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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의회가 ‘부전∼마산 복선전철’에 당초 계획했던 전동열차 대신 준고속열차(EMU-250)를 투입하기로 한 정부 방침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13일 김해시의회에 따르면 12일 열린 임시회에서 이정화 시의원이 대표 발의한 부전∼마산복선전철 전동차 투입 대정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시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부전∼마산 복선전철에 90분 배차 간격으로 달리는 준고속열차 투입을 백지화하고 원안대로 배차 간격이 20∼40분인 전동열차를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전동열차가 운행되면 경남, 부산, 울산이 전동차로 연결되면서 교통카드 하나로 다닐 수 있게 된다”며 “김해시의회는 부전∼마산 복선전철에 전동차가 다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결의안은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한국철도공사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내년에 개통할 예정인 부전∼마산 복선전철(총연장 50.3km)은 창원∼김해∼부산에 새 철로를 건설하는 사업비 1조5766억 원 규모의 국가철도 사업이다. 부산∼김해∼창원을 연결하는 기존 경전선 철도(87km)보다 거리가 훨씬 짧다. 운행시간도 1시간 30분대에서 38분으로 55분 줄어든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경남도가 조만간 확정될 정부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남 진주의 경남혁신도시에 본사를 둔 LH의 정부 혁신안이 최근 발표된 초안대로 확정되면 경남도는 세수 감소 등 다양한 피해를 입게 되기 때문이다. 7일 경남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4일 열린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LH 혁신안 이행계획을 보고했다. 경남도와 진주시, LH 노조 등 반대 여론을 의식해 비공개 회의로 진행됐다. 국토부는 앞서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LH 혁신방안 이행계획 초안을 올 6월 발표했다. LH의 체질 개선을 위해 약 1만 명 수준인 현재 인력의 20% 이상을 감축하고, 조직 개편을 통해 모회사(주거복지 부문)와 자회사(토지·주택 개발 부문)로 수직 분리하는 게 핵심. 국토부는 이행계획 초안을 수정·보완해 지난달 24일 위원회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가 제시한 이행계획을 위원회가 수용하면 LH의 혁신안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인력감축안은 즉시 효력이 발생하고 조직 개편은 법안을 마련해 국회 심의 절차를 거쳐 시행된다. 경남도는 국토부 초안이 그대로 반영되면 지방세수 감소를 비롯해 경남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하고 8월 말 ‘LH 혁신안 관련 경상남도 현안 건의서’를 국무조정실에 전달했다. 건의서의 핵심은 부동산 투기 등이 발생한 수도권 본부 인력을 우선 감축하고 경남혁신도시 내에 있는 본사의 조직 규모는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 달라는 것이다. 수도권 본부의 인원은 전체 정원의 3분의 1인 3302명이다. 조직 개편에 따른 본사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면 그에 상응하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경기 고양·정원 696명), LH연구원(대전·정원 188명)의 본사를 경남혁신도시로 이전해 인원감소분을 충당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대전시에 위치했던 중소벤처기업부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대신에 정부가 상생안으로 수도권에 위치한 기상청과 기상산업기술원, 임업진흥원, 특허전략개발원 등을 대전시로 이전한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경남 지역 청년들의 취업 기회가 박탈되지 않도록 신규 채용 규모도 유지해줄 것을 건의했다. LH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지역인재 208명을 채용했다. 부동산 투기 문제가 불거지면서 LH는 350명 규모의 공개채용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또 스테이션-K공공건축사업 등 LH가 중단 또는 축소하려는 지역사회 투자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LH의 연평균 예산은 53조 원에 달한다. 2015년 4월 경남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경남도와 진주시에 연간 430여억 원의 지방세를 납부하고 있다. 이는 경남혁신도시 내 11개 이전 공공기관의 전체 지방세 납부액의 35%를 차지한다. 경남도 관계자는 “인력 감축 및 조직 개편의 방향에 따라 전체 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LH의 조직을 분리하는 것은 반대하지만 불가피하게 분리 결론을 내린다면 분리된 2개 조직의 본사가 모두 경남혁신도시에 위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국무조정실에 건의한 내용이 얼마나 반영되고 있지는 파악하는 한편 후속 대응 전략도 준비하고 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경남 창원시에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시행된 후 사고가 줄고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과속·난폭 운전과 무정차 운행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창원시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 한 달을 맞아 이용객, 재정 부담, 교통사고 등을 1년 전과 비교해 분석한 자료를 5일 공개했다. 준공영제가 시행된 지난달 하루 평균 시내버스 이용 승객은 17만4016명으로 지난해 9월 16만9502명보다 4500여 명 증가했다. 요금 수입은 지난달 73억32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2억2700만 원보다 1억500만 원 늘었다. 창원시가 지난달 버스회사에 지급한 재정지원액은 55억3800만 원으로, 지난해 9월 52억5200만 원 대비 2억8600만 원 늘었다. 시내버스 교통사고 건수는 지난달 1건으로 지난해 9월 8건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하지만 버스정보시스템(BIS)을 통해 분석한 결과 과속 건수는 올 9월 2만2809건으로 지난해 9월 2만3689건 대비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난폭 운전 등 불편 민원 접수 건수도 올 9월 151건으로 지난해 9월 165건에 비해 조금 줄었다. 이용자들의 ‘칭찬 민원’은 올해 9월 5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증가했다. 창원시는 3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달 1일부터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했다. 창원시는 재정 지원으로 버스업체의 적자를 메워주는 대신에 노선 조정과 요금, 운영 등을 관리·감독한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일부 광역지방자치단체가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면서 공모 절차를 하지 않고 민간단체에 예산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 자치단체들이 ‘지방재정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동아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10개 광역자치단체가 15개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시행했으며 사업자로 선정된 민간단체에 82억5000만 원을 지원했다. 이 중 부산시와 경남도를 제외한 8개 시도 13개 협력사업이 지방재정법에 따른 적법한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고 보조금을 집행했다. 4년간 지원된 돈만 70억5500만 원에 이른다. 감사원 관계자는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진행하면서 공모 절차 없이 보조금을 지급했다면 지방재정법 위반이 맞다”며 “다만 집행 과정의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모 절차 생략… 지방재정법 위반2017년부터 3년간 계속 사업으로 경기도가 진행한 ‘다제내성 결핵환자 지원사업’을 제외한 12개 사업이 남북 화해 분위기가 고조된 2018년 이후 진행됐으며 모두 공모 절차를 생략했다. 지방재정법(제32조 2)에는 ‘자치단체가 지방보조금을 민간단체에 지원하려면 공모 절차를 거쳐 사업자를 선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신청자가 수행하지 않으면 사업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만 예외’로 두고 있다. 이 조항은 법제처와 협의를 거쳐2021년 1월 삭제됐지만 이전 사업에 대해서는 적용된다. 하지만 남북교류협력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통일부 지정 민간단체만 150개가 넘는다.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단체가 많은 만큼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 오히려 사업 추진에는 더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밀가루와 콩기름 같은 단순 물품 지원에 단서조항을 적용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쌈짓돈’처럼 보조금 지원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다 보니 보조금을 받아간 단체들은 대부분 사업 시행을 앞두고 급하게 만들어지거나 이미 완료된 사업에 대해 허위로 보조금을 신청한 경우도 있었다. 취재진이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실에 요청해 입수한 자료를 보면 충남도는 2019년 5월 ‘북한 양파종자 지원사업’의 사업자로 한 민간단체를 선정했다. 이 단체를 통해 2019년 12월까지 황해도·평안도·평양시(만경대, 역포구)·남포시(용강) 등에 양파 종자(360kg)와 비닐박막(1600롤) 등을 보냈다. 사업비 4억6000만 원은 충남도의 남북교류협력기금에서 모두 충당했다. 보조금을 받은 단체는 사업자로 지정된 2019년 5월경 울산 남구에 설립됐다. 이 단체의 이사장은 울산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공동대표인 A 씨다. 그는 통일부 교육위원과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남북교류협력특별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경기도는 ‘어린이 영양식 지원’(9억9300만 원) 등 4개 사업에 35억 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했다. 서울시도 ‘인도적(밀가루 콩기름) 지원’(5억 원) 등 2개 사업에 17억3000만 원을 민간단체에 집행했다. 이들 협력사업 모두 별도의 공모 절차 없이 사업자를 선정했다. 지방재정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 서범수 의원은 “경기도는 구체적인 자료 제출을 아예 거부하고 있다. 충남도도 협력사업을 통해 물품이 잘 전달됐는지, 북한으로 건넸다는 물품의 가격이 적절했는지 확인조차 어렵다”며 “감사원의 적극적인 감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끝난 사업으로 보조금 타내기도올 5월 감사원의 ‘울산시 북한 콩기름 지원 사업 감사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지방재정법 위반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시는 2018년 10월 조례를 개정해 남북교류협력기금 5억 원을 마련했다. 그해 12월 대북협력 민간단체 이사장 B 씨가 송철호 시장을 만나 “북한에 콩기름을 보내는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보조금 1억 원을 요청했다. 울산시는 공모 절차를 생략하고 2019년 1월 관련 위원회를 열어 보조금 지급 안건을 의결했다. 위원회 위원장은 송철호 시장이다. 며칠 뒤 B 씨의 민간단체에 1억 원이 지원됐다. B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남북교류협력사업에 지자체가 공모하는 경우는 없고 공모할 일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보조금을 받기 전인 2019년 1월 28일 통일부의 정산까지 모두 끝나 사업이 종료됐다. 이미 끝난 사업을 근거로 보조금을 타냈고 돈을 다른 계좌로 이체해 내부 차입금 상환 등 운영비로 사용했다. 또 중국에 있는 무역업체를 통해 허위 영수증까지 발급받았다. 보조금을 집행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울산시에 정산 서류까지 낸 것이다. 감사원은 지방재정법 위반 사실이 확인된 울산시에 대해 보조금 환수를 명령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지난달 1일 밤 12시경. 경남 창원의 한 공용주차장에 검은색 차량 한 대가 들어오더니 주차된 차량 앞에 차를 바짝 댔다. 잠시 후 차에서 내린 한 남성이 주차된 차를 손전등으로 이리저리 살폈다. 이 남성은 채 1분도 안 돼 자신이 몰고 온 차를 타고 유유히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주차된 차량의 배기가스 정화장치를 훔친 40대 남성 A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A 씨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한 달 반 동안 늦은 밤 시간에 공영주차장을 돌며 13차례에 걸쳐 배기가스 정화장치 부품을 훔쳤다. 경찰에 따르면 차량 정비공장에서 일한 A 씨는 값이 많이 나가는 정화장치만을 전문적으로 노렸다. 70cm 크기의 정화장치는 백금이 들어가 있어 새 제품일 경우 부품 하나에 100만 원 정도 한다. A 씨는 차량 아래에 부착된 부품을 떼어내기 위해 휴대용 리프트 등의 장비로 차를 들어올렸다. 차에서 소음이 크게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탐문 수사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13일 또 다른 범행을 하던 A 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절도 혐의로 A 씨를 29일 구속했다.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일부 광역지방자치단체가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면서 공모절차를 하지 않고 민간단체에 예산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들 자치단체가 ‘지방재정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동아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10개 광역자치단체가 15개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시행했으며 사업자로 선정된 민간단체에 82억5000만 원을 지원했다. 이 중 부산시와 경남도를 제외한 8개 시도 13개 협력사업이 지방재정법에 따른 적법한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고 보조금을 집행했다. 4년 간 지원된 돈만 70억5500만 원에 이른다. 지방재정법에는 ‘자치단체가 지방보조금을 민간단체에 지원하려면 공모 절차를 거쳐 사업자를 선정’(제32조 2)하도록 규정하고 한다. 이 조항은 2021년 1월 삭제됐지만 이전 사업에 대해서는 적용된다. 2017년부터 3년 간 계속 사업으로 경기도가 진행한 ‘다제내성 결핵환자 지원사업’을 제외한 12개 사업은 남북 화해 분위기가 고조된 2018년 이후 집행됐으며 모두 공모 절차를 생략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진행하면서 공모절차를 없이 보조금을 지급했다면 지방재정법 위반이 맞다”며 “다만 집행과정의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지방재정법 위반 사실이 확인된 울산시에 대해 보조금 환수를 명령했다. 공모 절차 생략 지자체 대북사업, 혈세 ‘구멍’자치단체는 민간단체에 보조금을 지원하려면 사업을 공모하고 신청서를 받아야 한다. 다만 지방재정법에는 ‘신청자가 수행하지 않으면 사업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만 예외로 한다’는 규정이 있다. 남북교류협력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통일부 지정 민간단체는 150개가 넘는다.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밀가루와 콩기름 같은 단순 물품 지원에 단서 조항을 적용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다보니 보조금을 받아간 단체들은 대부분 사업 시행을 앞두고 급하게 만들어지거나 이미 완료된 사업에 대해 허위로 보조금을 신청한 경우도 있었다. 사실상 자치단체들이 국민의 ‘혈세’를 검증도 없이 제멋대로 집행한 것이다.● ‘쌈짓돈’처럼 보조금 지원취재진이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실에 요청해 입수한 자료를 보면 충남도는 2019년 5월 ‘북한 양파종자 지원사업’의 사업자로 한 민간단체를 선정했다. 이 단체를 통해 2019년 12월까지 황해도·평안도·평양시(만경대, 력포구)·남포시(룡강) 등에 양파 종자(360㎏)와 비닐막박(1600롤) 등을 보냈다. 사업비 4억6000만 원은 충남도의 남북교류협력기금에서 충당했다. 보조금을 받은 단체는 사업자로 지정된 2019년 5월경 울산 남구에 설립됐다. 단체의 이사장은 울산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공동대표인 A 씨다. 그는 통일부 교육위원과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남북교류협력특별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경기도는 ‘다제내성 결핵환자 치료지원’(15억 원) 등 4개 사업에 2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했다. 서울시도 ‘인도적(밀가루 콩기름) 지원’(5억 원) 등 2개 사업에 17억3000만 원을 집행했다. 이들 협력사업 모두 공모 절차 없이 사업자를 선정했다. 지방재정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도는 구체적인 자료 제출을 아예 거부하고 있다. 충남도의 사업은 북한으로 건넸다는 물품의 가격이 적절했는지, 잘 전달됐는지조차 확인하기 어렵다”며 “감사원의 적극적인 감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끝난 사업으로 보조금 타 내기도올 5월 감사원의 ‘울산시 북한 콩기름 지원 사업 감사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지방재정법 위반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시는 2018년 10월 조례를 개정해 남북교류협력기금 5억 원을 마련했다. 한달 뒤인 12월 대북협력 민간단체 이사장 B 씨가 송철호 시장을 만나 “북한에 콩기름을 보내는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보조금 1억 원을 요청했다. 울산시는 공모절차를 생략하고 다음 달인 2019년 1월 관련 위원회를 열어 보조금 지급 안건을 의결했다. 위원회 위원장은 송철호 시장이다. 며칠 뒤 B 씨의 민간단체에 1억 원이 지원됐다. B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남북교류협력사업 사업에 지자체가 공모하는 경우는 없고, 공모할 일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보조금을 받기 전인 2019년 1월 28일 통일부의 정산까지 모두 끝나 사업이 종료됐다. 이미 끝난 사업을 근거로 보조금을 타냈고 돈을 다른 계좌로 이체해 내부 차입금 상환 등 운영비로 사용했다. 중국에 있는 무역업체를 통해 허위영수증까지 발급받았다. 보조금을 집행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울산시에 정산서류까지 낸 것이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지난달 1일 밤 12시경. 경남 창원의 한 공용주차장에 검은색 차량 한 대가 들어오더니 주차된 차량 앞에 차를 바짝 댔다. 잠시 후 차에서 내린 한 남성이 주차된 차를 손전등으로 이리저리 살폈다. 이 남성은 채 1분도 안 돼 자신이 몰고 온 차를 타고 유유히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주차된 차량의 배기가스 정화장치를 훔친 40대 남성 A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A 씨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한 달 반 동안 늦은 밤 시간에 공영주차장을 돌며 13차례에 걸쳐 배기가스 정화장치 부품을 훔쳤다. 경찰에 따르면 차량 정비공장에서 일한 A 씨는 값이 많이 나가는 정화장치만을 전문적으로 노렸다. 70㎝ 크기의 정화장치는 백금이 들어가 있어 새 제품일 경우 부품 하나에 100만 원 정도 한다. A 씨는 훔친 부품을 중고로 팔아 900만 원을 챙겼다. A 씨는 차량 아래에 부착된 부품을 떼어내기 위해 휴대용 리프트 등의 장비로 차를 들어올렸다. 차에서 소음이 크게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탐문 수사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13일 또 다른 범행을 하던 A 씨를 체포했다. 창원서부경찰서 관계자는 “A 씨가 생활고에 시달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여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절도 혐의로 A 씨를 29일 구속했다.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부상자를 도우려다가 다른 차량에 치여 숨진 이영곤 원장(사진)의 의사자 지정이 추진된다. 경남 진주시는 이 원장의 의사자 인정 여부 결정을 보건복지부에 직권으로 청구했다고 26일 밝혔다. 의사자는 자신의 직무가 아닌데도 생명과 신체의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사람을 구하다가 숨진 사람으로, 복지부가 인정하는 제도다. 조규일 시장은 “이 원장의 의로운 행동과 희생이 의사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남해고속도로 순천 방면 진주 나들목(IC) 인근에서 앞서 가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사고를 목격하고 운전자를 구하려다가 빗길에 미끄러진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그는 사천시에 있는 아버지 묘소를 찾은 뒤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이 원장은 평소 사랑을 나누는 의사로 잘 알려져 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창시절 장학금을 받아 겨우 학업을 마쳤다. 이런 이유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치료비가 없는 환자들에게 무료 진료를 했다. 20년째 매주 서너 차례 진주교도소를 찾아 재소자도 돌봤다.진주=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교실 풍경이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어요. 교육청도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24일 “추석 연휴에 만난 학부모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미래시대에 맞게 교실을 바꿔나가는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네이버, 한글과컴퓨터와 함께 자체적으로 AI 교육 플랫폼인 ‘아이톡톡’을 개발했다. 250개 학교에서 시범운영을 거쳐 올 신학기부터 모든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수업에 필요한 교육 콘텐츠와 운영 사항, 교원 업무까지 지원한다. 초중고교생 40만 명과 교직원 5만 명이 24시간, 365일 아이톡톡을 드나들며 주고받는 모든 데이터가 그대로 쌓인다. 그 빅데이터는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박 교육감은 “코로나19로 학교에서도 비대면 수업을 했지만 대부분 줌(Zoom) 같은 보안이 취약한 외국 프로그램을 쓰거나 EBS 강의로 대체해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 축적에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톡톡은 초중고교의 모든 학생의 학습량이 축적돼 경남 교육의 ‘보물창고’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육감은 “아이톡톡에서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어떤 공부를 했는지, 어떤 점이 부족한지, 학습 기록과 평가가 가능하고 학생 개인의 신상, 상담 내용도 관리해 전인적 성장을 도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수학 한 문제를 푸는 데 3분이 걸리는데 한 학생이 30초 만에 답안을 체크했다면, AI는 학생이 어림짐작을 했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어느 부분이 약한지를 파악해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악기 실습의 경우 아이톡톡에 학생이 연주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업로드하면 교사가 피드백을 해줄 수도 있다.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도 축적된다. 박 교육감은 “2016년 예상을 깨고 AI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세계 최정상급 프로기사인 이세돌을 이기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학교 교육에도 AI를 도입하면 어떨까 고민을 한 게 아이톡톡의 시발점이었다”고 회고했다. 네이버와 한글과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예상되던 사업비도 1억 원만 들었다. 비용의 해외 유출은 물론 학생들에 대한 정보 유출 역시 없다. 모든 데이터는 교육청만 활용할 수 있도록 축적한다. 네이버도 가져갈 수 없다. 긍정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하루 평균 50만 건, 월평균 1500만 건의 학습 데이터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이를 바탕으로 2024년까지 단계별 고도화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이톡톡을 학생들이 가정에서도 활용하도록 초중고교생에게 개인용 스마트단말기(노트북·패드)도 지급한다. 스마트단말기 통합관리시스템과 지원센터도 구축한다. 박 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전혀 다른 교육환경이 요구되고 있다”며 “아이톡톡을 축으로 한 경남교육의 대전환은 한국 교육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미래 교육의 큰 그림’이 정착되려면 연속성은 필수. 그래서 경남 교육계 안팎에선 박 교육감의 내년 출마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 지 오래다. 보수 진영에선 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도 있다. 그는 “미래교육 플랫폼이 안착할 때까지 전체 과정을 잘 아는 사람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재선 당시 3선 불출마를 말했던 것 또한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된 이후 도민들께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 놨다. 마산고, 경남대를 졸업하고 창원 문성교에서 교직생활을 하며 전교조 활동에도 열심이었던 박 교육감은 경남도 교육위원 재선에 이어 2014년 7월부터 경남 교육을 맡고 있다. 정무직 중용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아이디어가 많고 상황 변화에 대한 흡수력이 뛰어난 것이 강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경남 진주시는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부상자를 도우려다 다른 차량에 치여 숨진 고(故) 이영곤 원장의 의사자 지정을 보건복지부에 직권으로 청구했다고 26일 밝혔다. 의사상자는 자신의 직무가 아닌데도 생명과 신체의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사람을 구하다 숨지거나 다친 사람을 뜻한다. 복지부에서 의사자로 인정받은 유가족은 법률에 따라 보상금과 의료급여, 교육보호, 취업보호, 국립묘지 안장 등의 혜택을 받는다. 이 원장은 22일 오전 11시 53분경 진주시 정촌면 남해고속도로 순천 방면 진주나들목(IC) 인근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목격했다. 그는 곧바로 부상자를 구조하기 위해 갓길에 차를 세우고,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사고 차량 탑승자가 가벼운 상처만 입은 것을 확인하고 다시 자신의 차량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 원장이 차에 타기 위해 문을 여는 순간 1차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4개 차선을 가로질러 이 원장을 덮쳤다. 당시 진주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심한 출혈과 함께 의식을 잃은 그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창시절 장학금을 받아 겨우 학업을 마쳤던 이 원장은 평소 사랑을 나누는 의사로 잘 알려져 있었다. 치료비가 없는 환자들에게 무료 진료를 해줬고, 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금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20년 째 매주 서너 차례 진주교도소를 찾아 재소자 진료도 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을 구하려다 사망한 이영곤 원장의 의로운 행동과 희생이 의사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진주=최창환기자 oldbay77@donga.com}

평소 환자에게 무료 진료를 해주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온 의사가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부상자를 도우려다 다른 차량에 치여 숨졌다. 24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 53분경 진주시 정촌면 남해고속도로 순천 방면 진주나들목 인근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당시 부친의 묘소를 찾은 뒤 귀가하다 이 사고를 목격한 이영곤 씨(61·사진)는 부상자를 구조하기 위해 인근 갓길에 차를 세웠다. 이 씨는 사고 차량 탑승자가 가벼운 상처만 입은 것을 확인하고 다시 자신의 차량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 씨가 차에 타기 위해 문을 여는 순간 1차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4개 차선을 가로질러 갓길에 있던 이 씨를 덮쳤다. 당시 진주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심한 출혈과 함께 의식을 잃은 그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부산대 의대를 졸업한 이 씨는 진주의료원에서 5년간 근무하다 20년 전 진주 중앙시장 인근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내과를 개원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창시절 장학금을 받아 겨우 학업을 마쳤던 그는 치료비가 없는 환자들에게 무료 진료를 해줬고, 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금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교도소 재소자 진료도 자청해 20년째 매주 3, 4회 진주교도소를 찾아 왕진했다. 경상국립대병원에 차려진 이 씨의 빈소에는 무료 진료 혜택을 받은 환자를 비롯해 각계에서 조문객이 줄을 이었다. 이 씨는 24일 사천시 정동면에 있는 선영에 안장됐다. 하봉구 진주시의사회 법제이사는 “이 씨가 의료인의 역할을 다하려다 사고를 당한 것 같다. 평소 배려와 봉사로 지역사회에서 존경을 받아온 그의 희생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진주=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평소 환자에게 무료 진료를 해주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온 의사가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부상자를 도우려다 다른 차량에 치여 숨졌다. 24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 53분경 진주시 정촌면 남해고속도로 순천 방면 진주나들목 인근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당시 선친의 묘소를 찾은 뒤 귀가하다 이 사고를 목격한 이영곤 씨(61)는 부상자를 구조하기 위해 인근 갓길에 차를 세웠다. 이 씨는 사고 차량 탑승자가 가벼운 상처만 입은 것을 확인하고 다시 자신의 차량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 씨가 차에 타기 위해 문을 여는 순간 1차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4개 차선을 가로질러 갓길에 있던 이 씨를 덮쳤다. 당시 진주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심한 출혈과 함께 의식을 잃은 그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부산대 의대를 졸업한 이 씨는 진주의료원에서 5년간 근무하다 20년 전 진주 중앙시장 인근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내과를 개원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창시절 장학금을 받아 겨우 학업을 마쳤던 그는 치료비가 없는 환자들에게 무료 진료를 해줬고, 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금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교도소 재소자 진료도 자처해 20년 째 매주 3, 4회 진주교도소를 찾아 왕진했다. 경상국립대 장례식장에 차려진 이 씨의 빈소에는 무료진료 혜택을 받은 환자를 비롯해 각계에서 조문객이 줄을 이었다. 이 씨는 24일 사천시 정동면에 있는 선영에 안장됐다. 하봉구 진주시의사회 법제이사는 “이 씨가 의료인의 역할을 다하려다 사고를 당한 것 같다. 평소 배려와 봉사로 지역사회에 존경을 받아온 그의 희생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진주=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변광용 경남 거제시장이 ‘대우조선 매각 반대’ 서한문을 1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냈다. 변 시장은 이 서한문에서 “대우조선은 지역의 1200여 개 협력사·기자재업체와 산업생태계를 이루며 경남도와 거제시의 경제를 든든히 뒷받침했다”며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대우조선의 매각이 이뤄지면 전후방 산업의 동반 몰락과 함께 대량실업 등 지역경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 시장은 “대우조선은 국내 조선 ‘빅3’ 중에서 유일하게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매각의 근거로 작성된 맥킨지 보고서는 2016년 당시 세계 조선 경기 최악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슈퍼사이클로 진입하고 있는 지금의 변화를 전혀 예견치 못한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EU)이 기업결합의 승인조건으로 제시한 액화천연가스(LNG)선 독과점 해소까지 수용하면서까지 대우조선을 매각하는 것은 최근 대통령이 직접 거제시를 찾아 발표한 K조선 재도약 전략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거제시의회도 10일 ‘대우조선 매각 관련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 인수·합병의 공정위 불승인 결정을 요구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그날 교통사고가 난 이후로 출동할 때마다 또 사고가 나지 않을까 조마조마합니다.” 올 6월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를 구급차로 긴급 이송하다 교통사고를 당한 경남 양산소방서 조병준 소방사(33)는 아직까지 심리적 불안을 겪고 있다. 조 소방사는 비가 많이 와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적색 신호등인데도 직진을 하다 반대편에서 좌회전하던 차량과 충돌했다. 조 소방사는 “위중 환자에게 소방관과 구급대원이 한시라도 빨리 도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소방사와 같은 우려가 앞으로는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환자 이송 과정에서의 사고를 막기 위한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이 도입된다. 지난달 30일 시연회가 양산소방서에서 열렸다. 시연회 구간은 3억 원을 들여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을 설치한 황산로 일원. 오전 11시 정각 사이렌 소리와 함께 긴급 출동지령이 내려졌다. 지휘차량과 소방차 3대가 차례로 소방서를 빠져나갔다. 소방서 앞 양산시 동면∼교동을 잇는 황산로로 진입하자마자 교차로 앞에서 적색 신호등에 걸렸다. 긴급출동은 1분 1초가 급하지만 교차로에서 적색 신호에 걸리면 빠져나가기가 쉽지 않다. 교통 정체도 문제지만, 다른 방향에서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방차 등 긴급차량 교통사고의 70%는 위급상황 출동 중에 일어난다. 한 해 평균 전국에서 일어나는 긴급차량 출동 교통사고는 151건에 달한다. 골든타임이 속절없이 지나지 않을까 우려하던 찰나, 맨 앞 지휘차량에 타고 있던 김영범 소방교가 소방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 작동 버튼을 켜자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적색 신호였던 교차로 신호등이 요란한 경고음을 울리며 녹색 신호로 바뀐 것이다. 이 신호에 맞춰 소방차는 목적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고, 다음 교차로에 다다르자 적색이던 신호등은 녹색으로 자동 변경됐다. 좌회전이 필요한 교차로에서도 역시 녹색 신호등으로 바뀌면서 막힘없이 지나갔다. 다만 횡단보도 신호가 녹색인 교차로에 다가설 때는 신호가 변경되지 않았다.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시스템이 설계됐기 때문이다. 양산소방서에서 직선거리로 약 3.5km 구간에 설치된 교차로 10개를 지나가는 시간은 통상 8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이날 우선 신호 시스템을 적용해서 소요된 총시간은 5분 30초. 2분 30초가 단축된 셈이다. 지난해 경남소방본부가 설치한 김해시 10개 교차로 2.4km 구간에서도 통과 시간이 46%나 줄었다.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전국으로 설치가 확대되고 있다. 현재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이 도입된 지자체는 총 21곳으로, 1236개 교차로 신호등에 설치됐다. 경기 수원시가 1050개로 가장 많고, 나머지 지자체는 1∼48개로 설치율이 매우 낮다. 우리나라는 화재 신고 뒤 현장까지 7분 안에 도착하는 골든타임 확보율이 65%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는 “골든타임 확보율을 높이기 위한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 확대 설치에 국가와 지자체의 더 적극적인 예산 투입 의지가 필요하다”며 “비용 대비 시스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자체들이 구축하는 지능형 교통체계(ITS)와 연계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전자발찌(위치추적 전자장치)를 훼손하기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56) 사건 이후에도 보호관찰소(준법지원센터)의 준수사항을 어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자발찌 착용자의 재범 방지 방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관계 법령 정비와 일선 보호관찰소의 원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북부지검은 “보호관찰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성범죄 전과자인 40대 김모 씨를 수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김 씨는 ‘여성을 유인해 만나서는 안 된다’는 보호관찰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준수사항을 어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강제추행 등 4차례 성범죄 전과가 있으며 2019년 징역형을 받아 복역한 뒤 지난해 12월 출소했다. 김 씨는 출소한 뒤 자신을 방송국 PD라고 속이고 여대생에게 접근해 “방송 출연을 시켜주겠다”며 만남을 요구해 올 7월 불구속 송치됐다.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지만 낮 시간대에 자신이 사는 집 주변 카페나 음식점으로 여대생을 불러냈다. 서울북부보호관찰소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경고했지만 김 씨는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결국 보호관찰소의 의뢰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해 김 씨를 검찰에 넘겼지만 이후에도 2차례 더 관련 법을 위반했다. 보호관찰소는 전자발찌 착용자가 준수사항을 위반하면 경고 또는 구인을 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북부보호관찰소는 김 씨에게 서면경고 조치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에 위반 사실을 알리거나 수사기관에 별도로 협조 요청하지 않은 것이다. 북부보호관찰소는 “빠른 시일 내에 김 씨의 준수사항 위반에 대한 자료를 검찰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도 김 씨가 여성을 만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현행법상 성범죄 전과자가 거짓말로 여성을 불러낸 행위만으로는 처벌할 수 없어 일반적인 감시 활동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창원시 마산에서는 전자발찌를 착용한 A 씨(38)가 외출제한 명령을 어기고 이를 단속하는 보호관찰관을 폭행해 6일 오전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 씨는 2006년 특수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15년의 실형을 산 뒤 4월 출소했다. 2031년 4월까지 전자발찌를 착용해야 하는 A 씨는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 사이 주거지를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출소 후 이미 5차례나 외출제한 명령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A 씨에 대해 조사를 한 뒤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유채연 기자 ycy@donga.com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한밤중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를 훼손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창녕경찰서는 창녕군 장마면에 있는 박 전 시장의 묘를 훼손한 혐의(분묘 발굴)로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오후 11시 52분경 캠핑용 야전삽으로 박 전 시장의 묘 중앙을 깊이 약 50cm, 폭 25cm 정도 파헤쳤고, 가장자리의 왼쪽을 깊이 약 15cm, 폭 15cm만큼 파냈다. A 씨는 집이 있는 밀양에서 오후 6시 시외버스를 타고 창녕 남지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린 뒤 13km 되는 거리를 3시간 정도 걸어가 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묘를 훼손한 뒤에는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했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30여 분 만에 현장에서 붙잡혔다. A 씨는 검거 당시 “성추행범이 편안하게 누워있는 게 기분 나쁘다”고 말했다. 또 “수갑을 채워 더 이상 말하기 싫다”고 하는 등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A 씨는 현재 밀양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이다. 특별한 직업도 없으며 전과나 정치 활동 경험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술에 취해 범행을 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정신감정 의뢰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창녕=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2028년 경북 군위와 의성의 경계에 건설될 신공항은 어떤 모습일까.’ 경북도민의 염원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미리 볼 수 있게 됐다. 공항 안팎의 모습뿐 아니라 공항에 입장해 티켓을 발권 받고 출국심사를 거쳐 비행기에 탑승하기까지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공항 편의점에 전시된 농산물 등 경북도의 특산물을 둘러볼 수 있다. 가상 체험이지만 소비자가 원할 경우 온라인으로 실제 구매도 가능하다. 경북도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메타버스’ 구현 방안을 2일 밝혔다. 이 사업을 위해 도는 2023년까지 10억 원을 투입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를 활용할 계획이다. 대구시도 메타버스 내 온라인 콘퍼런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엑스코(EXCO)를 기반으로 지역 특징을 구현한 가상공간을 만들어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의 확장을 구상 중이다. 부산 금정구는 다음 달 열리는 ‘제5회 라라라 페스티벌’에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지역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먹거리 축제이지만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열지 못했다. 행사장을 실제로 구축하고 소상공인이 만든 제품도 전시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비대면 체험을 원하는 시민은 자신의 아바타로 자유롭게 공연을 즐기면서 전시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부산에서 기초단체가 메타버스 행사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계에도 메타버스 도입이 활발하다.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여름방학 기간 자기 주도적 학습 사이트인 ‘중등.학교가자.com’에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했다. 학생들이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의 학교 공간을 돌아다니고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게 해 흥미를 끌었다. 부산시교육청도 최근 유니티코리아와 메타버스 기반 인공지능 및 데이터 교육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기관은 메타버스 교육역량 강화 교사 연수 및 자격증 취득, 메타버스 교육 학생대회 운영, 메타버스 교육 교재 개발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메타버스는 치안 분야에도 활용되고 있다. 경남경찰청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한 ‘외사경찰 월드’를 개설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2층 규모 건물 앞에 자신이 만든 아바타가 나타난다. 건물 내부로 아바타를 이동해 QR코드를 찍으면 중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등 6개 언어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함께 들어온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제복을 입은 경찰관 아바타와 상담도 할 수 있다.메타버스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 가상세계와 현실이 뒤섞여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세상’이란 뜻이다. 가상세계에 자신을 대체하는 캐릭터 ‘아바타’를 두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가 훼손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2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52분경 창녕군 장마면에 있는 고인의 묘가 훼손됐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긴급 출동한 경찰은 2일 새벽 0시 35분경 범죄 현장에서 20대 남성 A 씨를 검거했다. 신고는 A 씨가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야전삽으로 묘 중앙 부분을 파헤친 것으로 조사됐다. 분묘 중앙 부분은 깊이 약 50cm, 폭 25cm 정도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창녕=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창녕=최창환기자 oldbay77@donga.com}
경남 창원시는 1일부터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창원시는 인구 103만여 명의 광역시급 도시지만 시내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창원시는 공익적 성격을 가진 시내버스 7개사에 비수익 노선 적자 보전, 무료 환승 보조금 명목으로 매년 400억 원 이상을 지원했다. 하지만 불규칙한 배차와 불친절, 난폭운전 등 민원이 끊이지 않았고 시내버스 회사들은 경영난을 호소해왔다. 지도·감독과 친절교육, 페널티 부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창원시는 2018년부터 3년간 준공영제 도입을 준비했다. 창원시는 재정 지원으로 버스업체의 적자를 메워주는 대신 노선 조정과 요금, 운영 등을 관리·감독한다. 시내버스 회사의 운행 및 노무관리도 창원시가 맡는다. 창원시는 투명성, 공공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시내버스 대표이사 급여를 공공기관 임원 수준인 연 9500만 원으로 한정하고, 3년간 동결하기로 했다. 또 중대한 부정행위가 1회라도 적발된 운송사업자는 퇴출한다. 운전사 삼진아웃제를 도입하고, 권역별 현금수입금 공동 계수장에 폐쇄회로(CC)TV를 확대 설치한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타고 싶은 시내버스를 넘어 자가용보다 편리한 시내버스로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준공영제를 시작으로 창원시를 전국 최고의 대중교통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부산과 울산, 경남도가 수도권에 대응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부울경 메가시티’. 이 3개 자치단체에 있는 기업의 70% 이상은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인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 잘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동남권발전협의회 주관으로 27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부울경 메가시티 비즈니스 포럼’에서 공개됐다. 이날 포럼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부울경 메가시티에 관한 첫 기업 인식 설문조사가 관심을 끌었다. 에스티리서치가 2∼13일 부산 울산 경남 소재 기업 각 450곳, 총 1350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냐’는 질문에 울산 86.2%, 부산 75%, 경남 71% 기업이 ‘모른다’고 답했다. ‘지역 기업으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수도권 과집중’이 평균 31.5%로 가장 높게 나왔고, ‘지역 간 갈등’과 ‘지역 격차’가 각각 19.3%, 17.7%, ‘청년인구 유출’ 11%, ‘성장기반 허약’ 8.3% 등이 뒤를 이었다. ‘부울경 경제공동체가 힘을 모아야 할 미래 산업’으로 부산 기업들은 자동차 조선 등 중공업 분야와 물류 항만 분야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울산과 경남 기업들은 전기 수소 등 미래 에너지 분야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지역의 전통적인 강세 산업과 미래 에너지 첨단 산업을 택한 비율이 높은 셈이다.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 가장 시급한 사업’으로는 광역 대중교통 구축(약 50%)과 경제공동체(약 57.2%)가 가장 높았다. ‘경제공동체가 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부산 울산 기업은 부울경 혁신도시 조성(부산 36.7%, 울산 36.2%)을, 경남은 물류산업 경쟁력 강화(33.9%)를 꼽았다. 이 밖에도 미래 산업 육성, 주력 산업 스마트화, 통합 지원체계 구축 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메가시티 구축에 있어 정부나 자치단체장에게 바라는 점’으로는 워드 클라우드(특정 단어의 빈도나 중요성을 글자의 크기로 나타낸 이미지) 분석 결과, 경제, 지역, 균형발전, 지원 등의 단어들이 선택됐다. 일자리 창출, 청년 고용 증대, 규제 완화, 제도 개선도 눈에 띄게 나타났다. 이날 포럼에서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울경 광역단체장이 의견을 나누는 오픈토크도 이어졌다. 박 부산시장은 “부울경 메가시티를 잘 모른다는 기업인이 너무 많아 놀랐다”며 “부울경이 교통이든 경제든 킬러 콘텐츠 사업을 함께 발굴해 성공시키는 것이 메가시티를 홍보하는 최고의 방법이며, 3개 지자체가 상생 효과를 낼 사업을 우선 선정해 정부에 강력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울산시장은 “울산이 추진 중인 6GW(기가와트)급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은 부울경이 함께 키울 수 있는 사업”이라며 “태평양 연안에선 부울경만큼 부유체와 날개, 터빈 기술 등 관련 부품을 생산할 산업 역량을 가진 지역이 없는 만큼 서로의 장점을 결합하면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부울경 메가시티가 국가 사업이 되려면 부울경 공동 협력 사업에 국가가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이 마련돼야 한다”며 “국가 차원에서 재원을 투입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줘야 실효성 있는 부울경 메가시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