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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공지능(AI) 연구 경쟁력이 세계 14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 홍콩 등 같은 아시아권에서도 뒤처져 AI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SW정책연구 싱크탱크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세계 91개국의 논문 등을 비교한 ‘국가 AI 연구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AI 연구 경쟁력을 갖춘 곳은 94.01점을 받은 미국이었다. 2위와 3위는 각각 영국(93.94)과 호주(93.18)가 차지했다. 이탈리아(90.50), 캐나다(88.66), 스페인(87.18), 중국(84.2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한국은 91개 나라 중에서 70.1점을 받아 14위에 그쳤다. 같은 아시아권인 싱가포르(83.53·8위), 홍콩(81.52·9위)에 비해 낮은 순위다. 조사 국가의 인공지능 연구지수 평균은 43.01점이었다. 양적 측면인 연구 숫자에서는 중국이 7만199회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미국(3만5775회), 3위 인도(3만935회)의 두 배에 달했다. 한국은 6940회로 9위였다. 조사 대상 국가들이 2016∼2019년 발표한 AI 연구 횟수는 평균 3455회였다. 1위 중국과 10위 캐나다(6739회)가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등 상위 국가들 사이에서도 편차를 보였다. 이번 보고서는 2016∼2019년 91개 조사 국가의 학술 연구 수나 논문 편당 인용 수, FWCI 등을 기반으로 조사됐다. FWCI는 세계 평균 대비 피인용 비율로, FWCI가 1.23이면 논문 인용이 세계 평균 대비 23% 많았다는 것을 뜻한다. 연구소는 “인공지능 연구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국가 간 역량에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국가, 기업 차원의 대응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연구소가 매월 발간하는 ‘SW중심사회 2020년 12월호’에 게재됐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넷플릭스가 한국에 약 1만6000m² 규모의 콘텐츠 생산기지를 마련했다. ‘킹덤’ ‘스위트홈’ 등 한국산 오리지널 콘텐츠가 해외에서 연달아 인기를 끌면서 장기적으로 국내 제작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경기 파주시의 ‘삼성 스튜디오’, 연천군의 ‘YCDSMC 스튜디오 139’와 장기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 스튜디오는 7000m²(3개 스테이지), YCDSMC 스튜디오 139는 9000m²(6개 스테이지) 규모다. 넷플릭스는 이를 3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해당 스튜디오에서 지난해 12월 한국판 제작이 발표된 ‘종이의 집’(한국판 제목은 미정) 등의 촬영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K콘텐츠’의 경쟁력을 눈여겨보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9월 한국에 별도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넷플릭스가 한국에 약 1만6000㎡ 규모의 콘텐츠 생산기지를 마련했다. ‘킹덤’, ‘스위트홈’ 등 한국산 오리지널 콘텐츠가 해외에서 연달아 인기를 끌면서 장기적으로 국내 제작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의 ‘YCDSMC 스튜디오 139’, ‘삼성 스튜디오’와 장기임대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YCDSMC 스튜디오 139는 9000㎡(6개 스테이지), 삼성 스튜디오는 7000㎡(3개 스테이지) 규모다. 넷플릭스는 이를 3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해당 스튜디오에서 지난달 한국판 제작이 발표된 ‘종이의 집’(한국판 제목은 미정) 등의 촬영을 검토 중이다. 2017년 스페인어 원작으로 선보여 시즌4까지 나온 종이의 집은 스페인 조폐국에서 수억 유로를 인쇄해 도주하는 범죄 스릴러물이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K콘텐츠’의 경쟁력을 눈여겨보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 측은 “스튜디오 임대는 2015년 이후 7700억 원에 육박하는 K콘텐츠 투자의 연장선이자, 한국 창작 생태계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9월 한국에 별도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실제로 한국산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신한류를 이끌며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 사극 ‘킹덤’에 이어 지난달 선보인 괴수물 ‘스위트홈’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스위트홈은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미국에서 인기순위 6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캐나다(8위) 프랑스(5위) 독일(6위), 멕시코(4위) 등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사무실, 피트니스센터, 오락 공간이 ‘집’이라는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기술을 통한 개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해 삶을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소장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1’ 개막을 앞두고 6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온라인 기고문을 올렸다. 승 소장은 “2020년은 우리의 일상이 갑작스레 바뀐 한 해였다”며 “이번 행사에서 개인 맞춤형 기술과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인공지능(AI), 우리 사회와 세상을 변화시킬 혁신이 ‘보다 나은 일상’을 어떻게 구현하는지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행사는 11일(현지 시간) 온라인으로 열리게 됐지만 많은 국내 기업이 CES의 문을 두드린다. 키워드는 ‘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팬데믹 속 일상을 바꾸는 기술의 진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 ‘기술로’ 일상이 달라진다 삼성은 최근 CES 2021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고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Better Normal for All)’이 올해의 주제가 될 것임을 밝혔다. 30초 분량의 영상에는 승 소장이 삼성 사업장을 찾아 CES 준비 상황을 묻는 손님에게 “준비가 완벽하다”며 연구실 문을 열자 수십 명의 외계인이 바쁘게 제품 개발을 하는 모습이 나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삼성이 혁신 기술을 공개할 때마다 ‘외계인이 만들었다’는 얘기들이 나오는 데서 착안해 “상식을 뛰어넘는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또 사내외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21개 팀의 온라인 전시 참가를 돕는다. 삼성전자가 2016년 C랩 참여 기업들의 CES 참가 지원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이들의 아이디어도 모두 일상과 연관돼 있다. △산소를 간편히 저장하고 휴대할 수 있는 디바이스 ‘에어포켓’ △AI 의류 소재 분석으로 최적의 의류 관리를 추천해주는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스캔앤다이브’ △음식 분석을 통해 취향에 맞는 와인을 추천하는 서비스 ‘푸드앤소믈리에’ 등이다. LG전자는 충전, 비움, 보관이 한번에 가능한 코드제로 A9 신제품을 공개한다. 터치 한 번이면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워주는 거치대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청소를 마친 뒤 먼지통을 분리해 따로 비울 필요 없이 청소기를 거치한 뒤 거치대 상단의 디스플레이에서 ‘먼지비움’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또 LG디스플레이는 화면을 구부릴 수 있는 ‘48인치 벤드블 CSO(시네마틱 사운드 올레드) 패널’을 선보인다. 이 패널은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장점을 활용해 TV를 볼 때는 평면으로, 게임을 할 때는 화면의 좌우를 구부릴 수 있다. ○ 온라인 개최로 참관 규모 확대 올해도 전통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CES 참여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드론 배송과 미래형 주유소로 CES의 문을 처음으로 두드린다. GS칼텍스는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함께 제작한 영상으로 주유소 거점 드론 배송을 비롯한 미래형 주유소의 모습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드론이 편의점 상품을 도서지역에 배송하면 로봇이 받아서 ‘주인’에게 전달해주는 모습이 영상에 담긴다. 또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에 새롭게 문을 연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이 다양한 모빌리티와 물류 거점으로 활용되는 모습도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행사가 온라인으로 열리는 만큼 역대 최대 규모의 참관단을 꾸렸다. 임원급 100여 명을 포함해 임직원 600여 명에게 적극적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라고 독려한 것이다. 참관단은 글로벌 통신 사업자 전시관뿐만 아니라 AI 등 벤처, 스타트업 행사도 찾아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허동준 hungry@donga.com·홍석호·김성모 기자}

앞으로 한게임 가입자도 KT가 제공하는 110여 종의 게임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KT는 NHN의 온라인 게임포털 한게임에 KT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가 입점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게임 가입자들은 게임박스의 110여 종 고사양 스트리밍 게임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한게임 내 게임박스 페이지에서 ID를 생성하면 모바일과 인터넷TV(IPTV) 등 단말기 제약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KT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외에 PC로도 최적의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PC 버전 게임박스의 사용자환경을 고객 지향적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추천 및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엔씨소프트와 CJ ENM이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엔씨의 정보기술(IT) 노하우와 CJ ENM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경험을 결합해 치열한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핵심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엔씨는 CJ ENM과 콘텐츠 및 디지털 플랫폼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두 회사는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엔씨 측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전개할 계획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선 올해 초 K팝 플랫폼 출시를 앞둔 엔씨와 지난해 ‘케이콘택트(KCON:TACT)’,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등 콘서트들을 비대면으로 진행한 CJ ENM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씨는 CJ ENM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및 비즈니스 노하우가, CJ ENM은 엔씨의 IT 기술력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했다는 것이다. 엔씨는 1분기(1∼3월) 안으로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니버스는 팬과 K팝 아티스트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소통할 수 있는 팬덤 플랫폼이다. 강다니엘, 몬스타엑스, 아이즈원, 우주소녀 등의 참여가 예정돼 있다. 엔씨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사전 예약을 받았는데, 한 달 만에 186개국에서 예약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엔씨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CJ ENM이 보유한 K팝 스타 지식재산(IP)과 콘텐츠 개발력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IT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엔씨는 인공지능(AI), 차세대 그래픽, 사운드 등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았다. 인물이나 사물을 다수의 카메라로 촬영하고 3차원(3D)으로 스캐닝해 즉석으로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기술도 갖추고 있다. 이선 CJ ENM 음악콘텐츠본부 음악사업부장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테크놀로지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양 사의 사업 역량을 합쳐 산업 트렌드를 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서울에서 중견기업을 다니던 김예지 씨(29)는 올해 6월 경북 의성군 안계면에 수제 맥줏집 ‘호피홀리데이’를 차렸다. 낮에는 손님들이 직접 맥주 제조를 체험하는 공방으로, 저녁에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펍으로 운영하고 있다. 매장은 홍대 앞, 이태원처럼 ‘힙’하게 꾸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내려갔을 때는 ‘의성 복숭아 수제맥주’를 맛보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도 많았다. 김 씨는 “캠핑카를 몰고 멀리서 온 고객들도 꽤 있었다”고 말했다. 23일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이 전국 159개 시군(서울과 6개 광역시 소속 구 제외)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역경쟁력지수를 평가한 결과 경제력이 강하고 신도시 개발로 인해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는 경기 화성시(1위), 수원시(2위), 성남시(3위) 등 수도권 도시들이 예년과 같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의성군의 ‘안리단길(안계면+경리단길)’처럼 차별화된 ‘동네 콘텐츠’를 가진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평가 결과 의성군은 10년 전 종합점수 최하위권(158위)에 있었지만 올해는 108위까지 올랐다. 특히 문화시설과 녹지 공간 등을 평가하는 ‘삶의 여유 공간’ 점수만 보면 전국 3위였다. 청년층의 활력과 지자체의 노력이 지역사회의 경제 활력 상승, 인구 유입 등의 성과로 조금씩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군 단위 지역으로는 대구 달성군이 가장 높은 순위(8위)에 올랐다. 달성군은 약 3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보건소 시설을 확충하는 등 복지 서비스를 대폭 확대했다고 농경연은 밝혔다. 성주 ‘언택트 여행’ 눈길 잡고… 청양 ‘스포츠 도시’ 발길 잡고 콘텐츠로 경쟁력 높인 시군영국 웨스트민스터킹스웨이컬리지에서 요리를 전공한 소준호 씨(28)는 경북 의성군 안계면에서 ‘달빛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4년 전 서울 호텔 등에서 셰프로 일하던 소 씨는 자신만의 요리를 하고 싶은 마음에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서울 대구 등을 놓고 고민하다가 올해 가족이 있는 의성에 식당을 열었다. 메뉴는 의성 마늘을 이용한 ‘갈릭 돈까스’, ‘수제피자’ 등 양식으로 꾸리고,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레시피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소 씨는 “20대 젊은 창업자가 하나둘 모여 ‘안리단길(안계면+경리단길)’이 생겼다”고 말했다. 경북의 시골 마을인 안계면에도 서울 경리단길처럼 트렌디한 식당 거리가 조성되고 있다는 뜻이다. 23일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이 발표한 지역경쟁력지수 평가에서 의성군은 전체 108위, ‘삶의 여유 공간’ 부문 3위에 올랐다. 또 올해 처음 발표된 지역재생잠재력지수에서도 높은 점수(6위)를 받았다. 젊은층 유입을 위해 고군분투한 성과다. 농경연의 지역경쟁력지수는 보편적인 삶의 질을 측정하는 지표로 △생활서비스 △주민활력 △지역경제력 △삶의 여유 공간 등 4개 부문 점수와 지역내총생산(GRDP) 자료를 종합한 것이다. 지역재생잠재력지수는 다자녀가구 비율 등을 반영해 인구 증가 잠재력을 보여준다. 그동안 의성군은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인구 소멸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혀왔다. 위기의식을 느낀 의성군은 ‘청년 유입만이 살길’이라고 보고 공격적으로 유치 계획을 고안했다. 2019년부터는 청년 창업가에게 심사를 통해 3000만∼1억 원의 창업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또 신식 주택 18채로 구성된 청년 주거지를 만들고, 커뮤니티를 이룰 수 있게 북카페도 조성했다. 이광대 의성군 청년정책계장은 “대출 형식인 타 지자체의 지원책과 달리 의성군은 엄선된 지원 대상에게는 갚지 않아도 되는 순수 지원금을 줄 정도로 적극적인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의성군의 귀농·귀촌 인구는 2010년 518명에서 지난해 1776명(귀농 260명, 귀촌 1516명)으로 전국 2위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출산율도 1.45명에서 1.76명으로 높아져 전국 3위에 올랐다. 청년 창업가들도 군의 지원과 군 공무원들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달빛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소 씨는 “또래 창업가들이 안계면에 맥줏집, 비누 공방 등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빈집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레스토랑을 열었다”며 “사람들이 한 지역에서 밥을 먹고 쇼핑도 할 수 있어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은 ‘시골 경쟁력’에 대해서도 의견을 쏟아냈다. 김 씨는 “한 양조사가 맥주 재료인 생(生)홉 농사를 의성에서 짓고 있는 것을 알게 됐고, 나 역시 이를 고려하고 있다”며 “서울에선 생각하기 어려운 지역 특산물 재배나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화를 실천해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2년 전 지역경제력 점수에서 52위를 차지했던 경북 성주군은 이 항목에서 39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관광과 체험상품 개발 덕분이다. 성주군은 최근 코로나 시대에 발맞춘 비대면 관광 상품 ‘별의별여행, 성주를 담다’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2∼5명 단위 소규모 여행객이 지역 내 유명 여행지 12곳을 선정하고, 동선이 최대한 많이 겹치지 않게 관광 일정을 조정한 일종의 자유 여행 상품이다. 성주군 측에서 식사, 체험, 카페, 숙박 등 여행 쿠폰과 방역 물품이 담긴 여행 키트를 사전에 보내줬다. 스포츠 마케팅으로 지역 경제를 견인한 곳도 있다. 충남 청양군은 지난해 전국 복싱팀 동계합숙 강화훈련을 시작으로 도쿄 올림픽 출전 복싱 국가대표팀 최종 선발대회까지 전국 및 도단위 대회 54건을 군 내에서 개최했다. 이 덕분에 선수 및 임원 등 4만2180명(2019년)의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 이한주 청양군 문화체육관광과 주무관은 “스포츠 마케팅으로 200억 원의 직간접 경제유발 효과를 거뒀다”며 “청양군은 전국 각지에서 2시간 내에 접근할 수 있는 교통 요충지로, 전국 규모의 스포츠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만큼 앞으로 이를 더 많이 홍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비대면 시대 오락 비즈니스 전략○ Special Report 코로나19로 일상에 변화가 닥치면서 우울감과 무기력증, 즉 ‘코로나 블루(blue)’를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우울감을 이겨내기 위한 ‘방구석 재미를 향한 탐색’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상의 탈출구에 목마른 소비자들과 만나기 위해 대중문화, 공연예술, 게임 업계도 시공간을 초월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비대면 시대의 엔터테인먼트가 눈에 띈다. 단절된 관계에 따르는 사람들의 공허함, 연결과 소통에 대한 열망을 채워주기 위해 오락 비즈니스 세계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업계의 고민과 해법을 정리했다. 팬데믹 시대의 공연예술, 게임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한다.빙그레 ‘도른자 마케팅’ 성공 비결○ DBR Case Study 최근 빙그레가 바나나맛 우유부터 슈퍼콘, 빙그레우스, 꼬뜨게랑까지 잇달아 마케팅 대박을 터뜨렸다. 밀레니얼, Z세대를 ‘취향 저격’하고 매출 증대로 이어지면서 빙그레 마케팅이 마케팅 관련 업계에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빙그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을 통해 작은 성공을 거두게 된 것을 계기로 실무자에게 업무를 믿고 맡기는 임파워먼트 기반이 사내에 조성됐다. 마케팅팀원들은 소비자 행동을 분석하고 소비자와 함께할 수 있는 마케팅을 기획했다. 자사 제품에 딱 맞는 맞춤형 마케팅을 고안한 것도 성공 비결 중 하나다. ‘도른자(기발한 아이디어를 빗댄 표현) 마케팅’으로 입소문 난 빙그레 마케팅의 성공 비결을 살펴본다.}

미국의 정보기술(IT)기업 애플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모두 혁신한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회사를 나갔다가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1997년에는 종업원 수 8000여 명, 매출 70억 달러(약 7조7000억 원) 규모였는데 2019년에는 종업원 13만7000명, 매출 2600억 달러(약 286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런 애플의 성공 이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조직 구조와 리더십 모델이다. 일반적으로 대기업들은 제품별 사업부로 나뉘어 있고 각 사업부는 자체적으로 이익과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진다. 1997년의 애플도 그랬다. 매킨토시(PC) 사업부문, IT사업부문, 서버 사업부문 등으로 나뉘어 있었고 일반 관리자들이 각 사업부의 장을 맡았다. 이 사업부장들은 서로 경쟁했고, 자신이 관리하는 모든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알고 있기는 어려웠다. 잡스는 CEO 복귀 첫해 전 사업부장을 같은 날 모두 해고했다. 그리고 사업부마다 따로 운영했던 기능부서들을 하나로 통합했다. 즉, 그는 회사를 제품별 사업부로 나누는 게 아니라 디자인, 마케팅,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소매판매 등 기능(직능)별 부서로 나눴다. 또 각 분야의 전문지식을 보유한 직원에게 의사결정권을 줬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전임자인 잡스처럼 현 애플 CEO인 팀 쿡(2011년 취임)은 애플 조직도에서 유일하게 모든 상품의 디자인, 엔지니어링, 운영, 마케팅, 소매가 만나는 접점에 있다. 사실상 CEO를 제외하면 이 회사에는 전통적인 의미의 ‘일반 관리자’가 없다. 애플은 일반 관리자들이 하급 관리자들을 관리 감독하는 회사가 아니다. 전문가가 전문가를 이끄는 회사다. 관리자를 훈련시켜 전문가로 만들기보다는 전문가를 관리자로 훈련시키는 게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드웨어 전문가들이 하드웨어를 관리하고,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소프트웨어를 관리한다.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최고의 관리자는 어떤 관리자일까요? 관리자가 되길 한 번도 원한 적 없는 사람입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만큼 그 일을 잘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회사에 기여를 하는 사람입니다.” 경영학 조직 이론에 따르면 기업이 성장해 커지고 복잡해지면 기능별 조직에서 사업별 조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우리는 알고 있었다. 책임과 통제 권한을 일치시키고, 수많은 결정사항들이 조직구조의 최상단까지 올라오면서 발생하는 정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듀폰과 제너럴모터스 같은 미국 기업들은 20세기 초 기능별 조직구조에서 사업별 조직구조로 전환했다. 20세기 후반이 되자 대기업 대다수가 그 뒤를 따랐다. 그런데 애플은 엄청난 기술적 변화와 산업의 대격변을 마주하는 현대의 기업에는 오히려 기능별 조직구조가 유리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애플은 왜 사업부별에서 기능별로 조직구조를 바꿨을까. 애플은 한 분야에서 가장 많은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해당 분야의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근본적인 신념을 지니고 있다. 전통적인 사업부별 조직의 기본원칙은 ‘책임’과 ‘통제권한’을 일치시키는 것인 반면 기능별 조직의 기본 원칙은 ‘전문지식’과 ‘의사결정권’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판단이 작용했다. 첫째, 애플은 기술 변화와 파괴적 혁신의 속도가 빠른 시장에서 경쟁한다. 따라서 기술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진 사람들의 판단과 직관에 의존해야 한다. 성공할 것으로 보이는 기술과 디자인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것이다. 둘째, 임원들의 보너스가 특정 상품의 매출이나 이익이 아니라 전사 실적에 따라 정해진다. 따라서 단기적인 재무실적 압박에서 어느 정도 보호된다. 애플의 조직 체계와 애플이 창출하는 혁신 사이에는 뚜렷한 연관관계가 있다. 애플은 조직구조에서도 전통적 접근방식은 불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엄청난 기술적 변화와 산업의 대격변을 마주하는 기업들에는 기능별 조직구조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일정 부분 증명했다.이 글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한국어판 2020년 11-12월호에 실린 ‘애플의 혁신형 조직체계’ 기사를 요약한 것입니다.조엘 포돌니 애플대 학장(전 예일대 경영대학원 학장)모르텐 한센 애플대 교수 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정리=김성모 기자 mo@donga.com}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지금 명품 브랜드들이 취해야 할 디지털 전략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비즈니스 혁신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까? 2일 동아비즈니스포럼 2020의 조인트 세션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이라는 글로벌 경영 트렌드와 맞물려 참가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 냈다. 제5회 동아럭셔리포럼은 ‘언택트 시대의 도전, 럭셔리의 미래는?’을 주제로 열렸다. 송지연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유통·소비재분과 파트너는 “고객들의 온라인 구매 경험이 상당히 쌓인 지금은 오히려 오프라인 채널에서 고객에게 안겨줄 경험에 대한 전략을 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매장 안에 고객들끼리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 의류 브랜드 오프화이트와 온·오프라인의 옴니채널 전략을 성공시킨 명품 패션 플랫폼 파페치 사례를 들었다.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명품업계 움직임도 공유됐다. 백기준 미국 휴스턴대 힐턴칼리지 호텔경영학과 부학장은 “힐턴호텔도 아프리카의 수질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실제로 많은 돈을 투자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공공과 환경에 대한 기업 활동의 진정성 여부가 고객들이 브랜드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민 구글 매니저, 레나 양 WWD CHINA 대표, 최형록 명품 온라인 플랫폼 발란 대표, 최인석 뷰티 인플루언서 그룹 레페리 대표 등도 연사로 나서 명품 산업 현황과 기업들의 전략을 소개했다. 올해 신설된 ‘AI 포 비즈니스’에서는 AI 교육 전문 스타트업 알고리즘랩스의 손진호 대표가 연사로 나섰다. 손 대표는 뉴질랜드의 한 낙농기업 사례를 들며 내부 조직원의 AI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가루우유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수백만 건의 데이터를 모아 AI로 분석했음에도 처음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우유 공장별로 다른 알고리즘을 적용해야 하고 매년 미세하게 달라지는 기후도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내부 전문가의 문제 제기가 이뤄진 뒤에야 성공했다는 것. 이 세션에서는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과 김주호 KAIST 전산학부 교수도 각각 ‘AI가 이끄는 비즈니스 혁신’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인간과 AI의 협업’을 주제로 강연했다.김성모 mo@donga.com·김윤진 기자}

포스코는 ‘우리 삶에 중요한 친환경 소재를 생산하는 글로벌 철강 기업’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회사 경영에 녹여내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2018년 7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을 발표했다. 기업시민은 포스코가 공유가치창출(CSV)을 위해 지향하는 경영이념이자 철학이다. 지난해 7월 포스코는 기업시민헌장 제정을 통해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올해 7월에는 임직원들이 업무와 일상에서 기업시민을 잘 실천할 수 있도록 기업시민실천가이드(CCMS·Corporate Citizenship Management Standards)를 발표했다. CCMS에는 기업시민 이념과 지향점, 구체적인 실천 항목들이 담겨 있는데 기획·재무, 생산, 마케팅, 구매, 연구개발(R&D) 등 총 13개 모듈 단위로 구성돼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CCMS는 최고 경영층과 임직원들이 여러 차례 토론을 걸쳐 직접 작성하고, 실제 업무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행동과 의사결정 기준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임직원은 CCMS 기반으로 업무하며 ‘기업시민’을 실천하고 있다. 임원은 기업시민 과제를 직접 발굴하고 수행하면서 성과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기업시민 3년 차를 마무리하는 포스코는 올 연말 우수 기업시민 사례를 발굴해 포상을 할 예정이다. 실제 업무과정에서 얼마나 창의성을 발휘했고 공유가치를 얼마나 창출했는지가 평가 기준이다. 포스코와 중소기업이 상호 협력해 공유가치를 창출한 철강 건설자재 브랜드 ‘이노빌트’, 제철소 현장에서 협력사 직원이 안심하고 업무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 위험을 낮추고 안전을 강화하는 ‘제철소 스마트화’ 등이 그 예다. 포스코는 수익 창출을 넘어서 협력사, 고객사, 공급사들과의 공유가치를 지속 창출해 철강산업의 생태계 자체를 발전시키는 것을 기업경영 목표로 삼고 있다. 포스코는 탄소중립 과제에 직면한 철강산업 유관 기관들과의 협력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저탄소 순환경제로의 전환’은 글로벌 추세다. 이외에도 포스코는 CEO 직속 조직인 기업시민실 내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담조직을 설치해 ESG 강화 요구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현대제철은 ‘지속가능경영 중장기 전략 체계’를 구축하고 환경, 사회,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책임 있는 비즈니스’, ‘자원순환 경제’, ‘지속가능한 사회’ 등 3대 지속가능경영 지향점을 설정하고 이와 관련된 추진 전략들을 제시했다. 현대제철은 이를 기반으로 경제적 가치 창출과 사회 문제 해결을 동시에 추구하는 다양한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가치창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생산성본부, 환경재단, 인천시 등과 민관 공동으로 커피박(원두 찌꺼기) 재자원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버려진 고철을 녹여 다시 제품으로 만드는 현대제철의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를 일상 속에도 녹여내겠다는 발상이다. 인천시 62개 커피전문점의 커피박을 직접 수거하고, 여러 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공공 수거 시스템의 기반도 마련했다. 버려진 고철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현대제철의 친환경·재자원화 사업구조는 CSV 활동의 핵심이다. 저소득가구와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노후한 시설을 교체하는 ‘희망의 집수리’, 청년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에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하는 ‘H-Steel 아뜰리에’ 같은 성과들이 있었다. 현대제철은 해외에서도 CSV와 관련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필리핀, 인도 등에 봉사단을 파견해 직업훈련센터를 설립하거나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춥고 건조한 겨울철이 다가오고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대형 화재사건이 이어지면서 각종 화재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화재 사고로 인한 사망 사고 중 다수는 침실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難燃) 매트리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 ○ 화재 사망 24%는 침실에서 발생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년 중 화재 사고의 3분의 2 이상은 11월과 2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이 중 가정에서 발생하는 화재 사고의 중심에는 ‘침실’이 있었다. 소방청 화재통계연감에 따르면 2008년부터 10년간 화재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침실(24%)이었다. 4명 중 1명이 침실에서 화재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있는 만큼 가정 내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여야 한다. 화재 전문가들은 침실에서도 특히 매트리스를 위험 요소로 꼽고 있다. 매트리스는 면적이 넓어 화재 발생 시 불쏘시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매트리스에 불이 붙으면 수 분 내로 불길이 퍼지고 실내 전체가 폭발적으로 화염에 휩싸이는 ‘플래시 오버(Flash over)’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매트리스가 골든타임을 짧게 만들고 대형 화재로 이어지게 하는 주된 요소로 작용하는 셈이다. 플래시 오버는 열의 축적이 원인이기 때문에 대형 화재 사고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가연물의 양을 제한하거나 난연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실제로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가정용 매트리스에도 난연 및 방염 기준을 적용하도록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침대 매트리스 관련 화재안전 기준이 취약하다. 국내 침대 매트리스 관련 화재안전성능 검사의 기준으로 쓰이는 ‘KS G 4300’은 침대 매트리스 소재에 담뱃불 등으로 불을 붙여 얼마나 불이 잘 붙는지와 화재 시 손상 범위 등을 육안으로 관찰하는 데 그치고 있어 화재 위험성을 제대로 측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난연 기능에 주목 침대의 안전성에 주목한 침대 브랜드 시몬스는 국내 최초로 난연 매트리스를 개발해 3년째 판매 중이다. 올해 8월에는 특허청으로부터 ‘난연 특성을 갖는 매트리스’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시몬스 침대의 난연 매트리스에는 한국 시몬스가 수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신소재 ‘맥시멈 세이프티 패딩’이 적용돼 불에 잘 타지 않고 불이 붙더라도 천천히 자연적으로 꺼진다. 시몬스는 한국화재보험협회 부설 방재시험연구원과 진행한 시험에서 난연 매트리스의 우수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시험에서는 시몬스의 난연 매트리스와 라텍스 매트리스, 스프링 매트리스, 메모리폼 매트리스에 동시에 불을 붙인 뒤 강제 진화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라텍스, 스프링, 메모리폼 매트리스는 다량의 연기와 유독가스를 내뿜다가 가연성 가스로 화재가 급격히 확산됐다. 4∼7분 후 큰 불길에 휩싸여 불을 강제 진화했다. 반면 난연 매트리스는 1분 후 불길이 자연 소멸됐다. 특히 라텍스 매트리스는 소재가 녹아 흘러내리는 동시에 큰 불길이 번졌다. 일반 스프링 매트리스와 메모리폼 역시 충전재가 녹아 흘러내리는 동시에 표면의 대부분이 화마에 휩싸여 화재 현장의 긴박함을 보여줬다. 시몬스는 이 시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는데 누적 조회수가 2300만 건을 돌파했다. 라텍스나 메모리폼 소재로 이뤄진 폼 매트리스는 열 흡수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열을 방출하지 않고 축적하기 때문에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발열 전자제품을 올려 두거나 겨울철 전열 기구와 함께 사용할 경우, 축적된 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시내 라텍스 관련 화재는 2016년 33건, 2017년 39건, 2018년 41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라텍스나 메모리폼 등이 불에 타면서 내뿜는 일산화탄소나 아황산가스 등 유독가스가 질식 같은 인명 피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라돈 안전 인증과 친환경 인증까지 하지만 정부의 침대 매트리스 관련 안전 기준은 미흡한 상황이다. 현행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서는 아파트를 제외한 11층 이상의 건축물, 다중이용업소, 의료시설 등에서 사용하는 소파, 카펫, 커튼 등에 대해서만 방염(防炎) 성능을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침대 안전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8년에는 유해물질인 ‘라돈’이 한 가구회사의 매트리스에서 검출돼 대량으로 회수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시몬스는 화재 이외에도 최대한 엄격한 안전 기준으로 매트리스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시몬스는 지난해 말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일반 시판 매트리스 41종 품목에 대해 ‘라돈안전제품인증’을 획득했다. 이 인증은 한국표준협회와 연세대 라돈안전센터가 공동 개발한 라돈안전 평가 모델을 토대로 한 제도로 엄격한 평가 과정을 통과한 제품에만 인증을 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몬스에 따르면 시몬스 침대의 모든 매트리스는 환경부에서 관리하는 국가 공인 친환경 인증을 받아 2년마다 갱신하는 등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시몬스 관계자는 “일반 가정용 전 매트리스에 난연 소재를 적용하고 라돈안전제품 인증과 친환경 인증 획득까지 갖춘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기업은 현재까지 시몬스가 유일하다”며 “침대 프레임 역시 국가에서 정한 환경 기준인 E1보다 높은 등급인 E0급 자재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최근 저성장 시대에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던 각국 정부가 해외 생산 공장을 다시 국내로 이전하는 ‘리쇼어링(reshoring)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여기에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공급사슬 단절 사태가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자국을 중심으로 기업 생태계를 재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여러 국가에서 감지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리쇼어링이 화두로 떠오르며 정부와 각 지자체가 리쇼어링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원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국내 제조업의 경영 및 투자 환경이 악화되면서 리쇼어링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 역시 만만찮다.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한 기업을 다시 불러들일 수도 없는 현 상황에서 리쇼어링은 과연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산업 다각화하고 ‘히든 챔피언’ 늘려야 결론적으로 말하면 리쇼어링은 장기적으로 국내의 제조업, 특히 경공업의 부활을 알리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산업 다각화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제조업은 대기업 중심의 자동차, 전자, 석유화학, 조선업으로 집중돼 있는 등 산업 간 불균형이 심화된 상태다. 쉬운 예로 우리 제조업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수소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으나 국제 경쟁력을 가진 모터사이클이나 자전거도 생산하지 못하는 기형적인 구조로 진화했다. LNG 선박 제조를 독점하다시피 하면서도 정작 레저용 요트조차 제대로 알려진 브랜드가 없다. 다양성이 결여되고 ‘히든 챔피언’이 부족한 것이 우리나라 제조업의 현주소다. 다행히 국내 몇몇 기업들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한때 대구 우산 클러스터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폐망의 길을 걸었다. 600개를 웃돌던 국내 제조사들이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가 시장이 환골탈태했고 ‘두색하늘’ 같은 토종 우산 제조업체를 만들었다. 두색하늘은 주로 수입차 업체들 또는 패션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VIP 고객 증정용 제품이나 판촉물을 생산 판매하는데, 주문량이 늘면서 거의 독점 수준으로 판매를 늘려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관련 우산 제조, 판매 시장의 가능성을 인지한 스타트업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국산 수제 기타를 만드는 지우드(Gwood), 자전거 수제 생산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루키바이크(Rookey Bike)도 한민족이 지닌 손기술의 저력을 이어가는 기업들이다. 카메라, 모터사이클, 요트처럼 다품종 소량 생산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 영역에서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음을 독일과 대만의 기업들이 증명하고 있다. 앞으로는 100조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는 대기업 하나보다 매출 1조 원을 기록하는 중견기업 100개를 육성하는 것이 일자리 창출에 유리하다. 또한 산업 다각화를 통해 중견기업을 육성하는 것은 특정 산업의 경제력 집중으로 인해 발생하는 산업 변동성과 경기 변동의 위험을 분산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따라서 리쇼어링이 제조 산업의 다각화와 궤를 같이할 때 성공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중소기업들이 보여준 가능성 한때 신발 산업이 우리나라 경공업의 간판스타 역할을 한 적이 있다. 1974년 나이키는 부산에 소재한 ‘범표’ 삼화고무와 첫 계약을 맺는다. ‘에어 조던’ 신발이 출시될 무렵에는 리복도, 나이키도 일본을 거치지 않고 ‘말표’ 태화고무, ‘왕자표’ 국제화학(국제상사 전신), ‘기차표’ 동양고무(화승 전신) 등과 협업을 시작했다. 한국은 리복과 나이키 발주 물량의 80% 이상을 소화하는 거대 공룡이 됐다. 나이키와 리복은 1980년대 후반 원가 상승, 노동 이슈 등으로 한국을 떠났다가 품질 문제에 직면하면서 다시 한국에 역외생산을 위탁하기 시작했다. 다시 시작된 한국의 신발 제조 기술과 나이키 브랜드의 공생 관계는 태광실업과 창신Inc 같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 기업들을 탄생시켰다. 태광과 창신은 나이키의 신발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세계 4대 주요 기업이다. 나이키의 매출이 급신장하고 고가의 신발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태광과 창신의 국내 활동도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2014년 설립된 미국 친환경 슈즈 브랜드 ‘올버드’도 부산의 노바인터내쇼널에 생산을 전량 위탁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CEO 운동화’로 불리는 올버드는 양모와 캐스터 기름 같은 친환경적인 천연 소재에서 극세사를 추출해 신발을 제조하려는 비전을 세웠다. 하지만 처음 함께 개발을 시도했던 이탈리아 ODM 기업은 18개월이 넘도록 시제품을 만들지 못했다. 이를 수개월 만에 완성한 노바인터내쇼널은 한국 신발 제조업의 기술 수준과 위상을 뽐내는 주역이라 할 만하다. 국내 생산을 기반으로 한 중소기업들의 재등장과 재성장은 거의 사장될 뻔한 산업의 부활이자 실질적인 리쇼어링이며, 정부가 그리도 바라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 구조의 건전성 제고에도 장기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해외에서 이미 연착륙한 기업을 국내로 불러들이는 것만이 리쇼어링은 아니다. 오늘내일 해외로 진출하려는 제조 기업들에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해 국내 생산 기지 증설을 독려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광의의 리쇼어링으로 이해해야 한다. 부산 사상공단의 성장을 이뤄낸 부산시의 정책을 벤치마크하는 중앙정부의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신호정 고려대 경영대 교수 hojung_shin@korea.ac.kr정리=김성모 기자 mo@donga.com}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주류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이례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2분기(4∼6월)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5903억 원, 영업이익 4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31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1분기(1∼3월)에도 전년 대비 26% 성장(매출액 기준)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바 있다.○ 위기에 빛난 ‘테진아’ 열풍 올해 초만 해도 주류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병행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각종 모임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주류 업체가 공장 가동을 멈추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과 홀로 술을 찾는 ‘혼술족’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는데,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3월 선보인 맥주 테라가 효자 노릇을 했다. 테라는 출시 101일 만에 1억 병이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 5월 말까지 총 8억6000만 병이 팔렸다. 1초에 22.7병(330mL 기준)이 판매된 셈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국내 맥주 브랜드 중 가장 빠른 판매 속도다. 한 주류 업체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도 2분기에 수입맥주 매출 부문에선 하락세를 보였지만 테라 맥주 판매량이 855만 상자에 달하는 등 매출이 크게 늘면서 코로나19 사태에도 선전할 수 있었다”며 “소주는 ‘진로’, 맥주는 ‘테라’라는 신조어 ‘테진아(테라+진로이즈백)’까지 등장시키며 팬덤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4월 내놓은 소주 ‘진로이즈백’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두 상품이 회사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4월 내놓은 진로이즈백은 1970년 출시된 진로 소주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16.9도의 저도수 소주로, 1970년 당시 제품처럼 하늘색 병에 담았다. 출시 13개월 만에 3억 병 이상이 팔렸다. 주류 업계는 하이트진로의 ‘연타석 홈런’에 앓는 소리가 쏙 들어갔다. 코로나19, 주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회식이 줄었다”는 핑계가 먹히지 않게 된 것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맛이 있으면서 끌리기까지 하는 제품은 인기가 오래간다”며 “악조건 속에서도 하이트진로가 성공한 비결은 제품력과 마케팅력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테라는 청정 공기로 알려진 지역인 호주의 골든트라이앵글에서 자란 맥아를 사용해 만들었다. 여기에 발효 공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리얼 탄산을 제품에 담았다. 테라 특유의 톡 쏘는 청량감이 이 탄산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강점인 ‘리얼탄산 100%’를 마케팅에도 활용했다. 배우 공유를 모델로 쓰면서 젊은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진로이즈백 역시 저도수 소주로 목 넘김이 편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맛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과거 패키징을 살리면서 ‘뉴트로(새로운 복고)’ 열풍까지 일으켰다. ○ ‘끈기’와 ‘열정’의 기업문화 하이트진로는 이 같은 히트작 뒤에는 끈기, 열정 같은 하이트진로만의 기업문화가 깔려 있다고 설명한다. 1997년 당시 진로는 외환위기로 부도를 맞았다가 법정관리를 거쳐 하이트맥주에 인수된 굴곡진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소주 시장 1위를 굳건히 지켜왔다. 끈기를 드러내는 일화도 있다. 1991년 박문덕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다음 해 마케팅 부서가 신설됐는데, 이때 회사 임직원들은 ‘마지막 작품’이라는 각오로 신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직원들은 당시 회사 사옥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여관 한 채를 통째로 빌려 1년간 합숙하며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그렇게 개발된 제품이 하이트 맥주였다. 최근 몇 년간 하이트는 경쟁사 상품에 밀려 만년 2위의 설움을 겪었다. 하이트진로는 다시 한 번 제품 개발에 절치부심했고, 이를 통해 나온 맥주가 테라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의 제품 방향을 잡는 데만 5년이 걸렸고, 기획한 제품의 맛을 구현하는 데 2년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올해 창립 96주년으로 조만간 ‘100년 기업’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하이트진로는 제품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이미 올해 6월 진로이즈백 130만 병이 일본, 미국, 중국 등 7개국에 수출됐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은 2015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2017년에는 수출액 4000만 달러를, 지난해에는 5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또 주류기업 최초로 100주년을 맞는 만큼 사회적 책임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2018년부터 소방청과 ‘소방공무원 가족 처우 개선과 국민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노후 소방 장비 개선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소방관 자녀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저소득 청년의 자립을 돕는 ‘청년창업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사회 취약계층에게 마스크와 손 세정제, 생필품 등도 지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13억8000만 명의 인구를 거느린 인도는 기업들에 ‘기회의 땅’으로 불리지만 비즈니스하기 어려운 곳으로 꼽히기도 한다. 지역마다 문화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인도의 29개 주에서 쓰는 공식 언어만 22개. 비공식 언어는 780여 개에 달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인도의 ‘국민 앱’을 만든 한국 업체가 있다. 바로 밸런스히어로다. 밸런스히어로는 2015년 초 이동통신 데이터 사용량과 잔여 데이터양, 잔여 통화량 등 통신료 잔액을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트루밸런스’를 선보였다. 앱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출시 다음 해 다운로드 수가 1000만 건을 넘어서더니 2017년 9월 5000만 건, 현재 7600만 건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DBR(동아비즈니스리뷰) 2020년 6월 1호(298호)에 소개한 케이스스터디를 요약, 소개한다. ○ 밸런스히어로, ‘인도 국민 앱’ 만들다인도에서 휴대전화 컬러링 관련 사업을 하던 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는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앱의 등장으로 컬러링 서비스가 쓸모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현지인들이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행태를 4∼5개월 동안 면밀히 관찰했다. 그러다 현지인들이 스마트폰을 쓰면서도 여전히 피처폰을 쓸 때처럼 잔액 안내 번호로 전화를 건 뒤 버튼을 몇 번 눌러 남은 데이터 액수를 확인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 대표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통신사마다 남은 통화량과 데이터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앱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2014년 7월 문을 연 밸런스히어로는 안드로이드 앱에서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여러 유심칩의 이동통신 데이터 사용량과 잔여 통화량, 데이터양을 메시지로 보여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에 대한 특허도 냈다. 또한 메시지는 인포그래픽으로 만들어 한눈에 ‘밸런스(잔액)’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 1월 알파 버전을 거쳐 앱 ‘트루밸런스’를 공식 론칭했다. 인도인들이 데이터를 수시로 확인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인도인들의 95% 이상이 선불제 통신 요금을 쓰기 때문이다. 중간에 서비스가 끊기지 않으려면 수시로 데이터를 확인하고 충전해야 한다. 인도인들에게 데이터 확인과 충전은 일상인 것이다. 유심칩도 보통 2개 이상을 사용한다. 인도 모바일 사용자들은 헤비 유저다. 한 현지 통신사에 따르면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5GB(기가바이트)에 달한다. 한국인 이용자(LTE)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월 9.7GB 정도다.○ 급성장 비결은 ‘네트워크 마케팅’고객은 어떻게 모았을까. 이 대표는 네트워크 마케팅을 떠올렸다. 2016년 7월 밸런스히어로는 ‘소개 마케팅’을 시작했다. 고객이 다른 사람에게 앱을 소개시켜주면 10루피(약 160원)를 주는 것이다. 소개 받은 사람이 가입 시 추천인을 등록하면 밸런스히어로가 금액을 지불해주는 방식이다. 처음 가입한 고객에게도 마찬가지로 10루피를 제공했다. 데이터 잔액을 확인하는 방법이 기존보다 훨씬 편했지만 서비스를 알리고, 이 서비스를 써보도록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아예 돈을 주는 마케팅을 해보기로 한 것이다. ‘소개 마케팅’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2016년 7월 초 100만 건 남짓했던 앱 다운로드 수가 마케팅을 시작하고 1주일 만에 1000만 건을 넘어선 것이다. 10루피를 벌기 위한 ‘뜨거운 경쟁’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10, 20대 젊은층은 10루피를 받기 위해 앱 홍보에 적극 나섰다. 유명 유튜버들도 자발적으로 앱 홍보대사가 됐다. ○ 고객들의 ‘생활 빅데이터’로 대출까지밸런스히어로는 아주 소소하고 날것인 고객 데이터도 충실하게 모았다. 회사 내에서 데이터를 강조하고 모든 종류의 로그를 서버에 저장했다. ‘우리 유저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휴대전화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등을 철저하게 살펴봤다. 고객들의 통신료 충전 및 결제 명세, 어떤 앱을 사용하는지, 사회적 행동 데이터(정기적으로 전화나 문자를 하는 상대가 있는지, 아침저녁 출퇴근하는지 위치 정보로 체크) 등이 그 예다. 이 로그들을 가지고 머신러닝 기반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700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대안 신용평가 모델(ACS)을 만든 것이다. 10억 명의 인도 서민층, 금융소외계층은 은행 계좌나 신용 점수가 없고, 현금으로 생활한다. 이 같은 신용평가 모델은 대출을 위해선 필수적인 요소였다. 밸런스히어로는 이를 기반으로 2018년 말 대출 상품을 만들었다. 2019년 초에는 통신료 충전과 공과금 결제를 돕는 대출 상품(페이레이터와 리차지론)을 선보였다. 페이레이터는 일종의 외상거래 상품으로, 일부 수수료를 먼저 납부하고 10일 이후 원금을 상환한다. 리차지론은 큰 금액을 한 번에 충전하고, 이를 균할로 나눠서 갚는 방식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본격적으로 돈을 빌려주는 대출 상품 퍼스널론과 인스턴트캐시론을 선보였다. 밸런스히어로는 대출 이외에 e커머스부터 보험 상품 중개, 기차표 예약 서비스까지 비즈니스를 다양화하고 있다. 향후 인도의 생활금융 플랫폼이 되는 게 목표다. 여전히 주요 고객은 인도의 서민층과 금융소외계층이다. 이들에게 정보기술(IT) 기반으로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게 회사의 기본 방침이다. 이 대표는 “사업을 할 때 경영학자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교수가 주장한 ‘파괴적 혁신’을 많이 참고했다. 단순하고 저렴한 서비스로 시장 밑바닥을 공략해 기존 시장을 파괴하고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인데, 딱 밸런스히어로 서비스와 맞아떨어진다”며 “우리는 지금도 파괴적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현대자동차는 지난해부터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를 계량화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을 최고경영자의 핵심 성과지표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처럼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CSR)’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그런데 실제로 얼마나 많은 기업이 경영자 인센티브(보상) 계약에 CSR 성과를 반영하고 있을까. 또 CSR를 반영하는 경영자 보상 계약은 기업에 어떤 영향을 줄까. 미국 연구팀은 CSR를 평가요소에 포함하는 경영자 보상 계약(CSR 계약)의 유효성과 영향력에 대해 연구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연차보고서를 수집해 경영자 보상 계약에서 CSR가 성과지표로 사용됐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S&P500 기업들의 24%가 경영자 보상 계약에서 CSR 지표를 반영하는 것을 찾아냈다. 2004년에는 S&P500 기업 중 12%만이 CSR 계약을 사용했던 반면에 2013년에는 그 비율이 37%까지 증가했다. 연구 결과 CSR 계약을 도입한 기업은 장기지향성이 크게 증가했다. 사회 및 환경 성과에 근거한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경영자가 장기적 성과를 중심으로 생각하게 만들었으며, 기업은 장기적 관점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들을 포기하지 않게 됨으로써 궁극적으로 그 가치가 상승하게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CSR 계약의 도입은 대표적인 CSR측정 지수인 KLD지표로 측정된 CSR 성과를 5.2%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CSR 성과의 증가는 피동적인 이해관계자들(자연환경 및 지역사회)과 관련된 활동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사회가 CSR 계약을 통해 경영자가 자연환경과 지역사회에 공헌하도록 유도한 결과다. 엑셀에너지는 미국 8개 주, 500만 고객에게 전기와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에너지 공급 업체다. 이 회사는 일찍이 지속가능성 진단을 경영자 보상에 도입해 기본급을 제외한 나머지 경영자 보상이 탄소 배출 감소율, 고객 만족, 에너지 요율 안정화, 직원 안전 및 지역사회 안전 같은 CSR 성과와 연동되도록 보상 체계를 만들었다. 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힘든 시기에 고객의 안전과 직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기업의 가치”라며 “코로나19 사태라는 비상시기에 전기 혹은 가스 요금을 연체하는 고객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엑셀에너지의 3년 평균 탄소 배출 감소 목표는 26%였으나 실제 결과는 이를 훨씬 상회하는 31.8%를 기록했다. 그뿐만 아니라 에너지 요율 안정화에서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CSR 계약은 경영자들에게 장기적 시각을 제공하고 그들의 관심을 장기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이해관계자에게 향하도록 유인책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 지배구조 역시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다.김진욱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jinkim@konkuk.ac.kr정리=김성모 기자 mo@donga.com}

권위주의 국가에서 정치제도는 투자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부 연구에서는 정당의 수가 많을수록 야당의 수가 많을 것이고, 이 때문에 의회가 최고권력자의 정책 결정을 일정 부분 통제하게 돼 투자자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분석한다. 최고권력자에 의한 민간 자산 몰수 등의 리스크 요인이 줄어든다는 것이 이유다. 네이선 젠슨 텍사스대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기존 연구에서는 권위주의 의회 내 정당 수와 경제 성장 두 변수 간의 상관관계만이 확인됐을 뿐 세부적인 인과적 메커니즘에 대한 이론적, 경험적 검증이 부족했다고 주장한다. 기존 연구는 투자자들이 고려하는 리스크 요인 중 정부에 의한 자산 몰수라는 부분적인 요인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권위주의 국가에 투자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인 투자자 보호제도와 이에 대한 의회의 역할에 주목한다. 투자자 보호제도는 투자자의 이익이 소수의 기업 경영진으로부터 얼마나 보호받을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제도다. 연구진은 권위주의 국가의 의회 내에 다수의 정당이 존재하면 다양한 경제적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행위자들이 존재할 것이고, 의회라는 공론장을 통해서 이들 간의 상호 견제와 균형이 이뤄진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균형 속에서 투자자의 이익이 기업 내부의 소수자에 의해 침해될 수 없도록 하는 투자자 보호제도가 강화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연구의 종속변수는 재산권 보호제도와 투자자 보호제도다. 연구진은 재산권 보호제도, 투자자 보호제도와 관련된 지표 등을 활용해 권위주의 국가의 의회 내에 정당의 수가 많을수록 투자자 보호제도가 강화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반면, 정당의 수는 권위주의 국가의 재산권 보호제도와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의 영역에서는 민주주의와 권위주의가 명확하게 구분되지만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그 구분을 뛰어넘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즉, 기업은 민주주의 국가에도 투자를 할 수 있지만 권위주의 국가에도 투자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정치 리스크와 권위주의 국가에서의 정치 리스크는 사뭇 다르다.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기 때문에 권위주의 국가에 어떠한 정치 리스크가 존재하는지 충분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권위주의 국가 내부의 정치적 동학을 이해하는 것은 권위주의 국가의 투자 환경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권위주의 국가의 정치제도, 특히 의회에 주목한 이 연구는 이러한 관점에서 권위주의 국가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에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하겠다. 이호준 International SOS 해외 보안 컨설턴트 hjlee8687@gmail.com정리=김성모 기자 mo@donga.com}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기업 경영의 지속성을 위협하고 있다. 위기 속에서도 경영을 지속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 간의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최대한 정상 운영을 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적극 도입되는 것이 재택근무다. 문제는 갑자기 시행하기에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재택근무가 대안적 근로 제도로 도입되기 시작한 지가 해외에서는 30년 정도 됐다. 한국에서는 2010년을 전후해 정부 주도로 ‘스마트워크(Smart Work)’ 캠페인이 시작됐다. 당시 이 캠페인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일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유연근무제, 시차 출퇴근제 등이 이에 포함됐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을 앞뒤로 1시간 정도 옮기는 시차 출퇴근제와 비교했을 때 재택근무제는 훨씬 더 큰 변화다. 이 때문에 재택근무에 대해서는 예상했던 수준의 변화가 전개되지는 않았다.○ 다시 주목받는 재택근무 과거 일부 기업은 시행하던 재택근무 제도를 폐지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IBM이다. 2017년 3월, 이 회사는 재택근무 방식으로 일하고 있던 많은 직원에게 사무실 근무를 지시했다. 조치에 따르지 않는 직원은 회사를 떠나라는 경고를 받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재택근무가 직원들의 집중을 방해하고 소통을 단절시키며 자유로운 아이디어 교환이 어려워 일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재택근무는 ‘좋다’ 혹은 ‘나쁘다’로 단순 평가하기 어렵다. 사무실 임차료 절감, 출퇴근 스트레스 해소, 직장 내 갈등 감소 등 장점도 있는 반면 업무 모니터링, 정보 보안, 소통과 협업, 사회적 고립감과 같은 측면의 어려움도 모두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이런 장단점을 따질 겨를 없이 재택근무를 시작하게 된 기업이 많다. 원래 재택근무 시행 경험이 있는 기업들은 인프라와 제도가 갖춰져 있고 경험을 통해 행동 양식이 잘 인지돼 있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급하게 재택근무와 관련해 대상과 기준, 제도, 장비 등을 준비해야 했다. 상사나 동료들과 떨어져 있으면서도 업무와 관련한 소통 및 결정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착신 전환된 전화, 가상사설망(VPN)을 통한 e메일 시스템, 팀 협업 솔루션, 화상 미팅 도구 등이 필수적이다. 업무 도구만 갖춰져 있다고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처음 재택근무를 해보는 직원이라면 새로운 근무에 맞는 자기만의 생활 루틴(일상)을 빨리 찾는 것이 중요하고, 관리자와 회사 차원에서도 관리와 운영을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해야 한다. 기왕 하는 재택근무, 좀 더 잘하기 위해 유의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재택근무 잘하려면… 우선 직원 개개인은 집 안에서도 의식적으로 구분된 업무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업무 공간과 생활 공간을 나눠 일과 생활의 경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가족들의 도움이 없으면 재택근무는 상당히 괴로운 일이 될 수 있다. 집에 있다고 ‘노는 시간’이 아니라는 점을 가족 구성원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집에서 일하니 오히려 업무량이 늘었다고 증언한다. 가급적 사무실에서와 비슷한 루틴에 따라 일하고, 적절하게 식사 및 휴식을 취하며 정한 시간에 맞춰 일을 끝낼 필요가 있다. 물리적으로 동료들과 떨어진 공간에서 협업을 하려면 약속된 업무 시작, 종료 시간을 준수하는 것은 기본이다. 관리자는 결과 중심의 위임과 명확한 소통을 명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업무 지시가 정확해야 한다. 구두 지시 외에 글로도 써서 지시하고, 배경과 맥락까지 충분히 설명한다. 비언어적 소통에 한계가 있는 만큼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구체적으로 소통하고 자주 확인, 점검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업무 과정을 관찰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평가는 결과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도 이해시켜야 한다. 팀원 간 업무 균형에도 배려가 필요하다. 직원들이 눈에 안 보이는 상황에서 빨리 일을 추진하려고 조바심을 내다보면 잘하는 직원에게 자꾸 일을 몰아주게 되는데, 이 부분을 경계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19’ 전략 수립 계기로 회사 차원에서는 충분한 지원과 소통 속에 정상 업무를 유지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 모두가 정상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면 계획된 전사 업무 일정은 최대한 준수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모르는데 모든 것을 무기한 연기할 수는 없다. 비상 정보 채널을 가동해 재택근무 중에도 사업, 조직, 구성원 관련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하고, 궁금한 것에 대해서는 물어보고 답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집이 사무실과 같을 수는 없지만, 업무에 필요한 물품, 장비, 업무 환경 지원을 통해 생산성 하락을 방지하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다. 많은 사람이 코로나19가 지나간 후에 재택근무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한다. 대유행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따라 그 영향은 다를 것이다. 그리고 지속 기간이 길면 길수록 포스트 팬데믹 직장 사회의 모습은 지금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와서 이번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다시 새로운 바이러스가 유행할 수 있다. 우왕좌왕하지 않고 잘 대응하려면 우리는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우고 또 바뀌어야 한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가깝게 일하는 방법 말이다.김성남 인사 조직 컨설턴트 hotdog.kevin@gmail.com정리=김성모 기자 mo@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부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까지. 세계 정상급 리그에 속한 프로 축구팀들을 사로잡은 한국 스타트업이 있다. 2015년 2월 문을 연 ‘비프로일레븐(bepro11)’이다. 비프로일레븐은 축구 영상 인공지능(AI) 분석 플랫폼 업체다. 고객사들에 경기장과 훈련장을 촬영한 영상과 분석 데이터를 제공한다. 현재 비프로일레븐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팀은 13개 국가, 534곳에 달한다. 기성용이 뛰었던 EPL의 뉴캐슬, 이천수가 몸담았던 스페인의 레알 소시에다드가 비프로일레븐의 고객이다. 한국의 K리그 팀들도 비프로일레븐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신생 업체인 비프로일레븐은 어떻게 해외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 DBR(동아비즈니스리뷰) 2월 15일자(291호)에 실린 비프로일레븐의 성공 비결을 요약해 소개한다. ○ 축구 선수처럼 사업도 ‘해외 진출’ 비프로일레븐의 서비스는 크게 영상 촬영 및 편집, 데이터 분석, 정보 공유 플랫폼 등 3가지다. 운동장에 설치한 카메라로 경기, 훈련 모습을 촬영해 코치진에게 실시간으로 영상을 제공한다. 또 비프로일레븐의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에서 슈팅, 패스, 드리블돌파, 스프린트 등 선수별 정보부터 세트피스, 탈압박, 역습 등 팀 전술 관련 데이터까지 분석관과 AI가 분석한 수백 개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각 항목을 클릭하면 여기에 맞는 영상을 ‘북마크’처럼 볼 수 있게 한 것이 비프로일레븐의 강점이다. 비프로일레븐이 사업 초기부터 이같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당시 “국내 프로축구리그와 유소년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의견이 많았다. 강현욱 비프로일레븐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16년 10월 그는 한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는 아시아 담당 팀장을 만나 독일 팀 몇 곳을 소개받았다. 분데스리가 구단들은 “슈팅, 패스 관련 숫자들은 일반적인 만큼 여러 선수에 함께 적용되는 압박, 역습 등과 같은 팀 전술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피드백에 마냥 실망만 한 것은 아니었다. 독일 구단들도 최상위인 1부 리그를 제외하고는 의외로 비디오 분석을 거의 하지 않고 있었다. 무엇보다 고객의 ‘숫자’가 한국과 차원이 달랐다. 독일에는 1부, 2부 리그에 각각 18개 팀이, 3부는 20개, 4부는 92개, 5부는 241개의 축구팀이 존재했다. 그야말로 노다지였다. ○ 기술력+입소문 비프로일레븐은 3개월 동안 여러 명이 함께 적용되는 압박, 역습, 패스맵 등 팀 전술 데이터들을 보완했다. 다시 찾은 독일 함부르크. “3개월 안에 무슨 마법을 부린 것이냐”며 현지 관계자들이 놀랐다. 함부르크 지역 5부 리그에 소속된 ‘토이토니아’ 구단이 바로 계약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이 팀은 비프로일레븐의 서비스를 사용한 뒤 리그 14위에서 3위까지 뛰어올랐다. 입소문이 나면서 상위 리그 팀들과도 계약할 수 있었다. 비프로일레븐은 아예 사무실을 독일 함부르크로 옮겼다. 이후 스페인, 영국 등으로 사업을 넓혔다. 지난해에는 세리에A의 볼로냐 FC 1909를 고객으로 끌어왔다. 당시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러 있던 볼로냐는 비프로일레븐의 서비스를 쓴 뒤 11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강등을 피하기도 했다. 해당 팀들이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데는 비프로일레븐의 기술이 한몫했다. 비프로일레븐은 영상 촬영부터 기술력을 활용했다. 고객의 경기장 스탠드 천장에 네트워크 카메라인 ‘픽스캠’ 3대를 설치했다. 카메라들은 각각 경기장의 왼쪽과 중앙, 오른쪽을 촬영한 뒤 ‘비디오 스티칭’ 기술을 통해 하나의 화면으로 보여준다. 경기장 곳곳을 확대해 볼 수 있는데,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오프더볼)까지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오브젝트 트래킹’ 기능도 가능해졌다. AI가 각 선수들을 구분하고 영상 시작부터 끝까지 각 선수들을 따라다니며 움직임을 파악한다. 비프로일레븐은 팀, 선수의 각종 데이터를 분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 비즈니스 확장 전략 비프로일레븐은 단계별 전략으로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리그-국가 계약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한 국가의 축구 시장에 들어가면 먼저 구단마다 찾아가 서비스를 소개한다. 50%의 임계치를 넘기면 리그와 계약한다. 이 수치가 넘어가면 일종의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고객을 잘 서포트하려면 모든 팀을 고객으로 두는 것이 최선이다. 한 팀에 서비스를 하면 고객이 아닌 상대 팀의 데이터들도 확보할 수 있다. 원정 경기 영상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 영상 및 분석, 훈련 영상 촬영, 실시간 영상 모바일 확인 등 상품을 다양하게 구성하고 리그 수준별로 가격을 차별화한 것도 비프로일레븐의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비프로일레븐의 고객 수는 2016년 K리그 주니어팀 22곳에서 2017년 50개(한국, 독일), 2018년 152개(한국, 독일, 오스트리아), 지난해 534개(독일,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태국 등 13개국)로 급격하게 늘었다. 비프로일레븐은 알토스벤처스와 KT인베스트먼트에서 55억 원을,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60억 원을 투자받았다. 강 대표는 ‘스포츠 산업의 구글’을 꿈꾼다. 그는 “비프로일레븐의 비전은 전 세계 모든 스포츠 선수의 정보를 축적하고 분석하는 것”이라며 “선수 스카우팅부터 농구, 야구 등 타 종목으로의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