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민준

명민준 기자

동아일보 대구경북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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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알려 드립니다.

mmj86@donga.com

취재분야

2026-03-18~2026-04-17
지방뉴스80%
사회일반12%
사건·범죄6%
사고2%
  • 대구 향토기업들, 경기침체 등 악재에 노심초사

    대구를 대표하는 향토기업들이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최근 중구 동성로 본점 매각에 실패했다. 지난해 7월 매출 급감 등의 이유로 본점을 닫고 건물 매각을 추진했지만 성과를 얻지 못한 것. 이로 인해 사업 다각화와 체질 개선 계획까지 흐트러지면서 회사 안팎에 위기감이 흐르고 있다. 본점 건물을 인수하기로 했던 ㈜제이에이치비홀딩스는 지난달 31일까지 중도금과 잔금 2075억 원을 납입하지 않았다. 대구백화점은 올해 1월 본점 건물과 토지를 2125억 원에 제이에이치비홀딩스에 양도한다고 공시한 뒤 매각 절차를 밟아왔다. 이후 매수 업체 측에서 잔금 납부 계약 변경 등을 요구했지만 양측 견해차가 커 결국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백화점은 내부적으로 새로운 매수 업체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새 매수자를 찾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백화점 측은 해당 부지에 호텔과 쇼핑몰, 오피스텔 등을 결합한 복합문화시설을 희망하고 있지만 요즘 대구는 대규모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벌어지는 등 부동산 경기가 나쁘기 때문이다. 여기다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상황까지 한꺼번에 겹치면서 자금 시장이 경색돼 해당 본점 건물과 부지를 매입하려는 업체가 나올지 의문이라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다음 계약 때는 가격이 더 떨어질 공산이 크고, 매각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다. 한때 대구의 상징이었던 쇼핑 공간이 장시간 동안 도심 속 흉물로 남아있다면 대구백화점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한때 대구백화점과 지역 유통가의 쌍두마차 역할을 했던 중구 옛 동아백화점 본점은 최근 철거 과정에서 안전 펜스가 균형을 잃고 기울어지는 사고가 벌어져 보행자 1명이 경상을 입었다. 동아백화점을 운영했던 건설사 화성산업은 사업 악화로 2010년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에 백화점을 매각했다. 2020년 폐점한 동아백화점 본점이 최근 철거 공사를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시민 김모 씨(56)는 “한때 대구 유통을 이끌던 동아백화점 본점에서 철거 사고까지 나 씁쓸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DGB금융그룹은 핵심 임원에 대한 재판이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사법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등 대구은행 임직원 4명은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캄보디아에서 상업은행 인가를 얻기 위해 현지 공무원들에게 350만 달러(약 41억 원) 상당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같은 해 12월 기소됐다. 이후 지난달 대구지법에서 4차 공판이 진행되는 등 1년 가까이 재판을 받고 있다. 재판 기간 DGB금융그룹은 주가 하락, 당기 순이익 감소 등의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 22일 주가는 1만 원 초반대였지만, 기소를 전후해 하락세를 보였고 첫 공판이 열린 후인 지난해 12월 10일엔 8000원대로 떨어졌다. 가장 최근인 6일 종가는 6730원이었다. 최근 발표된 DGB금융그룹 올해 3분기 당기 순이익은 394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했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비은행사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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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화광산 매몰’ 감식… 폐기물 불법매립 본격 수사

    경찰이 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을 벌이며 사고 원인 규명에 본격 착수했다. 경찰은 광산업체 측이 현장에 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했는지와 뒤늦게 119에 신고한 이유 등을 다각도로 수사할 계획이다. 경북경찰청 전담수사팀과 과학수사대는 이날 오후 산업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와 함께 광산 수직갱도 두 곳을 합동으로 감식했다. 합동감식팀은 지난달 26일 사고 당시 쏟아진 토사 900t의 일부를 시료로 채취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은 업체 측이 갱도 인근에 불법으로 매립한 광물 찌꺼기가 무너져 내리면서 매몰 사고가 발생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피해자 가족 측은 업체 측이 처리 비용을 아끼기 위해 아연과 구리를 분리하고 남은 광물 찌꺼기를 갱도 인근에 불법으로 매립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산업부는 “폐갱도 등에 광물 찌꺼기를 채워 넣지 말라”는 안전명령을 업체 측에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1988년 광산을 매입했을 때부터 폐갱도가 많았는데 거기서 쏟아져 내린 것”이라며 “지난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고발이 접수됐는데 산업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로부터 불법 폐기물이 아니라는 판단도 받았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업체 측이 119에 늦게 신고한 이유와 안전점검 등을 제대로 하지 않은 의혹도 수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작업자 박정하 씨는 7일 한 라디오에 나와 “전날 안전점검을 하러 왔는데 다음 날 사고가 났다”며 “보고서에 의해서 하지 말고 실질적으로 두들겨 보고 점검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날 찾아온 분(강경성 대통령산업정책비서관)에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업체 측이 안전조치를 제대로 했는지도 수사 대상”이라고 말했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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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산자부, 봉화 광산 매몰 현장 합동감식…폐기물 불법 매립 등 수사

    경찰이 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을 벌이며 사고 원인 규명에 본격 착수했다. 경찰은 광산업체 측이 현장에 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했는지 여부와 함께 뒤늦게 119에 신고한 이유 등을 다각도로 수사할 계획이다 경북경찰청 전담수사팀과 과학수사대는 이날 오후 산업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와 함께 광산 수직갱도 두 곳을 합동으로 감식했다. 합동감식팀은 지난달 26일 사고 당시 쏟아진 토사 900t의 일부를 시료로 채취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은 업체 측이 갱도 인근에 불법으로 매립한 광물찌꺼기가 무너져 내리면서 매몰사고가 발생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피해자 가족 측은 업체 측이 처리비용을 아끼기 위해 아연과 구리를 분리하고 남은 광물찌꺼기를 갱도 인근에 불법으로 매립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산업부는 “폐갱도 등에 광물찌꺼기를 채워 넣지 말라”는 안전명령을 업체 측에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1988년 광산을 매입했을 때부터 폐갱도가 많았는데 거기서 쏟아져 내린 것”이라며 “지난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고발이 접수됐는데 불법 폐기물이 아니라는 판단도 받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경찰은 업체 측이 119에 늦게 신고한 이유와 안전점검 등을 제대로 하지 않은 의혹도 수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작업자 박정하 씨는 7일 한 라디오에 나와 “전날 안전 점검을 하러 왔는데 다음 날 사고가 났다”며 “보고서에 의해서 하지 말고 실질적으로 두들겨보고 점검해줬으면 좋겠다고 전날 찾아온 (강경성 대통령산업정책비서관에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업체 측이 안전조치를 제대로 했는지도 수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봉화=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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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환 광부 “갱도내 전혀 쓸일 없는 비닐 발견… 하늘이 도운 것”

    “죽는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 없습니다.”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다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작업조장 박정하 씨(62·사진)는 6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어떻게든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경 광산 내 제1수직갱도에서 발생한 매몰 사고로 보조작업자 박모 씨(56)와 함께 지하 190m에 고립됐다가 4일 오후 11시 3분경 극적으로 구조됐다. 박 씨는 사고 직후를 떠올리며 “입사하고 며칠 안 된 동생(보조작업자 박 씨)은 당황하고 놀라더라. 하지만 저는 당황하면 안 되고 침착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작업에 나서며 가져간 커피믹스 30여 봉을 지하수에 타서 동료와 나눠 먹으며 나갈 방법을 찾았다. 하지만 열흘째 고립이 이어지고 설상가상으로 4일 오후 헤드랜턴의 배터리까지 바닥나면서 둘은 다시 암흑에 갇혔다. 박 씨는 “갑자기 절망감이 밀려와 동생과 부둥켜안고 우는데 어디선가 발파 소리가 들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15∼20분이 지난 후 불빛이 보이면서 “형님!” 소리가 들리며 구조팀과 마주쳤다. 박 씨는 “구사일생이란 말을 절실히 느꼈다”며 “사고 후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듣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국민적 아픔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했다.박정하 씨가 전한 221시간“나무와 비닐 이용해 천막 만들어폭약-곡괭이로 신호 보내고 길 찾아응원해준 분들께 감사하며 살겠다” 박 씨는 매몰 사고가 벌어진 지난달 26일 오후 6시 상황에 대해 “갱도 상부에서 흙과 모래가 2시간가량 쏟아져 내렸다”며 “한참 기다렸다 위를 올려다보니 꽉 막혀 탈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증언했다. 박 씨는 “이 일은 긴장의 끈을 한시도 놓을 수 없는 ‘극한직업’이라서 마음의 대비는 늘 하고 있었다”며 “일단 별것 아닌 일처럼 대하면서 동생(박 씨)이 평정심을 찾을 수 있도록 대처했다”고 했다.○ 목재, 비닐, 커피믹스 활용해 생존마음을 안정시킨 두 사람은 탈출구를 찾기 위해 갱도 안을 샅샅이 뒤졌다. 박 씨는 “헤드랜턴 배터리 용량을 감안해 동생과 번갈아 불을 켜 가며 탈출구를 찾았다”며 “하지만 바깥까지 연결될 만한 길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음 날까지 이어진 ‘탈출구 찾기’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후 27년 경력 베테랑 작업자인 박 씨의 노하우와 생존 의지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먼저 갱도 천장을 떠받치거나 광차용 철도를 놓을 때 쓰고 버려진 목재를 샅샅이 모았다. 이 과정에서 폐비닐까지 확보했다. 박 씨는 “비닐은 갱도에서 쓸 일이 전혀 없는데, 우리를 돕기 위해 귀신이 가져다 놓아준 건가 싶을 정도로 놀랐다”며 “나무와 비닐을 이용해 천막을 만들어서 천장에서 떨어지는 지하수를 피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일종의 텐트를 쳐 체온을 유지했던 것이다. 조장 박 씨는 천막 안에서 모닥불도 피웠다. 근처에 있던 산소용접기를 이용해 물에 젖은 나무를 바짝 말린 뒤 불을 피우는 데 성공한 것. 당시 갱도 내부 기온은 평균 14도 정도로 쌀쌀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온도가 떨어지고 있었다. 박 씨는 “둘 다 작업복이 땀과 지하수로 흠뻑 젖었는데, 모닥불을 피운 덕에 추위를 피할 수 있었다”며 “천막 안에서 모닥불로 몸을 녹이면서 쪽잠을 자기도 했다”고 말했다. 작업 전 챙겨 온 커피믹스 30여 봉은 소중한 식량이 됐다. 박 씨는 “갱도 작업 지점에 커피포트가 있었다”며 “커피포트 아랫부분 플라스틱을 뜯어내 냄비를 만들어 물을 끓인 다음 커피믹스를 타 ‘저녁 밥 먹자’며 먹었다”고 했다. 이마저 3∼4일 만에 동이 나자 이들은 천장에서 떨어지는 지하수를 모아 마시는 식으로 굶주림을 참아가며 ‘버티기’에 돌입했다.○ 1인실 마다하고 빠르게 회복식량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둘은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탈출을 모색했다. 조장 박 씨는 “탈출구를 확보해서 어떻게든 살겠다는 생각에 갖고 있던 폭약과 곡괭이를 챙겨 동생과 나섰다”고 말했다. 고립 닷새째인 지난달 30일이었다. 박 씨는 당시 폭약 25개를 소지하고 있었다. 평소 작업 시 대형 암석을 부술 때 이용했던 폭약이었다. 그는 “암석으로 막혀 있던 곳으로 가서 폭약 9개를 묶어 한 번에 터뜨렸는데, 효과가 없었다”며 “지상에서도 발파 소리를 듣고 구조 신호로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고 했다. 틈틈이 두 사람은 곡괭이를 이용해 막힌 구간을 뚫기도 했다. 굶주려 기운이 없는 상황에서도 10m를 파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 역시 탈출구가 되기엔 부족했다. 박 씨는 “폭약을 거의 다 소진한 상황에서 쇠파이프를 계속 두드리고 고함을 지르면서 맥이 빠질 때까지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구조 직후 안동병원으로 이송된 두 작업자는 현재 식사를 하고 조금씩 걷기도 하는 등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9일간 죽음의 문턱을 함께 넘나든 이들은 병원 측이 제안한 1인실을 마다하고 2인실에서 함께 치료를 받기로 했다. 박 씨는 “퇴원하면 동생(박 씨)과 함께 닭백숙을 먹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광원들이 최대한 인간적인 노동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봉화=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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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팀장 “베테랑 광부, 매뉴얼대로 침착 대피”

    “베테랑 광부의 노하우와 강한 생존 의지가 만들어낸 기적이라고 봅니다.”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221시간 만에 기적처럼 생환한 가운데 구조 작업에 참여했던 중앙119구조본부 방장석 구조팀장(소방령·사진)은 6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방 팀장은 “발견 당시 두 분은 서로 어깨를 맞대고 체온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작업반장(박정하 조장)의 주도하에 경험과 매뉴얼을 바탕으로 침착하게 대피하셨기 때문에 안전하게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작업자 2명이 고립된 갱도에서 221시간 동안 버틸 수 있었던 이유와 관련해선 “고립자들이 머물렀던 장소는 넓이가 100m²가량으로 수평 갱도들이 모이는 일종의 교차로”라며 “어느 정도 공간이 확보되고 여러 도구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비닐로 텐트를 만들고 모닥불을 피워 놓은 것을 보고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놀랐다”고 했다. 구조 작업에는 방 팀장 등 소방청 구조대원들은 물론 군인 등까지 모두 1145명이 투입됐다. 천공기 12대, 탐지내시경 3대, 음향탐지기 등의 첨단 장비도 구조에 힘을 보탰다. 방 팀장은 “공간이 충분하고 물이 있으니 고립 작업자들이 생존해 계실 거라고 생각하면서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다만 식량이 없으니 한시라도 빨리 구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서둘렀다”고 했다. 한편 5일 전담수사팀을 꾸려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경북경찰청은 7일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와 사고 현장 합동감식을 진행한다. 이 광산에선 올 8월에도 작업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쳐 현재 경찰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수사 중이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봉화=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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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랜턴 꺼졌을땐 펑펑 울어…죽는단 생각 한번도 안해” 221시간 고립 광부 박정하 씨 생환기

    “죽는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 없어요. 어떻게든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해 하늘이 도와준 것 같아요.” 지난달 26일 경북 봉화군 재산면 아연 광산에서 발생한 매몰 사고로 지하 190m에 고립됐다가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조장 박정하 씨(62)는 6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안동병원에서 치료 중인 그는 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다. 그러나 장시간 어두운 곳에 머물렀던 탓에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종일 안대를 쓸 만큼 외부 접촉을 자제하고 있고, 심리 치료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박 씨는 “반드시 살아나가겠다는 의지가 있었기에 그곳에서 살아남은 것 같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상태는 어떤지?“식사량을 한 번에 늘리면 대사 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해서 소량의 죽과 반찬을 조금씩 먹고 있다. 시각 기능 저하 우려로 안대를 쓰고 생활하고 있다. 다만 햇빛 노출을 피하면 돼 식사 시간에는 커튼을 치고 잠시 안대를 벗고 편히 식사하고 있다. 주치의 말로는 기본 체력이 좋아 회복속도는 빠르다고 들었다. 다만 아직도 눈을 감고 있거나 밤이 되면 어두컴컴했던 갱도 안이 생각나 불안하다. 잠 들었다가도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며 깨기도 한다. 심리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커피믹스 30봉으로 고립 갱도에서 버텼다고 들었다.“정확히 몇 봉인지 기억나지 않는데 커피믹스는 20~30봉 정도 들고 갔고 물도 10L 정도 챙겼다. 보통 작업 시에는 지하에 오래 머무는 편이어서 작업자들이 커피믹스나 컵라면 등을 지참한다. 지하 갱도에 전기 콘센트와 커피포트가 있어서 그걸로 끓여 먹는다. 하지만 고립 사고 이후 전기가 끊겼다. 그래서 나무를 구해 모닥불을 피웠고 커피포트 밑 부분 플라스틱을 제거한 뒤 쇠 부분을 달궈 물을 끓여서 커피를 만들어 먹었다.” ―모닥불을 피운 나무와 천막을 친 비닐은 어떻게 구했나.“사고 지점과 폐갱도가 이어져 있었고, 폐나무가 폐갱도에 있었다. 폐나무는 갱도 안에서 광석을 옮길 때 쓰는 광차용 철도를 놓을 때 쓰였거나 천장 지지대로 사용됐던 것이다. 나무가 젖어 있어 갱도 안에 있던 산소용접기에 불을 지펴 바짝 말린 뒤 모닥불을 피웠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낙수 때문에 옷이 계속 젖고 있는 상황에서 비닐을 주운 것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누가 버린 것인지 모를 쓰다 남은 비닐이 있어서 ‘우리를 도와주기 위해 귀신이 가져다 놓았다’고 생각했다. 폐나무로 대를 세우고 비닐을 둘러 천막을 만들었다. 천막 안에서 모닥불로 몸을 녹이면서 쪽잠을 자며 버텼다.“ ―본인은 27년 경력 베테랑 광원이지만 함께 고립됐던 보조작업자(박모 씨)는 경력이 짧았는데….“(박 씨가) 입사한 지 며칠 안 돼 형님 동생 하며 데리고 다니면서 일을 시키고 있었다. 사고가 났을 때 동생이 당황하고 놀라더라. 내가 별일 아닌 것처럼 대처하면서 동생도 안정감을 찾았다. 동생에게 ‘광산에서는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진 않는데 가끔 발생한다’라고 이야기하면서 마음을 가라 앉혔다. 사고 당일 붕괴는 2시간 동안 지속됐다. 우리가 제일 하부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헤드렌턴을 켜서 위를 쳐다보니 꽉 막혀 있었다. 그 다음부터는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했다.” ―탈출 시도는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안정감을 찾은 후부터 갱도 곳곳을 누비면서 탈출구를 찾았다. 암석을 깰 때 이용하는 화약을 25개 들고 있었는데 처음에 9개 폭약을 장전해 터뜨렸다. 그다음 날에는 10개를 묶어 발파했다. 발파해 암석을 부숴 탈출하려고 했고 지상의 사람들에게 구조 신호를 보내려고 했다. 두 번 다 실패했다. 갱도 안에 쇠 파이프도 있어서 계속 때리면서 고함을 질렀지만, 반응이 없었다.” ―절망적인 마음도 들었을 것 같다.“사실 구조 직전에 희망을 완전히 잃은 기분이었다. 동생과 탈출구를 찾을 때 헤드랜턴을 번갈아 가면서 키면서 배터리를 아꼈는데 어느 순간 반짝반짝하더니 완전히 꺼지더라. 우리가 갖고 있던 유일한 식량이었던 커피믹스도 완전히 바닥났고 헤드랜턴 배터리까지 다 써버렸다는 생각에 희망이 없어진 것 같았다. 그 순간에는 동생과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다. 그 이후에 10여분 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막힌 암석 구간 반대편에서 발파 소리가 울렸다. 내가 동생에게 ‘무슨 소리 안들리냐’라고 했는데 동생은 못들었다고 했다. 10여분 뒤에 막혀 있던 암석 구간에서 불빛이 보이면서 동료가 ‘형님’하면서 달려오더라. 동료와 얼싸안고 엉엉 울었다.” ―기적적으로 생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죽는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어떻게든 살 거라고 생각했다. 발파 시도는 실패했지만 우리는 힘이 없던 상황에서도 막힌 구간으로 괭이를 들고가 10m 정도를 파냈다. 반드시 살아 나가겠다는 의지가 있었기에 그 곳에서 살아남은 것 같다.” ―앞으로 계획은?“1980년대부터 광산에서 일해왔다. 광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참 한마디로 너무 불쌍하다. 그들이 인간적인 조건에서 근무할 수 있고 최대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다만 광산에서 다시 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당장 생각나는 것은 뜨끈한 밥 한끼에 소주 한잔이다. 퇴원하고 부모님 산소에 인사드리러 가겠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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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화광산 매몰 2명, 9일만에 기적 생환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사고 열흘째인 4일 기적처럼 생환했다. 작업자들은 갱도에서 자력으로 걸어 나왔을 정도로 건강상태가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매몰사고로 고립됐던 작업자 조장 A 씨(62)와 보조작업자 B 씨(56)가 고립 219시간 만인 이날 오후 11시 3분 사고지점인 제1 수직갱도 인근에서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 현장에서 구조과정을 지켜보던 A, B 씨 가족들과 구조대원 등은 환호성을 지르며 두 사람을 맞았다. A 씨의 아들은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머니와 대기실에 있었는데 갑자기 구조대원과 차량이 긴급하게 움직였다. 이어 두 분이 걸어서 나오셨다. 건강은 굉장히 좋은 것처럼 보였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B 씨의 형은 “(동생이) 걸어서 나오는 모습을 봤다. 예상보다 훨씬 (고립) 환경이 좋았던 것으로 생각된다”며 “온 국민들이 마음 써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감사드린다”고 했다. B 씨의 조카는 “애써주신 구조대원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울먹였다. 소방청 관계자는 “갱도 내부에 흐르는 물을 마시고 모닥불을 피우면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구조된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당국은 전했다. 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경 해당 광산 제 1수직갱도 아래 30여 m 지점 폐갱도에 채워져 있던 모래와 흙 약 900t 밑으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갱도내 물 마시고 모닥불 피우며 버틴듯” 봉화 매몰광부 2명 생환구조대 부축 받으며 걸어 나와“제발 견뎌줘” 가족의 편지 통해 제1 수직갱도에서 모래와 흙 900t이 쏟아져 내렸고, 지하 190m 지점에서 작업하던 조장 A 씨와 보조 작업자 B 씨가 고립됐다. 이 광산에선 올 8월에도 붕괴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1명이 사망했다. 업체 측은 자체 구조를 시도하다가 14시간이 지난 뒤에야 119에 신고하고 가족들에게 알렸다. 소방당국은 작업자들이 고립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갱도 안이 가로세로 각각 4.5m로 넓고 산소와 지하수도 있는 만큼 초반부터 고립된 작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매몰되지 않은 제2 갱도로 지하 140m까지 내려간 뒤 A, B 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1 갱도 쪽으로 진입로를 뚫었다. 구조 지점까지 거리는 145m가량으로 예상했는데 중간중간 단단한 암석 구간이 있어 작업이 예상만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기존에 사용하던 갱도라 쉽게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수년 동안 사용하지 않아 변형이 심하게 온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처음에 ‘지난달 29일경’에 가능할 것이라고 했던 구조 시점은 ‘지난달 31일’ ‘이달 1일’ 등으로 계속 밀렸다. 희망고문에 시달리다가 탈진한 가족들은 10일째가 되던 4일 ‘꼭 버텨 달라’는 편지를 써 미음, 보온덮개, 해열제 등과 함께 구조당국이 시추한 공간을 통해 고립된 작업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보냈다. A 씨는 40여 년 전 부인과 결혼했고, 장인을 따라 광부의 길을 택했다. 지금은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베테랑 작업자다. B 씨는 광부 일을 한 지 1년 남짓 됐지만 사고가 난 광산으로 온 지는 4일밖에 안 됐다고 한다. 봉화=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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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발 잘 견뎌줘”… 봉화 매몰광산에 손편지 내려 보내

    “○○이 아빠, 제발 잘 견뎌주길 바래.” 4일 낮 12시경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사고 현장 컨테이너에 마련된 가족 대기실. 사고가 발생한지 이날로 10일째가 됐지만 고립된 작업자 A 씨(62)와 보조작업자 B 씨(56)의 생존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A 씨의 부인(63)는 대기실 구석에 앉아 볼펜을 손에 쥔 채 수첩을 한참 들여다봤다. 부인은 떨리는 손으로 ‘○○이 아빠’라고 적고 이내 눈물을 쏟았다. 숨을 몇 번 몰아쉰 뒤에야 다시 마음을 다잡고 간절한 마음으로 편지를 써내려갔다. ‘제발 잘 견뎌주길 바래. 당신은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야’. A 씨는 40여 년 전 부인과 결혼했고, 장인을 따라 광부의 길을 택했다. 지금은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베테랑 작업자다. 구조 현장에는 A 씨의 옛 동료 C 씨(71)가 찾아와 가족들을 위로했다. C 씨는 말기암투병 중이지만 친형제나 다름없는 동료에게 기적이 일어났으면 하는 생각에 먼 길을 왔다고 했다. 그는 “동생이 반드시 살아올 것이라 믿는다. 조금만 더 힘을 내 주길 바란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보조작업자 B 씨의 형(60)도 먹먹한 심정으로 편지를 썼다. 그는 “극한의 상황에 놓여있는 너를 생각하면 참으로 고통스럽다”라고 쓰면서 울먹였다. B 씨는 광부일을 한 지 1년 남짓 됐지만 사고가 난 광산으로 온 지는 4일 밖에 안 됐다고 한다. 가족들이 쓴 편지는 미음과 보온덮개, 해열제 등과 함께 구조당국이 시추한 공간을 통해 고립된 작업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하 170m 지점에 보내졌다. 현장에선 구조대원 진입로 확보 작업이 진행 중인데 작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공간까지 약 25m 가량 남아, 이르면 6일 경 구조 지점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봉화=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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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경찰서장, 北미사일 경계경보 중인데 상추 수확

    북한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미사일을 발사해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울린 2일 울릉경찰서장이 평소보다 일찍 퇴근한 것으로 밝혀져 부적절한 처신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모 울릉경찰서장은 2일 오후 5시 10분경 경북 울릉군 경찰서 인근 관사 텃밭에서 상추를 수확(사진)하고 있는 모습이 주민들에게 목격됐다. 이날 공습경보는 오후 2시 해제됐지만 경계경보는 오후 10시까지 이어졌다. 이날 공습경보 발령으로 혼란에 빠졌던 주민들은 김 서장의 처신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주민 김모 씨(60)는 “울릉도에서 처음 공습경보가 발령된 상황이었다”며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경찰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큰 상황인데 서장이 저렇게 처신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한 주민은 “섬 전체가 동요하는 상황에서 경찰서장이 여유롭게 텃밭을 관리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2일 울릉군은 공습경보 발령 24분 후 대피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내 주민 대부분은 제대로 대피하지 못했고, 군청 등 공무원들만 지하로 대피한 사실이 밝혀져 공분을 사기도 했다. 김 서장은 “수요일은 유연근무를 하는 날이어서 오전 7시 45분에 출근한 뒤 오후 5시에 퇴근해 저녁을 준비한 것”이라며 “경계경보 발효 시 (경찰) 지휘관은 경찰서와 1시간 거리 안에 있어야 하는데 관사가 도보로 1, 2분 거리라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울릉=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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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들 동요하는데…울릉경찰서장은 조기퇴근해 상추 수확”

    북한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미사일을 발사해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울린 2일 울릉경찰서장이 평소보다 일찍 퇴근한 것으로 밝혀져 부적절한 처신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모 울릉경찰서장은 2일 오후 5시 10분경 경북 울릉군 경찰서 인근 관사 텃밭에서 상추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이 주민들에게 목격됐다. 이날 공습경보는 오후 2시 해제됐지만 경계경보는 오후 10시까지 이어졌다. 이날 공습경보 발령으로 혼란에 빠졌던 주민들은 김 서장의 처신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주민 김모 씨(60)는 “울릉도에서 처음 공습경보가 발령된 상황이었다”며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경찰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큰 상황인데 서장이 저렇게 처신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한 주민은 “섬 전체가 동요하는 상황에서 경찰서장이 여유롭게 텃밭을 관리한 걸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2일 울릉군은 공습경보 발령 24분 후 대피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내 주민 대부분은 제대로 대피하지 못했고, 군청 등 공무원들만 지하로 대피한 사실이 밝혀져 공분을 사기도 했다. 김 서장은 “수요일은 유연근무를 하는 날이어서 오전 7시 45분에 출근한 뒤 오후 5시에 퇴근해 저녁을 준비한 것”이라며 “경계경보 발효 시 (경찰) 지휘관은 경찰서와 1시간 거리 안에 있어야 하는데 관사가 도보로 1, 2분 거리라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울릉=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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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지서 찍은 사진이 영정사진으로…전국 곳곳서 눈물의 발인

    “일주일에 한 번씩 꼭 안부전화를 하던 아들이었는데….” 2일 오전 11시 반 광주 광산구 우산동의 한 장례식장.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A 씨(43·변호사)의 발인이 시작되자 70대 노모 B 씨는 흐느낌을 감추지 못했다. A 씨는 고교생 시절 혈액암에 걸린 형에게 골수이식을 세 번이나 해줄 정도로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아들이었다고 한다. 올 9월 부모가 광주 동구 새 아파트에 입주할 때도 상당부분 비용을 낸 효자이기도 했다. B 씨는 “아들은 ‘가정을 지탱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호사가 됐다. 항상 책읽기를 좋아하는 착한 아들이었다”고 울먹였다. 참사 발생 닷새째를 맞으며 희생자 상당수의 발인이 이날 전국 곳곳에서 마무리됐다.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이제 가정으로 돌아가 고인의 빈자리를 느껴야 하는, 눈물과 안타까움이 뒤섞인 하루였다.● 함께 참변당한 친구, 같은 곳서 영면 이번 참사에선 친구와 이태원을 찾았다가 같이 참변을 당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같은 장소에서 친구 사이인 희생자들의 발인식이 열리기도 했고, 같은 곳에 안장되기도 했다. 부산에선 참사 당시 함께 이태원에 갔다가 숨진 두 친구가 이날 나란히 기장군의 한 추모공원에 안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20대인 이들은 사고 후 각각 부산과 경기에서 화장이 진행된 뒤 같은 추모공원에 안장됐다. 젊은 희생자가 많다 보니 영정사진도 일반적인 장례식과는 다른 경우가 많았다. 이날 광주 서구에서 열린 대학생 C 씨(25)의 발인에선 최근 여행지에서 찍어 가족에게 보낸 사진이 영정사진으로 사용됐다. 대학 졸업을 앞둔 C 씨는 사진 속에서 밝게 미소 짓고 있었다. 이날 대구 수성구 명복공원에서 화장을 진행한 D 씨(24·여)의 영정사진도 환한 표정을 짓고 있어 추모객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영정사진을 바라보던 D 씨의 한 지인은 말없이 수차례 주먹을 쥐었다 폈다.● 관 끌어안고 통곡, 지켜보던 이들도 눈물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치러진 20대 여성 희생자의 화장장은 유가족들의 오열로 가득찼다. 장례식장 관계자가 “화장 전 마지막 인사를 하라”고 안내하자 유가족들은 관을 끌어안고 통곡했다. 다른 장례를 위해 이곳을 찾았다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가족인가보다. 너무 딱하다”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슬픔에 침묵만 이어지는 빈소도 있었다. 서울 동대문구 삼육서울병원에 차려진 20대 여성 희생자의 빈소에는 침묵이 가득했다. 발인을 앞둔 유가족들은 고개를 숙이고 멍하니 바닥을 응시할 뿐, 서로에게 말도 걸지 않았다. ‘○○이를 사랑하는 친구 ○○○‘이라고 적힌 근조화환가 지인들의 슬픔을 대변했다. 희생자의 어머니는 딸의 영정이 빈소를 나가자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대구 동구에서 열린 또 다른 20대 여성의 발인에선 관 위에 고인을 기리는 추모의 포스트잇이 가득 붙어 있었다.● 해외에 있는 유가족 못와 적적한 빈소외국인 희생자의 발인도 하나씩 진행되고 있다. 서울 구로구 고대구로병원에서 진행된 중국인 E 씨(33·여)의 발인은 유가족이나 추모객보다 외교부 및 서울시 공무원 등이 더 많았다. E 씨의 부모는 중국에 있는데, 모친 건강이 좋지 않아 한국에 올 수 없었다고 한다. 근조화환도 한 손에 꼽을 정도였다. E 씨의 자녀는 아직 엄마의 사망 소식을 모른다고 한다. E 씨의 고모는 “조카는 2012년에 한국에 와 아이를 낳고 잘 살았다”면서 “6살 난 아이는 어떻게 하느냐”고 가슴을 쳤다. 외국인의 경우 유가족들이 해외에 있는 경우가 많아 한국인 희생자보다 비교적 늦게 장례가 치러지다 보니, 상당수가 아직 빈소를 차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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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고문에 탈진한 ‘봉화 광산매몰’ 가족들 [기자의 눈/명민준]

    “구조 시점이 계속 미뤄지고 있잖아요! 제발 언제쯤 구조할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1일 오전 10시경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사고 현장. 구조당국의 브리핑이 끝나자 고립 작업자 2명 가족들의 절규가 이어졌다. 이 현장에선 매몰 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가 지났지만 노동자들의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경 발생했다. 제1수직갱도에서 모래와 흙 900t이 쏟아져 내렸고, 지하 190m 지점에서 작업하던 조장 A 씨(62)와 보조 작업자 B 씨(56)가 고립됐다. 업체 측은 자체 구조를 시도하다가 14시간이 지난 뒤에야 119에 신고하고 가족들에게 알렸다. 당초 이르면 ‘10월 29일경’에 가능할 것이라고 했던 구조 시점은 ‘10월 31일’ ‘11월 1일’ 등으로 계속 밀렸다. 희망고문에 시달리다가 탈진한 가족들에게 1일 구조당국은 “최소 8일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구조대원들이 하루 10m가량 접근하고 있는데, 작업자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까지 70m 이상 남았기 때문이다. 구조당국도 할 말은 있다. 구조당국 관계자는 “기존에 사용하던 갱도라 쉽게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수년 동안 사용하지 않아 변형이 심하게 온 상태”라고 했다. 이 광산에선 올 8월에도 붕괴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1명이 사망했다. 설상가상으로 생사를 확인하고 식량과 물을 공급하기 위한 천공을 뚫으려던 계획도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달 30일 지름 76mm, 98mm 크기 구멍을 작업자들이 있을 곳으로 예상되는 지하 170m까지 내려 했지만 실패했다. 1일 오후 다시 천공기 5대를 투입해 동시 다발적 시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린다. 기자와 만난 B 씨의 조카(32·여)는 “사고 발생 후 180시간 넘게 지나도록 생사조차 모른다. 더 이상 구조당국과 업체 측을 신뢰할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정부는 유족들의 불신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현 상황을 솔직하게 전달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또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고 구조작업을 서둘러 진행해 소중한 목숨을 구해야 한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때처럼 다시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 명민준·사회부 기자 mmj86@donga.com}

    •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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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화 광산사고 6일째… 매몰자 생사확인 실패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 발생 엿새째인 31일 고립된 작업자들의 생사를 확인할 시추 작업이 실패하며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구조당국은 전날 오전부터 천공기 2대로 지름 76mm, 98mm 크기의 구멍 2개를 작업자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하 170m까지 내는 시추 작업을 시도했다. 빠르면 31일 오후 10시경 뚫릴 것으로 예상했던 76mm 시추 작업이, 예상 지점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향하면서 결국 작업자들의 생사는 확인하지 못했다. 구조당국 관계자는 “목표지점인 170m보다 15m 정도 더 들어갔지만 암석 등 변수가 많아 실패했다. 오차범위 없이 정확히 수직으로 뚫기가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98mm 시추 작업도 예상보다 진행이 더디다. 이날 오후까지 목표지점의 44% 수준인 수직으로 76m 지점까지 접근하는 데 그쳤다. 가족들은 이날 작업자들의 생존만이라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시추 작업이 실패로 돌아가자 울분을 토해냈다. 현장에 있던 한 가족은 “한시가 급한데 구조는커녕 살아있는지 확인조차 못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시추) 업체 측 말만 듣지 말고 지질 전문가를 빨리 투입시켜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조당국은 1일 오전부터 장소를 옮겨 76mm 시추 작업을 진행하고 천공기 1대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제2 수직갱도에서 수평으로 진행되는 구조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작업자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까지 약 91m 남겨 놓은 상황이다. 전날보다 겨우 9m 정도 다가가는 데 그쳤다. 구조당국은 “작업자 구조가 앞으로 2, 3일 정도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작업자 가족은 “골든타임만 지나가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봉화 아연광산 매몰사고는 26일 오후 6시경 제1 수직갱도에서 모래와 흙 약 900t이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작업자 가운데 조장 A 씨(62)와 보조작업자 B 씨(56)가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으며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봉화=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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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화 광산 고립자 생사확인 실패…76㎜ 시추작업 잘못된 곳 향해

    경북 봉화 아연광산 매몰 사고 발생 엿새째인 31일 고립 작업자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할 시추 작업이 실패하며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구조당국은 전날 오전부터 천공기 2대로 지름 76㎜, 98㎜ 크기의 구멍 2개를 작업자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하 170m까지 내는 시추 작업을 시도했다. 빠르면 31일 오후 10시경 뚫릴 것으로 예상했던 76㎜ 시추 작업이, 예상 지점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향하면서 결국 작업자들의 생사는 확인하지 못했다. 구조당국 관계자는 “목표지점인 170m보다 15m 정도 더 들어갔지만 암석 등 변수가 많아 실패했다. 오차범위 없이 정확히 수직으로 뚫기가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98㎜ 시추 작업도 예상보다 진행이 더디다. 이날 오후까지 목표지점의 44% 수준인 수직으로 76m 지점까지 접근하는데 그쳤다. 가족들은 이날 작업자들의 생존만이라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시추 작업이 실패로 돌아가자 울분을 토해냈다. 현장에 있던 한 가족은 “한시가 급한데 구조는커녕 살아있는지 확인조차 못하는게 말이 되느냐”며 “(시추) 업체측 말만 듣지말고 지질 전문가를 빨리 투입시켜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조당국은 1일 오전부터 장소를 옮겨 76㎜ 시추 작업을 진행하고 천공기 1대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제2 수직갱도에서 수평으로 진행되는 구조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작업자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까지 약 91m 남겨놓은 상황이다. 전날보다 겨우 9m 정도 다가가는데 그쳤다. 구조당국은 “작업자 구조가 앞으로 2, 3일 정도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작업자 가족은 “골든타임만 지나가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봉화 아연광산 매몰사고는 26일 오후 6시경 제 1수직갱도에서 모래와 흙 약 900t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작업자 가운데 조장 A 씨(62)와 보조작업자 B 씨(56)가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으며 아직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봉화=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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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화 광산 매몰사고 5일째… “구조작업 늦어 억장 무너져”

    “구조 작업이 좀 더 속도를 냈으면 좋겠는데….” 30일 낮 12시경 경북 봉화군 재산면 아연광산 매몰사고 현장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A 씨(62)의 매형은 연신 한숨만 내쉬었다. 그는 “소방당국이 구조 시점을 밝힐 때마다 ‘사흘 뒤’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벌써 100시간가량 지났는데 이러다 최악의 사태가 현실화될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이날은 광산 매몰 사고로 A 씨 등 작업자 2명이 갱도에 고립된 지 닷새째 되는 날이다. 하지만 구조 작업이 늦어지면서 가족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30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6시경 광산 제1수직갱도 아래 30여 m 지점 폐갱도에 채워져 있던 모래와 흙 약 900t이 아래로 쏟아졌다. 이 사고로 지하 190m 갱도에서 작업 중이던 조장 A 씨와 보조작업자 B 씨(56)가 고립됐다. 두 사람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가족들은 광산 운영업체 측의 늑장 대응 때문에 구조 작업이 지체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업체는 사고 후 자체 구조 작업을 벌이다 14시간이 지난 27일 오전 8시 반경에야 119에 구조를 신청했다. A 씨의 매형은 “신고가 늦어 골든타임을 놓쳤다. 억장이 무너진다”고 했다. 업체 측은 “필요한 법적 책임은 지겠다”는 입장이다. 소방당국은 제2갱도 지하 140m까지 내려간 뒤 A, B 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1 갱도 쪽으로 진입로를 뚫고 있다. 구조 지점까지 거리는 145m가량으로 예상하는데 이날 오후 45m 지점까지 진입로를 확보했다. 소방 관계자는 “45m 구간에 단단한 암석이 있어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남은 100m 구간은 7년 전까지 갱도로 이용하던 곳이라 구조 작업이 빨라질 것”이라며 “31일 오후나 다음 달 1일 오전에 구조 예상 지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방당국은 작업자들이 고립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갱도 안이 가로세로 각각 4.5m로 넓고 산소와 지하수도 있는 만큼 이들의 생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조만간 지름 76mm, 98mm 크기의 관을 넣어 무전기와 식품, 의약품 등도 전달할 계획이다.봉화=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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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고랜드 사태’에 지자체 화들짝… 지방채 발행 줄이고 업무비 삭감

    “만기일(26일)이 최악의 타이밍에 돌아와 각오는 했는데 금융사 측에서 연 18%를 달라고 할 줄은 몰랐습니다.” 강원 춘천시 관계자는 28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나마 끈질기게 협상해 연 15%로 낮췄다가, 마지막 순간에 연 13%로 낮추며 간신히 상환기일을 3개월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동춘천산업단지 관련 보증 채무 금리는 원래 연 5.6%였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3개월 동안 시가 더 내야 하는 금액은 3억 원에 달한다. 한 차례 홍역을 겪은 춘천시는 이후 육동한 시장 긴급 지시로 자금 경색 상황에 대비한 대응반을 만들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점검 중이다. 레고랜드발 후폭풍이 채권시장의 자금 경색과 금리 인상을 불러오면서 그동안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각종 사업을 추진해 온 지방자치단체로 불똥이 튀고 있다. 지자체들은 금리가 오른 지방채 발행을 중단하고, 시급하지 않은 사업 예산을 줄이는 등 긴축재정에 나서며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대구시는 내년 신규 지방채 발행을 안 하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매년 2000억 원가량을 발행해 왔는데 긴축재정 기조에 따라 신규 지방채 발행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지방채 발행을 안 하는 것은 역대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대전시도 지방채 발행을 감축하는 대신 불필요한 사업을 줄이기로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주민 참여 예산을 당초 계획했던 20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줄여 지방채 상환에 사용하는 등 강도 높은 지방채 관리 및 사업예산 감축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지방채 이자 폭탄에… 대구 신규발행 중단, 울산 “1000억 상환” 지자체 ‘레고랜드 후폭풍’ 경산 “이자 1%P 뛰면 18억 더 부담”… 대전-충남, 지방채 발행 규모 줄여업무비-수당 삭감 등 경비 절감도… 충주 드림파크-경산 지식지구 등개발비 조달 부담 늘어 차질 우려… 광주 도시철도는 공사비 걱정 지방자치단체들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금리가 부담이다. 충북 충주시와 현대산업개발 등은 올 6월 드림파크 산업단지를 개발하면서 3개월 변동금리로 570억 원을 금융권에서 빌렸다. 최근까지 연 4.7%의 금리를 부담했지만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이달 말부터 연 5.5%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충주시는 “산업단지를 분양해 돈을 받으면 빚을 갚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분양이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기초지자체 중 가장 보증액수가 큰 경북 경산시의 경우 지식산업지구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2370억 원을 지급보증했는데, 아직 남은 보증금액이 1850억 원에 달한다. 이자가 1%포인트만 올라도 연간 18억5000만 원을 더 내야 한다. 경산시 관계자는 “고금리 영향과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채권 금리가 높아져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 지자체, 이자 부담에 지방채 발행 줄여금리가 급등하면서 이자 부담을 우려해 지방채 발행을 줄이는 곳도 적지 않다. 충남도는 올해 지방채 발행 규모를 당초 계획했던 1380억 원에서 가능한 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빚이 1조 원 이상인 상황에서 고금리 지방채 발행 확대가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세종시도 올해 지방채 차입금 300억 원을 상환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조기 상환을 통해 6년간 40억 원의 이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자로만 151억 원을 지출했던 대전시도 올해 차입 규모를 600억∼700억 원 줄였다. 금리가 올라 이자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긴축재정에 들어간 것이다. 울산시도 내년 예산에서 1000억 원가량의 빚을 갚기로 했다.○ 업무추진비 줄이고, 경상경비 삭감지자체가 지방채 발행이나 대출을 줄이면 그만큼 쓸 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선제적으로 경비 절감에 돌입한 지자체도 있다. 대구시는 내년 예산에서 국장급(3급) 이상 간부들의 업무추진비를 10∼30% 줄였다. 또 직원들의 시간외근무 수당과 경상경비를 10% 삭감하면서 허리띠 졸라매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재정 건전화 추진 방안’ 추진 방침을 밝힌 울산시도 “부서 경상경비 인상을 억제하는 등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할 것”이란 입장이다.○ 대규모 사업 추진 차질 우려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각 지자체가 추진하던 대규모 사업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대전시는 역세권 재개발사업에 필요한 약 1조 원의 예산을 제때 조달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상업 복합용지 3만 m²를 개발하는 복합 2-1구역에 이미 2700억 원을 투입한 상태라 사업에 속도를 낼 단계지만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자금시장 경색을 풀기 위한 정부 대책이 이어지는 만큼 조급하게 판단하기보다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광주시는 도시철도 공사비 확보가 큰 부담이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총공사비는 2011년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1조7394억 원이었지만 지금은 2조2214억 원으로 늘었다. 또 최근 확정된 호남고속도로 동광주∼광산 나들목 구간 확장 사업의 경우 사업비 7000억 원 중 광주시가 절반인 3500억 원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충남도는 내년 상반기(1∼6월)에 숙원사업이던 안면도 관광지구 조성사업이 착공하는데, 일각에선 금융시장 불안으로 사업의 안정적 추진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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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엑스포대공원 상설공연 ‘플라잉’ 日에 진출한다

    경북 경주엑스포대공원의 대표적 상설공연인 ‘플라잉’이 일본에 진출한다. 27일 경주엑스포대공원에 따르면 플라잉 공연팀은 30일 일본 오이타(大分) 공연을 시작으로 12월 4일까지 후쿠오카(福岡)와 도쿄(東京) 등 19개 도시 투어공연을 펼친다. 플라잉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비언어 퍼포먼스 공연이다. 주인공인 신라시대 화랑이 도망간 도깨비를 잡기 위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설정이다. 기계체조와 리듬체조, 비보잉, 치어리딩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이번 일본 투어에서는 현지 관객을 사로잡기 위해 태권도 등 볼거리를 추가했다. 2011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주제공연으로 처음 선보인 플라잉은 민관이 합작한 공연 콘텐츠로 11년째 장기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경주에서 펼치는 상설공연을 포함해 그동안 튀르키예와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해외 7개국과 국내 59개 도시를 순회하며 2000회가 넘는 공연을 펼쳤다. 누적 관람객은 90만 명에 이른다. 플라잉을 연출한 최철기 총감독은 난타와 점프, 셰프 등 유명 공연을 연출해 대한민국 최정상 비언어 퍼포먼스 연출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달 중순 경주에서 열린 제49회 신라문화제 총감독을 맡아 지역 문화 발전에도 기여했다. 일본 투어 기간 경주엑스포대공원 내 상설공연장에서도 기존과 동일하게 공연이 이어진다. 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대표는 “플라잉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현지 관객을 매료시킬 수 있을 만큼 수준 높은 공연”이라며 “세계적인 공연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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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도시철도 3호선 ‘하늘열차’타고 도심 구석구석 누벼요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을 타면 도심 풍경을 즐기며 하늘길을 달릴 수 있다. 약 10m 높이의 철길에 매달려 움직이는 모노레일이 마치 저공비행하는 새처럼 대구 도심 구석구석을 누빈다. 모노레일이 지날 때마다 대구는 깊숙이 숨겨뒀던 속살을 내보이듯 다양한 비경을 선사한다. ‘달리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풍광은 밤낮으로 다채롭고 역동적이다. 대구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꼭 도시철도 3호선을 타볼 것을 권하는 이유다.○ 하늘열차 타고 만나는 다이내믹 대구 국내 처음으로 모노레일로 건설된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2015년 개통했다. 대구 북구 동호동에서 시작해 서구, 중구를 지나 수성구 범물동까지 23.95km(영업거리 23.1km) 거리로 환승역 2개 역을 포함해 모두 30개 역사를 통과한다. 현재 도시철도 체계로 모노레일을 운영하는 곳은 전국에서 대구가 유일하다. 개통 당시 기대보다 염려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지금은 대부분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며 현재 대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달리는 전망대’ 혹은 ‘하늘열차’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10m 상공에 레일을 따라 대구 도심을 남북으로 내달리며 다채로운 풍경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어른 기준 운임 1400원을 지불하면 편도 48분 동안 시내 구경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 칠곡경대병원역에서 출발한 모노레일이 매천시장역을 지나 금호강 횡단교에 다다르면 첫 번째 명소와 만난다. 강철줄로 만들어진 현수 케이블은 비상하는 대구의 생동감을 상징한다. 야간에는 횡단교에 푸른빛과 흰빛의 경관조명이 켜져 환상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달성공원역에서는 대구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달성공원의 관풍루를 조망할 수 있다. 옛 경상감영의 정문격인 관풍루는 매일 오전 5시와 오후 10시 풍악을 울리며 열고 닫혔던 관문이다. 대봉교역을 지나 신천횡단교를 건널때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모노레일 양 옆 바깥 아래로 신천을 조망할 수 있다. 야간에는 경관조명을 밝혀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밤에 즐길 수 있는 신천 야경도 매력적이다. 수성구민운동장역에서 수성못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모노레일 아래로 펼쳐진 역동적인 대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대구에서 차량통행이 많은 대표적인 곳으로 밤낮으로 역동감을 한눈에 느낄 수 있다.○ 역마다 걷고 싶은 길도 다양 대구도시철도 3호선 곳곳에는 볼거리와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길도 많다. 칠곡경대병원역 인근 칠곡 서리못은 낚시꾼들의 성지라고 불리는 곳이다. 둘레길이 잘 갖춰져 있어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학정역 인근 함지근린공원은 지역 주민들에게 정서적인 휴식공간과 다양한 행사장으로 사랑받고 있다. 공원 외곽에 산책로도 잘 만들어져있다. 칠곡운암역 인근 운암지 수변공원은 저수지를 자연 그대로 보존한 환경친화적인 공간이다. 주변에는 여러 종류의 다양한 나무를 비롯해 각종 경험과 놀이를 할 수 있는 체험시설도 있다. 대구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서문시장도 3호선 모노레일 역과 바로 연결된다. 대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인기가 많다. 다음 역사 아래에 있는 달성공원은 대구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공원이다. 동물원과 수목원도 자리 잡아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찾기에 제격이다. 수성못역에서 내리면 대구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수성유원지로 갈 수 있다. 산책로와 놀이공원 등이 있고 핫플로 유명한 카페들이 즐비해 대구시민들의 오랜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하늘열차에서 하는 특별한 프러포즈 대구도시철도 3호선을 운영하는 대구교통공사는 모노레일을 통째로 빌려주는 ‘이벤트 열차’도 운행한다. 지역 관광산업 발전과 문화예술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마련한 이벤트다. 기본 운임은 편도 33만 원, 왕복 66만 원이다. 칠곡경대병원역에서 용지역까지 48분 30초 동안 빌릴 수 있다. 기업이나 학교, 유치원 등에서 이벤트로 이용하거나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연인을 위한 프로포즈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대구 지역의 한 청년이 사귀는 여성에게 프러포즈를 하고자 열차 한 편을 통째로 빌린 일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한 유치원에서 원생들에게 특별한 나들이 추억을 마련해주기 위해 열차를 통째로 빌려 마술쇼와 간식 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출퇴근 시간은 제외하고 주말 공휴일 등도 열차 운행에 제한이 없는 범위 내에서 빌릴 수 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관련 부서에 문의하면 된다. “통합교통서비스 도입해 편의성 높일 것”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 인터뷰 “대구 시민과 관광객들이 훨씬 편리하게 이용하는 대중교통 체계를 만들겠습니다.”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사진)은 2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 무척 떨린다.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사장은 민선 8기 공공기관 혁신정책에 따라 대구시의 도시철도 운영과 건설 기능을 통합해 새롭게 출범한 대구교통공사의 초대 사장으로 이달 초 취임했다. 그는 지역에서 손꼽히는 교통전문가로 통한다. 계명대 교통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비수도권 대학 교수 가운데 처음으로 대한교통학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2006년 대구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당시에는 도시철도 중심의 환승 체계라는 버스 노선 개편의 틀도 김 사장의 손을 거쳤다. 김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고강도 경영 혁신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조직 개편을 통해 인건비와 경상경비를 최대한 줄이는 등 내년 200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요즘 공사가 쓰는 비용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그는 “불필요한 지출을 막겠다는 의지도 있지만 돈을 어디 쓰는지 꼼꼼히 살펴보면 업무 파악도 잘 된다”며 “도시철도 3호선 교각을 광고 매체로 활용하는 등 수입 증대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대구 대중교통이 가진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해결책도 함께 제시했다. 김 사장은 “지금은 집에서 도시철도역까지, 또 역에서 최종 목적지까지 가는 길이 매우 불편하다고 느끼는 시민들이 많은 것 같다. 환승 체계가 여전히 미흡하고 대단위 아파트단지와 도시철도를 연계하는 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버스와 도시철도뿐만 아니라 수요 응답형버스와 마을버스, 자전거, 개인형이동장치까지 연계하는 통합교통서비스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공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기존의 해외 사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만들 계획이다. 김 사장은 “싱가포르 육상교육청(LTA)이 발주한 전동차 품질 검사 사업을 수주했고 파나마 진출 사업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시장 확장이 쉽지 않겠지만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도 다양하게 구상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 사업과 장학회 등을 통해 공사만의 특징과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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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만 년의 역사가 잠든 달서구에서 선사시대로 시간여행 떠나요”

    “아파트와 상가, 공장이 가득한 전형적인 현대 도시.” 대구 달서구 길 한복판에 처음 섰을 때 느낄 수 있는 이 도시의 첫인상이다. 대구의 대표적인 산업지역인 달서구는 전체 면적의 5분의 1가량이 산업공단으로 이뤄졌다. 대구 전체 아파트의 4분의 1인 14만8000여 채가 빽빽이 들어찬 대표적인 주거지역이기도 하다. 현대화된 익숙한 풍경에 실망하기엔 이르다. 부지런히 걸어 도시 곳곳을 누비다 보면 기대 이상인 ‘시간 여행길’에 오를 수 있다. 달서구는 알고 보면 과거 선사시대 옛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흔적이 가득한 마을이다. 현대 문명과 선사시대가 소통하는 달서구 길 곳곳을 걸어본다.○ 2만 년 역사가 잠든 길 인구 53만 명의 거대 자치구인 달서구는 대구의 급성장 과정에서 탄생했다. 1980년대 급격한 산업 발달로 산업단지가 들어섰고 1981년 대구직할시 승격 이후 도심 인구가 외곽으로 분산되면서 차세대 주거지로 급부상했다. 대규모 택지개발이 한창 이뤄지던 2006년은 잠들어 있던 2만 년의 역사가 깨어난 해다. 당시 월성동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유물 1만3000여 점이 발견됐다. 이런 무더기 유적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당시까지 대구에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한 역사가 5000년 전쯤이라는 학계 연구 결과가 있었다. 선사시대 유물 출토는 대구 삶터의 시작점을 2만 년 전까지 끌어올린 기념비적인 발견이었다”고 설명했다. 유물이 출토된 월배지역 일대는 구석기부터 시작해 신석기, 청동기 유적이 고루 분포하고 있다.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인간이 거주하기 좋은 환경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 구청장은 “해발 500m 이상의 남부산지와 하천인 진천천과 대명천으로 인해 생겨난 넓고 평탄한 지형이 과거부터 인간이 거주하기 적합한 천혜의 입지 조건을 갖추게 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서구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은 차로 30∼40분 거리의 수성구 국립대구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선사시대로 떠나는 시간여행 달서구는 선사시대 유적을 관광 콘텐츠로 만든 역사 문화 탐방길인 선사시대로(路)를 운영하고 있다. 5명 이상 단체 관광객이 신청하면 문화해설사가 동행하며 옛이야기를 아주 상세히 들려준다. 2014년 시작한 이 관광 프로그램에는 지금까지 5만여 명의 탐방객이 다녀갔다. 선사시대 유적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당시 시대상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교육적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자세한 사항은 달서구 홈페이지(dalseo.daegu.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사시대로는 모두 3개 코스로 이뤄져있다. 먼저 A코스는 진천동 선사유적공원 입석에서 출발해 고인돌과 돌널무덤 유적지 구간까지 이어진다. 약 800m 거리이며 문화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걸으면 왕복 1시간 정도 걸린다. 출발지인 선사유적공원에서는 고인돌 등 10여 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어 기념사진을 찍기에도 안성맞춤이다. B코스는 월암로 청동기유적에서 출발해 조암로6길 구석기 유적지로 이어진다. 2.5km 거리이며 왕복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관광객이 원하는 코스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C코스도 운영한다. 상인로 월곡역사박물관을 비롯해 진천 상인 월성동 일대 선사시대 유적 가운데 원하는 장소를 골라 둘러볼 수 있다. 선사시대로에는 문화해설사를 대동하지 않고도 옛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는 볼거리가 여기저기에 있다. 길 자체가 말 그대로 거리박물관이다. 선사유적공원 입구 왕복 6차로 도로 한편에는 보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자아내는 이색 도로 안내판이 있어 눈길을 끈다. 천 조각으로 중요 부위만 가린 털북숭이 남성 원시인 조형물이 도로안내판 위에 걸터앉아 돌도끼로 안내판을 내리찍는 모습이다. 멀리서 보면 정말로 과거에서 온 듯한 원시인이 도로 안내판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같이 보일 정도로 사실적이다. 이 조형물은 대구가 낳은 세계적인 광고 제작자 이제석 씨가 디자인했다. 진천동 대구수목원 입구 삼거리에서도 탄성을 유발하는 대형 조형물이 있다. 길이 20m, 높이 6m 크기로 깊이 잠든 원시인을 형상화했다. 반쯤 땅에 묻힌 얼굴이 눈에 띄는 이 작품은 2018년 설치한 ‘2만 년의 역사가 잠든 곳’이라는 명칭의 조형물이다. 달서구가 2020년 이색 캠페인에 활용하면서 이미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조형물에 초대형 마스크를 씌운 것이다. 이후에도 여름 휴가철에는 밀짚모자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서는 산타클로스 모자 등을 씌우며 지역의 명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진천역도 빠뜨리지 않고 찾아봐야 할 포인트다. 역 3번 출입구에 설치된 대형 붉은간토기는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 하게 지붕에 박힌 모습이다. 역 내부 벽면에는 유물 발굴 장면을 재현한 트릭아트가 그려져 있어 색다른 포토존 역할을 한다. 매년 10월경 열리는 선사문화체험축제 때는 훨씬 재밌는 구경거리가 많다. 축제 기간 유물 발굴체험을 비롯해 석기 제작, 사냥체험 등을 할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선사시대 OX 퀴즈와 미션 스탬프 투어 등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즐길거리도 다양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선사패션쇼는 선사시대 의상을 손수 제작해 나만의 개성 있는 복장을 뽐낼 수 있는 기회다. 마임 퍼포먼스와 마술쇼, 가수 공연 등도 매년 준비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24시간이 모자란 달서구의 매력 선사시대로 이외에도 달서구에는 보물 같은 장소들이 여러 곳이다. 도원동 대구보훈병원 남쪽에 있는 월광수변공원은 호수인 도원지 수변에 조성된 근린호수공원이다. 2020년 9월 멸종위기 1급으로 분류돼 있는 아기수달 2마리가 발견됐을 만큼 호수 물이 맑다. 호수 주변에는 복숭아나무 등 40종 2만1992본의 향토 수종이 식재돼 있어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룬다. 공원 내 주요 시설은 음악분수와 월광교, 산책로, 장미길, 다목적운동장 등이 있는데, 주로 산책과 데이트를 즐기는 방문객이 많다. 2020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오르기도 했다. 공원 주변에는 대구에서도 내로라하는 맛집이 즐비해 허기를 채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대곡동 대구수목원은 전국 처음으로 쓰레기 매립장을 생태적인 식물공간으로 복원한 곳이다. 환경부가 전국 자연생태 우수 사례지로 선정했다. 약초원과 활엽수원, 침엽수원, 야생초화원, 화목원, 방향식물원, 괴석원, 죽림원 등 21개 테마로 다양한 식물을 전시하고 있어 걸으면서 힐링하기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여기서 차로 20여 분 거리의 이곡동 장미공원은 그리 크지 않지만 매년 5월 다양한 모습의 장미들이 꽃을 활짝 피우며 화려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달서별빛캠핑장은 카메라만 들면 그림이 되는 그야말로 도심 ‘뷰 맛집’이다. 송현동 앞산 자락 옛 예비군훈련장 자리에 조성됐다. 도심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은 만큼 급히 짐을 풀지 않아도 여유롭게 베이스 캠프를 꾸리고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카라반 14대가 있고 오토캠핑장 14개 사이트, 데크캠핑장 15개 사이트, 숲속캠핑장 11개 사이트로 구성돼 있다. 부대시설로는 물놀이장과 취사장, 샤워장 등을 갖췄다. 일몰 이후 밤이 되면 앞산 자락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도심 야경이 압권이다. 입소문이 여기저기 퍼져 캠핑장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다. 이 구청장은 “달서구를 찾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이미 ‘도심 속에서도 여유와 치유를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칭찬이 자자하다”며 “24시간 이상 충분한 계획을 세워서 달서구의 가을 정취와 매력에 흠뻑 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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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로동을 막걸리 메카로…” 대구 동구, 도시재생 본격화

    대구 동구가 낙후 지역으로 꼽히는 불로동의 도시재생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역 특화 자원인 막걸리와 각종 역사 자원을 활용해 전국적 관광명소로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불로동은 대구 전체에서도 특히 낙후된 지역으로 꼽힌다. 동구에 따르면 불로동 전체 건물 가운데 준공 후 20년이 지난 건물이 68%를 차지하며, 30년 이상 된 건물이 34%에 달한다. 젊은 세대도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2010년 이후 65세 이상 인구가 36% 증가하는 동안 14세 이하는 40% 감소했다. 동구는 지난해 선정된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불로동 일대 14만7834m²에 총 사업비 301억 원을 투입해 도시재생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동구는 우선 불로동을 대표하는 ‘불로막걸리’ 제조사 대구탁주합동과 협업해 도시재생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대구탁주합동은 1970년 전국 막걸리 공장 통폐합에 의해 탄생했다. 현재 56개 회원사가 있다. 동구는 예비 창업자들을 모아 막걸리 제조법과 로컬푸드 조리 기술 등을 전수하는 등 각종 교육을 한 뒤 불로동에서 막걸리 카페나 주점, 판매장 등을 창업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올해 8월 예비 창업자들을 모아 개강한 ‘불로탁주아카데미’는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20명 모집에 지원자 60여 명이 몰렸다. 대구탁주합동이 막걸리 제조법을 전수하고 있으며, 불로동 내 노포 상인들이 술과 곁들일 수 있는 각종 음식 조리법을 알려주고 있다. 15주 동안의 교육이 다음 달 22일까지 진행된다. 2025년까지 사업비 16억 원을 투입해 불로동에 예비 창업자를 위한 전수소를 짓고 수제 막걸리 제조법 전수 및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할 방침이다. 창업 시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 시험 운영 매장을 조성해 예비 창업자들이 3개월 동안 실습하도록 할 예정이다. 원상용 불로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장은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창업 지원책을 통해 전국적 관심을 끄는 막걸리 골목을 만드는 것이 1차적 목표”라며 “낙후한 불로동 거리를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명소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했다. 동구는 불로동에서 매년 막걸리 축제를 열어 국제적 관광명소로 키워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사전 준비 차원에서 지난달 연 ‘막걸리문화축제 인 불로동’은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에 성공했다. 축제 기간 주최 측이 준비한 막걸리 수천 병이 순식간에 동나는 등 정기 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동구는 불로동 내 역사 자원 활용에도 나선다. 불로동에는 4∼7세기 삼국시대 고분 214개가 모여 있다. 이곳에서는 신라 토기와 말 장식품 등이 출토됐다. 동구는 팔공로와 고분로 마을 진입 관문, 골목상권을 연결하는 가로를 정비해 걷고 싶은 관광명소를 만들 계획이다. 가까운 불로천로에는 관광객들이 걸으며 힐링할 수 있는 다양한 산책 코스를 만들 예정이다. 새로 이사 온 주민들의 정착도 돕는다. 낡은 주택을 수리해 주는 ‘불봉이네 수리소’를 지상 2층 규모로 짓고 주민들의 집을 수리할 예정이다. 노후 주택을 리모델링해 파는 사회적 기업도 구상하고 있다. 윤석준 동구청장은 “불로동을 막걸리와 역사 자원이 어우러진 창업 거점으로 키우고 궁극적으로는 전국적 관광명소로 도약시킬 방침”이라며 “막걸리 및 역사 관광의 메카로 성장하는 불로동의 변화를 지켜봐 달라”고 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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