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스마트홍수관리시스템으로 홍수 피해 줄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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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등 13개 시군 국가 하천
종합상황실서 CCTV로 수위 확인
원격으로 수문 열어 하천범람 예방
농경지-주택침수 피해 크게 줄 듯

22일 경북 안동시 명륜동 안동시청 안전재난과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스마트홍수관리시스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지역 하천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22일 경북 안동시 명륜동 안동시청 안전재난과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스마트홍수관리시스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지역 하천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향후 홍수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겁니다.”

경북 안동시 류기수 안전재난과 주무관은 22일 최근 구축한 스마트홍수관리시스템의 장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류 주무관은 “종합상황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관내 폭이 넓은 하천의 수위 및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강 수위 상승 등으로 인한 재난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원격으로 여러 곳의 수문을 한꺼번에 제어하는 시스템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는 마을 주민들이 현장에 가서 강 수위를 훑어보고 수문을 일일이 개폐했지만, 앞으로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점차 사라질 것”이라며 “몇 년간 축적되는 물 높이 등의 통계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잘 활용한다면 수문이 강 주변 상황과 수위 정도에 따라 자동으로 열고 닫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시는 최근 국비 84억 원을 들여 도시를 지나는 낙동강과 반변천 59곳에 스마트홍수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이곳에는 물의 높이를 재는 수위계와 강 주변을 확인하는 CCTV, 수문 원격제어 같은 통신시설, 야간 조명 등 전기시설이 설치됐다. 2곳은 다음 달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류 주무관은 “안동지역을 지나는 핵심 하천의 상황을 거의 모두 관리한다고 보면 된다. 조만간 모바일 시스템도 구축해 원격 제어 및 재난 예방 효과를 더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낙동강과 형산강, 반변천, 감천, 금호강, 내성천 등 13개 시군 국가 하천 379곳에 국비 약 592억 원을 들여 스마트홍수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상당수가 시범 또는 정상 운영을 시작한 가운데 안동 2곳과 김천 2곳은 다음 달에, 구미 1곳은 연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원격 제어뿐만 아니라 시스템 장애 발생 이력과 해결 조치 결과를 확인하는 프로그램도 도입할 예정이다. 또 지방 하천과 지류, 빗물 저장소, 배수 펌프장 같은 곳에도 이 시스템을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올해 여름철 지역에 집중호우 등이 거의 없었기에 스마트홍수관리시스템의 도입 효과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해당 마을 주민들은 많은 비로 인해 강이 불어날 때 굳이 위험한 현장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 마음을 놓는 분위기”라고 했다.

상주시는 올해 2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국가하천 유지보수사업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뽑혔다. 상주시는 매년 30개 시군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평가에서 스마트홍수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재난 대응의 효과를 높였다는 점을 인정받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수해를 막는 첨단 시스템을 활용해 시민들의 재산 보호하고 안전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올해 4월 낙동강과 금호강에 위치한 수문 42곳에 약 61억 원을 들여 스마트홍수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동안 현장 관리자가 하천의 수위를 눈으로 확인하고 수문을 작동했지만 지금은 이 시스템으로 구군 재난상황실에서 원격으로 수문을 열고 닫고 있다.

시는 현장까지 이동하지 않고 신속하게 여러 곳의 수문을 동시에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게 돼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특용작물 농경지 및 주택 침수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섭 대구시 시민안전실장은 “스마트홍수관리시스템은 홍수기에 자연재난예방 체계를 한 단계 높일 것”이라며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시스템 확대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스마트홍수관리시스템#하천범람 예방#자연재난예방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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