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새정치聯 후보 “이념 떠나 인물론으로 승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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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방선거 후보 인터뷰/경기지사]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가운데)가 14일 국회에서 6·4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하기 위해 국회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가운데)가 14일 국회에서 6·4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하기 위해 국회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 경기도의 인구는 1250만 명. 대한민국 국민 4명 중 1명이 경기도에 사는 셈이다. 그래서 경기도지사는 서울시장 못지않게 지방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직책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여야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가장 치열한 선거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경기도지사를 놓고 맞붙게 된 새누리당 남경필,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는 지역구가 수원이고, 고교(경복고) 동문이다. 다니는 교회까지 같다. ‘젊은 변화’와 ‘풍부한 경륜’을 무기로 내세운 남 후보와 김 후보의 전략과 각오를 들어봤다. 》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67)는 14일 “인물론으로 승부할 것”이라며 “‘보수-진보’ 대결 구도를 내세워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웬만한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했다. 2010년 지방선거 때 당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에게 야권 단일 후보 자리를 넘겨준 뒤 와신상담했던 각오가 엿보였다.

이날 인터뷰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 의원이 쓰던 사무실 바로 맞은편 강기정 의원의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김 후보가 후보 등록을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사무실에서도 철수했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도지사는 여당이 독식했다. 야당이 외면 받은 이유, 무엇이라고 보나.

“진영 논리에 빠져 민생 문제에는 무능했다. 문제 해결 능력이 없는 야당은 결코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패했다. 그 뒤 어떤 것을 보완했나.

“지난 20년간 ‘보수 대 진보’란 구도로 경기도지사 선거를 치르면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래서 인물론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10년 이후) 4년 동안 수원비행장 이전, 경기고등법원 신설 문제 등 경기도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찾고 추진하는 데 주력했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론을 집중 제기할 태세다. ‘정권 심판론’에 대한 견해는….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심판할 것은 김문수 현 지사의 도정이다. 그래서 후보 수락연설에서도 ‘김문수 도정 8년의 적폐를 해소하겠다’고 했다. 2006년 손학규 지사 임기 말 일자리 18만 개가 늘었는데 이와는 반대로 (김 지사의 임기 마지막 해인) 지난해엔 일자리가 6만5000개밖에 안 늘었다. 경기도 경제가 죽을 쑤고 있다.”

―김 후보에게만 있는 장점과 본인에게 없지만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에게는 있는 장점은….

“남 후보는 이미지 관리를 잘해 왔다. 그런 점에서는 좋은 정치인이다. 정치는 이미지가 중요하니까. 그러나 경기도지사는 능력이 중요하다. 저는 경기도를 위해 일해 온 구체적 성과가 있다. 철저한 맞춤형 공약도 준비돼 있다. 반면 남 후보는 3월 중순까지도 원내대표에 출마한다면서 도지사 안 나온다고 도망 다녔다. 전혀 준비가 안 돼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공통 공약으로 검토하는 것이 있다면….

“현행 수도권정비계획법을 대대적으로 손질해야 한다. 경기도만 해도 화성, 안성은 충청 지역보다 발전이 더디다. 수도권 개발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박원순(서울), 송영길(인천) 후보와 함께 노력하겠다.”

―통합진보당과 후보 단일화를 논의할 수 있나.

“정치공학적인 단일화는 반대한다. 양당의 정책이 비슷하고, 국민의 뜻을 실현시키기 위한 단일화라면 국민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통진당이 (종북 논란 등에서) 성찰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등 합치점이 있어야 한다. 그 점이 전제돼야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여전히 (서울을 오가는) 경기 광역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리는데도 많은 승객이 서서 가고 있다.

“출퇴근 시간에 버스를 더 많이 투입하면 버스회사 적자가 늘어난다. 국토교통부가 검토했던 출퇴근 전용 전세버스를 도입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서울과 경기도가 협조해 수도권 대중교통공사 설립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
#경기지사#김진표#남경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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