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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의 인터넷 검색 업체로 널리 알려진 바이두(百度)가 16일 ‘무인 자동차’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현재까지 최고 시속 100km 가량 달릴 수 있는 이 자동차는 운전자가 목적지만 입력하면 도시 내부 도로와 고속도로 등이 혼합된 복합적인 환경에서 위성위치시스템(GPS)을 이용해 길을 찾고, 스스로 신호등과 주변 차량을 감지해 속도를 조절해 가면서 목적지에 도달한다. 바이두의 ‘무인 자동차’ 생산은 ‘중국 인터넷의 힘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바이두의 ‘무인 자동차’ 공개는 16일부터 18일까지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 인근 퉁(桐)향 우(烏)전에서 열리는 2차 ‘세계 인터넷 대회’의 부속 행사인 ‘인터넷의 빛’ 전람회 중 일부다. 중국이 지난해부터 매년 우전에서 개최해 올해로 두 번째인 ‘세계 인터넷 대회’에는 120여개국에서 2000여명이 참석해 지난해 100여개국 1000여명이 참석한 것에 비해 규모가 커졌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처음 참가해 중국의 ‘인터넷 굴기’에 대한 의지를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가자 중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카림 마시모프 카자흐스탄 총리 등 8명의 정부 수반급과 50명의 각료도 있다. 특히 미국의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및 인터넷 업체와 중국의 알리바바 텅쉰(騰迅) 바이두 등 인터넷 업체, 화웨이(華爲) ZTE 등 전자 통신업체의 고위층이 총출동한다. 중국은 2015년 8월 현재 8억7500만 명의 인터넷 사용자를 보유해 세계 최대의 인터넷 국가로 세계적인 업체들의 공략 목표다. 중국 당국의 검열을 거부하며 2010년 3월 철수했던 구글은 내년 2월 검색 엔진 서비스를 제외한 것으로 중국 사용자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구글 플레이 서비스’로 다시 자세를 낮추고 중국 시장에 들어온다. 여전히 중국에서는 봉쇄되어 있는 페이스북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 버그는 칭화(淸華)대에서 중국어로 강연을 하고, 시 주석 미국 방문 시 만나는 등 2년여 동안 중국 진출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ZTE의 쉬르룽(史立榮) 총재는 “과거에는 인터넷하면 컴퓨터와 휴대전화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모든 곳에 인터넷’이 있으며 이들을 엮는 혁신적인 서비스와 능력 등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고속철도나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중국의 육지와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도 모두 인터넷 경제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앞으로 인터넷 대회를 줄곧 우전에서 개최해 인구 약 6만의 우전을 ‘동방의 인터넷 다보스’로 키울 계획이다. 중국과 세계의 인터넷 기술 및 경제의 성장을 우전에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터넷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야심이다. 한편 루웨이(魯¤) 국가인터넷정보사무실 주임은 9일 인터넷 대회 소개 기자회견에서 인터넷 검열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루 주임은 자신 스스로도 자료를 읽던 중 검열로 막혀 보지 못할 때가 있었다며 “관련 기관이 사이버 검열 및 삭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인정하고 “루머, 범죄 관련 정보, 포르노 등이 주요 단속 대상”이라고 말했다. 루 주임은 “법률을 위반하거나 다른 사람의 권리와 이익을 해치는 게시물에 대해서 봉쇄 조치가 내려진다”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미국과 중국의 유명 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중국인 교수가 항공기의 비즈니스 클래스 석에 몰래 앉았다가 발각되자 좌석 업그레이드를 요구하는 소동을 부리다 교수직을 잃었다. 9일 중국 신징(新京)보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반 상하이(上海) 푸둥(浦東) 공항에서 미국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던 UA087 여객기의 이코노미 석 표로 탑승한 쓰촨(四川) 성 시난차이징(西南財經)대 루융(盧勇) 교수는 항공기 이륙 전 비즈니스 석에 앉았다. 그런 뒤 승무원이 제공하는 샴페인을 마시고 “자리로 돌아가 달라”는 권고를 두 차례 받았다. 하지만 그는 끔쩍하지 않다가 “업그레이드를 해달라”며 버텼다. 그는 이륙 준비를 위해 전화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부탁에도 외부와 전화를 하고 안대를 착용한 채 주위 승객들을 촬영하는 등 기이한 행동을 했다. 기장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그를 강제로 내리도록 하자 “나는 미국인이다”라며 저항하다가 경찰 3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루 씨는 ‘안전 운항 방해’ 혐의로 억류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루 씨의 소동으로 비행기 이륙이 1시간 반 지연됐다. 루 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로 올해 5월부터 시난차이징대에 특별 초빙됐다. 시난차이징대는 즉각 그를 해임했으며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측은 조사에 착수했다고 신징보가 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북한의 대표적인 여성 음악 연주그룹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이 10~15일 중국 베이징(北京) 국가대극원에서 공연한다고 국가대극원측이 9일 밝혔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결성한 모란봉악단이 외국 공연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모란봉악단은 오후 4시반부터 2시간 가량 매일 한 차례 공연하며 일반인들에게 표를 판매하지는 않는다. 주중 북한대사관이 초청한 약 2000명의 사람들만 입장할 수 있다고 대극원측은 밝혔다. 북한 피바다가극단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에서 순회 공연을 가졌으나 2013년 2월 3차 핵실험 등으로 중단됐다. 2010년 첫해에는 중국 고전 ‘홍루몽’을 북한식으로 해석한 가극 ‘홍루몽’, 2011년에는 중국 작품을 재해석한 가무극 ‘양산박과 축영대(양축·梁祝)’를 순회공연을 통해 선보였으며 2012년에는 ‘꽃 파는 처녀’를 지린(吉林) 성과 청두(成都), 베이징(北京) 등에서 공연했다. 냉랭했던 북중 관계는 올해 10월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이 노동당 창당 70주년을 맞아 북한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모란봉 악단의 중국 베이징 공연도 북중 관계가 변화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9일 “이번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방중 공연은 중조 관계의 회복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북한 중앙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한편 지난 7일 중국공산당 외교를 담당하는 중앙 대외연락부 쑹타오(宋濤) 신임 부장이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 지재룡과 만났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9일 보도했다. 쑹 부장은 지재룡에게 북중 관계를 새로 단계를 발전시키도록 북한 측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교도 통신은 전했다. 지재룡도 세대를 이어가며 중북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북한 노동당의 굳건한 의지라고 화답했다고 교도 통신은 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프랑스 파리 테러를 저지른 ‘이슬람국가(IS)’가 테러 동참을 유도하는 중국어 노래를 만들어 인터넷에 배포하는 등 중국을 새로운 테러 목표로 삼는 정황이 포착됐다. IS가 인도를 노리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면서 서방에 집중됐던 IS의 테러 위협이 점점 아시아로 밀려오는 징후가 짙어지고 있다. 8일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IS는 6일 자신들의 온라인 선전 웹사이트 ‘지하돌로지(Jihadology)’에 ‘우리는 무자히드(我們是 聖戰士·사진)’라는 중국어 노래를 올렸다. 동영상 없이 음성만 저장된 이 파일은 4분 6초 분량으로 몇몇 남성이 무슬림의 성전 동참을 촉구하는 노래가 담겨 있다. ‘깨어나라 무슬림 형제여, 무기를 들고 반항하는 것이 선지자의 명령이다’라는 가사는 중국 정부를 상대로 한 테러를 선동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난양(南洋)이공대의 반테러 전문가 로한 구나라트나 교수는 8일 롄허(聯合)조보와의 인터뷰에서 “IS가 지난주 지지자들에게 아시아 지역을 겨냥한 공격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IS 테러범들이 성탄절 기간에 중국 동남아 동북아 등에서 테러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있다”고 말해 성탄절이 디데이(공격개시일)가 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국인의 IS 가담에 대해선 “이미 300여 명의 중국인이 IS에 가입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주로 이슬람교를 믿는 신장 위구르족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인도에도 ‘IS 테러 적색경보’가 켜졌다. ‘인디아 익스프레스’ 등 인도 언론들은 IS가 최근 “전장(戰場)을 인도까지 넓혀야 한다”며 인도를 테러 목표로 정했다고 3일 일제히 보도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7일 IS가 광신도 집단이 아니라 정부 부처는 물론이고 자급자족을 위한 재정 및 경제 프로그램 등을 갖춘 ‘칼리프 국가’를 건설하려 했음을 보여주는 24쪽 분량의 문서가 처음 공개됐다고 전했다. 조지아주립대 선임연구원 찰리 윈터는 “IS는 매우 복잡하고 잘 계획된 인프라를 갖춘 매우 계산적인 정치 조직”이라며 “비이성적이며 피에 굶주린 광신도들과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 파리=전승훈 특파원}
8일 사상 처음으로 대기오염 적색경보가 내려진 인구 2100만 명의 초대형 도시 중국 베이징(北京)은 하루 종일 짙은 스모그에 휩싸여 한 치 앞을 보기 힘들었다. 베이징은 7일 PM 2.5(지름 2.5μm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 수치가 하루 종일 m³당 200μg 안팎을 기록하면서 200 이상 오염이 사흘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8일 오전 7시부터 5개 등급 중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베이징의 오염 상태는 8일 더욱 심해져 오전 7시 PM 2.5 농도가 m³당 291μg으로 높게 시작한 뒤 줄곧 300에 육박했으며 오후 6시에는 400을 넘겼다. 세계보건기구(WHO)의 PM 2.5 기준치(24시간 m³당 평균 25μg)와 단순 비교할 때 16배에 이른다. 베이징 환경보호감측센터는 “대부분 지역의 8일 오후 오염 농도가 오전과 비교해 확연하게 올라갔다”며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베이징의 적색경보는 10일 정오까지 이어진다. 스모그는 베이징뿐 아니라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성 등 수도권을 포함한 중국의 13개 성(省)에 걸쳐 나타났다. 산시(山西), 허난(河南), 산둥(山東) 등 화베이(華北) 중남부, 황화이(黃淮) 지역도 덮고 있다. 저장(浙江), 장시(江西), 푸젠(福建) 등 동남부 지역도 스모그 영향으로 가시거리가 1km 이하로 떨어졌고 일부 지역은 가시거리가 200m도 채 안 됐다. 이날 오전 9시경 산시(山西) 성 타이위안(太原) 시와 창즈(長治) 시를 잇는 고속도로의 왕춘(王村) 고가도로 위에서 짙은 스모그가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며 33대의 차량이 연쇄적으로 추돌했다. 이로 인해 6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기상대는 “베이징 톈진 허베이 산시 등지 고속도로의 가시거리가 너무 짧아 부분 폐쇄됐다”고 밝혔다. 랴오닝(遼寧) 성 등 동북 지역에도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가 발생해 오전 9시 선양(瀋陽)의 PM 2.5 농도는 m³당 273μg에 달했다. 베이징 도심은 대낮인데도 해를 전혀 볼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짙은 매연으로 두껍게 덮여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는 차들이 많아 마치 초저녁을 연상케 했다. 승용차 2부제로 차량 운행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자동차들은 비 오는 날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불과 2, 3대 앞의 교통 신호등도 희미하게만 보였다. 관영 중국중앙(CC)TV의 뉴스채널은 매시간 베이징 등 수도권과 동북 지방 등을 습격한 짙은 스모그의 심각성을 보도하고 있다. 베이징 한인촌인 왕징(望京)에 사는 교민 K 씨는 “학교가 이틀간 휴교해 아이가 집에 있는데 공기청정기를 틀어 놓아도 두통을 호소하고 토하기도 할 정도”라며 “남편이 앞으로 1년 이상 근무해야 하는데 스모그 때문에 걱정”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시는 이날 적색경보를 내리고 징진지(京津驥·베이징 톈진 허베이 성)가 합동으로 오염 배출 단속을 벌였다. 적색경보로 시내 유치원 및 초중고교는 10일까지 3일간 휴교령이 내려졌고 차량 강제 홀짝제(2부제) 운행도 시행됐다. 베이징 시정부는 2부제와 함께 30% 추가 감축 운행했다. 베이징에서 2부제가 시행되기는 2008년 8월 여름 올림픽과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 등 극히 예외적이다. 중국기상대 관계자는 “베이징을 둘러싼 지역의 공기 흐름이 안정되어 있어 오염물질을 확산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9일까지 악화되다가 10일과 11일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호전된 뒤 12일에는 다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수도권과 동북 지방을 강타한 스모그는 자동차 매연과 겨울철 난방 가동에 따른 오염물질이 기후 요인으로 흩어지지 않고 있는데 원인이 있어 북풍 유입 없이는 해소가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경보 단계별 차량 운행 제한, 폐기물 차량 운행 억제, 공장 가동 제한 등의 긴급조치가 스모그 해소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7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 이후 반부패와 청렴 등 공무원 윤리를 담은 ‘8항 규정’을 시행한 지 3년이 지난 뒤 공무원 사회에서 ‘무사안일과 보신주의’가 대두하고 있다며 4가지 유형을 소개했다. 첫째는 ‘권력의 존재감(官威·관위)’ 과시다. 조그만 재량권이라도 있으면 이를 최대한 휘둘러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는 등 공복의 자세를 보기 어려웠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특권을 누리지 못할 바에야 가급적 일도 벌이지 않겠다는 ‘불위(不爲)’의 태도도 널리 퍼졌다. 이는 부패도 안 저지르지만, 일도 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대중에게는 ‘뭔가 이득이 될 만한 것이 없으면 일 처리도 안 해준다’는 태도다. 적극적으로 일을 찾아서 하는 열의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법으로 꼭 하라고 되어 있는 것은 하되 그렇지 않은 것은 안 하는 것으로 ‘중국판 복지부동’으로 통한다. 책임 추궁을 면하기 위해 ‘교묘한 말로 포장하기(忽悠·홀유)’ 등 표리부동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통계상으로는 많은 실적이 있는 듯하지만 실제 내용은 없는 것, 공개된 장소에서는 검소한 척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먹고 마시는 행위가 이에 속한다. 이는 ‘양봉음위(陽奉陰違·겉으로는 따르지만 뒤에서는 규정을 어기거나 배반하는 것)’나 ‘위에 정책 있으면 우리는 대책이 있다’는 태도로 나타난다는 것. 마지막 유형은 ‘강 건너 불 보듯’ 하기(看客·간객)다. 일은 하되 최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는 것을 이른다. 남에게는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관대한 것도 이 범주에 포함됐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극심한 스모그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베이징 시가 사상 첫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이징 시는 7일 오후 6시 30분을 기해 “8일 오전 7시부터 10일 정오까지 대기오염 적색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적색경보는 지름 2.5μm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20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이상인 ‘심각한 오염’ 상황이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리는 최고 수준의 경보다. 베이징 시가 올해 3월 대기오염 대응조치 방안을 새로 개정한 이후 최고 단계의 경보를 발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자동차 2부제를 실시하고 초중고교에 휴교를 권고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같은 대형 국제행사 때에만 차량 2부제를 시행했다. 이번에는 2부제와 함께 대형차 운행이 전면 금지된다. 중국신원왕(新聞網)은 “기업들의 근무 시간도 조정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당국은 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건설 공사를 통제하고, 가동을 멈춰야 하는 공장이 작업을 중단했는지도 점검할 예정이다. 당국은 지난달 27일부터 5일간 최악의 스모그로 시민들이 고통을 받을 때에도 적색경보를 내리지 않고 그보다 한 단계 낮은 주황색 경보를 발행해 시민들에게 강한 비판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오후 베이징 일부 지역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40배에 육박하는 m³당 976μg까지 치솟은 바 있다. 중국 기상당국은 이번 스모그는 10일 오후 차가운 공기의 영향을 받으면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7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 이후 반부패와 청렴 등 공무원 윤리를 담은 ‘8항 규정’을 시행한 지 3년이 지난 뒤 공무원 사회에서 ‘무사안일과 보신주의’가 대두하고 있다며 4가지 유형을 소개했다. 첫째는 ‘권력의 존재감(官威 관위)’ 과시다. 조그만 재량권이라도 있으면 이를 최대한 휘둘러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는 등 공복의 자세를 보기 어려웠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특권을 누리지 못할 바에야 가급적 일도 벌이지 않겠다는 ‘불위(不爲)’의 태도도 널리 퍼졌다. 이는 부패도 안 저지르지만, 일도 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대중들에게는 ‘뭔가 이득이 될 만한 것이 없으면 일처리도 안 해준다’는 태도다. 적극적으로 일을 찾아서 하는 열의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법으로 꼭 하라고 되어 있는 것은 하되 그렇지 않은 것은 안하는 것으로 ‘중국판 복지부동’으로 통한다. 책임 추궁을 면하기 위해 ‘교묘한 말로 포장하기(忽悠 홀유)’ 등 표리부동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통계상으로는 많은 실적이 있는 듯하지만 실제 내용은 없는 것, 공개된 장소에서는 검소한 척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먹고 마시는 행위가 이에 속한다. 이는 ‘양봉음위(陽奉陰違·겉으로는 따르지만 뒤에서는 규정을 어기거나 배반하는 것)’나 ‘위에 정책 있으면 우리는 대책이 있다’는 태도로 나타난다는 것. 마지막 유형은 ‘강 건너 불 보듯’ 하기(看客·간객)다. 일은 하되 최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는 것을 이른다. 남에게는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관대한 것도 이 범주에 포함됐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1960, 70년대의 마오쩌둥(毛澤東)의 개인숭배를 닮아간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등 관영 언론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보도로 지면을 도배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며 이같이 꼬집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4, 5일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에 참석한 시 주석은 포럼 전날인 3일 말리 지부티 등 9개국 정상과 개별회담을 가졌다. 런민일보는 4일자 1면에 이들 정상과의 회담,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정 기사 등을 실으며 ‘시진핑 주석’을 제목에 11차례, 부제목에 한 차례 달았다. 2면(사진)은 아프리카 9개국 정상과 찍은 사진 9장으로 1개 면을 거의 다 메웠다. WSJ는 런민일보가 공산당 기관지여서 시 주석의 노출 빈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번 보도는 “최고지도자에 대한 (보도) 열정을 더욱 높였다”며 완곡하게 비판했다. WSJ는 시 주석에 대한 관영 언론의 보도 빈도는 전임자들을 훨씬 앞질러 중국이 1960, 70년대 마오쩌둥 주석의 개인숭배와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홍콩대의 데이비드 반커스키 연구원은 “시 주석에 대한 집중 보도는 당의 집단지도 체제에 의한 의사 결정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올 7월 홍콩대에서 진행된 ‘차이나 미디어 프로젝트’의 조사에 따르면 시 주석 집권 이후 18개월간 런민일보에 등장한 시 주석의 이름은 4725회인 반면 후진타오(胡錦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은 각각 2405회, 2001회에 그쳤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이 2030년까지 110개의 원자로를 가동해 세계 최대 핵발전국 중 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중국은 현재 22개 원자로를 가동 중이며 26개를 추가로 건설 중이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13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2016~2020년) 기간 동안 매년 6~8개의 원자로를 자체 기술로 건설하기 위해 5000억 위안(약 9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건설 중인 원전 중에는 산둥(山東) 성 하이양(海陽) 원전에 2기, 스다오완(石島灣) 원전에 1기, 랴오닝(遼寧) 성 훙옌허(紅沿河) 원전의 4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중국의 원자로는 대부분 한반도와는 서해 바다를 사이에 둔 동부 연안에 집중돼 있어 안전 사고 발생시 한반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주목된다. 사고 시 방사능 물질이 서풍을 타고 12시간 이내에 한반도에 도달 가능하다. 원전이 집중된 중국 동부 연안 지방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도 안전에 대한 우려를 높인다. 1976년 약 24만명의 인명피해를 초래했던 허베이 성 탕산(唐山) 대지진을 일으킨 지진 단층대가 동남부 해안을 중심으로 퍼져 있기 때문이다. 한국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중국 국가핵안전국은 지난달 26일 양국 원전 분야에 대한 안전수준을 높이기 위해 베이징(北京)에서 ‘원자력안전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1960, 70년대의 마오쩌둥(毛澤東)의 개인숭배를 닮아간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등 관영 언론이 시 주석 보도로 지면을 도배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며 이같이 꼬집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4,5일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에 참석한 시 주석은 포럼 전날인 3일 말리 지부티 등 9개국 정상과 개별회담을 가졌다. 런민일보는 4일자 1면에 이들 정상들과의 회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동정 기사 등을 실으며 ‘시진핑 주석’을 제목에 11차례, 부제목에 한 차례 실었다. 2면은 아프리카 9개국 정상들과 찍은 사진 9장으로 한 개 면을 거의 다 메웠다. WSJ은 런민일보가 공산당의 기관지여서 시 주석의 노출빈도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번 보도는 “최고 지도자에 대한 (보도) 열정을 더욱 높였다”며 완곡하게 비판했다. WSJ은 시 주석에 대한 관영 언론의 보도 빈도는 전임자들을 훨씬 앞질러 중국이 1960, 70년대 마오쩌둥 주석의 개인숭배와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홍콩대의 대이비드 반커스키 연구원은 “시 주석에 대한 집중 보도는 당의 집단지도체제에 의한 의사결정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올 7월 홍콩대에서 진행된 ‘차이나 미디어 프로젝트’의 조사에 따르면 시 주석 집권 이후 18개월간 런민일보에 등장한 시 주석의 이름은 4725회인 반면 후진타오(胡錦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은 각각 2405회, 2001회에 그쳤다.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14년째 내전 중인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극심한 내분 와중에 최고지도자 아흐타르 만수르(47·사진)가 사망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아프간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아프간 부통령 대변인인 술탄 파이지가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만수르가 며칠 전 지휘관들과 심한 말다툼을 벌이다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파이지 대변인은 앞서 2일에도 만수르가 1일 파키스탄 퀘타 부근에서 탈레반 지휘부 회의를 주재하던 중 지휘관 한 명과 말다툼을 벌이다 총격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도 탈레반 정권에서 정보문화장관을 지낸 아미르 칸 무타키의 말을 인용해 “만수르가 퀘타에서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가던 중 3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올 7월 말 새로 탈레반 최고지도자에 오른 만수르가 내분으로 취임 4개월여 만에 죽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탈레반 내부에서 권력 투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프간 정부가 추진하는 평화협상도 차질이 우려된다. 한편 탈레반은 사망설을 즉각 부인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만수르는 당시 파키스탄에도 가지 않았고 아프간에 있었다”며 “탈레반을 분열시키려는 아프간 정부의 선전전”이라고 반박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이슬람 테러단체 ‘이슬람 국가(IS)’가 인도를 테러 목표로 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인도에 ‘IS 테러 적색 경보’까지 커졌다. 4일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에 따르면 인도의 ‘인디아 익스프레스’ 등은 3일 “IS가 전장(戰場)을 인도까지 넓혀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고 보도했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IS는 인도를 최신의 정복 목표에 포함시켰다. 또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지명해 그가 국내에서 이슬람에 원한이 있는 민중을 소집해 반 이슬람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만약 IS가 인도에서 테러를 저지르고 인도가 IS에 대한 반격에 나설 경우 IS는 세계 주요국 대부분과 대립하게 된다.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가 직접적인 공습에 나서고 독일은 1일 1200명 규모의 병력 파견을 승인했다. 중국은 자국인 인질이 참수되고 아프리카 말리 수도에서의 테러로 국영 철도기업 간부 3명이 희생된 이후 “국제사회와 함께 테러 타격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인디아 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IS는 “인도의 일부 정치세력이 제1의 적을 이슬람으로 삼고 있어 ‘성전’의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IS의 이같은 무슬림 선동은 인도에서는 해묵은 무슬림과 흰두교도 간의 갈등을 부추겨 지지 세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 언론은 IS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 등 몇 몇 서남아시아 국가도 그들의 확전 목표로 정했다고 전했다. 또 IS의 고위층들은 서남아시아의 무슬림을 포섭 대상으로 여겨 이라크나 시리아에서 온 테러리스트들이 인도의 무슬림을 IS에 가입시키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는 이미 IS가 인도의 새로운 도전 세력으로 보고 있다. 한 인도 관리는 “인도가 비록 유럽만큼 테러 위협이 크지는 않지만 IS가 이미 인도를 상대로 전쟁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환추시보는 전했다. ‘인디아 타임스’는 3일 ‘IS가 모디를 주시하고 있다’는 기사에서 IS가 모디 총리를 ‘우익 흰두 민족주의자’로 규정하고 그가 국민들에게 반이슬람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IS는 자신들의 온라인 선전매체인 ‘IS로부터의 검은 깃발’이라는 전자책에서 “IS가 등장한 이후 비이슬람 국가에서 소수인 이슬람은 다수인 비이슬람 국민들에 의해 적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극단적인 민족주의가 대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IS는 인도 등 무슬림이 소수인 국가에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전했다.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주제로 한 기념관이 처음으로 개관했다. 2일 관영 런민왕(人民網)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 시 친화이(秦淮) 구 리지샹(利濟巷) 2호의 ‘리지샹 위안소 유적지’에서 1일 한중 양국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안부기념관 개관식이 거행됐다. 난징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3000m² 부지의 위안소 유적지에 있는 8개 건물 중 6곳을 개보수해 전시실로 바꿔 이날 개관식을 가졌다. 기념관에는 모두 1600여 점의 전시물, 400여 장의 도면, 680장의 사진 등이 전시됐다. 전시물 중에는 일본군 위안소가 배포한 소독약, 당시 위안소에서 사용하던 위안부 검사용 의료기기인 ‘내규기(內窺器)’, 위안소가 일본군에 배포한 콘돔과 연고 등도 전시돼 있다. 신화통신은 콘돔과 연고에 ‘돌격 앞으로’라는 뜻의 일본군을 표시하는 문구가 새겨져 일본군이 위안소를 조직적으로 운영했다는 증거가 된다고 전했다. 런민왕은 특히 기념관의 외벽에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을 의미하는 ‘눈물방울’ 조형물과 실제 주인공을 모델로 한 ‘임신부 위안부 조각상’이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다. 임신부 조각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종군기자가 찍은 사진을 토대로 유명 조각가 우셴린(吳顯林)이 제작한 것으로 실제 인물인 북한의 박영심 할머니(2006년 작고)와 다른 2명의 위안부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윤주경 독립기념관장은 “리지샹 위안소는 한중 양국 여성들이 공동으로 피해를 겪었던 장소로 일본군이 저지른 전쟁범죄의 증거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위안화가 국제 기축통화 대열에 합류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30일 오전(현지 시간·한국 시간 1일 새벽) 미국 워싱턴 본부에서 집행이사회를 열고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기반 통화 편입을 결정했다. 미국 달러,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화에 이어 다섯 번째로 국제 기축통화로 인정받았다. 위안화의 SDR 편입 비율은 엔과 파운드화보다 높은 10.92%로 결정돼 단번에 세계 3대 통화로 부상했다. 편입 시점은 2016년 10월 1일부터다. 중국은 6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킨 데 이어 이번에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까지 확정지어 세계 2위 경제 대국에 걸맞은 금융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위안화 편입 결정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은 중국의 세계 경제로의 통합을 위한 중대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1일 “국제 경제·금융 무대에서 중국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라는 국제사회의 많은 기대가 담겨 있다”며 금융개혁과 개방을 가속화하겠다고 다짐했다. 미국 재무부는 “편입을 지지한다”는 짧은 성명을 냈다.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은 중국 국내적으로는 개혁 개방이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고, 국제금융 체제에서는 미국 달러 주도의 패권 구도에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머지않은 미래에 그린백(greenback·미국 달러화)과 레드백(redback·위안화) 간 패권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①커지는 책임과 예상 개혁조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결정은 중국이 보다 강력하게 경제개혁을 하도록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위안화가 세계 3대 기축통화가 된 만큼 보다 큰 책임감을 가지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런민은행 통화정책 고문인 황이핑(黃益平) 베이징(北京)대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 확대와 시장 주도 금리, 자본 계정의 추가 개방, 해외에서의 위안화 사용 확대 등을 중심으로 한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CMP는 개인의 직접적인 해외 증권 투자, 선전(深(수,천))과 홍콩 증시의 상호투자(선강퉁) 등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②정치적 편입 논란 위안화는 올해 8월까지만 해도 ‘부적합’이라고 IMF가 밝혔으나 불과 몇 개월 사이에 판단이 바뀌었다. ‘정치적 결정’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위안화가 국제 무역거래에서의 활용도는 상당히 높지만 또 다른 요건인 외환시장에서의 거래 편의성은 여전히 낮아 편입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IMF는 성명을 통해 “위안화가 자유롭게 사용되는 통화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니컬러스 라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IMF에 의해 제기된 위안화 운영상의 문제들을 올해 여름 대부분 수정해 이번에 편입 승인을 받았다”며 규칙을 왜곡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③미국은 왜 지지했나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올 4월 “위안화가 아직 부적합하다”고 말해 위안화 편입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루 장관은 지난달 15일 터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왕양(汪洋)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를 만나 “IMF 기준을 충족한다면 지지하겠다”며 반대 뜻을 접었다. WSJ에 따르면 미 관리들은 위안화가 기축 통화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췄느냐는 점에선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지만 위안화 편입이 런민은행 내 개혁주의자들이 경제 자유화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④위안화 국제화에는 날개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으로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은 앞으로 5년간 위안화 표시 외환보유액이 1조 달러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에서도 위안화 사용이 늘어나게 된다. 특히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기존의 미국 달러에서 위안화로 갈아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⑤‘중국판 양적 완화’ 가능성 중국이 SDR 편입 분위기 조성을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해 약세를 막았으나 이제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환율 인상(평가 절하)에 나설지가 관심사다. 더욱이 중국이 기축통화 지위를 이용해 금리 인하와 유동성 확대 등 ‘중국판 양적 완화’로 경기 부양에 나설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이강(易鋼) 런민은행 부행장은 1일 기자회견에서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는 불필요하다”며 “현재 시행하고 있는 관리 변동환율제의 기본은 SDR 편입 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⑥위안화 편입이 중국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중국 경제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위안화 파워’를 활용한 다양한 정책 수단을 마련할 수 있고, 중국에 대한 증권 및 채권 투자 증가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위안화 기축통화 효과’로 중국 경제가 호전되면 중국을 주요 교역 상대국으로 하고 있는 국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저우샤오촨(周小川·67·사진) 행장의 ‘시장 지향 점진주의’가 보상을 받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 편입은 성장하는 중국 경제의 힘뿐 아니라 중앙은행장의 업무에 대한 인정이기도 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위안화의 SDR 편입에는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 저우 행장의 역할이 컸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시장지향형 점진적 개혁론자로 평가되는 저우 행장은 중국 위안화의 기축통화 편입을 성사시킨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2002년부터 만 13년간 자리를 지킨 저우 행장은 국유은행 재편, 위안화 환율 달러 페그제 폐지, 금리 자유화 추진, 위안화 역외 시장 진출 등 굵직한 금융 개혁을 주도했다. 또한 중국의 숙원이던 위안화의 IMF SDR 편입을 성사시켰다. 그는 2002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시절 행장에 임명됐다. 2012년 시진핑(習近平) 정부 들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이듬해인 2013년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하고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까지 맡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현재 주요국 중앙은행장 중 최장수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기반통화) 편입은 달러 주도의 국제금융 체제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자 중국식 자본주의 체제의 변화를 예고하기에 금융시장은 물론이고 실물경제에도 후폭풍이 몰아칠 수 있다. 경제위기에 빠진 선진국뿐만 아니라 인접 국가인 한국과 일본이 위안화의 동태를 면밀하게 추적하고 있는 이유다.○ 개발도상국 화폐가 처음으로 기반통화 대열에 IMF는 1969년 16개 통화로 SDR 바스켓을 구성한 뒤 1980년에는 미국 달러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독일 마르크화, 프랑스 프랑화 등 5개로 줄였다. 이어 2000년 유로화 도입 이후에는 마르크화와 프랑화 대신에 유로화를 SDR에 편입시켰다. 기반통화가 4개로 줄어든 셈이다. 선진국들은 이번 위안화의 SDR 편입에 대해 “IMF의 대변혁”이라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기반통화가 하나 더 늘었을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이었던 중국의 위안화가 달러화나 유로화와 같은 대열에 섰기 때문이다. 중국은 5년 전인 2010년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뒤부터 ‘금융 약소국’이라는 굴욕을 벗어나기 위해 분투했다. 5년마다 진행되는 SDR 편입 심사에서 올해도 탈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흥행에서 보여준 저력으로 유럽과 개도국의 지지를 얻어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 1년 전 한국에 원화와 위안화의 직거래 시장이 설립된 것도 중국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 기축통화의 책임 위안화의 SDR 편입에는 책임도 뒤따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중국은 환율 통제 완화와 금융 개방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중국 런민은행은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나 유럽은행 등이 요구하는 투명성과 개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WSJ는 강조했다. 상하이(上海)의 한 전문가는 “런민은행으로서는 문화적 변혁을 겪는 것과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의 SDR 정식 편입은 내년 9월 30일에 이뤄진다. 그 이후에는 갑작스럽게 위안화를 평가 절하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중국 전문가들은 당장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12개월간 위안화 가치가 3∼5%가량 절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신뢰 붕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지금처럼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절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위안화의 SDR 편입은 정치적인 결정”이라며 “중국이 로비 활동을 벌인 결과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위안화를 SDR로 인정하지 않으면 SDR의 국제적 정당성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JP모건은 위안화의 SDR 편입 이후 앞으로 5년간 해외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등이 중국 채권 시장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위안화 자산 시장이 커지면 한국 증시 자금이 중국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 또 앞으로 기축통화인 위안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한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의 대중(對中)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도 위협 요인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위안화가 30일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기반 통화로 확정됐다. SDR는 외환위기에 처한 국가가 담보 없이 외화(기반 통화)를 인출할 수 있는 장부상 권리로, 위안화는 미국의 달러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에 이어 다섯 번째로 IMF에서 통용되는 화폐가 됐다. IMF는 이날 미국 워싱턴 본부에서 집행이사회를 갖고 내년 9월 말부터 위안화를 SDR 통화바스켓(기반 통화)에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SDR 통화바스켓에 새로운 국가의 화폐가 편입되기는 1980년 이후 35년만이다. 영국 BBC방송은 “1980년 이래 IMF 최대의 변혁”이라고 보도했다. 위안화의 SDR 편입은 2010년 일본을 제치고 2위 경제대국이 된 후 중국의 부상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가 IMF의 기축 통화 대열에 포함됨에 따라 국제 무역 거래와 각국의 보유 외환 등에서 위안화 비중이 늘어나고 위안화의 국제화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경제 전문가 사이에서는 위안화의 SDR 편입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SDR에 편입되면 중국 정부에서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위안화 가치가 안정되면 불확실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반면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한국 증시에서 자본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며 “한국 증시가 선진국 증시로 조기 편입되지 않는 한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위안화의 SDR 편입 이후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한국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악화돼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신수정 기자}

책은 많이 팔리는데 호평 못지않게 악평도 많고, 좋다는 입소문은 많지 않는데 어느새 판매는 늘어 주요 인터넷 서점의 판매 순위 상위에 있다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중국 작가 양치한(楊奇函)의 ‘만약 당신이 1%의 삶을 생각해 본 적 있다면(如果니想過 1%的生活·사진)’이 요즘 그런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책 중 하나다.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젊은층의 취업난도 만만치 않은 중국에서 자신을 추스르고 힘을 얻고자 책을 집어 드는 독자들, 이른바 ‘영혼의 닭고기 수프’와 같은 책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1%의 삶’도 유사한 책으로 분류된다. 한 독자는 “책에서 문제의 해답을 찾으려고 하지만 사람들은 그 해답을 스스로 알고 있다. 다만 자신이 부족한 점 등을 회피하거나 외면하려고 할 뿐이다. ‘1%의 삶’은 자신의 결점 등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1%가 되려고 하는 것을 지적하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 더이상 ‘닭고기 수프’류의 책은 볼 필요도 없다”고 극찬한다. 반면 반론의 강도도 세다. 우선 ‘닭고기 수프’류처럼 ‘공자님 말씀’ 같은 말은 많이 하지만 실제 문제 해결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일반적 비판이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너무나 적나라한 사례들을 드러내 거부감이 들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첫 장에서 던진 ‘50위안(약 900원)이 아무리 보기 좋아도, 사람들은 100위안을 더 좋아한다’는 말을 보자.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능력 등 종합적인 경쟁력은 키우지 않으면서 많은 인간관계를 맺으면 좋다며 이런저런 모임에 가입하고, 여러 사람과 명함을 주고받고 하는 사람을 통박하는 말이다. 그래 봐야 ‘50위안’이어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기를 외면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서 특유의 ‘원뿔 반지름론’이 등장한다. 자신이 다른 분야에서 상위 클래스에 위치한 사람과 사귈 수 있는 거리는 자기 분야에서 위치한 원뿔 높이의 반지름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즉, 스스로가 원뿔 위로 올라가지 않으면 다른 원뿔의 상위에 있는 사람과의 거리는 가까워질 수 없다는 것이다. ‘세계는 불공평하다. 하지만 매우 합리적이다’고 하면서 하는 말은 어떤가. “당신이 친진난만하거나 선량해서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과오나 죄악을 포용해 주는 줄 아는가. 천만에, 당신이 뭔가 다른 사람보다 비범하거나 출중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성공담을 믿지 말라’에선 세상을 삐딱하게 보기도 한다. 한 여성이 세계 여행기를 책으로 낸 뒤 유명 대학에 임용된 것을 보고 다른 여성이 따라했더니 책을 내주는 출판사도 찾기 어려웠다. 알고 보니 대학에 임용된 여성은 책이 멋져서가 아니라 사실은 부모가 고관이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상당수 성공담이 실제 성공에 큰 역할을 한 배경이나 출신 등을 감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또 ‘꼴등’을 하는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1등을 하는 친구의 권유로 함께 수업을 빼먹고 나가 놀다 선생님께 들켰는데, 꼴등 학생은 “품행이 안 좋아 친구도 망친다”는 야단을 듣는다. 반면 1등 학생은 “운동도 열심히 하고 성격이 쾌활해서 좋다”는 칭찬을 들었다. 저자는 이를 ‘실력이 왕도’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들었다. 저자의 메시지는 “사회의 상위 1%에 해당되는 생활을 하려면 99%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로 요약될 수 있지만 적나라한 사례와 비유들이 독자를 끌기도 하고 거부감도 들게 하는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 중국판 ‘실용적인 닭고기 수프’라고나 할까.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가장 책임감 있는 기업상’을 6회 연속 수상했다. 29일 베이징현대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7일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중국신문사와 중국신문주간 공동 주최로 열린 제11회 ‘중국 기업사회책임 국제포럼’에서 ‘기업 사회책임 분야’의 권위 있는 상 중 하나인 이 상을 받았다. ‘책임감 있는 기업상’ 수상 업체 20곳 중 외국 기업은 12곳이었으며 한국은 현대차그룹과 삼성 등 두 곳이 선정됐다. 이날 포럼에는 천즈리(陳至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상무부, 국가질검총국, 국가공상총국, 환경보호부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네이멍구(內蒙古) 사막화 방지 프로젝트를 비롯해 빈곤지역 교육지원 사업, 재해·낙후지역 주거환경 개선 사업, 중국 내 세계유산 보호 활동, 학교 식당 위생·영양 개선 사업 등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한편 국책 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이 최근 발표한 국내외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회책임 발전 지수’ 평가에서 현대차그룹은 ‘외자 자동차 기업 1위’, 삼성은 ‘전체 5위, 외자 기업 1위’를 차지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