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형

유근형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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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이 좋은 글을 일군다 믿습니다. 파리 런던 베를린을 넘어 중동까지 한끗 다른 질문들을 던지겠습니다.

noel@donga.com

취재분야

2026-01-10~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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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 강 살리고 소아비만 줄여… 美서도 이제 ‘집합적 임팩트’

    연대를 통해 특정 사회 문제 해결의 속도를 높이는 ‘집합적 임팩트(Collective Impact)’는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성공 사례를 내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시와 북부 켄터키주의 청소년 문제 개선 과정이 대표적이다. 신시내티시는 2000년대 중반까지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2006년 지역의 비영리기구인 ‘스트라이브 투게더(Strive Together)’가 기업가, 공무원, 대학 총장, 교육 관련 비영리단체, 지역 주민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한 협의체를 구성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 협의체는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뜯어고치는 노력 대신 지역 전체에 동시에 같은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에 아동 읽기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방과후 프로그램을 지역 전체에 도입했고, 공동의 성과지표를 개발해 지속적으로 관리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신시내티와 노스켄터키 학생 820만 명이 프로그램을 활용했고, 고등학교와 대학 진학률이 각각 11%와 10% 향상했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엘리자베스강 프로젝트’도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엘리자베스강은 수십 년 동안 산업 폐기물로 몸살을 앓았다. 하지만 주정부, 사회적 기업, 기업, 학교, 지역 주민 등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커뮤니티가 출범하면서 강 복원 작업이 성과를 냈다. 주변 해군기지, 무역항 등 강변의 60개 산업체를 강 살리기 협력자로 참여시킨 것이 오염물이 줄어든 주요 원인이었다. 약 15년 동안 복원 사업이 진행된 결과 400만 m²(약 122만 평) 규모의 강 유역이 보존됐고, 강 토사의 발암물질 함유량도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미국의 소아비만 문제 해결 프로젝트인 ‘차일드 오비시티(Child Obesity) 180’도 50개 주 1100만 명의 미국 아이들이 참여하는 집합적 임팩트 방식의 사회운동이다. 기업, 과학단체, 비영리 사회단체들이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아침식사 지원 프로그램, 건강 어린이 메뉴, 비만 예방 식단 포트폴리오를 개발해 미국 전역의 학교에 배포했다. 행복나래 관계자는 “지역의 주체들이 연대한다는 것 자체는 새로운 게 아닐 수도 있다”며 “끊임없이 참여 주체들과 소통하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공동 관리 감독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한 것이 성공의 발판이 됐다”고 설명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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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금 할인”“데이터 로밍 무료”… 통신 3社 1020고객 유치 치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겨울방학과 신학기 시즌을 맞아 10, 20대를 겨냥한 유무선 통신 상품을 대거 출시하며 고객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은 21일부터 새 학기를 맞는 초등학생 가입 고객 요금할인 등 ‘잼(ZEM) 있는 새학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잼(ZEM) 플랜 요금제에 가입하는 초등학생 고객의 통신요금을 3개월간 50% 할인해 주고 전용 폰을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경품 이벤트도 제공한다. 어린이와 가족이 활용할 수 있는 T데이 멤버십 혜택도 대폭 늘렸다. KT는 20대 고객에게 데이터 로밍을 무료로 제공하는 ‘Y로밍패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데이터 관련 애플리케이션 ‘Y박스’에 가입한 만 29세 이하 KT 고객은 2월 29일 이전 5일간 데이터 로밍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KT는 가입된 통신사에 관계없이 Y와 관련된 기발한 인증샷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참가자 50명에게 매일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증정하고 매주 1명에게는 에어팟프로와 갤럭시워치를 증정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장기 약정 인터넷에 부담을 느끼는 20대 청년과 외국인을 위해 파격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1년 단기 약정 인터넷 요금을 판매한다. 또 방학을 맞은 대학생, 해외연수생, 외국인 유학생 등을 위해 서비스 일시 정지 기간을 기존 90일에서 최대 1년까지 늘렸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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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2배 빠른 순수 5G, 상반기 서비스”

    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단독규격(SA) 데이터 통신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5G 이동통신망은 5G와 롱텀에볼루션(LTE)망을 혼용하고 있는데 ‘순수 5G’ 시대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부산지역 5G 상용망에서 삼성전자와 에릭슨 등의 5G 장비를 이용해 별도 기지국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5G SA’ 통신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5G만을 사용하는 ‘5G SA’가 상용화되면 통신 접속 시간이 2배 이상 빨라지고 데이터 처리 효율이 약 3배 높아져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등 차세대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 SA 상용망 테스트 성공은 국내 최초”라며 “올해 상반기 중 주요 지역의 5G 서비스를 기존 NSA에서 SA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에릭슨 등 서로 다른 제조사의 5G 장비로 ‘5G SA’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서로 다른 제조사의 장점을 융합해 네트워크를 구성해 더욱 안정적이고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가상 네트워크를 분리해 트래픽 품질을 맞추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과 물리적 거리에 상관없이 초저지연 초고속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술도 적용했다. 박종관 SK텔레콤 5GX 랩스(Labs)장은 “상용망에서 5G SA 통신에 성공했다는 건 5G 전용 네트워크 완전 상용화가 조만간 실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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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3시간 40분… 한국인 작년 스마트폰 이용시간

    한국인은 지난해 하루 평균 3시간 40분 동안 모바일 기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보다 17% 늘었고, 2016년의 약 2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는 모바일 기기 분석업체 앱애니가 지난해 국내 모바일 기기 사용자를 분석한 결과다. 앱애니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기기 이용자들은 지난해 20억 건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하고 50억 달러(5조8000억 원)를 지출했다. 지출액은 2016년의 2배에 이른다. 소비자 지출액이 가장 큰 앱은 비게임분야에서 카카오톡이었다. 카카오 페이지(2위) 유튜브(3위)가 뒤를 이었다. 게임 앱 중 지출액이 가장 큰 앱은 리니지 M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앱 분야는 사용 시간 기준 2017년 대비 570% 성장률을 나타낸 건강 및 피트니스였다. 특히 만보기형 리워드앱 ‘캐시워크’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앱애니는 올해 모바일 광고가 지난해보다 26% 늘어난 2400억 달러(약 28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며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모바일 광고시장도 전례 없는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앱의 총 다운로드 수는 전년 대비 6% 증가한 2040억 건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지출액은 2016년 대비 2.1배 성장한 1200억 달러(약 139조 원)를 돌파했다.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이 다운로드 성장을 견인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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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구현모 첫인사 ‘합의 경영’ 강조… 경쟁자 승진시켜 복수사장 체제로

    KT 구현모 신임 최고경영자(CEO·사장) 내정자가 16일 ‘고객 중심’, ‘젊고 빠른 조직’을 강조하는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CEO 선임 과정에서 경쟁했던 박윤영 부사장(사진)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복수 사장 체제’를 도입했다. 11년 만에 내부 발탁된 구 내정자가 ‘합의 경영’을 강조하며 조직 안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 내정자는 먼저 커스터머&미디어부문과 마케팅부문을 합쳐 ‘커스터머(Customer)부문’을 신설하는 등 '고객중심' 경영을 강조하는 조치를 취했다. 커스터머부문(B2C)은은 구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고객과 글로벌고객(B2G)을 담당하던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은 ‘기업부문’으로 재편해 신임 박 사장에게 맡길 계획이다. KT는 임원 인사에서 젊은 인력을 대거 발탁하고, 주요 본부장들도 기존 전무급에서 상무급으로 낮추는 등 ‘젊고 빠른 조직’을 강조했다. 이번에 새로 임원(상무)이 된 21명 중 27%는 1970년대생(50세 이하)이다. 이로써 KT 임원의 평균 연령은 52.1세로, 지난해(52.9세)보다 낮아졌다. 전체 임원 수도 약 12% 줄어든 98명으로 2016년 이후 4년 만에 임원 수가 두 자릿수로 축소됐다.◇KT <승진> ▽사장 △기업사업부문장 박윤영 ▽부사장 △네트워크부문 인프라운용혁신실장 이철규 △경영관리부문장 신현옥 ▽전무 △커스터머&미디어부문 뉴미디어사업단장 김훈배 △수도권강북고객본부장 김영호 △기업사업부문 Biz사업본부장 김봉균 △융합기술원 Convergence연구소장 홍경표 △경영기획부문 SCM전략실장 박종열 △DS 경영기획총괄 장지호 ▽상무 △커스터머&미디어부문 영업본부 5G영업담당 구강본 △전략채널본부 MVNO담당 채정호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 미디어사업담당 이성환 △수도권서부고객본부 구로지사장 석은권 △부산고객본부 영업기획담당 엄재민 △제주고객본부장 양창식 △기업사업전략담당 홍계성 △Biz사업본부 Biz사업컨설팅담당 김재권 △마케팅부문 AI사업담당 임채환 △미래플랫폼사업부문 에너지플랫폼전략담당 이창재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관제1센터장 김준수 △대구네트워크운용본부장 박종호 △IT기획실 소프트웨어개발단 IoT/Smart-X개발P-TF장 조성은 △융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 5G TF장 이종식 △경영기획부문 전략기획실 그룹부동산담당 홍성필 △재무실 재원기획담당 조일 △인재경영실 인사담당 김상균 △경영지원실 노사협력2담당 김무성 △윤리경영실 윤리경영2담당 이원호 △비서실 2담당 최시환 △지니뮤직 경영기획총괄 조성수 △비씨카드 경영기획총괄 경영지원담당 채병철 △DS 플랫폼서비스본부장 제갈정숙 △플레이D 대표이사 허욱헌 ▽상무보 권갑석 오성민 김주대 송창석 이원만 안훈 정선규 홍용식 임경준 윤경하 이경석 김중곤 이흥규 서정판 이진수 김상곤 최세준 이택흔 엄윤수 김종철 한미숙 정채윤 도만희 이재철 김창식 정호달 박환석 홍해천 이재현 최규철 윤두만 신영운 장인옥 이창만 이길욱 이인원 김용 모순래 최승모 이호재 강현구 김태식 손희수 임호문 한상훈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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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내 2배 빠른 5G 서비스” KT, 고성능 광중계기 도입

    KT는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실내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고성능 광중계기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설치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KT가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한 고성능 광중계기는 4개의 안테나를 사용해 고용량의 데이터를 동시에 전송하는 방식을 적용해 기존 중계기 대비 2배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기존 중계기는 일정 범위 내에서 무선 데이터를 쓰는 사용자가 많으면 처리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고성능 광중계기는 실내 구조에 따라 안테나를 외장형 또는 내장형으로 바꿀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내장형으로 설치하면 실내 미관을 해치지 않고 건물 내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건물 특성상 구축이 힘든 곳에는 외장형으로 전환 설치해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 서창석 KT 네트워크전략본부 전무는 “KT는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국내 통신장비업체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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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콤, MS와 게임 개발 손잡는다

    SK텔레콤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 개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15일 서울 종로구 한국MS 본사에서 열린 ‘엑스박스(Xbox) 개발자 행사’를 후원하고 게임 개발자 및 게임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게임 제휴 모델과 사업 계획 등을 설명했다. 게임 산업에서도 혁신을 위해 경쟁 업체들과 손잡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신년 조직 개편을 통해 5세대(5G) 기반 게임 및 클라우드 게임사업을 추진할 클라우드게임 사업담당을 신설하고 차기 핵심 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행사는 MS가 국내에 개최한 첫 엑스박스 개발자 행사다. SK텔레콤 전진수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향후 양 사가 게임 개발에 공동 투자를 확대하고 게임 개발자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부터 자사의 5G-LTE 고객 체험단에 MS의 ‘엑스클라우드’를 시범 서비스 중이다. 엑스클라우드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에서 엑스박스의 고화질 대용량 게임을 다운로드하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전 본부장은 “앞으로 MS는 엑스박스를 통해 더 많은 한국 게임을 선보일 것이며 이번 개발자 행사가 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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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G로 실시간 정보 확인… 치료-협진 빨라져

    차세대 암 치료법인 양성자 치료는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크게 줄여 ‘꿈의 치료’로 불리지만 의료진의 불편은 상당했다. 치료 정보를 담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장치 등이 고용량, 고화질이어서 직접 양성자센터에서 파일을 내려받아 진료를 위한 사무실이나 병동까지 적지 않은 거리를 이동해야 했다. 1분 1초를 다투는 중증 환자 치료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5세대(5G) 이동통신이 이 같은 불편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KT와 삼성서울병원은 13일 ‘5G 스마트 혁신 병원’ 구축을 위한 5G 의료서비스를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병원 어디서든 양성자 치료를 위한 각종 영상 정보를 지연 없이 확인할 수 있게 됐다. 5G 의료서비스가 도입되면 조직검사 등 병리분석 과정도 대폭 간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수술 중 떼어낸 조직을 수술실 옆의 공간에서 담당 병리 교수가 분석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병리과 교수들은 조직 분석 때마다 수술실 부근까지 약 20분을 걸어 이동해야 했다. 여러 교수가 함께 모여 협진을 진행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5G 디지털 병리진단이 도입되면 1장당 4GB 수준의 고용량 병리 데이터를 병원 어디서든 조회할 수 있게 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하루 500명 정도를 치료하면서 의사 10명이 3곳밖에 없는 장비를 찾아 쫓아다녀야 했는데, 이제 의료진 이동 없이도 실시간 정보 확인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의과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술 현장 교육의 질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의대생들은 수술실에 붙어있는 참관실 등에서만 현장 참관이 가능했는데, ‘5G 수술지도’가 도입되면 수술실과 떨어진 대형 강의실에서도 싱크랩을 활용해 수술 중인 의사의 시점에서 찍은 영상과 음성을 실시간으로 보고 들을 수 있다. 수술실 5G 자율주행 운반 로봇도 의료 환경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이 로봇은 수술 과정에서 나오는 각종 감염물이나 의료폐기물 처리, 비품 배달을 담당하게 되는데, 2차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고 병원 인력 효율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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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고 사운드 만들자”… 300여개 음성요소 실전연구

    마치 동화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집 같아 보였다. 방 안 전체가 뿔 모양의 노란색 유리로 된 섬유 흡음재로 가득 찬 방이었다.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교외의 발렌시아에 자리 잡고 있는 삼성전자 오디오랩(음향연구소)의 무향실 풍경이다. 이 방은 벽이 소리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해 순수한 음향만 측정할 수 있도록 만든 최첨단 무향실. 스위치를 누르자 방 안에 덩그러니 놓인 TV가 360도로 회전했고, 방 곳곳에 장착된 마이크 17개가 TV의 300여 개의 음성 요소를 측정했다. 삼성전자 오디오랩 관계자는 “삼성의 가전의 사운드는 이 같은 최첨단 오디오랩 시설 덕분”이라고 말했다. ‘삼성 사운드 기술의 산실’인 오디오랩은 약 1600m²(484평) 규모의 공간에 무향실, 청음실 등 응용연구실을 갖추고 있다. 박사급 4명을 포함해 세계 최고 수준의 오디오 전문가 20여 명도 포진하고 있다. 특히 8명은 현재 밴드 활동을 하는 뮤지션이다. 삼성의 주요 핵심 연구소들은 샌프란시스코 인근 실리콘밸리에 몰려 있지만 2013년 설립된 오디오랩은 할리우드로 상징되는 문화산업의 중심지인 이곳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둥지를 틀었다. 오디오랩의 수장인 런 드벤티어 상무는 “세계 최고의 인력과 설비가 갖춰져 있다”며 “삼성의 사운드는 음향전문 기업 하만 인수 전부터 이미 세계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디오랩에는 삼성과 경쟁사 제품의 사운드를 비교할 수 있는 블라인드 청음실이 있다. 제품을 가린 채 소리를 듣고 냉정하게 음향을 평가하는 공간이다. 제품이 걸려 있는 벽이 회전해서, 정확히 같은 위치에서 제품을 비교 평가할 수 있게 꾸며졌다. 실제 이날 삼성과 경쟁사 제품에 대한 기자단 평가가 이뤄졌는데 10명 중 7명이 “삼성 제품이 더 좋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오디오랩에서 개발된 최첨단 음향 기술들은 삼성전자의 TV와 사운드바 신제품들에 탑재됐다. 특히 ‘OTS+(Object Tracking Sound Plus)’ 기술은 영상 속 움직이는 사물을 인공지능(AI)으로 인식해 TV에 탑재된 스피커들이 따라 움직이도록 설계돼 주목받았다. 발렌시아=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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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러블 기술 가진 LG가 왜 폴더블은 안하겠나”

    LG전자 권봉석 사장(사진)이 8일(현지 시각) 내년까지 모바일과 전장 분야를 동시에 흑자 전환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권 사장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 개막 이튿날인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대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권 사장은 “모바일 턴어라운드(흑자 전환)는 지난해 이 자리(CES)에서 2021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지금도 그 목표에 변화가 없다”며 “전장도 현재 추정 매출과 원가율을 따져봤을 때 2021년 (모바일과 함께) 턴어라운드를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권 사장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 부진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본질적인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제조업 회사가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데, 4분기에 일시 악화된 후 1분기에 다시 호전되는 모습들을 봐왔다”며 반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LG전자는 최근 공시한 지난해 잠정실적에서 사상 최대 매출인 62조306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4329억 원을 내며 전년보다 10%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86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2500억 원대)에 크게 못 미쳤다. 이날은 취임 첫 기자간담회인 만큼 구체적인 사업 계획에 대한 권 사장의 전략도 제시됐다. 권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폴더블폰에 대해 “(우리는) 롤러블 TV 기술이 있다. 그런 회사가 폴더블을 왜 안 하겠냐”며 “시장성에서는 의문이 있다”고 진단했다. LG가 현재 폴더블폰이 아닌 듀얼스크린(스마트폰 2개를 붙인 형태)에 집중하는 것이 기술력 때문이 아니라 시장 상황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 “경쟁사는 다른 폴더블폰을 낸다는데, 조금 더 혁신적인 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변화를 줄 만한 것으로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해 출시 계획을 밝혔다 무산된 롤러블 TV에 대해서는 “중국 광저우 공장 양산이 시작되면 생산 능력에 여유가 생길 것이고,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3분기(7∼9월) 이전에는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또 “LG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로봇으로 사업에 초점을 맞출까 한다”며 “로봇 업체들을 인수해 기반 기술을 확보했고, 올해 하반기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의류 건조기 사태에 대해선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다만 소비자보호원이나 여러 정부기관에서도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게 건조기의 핵심 기능과는 무관하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2020 CES’ 전시를 둘러본 소감에 대해서는 “(중국 업체 등) 너무 같은 제품이 많았다. 기술 차별화를 잘하고 진입장벽을 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라스베이거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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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하만 공동개발한 5G 통신장비, 내년 BMW 전기차에 탑재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 개발한 5세대(5G) 이동통신 차량용 통신장비(TCU·Telematics Control Unit)가 BMW 전기자동차에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8일 ‘CES 2020’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5G TCU가 내년부터 양산될 예정인 BMW의 전기차 ‘아이넥스트(iNEXT)’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2016년 음향 및 전장(자동차 내 전자제품)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한 이후 전장 부문에서 시너지를 낸 것이다. 자동차 전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미래 사업 중 핵심 사업 분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0에서 5G TCU 기술을 직접 선보였다. 5G 기술이 적용된 TCU는 수많은 정보를 차량에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다양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구현한다. 주행 중 고화질 콘텐츠와 지도를 실시간으로 내려받을 수 있고, 끊김 없이 화상회의도 할 수 있다.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부사장)은 “하만 매출에서 전장 부문이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다”며 “5G TCU 분야에선 세계 1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만은 지난해 4월 중국 전기차 제조기업 베이징전기차(BJEV)로부터 디지털 콕핏(차량 내 멀티디스플레이)을 수주한 데 이어 이달 출시할 현대차 제네시스 GV80에 카 오디오를 공급하는 등 전장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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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테크 파워’… 화면속 사물 인식하는 TV, 5분내 얼리는 냉장고

    TV에 푸른 하늘이 펼쳐지자 화면 왼쪽 아래에 ‘키워드: 파랑, 하늘, 구름’ ‘장면: 하늘’이라는 글자들이 떠올랐다. 장면이 바뀌어 딸기 페이스트리가 나오자 키워드는 ‘음식, 서양음식’으로 바뀌었다. 글로벌 TV 시장 3, 4위를 다투는 TCL의 인공지능(AI)이 화면에 나온 영상을 스스로 인식해 색채와 오디오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장면이었다.○ 중국, 신기술 열전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공식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중국의 대표 참여기업인 TCL과 하이센스, 화웨이, 레노버 등은 화려한 신기술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 기업들이 올해 CES에 다수 불참했음에도 여전히 기세가 등등했다. CES 2020의 핵심 테마였던 8K TV, AI, 플렉시블 스크린 등 모든 기술에서 중국 업체들은 한국과 미국을 바짝 추격했다. 중국 기업 중 최대 규모의 부스를 차린 TCL은 삼성과 LG가 주도하고 있는 가전 시장에서 손색없는 기술력을 과시했다. 액자 형태의 ‘프레임 TV by AI’는 디지털 사진을 찍어 TV로 보내면 AI가 사진을 최적으로 보이도록 크기를 조정하고 필터 등을 적용해준다. 이와 함께 5분 안에 음료가 어는 급속냉장고도 선보였다. 삼성과 LG가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와 8K TV 등 차세대 TV 모델들도 빠짐없이 내놨다. 경쟁사의 오리지널 제품을 완벽하게 모방한 제품도 있었다. 중국 가전기업 하이센스는 화면이 가로에서 세로 방향으로 자유자재로 돌아가는 TV 모델을 선보였다. 삼성이 지난해 5월 ‘더 세로’라는 이름의 제품을 출시하자 바로 유사품을 개발한 것이다. 2018년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시제품 ‘플렉스파이’를 공개했던 중국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 로욜은 얇고 휘어지는(플렉시블) 디스플레이 1000여 개를 나뭇잎 형태로 제작한 로욜트리를 전시해 주목을 끌었다. 로욜 관계자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얇고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미 미국 누른 중국 AI… 적과의 동침도 이번 CES에서 중국 업체들의 대거 불참은 역설적으로 차이나 테크에 대한 미국의 두려움을 반영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지난달 글로벌 AI 평가대회에서 바이두의 AI는 유일하게 90점 이상을 기록하며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미국 기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이 AI 부문에서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닌 새로운 리더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지난해 10월 미국이 중국 AI 업체들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확대하자 중국 업체들 사이에서는 CES 참가를 위한 비자 발급이나 현지 사업 확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중국 대표 IT 기업인 알리바바, 바이두, 샤오미, 오포 같은 제조사나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 등은 일찌감치 CES 참가를 포기했다. 반면 이번 전시에 참여한 중국 기업들은 구글, 아마존 등 미국 기업들과의 협업을 강조하며 ‘적과의 동침’을 도모하는 모습도 보였다. TCL의 별도 부스에는 구글 직원들이 상주하며 구글의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TCL TV에 적용한 서비스를 설명했다. 또 다른 가전업체 창훙도 구글 안드로이드TV와 아마존 알렉사, 넷플릭스 서비스를 활용한 별도 부스를 꾸렸다.라스베이거스=곽도영 now@donga.com·유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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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단계 AI, 주인 표정 읽고 먼저 상황 대처”

    “시간이 없어서 그런데, 오렌지 주스를 주문해줄 수 있나요? 1병만 100% 무가당으로…. 그리고 택시도 한 대 불러주세요.” “그럼요. 지금 오렌지 주스는 온라인 주문했고, 택시도 10분 안에 올 거예요.” 이 대화는 LG전자가 공개한 미국 여성 올리비아와 LG의 인공지능(AI) 가전 씽큐(ThinQ)의 대화 내용이다. 이 정도는 지금도 현실에서 구현되는 기술이다. 하지만 AI 가전의 미래는 이게 끝이 아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맨덜레이베이 호텔에서 “지금까지의 AI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LG전자의 ‘2020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 등장한 박 사장은 현재 사용자의 명령어를 알아듣고 그에 맞는 행동을 수행하는 AI는 발전 1단계인 ‘효율화 단계’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AI 기술이 2단계(개인화), 3단계(추론 가능), 4단계(탐구 가능)까지 순차적으로 진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AI가 2단계가 되면 빅데이터에 기반해 이용자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가령 이용자가 자주 먹는 음식, 자주 가는 장소 등을 분석해서 알려줄 수 있다. 3단계부터는 이용자의 행동이나 언어의 원인을 분석해 결과를 알려주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AI는 주인의 목소리만 듣고도 수면 시간을 예상하고 “오늘 회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이 있는데, 잠도 못 잔 것 같네. 두뇌 회전에 좋은 연어 샐러드를 주문해 뒀어”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4단계 탐구 단계가 되면 이용자가 호출하기도 전에 AI가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등의 기능까지 수행하게 된다. 주인의 표정을 읽고 “오늘 밤에 데이트가 있는데 왜 이렇게 우울해. 내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예약해 줄게”라고 먼저 제안하는 식이다. 박 사장은 “LG 씽큐와 같은 인공지능이 의미 있는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산업 전반에 명확하고 체계화된 로드맵이 필요하다”며 “올바른 기술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궁극적으로는 고객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라스베이거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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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개인용 비행체 2028년 상용화”… 오픈 이노베이션 가속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들이 첨단기술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일 하루 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우버와 손잡고 만든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2028년에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김현석 가전부문장(사장)은 인공지능 로봇 ‘볼리’를 선보였다. 세계 161개국 4500여 개 업체가 참여한 이번 전시회에 한국은 역대 최대인 390개 기업이 참가해 미국(1933개), 중국(1368개)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이 ‘오픈 이노베이션’의 현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산업 간 장벽뿐 아니라 아군과 적군의 경계도 뛰어넘는 개방적 협업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 경쟁사와도 손을 잡는 노력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번 CES에서 단연 최고의 화제로 꼽힌 현대자동차와 우버의 협업이다. 6일 미디어 행사를 연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해답으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을 제시하고 축소 모형을 공개했다. UAM은 갈수록 혼잡해지는 거대 도시에서 전기를 이용해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개인용 비행체(PAV)를 기반으로 하늘길을 새 이동 통로로 활용하는 서비스다. PBV는 지상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면서 승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이고, 모빌리티 환승 거점은 UAM과 PBV를 연결해 주는 개념이다. 현대차와 우버의 협력은 PAV로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인승 콘셉트 모델인 ‘S-A1’을 함께 만들었다고 밝혔다. 모빌리티 서비스가 기존 전통 자동차 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경쟁자’의 대표 주자와도 같은 우버와의 협력을 공식화한 것이다. 현대차 역시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상황이라 우버와의 협력은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날 미디어 행사에 등장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주요 동력 중 하나가 세계 산업계 리더들과의 협력”이라며 “우버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과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이번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관련해 국내 교통 규제 기관인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도 현장을 찾아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는 2028년을 UAM 상용화 시점으로 보고있다. 미래차 전환, 모빌리티 서비스 확산 등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이한 자동차 업계는 현대차와 우버의 사례처럼 실험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공 사례를 축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바이톤은 이번 CES에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엠바이트의 양산차를 공개하면서 국경 없는 협력의 대표 사례를 선보였다. 차량 내부의 각종 인포테인먼트 기능 구현을 위해 바이어컴CBS(비디오 스트리밍, 게임), 아큐웨더(날씨), 아이쿠도(음성인식 제어)와 같은 미국 기업뿐 아니라 일본의 액세스(콘텐츠 플랫폼)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적극 협력하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대의 라이벌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면서 아이폰 등 애플 사용자들에 대한 호환성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세로 형태 TV인 ‘더 세로’는 스마트폰을 TV에 가까이 가져가면 스마트폰 화면을 TV 화면에 그대로 보여주는 동기화 기능인 ‘탭뷰’가 있다. 원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호환이 됐지만 올해 새 모델부터는 아이폰도 동기화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정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사실 국내에서 선보인 것은 반쪽짜리였다. 글로벌 시장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아이폰의 iOS 운영체제도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애플TV와의 콘텐츠 연결성 강화 계획도 공개했다. LG전자 역시 AI 플랫폼 영역에서 독자 기술뿐 아니라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네이버 클로바 등 다양한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라스베이거스=김도형 dodo@donga.com·유근형 기자}

    •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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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로 볼리” 부르자 공 모양 AI 로봇이 쪼르르 달려왔다

    “헬로 볼리(Ballie).”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팔라조 호텔에서 열린 ‘CES 2020’ 기조연설에서 연사인 삼성전자 김현석 CE(가전) 부문장(사장)이 이같이 부르자 작은 공 모양의 인공지능(AI) 로봇 ‘볼리’가 쪼르르 김 대표 쪽으로 굴러왔다. 김 대표가 “같이 걸을래?”라며 이동하자 볼리는 1, 2m 간격을 유지하며 그를 따라갔다. 그가 멈춰서 “귀여운 녀석, 이리와”라고 하자 그때서야 볼리는 김 대표에게 바짝 붙었다. 마치 충직한 반려견처럼.○ 로봇, 사람의 친구 삼성전자는 ‘CES 2020’의 사실상의 개막식인 기조연설에서 첨단 하드웨어와 AI 기술이 결합된 개인 맞춤형 미래 로봇 볼리를 선보였다. 볼리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사용자를 인식하고, 또 주인과 함께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진화한다. 특히 주인이 집에 없을 때 집의 상황을 관리하고, 반려견의 사진을 찍어 주인에게 전송해주기도 한다. 만약 빈집에서 반려견이 집을 더럽히면 직접 무선청소기에 명령을 내려 청소까지 해낸다. 김 사장은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볼리는 인간 중심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로봇 연구 방향을 잘 나타내 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AI와 함께 로봇은 올해 CES의 주요 주제다. 특히 AI를 기반으로 사람을 인식하고 상황에 따라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인간의 친구로서의 소셜 로봇이 화두가 됐다. 반려견 로봇이 있다면 반려묘 로봇도 등장했다. 중국 로봇 업체 엘리펀트로보틱스는 사람을 인식하고 쓰다듬으면 반응하는 AI 고양이 로봇인 ‘마스캣(Marscat)’을 이날 CES 전시장에서 선보였다. 주인이 마스캣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무심, 활달, 수줍음 등 6가지의 성격을 드러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제 반려묘처럼 “나 좀 봐” “이리로 와” 등의 지시에도 성격에 따라 반응한다. 소프트뱅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의 개발자 하야시 가나메가 창업한 일본의 로봇 스타트업 그루브X도 이날 자사의 반려 로봇 ‘러봇(Lovot)’으로 인기를 끌었다. 체온과 비슷하게 온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AI 기반 자율주행으로 집 안을 다닌다. 주인을 알아보며 배를 쓰다듬으면 잠이 들기도 한다.○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 현실로 한 발짝 단순한 친구로서의 로봇을 넘어 가정에서 직접 일을 도울 수 있는 가정용 로봇들도 선보였다. 1999년 개봉한, 가사로봇이 가족의 일원으로 등장하는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의 현실화가 머지않은 것이다. LG전자는 아예 로봇들이 부엌일을 전담하는 ‘클로이 테이블’ 전시존을 별도로 마련했다. 각종 로봇이 접객, 주문받기, 음식조리, 서빙, 설거지 등을 각각 담당하는 모습을 한눈에 관찰할 수 있다. 클로이 테이블을 LG 인공지능 솔루션 씽큐와 연동하면 집이나 차 안에서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해 음성 명령으로 레스토랑을 예약하거나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는 “LG 씽큐는 쓰면 쓸수록 고객의 사용 패턴에 맞춰 진화해 최적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준다”라며 “고객은 LG 씽큐를 통해 집 안에서 누리던 편리함을 이동 중이나 집 밖에서도 누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기전자 업체가 아닌 생활용품 업체도 가정용 로봇 시장에 뛰어들었다. 같은 날 P&G는 자사의 두루마리 화장지 ‘차밍’을 배달하는 로봇인 ‘롤봇(Rollbot)’을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바퀴가 2개 달린 곰 얼굴을 한 로봇으로, 스마트폰으로 호출하면 화장지를 얹고 화장실까지 가져다준다. P&G 측은 “이제 더 이상 화장실에서 휴지가 떨어져도 같이 사는 친구를 소리쳐 부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곽도영 now@donga.com·유근형 기자}

    •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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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버 혁신이 일상이 된 미국[현장에서/유근형]

    ‘CES 2020’ 취재차 방문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스마트폰으로 우버를 불러봤다. 차량이 도착해 문을 열었다가 깜짝 놀랐다. 건장한 흑인 청년 두 명이 앞좌석과 뒷좌석 한 자리를 이미 점령하고 있는 게 아닌가. ‘내가 부른 차가 아닌가 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 “소리(sorry)”를 외쳤지만 번호판을 다시 확인해도 내가 부른 차가 맞았다. 우버의 공유택시 서비스인 ‘우버 풀(Uber Pool)’을 선택하긴 했지만 기존 우버보다 요금이 싸다는 생각만 했지 사람이 미리 타고 있으리라곤 생각지 못했다는 자각이 나중에 들었다. 탑승한 지 1분이나 지났을까. 우버 애플리케이션에는 “약 1분 후에 조너선이 내릴 예정”이라는 메시지가 떴다. 앞자리가 비었다. 곧 뒷자리까지 비었다. 이제 혼자 좀 편하게 가나 했더니 웬걸, “3분 후 캐서린이 탄다”는 메시지가 떴다. 촌스럽게 불편해하는 나와 달리 캐서린은 가볍게 인사하며 자연스레 탔다. 호텔에서 행사장까지 약 15분 거리를 일반 우버로 갔다면 20달러(약 2만4000원)를 냈겠지만 우버풀로는 14달러(1만7000원)밖에 들지 않았다. 합승하느라 시간은 더 걸렸지만 이런저런 취재거리를 구상하느라 좀 일찍 나선 길이라 개의치 않았다. 놀라고 어색해했던 감정 소비를 논외로 한다면 가성비에 대한 만족감은 무엇보다 컸다. ‘CES 2020’이 열리고 있는 라스베이거스는 이처럼 혁신이 이미 일상이 돼 있었다. 대형 호텔에는 ‘택시 타는 곳’보다 ‘우버 타는 곳’이라는 안내판이 더 많았다. 호텔 앞에는 손님을 태우려는 택시들만큼 우버 차량들이 북적였다. 특히 제2의 우버를 꿈꾸는 리프트 등 새로운 플랫폼의 성장세가 눈에 보였다. 우버 기사가 리프트까지 동시에 가입하는 경우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버가 독점하던 시장이 경쟁 체제가 되면서 소비자들은 더 편리하고 싸게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혁신의 선순환’이 진행되고 있었다. 우버가 ‘우버풀’까지 내놓은 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조치였을 것이다. 출장지에서 느낀 혁신의 만족감은 한국에서 번번이 제동이 걸리고 있는 혁신산업에 대한 한숨으로 이어졌다. 여러 규제 때문에 우버 같은 서비스가 안 되다 보니 한국에선 타다 같은 일종의 ‘편법 혁신’이 나왔지만 이마저도 불가능하게 만들려는 입법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여기다 한국 시장에서 쌓은 서비스 노하우를 인정받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한국에서 ‘요기요’와 ‘배달통’ 운영)에 지분을 넘기는 대신 DH의 지분을 일부 받기로 한 배달의민족은 독점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정치권에 발목 잡힐 판이다. 택시 운전사나 중소상공인들의 생존은 중요하다. 하지만 자율주행차가 일상이 되면 미국에선 운전사 없는 택시도 나올 텐데 그때도 한국은 여전히 택시 운전사의 생존을 논의하고 있지는 않을까.―라스베이거스에서 유근형 산업1부 기자 noel@donga.com}

    •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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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인수前엔 인재영입 힘들었는데… 이젠 서로 오려 아우성”

    “삼성이 (하만을) 서류상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우리 개개인의 근무 방식은 변한 것이 거의 없다.” 삼성이 2016년 전격 인수한 자동차 관련 전장(차량용 전자용품) 기업 ‘하만’의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실리콘밸리센터에서 만난 스테펀 마티 퓨처익스피리언스팀장은 삼성 인수 후의 변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하만이 삼성이라는 글로벌 그룹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왔지만 창의성과 자율성을 존중받고 있다는 것이다. 스테펀 팀장은 “삼성이 80억 달러(당시 약 9조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하만을 인수하고도 삼성의 방식을 강요하지 않는 건 혁신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만의 독립성이 기술 혁신을 촉발시키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만 실리콘밸리센터에 가보니 연구원 절반 이상이 자리를 비우고 있었다. 근무시간을 자신이 정하는 자율근무제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외부 어디에 있든 일만 하면 되는 실리콘밸리의 보편적 근무 형태가 유지되고 있었다. 삼성의 하만 인수는 이재용 부회장이 2016년 등기이사로 선임된 후 처음 진두지휘한 작품이다. 이 성공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삼성의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바이오, 반도체 중심 전장부품 사업을 꼽았다. 하만에 입사하기 전 4년 동안 삼성에서 일했던 스테펀 팀장은 “자동차 제조업을 그만둔 삼성이 자동차 관련 전장 기술을 연구하는 하만을 인수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경계를 뛰어넘는 상상을 하고 이를 실현하는 리더십이 미래의 삼성을 더 강하고 완전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만은 삼성 인수 당시인 2017년 2분기(4∼6월) 영업이익률이 0.47%에 불과했지만 올해 3분기 3.8%까지 올랐다. 영업이익도 당시의 10배 규모인 1000억 원대로 성장했다 특히 JBL, AKG 튜닝 등 하만의 세계 최고 음향 기술은 삼성의 전자제품들과 만나 진화하고 있다. 무선스피커 시장에서는 지난해 35.7%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4년 연속 시장점유율(수량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이뿐만 아니라 전기차 시대 도래와 함께 미래 신산업으로 떠오른 전장산업과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스테펀 팀장은 “인수 이전에는 구글, 아마존, 애플 등에 밀려 우수한 인재를 데려오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부품부터 제품까지 종합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삼성이 버티고 있어 서로 오려고 한다”며 “실리콘밸리 메이저리그에 진입한 느낌”이라고 말했다.마운틴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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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하되 간섭은 NO’… 실리콘밸리서 빛난 이재용 개방리더십

    “우리는 구글,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지만 대기업으로부터 직접 투자받은 것은 삼성뿐이다. 고객뿐 아니라 서비스 제공자(기술)까지 행복해야 진정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삼성의 철학이 우리의 창업정신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를 찾아가 만난 스타트업 ‘펄스(Puls)’의 미치 갤브레이스 대표는 “삼성은 우리가 원하는 정보와 기술을 제공할 뿐 아니라 다른 업체와 협력을 주선하는 것에도 주저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24시간 가전 수리공 연결 플랫폼을 개발한 펄스는 2017년 삼성의 투자를 받은 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가전 애프터서비스(AS)가 한국에 비해 불편한 미국, 캐나다, 이스라엘 등지에서 큰 인기를 거두며 ‘AS업계의 우버’로 불리고 있다. 2017년 약 35만 명이던 소속 기술자는 현재 약 4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갤브레이스 대표는 “한국에서 이미 우수한 AS 시스템을 갖춘 삼성이 우리 같은 스타트업 플랫폼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 놀랐다”며 “삼성 리더십의 오픈 마인드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혁신 공간 실리콘밸리에서 움튼 뉴 리더십 펄스 사례는 삼성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삼성의 실리콘밸리 투자의 첫 번째 원칙인 ‘지분은 소유하되 간섭하지는 않는다’가 실제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임원은 “과거 산업화 시대에 그룹이 미국에 투자했다면 철저한 목표 아래 관리가 이뤄졌을 것”이라며 “투자 기업에 대한 자율성 보장은 삼성이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삼성이 실리콘밸리 일대에서 이처럼 개방과 협업 지향으로 전환한 것은 2012년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설립 이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0년 사장으로 취임한 뒤 강조했던 ‘오픈 이노베이션 없이는 미래가 없다’는 철학이 조직 내 뿌리 내리기 시작한 시점이다. 1983년 새너제이에 반도체 현지 법인 설립으로 실리콘밸리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만 해도 삼성의 목적은 ‘자사 제품 혁신’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SSIC와 삼성넥스트 등은 삼성 외부에서 새로운 먹거리와 혁신을 찾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프랜시스 호 SSIC 산하 삼성캐털리스트펀드 전무는 “실리콘밸리는 미래 세상이 어디로 갈지 예측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혁신 공간”이라며 “2, 3년 안에 즉시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도 보지만 현재 삼성의 사업과 무관한 영역까지 눈과 귀를 열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SIC와 삼성넥스트가 주축이 된 ‘원석’ 발굴도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넥스트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투자한 90개 스타트업 중 65개가 활발히 운영 중이다. 나머지 25개 스타트업 중 14개는 다른 회사에 매각돼 삼성에 수익을 남겼다. 투자 실패 사례는 11개 기업에 불과하다. 브렌든 킴 삼성넥스트 글로벌투자 팀장은 “벤처 10곳 중 1, 2곳만 살아남아도 성공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실리콘밸리에서 현재의 투자성과는 꽤 괜찮다. 앞으로 추가 실패사례가 나올 수 있지만 우리는 전혀 두렵지 않다”고 했다.○ ‘삼성의 미래’, 4차 산업혁명 기술로 삼성은 실리콘밸리 조직을 통해 이종 DNA 수혈이라는 리더십 체인지도 꾀했다. 2012년 영입된 삼성의 첫 최고혁신책임자(CIO) 겸 삼성넥스트 사장인 구글 출신 데이비드 은 사장이 대표적이다. 이 부회장과 실리콘밸리 출신 임원진은 삼성 전체의 혁신 DNA를 바꾸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2018년 8월 △AI △5세대(5G) 통신 △바이오 △자동차용 전장부품 등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으며 삼성의 미래 지향점이 ‘글로벌 리딩 테크 기업’임을 분명히 했다. 구글, 아마존, 애플 등 세계를 이끌고 있는 미국 테크 기업과 격전을 벌이겠다는 의지다. 삼성이 미래 신성장 산업을 발표한 것은 2010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발광다이오드(LED),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의료기기, 바이오 등 5대 신수종 사업을 발표한 이후 8년 만이었다. 장기 투자가 필요한 바이오를 제외하고 이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 기업으로 삼성을 전환시키겠다고 밝힌 셈이다. 이 부회장은 이를 위해 개방과 협업, 선행기술 투자 등 실리콘밸리식 혁신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경영진을 잇달아 소집하며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 그동안의 성과를 지키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며 변화를 주문했다.샌프란시스코·멘로파크=유근형 noel@donga.com / 김현수 기자}

    • 202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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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TV도 이젠 차세대 마이크로 LED 시대”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CES 2020’은 여느 해보다 참가한 기업들의 영역 파괴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전자와 IT, 자동차 기업들이 이제 스스로 자기를 부정하는 파괴적 혁신을 진행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0년에는 ‘스크린을 어디서나(Screens everywhere)’라는 비전을 반드시 현실화하겠다. 그 첫 번째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로 구현될 것이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CES 2020’ 개막을 이틀 앞둔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룩’ 행사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이렇게 선언하자 행사장에 환호성이 쏟아졌다. 무대의 커튼이 열리면서 삼성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내세우고 있는 마이크로 LED TV ‘더 월’의 새 라인업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언론인 500여 명은 앞다퉈 스마트폰을 들고 마이크로 LED의 다양한 기능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퍼스트룩은 삼성의 주요 라인업을 미리 공개하는 행사다. 마이크로 LED는 삼성이 퀀텀닷(QD) 디스플레이와 함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전략 육성하고 있는 분야다. 마이크로미터(μm) 단위의 초소형 LED칩을 하나하나 붙인 디스플레이다. 액정표시장치(LCD)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처럼 패널이 필요하지 않다. 특히 삼성은 2018년 ‘더 월’을 출시하면서 100인치 이상 초대형 마이크로 LED TV만 판매했지만, 이날은 75, 88, 93, 110인치 등 가정용과 150, 292인치 등 대형까지 라인업을 대폭 보강했다. 현재 100인치 이상의 마이크로 LED 가격은 대당 약 4억 원 수준이라 시장이 크지 않다. 하지만 2026년이 되면 마이크로 LED 가격이 현재의 5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서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로 LED는 최신 초고화질 8K TV보다 상대적으로 색감이 깊고 다채롭다”며 “마이크로 LED 기술은 오늘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하고 있고, 기술적으로 매우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투자하고 있는 ‘퀀텀닷(QD) 디스플레이’와 관련해서는 “QD도 (현재 삼성전자 주력 TV 디스플레이인) 양자점발광아이오드(QLED)의 한 종류로 마이크로 LED와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OLED는 안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외신 기자들의 관심을 모은 건 국내에서만 공개됐던 세로형 TV ‘더 세로(The Sero)’였다. 더 세로는 43인치 QLED 디스플레이가 가로 혹은 세로로 자유롭게 전환된다. 한 사장은 “(작년엔) 더 세로의 운영체제(OS)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만 사용할 수 있게 돼 있었지만 (올해는) 아이폰도 가능해져 글로벌 출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라스베이거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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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화질-음질 조절 척척… 차원 다른 8K TV전쟁

    글로벌 TV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0’에서 본격적인 ‘8K TV’ 전쟁을 벌인다. 삼성전자는 CES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8K TV 신모델을 전격 공개하며 TV 전쟁에 불을 붙였다. 한층 진화한 인공지능(AI) 기술을 TV의 화질, 사운드 등의 기술과 접목시켜 ‘차원이 다른’ 8K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도 AI 기술을 접목한 8K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적의 화질 사운드 찾아주는 삼성의 AI 기술 먼저 삼성전자는 머신러닝과 딥러닝 방식을 결합한 ‘AI 퀀텀 프로세서’를 탑재해 원본 영상의 화질과 관계없이 8K 수준의 고화질로 변환해 주는 업스케일링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어떤 영상이 입력돼도 학습된 데이터베이스로부터 스스로 최적의 알고리즘을 생성해 최적의 8K 화면을 찾아내는 것이다. 또 TV 주변 환경을 인식해 최적의 화면 밝기를 찾아주는 ‘어댑티브 픽처’ 기능을 새롭게 도입해 햇빛이 강한 장소에서도 커튼을 치지 않고 고화질을 즐길 수 있다. AI는 화질뿐 아니라 사운드 영역까지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상 속 움직이는 사물을 인식해 TV에 탑재된 스피커들이 움직이는 ‘OTS+(Object Tracking Plus)’는 최첨단 AI 스피커 기술이다. 삼성 관계자는 “자동차가 빠르게 지나간다면, 그 역동적 움직임을 스피커 이동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마치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몰입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TV와 사운드바를 연결해 최적의 사운드를 찾아주는 ‘Q-심포니’ 기능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 기능은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주위의 소음을 인식해 영상 속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 크기를 조정해 주는 ‘AVA(Active Voice Amplifier)’ 기술도 삼성의 히든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은 QLED 8K TV의 베젤(테두리)을 전체 화면의 1% 이하까지 줄인 인피니티 디자인을 도입했다. 스마트폰을 TV에 터치하기만 해도 바로 TV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볼 수 있는 ‘탭 뷰’ 기능도 눈에 띈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기준 8K TV 시장점유율은 9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8K 라인업 다변화 나선 LG전자 LG전자도 ‘CES 2020’ 개막을 앞두고 8K TV 라인업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LG전자는 8K TV에 한층 강화된 인공지능 프로세서 ‘알파9 3세대’를 적용해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의 얼굴을 인식해 최적의 화질을 구현했다. 얼굴 피부 톤을 자연스럽게 하고 표정은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텍스트(화면에 나오는 글자)의 테두리 부분은 더 또렷하게 보여준다는 게 LG 측의 설명이다. 인공지능 프로세서는 8K 업스케일링 기능도 지원한다. LG전자는 인공지능 사운드 기능도 대폭 강화해 뉴스가 나올 때 목소리를 더 또렷하게 들려주고, 영화의 효과음은 더 강력하게 재생하는 기능을 보강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뉴스, 영화 등 콘텐츠에 맞게 최적화된 음질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전자는 8K 다변화 전략도 펴고 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TV는 기존 88인치에 77인치를 추가했고, LG 나노셀 8K는 기존 75인치에서 65인치까지 늘려 라인업을 보강했다. 특히 LG전자는 CES 2020에서 ‘롤러블 TV’ 신제품을 공개하며 OLED의 기술 우위를 8K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갈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도 경쟁사와 8K 화질의 비교 우위를 다지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LG 내에서 디스플레이 전문가로 꼽히는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최고경영자(CEO) 취임 후 처음 갖게 될 CES 현장 간담회에서 파격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 중국 대만 업체들의 반격도 예상된다. 2017년 8K TV를 세계 최초로 내놓은 샤프는 CES 2020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8K로 생중계되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이 내놓을 신규 8K TV 라인업에도 관심이 쏠린다.라스베이거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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