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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팔로(Fast Follow·빠른 추격)와 퍼스트 무브(First Move·시장 선도) 전략을 병행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13일 대구 동구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있는 ㈜덴티스 본사에서 만난 심기봉 대표(53)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치과 업계는 환자의 구강 관련 정보를 디지털로 만들어 보다 효율적인 진료를 할 수 있는 ‘디지털 덴티스트리(digital dentistry)’ 구조로 변화할 것”이라며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덴티스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강소기업(2018년), 대구시의 스타기업 100(2019년)에 선정됐다. 최근 구강 유산균 제품을 개발하는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시작했다. 치과용품을 판매하는 영업사원 출신인 심 대표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2005년 임플란트 전문기업 덴티스를 창립했다. 심 대표는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회사의 꾸준한 성장을 이끌었다. 창업 당시 7명이었던 직원은 현재 340명으로 늘었다. 주력 제품인 임플란트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15%이며, 현재 세계 7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심 대표는 후발 주자인 덴티스가 급성장한 비결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임플란트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덴티스 임플란트는 초순수 세척과 매 공정 품질검사 등 최대 28단계의 제조 과정을 거친다. 세척 및 제조 공정에 필요한 장비까지 직접 연구 개발해 치과 업계에서 깨끗한 임플란트로 통한다”고 말했다. 의료용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치과용 3차원(3D) 프린터 제조 기술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으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심 대표는 “경마에서 말이 초반에 후미 그룹에서 달리며 힘을 아꼈다가 기회가 왔을 때 전력 질주해 1등을 꿰차는 것을 추입이라고 한다. 덴티스는 올해 이 같은 전략으로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투명 교정 장치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심 대표는 지난해 4월 자회사인 티에네스를 설립하고 투명 교정 장치 서비스인 ‘세라핀’을 공식 출시했다. 올 상반기 자동화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심 대표는 “국내 치과 의료진을 통해 수입 투명 교정 장치의 장단점을 철저히 파악했다. 그 결과 한국인에게 가장 적합한 투명 교정 장치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입 제품보다 가격이 30% 정도 저렴하고 생산 및 배송 기간도 월등히 빠르다. 국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심 대표가 항상 고민하는 것은 사업 다각화다. 지난해에는 200억 원 규모의 전환 사채를 발행해 신사업 투자 및 설비 증설에 나섰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치과 의료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심 대표는 “연구개발 분야 인력 약 50명이 지금도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2024년까지 출시할 제품군을 준비한 상태”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남구 대덕문화전당은 16일부터 26일까지 1, 2전시실에서 대구·경북 조각가 50인 초대전인 ‘좋은 바람(Vuono Vento)’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구미술협회 조소 분과 부회장인 고수영 작가가 객원 큐레이터로 참여해 각 전시물을 상세히 설명해 준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개인 철학과 정체성을 담아 작품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러 재료를 신선하고 독특한 개성으로 표현해 조각 작품을 만든 점이 눈길을 끈다. 대덕문화전당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에게 심리적 위안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1998년 개관한 대덕문화전당은 2020년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백신접종센터로 활용되면서 2년 가까이 기획 전시를 하지 못했다. 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전시실을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선보인다는 점에서도 의미 깊은 전시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자세한 내용은 대덕문화전당에 문의하면 된다. 김근태 대덕문화전당 관장은 “관람객들이 확 바뀐 전시실 모습에 놀랄 것 같다”며 “입체적 조각의 다양성과 다변성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서구 비산동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A 씨는 10여 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슬하의 3남매와 빠듯한 살림살이를 이어가고 있다. 한 달 소득은 A 씨가 버는 180만 원 정도가 전부다. 집의 망가진 창문틀을 통해 온갖 해충이 들어와도 손쓸 방법이 없었다. 세탁기가 고장 난 탓에 지난겨울 사용한 이불도 그대로 방구석에 뒀다. 이웃을 통해 이 같은 사정을 전해들은 대구 서구는 최근 A 씨 집을 방문해 부서지거나 망가진 집안 살림을 말끔히 고쳤다. 이불 등 갖가지 세탁물도 전부 모아 빨래를 했다. A 씨는 “삶에 대한 희망을 잃어가고 있을 때 다시 힘을 얻었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도 꼭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구가 올해부터 차별화한 다양한 복지 정책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365일 24시간 주민 곁을 지키면서 위기 가구를 집중 발굴하고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쳐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구가 복지 정책에 집중하는 것은 인구 감소 문제와 관련이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0월 서구를 인구 감소 지역으로 지정했다. 서구의 전출 인구는 2017년 1만4084명, 2018년 1만3375명, 2019년 1만4005명, 2020년 1만1999명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서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정주 환경이 열악한 점을 인구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서구는 올해부터 단순한 지원금 지급 방식을 넘어 주민 곁을 찾아가는 직접적인 방식의 복지 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대표적이다. A 씨 가족도 이 사업의 도움을 받았다. 서구는 올해 10월까지 10억 원을 투입해 취약계층 250가구를 대상으로 사업을 벌인다. A 씨 집처럼 주거 환경이 열악한 곳을 찾아 전기 수도 시설을 손봐주고 방충망, 장판, 싱크대 등 훼손된 집안 살림을 고쳐준다. 기존 푸드마켓은 방식을 차별화해 운영한다. 푸드마켓은 식품 및 생활용품을 기업이나 개인에게 기부 받아 저소득 취약계층이 방문하면 나눠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구는 나아가 거동이 불편한 주민을 위해 직접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낮 시간대 이용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월 2회,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할 예정이다. 다음 달 운영을 시작하는데 지역별 행정복지센터에 문의해 이용할 수 있다.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는 ‘행복 빨래터’ 사업은 적지 않은 호응을 얻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어르신 집을 직접 방문해 빨래를 수거한 후 세탁해 다시 배달까지 해준다. 빨래를 수거하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대상자들의 생활환경을 파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성임택 서구 부구청장은 “24시간 주민 곁을 지킨다는 의지를 담아 올해부터 ‘24시간 복지콜’을 운영하고 있다. 오전 9시∼오후 6시에는 행정복지센터 담당직원과 상담하면 되고, 이후 시간대에는 음성메시지를 남기면 다음 날 직원이 확인 후 도울 방법을 찾아주고 있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의 농산물 직거래 장터인 ‘바로 마켓 경상북도점’이 대구시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경북도는 2020년부터 4∼12월 매주 토, 일요일마다 대구 북구 학정동 경상북도농업자원관리원에서 ‘바로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개장 이후 최근까지 소비자 1만7157명이 다녀가 매출액 4억6700만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이 25% 증가했다. 경북도는 제철 농특산물 특별 할인 및 현장 경품 행사와 적립 포인트 제도, 참여형 체험행사를 시행한 점을 매출 증가 요인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카네이션 및 꽃다발 특판전과 축산물 특판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9일 오후 2시경 승용차를 타고 대구 달서구 대천동 달서 나들목(IC)에서 빨간색 유도선을 따라 진입하자 대구4차순환도로가 나왔다. 신호등으로 인해 정차를 반복해야 하는 도심 도로와는 달리 4차순환도로는 막힘없이 달릴 수 있었다. 달서 나들목에 진입한 지 5분여 만에 북다사 나들목이 나왔고, 10분쯤 지났을 때는 칠곡 분기점(JC)이 눈에 들어왔다. 일부 차량은 이곳 분기점을 통해 경부고속도로로 갈아탔다. 달서 나들목으로 진입한 후 동명·동호 분기점을 지나 칠곡경북대병원 인근에 도착할 때까지 18분이 걸렸다. 순환도로가 뚫리기 전에 40분 이상 걸렸던 거리다. 대구 도심 외곽을 타원형으로 크게 도는 4차순환도로가 완전히 개통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총길이 61.6km인 이 도로는 1987년 기본계획 수립 후 사업비 1조5710억 원이 투입돼 35년 만에 완공됐다. 앞서 수성구 범물동과 달서구 상인동을 잇는 29.1km 구간이 먼저 개통했고, 나머지 32.5km의 달서∼동명·동호, 서변∼상매 구간이 올해 3월 31일 개통했다. 4차순환도로는 대구지역 교통 혁명을 이끌 견인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개통 직후부터 이달 8일까지 4차순환도로 전체 교통량(영업소 통과 기준)은 184만9747대로 하루 평균 4만8678대가 운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말 기준 하루 평균 4만5000여 대에서 약 일주일 사이 3000여 대가 증가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통행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반응도 괜찮은 편이다. 이승준 씨(37)는 “북구 서변동에서 수성구 시지동으로 퇴근하는 데 너무 오래 걸려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4차순환도로 완전 개통 후에는 30분 이상 걸리던 길이 10분대로 줄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자가 4차순환도로를 달려본 결과 곳곳에 개선해야 할 점이 눈에 띄었다. 도로에 진입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다른 고속도로에 비해 상당히 좁아 보이는 갓길이었다. 실제 갓길 폭이 기존 고속도로에 비해 1m 정도 좁은 2m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굽은 길을 주행할 때는 자칫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을 것 같은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야산 사이를 따라 난 도로 구간에서는 계곡을 타고 돌풍이 불었는데, 차가 심하게 흔들리는 가운데 갓길 폭마저 좁은 탓에 사고 위험이 느껴졌다. 일부 구간에는 고속도로 진입 방향 등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별도의 고정 철제 기둥이 아닌 입간판으로 세워져 있었다. 그 탓에 ‘아직 공사 중인가’ 하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 얇은 철제 입간판은 돌풍에 날려 사고를 유발할 소지가 있어 보였다. 화물차 운행량은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조사결과 4차순환도로 개통 이후 한 달간 통행한 전체 차량 119만4613대 가운데 화물차는 6만9109대에 불과했다. 화물 택배차량 운전자 김모 씨는 “주행 속도가 시속 80km로 제한돼 있고, 도로 폭이 기존 고속도로보다 좁은 감이 있어서 이용하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당초 대구시는 4차순환도로 완전 개통을 통해 도심 혼잡도가 5∼18% 줄어들고, 물류비용이 1000억 원 이상 절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4차순환도로 완전 개통 후 다양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시급한 부분부터 서둘러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9일 오후 2시 반경 서대구역 3층 대합실. 승객 100여 명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행 고속철도(KTX)를 이용한다는 김모 씨(32·서구 중리동)는 “KTX를 타려고 동대구역까지 가려면 적어도 1시간 전에는 집을 나섰어야 했는데, 이제 열차 출발 30분 전 집에서 나오면 된다”고 말했다. 대구 서부권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서대구역이 최근 개통 한 달을 맞았다. 탑승객이 계속 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9일 코레일에 따르면 서대구역은 3월 31일 개통 이후 이달 8일까지 하루 평균 탑승객이 약 2900명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 하루 평균 탑승객이 약 2500명이었지만 어느새 3000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며 “국가철도공단이 예상했던 하루 평균치인 약 6100명도 곧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선해야 할 점이 아직 적지 않다. 한 시민은 “역사 편의시설이 너무 적어 실망했다. 식사 한 끼 정도는 해결할 곳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서대구역 상업시설은 현재 편의점과 베이커리 카페 등 2곳뿐이다. 4층 상업시설(437m²)은 3월 모집 공고를 냈지만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 3층 대합실 1곳도 여전히 비어 있다. 서대구역 관계자는 “최근 한 음식 업체와 3층 입주 계약을 했다. 다음 달 말 우동 등 음식류를 판매하는 식당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객들은 열차 운행에 대한 불만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수서고속열차(SRT) 운행 시간대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다. 서울 강남권에 직장이 있는 회사원이 주말을 앞두고 고향 대구로 올 때 서대구역을 이용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재빈 씨(38)는 “서대구역에 도착하는 SRT의 서울 수서역 막차 출발 시간이 오후 5시 반이다. 퇴근 후 탑승이 불가능해 여전히 동대구역행 SRT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대구역 개통에 기대를 품었던 인접 대구염색공단의 일부 업체는 난처해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서대구역 개통 전 수서역 인근에 서울 사무실을 개설했는데, SRT 열차가 부족하고 운행 시간대도 비효율적”이라며 “서울 사무실이 무용지물이 될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현재 수서역∼서대구역 SRT 열차는 하루 왕복 5회 운영되고 있다. 동대구역보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도 문제다. 서대구역 남측 정류장에서는 시내버스 8개 노선(급행8, 204, 234, 240, 309, 524, 서구1, 서구1-1)이, 북측 정류장에서는 1개 노선(성서3)이 정차하고 있다. 27개 노선이 정차하는 동대구역의 3분의 1 수준이다. 더구나 서대구역 진·출입로에는 대구시를 비난하는 글이 적힌 현수막과 상여(喪輿)가 놓여 있어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시가 서대구역 광장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피해를 주장하는 주민들이 설치한 것이다. 강구억 서대구역장은 “대구시 등 협력기관들과 탑승객 불편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편의시설도 꾸준히 확충해 서대구역을 찾는 발걸음이 많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MOWCAP) 사무국을 유치했다고 8일 밝혔다. MOWCAP는 9일 한국국학진흥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진흥원 내 사무국을 설치해 7월 1일 공식 운영을 시작한다. MOWCAP는 한국국학진흥원이 국내 세계기록유산 2건(유교책판, 국채보상운동 기록물)과 아태기록유산 2건(한국의 편액, 만인소)을 보유하고 있는 점과 그동안 세계기록유산 사업에 활발히 참여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해 사무국 설치를 결정했다. MOWCAP는 올해 열릴 제9차 총회도 안동에서 열기로 했다. 제9차 총회는 11월 24∼27일 나흘 동안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해외 전문가 60여 명 등 국내외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총회 안건 가운데 경북도가 신청한 내방가사와 삼국유사가 포함돼 있어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MOWCAP는 세계기록유산의 5개 지역위원회(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 유럽·북미, 중동, 남미·카리브해) 가운데 하나다. 1998년 설립됐으며 43개국이 참여해 아태 지역 내 다양한 역사 기록물 발굴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휠체어를 타고 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산책로가 국내 처음으로 대구 비슬산에 조성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대구 달성군은 4일 비슬산 군립공원에서 무(無)장애 열린관광지 준공식을 열었다고 5일 밝혔다. 무장애 열린관광지 조성사업은 장애인과 영·유아 고령자 등 보행 약자가 관광지를 쉽고 안전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보행로를 조성하고 장애인 화장실, 점자표식 등을 세우는 사업이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2015년부터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 112개 관광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전국적인 참꽃(진달래) 군락지로 유명한 비슬산 군립공원은 지난해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기존의 등산로를 따라 휠체어 리프트 탑재 전용 차량을 운행하고 휠체어 전용 덱을 설치해 이동약자가 해발 1000m 산 정상까지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국내에서 산 정상까지 이동약자용 휠체어 전용 덱이 설치된 것은 비슬산이 처음이다. 비슬산은 대구의 ‘어머니 산’으로 불린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낙동강 전경과 장쾌하게 솟아오른 기암들이 압권이다. 신라 시대에 세워진 대견사도 자리하고 있다. 박인식 한국관광공사 관광복지센터장은 “이동약자들의 소원인 산 정상 등반도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됐으니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는 올 초 ‘경북사랑기부제 활성화 대응단’을 구성했다. 내년 1월 1일에 시행 예정인 ‘고향사랑기부제’를 앞두고 홍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기부한 이들에게 전달할 답례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경북 출신으로 다른 지역에 사는 출향인 250만 명이 주 타깃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기부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답례품으로 지역 특산품이나 사회적 기업의 제품, 지역 내 관광지 할인권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추후 답례품을 안내하는 홈페이지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만 원 내면 전액 돌려받고, 답례품까지”5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를 준비하는 지자체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고향 등 거주지 이외 지자체에 기부하면 10만 원까지 세액을 전액 공제해주고, 기부금은 해당 지자체가 주민 복지에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지자체들은 기부자에게 기부액 30% 이내의 답례품을 줄 수 있다. 지방소멸 위기로 악화된 지방재정을 확충하면서, 도시와 지역의 연결을 활성화하고 지역 특산품을 알리는 계기도 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 제도는 2008년 일본에서 시행된 ‘고향 납세’를 모델로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20년 약 3500만 건, 약 6700억 엔(약 6조5000억 원)의 기부가 이뤄질 정도로 활성화됐다. 지자체들은 저마다 수십억, 수백억 원의 추가 세수를 기대하고 있다. 강원연구원 전지성 박사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각 광역단체의 출향민 수와 기부 비율, 평균 기부액 등의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연 1조6883억 원의 세수가 지방으로 이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승근 한국공학대 복지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발간한 저서에서 연간 기부액을 약 1조 원으로 추산했다.○ “연간 1조 원 내려온다”…행안부는 “과열 막을 것”기초 및 광역지자체들은 경쟁적으로 전담 조직 또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며 기부금 유치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올 초 ‘강원사랑기부제도 운영 추진계획’을 만든 강원도는 연간 248억 원의 추가 세수를 기대하며 강원연구원에 연구를 의뢰한 상태다. 전남도는 ‘고향사랑추진단’을 신설했고 전북도는 시군 등과 함께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달 8일 도내 15개 시군 및 행안부와 함께 워크숍을 열었다. 6·1지방선거 출마자들도 저마다 대규모 기부금 유치를 약속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행안부는 과열을 경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인접 지자체 간 기부금 액수가 비교되면서 경쟁이 과열돼 고가의 전자제품 등을 답례품으로 주는 사례가 생겼다. 5일 고향사랑기부금법 시행령 입법예고 방침을 밝힌 행안부는 “모금을 강요하거나 적극적인 권유·독려로 법령을 위반하면 최대 8개월 동안 모금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적으로 전화나 편지를 보내며 모금하거나, 향우회 동창회 등을 통해 기부를 유치하는 행위도 금지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답례품 한도를 기부액의 30% 이내로 하는 등 과열을 막을 장치를 마련했다”면서 “잘 운영되면 자발적 기부를 통해 지방재정을 확충하는 선순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전국 지자체 의견을 수렴해 온라인 기부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6·1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 경북 지역 기초지방자치단체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면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당의 공천 결정에 반발한 예비후보들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일부는 연대하는 방식으로 단수 후보를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공천 갈등으로 인해 보수 민심과 선거 판세가 어떻게 변할지 관심이 쏠린다. 조현일 예비 후보가 전략 단수 공천을 받은 경산시장 선거는 갈등이 갈수록 가열되는 모양새다. 조 후보에 대항하는 무소속 연대가 등장해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현직 최영조 시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고, 예비 후보 14명이 표밭을 갈며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전략 공천으로 결론이 난 것. 이는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 후보 10명은 연대를 구성하고 자체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무소속 단일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송경창 전 경산시 부시장과 오세혁 정재학 전 경북도의원 등 3명으로 추려졌고, 이 가운데 1명이 무소속 단일 후보로 선거에 나서게 된다. 문경시장 선거도 사정이 비슷하다. 국민의힘 공천 경선에서 컷오프된 채홍호(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강수돈(전 삼성물산 전무) 이응천(전 문경시의회 의장) 등 예비 후보 3명이 무소속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들은 4일 국민의힘 공천을 받게 될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채 후보는 “문경의 화합된 미래 발전을 위해선 기존 정치 세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구와 문경시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군위군수 선거는 현직인 김영만 예비 후보가 사실상 무소속 출마를 예고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현역 단체장 컷오프 결정에 대한 반발이 커지자 이를 철회하고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상대 후보자가 다른 정당 활동을 했다는 이유를 들며 경선을 거부하고 있다. 그는 공천 경선에서 탈락하면 출마를 포기한다는 서약서도 도당에 내지 않았다. 김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해서라도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신공항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이병환 예비 후보의 전략 단수 추천이 이뤄진 성주군수 선거에선 전화식 예비 후보가 이에 반발해 최근 탈당을 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두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다시 맞붙게 됐다. 구미시장 선거에서 컷오프된 이양호 예비 후보는 3일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특히 같이 컷오프된 김석호 예비 후보와 무소속 단일화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 3위를 달리다 공천 심사에서 탈락하자 지난달 국민의힘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하기도 했다. 현직 포항시장으로 컷오프됐다가 되살아난 이강덕 예비 후보는 나머지 국민의힘 예비 후보들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김순견 문충운 박승호 장경식 예비 후보는 2일 포항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체지수로 인해 컷오프됐는데도 시민단체 및 지지자들의 격렬한 집회를 앞세워 다시 경선에 참여하게 됐다. 즉각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9일까지 기초단체장 공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관계자는 “4일 상주 울릉 문경 영양을 발표하고 9일까지 영주 포항 의성 영덕 군위 칠곡 청송 등 나머지 7곳의 공천 결과를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구 기초단체장 경선은 3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대구시당은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수성구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구군에서 경선을 치러 공천자를 최종 확정한다. 결과는 4일 오전에 공개될 예정이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관중이 늘어날 분위기가 감지되던 프로야구에 악재가 또 터졌다. 삼성과의 3연전 방문경기를 위해 대구를 찾은 NC구단 코치들이 늦은 새벽시간까지 술자리를 갖다가 주먹다짐을 해 경찰 조사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NC구단은 폭행을 가한 코치와의 계약을 곧바로 해지하고 사과문을 내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별도의 진상조사를 예고하는 등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 수서경찰서와 NC구단 등에 따르면 3일부터 삼성과의 3연전을 위해 대구를 찾은 NC구단 코치 4명이 전날 저녁 숙소 인근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이들 중 한규식(46), 용덕한 코치(41)는 날을 넘겨 3일 새벽까지 술자리를 이어가다가 말다툼 끝에 폭행으로 이어졌다.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용 코치는 병원 치료를 받았다. NC구단은 3일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폭행을 가한 한 코치와는 계약을 해지하고 퇴단시켰다”며 “(폭행을 당한) 용 코치는 엔트리에서 말소한 뒤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NC구단은 “소속 코치들이 일으킨 사회적 물의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구단은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단호한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단 측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로 팬과 야구계에 송구스럽다”고도 했다. 이번 사건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술판을 벌였다가 KBO와 구단으로부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던 NC 소속 선수 3명의 1군 엔트리 등록을 하루 앞두고 발생했다. 특히 프로야구 선수들의 음주운전과 불법도박 등 사회적 물의가 야구 인기 하락의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 제기돼 온 가운데 터진 일이어서 대형 악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야구 선수 출신으로 최근 취임한 허구연 KBO 총재가 “스포츠 선수에게는 윤리적으로 엄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선수들의 일탈행위 기준을 세분해 일벌백계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NC구단 코치들의 술자리에서 발생한 이번 폭행사건은 최근 야구장을 다시 찾는 발걸음이 늘어나는 듯 보였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무관중 또는 관중 입장 수를 제한해 왔던 프로야구는 이번 시즌 개막과 함께 수용규모 관중의 100% 입장 허용을 결정했다. 지난달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 경기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인 2만3018명의 관중이 찾는 등 최근 야구 관중이 조금씩 늘어나는 분위기였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6.1 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 경북지역 기초지방자치단체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면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당의 공천 결정에 반발한 예비후보들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일부는 연대하는 방식으로 단수 후보를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공천 갈등이 보수 민심과 선거 판세가 어떻게 변할지 관심이 쏠린다. 조현일 예비후보가 전략 단수 공천을 받은 경산시장 선거는 갈등이 갈수록 가열되는 모양새다. 조 후보에 대항하는 무소속 연대가 등장해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현직 최영조 시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고, 예비후보 14명이 표밭을 갈며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전략 공천으로 결론이 난 것. 이는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경선에 탈락한 예비후보 10명은 연대를 구성하고 자체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무소속 단일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송경창 전 경산시 부시장과 오세혁 정재학 전 경북도의원 등 3명으로 추려졌고, 이 가운데 1명이 무소속 단일 후보로 선거에 나서게 된다. 문경시장 선거도 사정이 비슷하다. 국민의힘 공천 경선에서 컷오프 된 채홍호(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강수돈(전 삼성물산 전무) 이응천(전 문경시의회 의장) 등 예비후보 3명이 무소속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들은 4일 국민의힘 공천을 받게 될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채 후보는 “문경의 화합된 미래 발전을 위해서 기존 정치 세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구와 문경시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군위군수 선거는 현직인 김영만 예비후보가 사실상 무소속 출마를 예고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현역 단체장 컷오프 결정에 대한 반발이 커지자 이를 철회하고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상대 후보자가 다른 정당 활동을 했다는 이유를 들며 경선을 거부하고 있다. 그는 공천 경선에서 탈락하면 출마를 포기한다는 서약서도 도당에 내지 않았다. 김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해서라도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신공항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이병환 예비후보의 전략 단수 추천이 이뤄진 성주군수 선거에선 전화식 예비후보가 이에 반발해 최근 탈당을 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두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다시 맞붙게 됐다. 구미시장 선거에서 컷오프 된 이양호 예비후보는 3일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특히 같이 컷오프 된 김석호 예비후보와 무소속 단일화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 3위를 달리다가 공천 심사에서 탈락하자 지난달 국민의힘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하기도 했다. 현직 포항시장으로 컷오프 됐다가 되살아난 이강덕 예비후보는 나머지 국민의힘 예비후보들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김순견 문충운 박승호 장경식 예비후보는 2일 포항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체지수로 인해 컷오프 됐는데도 시민단체 및 지지자들의 격렬한 집회를 앞세워 다시 경선에 참여하게 됐다. 즉각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9일까지 기초단체장 공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관계자는 “4일 상주 울릉 문경 영양을 발표하고 9일까지 영주 포항 의성 영덕 군위 칠곡 청송 등 나머지 7곳의 공천 결과를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구 기초단체장 경선은 3일 마무리 될 예정이다. 대구시당은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수성구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구군에서 경선을 치러 공천자를 최종 확정한다. 결과는 4일 오전 공개될 예정이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으로 재직할 때 처조카(부인 언니의 딸)가 계열 병원 간호사로 취업한 사실이 2일 확인됐다. 특히 정 후보자가 서류 및 평가위원으로 직접 참여했던 것으로 밝혀져 ‘이모부 찬스’로 특혜 채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2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실이 경북대에서 받은 자료와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 후보자의 처조카 A 씨(32)는 2015년 칠곡경북대병원(제2경북대병원) 공채에 합격해 현재 간호사로 근무 중이다. 공채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진료처장이었고, 평가위원으로 1차 서류, 2차 면접 전형에 참여했다. 친인척이 지원했는데도 회피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이다. 경북대병원 내부에선 A 씨 채용 당시부터 ‘이모부 찬스’로 취업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A 씨는 2012년 2월 대구의 한 전문대 간호학과를 평점 3.43점(4.5 만점)으로 졸업했으며 입사 지원서에 외국어 성적은 내지 않고 다른 병원 2곳에서 근무한 경력을 기재했다. A 씨의 졸업 석차는 중위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3차 공채 합격자 174명 가운데 A 씨와 같은 대학 출신은 12명(A 씨 포함)이었는데 이들의 평균 대학 평점은 3.91점으로 A 씨보다 0.48점 높았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는 “A 씨가 졸업한 전문대는 상위 10% 이상의 성적을 얻어야 칠곡경북대병원 같은 대학병원의 서류 전형을 통과할 수 있다”며 “중위권 석차 학생이 합격하는 경우는 거의 못 봤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도 “대학 졸업 성적은 성실성을 보는 중요한 합격 기준”이라며 “외국어 점수가 있으면 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아빠 찬스’에 이어 ‘이모부 찬스’까지 등장했다. 명백한 이해충돌 사례”라며 “정 후보자 본인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측은 “처조카 집안과 오랫동안 왕래가 없어 응시 사실 자체를 몰랐다”며 “최근에야 장인 상가에서 만나 칠곡경북대병원 근무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대구 경북에서 가정의 달인 5월과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대구시는 5일 북구 고성동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제100회 어린이날 기념식 및 제44회 어린이 큰잔치를 연다. 참가자들은 마술 등 공연을 즐기고 과학, 안전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어린이날 100년 ○× 퀴즈 대회도 이어진다. 14일 중구 공평동 2·28기념중앙공원에선 성년의 날 기념식, 28일 같은 장소에서 제10회 청소년문화축제도 개최된다. 대구 중구가족센터는 이달 매주 수요일 중구 남산동 대구남산초교에서 ‘금쪽 가족 상담소’를 운영한다. 동구가족센터는 15일 ‘우리 가족 인생 한 컷’ 프로그램을, 서구가족센터는 이달 동안 ‘건강 가정 캠페인’을 마련한다. 또 남구가족센터는 14일 앞산 수덕사에서 ‘온 가족 함께 놀자’를, 북구가족센터는 4∼25일 50사단 공동육아나눔터에서 ‘지혜로운 부모 교육’ 행사를 개최한다. 경북 경주엑스포대공원도 100회 어린이날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5∼8일 다양한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체험마당은 아트 풍선과 생화를 이용한 압화 만들기를 비롯해 공예, 빵 만들기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각종 체험은 무료다. 공연마당에서는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마술쇼와 한국무용 공연을 보여준다. 행사 기간 매일 오후 2시부터 40분간 열린다. 7일 토요일은 오후 3시부터 펼쳐진다. 공원 내 살롱헤리티지는 어린이날 당일 선착순 300가족에게 즉석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를 한다. 왕경 숲은 어린이들의 자연 체험 공간인 꽃밭 놀이터를 운영하고, 화랑 숲은 피터팬,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 동화 속 주인공을 만나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경북 안동시는 5일 정하동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제100회 어린이날 큰잔치’를 연다. 태권도 시범과 도그쇼, 축구공 나눠 주기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또 댄스와 무용, 마술 등 축하 공연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약 40개 부스는 드론과 승마 체험, 경찰 특공대 및 소방 체험을 진행한다. 같은 장소에서 제34회 안동시 어린이사생대회도 열린다. 시는 이달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월영교 개목나루에서 ‘월영두시’를 연다. 사또와 이방으로 분장한 진행자가 방문객과 현장 인터뷰를 하고 딱지치기, 구슬치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 게임을 진행한다. 또 참가자들에게 지역 특산물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안동시청소년수련관은 7일 오전 10시∼오후 5시 정문 앞 야외마당에서 ‘어린이가 행복한 데이(DAY)’를 개최한다. 에어바운스 놀이터와 종이 뽑기, 투호, 제기차기, 비눗방울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안동유교랜드는 5일 오전 11시, 오후 2시에 마술 공연을 연다. 선착순 어린이 100명에게 바람개비 만들기 키트를 선물한다. 경북독립운동기념관(안동시 임하면)도 100주년 어린이날을 기념한다. 이곳 겨레마당은 놀이동산으로 바뀌고 전통놀이 체험을 할 수 있다. 비눗방울 체험과 마술쇼, 무궁화 문패 만들기, 명랑운동회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또 독립군 전투 체험장인 신흥무관학교에서는 청산리 전투 서바이벌 게임과 독립군 사격 체험을 진행한다. 방정환배움공동체 ‘구름달’과 사단법인 경주동학역사문화사업회, 경주 한살림은 5일 경주시 현곡면 용담정 일대에서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군위 삼국유사테마파크(경북 군위군 의흥면)는 5∼8일 어린이날 행사를 연다.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과 놀이, 체험 콘텐츠를 펼친다. 입장객들은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최근 핵심 간부 7명의 인사를 비공개로 단행한 사실이 27일 드러났다. 한수원 내부에선 월성 원자력발전소 조기 폐쇄와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정재훈 현 사장이 새 정부 출범에 대비해 ‘자신을 비호할 인사를 전진 배치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2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수원은 이달 13일 고리원자력본부장에 이광훈 전 발전처장을 임명하는 등 7명의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선 설비개선실장, 설비관리실장, 전기설비부장 등도 새로 선임됐다. 원전 운전과 정비를 담당하는 핵심 보직들이다. 한수원은 통상 임원급인 신임 본부장이 취임하면 보도자료를 내고 이 사실을 공개했다. 고리원자력본부 역시 26대 이용희 본부장이 취임한 2015년 12월부터 31대 김준석 본부장이 취임한 지난해 4월까지 한 차례도 빠짐없이 보도자료를 냈다. 그러나 한수원은 이 본부장 임명 후 2주가 지나도록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고리원전 홈페이지에 게재된 본부장 인사말도 27일 오전까지 전임자의 글과 사진이 게시됐다가 동아일보의 취재가 시작된 후 이 본부장으로 교체됐다. 한 간부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월성 원전 폐쇄 과정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정 사장이 자신을 보호할 목적으로 측근을 중용하는 인사를 했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했다. 특히 정 사장은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과 관련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정 사장은 올 초 1년 연임이 결정됐지만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연임안을 청와대에 제청하지 않아 이달 4일 임기가 끝났다. 하지만 기소된 임직원의 ‘임의 사직’을 금지하고 있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장직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사실상 임기가 끝난 사장이 고위직 인사를 한 것. 한수원 관계자는 “비호 인사라는 말은 억측이다. 전임 고리원전본부장이 6월 퇴직을 앞두고 한두 달 정도 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비정기 인사를 낸 것”이라며 “나머지 6명 인사 역시 본부장 발령으로 인한 연쇄 보직 이동이다. 비정기 인사라서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경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26일 첫차부터 버스 파업이 예고됐던 서울 부산 등 5개 지역에서 노사 간 막판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 우려했던 출근길 ‘교통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당초 시한을 넘겨 26일까지 협상을 이어가던 대구에서도 이날 저녁 가까스로 협상이 타결됐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대구시내버스노조와 대구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 제3차 조정회의를 열고 ‘임금 4.5% 인상’과 ‘1∼3년 차 직원 상여금 인상 소급적용’ 등에 합의했다. 앞서 서울시버스노조는 이날 첫차 출발 시간(오전 4시)을 2시간 반가량 남긴 26일 오전 1시 25분경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2022년도 임금협약 조정안에 서명했다. 양측은 마지막까지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가다가 조정 기한인 26일 0시를 넘겨 ‘임금 5.0% 인상’에 합의했다. 부산 시내버스 노사도 막판 조정 끝에 첫차 운행을 1시간가량 남겨둔 26일 오전 3시 20분경 ‘임금 5% 인상’과 ‘정년 63세로 연장’ 등에 합의했다. 창원지역은 이날 오전 5시 첫차 운행 시간을 불과 7분 남기고 극적으로 노사 양측이 ‘임금 7.5% 인상’에 동의했다. 제주도 이날 오전 4시까지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가 파업을 불과 50분 앞두고 협상이 타결됐다. 파업을 일단 유보하면서 운행 중단 위기를 넘긴 지역도 있었다. 경기지역 버스노조는 25일 밤늦도록 사측과 협상을 진행하다 ‘경기도 준공영제 운송원가 재산정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 9월까지 파업을 미루기로 했다. 전북 지역은 익산·김제시, 진안군 4개 버스업체는 ‘임금 2% 인상’에 합의했지만 전주시 2개 업체는 다음 달 10일까지로 조정 기한을 연장했다.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고즈넉한 돌담길을 걷고 있으니 어린 시절 뛰어놀던 시골 고향의 냄새가 떠오릅니다.” 24일 대구 동구 둔산동 옻골마을에서 만난 김용진 씨(66)는 “이곳 정취에 매료돼 즐거운 상상을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씨의 마음을 사로잡은 돌담길은 마을 입구부터 펼쳐져 있다. 문화재청은 이곳을 ‘전국 10대 아름다운 돌담길’로 선정했다. 옻골마을은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한옥마을로 꼽힌다. 1616년 경주 최씨 대암공파 후손들이 모여 살며 생긴 것으로 전해진다. 전응진 동구 관광과장은 “동구에는 이 마을처럼 대구 도심에서 승용차로 10여 분만 이동하면 찾을 수 있는 역사문화 자원이 풍성하다”며 “관광 인프라로 활용할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동구가 명품 역사문화 관광도시를 꿈꾸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다음 달 열릴 대구 세계가스총회를 준비하며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동구는 도심 속 한옥을 볼 수 있는 옻골마을을 관광 거점으로 조성 중이다. 2016년부터 최근까지는 이곳 일대에 한류 체험 관광명소화 사업을 벌였다. 동구는 총사업비 58억 원을 투자해 전선 지중화 및 산책로 조성 사업을 시작으로 마을 곳곳에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코스를 마련했다. 마을 입구에는 홍보관을 건립했다. 경주 최씨 가문이 옻골마을에 자리 잡은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한옥 형태의 홍보관 내부에 들어가면 가상현실(VR) 체험과 빔 프로젝터 영상 시청을 할 수 있다. ‘옻골 성격유형검사(MBTI)’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다. 검사 결과에 따라 방문객에게 어울리는 조선시대 직업을 찾아준다. 동구는 옻골마을에서 1박 2일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옻골달밤’은 보자기 만들기, 옻골 머그컵 만들기, 떡메 치기, 한복 체험, 야간 별빛투어 등으로 구성됐다. 전 과장은 “마을 주민들이 숙박 시설을 운영하고 식음료를 판매하는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연간 관광객 10만 명 유치가 목표”라며 “주변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구는 대구의 대표 관광지인 팔공산의 역사문화 자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묘동 팔공산 자락에 있는 신숭겸 장군(882∼927) 유적지에서는 청소년 대상 뮤지컬 체험 프로그램인 ‘배우고(GO) 느끼고(GO)’를 진행한다. 동구 아양아트센터는 6, 7월 신숭겸 장군의 일대기를 주제로 만든 뮤지컬 ‘충의를 남기고(GO)’를 선보인다. 지역 대표 사찰인 동화사는 문화재 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찰 역사 교육과 대웅전 꽃 창살 단청 그리기 등으로 체험 코스를 만들었다. 이 밖에 대구지역 초등학생들이 조양회관 항일 독립운동 기념탑과 파계사 영조대왕 도포 등을 견학하며 학습할 수 있는 ‘달구벌 동구 곳곳 문화유산 역사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김태운 동구 부구청장은 “지역 곳곳에 숨은 다양한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발굴해 새로운 콘텐츠로 만드는 사업을 꾸준히 추진 중”이라며 “도심 속에서 옛 전통을 만끽하며 힐링할 수 있는 여러 코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국민의힘 6·1지방선거 경북지역 기초지방자치단체장 공천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다. 경선을 앞두고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집단 반발하면서 재심 청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주 일부 선거구는 심사 결과에 불복한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의 혼돈에 빠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3선 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이강덕 포항시장 예비후보는 25일 오전 포항시 남구 대잠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미 공정과 상식에서 벗어난 결정으로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예비후보는 “공관위는 포항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현직) 후보를 납득하기 어려운 기준으로 컷오프(배제)했다”며 “중앙당이 공천을 맡아 공정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포항과 영주, 군위는 현직 단체장이 모두 공천 심사에서 탈락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관위는 22일 기초지자체 14곳의 단체장 경선 후보를 발표하면서 예비후보로 나선 이 시장과 장욱현 영주시장, 김영만 군위군수를 컷오프시켰다. 3명 모두 3선을 노리고 있다. 이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1위를 유지했고, 다른 후보들과 큰 격차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컷오프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같은 날 곧바로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국민의힘은 23일 이의 신청을 받아들이고 해당 안건을 경북도당으로 보냈다. 이 과정에서 당사 점거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23일 오후 이 시장과 장 시장, 김 군수 지지자들이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경북도당 사무실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공관위원장인 김정재 국회의원(포항북)과 면담을 요구했지만 김 의원 측의 거부로 무산되자 4시간가량 출입구를 막고 농성을 벌였다. 경북의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였던 이양호 구미시장 예비후보와 3위인 김석호 예비후보는 공천 심사에서 탈락하자 23일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 예비후보는 “향후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문경시장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된 채홍호 예비후보(전 대구시 행정부시장)는 24일 “여론조사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배제 사유가 전혀 없는데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아 황당하다”며 중앙당 공관위에 재심 요청서를 제출했다. 현직 시장이 3연임을 해 지방자치법에 따라 출마할 수 없는 경산시장 선거 경선은 점입가경이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관위가 조현일 예비후보를 단수로 전략 공천한다고 발표하자 다른 예비후보 10명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를 내고 “비민주적이고 부당한 결정”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의성군수 선거 공천 심사도 혼란스럽다.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김주수 의성군수가 경선 예비후보 명단에 포함되면서 다른 예비후보들이 공정한 심사를 촉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성군수 예비후보들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뇌물수수로 형사재판 중인 의성군수와 경선을 함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대구시당 기초지자체 공천 발표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 당초 ‘교체 지수’가 높은 단체장 1, 2명을 컷오프한다는 방침이 나왔지만 섣불리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는 “25일까지 8개 선거구 지지도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다음 달 5일 최종 결과를 내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상주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피의자가 면회 도중 경찰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벌어질 당시 담당 경찰관이 자리를 비웠고 방범창도 없는 등 유치장 보안 시설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전반적인 피의자 관리가 허술했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A 씨(21)는 전날 오후 7시경 상주경찰서 유치장 면회실에서 지인과 면회를 하고 있었다. 유치장 건물은 1,2층 구조로 1층은 면회실과 유치장이 있고 2층은 과거에는 유치장으로 사용했으나 현재는 유휴 공간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회실 안에는 A 씨를 감시하는 경찰관 1명이 있었고, 유치장에도 경찰관 1명이 근무를 서고 있었다. 오후 7시 18분경 A 씨가 지인과 면회를 하던 중 A 씨 모친이 찾아와 다시 면회 신청을 했는데, 이 때 면회실 안에서 A 씨를 감시하던 경찰관이 접수를 하러 잠깐 자리를 비웠다. A 씨는 이 틈을 타 면회실 밖으로 빠져나왔으며 2층 창문을 통해 건물 밖으로 달아났다고 한다. 2층 창문은 수년 전 리모델링 공사 때 방범창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담당 경찰관의 과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25일 오전 2시경 A 씨의 도주를 도운 B 씨를 긴급체포했다. B 씨는 전날 유치장에서 탈출한 A 씨를 자신의 차량에 태워 다른 지역까지 데려다 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B 씨가 A 씨를 태우는 장면 등을 확보했고, B 씨의 거주지에서 그를 체포했다. A 씨의 행방은 현재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CCTV 분석 및 추적을 통해 A 씨의 도주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앞서 21일 문경시의 한 도로에서 지인 2명과 함께 행인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으며 24일 구속됐다.상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와 한국전력컨소시엄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단지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구축 공모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국비 200억 원 등 총 사업비 390억 원을 투입해 구미산업단지를 자체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가능한 저탄소 그린 산단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경북도는 한국전력컨소시엄과 함께 준비한 분산 에너지 인프라 확대 및 에너지 효율 향상 계획을 통해 구미산단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태양광과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폐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개발 및 실증 사업을 벌인다. 에너지 고효율 설비를 교체해 효율화하고, 탄소배출권 거래 플랫폼도 지원한다. 경북도는 이번 공모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구미시 등 유관기관과 사전 컨설팅을 하기도 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