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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30대 남성이 접종 사흘 만에 숨졌다. 얀센 백신의 접종 후 사망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13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30대 후반 남성 A 씨는 10일 수성구의 한 위탁의료기관(병의원)에서 얀센 백신을 맞았다. A 씨는 접종 첫날 발열 증상을 보였지만 이튿날 체온이 떨어졌다. 하지만 혈압이 계속 떨어져 12일 응급실로 이송됐고 13일 숨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A 씨에게 기저질환이 있었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위탁의료기관의 백신 접종 오류도 잇따르고 있다. 인천 남동구의 한 병원은 올 4월부터 최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676명 중 40여 명에게 정량인 0.5mL의 절반가량인 0.25∼0.3mL를 투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지침상 실제 투여량이 정량의 절반보다 적으면 재접종을 해야 하고 절반 이상이면 하지 않아도 된다. 인천시에 따르면 40여 명 중 재접종이 필요한 사람은 없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해당 병원 의사가 ‘백신 접종 시 정량보다 적게 투여하면 효과가 더 좋다’는 해외 논문을 본 뒤 만성질환자에게 정량보다 적게 투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전북 부안군의 한 의원은 백신량을 너무 많이 투약해 문제가 됐다.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5명에게 얀센 백신을 정량의 5배나 투여한 것. 얀센 백신은 1바이알(병)을 5명에게 나눠 투약해야 하는데 이 의원은 1병을 1명에게 통째로 투약했다. 현재까지 5명의 건강에는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은 이상반응 등에 대비해 병원에 입원했다. 부안군 관계자는 “해당 의원이 얀센 1병을 1인용으로 착각해 실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인천과 부안의 해당 의원은 백신 접종기관에서 제외됐다. 한편, 경남 진주의 한 의원에서는 얀센 백신 예약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해 경남도가 경위를 파악 중이다. 방역당국은 14일부터 해군 군함을 활용해 섬 지역 주민들에게 얀센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17일에는 3분기(7∼9월) 접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김소영 ksy@donga.com / 대구=장영훈 / 인천=박희제 기자}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30일까지 ‘e누리 관광상품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e누리’는 ‘전자(Electronic)’와 ‘누리다’라는 말을 합해 만들었다. 생활 속에서 마음껏 즐기거나 맛보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물건 값을 깎는다는 순우리말인 ‘에누리’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도 감안했다. 도는 쿠팡과 위메프, G마켓 등 14개 판매 채널을 통해 숙박 체험 등의 80여 개 여행 상품을 30∼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안전 건강 힐링(치유)을 선호하는 관광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경북의 웰니스(wellness·몸과 정신 건강관리) 관광지와 연계한 신상품도 선보인다. 또 모바일 채널 및 인공지능(AI) 챗봇을 활용해 관광객에게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고 관광 성향 분석을 바탕으로 맞춤형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경북 e누리사업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어려움 속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과 다양한 신상품 출시로 지역 관광 업계의 경영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기준 관광 상품 125개, 판매실적 21억2100만 원의 성과를 냈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새 브랜드 개발과 모바일 채널 도입 등으로 경북이 미래형 스마트 관광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3일 오전 4시 반경 경북 포항시 남구의 종업원 없이 운영되는 무인 PC방. 한 남성이 다른 고객이 있는지 주변을 살펴본 뒤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계산대 안쪽으로 들어갔다. 탁자 아래 칸에 있던 금고 상태를 살피더니 통째로 들고 밖으로 나갔다. 몇 분 뒤 다시 돌아온 남성. 이번에는 계산대 앞 아래쪽에 놓여 있던 PC방 무인 발권기를 열어 그 안에 있던 현금을 집어 지갑에 넣었다. 그리고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유유히 PC방을 빠져나갔다. 112에 신고한 업주는 “금고에 현금 50여 만 원, 문화상품권 30여 만 원이 있었고, 무인 발권기에는 현금 100만 원 정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모두 사라졌다”며 진술했다. 포항남부경찰서는 주변 폐쇄회로(CC)TV에 찍힌 이 남성을 추적해 이날 PC방 인근에 사는 A 씨(21)를 붙잡았다. 경찰은 A 씨가 최근 이 PC방을 몇 차례 이용하면서 내부 동선을 미리 확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가지고 간 금고는 문이 파손됐고 돈은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하지만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금고를 열지 못해 무인 발권기에 있던 3만 원만 가지고 갔다”고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남성의 다른 여죄와 함께 업주가 말하는 피해 규모가 차이가 나서 추가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제17회 대구펫쇼(pet show)가 11∼13일 엑스코에서 열린다. 대구시와 사단법인 한국펫사료협회, 대구시수의사회가 함께 여는 이번 행사에는 약 150개 업체가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선보인다. 사료와 간식, 용품, 의류, 인식표, 하우스 같은 소비재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보험 및 학교 등 서비스 상품도 소개한다. 펫드라이룸, 공기청정기, 캣타워 등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대형 신규 업체가 다수 참가한다. ‘파미데이즈’는 세계적 브랜드인 기그위의 강아지, 고양이 장난감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펫마트’는 자체 생산 유기농 사료를 내놓는다. 영국 브랜드인 ‘요라’의 곤충 사료, ‘루시펫’의 퀴노아가 함유된 기능성 슈퍼 푸드 사료 등도 만날 수 있다. 올해는 고양이 제품도 다양하다. 원목 가구를 제작하는 ‘머든제작소’는 캣타워, 해먹, 캣휠, 식기류를, ‘뽀시래기’와 ‘루시펫’은 고양이 모래를 내놓는다. 이와 함께 고양이 사료, 사막화 방지매트, 영양제 등 다양한 제품을 한곳에서 비교 구매할 수 있다. 색다른 부대 행사도 눈길을 끈다. TV프로그램 ‘동물농장’에 출연 중인 이웅종 훈련사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강연, 산책 및 훈련 교육 등을 한다. 반려조(鳥)에 관심이 많은 분들을 위해 ‘앵무새왕국’도 별도로 조성한다. 반려조 관련 건강, 사육 방법 등을 알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이며, 입장료는 어른 기준 6000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영천시가 말(馬) 산업 도시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영천경마공원 조성 사업이 2024년 개장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고 말 산업 특구 사업들도 순조롭다. 한국마사회는 2일 영천시에 경마공원 건축허가 신청을 했다. 최근 사업부지 토지 보상과 일대 문화재 조사도 마쳤다. 영천시는 벌채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마사회는 가옥 등을 철거하는 전문 업체와 계약하고 이달 안에 실시한다. 이르면 9월 건축허가가 완료되면 시공사를 선정해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영천경마공원은 금호읍 성천리 일대 145만 m² 터에 조성한다. 면적은 국내 최대인 서울경마공원(115만 m²)보다 넓다. 경북도와 영천시가 부지 매입비로 600억 원을, 한국마사회가 3057억 원을 투자해 총사업비 3657억 원이 들어간다. 최근 경북 경산 안심역에서 영천경마공원까지 연결하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 계획이 국토교통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돼 교통 접근성도 좋아진다. 특히 국내 처음으로 국제 규격의 잔디 경주로가 들어선다. 경마의 이벤트성과 스포츠로서의 재미를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향후 국제 대회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관람대를 비롯해 마사(馬舍), 동물병원, 중계탑, 출전준비소, 매표소 등 경마 필수 시설이 먼저 들어선다. 방문객들의 힐링(치유) 공간도 만든다. 롤러코스터의 산악 버전인 알파인코스터 체험과 무동력 놀이터, 숲속 광장, 힐링 승마장, 수변공원, 야생화 언덕, 잔디피크닉 등이 생긴다. 영천시 관계자는 “경마의 사행성 이미지를 탈피하는 쾌적한 휴식 공간이 될 것”이라며 “지역의 랜드마크, 관광명소가 되도록 주변 인프라도 꾸준히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천시에 따르면 경마공원이 문을 열면 입장객은 개장 초기 하루 최대 2847명에서 7년 후 9016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마 관람 이외에 가족단위 공원 방문객은 하루 최대 5476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경마공원이 개장하면 연간 관람객 200만 명, 경제적 파급 효과 1조800억 원 등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영천은 말의 역사가 깊은 도시로 꼽힌다. 영천시 서북쪽에 자리 잡은 신녕면은 조선시대 지방 역원의 중심인 장수역이 있던 곳이다. 인근 경주와 경산 울산 지역에 10여 개의 역을 거느리며 수십 마리의 말을 키웠다고 한다. 산으로 둘러싸인 영천은 한양으로 갈 때 휴식처였다. 말에게 먹이를 주고 편자를 교체하는 ‘말죽거리’ 지명도 영천시장 인근에 남아있다. 2009년 임고면에 개장한 운주산 승마장은 전국 최고 수준의 시설을 자랑한다. 실내외 승마장, 말 문화체험관이 있다. 사계절 승마와 주변 풍광을 즐기려는 발걸음이 이어진다. 최근 승마조련센터도 열었다. 어린이 전용 승마 및 먹이 체험 공간과 카페, 교육전시실, 영유아 놀이방 등을 갖췄다. 이 같은 인프라 덕분에 영천시는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의 말 산업 특구로 지정됐다. 퇴역 경주마를 승마용으로 훈련시키는 거점조련센터를 운영하며 승마 인구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매년 전국 승마 대회를 열어 레저 및 스포츠 말 산업의 활성화와 전문 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영천경마공원과 연계해 경주마와 승용마 사육 농가를 늘리고 말을 활용한 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말 산업은 생산, 유통, 이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른다. 성장 잠재력과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복합 산업으로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포항시는 다음 달 9일부터 8월 22일까지 지정 해수욕장 6곳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최근 올여름 해수욕장 운영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회를 열었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조기 개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문을 여는 해수욕장은 영일대를 비롯해 구룡포, 도구, 칠포, 월포, 화진 등 6곳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시는 올여름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방역을 철저히 한다. 이용객 명부를 관리하기 위한 안심 콜을 도입하고 혼잡 정도를 알리는 신호등 서비스를 하는 등 자체 방역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는 7일 도청 화백당에서 스타기업 지정서 수여식을 열었다. 스타기업 육성은 도와 중소벤처기업부, 경북테크노파크가 성장잠재력이 있는 지역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도는 올해 2월 모집 공고를 냈다. 이후 현장 실사와 발표 평가를 거쳐 최종 15곳(표)을 선정했다. 산업별로 보면 첨단신소재부품가공 7곳, 친환경융합섬유소재 4곳, 지능형디지털기기 2곳, 라이프케어뷰티 2곳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평균 매출 147억 원, 평균 수출 46억 원, 평균 고용 43명 등의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 경북 스타기업은 중장기 아이템 발굴을 위한 성장 및 마케팅 전략 수립, 연구개발 기획 등 최대 4500만 원 상당의 혜택을 얻는다. 도는 향후 최대 4억 원 규모의 기술개발 자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경북도의 스타기업 육성사업은 2018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46곳을 선정해 지원했다. 특히 아이제이에스, 네이처팜, 에이스나노캠 3곳은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했고 원바이오젠은 올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국내외 환경이 좋지 않지만 꾸준히 성장 발전하는 탄탄한 기업이 많다. 올해 스타기업들이 수출경쟁력과 성장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는 한국마사회가 3일 영천경마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건축 허가 신청을 영천시에 한다고 밝혔다. 인허가의 마지막 단계로 전체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도는 이르면 9월경 건축 허가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경산 안심역에서 영천경마공원까지 연결하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 계획이 국토교통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돼 교통 접근성도 좋아진다. 영천경마공원은 2024년 9월 개장이 목표다. 금호읍 성천리·대미리, 청통면 대평리 일대 145만여 m² 터에 조성한다. 국내 처음으로 잔디주로를 갖춘다. 연간 2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대백) 본점이 6월 한 달간 ‘고별전’ 행사를 진행한다. 오랜 시간 지역민들에게 받은 사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본점 역사를 담은 전시회도 열어 고객들의 추억을 소환한다. 브랜드와 협업한 특가 이벤트 상품도 판매한다. 화장품 편집숍 코스메피아는 전 품목 50% 할인 행사를 연다. 엘리자베스아덴, 양키캔들 등은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한다. 스포츠를 비롯해 아웃도어, 골프 브랜드들은 창고 대개방전을 준비했다. 핸드백과 숙녀화 균일가전, 주방용품 등 인테리어 진열 상품 특별 할인전도 마련했다. BC카드를 사용하면 구입가의 10%인 대백상품권을 선물한다. 대백은 본점 1층에서 ‘추억 소환, 대백 77년 발자취’를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본점의 연혁과 사진 자료, 지역 최초로 신용 판매 제도를 도입했던 당시의 카드를 비롯해 대백 사보, 직원 유니폼 등의 기록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 ‘대백을 그리다. 컬러링 엽서 이벤트’도 진행한다. 본점을 스케치한 엽서를 무료로 나눠주고, 색칠해서 제시한 고객에게 식품 구매권을 준다. 또 엽서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하면 추첨을 통해 기념품을 선물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와 대구시의사회, 의료단체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화이자 백신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대구시 등은 올 3월부터 국제 의료계 인사들에게 권영진 대구시장 명의의 공문을 보냈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측은 “누구인지 밝힐 수 없지만 화이자 측과 연결 가능한 유력 인사와 연락이 닿았다. 이후 백신 도입 협상이 급속도로 진행됐고, 서류절차와 최종회의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미국 화이자사와의 계약을 통해 6600만 회분(3300만 명분)을 들여올 예정이다. 대구시 등은 화이자사와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 측과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부가 확보한 것과 별도로 6000만 회분(3000만 명분)의 도입이 가능하다는 것이 대구시의 설명이다. 다만 대구시가 독립적으로 백신을 구입할 수 없어 최근 정부와 협의를 시작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구시가 백신 확보에 성공한다고 해도 공식 판권을 갖고 있는 한국화이자를 통하지 않고 비공식 루트를 통해 협상을 하고 있어 국내 사용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jang@donga.com·명민준 / 유근형 기자}

공연장과 온라인을 넘나드는 뮤지컬 축제는 어떤 모습일까. 수준 높은 국내외 뮤지컬을 만끽할 수 있는 제1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 그 답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DIMF는 이달 1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열린다. 국내 유일의 글로벌 뮤지컬 축제로 다채로운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안전하게 행사를 치르면서 방역의 모범 사례로 꼽힌 경험도 내세운다. ‘위드 코로나’(일상과 방역 병행) 시대에 맞춘 콘텐츠 강화 및 확장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특징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언택트(비대면) 콘텐츠를 확장한 것이다. 특히 2011년 처음 무대에 오른 뮤지컬 ‘투란도트’는 색다른 차원의 매력을 지닌 영화로 재탄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창작 10주년을 맞이한 투란도트는 동유럽 6개국에 수출되고 중국 5개 도시에서 초청되는 등 누적 공연 140회를 기록했다. DIMF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속에서 콘텐츠 확장을 고민했고, 단순한 공연 녹화가 아닌 스토리를 더한 각색과 신곡을 추가한 뮤지컬 영화로 제작했다. 한국 대표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작품의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해외 공연 팀의 입국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합작 작품을 마련한 것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대만의 공동 프로젝트로 출발한 뮤지컬 ‘Toward’(부제 ‘내일을 사는 여자, 휘인’)는 중국의 재녀로 꼽히는 ‘임휘인’과 그녀를 사랑했던 세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한국 창작진과 대만의 배우 및 스태프가 참여한 글로벌 작품이다. 2019년 한국과 스웨덴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어린이극 ‘네네네’도 무대에 오른다. 한국의 어린이 공연 단체와 스웨덴의 아동예술 단체가 공동 제작한 이 작품은 양국의 서로 다른 문화를 보여준다.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수업에 갇혀 버린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따뜻한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창작 뮤지컬의 진면목도 확인할 수 있다. 숱한 명품 배우들이 출연했던 ‘지하철 1호선’은 초연 이후 4000여 회의 누적 공연을 기록했다. DIMF와 국립정동극장의 첫 교류 사업으로 마련한 ‘포미니츠’의 감동도 이번 축제에서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DIMF의 창작 지원작 5편도 무대에 오른다. 패기와 열정으로 뭉친 대학생들의 꿈의 무대인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도 축제 기간 개성 있는 작품으로 관객과 함께한다. DIMF 사무국은 모든 축제 작품들을 소개하는 온라인 상영회를 비롯해 각종 부대행사의 실시간 중계를 확대한다. 뮤지컬 콘서트 형식으로 준비하는 개·폐막 행사도 온·오프라인 동시에 진행한다. 전석 무료이며 조만간 사전 예약을 받을 예정이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다시 일상을 찾길 바라는 모두의 염원을 담고 미래 희망을 전할 것”이라며 “철저한 방역으로 관객과 참여 아티스트 모두 안전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의 붐을 일으킬 신인 배우 경연 ‘뮤지컬 스타’는 5일 오후 11시 20분 채널A에서 전국 방송한다. 앞으로 8주간 역대 최다 지원자들이 예선부터 불꽃 경쟁하면서 스스로 성장하는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심사위원진이 공개되면서 벌써부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가 ‘더 큰 희망, 더 큰 경북’을 주제로 새로운 미래 비전을 구상하고 있다. 도와 대구경북연구원이 공동으로 기획단을 구성해 종합계획을 만들고 있다. 올해부터 2040년까지 단계별 사안을 담는다. 23개 시군별 신규 계획 과제를 모으기 위해 순회 토론회를 거쳤고 최근 주민 설문도 실시했다. 도는 ‘미래로 세계로 뻗어 가는 경북’을 목표로 △차별 없이 함께 잘사는 균형발전 지역 △미래 성장을 주도하는 스마트산업 선도 지역 △품격 있는 글로벌 문화관광 중심 지역 △세계로 통하는 교통 물류망 거점 지역 등 4가지 추진 방향을 정했다. 새 비전은 옛 생활권과 지역에 국한된 공간에서 탈피해 경북의 미래 가치를 구상한 것이 특징이다. 2028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중심으로 발전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정부의 제5차 국토종합계획과 연계하고, 균형발전을 위한 초광역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신전략 프로젝트는 산업(디지털+그린), 사람(행복+안전), 공간(영토 확장+개척) 분야로 나눠서 미래를 개척한다. 도는 28일 이번 계획에 관심이 있는 지역민을 비롯해 실·과장, 23개 시군 기획관리실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었다. 다음 달 4일까지 추가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보고회와 경북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7월 국토교통부에 승인을 요청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진전문대와 글로벌 기업인 지멘스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 한국지사는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스마트 제조 분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육성하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영진전문대 컴퓨터응용기계계열은 재학생을 대상으로 올해 2학기부터 지멘스 소프트웨어 솔루션(Solid Edge)을 활용한 3차원(3D) 컴퓨터자동설계(CAD) 교육을 진행한다. 해당 솔루션은 제품 생산과 3D 설계, 시뮬레이션, 시각화, 제조, 설계 관리의 모든 측면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개발 플랫폼이다. 지멘스는 솔루션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회사 전문가를 대학에 파견해 현장 실무에서 사용하는 기술을 교육한다. 또 이 솔루션 교육을 담당할 영진전문대 교수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활용 연수도 실시한다. 안상욱 컴퓨터응용기계계열 교수는 “지멘스와의 협력을 통해 스마트 제조에 필수인 3차원 모델링 등을 집중 교육해 디지털 설계 엔지니어 양성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병준 지멘스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 대표는 “영진전문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차세대 디지털 인재 창출에 필요한 기술을 갖춘 미래 전문가를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진전문대 컴퓨터응용기계계열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미래형자동차, 지능형 로봇, 스마트 팩토리, 첨단소재 배터리, 3D 프린팅 등 신산업 분야와 차세대 디지털 기술 분야에 맞춘 최고 수준의 교육과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북구 엑스코는 27∼30일 동관 전시장에서 대구경북 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연다. 이 기간 대구꽃박람회가 동시에 열린다. 이번 행사는 지역 농수산 가공 업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민이 신선한 제철 농수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했다. 최근 지역 업체를 대상으로 선착순 모집한 결과 11개 품목이 선정돼 장터 운영 기간 무료 부스를 운영한다. 특산물 직거래 장터는 대구경북의 유명 상품을 홍보하고 방문객들은 참외 수박 체리 방울토마토 시금치 청경채 민물장어 꿀 등을 시중보다 싸게 살 수 있다. 구매한 농수산품은 택배 서비스로 받아볼 수 있다. 엑스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지난해 12월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경북 특산물 판매장을 처음 열었다. 올해는 대구로 확대해 5월, 6월, 11월, 12월 4차례에 걸쳐 계절별 특산물 판매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엑스코에서 주관하는 소비재 전시회와 동시 개최해 특산물 홍보 등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서장은 엑스코 대표는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빵 연탄 김장 나눔 봉사 등 앞으로 지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대백) 본점. 매장을 둘러봤지만 손님을 보기 힘들었다. 다음 날이 공휴일인 부처님오신날이고 선물이 많이 오가는 ‘가정의 달’ 5월인가 싶었다. 일부 직원은 상품을 박스에 옮겨 담고 점포를 정리하는 등 어수선했다. 7층 한 스포츠 매장은 이달 31일 폐점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화려한 건물 외벽 광고도 볼 수 없었다. 대백 본점이 7월 휴점한다는 소식은 충격이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폐점 수순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현실은 더 암울하다. 한 매장 관계자는 “개점휴업 상태다. 곧 문 닫는 백화점을 누가 찾겠냐”고 했다. 경영 여건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는 직격탄이 됐다. 브랜드 철수 요청과 마진 인하 요구 등 악순환이 이어진다. 대백은 일제강점기 이후 대구의 첫 백화점(1969년 12월 26일 개점)으로 오랜 시간을 대구시민들과 함께했다. ‘쇼핑=대백’일 정도로 한동안 명성이 대단했다. 본점을 기반으로 중구 대봉동 프라자점까지 확장하며 지역 대표 백화점으로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이 1973년 대구에 진출했다가 2년여 만에 철수한 이유도 대백의 벽 때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대백은 2000년대 들어 ‘빅3’ 백화점이 대구에 진출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온라인 몰을 열고 아웃렛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시대 흐름에 뒤처지면서 옛 추억을 간직한 중년 고객조차 외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다른 백화점들이 획기적인 시도로 또다시 앞서가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다음 달 중순 6층에 1300m² 규모의 실내 골프연습장을 연다. 주차장과 바로 연결된 33타석 매장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공인 시뮬레이터를 갖췄고 프로골퍼가 레슨을 한다. 이 백화점은 7월 점포 5층에 롯데건설의 아파트 모델하우스도 선보인다. 2600m² 규모에 가전 가구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같이 전시한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벤틀리 매장을 열었다. 국내 백화점 중에서 처음이다. VIP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백화점은 대구에 진출했던 역사를 전시한 공간을 마련해 대구시민들의 향수도 자극하고 있다. 두 백화점의 발상은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깼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다. 이제 대백이 벼랑 끝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대백이 쇼핑 명가를 재건하는 것은 대구의 유통 역사와 전통을 잇는 일이기 때문이다.장영훈·대구경북취재본부 jang@donga.com}
대구 달서구는 온라인 나눔 장터인 ‘우끼’(우리끼리)를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했던 ‘달서 나눔 장터’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언택트(비대면)로 시행한다. 이 장터는 쓰지 않는 중고물품을 이웃들과 나누고 판매 수익의 30%를 기부하고 있다. 2011년부터 매년 운영 중이다. 달서구는 연중 내내 자원을 재활용하고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우끼를 제작했다. 위치서비스와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기반으로 중고물품 나눔 및 판매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소통 공간으로 다양한 정보도 제공한다. 사용자는 모바일 앱을 내려받아 회원 가입하고 물품의 사진을 게시하면 물품 판매를 할 수 있다. 판매 이후 일정 금액은 기부된다. 우선 구글플레이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애플스토어에는 다음 달 선보일 계획이다. 달서구는 올해 하반기 현장 나눔 장터도 준비하고 있다. 성서권은 와룡아래공원, 월배권은 월성 및 한남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신청과 문의는 대구달서지역자활센터와 월성종합사회복지관으로 하면 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한국국학진흥원은 독립운동에 헌신한 한말 유학자 등이 주고받은 편지 9000여 통을 발굴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한 편지를 넣은 간찰첩은 최근첩(最近牒) 65권, 어안첩(魚雁牒) 18권, 통신첩(通信牒) 10권 등 모두 92권이며 한 권당 편지 100여 통이 들어있다. 주로 유림의 대표적 독립운동가인 회당 장석영 선생(1851∼1926)이 받은 것이다. 표지에 인동 장씨, 진성 이씨, 선성 김씨, 광산 김씨, 경주 김씨, 안동 권씨 등 보낸 사람 성씨를 기재했다. 편지는 의병 전쟁과 국채보상운동 등에 관해 각처에 보낸 통문, 시회에서 지은 시를 묶은 시축(詩軸) 등에 관한 내용이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독립운동에 헌신한 대계 이승희 선생(1847∼1916)이 보낸 편지를 따로 모아둔 대계첩(大溪帖)이다. 장 선생은 이 선생의 아버지 한주 이진상에게 글을 배운 제자였고 나이 또한 비슷해 우의가 돈독했다고 한다. 1907년에 환갑을 맞은 이 선생이 그해 2월 20일자로 장 선생에게 보낸 편지 중에는 자기 환갑에 관한 행사를 일절 금지하고 그 돈을 국채보상의연금으로 기부해 찾아오는 손님과 친구들에게 별다른 음식을 대접하지 못해 부끄러웠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이 선생은 이듬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망명해 교민들을 위해 봉사했다. 이 선생과 장 선생은 모두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았다. 이 편지가 쓰인 시기는 대체로 개항 무렵인 1870년대부터 장 선생이 돌아가시기 전인 1920년대 초반까지다.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은 매주 관련 연구자들과 함께 간찰을 강독하고 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간찰첩들은 인동 장씨 남산파가 기탁한 자료에서 발굴했다. 국권을 상실했던 나라를 되찾기 위해 헌신한 선현들의 사상과 흔적이 담긴 소중한 역사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책으로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제12회 대구꽃박람회가 27∼30일 대구 북구 엑스코 제2전시장(동관)에서 열린다. 대구시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년 만에 선보인다. ‘꽃으로 힐링하다’를 주제로 화훼단체를 비롯해 대구농협, 대구농업기술센터 등이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한다. 꽃과 예술의 협업을 통해 대구시립 국악 및 교향악단,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공연과 찾아가는 플라워 전시회도 열린다. 주요 전시관 모습과 화훼장식기사 시연 등은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권은 어른 기준 8000원. 26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매하면 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5일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왕릉전시관을 찾은 가족이 무덤 구조를 재현한 전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물산업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 달성군 국가물산업 클러스터(집적단지)가 본궤도에 오르고 입주 기업들이 잇따라 성과를 내면서다. 대구가 국내 물산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경부는 최근 ‘혁신형 물기업’ 10곳을 발표했다. 이 중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대구 기업 5곳이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이름을 올렸다.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연매출의 3%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수출 비중이 5% 이상이면서 물 분야 해외 인증을 보유한 기업 10곳을 혁신형 물기업으로 선정하고 있다. 1991년 설립된 ㈜삼진정밀(대표 정태희)은 국내 상하수도 밸브 제조 분야를 이끌고 있다. 연매출 5% 이상을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 최근 ‘스마트(지능형) 자동드레인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55억 원이다. 대한환경(대표 문상욱)은 초순수 설비 및 역삼투압 해수 담수화 기술을 보유해 성장세가 뚜렷한 기업이다. 초순수는 불순물을 제거한 물로 반도체 등 첨단 산업 공정에 반드시 쓰기 때문에 최근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2001년 설립됐으며 지난해 매출 22억 원을 올렸다. IS테크놀로지㈜(대표 유갑상)는 최근 환경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상수관망 구축 사업의 핵심인 원격 검침, 초음파 수도미터 등 스마트 상수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1993년에 설립돼 지난해 매출 134억 원을 올렸다. 상수도 원격 검침은 노동력을 절감시켜 줄 뿐만 아니라 누수를 감지하고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라 도입하거나 검토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동해(대표 함영준)는 2003년 대구에서 출발한 물 전문 기업이다. 환경부가 우수 제품으로 지정한 ‘상하수도 나이프 게이트 밸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밸브는 상하수 처리장은 물론이고 화력발전소, 정유공장 등 다양한 곳에서 유체 흐름을 통제하기 위해 쓰인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베트남 프랑스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24억 원이다. 터보윈㈜(대표 김민수)은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가진 산업용 송풍기인 ‘터보 블로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기는 생물학적 용수처리 분야에 쓰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사물인터넷을 적용한 터보 컴프레서(압축기)를 개발해 주목받았다. 지난해 매출은 158억 원이다. 혁신형 물기업은 앞으로 5년간 기술개발 전략 수립, 혁신기술 고도화, 해외 진출에 기업별 최대 5억 원을 지원받는 등 정부의 육성 전략을 통해 빠르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 앞서 지난해 환경부가 선정한 제1기 혁신형 물기업 10곳 중에서도 대구 기업 4곳이 뽑혔다. 누수감지 센서 및 수압계를 만드는 ㈜유솔을 비롯해 탁도계와 잔류염소계 등 수질 측정 장비 제조사 ㈜썬텍엔지니어링, 자외선 및 오존산화설비 제조사 ㈜미드니, PVC상하수도관 제조사 ㈜퍼팩트 등이다. 국가물산업 클러스터는 혁신형 물기업의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19년 9월 달성군 구지면 16만8000여 m² 터에 자리 잡은 클러스터는 입주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과 성능 시험, 사업화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지난해 이곳에 문을 연 한국물기술인증원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물산업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