수 있다. 법과 금융, 홍보, 특허 등에 대한 지원도 해준다. 창업 아이디어 공간을 떠올릴 수 있는 KU개척마을(파이빌)도 있다. 고려대는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과정도 계속 개발 중이다. 2019년 2학기에는 ‘기술창업 융합전공’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경영학과, 컴퓨터학과 등 9개 학과(부)가 참여한다. △캠퍼스 CEO △벤처경영 등 창업 관련 과목과 △데이터 분석을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 △기술창업전략 등의 과목도 편성됐다. 고려대는 매 학기 말 캠퍼스 CEO 창업경진대회를 열고 수상팀에 상금 500만 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350명이 참가한 가운데 8개 팀에 상금을 지원했다. 정석 크림슨창업지원단장은 “올해 대학 차원에서 에인절투자자처럼 직접 창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강화하려 한다”며 “올해부터 2년간 10억 원 규모의 학생창업펀드를 조성해 학생 창업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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