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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 분야를 지원하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수도권통합센터’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선다. 인천시는 KBSI 수도권통합센터 송도 건립을 위한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가 통과됐다고 10일 밝혔다. KBSI는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기반이 되는 기초 과학의 연구시설 장비와 분석 과학기술 관련 연구개발, 공동 연구 수행 등 국가 연구 인프라를 통합 관리하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다. 대학이나 기업이 도전하기 어려운 대형 연구, 인프라 중심의 중장기 분석 과학 연구도 수행한다. KBSI 수도권통합센터는 송도국제도시 4공구 지식정보산업단지에 건립될 예정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내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회 승인, 공유재산심의회 심의, 예산 편성 등 절차를 거쳐 2022년 설계에 들어가 2025년 준공할 계획이다. 이 시설은 바이오·의약, 나노, 환경 분야의 연구 인프라를 집적화하는 통합센터다. 사업비(총 456억 원)는 국비 40%, 지방비 50%, 민간 10%로 충당된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 KBSI는 7월 수도권통합센터 유치를 위해 3자 간 협력 양해각서를 맺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KBSI 수도권통합센터가 입주하면 인천시의 전략산업인 바이오, 나노, 환경 분야의 연구 인력과 인프라가 더욱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청소년들은 어른이 생각조차 못하는 상상력을 발휘해 꿈꾸던 바다의 모습을 도화지에 그렸다. 해양오염으로 죽어가는 바다를 어떻게 살려야 할지, 바다와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을 화폭에 담았다. 동아일보사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하는 ‘제6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가 7, 8일 이틀간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 60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생명의 바다’ ‘희망의 바다’ ‘안전한 바다’를 주제로 열린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는 바다의 의미를 되새기고 앞으로 변화해나갈 바다에 대해 미래 세대와 공감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미술 대회다. 대회장에는 기분 좋은 재잘거림과 진지한 분위기가 공존했다. 본선에 참가한 학생의 화폭에서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 각종 쓰레기로 황폐화되고 있는 우리의 바다를 걱정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허문정 양(9·인천 청람초 2학년)은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겠다고 바다(파도)와 손가락을 걸고 약속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노하영 양(15·인천 용현여중 2학년)은 문어와 돌고래, 아귀가 탁자에 모여 바다쓰레기를 소각하며 축하파티를 하는 기발한 상상을 담았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학생들도 상당했다.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최소현 양(13·부산 보림초 6학년)과 김기민 양(12·〃5학년)은 “함께 대회에 참여할 수 있어 무척 설렌다”고 입을 모았다. 두 학생을 지도한 강은별 원장(부산 상상톡톡미술학원)은 “올해 미술대회가 많이 줄어든 터라 학생들이 대회에 대한 갈증이 컸는데 이렇게 큰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소은 양(10·충남 서산 학돌초 4학년)은 자신이 사는 서산 바닷가와 갯벌의 풍경을 화폭에 그대로 옮겨냈다. 김 양은 그림과 함께 자신의 손 위에 올라간 조그만 망둑어와 꽃게 사진을 보여주며 “직접 가서 보던 ‘단골 바닷가’의 모습을 그렸다”고 했다. 온 가족이 함께 대회장을 찾기도 했다. 남강현 군(12·부산 강동초 5학년)은 부모와 여동생 등 다섯 가족이 총출동했다. 대회 전 “배가 아프다”며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곧 늠름한 모습으로 그림을 완성해 9세, 6세 여동생들에게 보여줬다. 평소 고래를 좋아해 종류까지 줄줄 외운다는 남 군은 “고래와 물고기들이 깨끗한 바닷속을 여행하는 모습을 상상해 그렸다”고 형형색색으로 칠해진 자신의 그림을 설명했다. 유하선 양(9·인천 해원초 2학년)은 쌍둥이 언니와 함께 대회장을 찾았다. 유 양의 어머니는 “언니도 함께 참가 신청을 했는데 동생인 하선이만 본선에 진출했다”고 멋쩍어했다. 아버지 유창훈 씨(48)는 “인천 영종도 바다를 지켜봐온 딸이 쓰레기 없는 희망의 바다에서 작은 물고기들이 큰 물고기로 성장하는 과정을 화폭에 멋지게 담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6회째를 맞은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온라인으로 먼저 예선을 치른 뒤 이틀간 최소 인원으로 본선을 치렀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국 8000여 명의 초중고생이 예선 참가 신청을 할 정도로 뜨거웠다. 이 가운데 4000여 명이 온라인으로 작품을 제출해 예선 심사를 거쳐 68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예선 심사에는 미대 교수들이 참여해 10여 일간 심사를 벌였다.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 사무국은 엄격한 거리 두기를 적용해 본선 대회를 치렀다. 대회장 입구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발열체크 뒤 거리 두기를 지켜 입장시켰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 학생들은 2.5m 이상 간격을 유지해 그림을 그렸다. 이장현 인하대 대외협력처장을 비롯해 서상호 인천시 문화예술과장 등이 대회장을 찾아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24일 수상작을 발표하며 수상자는 홈페이지(www.생명의바다.kr)를 통해 공개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별도의 시상식은 열지 않기로 했다. 상장은 참가 학생들이 재학 중인 학교 등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인천=차준호 run-juno@donga.com / 신지환 기자}

직장인 김모 씨(33)는 찜통더위에도 10여 년째 긴팔 옷을 입어야 하는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왔다. 팔과 다리 등에 붉고 거친 피부 질환인 ‘건선 증상’이 심해 긴 옷을 입은 것이다. 피부에 나타난 붉은 발진은 시간이 흐를수록 커져 하얀 인설(鱗屑·피부에서 하얗게 떨어지는 살가죽의 부스러기)이 겹겹이 쌓일 정도로 심각했다. 직장 동료 등 주변 사람이 전염성 피부병으로 인식해 자신을 멀리할 수도 있다는 걱정을 달고 살아야 했다. 건선 증상은 군대 제대 후 갑작스레 나타났다. 용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하면서 잠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 많아지면서 갑자기 생겼다. 가족력이 없어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증상은 심해졌다. 김 씨는 10년 동안 동네 피부과와 한의원을 다녔다. 약을 복용하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수시로 사용했다. 자외선을 쪼이는 치료도 받았다. 한의원에서는 면역력 강화에 좋다는 침도 맞고, 한약도 지어 먹었지만 차도가 없었다. 김 씨처럼 건선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콤플렉스로 인한 심리적인 문제까지 보이는 환자들은 주변에 적지 않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몇 개월 전 인하대병원을 찾았다. 최광성 인하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경과를 듣고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동안 써왔던 약물과 연고는 내성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변화를 줬다. 최 교수는 우선 피부에 바르는 연고를 최근에 출시된 폼 형태의 치료제로 처방했다. 스테로이드와 비타민D 유도체의 복합제로 스테로이드 단독 제형의 연고에 비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에어로솔 폼 제형이어서 기존의 국소치료제형의 도포감을 꺼리는 환자에게 적합하다. 최 교수의 처방대로 약을 먹고, 연고를 바른 김 씨의 건선 증상은 급격히 좋아졌다. 치료를 시작한 지 1개월 만에 발진과 인설이 사라져 건강한 피부를 찾기 시작했다. 김 씨는 “치료를 포기하는 상황에서 아내의 권유로 인하대병원을 찾았는데 최 교수의 진료와 처방에 따라 건선 증상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건선은 대표적인 만성피부질환으로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재발과 호전이 반복되는 난치성 질환이다. 정도가 심하면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을 느낄 만큼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다. 국내 건선 환자 수는 해마다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16만8688명이다. 건선 환자의 주 치료제로 사용되는 국소도포제는 환자 순응도에 따라 효과가 좌우된다. 병변 부위에 따라 폼, 겔, 연고 등을 적절하게 적용해야 한다. 중증환자라면 동반되는 질환을 고려해 치료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건선 환자의 약 10%는 관절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방치하면 여러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눈에 보이는 증상이 호전됐다고 판단해 임의로 치료를 중단한다면 전신염증을 방치하는 것이다. 건선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전신염증성 만성질환이다.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어떤 치료법을 선택하든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 교수는 “최근 들어 건선 치료에 피부 개선 효과가 탁월하고 장기간 투여해도 안전한 치료제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며 “중증 환자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깨끗한 피부를 되찾을 수 있는 만큼 치료를 망설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하대 제조혁신전문대학원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소재부품 기술개발사업의 ‘주조·압연 분야 기술지원 플랫폼 개발’ 수행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소재부품 기술개발사업은 대학의 혁신 역량을 활용해 소재부품 기업의 기술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 밀착형 기술지원사업이다. 인하대 제조혁신전문대학원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7개 기관이 참여해 전기자동차의 고전압화에 적합한 소재와 부품 개발에 나선다. 또 주조·압연 분야 산학 협력 기술지원 플랫폼을 개발한다. 제조혁신전문대학원은 소재부품 산업 현장의 애로 기술 지원을 위해 기업 수요에 따라 온라인 기술 지원 사이트를 개설하고 접수된 요청사항을 기술 난이도에 따라 단기, 중기, 장기로 구분해 3년 동안 60건 이상의 체계적인 기술 지원을 수행하게 된다. 기술 지원 기업을 대상으로 ‘인하 기술협력 멤버십’을 구성해 인하대 산학협력단과 연계한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소재부품 기술협력 포럼 등을 진행한다. 현승균 인하대 제조혁신전문대학원장은 “애로 기술과 기술 개발 수요가 있는 중소기업 등과 대학의 연구진을 실시간 연결해 간편하고 신속, 정확한 기술 지원을 수행하는 산학협력 기술 발전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바이오산업 분야 중소·벤처기업이 입주하는 산업기술단지가 조성된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 11공구 북단에 조성되는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지정 승인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인천시 출연기관인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가 송도 11공구 북쪽 13만5000m²에 2024년까지 단지를 조성한다. 산업기술단지에는 바이오의약품, 의료기기 및 뷰티 산업 등 관련 중소기업 220여 개가 들어온다. 시는 다른 시도와의 경합 끝에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를 유치하는 데 성공해 송도를 K바이오클러스터로 만드는 초석을 마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이 있는 송도는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인 바이오의약품 56만 L의 생산능력(2018년 기준)을 갖춘 지역이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과 연계·협력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나 연구기관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시는 바이오산업의 틀을 ‘바이오의약품’ 중심에서 ‘바이오헬스케어’로 확장해 바이오융복합 분야의 다양한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대기업과 중소·벤처·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생태계를 조성해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심 도시로 만든다는 것이다.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에 ‘바이오 상생협력센터’를 설치한다. 바이오 상생협력센터는 기술개발 지원, 업종 고도화, 해외 시장 진출 지원 등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펼친다. 인천시 관계자는 “산업기술단지 지정은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와 함께 인천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기업의 근로자를 위한 기숙사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도시에 입주기업이 급증해 근로자 기숙사 건립을 위해 송도 5, 7공구 4개 용지를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송도 5, 11공구를 중심으로 바이오클러스터가 조성되면서 국내 및 해외 기업 입주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스타트업, 대학생 기숙사 확충도 요구되고 있다. 송도는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인 바이오의약품 56만 L의 생산능력(2018년 기준)을 갖춘 도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디엠바이오(동아쏘시오홀딩스 계열사)가 있다. 올해에도 국내 유수 바이오 기업이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 기숙사 토지가 산정 등 특혜 없어야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달 열린 정책현안회의에서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근로자가 잠만 자는 곳이 아닌 네트워킹이 되는 허브 포인트를 만들어 달라. 특혜 시비가 없도록 잘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근로자 기숙사를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진행할 경우 공모에서 선정된 민간사업자가 토지 가격을 감정평가액으로 매입해 사업을 진행한다. 인천도시공사가 참여하는 공공주도 사업 방식으로 추진하면 조성원가에 토지를 공급받을 수 있다. 인천경제청은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외투기업이 참여할 경우 토지를 조성원가에 제공하고 수의계약도 가능하다. 하지만 무늬만 외투기업이 참여할 수 있어 인천경제청은 비난 여론을 의식하고 있다. ‘황금 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고 있는 근로자 기숙사는 최근 민간사업자 사이에서 유망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근로자와 기업을 상대로 월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데다 커피숍을 비롯해 편의점, 노래방, PC방 등 근로자가 이용하는 상가 등 지원시설을 분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사업으로 기운 듯 인천경제청은 당초 인천도시공사에 근로자 기숙사 건설을 위한 공공사업 방식을 제안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 정책조정회의에서 민간사업자에게 맡기는 쪽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도시공사가 아닌 민간사업자가 기숙사 사업으로 해야 한다는 일부 시의원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인천경제청 입장에서는 민간사업자 공모 방식을 택하면 투자유치를 비롯해 세수 유입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기숙사 용지를 감정평가액으로 산정할 경우 민간사업자가 기숙사 비용을 올릴 수 있어 그 부담이 고스란히 근로자와 입주 기업에 돌아간다. 기숙사 공모에 선정된 사업자가 ‘사업수지분석’에서 적자가 예상되면 사업 중단, 연기, 보류 등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또 근로자 기숙사가 대규모로 공급될 경우 송도국제도시 곳곳에 분양된 오피스텔 수분양자의 반발도 우려된다. 송도 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인천경제청 주도로 근로자에게 저렴한 기숙사 공급을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5공구의 L기숙사에 입주해 있는 한 근로자(32)는 “2명이 함께 쓰는 기숙사에 입주했는데 면적에 비해 월 임대료가 비싸 부담이 크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에 근로자 기숙사 수요 조사를 이달 중 마무리하려 한다. 용지 협의 절차를 거쳐 사업 대행 협약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경제자유구역 투자 절차와 경영 상담 등 사랑방 역할을 할 기업지원센터가 14일 송도국제도시 G타워 문화동 2층에 문을 열었다. 8월 말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 기업지원센터는 경제자유구역 입주 기업을 비롯해 입주 예정인 기업, 기관을 지원한다. 지원 서비스는 △투자 절차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부품소재, 바이오헬스, 유통·물류, 관광·레저, 의료, 금융, 교육 등 11개 분야와 관련한 투자 상담 △법률, 노무, 경영전략, 지식재산, 무역 등과 관련한 경영 상담 △기업 애로 신청 접수 및 해결 방안 마련 등이다. 기업지원센터는 379.7m² 규모에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춘 회의실(3실), 세미나실(30석), 상담석(3석), 1인 업무공간(16석), 사무공간, 무료 와이파이(Wi-Fi), 정수기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웹사이트와 자동응답시스템(ARS·대표전화)도 갖췄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다. 인천경제청은 외국어 서비스와 기업설명회 장비 지원을 보강할 계획이다.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기업지원센터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기업 및 투자자 소통창구로 자리매김해 혁신 성장과 투자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도시공사는 민간 임대아파트 ‘부평 더샵’ 3578채를 공급한다고 12일 밝혔다. 인천 부평구 십정동 216 일대에 들어서는 ‘더샵 부평’은 수도권 최초의 공공지원 민간임대 연계형 정비사업이다. 주택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발생하는 일반주택을 공공지원 민간 임대주택으로 한꺼번에 매수한 뒤 청년, 신혼부부, 무주택자에게 8년 이상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더샵 부평’ 임대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49층 규모이며, 건축물 전체의 90% 이상이 59∼69m²의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다. 본보기집은 부평구 열우물로 164에 있다. 본보기집 관람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공공지원 민간 임대아파트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부동산 시장 상황에서 중산층의 주거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 문학산 정상이 확대 개방돼 시민이 해맞이, 해넘이, 야경을 맘껏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인천시는 17일부터 문학산 정상부 개방 시간을 오전 8시∼오후 7시에서 오전 5시∼오후 10시(겨울철은 오전 5시∼오후 8시)로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문학산 정상부는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50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전면 통제되다 2015년 10월 인천시와 국방부 간 협의를 거쳐 낮 시간대에만 출입이 허용됐다. 그러나 해돋이와 해넘이, 인천의 야경을 보고 싶어 하는 시민의 욕구를 채우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시는 문학산 확대 개방을 위해 국방부와 논의를 거쳤고, 향후 2년간 문학산 개방 시간을 연장해 안전에 문제가 없으면 운영 시간을 확대하기로 했다. 시는 문학산 정상부에 폐쇄회로(CC)TV와 조명기구, 안전펜스 등 안전 설비를 설치하고 안전경비원을 추가로 배치한다. 217m 높이의 문학산은 인천 중심부에 자리 잡아 인천의 배꼽산, 진산으로 불린다. 13∼18일 문학산 정상부에서는 국화꽃 전시가 열리고 16일에는 축하 전야제가 펼쳐진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국 7개 경제자유구역(FEZ) 성과 평가에서 S등급(우수)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정부가 전국 FEZ 추진 실적에 대한 성과 평가를 심의한 결과 인천경제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달성했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확대 조성, 스타트업파크 조성(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 미국 스탠퍼드대 부설 스마트시티연구소 유치 등 산·학·연 혁신생태계 구축 등이 우수 성과로 인정받았다. 외국 교육기관이 국내 기업과 협업하는 기반을 조성하고 혁신 성장을 위한 규제 혁신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외 유수 바이오기업, 연구센터 진출 미국의 생명과학 바이오 기업인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다. 지난달 22일 인천경제청과 써모피셔 사이언티픽 코리아(써모피셔 한국법인)는 송도국제도시에 바이오의약 연구·공정 분야 육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협약에서 써모피셔의 바이오프로세스 디자인 센터(BDC)를 유치했다. BDC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을 그대로 재현한 동물세포 및 미생물 배양실, 세포배양 배지 및 버퍼 준비실, 정제 및 분석실험실에 바이오 의약품 기초연구부터 생산까지 가능한 100여 개의 장비를 갖추게 된다. 써모피셔는 BDC에서 바이오의약 연구 및 공정 분야의 첨단기술 지원과 전문가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송도에 진출해 있는 70여 개의 바이오 관련 기업, 연구소 등과 기술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스탠퍼드대는 올해 안에 리서치센터를 송도에 세우고 스마트 시티 기술을 연구한다. 석·박사 출신 10여 명의 연구원이 연세대 등 송도의 교육·공공기관과 협력해 스마트시티 성공 모델을 연구한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12월 스탠퍼드대와 리서치센터 설립에 대한 입주·지원 협약을 맺었다. 인천경제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산업전략을 새롭게 세우고 있다. 송도 4·5·7공구에 조성된 기존 바이오클러스터를 11공구로 확대해 K바이오 대표 클러스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기반시설 공사를 시작한 11공구 200만 m² 터에 바이오 클러스터를 추가로 조성해 2030년까지 바이오·헬스 관련 기업을 700여 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2만여 명의 채용이 이뤄지고 연간 10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스타트업 파크 조성 사업 순항 12월 문을 여는 인천 스타트업 파크가 유망 스타트업의 실증 지원을 본격화한다. 인천 스타트업 파크는 송도국제도시 복합건축물 ‘투모로우시티’에 개방형 혁신 창업거점을 구축하는 국가 공모사업이다. 인천경제청이 주관하고 인천테크노파크와 함께 신한금융지주, 셀트리온 등이 운영에 참여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20년 인천 스타트업 파크 실증 상용화 지원 프로그램’ 참여 스타트업 5개사를 선정했다. 경쟁률이 6.4 대 1에 달할 만큼 기업의 참여가 높았다. 실증 상용화 지원 프로그램은 혁신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했지만 실증 상용화 단계를 넘지 못한 스타트업을 돕는 제도다. 스타트업은 실증 상용화 단계에서 비용, 실증 공간, 데이터, 플랫폼,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스타트업은 △㈜위드라이브(빅데이터) △스마일시스템㈜(O2O) △㈜에스티에스바이오(바이오) △시큐레터㈜(인공지능·보안) △다큐월드 유한회사(사이버 교육) 등이다. 이들 스타트업은 상용화 비용으로 최대 1억8000만 원을 지원받고 인천 스타트업 파크 내 다른 연계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K바이오 대표 클러스터로 성장하는 송도에 더 많은 국내외 유수 바이오 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스타트업이 입주하는 투모로우시티를 영국 런던의 ‘테크시티’, 미국 콜로라도의 ‘테크스타’ 같은 성공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한 30대 여성과 동승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사고 당시 차량에 같이 타고 있던 동승자에 대해서도 운전자와 같은 ‘윤창호법’을 적용했다.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내면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을 동승자에게 적용해 기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지검 해양·안전범죄전담부(부장 황금천)는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및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A 씨(33·여)를 구속 기소했다. 또 동승자 B 씨(47)는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 및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교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차에 같이 탄 B 씨가 A 씨의 음주운전을 적극적으로 부추긴 정황을 확인하고 위험운전치사의 공범으로 판단했다. A 씨는 조사 과정에서 “대리운전을 부르자고 했는데 B 씨가 ‘네가 술을 덜 마셨으니 운전을 하라’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음주운전을 할 생각이 없는 A 씨에게 B 씨가 운전을 시켰다고 보고 B 씨에게도 윤창호법을 적용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시는 노인복지관을 비롯한 요양원 등 공립 노인복지시설을 30% 이상 추가로 늘릴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노인복지 인프라 확충을 위해 2022년까지 총 632억 원을 들여 공립 노인복지시설을 26개에서 9개(34.6%) 늘려 35개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남동노인복지관과 옹진군 종합노인요양시설이 내년에 문을 연다. 남부권역 노인문화센터와 인천시립요양원이 2022년에 잇달아 개관한다. 올해에는 7억 원을 들여 구립, 군립 경로당 10곳에 공유 부엌과 작은 도서관 등 테마가 있는 커뮤니티공간을 만들어 주민과 노인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시는 제1차 인천시 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중장기 계획에 따라 올해 기초연금을 포함해 1조1000억 원을 투자해 노인 돌봄서비스와 고령사회 대응 지역 맞춤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천에서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지난달 말 40만3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3.7%를 차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인천 노인 인구 비율이 2024년 16%, 2027년 20%로 늘어나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됐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북한군이 22일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 씨(47)를 살해할 당시 사살 여부를 상부에 묻고 상부가 이를 지시하는 내부 교신을 군 당국이 감청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씨에게 총격을 가한 단속정 정장(대위급)이 결심해 이 씨를 살해했다는 북한의 25일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특히 이런 내용이 파악된 감청 정보가 청와대에 보고됐다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더 빨리 보고되고 당국이 신속한 대처에 나섰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2일 오후 9시 이후 현장에 있던 북한군 단속정 정장이 상부에 이 씨를 ‘어떻게 처리해야겠느냐’는 취지의 보고를 했고 이후 해군사령부의 지시를 받아 이 씨를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후 9시 40분경엔 이 씨를 사살했다는 조치 결과가 현장에서 북한 상부에 보고됐다고 한다. 교신엔 ‘사살’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이를 의미하는 은어 등 암구호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 또 합참은 28일 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살해 만행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측에 “북한군이 이 씨를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웠다는 군의 24일 첫 발표가 정확하다”고 밝히면서 부유물만 소각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에 따르면 합참은 “북한에서 출동한 함정은 동력선이었으며 엔진이 가동 중인 상태였다”고 밝혔다. 여기에 바다 소음까지 더해져 북한의 주장처럼 80m나 떨어진 거리에서 이 씨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것. 국민의힘은 합참 브리핑을 바탕으로 “시신일지라도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 총을 맞아도 물에 가라앉지 않는다. 결국 기름을 붓기 위해 시신에 근접한 것이고 이후 기름을 붓고 부유물과 함께 시신에 불을 붙인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도 이런 평가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와 국방부는 29일 북한군이 이 씨 살해 전 사살 여부를 상부에 문의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북한군이 별도의 해독이 필요한 비문(秘文)이나 다른 은어 등을 통해 이런 교신을 나눴다는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군의 24일 발표는 한미연합 정보자산, 대북감청으로 수집된 특수정보(SI) 등을 바탕으로 내린 확실한 결론”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살 당시 상황에 대한 감청 내용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해양경찰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씨만이 알 수 있는 이름, 나이, 고향 등 신상정보를 북측이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고 그가 월북 의사를 밝힌 정황 등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신분 확인 요구에 이 씨가 얼버무렸다는 북한의 주장과 다른 것이다.신규진 newjin@donga.com·박민우 / 인천=차준호 기자}

해양경찰청이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군에 피격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원 이모 씨(47)가 29일 자진 월북했다고 판단한 결정적인 이유는 전날 국방부를 방문해 취득한 정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명확한 근거 없이 월북으로 성급하게 수사 결론을 내고 있다는 비판에 해경은 “실족과 극단적 선택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해경은 피격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 씨의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하는 등 실종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해왔다. ○ 해경, “인위적 노력 없이 갈 수 없는 위치” 윤성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은 이날 중간 수사 브리핑을 통해 “이 씨가 북측 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고, 북측이 이 씨의 이름과 나이, 고향 등 인적 사항을 소상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25일 통일전선부 명의로 보낸 통지문에서 “처음 한두 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북측 설명과도 다르다. 이 씨가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 어업지도선에서 단순히 실족했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해경의 시각이다. 이 씨는 구명조끼를 입은 채 1m 이상 크기의 부유물에 의지해 북쪽으로 이동했다. 해경은 국방부 자료를 통해 부유물이 사람 키의 절반에 가까운 1m 길이로 엎드린 상태로 충분히 발을 저을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해경은 해당 부유물의 사진을 본 것은 아니어서 색깔이나 정확한 크기는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국립해양조사원과 국립해양과학기술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등 국내 4개 기관이 분석한 표류 예측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이 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개 기관의 분석 결과 이 씨의 실종 당시 서해안의 조석과 조류 등을 고려할 때 단순 표류일 경우 소연평도 주변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며 남서쪽으로 표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씨는 표류 예측 결과에서 북서쪽으로 18해리(약 33.3km) 이상 떨어진 북한 등산곶 인근 해역에서 피격됐다. 인위적 노력 없이 피격 지점까지 표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해경의 시각이다. 하지만 서해안은 동서남북으로 물살 흐름이 자주 바뀌어 해경 스스로 평소에 조난자의 예측 경로를 추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설명해 왔기 때문에 해류 흐름 자체만으로 월북 여부를 따지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해경은 “선내 폐쇄회로(CC)TV는 고장으로 실종 전날인 20일 오전 8시 2분까지 동영상이 저장돼 있었고, 저장된 동영상 731개를 분석한 결과 실종자와 관련된 중요한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 해경, 실족과 극단적 선택 등 모든 가능성 수사 수산계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0년 이상 어업지도원 1등 항해사로 근무한 이 씨는 연평도 주변 해역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조류를 잘 아는 이 씨가 최단 경로를 벗어나 33.3km의 망망대해를 구명조끼와 부유물에만 의지해 북측으로 자진 월북했다는 주장은 여전히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월북을 결심한 이 씨가 가족 등에게 남긴 편지가 전혀 없는 점도 의혹으로 남는다. 이 씨는 21일 밤 12시부터 당직근무에 들어갔는데 바로 직전에는 휴대전화로 아들과 통화를 하면서 “공부 열심히 하라”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 씨가 3억3000만 원 정도의 채무가 있었으며 그중 인터넷도박으로 2억6800만 원 정도의 채무를 졌다는 해경의 설명에도 의구심이 생긴다. 공무원 신분에 자녀 2명이 있는 가장이 월북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해경은 월북 외에도 극단적 선택과 실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당분간 수사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해양경찰청이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군에 의해 피격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원 이모 씨(47)가 29일 월북했다고 판단한 결정적인 이유는 전날 국방부를 방문해 취득한 정보였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 씨의 피격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 씨의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하는 등 실종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해왔다. ●해경 “인위적 노력 없이 갈 수 없는 위치” 윤성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은 이날 중간 수사 브리핑을 통해 “이 씨가 북측 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고, 북측이 이 씨의 이름과 나이 고향 등 인적 사항을 소상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25일 통일전선부 명의로 보낸 통지문에서 “처음 한두 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북측 설명과도 다르다. 이 씨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어업지도선에서 단순히 실족했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해경의 시각이다. 이 씨는 구명조끼를 입은 채 1m 이상 크기의 부유물에 의지해 북쪽으로 이동했다. 해경은 국방부가 입수한 자료를 통해 부유물이 사람 키의 절반에 가까운 1m 길이로 엎드린 상태로 충분히 발을 저을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해경은 해당 부유물의 사진을 본 것은 아니어서 색깔이나 정확한 크기는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국립해양조사원과 국립해양과학기술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등 국내 4개 기관이 분석한 표류 예측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이 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개 기관의 분석 결과 이 씨의 실종 당시 서해안의 조석과 조류 등을 고려할 때 단순 표류일 경우 소연평도 주변을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며 남서쪽으로 표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씨는 표류 예측 결과에서 북서쪽으로 18해리(33.3km) 이상 떨어진 북한 등산곶 인근 해역에서 피격됐다. 인위적 노력 없이 피격 지점까지 표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해경의 시각이다. 해경은 “어업지도선 현장 조사와 동료 진술 등을 통해 선미 갑판에 남겨진 슬리퍼는 실종자의 것으로 확인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유전자 감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내 폐쇄회로(CC)TV는 고장으로 실종 전날인 20일 오전 8시 2분까지 동영상이 저장돼 있었고, 저장된 동영상 731개를 분석한 결과 실종자와 관련된 중요한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 “월북 판단된다” 해경, 모든 가능성 수사수산계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0년 이상 어업지도원 1등 항해사로 근무한 이 씨는 연평도 주변 해역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조류를 잘 아는 이 씨가 최단경로를 벗어나 33.3㎞의 망망대해를 구명조끼와 부유물에만 의지해 북측으로 자진 월북했다는 주장은 여전히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월북을 결심한 이 씨가 가족 등에게 남긴 편지가 전혀 없는 점도 의혹으로 남는다. 이 씨는 21일 자정부터 당직 근무에 들어갔는데 바로 직전에는 휴대전화로 아들과 통화를 하면서 “공부 열심히 하라”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 씨가 3억3000만원 정도의 채무가 있었으며, 그 중에 인터넷 도박으로 2억6800만원 정도의 채무를 졌다는 해경은 설명에도 의구심이 생긴다. 공무원 신분에 자녀 2명이 있는 가장이 월북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해경도 단순히 채무가 있었다는 정황만으로 월북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해경은 이 씨가 이혼 상태지만 금전 관계를 제외하고는 동료 관계 등에서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경은 월북 외에도 극단적 선택과 실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당분간 수사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해양경찰청은 25일 하루 종일 경비함 4척을 동원해 북측과 가까운 연평도 인근 해상을 샅샅이 뒤지며 시신과 유류품, 증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수색했다. 북한이 등산곶 인근에서 사살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 이모 씨(47)의 시신을 찾기 위한 것이다. 특히 북한이 이날 이 씨의 시신이 아닌 부유물만 소각했다고 밝힘에 따라 해경은 전날 중단했던 시신 수색 작업을 6시간 만에 재개했다. 이 씨 피격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그의 시신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해경은 이 씨의 시신을 찾기 위해 슈퍼컴퓨터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한다. 슈퍼컴퓨터는 국립해양조사원의 조류 흐름과 풍향, 풍속 등을 종합해 시신이 어느 해역으로 이동했는지를 예측한다. 평상시 키 180cm, 몸무게 72kg인 이 씨의 시신이 물 흐름에 따라 움직인 경로를 계산해 시신이 떠오를 위치를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것이다. 이 씨가 피격된 당시에는 해류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에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반시계방향으로 조류가 다시 이동 방향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해경의 슈퍼컴퓨터의 예측 시스템에서는 이 씨의 시신이 피격 지점에서 북서쪽으로 이동한 뒤 남서쪽으로 다시 옮겨 간 것으로 나왔다고 한다. 해경 관계자는 이날 “슈퍼컴퓨터상으로는 아직 북방한계선의 북측 지역에 시신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해 쪽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워낙 크고, 조류가 동서남북으로 수시로 변해 슈퍼컴퓨터가 계산하지 못하는 변수가 많다는 것이 해양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통상적으로 36시간 정도가 지나면 시신이 떠오를 수도 있기 때문에 해경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북쪽과 가까운 지역의 수색 인력을 더 늘리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해경이 그동안 쌓은 시신 수색 노하우를 총동원해 시신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의 큰형인 이모 씨(55)는 “시신을 태운 적이 없다는 북한 측 발표가 사실이라면, 유해가 있다면 애타게 기다리는 남쪽의 가족들 품으로 제발 꼭 돌려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응형 yesbro@donga.com / 인천=차준호 기자}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가 사고 11일 만에 눈을 떴다. 25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형제는 현재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형 A 군(10)은 14일 오전 사고가 난 후 이날 깨어나 눈을 깜빡이는 등 의료진에게 반응을 보였다. A 군은 전신 40%에 3도 화상을 입었다. 하지만 전신 5%에 1도 화상을 입은 동생(8)은 눈은 떴지만 형에 비해 반응이 더딘 상황이다. 형제 모두 아직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둘 다 눈은 떴는데 의식이 완전히 돌아온 건 아니다. 형은 눈만 깜빡일 수 있는 정도고 동생은 아직 반응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해양경찰청은 25일 하루 종일 경비함 4척을 동원해 북측과 가까운 연평도 인근 해상을 샅샅이 뒤지며 시신과 유류품, 증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수색했다. 북한이 등산곶 인근에서 사살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 이모 씨(47)의 시신을 찾기 위한 것이다. 특히 북한이 이날 이 씨의 시신이 아닌 부유물만 소각했다고 밝힘에 따라 해경은 전날 중단했던 시신 수색 작업을 6시간 만에 재개했다. 이 씨 피격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그의 시신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해경은 이 씨의 시신을 찾기 위해 슈퍼컴퓨터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한다. 슈퍼컴퓨터는 국립해양조사원의 조류흐름과 풍향, 풍속 등을 종합해 시신이 어느 해역으로 이동했는지를 예측하는 프로그램이다. 평상시 키 180cm, “무게 72kg인 이 씨의 시신이 물 흐름에 따라 움직인 경로를 슈퍼컴퓨터로 계산해 시신이 떠오를 위치를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것이다. 이 씨가 피격된 당시에는 해류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에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반시계방향으로 조류가 다시 이동 방향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해경의 슈퍼컴퓨터의 예측시스템에서는 이 씨의 시신이 피격 지점에서 북서쪽으로 이동한 뒤 남서쪽으로 다시 옮긴 것으로 나왔다고 한다. 해경 관계자는 ”슈퍼컴퓨터상으로는 아직 북방한계선의 북측 지역에 시신이 있는 것으로 추정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해 쪽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워낙 크고, 조류가 동서남북으로 수시로 변해 슈퍼컴퓨터가 계산하지 못하는 변수가 많다는 것이 해양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통상적으로 36시가 정도가 지나면 시신이 떠오를 수도 있기 때문에 해경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북쪽과 가까운 지역의 수색 인력을 더 늘리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해경이 그 동안 쌓은 시신 수색 노하우를 총동원해 시신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의 큰 형인 이모 씨(55)는 ”시신을 태운 적이 없다는 북한 측 발표가 사실이라면, 유해가 있다면 애타게 기다리는 남쪽의 가족들 품으로 제발 꼭 돌려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원 이모 씨(47)를 군은 월북으로 판단했다. 이 씨의 유족은 “사명감이 강하던 공무원을 군이 월북자로 몰고 간다”며 반발했다. 군은 “이 씨가 22일 오후 3시 반경 북한군과 접촉할 당시 구명조끼를 입은 채 소형 부유물에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며 “첩보를 통해 22일 오후 4시 40분경 북한군에 이 씨가 표류 경위를 설명하고 월북 의사를 피력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24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근거가 있다. (보안 때문에) 답변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첩보는 북한군 통신을 감청한 정보일 가능성이 크다. 어업지도선(무궁화 10호) 내 이 씨의 동선 등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신동삼 인천해양경찰서장은 24일 “선박 폐쇄회로(CC)TV 2대를 확인한 결과 작동을 하지 않아 동선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개인수첩과 지갑 등을 확인한 결과 유서 등이 나오진 않았다고 했다. 이 씨의 큰형(55)은 24일 오후 경기 안산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군이 이 나라 국민인 동생의 생명을 지켜주지도 못해 놓고 책임을 떠넘긴다”고 성토했다. 그는 “군이 자신들의 근무태만과 실수를 덮기 위해 동생을 몰아가는 것”이라며 “조만간 국방부에도 공식 항의하겠다”고 분노했다. 동생이 빚 때문에 월북했다는 주장도 근거가 약하다고 항변했다. 형 이 씨는 “동생이 동료들에게 돈을 빌렸다가 월급 통장을 압류당했다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몇억 원도 아니고 2000만 원 때문에 어머니와 자식을 버리고 월북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큰형에 따르면 5남 2녀 중 넷째인 동생 이 씨는 일주일에도 몇 차례씩 전화 통화를 할 정도로 살가운 사이였다고 한다. 마지막 통화는 19일 오후 9시경이었다고 한다. 그는 “지금 위치가 어딘지 등 평소 하던 얘길 나눴는데 마지막 대화가 될 줄 몰랐다”며 “병을 앓고 계신 어머니가 충격을 받을까 봐 아직 소식도 전하지 못하고 있다”며 울컥했다.안산=이청아 clearlee@donga.com·신규진·인천=차준호 기자}

인천 중구가 지역 발전을 이끌 정부 공모 사업에 잇달아 선정되면서 오랜 주민 숙원 사업을 해결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구는 인천종합어시장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2021년 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에 선정돼 국비 158억 원을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 인천종합어시장의 오랜 숙원인 주차장을 확보하기 위해 중구는 인천시와 인천종합어시장 사업협동조합과 협력해 중소벤처기업부 2021년도 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 공모에 참가해 국비 158억 원을 확보했다. 내년부터 2023년까지 3년 동안 국비 158억 원, 시비 52억 원, 구비 52억 원 등 총사업비 262억 원을 투입해 총주차면 수 435면의 대형 주차타워를 조성한다. 우선 내년 71억 원으로 주차장 용지를 확보하고 실시설계 등을 거쳐 2022년부터 2년간 주차타워 공사를 진행한다. 구는 주차장이 완공될 경우 인천종합어시장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수산물 시장으로서 도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인구 유입이 급격히 늘고 있는 영종국제도시에도 주민을 위한 공공시설이 잇달아 들어선다. 구는 최근 정부의 제2차 생활 SOC 복합화사업 공모에서 영종 복합공공시설과 (가칭)하늘1중 학교복합화 시설 건립 사업에 선정돼 국비 83억 원을 확보했다. 17일 국무조정실 생활SOC추진단은 생활 SOC 복합화 사업 149건을 선정했는데 영종 복합공공시설 건립과 하늘1중 학교복합화 시설 건립 등 2건이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영종국제도시 운남동 제11호 근린공원 내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1999m² 규모로 짓고 있는 복합공공시설에 국민체육센터, 공공도서관,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등 문화·체육·복지시설이 들어선다. 하늘1중 학교복합화시설에는 가족센터, 작은 도서관, 다함께 돌봄센터, 마을교육지원센터가 들어서는 등 지역 실정과 주민 요구에 맞는 공공시설이 설치된다. 중구의 자랑거리인 ‘인천 개항장 문화재 야행’도 올해 문화재청 야행 공모에 선정돼 국비 4억 원을 지원받았다. 인천 개항장 문화재 야행은 문화재 야간개방, 도보프로그램 등 다채롭고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다. 근현대 역사 콘텐츠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는 10월 23∼25일 야행이 진행된다. 온라인 야행인 ‘랜선으로 떠나는 야행’도 기획해 시민들이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 개항장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스마트관광도시 시범사업 지역으로도 선정했을 만큼 문화콘텐츠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구는 앞으로 인천 개항장과 야행을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된 팔미도 등대와 청년 김구 역사거리 등과 연계해 한국 최고의 관광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홍인성 중구청장은 “중구에 인천종합어시장 주차 환경 개선과 영종국제도시 복합공공시설 생활 SOC 선정, 인천 개항장 스마트관광도시 시범사업 선정과 같은 낭보가 연달아 터졌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여는 데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