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호

고성호 기자

동아일보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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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여의도에서 벌어지는 여야 의원들의 물밑 움직임을 생생하게 전달하겠습니다.

sungho@donga.com

취재분야

2025-11-24~2025-12-24
국회44%
정당40%
정치일반10%
선거3%
인물3%
  • 광역단체장 후보 공약 검증

    동아일보와 한국정당학회 매니페스토 정책평가단이 30일 대구, 경북, 경남 지역 여야 후보들의 3대 공약을 분석한 결과 대구는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가 1.69점(D),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가 2.83점(C+)을 받았다. 장우영 교수는 권 후보의 ‘재난안전관리 시스템 전면 개편’에 대해 “현장과 전문가 중심의 시스템 도입 구상은 타당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용복 교수는 ‘창조경제특별시 추진’에 대해선 “법률 제정의 필요성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지 못했다”고 했다. 류재성 교수는 김 후보의 ‘글로벌 중견기업·강소기업의 도시, 고용률 70% 달성’ 공약에 대해 “현실성 있는 공약”이라고 평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컨벤션센터 건립과 관련해 이소영 교수는 “센터 건립이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세력의 화해와 상생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인과관계가 약하다”고 봤다. 경북에선 새누리당 김관용 후보가 3.08점(B-), 새정치연합 오중기 후보는 1.76점(D)이 나왔다. 장우영 교수는 김 후보의 ‘좋은 일자리 10만 개 창출’에 대해 “고용정책이 체계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더 안전하고 더 행복한 경북’과 관련해 전용주 교수는 “안전교육체육관 설립 등에서 국비 확보의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이 간다”고 했다. 오 후보의 ‘경북 도정의 변화와 혁신’은 “예산을 효율화하고 주민 참여를 확대하는 측면에서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의견(이소영 교수)도 나왔다. 전용주 교수는 ‘첨단과학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지원’에 대해선 “구체적 청사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경남은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 1.82점(D), 새정치연합 김경수 후보 1.79점(D)으로 두 후보 모두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소영 교수는 홍 후보의 ‘안전한 경남’과 관련해 “안전한 도시를 위한 필요한 정책 수단이 제시됐지만 재정 확보 방안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의 ‘균형과 조화로 함께 발전하는 경남’ 공약에 대해 김용복 교수는 “서부권 개발에 대한 정책 목표와 정책 수단이 연관성이 높고 구체적이지만 재원 조달 방안이 명료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류재성 교수는 ‘아이 키우기 좋은 경남’에 대해선 “취학 전 아동의 건강보험 적용 질병에 대한 본인부담금 지원 등은 도지사의 의지만으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했다.고성호 sungho@donga.com·홍정수 기자◇한국정당학회 영남지역 매니페스토 평가단강경태 신라대 교수, 김용복 경남대 교수, 류재성 계명대 교수, 이소영 대구대 교수,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 전용주 동의대 교수}

    • 201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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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鄭 “朴, 농약급식 대책 논의” 朴 “농약검출 통보받은적 없어”

    ‘농약급식’ 공방이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는 29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관련 내용을 미리 알고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박 후보에 대한 총공세를 펼쳤다. 반면 박 후보는 “과장된 허위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정 후보는 이날 낮에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 25개 구청 새누리당 후보들과 ‘농약급식’ 관련 합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각 작성된 ‘친환경무상급식 분야 숙의 계획’과 ‘친환경무상급식 TFT 구성·운영 계획’이라는 제목의 서울시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는 박 후보 시장 재직 시절인 지난해 12월 26일 전문가 11명과 함께 시장실에서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정 후보는 “서울시는 두 차례에 걸쳐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대책회의를 갖고 특별 TF팀을 구성해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박 후보 측은 여론 조작과 은폐 음모까지 계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으며, 사실이라면 심각한 범법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는 대책회의 회의록과 TF팀 결과 보고서를 즉각 공개하고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다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사죄한 뒤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박 후보 측은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반격에 나섰다. 박 후보 측은 “당시 회의는 감사원이 (감사 기간에) 지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상적 회의였다”며 “당시 농약 검출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정 후보의 사과 요구에 대해 “(감사원이 서울시에 보낸) 통보서에 (잔류 농약) 내용은 전혀 없었다. 무얼 어떻게 사과하느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 캠프 진성준 대변인은 감사원이 서울시에 보낸 통보서의 공개 요구에 대해 “서울시가 공개하는 것이지, 박 후보가 공문을 갖고 있는 게 아니다. 자료를 입수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특히 정 후보 측의 집중 공격을 받았던 박 후보의 부인인 강난희 여사가 30일 박 시장과 함께 사전투표에 나선다고 밝혔다. 정 후보 측의 계속되는 공격을 차단하려는 고육책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박 후보 측은 정 후보를 겨냥해 현대중공업 주식백지신탁 문제를 꺼내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진 대변인은 “정 후보는 백지신탁 문제를 심사위원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말만 하고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며 “30일 사전투표 시작 전까지 최종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

    • 20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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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역단체장후보 공약검증]전북지사

    28일 전북도지사 여야 후보 3대 공약을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 박철곤 후보는 2.83(C+), 새정치민주연합 송하진 후보는 3.32(B-)를 받았다. ‘대중교통 혁신’ 공약은 3.38을 얻어 새누리당 박 후보의 공약 중 상대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김용철 교수는 “버스 준공영제의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측면에서 정책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 후보는 수입금공동관리제를 실시하면서 지방재정 건전화를 위해 버스회사 공동원가회계 관리도 담당하자는 내용의 ‘수정된 버스 준공영제 도입’ 등을 세부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후보의 ‘여야 연립 지방정부 구성’ 공약에 대해 박명호 교수는 “정치적 고려에 따른 공약으로 실현 가능성이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조진만 교수도 “실질적으로 어떻게 원활하게 운영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없다”고 했다. 반면 박경미 교수는 “정치적 갈등을 해소하려는 목표라는 측면에서 필요한 공약”이라고 했다. 점수는 2.45점. ‘새만금 개발계획 전면 재조정 및 조기완공’도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지병근 교수는 “중앙정부의 정책과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효과를 기대하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 송 후보는 ‘전북관광 패스라인 구축’ 공약이 3.54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박경미 교수는 “문화적 측면에서 단계별 전략 및 재원조달 방안이 비교적 체계적으로 세워져 있다”고 했다. 조진만 교수도 “기존 관광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북 농생명 연구개발특구 지정’은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용철 교수는 “특구 지정을 위한 구체적 전략이 제시되지 못했다”고 평가했고, 박찬표 교수는 “전북도의 구체적 지원방안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탄소산업 4대 전략기지 조성’은 재원마련을 지적하는 의견이 나왔다. 지병근 교수는 “4000억 원에 달하는 재원에 도비는 80억 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비와 민간자본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은 독자적 재정 지원방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힘들다”고 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20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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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임 총리 인선은 속도전?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만에 전격 사퇴하면서 후임 총리를 포함한 인적 쇄신이 난항에 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가 내건 국가개조의 첫 단추에 해당하는 ‘안대희 카드’가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청와대와 여권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해 보인다. 청와대는 28일 안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밝힌 직후 여권 핵심 관계자들을 상대로 총리 후보 추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가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민심 수습을 위해 6·4지방선거 이전에 총리 인선이 전격적으로 단행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가 대개조’ 천명 이후 첫 인선부터 실패로 돌아간 상황에서 차기 총리 인선이 늦춰질 경우 민심 수습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난국을 수습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는 작업이 마땅치 않아 청와대의 고민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관피아(관료+마피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데다 검증까지 통과할 수 있는 인물이 많지 않다는 게 청와대의 고민이다. 여권에선 부산·경남(PK) 지역 편중 인사 비판을 의식해 ‘비(非)영남권’ 출신 인사 중에서 후보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자의 낙마는 다른 인선 작업에도 불똥이 튀게 됐다. 당초 이번 주 안에 마무리하려고 했던 청와대 비서실 개편과 국가정보원장 인선도 꼬이게 됐다. 김장수 대통령국가안보실장의 경질로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청와대 안보라인은 정비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성과 충성심이 가장 중요한 인선 기준이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관진 국방장관이 김 실장의 후임 안보실장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이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출신 중에서 후임자를 찾으려다 보니 인재풀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국제감각을 갖춘 지략가형 안보실장이 적합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가정보원장은 후임자를 정하고 발표 결심만 남은 상황인데 총리 후보자 낙마로 발표가 미뤄졌다는 말도 나온다. 새로운 총리 후보자를 찾을 때까지 국정원장 후보를 선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개각은 6·4지방선거가 치러진 뒤 다음 달 하순경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방선거 이전에 총리 후보자를 지명하더라도 국회 인준 절차가 지방선거 이후에나 끝나기 때문이다. 안 후보자 검증에 책임이 있는 청와대 비서진에 대한 문책 인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당초 지방선거 이후로 예상됐지만 총리 후보자 낙마 파문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거론된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201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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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역단체장후보 공약검증]충남지사

    27일 충남도지사 여야 후보 3대 공약을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는 2.64점(C+), 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후보는 3.33점(B-)을 받았다. 정 후보가 제1공약으로 내세운 ‘충남의 경제지도를 다시 그리겠다’는 공약은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욱 교수는 “공약 목표가 너무 추상적이며 실현 방법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부족하다”고 했다. ‘과감한 공직개혁으로 청렴도 꼴등의 오명을 씻겠다’는 공약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정 후보는 ‘청렴 충남 태스크포스(TF)’ 구성, 무기명 핫라인 신고제 확대 운영 등을 세부 공약으로 내세웠다. 유진숙 교수는 “근본적 공직개혁이라기보다는 부수적 관리시스템에 대한 언급만 있어 청렴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김종법 대전대 교수는 “구체적 비용 계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평가단은 ‘실질적 일자리 만들기’에 대해선 공약 목표 자체는 의도가 좋지만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했다. 조진만 교수는 “연차별 일자리 창출 목표와 재원 조달 방법 등이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했다. 안 후보의 3대 공약 중 하나인 ‘환황해권경제시대 국제물류거점지대 도약 기반 구축’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 교수는 “최종 정책결정이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실현성은 상당히 낮다”고 했다. ‘3농(농어업·농어민·농어촌) 혁신 지속추진’은 지역 특성을 살린 적절한 공약이란 평가가 많았다. 정상호 교수는 “농어민 계층이 많은 충남의 특성과 친환경의 시대적 흐름을 고려한 정책”이라고 판단했다. ‘생애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은 평가가 엇갈렸다. 유 교수는 “심화되는 고령화, 저출산 문제에 충분한 대응인지는 의문”이라면서도 “현재의 복지제도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점에서 실현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종법 교수도 “선택과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이 공약은 현재 복지사업의 효율성과 효과적 운영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김욱 교수는 “무난하지만 획기적 내용이 없고 구체적 재원 조달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201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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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 거는 정몽준… ‘서민’ 믿는 박원순

    새누리당 서울시장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서로 유리한 선거 구도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프레임’ 전쟁을 펼치고 있다. 정 후보는 ‘희망’을, 박 후보는 ‘서민’에 집중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안전 공약 주도권 전쟁에 이은 ‘2라운드’인 셈이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다소 밀리고 있는 정 후보 측이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서고 있다. 박 후보를 겨냥해 “박 시장의 3년 서울시는 너무 정체돼 있다”며 “이제 희망을 갖고 다시 시작하자”고 호소한 것이다. 특히 정 후보는 지하철 2호선 전동차 추돌사고와 박 시장의 국가관 등을 비판하며 박 시장과 비교되는 자신의 경쟁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정 후보는 26일 라디오 방송연설에서 “불가능하다던 2002년 월드컵을 유치했고, 세계 일류 기업을 키워본 경험도 있다”면서 “이제는 희망을 얘기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정 후보가 ‘희망’을 강조하는 것은 ‘재벌 대 서민’ 구도의 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나 보수층 결집에 이어 중도층을 흡수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 박 후보 측은 “누가 시민을 위한 진정성이 더 있고 서울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주력하겠다”고 말한다. ‘재벌 대 서민’ 프레임을 유지하며 현장 중심의 조용한 시민 밀착형 행보로 정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정 후보의 공세에 대해선 가급적 맞대응하지 않는 조용한 전략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가고 있는 만큼 정 후보가 제기하는 이슈에 맞대응함으로써 논란을 키우는 것이 득 될 것 없다는 이유에서다. 박 후보는 가급적 여야 간 이슈 대결보다는 후보 간 대결 구도를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 박 시장은 선거 현수막에서 자신의 얼굴 사진은 크게 인쇄했지만 새정치연합이라는 소속 정당은 작게 표시했다. 여야 대결구도로 갈 경우 이탈한 여권 지지층이 뭉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고성호 sungho@donga.com·황승택 기자}

    • 201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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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역단체장후보 공약검증]경기지사

    동아일보와 한국정당학회 매니페스토 정책평가단이 25일 수도권 여야 후보의 3대 주요 공약을 분석한 결과 경기도가 평균 점수에서 서울과 인천보다 높게 나왔다. 수도권 ‘빅3’의 평균 점수는 보통 수준보다 약간 떨어지는 C+를 받은 가운데 경기도는 2.97점, 인천은 2.83점이었다. 서울은 2.80점으로 가장 낮았다.○ 남경필 ‘생명안전망’ 수도권 최고 점수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남경필 후보는 수도권 여야 후보 6명을 통틀어 5점 만점 기준으로 가장 높은 평균 3.21점을 받았다. 특히 남 후보는 경기도형 재난안전시스템 공약인 ‘생명안전망’에서 3.50점으로 유일하게 B+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남 후보는 4년간 1600억 원을 투입해 경기도형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진만 덕성대 교수는 “세월호 참사 이후 높아진 재난안전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평가했다. 서울시 출퇴근 등의 교통대책인 ‘굿모닝버스’ 공약도 보통 수준 이상의 점수인 3.30을 받았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직업 창출 효과가 있다. 광역버스의 경우 서울시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남 후보는 임기 내에 3161억 원을 들여 △2분마다 출발하는 ‘굿모닝버스’ 179대 도입 △학생통학 등 맞춤형 ‘따복버스’ 운영 △버스 준공영제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주민 간의 만남과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며 대표적 공약으로 내세운 ‘따복마을(따뜻하고 복된 마을공동체)’ 6000개 조성에 대해선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이범 강릉원주대 교수는 “따복마을이 조성되는 공공임대주택 공급계획이 실현되려면 중앙정부에서 6678억 원이 지원돼야 하지만 구체적 실현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추진의 실효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김진표, 청년 일자리 펀드 ‘아이디어 굿’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는 △경기 청년 일자리펀드 2000억 원 조성 △세 모녀 비극 방지 기본소득법 추진 △경기 북부 평화통일특별도 신설을 내놨다. 평가단은 “아이디어가 좋고 필요한 공약”이라고 총평했다. 하지만 구체성과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하며 전체적으로 ‘C+’라는 평점을 매겼다. 세 공약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2.96)을 받은 공약은 ‘경기 청년 일자리펀드 2000억 원 조성’이었다. 4년간 총 20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 5개를 조성해 성장초기 기업에 투자, 중소기업의 성장을 촉진해 청년 일자리를 늘린다는 것. 강신구 아주대 교수는 “경기도보다도 더 재정이 열악한 기초자치단체로부터 100억 원을 투자받겠다는 계획은 실효성이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가장 낮은 평점(2.54)을 받은 공약은 ‘세 모녀 비극 방지 기본소득법 추진’이었다. 소득이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절대빈곤층 중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배제된 가구에 월 10만 원을 지급한다는 것. 조진만 교수는 “지원금 월 10만 원이 빈곤층 가정 자살 방지라는 목적에 부합하는지 고민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기 북부에 평화통일특별도를 신설한다는 공약에 대해서는 “국회입법이 필요한 공약으로 경기도 자체의 노력으로 달성할 수 있을지 의심된다”(가상준 교수)는 의견이 나왔다. 유사한 정책을 추진하는 강원도와 협력하는 방안도 제시됐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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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김기춘 실장 안 바뀌면 무의미”

    야당은 22일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 내정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앞으로 국회의 총리 인준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지금 이 시점에서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의 교체 없는 인적 쇄신은 무의미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정홍원 총리에 이어 검찰 출신을 연속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 이는 국민 화합, 국민 통합 그리고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아파하는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기를 바랐던 국민적 기대를 철저하게 외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안 후보자 지명은 국민의 마음을 읽은 인선”이라고 환영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201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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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 지방선거 D-12]서울시장 여야후보 동행 24시

    《서울시장 선거는 6·4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이자 하이라이트다. 선거 결과가 사실상 지방선거 전체의 승패에 대한 가늠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고, 멀게는 2016년 4월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 중 누가 승리하더라도 즉각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오르게 된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2일 정 후보와 박 후보는 모두 ‘안전’과 ‘개발’에 초점을 맞춰 서울 곳곳을 누비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정 후보는 용산·서대문·종로·마포·중구 등 강북 일대를 훑으며 강북 민심 잡기에 나섰고, 박 후보는 야권의 전통적 열세 지역인 강남 지역에 초점을 맞췄다. 두 후보의 24시간을 밀착 동행 취재했다. 》“이제 다시 박원순 시장을 시민단체로 편안하게 돌려보내 드리면 되지 않겠습니까.” 22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청구동에서 열린 새누리당 중구청장 후보 출정식.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를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며칠 전부터 목이 잠겨 기침을 자주 하고 있는 정 후보는 연신 물을 마셔가면서 “박 시장은 되도록이면 일을 안 하는 시장이고, 저는 가능한 한 일을 하는 시장이 되겠다”며 “한마디로 (국가관이) 위험하고 (행정가로서) 무능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캠프 선거대책위 고문을 맡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공동선대위원장인 이혜훈, 나경원 전 최고위원이 함께했다. 이에 앞서 정 후보는 1시간 전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필승 의지를 다졌다. 상인들은 정 후보가 나타나자 ‘멋지다’ ‘파이팅’ 등의 격려를 하며 떡과 젓갈 등을 먹여줬고, 시민들도 정 후보를 불러 막걸리를 따라줬다. 정 후보도 상점에서 햇밤, 떡 등을 사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오후에는 주로 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스킨십을 쌓았다. 낮 12시에는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찾아 일부 상인의 사인 요청에 ‘성공하세요’ ‘대박나세요’ 등의 글을 남겼다. 점심도 순댓국으로 해결했다. 오전에는 ‘안전’과 ‘개발’ 행보에 주력했다. 우선 이날 0시 지하철 2호선 시청역 12번 출구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재선(再選)에 도전하는 새정치연합 박 후보의 재임 기간 서울 지하철 공기 질이 나빠졌다는 자신의 공격 포인트를 부각하기 위한 포석이다. 실제 잠시 동대문 새벽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한 정 후보는 오전 1시 반에는 지하철 6호선 청구역을 찾아 안전 헬멧과 야광 조끼를 입고 지하철 선로(線路)와 바닥을 물로 청소했다. 30분가량 물청소 작업을 마친 정 후보는 물을 들이켠 뒤 “지하철 공기 질은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첫 번째 숙제”라고 강조했다. 오전 9시에는 용산구 이촌2동 시범·중산아파트 앞을 찾았다. 유세용 승합차에서 내린 정 의원은 “잘 잤느냐”는 질문에 “아휴, 몇 시간 못 잤죠!”라며 웃으면서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 그는 아파트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용산개발 정몽준’ 등을 연호하는 주민들에게 둘러싸였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무산과 함께 개발이 중단돼 반발하고 있는 일부 주민이 ‘재추진 환영’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찾아온 것. 그는 용산 사업의 단계적 추진 의사를 밝힌 뒤 “박 시장 임기 중에 신규로 지정된 재개발·재건축은 7건이다. 박 시장이 아무것도 안 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1시간 뒤에는 곧바로 재개발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용산구 한남 뉴타운 3구역 현장과 조합사무실을 방문했고, 오전 11시에는 안전진단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성산대교를 점검하는 등 ‘안전 시장’ 행보를 이어갔다. 정 후보는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오후 5시 반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앞을 찾았다. 그는 “한마디로 (박 시장의 재임 기간인) 지난 3년은 잃어버린 3년”이라며 “잃어버린 7년이 되면 서울은 가라앉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오후 8시 한 방송국에서 라디오 연설 녹화를 마친 뒤 숨 가빴던 하루 일정을 마감했다.▼ 박원순 새정치聯후보, 지하철안전 챙기고 강남개발 맞불公約 ▼6·4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2일 0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으로 향했다. 시장 재임 중인 이달 2일 지하철 추돌사고가 났던 곳이다. 고객 안내센터를 찾은 박 후보는 역무원들로부터 안전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사고 발생 전후로 문제점이 드러났던 통신 시설 등에 대한 질문도 했다. 소방시설, 방독면 등도 살펴봤다. 이후 0시 17분 지하철을 타고 성수역으로 이동했다. 서울대입구행 지하철 6-3 객차였다. 사고를 수습한 뒤 이용했던 바로 그 열차였다. 당시 그는 성수역까지 지하철 운행 상황을 점검한 뒤 지하철을 타고 시청으로 돌아갔다. 지하철 내에서 늦은 퇴근을 하는 시민들과 만나 대화를 이어나갔다. 박 후보는 “시민들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도록 작은 사고도 없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찾은 곳은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시장. 오전 1시 시장에 도착한 박 후보는 시장을 돌면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상인들이 길가를 점유한 차들로 인해 영업이 어렵다고 호소하자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계획이 완성되면 해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청과시장에서 완두콩 두 자루와 얼갈이배추 한 단, 수산시장에서 삼치를 한 마리 사고 “대박 나시라”고 인사했다. 박 후보는 “시장은 시민밥상의 안전을 지키는 곳”이라며 “지금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은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시장을 찾은 것은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숙소에서 3시간 반가량 잠을 자고 찾은 곳은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이었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 강남역 1번 출구에 홀로 서서 출근 인사를 했다. 세월호 참사로 ‘조용한 선거’를 약속한 대로 유세차나 확성기는 보이지 않았다. 거리를 걸으며 시민들을 만났고, 사진을 함께 찍자고 요청하면 곧장 활짝 웃으면서 포즈를 취했다. 점심 유세는 파격적이었다.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고 선릉역 먹자골목을 누볐다. 후보가 배낭을 메고 골목을 누빈다는 뜻의 ‘원순 씨 배낭 프로젝트’에서 따온 것이다. 박 후보는 만나는 시민들마다 손을 잡고 “불편한 게 없느냐. 힘내라” “서울은 저에게 맡겨 달라”며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한 식당 앞에선 상인과 같이 홍보 피켓을 들고 “요즘 식당도 잘 안되는데 식당도 살립시다”라고 외쳐 시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날 강남 지역을 겨냥한 대규모 개발공약도 발표했다.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국제업무·MICE(회의 관광 컨벤션 전시회)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영동권역 종합발전계획’이다. 박 후보는 “영동권역 개발은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달리 서울시의 큰 재정 투자 없이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당이 열세인 강남권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박 후보는 개발에 관심이 없다”는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측의 공세를 초반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점심시간 무렵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 앞에서 주민들에게 “선거 기간에는 새정치연합 서울시장 후보지만 당선이 되면 정당 구분은 무의미하다”면서 “저는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시민파다”라고 강조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

    • 201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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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鄭 직장어린이집 확대 - 朴 강남북 균형개발 ‘긍정 평가’

    동아일보와 한국정당학회 매니페스토 정책평가단이 21일 서울시장 여야 후보의 3대 주요 공약을 분석한 결과 대체적으로 5점 만점 기준으로 보통 수준인 3점 이하의 평가가 나왔다. 정책목표 실현을 위해 제시된 세부 공약의 적합성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효과 대비 비용을 평가하는 비용효과성 측면에선 점수가 낮았다. 실현 가능성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일복시장’ 정몽준, 일자리 실현 가능성 높여야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의 슬로건은 ‘일복시장’이다. 일자리와 복지를 챙기는 일복 터진 시장이 돼서 잠자는 서울을 깨우겠다는 것. 여기에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안전’ 공약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정 후보는 △지하철 안전 및 공기질 개선 △좋은 투자를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 △노인요양시설과 직장어린이집 확대를 3대 공약으로 제시했다. 정 후보의 공약 중 ‘노인요양시설과 직장어린이집 확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일하는 여성의 자녀 양육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총 500억 원을 들여 2017년까지 100개의 직장어린이집을 설립하겠다고 했다. 평가단은 이 공약에 대해 적합성과 실현성 측면에서 보통 수준보다 약간 높은 3.33점을 줬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복지 및 교육 분야, 여성 등에게 다층적으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비용효과성에서는 보통 수준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손병권 중앙대 교수는 “(정 후보가 제시한) 연도별 비용 증감에 대한 이유가 불명확하다”고 지적했고 임성호 경희대 교수는 “사업이 효과를 잘 내기에는 사업 규모가 너무 작아 보인다”고 했다. ‘일자리 창출’에 대해선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왔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단계적 추진, 공공기관 이전 부지와 유휴 부지 활용 등 대규모 개발을 통해 50조 원을 투자해 6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인데 실제 일자리가 창출될지 미지수라는 지적. 이 공약에 대한 네 가지 평가지표의 평균 점수는 3대 공약 중 최하위인 2.46점이었다.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는 “산업단지 조성과 뉴타운 산업 선별 추진, 재개발·재건축 완화로 서울시민에게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도 “산업단지 조성 등에 민간기업을 참여시키기 위한 방안이 구체적이지 않다”고 했다. 지하철 2호선 전동차 추돌 사고를 계기로 정 후보가 강력히 내세우고 있는 ‘지하철 안전 및 공기질 개선’ 공약에 대한 평가도 보통 수준보다 낮았다. 정 후보는 구식 전동차 교체와 종합관제시스템 구축, 객실 공기청정기 설치 등을 위해 총 1조 원을 투입하고 6000억 원은 지하철 채권을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 조진만 교수는 “안전 요구가 많아 공기청정기 설치가 우선순위에서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5대 창조경제’ 거점 개발해 균형발전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는 이번 선거 핵심 기조로 ‘사람이 중심이 되고 시민이 행복한 서울’을 내세웠다. 박 후보 측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3대 핵심 공약으로 △안전 예산 2조 원 추가 확보와 지하철 노후 차량 교체 △5대 창조경제 거점 및 3대 아시아지식기반 허브 구축 △장기임대 주택·소형주택 28만 호 공급을 제시했다. 최근 세월호 참사와 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 등을 고려해 안전 관련 공약이 최우선 순위로 배치됐다. 그러나 평가단은 박 후보의 3대 핵심 공약 가운데 1순위로 배치된 안전 관련 공약에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재정 확보 방안이 불투명하다는 평가. 재원 조달 방안과 현실성을 평가하는 ‘재정적 실현성’에서 박 후보의 공약 가운데 가장 낮은 2.33점을 받았다. 박명호 교수는 “재원 조달이 시비(市費)로만 가능한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손병권 교수 역시 “예산 확보를 위한 구체적 수단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안전 관련 예산 2조 원의 불분명한 용처도 도마에 올랐다. 조진만 교수는 “2조 원의 예산을 확보해 어떤 기준으로 어디에 얼마를 투자할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개발 정책은 3대 공약 중 가장 후한 점수를 받았다. 구로와 가산, 신촌 등을 5대 창조경제 거점으로 상대적으로 낙후한 마곡과 창동, 상계 등을 아시아지식기반허브로 구축하겠다는 공약은 사업의 목적, 실현 가능성, 재원 조달 측면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준한 교수는 “강남·북 격차가 큰 상황에서 서울을 균형적으로 발전시킨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윤광일 교수는 “5대 창조경제 거점과 3대 지식기반 허브 지역 선정이 적절하게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2, 3인용 소형 주택과 공공임대 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주거 정책은 사업 목적은 좋지만 오히려 정책 목표와 다른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늦은 결혼과 저출산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전세금이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필요한 정책이지만 서울시가 주체가 돼 추진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사업이라는 의견. 임성호 교수는 “소형주택 공급을 예산 수반 없이 시의 조례와 제도 개선으로 추진할 경우 과연 민간 건설업체들이 참여할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고성호 sungho@donga.com·황승택 기자}

    • 201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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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鄭, 일방적인 알리기보다 유권자와 피드백… 朴,‘원순씨 스케치북’ 통해 시민 참여하게

    6·4지방선거 최대의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벌어지고 있는 안전대책과 관련한 치열한 정책대결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서울은 위험한 도시다”라고 선언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2일 새벽 지하철 6호선 청구역을 방문해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3년간 서울시정을 책임졌던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도 최근 추돌사고가 났던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선거운동을 개시한다. ‘안전특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정 후보는 현장 중심의 일정을 만들어 공약을 알리고 있다. 정 후보는 20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재난위험시설’로 분류된 충암고를 찾은 데 이어 21일에는 노후 건물 판정을 받은 풍문여고를 방문해 “안전진단을 조속한 시일 내에 마쳐 즉시 필요한 조치들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 측은 쌍방향 소통을 통한 유세 방식도 펼친다는 구상이다. 일방적으로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공약을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와 반응을 주고받는 형식이라는 설명이다. 박 후보 측도 정책이슈 현장을 찾아가 시민들과 소통하고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유세는 박 후보가 배낭을 메고 확성기 없이 골목, 재래시장 등을 돌아다니며 시민들에게 직접 공약을 전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유권자가 자신이 바라는 공약을 스케치북에 써서 후보에게 전달하는 ‘원순 씨의 스케치북’ 캠페인을 통해 쌍방향 소통과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박 후보는 최대한 많은 유권자를 만나기 위해 선거운동 기간 내내 버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시민들을 만날 계획이다. 고성호 sungho@donga.com·황승택 기자}

    • 201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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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책임 내게 있다”… 의인들 이름 부르다 끝내 눈물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세월호 참사 대국민 담화 발표 도중 참았던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불의의 희생자들 이름을 한 명 한 명 거명하는 도중 북받치는 슬픔을 감당하지 못했던 것이다. ○ ‘의사자’들의 이름 부르다 터져버린 눈물 “어린 동생에게 구명조끼를 입혀 탈출시키고 실종된 고 권혁규 군,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고 또 다른 친구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어 사망한 고 정차웅 군, 세월호의 침몰 사실을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하고도 정작 본인은 돌아오지 못한 고 최덕하 군, 그리고 제자들을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고 남윤철, 최혜정 선생님….” 박 대통령의 목은 메어왔고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기 시작했다. 승무원 고 박지영, 김기웅 씨 이름을 읽어 내려갈 때는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평소 ‘얼음공주’라고 불릴 정도로 감정 표현을 절제해 온 박 대통령이었기에 ‘대통령의 눈물’은 예상치 못했던 것이다. 이진로 한국소통학회장(영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은 “눈물로 상대방과 감성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느리고 명료하게 대화하면 대체로 진정성이 있어 보인다”며 “담화에는 이런 점이 잘 녹아들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눈물에 야권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당초 담화 직후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담화의 문제점을 지적하려 했으나 오후로 늦췄다. 대통령 눈물의 감성 코드를 잘못 건드릴 경우 역풍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야권 일각에선 “안산에서 흘린 눈물의 양만 해도 박 대통령의 눈물을 덮고도 넘친다”며 평가 절하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공개적인 언급은 자제했다. 김한길 대표는 오후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이 눈물도 흘렸다고 한다. 국민이 진정성을 느끼지 않았겠는가”라고만 말했다.○ 정치인의 눈물 박 대통령의 눈물은 2004년 탄핵 역풍을 맞은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을 구한 경험이 있다. 그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 대표로서 정당 대표 TV 연설을 통해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던 것. 탄핵 위기에 몰린 한나라당은 50석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121석을 따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2년 대선 당시 눈물도 감성을 뒤흔들었던 명장면으로 꼽힌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 때 팝가수 존 레넌의 곡 ‘이매진(Imagine)’을 배경으로 눈물을 떨어뜨리는 모습을 담은 TV 광고로 인간미를 부각시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0년 천안함 폭침 희생자 영결식장에서 추모 연설 도중 북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2009년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장에서 오열했다. 역풍도 있었다. 2008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대선후보 선정을 위한 당내 경선 도중 여러 차례 눈시울을 붉혔지만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를 만큼 강하지 않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고성호 sungho@donga.com·김윤종 기자}

    • 201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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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준-박원순 ‘지하철 공기질’ 신경전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각축 중인 새누리당 정몽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공동 안전공약과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를 두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 후보는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를 위한 실무자 회의를 19일에 개최하자”며 박 후보를 재차 압박했다. 정 후보는 “지하철 1∼4호선 전 역사의 환기시설을 4시간 더 가동하라는 구두지시가 내려졌다는 의혹이 있다”며 “박 후보는 불법 관권선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이날 지하철 1∼4호선 환기설비 가동기준 내부 문건을 단독 입수해 최근 갑자기 환기설비 가동시간을 4시간 늘려 가동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 측의 공동 안전공약 제안에 대해서는 “정책은 각자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경우에 따라선 공동 공약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박 후보 측은 16일 정 후보의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에 대한 실무자 회의 개최 요구를 일축했다.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인 진성준 의원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 후보가) 우리가 제안한 공동 안전공약에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며 “공동 안전공약을 논의할 때 공기질 조사도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이날 ‘정몽준 후보의 지하철 공기질 관련 주장의 진실’이라는 보도 자료를 내고 정 후보 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후보 선대위는 파랑, 빨강, 노랑으로 이뤄진 상징색 등 홍보 콘셉트도 발표했다. 캠프 이름을 ‘원순씨 캠프 희망2’로 했고, ‘오로지 시민! 오로지 서울! 박원순 시즌2’를 선거 슬로건으로 삼았다.민동용 mindy@donga.com·고성호 기자}

    • 201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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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道의회 출마자에 돈 받은 與의원 檢수사 의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새누리당 원내지도부 소속 현역 의원에 대해 6·4지방선거 광역의회 출마자로부터 500만 원을 받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16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의원이 검찰 수사를 받는 첫 사례다. 선관위에 따르면 A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12월 당시 경기도의회 출마 예정자인 B 씨에게서 500만 원을 받았다. A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고 2년 전 경기도 한 지역구의 당원협의회 위원장에 임명됐다. A 의원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딸 결혼식에서 B 씨에게서 5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올 2월 도의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당내 경선에 참여했지만 탈당 경력 등의 사유로 서류면접에서 탈락했다. 이에 B 씨는 4월 중순 A 의원 측에 경선 탈락에 대해 항의했고, A 의원 측은 500만 원을 B 씨의 예금통장으로 입금했다. B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돈을 건넨 배경에 대해 “A 의원은 전부터 알고 있었으며, 나에게 딸의 결혼식을 알리는 문자메시지가 왔을 때 지방선거에 나가는 처지에서 부담스러웠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선관위는 A 의원을 상대로 500만 원을 받은 뒤 돌려준 경위 등과 관련해 서면조사했다. A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결혼식 당시에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진짜 몰랐으며, 경선에서 ‘컷오프(탈락)’된 뒤 지역 사무국장을 찾아와 500만 원을 돌려달라고 해서 축의금을 낸 사실을 알게 됐다”며 “곧바로 축의금 명단에서 이름을 찾은 뒤 경리담당을 통해 500만 원을 돌려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도선관위는 B 씨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A 의원도 기부행위를 금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부가적으로 수사 의뢰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201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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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 지방선거 D-19/여야 전략] “미워도 박근혜” vs “엄마 표로 심판”

    《 6·4지방선거 D―20일인 15일 여야는 본격적인 선거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수습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첫 중앙선대위 회의를 개최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운동 기조를 밝혔다. 새누리당은 반성 모드 속에 박근혜 대통령과 정국 안정론을 내세워 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으며, 새정치연합은 경청을 통해 세월호 참사로 분노하는 여성의 표심을 공략할 계획이다. 》▼ 새누리당 “신뢰 회복” ▼새누리당의 선거 전략은 ‘이탈한 지지층 회복’에 맞춰져 있다. 세월호 침몰 참사 수습 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의 총체적 난맥상에 지지층이 실망해 등을 돌린 만큼 무조건 반성하고 자성하는 모습을 보여 이들에게서 다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일단 새누리당은 ‘조용한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큰 만큼 대대적 선거운동 대신 참사 수습과 재발 방지 등에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당 비대위원장을 맡은 이완구 원내대표는 15일 첫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선거라는 말씀을 입에 올리기가 대단히 죄스러운 생각이 든다”며 “선대위가 아니라 세월호 대책회의가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전날 선거홍보 영상물과 관련해 각 시도당에 “조용한 선거 방침에 따라 요란한 홍보영상 제작을 하지 말고, 빛과 모래를 이용한 손그림인 ‘샌드아트’를 활용한 감성마케팅을 추천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정부 여당에 대해 무능을 지적할 것으로 보고 ‘안정론’ 대 ‘혼돈론’으로 선거 프레임을 끌고 간다는 복안도 세웠다. 핵심 당직자는 이날 통화에서 “앞으로 정국이 안정돼야 박 대통령이 이번 참사를 제대로 수습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최근 당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기본적으로 전통적 지지층이 아직 여당을 지탱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지지기반도 두꺼워 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으로 지지율을 만회하면 승산이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위기극복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핵심 당직자는 “위기를 극복하려는 박 대통령의 진정성을 유권자들에게 전달해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라며 “부패와 태만으로 얼룩진 폐허를 원칙과 헌신으로 재건할 테니 대통령을 살려달라고 하는 수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신임 사무총장으로 재선의 윤상현 의원(인천 남을)을 내정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16일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끝나는 대로 사무총장직을 사임한다”고 전했다.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윤 의원은 당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통한다.▼ 새정치연합 “힐링-공감” ▼“분노한 40, 50대 엄마들의 마음을 잡아라.” 새정치민주연합은 6·4지방선거의 승부처를 ‘앵그리 맘(angry mom·분노한 엄마)’으로 보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교생이나 그 또래 자녀를 둔 엄마들이 박근혜 정부가 보여준 무능과 무책임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와 자체 조사에서도 40대 여성이 여당 지지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앙당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인 민병두 의원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앵그리 하이틴(angry high teen·분노한 10대)을 둔 앵그리 맘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앵그리 하이틴은 (어른들의 지시대로 선실에 가만히 있다가 숨진 희생자들을 상기시키는) ‘가만히 있어라’란 팻말을 들고 나왔다. 기성세대에 대한 무서운 경고 메시지”라며 “이런 절규가 앵그리 맘의 ‘6월 4일, 가만히 있지 않겠다’로 이어진다면…”이라고 했다. 앵그리 하이틴의 분노가 20, 30대로 전달되고 앵그리 맘이 그 부모세대까지 설득해 ‘자녀와 손주의 안전’과 ‘변화’를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민 의원은 앵그리 맘의 마음을 움직이는 3개 키워드로 ‘필링(feeling·공감능력)’ ‘힐링(healing·치유)’ ‘리플라잉(replying·응답)’을 제시했다. 국민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할 수 있는 필링, 상처를 치유하는 힐링, 대책을 마련하는 리플라잉으로 선거운동을 대신하겠다는 것이다. 민 의원은 “유세보다는 시민들의 아픔을 듣고 응답하는, 경청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새정치연합의 가장 큰 틀의 전략인 ‘세월호 심판론’의 하나다. 당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박근혜 정권의 무능력과 무기력을 직설적으로 비판하지 않으면서도 유권자에게는 충분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도 “새누리당의 선거 기조는 ‘박 대통령을 지키겠다’이지만 이는 대통령의 정치적 탈출만을 꾀하는 것으로 비친다. 우리는 ‘국민의 생명 안전 건강 민생을 지키겠다’는 기조를 앞세우겠다”고 밝혔다. ‘정권 심판론’이나 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자칫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여당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중도보수층을 결집시킬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세월호 심판론’에 국한해 역풍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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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표 새정치聯 후보 “이념 떠나 인물론으로 승부”

    《 경기도의 인구는 1250만 명. 대한민국 국민 4명 중 1명이 경기도에 사는 셈이다. 그래서 경기도지사는 서울시장 못지않게 지방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직책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여야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가장 치열한 선거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경기도지사를 놓고 맞붙게 된 새누리당 남경필,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는 지역구가 수원이고, 고교(경복고) 동문이다. 다니는 교회까지 같다. ‘젊은 변화’와 ‘풍부한 경륜’을 무기로 내세운 남 후보와 김 후보의 전략과 각오를 들어봤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67)는 14일 “인물론으로 승부할 것”이라며 “‘보수-진보’ 대결 구도를 내세워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웬만한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했다. 2010년 지방선거 때 당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에게 야권 단일 후보 자리를 넘겨준 뒤 와신상담했던 각오가 엿보였다. 이날 인터뷰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 의원이 쓰던 사무실 바로 맞은편 강기정 의원의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김 후보가 후보 등록을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사무실에서도 철수했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도지사는 여당이 독식했다. 야당이 외면 받은 이유, 무엇이라고 보나. “진영 논리에 빠져 민생 문제에는 무능했다. 문제 해결 능력이 없는 야당은 결코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패했다. 그 뒤 어떤 것을 보완했나. “지난 20년간 ‘보수 대 진보’란 구도로 경기도지사 선거를 치르면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래서 인물론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10년 이후) 4년 동안 수원비행장 이전, 경기고등법원 신설 문제 등 경기도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찾고 추진하는 데 주력했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론을 집중 제기할 태세다. ‘정권 심판론’에 대한 견해는….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심판할 것은 김문수 현 지사의 도정이다. 그래서 후보 수락연설에서도 ‘김문수 도정 8년의 적폐를 해소하겠다’고 했다. 2006년 손학규 지사 임기 말 일자리 18만 개가 늘었는데 이와는 반대로 (김 지사의 임기 마지막 해인) 지난해엔 일자리가 6만5000개밖에 안 늘었다. 경기도 경제가 죽을 쑤고 있다.” ―김 후보에게만 있는 장점과 본인에게 없지만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에게는 있는 장점은…. “남 후보는 이미지 관리를 잘해 왔다. 그런 점에서는 좋은 정치인이다. 정치는 이미지가 중요하니까. 그러나 경기도지사는 능력이 중요하다. 저는 경기도를 위해 일해 온 구체적 성과가 있다. 철저한 맞춤형 공약도 준비돼 있다. 반면 남 후보는 3월 중순까지도 원내대표에 출마한다면서 도지사 안 나온다고 도망 다녔다. 전혀 준비가 안 돼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공통 공약으로 검토하는 것이 있다면…. “현행 수도권정비계획법을 대대적으로 손질해야 한다. 경기도만 해도 화성, 안성은 충청 지역보다 발전이 더디다. 수도권 개발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박원순(서울), 송영길(인천) 후보와 함께 노력하겠다.” ―통합진보당과 후보 단일화를 논의할 수 있나. “정치공학적인 단일화는 반대한다. 양당의 정책이 비슷하고, 국민의 뜻을 실현시키기 위한 단일화라면 국민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통진당이 (종북 논란 등에서) 성찰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등 합치점이 있어야 한다. 그 점이 전제돼야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여전히 (서울을 오가는) 경기 광역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리는데도 많은 승객이 서서 가고 있다. “출퇴근 시간에 버스를 더 많이 투입하면 버스회사 적자가 늘어난다. 국토교통부가 검토했던 출퇴근 전용 전세버스를 도입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서울과 경기도가 협조해 수도권 대중교통공사 설립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

    • 201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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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 “김문수 넘는 혁신知事 될것”

    《 경기도의 인구는 1250만 명. 대한민국 국민 4명 중 1명이 경기도에 사는 셈이다. 그래서 경기도지사는 서울시장 못지않게 지방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직책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여야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가장 치열한 선거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경기도지사를 놓고 맞붙게 된 새누리당 남경필,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는 지역구가 수원이고, 고교(경복고) 동문이다. 다니는 교회까지 같다. ‘젊은 변화’와 ‘풍부한 경륜’을 무기로 내세운 남 후보와 김 후보의 전략과 각오를 들어봤다. 》   “지금 정치인에게 필요한 것은 ‘제 탓’이다.” 14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새누리당 경기도당에서 만난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49)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정치인들은 정말 자신을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에 대해서도 “정책 비판은 하겠지만 네거티브는 안 하겠다. 국민은 정치인들이 통합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남 후보의 선거 캐치프레이즈는 ‘소신 있는 젊은 도지사’. 그는 “정치를 하면서 기존 질서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권력의 잘못을 지적했다”면서 “도지사가 되면 스스로의 잣대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그동안 5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왜 대통령은 야당을 포용하지 못하며, ‘예스맨’인 참모들만 쓰고, (정책은) 밀어붙이고, (위기가 오면) 뒤에 숨느냐고 줄기차게 문제 제기를 해왔다. 이 네 가지를 나부터 바꾸겠다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당선되면) 경기도 정무부지사와 정책특보는 야당이 추천하는 분으로 하겠다.” ―김진표 후보와의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위기감을 느끼나. “도민들의 마음에 응어리가 져 있을 것이다. 이번 선거는 여당의 위기며, 정치권 전반의 위기이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방선거 대책과 전략은 무엇인가. “선거를 시작했을 때 남을 욕하지 않겠다는 초심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네거티브를 하면 평상시와 다른 무리한 발언이 나오게 되고, 유권자들은 후보의 진정성을 못 느끼게 된다. 반면 어렵더라도 언제나 일관된 목소리를 내면 중도층의 마음이 움직일 것이다.” ―김 후보는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현 도지사 재임 8년의 적폐를 해소하겠다고 하는데…. “평가를 하면 공칠과삼(功七過三·공이 7할이고 잘못이 3할)이다. 공공임대주택을 거의 짓지 못한 것 등이 ‘과’에 해당된다. 김 지사보다 더 잘하겠다. 그리고 김 후보는 김문수 지사를 비판하기 전에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 시절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자신부터 돌아봐야 한다.” ―3월 초까지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하면서 정작 도지사 선거는 준비 못한 것 아닌가. “8년 전에 경기도지사에 도전했다가 김 지사를 도왔다. 경기도에 대한 꿈은 언제나 마음에 갖고 있었다. 경기도는 작은 대한민국이다. 국회에서 경제민주화와 국가모델 연구 등을 통해 대한민국 방향을 고민했고, 경기도에 먼저 실천하려고 했다. 준비됐는지 안 됐는지는 앞으로 TV토론회에서 여지없이 드러날 것이다.” ―김 후보와 본인의 장점을 비교해 달라. “김 후보는 풍부한 관료 경력과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데 평상시에 변화를 보여주지 않다가 갑자기 ‘내가 변화시키겠다’고 하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 나에게는 소신과 변화에 대한 에너지가 있다. 나는 혁신도지사가 될 것이다.” ―경기도를 어떻게 변화시키려고 하는가. “함께하는 따뜻한 경기도다. 완전히 새로운 변화다. 각박해진 공동체의 위기를 극복할 것이다. 경제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필요조건과 안전하고 따뜻한 마을공동체를 만드는 충분조건을 섞을 것이다. 핵심 공약은 일자리 70만 개를 만드는 것이다. ‘따복마을’(따뜻하고 복된 마을)과 출퇴근 문제 해소, 전월세 대책 등을 통해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겠다.”수원=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 201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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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鄭 “세월호 변수 넘어 꼭 승리”… 朴 “소통하는 행복市 만들 것”

    《13일 새정치민주연합이 전북도지사 후보를 선출함에 따라 6·4지방선거 광역단체장 17곳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최대 승부처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다. 동아일보는 수도권 세 곳의 여야 광역단체장 후보와 긴급 인터뷰를 갖고 선거 전략과 판세를 조망해본다. 서울시장 후보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현 시장을 시작으로 경기, 인천 순서로 게재한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된 정몽준 의원은 “상당히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13일 오후 자신이 명예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만난 정 의원은 “서울에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국민소득) 4만 달러 수준에 맞는 주거 환경을 만드는 일은 (박원순 시장보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에 대해서는 “시장으로서 적합한 분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전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 ‘국민 미개’라는 글을 올린 막내아들에 대한 용서를 구하며 울음을 터뜨린 것이 연출 아니냐는 질문에는 “내가 무슨 영화배우도 아니고…”라며 진정성 있는 사죄임을 강조했다. ―경선에서 압승했는데 본선에서 승리할 자신 있나. “서울시민들께서 현명한 선택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이 있다. 2년 전 박근혜 대통령도 서울시에서는 졌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정부여당이 더 어려움에 처해서 상당히 어려운 선거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책임감을 느낀다. 열심히 하면 이길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다. 선거 전략이 있는가. “이런 큰 비극 앞에 대책이라는 말은 맞지가 않는다. 여당에 책임이 있고 우리가 감수해야 한다. 이번에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한다.” ―박원순 시장을 한마디로 평가해 달라. “남이 하는 일에 비판하는 일은 잘하는 것 같은데 실제 일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일을 안 해본 사람은 못한다. 일하는 것을 두려워하는지도 모르겠다.” ―박 시장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몇 초간 머뭇거린 뒤) 좋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녔고, 사법시험도 했다. 그런데 이분은 ‘우리나라가 자랑스럽고 좋은 나라다. 산업화와 민주화 등 업적에 자부심을 느끼자’고 얘기하는 것을 별로 못 들어봤다.” ―박 시장은 ‘정 의원의 공약이 1970년대 낡은 개발 방식에서 못 벗어난다’고 했는데…. “이해가 안 된다. 시민들은 대부분 재건축과 재개발을 해달라고 한다. 하는 쪽에 비중을 둬야 하는 게 아닌가. 10년 뒤면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가 되는데 주택과 교통에 대해선 장기계획을 세워야 한다. 지금 해도 늦는다.” ―박 시장이 임기 중 잘한 일로 공공임대주택 8만 호 추가 건설 달성을 내세우는데… “정말 관대하게 봐서 (사업승인을 하는) 도장을 봐서 맥시멈(최대치)으로 해도 2만3000호다. 8만 호는 이해가 안 된다. 통계를 보면 24년간 임대주택은 20만 호밖에 못했다.” ―박 시장은 네거티브 없는 선거전을 제안했다. “아휴, 미안하지만 위선적이라고 생각한다. 3년 전에 (한나라당 소속) 나경원 후보가 1억 원 피부과를 다닌다고 그러면서, 본인이 덕을 봤다. 거기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 3년밖에 안 지났는데 자기가 (네거티브 하지 말자고) 제안한 것은 적반하장이고 위선적이라고 생각한다.” ―정 의원의 핵심 공약은 무엇인가. “재건축과 재개발 등의 사업을 열심히 하겠다. 노인 요양시설과 어린이집 등도 많이 하겠다.”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텐데…. “공직은 죽음과 같다. 찾아올 때 피하려고 하면 어리석고, 평상시에 그걸 감투라고 따라다니는 것도 어리석다. 중요한 것은 내가 최선을 다하느냐, 안 하느냐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얼굴에선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12일 밤 만난 박 시장은 ‘재임 중 잘한 일 세 가지’를 꼽아볼 것을 주문하자 “세 가지만 얘기해야 하느냐”며 웃었다. 하지만 선거 전망을 묻자 곧 “굉장히 힘든 선거가 될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심야 인터뷰는 서울시청 6층 시장실에서 1시간 동안 이뤄졌다. 시장실 한쪽 벽에 놓인 책장에는 각종 정책, 현안을 담은 파일 수백 개가 가득 꽂혀 있었다.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7선 국회의원으로 국정을 25년간 챙겨봤으니 경륜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공약이나 요새 하는 걸 보면 1970년대의 굉장히 낡은 개발 방식에서 한 치도 못 벗어나고 있다. 한강에 큰 유람선 띄워서 중국 칭다오까지 가게 하겠다고 한다든지…. 정 후보는 ‘잠자는 서울을 깨우겠다’고 하던데, 옛날식 전시성 공사를 활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청계천이나 ‘한강 르네상스’보다는 국제경쟁력 6위 도시, 회의 하기 가장 좋은 도시 1위 등 이런 것이 도시의 미래를 훨씬 성장시킨다.” ―정 후보는 ‘박 시장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한다’고 했는데…. “서울시정은 백화점 같다. 중앙정부는 큰 정책만 결정하면 되지만 모든 집행은 서울시가 한다. 시민의 삶, 모든 것을 다룬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는지.” ―임기 중 잘한 일, 잘못한 일을 세 가지씩 꼽는다면…. “세 가지만 얘기해야 하나.(웃음) 잘한 일은 채무 3조2000억여 원 감축, 공공임대주택 8만 채 건설 추가 달성, 서울시 전체 예산 중 복지예산 비율을 26%에서 32%로 끌어올린 것이다. 잘못한 일은 상왕십리역 지하철 추돌사고다. 뼈아프게 생각한다.” ―잘못한 일은 하나밖에 없나. “음…. 서울시 공무원들을 너무 힘들게 했다. 일을 너무 시켰다.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쑥스러운데…. 경청과 소통, 공감과 위로가 지금의 화두다. 시민의 말을 경청하며, 함께 해결 방법을 찾고 미래를 만드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약점은 너무 부지런한 것이다. 여유도 갖고 길게 봐야 하는데 아주 작은 데서 중요한 걸 찾는다. 또 너무 꼼꼼하다. 사람들은 ‘큰 것을 보라’고 하는데, 고칠 생각이 없다.” ―재선에 성공한다면 어떤 서울시를 만들겠는가. “삶의 질이 높고, 시민들이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서울, 안심할 수 있는 서울이다. 서울은 성장과 복지가 상생할 수 있는 도시다.” ―‘박원순의 브랜드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시장이 하나에만 올인(다걸기)하면 다른 시정은 게을리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심야버스 운행이나 마을공동체 사업은 지역 풀뿌리 단위에선 어마어마한 변화가 있었다. 이것이 ‘시민표’ 시정이자 제 브랜드다.” ―재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아니다. 굉장히 힘든 선거가 될 것이다. 민심은 늘 변하고, 서울시장 선거는 늘 ‘50 대 50’에서 어느 쪽이 몇 %를 더 갖느냐의 싸움이다. 정 후보는 막강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천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천 잡음은 새누리당에도 있다. 그러나 좀 더 투명하고 공정하고 말끔하게 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원 유세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나. “당 대표니까 일정한 역할은 당연히 하실 것이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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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심도 ‘본선 경쟁력’ 선택… 鄭 “반드시 서울 탈환할 것”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12일 서울시장 경선전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 경선전 막바지에 나온 막내아들의 ‘국민 수준 미개’ 페이스북 글은 정몽준 대세론까지 송두리째 흔들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결국 정몽준 카드를 택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에 비해 본선 경쟁력이 높다고 본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서는 박원순 현 시장과의 한판 승부는 6·4지방선거 최고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與, ‘본선 경쟁력’ 평가 7선으로 국회 최다선 의원 중 한 명인 정 의원은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대표를 지냈고 대선에도 두 번 도전한 경험이 있다. 당내에서는 대중성과 인지도를 겸비한 최고의 ‘빅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각에선 대선 주자로서의 기대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의원은 시장으로 당선될 경우 2017년 차기 대선 불출마를 밝히고 있지만, 현재 당내에 뚜렷한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정권을 유지하려면 대중성을 바탕으로 득표력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정 의원으로서도 2007년 12월 입당한 뒤 6년여 만에 이번 승리로 비주류의 한계를 딛고 일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 만만치 않은 본선 정 의원은 당내 경선 압승의 여세를 몰아 “반드시 서울을 탈환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곳곳이 험로다. 야권은 그동안 정몽준 후보를 정조준해 ‘재벌 대 서민’ 프레임을 본격 가동할 태세다. 현대중공업 대주주로서 재벌 이미지가 강해 시민단체 운동가로 길을 걸어온 박 시장과 각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응 실패도 여권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박 시장 측은 정 의원 아들 발언 논란도 다시 불붙인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국립서울현충원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정 의원은 이번 주에 경기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와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대 화두로 떠오른 ‘안전’ 문제를 다루는 데 자신이 적임자임을 과시할 수 있는 공약 발표도 준비 중이다.○ “박원순, 적합하지 않아” 벌써부터 정 의원은 박 시장과의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했다. 12일 현장 투표 전에 진행된 정견 발표에서 그는 “왼쪽으로 기울어진 박 시장의 서울시는 활력을 잃어 이번에 서울시장을 못 찾아오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박 시장을 겨냥했다. 후보로 확정된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필승!’을 외치며 거수경례를 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은 큰 규모의 일을 해 본 사람이 해야 한다”면서 “박 시장은 시장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선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비교적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질서 있게 진행됐다. 경선 시작 후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이 진행됐고 유족들을 위한 모금 행사도 열렸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 시장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경쟁력이 있다면…. “박 시장의 경력 대부분은 시민단체인데 남이 하는 일을 감시하고 잔소리하는 것이다. 남이 하는 큰 사업에 대해서 지나친 의심을 하는데 일종의 직업병이 아닐까 생각한다.” ―박 시장이 ‘돈 안 드는 조용한 선거’를 치르자고 했는데 박 시장과 만나서 논의할 계획은 있나. “돈 안 드는 정치와 조용하게 하자는 것은 당연한 말씀이다. 근데 공약을 같이 개발하자고 하는데, 공약이 같으면 선거는 왜 하느냐, 누가 잘생겼나 뽑는 것은 아니지 않나.” ―‘재벌 대 서민’ 구도로 공격을 할 것인데 대안이 있나. “‘기업에서 성공한 사람은 정치를 하지 말라’는 식의 논리가 된다면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크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본선에서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가 불거질 것인데…. “시장이 되면 그 심사위에서 심사를 해서 법대로 하면 된다. 어떤 분은 선제적으로 미리 하라고 하는데 절차에 관한 법률이라서 엄격히 보면 선거법 위반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시장 당선되면 대권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할 수 있나. “시장 임기 4년을 열심히 일하면서 재미있게 서울시민들과 함께 임기를 마치겠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20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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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로 드린 상처 용서를”… 야당에 대변인 퇴임 편지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 대야 최전방 공격수였던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김태흠 의원(사진)이 9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130명 전원에게 이 같은 이임사를 담은 편지를 보냈다. 지난해 5월 원내대변인으로 임명된 김 의원은 친박(친박근혜) 핵심으로 평가받았다. 1년간 총성 없는 논평 싸움에서 대야(對野) 선봉에 섰지만 신임 원내대표 선출과 함께 물러났다. 김 의원은 편지에서 “맡은 바 직분에만 충실하려는 과정에서 상대 당 의원님께 상처가 되는 말씀을 드린 것이 있다면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때로는 먼저 공격적인 언어로, 때로는 시간에 쫓겨 대응을 해야 하는 대변인의 직무 성격상 ‘역지사지(易地思之·서로 처지를 바꿔서 이해하는 것)’의 자세와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할 때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또 김 의원은 “지난 1년간 서로 처한 입장이 다르고 사안에 대한 생각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상대당의 원내대변인으로 예우해 주신 점 감사드린다”며 “대변인 생활을 성찰하면서 좀 더 성숙한 정치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201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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