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공항에서 대기한 지 벌써 이틀 쨉니다.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데 언제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경기도 일산에서 설 연휴를 보내기 위해 가족과 제주를 찾았다는 고모 씨(46)는 24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발권 데스크 앞에서 예약한 항공편이 결항했다는 소식을 듣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렇게 하소연했다. 고 씨는 항공편 결항 가능성이 있다는 얘길 듣고 전날(23일) 서둘러 공항을 찾았지만 표를 구하지 못했다. 그는 “25일 김포행 항공권도 만석이다. 지금으로선 26, 27일에도 돌아갈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날 강풍특보와 풍랑특보, 대설경보, 한파경보가 모두 내려진 제주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막혔다. 제주공항에선 이날 출발편 233편과 도착편 233편 등 국내선 466편과 국제선 10편이 모두 결항했다. 여기에 뱃길마저 끊기면서 제주를 빠져나가려던 관광객 등 4만3000여 명의 발이 묶였다. 이날 제주공항 터미널에는 오전부터 운항 재개를 기다리는 이들과 대체 항공편을 구하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큰 혼잡을 빚었다. 항공사들은 25일 출발하는 빈 좌석을 선착순으로 배정했는데 발권창구마다 사람이 몰리면서 대기줄이 100m 가량 이어지기도 했다. 항공사들은 25일 오후부터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특별기 39편을 증편해 9000여 명을 추가로 운송할 계획이지만 발이 묶인 승객들을 모두 탑승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출발을 포기한 승객들이 숙소 잡기에 나서며 공항 근처 호텔에는 줄이 이어졌다. 경기도 수원에서 온 김모 씨(32)는 “부모님을 포함해 가족 6명이 여행을 왔는데 숙소를 추가로 잡으려니 비용이 만만치 않다. 내일 회사에선 신규 제품 시연회도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발권을 위해 공항에서 밤을 새는 이들을 위해 공항 측은 모포와 매트리스 등을 제공했다. 설 연휴 마지막날인 이날 제주 뿐 아니라 전국 각 지역이 폭설과 강풍, 풍랑의 영향으로 귀경길에 차질을 빚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이날 통영(2개 항로 5척)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항로(98개 항로) 150척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광주공항, 김포공항, 청주공항 등에서도 결항이 속출했다. 올 겨울 ‘최강 한파’도 전국을 덮쳤다. 24일 오전 7시 기준 중부지방은 최저 영하 15도, 경기 북부와 강원내륙·산지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다. 같은 시간 서울의 체감기온는 영하 27.1도까지 떨어졌고, 강원 철원의 체감기온은 영하 39.3도를 기록했다. 강추위는 연휴 후 첫 출근일인 25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3년 만에 고향을 찾았는데 항공편이 결항돼 고속버스 표를 구하러 왔습니다.”2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 1층. 서울에서 온 회사원 송모 씨(54)는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폭설 때문에 버스로 가는 것도 큰일”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터미널에는 강풍과 폭설로 항공편이나 자가용 이용을 포기한 귀경객이 몰렸다. 복도나 통로에 앉아 대기하는 사람들도 적상당수였다.강풍과 폭설의 여파로 광주공항은 이날 제주와 김포공항 등을 오가는 31편(출발 16편, 도착 15편)이 모두 결항했다. 여수공항도 예정된 항공편 14편이 취소됐다. 간신히 출발한 고속버스는 쌓인 눈을 헤치고 달리느라 거북이걸음을 했다. 광주·전남 일부 지역에는 25일까지 최대 30cm의 폭설이 내릴 전망이다.● 폭설 강풍으로 교통사고 속출제주와 호남 지역에선 폭설과 강풍 등으로 인한 사건 사고도 이어졌다.제주에선 이날 오전 11시 18분경 제주시 노형동에서 운행 중이던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신호등을 들이받는 등 15건의 눈길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 광산구에선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운전자와 동승자 2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남 영광군에선 강풍으로 지붕 패널이 날아갔다는 신고가 들어오는 등 전남에서만 강풍 피해가 11건이 접수됐다.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경북 울릉군에는 이날 오후 6시까지 24시간 동안 65.2cm의 눈이 내렸다. 25일까지 최대 70cm 이상이 쌓일 전망이다. 폭설로 울릉군 일주도로의 내수전~죽암 구간 등은 통행이 통제됐다. 울릉군 관계자는 “제설차량 8대와 제설인력을 24시간 투입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한라산 일부 지역도 25일까지 70cm 이상의 적설량이 예고됐다. 24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제주를 비롯해 전북, 전남 등의 도로 12곳이 통제되고 있다.경부선과 호남선 고속철도(KTX) 열차도 이날 오전부터 한파와 폭설이 심한 일부 구간에서 시속 170~230km로 서행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KTX가 보통 시속 250~300km까지 속도를 내는데 일부 구간에서 강풍이 불어 서행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최강 한파에 한랭 질환자 속출 전국적으로는 올겨울 ‘최강 한파’가 닥쳤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기온은 10도 이상 더 낮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오후 9시까지 최저 체감온도는 강원 철원군 임남면 영하 41.3도, 강원 정선군 사북읍 영하 32.1도, 경기 과천시 영하 35.1도, 서울 중구 영하 31.7도 등이었다.연이은 한파에 차량 엔진이 얼고 배터리가 방전되는 사고도 이어졌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 씨(35)는 “24일 차량에 시동을 걸었으나 1시간 가까이 시동이 걸리지 않아 결국 보험회사 긴급출동 서비스를 불렀다”고 했다. 강원 춘천시에 거주하는 정모 씨(32)도 “차량 엔진이 얼면서 시동이 걸리지 않아 서울 친정 방문을 미뤘다”고 했다. 기록적 한파가 닥치자 한국전력공사와 지역난방공사 등은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한랭 질환자도 속출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이후 한랭 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266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00명)보다 33% 늘어난 수치다. 올겨울 한랭 질환 사망자는 현재까지 10명으로 지난겨울 전체 사망자(9명)를 이미 넘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주애진 기자 jaj@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다쳐! 다쳐! 막지 마세요!”(경찰 관계자) “밀지 마! 나가라고!”(노조 측) 19일 오전 9시 10분경.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소속 수사관 수십 명이 서울 영등포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민노총 건설노조) 서울경기북부지부 사무실에 들이닥쳤다. 노조 관계자들은 출입문을 몸으로 막았고, 압수수색 소식을 듣고 온 취재진까지 몰리면서 사무실 앞이 혼잡해졌다. 노조 관계자들은 “2명만 사무실로 들어오라”며 30분 가까이 경찰과 대치했고, 결국 경찰 10명만 참여하기로 하면서 오전 9시 40분에야 압수수색이 시작됐다. 경찰은 이 사무실에서 강요 및 공갈 혐의를 받는 전·현직 건설노조 관계자 4명의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양대 건설노조 사무실 등 34곳 압수수색 이날 경찰은 민노총 건설노조 산하 사무실 5곳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건산노조) 사무실 3곳 등 총 34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이 중 건산노조는 한국노총 산하였지만 지난해 7월 위원장 횡령 사건으로 제명됐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의 혐의는 제명 전 한국노총 산하에서 벌어졌던 사안”이라고 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 피의자는 약 20명이다. 경찰은 이들이 2020∼2022년 건설 업체를 상대로 자사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거나, 노조 활동비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 강요 및 공갈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건설현장 앞에서 소음이 큰 집회를 열거나 안전의무 위반 사항을 관계기관에 신고하겠다는 식으로 협박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날 압수한 1만7000여 점에 이르는 압수물 분석이 진행되는 대로 피의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건설현장 불법 행위 특별단속에 착수한 경찰은 현재까지 186건, 929명을 수사해 23명을 송치했다. 특별단속은 6월까지 이뤄지는 데다 국토교통부 등의 수사 의뢰가 이어지고 있어 수사 대상은 1000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2000건 넘는 불법행위 신고 접수이날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대한건설협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 등 12개 기관을 통해 ‘건설현장 불법 행위 피해 사례’를 접수한 결과 전국 1494개 현장에서 총 2070건의 불법 행위 신고가 접수됐다. 건설사들이 노조 보복이 두려워 제대로 신고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타워크레인 기사에게 월급과 별도로 일종의 상납금인 ‘월례비’를 지급하라고 요구한 사례가 1215건으로 가장 많았다. 예를 들어 A 건설사의 경우 2019년 1월∼2022년 11월 타워크레인 기사 44명에게 697회에 걸쳐 월례비 등으로 총 38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전임비를 강요당한 사례도 567건 접수됐다. 월례비나 노조 전임비는 모두 현행법상 불법이다. 이 밖에 △장비 사용 강요 68건 △채용 강요 57건 △운송 거부 40건 순이었다. 입금 내역 등 피해 입증 자료를 제출한 118개 업체는 업체당 적게는 600만 원, 많게는 50억 원의 피해를 봤다고 신고했다. 최근 3년 동안 이들의 피해를 합친 금액은 약 1686억 원이었다. 일부 현장은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아 4개월 동안 공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국토부는 불법 행위가 더 이상 용인되지 않도록 공공기관이 발주처인 경우 공공기관이 직접 손해배상 청구나 형사 고발 등 민형사상 조치를 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불법 행위로 인해 공사가 지연될 경우 영세한 하도급 업체에는 공기를 연장해주고, 공사 지연에 대한 책임을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물가는 올랐는데 월급은 그대로잖아요. 세뱃돈과 용돈 나갈 걱정에 귀성을 포기했습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정모 씨(33)는 19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설 명절에 고향에 안 내려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씨는 지난해 거리 두기 해제 후 처음 맞은 추석에 고향에 갔다가 부모님과 집안 어른, 조카 용돈으로 100만 원 가까이 지출했다. 정 씨는 “올해는 용돈을 많이 드리지 못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아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고물가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명절을 혼자 보내겠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세뱃돈과 용돈 부담은 물론이고 치솟은 기름값과 선물값 때문에 귀성길 부담이 커졌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 씨(34)는 매년 설마다 고향인 전북 익산을 찾았지만 올해는 귀성을 포기했다. 이 씨는 “집안에서 맏이다 보니 명절이면 할머니와 친척 동생들 세뱃돈으로 수십만 원이 나간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생활비도 크게 증가해 그렇게 쓸 여유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도 귀성 포기에 영향을 미쳤다. 경기 시흥시에 사는 직장인 김모 씨(27)는 “고향이 전남 목포인데 왕복 거리를 따져 보니 기름값만 20만 원가량 들더라. 귀성 선물까지 준비하려면 수십만 원이 깨질 것 같다”며 고향에 가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경유 판매가는 2021년 12월 기준 L당 1469원에서 2022년 12월 L당 1783원으로 1년 만에 20% 넘게 올랐다. 물가가 오르다 보니 건네야 하는 세뱃돈 액수도 높아졌다. 직장인 강선혜 씨(30)는 “지난해 조카와 사촌동생들에게 한 명당 1만 원씩 총 7만 원을 줬는데 이제는 물가가 올라 1만 원으로는 눈치가 보인다”며 “액수를 올리자니 사회 초년생인 나도 부담이 돼 고민 끝에 올 연휴 때는 집에 있기로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초등학생에게 적정한 세뱃돈 액수가 얼마인지를 놓고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한다. 고향에 안 가는 이들 중에는 “노느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벌겠다”는 경우도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류모 씨(28)는 “명절 때 집에 내려가면 가족들 용돈에 교통비까지 대략 70만 원 정도 썼다”며 “올해는 귀성 대신 연휴 기간에 돈을 더 많이 주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다쳐! 다쳐! 막지 마세요!”(경찰 관계자) “밀지 마! 나가라고!”(노조 측) 19일 오전 9시 10분경.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소속 수사관 수십 명이 서울 영등포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민노총 건설노조) 서울경기북부지부 사무실에 들이닥쳤다. 노조 관계자들은 출입문을 몸으로 막았고, 압수수색 소식을 듣고 온 취재진까지 몰리면서 사무실 앞이 혼잡해졌다. 노조 관계자들은 “2명만 사무실로 들어오라”며 30분 가까이 경찰과 대치했고, 결국 경찰 10명만 참여하기로 하면서 오전 9시 40분에야 압수수색이 시작됐다. 경찰은 이 사무실에서 강요 및 공갈 혐의를 받는 전·현직 건설노조 관계자 4명의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양대 건설노조 사무실 등 34곳 압수수색 이날 경찰은 민노총 건설노조 산하 사무실 5곳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건산노조) 사무실 3곳 등 총 34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이 중 건산노조는 한국노총 산하였지만 지난해 7월 위원장 횡령사건으로 제명됐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의 혐의는 제명 전 한국노총 산하에서 벌어졌던 사안”이라고 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 피의자는 약 20명이다. 경찰은 이들이 2020~2022년 건설 업체를 상대로 자사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거나, 노조 활동비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 강요 및 공갈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건설현장 앞에서 소음이 큰 집회를 열거나 안전의무위반 사항을 관계기관에 신고하겠다는 식으로 협박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날 압수한 1만7000여 점에 이르는 압수물 분석이 진행되는 대로 피의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건설현장 불법행위 특별단속에 착수한 경찰은 현재까지 186건, 929명을 수사해 23명을 송치했다. 특별단속은 6월까지 이뤄지는데다 국토교통부 등의 수사 의뢰가 이어지고 있어 수사 대상은 1000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2000건 넘는 불법행위 신고 접수 이날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대한건설협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 등 12개 기관을 통해 ‘건설현장 불법행위 피해사례’를 접수한 결과 전국 1494개 현장에서 총 2070건의 불법행위 신고가 접수됐다. 건설사들이 노조 보복이 두려워 제대로 신고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타워크레인 기사에게 월급과 별도로 일종의 상납금인 ‘월례비’를 지급하라고 요구한 사례가 1215건으로 가장 많았다. 예를 들어 A 건설사의 경우 2019년 1월~2022년 11월 타워크레인 기사 44명에게 697회에 걸쳐 월례비 등으로 총 38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전임비를 강요당한 사례도 567건 접수됐다. 월례비나 노조 전임비는 모두 현행법상 불법이다. 이 밖에 △장비 사용 강요 68건 △채용 강요 57건 △운송거부 40건 순이었다. 입금내역 등 피해 입증 자료를 제출한 118개 업체들은 업체당 적게는 600만 원, 많게는 50억 원의 피해를 봤다고 신고했다. 최근 3년 동안 이들의 피해를 합친 금액은 약 1686억 원이었다. 일부 현장은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아 4개월 동안 공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국토부는 불법행위가 더 이상 용인되지 않도록 공공기관이 발주처인 경우 직접 공공기관이 손해배상청구나 형사고발 등 민형사상 조치를 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불법행위로 인해 공사가 지연될 경우 영세한 하도급 업체에는 공기를 연장해주고, 공사 지연에 대한 책임을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전혜진기자 sunrise@donga.com최미송기자 cms@donga.com최동수기자 firefly@donga.com}
“실종된 지 1년 6개월 가까이 지났는데 아직 못 찾았죠. 배회감지기만 착용하고 있었어도 금방 찾았을 텐데….” 2021년 7월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던 치매 환자 김모 씨(74)는 집 근처에서 실종됐다. 김 씨 사건을 맡았던 서울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17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3개월 동안 수사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치매 환자나 발달장애인의 경우 실종 시 일반인에 비해 못 찾을 가능성이 높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2021년 7월부터 배회감지기 무료 배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배회감지기 보급률이 1%대에 불과해 실질적인 도움이 못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실종 후 찾지 못한 상태로 남은 치매 환자는 27명, 지적 장애나 자폐 증상이 있는 발달장애인은 57명이다. 배회감지기는 △안심존 이탈 시 알림 △SOS 호출 △실시간 위치 추적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보급 대상은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 환자와 중앙장애아동·발달장애인지원센터에 등록된 발달장애인 중 실종 위험이 있는 환자와 장애인이다. 또 경찰청에 지문 등록이 돼 있어야 배회감지기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 같은 기준에 따라 배회감지기를 받을 수 있는 대상자는 치매 환자 약 23만 명, 발달장애인 약 10만 명 등 총 33만여 명이다. 하지만 2021년 3106대, 지난해 2507대 등 2년간 5613대(1.7%)밖에 보급되지 않았다. 치매 환자 등이 배회감지기 착용이 불편하다며 반납하는 경우도 있다. 손목시계형, 목걸이형, 열쇠고리형 등을 보급하고 있지만 몸에 부착하거나 들고 다니는 걸 번거로워하는 치매 환자 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치매를 앓는 남편을 돌보는 김복순 씨(73)는 “남편이 길거리에서 배회한 경험이 2, 3번 있어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배회감지기를 신청해 받았다. 그런데 남편이 몸에 닿는 걸 극도로 꺼려 제대로 사용한 적이 없다”고 했다. 영국의 경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속옷 부착형 신고장비인 ‘퍼스널 가디언(Personal Guardian)’을 활용하고 있다.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배회감지기가 실종자 찾기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 등에서 배회감지기 보급률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배회감지기치매환자나 발달장애인 등 공간 인지능력이 낮은 환자들의 실종을 예방하는 위치추적 장치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사용자의 위치나 외출 여부를 보호자의 단말기로 전송해 알려준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블랙아이스’ 이럴 때 주의를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차량 44대 연쇄 추돌 사고 원인으로 경찰과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를 거론하고 있다. 블랙아이스는 갑자기 온도가 떨어지는 저녁이나 새벽 시간대 터널 등 도로 위 그늘진 구간에 주로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도로가 미끄러울 경우 앞차와의 간격을 충분히 확보하는 방어운전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충주에서 외할머니 49재를 모시고 가족들과 집에 오던 중 사고를 당했어요. 평소 시어머니도 잘 모시고 아이들에게도 늘 좋은 엄마였는데….” 구리포천고속도로 연쇄 추돌사고로 숨진 문모 씨(42·여)의 시삼촌 권모 씨(61)는 16일 경기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권 씨는 “운전을 했던 남편은 혼수상태인데 뇌사 판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며 “설을 앞두고 충주까지 동행했던 문 씨의 시어머니는 다리가 부러졌다. 일가족에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삼켰다. 차에 함께 타고 있던 두 딸과 막내아들은 타박상을 입었다. 문 씨가 탄 차량은 15일 오후 9시 15분경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 방면에서 앞서 가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빙판길에 1차로에서 3차로로 미끄러지며 속도를 급격히 줄이자 이를 피하려다가 중앙분리대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구리포천고속도로 축석령터널 인근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문 씨가 숨지고, 문 씨의 남편 등 3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28명이 경상을 당했다. 경찰은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은 이른바 ‘블랙아이스’를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 ‘블랙아이스’에 차량 44대 연쇄 추돌 블랙아이스는 녹은 눈이나 비가 얼어붙으면서 도로가 빙판이 되는 현상이다. 매연과 함께 얼면서 검은색을 띠기 때문에 운전자가 식별하기 쉽지 않다. 사고 당일 오후 11시경 동아일보 기자가 방문한 사고 현장 인근 도로 곳곳에는 스케이트장 같은 빙판이 조성돼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었다 현장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블랙아이스가 생기기 쉬운 상황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블랙아이스는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에 따라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장 안전조치 관계자는 “15일 오후 4시부터 제설 작업을 했지만 급격하게 온도가 떨어지면서 도로에 남아 있던 수증기와 눈이 얼어붙어 블랙아이스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블랙아이스는 저녁이나 새벽 등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터널과 야산 부근 등 그늘진 구간에 주로 발생한다”며 “이번 사고도 저녁 시간대 급격한 온도 저하로 터널 인근 도로 위 아스팔트 틈새에 녹은 물이 얼어붙어 차량이 미끄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맨 앞에서 미끄러진 SUV를 뒤따르던 차량 2대가 급하게 속도를 줄이다가 가드레일에 충돌했고, 뒤에서 주행하던 44대가 연쇄 추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사고 2시간 전인 오후 7시경 포천 어하터널 앞에서도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량 14대가 연쇄 추돌해 3명이 경상을 입었다.● “빙판길 사고가 치사율 1.5배 높아” 블랙아이스 빙판길 사고는 일반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높다. 도로교통공단이 2017∼2021년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총 4932건의 빙판길 교통사고로 122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환산한 치사율은 빙판길 사고(2.5)가 일반 교통사고(1.6)의 1.5배나 됐다. 빙판길의 경우 제동거리가 길기 때문에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2021년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빙판길 제동거리 실험’에 따르면 빙판길 제동거리는 일반 도로에서보다 최대 7배나 길었다. 이성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갑자기 기온이 떨어질 경우 운전자 스스로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서행하는 ‘방어운전’에 힘써야 한다”며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거나 타이어의 마모 상태도 꾸준히 점검하는 게 좋다”고 했다.포천=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의정부=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충주에서 외할머니 49재를 모시고 가족들과 집에 오던 중 사고를 당했어요. 평소 시어머니도 잘 모시고 아이들에게도 늘 좋은 엄마였는데···.” 구리포천고속도로 연쇄 추돌사고로 숨진 문모 씨(42·여)의 시삼촌 권모 씨(61)는 16일 경기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권 씨는 “운전을 했던 남편도 혼수상태인데 뇌사 판정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며 “설을 맞아 충주까지 동행했던 문 씨의 시어머니는 다리가 부러졌다. 일가족이 무슨 날벼락을 맞은 건지 모르겠다”고 눈물을 삼켰다. 차에 함께 타고 있던 두 딸과 막내아들도 타박상을 입었다. 문 씨가 탄 차량은 15일 오후 9시 15분경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 방면에서 앞서 가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빙판길에 1차로에서 3차로로 미끄러지며 속도를 급격히 줄이자 이를 피하려다 중앙분리대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구리포천고속도로 축석령터널 인근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문 씨가 숨지고, 문 씨의 남편 등 3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28명이 경상을 당했다. 경찰은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은 이른바 ‘블랙아이스’를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 ‘블랙아이스’에 차량 44대 연쇄 추돌 블랙아이스는 녹은 눈이나 비가 얼어붙으면서 도로가 빙판이 되는 현상이다. 매연과 함께 얼면서 검은색을 띠기 때문에 운전자가 식별하기 쉽지 않다. 사고 당일 오후 11시경 동아일보 기자가 방문한 사고 현장 인근 도로 곳곳에는 스케이트장같은 빙판이 조성돼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었다. 현장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블랙아이스가 발생하기 쉬운 상황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블랙아이스는 통상적으로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에 따라 발생한다. 현장 안전조치 관계자는 “15일 오후 4시부터 제설작업을 실시했지만 급격하게 온도가 떨어지면서 도로에 남아있던 수증기와 눈이 얼어붙어 블랙아이스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블랙아이스는 저녁이나 새벽 등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터널과 야산 부근 등 그늘진 구간에 주로 발생한다”며 “이번 사고도 저녁시간대 급격한 온도저하로 터널 인근 도로 위 아스팔트 틈새에 녹은 물이 얼어붙으면서 차량이미끄러진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경찰은맨 앞에서 미끄러진 SUV를 뒤따르던 차량 2대가 급하게 속도를 줄이다가 가드레일에 충돌했고,뒤에서 주행하던 44대가 연쇄 추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빙판길 사고가 치사율 1.5배 높아” 블랙아이스 빙판길 사고는 일반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높다. 도로교통공단이 2017~2021년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총 4932건의 빙판길 교통사고로 122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환산한 치사율은 빙판길 사고(2.5)가 일반 교통사고(1.6)의 1.5배나 됐다. 빙판길의 경우 제동거리도 길기 때문에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2021년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빙판길 제동거리실험’에 따르면 빙판길 제동거리는 일반 도로에서보다 최대7배나 됐다. 이성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갑자기 기온이 떨어질 경우 운전자 스스로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서행하는 ‘방어운전’에 힘써야 한다”며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거나 타이어의 마모 상태도 꾸준히 점검하는 게 좋다”고 했다.포천=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의정부=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경찰이 건설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경기 광주을·사진)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13일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이날 오전 9시 10분경 임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경기 광주시 자택 등 5곳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 의원은 2020년 11월부터 지역구인 경기 광주시의 한 건설업체 임원으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하는 등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임 의원이 해당 카드를 여의도 국회 인근 및 지역구의 골프장, 식당, 카페 등에서 사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날 오전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임 의원에 대해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다. 김영란법은 공직자가 이유와 상관없이 1회에 100만 원, 1년에 300만 원이 넘는 금품을 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국회의원은 형사 사건으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는다. 경찰은 압수 자료를 분석한 뒤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내용에 따라 대가성 등을 확인한 후 뇌물 수수 등 추가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이와 관련된 임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임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초기부터 지원한 측근 그룹 ‘7인회’의 멤버로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임 의원은 지난해 3월 대선 과정에서 선거 사무원 등에게 총 120만 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은 임 의원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으며 이달 31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인 경우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 일대에 갑자기 전기 공급이 끊기는 사태가 발생했다. 서울 도심 주요 도로의 신호등이 2시간 넘게 꺼져 금요일 퇴근길에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고, 일부 시민은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1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5시 21분경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인근에 설치된 전신주에서 불꽃이 튀는 모습이 목격됐고, 이후 반경 150m 안에 있는 상가 930여 호와 아파트 165가구 등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정전 지역 내의 신호등도 모두 꺼졌다. ‘전신주에서 불꽃이 튄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오후 5시 26분경 화재를 모두 진압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구청과 소방 등에서 58명이 출동했고 장비 77대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화재는 금세 진화됐지만 정전 복구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한전 관계자들은 사고로부터 20분가량 지난 오후 5시 47분경 도착해 복구에 착수했다. 하지만 테헤란로 신호등이 완전히 복구된 것은 사고 발생으로부터 2시간 넘게 지난 오후 7시 35분경이었다. 평소에도 교통량과 유동인구가 많은 테헤란로 일대는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직장인 최모 씨(30)는 “경찰이 출동해 교통정리를 했지만 오후 7시 넘어서까지 교통 정체가 심했다”며 “오후 7시 반 넘어 신호등이 정상화되며 조금씩 정체가 풀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를 운전해 퇴근하던 신주혜 씨(33)는 “금요일이라 일찍 집에 가고 싶어 평소보다 20분 먼저 나왔는데 신호등이 고장 나면서 차들이 다들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정전으로 일대 건물 엘리베이터가 멈추면서 건물 3곳의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던 12명이 갇혔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갇힌 지 최대 30분 이내에 모두 구조됐다”고 전했다. 정전이 모두 복구된 것은 사고 이후 4시간 40분가량 지난 오후 10시경이었다. 한전 관계자는 “외부 물질에 의해 전선이 끊어지면서 정전이 발생했다”며 “어떤 충격이 있었는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경찰이 건설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경기 광주을·사진)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13일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이날 오전 9시 10분경 임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경기 광주시 자택 등 5곳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 의원은 2020년 11월부터 지역구인 경기 광주시의 한 건설업체 임원으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하는 등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임 의원이 해당 카드를 수개월에 걸쳐 사용한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하고 이날 오전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임 의원에 대해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다. 김영란법은 공직자가 이유와 상관없이 1회에 100만 원, 1년에 300만 원 넘는 금품을 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국회의원은 형사 사건으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는다. 경찰은 압수 자료를 분석한 뒤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내용에 따라 대가성 등을 확인한 후 뇌물수수 등 추가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이와 관련한 임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임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초기부터 지원한 측근 그룹 ‘7인회’의 멤버로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임 의원은 지난해 3월 대선 과정에서 선거 사무원 등에게 총 120만 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은 임 의원에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으며 이달 31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인 경우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서울 경찰서의 한 간부가 자신이 맡았던 사건 피의자의 어머니에게 접근해 성적인 관계를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강서경찰서는 전날(11일) 여성청소년과 김모 경위(51)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김 경위는 지난해 12월 27일 피의자 어머니 A 씨에게 연락해 “(내가) 자녀 사건을 잘 해결해주지 않았느냐”며 불러내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경위가 이 자리에서 A 씨에게 여러 차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고 성관계까지 요구한 것으로 파악했다. 간신히 자리를 피한 A 씨는 “성적 수치심을 느끼고 실망스러웠다”는 문자메시지를 김 경위에게 보냈다. 그러자 김 경위는 “금전적으로 보답을 드리고 싶다”며 A 씨를 회유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내부 행동강령에 따라 사건 관계인과 사적으로 접촉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강서서는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사실을 숨기고 근무하던 김 경위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내부 감찰에 착수했다. 또 A 씨로부터 김 경위를 만나 대화한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도 건네받았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서울 경찰서의 한 간부가 자신이 맡았던 사건 피의자의 어머니에게 접근해 성적인 관계를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강서경찰서는 전날(11일) 여성청소년과 김모 경위(51)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김 경위는 지난달 27일 피의자 어머니 A 씨에게 연락해 “(내가) 자녀 사건을 잘 해결해주지 않았느냐”며 불러내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경위가 이 자리에서 A 씨에게 여러 차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고 성관계까지 요구한 것으로 파악했다. 간신히 자리를 피한 A 씨는 “성적 수치심을 느끼고 실망스러웠다”는 문자메시지를 김 경위에게 보냈다. 그러자 김 경위는 “금전적으로 보답을 드리고 싶다”며 A 씨를 회유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내부 행동강령에 따라 사건 관계인과 사적으로 접촉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A 씨는 김 경위를 만난 이유에 대해 “자녀 일탈로 걱정이 많았는데 아이 사건을 맡았던 김 경위가 만나자고 요구해 거절할 수 없었다”고 경찰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서서는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사실을 숨기고 근무하던 김 경위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내부 감찰에 착수했다. 또 A 씨로부터 김 경위를 만나 대화한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도 건네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사실이 명백한 만큼 빠른 시일 내 징계 절차 등을 마무리하겠다”며 “비위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판단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김 경위에 대해 고소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얼마예요?” “2개에 1000원입니다.” 지난해 12월 27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앞. 길거리를 오가던 시민들이 하나둘씩 붕어빵을 파는 노점 앞에 멈춰 섰다. 붕어빵을 굽던 강한주 씨(26)의 손도 빨라졌다.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이 인기를 모으면서 붕어빵 파는 노점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등장했다. 유튜브에서 ‘붕어빵 창업 성공기’ 등의 동영상을 보고 직접 창업에 뛰어드는 청년들도 적지 않다. 초기 자본이나 시설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동아일보 취재 결과 붕어빵 창업을 한 이들 중 상당수는 제대로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손님은 많지만 물가 때문에 울상동아일보 기자는 이날 붕어빵 장사를 하는 강 씨의 하루 장사를 옆에서 지켜봤다. 강 씨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11시간 동안 붕어빵 약 150마리를 팔았다. 손님 발길은 계속 이어졌지만 단가가 낮다 보니 한나절을 꼬박 일해 번 돈은 7만5000원에 그쳤다. 그는 “재료값 3만5000원과 가스비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적자”라고 하소연했다. 돈을 벌지 못하는 이유는 최근 밀가루와 팥 등 재료비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인천 계양구에서 지난해 12월부터 붕어빵 장사를 하고 있다는 김서우 씨(24)는 “일주일 내내 추위와 싸우며 일했는데 따져 보니 시간당 최저임금도 안 나오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2021년 12월부터 노점에서 붕어빵을 팔다 최근 장사를 접었다는 한모 씨(25)는 “하루에 3만 원도 못 버는 날이 많았다”고 하소연했다. 10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밀가루는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하며 3kg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41.9% 오른 5490원을 기록했다. 수입 붉은팥 가격은 800g당 평균 가격이 5년 전(3000원)의 2배가 됐다. 여기에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액화석유가스(LPG) 등 연료비도 크게 올랐다. 겨울철 간식인 만큼 한파도 견뎌야 한다. 대구 동구에서 두 달 전 붕어빵 노점을 열었다가 최근 문을 닫았다는 김인해 씨(25)는 “나이가 어리고 체력도 좋은 편이라고 자부했는데 매일 10시간 이상 한파 속에서 육체노동을 하다 보니 몸이 버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에게 신고 당하기도 일쑤길거리 장사다 보니 자리 잡기도 쉽지 않고, 어렵게 자리를 잡아도 인근 상인들로부터 자릿세를 요구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현행법상 도로점용허가를 받은 건물 및 시설을 제외하면 모두 불법이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 허가를 받지 않고 장사를 하다 적발되면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서울 강동구에서 지난해 12월부터 붕어빵 장사를 시작한 A 씨(31)는 “유동인구가 많은 길목에서 장사를 하다 상인으로부터 구청에 신고 당한 적도 있다”며 “붕어빵을 팔아 남는 돈도 얼마 없는데 울며 겨자 먹기로 자릿세 20만 원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우 씨도 “장사를 시작하기 전 며칠 동안 발품을 팔며 가게 앞에서 장사를 해도 될지 물어봤지만 다들 반기지 않았다”며 “상권이 안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도 인근 상인에게 임차료 명목으로 10만 원을 매달 내고 있다”고 말했다.수원=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얼마에요?” “ 2개에 1000원입니다.” 지난달 27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앞. 길거리를 오가던 시민들이 하나둘씩 붕어빵을 파는 노점 앞에 멈춰섰다. 붕어빵을 굽던 강한주 씨(26)의 손도 빨라졌다.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이 인기를 모으면서 붕어빵 파는 노점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등장했다. 유튜브에서 ‘붕어빵 창업 성공기’ 등의 동영상을 보고 직접 창업에 뛰어드는 청년들도 적지 않다. 초기 자본이나 시설비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동아일보 취재 결과 붕어빵 창업을 한 이들 중 상당수는 제대로 된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님은 많지만 물가 때문에 울상동아일보 기자는 이날 붕어빵 장사를 하는 강 씨의 하루 장사를 옆에서 지켜봤다. 강 씨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11시간 동안 붕어빵 약 150마리를 팔았다. 손님 발길은 계속 이어졌지만 단가가 낮다보니 한나절을 꼬박 일해 번 돈은 7만5000원에 그쳤다. 그는 “재료값 3만5000원과 가스비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적자“라고 하소연했다. 돈을 벌지 못하는 이유는 최근 밀가루와 팥 등 재료비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인천 계양구에서 지난해 12월부터 붕어빵 장사를 하고 있다는 김서우 씨(24)는 “일주일 내내 추위와 싸우며 일했는데 따져보니 시간당 최저임금도 안 나오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10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밀가루는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하며 3㎏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41.9% 오른 5490원을 기록했다. 수입 붉은 팥 가격은 800g당 평균 가격이 5년 전(3000원)의 2배가 됐다. 여기에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액화석유가스(LPG) 등 연료비도 크게 올랐다. 겨울철 간식인 만큼 한파도 견뎌야 한다. 대구 동구에서 두 달 전 붕어빵 노점을 열었다가 최근 문을 닫았다는 김인해 씨(25)는 “나이가 어리고 체력도 좋은 편이라고 자부했는데 매일 10시간 이상 한파 속에서 육체노동을 하다 보니 몸이 버티지 못했다”고 말했다. ● 인근 상인에게 신고 당하기도 일쑤길거리 장사다 보니 자리잡기도 쉽지 않고, 어렵게 자리를 잡아도 인근 상인들로부터 자릿세를 요구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현행법상 도로점용허가를 받은 건물 및 시설을 제외하면 모두 불법이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 허가를 받지 않고 장사를 하다 적발되면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서울 강동구에서 지난해 12월부터 붕어빵 장사를 시작한 A 씨(31)는 “유동인구가 많은 길목에서 장사를 하다 상인으로부터 구청에 신고 당한 적도 있었다”며 “붕어빵을 팔아 남는 돈도 얼마 없는데 울며 겨자먹기로 자릿세 20만 원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우 씨도 “장사를 시작하기 전 며칠동안 발품을 팔며 가게 앞에서 장사를 해도 될지 물어봤지만 다들 반기지 않았다”며 “상권이 안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도 인근 상인에게 임대료 10만 원을 매달 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올해는 꼭 아이랑 손잡고 동물원에 놀러 가고 싶어요. 새로운 세상을 더 많이 보여주는 게 소원입니다.” 고 유재국 경위(순직 당시 39세)의 아내 이꽃님 씨는 6일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의 대상자로 선정된 뒤 이처럼 기뻐했다. 3년 전 한강에 투신한 시민을 구하려다 순직한 고인의 유족을 돕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팔을 걷고 나섰다. 국가보훈처가 지난해 12월 전몰·순직 군경 및 소방관의 미성년 유족을 돕기 위해 발족시킨 민관 지원 협력 사업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 씨는 남편 유 경위를 잃었을 당시 임신 중이었다. 그 충격으로 예정일보다 4개월이나 일찍 아들 유이현 군(현재 3세)을 출산했다. 설상가상 유 군은 강직형 뇌성마비를 앓게 됐다. 매달 치료비만 200만 원이 넘게 들었다. 이 씨는 순직 공무원 연금으로 매달 치료비를 충당해야 했다. 이 씨는 “연금을 치료비로 쓰다 보니 어떤 달은 생활비가 부족했다”며 “그렇게 3년을 지내며 한계라고 생각하던 찰나였는데 후원을 받게 돼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를 접한 국가보훈처는 6일 유 경위 아들의 재활치료 지원금 1000만 원을 이 씨에게 전달하는 한편 추가 지원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자생의료재단도 순직 영웅의 유족을 위로하고 생활 안정 및 자녀 치료에 도움을 주기 위해 후원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 씨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게 되면 아들의 심리 상담부터 진행하고 싶다고 했다. 이 씨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조금 더 여유가 생겨 아이와 평범하게 소풍도 가고 동물원에도 가고 싶다”고 밝혔다. 2020년 2월 15일 유 경위는 한강경찰대 수상구조요원으로 가양대교 위에 차를 버린 채 한강으로 투신한 남성을 수색하는 작업에 투입됐다. 당시 한강은 거센 물살에 흙탕물로 한 치 앞을 분간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유 경위는 주저 없이 잠수복을 입고 공기통을 멘 채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유 경위는 시야가 흐린 물속에서 애를 쓰다 교각 틈새에 몸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119수난구조대가 출동해 구조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당시 유 경위는 이미 한 차례 잠수해 수색을 벌인 뒤에도 “실종자 가족을 생각해 한 번만 더 살펴보자”며 물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유 경위는 국립서울현충원 안장과 1계급 특진 추서로 예우를 받았다. 지난해 한국 경찰 최초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순직 경찰로도 인증됐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새해 첫 주말이 시작되는 7일 전국에 눈이나 비가 내리겠다. 경북 내륙 등 일부 지역에는 최대 10cm가 넘는 눈이 쌓여 대설특보가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지역에 종일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나겠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부터 7일 오전까지 전국 곳곳에 비 또는 눈이 내린다. 예상 적설량은 경기 동부, 강원, 충북 북부, 경북 북부 내륙이 3∼8cm(많은 곳은 10cm 이상), 서울 동부, 경기 북서부, 전북 동부는 1∼5cm, 서울 서부, 인천, 경기 서남부, 충남, 전남, 경북 남부 등은 1cm 내외다. 경기, 강원, 충북, 경북 일부 지역에는 대설특보가 발령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부 내륙 및 경북 내륙에 대설특보가 예상되자 행정안전부는 6일 오후 9시 50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중대본부장)은 도로 결빙이 예상되는 지점의 고속도로, 국도 등과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등의 제설 작업을 철저히 할 것을 지시하며 “보행자 안전에도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7일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도 국내로 넘어오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종일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가 내리긴 하지만 소량에 그치기 때문에 미세먼지나 황사를 씻어내는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7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 전북, 경북, 대전, 대구, 세종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m³당 75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을 초과해 ‘매우 나쁨’ 단계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권역도 모두 ‘나쁨’(m³당 35μg 초과) 수준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예보센터는 “국내에서 배출된 미세먼지가 쌓인 가운데 서풍(西風)을 타고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가 추가로 유입된 것”이라고 고농도 미세먼지 원인을 설명했다. 6일에도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났다. 환경부는 강원 영동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비상저감조치도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7일까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요일인 8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나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올해는 꼭 아이랑 손잡고 동물원에 놀러가고 싶어요. 새로운 세상을 더 많이 보여주는 게 소원입니다.” 고 유재국 경위(순직 당시 39세)의 아내 이꽃님 씨는 6일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의 대상자로 선정된 뒤 이처럼 기뻐했다. 3년 전 한강에 투신한 시민을 구하려다 순직한 고인의 유족을 돕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팔을 걷고 나섰다. 국가보훈처가 지난해 12월 전몰·순직 군경·소방관의 미성년 유족을 돕기 위해 발족시킨 민관 지원협력 사업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 씨는 남편 유 경위를 잃었을 당시 임신 중이었다. 그 충격으로 예정일보다 4개월이나 일찍 아들 유이현 군(현재 3세)을 출산했다. 설상가상 유 군은 강직형 뇌성마비를 앓게 됐다. 매달 치료비만 200만 원이 넘게 들었다. 이 씨는 순직 공무원 연금으로 매달 치료비를 충당해야 했다. 이 씨는 “연금으로 치료비를 쓰다보니 어떤 달은 생활비가 부족했다”며 “그렇게 3년을 지내며 한계라고 생각하던 찰나였는데 후원을 받게 돼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를 접한 국가보훈처는 6일 유 경위 아들의 재활치료 지원금 1000만 원을 이 씨에게 전달하는 한편 추가 지원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자생의료재단도 순직 영웅의 유족을 위로하고 생활 안정 및 자녀 치료에 도움을 주기 위해 후원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 씨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게되면 아들의 심리상담부터 진행하고 싶다고 했다. 이 씨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조금 더 여유가 생겨 아이와 평범하게 소풍도 가고 동물원도 다니고 싶다”고 밝혔다. 2020년 2월 15일 유 경위는 한강경찰대 수상구조요원으로 가양대교 위에 차를 버린 채 한강으로 투신한 남성을 수색하는 작업에 투입됐다. 당시 한강은 거센 물살에 흙탕물로 한치 앞을 분간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유 경위는 주저없이 잠수복을 입고 공기통을 맨 채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유 경위는 시야가 흐린 물 속에서 애를 쓰다 교각 틈새에 몸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119수난구조대가 출동해 구조 후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당시 유 경위는 이미 한 차례 잠수해 수색을 벌인 뒤에도 “실종자 가족을 생각해 한 번만 더 살펴보자”며 물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유 경위는 국립서울현충원 안장과 1계급 특진 추서로 예우를 받았다. 지난해 한국 경찰 최초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순직경찰로도 인증됐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화물차 운전자 A 씨는 2020년 1월 광주 북구에서 만취한 상태에서 차를 몰다 6세 여자아이를 들이받았다. 튕겨나간 몸을 차로 밟고 지나가는 바람에 아이는 이마 뼈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A 씨는 3차례 음주운전 전과가 있었지만 모두 10여 년이 지난 일이라는 이유로 1심 법원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5일 동아일보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한 6∼12세 어린이 교통사고 69건을 조사한 결과 사고를 낸 운전자가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는 단 1건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를 포함해 음주운전 3건, 무면허 운전도 2건이 발생했지만 모두 집행유예에 그쳤다.○ “사고 운전자 중 운전업 종사자 많아”동아일보 취재팀은 대법원 판결문 검색 시스템을 통해 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중 지난해 1∼12월 1심이 선고된 판결문 69건을 분석했다. 이 중 실형을 선고받은 건 지난해 6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7세 여자아이를 들이받아 골반 타박상 등을 입힌 운전자 1명이 유일했다.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피해 보상을 못 했고, 피해 아동 부모가 강력한 처벌을 원해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3월 경기 용인시에서 9세 남자 초등학생을 들이받고 현장 구호 조치 없이 도주한 마을버스 기사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피해 아동이 뇌진탕 등 전치 3주 진단을 받았지만 피해자 측과 합의했다는 점이 참작됐다. 이를 두고 ‘솜방망이 처벌’로 스쿨존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쿨존에서 사고를 낸 이들 중에선 마을버스나 화물차 기사 등 운전업 종사자가 66명(95.7%)으로 대부분이었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운전업 종사자의 경우 장시간 운전으로 피로가 누적돼 운전 중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며 “화물차나 트럭 등 대형 차량은 시야의 사각지대가 많아 체구가 작은 어린아이들을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운전업 종사자의 근로환경을 개선해 사고 위험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상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운전업 종사자는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근무시간 총량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미국과 유럽의 경우 디지털 운행기록계를 설치해 운전업 종사자가 충분히 휴식하고 운전하는지 불시 점검하는 것을 참고해 관련 규정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횡단보도 사고가 3분의 2”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중 횡단보도에서 발생한 사고는 전체의 3분의 2인 46건(66.7%)에 달했다. 어린이들은 무단횡단을 하지 않는데 어른들이 안전운전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7월부터 신호등 없는 스쿨존 횡단보도에서 운전자가 무조건 일시정지 해야 한다는 규정이 생겼지만 실제론 거의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사고 원인은 전방주시의무 태만 40건(58%), 신호 위반 27건(39.1%), 속도위반 7건(10.1%)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운전자 인식 개선과 함께 스쿨존 시스템에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유정훈 아주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과속을 하기 어렵도록 도로 포장 재질을 바꾸거나 진입로에 경광등을 설치해 스쿨존임을 명확히 인식하게 해야 한다”며 스쿨존 안내 표지판도 현재보다 크기를 키우고 눈에 잘 띄는 장소에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행정안전부와 서울시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유족 측은 “특검 도입을 위해 싸우겠다”며 반발했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특수본은 재난안전법에 따라 중앙행정기관인 행안부와 광역자치단체인 서울시에 이태원 참사 관련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혐의 없음’ 처분을 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재난안전법상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를 관할하는 기초자치단체 용산구를 비롯해 용산경찰서, 용산소방서 등에 재난 대응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재난안전법에 따르면 재난안전관리 기본계획은 행안부, 광역자치단체, 기초자치단체가 만들어야 한다. 다만 행안부는 전국 단위의 기본계획을, 서울시는 자치구 두 곳 이상에 해당하는 기본계획을 만들게 돼 있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울 전역 또는 자치구 두 곳 이상의 사안이 아닌 이상 서울시가 미리 안전관리 계획을 세울 의무는 없어 보인다”며 “서울시에 책임을 묻기 힘든 만큼 그 상급 기관인 행안부에도 책임을 묻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수본은 이태원 참사 대응 책임도 행안부와 서울시에 묻기 어렵다고 봤다. 서울시 조례상 서울시 재난대책본부장은 용산구 재난대책본부를 지휘·지원하게 돼 있지만 의무와 책임은 명문화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또 재난안전법상 ‘인명, 재산의 피해가 크고 광범위한 경우’ 등에 한해 시도지사가 응급조치를 할 수 있는데 특수본은 이태원 참사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이에 따라 특수본 수사는 구속 송치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을 비롯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반려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현장 책임자에 국한돼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유족 측은 “특수본의 결론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인 이종철 씨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행안부와 서울시에 (대형 참사 관련) 책임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 기초지자체인 용산구에 책임이 있으면 용산구를 지휘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서울시와 행안부 역시 책임자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해 특검이 도입되는 날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방역대책이 시행된 첫날인 2일 중국발 입국자 10명 중 1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가 나온 중국발 입국자 106명 중 12.3%인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중국발 항공편 8편을 타고 국내에 들어온 승객은 총 718명이다. 이 중 208명이 관광 등의 목적으로 입국한 단기 체류자이거나 유증상자여서 공항에서 PCR 검사를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날 공항 내 검사 대상자가 300명 안팎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간 집계된 양성률이 12.3%인 만큼 입국자 전원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이날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확진자 중 시설격리 대상자가 30명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발 확진자 중 단기 체류자는 별도 격리시설에서 7일간 격리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가 마련한 격리시설은 총 100명밖에 수용하지 못해 사흘이면 격리시설이 ‘만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 현장에서도 혼란이 이어졌다. 이날 인천공항에선 중국발 입국자가 아닌 승객을 PCR 검사 대상자로 착각해 잘못 안내하거나, 검사 대상자가 일반 시민과 섞이는 등 종일 혼선이 빚어졌다. 한편 미국에선 강한 면역 회피력을 가진 새 변이 XBB.1.5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XBB.1.5 감염이 전체 코로나19 신규 감염에서 40.5%를 차지해 곧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입국자 통제 제대로 안돼 대열 뒤섞여… 공항 PCR검사 혼선중국발 입국자 검사 의무화 첫날…본인 부담 검사비 결제 우왕좌왕“6시간 넘게 대기하라니” 불만도…“하루 입국 1100명 감당 가능한지” “중국에서 오는 친구를 마중 나왔는데 6시간 넘게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중국인 A 씨(29)는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의무화된 사실을 몰랐다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방역대책이 시행된 첫날 인천공항 곳곳에선 혼선이 빚어졌다. 동선 통제가 제대로 안 돼 검사 대상이 아닌 사람이 대열에 섞이기도 했고, 검사 대상자가 검사 전 지인들과 접촉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검사 대상자 섞이기도이날 오전 10시 45분경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서 출발한 승객 76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했다. 이 중 단기 체류이거나 유증상자인 외국인 58명은 PCR 검사 의무화에 따른 공항 검사 대상자였다. 단기 체류 외국인들은 착륙한 지 1시간 가까이 지난 오전 11시 40분경 입국 수속을 마치고 입국 게이트를 나섰다. 대기하던 검역관들은 이들의 동선을 통제하고 PCR 검사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터미널 외부에 별도로 설치된 검사센터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줄을 잘못 선 외국인들이 중국발 입국자 검사센터로 함께 섞여 이동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외부로 나갈 때도 별도로 구분된 동선을 이용하지 않아 일반 시민과 섞이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검사 비용 8만 원을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일부 입국자들은 공항에서 기다리던 가족들에게서 현금을 받기도 했다. 일부는 검사센터로 이동하던 중 지인을 만나 짐을 건네주며 접촉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경 중국 다롄에서 도착한 B 씨(37)는 “현금이 없어 결제 방법을 찾느라 1시간을 허비했다”고 하소연했다. 중국 충칭시에서 입국한 C 씨는 “오후 3시에 도착했는데 오후 5시가 다 돼서야 검사를 받았다”며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5시간 이상 걸려 한밤중에나 공항을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검사 대상자는 음성도 양성도 아닌 ‘미결정’ 판정을 받고 대기가 길어졌다. ○ ‘방역 관리 사각지대’ 우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하루 평균 중국발 입국자는 1100명 내외로 예상된다. 질병청은 이 중 인천공항에서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단기 체류 외국인을 30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공항에서 PCR 검사를 받지 않은 내국인과 장기 체류 외국인은 입국 후 거주지 인근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를 받은 사람이 확진자일 수 있기 때문에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집에 머무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이 원칙은 ‘권고’일 뿐이라 당사자가 이를 지키지 않으면 자칫 확진자가 지역사회에 섞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 관리 사각지대’가 생길 우려가 있는 것이다. 한편 2일 0시 기준 입원 중인 코로나19 중환자는 637명으로 전날(636명)에 이어 이틀째 600명대로 집계됐다. 중환자가 늘면서 병상 가동률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1일 오후 5시 기준 42.2%로 지난해 8월 말 이후 약 4개월 만에 40%대를 기록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인천=최미송 기자 cms@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