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민

김소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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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소민 기자입니다.

somin@donga.com

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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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 늘고 변이 우려… 비수도권 일부도 거리두기 ‘단계적 완화’

    충북 등 비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도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이 일정 기간 유예될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수도권처럼 2주간 ‘6인 모임’을 허용하는 등 방역 조치가 점진적으로 완화된다. 거리 두기 개편안 시행이 눈앞에 다가왔는데,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국내외에서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 우려가 커지는 탓이다.○ 방역 완화 직전인데 확산세 불안현재는 거리 두기 단계에 상관없이 사적 모임이 4인까지만 가능하다. 7월 1일 개편안이 시행되면 2단계에서도 8인까지 모일 수 있다. 1단계에서는 아예 인원 제한이 없다. 현재 상황대로면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모두 1단계다. 다만 방역당국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수도권의 경우 2주 후 적용키로 했다. 정식 시행에 앞선 일종의 ‘준비 기간’이다. 이에 따라 7월 14일까지 수도권에서는 8인이 아닌 6인까지만 모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비수도권의 확산세도 심상찮다. 대전 유성구에서는 교회 집단감염이 발생해 누적 환자가 72명을 기록했다. 18일 첫 환자가 발견된 충북 충주시 지인 모임 집단감염도 확진자가 12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수도권처럼 정식 시행을 늦추기로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최근 대전과 도내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2주간 사적모임 인원을 6인 혹은 8인으로 제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북도의 경우 각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사정에 따라 다르게 적용할 계획이다. 충남도와 세종시는 예정대로 거리 두기 1단계를 시행할 예정이다. 반면 전남도와 대구시 등 일부 지자체는 아직 방침을 정하지 못했다. 방역당국은 27일 지역별 거리 두기 단계를 결정해 발표한다. 확산 상황에 따라 적용 시점을 미루는 곳이 늘어날 수도 있다. 25일 신규 확진자 수는 634명으로 사흘 연속 600명대였다. 최근 일주일(19∼25일) 지역사회 일평균 환자 수도 469.6명으로 지난주 454.3명보다 늘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 상황에 대한 분석 결과를 보면 다음 달 중순 이후에야 확진자가 확실한 감소 추세에 들어선다”며 “그 전까지는 거리 두기를 급격히 완화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 갈수록 커지는 ‘델타 변이’ 공포델타 변이의 확산 가능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2일 기준 국내 델타 변이 감염은 190명이다.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해외 상황은 말 그대로 일촉즉발이다. 1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경기 관람객 중 최소 5명이 델타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AP통신 등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다음 달 6, 7, 11일 영국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준결승, 결승 경기들은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은 당초 경기장 관람객 인원을 4만 명으로 제한할 계획이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과 논의 끝에 6만 명까지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영국은 델타 변이 확산세가 심각해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은 개최국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유로 2020 개최국들 중심으로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몇몇 국가들이 유로 관람 허용 인원을 늘리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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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산사회복지재단, 창립 44주년 기념 심포지엄 온라인 개최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이 창립 44주년을 기념해 ‘디지털 시대의 사회 구조 변화와 정책 대응’이라는 주제로 24일 오후 2시 온라인 학술 심포지엄을 연다. 서울아산병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최재성 아산재단 학술연구자문위원장(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개회사로 시작해 3개 주제에 대해 주제별로 연구자가 발표한 뒤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디지털 헬스 케어의 법적 쟁점과 과제’를 주제로 이호용 한양대 정책학과 교수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의료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발표한다. 2부에서는 김대중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가 ‘한국 사회의 공공갈등 사례를 통해 본 조정, 참여형 갈등관리, 예방적 접근의 활용과 해외 시스템 연구’를 주제로 발표한다. 3부에서는 김수영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디지털 시대의 사회복지 패러다임: 네트워크적 접근’을 주제로 발표한다. 마지막 패널토론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사회 구조 변화에 대해 의견을 공유한다. 최재성 교수가 좌장을 맡고, 이준영 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장재윤 서강대 심리학과 교수, 정소연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형용 동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토론에 참여한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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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들 “한꺼번에 방역 많이 풀어 우려…개편안 적용, 내달 하순으로 늦춰야”

    정부가 7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히자 전문가들은 대체로 “시기가 빠르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놓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0일 “(정부가) 너무 많은 방역 완화 시그널을 한꺼번에 내놓고 있다”며 “아직 고위험군 접종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최소한 7월 하순까지라도 현 방역 체계를 유지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60∼74세 고령층 예약자 가운데 10만 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족으로 접종 날짜가 6월에서 7월로 미뤄졌다. 이들의 항체 형성 기간(약 2주)을 고려하면 새로운 개편안을 7월 말 적용하는 게 좋다는 지적이다. 거리 두기가 완화될 경우 출입명부 작성과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키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개편되는 거리 두기 기준으로 1단계면 사실상 코로나19 이전과 다르지 않은 것”이라며 “지금도 출입명부 작성 등의 단속이 어려운데 거리 두기 체계가 바뀌면 단속을 더 못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7월부터 백신 접종자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한 사람에 한해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면제하는 등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국내 방역 체계 개편에 대해 우려하는 근본 원인으로는 변이 바이러스 유행이 꼽힌다. 로이터에 따르면 18일(현지 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과학자 수미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도에서 유래한) 델타 변이는 전염력이 유난히 높기 때문에 세계적 지배종이 되는 과정에 있다. 상당히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영국 정부 최고의료책임자인 크리스 휘티 박사 역시 17일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회의에서 “변이에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려면 5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델타 변이는 1차 접종만으로는 부족하고 2차 접종까지 완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20일 국내 1차 접종률은 29.2%에 달하지만 접종 ‘완료’ 비율은 7.9% 수준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내 입국자는 총 3번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에 대해서도 감염원과 접촉자 조사를 철저히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소민 somin@donga.com·이지운·이은택 기자}

    • 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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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적모임 인원 제한 제외…백신 다 맞은 사람 방역 대폭 완화

    7월 1일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인센티브’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우선 다음 달부터 백신 2차 접종이 끝난 뒤 14일이 지난 사람은 사적 모임 인원 제한 대상에서 제외된다. 1회 접종으로 끝나는 얀센 백신은 한 번 맞은 뒤 2주가 경과하면 바로 해당된다. 백신 접종이 끝난 사람은 몇 명이 모이더라도 원칙적으로 제한이 없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의 경우 7월 1일부터 6명까지 사적 모임이 허용되는데 만약 접종 완료자가 있으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 또 다음 달부터 접종 완료자는 물론 1차 접종자까지도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공원, 산 등 실외에서는 당연히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산책과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다만 실외라 하더라도 다수가 모이는 집회나 행사에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된다. 앞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경우 6월부터 입소자나 면회객 가운데 어느 한쪽이라도 백신 접종을 모두 끝냈다면 대면 면회가 허용됐다. 또 접종확인서를 내면 전국 국립자연휴양림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혜택도 시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스포츠나 영화 관람 때 ‘접종 완료자 구역’을 정해 함성을 지르거나 음식 섭취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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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원제한 제외-야외 노마스크…7월부터 백신 인센티브도 확대

    7월 1일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인센티브’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 적용에 맞춰 새로운 인센티브 제공도 검토 중이다. 우선 다음 달부터 백신 2차 접종이 끝난 뒤 14일이 지난 사람은 사적 모임 인원 제한 대상에서 제외된다. 1회 접종으로 끝나는 얀센 백신은 한 번 맞은 뒤 2주가 경과하면 바로 해당된다. 백신 접종이 끝난 사람은 몇 명이 모이더라도 원칙적으로 제한이 없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의 경우 7월 1일부터 6명까지 사적 모임이 허용되는데 만약 접종 완료자가 있으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 또 다음 달부터 접종 완료자는 물론 1차 접종자까지도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공원, 산 등 실외에서는 당연히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산책과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다만 실외라 하더라도 다수가 모이는 집회나 행사에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된다. 앞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경우 6월부터 입소자나 면회객 가운데 어느 한쪽이라도 백신 접종을 모두 끝냈다면 대면 면회가 허용됐다. 또 접종확인서를 내면 전국 국립자연휴양림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혜택도 시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스포츠나 영화 관람 때 ‘접종 완료자 구역’을 정해 함성을 지르거나 음식 섭취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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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대, 7월 26일부터 접종 시작… 40대이하는 8월부터 선착순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17일 발표한 3분기(7∼9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의 핵심은 ‘속도전’이다. 9월 말까지 사실상 모든 성인이 1차 접종을 끝내야 하는 ‘접종률 70%’ 달성을 위해선 약 3600만 명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 국내 백신 접종자 수는 17일 1400만 명을 넘었다. 남은 2200만 명이 9월 말까지 모두 접종을 받으려면 속도를 지금의 2배로 끌어올려야 한다.○ 8월부터 본격적인 ‘선착순 접종’ 7월까지는 접종 대상자의 우선순위가 정해졌다. 상반기(1∼6월)처럼 연령, 직업 등에 따라 접종 시기가 나뉜다. 하지만 8월부터는 대다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선착순 접종’이 시작된다. 대상은 18∼49세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위험도가 높지 않은 만큼 접종 희망자부터 먼저 맞히겠다는 전략이다. 선착순 예약이 한번 시작돼 계속 이어지는 건 아니다. 백신 도입 시기와 물량에 따라 1, 2주마다 예약이 실시된다. 예약 때마다 성공한 순서대로 백신을 맞는다. 예약에 실패한 사람은 다음 예약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전 국민의 40% 이상이 참여하는 2200만 명 규모의 ‘선착순 경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6월 예비군 및 민방위 대원 등을 대상으로 한 얀센 백신 때와 같은 치열한 예약 경쟁이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예약 경쟁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일에 따라 예약 대상을 다르게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에 앞서 7월 초·중순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물량 부족으로 6월 접종을 하지 못한 60∼74세 고령자, 화이자를 맞는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접종이 이뤄진다. 그다음엔 2학기 전면 등교 개학 및 안전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진행을 위해 고등학교 3학년을 비롯해 교직원 전체, ‘n수생’ 등에 대한 접종이 이뤄진다. 이들은 화이자 백신 접종이 원칙이다. 50대 접종은 7월 마지막 주에 시작되는데, 55∼59세와 50∼54세 구간으로 나누어 예약을 받는다. 우선 접종은 50대가 마지막이다.○ 청소년 접종도 검토, 백신 선택은 ‘불가’ 물론 아직은 엄밀한 의미의 ‘전 국민 접종’이 아니다. 17세 이하 청소년은 접종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12∼17세 청소년까지 접종 대상을 확대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16세 이상에 대해 사용 허가가 나 있고, 12∼15세 접종 가능 여부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심사 중이다. 임신부 접종 여부도 논의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브리핑에서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선 임신부도 고위험군에 속할 수 있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8∼59세 일반 국민이 어떤 백신을 맞게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개인에게 백신 선택권을 부여할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개인이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접종자가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 건 위탁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잔여 백신 접종을 신청할 때뿐이다. 다만 7월부터는 위탁의료기관에서도 모더나와 화이자 접종이 가능해져 선택할 수 있는 잔여 백신의 종류가 늘어난다. 방대본은 접종 장소에 직접 가기 어려운 고령자와 장애인, 노숙인 등에게 접종 장소까지 이동 수단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예방접종센터에서 이들을 위한 접종 날짜를 운영하거나 방문 접종을 시행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정부의 접종 계획은 백신이 차질 없이 도입되어야 실현될 수 있다. 3분기 도입 예정인 백신은 약 8000만 회분이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을 합해 약 1000만 회분이 7월에 들어올 예정이다. 예정대로 도입되면 1차는 물론 2차 접종까지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물량이다. 방대본은 6월 말에 모더나 백신 5만6000회분, 7월 중에 얀센 백신 10만 회분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노바백스 백신은 8월 이후에야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이지운 easy@donga.com·김소민 기자}

    • 202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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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차 AZ 맞은 76만명… 2차는 화이자 맞는다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교차 접종’이 실시된다. 1차와 2차 접종 때 서로 다른 백신을 맞는 것이다. 대상자는 4월 중순 이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로 맞은 약 76만 명이다. 이들은 7월 중 2차로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단, 접종자가 원치 않으면 거부할 수 있다. 이 경우 7월 19일 이후 들어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된다. 그동안 정부는 교차 접종 실시에 신중했다. 그런데 17일 3분기(7∼9월) 백신 접종 계획을 공개하며 전격적으로 허용 방침을 밝혔다. 외국에는 교차 접종의 효과와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이미 독일 프랑스 등에선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나라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희귀 혈전 가능성에 교차 접종을 허용했다. 반면 한국은 백신 부족이 가장 큰 이유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원래 이달 중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3만5000회분이 더 들어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물량이 7월 이후에나 들어오게 됐다. 도입 일정이 불투명한 가운데 1차 접종자의 두 번째 접종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5월 초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일시 중단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정부가 1차 접종에서 너무 욕심을 낸 탓”이라며 “백신 수급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생긴 방역정책 실패”라고 지적했다. 이미 백신 부족으로 60∼74세 예약자 약 10만 명은 이달에 접종을 받지 못한다. 이들은 7월 초에 접종을 받는다. 대학입시를 준비 중인 고교 3학년생과 교직원도 7월 중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50대 일반인은 55∼59세, 50∼54세로 나눠 순서대로 백신을 맞는다. 18∼49세 일반인 접종은 8월에 연령대 구분 없이 한꺼번에 이뤄진다. 3분기 접종계획의 목표는 ‘전 국민 대상 신속 접종’이다. 9월 말까지 접종률 70%를 실현하려면 7∼9월에 2200만 명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 17일 낮 12시 기준 접종자 수는 1400만3490명(27%)이다.당국 “교차접종 효과-안전성 입증”… 대상 확대 가능성 ‘부작용도 관리 가능한 수준’ 판단스페인 연구팀 “항체 증가 효과”‘30세 이상’ AZ 연령기준 상향 검토 “예방접종위원회는 동일 백신으로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백신 공급 상황을 고려해 필요한 상황에서 교차 접종을 실시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17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밝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교차 접종 허용 이유다. 그러면서 해외 사례나 연구 결과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페인 국립보건연구기관인 카를로스 3세 연구소는 지난달 1차 접종에서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사람 663명에게 2차로 화이자 백신을 맞히는 교차 접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2차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7배가량 늘어났다. 1, 2차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의 중화항체가 3배 정도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1차 아스트라제네카 이후 2차 화이자 접종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던 셈이다. 독일 예방접종위원회 역시 4월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젊은층에 2차 접종은 화이자나 모더나로 할 것을 권고했다. 일부 부작용도 보고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두 차례 맞은 사람 10명 중 1명은 오한, 피로감, 두통 증상을 겪었지만 교차 접종을 하면 이 비율이 34%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다만 부작용 자체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교차 접종을 해도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화이자 백신의 알레르기 부작용 빈도가 더 높은 만큼 1차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가 2차 접종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이 추가 도입되는 7월 중순부터는 1, 2차 아스트라제네카 동일 접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 중에 화이자나 모더나 교차 접종을 원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도 있다. 방역당국은 7월 한 달 동안만 한시적으로 교차 접종을 허용했는데 향후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 교차 접종 확대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7월 이후에는 50대 이상 고령층은 아스트라제네카, 40대 이하는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중심으로 접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또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가능 연령을 현재 30세 이상에서 올리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검토 중이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30대 남성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진단을 받고 16일 숨졌다.이지운 easy@donga.com·김소민·이지윤 기자 / 유근형 noel@donga.com 기자}

    • 202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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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대는 7월, 40대는 8월부터 백신 접종”

    40대 이하 일반 국민은 8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50대는 예정대로 7월부터 접종을 받는다. 정부는 3분기(7∼9월)에 실시될 구체적인 백신 접종 계획을 17일 발표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6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40대는 8월에 백신을 맞을 수 있느냐”고 질의하자 “그렇게 본다”고 답했다. 정 청장은 “7월에 50대 우선접종을 실시하고, 나머지 연령은 8월부터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며 “접종하는 백신 종류는 공급 상황과 시기를 고려해 월별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0대 이하의 경우 연령대 우선순위 없이 8월부터 동시에 접종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하반기(7∼12월)는 전 국민 접종이 시작되기 때문에 세부 대상을 정하기보다 모든 국민에게 빨리 접종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사업주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휴가비를 지원하는 내용의 감염병예방법 개정안도 16일 국회 복지위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돼 시행될 경우 자영업자나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등의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유급휴가비 조달 방법이 정해지지 않아 예산 규모를 둘러싸고 본회의 통과까지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근형 noel@donga.com·김소민 기자}

    • 20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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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부터 ‘수도권 모임’ 6명까지 허용 검토

    정부가 7월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을 20일 발표한다. 해당 개편안이 적용되면 현재 4명만 허용되는 수도권 사적 모임을 8명까지 할 수 있게 되지만 방역 우려 때문에 단계적으로 인원을 늘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새로운 거리 두기 개편안은 현재 몇 가지 쟁점만 남아 최종적으로 내용을 조율하는 중”이라며 “이번 주 일요일(20일)에 최종안을 확정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개편되는 거리 두기 지침을 적용하는 시점은 이달 말에 다시 발표한다. 다만 개편안을 바로 적용하면 ‘방역 해이’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 정부는 단계적으로 방역 해제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음 달 5∼25일 약 3주간 ‘이행기간’을 두고 수도권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개편안에 명시된 8명 대신 6명까지만 늘려주는 것이다. 새 개편안에 따르면 모임 인원 제한이 없는 비수도권 역시 당분간 8명까지만 모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새 개편안이 적용될 경우 밤 12시까지 영업할 수 있는 수도권 유흥시설 역시 3주간 오후 10시까지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도권 유흥시설은 아예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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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1차 접종, 1300만명 넘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1300만 명을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5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코로나19 백신을 1차례 이상 접종한 국민이 1300만497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전 국민 4명 중 1명(25.3%)이 일상 회복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당초 정부는 1300만 명 접종 달성 시기를 6월 말로 잡았지만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그 시기가 2주 정도 당겨졌다. 현재 접종이 진행 중인 60∼74세 접종은 19일 마무리된다.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과 어린이집·유치원·초등 1, 2학년 교사 및 보육교사 등 20만 명의 화이자 백신 접종은 15일 시작됐다. 계획대로 접종이 이뤄지면 상반기(1∼6월) 중 1400만 명 접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60세 이상에 대한 접종이 마무리되면 7월 접종의 최우선 순위는 50대 일반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고령층으로 올라갈수록 위험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코로나19 특성상 방역당국은 고연령 순으로 백신을 배분하고 있다. 2학기 전면 등교에 대비해 7월부터 모든 유치원 및 초중고교 교사에 대한 접종도 시작될 예정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 등 수험생들도 여름방학 중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7월 중 12세 이상 초중고 학생 전체의 접종이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백신·치료제특별위원회는 14일 초중고 학생 대상 접종을 7월 중 추진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40대 이하 일반인에 대한 접종은 8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시기 백신 수급 상황이 넉넉하다면 40대 이하에 대해선 연령대별 접종 시기 차이를 두지 않고 동시 진행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 시점에서 가장 걸림돌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족이다. 60∼74세 예약률이 정부 예상치보다 높은 80%대를 기록하면서 백신 재고량보다 접종 예약자가 36만 명 많은 ‘초과 예약’ 상황이 됐다. 물량이 부족한 일부 지역에선 이미 예약 취소 사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추가 도입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 생산하는 직계약 물량은 이미 상반기 예정 수량을 모두 받았다. 6월 중 코백스 퍼실리티(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를 통해 받을 물량 83만3000회분이 남아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방대본은 “6월 중 접종받지 못하는 60∼74세 예약자가 발생할 경우 7월 초 이들을 최우선으로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3분기(7∼9월) 접종 계획을 17일 확정 발표한다.이지운 easy@donga.com·김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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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명중 1명 일상회복의 길로…7월중 만12세 이상 접종 가능성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1300만 명을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2시30분 기준 코로나19 백신을 1차례 이상 접종한 국민이 1300만497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전 국민 4명 중 1명(25.3%)이 일상 회복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당초 정부는 1300만 명 접종 달성 시기를 6월 말로 잡았지만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그 시기가 2주 정도 앞당겨졌다. 현재 접종이 진행 중인 60~74세 접종은 19일 마무리 된다.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과 어린이집·유치원·초등 1, 2학년 교사 및 보육교사 등 20만 명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은 이날 시작됐다. 계획대로 접종이 이뤄지면 상반기(1~6월) 중 1400만 명 접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60세 이상에 대한 접종이 마무리되면 7월 접종의 최우선 순위는 50대일 가능성이 높다. 고령층으로 올라갈수록 위험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코로나19 특성상 방역당국이 고연령 순으로 백신을 배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당국이 2학기 전면등교를 목표로 준비 중인만큼, 7월부터 유치원 및 초·중·고교 교사도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 등 수험생들도 여름방학 중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7월 중 만12세 이상의 초중고 학생 전체에 대한 접종이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백신·치료제 특별위원회는 초중고 학생 대상 접종을 7월 중 추진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40대 이하 일반인에 대한 접종은 8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시기 백신 수급 상황이 넉넉하다면 40대 이하에 대해선 연령대별 접종 시기 차이를 두지 않고 동시 진행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 시점에서 가장 걸림돌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족이다. 60~74세 예약률이 정부 예상치보다 높은 80%대를 기록하면서 백신 재고량보다 접종 예약자가 36만 명 많은 ‘초과 예약’ 상황이 됐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추가로 도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생산하는 직계약 물량은 이미 상반기(1~6월) 예정 수량을 모두 받았다. 6월 중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를 통해 받을 물량 83만3000회분이 남아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도입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6월 중 접종받지 못하는 60~74세 예약자가 발생할 경우 7월 초 이들을 최우선으로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3분기(7~9월) 접종 계획을 17일 확정 발표한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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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부터 ‘수도권 모임’ 일단 6명까지 허용 가능성

    정부가 7월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20일 발표한다. 해당 개편안이 적용되면 현재 4명만 허용되는 수도권 사적 모임을 8명까지 할 수 있게 되지만 방역 우려 때문에 단계적으로 인원을 늘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은 현재 몇 가지 쟁점만 남아 최종적으로 내용을 조율하는 중”이라며 “이번 주 일요일(20일)에 최종안을 확정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개편되는 거리두기 지침을 적용하는 시점은 이달 말에 다시 발표한다. 다만 개편안을 바로 적용하면 ‘방역 해이’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 정부는 단계적으로 방역 해제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음 달 5~25일 약 3주간 ‘이행기간’을 두고 수도권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개편안에 명시된 8명 대신 6명까지만 늘려주는 것이다. 새 개편안에 따르면 모임 인원 제한이 없는 비수도권 역시 당분간 8명까지만 모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새 개편안이 적용될 경우 밤 12시까지 영업할 수 있는 수도권 유흥시설 역시 3주간 오후 10시까지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도권 유흥시설은 아예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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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규직전환 勞勞갈등 격화에 건보공단이사장이 단식 농성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69·사진)이 14일부터 단식에 나섰다. 고객센터 직원의 직접고용을 둘러싸고 건보공단 노조와 고객센터 노조 사이의 갈등이 커지자 양측 양보를 요구하면서다. 김 이사장은 14일 입장문을 내고 “건보공단의 최고책임자가 노조를 상대로 단식을 한다는 파격에 비난이 있을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공단이 파탄으로 빠져드는 일은 제 몸을 바쳐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센터 노조가 파업을 중단하고, 건보공단 노조가 사무논의협의회에 참여할 때까지 단식할 것”이라고 했다. 단식 장소는 강원 원주시 건보공단 본부 로비다. 김 이사장은 로비에 작은 책상을 두고 업무를 보고 있다. 건보공단은 고객센터 상담사들을 직접고용하는 문제로 ‘노노(勞勞) 갈등’을 겪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소속인 공단 고객센터 직원 970여 명은 공단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1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건강보험고객센터는 전체 직원이 16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건보공단이 업무를 위탁한 효성ITX, 제니엘 등 민간기업 소속이다. 반면 건보공단 노조는 이들의 직고용 요구가 불공정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건보공단 노조는 직접고용을 논의하는 사무논의협의회에도 ‘구성원 편향’을 이유로 불참하고 있다. 한 건보공단 직원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무조건적인 직고용은 공정의 탈을 쓴 직고용”이라며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일부 건보공단 직원은 “직고용 직영화 철폐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공공기관의 외주 근로자 직고용은 현 정부 출범 이후 가장 첨예한 이슈 중 하나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도 보안검색요원 등의 정규직 전환을 놓고 정규직원들과 갈등을 빚었다. 공사가 요원 1900여 명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접고용하기로 하면서 정규직 직원들이 크게 반발한 것이다. 현 건보공단 노노 갈등도 이와 비슷한 상황으로, ‘제2의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 정부의 방침은 민간기업까지 정규직 수를 늘리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곤란한 처지에 몰린 김 이사장이 마지막 수단으로 단식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김 이사장이) 사측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단식을 선택한 것 같다”면서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앞두거나 준비하고 있는 민간 기업들은 ‘정규직 전환의 민낯’을 보게 됐을 것이다. 공공기관조차 혼란상을 겪는 것을 보며 더욱 거부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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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보공단 노-노 갈등에 이사장이 단식 농성 “파업 중단하라”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69)이 14일부터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고객센터 직원 직고용 문제를 둘러싸고 고객센터와 공단 노동조합 사이의 갈등이 커지자 이례적으로 공공기관 기관장이 단식 카드를 빼내든 것이다. 김 이사장은 14일 입장문을 내고 “건보공단의 최고책임자가 노조를 상대로 단식을 한다는 파격에 대해 갖은 비난이 있을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공단이 파탄으로 빠져드는 일만은 제 몸을 바쳐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객센터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고, 건보공단 노조는 사무논의협의회에 참여해달라”며 “두 노조가 결정을 내릴 때까지 단식하며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건보공단은 고객센터 상담사들을 직접 고용하는 문제를 두고 ‘노노(勞勞)’ 갈등을 겪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소속 조합원 970여 명은 공단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면서 10일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올 2월에도 24일 동안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반면 건보공단 정규직원 노조는 이들의 직고용 요구에 반발하고 있다. 고객센터 직원들의 직접고용 문제를 논의하는 사무논의협의회에도 구성원 편향성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 김 이사장은 건보공단 노조에 대해 “사무논의협의회에 위원으로 참여해 직원들의 의견을 대변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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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의원 앱 예약 기피… 잔여백신 지침 또 변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잔여 백신’ 접종 지침이 또 바뀌었다. 60세 미만이라도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았던 ‘기존 대기자’는 12일까지 접종 기회가 주어진다. 예비명단은 동네 병의원(위탁의료기관)에 직접 전화하거나 방문해 잔여 백신 접종을 예약하는 제도다. 문제는 이 같은 지침이 계속 바뀐다는 점이다. 앞서 질병관리청(질병청)은 2일 “예비명단을 이용한 잔여 백신 접종이 3일까지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카카오 애플리케이션(앱) 예약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기 때문이다. 60세 미만의 신규 예약은 물론이고 기존 대기자의 접종 기회까지 제한했다. 예비명단이 사실상 폐기된 것이다. 그러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남는 백신을 기다리던 사람들이 반발했다. 질병청은 부랴부랴 기존 예비명단의 활용 시한을 9일로 바꿨다. 그런데 이 시한이 또 12일까지 연장된 것이다. 이는 앱보다 자체 예비명단을 선호하는 의료기관들의 요청 때문이다. 대구 달서구의 한 의원은 9일 “잔여 백신을 앱에 등록하면 문의전화가 빗발쳐 도저히 업무를 볼 수가 없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 병원장은 “앱에 등록하는 절차가 익숙하지도 않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도 많아 오히려 일이 더 많아진다”며 “우리로선 단골 환자 등으로 구성된 자체 명단을 사용하는 게 훨씬 편하다”라고 전했다. 질병청은 예비명단에 인원을 추가하지 말도록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예비명단은 각 의료기관이 전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이를 제지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당분간 앱을 통한 잔여 백신 예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김성규 sunggyu@donga.com·김소민 기자}

    • 202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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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벌수 있는데 자식 도움 왜 받아” 노인 78% 단독 거주

    “내가 벌어서도 아직 먹고살 수 있는데 애들 도움 받을 필요가 없죠. 애들한테 부담 안 주는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우리대로 살고 애들은 애들대로 사는 게 피차 좋죠.” 경기 안양시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유모 씨(71)의 말이다. 유 씨는 막내아들이 결혼한 3년 전부터 아내(67)와 단둘이 산다. 유 씨는 “가끔 손녀가 보고 싶은 걸 빼면 아이들과 따로 살아서 나쁜 점이 없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노인 10명 중 8명은 유 씨처럼 부부끼리 또는 혼자 살고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다. 건강에 대한 자신감과 자립을 뒷받침할 경제력에 개인 생활을 즐기고 싶은 욕구가 더해진 결과다. 보건복지부가 7일 발표한 2020년 노인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응답은 2008년 32.5%에서 12.8%로 줄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가족, 경제, 건강 등 전 분야에 있어 노인들의 자립적 특성이 예전보다 굉장히 강하게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노인 단독 가구가 계속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어르신 17%만 “주1회이상 자녀와 왕래”… 빈자리 채운건 이웃-친구 2020 노인실태조사노인실태 조사는 보건복지부가 3년마다 벌이는 사업이다. 지난해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3∼11월에 걸쳐 전국 1만97명의 65세 이상 노인을 면담해 이들의 가족 및 사회적 관계, 건강과 경제 상태, 가치관 등을 알아봤다. 그 결과 최근 한국 노인의 가장 큰 변화는 ‘홀로서기’로 나타났다. 이들은 혼자 살거나, 또 다른 노인과 함께 살면서 여전히 생계비 마련을 위해 일하고 있었다. 스스로를 건강하다고 생각하며 현재의 삶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고, 심지어 세상을 떠날 때조차도 자녀나 주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가족에게 부담 주지 않는 게 중요”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이모 씨(66)도 마찬가지다. 그는 살면서는 물론이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식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이 씨는 “병원에서 골골대다가 가족들에게 병원비 부담을 주는 게 제일 싫다. 그래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술도 줄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노인 10명 중 9명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죽음이 좋은 죽음’이라고 답했다. 무의미한 연명의료에 반대하는 노인도 전체 10명 중 8명 이상(85.7%)이었다. 다만, 연명의료 중단 요구를 문서로 공식화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한 비율은 4.7%에 그쳤다. 멀어진 이들과 자녀들의 거리를 채운 건 가까운 친척과 친구, 이웃들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주 1회 이상 자녀와 왕래한다(16.9%)는 노인 비율은 2008년(44.0%)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연락한다는 비율도 같은 기간 77.3%에서 63.5%로 줄었다. 반면 주 1회 이상 친한 친구나 이웃과 연락한다(71.0%)는 응답은 2008년(59.1%)보다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외아들이 결혼한 후 서울에서 남편과 단둘이 사는 이모 씨(66·여)는 “아들과는 같은 서울에 살아도 일주일에 한두 번 통화할까 말까이지만 분당에 사는 친언니나 여고 동창들과는 하루에도 몇 번씩 배터리가 나갈 때까지 전화로 수다를 떤다”고 말했다. 세대가 다른 자식보다는 동년배의 마음을 이해하고 알아주는 형제나 친구와 얘기하는 게 더 즐겁다는 것이다.○ ‘건강 만족’ 커지며 삶의 만족도도 증가노인들은 이전에 비해 스스로 건강에 자신감을 느끼며 삶의 만족도도 더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 나는 건강하다’(49.3%)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는데 이는 3년 전 조사 때보다 12.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의 비율도 2008년 첫 조사 이후 2017년(89.5%)까지 계속 높아지다 지난해 처음으로 5.5%포인트 감소했다. 삶의 만족도에 대해서도 둘 중 한 명이 ‘만족한다’(49.6%)고 답했다. 노인 10명 중 8명은 여가문화 활동에 참여했는데 3명 중 1명은 산책(34.1%)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노인이 ‘취미·여가활동’(37.7%)을 꼽았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전에는 노인이 의존적인 존재이고 사회의 ‘짐’이라 여겨졌지만 이제는 아니다”라며 “사회에 공헌을 하고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용돈 의존도 줄어… 노인소득 24%가 일해 번 돈 지난해 年평균 소득 1558만원… 용돈 비중 3년새 22%→14%10명중 7명 “70세 넘어야 노인” 65세가 넘어 일하는 사람이 늘면서 노인들의 소득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1명의 평균 연소득은 1558만 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959만 원에 비해 6년 만에 62.5% 올랐다. 직전 조사인 2017년(1176만 원)과 비교해 봐도 30% 넘게 상승했다. 노인의 소득은 주로 근로활동에서 증가했다. 지난해 노인 가구가 벌어들인 소득 가운데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24.1%였다. 3년 전(13.3%)의 2배 가까이로 늘어난 수치다. 반면 자녀 용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적이전소득은 같은 기간 22.0%에서 13.9%로 감소했다. 노인들이 자녀 용돈 대신 스스로 일한 근로소득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36.9%에 달했다. 비교적 ‘젊은’ 노인인 65∼69세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55.1%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다. 노인 가구 대부분(96.6%)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부동산 평균 가액은 2억6182만 원이었다. 금융 자산이 있다는 노인 가구의 평균 금융자산은 3212만 원, 부채는 1892만 원이었다. 조사를 진행한 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부채는 주택을 마련하느라 생기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좋고 나쁨을 말하기 어렵다”며 “노인 자산은 3년 전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처음 노년층에 진입하면서 현재 65세인 노인 기준을 올리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인들의 74.1%는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소영 ksy@donga.com·김소민·이지윤 기자 /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 202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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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옆집 동생’ 되찾은 106세 할머니…백신 접종 100일

    “아이구, 이제 맘 편히 버스를 탈 수 있으니 너무 좋죠. 백신 맞기 전에는 무서워서 버스로 5분이면 갈 거리를 30분씩 걸어 다녔거든.” 5일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진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2월 26일 요양병원부터 접종이 시작된 이래 지난 100일 간 약 14%의 국민이 백신을 맞았다. 5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요양보호사 이순단 씨(64·여)도 그 중 한 명이다. 이 씨는 “몸이 약한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을 하다 보니 혹시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늘 살얼음이었다”며 “버스타기는커녕 장을 볼 때도 꼭 일회용 장갑을 낄 정도였는데 요샌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최오경 할머니(106)도 4월 화이자 백신을 맞고 ‘옆집 동생’을 되찾았다. 코로나19가 심해질 때마다 얼굴보기 힘들었던 91세 옆집 할머니와 언제든 볼 수 있게 된 것. “‘못된 병’이 얼른 없어져야 하는데 늘기만 하니 걱정이 됐지. 그래도 이젠 조금 안심이 돼.” 말벗이 돌아온 것은 최 할머니에게 작지만 소중한 변화다.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은 코로나19에 빼앗겼던 평범한 일상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지난 100일을 되돌아봤다.● 집단감염에 탈진한 의료진도 ‘안심’ “무증상이었던 환자가 이틀 만에 숨쉬기조차 힘든 상태로 악화됐어요. 2주 동안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갔을 땐 환자와 보호자들 민원이 엄청났고요. ‘나도 걸릴까 무섭다’며 병원을 떠나는 의료진까지…. 이젠 그런 ‘공포의 시간’은 없으리란 안도감이 있어요.” 서울 구로구 미소들병원의 윤영복 원장(65)의 목소리는 그의 설명처럼 편안하게 들렸다. 요양병원인 이곳에선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간 확진자 226명이 나왔다. 올 1월에는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돼 입소자 모두가 확진자다. 윤 원장은 “지금은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고 말했다. 150여 명의 직원 모두가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덕분이다. 그는 “백신을 맞았으니 ‘이제 우리는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다”며 “그만큼 환자들을 대할 때 자신감도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적인 감염병 관리 시스템을 갖추게 된 이후에는 몇 명의 확진자가 와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전남 화순의 암 전문 요양병원인 푸른솔요양병원도 최근 직원들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음을 실감한다. 접종 전에는 집단감염에 대비해 장홍주 원장(48)과 직원 모두가 일주일에 2번씩 검사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입소자와 직원의 80% 이상이 백신을 맞은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장 원장은 “극심한 피로에 지쳐있던 직원들이 ‘업무 부담이 줄었다’며 기뻐한다”고 전했다. 감염병전담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의 남성일 부원장(52)은 이제야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마침표를 찍는 느낌”이라고 했다. 남 부원장은 “지난해 2월 대구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 정신없이 지내다가 드디어 백신을 맞으니 정말 기쁘다. 다들 접종에 동참해 하루빨리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재현 국립중앙의료원 중환자전담치료병동 운영실장(46·감염내과 전문의)은 “현재 우리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중환자 중 요양병원에서 온 확진자는 없다”며 “백신의 효과를 현장에서 느낀다”고 전했다. ● 그래도 조심 또 조심다만 이들은 한 목소리로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변이 바이러스 유행이나 접종 후 감염 등을 고려하면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란 것이다. 5월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을 마친 계명대 동산병원의 조화숙 간호부장(53)도 “백신 1차 접종을 한 뒤 코로나19에 걸린 주변 지인을 보면서 아직은 걱정스러워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한차례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서구의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도 직원과 이용자 어르신 대부분이 백신을 맞았지만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큰 짐을 내려놓았다는 생각에 홀가분하다”면서도 “지금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마스크 착용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에선 이용자 어르신들이 집에서 마스크를 쓰고 와도, 며칠동안 사용한 마스크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새 마스크로 교체시키곤 한다. “저는 백신을 2차까지 다 맞았지만 끝까지 조심하려고요. 코로나19 때문에 못 본 그리운 친구들이 많은데, 제가 그랬어요. ‘우리 같이 먹고 싶은 음식 하나하나 적어뒀다가 나중에 만나서 행복하게 다 먹자’고. 모두 다 백신을 맞으면 곧 그런 날이 오겠죠?” (요양보호사 신정숙 씨)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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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접종 100일, 일상이 돌아온다… 106세 할머니 “말벗 되찾아”

    “아이고, 이제 맘 편히 버스 탈 수 있으니 너무 좋죠. 백신 맞기 전에는 무서워서 버스로 5분 갈 거리를 30분씩 걸어 다녔거든.” 5일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지금까지 국민의 약 14%가 백신을 맞았다. 출퇴근길 버스도 조심스러웠던 요양보호사 이순단 씨(64·여)도 그중 한 명이다. 이 씨는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모두 마쳤다. 그는 “몸이 약한 어르신을 돌보다 보니 혹시 코로나에 감염될까 늘 살얼음판이었다”며 “장을 볼 때도 일회용 장갑을 낄 정도였는데 요샌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말했다. 최오경 할머니(106·서울 노원구)는 화이자 백신을 맞고 ‘옆집 동생’을 되찾았다. 코로나19 유행 때마다 얼굴 보기 힘들었던 91세 이웃 할머니를 이제 마음 내키면 언제든 볼 수 있다. “‘못된 병’이 얼른 없어져야 하는데 늘기만 하니 걱정이 됐지. 그래도 이젠 조금 안심이 돼.” 말벗이 돌아온 것은 최 할머니에게 작지만 소중한 변화다.미소 되찾은 요양병원 의료진들 “그래도 끝까지 조심” 국내 백신접종 100일“무증상이었던 환자가 이틀 만에 숨쉬기조차 힘든 상태로 악화됐어요. 2주 동안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갔을 땐 환자와 보호자들의 민원이 엄청났고요. ‘나도 걸릴까 무섭다’며 병원을 떠나는 의료진까지…. 이제 그런 ‘공포의 시간’은 없으리란 안도감이 있어요.” 서울 구로구 미소들병원 윤영복 원장(65)의 목소리는 그의 설명처럼 편안하게 들렸다. 요양병원인 이곳에선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간 확진자가 226명 나왔다. 올 1월에는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돼 입소자 모두가 확진자다. 윤 원장은 “지금은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고 말했다. 직원 150여 명 모두가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덕분이다. 그는 “백신을 맞았으니 ‘이제 우리는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다”며 “그만큼 환자들을 대할 때 자신감도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전남 화순의 암 전문 요양병원인 푸른솔요양병원도 최근 직원들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음을 실감한다. 접종 전에는 집단감염에 대비해 장홍주 원장(48)과 직원 모두가 일주일에 두 번씩 검사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입소자와 직원의 80% 이상이 백신을 맞은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장 원장은 “극심한 피로에 지쳐 있던 직원들이 ‘업무 부담이 줄었다’며 기뻐한다”고 전했다. 전재현 국립중앙의료원 중환자전담치료병동 운영실장(46·감염내과 전문의)은 “현재 우리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중환자 중 요양병원에서 온 확진자는 없다”며 “백신의 효과를 현장에서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한목소리로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변이 바이러스 유행 등을 고려하면 완전히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란 것이다. “저는 백신을 2차까지 다 맞았지만 끝까지 조심하려고요. 코로나19 때문에 못 본 그리운 친구들이 많은데. 제가 그랬어요, ‘우리 같이 먹고 싶은 음식 하나하나 적어뒀다가 나중에 만나서 행복하게 다 먹자’고. 모두 다 백신을 맞으면 곧 그런 날이 오겠죠?”(요양보호사 신정숙 씨) 예약 증가에… 6월 맞을 AZ 일부 7월 넘어갈듯교직원, 방학때 화이자-모더나 접종6월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에 사용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부족해 일부 접종이 7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19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예약자는 552만 명이다. 반면 정부가 비축하거나 도입 예정인 물량은 501만 회분이다. 예약자보다 51만 회분 적다. 방역당국은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사용으로 실제 접종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LDS 주사기를 쓰면 아스트라제네카 한 바이알(vial·병)당 접종자가 10명에서 11∼12명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일부 폐기 물량을 감안하면 충분치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불가피하게 (일정이) 조정돼야 한다면 7월 초에 신속히 접종받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또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까지 전국 초중고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교직원에게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접종이 실시된다. 1, 2차 접종 간격이 3∼4주로 짧기 때문이다. 2학기 전면 등교를 준비하기 위해서지만 아스트라제네카 수급 문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월 고3 학생들이 맞을 백신은 화이자로 결정됐다. 한편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동네 병의원이 갖고 있는 예비명단과 네이버, 카카오를 통한 예약을 병행해 달라”며 “기존 예비명단을 9일까지만 사용하는 정부 지침을 따르면 정상적인 병원 업무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김소영 ksy@donga.com·김소민·이지윤 기자 /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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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얀센 101만명분 제공… 현역병 아닌 30세이상 예비군 등 접종

    미국 정부가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한국에 제공하기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얀센 제품으로 결정됐다. 물량은 101만2800회분이다. 5일께 한국군 수송기 편으로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얀센 백신이 국내에 들어오는 건 처음이다. 얀센은 다른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한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이 당초 약속한 물량(55만 명분)의 약 2배 규모다.○ 1일부터 사전 예약, 접종은 선착순이번에 미국이 한국으로 보내는 얀센은 그동안 국내에 들어온 적이 없는 코로나19 백신이다. 한국 정부가 개별 계약한 600만 회분 물량이 있지만 아직 반입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66% 수준이다. 이미 한국 정부가 사용을 승인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마찬가지로 혈전 발생 논란이 있어 30세 미만 접종이 제한됐다. 미국에서 약 1000만 명이 접종했다. 18일 기준 미국, 유럽연합(EU) 등 10여 개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미국은 한국군 접종 지원용으로 백신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해당 얀센 백신 101만 회분도 군 관련자에게 접종된다. 예비군 53만8000명, 민방위 대원 304만 명, 국방·외교 관련자 13만7000명 등 371만5000명이 대상자다. 모두 30세 이상이다. 이들은 다음 달 1∼11일 사전 예약을 하고 10∼20일 백신을 맞는다. 정부는 접종 대상자 수가 도입 물량의 3배가 넘는 만큼 예약 순서에 따라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선착순 접종인 셈이다. 이번에 접종하지 못한 나머지 약 270만 명은 3분기(7∼9월) 일반 성인 접종 시점에 백신을 맞게 된다.○ 얀센은 한 번만 맞아도 ‘인센티브’ 가능얀센 접종 대상자로 분류된 예비군, 민방위 대원 대부분은 30대 일반인이다. 기존 2분기(4∼6월) 접종 계획에 없던 대상이다. 당초 정부는 30세 미만 군 장병이 맞을 수 있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전제로 군 장병용으로 배정한 화이자 백신을 택배기사나 환경미화원 등에게 접종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30세 이상만 맞을 수 있는 얀센 백신이 들어오면서 대상자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한국군 접종 지원’이라는 미국 측의 제공 취지도 살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여러 사정을 감안해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등이 선정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미국의 공여 사유를 고려해 접종 대상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얀센은 한 번만 맞아도 된다. 백신을 맞고 2주 후에는 가족 모임 제한 완화 등 정부가 내놓은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30대 남성 접종자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 40대 이상이나 여성 중에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다. 현재 군 장병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못한 사람은 30세 미만 41만4000명이다. 이들은 다음 달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다음 달 1일에는 얀센과 마찬가지로 모더나 백신 5만5000회분이 국내에 처음 들어온다. 당초 31일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현지 사정으로 일정이 바뀌었다. 이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지 못한 30세 미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에게 접종할 계획이다.○ 1억 명분 확보한 코로나19 백신한국이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약 1억 명분까지 늘었다. 도입한 백신의 종류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2개에서 얀센, 모더나까지 4개로 늘었다. 30일 0시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539만9015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대비 접종률로는 10.5%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페이스북에 “국민들이 정부 계획에 따라 예약과 접종에 적극 참여하면 조기에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나라에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오히려 확진자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 만큼 아직 방심은 금물”이라고 당부했다.김소민 somin@donga.com·변종국 기자}

    • 202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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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제공 얀센 백신, 현역 아닌 예비군 등에 접종…왜?

    미국 정부가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 한국에 제공하기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얀센 101만2800회분으로 결정됐다. 얀센은 다른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한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이 당초 약속한 물량(55만 명분)의 약 2배 수준이다. 얀센 백신이 국내에 들어오는 건 처음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미국이 제공하는 얀센 백신 약 100만 명분이 이번 주 우리나라에 도착한다”며 “당초 한미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55만 명분의 2배에 달하는 물량”이라고 밝혔다.● 1일부터 사전예약, 접종은 선착순 이번에 미국이 한국으로 보내는 얀센은 그동안 국내에 들어온 적이 없는 코로나19 백신이다. 한국 정부가 개별 계약한 600만 회분 물량이 있지만 아직 반입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66% 수준이다. 이미 한국 정부가 사용을 승인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마찬가지로 혈전 발생 논란이 있어 30세 미만 접종이 제한됐다. 미국은 한국군을 대상으로 백신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해당 얀센 백신 101만 명분도 군 관련자에게 접종된다. 예비군 50만8000명, 민방위 대원 304만 명, 국방‧외교 관련자 13만7000명 등 371만5000명이 대상자다. 모두 30세 이상이다. 이들은 다음 달 1~11일 사전 예약을 해야 하고 10~20일 백신을 맞는다. 정부는 백신 접종 대상자 수가 도입 백신 물량의 3배가 넘는 만큼 예약 순서에 따라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선착순 예약인 셈이다. 이번에 접종하지 못한 나머지 271만5000명은 3분기(7~9월) 일반 성인 접종시점에 백신을 맞게 된다.● 얀센은 한 번만 맞아도 ‘접종 인센티브’ 얀센 접종대상자로 분류된 예비군, 민방위 대원 대부분은 30, 40대 일반 성인이다. 기존 2분기(4~6월) 우선 접종대상자와는 거리가 멀다. 미국이 희귀 혈전증 우려가 제기된 얀센을 제공하면서 접종대상자로 추가됐다. 당초 정부는 30세 미만 군 장병이 맞을 수 있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들어올 것을 기대했다. 군 장병용으로 배정한 화이자 백신을 택배기사나 환경미화원 등에게 우선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30세 이상만 맞을 수 있는 얀센 백신이 들어온 만큼 ‘한국군 대상 접종’이라는 공여 취지를 살리기 위해 예비군 접종에 나섰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미국의 (한국군 지원 등) 공여 사유를 고려해 접종 대상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얀센은 한 번만 맞아도 되는 백신이라 접종 2주 후에는 가족 모임 제한 완화 등 정부가 내놓은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정부는 30세 미만 군 장병은 다음 달부터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군 장병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못한 사람은 30세 미만 41만4000명뿐이다. 30세 이상 군인 11만7000명은 4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얀센과 마찬가지로 조만간 국내에 처음 도입될 것으로 보이는 모더나 백신 5만5000회분 역시 접종 공백을 메우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지 못한 30세 미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에게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 1억 명분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한국이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약 1억 명분까지 늘었다. 도입한 백신의 종류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2개에서 얀센, 모더나까지 4개로 늘었다. 30일 0시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539만9015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대비 접종률로는 10.5%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페이스북에 “국민들이 정부 계획에 따라 예약과 접종에 적극 참여하면 조기에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나라에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오히려 확진자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 만큼 아직 방심은 금물”이라고 당부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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