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무인 자동차 공개…中 ‘인터넷 메카’ 야심 보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0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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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의 인터넷 검색 업체로 널리 알려진 바이두(百度)가 16일 ‘무인 자동차’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현재까지 최고 시속 100km 가량 달릴 수 있는 이 자동차는 운전자가 목적지만 입력하면 도시 내부 도로와 고속도로 등이 혼합된 복합적인 환경에서 위성위치시스템(GPS)을 이용해 길을 찾고, 스스로 신호등과 주변 차량을 감지해 속도를 조절해 가면서 목적지에 도달한다. 바이두의 ‘무인 자동차’ 생산은 ‘중국 인터넷의 힘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바이두의 ‘무인 자동차’ 공개는 16일부터 18일까지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 인근 퉁(桐)향 우(烏)전에서 열리는 2차 ‘세계 인터넷 대회’의 부속 행사인 ‘인터넷의 빛’ 전람회 중 일부다.

중국이 지난해부터 매년 우전에서 개최해 올해로 두 번째인 ‘세계 인터넷 대회’에는 120여개국에서 2000여명이 참석해 지난해 100여개국 1000여명이 참석한 것에 비해 규모가 커졌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처음 참가해 중국의 ‘인터넷 굴기’에 대한 의지를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가자 중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카림 마시모프 카자흐스탄 총리 등 8명의 정부 수반급과 50명의 각료도 있다.

특히 미국의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및 인터넷 업체와 중국의 알리바바 텅쉰(騰迅) 바이두 등 인터넷 업체, 화웨이(華爲) ZTE 등 전자 통신업체의 고위층이 총출동한다. 중국은 2015년 8월 현재 8억7500만 명의 인터넷 사용자를 보유해 세계 최대의 인터넷 국가로 세계적인 업체들의 공략 목표다.

중국 당국의 검열을 거부하며 2010년 3월 철수했던 구글은 내년 2월 검색 엔진 서비스를 제외한 것으로 중국 사용자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구글 플레이 서비스’로 다시 자세를 낮추고 중국 시장에 들어온다.

여전히 중국에서는 봉쇄되어 있는 페이스북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 버그는 칭화(淸華)대에서 중국어로 강연을 하고, 시 주석 미국 방문 시 만나는 등 2년여 동안 중국 진출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ZTE의 쉬르룽(史立榮) 총재는 “과거에는 인터넷하면 컴퓨터와 휴대전화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모든 곳에 인터넷’이 있으며 이들을 엮는 혁신적인 서비스와 능력 등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고속철도나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중국의 육지와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도 모두 인터넷 경제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앞으로 인터넷 대회를 줄곧 우전에서 개최해 인구 약 6만의 우전을 ‘동방의 인터넷 다보스’로 키울 계획이다. 중국과 세계의 인터넷 기술 및 경제의 성장을 우전에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터넷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야심이다.

한편 루웨이(魯¤) 국가인터넷정보사무실 주임은 9일 인터넷 대회 소개 기자회견에서 인터넷 검열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루 주임은 자신 스스로도 자료를 읽던 중 검열로 막혀 보지 못할 때가 있었다며 “관련 기관이 사이버 검열 및 삭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인정하고 “루머, 범죄 관련 정보, 포르노 등이 주요 단속 대상”이라고 말했다. 루 주임은 “법률을 위반하거나 다른 사람의 권리와 이익을 해치는 게시물에 대해서 봉쇄 조치가 내려진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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