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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툰’은 2023년 3월 28일부터 4월 3일까지 동아일보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보도된 6기 히어로콘텐츠 <표류>의 취재 과정과 뒷얘기를 담은 만화입니다. 동아일보 인스타그램 계정(@dongailbo)에서도 연재됩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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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위시한 글로벌 은행 사태가 방증하듯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파급, 확산되는 금융 불안은 더 신속하고 과감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3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동아국제금융포럼’ 축사에서 “경제사학자 찰스 킨들버거가 금융위기를 끈질기게 피어나는 다년생 풀에 비유한 것처럼 금융 불안과 위기 대응이 다시 한번 글로벌 경제의 화두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는 “반세기 넘게 통합, 공조 체제로 수렴하던 글로벌 금융 질서가 팬데믹 이후 복잡 다기화되면서 개별 국가에 더 큰 위기 대응 책임이 부여되고 있다”며 “우리 금융의 안정과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선 정책 당국과 금융시장 참여자가 합심해 금융 시스템 전반을 끊임없이 살피고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금융의 ‘안정성’을 강조하며 “금융권의 손실 흡수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충당금 확충, 경기대응완충자본 적립 등 방파제를 튼튼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플레이어 유입 등을 통해 은행산업 내 유효 경쟁을 촉진하고 금융, 비금융 융합 관련 제도를 정비해 디지털 기반의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또 “불공정거래 제재 강화 등을 통해 시장 전반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한편 외국인 투자자 등록 의무 폐지 등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금융 전반에 대한 불신의 문제는 리스크의 방향과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게 할 정도로 시계 제로의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입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300여 명의 참석자가 몰렸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청중은 노트에 강연 내용을 받아 적거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녹화하며 강연에 집중했다. 추 부총리, 백 의원,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축사를 했고, KB금융 윤종규 회장,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NH농협금융 이석준 회장, IBK기업은행 김성태 은행장,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회장,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 등 금융권 인사들이 참석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거시경제 안정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불안을 관리하는 일입니다.” 이세훈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31일 ‘2023 동아국제금융포럼’에서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와 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경제가 당면한 가장 큰 이슈로 물가와 금리, 미중 무역분쟁을 꼽았다. 최근 10년간 저금리, 저물가에 익숙하던 경제가 급격한 물가 및 금리 상승으로 패닉에 빠졌다는 것이 이 처장의 진단이다. 그러면서 그는 “미중 경제 갈등으로 자유무역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것이 다시 물가, 금리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특히 부동산 PF와 관련한 금리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처장은 “PF 사업장이 부도로 내몰리지 않도록 유동성을 공급한 결과 위기는 어느 정도 진정됐다”면서도 “그동안 규제가 느슨하던 증권, 상호금융에서 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늘어났다. 이 부분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리 급등과 연체율 상승에 따른 금융사 연쇄 부실화 우려에 대해서는 “그동안 건전성 규제를 강화해왔고 정상적인 금융회사에도 필요하면 유동성 지원이 가능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기업 줄도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춰왔기 때문에 기업 부실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 처장은 현재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은행 과점 체제 개혁에 대해 “은행들이 소비자 이익은 뒷전으로 하고 은행 이익만 우선시한다는 비난이 많다”면서 “다만 금융 안정성을 고려해 과도한 경쟁을 촉진하기보다는 기존 플레이어 간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을 통한 한국 금융의 경쟁우위 확보’를 주제로 발표를 맡은 박중호 맥킨지 서울사무소 파트너는 금융산업 혁신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박 파트너는 “혁신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자 시장의 승자와 패자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며 “한국은 지난해 세계 132개국 중 혁신 역량 6위에 오른 만큼 우리가 보유한 혁신 DNA를 금융산업에 내재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 파트너는 “혁신의 중요성은 많이들 인정하지만, 실제 혁신에 성공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혁신을 하려는 이유부터 불명확하거나 좋은 혁신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충분한 자원 배분이 이뤄지지 않고, 위험을 감수하고 변화에 나서는 것을 장려하는 문화가 부족한 이유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파트너는 양질의 임대주택이 부족해진 점에 착안해 민간 임대주택 자회사를 차린 영국 로이즈 금융그룹, 난임 인구 증가로 야기되는 현상들을 예측해 맞춤 상품을 제공한 스위스 의료보험사 사니타스 등의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은퇴와 주거 문제 등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고객들의 문제 해결에 집중해 혁신 아이디어를 도출하라”면서 “이종 산업 간 협업과 해외 진출을 통한 혁신 아이디어 원천 소스 확대 등을 적용하면 금융산업의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국제통화기금(IMF)이 고금리 속에 아시아 기업의 부채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며 부실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국도 전체 기업 부채에서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은 부채 비중이 세계 평균을 훌쩍 넘어서 위기 경고음이 커졌다. IMF는 최근 자체 블로그에 ‘고금리 속 아시아는 기업 부채 상승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는 글을 올려 “아시아 기업들은 저금리 시기 부채 비중을 높여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부채 수준이 높아졌다”며 “이는 금리 인상과 높아진 시장 변동성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도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이자보상배율(ICR)이 1보다 적은 기업 부채가 전체 기업 부채의 22.1%로 나타났다. 세계 평균(16.8%), 아시아 평균(13.95%)보다 높은 수치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의 비율로, 1보다 적으면 기업이 버는 돈보다 이자로 나가는 돈이 더 많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적으면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인도(31.1%), 태국(28.03%), 중국(25.8%), 인도네시아(22.7%) 등도 한국과 더불어 디폴트 위험 기업이 들고 있는 부채가 전체 부채의 20%를 넘었다. 일본은 15.8%로 세계 평균 미만이었다. 앞서 IMF는 이달 초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금리가 급격히 오를 경우 한국, 싱가포르 기업의 부실 부채를 우려했다. 기업 부채 금리가 1.5%포인트 오르는 소폭 하강 시나리오로 따져도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한계기업이 속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한국과 베트남이 부실 부채 비중이 높다고 IMF는 경고했다.“韓기업 부채중 22% ‘디폴트’ 위험”… 세계평균보다 5.3%P 높아 IMF, 亞기업 부채 경고전경련 “기업 성장성-수익성도 급락정부, 대외상황 등 발빠른 대처 필요” 금리가 더욱 치솟아 기업 부채 금리가 2.5%포인트 오른다면 호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에서 한계기업의 부채 비중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 경색 수준으로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것이 IMF의 경고다. 실제로 올해 1분기(1∼3월)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급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 2263곳의 올해 1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시작된 지난해 1분기 이후 기업들이 입은 타격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었다. 특히 성장성을 보여주는 영업이익 증가율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업이 주도하는 경제성장 엔진이 약화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조사 기업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기준 17.9%에서 올 1분기 ―74.2%로, 92.1%포인트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매출액 증가율도 21.8%에서 ―5.9%로, 27.7%포인트 내려갔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주요 원자재가 인상 여파로 올 1분기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2.0%를 기록해 전년 동기(7.4%) 대비 5.4%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로 기업들의 자본 대비 부채 부담이 차지하는 비중인 부채 비율은 72.7%에서 79.3%로 6.6%포인트 증가했다. 소비 침체로 각 기업의 재고가 쌓여 가면서 재고자산 대비 매출액 비율인 재고자산 회전율은 67.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올 1분기 실적 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던 금리 인상 기조와 원자재가 상승 흐름은 최근 안정화 추세라고 봤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고 미중 분쟁이 격화되는 등 국제사회의 위험 요소가 상존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정주 전경련 기업정책팀장은 “세계적으로 경제가 불안한 상황과 맞물려 우리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악의 경우 ‘상저하저(上底下低)’의 가능성도 있는 만큼 면밀한 경기 모니터링과 정부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년 금리 올렸지만… 韓, 가계빚이 GDP보다 많은 유일 국가2년 가까이 이어지는 고강도 통화 긴축에도 한국은 여전히 경제 규모에 비해 가계 빚이 가장 많은 나라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부채가 경제 규모를 웃도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올 들어 금리 상승세가 주춤하고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가계 대출은 앞으로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진국 중 최고 수준인 가계부채가 더 확대되고 고금리가 상당 기간 지속된다면 금융 안정이 위협받고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일하게 가계부채가 경제 규모 추월 29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한국이 102.2%로 주요 34개국(지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105.5%)보다 3.3%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세계 1위 수준이다. 조사 대상국들은 한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계부채 총량이 경제 규모보다 적었다.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홍콩은 95.1%였다. 이어 태국(85.7%) 영국(81.6%) 미국(73.0%) 등의 순이었다. 실제로 국내 가계 빚의 절대 규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9년 말 1504조9000억 원이었던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말 1749조8000억 원으로 3년 만에 250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세대별로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가 성행하면서 20, 30대 연령층의 빚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늘었다. 올 들어서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신규 가계대출이 꿈틀거리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주요 시중은행의 신규 가계대출액은 올 4월 15조3717억 원으로 작년 4월(9조714억 원)에 비해 70%가량 급증했다. 특히 부동산 거래가 늘어나면서 이 기간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7조8536억 원에서 13조7888억 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한국은 경제 규모 대비 기업부채도 상당한 수준이다. GDP 대비 비금융기업의 부채 비율은 한국이 1분기 기준 118.4%로 홍콩(269.0%) 중국(163.7%) 싱가포르(126.0%) 일본(118.7%)에 이어 5번째로 높았다. 한국 기업의 부채 비율은 가계부채와 달리 금리 상승 속에서도 지난 1년 동안 오히려 3.1%포인트 늘었다. 34개국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상승 폭으로 증가세가 상당히 가팔랐다. 한편 한국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44.1%로 22번째로 집계됐다. ●과도한 부채, 경기 침체와 금융 불안 유발 우려 가계 빚의 급증은 가계 이자 부담을 늘려 소비를 제약하고 대출 부실과 금융 불안을 야기할 우려가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3월 기준 0.33%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0.0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중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업권의 연체율도 5.07%로 같은 기간 1.66%포인트나 올랐다. 게다가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만기를 늘려주거나 상환을 유예해 준 정부의 금융지원 대책도 속속 종료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 숨은 부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과도하게 늘어나는 가계부채가 민간소비에 부담을 주면서 경기 침체 발생 확률을 높인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권도근 한은 통화신용연구팀 차장은 “가계신용이 늘어나면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며 “가계신용 비율이 GDP 대비 80%에 근접하도록 가계부채를 줄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들어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늘고 있다”며 “주담대가 늘어나면 가계 소비가 위축되고 장기적으로는 주택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성장률에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지적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2년 가까이 이어지는 고강도 통화 긴축에도 한국은 여전히 경제 규모에 비해 가계 빚이 가장 많은 나라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부채가 경제 규모를 웃도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올 들어 금리 상승세가 주춤하고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가계 대출은 앞으로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진국 중 최고 수준인 가계부채가 더 확대되고 고금리가 상당 기간 지속된다면 금융 안정이 위협받고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일하게 가계부채가 경제 규모 추월 29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한국이 102.2%로 주요 34개국(지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105.5%)보다 3.3%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세계 1위 수준이다. 조사 대상국들은 한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계부채 총량이 경제 규모보다 적었다.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홍콩은 95.1%였다. 이어 태국(85.7%) 영국(81.6%) 미국(73.0%) 등의 순이었다. 실제로 국내 가계 빚의 절대 규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9년 말 1504조9000억 원이었던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말 1749조8000억 원으로 3년 만에 250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세대별로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가 성행하면서 20, 30대 연령층의 빚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늘었다. 올 들어서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신규 가계대출이 꿈틀거리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주요 시중은행의 신규 가계대출액은 올 4월 15조3717억 원으로 작년 4월(9조714억 원)에 비해 70%가량 급증했다. 특히 부동산 거래가 늘어나면서 이 기간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7조8536억 원에서 13조7888억 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한국은 경제 규모 대비 기업부채도 상당한 수준이다. GDP 대비 비금융기업의 부채 비율은 한국이 1분기 기준 118.4%로 홍콩(269.0%) 중국(163.7%) 싱가포르(126.0%) 일본(118.7%)에 이어 5번째로 높았다. 한국 기업의 부채 비율은 가계부채와 달리 금리 상승 속에서도 지난 1년 동안 오히려 3.1%포인트 늘었다. 34개국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상승 폭으로 증가세가 상당히 가팔랐다. 한편 한국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44.1%로 22번째로 집계됐다. ●과도한 부채, 경기 침체와 금융 불안 유발 우려 가계 빚의 급증은 가계 이자 부담을 늘려 소비를 제약하고 대출 부실과 금융 불안을 야기할 우려가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3월 기준 0.33%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0.0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중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업권의 연체율도 5.07%로 같은 기간 1.66%포인트나 올랐다. 게다가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만기를 늘려주거나 상환을 유예해 준 정부의 금융지원 대책도 속속 종료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 숨은 부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과도하게 늘어나는 가계부채가 민간소비에 부담을 주면서 경기 침체 발생 확률을 높인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권도근 한은 통화신용연구팀 차장은 “가계신용이 늘어나면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며 “가계신용 비율이 GDP 대비 80%에 근접하도록 가계부채를 줄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들어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늘고 있다”며 “주담대가 늘어나면 가계 소비가 위축되고 장기적으로는 주택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성장률에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지적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BC카드는 아동복지시설에서 보호가 종료되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안정적인 홀로서기를 돕기 위해 보증금과 월세 등을 지원하고 있다. BC카드는 비영리단체 십시일방과 함께 지난해부터 자립준비청년 지원 프로그램 ‘BC십시일방’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보증금, 월세, 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 생활가전, 이불·커튼·식기류 등 생활용품 등 일체를 1년간 제공하는 BC카드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프로그램이다. 자립준비청년들이 주거 문제 걱정 없이 홀로서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는 청년들은 1인당 연평균 약 1600만 원의 주거 비용을 절감하는 것으로 BC카드는 추산했다. 청년들이 실질적인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금융, 취업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쿠킹 클래스와 같은 문화예술 체험과 심리 상담도 함께 운영한다. BC십시일방의 지원을 받는 자립준비청년들은 서로를 ‘방친’이라는 호칭으로 부르며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BC카드와 십시일방은 방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자립준비청년들이 안정적인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돕는다는 방침이다. BC십시일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자립준비청년 60% 이상이 금융사, 리조트 회사, 패션회사 등 원하는 직장으로 취업 또는 이직에 성공했다고 BC카드는 밝혔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을 성공한 사례도 있었다. BC카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립준비청년 10명을 선정해 지원을 이어간다. BC십시일방 2기에서는 서울 중구로 제한됐던 주거지 선택이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됐다. 기존에 실시하던 금융 교육도 확대 제공해 BC십시일방 지원 이후에도 건강한 소비 습관을 형성하고 안정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BC카드와 자립준비청년 지원에 손을 맞잡은 이호영 십시일방 대표는 ‘2022년 대한민국 인재상’ 대학생·일반인 부문 대표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 대표는 “매년 2500명 청년이 새롭게 보호가 종료되는데 주거지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시급하다. BC카드와 협업해 자립준비청년들의 시작이 혼자가 아닌 ‘함께 서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상현 BC카드 신금융연구소장(부사장)은 “자립준비청년들이 자립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2기에는 주거 지원을 확대했다”며 “자립준비청년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먹튀 사기’ 의심을 받고 있는 신생 코인들을 대량 거래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개인지갑으로 이체한 위믹스 코인을 신생 코인들로 바꾼 데 대해 여당 일각에선 자금세탁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19일 김 의원이 소유한 가상자산 지갑 ‘클립’의 거래내역을 분석한 결과, 김 의원은 지난해 3월 26일 블록체인 업체 클레이스타가 발행한 ‘클레이스타(KSTAR)’ 코인 2억1682만 개를 처음 사들였다. 이후 추가 매수를 통해 그해 6월까지 클레이스타 보유량을 56억 개까지 늘렸다. 전체 발행량(5000억 개)의 1%가 조금 넘는 규모다. 그런데 김 의원은 돌연 지난해 6월 6일 오후 2시 50분경 보유한 클레이스타 56억 개 전량을 디파이(DeFi·탈중앙 금융상품) 플랫폼 ‘클레이스왑’으로 이체했다. 디파이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거래할 수 있는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로, 업비트나 빗썸 같은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코인을 팔 수 있다. 가상자산 시세 조사기관 ‘DEXATA’에 따르면 김 의원이 보유한 클레이스타 56억 개의 지난해 6월 6일 당시 시세는 약 150만 원. 테라·루나 폭락 사태 등의 여파로 고점 대비 약 30분의 1로 급락한 가격이었다. 19일 오후 2시 기준 클레이스타는 개당 0.000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 의원이 대량의 위믹스 코인을 신생 코인들로 바꾼 건 ‘트래블 룰’(가상자산 거래 실명제) 도입과 관련돼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지난해 3월 25일부터 가상화폐 사업자는 100만 원 이상의 코인을 전송하는 송·수신인의 신원 정보를 모두 기록해야 한다. 또 자금세탁 등이 의심되는 경우 사업자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해야 한다. 그런데 김 의원이 위믹스를 대량 인출한 시점은 이 같은 트래블 룰이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해 3월 초였다. 변창호 코인사관학교 대표는 “트래블 룰 시행으로 거래소에 거액의 코인을 보유한 사실이 밝혀지면 도덕성에 타격을 받을 수 있어 디파이 거래를 시도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디파이 서비스는 가상자산 거래소와 달리 금융당국에 등록돼 있지 않다. 김 의원은 디파이 플랫폼 ‘클레이스왑’을 활발히 사용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2월에는 보유하던 위믹스 코인 51만여 개(34억 원 상당)를 클레이페이 59만 개로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애초에 클레이페이는 투자가 아닌 자금세탁이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의원은 36억 위믹스를 쓰레기에 불과한 클레이페이로 교환한다. 그럼 세력들은 위믹스를 거래소에서 현금화하고 일정한 수수료를 제하고 김 의원에게 현금으로 돌려준다”고 썼다. 이에 대해 변창호 대표는 이날 오전 텔레그램을 통해 “클레이페이 자금 흐름을 추적해봐야 한다는 말에 동의한다”며 “충분히 자금세탁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반면 다른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김 의원의 자금세탁 방식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가 더 필요하다. 김 의원이 가짜 정보로 사기를 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하 의원 주장에 대한 김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김 의원과 김 의원 측 모두 닿지 않았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생계비 스트레스 때문에 결혼과 출산을 하기 힘들고 부업까지 해야 해서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뉴질랜드에 사는 밀레니얼세대 여성 A 씨) 글로벌 MZ세대 10명 중 5명은 생계비 부담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여러 직업을 병행하는 등 ‘N잡’에 나서는가 하면 알뜰한 소비습관을 추구하고 있었다. 딜로이트그룹은 2022년 11∼12월 전 세계 44개국 MZ세대 2만2856명(밀레니얼세대 8373명, Z세대 1만4483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Z세대는 1995년 1월∼2004년 12월 출생, 밀레니얼세대는 1983년 1월∼1994년 12월 출생 세대를 의미한다. 조사 결과를 담아 18일 발표한 ‘딜로이트 2023 글로벌 MZ세대 서베이’에 따르면 전 세계 Z세대의 35%, 밀레니얼세대의 42%가 생계비 우려(물가 상승)를 가장 심각한 사회 이슈로 꼽았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포인트 오른 수치다. 한국 Z세대(48%)와 밀레니얼세대(46%) 역시 생계비를 최대 관심사로 꼽았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Z세대 51%, 밀레니얼세대 52%)은 생계비 부담으로 매달 빠듯하게 살고 있다고 답했다. 다음 월급날까지 지출을 감당하지 못할까 봐 우려하는 한국 Z세대와 밀레니얼세대의 비율도 각각 45%, 53%로 나타났다. MZ세대는 생계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N잡’에 나서고 있었다. 본업 외에 파트타임 또는 풀타임으로 부업을 하는 Z세대와 밀레니얼세대의 비중은 각각 46%, 37%로 2022년 대비 각각 3%포인트, 4%포인트 증가했다. 이들은 첨단기술과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제품 및 서비스 온라인 판매 △기그(Gig) 경제 활동(음식 배달 및 차량공유 애플리케이션처럼 필요에 따라 임시직·계약직 형태로 일하는 방식) △예술 활동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활동 등의 부업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에 참여한 한국 Z세대 여성은 “일자리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인플레이션율이 높아 임금 협상도 쉽지 않다”며 “어쩔 수 없이 부업까지 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절약과 환경 보호를 위해 간소한 생활습관을 추구하고 있다. 패스트 패션(최신 유행에 따라 옷을 빠르고 값싸게 공급하는 것) 대신 중고 의류를 구입하거나 자동차를 처분하는 식이다. 단, 이렇듯 일상생활에서는 실속 있는 소비를 추구하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MZ세대가 건강 관리 등 자기계발에는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상반기(1∼6월) 1980∼2005년생 고객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MZ세대가 온라인 개인트레이닝(PT)에 결제한 금액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상반기보다 373% 급증했다. 이 기간 테니스장에서 이용한 금액은 336%, 실내외 골프장에서 쓴 금액은 202% 늘었다. 스포츠센터에서 결제한 돈도 150% 증가했다. MZ세대 고객이 일반 학원에서 지출한 금액도 2019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상반기에는 3년 전보다 117% 늘어났다. 온라인 강의 이용금액은 이 기간 237% 늘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일상 영역에서 알뜰하고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MZ세대는 자신을 위한 소비에는 높은 금액을 과감하게 지불하곤 한다”고 설명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올 들어 보험사들이 줄줄이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실적 뻥튀기’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보험사들의 기초체력은 그대로인데 회계기준 변경으로 순익이 급증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금융당국도 뒤늦게 새 회계기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 업계 1위 삼성화재의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은 61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엔 4491억 원의 순익을 거뒀다고 공시했는데 1년 새 36.6%나 뛰었다. DB손해보험도 1분기 406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1년 전보다 43.6% 올랐다. 메리츠화재는 82.1% 뛴 4047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현대해상의 1분기 순이익(3336억 원)은 1년 전(1512억 원)보다 2.2배나 급증했다. 이 기간 KB손해보험 실적(2538억 원) 역시 79.6% 상승했다. 손보사들에 이어 생명보험사들도 줄줄이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7068억 원으로 1년 전 발표 실적(2697억 원)보다 2.6배 뛰었다. 교보생명 역시 같은 기간 2727억 원에서 5003억 원으로 순이익이 2배 가까이(83.5%) 급증했다. 1분기 전체 보험사가 벌어들인 순이익은 약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1년 동안 생·손보사들이 올린 실적(9조2000억 원)의 76%에 달하는 규모다. 코로나19 특수로 자동차 보험이 흑자로 돌아서고 백내장 수술에 대한 실손보험금 지급이 깐깐해지는 등 보험금 누수를 틀어막은 것이 역대급 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투자 실적이 개선된 것 또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자율성을 높인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실적이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 회계기준의 핵심은 새로 도입된 계약서비스마진(CSM)으로, 미래 예상되는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지표다. 문제는 보험사들이 자율적으로 산정하는 만큼 기준이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비슷한 보험계약에 대해 A보험사는 고객이 보험금을 많이 타갈 것으로 보고 이익을 적게 잡는 반면에 B보험사는 적게 타갈 것으로 보고 이익을 많이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바뀐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지난해 1분기 삼성화재 순이익은 기존 4491억 원에서 5259억 원으로, DB손해보험 순이익도 2827억 원에서 4834억 원으로 오른다. 회계기준만 변경됐을 뿐인데도 실적이 뛰는 셈이다. 반면 삼성생명의 지난해 1분기 실적은 2697억 원에서 2684억 원으로 소폭 줄어든다. 이 때문에 부풀려진 이익이 향후 손실로 전환되면 보험사들의 지급여력에 문제가 생겨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 회계기준을 둘러싼 혼란이 계속되면서 금융당국은 실적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된 DB생명보험 등 보험사 4곳에 대한 수시검사에 착수한 바 있다. 또 당국은 IFRS17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지난해 좋은 실적을 냈던 카드사들의 경영 상태가 올 들어서는 줄줄이 악화되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간 데다 연체율 비상으로 대손충당금을 늘린 영향이다. 카드사 실적이 악화되면서 소비자들의 혜택도 잇따라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은 166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59억 원)보다 5.2% 줄었다. 지난해 실적은 1년 전보다 4.7% 늘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삼성카드의 1분기 순이익(1455억 원) 역시 9.5% 줄어 1년 전과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 삼성카드는 16.2% 늘어난 1608억 원의 실적을 올린 바 있다. 하나카드의 올 1분기 순이익은 2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6억 원)보다 63.0%나 급감했다.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458억 원으로 1년 전(855억 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46.4%) 감소했다. KB국민카드 역시 지난해 1분기(1189억 원)보다 31.0% 감소한 820억 원의 순이익에 그쳤다. 카드사 실적이 올 들어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건 고금리의 영향으로 조달 비용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또 카드업계 연체율이 일제히 늘어나면서 부실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대손충당금을 늘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1.37%로 지난해 4분기(10∼12월)보다 0.33%포인트 올랐다. 이에 신한카드는 1897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다른 카드사의 연체율도 올라 모두 1%대를 넘겼다. 이에 카드사들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도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3월 말까지 8개 전업카드사에서 210종의 카드가 단종됐다. 이 중에는 혜택이 쏠쏠해 인기를 끈 카드들이 다수 포함됐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16일부터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저금리가 연 3%대로 내려간다. 은행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하락에 따른 것이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 역시 0.12%포인트 낮아진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4%로 한 달 전(3.56%)보다 0.12%포인트 하락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4.34%)부터 올해 2월(3.53%)까지 0.81%포인트 떨어졌다가 3월 0.03%포인트 반짝 상승한 바 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예·적금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로, 변동형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이 된다. 지난달 코픽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이 지표의 영향을 받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줄줄이 내려갈 예정이다. 이날 기준 연 4.09∼5.49%인 KB국민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16일부터 3.97∼5.37%로 하향 조정된다. 연 3.69∼5.09%인 국민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도 16일 3.57∼4.97%로 내려간다. 우리은행 역시 기존 4.45∼5.65%인 주담대 변동금리를 16일부터 4.33∼5.53%로 내린다. 코픽스 변동에 따라 금리 상·하단이 모두 0.12%포인트 하락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연 4.09%에서 3.97%로 주저앉게 됐다. 금리 하단이 3%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해 11월 말 5.77∼7.797% 수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다시 떨어진 것은 은행들이 새로 취급한 예·적금이나 은행채 등 수신 금리가 그만큼 낮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7∼12월)에 연 5%대를 돌파했던 은행권 예금 금리는 올 들어 연 3%대 안팎까지 내려왔다. 다만 4월 잔액 기준 코픽스는 3.73%로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3.09%)도 0.0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들이 신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달리, 잔액 기준·신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시장금리 변화가 좀 더 느리게 반영된다. 이 두 지표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일부 주담대, 전세대출 금리는 16일부터 상·하단이 0.01∼0.02%포인트 올라간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달 들어서는 은행채 금리가 오르고 있어 코픽스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최근 들어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긴축의 고삐를 늦추면서도 “금리 인하 논의는 이르다”고 강조했지만 시장에서는 긴축 종료 분위기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이달 들어 11일까지 5조1519억 원의 가계대출을 새로 내줬다. 지난해 5월에는 한 달 동안 9조6622억 원을 빌려줬는데 올해는 약 열흘 만에 그 절반 이상(53.3%)의 대출 실적을 냈다. 대출별로는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3조4677억 원, 신용대출 1조6842억 원이 4대 은행에서 새로 나갔다. 이 같은 추세는 올 들어 계속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을 포함한 5대 은행은 3월에만 18조4028억 원의 신규 가계대출을 실행했다. 1년 전(9조9172억 원)에 비해 85.6%나 늘어난 규모다. 지난달 새로 취급한 가계대출(15조3717억 원) 역시 1년 사이 69.5% 증가했다. 이 중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3월에는 92.9% 늘었고 4월에는 75.6% 뛰었다. 3, 4월 신용대출 역시 1년 전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하락세를 보인 가계대출이 올 들어 반등하고 있는 것은 시중금리가 긴축 이전 수준으로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는 12일 기준 연 3.68∼5.48%로, 지난해 말(4.62∼6.875%)과 비교해 하단이 1%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4.65∼6.15% 수준으로 하단이 4%대로 내려왔다. 이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의 금리가 이 기간 크게 떨어진 영향이 크다. 또 정부와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이 계속되면서 시중은행들은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가산금리를 적극 인하해왔다. 최근 글로벌 은행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중단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금리 하락 추세가 더 뚜렷해졌다. 가계대출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5.1%까지 오른 것에 대해 경기 침체 발생 확률을 높이는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서면 성장세가 둔화되고 경기 침체 발생 확률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권도근 한은 통화신용연구팀 차장은 “가계신용 비율이 80%에 근접하도록 가계부채를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반찬가게와 식당 등 가게 3개를 운영하던 A 씨(43·여)는 줄어든 매출로 현금이 부족해지자 지난해 불법 사금융을 이용했다. 사업자대출과 신용대출로 이미 1억 원을 받아 제도권에서는 더 이상 돈을 빌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500만 원만 쓰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돈이 필요한 곳이 계속 늘면서 10개월 동안 약 2000만 원을 이용했다. 원금이 늘면서 매월 납입하는 돈은 계속 불어났고 불법 사금융 업체 두 곳에 갚아 나간 금액은 결국 4000만 원이 됐다. A 씨는 “돈을 빌릴 곳은 없고, 당장 거래업체에 지급할 대금은 없다 보니 이자가 불어날 걸 알지만 불법 사금융까지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도권 금융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빠지고 있다. 대부업체들은 법정 최고금리 규제에 막혀 신규 대출을 중단하거나 줄이고 있고, 저축은행도 대출 문턱을 잇달아 높이면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것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69개 대부업체의 신규 대출은 지난해 1분기 1조134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052억 원으로 급감했다. 1년 만에 무려 81.9%나 감소한 수치다. 신규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 역시 같은 기간 9만1024명에서 2만6767명으로 줄었다. 1인당 대출액도 1246만 원에서 767만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조달금리가 급격히 오른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부업체들이 신규 대출을 중단하거나 줄여 왔기 때문이다. 대부업체들은 저축은행, 캐피털 업체에서 돈을 빌리거나 회사채를 발행해 대출 재원을 마련하는데, 이 조달금리가 8∼10% 수준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여기에 인건비, 광고비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법정 최고금리 20% 수준에서 대출을 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대부업계의 설명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이 빠르게 늘어났다. 취약 대출자를 선별해 금융당국이 채무를 적극 조정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대부업체마저 신규대출 축소작년 자영업자 대출 1000조 돌파70%가 다중채무… 연체율도 껑충“법정 20%에 묶인 최고금리 조정… 대부업 대출 확대 유도해야” 지적 자영업자 이모 씨(46)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업이 타격을 입자 운영하던 식당 2곳 중 1곳을 정리했다. 경영난으로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과 당국의 정책 금융상품, 심지어 불법 사금융까지 모두 끌어썼고 그 과정에서 늘어난 빚이 1억5000만 원에 달했다. 이 씨는 “현재 채무조정을 신청했고, 감면액이 크지 않을 경우 개인회생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때 받은 대출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빠르게 불어난 자영업자 대출이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부채는 지난해 말 이미 1000조 원을 넘어섰고, 경기가 악화하면서 연체율까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대부업체나 저축은행들도 신규 대출을 조이면서 급전이 필요한 영세 자영업자들이 대거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1000조 원 넘어선 자영업자 대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19조8000억 원으로 1년 전(909조2000억 원)보다 110조6000억 원 증가했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2019년 말까지만 해도 대출 잔액은 684조9000억 원에 그쳤지만 3년 만에 50%가 불어난 것이다. 연체율도 꿈틀거리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2021년 0.16%까지 줄어들었지만 작년 말에는 다시 0.26%까지 올랐다. 특히 같은 기간 소득 하위 30%인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0.8%에서 1.2%까지 가파르게 치솟았다. 자영업자 중 절반 이상인 56.4%(173만 명)는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동시에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로 집계됐다.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720조3000억 원으로 전체 자영업자 대출액의 70.6%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여러 곳에서 빚을 지고 있는 만큼 일단 한 곳에서 대출을 못 갚으면 다른 곳에서도 연쇄적으로 연체를 일으킬 위험이 높다. 상황이 절박해진 자영업자들은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 금융상품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자영업자 채무조정을 위한 새출발기금 신청자는 지난달 말 기준 2만3067명까지 늘고, 채무금액은 3조48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새출발기금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에게 대출 원금 또는 이자를 감면해주는 프로그램이다. ● 제도권 금융 문턱 낮아져야 최근에는 저신용자들의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는 대부업체나 저축은행들도 대출을 줄이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이 사채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1년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인하된 후 최대 3만8000명의 대부업 이용자가 불법 사금융 업체의 문을 두드린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감독원의 또 다른 실태 조사에 따르면 불법 사금융을 이용한 사람의 약 70%는 제도권 금융사에서 대출 또는 만기 연장을 실제 거부했거나 스스로 금융기관 대출을 못 받을 것으로 생각해서 사채를 쓰게 됐다고 응답했다. 이용한 불법 사채의 최고금리는 무려 연 1100%에 달했다. 이에 자영업자들이 사금융에 내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현재 20%로 묶여 있는 법정 최고금리를 시장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법정 최고금리를 인상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부업체에도 길을 열어줘야 자영업자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국회에서는 20%인 최고금리를 오히려 12∼15%로 더 낮춰야 한다는 취지의 법률 개정안들이 발의돼 있다. 금융당국은 새출발기금으로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한편 금융권의 선제적인 채무 조정도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대출자의 상황에 맞춘 채무 조정 등 맞춤형 지원에 나서도록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형편이 더 힘든 자영업자라면 새출발기금을 통해 탈출구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고금리 여파가 계속되면서 서민 대출 창구인 저축은행들도 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1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자산 규모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3월 신용점수 500점 이하 고객에게 신용대출을 한 푼도 내주지 않았다. 한 달 전에는 400점 이하 고객에게 더 이상 신규 대출을 해주지 않았는데 기준을 더 높였다. 이 저축은행에선 1월까지만 해도 신용점수 301∼400점인 고객도 평균 연 19.9%의 금리로 신규 신용대출을 받아 갈 수 있었다. 대출 기준이 계속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10대 저축은행 가운데 KB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신용대출을 받아 갈 수 있는 마지노선을 신용점수 401점 이상에서 501점 이상으로 올렸다. 이 기간 모아저축은행도 대출 문턱을 올려 600점 이하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00점 이하를 포함한 모든 고객에게 자금을 빌려준 다올저축은행은 올해부터는 600점이 넘는 고객에게만 신용대출을 내주고 있다. 저신용자용으로 나온 대출 상품도 이용하기 쉽지 않다. 올 3월 웰컴저축은행의 ‘웰컴희망대출’ 상품으로 나간 대출액의 82.1%는 400점 이하 저신용자였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만 해도 99.2%가 400점 이하에게 나갔는데, 그 비중이 크게 줄었다. 웰컴희망대출은 당초 채무조정제도를 이용하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해 나온 상품이다. 저축은행권이 이처럼 저신용자 대출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금리가 치솟은 영향이 크다. 전반적인 대출금리가 높아지면서 SBI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의 일부 상품은 신용점수 800점 이상의 비교적 고신용자에게도 평균 연 19%가 넘는 이자를 받고 있다. 전체 저축은행 대출액 중 연 18%가 넘는 고금리를 적용받는 비중은 3월 31.0%로 1년 전(23.5%)보다 7.5%포인트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는 저신용자에게 연 20%가 넘는 이자를 받아야 하는데, 법정 최고금리(연 20%) 한도 탓에 대출을 내주지 못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치솟는 등 건전성에 경고등이 커진 것도 저축은행권이 저신용자 대출을 꺼리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고금리 상한이 정해진 상황에서 조달금리가 계속 올라가 저신용자 대출이 원가를 넘어서게 됐다. 그럼 대출할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얼굴 인증만으로 돈을 찾을 수 있는 ‘창구 얼굴 출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얼굴을 등록하면 신분증, 통장, 카드 등이 없어도 얼굴 인증만으로 편리하게 출금할 수 있는 서비스로, 신한은행의 모든 영업점 창구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생체 정보를 이용해 개인 정보 유출로 인한 범죄 등 금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얼굴 인증과 출금 한도 등록은 전국 영업점 창구와 신한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쏠(SOL)’, 스마트 무인 단말기(키오스크), 디지털 데스크에서 하면 된다. 향후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도 얼굴 인증만으로 돈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로드맵에 맞춰 생체 인증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올 들어 기준금리 동결 행진이 이어지면서 작년 말까지 이어졌던 은행 예·적금의 가파른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특히 자본시장에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는 40대 투자자들은 은행 수신 상품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287조4147억 원이었던 개인 고객의 예·적금 잔액은 올 1월 286조5469억 원으로 한 달 새 8678억 원(―0.3%) 줄었다. 2월에는 9573억 원(―0.3%)이 더 빠져나갔다. 연령별로는 40대의 예·적금 잔액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올 1월 40대 개인고객의 예·적금 잔액은 43조756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3671억 원(―3.0%) 줄었다. 50대 역시 1조773억 원(―1.6%) 줄어 감소 폭이 두 번째로 컸다. 20대(―0.5%)와 30대(―0.2%)도 예·적금 잔액이 줄었고, 60대 이상은 1.3% 늘었다. 2월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졌다. 40대 고객의 자금이 가장 많이(―1.1%) 빠져나갔고 50대(―0.6%)가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0.2%), 30대(―0.1%)에서도 소폭 줄었다. 20대는 1.2% 늘었다. 다만 3월에는 수신금리가 소폭 오르면서 예·적금 잔액(전 연령대)이 290조3641억 원으로 한 달 새 1.7% 늘었다. 지난해 연 5%대까지 치솟았던 은행 수신금리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아 나선 고객들이 은행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연 4.22%였던 예금은행의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올 1월 3.83%, 2월 3.54%로 주저앉았다. 지난달 말 4대 은행의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 잔액도 한 달 전보다 ―8.6% 줄어든 479조13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상당수는 증시로 쏠렸을 것으로 추정된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5대 시중은행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만기를 미뤄주거나 상환을 유예해 준 대출 잔액이 37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은행권 연체율이 꿈틀거리고 있는 가운데 9월 이후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순차적으로 종료되면 ‘숨은 부실’이 터져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은행권은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부 방침에 따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 원금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 상환도 유예해줬다. 금융지원은 당초 2020년 9월로 시한을 정해 시작됐지만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자 계속 연장됐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만기연장·상환유예해 준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우리은행은 이달 3일 기준) 36조6205억 원으로 집계됐다. 건수로는 25만9594건(중복 포함)이다. 이 중 만기가 연장된 대출 잔액은 34조8134억 원(21만4326건)이었다. 원금 상환과 이자 납입이 미뤄진 액수는 각각 1조5309억 원(4만37건), 2762억 원(5231건)이다. 5대 은행이 코로나19 피해 지원 차원에서 원금과 이자를 미뤄준 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45조349억 원에서 올 3월 말 37조6159억 원으로 6개월 동안 7조4190억 원(16.5%) 줄었다. 하지만 그 이후 지난달 말까지 한 달 동안 9954억 원(2.6%) 줄어드는 데 그치며 감소세가 다소 더뎌졌다. 수출이 부진하고 내수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상환 여력이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이 끝나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대출 부실이 한꺼번에 수면 위로 드러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대출 만기를 금융권과의 자율 협약에 따라 최장 3년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되, 상환 유예의 경우 최장 1년간 미뤄줬다. 상환유예 조치는 당장 올 9월 종료를 앞두고 있는 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월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6%로 2020년 8월(0.38%)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높았다. 게다가 이 연체율에 만기연장·상환유예가 적용된 대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만기연장·상환유예를 적용받고 있는 대출자들이 지원이 끝난 후 빚을 갚지 못하면 오름세인 연체율이 더 솟구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은행들 역시 대규모 부실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금융시장·실물경제 복합위기 비상 대응 협의체’를 운영하며 취약 부문을 모니터링하는 등 리스크를 점검하고 있다. 또 부실 위험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상환능력을 키우도록 지원하고, 자영업자·중소기업에 금융지원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2월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를 위해 ‘리스크 관리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가 끝나더라도 분할 상환을 유도하는 등 연착륙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